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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자가속기로 중성자 대량생산

    우리나라가 참가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원자로가 아닌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해 중성자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한국원자력연구소는 14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8개국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스위스 국립 폴슈러연구소(PSI)의 양성자가속기(SINQ)를 이용, 빛의 속도(초속 13만㎞ 이상)로 가속한 양성자를 중성자 생산용 액체금속(납-비스무스) 표적(LBE)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한 중성자는 원자로에서 생산하는 중성자보다 저렴하고 에너지와 밀도가 훨씬 높아 재료 물성연구와 생명과학 연구 등에 활용가치가 높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양초 시소 만들기

    [신나는 과학이야기] 양초 시소 만들기

    축하와 기념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케이크라면 이를 더욱 화려하고 의미있게 장식하는 것이 양초다. 탈취 기능도 있어 실내의 담배 냄새나 고기 굽는 냄새 등을 제거하는 생활 속의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양초를 이용한 몇 가지 실험을 해보자. 양초를 이용한 실험의 첫 단계는 촛불의 관찰이다. 양초에 불을 붙여 받침에 세운다. 촛불의 광채와 아름다움, 신비로움을 느껴보고 불꽃 모양, 양초 몸통을 타고 흐르는 촛농, 불꽃 위의 그을음, 까맣게 변한 심지와 심지 끝 빨간 불똥 등을 관찰해 보자. 양초가 녹아 심지 주변에 촛농이 고이면 연필심이나 색소 가루를 떨어뜨리고 가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자. 알루미늄 호일로 대롱을 만들어 심지 근처에 가져가 대롱을 통해 나오는 기체에 불을 붙여 보고 이유를 생각해 보자. 양초에 불을 붙이면 불꽃 근처의 양초 파라핀이 녹고, 녹은 액체 파라핀이 심지를 따라 올라간다. 색소 가루나 연필심 가루를 녹은 가장자리 쪽의 촛농에 떨어뜨리면 가운데 심지 주위로 모이면서 심지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액체 속에 모세관을 넣었을 때 관 내부의 액체 표면이 외부의 표면보다 높거나 낮아지는 모세관 현상에 의한 것이다. 수건이나 흡수지에 물이 저절로 스며드는 것이나 식물의 뿌리에서 흡수된 수분이나 양분이 식물 전체에 퍼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심지의 미세한 틈을 타고 심지 끝으로 운반된 액체 파라핀은 뜨거운 촛불의 열에 의해 기화되고 산소와 결합하여 불이 붙게 된다. 이번에는 촛불을 가로와 세로로 잘라 보자. 철물점에서 창틀 방충망으로 쓰이는 알루미늄 그물을 구해 촛불 위에서 지그시 내려 덮으면 불꽃이 도넛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쑤시개나 꼬치용 나무 바늘을 옆으로 들고 나란히 해 촛불에 가까이 댔다가 뗀다. 불꽃에 따라 이쑤시개에 검게 탄 자국이 다르게 생긴다. 양초의 불꽃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바깥쪽은 겉불꽃으로 산소 공급이 잘돼 완전 연소가 일어난다. 온도도 섭씨 1400도로 가장 높아 불꽃의 색깔을 거의 볼 수 없다. 가운데 부분은 속불꽃인데, 산소 공급이 부족해 생긴 그을음(탄소알갱이)이 열을 받아 가장 밝게 빛나고, 온도는 섭씨 600도 정도다. 가장 안쪽의 검은 부분은 불꽃심으로 그을음이 가장 많이 생기며 온도는 300∼400도 정도. 양초의 불꽃 위를 금속 망으로 덮으면 가장 안쪽이 검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초는 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인 파라핀 왁스로 돼 있다. 완전 연소하면 이산화탄소와 수증기가 발생한다. 하지만 심지 부근은 산소와 접촉 기회가 적어 불완전 연소가 일어난다. 따라서 심지 부근에 알루미늄 대롱을 연결해 두면 미처 타지 못한 파라핀 증기 성분이 대롱을 따라 흰 연기로 나오게 되고, 여기에 불을 붙이면 더 탈 수 있게 된다. 양초 시소를 만들어 역동적인 실험도 해보자. 같은 모양의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준비한다. 철사가 통과할 수 있도록 같은 위치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다. 양초의 양끝을 칼로 다듬어 심지가 나오도록 한다. 양초의 중간 지점에 철사를 가열해 통과시키고 균형을 맞춘다. 양초의 양쪽 심지 부분에 불을 붙이고 어느 한쪽을 아래쪽으로 내려 타게 만든 다음 손을 놓으면 시소처럼 움직인다.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부분의 양초는 불꽃과 더 많이 접하기 때문에 더 빨리 녹게 되고 결과적으로 위쪽 불꽃보다 더 빠르게 연소가 일어나 촛농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양초가 녹아서 가벼워지면 위로 올라가고, 반대쪽이 아래로 내려가서 마찬가지 현상이 되풀이된다. 양초의 연소 속도와 질량 변화에 따라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운동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김연숙 부평고등학교 교사
  • 끝나지 않은 레바논 비극

    레바논 남부에 사는 제이용 모하메드와 아내 알리아 살만은 딸 라샤(16)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비극은 지난달 5일에 일어났다. 모하메드 집 근처 밭에서 가져온 작은 공 모양의 금속 물체가 원인이었다. 네살배기 막내딸 아야가 거실에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 언니 라샤에게 공을 건넸다.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라샤는 한쪽 다리를 잃었다. 16살 소녀의 삶은 한순간 고통으로 변했다. 라샤의 목발을 살 돈조차 없는 모하메드 가족은 누운 채 지내는 딸이 안쓰럽기만 하다. 금속 공은 이스라엘이 종전 3일전 레바논 남부에 대량으로 퍼부은 ‘집속탄(Cluster Bomb)’의 불발탄이다.대형 폭탄 안에 수많은 작은 폭탄이 들어간 살상무기다.‘비인도적 무기’로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된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7일 종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레바논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14일 헤즈볼라와의 종전 직전 사흘 동안 집속탄 로켓을 무차별 발사했다. 레바논 남부에 퍼부은 집속탄 내부 소형폭탄은 1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은 레바논 남부 경작지의 26%,3400만㎡ 정도가 집속탄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발된 소형 폭탄은 민간인 거주 지역과 경작지, 숲 곳곳에 숨겨져 있다. 불발탄으로 현재까지 30명이 숨지고 184명이 부상했다. 현재 집속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유엔 관계자는 “1999년 코소보전쟁,2001년 아프가니스탄,2003년 이라크 전쟁 등 현대 여느 전쟁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스라엘군이 광범위하게 클러스터 폭탄을 투하했다.”고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도 이스라엘이 400만개 이상의 자탄(子彈)이 든 집속탄을, 헤즈볼라는 중국제 집속탄 로켓 100기 이상을 북부 이스라엘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CSM은 클러스터 폭탄의 진짜 비극은 희생자 대부분이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집속탄 살포 지역이 문맹자가 많은 시골이어서 교육을 받지 못한 빈곤층이 표적이 되고 있다. 라샤는 가족을 원망하지 않는다.“더 이상 미래는 생각하지 않아요. 슬퍼하지도 않아요. 난 굳센 아이거든요.”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9) 골화석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9) 골화석증

