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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귀국하자마자 전격 인사

    정몽구 귀국하자마자 전격 인사

    미국과 브라질 등 5박 6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을 직접 둘러보면서 이번 인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이번 부품 계열사와 해외 생산법인 사장급 인사를 품질 경영을 가속화하라는 정 회장의 메시지로 해석한다. 여기에는 최근 불거진 미국 ‘연비 파문’도 적잖은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위아 사장에 정명철 현대파워텍 부사장을 승진·발령하고 임영득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법인장(부사장)이 공석이 된 현대파워텍 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미국 앨라배마공장 법인장 자리에는 천귀일 현대차 러시아공장 법인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겼고, 신명기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부사장)이 현대차 러시아공장 법인장으로 발령 났다. 이번에 현대차 러시아공장 법인장으로 발령 난 신명기 법인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 내 최고의 자동차 품질 전문가다. 신 법인장은 품질본부 출범 때부터 합류해 품질사업부장과 기아차 품질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현대와 기아차의 품질을 총괄 지휘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최근 발생한 품질관련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임 전 앨라배마 법인장이 미국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파워텍으로 옮기게 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최근 브라질 공장 준공식 방문에 앞서 미국 법인에 들러 직접 인사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후속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명철 현대위아 사장은 1953년생으로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을 거쳐 기아차 슬로바키아 법인장(부사장), 현대 파워텍 대표(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현대파워텍 대표를 맡게 된 임영득 부사장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현대차 체코공장 생산개발담당 상무와 미국 앨라배마공장 부사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생산 및 품질 관련 전문가의 적재적소 배치와 부품 계열사들의 품질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문책성 인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현대차는 연구·개발(R&D)본부를 개편했다. 당시 권문식 현대케피코 사장을 새 연구개발본부장으로, 김해진 파워트레인 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릉, 마그네슘 생산 메카

    강원 강릉시가 ㈜포스코와 손잡고 국내 첫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준공해 비철금속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강릉시와 포스코는 9일 오는 20일 옥계면 주수리 일반산업단지에서 부지면적 5만 1308㎡, 건축 연면적 1만 3358㎡ 규모로 연간 1만t 생산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공장 신축 공사에 들어가 지난 7월부터 시험가동을 통해 시설보완 작업을 해 왔다. 포스코는 2014년까지 2단계 4만t, 2018년까지는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10만t 생산 규모로 공장 시설을 확충해 연간 매출 5000억원에 1000여명의 고용 효과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100% 수입에만 의존하던 마그네슘을 생산하게 돼 불안한 가격변동과 이에 따른 연관제품의 개발 지연 등을 해소하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마그네슘 산업의 호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를 낀 인근에 시멘트 광산이 있어 마그네슘을 제련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는 인근 지역에 연관 산업단지를 조성해 마그네슘 가공과 표면처리 등의 공정 기업군과 자동차 경량화와 관련된 부품소재산업, 전자기기부품산업 등 후방 기업군을 유치해 옥계지역에 제2의 포항이나 광양처럼 ‘마그네슘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도록 할 방침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장롱에 버려진 ‘0.04g ’ 기부하세요

    강북구가 장롱이나 책상 서랍에 방치돼 있는 폐휴대전화를 재활용한 판매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활동에 발벗고 나선다. 구는 오는 16일까지 학교 등 공공기관, 종교시설, 기업, 민간 단체를 대상으로 ‘폐휴대전화 집중 수거 캠페인’을 벌인다. 수거한 폐휴대전화는 폐금속자원 재활용 사회적 기업인 ‘서울시 SR센터’에 전달한다. 현재 1년간 생산되는 휴대전화는 약 1600만대다. 그중 수거, 재활용되는 것은 연간 500만대로 수거율이 약 31%에 불과하다. 폐휴대전화에는 납,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매립,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과 자원 손실을 유발한다. 하지만 재활용하면 한 대에서 평균 금 0.04g, 은 0.2g, 구리 14g 등 재활용 가능한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폐휴대전화를 기증한 주민에게는 경품으로 휴대전화 한 대당 종량제 봉투와 환경 노트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는 2010년부터 해마다 한두 차례씩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5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한 달간 캠페인을 통해 모두 2674대의 폐휴대전화를 수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국43곳 토양 ‘인체 지장줄 정도’ 오염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 2470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7%인 43곳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13개 지점은 중금속 등의 오염도가 토양오염 ‘대책 기준’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우려 기준은 사람의 건강·재산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가이드라인이다. 대책 기준은 우려 기준을 초과해 당장 정화 등이 필요한 기준치를 말한다. 대책 기준을 초과한 곳은 폐기물 적치·매립·소각 지역과 금속광산 지역이 각각 10곳에 달했다. 또 교통관련 시설 지역이 7곳, 공업지역 5곳 순이었다. 교통 관련 시설 지역인 서울 관악구 소재 주유소의 경우 토양 속 크실렌이 ㎏당 194.7㎎으로 우려 기준(15㎎/㎏)의 13배에 달했다. 또 경기 군포시 소재 공장에서는 구리가 ㎏당 1만 5349㎎으로 우려 기준(2000㎎)의 약 7.7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43개 지점에 대해 토양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정화할 계획”이라며 “공장과 철도 용지 등의 노후화 시설과 민원 유발 지역은 지방환경청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설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속광산 지역은 관계부처에 광해 방지사업, 토지개량사업 등 정화사업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A. 중금속 배출시키는 음식은 B. 면역력 키워주는 식재료는

