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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녹는 도로, ‘애완견 감전사’ 공포

    눈 녹는 도로, ‘애완견 감전사’ 공포

    “잠시만요, 전기 흐르나 보고 따라갈게요” 날씨가 다소 풀리면서 녹이 녹아내리는 미국 뉴욕시에서 빌딩 위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얼음덩어리의 공포 이외에 걱정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애완견이다. ‘뉴욕시애완견소유주협회(NYCdog)’는 애완견 소유주들에게 눈이 녹아내리는 도로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할 때 애완견의 감전사를 주의하라고 긴급 경보를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완견협회는 특히, 전기 배관과 관련된 도로 맨홀이나 하수도와 연결되어 있는 금속 깔개 등에 제설제와 함께 녹이 녹아내리면서 전기가 흐르는 경우가 많아 애완견이 이곳을 지나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월 9일에는 몸무게 23kg에 11살 된 불도그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빌딩 앞 도로에서 산책에 나섰다가 감전되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에 있던 한 여성이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가 함께 감전되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애완견협회는 “애완견 목줄은 비전도체를 사용해야 하며, 만일 애완견이 충격이나 감전이 된 것 같은 이상한 행동을 할 때에는 애완견을 만지거나 땅바닥을 짚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협회는 “특히, 쌓인 녹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앞으로 며칠간이 이러한 감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사진= 애완견을 데리고 눈이 녹는 도로를 산책하는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무려 700년 사상 ‘가장 오래된 핸드백’ 공개

    무려 700년 사상 ‘가장 오래된 핸드백’ 공개

    사상 가장 오래된 핸드백이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700년 전 이라크 북부 도시인 모술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핸드백은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런던에 있는 코톨드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빅토리아시대 영국인 수집가 토마스 갬비어 패리가 수집한 이 핸드백은 그의 가문에서 코톨드 갤러리에 기증한 것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져 초기에는 말의 안장에 다는 주머니나 가방의 한 형태로 추정돼 왔지만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서 최근 숙녀용 핸드백으로 인정됐다. 1300년대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핸드백은 오늘날 파는 클러치백과 매우 흡사한 데 금과 은으로 복잡한 문양과 함께 당시 생활 모습을 사치스럽게 그려넣은 장식이 특징이다. 그림에는 몽골 의복을 입은 두 남녀 주위로 음악가, 군사 등 신하로 보이는 수행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이는 당시 이라크 북부가 몽골에 정복당하면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갤러리의 게스트 큐레이터 레이첼 워드는 “이 가방은 전 세계에 남겨진 가장 오래된 ‘핸드백’이며 이라크 북부에서 나온 가장 아름다운 금속세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코톨드 갤러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열등의 쓸쓸한 퇴장

    ‘인류 두 번째 불’이자 ‘건달불’로 불리던 백열등이 물가에서도 ‘퇴출’됐다. 50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896개 생산자물가 산출항목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2개가 빠지고 26개가 신규 편입됐다. 탈락 대상은 백열전구와 금속장식용품(넥타이핀, 메달 등)이다. 백열전구는 한은이 생산자물가를 처음 집계한 1965년부터 자리를 지켰던 ‘원년 멤버’다. 하지만 에너지의 95%를 빛이 아닌 열로 발산할 만큼 전력 낭비가 심한 데다 툭 하면 꺼져 ‘건달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달고 다녔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밀려 급격히 쇠락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내가 더 잘 타!’ 금속시트 타고 노는 염소들 화제

    ‘내가 더 잘 타!’ 금속시트 타고 노는 염소들 화제

    최상의 균형감각을 보이며 금속시트를 타고 노는 염소들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17일 SNS 텀블러에 올려진 것이라며 화제의 영상을 소개했다. 염소는 무언가를 타거나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한 무리의 염소가 커다란 금속시트를 발견한다. 금속시트는 둥글게 반쯤 말려 땅에 세워져 있는데, 시트가 얇다보니 탄력성이 좋다. 염소들은 저마다 금속시트 오르기를 시도한다. 한 마리가 성큼 뛰어 올라가자 시트가 출렁거린다. 그래도 염소는 내려오지 않고 놀라운 균형감각으로 꼭대기에 서 버틴다. 이에 다른 염소들도 금속시트 오르기에 도전한다. 한 마리가 더 오르자 시트는 한쪽으로 납작하게 기울어지고, 먼저 올라갔던 염소가 내려온다. 염소들은 한 마리, 또는 두 마리가 동시에 시트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금속시트를 타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한편 이 영상을 누가 어디서 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단지 영상 자체가 재미 있어 소개한다고 허핑턴 포스트는 전했다. 사진·영상=YouTube: Max Mur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고] 자원 민족주의의 파고를 넘자/김종호 호서대 법학과 교수