    뼈가 석화(石化)해 백묵처럼 뚝뚝 부러지는 병이 있다. 잘 부러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혈소판 감소증 등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이런 경우 흔히 골다공증을 연상하기 쉬우나 골다공증과는 전혀 다른 기전의 골화석증(骨化石症·osteopetrosis)이라는 병이다.1940년 알베르 숀베르그에 의해 처음 보고된 희귀한 골격계 질환이다. 골의 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어릴 때의 뼈가 그대로 있으며,X-레이 상으로는 뼈가 매우 단단해 보이나 실제로는 약해서 약간만 외력이 가해져도 쉽게 부러지고 만다. 이 병을 가진 환자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H(47·여)씨의 경우 지난 83년 이후 오른쪽 대퇴골 13회, 왼쪽 대퇴골 6회의 골절상을 입어 그 때마다 수술을 받아야 했다.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는 턱뼈(하악골)에 만성 골수염이 있고, 양쪽 시신경 마비로 시각장애가 있으며, 골수 기능부전으로 심각한 만성 빈혈을 앓고 있다. 골절 우려 때문에 거의 걷지도 못한다. 인간의 뼈는 단단해 보인다. 이 때문에 한번 틀이 잡히면 잘 변하지 않는다고 믿지만 뼈는 신체의 어느 장기보다도 활발하게 생성과 흡수가 진행되는 유기적 조직이다. 성장, 골절 치유, 운동에 대한 적응 등에 관여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더 강하거나 더 많이 생성되기도 한다. 골화석증은 이런 변화와 적응을 어렵게 하는 병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는 골화석증을 이렇게 설명한다.“해부학적으로 보면 가운데 부분이 빈 원통모양으로 생겨 강한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간의 뼈는 뼈를 만드는 골모세포와 노후한 골세포를 제거하는 파골세포로 구성됩니다. 골화석증은 이런 뼈의 구성체 중에서 파골세포가 기능을 못해 생기는 병이지요.” 박 교수는 설명을 이어갔다.“골모세포는 원래 기능인 뼈를 정상적으로 만들지만, 파골세포가 역할을 못해 골 흡수, 즉 노후한 골세포를 빼내지 못해 문제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골모세포에서 만들어진 뼈가 다른 조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뼈의 가운데 원통형으로 비어있는 골수강에 과다하게 축적되어 결국 골수강이 단단한 뼈로 채워지게 되는데, 이 상황에 이르면 골수강의 원래 기능인 조혈모세포 생성이 안돼 치명적인 위협이 되지요.” 골수강에서는 조혈기능을 하는 골수세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파골세포가 기능을 못하면 골수강에 단단한 뼈가 들어차 작은 충격에도 유리 막대처럼 쉽게 부러지는 것은 물론 조혈기능 이상으로 혈소판 감소증이 오면 결국 생명까지 잃게 된다는 것이다. 골화석증은 유전질환으로, 이 가운데 유아기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선천성은 상염색체 열성유전, 증상 발현이 이보다 늦은 지연형은 상염색체 우성유전을 한다.“이런 증상 발현의 특성을 근거로 해 이 병을 ‘유아기 선천성형’과 ‘상염색체 우성형’으로 구별합니다. 열성유전형은 보통 1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년 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상염색체란 성별을 결정하는 성염색체를 제외한 일반 염색체를 말한다. 특히 우성유전은 발병 빈도가 낮은 열성유전에 비해 유전에 의한 병의 ‘대물림’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환자 대부분이 조기 사망하거나 생존해도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어려워 2세 대물림은 거의 없는 편이다.“상염색체 우성형은 ‘대리석 골질환’,‘전신적 취약성 골경화증’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파골세포 생성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인 ‘카보닉 안하이드라제(Carbonic Anhydrase)’의 결핍이나 면역질환의 일종이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유병률은 물론 발병 추이도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만∼5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발병률의 준거로 삼을 뿐이다. 증상도 주로 뼈의 이상으로 나타난다.“선천성형은 벌써 유아기에 재형성이 불량한 딱딱하고 골수강이 좁은 뼈를 갖습니다. 당연히 발육이 더디고, 골수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간비장 비대, 림프선 병증, 비정상 출혈, 다발성 골절 등의 소견을 보이지요.” 이뿐이 아니다. 두개골의 형성에도 이상을 보여 비정상적인 골형성 때문에 두개골의 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 시신경이나 동안(動眼)신경 마비를 초래, 시력을 잃게 되거나 안면신경 마비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이 중에서도 특징적인 증상은 뼈의 양끝 골단이 커지는 것인데, 특히 성장이 왕성한 대퇴골 하단에서 심하지요. 이런 뼈는 X-레이상으로는 단단해 보이나, 실제로는 매우 약해 백묵처럼 쉽게 부러지며, 간혹 뇌수종을 초래해 두개골의 봉합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일단 병증이 나타나면 치료받지 않은 선천성형 환자의 경우 20년 이상 생존했다는 보고가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골수강에서 조혈모세포가 생성되지 않음으로써 면역력이 크게 감소해 심각한 감염이나 출혈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른다. 뚜렷한 대책이 없어 치료 또한 쉽지 않다.“골절 상태에서는 치유 기간이 훨씬 길어지는데 특히 다발성 골절은 치료 중에 장관골(팔다리의 긴 뼈) 변형 등이 올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교정 차원에서 뼈를 잘라내는 절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부러진 뼈가 서로 어긋나는 병적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골수강이 없으므로 금속판 내고정술을 적용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치료 과정을 거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혈액 공급량이 크게 부족해 이에 따른 면역반응으로 골수염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환자를 집중 관찰해야 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이용해 치료하지만 선천성형은 생후 2세를 넘기기 어려우며,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는 지연형의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하나 병적인 골절이 잦아 특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지요.” 이처럼 일단 발병하면 사실상 완치 기대를 접어야 하지만 아직 의료보험 적용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발병 빈도가 낮아 골화석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환자들의 고통을 감안한다면 이런 점에서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지음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지음

