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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무상… 수의 입고 또 불려온 ‘왕차관’

    권력무상… 수의 입고 또 불려온 ‘왕차관’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27일 오후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박 전 차관을 상대로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유지 등과 관련해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이자 측근인 이윤영(51·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국정수공업이 2010년 8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주관한 신성장 동력 육성 펀드에서 642억원을 지원받는 데 박 전 차관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부산교도소의 호송 버스를 타고 검찰에 온 박 전 차관은 청사로 들어서기 직전 “수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좌우로 고개를 두 차례나 강하게 흔들었다. 검은색 금속테 안경을 낀 박 전 차관은 옅은 푸른색 수의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머리는 백발에 가까웠다. 박 전 차관은 부산지검 동부지청 3층 나의엽 검사실로 이동해 곧바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9년 2월을 전후해 이씨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유지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에서 로비 명목으로 받아 이씨에게 전달한 3억원 가운데 일부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오씨가 2010년 8∼11월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한 로비 명목으로 13억원을 받으면서 로비 대상으로 박 전 차관을 지목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2∼3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의 조사 신분은 수사 대상자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사법 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원전 업체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박기철(61) 전 한수원 전무(발전본부장)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박 전 전무는 2009년 4∼5월 원전 관련 중소기업인 H사 대표 소모(57)씨로부터 원전의 계측 제어설비 정비용역 업체로 등록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7세기 제작 세계 최초 ‘휴대용 계산기’ 경매

    17세기 제작 세계 최초 ‘휴대용 계산기’ 경매

    17세기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휴대용 계산기가 경매에 나온다. 최근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1673년 만들어진 초창기 기계식 수동 계산기가 오는 10월 10일 경매에 나온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약 1억 7000만원 정도의 예상 낙찰가가 매겨진 이 계산기는 당시 루이 14세에게 시계를 만들어 진상한 기계공 르네 그릴레트 데 로벤의 작품이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기계식 수동 계산기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이 1645년 발명했다. 덧셈과 뺄셈은 물론 곱셈과 나눗셈도 할 수 있었던 이 계산기는 그러나 금속으로 만들어져 휴대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반해 로벤의 계산기는 폭 15cm, 길이 32cm로 작은 것은 물론 나무로 만들어져 휴대가 가능하다.    크리스티 경매 측의 제임스 히스롭은 “이 계산기는 현 컴퓨터의 조상뻘로 현재까지 전해지는 몇 안되는 제품”이라면서 “7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에서 10만 파운드 사이에 낙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입 수시 특집] 경기대학교

    경기대학교는 수시 1차 일반학생전형에서 적성(446명), 논술(294명), 실기(34명)로 나눠 선발한다. 이 밖에 특별전형은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 등 6개 외국어 분야 우수자를 선발하는 경기글로벌리더(100명), 체육특기자(36명), 사회경력자(18명) 등 3가지 특별전형이 있다. KGU감성인재전형(162명)은 전 학과 모집 대상 입학사정관전형이고, 예술대학의 시각정보디자인·산업디자인·장신구금속디자인학과 등 3개 학과를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비즈(36명), 다문화가정 자녀 및 국가유공자·군인·경찰·소방공무원 자녀 대상의 사회배려대상자(32명), 저소득가정 자녀를 위한 기회균형선발(14명), 농어촌(125명) 등 특성화 입학사정관 전형도 있다. 입학사정관 서류·면접에서는 교내 활동만 평가하지만, 학교장이 승인해 참여한 시도교육청 등 공공기관 주관 교외활동은 평가에 반영한다. 오는 11월 11~13일 진행되는 수시 2차에서는 적성고사(446명), 창의적체험활동 등 비교과만 반영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인 자기추천자(110명) 등 2가지 전형만 실시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수시 1차 적성고사, 논술고사 전형에 적용되지만 수시 2차 적성고사전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031)249-9114, (02)390-5114. enter.kyonggi.ac.kr
  • 나사, 소행성 포획 후 광물 캐오는 영상 공개