    [기고] 자원 민족주의의 파고를 넘자/김종호 호서대 법학과 교수

    희소금속은 세계적으로 자원 보유량이 적거나 광물로부터 경제성 있는 추출이 어려운 금속이다. 희소금속은 독특한 물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창출하는 원천성을 가지고 있어, 구조소재나 기능소재로 산업적 수요가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자급률이 10%에 그칠 만큼 국내 부존량 및 생산 여건이 열악하다. 세계적으로 철광석 생산량은 약 20억t이지만 나머지 희소금속은 수천t에서 수백만t의 소량에 불과하다. 부존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우리나라 산업이 희소금속 다소비의 최종제품 생산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 보니 정련, 제련, 소재, 부품개발과 같은 기초나 중간단계 산업발전이 미흡해 금속광석뿐 아니라 소재·부품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선진국과는 달리 희소금속의 재활용에 대한 기술력과 산업화가 부족해 재활용을 통한 자원의 효율성도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희소금속의 수급 불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근간으로 하는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 소재 및 부품산업 그리고 재활용 산업의 활성화로 희소금속 가치사슬 완성이 필요하다. 희소금속은 산업 전반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활동의 필수 비타민이다. 자원채굴, 소재화, 부품 모듈화, 최종제품화, 폐기제품 순환 등 산업의 전 응용주기에서 가치창출이 가능하다. 세계경제가 성장하고 산업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희소금속 다소비 사회로 전환하게 된다. 희소금속은 공급의 제한에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원은 부족하고 첨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는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는 희소금속의 원활한 수급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세계 희소금속 시장은 이미 공급자의 시장지배력이 높은 상황이어서 수요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신규자원의 발굴과 순환산업 활성화를 통한 대체 공급원의 확보, 희소금속 저감기술 및 대체소재의 개발이 시급하다. 자원고갈이 가속화되고 희소금속 자원보유국의 국수주의 정책 등으로 기술경쟁이 갈수록 치열하여 세계 각국은 희소금속에서 자유로운 신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현황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인데다 이용 가능한 기술이나 폐자재 혹은 폐기물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해 내는 기술에 대한 지원마저 인색하다. 다행히 희소금속은 순방향뿐 아니라 역방향 물질 흐름에 의한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전략 희소금속을 선정한 뒤 비축확대, 자원개발 및 회수, 운영을 위한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희소금속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순환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러한 순환클러스터를 통한 자원재활용 기술과 인프라 및 유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폐자원 회수기술 연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 희소금속이 신성장 동력산업의 필수 원료로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특허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 등에는 특정 희소원소의 개발에 대한 진입장벽을 제거해 주고 그들이 폐자원에서 길을 찾도록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 4,000년 전 英공주가 입었던 ‘드레스’ 공개

    4,000년 전 英공주가 입었던 ‘드레스’ 공개

    4,000년 전 청동기 시기 영국 공주가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드레스와 각종 장신구들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드레스와 장신구들은 잉글랜드 데본 주의 바위가 많은 고원으로 잘 알려진 다트무어 인근 무덤에서 2년 전 발견됐다. 최근 다트무어 국립공원협회 고고학 연구진은 당시 발견된 드레스와 장신구들을 재조사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들이 4,000년 전에는 보기 드물었을 ‘호박(보석 종류)’, ‘주석’ 등의 귀금속으로 만들어졌고 드레스 역시 고급 동물 가죽 재질이었던 것.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인 수석 고고학 연구원은 “드레스와 장신구의 성분과 크기를 미루어 볼 때 본 주인은 사망 당시 14~25세 사이 여성이었던 것 같다”며 “무덤 규모와 진귀한 부장품 등을 보면 사망자의 신분이 무척 고귀했을 것이다. 아마도 ‘공주’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영국 청동기는 기원전 2,800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회는 켈트족들에 의한 초기 지배체제가 형성됐었을 것이라고 고고학자들은 추정 중이지만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초기 청동기 시기 영국 사회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해당 유물 분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오는 28일 방영할 예정이다. 사진=다트무어 국립공원협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부산도 초미세먼지 경보제

    부산에서도 초미세먼지 경보제가 시행된다. 부산시는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에 대한 경보제를 오는 5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2012년부터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PM 10)에 대한 예·경보제는 시행해 왔으나 몸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보제는 시행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는 질산·황산염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어 흡입하면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미세먼지보다 훨씬 해롭다. 이번 조치는 대기오염 경보제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추가 적용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령 공포에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관련 조례를 개정한 뒤 이르면 5월부터 경보제를 시행하고, 측정소도 사하구 장림동, 사상구 학장동, 연제구 연산동, 영도구 태종대, 기장읍, 해운대구 좌동, 강서구 녹산동, 중구 광복동 등 8곳에서 연말까지 1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2곳에서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 세계 심장관동맥 스텐트를 비교해 봤더니...

    전 세계 심장관동맥 스텐트를 비교해 봤더니...