    A. 중금속 배출시키는 음식은 B. 면역력 키워주는 식재료는

    중금속 배출에 빼어난 음식은 무엇일까. 정답은 검은콩, 된장, 돼지고기, 김치, 양파, 미나리, 미역, 팽이버섯, 양배추, 매실, 우엉 등이다. 면역력을 끌어올리려면 버섯, 토마토, 김치, 된장, 청국장, 당근, 브로콜리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중랑구는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식단 보급 프로젝트로 ‘맛있게 냠냠, 건강하게 쑥쑥 튼튼·안전 밥상 체험’ 프로그램을 12월까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의 섭취 증가는 인체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비만 등 소아·성인병을 유발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슬로푸드를 체험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현장인 음식점, 어린이집과 연계해 새 매뉴를 개발하는 등 보다 효율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각종 농수산물에서 잇따라 중금속이 검출돼 슬로푸드의 중요성을 일깨울 참이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생 혈액 속 수은 농도는 ㎗당 1.74㎍으로 독일의 0.2㎍/㎗, 미국의 0.4㎍/㎗에 견줘 각각 8.8배, 4.4배 높았다. 중금속은 체내에 쌓이면 오래 지속되므로 어릴 때 식습관을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같은 기관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 6000명을 2009~2011년 분석한 결과 납 농도는 1.77㎍/㎗, 수은은 3.08㎍/㎗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납은 1.38㎍/㎗과 1.34㎍/㎗, 수은은 0.94㎍/㎗과 0.69㎍/㎗이었다. 구는 아울러 외식업중앙회와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이상 3명) 관계자, 대한영양사협회, 조리사협회, 서일대 교수, 보건소 관계자들로 ‘튼튼 밥상 자문단’을 구성했다. 31일 오전 11시 상봉동 한 쌈밥집에서 어린이집 원아와 학부모 50여명을 초청해 첫 자리를 마련한다. 문병권 구청장은 “호응도에 따라 대상 어린이집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자연식단을 접할 수 있도록 레시피도 제공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A. 정답 : 검은콩, 된장, 돼지고기, 김치, 양파, 미나리, 미역, 팽이버섯, 양배추, 매실, 우엉 B. 정답 : 버섯, 토마토, 김치, 된장, 청국장, 당근, 브로콜리
  • 이케아 국내 진출… 가구업계 비상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IKEA)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가구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케아는 전 세계에서 연매출 40조원을 올리는 거대 가구기업으로, 2014년 경기 광명에 약 7만 800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가구업체와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가구단체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가구산업발전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가구산업협회,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등 가구단체를 비롯해 한샘, 퍼시스, 리바트, 에이스침대 등 국내 대부분 가구업체가 참여했다. 이용원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이케아의 진출은 국내 가구 산업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이케아 진출의 문제점을 이슈화해 국내 가구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는 이케아가 들여오는 가구 완제품에는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아 국내 업체들에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구업체들은 원자재로 파티클보드(PB)를 수입해 사용하며 관세율 8%를 적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구업체가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역관세로 인한 중소가구업체와 동네상권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국내 업체에 불리한 제도는 없어져야 하고 이케아의 영업일 규제 등 국내 중소가구업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컨택터스 폭력사태 그후… 불법 경비업체, 사각지대서 여전히 활개