    나폴레옹이 러시아 전투에서 패해 세계사가 바뀐 이유는 화학에 대한 무지 때문이었다?.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 1,2(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지음, 곽주영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를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러시아를 정복하기 위해 출정한 나폴레옹 군대의 군복 단추는 주석이었다. 주석은 기온이 떨어지면 푸석푸석한 비금속성 흰색 가루로 변하기 시작한다. 보리소프에서 퇴각하는 나폴레옹 군대를 목격한 사람은 “여성 망토와 오래된 카펫 조각, 구멍이 숭숭 나있고 불에 탄 외투를 덮어쓰고 있어 꼭 유령같았다.”란 증언을 남겼다. ‘주석병’이라 불리는 주석의 화학성질에 대해 제대로 몰랐기에 나폴레옹의 병사들은 무기를 잡는 대신 옷자락을 추슬러야 했다. 나폴레옹이 화학에 대한 무지 때문에 세계 정복에 실패한 사례는 또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 퀴닌을 몰라서 병사들은 모기로 인해 말라리아에 시달렸다. 곰팡이가 핀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은 병사들은 맥각 알칼로이드에 중독됐다. 이처럼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는 눈으로 보기도 힘든 작은 화학분자들로 인해 역사가 바뀐 예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폴레옹을 파멸시킨 주석뿐 아니라 신대륙 발견을 가져온 정향과 후추, 괴혈병의 치료제 비타민C,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된 면화의 셀룰로오스, 현대 다국적 섬유기업과 제약회사들의 원천이 된 페놀과 모베인 등. 역사의 이면에서 움직인 화학분자의 흥미진진한 활약상이 펼쳐진다. 분자 하나가 바뀜에 따라 성질이 180도 달라지는 화학분자처럼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조그만 요인으로 수천만명의 생사가 바뀌는 역사와 화학구조식의 연관을 좇는다. 자연스레 ‘따분한 암기과목’이란 화학에 대한 선입견이 어느새 사라진다. 한국어판에는 ‘여왕님! 여왕님!(1991)’ 등의 만화를 그렸던 강모림씨가 그린 그림이 책 곳곳에 실려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저자 페니 르 쿠터는 캐나다 카필라노대학의 화학 교수이며, 제이 버레슨은 미국 하이테크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각권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이석행 민주노총 5대위원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이석행 민주노총 5대위원장

    이석행(48)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은 온건파인가, 강경파인가. 이 위원장을 온건파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29일 그의 첫 기자회견 뉴스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온건파라더니 아니네.” 이 위원장은 회견에서 “파업투쟁을 통해서 노동자의 조직역량이 강해져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장기투쟁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와 180명의 구속자 문제 해결을 내걸었다. 마오쩌둥을 연상시키는 ‘현장대장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잦은 파업, 강경시위는 시민들만 짜증나게 했을 뿐 아무런 위력이나 실익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지도부 비리사건, 내부 폭력사태 등과 겹쳐져 민주노총의 위기론까지 자초했던 터다. 이 상황에서 이른바 ‘온건파’의 당선은 변화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꽤 센´ 발언으로 이런 예상에 물음표를 찍게 했다.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뜻밖에 사람좋은 ‘배추장수´ 인상이었다. 충청도 억양, 내려간 눈꼬리에 시종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아 외모로만 본다면 분명 그는 ‘온건’했다. ▶해고노동자 출신인데 어떻게 해고됐습니까. “대동중공업이 두원그룹으로 매각된 다음 해인 1991년 해고됐습니다. 당시 윤석양 이병이 양심선언을 하고 보안사의 정치사찰 문서를 공개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제가 267번째로 나왔습니다. 조합원 20명의 임금을 옷장에서 훔쳐 해고됐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말’지는 물론 주간 노동자신문에 박스기사로 실린 거예요. 너무 분하고 황당하여 보안사 앞에 가서 ‘보안사 해체하라’고 유인물을 돌리며 항의했죠.” 회사는 항의하는 그를 오히려 ‘회사 무단이탈’‘회사 명예훼손’을 이유로 해고했다. 더욱 황당해져 법에 호소했지만 대법원까지 가서 졌다. 그때는 젊은 정열이 넘쳤고,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믿던 때였다. 사법부에 대한 절망과 불신감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 노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 “전북기계공고를 나왔습니다. 정밀가공사 자격증만 따 나가면 잘 살 수 있다고 해 그런 줄 알았습니다. 졸업하고 상공부장관 추천을 받아 진주 대동중공업에 취직했는데 이게 딴판이에요. 일당이 770원이었는데 월급으로 10만원을 받았습니다. 일요일도 없었고, 연장근무를 얼마나 했으면 이만 한 돈을 받았겠습니까. 누가 와서 노조 만들면 일요일과 ‘4대절’ 빨간날은 모두 놀 수 있다고 말해 따라가서 교육부장 맡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같은 ‘강성’이 됐나요. “1984년도에 한국노총 1주일 코스 ‘새마을 교육’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이름만 ‘새마을 교육’이지 노동 교육이었어요. 김금수(전 노사정위원장), 천영세(민주노동당 의원)씨가 강사로 나왔고, 함께 교육을 받았던 여성노동자들이 서울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해요. 청춘이라 1주일 후 서울로 올라갔죠.” 그때 여성들이 서울대 다니다 현장에 들어온 ‘학출’운동가였다. 노조운동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며 혼을 냈고 이때부터 월2회,1박2일씩 상경 학습이 시작됐다. 다음 해에는 문성현(민주노동당 대표)씨 등을 만났고 이불 속에서 ‘불온서적’을 탐독하기에 이르렀다. 본격적으로 파업을 주도하거나 연대투쟁에 가담하는 운동가가 되었다. ▶해고노동자인데 어떻게 민주노총 조합원 자격이 있었지요. “제가 전과 7범이라 정식 취직은 못합니다. 대신 비정규직으로 작은 공장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며 서울 동부 금속지역노조에 가입했죠. 비정규직으로 위원장이 된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이 위원장은 선반공으로서 촉망받는 기술자였다. 해고된 뒤는 물론,2005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나서도 금형공장으로 돌아가 선삭 일을 하였다.‘엄마냄새 ’다음으로 ‘기름냄새’가 좋다는 그는 죽을 때까지 현장 노동자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현장’을 강조하고 계신데 ‘현장’의 힘을 몰아 더욱 세게 나가는 것 아닌가 걱정됩니다. “맞습니다. 힘이 되는 만큼 교섭을 요구할 겁니다. 지금 걱정이 ‘제조업 공동화’입니다. 남아 있는 굴뚝산업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정도입니다. 이거라도 제대로 지키는 민주노총이 돼야 합니다. 제조업들이 외국가는데 정부는 서비스산업, 관광산업 외치다 실업률이 이렇게 됐습니다. 힘을 갖고, 정부 정책 초기단계서부터 개입해 들어갈 겁니다. 이렇게 되자면 민주노총이 파업을 해도 콧방귀 뀌는 상황으론 안 됩니다.” 그러나 파업은 수단이지 목적은 될 수 없다고 못박는다. 이 일로 내부에선 욕먹지만 이론이 아니라 체험으로 굳어진 신념이기에 현장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장대장정은 앞으로 6개월간 텐트를 들고 떠나려 한다. 우선 2월 한달간 서울 사무직을 순회한 후에는 20만 조합원이 파업 안되면 촛불집회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작정이다. ▶이수호 전 위원장 때 추진했던 사회적 교섭 재개를 기대해도 될까요. “우리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되면 전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그 힘을 받아 들어가겠습니다. 정부가 틀 만들어놓고, 받을래 안 받을래 하는 식으론 안 됩니다. 현장에는 교섭하자는 소리가 높습니다.2004년 당시, 정부와 민노총 간에는 노사정·노정의 중층적 교섭틀이 합의돼 가고 있었습니다. 실무자들이 대화를 거부해 깨졌지요. 이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데서부터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폭력적인 거리 시위에 시민들이 지쳐 있는데요. “비정규 법안, 자유무역협정(FTA) 거리 시위는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한 가족에 한 명 꼴이나 되고 FTA는 민족 정체성과도 관련된 일입니다. 또 임금인상 요구만으로는 민주노총 존재의미가 없습니다. 제도개선, 정치운동을 통해 소외 계층의 공감을 얻어야지요. 다만 폭력시위는 다분히 유도된 측면도 있지만, 오는 8일 공식 취임식 때 비폭력투쟁을 선언하겠습니다. 경찰이 밟고, 잡아가도 저항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경영계는 산별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을 테이블로 끌어낼 복안은 있습니까. “산별노조가 정착되면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을 설득하겠습니다. 주택, 교육, 의료비 등 기업의 후생복지비 지출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부분을 정부와 함께 교섭하면 기업이나 노동자나 걱정없이 일할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노동장관을 만나겠고, 산자부, 행자부, 교육부 등 누구라도 찾아가겠습니다.” 이 위원장은 누구와도 대화를 피하지 않겠다며, 자신은 ‘더디게 발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열려 있음을 뜻하는 이 말은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유인 듯도 싶었다. yshin@seoul.co.kr ■ 이석행 위원장은 1958년 충남 청양 출생. 광산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이후 기성회비를 한번도 못내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14세 때 광산에 들어가 아침 여섯시부터 노동자로 일하고 밤 1시까지 재건학교에서 공부한 뒤 귀가하는 생활 끝에 학비를 모아 중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비를 보태주던 누나가 결핵에 걸리는 바람에 서울로 올라가 구두닦이를 했다. 또다시 2년간 돈을 벌어 고향에 내려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는 박정희 대통령 때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세운 전북기계공고(익산)를 다녔다. 돈이 안 들고 취직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1977년 대동공업에 병역특례자로 입사해 이때부터 금속노동자가 됐다.1980년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위원장을 2회 지냈다. 해고된 뒤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사무차장, 전국자동차산업연맹 부위원장을 지냈고 1988년 전국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을 거쳐 2004년 민주노총 4기 이수호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사무총장이 됐다.2005년 민주노총 내 금품비리 혐의로 지도부가 총사퇴할 때 물러났다. 민주노총 내 온건파인 국민파로 5기위원장 당선. 월수 150만원 정도의 선반공 임금과 강의료, 아내가 액세서리에 구슬을 붙여주고 받는 돈 60만원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다.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4) 획기적 수소저장기술 고안한 임지순 서울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4) 획기적 수소저장기술 고안한 임지순 서울대 교수