    국내 연구팀이 세계 주요 심장관동맥 스텐트의 안전성을 비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텐트 별로 스텐트 혈전증 발생 위험률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어 스텐트시술시 선택에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텐트 혈전증이란 심장관동맥 스텐트를 삽입한 후 스텐트 안에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한번 발생하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이의 예방이 임상 현장에서는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팀(박경우 교수, 강시혁 전문의)은 2002~2013년 사이에 시행된 전 세계 113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8개의 주요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 9만 584명의 임상 경과를 메타분석 했다. 메타분석이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실시된 연구논문을 종합하여 분석하는 연구 기법이다.   연구팀은 일반 금속스텐트(BMS)와 약물용출스텐트(DES), 생체분해성 폴리머 약물용출스텐트(BP-BES) 등 3종의 스텐트를 삽입한 뒤 1년 후에 스텐트에 의한 혈전 발생 위험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DES가 일반 BMS보다 안정성이 높았다. 또 BP-BES와 DES의 일종인 ‘코발트-크롬 에버롤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CoCr-EES)는 BMS에 비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각각 44%와 68%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MS는 1994년에 개발된 최초의 스텐트로, 금속 철망으로 만들어졌다. BMS 이식 후 넓혀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속 철망에 특수 약물을 코팅한 것이 DES와 BP-BES이다. BMS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셈이다. DES에는 약을 혈관에 안정적으로 흘려보내는 ‘폴리머’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물질이 염증이나 후기 스텐트 혈전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폴리머가 생체 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스텐트가 개발됐다. 이것이 바로 BP-BES이다. 따라서 진료 현장에서는 BP-BES가 안전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최근에 개발된 일부 DES가 BP-BES에 비해 안전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CoCr-EES는 BP-BES에 비해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42% 가량 낮았다. 이는 스텐트의 안전성에 있어 폴리머의 특성이나 분해 여부 뿐 아니라 금속과 약물, 폴리머의 3대 인자 조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스텐트가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면서, 각각의 스텐트를 비교하는 연구들이 수행된 적은 있으나, 스텐트 종류와 비교연구가 많아지면서, 개별 스텐트들의 성적을 한 눈에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진료현장의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임상연구를 망라해서 메타분석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 연구는 순환기내과(심혈관 내과) 전문의들이 진료 현장에서 어떤 심장관동맥 스텐트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을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진료 현장의 요구에 따라 대규모 자료를 분석하고, 세계 학계에 결과를 제시할만큼 국내 심혈관학계가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독창성과 임상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월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크레신, 피아톤 ‘MS500 헤드폰’, 세계적 권위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크레신, 피아톤 ‘MS500 헤드폰’, 세계적 권위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어폰·헤드폰 전문기업 크레신(회장 이종배 www.cresyn.com)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 자사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피아톤의 ‘MS500 헤드폰’이 오디오·비디오 부문 제품디자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국제적인 디자인 공모전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린다. 이번에 수상한 피아톤 ‘MS500 헤드폰’은 기존 피아톤에서 사용했던 카본파이버 소재 대신 타공 패턴의 고급스러운 천연 양가죽과 매끄러운 알루미늄 금속 소재를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함을 강조했다. 또한 헤어 밴드와 하우징의 연결조절 장치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여 브릿지(연결다리)라는 네이밍에 걸맞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전체적인 색감은 피아톤 고유의 컬러인 블랙에 강렬한 레드를 조합하여 피아톤 브랜드만의 아이덴티(Identity)를 표현했고, 패셔너블함과 고급스러움을 담아냈다. 특히 피아톤만의 듀얼 챔버 기술과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전송하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할 수 있도록 무산소 동선(Oxygen Free Copper) 케이블을 사용했다. 그 결과, 소리에 민감한 오디오 애호가들이 스튜디오 원음을 즐기는데 손색이 없는 수준의 높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피아톤은 최근 자사 ‘MS400 헤드폰’, ‘PS320 헤드폰’, ‘PS210 이어폰’에 이어 ‘MS500 헤드폰’까지 IDEA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까지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잇따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피아톤은 현재 미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전통적인 음향기기 명품브랜드인 보스, 젠하이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각국의 고품격 프리미엄 음향기기 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형태로 해외전문가들 사이에서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다. 크레신 전략마케팅부 이동원 상무는 “이번 수상의 영예는 국제시장에서 입증된 피아톤 브랜드의 디자인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라며 “기술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음향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세계 최고의 이어폰·헤드폰 기업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쌍용차 153명 정리해고 무효 판결… 울음바다 된 법정

    쌍용차 153명 정리해고 무효 판결… 울음바다 된 법정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의 해직자들이 4년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상고의 뜻을 밝혀 이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조해현)는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씨 등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이들에 대한 해고는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의 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의 2008년 감사보고서가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쌍용차가 장기공급 계약이 맺어져 있던 차종이 단종되는 것을 전제로 매출 수량을 과소평가했고, 자동차 1대당 생산시간(HPV)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효율성이 낮다고 단정해 이를 인원 감축의 근거로 삼았다”며 회계보고서에 오류가 있었다고 판시했다. 대량 해고를 피하기 위한 회사 측의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 당시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었다거나 해고 회피 노력을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대기업인 쌍용차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도 더 많이 요구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만약 구조조정이 필요했더라도 총근로자의 3분의1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 삭감을 해야만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의 선고가 끝나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30여명의 해직자와 그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선고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가 읽어 나가는 판결을 들을 때 눈물만 났다”면서 “이번 판결로 사측이 해고 문제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 측은 이날 즉각 상고 방침을 밝히며 해직자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2008년 자동차 판매 부진과 국내외 금융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차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09년 4월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의 구조조정을 노조에 통보했다. 회사와 노조의 극한 대립 끝에 대부분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하고 165명만이 최종 정리해고됐다. 이 중 153명이 제기한 해고무효 소송에서 1심은 “금융위기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를 단행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판결문 검토를 마치는 대로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2009년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제시했고, 이를 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쌍용차의 회계조작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회계자료를 조작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한 혐의로 쌍용차 전·현직 임원과 안진회계법인 등을 고발했으나 지난해 1월 시한부 기소중지했다. 당시 검찰은 해고무효 소송의 항소심 재판부가 회계자료 조작 여부에 대해 감정에 들어가자 “결과가 나온 뒤 이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며 수사를 중단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쌍용차의 ‘기획 부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준비는 끝났다… 소치를 즐겨라