    ㈜SJM 노조에 대한 용역폭력 사태 이후 경찰이 경비업체들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섰지만 업체들의 불법 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허가 취소에 대비해 여러 개의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단속의 사각지대를 파고 들고 있다. “우리 회사 노조가 공장에서 파업을 벌여 경비용역을 쓰려고 하는데요.” 29일 서울신문은 최근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업체 3곳을 선정, 용역 의뢰인을 가장해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노사 분규 등 집단민원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업체들로 지난 8월 경찰 단속에서 적발된 12개 업체 중 대표적인 불법사례로 꼽힌 곳이다. “우리 애들 30명 정도는 구사대처럼 앞뒤 안 가리고 일할 수 있어요. 입막음이 잘 되어 있으니 경찰 조사도 넘길 수 있고요. 믿고 맡겨만 주세요.” 이곳은 지난 6월 건물 관리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던 경기 성남의 한 대형건물에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적발돼 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지금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용역회사 관계자도 똑같은 경비 의뢰에 “처벌받더라도 무조건 노조원을 패주라고 요구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면서 “12시간 기준에 1인당 비용은 최소 15만원”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경비 행위 이상의 과거 구사대식의 물리력 행사는 불법이다. 여러 업체를 등록해 단속에 대비하는 편법도 여전했다. 한 상담원은 “컨택터스 사태 이후로 법이 강화됐다.”면서 “우리도 면허 취소에 대비해 법인을 두 개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가 취소됐다. 요즘은 작은 충돌만 있어도 취소되지만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인 금속노조냐, 일반 사무직이냐 등 노조원들의 성향과 현장 여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면서 “싸우다 다쳤을 때 병원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끌어내는 시점이 직장폐쇄 전인지 후인지도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상담원은 “노사 분규 투입은 싼 게 비지떡”이라면서 “(폭력 등) 현장에서 책임질 일이 발생했을 때 수습할 수 있는 경험자가 중요한데 잘못 대응하면 사측도 같이 엮여 들어간다.”고 했다. 자신들의 회사는 노조원 수에 비례해 더 많은 수의 용역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건물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 행위를 벌여 허가가 취소된 업체도 같은 형태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 관계자는 “노조에 투입하는 비용은 15만원 정도”라면서 “노조원들 규모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는데 인원은 넣어달라는 대로 동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명예회장 김모씨가 “십수년간 부산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과 부산지방경찰청 포돌이 봉사단장, 경찰청 치안모니터위원, 한국자유총연맹지부장 등을 역임했다.”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확인 결과 해당 기관에는 김씨의 기록이 없었다. 한편 경찰의 일제 점검 이후 추가로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업체 중에는 컨택터스처럼 민간군사업체를 자처하며 활동해 온 곳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다른 법인을 세워 경비업을 계속할 경우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불법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 확인되면 곧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옛날 넝마주이 아냐… 일부 자원수집업체 “대기업 안부러워”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옛날 넝마주이 아냐… 일부 자원수집업체 “대기업 안부러워”