    “상상력을 갖고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때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이 다가옵니다.” 임지순(56·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나노 과학의 대가다. 탄소나노튜브 반도체와 수소에너지 저장 기술 연구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말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국가석학’으로 뽑혔다.1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수소연료 고체 상태로 저장하는 기술 임 교수는 요즘 미래의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의 저장 기술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명한 물리학회지 ‘피지컬 리뷰레터’에 획기적인 수소 에너지 저장기술을 발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기체인 수소를 고체 상태로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방법을 최초로 찾아낸 것. 이를 통해 수소 연료의 한계로 지적된 안전성과 효율성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어 수소자동차의 실용화가 앞당겨지게 됐다. 그는 최근까지 탄소나노튜브의 권위자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 왔다.1998년에는 ‘탄소나노튜브가 다발로 있으면 전류가 흐르며, 이를 이용하면 실리콘 반도체보다 집적도가 1만배나 높은 새로운 반도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 냈다. 이후 그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디스플레이와 트랜지스터 제작 등 추가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는 안식년을 단순 재충전이 아닌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는 기간으로 활용했다. 탄소나노튜브와 수소 연료 저장 연구도 지금껏 두 번의 안식년 기간 동안 선진 과학자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발굴해 낸 아이디어다. ●2020년 수소자동차 시판 기대 그러면 수소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그동안 제 연구 성과를 살리면서도 기존 연구들과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어요. 그것이 지구 온난화, 기상 이변, 자원 고갈 등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미래의 청정에너지인 수소가 이 두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것으로 확신했어요.”그는 특히 “2004년 5월부터 수소 연구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연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노 과학 기술이 수소 자동차의 두 가지 큰 기술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소개된 수소자동차의 경우 수소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700기압 정도로 수소를 압축해 연료통에 저장한다. 사고가 나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움직이는 수소폭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최근 BMW사가 수소를 섭씨 영하 250도로 낮춰 액체 상태로 만든 뒤 저장한 자동차를 홍보차 내놓았다. 그러나 임 교수는 “‘고성능 냉장고’로밖에 볼 수 없죠. 전기를 엄청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처럼 다루기 힘든 수소를 고체 상태로 저장하는 획기적 방법을 고안했다.“나노 기술을 이용, 금속 입자를 입힌 플라스틱 폴리머(polymer·중합체)를 설계했어요. 여기에 수소 분자들을 뿌리니 폴리머 틈새마다에 빡빡하게 착 달라붙어 안전하게 저장이 가능하더라고요.” 그는 2010년쯤이면 지금 휘발유 연료와 비슷한 부피·무게로 비슷한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2015년쯤 지금 휘발유보다 더 효율이 좋은 수소 연료 저장 방법을 찾고,2020년에는 수소자동차가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P-RAM 작동 원리 규명, 생체연구도 기대 임 교수는 현재 또 다른 획기적인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기억소자인 ‘P-RAM(Phase Change RAM:상변화 메모리)’이 전원이 꺼져도 작동 가능한 근본 원리를 과학적으로 처음 밝혀내는 작업이다. 특히 임 교수의 나노 연구는 화학과 생물학에도 접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여건이 될지 모르지만, 나노 과학이 결합한 생체 연구를 하고 싶어요. 두뇌 기억의 근본원리나 생명체 탄생의 비밀 등도 탐구하고 싶죠.” 그는 기존 탄소나노튜브 연구 결과를 상용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TV용 디스플레이, 전자파를 차단하는 휴대전화 코팅 방법 등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신진 연구자에게 기회줘야 임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예산의 양적 규모는 결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는데 내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지원이 대형 프로젝트에 지나치게 치우쳐 이뤄진다는 것.“큰 액수는 우수한 사람과 집단에 기울어지죠. 신진 교수들이 독창적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가 없어요.” 그는 새내기 연구자들에게도 골고루 연구비 지원을 해준 뒤 점차 걸러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과학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입생들을 보면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생각하는 공부가 아니라 단순 반복·암기, 실수 안 하는 노하우만 배운 것 같아요. 그러니 대학 공부가 재미있을 수 있나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임지순 교수는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74년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후 80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벨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냈다.8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탄소나노튜브 특허 기술을 외국 기업의 유혹을 뿌리치고 국내(하이닉스)에 무상 양도했다.
  • 24개 교구 문화재 한눈에