    나사, 소행성 포획 후 광물 캐오는 영상 공개

    우주로 날아가 소행성의 광물을 캐오는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차세대 우주선을 이용해 소행성에 접근, 샘플을 채취해 오는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분 30초 가량의 이 동영상에는 그간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일으켰던 소행성 광물 채취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차세대 우주선은 ‘오리온’(Orion)이다. 미국이 다목적 탑승선(크루 모듈)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나사가 밝힌 총 1달 간에 이르는 우주선의 광물 채취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우주선을 소행성에 접근시켜 특수장비로 포획한 후 우주인이 직접 밖으로 나와 광물을 조사한 후 채취한다. 샘플 수집이 완료되면 다시 우주선은 지구로 귀환해 바다에 떨어진다. 나사 측이 소행성에 ‘군침’ 흘리는 것은 바로 소행성이 금 등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계 초기에 형성된 소행성의 자원들은 대기나 물 등의 영향을 받지않아 연구자료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나사 측은 “매년 지구 인근을 지나가는 소행성 중 일부에는 금을 비롯해 금속, 니켈 등이 풍부하다” 면서 “돈으로 따지면 아마 수 조 달러는 족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 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민간업체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올해 1월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는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폭행범 잡아달라’ 건넨 DNA에 3년 전 절도 덜미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을 잡아 달라며 경찰에 자발적으로 DNA를 제공한 50대 여성이 DNA 조사 결과 3년 전 귀금속 절도범으로 밝혀져 성폭행범과 함께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A(57·여)씨는 6월 8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50대 중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범인의 정액과 자신의 체액이 묻은 휴지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국립과학수사원은 이 휴지를 감정해 성폭행 용의자의 B(56)씨의 신원을 밝혀내면서, 피해자 A씨의 DNA도 3년 전 경남 김해와 대구 중구의 금은방에서 2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씨도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8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50년까지 우리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최종 기종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향후 우리 방위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는 신무기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태초 이후 인간은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만큼 타인을 살상하는 무기를 개발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토 분쟁은 흔히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돌려놓으려면 군(軍)에 꼭 신무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첨단’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든 무기가 군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효과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사장되기 마련이다. 개발을 추진하다 시제품 조차 양산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무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사라진 ‘황당 무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게이 폭탄’부터 ‘개 폭탄’까지…‘황당 신무기’ 정체는 우선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게이 폭탄’(gay bomb)이라는 무기가 눈길을 끈다.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 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구상했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됐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할 경우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 연구소는 실제로 이 폭탄을 개발할 의도로 상부에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설령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사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돼 연구는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 무기 발명 계획은 황당한 발명자에게 상을 주는 ‘이그노벨상’ 2007년 평화상에 선정돼 세상에 실체를 드러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전쟁을 막아 전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냄새로 숨어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규모 국가간 전쟁이었던 만큼 전시에 셀 수 없이 많은 신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시기에는 아군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동물’을 활용한 황당 무기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소련군은 파상적인 독일군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개 4만마리를 훈련시켜 자살 폭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독일군은 주로 ‘전차’와 ‘장갑차’로 적진을 빠르게 돌파한 뒤 보병을 전개하는 ‘전격전’을 활용했는데, 전차는 물론 대전차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전 초기 소련은 이를 막기가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소련군은 개의 몸에 시한 폭탄을 두르고 전차로 돌진하도록 교육시켰다. 하지만 훈련에서 엄청난 포사격음을 들은 다수의 개들이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오히려 소련군 진영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결과는 대실패였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와 폭사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생기면서 계획은 모조리 폐기됐다. 영국군은 죽은 쥐의 몸에 플라스틱 폭탄을 넣어 독일에 공급하는 석탄과 함께 섞는 작전을 마련했다. 석탄이 보일러 속에 들어가면 폭발해 인명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독일군이 쥐 폭탄을 너무 쉽게 발견하는 바람에 개발 계획은 무산됐다. 194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살던 한 치과 의사는 백악관에 ‘박쥐 폭탄’을 제안했다. 일본의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비밀리에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쥐는 건물 처마 밑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목조로 지어진 일본 가옥에 침투시켜 화염을 일으키는 소이탄을 폭발시키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발 속도는 너무 느렸고 원자폭탄 개발계획이 등장하자 프로젝트는 폐기됐다. ●인공위성으로 도시 초토화…영화 소재 아닌 실제 프로젝트? 최근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한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라는 위성 공격 시스템에도 눈길이 간다. 1980년대 실제로 미국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길이 6m의 금속인 텅스텐(중석)탄 10여발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뒤 탄을 지상으로 자유낙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이다. 텅스텐탄은 무게가 100kg에 달해 가속이 붙으면 최대 시속 1만 1000km로 지상으로 돌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목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이 최초의 시나리오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탄심이 영국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공격 위성을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과는 핵미사일보다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군도 자력으로 개발한 명품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국산 무기가 처음부터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 유도미사일 ‘홍상어’는 잦은 시험발사 실패로 개발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1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실탄 발사 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해군 구축함 수직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홍상어는 10여km를 날아가 낙하산을 펼쳐 수면으로 낙하한 뒤 수중표적을 쫓아가 ‘비행하는 어뢰’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지난 9년간 1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7월 첫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유실된데 이어 올 2월까지 진행된 8발의 추가 시험 발사에서도 5발만 명중해 성공 기준인 75% 명중률을 얻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1999년부터 개발비 910억원을 투입해 국산 명품무기로 꼽혔던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2010년 7월 수상 조종 훈련 중 어이없는 침수 사고로 부사관 1명이 사망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후 개발사에서 배수펌프 등의 결함을 보완해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군에 투입됐다. ●전문가가 꼽은 최강의 첨단무기 ‘F-22’…가공할 능력은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명품 무기’는 어떤 것일까. 