    준비는 끝났다… 소치를 즐겨라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이 8일 오전 1시 14분(현지시간 7일 오후 8시 14분으로 ‘2014’를 의미)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돼 열엿새의 열전에 들어간다. 스타디움 이름은 지붕 모양이 눈 덮인 피시트산의 마루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4만명이 들어간다. 겉모습은 최초의 차르(황제)인 표트르 대제의 지시로 제작하기 시작한 파베르제(알 모양에 귀금속을 섬세하게 새긴) 작품을 본떴다. 6350만 달러(약 684억원)가 투입된 스타디움 북쪽은 설상 경기가 열리는 크라스나야 플랴나 산맥을 향해 여닫을 수 있으며 남쪽은 흑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회식 프로그램은 극비에 부쳐졌지만 지난 5일 리허설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의 전언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타임스 등의 보도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될 개회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3기 출범과 맞물려 미국과 쌍벽을 이뤘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집약시킬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런던올림픽 개회식을 좇아 9개 에피소드에 엄청난 영토를 거느렸던 표트르 대제 시대, 냉전 시절 미국과 경쟁했던 소비에트연방,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소개하는 클래식과 발레 ‘호두까기인형’, 레흐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등 러시아의 자랑거리가 망라된다. 또 푸틴 대통령을 열렬한 팬으로 두고 있 록밴드 ‘루베’(ЛЮБЭ)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순간도 마련된다. 휘황한 조명도 곁들여지는데 자원봉사자 등은 “적어도 재미는 보장됐다”고 전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자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의 입김이 절대적인 만큼 그의 재혼 상대로 거론되기까지 한 리듬체조 스타 출신인 하원의원 알리나 카바예바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러시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포츠인이 많다”고 덧붙여 동계 스포츠 스타로 압축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하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조직위원장이 짧은 연설로 이어받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참석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은 명확한 이유를 대지 않은 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인권 유린과 야당 탄압에 항의하고자 불참한다고 공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폐 가전제품 전국 어디든 무상 방문 수거

    폐(廢)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서울 등 6개 광역시·도에 시범 도입된 무상 방문 수거 사업이 호응을 얻자 이를 상반기 중에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무상 방문을 통해 폐가전제품 총 16만 2000여대(7457t)를 수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예약 접수 건수는 12만 7000여건, 이용에 따른 국민의 배출 수수료(스티커) 절감분은 약 21억원으로 산정됐다. 무상 방문 수거 사업은 소비자가 온라인이나 콜센터(전화 1599-0903)를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대형 가전제품 배출을 예약하면 수거 전담반이 가정까지 방문,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제도다. 폐가전제품을 그대로 버리려면 지자체에서 3000원~1만 5000원짜리 배출 스티커를 구입해 붙인 뒤 집 밖에 내놓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이렇게 수거된 폐가전제품은 재활용센터에 들어오지 않고 희귀 금속이나 일부 부품만 빼내진 뒤 판매되거나 해외로 반출돼 자원 유출 및 환경오염 문제가 야기됐다. 정덕기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올해는 폐가전제품 수거량 33만대(1만 5000t), 배출 수수료 40억원, 경제적 편익 30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 “울렁증 참아내고 타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 “울렁증 참아내고 타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이 7일 인터넷 주요 검색어로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당 동영상은 영국 웨일스 북동부에 있는 폰트치실트 수도교(Pontcysyllte Aqueduct)다. 폰트치실트 수도교는 영국에서 가장 높고 긴 수로다. 디강 위의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높이 38m, 너비 3.4m, 길이 300m에 이른다. 1805년 건축가이자 엔지니어인 토마스 텔포드가 제작한 산업혁명기의 선도적인 걸작이자 기념비적인 금속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 사진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하늘에 떠가는 유람선 우리나라에도 만들면 인기 있을 듯”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치는 지금] 美 베팅업체 “김연아·이상화 2연패”

    미국 최대 온라인 베팅업체인 보바다가 김연아와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를 점쳤다. 6일 보바다가 예상한 종목별 우승 후보를 보면,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김연아의 우승 배당률은 1.83으로 아사다의 3.25보다 낮았다. 김연아의 우승 확률이 아사다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뜻이다. 보바다는 이상화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률은 1.30으로 김연아보다 더 낮았다. 모태범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배당률 4.00)와 심석희의 쇼트트랙 여자 1500m(배당률 2.00), 여자 1000m(배당률 1.80)의 우승도 낙관했다. 이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개회식에서 88개 참가국 중 60번째로 입장한다. 개회식 선수단 입장은 관례에 따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하고 개최국 러시아 선수단이 마지막에 경기장으로 들어선다.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한다. 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CNN은 이날 마이클 매컬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이 치약 튜브 용기에 담긴 폭발물이 항공기 내부에서 사용되거나 소치로 밀반입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소치 인근 체첸과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는 러시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 세력이 모여 있는데, CNN은 최근 이 지역 무장세력들이 탐지하기 어려운 비금속 재료의 폭발물을 치약 튜브와 같은 용기에 담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러시아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의 액체 수하물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40여년 예술혼 오롯이… 그가 건축해 온 삶을 들여다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의 예술 세계를 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는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3년 전 타계한 이타미 준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으로 미술관에 기증된 이타미 준 아카이브와 유족 소장품으로 구성됐다. 일본에서의 1970년대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까지 40여년에 걸친 그의 예술 세계를 드로잉과 모형 등 건축 작업뿐 아니라 회화, 서예, 소품, 영상 등 500여점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공감할 수 있다. 전시는 이타미 준 작업 의식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는 근원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청년 시절 그는 당시 젊은 건축가들이 풍부한 기술로 무장하고 첨단 건축물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당대 예술가들과 교유하며 존재의 근원을 질문하고 ‘모노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했다. ‘사물 본래의 입장에 서서 자연을 한없이 동화시키는’ 이런 생각들이 그의 조형 의식의 기반을 이루며 건축 외에 회화, 서예, 디자인 등에 표출됐다. 재일동포라는 태생적 정체성 또한 존재에 대한 그의 탐구 주제였다. 1부 근원은 그가 그린 수채화와 유화, 그가 디자인한 ‘눈물의자’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추구했던 그의 미적 여정을 볼 수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을 직접 답사하며 저술한 책들과 수집한 고미술품들은 한국미에 심취했던 그의 자취를 보여 준다. 2~4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물질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 작업들이 시대순으로 펼쳐진다.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이타미 준의 초기(1977~1988) 작품들은 소재의 탐색에 집중된다”며 “‘유리를 통해 비쳐드는 빛으로 빛나는 금속’과 같이 다양한 소재의 배치로 풍부한 재료의 언어를 구축하면서 사물의 감촉을 조형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년간 그의 작품은 원시성의 추구에 집중한다. 유리와 철을 다루는 현대건축에서 인간과 건축의 야성미가 결여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토착 재료를 사용해 그 땅이 지닌 오래된 가치를 부활시키려 시도했다. ‘각인의 탑’(1988), ‘석채의 교회’(1991), ‘M 빌딩’(1992)은 자체의 물성만으로 그 존재를 힘 있게 드러낸다. 1990년대 후반부터 말년까지 이타미 준은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고민한다. 이 시기 그는 재료의 날 선 원시적 감각이 돋보였던 격렬한 건축에서 벗어나 온화하고 고요함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말년의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에서의 작업은 이타미 준 건축의 원숙미를 보여 주면서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잘 드러낸다. 전시의 5부는 ‘바람의 조형: 제주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제주 작업에 집중돼 있다. 그가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단지 내의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포도호텔, 물 바람 돌 미술관, 두손 미술관, 방주교회 등이 잇따라 완공된다. 바람과 물, 돌이 풍부한 제주의 자연과 동화된 건축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의 풍토를 담담히 반영하며 건축예술을 향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마지막 공간은 이타미 준의 딸인 건축가 유이화씨가 아버지의 소품으로 도쿄의 아틀리에를 재현했다. 오는 13일 오후 2시 전시회와 관련해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3월부터 전시 기간 중 큐레이터와의 대화, 건축 강연이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3년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에 이은 과천관 건축 상설전시장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오는 7월 27일까지 계속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05세 초고령자가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면