    한국불교와 관련된 유물들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3월26일 마침내 문을 연다.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1∼3층에 들어설 이 불교중앙박물관은 전시시설과 수장시설, 학예연구실, 보존처리실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주요 공간은 약 360평 규모의 전시장으로 운영되는 지하 1층. 세 개의 상설전시실과 시청각실이 들어서며 전시실에는 성보(聖寶)와 함께 미디어 시설들을 갖춰 관람객들에게 불교문화재는 물론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한다. 조계종 24개 교구가 소장한 문화재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설비와 함께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부처님 생애나 산사와 관련된 영상도 볼 수 있다. 지하 3층은 150평 규모의 수장고와 보존처리실로 꾸며진다. 수장고는 금속류와 회화·지류·목조류 및 석조·기와류를 나누어 보관하도록 3개 시설로 나눠져 있다. 이 보존처리실에서는 불화며 지류에 대한 보존처리 작업도 이루어진다. 박물관은 불교 삼귀의에 바탕한 개관특별전 ‘한국불교 1700년 삼보특별전’개막식 다음날인 3월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 개관에 맞춰 부처님오신날인 5월24일까지 계속되는 시리즈 기획 ‘한국불교 1700년 삼보특별전’에서는 석가모니불과 비로자나불상을 비롯한 불상 10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측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법(法)과 승(僧)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달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개관에 앞서 지난달 18일 박물관 초입에는 철을 두드려서 부조형태로 만든 사천왕상이 봉안됐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다가오는 봄~ 이 아이템 꼭!

    다가오는 봄~ 이 아이템 꼭!

    겨울 세일이 끝나고 백화점 매장들이 속속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유행 따라 가다 보면 얇은 지갑이 감당하지 못할테지만 그래도 무시하고 살 수 있나. 백화점 대표 MD(Merchandiser)들이 제안하는 올봄 필수 아이템을 알아봤다. # 이 카디건 하나면 신세계 백화점 최나영 바이어는 어깨에서 밑단으로 내려가면서 점차 퍼지는 ‘트라페즈(프랑스어로 사다리꼴이라는 뜻) 카디건’ 하나면 올봄을 멋스럽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카디건은 받쳐 입는 옷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게 장점. 목이 올라오는 폴라 티셔츠와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을, 러플이나 레이스가 달린 시폰 블라우스와 매치하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긴 줄 목걸이까지 코디한다면 금상첨화. 상의가 다소 풍성하기 때문에 하의는 되도록이면 날씬하고 슬림하게 연출하는 게 좋다. 사무실에서는 일자형의 달라붙는 정장 바지를 입거나 가벼운 자리에선 각선미를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는 미니스커트를 매치하면 좋다. # 메탈릭 소재가 뜬다 올봄 여성복의 유행 경향 중의 하나가 차가운 광택의 금속성 느낌을 주는 ‘퓨처리즘(Futurism·미래주의)’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편집매장 ‘G494’의 강민곤 바이어는 “이에 메탈릭 룩이 강세를 띠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멋쟁이가 되려면 의상이든 액세서리든 반짝거리는 아이템을 한두 개쯤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열린 베로니크 브랑퀴노 컬렉션에서는 실버 톤의 항아리형 벌룬 스커트와 은사를 섞어 짠 스웨터, 화려한 실버 셔츠 등을 선보였다. 번쩍거리는 옷차림이 부담스럽다면 액세서리나 구두로 포인트를 주는 게 유행에 뒤지지 않는 센스다. # 스키니진 잠잠해지려나 레깅스, 미니스커트와 더불어 스키니진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듯. 하지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데님바’의 정용운 바이어는 “올해 데님 상품군에서 스키니 비중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랫단이 넓은 와이드컷이나 일자형 데님들이 심심찮게 출현하고 있다는 것. 저주받은 몸매를 한탄했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부담없게 청바지를 즐길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또한 작년에는 보석이나 자수로 장식된 과장되고 화려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워싱을 거의 하지 않은 기본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신사복에도 미니멀리즘 지난해 여성복에서 크게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이 신사복에도 손길을 뻗쳤다. 때문에 여성복처럼 몸에 밀착돼 허리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재킷이나 셔츠 등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재킷 길이는 엉덩이를 다 덮지 않을 정도로 짧아진 게 특징이며, 바지는 지난해보다 조금 넉넉해진 일자 형태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화려한 줄무늬 패턴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민무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컬러 또한 밝은 계열에서 검정, 네이비, 회색 등 무채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으로 올봄 꼭 장만해야 할 아이템으로 흰색 셔츠가 떠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종로 8경·8품·8미 찾습니다