군사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무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무기로 ‘전투기’를 꼽았고, 그 가운데서도 두말없이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를 거론했다. F-22는 최강의 전투기였던 F-15와 2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117A을 대체할 ‘5세대 전투기’로 개발돼 2006년 미 공군에 배치됐다. 사나운 육식성 새를 뜻하는 ‘랩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과 정밀 유도폭격 시스템, 강력한 상황인식능력(SA), 최대 마하 2.5(마하 1은 시속 1200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속력과 공중 제어능력을 갖췄다. 작전 반경은 2000km가 넘고 반경 250km 내의 8개 표적을 동시 조준하는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당 생산 가격이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현재 한국군 주력기인 KF-15 구입가의 4배에 달하지만 첨단 기능 유출을 우려한 미국의 수출 금지 정책으로 우방국조차 구매가 불가능하다. 한미 연합훈련에 F-22가 등장하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존하는 무기 체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역시 F-22”라면서 “정찰과 지휘, 정밀 폭격, 공중전,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등 모든 분야에서 만능이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F-35가 2000파운드의 대형 폭탄을 장착해 폭격 위주의 임무를 진행한다면 F-22는 고출력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전 무기로 전투는 물론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탐색도 가능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일반인들은 F-22에 대해 스텔스 기능만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구석구석을 탐지해내는 강력한 상황인식능력이 훨씬 큰 장점”이라면서 “이전 전투기의 레이더는 앞쪽만 보지만 F-22는 기체 전체에 광학 센서를 달아서 360도를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 전투기는 여러 대가 모여 편대비행을 한다면 F-22는 1대가 반경 약 1마일 범위를 담당하고, 수집한 정보를 공중에 있는 모든 기체가 공유할 수 있어 몇대만 가지고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범위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공중의 전투기는 물론 지상군과 심지어 탄도미사일까지 감지해내는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일반적인 전투기는 무장을 모두 소모하고 나면 기지로 돌아가야 하지만 F-22는 현장에 남아 강력한 탐색 능력으로 조기경보기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일반 전투기는 적에게 표적으로 포착되면 공격 위험 경고음이 울리게 돼있는데 F-22는 이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 상태에서 적기를 포착해 격추할 수 있다. 양 연구위원은 심지어 “과거 미국의 스텔스기가 북한 상공에 몰래 진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는데 F-22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대공 방어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첨단 무기 해외에만 있나…우리 군의 자랑 ‘세종대왕함’ ‘K-9’ 양 연구위원은 F-22 외에도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미국의 첨단 무인공격기와 개인 ‘단말기’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 있는 미군의 전투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인포메이션그리드(GIG) 프로젝트’를 첨단 무기로 꼽았다. 특히 GIG에 대해서는 “전세계 어떤 지역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전투 상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전의 총아”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의 자랑거리도 많다. 특히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세종대왕함’ 등 3척의 최신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개발한 이들 이지스함은 일본이나 미국의 이지스함과 비교해도 전혀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반경 1000km 내의 1000여개 표적을 추적할 수 있고, 적 항공기나 전함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신의 방패’라는 뜻의 이지스로 불린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표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막강한 레이더망 기능을 입증했다. 양 연구위원은 “국산 자주포 ‘K-9’도 미국의 ‘M109A6 팔라딘’이나 영국의 ‘AS90’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PzH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무기”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해외계좌 신고기준 더 낮추라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금융계좌를 해외에 둔 개인과 법인은 678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자산규모는 22조 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신고 인원은 4%, 금액은 22.8% 증가한 것이다. 해외금융계좌 신고가 늘어난 것은 정부가 역외탈세를 지하경제 양성화 항목의 하나로 정하고 조세회피처 내 유령회사 설립을 통한 탈세 등에 대해 추적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고를 하지 않거나 적게 신고한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할 경우, 명단 공개 방침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부터 이런 경우 형사처벌까지 할 계획이라지만 진작 도입했어야 할 제도 아닌가. 해외금융계좌 신고액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해외금융계좌 잔액의 합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는 역외탈세를 제대로 적발하기 어렵다. 조세정의 네트워크에 따르면 1970~2010년 한국이 조세회피처에 은닉한 재산은 7790억 달러(약 880조원)나 된다. 이러한 은닉재산 규모가 과대평가되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개인과 법인에 의한 역외탈세의 상당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신고대상을 확대하고 신고액 기준은 낮추면서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계류돼 있다. 금융재산뿐만 아니라 부동산, 귀금속 등 모든 재산을 포함하고 신고액 기준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 초과로 하며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불이행에 따른 과태료를 미신고 금액의 10% 이하에서 30% 이하로 강화하는 방안 등이다. 미국은 해외계좌 신고기준이 1만 달러(약 1100만원)로 우리나라의 100분의1 수준이다. 세원 기반을 넓히고 과세 형평성을 제고하려면 신고액 기준을 낮추고 신고대상을 넓혀야 한다. 세무당국은 역외탈세 수법이 갈수록 지능적으로 바뀌는 만큼 국제협력 강화를 통한 조사역량도 키워야 한다. 우리와 조세조약을 체결했으나 조세정보 교환이 불가능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정보교환을 포함한 조세조약 재개정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조세정보교환 협정을 체결한 나라는 쿡아일랜드 등 불과 3개국뿐이다.
  • 무역보험, 이란 제재 피해 기업 지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강화로 피해를 보는 국내 중소기업에 신속한 단기수출보험 보상과 보험금 가지급 등 무역보험 혜택이 긴급 지원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19일 이란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대체 수입자 발굴과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한 무역보험 긴급 지원 방안을 내년 7월까지 1년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 내용은 ▲수출신용보증(선적 전) 무감액 기간 연장 ▲수출대금 미회수 시 1개월 내 보험금 지급 또는 1개월 이상 소요 시 사고 금액 70∼80% 가지급 ▲해외신용조사 서비스 무료 이용 ▲모바일 K-오피스 이용 우선순위 부여 등이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란에 수출한 실적이 있는 기업이다. 해외신용조사 서비스는 이란을 대체할 판로를 개척하려는 국내 기업을 위한 서비스로, 해외 수입자에 대한 신용조사를 기업당 50건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모바일 K-오피스는 무역보험공사가 재무 정보 파악이 어려운 신흥시장 수입자를 찾아 무역보험 이용 한도를 국내 기업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앞서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막겠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에너지·조선·해운·항만 관련 거래, 철강 등 원료·반제품 금속 거래, 자동차 생산·조립 관련 거래를 포함시키는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이란에 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추가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2012년 기준 이란 수출 중소기업은 모두 2286개사로 이 가운데 1104개사가 제재 대상 품목 수출 기업에 해당한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란 수출과 관련된 보험 유효계약은 2011년 1조 9586억원에서 지난해 3299억원, 올해 214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중장기수출보험이 98%를 점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소형 가전제품 원액기 제조업체 휴롬