     100세가 넘은 초고령자에게 어려운 고관절 골절수술을 시도할 수 있을까.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의 머리가 만나 이루는 관절로, 고관절 골절은 뼈의 형태나 위치 상 대부분 수술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초고령자의 경우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데다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빠 수술을 한다 해도 예후가 매우 나쁜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정형외과 장윤종 교수팀이 올해 105세인 초고령 환자 김남교(인천시 부평구) 할머니의 부러진 고관절(엉덩이관절)을 수술로 치료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최근 집안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고관절이 부러져 지난달 18일 인천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장 교수는 김 할머니의 고관절 골절 상태를 파악한 뒤 금속편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금속정 고정술’을 당일 시행했다. 수술을 미룰 경우 빠르게 신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데다 폐렴 등 후유증도 우려됐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김 할머니의 골절 및 건강 상태를 고려한 끝에 본래의 고관절을 되살리기로 하고 금속정 고정술을 택했다”며 “반신마취 후 부러진 고관절 부위에 기둥을 세우고 고정 나사못으로 지지하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김 할머니는 수술 일주일 후에 통증 없이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달 24일 퇴원해 순조롭게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김 할머니가 수술 한 달 후부터는 걸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워낙 고령이어서 정말 수술을 해도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수술이 잘 돼 무척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윤종 교수는 “고령자가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면 장기간 투병생활을 해야 해 신체 활동을 못하게 되며, 이 때문에 건강상태가 빠르게 나빠져 폐렴·욕창 등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이 때문에 고령의 전체 골절환자 중 30% 가량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때문에 노약자의 골절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수술 성공은 고령자의 골절상이라도 부상 상태나 신체 조건을 감안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정병석의 경제산책] 스페인 제국 쇠퇴의 교훈

    [정병석의 경제산책] 스페인 제국 쇠퇴의 교훈

    스페인은 한때 전 세계에 걸쳐 해가 지지 않는 대 제국을 건설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래 17세기 중반까지 아메리카에서 금 181t, 은 1만 7000t이 스페인으로 유입되었다. 금괴 1개가 1kg 정도이니 금 유입량만 계산해도 금괴 18만개가 넘는다.(지난해 한국 정부의 금 보유량이 100t을 넘어섰다.) 그 막강했던 스페인도 1588년 무적함대의 패배를 겪고 17세기 들어 쇠퇴하기 시작한다. 스페인의 여러 학자들은 제국의 쇠퇴를 막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진단하며 특단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호소하면서 1600년 첫 책 출판을 필두로 17세기 전반에 잇달아 개혁 서적을 발간한다. 이들 일군의 학자들을 계획자, 설계자라는 의미로 ‘아비트리스타’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제안한 여러 개혁 조치들은 스페인에서 수용되지 않는다. 후대의 어느 역사가는 역사상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한 선례도 없고 더구나 그러한 건설적인 제안들이 그처럼 철저히 무시된 사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들의 책은 스페인에서 인쇄 출판되어 사람들에게 읽히며 평가를 받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본 책을 인쇄했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경우에는 19세기 초반에 저술된 다산의 경세유표 등 실학파들의 혁신적인 국가 쇄신책들이 출판되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몇 사람이 필사본으로 겨우 돌려보아야 하는 처지에 머물러 있었다. 아비트리스타들은 전쟁과 사치로 낭비되는 과도한 정부지출을 줄이자, 불공정한 세제를 혁신하자, 관개 수로와 도로를 확충하자는 제안을 했다. 스페인은 막대한 금·은을 갖고도 해마다 외국과의 전쟁, 궁궐과 기념비적인 건축물, 마드리드로의 수도 이전 등에 탕진하여 국가 재정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왕실은 8차례나 파산에 직면해야 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금은보화는 전쟁과 사치에 낭비될 뿐 생산시설을 만들거나 도로, 관개 저수지 등 생산적인 자본을 축적하는 용도로는 쓰이지 못했다. 왕실, 귀족과 소수의 상인들에게 막대한 이권과 독점 특혜를 주고 평민들에게는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워 사회통합을 저해했다. 귀족, 성직자들에게는 면세 혜택을 주고 그 부담을 평민들에게 무겁게 지워 빈부격차를 확대했다. 당시 학자들은 이런 모든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개혁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아비트리스타들은 상공업을 경시하는 풍조를 바꾸고 사치를 배격하며 근검절약하자는 제안도 한다. 빈부격차의 확대로 중산층이 축소되어 사회적 균형, 공정한 비례가 계속 훼손되면 나라가 쇠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경제학의 핵심 이슈인 이러한 문제인식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정립되기도 전인 17세기 초에 이미 나왔다는 것을 보며 당시 지식인들의 현실 진단과 대안 제시가 얼마나 예리했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는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와 정치, 경제, 제도뿐만 아니라 국민의 윤리관, 가치관 등도 중요하다. 경제성장에 장기적으로는 제도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정립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노스는 사회의 가치관 윤리 등 문화(이를 비공식적 제도라 부른다)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요즘에는 사회적 자본이 경제에 미치는 역할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지 법제도를 너무 앞세우는 나머지 신뢰, 사회규범, 가치관 등 비공식적 제도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법제도는 당초 의도했던 목적과는 달리 또 다른 규제를 양산하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법제도라기보다는 경제 주체들이 신뢰하며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며 사회통합을 배려하는 비공식적 제도, 사회적 자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 날마다 불의 심판 받는 黑磁…색을 태우고 우주의 신비 품다