    종로 8경·8품·8미 찾습니다

    종로구는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살거리·먹거리 등을 모아 ‘종로 8경’‘종로 8품’ ‘종로 8미’를 선정한다고 31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종로구는 600년 조선왕조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관광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8경·8품·8미를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잠정적으로 종로구는 경복궁·창덕궁 등 고궁, 국립공원 북한산, 청계천, 흥인지문, 종묘, 서울문묘, 탑골공원을 8경 후보로 정했다. 8품은 인사동 문화지구, 북촌 한옥마을 화랑·공방거리, 동대문종합시장, 대학로 문화지구, 종로3가 귀금속 상가, 광장시장, 창신동 문구·완구·신발·수족관 상가, 낙원동 악기 상가와 떡전거리로 선정해 놓았다. 또 청진동 해장국, 종로1가 낙지, 인사동 전통차·전통음식, 낙원동 아귀찜, 창신동 성곽냉면, 종로6가 곱창, 삼청동 전통음식, 대학로 퓨전요리 등은 8미 후보이다. 이 곳들을 중심으로 3월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에서 주민의견을 들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구 홈페이지(www.jongno.go.kr)나 문화진흥과(731-1156), 팩스(731-0329)로 의견을 내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갑작스러운 뎅기열 발병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파라과이. 뎅기열은 관절통, 고열, 구토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내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1400여건의 환자가 발생하고 100여명이 입원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파라과이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고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올해 초, 아토피와 식품첨가물이 관계없다는 식약청의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에는 무해하지만 두통, 현기증부터 염색체 이상, 발암성까지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학조미료, 보존료, 산화방지제, 유화제 등의 사용목적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첫 집도를 마친 달희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중근이 집도한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 승민은 병세를 회복한다. 승민이가 건욱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 과장은 건욱을 불러 호통을 친다. 석주는 회진중이던 이과장을 보자 모교를 버리고 한국병원으로 온 이유를 알겠다고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모두들 어려워하는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똑똑한 형 민호. 매번 수업을 땡땡이치고 싸움질하러 돌아다니는 문제아 동생 윤호. 너무나도 다른 형제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데…. 민정은 신지와 영민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자신만 몰랐었다는 것을 알고 서운함을 느낀다.   ●해피투게더-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억울하게 구조조정 당한 형님들의 호텔 입성기를 그린 올 상반기 최고의 코미디 영화 ‘마강호텔’. 오는 22일 관객들을 찾아갈 마강호텔의 개성 넘치는 두 주인공 김석훈, 김성은이 출연한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요절복통 학창시절 스토리가 공개된다.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KBS1 오후 10시) 차가운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설치미술가 최우람. 국산차 1호 시발차를 만든 할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한 부모의 영향을 고루 받은 그는 조소를 전공했다. 하지만 전통조각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젊은 설치미술가를 만나본다.
  • LG전자 ‘프리미엄 폴더’ 출시

    LG전자는 비즈니스맨과 중·장년층을 겨냥해 휴대전화 신제품 ‘프리미엄 폴더’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신제품은 비즈니스맨들과 중·장년층의 취향에 맞게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금속 재질의 외관에 반사 코팅된 외부 LCD 창을 채택해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된다. 회의 중 걸려온 전화에 말로 응답하지 않고 문자로도 통화할 수 있는 ‘모티켓(모바일+에티켓)’ 기능이 특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고]

    ●우승배(미국 거주)승구(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장)승환(원방기업 상무·전 기술신용보증기금 실장)승석(사업)씨 모친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7시 (02)392-0299●김용근(산업자원부 산업정책관)씨 빙부상 3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5●이재형(전 우창실업 사장)재학(전 서울시강서교육청 교육장)재선(전 서울 시흥초등학교 교장)정숙(동서문화사 부사장)재우(정우실업 회장)재정(코린메탈 대표)재웅(윈마 〃)재훈(바니비 〃)재붕(한성교역 〃)씨 부친상 김용설(동서문화사 사장)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2일 오전 7시 (02)3410-6916●성용길(동국대 명예교수)용선(썬테크노 회장)용우(백광의약품 대표)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2일 오전 6시 (02)3410-6915●신호균(사업)경균(〃)씨 모친상 강병복(SC제일은행 화곡역지점장)씨 빙모상 3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11시30분 (02)921-3699●오세영(서울통신기술 전무)세정(아주컴퓨터 원장)씨 부친상 김동권(농협 인천 청천지점장)홍금유(사업)정성(현대자동차 진안지점장)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9시 (02)3410-6912●안창호(비트윈 이사)승호(한라전기공사 대표)준호(갈더마코리아 과장)씨 부친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8시30분 (02)392-3499●김길수(풍산금속 부장)인수(사업)상수(동아일보 경제부 기자)씨 모친상 30일 경북 경주전문장례식장, 발인 2월1일 오전 8시 (054)777-4072●허담(삼성전자 상무보·북미총괄 SSI)진(국민건강관리공단 과장)교(성남시청 탄천관리과 계장)씨 모친상 29일 경기도 안성 성요셉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10시 (031)671-6006●강태규(뮤직팜엔터테인먼트 이사)씨 빙모상 29일 경기도 광주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031)798-3174
  • [특허정책 2題] 잠자는 특허 인터넷 경매

    “잠자는 특허를 온라인에서 사세요.” 특허청이 31일 특허기술장터(ipmart.or.kr)에서 32개 특허기술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한다. 수백만원의 생활기술부터 수십억원대 건설기술까지 매물로 나와 있다.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휴면특허들을 발굴해 실용화하겠다는 취지다. 판매할 특허는 ▲섬유·생활용품 12개 ▲전기·전자 7개 ▲기계·금속·자동차 6개 ▲화학·생명공학 5개 ▲건설기술 2개 등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발명가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응찰 기간은 다음달 21일까지 3주간이며, 최고가를 제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기술을 완전히 넘겨 받을 뿐만 아니라, 사용료를 내면 실시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협상과정에서 전문 상담관이 무료 중재도 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 분기별로 특허기술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며 국유특허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승진 (부이사관)△규제개혁1심의관실 규제총괄과장 권동태■ 정보통신부 ◇고위공무원단 임용 △미래전략본부장 梁俊喆■ 건설교통부 ◇전보 △공공기관지방이전 추진단 부단장 정창수 ◇승진△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권오열△주택정책팀장 박선호△공항개발팀장 장성호■ 해양수산부 ◇고위공무원단 전보 △해양정책국장 崔壯賢△해운물류국장 李仁洙△부산 지방해양수산청장 郭仁燮△인천 〃鄭有燮△여수 〃趙學行△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申平植△2012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金榮錫△국방대학교 金德一 禹禮鍾△중앙공무원교육원 金二雲■ 한국산업인력공단 ◇승진 (1급) △외국인고용지원본부 외국인고용전략팀장 이승종 △국제협력본부 해외취업지원센터장 조영일 △경영전략본부 인사교육팀장 임경식 △부산지역본부 사업지원팀장 유헌기 △자격관리본부 황남근 ◇전보 △평생능력개발본부 기업학습지원국장 이명희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실장 이원박 △국가자격통합관리 대상자격 인수준비단 팀장 김재복 △대구지역본부 사업지원팀장 최철락 △인천지역본부장 이호진 △대전지역본부 사업지원팀장 박준기 △서울남부지사장 이상환 △강원지사장 최승호 △부산남부지사장 이정재 △경남지사장 이승묵 △경북지사장 이한구 △포항지사장 이정희 △경기지사장 이항복 △목포지사장 공현태 △충북지사장 노만진 △자격관리본부 이태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신경과학센터장 申喜燮△나노소자연구〃 曺雲朝△나노바이오연구〃 文盛昱△나노재료연구〃 朴宰寬△박막재료연구〃 尹錫珍△하이브리드재료연구〃 林淳皓△기능금속연구〃 韓承熙△지능인터랙션연구〃 朴智瀅△영상미디어연구〃 高熙東△청정에너지연구〃 金弘坤△이차전지연구〃 趙炳源△의과학연구〃 權翊贊△바이오소재연구〃 韓同根△생체대사연구〃 鄭鳳哲△스핀트로닉스연구단장 韓奭熙△에너지재료〃 李海源△인지로봇〃 劉凡材△연료전지〃 林泰勳△환경기술〃 鄭鍾秀△케모인포매틱스〃 金東辰
  • 노사정 경색국면에 봄 오나