    [향토기업 특선] 소형 가전제품 원액기 제조업체 휴롬

    경남 김해시에 있는 휴롬은 소형 가전제품 원액기 ‘휴롬’으로 세계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글로벌 강소 기업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갈지 않고 천천히 압착해 원액을 짜내는 저속착즙방식(Slow Squeezing System, SSS) 기술을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 2008년 이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다. 휴롬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계속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원액기 단일 품목으로 2009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0년에는 700억, 2011년 1700억, 지난해에는 27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3600억원, 2015년에는 1조원이 목표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출도 2010년 100억원에서 2011년에는 680억원, 지난해에는 11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휴롬의 원액기는 기존의 주스기와는 원리, 방식이 전혀 다르다. 기존엔 칼날이 분당 1000번~2만 4000번 회전하며 갈아서 주스를 만들기 때문에 효소나 영양소가 마찰열에 많이 파괴된다. 과육과 과즙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생기고 산화가 빨리 돼 색이 변한다. 반면 휴롬은 분당 80번 정도로 돌아가는 스크루가 재료를 눌러 즙을 짜내는 저속착즙 방식을 개발했다. 마찰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효소나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분리 현상도 생기지 않는다. 색깔도 변하지 않는다. 껍질이나 씨앗의 영양소까지 짜낼 수 있다. 그래서 휴롬은 원액을 짜낸다 해서 이를 원액기로 부르며 차별화했다. 휴롬의 성공신화가 있기까지는 창업자 김영기(64) 회장의 40여년에 걸친 끈질긴 연구와 거듭된 실패가 있었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고향 김해에서 전자부품제조 회사인 ㈜판성정밀을 설립한 김 회장은 5년 만에 녹즙기 제조 쪽으로 바꿨다.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살아남을 것으로 판단했고, 미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고려했다. 김 회장은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1993년 스크루 방식의 ‘오스카 녹즙기’를 개발했다. 그러나 1994년 국내 녹즙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중금속 파동이 일어났다. 공업진흥청의 재시험 결과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회사 이름을 ㈜동아산업으로 바꾸고 주스기 개발에 나섰다. 수천번의 실험과 연구 끝에 저속착즙 방식을 개발했다. 발상을 전환해 개발한 기술이다. 원액기는 출시되자마자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홈쇼핑 채널에서 매진이 이어졌고 중국, 일본 등 해외 홈쇼핑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주방 브랜드 테팔에서 기술을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김 회장은 거절했다. 김 회장은 2011년 사명을 휴롬으로 바꿨다. 영어 ‘Human’(사람)과 우리말 ‘이로움’을 합친 조어다. 사람에게 이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휴롬은 2010년 대한민국발명품특허대전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독일, 러시아 등에서 열린 국제 발명품전시회까지 6개 전시회에서 상을 받았다.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에 2010·2011년 연속 선정됐다. 2011년 10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발명전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2011년 5월 영국 헤로즈 백화점에 입점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박람회와 발명품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휴롬은 50개 나라에 300만대 넘게 수출됐다. 지난해 ‘수출 7000만불탑’ 상을 받았다. 김해시 주촌면 1, 2 공장에서 하루 8000여개를 생산하고 있으나 공급이 달려 내년에 3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 지린성에 해외 공장이 있다. 김 회장은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놓고 하루 대부분을 연구실에 틀어 박혀 기술을 개발한다. 그의 집과 차 안도 실험기구가 가득하다. 휴롬은 순이익의 20%를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직원 30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연구원이다. 김 회장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돈을 벌면 가난한 사람과 나눠 먹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김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휴롬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3억원어치의 원액기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김해시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2억원을 기탁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생산물가 10개월째↓… 7월 0.9%↓

    한국은행은 7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0.5% 떨어진 이래 10개월째 내림세다. 열연강대 및 강판(-20.8%) 등 1차 금속제품(-10.2%)의 하락세가 컸고 김(-19.4%), 냉동고등어(-18.7%) 등 농림수산품 물가도 4.8% 하락했다.
  • “中베이징 자녀 1명 양육비 대학 졸업까지 5억원 필요”

    중국 베이징에서 자녀 1명을 대학 졸업 때까지 키우기 위해 평균 276만 위안(약 5억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중국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어 주목된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6일 중국 주요 도시들의 자녀 양육비 규모를 비교한 ‘중국 10대 도시 자녀 양육비 보고서’가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면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1인당 양육비가 276만 위안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베이징 거주 중산층 가정인 페이(裴)모씨의 현재 두 살 자녀 양육비를 추산해 봤더니 대학졸업 때까지 80만 위안 정도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전날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 중산층이 자녀 1명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키우는 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24만 1080달러(약 2억 7000만원)다. 베이징에서는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2배가 드는 셈이다. ‘중국 10대 도시 자녀 양육비 보고서’는 지난 7월 초 ‘인터넷 신원롄보(CCTV의 전국 뉴스 이름)’라는 아이디의 개인이 만든 것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것은 물론 주요 언론들도 보도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보고서의 양육비 내역은 ▲임신기간 비용 4만 위안▲산후 조리비 2만 위안▲기저귀·분유·이유식 등(6세까지 드는 비용) 30만 위안▲조기교육·의료·완구 등 72만 위안 ▲보험·여행 등 12만 위안 ▲대졸까지 등록금 등 학비 관련 60만 위안 ▲과외비 등 사교육비 48만 위안 ▲용돈 등 48만 위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가 널리 공감을 사는 것은 소득 대비 양육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민일보가 반박 기사를 낸 것도 보고서 내용이 공감을 사면서 사회 불만이 커질 것을 우려해 진화에 나선 성격이 크다. 실제로 중국은 가짜 분유와 중금속·환경호르몬 범벅인 장난감 문제로 아이들이 쓰는 물건을 외부에서 비싼 돈을 내고 공수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문제가 빈번해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불안이 크고 대학 문턱은 높은데 공교육은 부실해 사교육비 문제가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른다는 불만이 높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靑 ‘박근혜 시계’ 공개… 8·15 초청 유공자에 첫 선물