    26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실내 고물상 ‘21세기자원’에 들어서니 새벽 일찍 가져온 폐지 뭉치를 처리하는 이경삼(41) 사장의 손길이 분주했다. 건물 내부에 50㎡(16평) 규모로 자리 잡은 이 업체는 고물상으로 보기 힘들 만큼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덴마크에서 직수입한 무소음 초고속 압축기에 폐지들을 나눠 넣자 몇 초 만에 300㎏ 단위의 직사각형 블록으로 자동 가공돼 나왔다. 예전처럼 지저분하게 폐지를 쌓아 두었다가 힘들게 트럭에 옮겨 담을 필요가 없어졌다. 8년 전 이 일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고물상 네 곳을 직접 운영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나 주택 밀집 지역 등에 편의점 형태의 ‘도심형 자원수집센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5~6년쯤 뒤면 깔끔한 인테리어와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도심형 고물상들이 편의점이나 세탁 전문점처럼 곳곳에 생겨날 것”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볼 때도 자원 활용률을 높이고 안정적 고소득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험한 일’로 분류돼 기피대상이었던 고물상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고소득 전문직이 유입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兆) 단위의 매출을 거두는 거부들도 생겨났고, 프랜차이즈 형태의 업체들도 등장했다. 최근 폐자원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자원 전쟁’ 시대에서 자원수집 사업은 영원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업체도 생겨나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원수집업체 수는 1만 20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미등록 업체까지 더하면 3만곳이 넘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상 자원수집상은 사업 규모와 영업 방식에 따라 ▲소상(小商) ▲중상(中商) ▲대상(大商)으로 나뉜다. 소상은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고물상들로, 개인에게서 고철이나 폐지를 사 모은다. 중상은 소상이 모은 폐자원을 사서 대상에 넘기는 역할을 하고, 대상은 이들에게서 고물을 구입해 용도별로 재가공한 뒤 제철소나 제지소 등에 납품하는 업체를 말한다. 자원수집 업체들의 경제력은 일반인들의 통념을 뛰어넘는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300~400곳으로 추산되는 대상들의 연간 매출은 최소 100억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조 단위 실적을 내는 곳들도 생겨났고, 지난해 1649억원의 매출을 거둔 고철수집업체 ‘자원’은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넝마주이 시절의 관점으로 자원수집상들을 바라보면 이들의 진정한 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자들이며 영향력도 크다.”고 말했다. 현금 거래 위주인 업계의 특성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상들도 연매출이 20억~30억원에 달하고, 소상 또한 2억~3억원은 거뜬히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소상 업체를 인수하려 해도 ‘억 단위’ 권리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자원수집상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소상 사장들도 일반 직장인보다는 많은 수익을 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2세경영·프랜차이즈도 등장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원수집 업체들도 위상에 걸맞게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상들의 경우 이미 폐가전제품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업’에 뛰어드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대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원’의 경우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일본과 중국의 종합리사이클링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서재석 대표를 영입했다. 조인배 한국자원재활용협회장은 “일부 업체들은 경영학을 전공한 2세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소·중상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는 고물상 업체만 해도 수십곳에 달한다. 이들은 신규 창업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폐자원 수집 기법을 전수하고, 이들이 수집한 폐자원을 모아 대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에선 초기 단계지만, 수집한 폐기물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폐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고물로 수집된 책들을 깔끔하게 다듬어 새 책처럼 만든 뒤 중고서점 등에 고가에 판매하거나, 가구·헌 옷 등을 선별해 손질한 뒤 유명 구제 브랜드나 업사이클링숍 등에 납품하는 식이다. 이렇듯 ‘폐자원은 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와 달리 ‘3040’ 젊은 세대의 사업 진출도 늘고 있다. 다른 사업과 달리 고물상은 아직도 5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다 보니 고물상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도 다수 생겨나 활동 중이다. 경기 지역의 한 고물상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만 해도 직장에서 명퇴한 50대 이상 분들이 고물상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30~40대 대졸 출신들이 상당수”라고 소개했다. ●최근 고철·폐지 수지타산 못맞춰 다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자원수집상들의 경제적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 최대 400원이던 고철이 올해 들어서는 200원대로, ㎏당 최대 200원이던 폐지는 50원 선까지 떨어졌다. 고철의 경우 건설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고 폐지 역시 제지업계가 일제히 감량 비율(폐지 구매 시 수분 및 이물질 분량으로 가정해 일괄적으로 빼는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국자원재활용협회 회원 수도 2007년 3600여명에서 올해는 3100여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자원수집상 프랜차이즈 업체인 포인트카본코리아 관계자도 “올 초까지만 해도 고물상 창업 문의가 꾸준히 들어왔지만 가을 들어 거의 끊겼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이 사장은 “상황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창업하면 월 최대 300만~4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은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회원들 가운데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만간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좌클릭 선명해진 安 “당장 쌍용차 국정조사해야”

    좌클릭 선명해진 安 “당장 쌍용차 국정조사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농성장을 찾았다.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지역을 방문하는 길에는 울산 송전철탑에서 고공 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출마 선언 이후, 정치적 논란이 될 만한 장소를 방문하길 자제해 왔다. 대신 주로 학교와 시장 등을 찾아 ‘혁신 경제’와 ‘민생’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때문에 쌍용차 농성장이나 현대차 고공 농성장 등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좌클릭’ 행보를 통해 야권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얘기가 나온다. 캠프 관계자도 “최근 기조를 바꿨다.”며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선명성 강화 행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쌍용차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사태로 억울하게 23명이 죽임을 당했고 진상을 밝히고자 3년 넘게 싸웠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사실 9월 20일 출마 선언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생각했는데 그날 쌍용차 청문회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출마선언을 하루 앞당겼다. (쌍용차 사태를 다룬) 공지영 작가의 ‘의자놀이’도 꼼꼼하게 살펴봤다.”면서 “지금 당장에라도 여야가 합의해서 국정조사를 시행해야 하고 회사가 했던 약속들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공세적인 행보는 지난 19일 강원도 방문을 기점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안 후보는 평창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최근 들어서는 현 정부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도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고용·노동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안 후보는 “4대강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고 지적했고, 23일 인하대 강연에서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뿐만 아니라 정권연장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중금속 범벅 발기부전약