    제5기 민주노총 집행부가 온건 색채의 인물들로 구성됨에 따라 노·사·정 관계 등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경색 국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노동계 안팎의 여건상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조직력 강화와 대화 모색 민주노총은 지난 27일 새벽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석행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이용식 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을 각각 5대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이 위원장은 ‘비정규직, 민중과 함께 하는 민주노총 재창립’을 기치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142만 민주노총 재건 ▲산별시대 민주노총 재창립 ▲고립과 갈등을 넘어 연대와 단결의 민주노총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위원장은 대화와 투쟁의 병행을 주장하는 민주노총내 최대 계파인 국민파(온건파) 계열로 방위산업체인 대동중공업 해고노동자 출신이다. 전국자동차산업연맹·전국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을 거쳐 이수호 전 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 위원장은 당선 직후 “지금은 대화할 수 있는 힘이 없다. 흩어진 조직력을 현장을 누비면서 강화한 뒤에는 어떠한 대화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파업을 결의하는 주체와 실천에 옮기는 주체간 괴리가 많았다. 파업은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해 좀더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침을 시사했다.●안팎에서 만만찮은 도전 온건파 집행부의 출범이 노·사·정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국민파는 ‘대화도 투쟁 전술의 하나’라는 기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비정규직법·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의 대화 복원에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각종 이권관련 비리와 폭력사태 등으로 악화된 여론, 잦은 파업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로 및 불만 누적 등도 민주노총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비정규직 관련법 합의·노사관계 로드맵 입법 등에 반발,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산재보험 개혁안·각종 노동관계법 국회 처리 등 다양한 현안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도 대응수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야구방망이 진압’ 경찰 영장 기각