    靑 ‘박근혜 시계’ 공개… 8·15 초청 유공자에 첫 선물

    청와대는 16일 최근 제작된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공개했다. 손목시계는 동그란 모양의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은색 금속을 소재로 썼다. 상단에는 무궁화 한 송이를 중심으로 봉황 두 마리가 그려진 대통령 상징 문양이 구현됐다. 아래쪽에는 박 대통령의 한글 서명이 들어가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 두 가지이며, 남성용이 약간 클 뿐 디자인은 똑같다. 청와대는 이 시계가 국내 업체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밝혔지만 업체 명과 가격은 확인하지 않았다. 광복절인 15일 박 대통령 주관의 청와대 오찬에 초대받은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2016년 사용후 핵연료 포화… 日 첫 중간저장시설 무쓰 ‘연료비축센터’ 가보니

    한국, 2016년 사용후 핵연료 포화… 日 첫 중간저장시설 무쓰 ‘연료비축센터’ 가보니

    한국의 손에는 시한폭탄이 들려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가 쌓이고 쌓여 2016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줄줄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상황은 다급한데 논의는 더디다.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방식을 결정할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말에서야 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임시 저장시설이라도 만들어야 하지만 과거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홍역을 치른 탓에 논의의 장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우왕좌왕하는 한국에 참고가 될 만한 시설이 일본에서 최근 완공됐다. 아오모리현 무쓰시에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가 주인공이다. 57개 원전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도 처음 마련된 이곳을 지난 9일 다녀왔다. 일본 혼슈 최북단, 시모키타반도 남쪽 아오모리현의 소도시 무쓰. 약 6만명이 사는 이곳은 신칸센도 닿지 않는 오지 중 하나다. 무쓰 시내에서 차로 20분가량 이동하면 무쓰만(灣)에 인접해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용후 핵연료를 배로 전달받아 7㎞에 이르는 전용 해양도로를 통해 들여오는 구조상 바다를 접하고 있다. 2011년 3·11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연간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양은 1000t 정도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쓰고 난 핵연료를 재활용해 쓸 수 있는데, 연간 재처리가 가능한 양은 800t이다. 나머지 200t을 재처리가 될 때까지 열과 방사능을 낮추며 보관하는 것이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의 임무다. 도쿄전력과 일본원자력발전이 총 30억엔(약 345억원)의 자본금을 각각 80%와 20%씩 출자해 이 비축센터를 만들었다. 2010년부터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가 3·11 원전사고 탓에 약 1년간 공사가 중지됐고, 건물은 다 지어졌지만 정부의 새로 바뀐 안전 기준이 올 12월에야 나오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6㏊(26만㎡) 부지 안에 들어선 가로 131m, 세로 62m, 높이 28m의 센터는 희고 두꺼운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안에 최대 3000t의 사용후 핵연료가 금속 저장 용기인 캐스크에 담겨 보관될 예정이다. 둥근 원통 모양의 이 캐스크는 무게가 120t에 달하는데, 그 안에 약 10~12t의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한다. 핵연료는 최대한 자연과 격리시켜야 한다는 상식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 캐스크는 센터 안에 그냥 보관되고, 연료에서 나오는 열도 자연환기 방식으로 식힌다. 그만큼 캐스크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캐스크는 국제기준과 일본 국내법상 기준에 의해 800도 불 속에 있어도 녹지 않고 해저 200m에 떨어져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구보 마코토 비축센터 사장은 “정부의 안전기준에 따르면 중대 사고를 미리 생각해야 하는 시설 중 원자력발전소와 재처리 시설이 들어 있는데 중간저장시설은 들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지자체가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시설을 유치했다는 점이다. 스기야마 마사시 당시 시장은 24억엔이라는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무쓰시립병원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이렇다 할 산업기반이 없는 무쓰시에 안정적인 세금 공급원을 만들기 위해 2000년 유치를 자원했다. 1985년부터 시장직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한 무쓰 토박이 스기야마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0년 한정보관이라는 점도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줬다. “50년을 해보고 후손들에게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하자.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시설을 폐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비축센터를 유치한 덕에 무쓰시는 정부에서 나오는 교부금 20억엔과 시설 측에서 내는 고정자산세를 합해 연간 약 30억엔을 받게 됐다. 전체 시 예산의 약 10%에 해당한다. 2001년부터 무쓰시 사례를 연구해온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쓰시의 경우 지원 받은 돈이 시 인프라 건설이나 의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자녀들의 교육 여건 개선에 쓰여 복지 체감이 높았다”면서 “일본 내에서도 원자력 시설 유치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쓰(아오모리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나사 “2016년 소행성 ‘金’ 캐오는 우주선 발사”

