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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스킷 관리기준 세분화 화학물질 누출 사전차단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개스킷에 대한 세부 관리기준이 마련됐다. 개스킷은 내부의 가스나 물 등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끼워 넣는 패킹으로 고무와 비석면, 금속 등으로 만든다. 4일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화학물질 누출사고 예방을 위해 취급물질의 종류, 개스킷과의 반응성, 취급온도, 압력 등을 고려해 개스킷 재질 및 종류 선정(안)을 세분화했다. 개스킷을 안전하게 설치하고 적절하게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세 작업지침서도 민관 협업을 통해 마련했다. 환경 측면을 고려해 석면 재질의 개스킷 사용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또 운전조건에 따른 허용 온도와 압력 기준을 구체화해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영세 사업장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유사 지침은 취급물질과 반응성, 부식성 등을 고려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관리법에는 화학사고를 막기 위해 개스킷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개스킷을 설치한 연결 부위는 유해화학물질의 누출 여부를 사업장이 자체적으로 주 1회 점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라이카 60주년…역사적 제품 한 눈에 펼쳐보다

    라이카 60주년…역사적 제품 한 눈에 펼쳐보다

    컴팩트한 바디에 고성능을 갖추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작품특성과 존재감 등으로 사진작가 중에서 사용하는 이가 많으며 아마추어들도 탐내는 카메라 브랜드인 독일 라이카(Leica)의 ‘M 시스템’은 1954년 M3을 출시한 이래 6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 해외 웹사이트(ishootfilm.org)가 M시스템의 역사를 알기 쉽게 되돌아볼 수 있는 연대표를 공개했다. 이 연대표에는 M3를 비롯한 각종 명기의 사진과 주요 내용이 담겨 초보자도 쉽게 보고 알 수 있다. 다음은 이를 순서대로 정리한 연대기이니 평소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확인해보자. ◆ 라이카 M3 (1954~1966년) 35mm 필름을 사용하는 레인지파인더(RF) 카메라에서 명기 중 하나로 꼽히는 M3. 당시 국내 가격은 집 한 채일 정도로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다. M3의 렌즈 마운트는 기존의 스크루 마운트를 개선한 베이요넷 마운트(라이카 M 마운트)가 채용된 모델로, 레인지파인더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차(視差)가 매우 적다는 것 등의 특징으로 인기를 얻어, 약 13년간이라는 시간 동안 22만대 이상이 생산됐다. ◆ 라이카 M2 (1957~1967년) M3의 데뷔로부터 약 3년 뒤에 등장한 M2는 평가로는 M3의 단순 버전으로 기획된 모델. 그 특성에 따라 M3의 광각 버전으로 사용되는 일도 많았다. 또 기존의 M3는 장착하지 못한 방아쇠 식 신속 필름감기 장치인 ‘라이카비트 MP’를 장착할 수 있는 것도 특징. M3가 인기를 끈 것에 비해 이 모델은 약 11년간 8만 5000여 대의 생산에 머물렀다. 참고로 쿠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1928~2001년)가 아르헨티나의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년)의 유명 인물사진인 ‘영웅적 게릴라’(Guerrillero Heroico·게릴레로 에로이코)를 촬영한 것도 이 모델이다. ◆ 라이카 M4 (1967~1975년) M3·M2의 직계 후속 모델인 M4는 장착된 렌즈에 따라 자동으로 35mm, 50mm, 90mm, 135mm의 파인더 프레임을 전환하는 기존 사양을 고수했다. 필름교환 시 뒷캡을 열면 자동으로 필름 카운터가 재설정되고 제로(0)로 돌아가는 장치가 탑재돼 있다. 또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본체를 쥐었을 때 왼손 부분에 있는 필름 되감기 크랭크의 편의를 위해 수평에서 대각선으로 변경됐다. 모델 생산은 1972년에 일단 종료됐으나, 후속기인 M5가 인기를 끌지 못해 라이카 창립 50주년이 되는 1975년에 다시 생산됐다. 또 1977년에는 개량판이 되는 신모델 ‘M4-2’가 데뷔하게 된다. ◆ 라이카 M5 (1971~1975년) 1971년에 등장한 M5는 지금까지의 청초한 느낌과는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고 바디는 기존 모델보다 크고 무겁게 변화했다. 그래서인지 ‘도시락’ 등으로 불리며 비인기 모델이 됐다. 이 모델은 렌즈를 통과한 뒤 빛을 측정하는 TTL 노출계를 채택했으며, 파인더로 노출계를 확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했다. ◆ 라이카 M4-2 (1977년~1980년)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크기가 커진 M5의 인기가 좋지 못해, 회사가 예상했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따라서 라이카는 1975년에 50주년 기념 모델로 M4를 일시적으로 부활시킨 뒤 1977년에는 개량판이 되는 M4-2를 발표했다. 모델명과 바디는 고수하되 각 부분을 재검토해 생산 공정을 업그레이드해 비용 절감이 이뤄졌다. 이 모델에서는 액세서리 슈(카메라 부속 장치의 부착 똬리쇠)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가 채택돼 필름감기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셀프타이머 기능은 제거했다. ◆ 라이카 M4-P(1981~1987년) M4, M4-2에 이어 M4 시리즈로는 3대째의 메이저 업데이트인 ‘M4-P’는 1981년에 데뷔했다. 기존의 35mm, 50mm, 90mm, 135mm 이외에 28mm, 75mm 렌즈의 파인더 프레임이 추가돼 있지만, “안경을 쓴 경우 보기 어렵다”는 비판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 라이카 M6 (1984~1998년) 부진했던 M5를 대신해 M4 시리즈가 부활하는 흐름을 이어받아 데뷔한 M6는 악평을 받았던 M5의 디자인 취향을 버리고 신형 모델임에도 M4 시리즈의 디자인을 고수했다. 