    중금속 범벅 발기부전약

    중금속 성분이 섞인 발기부전 개선 의약품을 ‘한방 정력제’라고 속여 2년여 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팔아온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억원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유통한 국내 판매책 이모(41·여)씨 등 3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사슴의 음경과 태반, 동충하초 등 천연성분으로 만든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했다는 허위 광고로 1만여명에게 한 알당 1만 2000원씩 약 13만정(16억원 상당)을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구매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당 성분 등이 발기부전에 효험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반복해서 물건을 샀다. 하지만 이씨 등이 판매한 약품에는 천연 치료제 대신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성분과 타다라필 등 전문의약품 성분이 들어있었다. 타다라필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야 조제 및 판매할 수 있다. 특히 판매한 알약에는 1회 복용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많은 타다라필 성분이 포함됐다. 또 발암물질인 카드뮴은 식물성 생약 기준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동지였던 두 여인, 앙숙이 되다

    동지였던 두 여인, 앙숙이 되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회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청한 악수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외면하는 한 장의 사진(아래)은 한때 ‘동지’에서 ‘앙숙’이 된 두 정치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을 창당하며 손을 맞잡은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당이 쪼개지며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은 악수조차 꺼리는 사이가 된 셈이다. 분당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자리에 진보진영 대표주자 자리를 둘러싼 ‘제2차 혈투’만이 남았다. 심 후보(78학번)와 이 후보(87학번)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함께 대학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심 후보가 1980년 서울대 최초로 결성한 총여학생회에서 10년 뒤 이 후보가 총여학생회장을 하는 등 학생운동을 고리로 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심 후보는 1980년 이후 미싱사로 구로공단에 취업해 25년간 노동운동을 했고, 1985년 6월 구로 지역 노조들의 동맹파업 사건의 주동자로 지명 수배돼 199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고 금속노조에서 일하면서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이 후보는 1987년 대입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 수석을 차지하며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1996년 사법시험(38회)을 거쳐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너무나 다른 궤적을 걸어온 두 여인은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두 사람 모두 민주노동당 출신이지만 이 후보가 입당해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2008년 당이 쪼개지며 심 후보가 떠났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창당 당시 심 후보는 서울대 78학번 동기이기도 한 유시민 전 대표의 국민참여당 합류를 반대했지만, 이 후보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지 않겠다.”며 적극 찬성해 심 후보와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창당 이후에는 ‘이정희-심상정-유시민’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당을 운영하며 찰떡 공조를 자랑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이 후보가 심 의원을 깍듯이 선배로 예우했다.”고 했고, 심 후보 측도 “사석에서도 둘은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공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분당 이후 대선 주자로 다시 돌아온 이 후보를 향해 심 후보는 “한을 풀기 위한 대선 출마는 곤란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 후보는 진보정의당을 향해 “사기로 진보정치를 할 수는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두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것도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진보정당 ‘적자경쟁’ 때문이다. 심 후보는 공식적으로 완주를 목표하고 있지만, 야권연대를 통해 이제 막 출발한 진보정의당이 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하는 게 보다 큰 목표다. 공약에선 노동 분야에 역점을 둬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일 새누리당에 대립각을 세우며 진보정치의 선명성을 각인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철수·문재인 후보 측의 반응이 싸늘한 상황에서 야권 연대보다는 당의 재정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화성 땅 파서 나온 ‘반짝 물질’ 분석…외계 금속?

    화성 땅 파서 나온 ‘반짝 물질’ 분석…외계 금속?

    지난 8월 화성에 착륙해 임무수행 중인 미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미스터리 물질’을 포함한 흙 한 줌을 떠서 분석에 들어갔다. 이 미스터리 물질은 최근 큐리오시티가 땅을 파다가 발견한 것으로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 화성 고유의 광물 혹은 미지의 금속 물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7일에도 큐리오시티가 전송해 온 사진에 쇳조각 같은 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인 바 있으나 하루만에 큐리오시티에서 떨어져 나온 플라스틱 조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미스터리 물질에 대해 나사 측은 화성 고유의 물질로 파악하고 있다. 연구팀은 “눈에 띄는 이 물질은 흙과 다른 화성 고유의 광물일 가능성이 높다.” 면서 “분석이 끝나는 다음주 초 쯤 이 물질에 대한 정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CheMin’(화학·광물학 장치)을 사용하는 첫번째 케이스가 됐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 그로칭거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CheMin은 과거 X-레이 회절(X-ray diffraction)보다 더 정확하게 광물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면서 “광물에는 환경 조건등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성 토양들에 대한 조사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관측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부고]