    날마다 불의 심판 받는 黑磁…색을 태우고 우주의 신비 품다

    “삼라만상 모든 빛깔이 흑유도기(黑釉陶器)에 담깁니다. 20여년에 걸쳐 확신을 얻었지만 끊임없이 배우며 노력하고 있어요. 흑유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두 딸도 가업을 이어 흑유 작가가 되려고 하죠. 뿌듯한 일입니다.” 흑유도기는 4~5세기 조질토기(粗質土器)와 함께 한국 도자의 서막을 알린 존재다. 고려시대에 절정을 이루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옹기 형태의 흑자(黑磁)는 ‘오자기’, ‘석간주’ 등으로 불렸고, 청자와 백자 가마터에서 부수적으로 구워져 근근이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흑자는 흑색이 음색으로 터부시되면서 일상에서 쓰이지 못했다. 그렇게 맥이 끊겼다는 게 정설이다.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흑자는 중국에선 흑유, 일본에선 천목(天目)이라 불리며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흑색, 적갈색에만 머물지 않고 검은 색 속에 숨어 있는 요변이란 색상을 무궁무진한 무늬로 표현하며 발전해 왔다. 흑유의 일종인 송나라의 ‘요변천목’은 일본에선 국보가 됐다. 국내에는 지난 20여년간 흑자에만 매달려 온 김시영(56) 작가가 있다. 청자와 백자에 한눈 팔지 않고 한 우물을 팠다. 옹기, 흑유의 산지인 경기도 가평에 터를 잡고 ‘가평요’를 운영하고 있다. 가평군 설악면의 청평댐이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작업실이다. 이곳 토박이인 그는 초등학교 때 서울 유학길에 올라 두남체의 창시자인 서예가 고(故) 이원영의 집에 머물며 학교를 다녔다. 먹을 갈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러다 용산공고에 입학해 처음 ‘불’을 알게 됐어요. 용광로를 거친 금속이 전혀 다른 질감의 물체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지요.” 1977년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또 다른 인연을 만난다. 바로 산이다. 대학 산악회에 들어가 산을 오르내렸다. “1983년엔 알프스의 드류 서벽에 도전했다가 사흘간 조난되기도 했어요.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며 예술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어요.” 산에 오르던 어느 날 화전민터에서 흑유 파편을 보게 됐고, ‘어떻게 도자기가 까맣지’하는 궁금증에 흑자를 파고들었다. 잠시 다니고 있던 현대중공업을 그만두고 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세라믹 재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1년 고향으로 돌아와 가평요를 차렸다. “아무리 빼어난 청자나 백자라도 색의 차이는 크지 않아요. 다만 흑유에는 우주의 신비만큼 무궁무진한 색이 숨어 있어요. 빚는 법은 비슷해도 흑유는 불에 민감해 매번 다른 색이 나옵니다. 고색창연한 색이라도 나오면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흑유를 시작하고 10년간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마에 불을 지폈다. 분청은 가마 온도가 1230도, 청자는 1270도, 흑자는 1300도에서 구워진다. 그는 “1년에 최소 300번 불을 지피면 그중 마음에 드는 색을 찾는 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했다. 요즘은 고령토, 규석, 사토 등을 사용해 다양한 유색의 흑자를 굽는 데 열중하고 있다. “지금도 동네 뒷산을 오르내립니다. 직접 흙을 채취해 작품에 사용하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두 딸도 최근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려흑자의 맥을 이어나가겠다고 자청했다. 두 딸은 번갈아가며 아버지의 가마를 지키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큰딸 자인(28)씨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한 기성 작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배낭을 짊어지고 흙을 채취하러 가평의 이 산 저 산을 누볐다”면서 “날마다 불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의 흑자 작업은 삶의 집약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둘째 딸 경인(24)씨는 흑자의 빛깔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경인씨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흑자에 다가가도록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세 부녀는 다음 달 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흑유명가 가평요’전을 연다. 1대 김시영 작가의 흑유작품인 달항아리, 생활자기 외에 큰딸 자인씨의 자기로 만든 하이힐 작품과 둘째 딸 경인씨의 앙증맞은 과일모양 자기 등 70여점이 나온다. 이들은 “흑자가 세상과 좀 더 가까이 호흡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전통도자인 동시에 발전 가능성이 큰 흑자를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장외파생상품 규제 논의 왜 활발할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장외파생상품 규제 논의 왜 활발할까