    ‘야구방망이 진압’ 경찰 영장 기각

    성인 오락실 단속 과정에서 경찰관이 업주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26일 검찰이 청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박모 경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피해자 진술이 확보돼 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종 범법 행위 단속 등의 진압 장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경찰 직무집행법에 규정된 진압장비들로 3단봉과 경찰봉, 가스총, 권총 등이 있다. 경찰은 신형 진압장비인 ‘테이저건(권총형 전자충격기)’을 2009년까지 4000정을 보급하기로 했지만, 범죄수요 등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말많고 탈많은 부실한 진압장비 서울 일선 경찰서 강력반 형사는 “기존의 진압장비로는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조폭 등과 맞닥뜨릴 때는 진압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범들을 상대할 때 가장 효과적인 장비는 권총이지만 강력반 형사들조차도 권총 사용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된 데다 사용후 보고서를 깐깐하게 작성해야 하고, 감찰반의 감찰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자칫하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총기사용을 기피한다. 직무집행법에도 총기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긴박한 최후의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길이 1m25㎝의 진압봉(경찰봉)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강도가 약해 강력범 진압 등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3단봉은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져 강도면에서는 진압봉에 비해 탁월하지만 다 폈을 때 50㎝에 불과해 너무 짧다. ●2009년까지 테이저건 강력팀당 1정씩 일선 경찰들의 개선 목소리가 커지자 경찰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테이저건 확대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테이저건은 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인체에 무해한 전자충격을 발생시켜 상대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무기다. 사정거리는 최대 6.5m로 2005년 런던 폭탄테러 사건 당시 영국 경찰의 외국인 오인 사살이 문제가 된 뒤 전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효용성이 입증돼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까지 1400정이 보급됐으며, 올해 800정이 추가로 보급된다. 경찰은 2009년까지 전국에 4000정을 보급해 5∼6명으로 구성된 경찰서 강력팀당 1정씩 보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테이저건은 1정당 120만원으로 현재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38구경 권총(46만원)보다 3배가량 비싸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이저건’은 지난해 상반기 20회 사용한 것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32회로 크게 늘었다.”면서 “권총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입증되고 있는 만큼 테이저건 보급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발길 닿지 않는 곳에 길을 내며 가는 것 만큼 외롭고 힘겨운 일은 없다. 하지만 자유롭게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기에 나만의 소중한 길이 되는 법이다. 국양(54) 서울대 연구처장(물리학부 교수)은 우리나라 나노 과학계의 ‘길’ 같은 존재다. 미개척 영역이었던 나노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으며 세계 나노 과학을 선도하는 연구자로 인정 받는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m를 10억개로 나눈 길이) 수준에서 물체들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 물질의 크기가 작아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 저장 및 처리의 극대화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지난달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눈으로 원자 볼 수 있는 현미경 개발 지금의 국 교수를 있게 한 결정적 연구 성과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의 개발이다. 그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실리콘이나 철ㆍ구리 등 금속의 원자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나노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평가받는다.STM은 손의 역할을 하는 특수한 침을 이용해 원자의 표면을 읽어낸다. 그가 STM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벨연구소 연구원 시절인 1982년. 국 교수는 이미 STM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IBM연구소의 물리학자 하인리히 로러를 만났고, 그가 같은 아이디어를 공개하자 ‘이거다.’라는 생각을 굳혔다. 84년 국 교수는 STM을 개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의 표면을 눈으로 확인해 세상을 놀라게 한다. 세계에서 네 번째 쾌거였다. 이후 그는 나노 연구 분야에 매진하며 속속 업적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나노튜브’ 속에 풀러린 분자(fullerene:탄소원자 82개가 축구공처럼 결합된 분자)를 삽입하면 반도체 소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밝힌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완전히 새로운 저장·처리 개념 연구할 것 국 교수는 앞으로의 나노기술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의 반도체 메모리 저장 논리는 ‘평면’에서 이뤄지죠. 모두 평면 소자예요. 메모리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더 이상 평면에 집착해서는 집적도를 향상시킬 수 없죠.” 특히 그는 반도체의 정보처리 방식도 완전히 새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인간의 뇌를 보세요. 뇌의 기억 방식은 평면상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메모리와 처리장치 모두 나노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반도체 등 현행 IT 기술의 기억·처리 방법과는 달리 다차원적이에요.” 국 교수는 20∼30년 뒤엔 모든 정보의 저장과 처리가 나노수준에서 생체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원자의 전기적 특성을 이용한 나노기술이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향후 연구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국 교수는 “생체의 기억 논리, 에너지 전환 방식과 현재 IT기술 방식과의 간극을 좁히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초전도체의 기본원리 파악 문제, 빛 또는 전자로 분자에 에너지를 주었을 때 분자에서 일어나는 상전이 문제, 전도체의 전도 현상 중 전자의 회전 문제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나노 기술의 발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인터뷰 도중 그는 갑자기 왕(Wang)이라는 중국인 얘기를 꺼냈다.80년 그가 컴퓨터 회사를 차렸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바람에 이내 망했다는 것.“왕이란 사람이 ‘모든 서류나 문서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죠. 당시엔 모두 비웃었지만,20여년 뒤 현실이 됐습니다.” 국 교수는 나노기술도 마찬가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나노 기술은 너무도 중요한데 그것을 너무 앞서서 열매를 보려고 기대하고, 사회가 강제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어요. 조급하게 열매를 기다리면 꽃을 피우기 전에 죽고 말죠.” ●조급한 성과 위주 지원은 선진 과학국 진입 걸림돌 국 교수는 특히 정부와 기업의 성급한 기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음에도 새로운 나노라고 세일즈하며 성과주의에 매몰돼 있다.”면서 “7살 어린아이들에게 빨리 애 낳으라고 독촉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단추에서 지퍼로의 획기적 발명을 예로 들며 “진짜 새로운 과학적 성과는 한 발짝이 아닌 열 발짝 이상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긴 안목을 갖고 단순 업적보다 미래 기술을 선도할 상상력과 창의력 위주로 평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 교수는 학생들이 진지한 학문적 자세를 잃는 세태도 아쉬워했다.“학문을 출세와 돈벌이를 위한 ‘사다리’로 여기는 것이죠. 세상을 목적 지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싫어요. 학문 자체를 즐거워하면 새로운 것이 나오고 그릇도 커지는 걸 왜 모를까요.” ■ 국양 교수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71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다.81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91년까지 10년간 AT&T 벨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91년 “하고 싶은 연구를 통해 세상을 깜짝 놀랄 역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나노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이영표 사진 류재림기자 tomcat@seoul.co.kr
  • 시내버스 냉·난방 승객 개인별 조정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밝고 쾌적한 실내에, 냉난방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버스를 탈 수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8개 의무사항과 29개 권고사항 등 37개 사양 개선사항을 확정하고, 버스 제작사에 고급화 모델 제작을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제작을 맡은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새 모델을 적용한 버스를 출고할 예정이다. 개선사항 가운데 제작사의 의무 사항은 버스 바닥, 좌석 재질, 바닥 높이, 조명, 냉난방장치, 충격완화장치, 변속기, 연료 등 8개다. 실내조명은 기존 150럭스 수준에서 200럭스 이상으로 높여 책을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냉난방시설은 좌석 위쪽에 강약·방향 장치를 달아 개인별로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바닥은 물청소가 쉽고 미끄럼이 방지된 ‘타라매트’ 재질로 바꾼다. 승하차 출입구 계단은 노약자 등의 승하차가 쉽도록 지금보다 낮아진다. 좌석은 비닐, 천에서 잘 타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재질로 개선된다. 차체를 떠받치는 장치도 기존 강철 스프링에서 공기를 이용한 ‘에어 서스펜션’으로 교체해 승차감이 좋아진다. 기어에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급출발·정지를 줄인다. 시는 대당 9000만원인 기존 버스보다 고급화 버스의 가격이 20% 정도 올라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추가 부담은 서울시와 운송업체가 분담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7700여대인 시내버스 중 연식이 오래된 것부터 교체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중형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버스모델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009년부터 고급스러운 모델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환경 벽’ 못 넘은 하이닉스

    수도권 규제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이 결국 무산됐다. 상수원의 수질보호라는 환경문제의 벽이 워낙 높은 탓이지만 국토균형 발전의 명분을 내세운 참여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과 기업투자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24일 하이닉스가 수정 제시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공장 투자계획안에 대해 청주로의 1차 증설만 허용했다. 하이닉스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비수도권(청주)-이천-제3의 지역에 4조 5000억원씩 총 13조 5000억원을 들여 3개 공장을 짓겠다고 제시했다. 지난 연말 이천­청주-이천 증설안을 제시했던 것과는 크게 후퇴한 조합이다. 정부는 이천공장 증설이 하이닉스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 팔당 상수원 보호권역 전체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개발과 투자·일자리와 같은 투자의 당위성과 수도권 삶의 질이라는 정책 가운데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팔당 수계의 상류지역인 이천에선 구리 등 중금속 물질의 배출시설이 원천적으로 제한돼 공장증설은 처음부터 불가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천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에 지정된 것도 수도권 과밀해소 목적이 아닌 한강수계 등 환경보전에 목적이 있다고 했다. 다른 공장의 증설 요구가 뒤따를 경우 수질보전이 불가능하고 외국에서도 상수원에 입지한 반도체 공장을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규제와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고위 당정협의에선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수원 주변지역의 공업입지에 대한 규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당정은 조속히 개편안을 마련하고 재계와 지역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촉구했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만 있었다면 하이닉스 문제는 이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규제완화는 1년 이내에는 불가능하며 관련법 개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내년 상반기 환경정책기본법과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하반기에 이천에서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경제부처간 정책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재경부 관계자도 “수질보전기본법 등에서 규정된 구리 등 중금속 물질에 대한 시설 규제를 검토하는 데에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이전 수정계획안에도 구리배선 공정을 고수했다. 따라서 하이닉스가 알루미늄 공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이천공장 증설은 2010년까지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청주에서 1층이 아닌 2층 구조로 2차 공장까지 함께 증설하는 방안을 충북과 하이닉스가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하이닉스가 생각한 3개 생산라인 가운데 2개 라인은 1년 이내로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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