    ●박희문(군무관)용수(전 쌍용증권 지점장)용규(한국은행 발권국 차장)영기(삼미금속)씨 부친상 19일 경남 함안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10시 (055)584-5515 ●김수국(도시구조안전 사장·전 태영건설 부사장)씨 부친상 용운(케이티스 팀장)용현(신창코넥타 대리)용구(동부팜한농 차장)씨 조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이승훈(피트니스패밀리 대표)은주(서울사이버대 부총장)씨 부친상 최병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씨 장인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2030-7902 ●김형수(용원ENC 대표이사)용수(서강대 교수)씨 모친상 지영숙(덕암초 교사)씨 시모상 심무석(해동실업 대표이사)김호영(한국전자통신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65 ●황은영(기업은행 파트장)상연(미래에셋증권 법인영업본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6 ●박용진(전 경남일보 편집국장)씨 모친상 노태석(서울로봇마이스터고 교장)이경덕(사업)씨 장모상 19일 진주 엠마유스요양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749-9503 ●류근석(대진정공 이사)근례(사업)씨 모친상 이성희(문화일보 기획영업팀장)송윤섭(대진정공 대표)씨 장모상 18일 천안 하늘공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41)621-8011 ●지영섭(증평군의회 의원)씨 장인상 19일 충북 증평장례문화원, 발인 21일 8시 30분 (043)838-9936 ●정주상(원로 서예가)씨 별세 연천(뉴질랜드 목회자)연일(한국외대 교수)영아(서울여고 교사)인아(사진 작가)씨 부친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27-7547 ●정우현(전 충청일보 편집국장)씨 별세 18일 충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1시 (043)269-7215 ●조경완(광주일보 편집국장)씨 모친상 19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62)231-8901
  • 백두산정계비 여정 그린 지도 첫 발견

    백두산정계비 여정 그린 지도 첫 발견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eenne)의 저자인 프랑스의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1865~1935)이 수집한 한국 고서가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국립중앙도서관이 17일 밝혔다. 특히 자료 중 숙종 때 조선과 청나라가 국경을 확정하며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운 여정을 그린 ‘임진목호정계시소모’(壬辰穆胡定界時所模)는 최초로 발견된 지도로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 20세기에 필사된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도 희귀본이다. 국립도서관은 해외 한국 고서 디지털화 사업의 일환으로 콜레주 드 프랑스가 소장한 한국 고서를 조사하던 중 쿠랑이 소장했던 254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료는 이 기관이 쿠랑 사후인 1936년 두 번에 걸쳐 구입한 것이다. 쿠랑은 파리 태생으로 파리대학 법대와 동양어학교에서 고등교육학위를 받고 중국 베이징의 프랑스공사관 통역관 실습생으로 파견됐다가 1890년 통역서기관으로 서울에 왔다. 주한 프랑스공사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장서를 검토하고 이후 프랑스국립도서관, 기메박물관, 영국국립도서관 등지에 소장된 한국 고서를 조사하고 ‘한국서지’를 저술했다. 리옹대학 중국어과 교수를 지냈다. 그가 쓴 ‘한국서지’는 한국학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작성된 한국 고서에 대한 방대한 규모의 자료로, 1894년 이래 1901까지 본책 3권과 보유판 1권으로 발간됐다. 1901년에 발간된 이 책 보유판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목록이 수록됐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조선 후기 필사본 고지도인 천하제국도(天下諸國圖)에 수록된 지도 중 1712년(숙종 38) 조선과 청나라가 백두산 주변을 조사한 후 정계비를 세운 여정을 그린 ‘임진목호정계시소모’는 최초로 발견된 자료이고 필사본 ‘해동제국기’도 희귀본이다.”라고 했다. ‘임진목~’의 강원도 지도에는 울릉도 남쪽에 우산도(于山島·독도)가 그려져 있어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도서관은 덧붙였다. 콜레주 드 프랑스는 1530년에 국왕 프랑수아 1세가 설립한 연구기관으로, 한국 고서는 쿠랑 수집본을 포함해 모두 53종 421책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은 ‘국외 한국 고문헌 조사보고서I: 콜레주 드 프랑스 소장 한국 고문헌’을 출간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하수 찌꺼기 90% 줄이고 年 13억 절약하고…

    하수와 폐수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오니)를 줄이는 동시에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이철형)은 지역 벤처기업인 ㈜비엠에서 개발한 ‘미생물을 이용한 악취제거 및 하수찌꺼기 감량화 기술’을 활용해 강서구 녹산하수처리장에서 지난 7월 중순부터 15일까지 3개월여간 현장 실험한 결과 하수처리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악취 제거는 물론 찌꺼기가 기존 발생량(2656t)보다 90% 이상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또 찌꺼기 처리에 필요한 약품비, 전력비 등 연간 12억 7000만원의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현장 실험한 녹산하수처리장의 성과가 입증되자 서부하수처리장 및 기장의 문오성 하수처리장, 기장군 정관하수처리장에 추가 설치해 현장실험 중이다. 내년 2월까지 현장실험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성과를 평가해 부산지역 12개 전 하수처리장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공단은 이 신기술을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연구하고자 지난달 한국해양대학, 비엠 등과 산·학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또 친환경 미생물 제제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한 김인수 해양대 교수는 “이번 현장실험에 적용된 친환경 미생물 제제는 난분해성 유기물뿐 아니라 질소산화물 및 일부 중금속까지도 분해할 수 있어 앞으로 사용 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펜션이 털리고 있다