    파생상품은 곡물, 원자재, 귀금속 등의 상품이나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손실 위험을 회피(hedge)하거나 수익을 얻기 위해 거래되는 상품이다. 상품이나 금융자산 등 기초 자산의 가치 변동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파생’(派生)이라는 말이 붙었다. 개인, 기업 등의 경제 주체는 파생상품을 이용해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금융기관이 파생상품 거래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파생상품은 총계약금액의 일부만 증거금으로 내고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적은 자기자본으로 투기적 거래를 하기도 한다. 파생상품시장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야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거래를 받아주는 상대방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투기 거래자들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초 자산의 가격이 투기 거래자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고 심한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파생상품 거래에 참여했다가 파산하면 그 충격이 개별 기관을 넘어서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될 수 있다. 파생상품 계약 불이행으로 거래 상대방인 많은 금융기관들이 큰 손실을 입으면 시장 불안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발생한 거대 보험그룹인 AIG의 부실화다. 금융위기 발생 이전 AIG는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신용파생상품의 일종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대규모로 체결했다. AIG가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대신 그 상대방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기초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부도가 발생할 경우 손실을 보전하는 계약이었다. 당시 AIG가 CDS 계약을 통해 신용을 보증한 증권의 금액이 5270억 달러였고 여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이 포함돼 있었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이 증권들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거나 부도가 발생해 AIG는 사실상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대형 금융기관인 AIG가 파산할 경우 금융 시스템에 엄청난 충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총 18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한 민간 회사에 대한 최대 규모의 정부 지원이다. AIG 사태는 파생상품, 그중에서도 CDS와 같은 장외파생상품의 시스템적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장외파생상품은 대부분의 거래가 정규 시장인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거래 조건이 맞는 당사자 간 거래, 즉 장외시장을 통해 이뤄진다.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정된 상품만 거래하는 장내시장과 달리 장외시장은 거래 당사자끼리 필요한 수요를 계약 내용에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양자 간 맞춤형 거래의 특성상 가격, 규모, 거래 조건 등이 공개되지 않아 다른 시장 참가자 및 감독당국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예컨대 2008년 9월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시장 참가자와 감독당국은 리먼 브러더스가 맺은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를 파악하고자 노력했으나 거래 당사자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고 관련 정보가 부족해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이는 시장 불안 심리가 더욱 확산되는 요인이 됐다. 전 세계 장외파생상품의 규모는 2013년 6월 말 현재 693조 달러(명목 잔액 기준)로 전 세계 총생산(2012년 기준)의 9배를 넘는다. 장외파생상품시장의 불안이 금융 시스템 및 실물경제에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이 작지 않을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런 배경하에 2009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 강화를 위한 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켜 파생상품시장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0년 10월 ①장외파생상품 표준화, ②중앙청산소(CCP)를 통한 청산 유도, ③거래정보저장소 구축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 권고안’을 마련했고 이 권고안은 그해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됐다. 장외파생상품의 표준화는 파생상품 거래 비용을 줄이고 가치평가를 쉽게 할 뿐만 아니라 거래 관련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표준화는 파생상품이 조직화된 거래 채널(거래소 또는 전자거래플랫폼)을 통해 거래되고 CCP를 통해 청산되도록 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 CCP를 통한 청산은 장외파생거래의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CCP가 장외파생 거래의 당사자가 돼 원(原)거래의 매수자에게는 매도자, 매도자에게는 매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결제의 이행이 보장된다. 또 CCP가 개입하면 다자간 결제 규모가 상계를 통해 감소돼 결제 리스크가 줄어든다. 감독당국은 CCP의 장외파생상품 정보를 이용해 관련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진다. 하지만 이 경우 리스크가 CCP에 집중되기 때문에 CCP 자체의 리스크 관리 기준이 크게 강화돼야 한다. 거래정보저장소는 거래 정보를 수집, 보관하고 이를 감독당국 및 시장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거래정보저장소가 도입되면 모든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관련 정보가 집중적으로 보고, 관리돼 장외파생시장의 투명성과 감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FSB는 이 같은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의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2013년 9월 발표된 이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FSB 회원국 가운데 과반수가 장외파생상품 규제와 관련한 법제화 작업을 끝냈다. 거래정보저장소 관련 작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장외파생상품시장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CCP 설립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3년 3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장외파생상품의 청산기관을 통한 청산의무화 근거를 마련했고 그해 9월 한국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 거래 청산업 인가를 받았다. 장외파생상품시장 규제 개혁이 당초 취지대로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정착될 경우 장외파생 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시장도 활성화됨에 따라 금융기관을 비롯한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 관리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과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적 리스크에 대한 규제당국의 대응 능력이 높아져 전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다. 정연수 거시건전성분석국 금융규제팀 과장 [쏙쏙 경제용어]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금융 시스템 전부 또는 일부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금융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함에 따라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 돈을 빌린 사람이나 기업, 증권 등이 기초 자산이고 이들의 부도나 신용등급 하락 등 신용의 변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거래상대방 리스크(counterparty risk)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는 시점에 계약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행하지 못할 위험을 뜻한다. 빚을 갚아야 할 시점에 빚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상계(netting) 종류가 같은 채권과 채무를 동일한 액수만큼 소멸시켜 채권 및 채무 금액을 동시에 줄이는 것을 말한다.
  • [주말 인사이드] 출세 욕구에 엘리트층까지 확산… ‘공부의 신’ 알고 보니 ‘커닝 신’