    우주에서 ‘자원’을 캐오는 영화 속 이야기가 곧 현실이 될 것 같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최근 “오는 2016년 소행성 벤누(Bennu)에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2년 후 착륙시킬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발사되는 우주선은 오시리스-렉스(OSIRIS-REx)로 광물을 조사하고 채취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나사의 과학자 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소행성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바로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계 초기에 형성된 소행성의 자원들은 대기나 물 등의 영향을 받지않아 연구자료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나사 측은 “매년 지구 인근을 지나가는 소행성 중 일부에는 금을 비롯해 금속, 니켈 등이 풍부하다” 면서 “소행성 벤누의 자원을 돈으로 따지면 아마 수 조 달러는 족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우주 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민간업체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올해 1월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는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삼, 전립선 비대증·다이어트에도 효과

    인삼, 전립선 비대증·다이어트에도 효과

    “인삼 먹으면 열 오르고 살이 찐다고요? 믿지 마세요.”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의 이상원(39) 보건연구관이 인삼의 효능을 잇따라 과학적으로 증명해 화제다. 전립선 비대증 억제, 기억력 향상, 다이어트, 노화성 골다공증 개선 등에 인삼이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관은 “남성이 인삼을 복용할 경우 열이 오른다는 오해가 많다”면서 “인삼은 열을 올리는 보양 약재가 아니라 기를 보충하는 보기 약재이며, 세계적 연구에서도 인삼 복용으로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는 경우는 있지만 열을 올리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인삼이 비싸 화교들이 미국에서 싼 서양삼을 길러냈는데, 화교들이 서양삼을 팔기 위해 고려인삼이 열을 오르게 한다고 홍보한 것이 잘못된 상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간혹 인삼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은 허약한 체질의 문제라고 했다. 이 연구관은 여성들 사이에는 인삼이 살을 찌게 한다는 속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인삼에는 오히려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 연구관은 “세포에서 중성지방 함량을 측정한 결과 살을 빼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카페인은 중성지방을 처음보다 23.1% 낮췄지만 인삼 복합물은 28.2%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동물 실험을 통해 인삼이 기억력 향상과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전립선 비대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밝혀냈다. 이 연구 중 전립선 비대증 억제 효과가 있는 인삼 복합물은 특허 등록을 했고 골다공증 개선, 기억력 향상,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인삼 복합물은 특허를 출원 중이다. 그는 “농진청 입사 전 3년간 경기 의왕시에서 한의원을 개업했을 때 농약 한약이나 중금속 한약 사태를 보면서 안심할 수 있는 한약재를 제공하는 한편 한방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의 기록들을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해 ‘인삼 효능 지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은방 주인 화장실 가두고 5천만원어치 싹쓸이

    대전의 한 금은방에서 30대 여성이 귀금속 수천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쯤 대전 동구 중동의 한 금은방에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금팔찌와 행운의 열쇠 등 등 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은 이 여성이 화장실이 고장 났다며 여주인을 화장실로 유인해 밖에서 문을 잠근 뒤 진열대에 놓인 귀금속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금은방 주인의 진술과 이 금은방 CC(폐쇄회로)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섯살 때 맞은 북한군 총알 63년 만에 심장 옆에서 꺼내 “아이에게 총 쏘는 비극 끝내야”

    여섯살 때 맞은 북한군 총알 63년 만에 심장 옆에서 꺼내 “아이에게 총 쏘는 비극 끝내야”

    1950년 10월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여섯살 꼬마는 밭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가 어디선가 울리는 총성에 정신을 잃었다. “북한 인민군이 우리 아들을 쐈다”는 아버지의 외침만 희미하게 들렸다. 꼬마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총알(아래)은 60년 세월, 몸 안에 고스란히 상처로 남았다. “이제 편합니다. 그 긴 세월 몸에 지니고 다녔다는 게 기적 같은 일이죠. 어린 아이에게 총을 쏠 만큼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랍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만난 오경택(위·69)씨는 그간 쌓인 억울함에 눈물부터 쏟았다. 오씨는 지난달 29일 이 병원에서 총탄 제거술을 받았다. 63년 만이었다. 호흡곤란과 가슴 두근거림 때문에 병원을 찾은 오씨의 병명은 ‘교착성 심낭염’이었다. 병원에서 짚은 원인은 우심방 옆 탄두였다.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CT) 필름에는 심장 바로 옆 경계선에 총알 모양의 금속성 물체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오씨는 그동안 몇번이나 병원을 찾았지만 “제거하려면 위험하니 그대로 사는 게 낫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35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원사로 전역한 오씨는 “내 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그들로부터 이 나라와 다른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각오가 컸다”고 말했다. 그의 몸에서 나온 총알은 길이 1.6㎝.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당시 북한군이 사용한 소련제 기관단총 PPSH-41의 탄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치의 엄재선 교수는 “당시 총알이 폐와 심장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심장 바로 옆에서 멎는 바람에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1㎜라도 더 들어갔으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정책평가1팀장 신강민△경제규제심사2과장 손방△경제규제심사3팀장 권영상△안전관리과장 강동기△고용정책과장 김진남△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정책총괄과장 최재원△정당협력행정관 김기한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 <승진>△사업개발 정찬황△자동차융합부품기술연구 이춘범△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 이재관△지능형차체섀시연구 정도현△신뢰성연구 유승렬<전보>△창조경영지원 황석찬△그린카파워시스템연구 강우△자동차친환경신소재기술연구 유승을△기업지원 최만엽◇실장 <승진>△경영혁신 이순웅△홍보지원 안현정<전보>△회계관리 이용기△사업기획 김현용△창조연구지원 이장우◇센터장 <승진>△가스엔진기술연구(친환경교통기술연구센터장 겸임) 정재우△섀시플랫폼연구 최성진△섀시융합제어연구 노기한△주행안전기술연구 정창현△스마트소재연구 오미혜△청정에너지소재기술연구 윤주호△융합시스템안전기술연구 신외경<전보>△클린엔진시스템연구 김현철△차세대엔진시스템연구 오광철△자율주행기술연구 유시복△친환경소재기술연구 민준원△소재융합디자인연구 한범석△금속소재기술연구 한창수△극한기술연구 정도현△중소중견기업지원 지영하△시험인증 이은복◇겸임△BI사무국장 양인범
  • [미주통신] 소녀 납치 감금해 성노리개 삼은 두 남성 체포