    한적한 지역에 있는 펜션들이 전문 절도범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최근 펜션에 들어가 11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온 혐의로 L(31)씨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상습절도)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9일 밤 가평군 상면의 K펜션에 들어가 투숙객의 귀금속과 현금 125만원 상당을 터는 등 강원 강촌과 양양, 경북 경주와 청도, 인천 강화 일대 펜션을 돌며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8회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과 11범인 L씨 등은 펜션이 인적이 드문 곳에 있고, 술취한 투숙객들이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는 점을 노렸다. 지난 3월 16일에는 K(32)씨가 가평군 상면의 한 펜션 침실에 들어가 테이블에 있던 스마트폰 2개를 들고 나오는 등 10회에 걸쳐 188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와 현금을 훔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파가 붐비는 여름철 해수욕장 일대 펜션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7월 6일 오전 10시쯤 울산 동구의 한 해수욕장 부근 펜션에 들어가 안방에 있던 현금 56만원 등을 훔친 혐의로 O(52)씨를 구속했다. 이에 따라 펜션 업주들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절도범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평군 등 지자체들도 주요 도로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절도범을 잡는 데 일등 공신은 CCTV였다. 가평경찰서 김중강 강력팀장은 “2500여개 펜션이 산재한 가평에서는 성수기마다 매월 5건 내외씩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CCTV 설치와 출입문 잠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짜 출입증으로 무단침입한 남성의 방화·투신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 정부청사들은 일제히 경비 및 보안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소 잃고 외양간 단속하는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사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를 비롯해 과천·대전·세종 청사에 자동인식출입시스템(스피드게이트)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항 출입국 심사 방불 행안부는 이날 오전 청사 내 입주부처 운영과장 회의를 긴급 개최한 뒤 후속대책을 내놨다. 당장은 현재 중앙청사 후문 출입구에만 설치된 자동인식출입시스템을 청사 정문 등 3개 출입구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한 것. 과천과 대전, 세종 청사의 출입구에도 예외 없이 이 시스템이 일제히 설치된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시스템을 모두 추가하는 데는 2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금속물 등 위험물 운반 여부를 확인하는 각 청사 내 보안검색대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방화·투신 사건을 저지른 김모(61·사망)씨는 보안검색대가 운영되지 않는 주말 정오 시간을 틈타 인화성 물질인 휘발유 등을 청사로 반입했다. 또 외부 방문자의 신분확인 절차도 더욱 깐깐해진다. 담당 공무원이 청사 로비까지 내려와 방문객을 확인한 뒤 인솔해 가야 한다. 느슨한 보안으로 ‘허’를 찔리자 청사들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중앙청사의 경비는 공항 출입국 심사대를 방불케 했다. 경찰들이 출입문에서 공무원증과 출입증의 사진과 실물을 일일이 비교하는가 하면 가방이나 소지품은 빠짐 없이 보안검색대를 통과시킨 뒤 반입을 허용했다. 과천청사도 비상태세인 것은 마찬가지. 평소와 달리 출근시간과 점심 때도 청사 출입자와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외곽경비와 정문 출입을 단속하는 전투경찰의 인원부터 늘렸다. 점심시간 이후 각 건물의 출입문을 모두 개방했던 보통때와는 달리 검색대가 설치된 문을 빼고는 폐쇄했다. ●“중앙청사 뚫리다니… 이해 안돼” 그러나 ‘행정의 심장부’인 중앙청사가 뚫린 뒤 허둥지둥 내놓는 보안대책에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무원들조차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다른 청사들보다 출입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다는 세종로 청사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전날 근무한 방호원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는 등 향후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 민원인들의 정부기관 방문 절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언 행안부1차관은 “그동안은 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편의를 중시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앞으로는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늑대 같은 지도자/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늑대 같은 지도자/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만약 당신이 늑대처럼 거칠고 사나워 보이는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려 한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힘과 카리스마일까, 부드러운 포용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일까. 이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실제 동물행동학자 두 사람이 한 무리의 ‘진짜’ 늑대를 대상으로 우두머리의 조건에 대해 실험을 한 것이다. 먼저 한 사람은 늑대들을 힘으로 제압할 생각이었기에 금속 보호대와 채찍을 들고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늑대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덤벼올 때면 채찍을 사납게 휘둘러 그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쫓겨나듯 우리에서 나와야 했다. 그가 채찍을 휘두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늑대들은 더욱 난폭해져 갔고, 결국에는 손댈 수 없을 만큼 사나워져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다른 이는 채찍 대신 유화정책을 사용했다. 그는 늑대들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그들의 털을 쓰다듬으며 한데 어울려 놀거나 늑대처럼 짖으며 그들 무리에 동화되고자 노력했다. 놀랍게도 며칠 지나지 않아 늑대들은 얌전한 개처럼 그를 따르며 그와 어울려 장난을 치기에 이르렀다. 후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는 늑대들이 우두머리에게 요구하는 행동 특성 탓이다. 그들은 강하고 폭압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현명하고 무리를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지도자를 추대한다. 보통 늑대는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습성이 있는데 먹잇감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다른 전략을 취한다. 한꺼번에 몰려다닌다고 해서 먹이를 잘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먹잇감의 주의를 끌 가능성만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늑대들은 동굴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우두머리 늑대 홀로 칼바람이 부는 벌판으로 나서곤 한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것은 오로지 우두머리의 몫이다. 하지만 우두머리 늑대가 아무리 힘이 세고 체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눈밭을 헤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종종 우두머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지친 몸을 이끌고 동굴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에도 부하들은 그를 능력 없는 지도자로 폄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준다. 하지만 아무리 우두머리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굶주린 늑대들의 눈빛은 변하기 마련이다.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느끼면 우두머리 늑대는 동료들을 향해 애처롭게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이 울부짖음은 다른 늑대들이 모두 함께할 때까지 계속된다. ‘늑대들의 합창’이라고 부르는 이 울부짖음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날카로워진 늑대 무리들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응원가의 구실을 한다. 이처럼 우두머리 늑대는 힘이 세지만 그 힘을 과시하지 않고, 가장 현명하지만 다른 늑대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늑대 역시 나이가 들어갈수록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두머리가 그에 어울리는 자질을 잃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늑대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영입한다. 내부적으로 공인된 젊고 능력 있는 수컷이 우두머리에게 대드는 것을 묵인하거나, 우두머리의 아내가 차세대 지도자와 짝짓기를 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의 우두머리를 퇴임시키고 새로운 지도자를 맞는 것이다. 지금까지 충성을 바쳤던 대장일지라도 내칠 때는 잔인할 정도로 단호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지도력을 상실한 개체를 권력을 장악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통치하게 만드는 것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늑대 공동체의 단호한 결의를 읽을 수 있다. 무능한 지도자의 손아귀에 권력을 계속 놓아두는 것만큼 공동체를 위협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늑대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은 인간들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늑대 집단의 우두머리와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인간 군상들이 보여주는 그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우리 사회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과 이념과 종파에 대한 편견을 접고, 늑대들의 현명한 눈과 냉철한 손을 벤치마킹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부고]