    [주말 인사이드] 출세 욕구에 엘리트층까지 확산… ‘공부의 신’ 알고 보니 ‘커닝 신’

    1595년(선조 28년) 12월 치러진 문과 과거시험에서 온양에 사는 이응길은 16세로 소년 급제했다. 합격자를 발표하던 날 시험관은 그를 불렀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시험관이 답안지 뜻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설명하지 못했다. 시험 볼 때 초집(抄集·경서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만든 요약집)을 옷 속에 숨겨 몰래 가져가 답안지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선조는 이응길의 급제를 취소했고, 시험 감독관이었던 감찰을 파직했다. 이처럼 ‘커닝’(cunning)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든 나타났다. 순조실록을 보면 1818년 성균관 사성 이형하가 유생들의 부정행위 수법을 8가지로 요약한 내용을 담은 상소를 순조에게 올리기도 했다. 술차작(借述借作·남의 글을 베껴 쓰거나 남이 대신 글을 지어 써줌), 수종협책(隨從狹冊·수종이 책을 들고 따라가거나 책을 들고 가 베껴 씀), 정권분답(呈券紛遝·답안지를 바꿔 제출함), 외장서입(外場書入·시험장 바깥에서 답을 미리 써 가져감), 혁제공행(赫蹄公行·시험관이 문제를 응시자에게 미리 가르쳐줌)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폐단 때문에 과거제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양반들의 거센 반대로 개혁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커닝 수법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커닝 페이퍼를 OHP(스크린 위에 영상을 확대 투영할 수 있는 광학계 투영기기) 필름에 작성해 몰래 가져가는 건 이미 고전이 됐다. 일명 ‘삐삐’를 이용해 답안을 전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휴대전화, 무전기, 초소형 카메라, 해킹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부정한 수법으로 출세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은 셈이다. 아울러 과거엔 꼼수를 부리려는 고만고만한 성적의 대학생이나 수험생들이 커닝을 기웃거렸다면, 최근에는 엘리트층까지 커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연세대 법학대학원 1학년 A(25)씨는 교수 연구실에 잠입했다. 교수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시험지를 빼내기 위해서였다. A씨는 순찰하던 경비업체 직원에게 붙잡혔고 영구제적 처분을 받았다. 이 학생은 이전 학기에 연세대 법학대학원에서 유일하게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은 ‘공부의 신’으로 유명했다. 비슷한 사건은 제주대 수의학과에서도 발생했다. 이 학교 수의학과 3학년 B(26)씨는 지난해 4월 담당 교수 연구실에 침입해 책상에 놓여 있던 시험지 사본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3학년 본과에 진학한 후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던 비결은 커닝이었던 셈. B씨는 교수가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덜미가 잡혀 1년 유급 판정을 받았다. 커닝은 학생들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커닝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비리 혐의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공기업 승진시험을 내는 한국생산성본부의 직원 엄모(57)씨가 2008년 3차례에 걸쳐 농어촌공사 소속 윤모(54)씨 등 3명에게 수천만원을 받고 승진시험(3급) 문제 등을 넘겨준 것. 문제지를 산 사람들을 포함해 연루된 사람만 32명에 이른다. 커닝이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성공을 최우선 가치를 두는 사회 분위기를 꼽는다. 커닝으로 적발됐을 때 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단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크다는 의미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위 말하는 ‘스펙’과 1등을 강조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되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리트층의 커닝이 확산된 이유에 대해 “엘리트 집단은 성공에 대한 욕구가 심해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더 완벽해지고자 커닝을 하는 것”이라면서 “화이트칼라 범죄가 일어나는 심리와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안종배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장도 “우리나라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질러도 이를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조선의 출셋길, 장원급제’의 저자인 정구선 성결대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곤장 100대나 군인으로 차출됐지만, 과거급제가 유일한 출셋길이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근절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면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출세 지상주의가 커닝이 만연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능·첨단화되는 커닝을 막고자 시험출제 기관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초소형 카메라를 도입해 조직적으로 커닝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YBM 한국토익(TOEIC)위원회는 금속탐지기를 도입했다. 또 정·오답 편차와 답안 유사도를 비교해 사후 적발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부정행위 특별조사팀 운영 ▲고사장 내 휴대전화 수거 ▲전국 고사실 수험자의 무작위 재배치 등 다양한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역시 금속탐지기를 복도 감독관에게 보급했다. 앞서 2004년 치러진 수능 시험에서 수험생 374명이 집단으로 휴대전화 문자 전송 시스템을 이용해 답안을 공유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2006년부터는 휴대전화를 아예 고사장에 가지고 올 수 없게 했다. 공무원 시험을 관리하는 안전행정부도 수험생이 귀마개, 모자 착용 시 시험감독관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전자계산기 허용과목(5급 기술 2차)은 수험생들이 직접 다른 수험생의 전자계산기를 초기화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커닝을 방지하려는 노력도 있다. 강제적인 수법보단 수험생들의 양심에 기대는 것이다. 한동대는 1995년 개교부터 시험 무감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1~4학년 학생 6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94%가 부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98%는 앞으로도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동대 관계자는 “학생 스스로 양심을 지키며 무감독 시험을 하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팀 단위 프로젝트 활동 등을 통해 서로 경쟁자라는 인식이 아니라 협력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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