    [미주통신] 소녀 납치 감금해 성노리개 삼은 두 남성 체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면서 불법으로 마리화나 농장을 운영하던 두 남성이 15세의 소녀를 납치해 금속 상자에 가두어 두면서 성적 노예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라이언 벨러토(30)와 패트릭 피어먼(25)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 두 남성은 가출한 15세의 소녀를 납치해 자신들의 농장에 있는 금속성 상자에 감금하면서 자신들의 성적 욕망을 채워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실종된 소녀에 대한 수사를 벌이던 연방검찰(FBI)은 이들 농장을 급습했으나 이미 이들 중 한 남성이 이 소녀를 데리고 줄행랑을 친 후였다. 하지만 FBI는 범인들의 휴대 전화를 추적한 끝에 한 모텔에서 소녀를 데리고 있던 이들을 발견하고 즉시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녀가 감금되었던 상자 안에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피 묻은 수건이 놓여 있는 등 이 소녀가 심한 성적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FBI는 이들의 농장을 수색한 결과, 수많은 정교한 총기류들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수사관들과 총격전도 불사할 결심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들 두 남성은 현재 절도 및 불법 무기 소지, 마리화나 경작 및 소지, 미성년자 납치 유인 성폭행 등 중범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곧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ok@gmail.com
  •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지난 7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국민은 107만 9703명이다. 지난해 7월보다 7%나 증가했다. 물질적 여유 속에 항공기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해외 출국이 잦아졌다. 말마따나 세계가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 그만큼 항공기를 탈 기회도 많다. 다만 같은 항공기를 타더라도 좌석에 따라 급이 달아질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퍼스트 클래스(일등)석으로 나뉘어 가격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분명하다. 불편한 진실이 아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일등석,누가 타나요항공기의 일등석은 일반 좌석과 확연히 다르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에는 공통적으로 ‘스위트’라는 용어가 쓰인다. 호텔 스위트룸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주로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일등석 티켓의 가격은 무려 900~1000만원 선이다. 다른 좌석과는 달리 할인가격도 거의 없다. 직항 노선 가운데 비행시간이 가장 긴 미국 뉴욕의 경우 1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000만원대의 티켓을 예약하는 동시에 승객은 항공사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 마치 개인 전담 비서가 동행하는 듯한 1대 1서비스도 가능하다. 항공사 측에서는 ‘VVIP’ 고객이다.일등석 승객은 사실상 한정적이다. 항공기 삯으로 1000만원을 선뜻 낼 서민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좌석 수도 적다. 대체로 10석 안팎이다.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은 12석에 불과하고,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은 단 8석 뿐이다. 일반 이코노미석이 300석 남짓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수정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일등석을 이용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항공사 측은 “일등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이른바 ‘상용 고객’들을 별도로 신경쓰고 있다. 보통 ‘서민’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등석 승객으로는 주로 비즈니스차 출장으로 나가는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 ‘공무원 여비 규정’의 여비지급 구분표 1호에 포함된 국무총리·감사원장·장관 등이 있다. 유명 연예인도 없지 않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반 여행객 뿐만 아니라 비행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은 ‘알뜰 승객’들이 일등석에 앉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발부터 VVIP급~일등석은 공항 서비스부터 차이가 난다. ‘최대한 편안하게’라는 원칙 아래 공항에서 항공기까지, 출국에서 귀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승객에게 맞춰주는 서비스다. 승객들은 출국 하루 전까지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전용 카운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속 절차를 미리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서비스에 들어간다” 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일등석 승객의 짐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커버로 일일이 포장이 되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찾아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승을 마친 승객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자필로 감사의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귀국할 때 탑승수속 카운터에 들르지 않도록 출국할 때 미리 모든 절차를 마쳐주고 있다. 또 미국행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10개 도시에 취항한 정기 항공편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내 5000여개 공항으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출발 전 공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특권’ 가운데 하나다. 라운지에는 샤워실과 전동 안마의자가 비치된 수면실, 라커룸, DVD룸 등이 마련돼 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을 위해 빔 프로젝터가 갖춰진 회의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라운지에서 국내 유명 호텔 조리사의 요리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에는 인삼 도가니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과 봄나물 비빔밥, 화전 등 계절 음식, 명절 음식이 들어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승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 개개인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명함을 코팅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금속으로 된 ‘네임 플레이트’를 선물하고 있다. 