    ●김종선(신용보증기금 이사)광헌(전남대 교수)종오(회사원)씨 모친상 강형록(삼환기업 이사)씨 장모상 1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20분 (062)250-4413 ●이동혁(자영업)동욱(〃)동진(〃)동규(한국자산관리공사)씨 모친상 14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63)285-1009 ●배호원(삼성정밀화학 상담역)호경(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영선(부산대연초 교사)씨 모친상 이헌률(부산일보 이사)허인구(SBS골프 대표이사)씨 장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3151 ●곽의일(제이금속 대표이사)의남(한국화인케미칼 대표이사)의영(한일시멘트 부사장)정용(현대모비스 상무)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1 ●이인섭(서울미술협회 이사장)규섭(한서대 교수)씨 모친상 이상희(수원대 교수)씨 시모상 김동선(한실 대표)씨 장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36 ●오도광(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씨 별세 순영(미국 거주)순원(상암중 교사)순아(전 HSBC 상무)순정(RBS은행 부장)씨 부친상 이종의(현대산업개발 부장)조진우(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신현철(삼성전자 수석연구원)씨 장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92 ●김병기(대영환경 전무)홍성(미국 거주)한진(안양소방서 소방장)씨 모친상 홍종민(파이낸셜뉴스 교열부장)씨 장모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이성열(전 조선호텔 총지배인)씨 별세 재헌(한국전력공사)연미(타이항공 차장)우미(LBBW 상무)씨 부친상 김태완 박성(명지대 교수)씨 장인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30분 (02)2227-7556 ●이재용(강원도민일보 사진부장)씨 모친상 15일 강원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33)258-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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