수하물이나 다른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속 앞면에는 탑승 비행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승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 침대형 좌석에 전용 바 까지…비행기야 호텔이야이코노미석과 분리된 탑승구를 통해 기내에 들어서면 일등석 만의 특별 서비스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좌석들은 모두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180도 수평으로 눕혀지는 좌석에는 양쪽에 칸막이나 문이 있어 하나의 방과 같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유자재로 좌석을 움직이고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 개인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장거리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는 지난 2011년 A380 기종이 도입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층 앞쪽, 12석의 일등석은 기존 일등석보다 공간이 15.3cm 넓어졌다. 승객들이 취향에 따라 언제나 다양한 음료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바도 갖춰져 있다. 23인치 LCD 모니터와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는 장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는 슬라이딩 도어로 각각의 좌석을 하나의 방처럼 꾸몄다.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 입구에 표시등이 켜져 자기만의 업무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다. 중요 서류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수납장과 미니 바도 갖춰져 있다. 시간 별로 조명이 달라지기도 하고 밤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조명 장치도 있다. 32인치 HD 개인 모니터에서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커플 여행객을 위해 좌석에 보조 의자가 있어 식사테이블을 펼치고 2명이 마주보면서 식사할 수도 있다.  두 항공사의 일등석 승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고급 침구세트와 함께 명품 화장품, 세면도구 등이 담긴 여행용품 파우치, 고급 헤드셋이 제공된다. 집에서 입는 잠옷처럼 편안한 의상도 따로 비치해 놓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코스요리 원하는 시간에 척척일등석의 또 다른 ‘특권’은 기내식이다. 이코노미석에 서비스되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아니라 고급 도자기 그릇에 담긴 식사가 나온다. 테이블에는 모두 테이블보를 깔고, 유리 잔,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코스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믈리에의 까다로운 선정을 거친 고급 와인은 고객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한 몫 한다.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로 식사할 수 있고 2차례의 식사 외에 라면, 케익, 과일 등 간식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최근 ‘라면상무’가 화제가 되면서 좌석별 ‘라면등급’이 알려졌는데, 이코노미석에서는 작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정도이지만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는 라면을 직접 끓여준다. 계란과 파, 콩나물까지 곁들여진 라면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주(인천~LA) 노선과 유럽(인천~프랑크푸르트)노선에 월 1회 세계 요리학교를 수료한 요리사 승무원과 국제 소믈리에 자격증을 소지한 승무원들이 탑승한다. 전문 요리사 4명이 조리사 복장 차림으로 다양한 카나페와 양갈비, 계절별 요리를 제공하는 데다 소믈리에 승무원들은 승객들과 디켄팅, 와인설명 등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 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무공해 유기농 농산물과 친환경 곡물류를 모든 메뉴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고 일등석 와인으로 뽑혔던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Meursault 1er Cru ‘Clos Des Poruzots’ 2009)’를 대표 와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와인은 영화 ‘도둑들’에서 배우 신하균이 “아시아나는 화이트가 훌륭합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와인 명가인 프랑스의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사의 샴페인을 내놓고 있다. 로랑 페리에사의 와인들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서비스되는 ‘그랑 시에클(Grand Siecle)’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가진 ‘큐베 로제 브륏(Cuvée Rosé Brut)’도 일등석 만의 메뉴다.  얼마 전 유럽 여행 때 일등석을 이용한 김모(60)씨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지만 큰 맘 먹고 나와 아내를 위해 최고급 서비스를 선택했다. 말이 달리 필요없을 만큼 서비스에 만족했다. 좋았다”고 말했다. 저가항공,기내식은 스낵박스…항공료 최대100배 저렴한 차례에 1000만원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에 따라 나름의 만족을 얻으려는 실속파들을 겨냥해 저가항공사들이 분주하다. 대형 항공사들의 틈새에서 저가항공사들도 단거리 위주의 해외 노선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곁들였다.  대형 항공사들과 시간대를 달리해 차별화했다. 예를 들어 대형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일정이 밤 시간 출국에다 새벽 시간 귀국이라면, 저가항공사는 아침 시간에 출발해 오후 시간에 돌아오는 방식이다. 애매한 일정이나 이동하기 어려운 시간대 탓에 기존 항공사의 선택을 고민하는 승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저가항공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제주항공의 경우, 괌, 홍콩, 방콕, 세부, 마닐라 등의 해외노선을 갖고 있다. 요금은 비성수기 평균 10만~30만원 안팎이다.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왕복 10만원 대의 알뜰 여행이 가능하다. 일등석과 비교하면 최대 100배 차이다. 항공사 자체 할인행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대형 항공사 이코노미석의 반값 수준도 안 되지만 기존 항공사 못지 않게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 만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합리적인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는 ‘감성 서비스’를 자처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에 있는 비디오·오디오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대신 승무원들이 직접 마술쇼를 펼치기도 하고 풍선아트로 만든 작품을 승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통해 직접 승객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게 감성 서비스의 특징이다. 프러포즈나 기념일, 그 밖의 사연이 있는 승객의 경우 티켓 예약 때 신청을 하면 선정을 통해 기내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기내식도 기존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요리와는 차이가 있다. 3~4시간의 비교적 잛은 해외 여행에 알맞게 센스 있는 ‘스낵박스’가 제공된다. 종이상자 안에 요거트와 머핀, 삼각김밥, 샌드위치, 빵, 두유 등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노선에 따라 종류별로 담겨져 있다. “대형 항공사의 메뉴처럼 든든한 식사는 아니지만 값싼 비용으로 여행하면서 요기를 할 수 있어 괜찮았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동남아를 갔다온 여행객의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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