하지만 내부에는 최신 기술이 탑재돼 있어 이른바 ‘M4의 정통 진화판’이라고 불리는 모델이다. 기존의 황동 바디를 대신해 마그네슘 합금 다이캐스트 바디를 채택해 경량화를 이뤘지만, 그 가벼운 사용감에 부정적인 사용자도 있었다. 또 차기 모델인 ‘M7’에서 노출 조정을 자동으로 시행해주는 AE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M6 시리즈는 마지막 수동 노출 모델이 되고 있다. ◆ 라이카 M6 TTL (1998~2002년) 기존 M6의 마이너 모델 버전으로 자리매김한 모델로, 이와 구별하기 위해 초기 M6는 ‘M6 클래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측광한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플래시 광량을 조절하는 TTL 플래시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또 이 모델의 출시를 전후해 제조사가 변경됐으므로 로고 표기는 ‘Leitz’(라이츠)에서 ‘Leica’(라이카)로 변경됐다. 전·후기 모델을 구분하는 데 참고할 기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라이카 M7 (2002년) M7는 세부사항이 크게 변화했다. M 시스템에서 최초의 전자셔터가 채택되고 조리개 우선 자동 노출이 탑재된 모델이다. 그럼에도 셔터는 기존의 패브릭 셔터가 갖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셔터 버튼은 2단계 식으로 돼있어 가볍게 누른 1단계에서 노출을 고정하고, 밀어넣는 것으로 사진 촬영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 라이카 MP (2003년 3월) 이전 버전인 M7과 달리 바디와 손잡이 등의 디자인을 초창기 M3의 것으로 채택한 모델. 필름 이송 레버와 파인더 주위의 형상이 변경됐다. 모델명의 ‘MP’는 ‘Mechanical Perfec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기계적으로 완성된 M3를 의미하는 듯하다. ◆ 라이카 M8 (2006년 9월~2009년 9월) M7부터 전자 기술이 본격적으로 채용된 M 시스템이지만, M8는 마침내 디지털카메라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 이미지 센서는 18mm×27mm(2:3, 2624×3936픽셀)의 1030 만 화소 CCD ‘코닥 KAF10500’가 채택됐다. 디지털카메라이면서, 거리계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디는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으며, 상단과 베이스 부분은 놋쇠를 깎아 마감했다. 최초의 디지털 모델이라는 점도 있지만, 적외선에 대한 감도가 너무 높거나 검은색 물체가 보라색으로 찍히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어 유감인 모델이다. 또한 이 모델에서는 셔터가 패브릭에서 금속 소재로 변경됐다. ◆ 라이카 M8.2 (2008년 9월~ 2009년 9월) M8 버전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델로, 셔터음 소리가 줄어든 모델이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고 셔터속도는 8000분의 1에서 4000분의 1로 떨어졌다. 또 바디 색깔이 검은색인 모델은 기존의 도금에서 도장으로 변경됐다. ◆ 라이카 M9 (2009년 9월~2013년 3월)   이미지 센서에 1850만 화소 35mm 풀 사이즈 CCD를 채택한 M9은 기존의 M 마운트 렌즈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돼, 과거의 렌즈 자산을 유용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풀사이즈 CCD를 탑재한 모델이다. ◆ 라이카 M9-P (2011년 6월~2013년 3월) M9의 고내구성 버전이 되는 M9-P는 액정 커버 유리가 사파이어로 변경됐으며, 빨간색 로고와 바디 전면의 ‘M9’ 로고가 생략된 커버 상단에 ‘Leica’ 로고가 배치되는 등 디자인 변경이 이뤄졌다. ◆ 라이카 M Monochrom (2012년 5월) 35mm 풀사이즈 센서를 탑재하는 모노크롬 촬영 전용 디지털카메라인 M 모노크롬은 센서에 컬러 필터가 없는 모델이다. 따라서 ISO의 최저치는 320로 M9의 ISO 160보다 1단계 높게 설정돼 있다. 또한 M9보다 빛을 더 캡처해 선명한 영상을 실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 라이카 ME (2012년 9월) M9을 기반으로 USB 단자와 파인더 프레임 선택 레버를 생략해 심플함을 강조한 모델. M 시스템에서 가장 저렴한 라인업이 되고 있음에도 그 가격은 가히 700만원을 넘는 고급 기종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 라이카 M (2012년 9월) M9의 후속기인 ‘M’은 2400만 화소의 35mm 풀 사이즈 CCD를 탑재한 모델로, 이 시리즈에서 첫 동영상 촬영을 대응한 모델이다. ◆ 라이카 MP (2014년 8월) ‘M’보다 2배 높은 2GB의 RAM 용량을 갖춘 모델로, 연속촬영 능력이 향상한 모델이다. 높은 내구성과 정교함에 집착한 품질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 ◆ 라이카 MA (2014년 9월) 디지털카메라 전성시대에 투입된 MA 필름을 사용해 촬영하는 기계식 거리계 카메라의 최고봉이라고 부르는 모델이다. 액정 모니터는 물론 노출계조차 탑재하지 않고 배터리 없이도 촬영이 가능해 카메라의 원점이라고도 할 수있는 구조다. 거기에 100년간 축적돼 온 라이카의 기술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 라이카 M Edition 60 (2014년 9월) 라이카 M 시스템 6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M 에디션 60’는 디지털카메라이면서 액정 모니터를 탑재하지 않고, 셔터속도, 조리개, 초점, ISO 감도 등 사진 촬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에 집중한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이다. 마치 필름 시대의 카메라처럼 촬영에만 집중할 수있는 모델로, 촬영한 사진은 RAW 파일 이미지 데이터로 DNG 형식으로만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뒷면에 액정 패널을 대신해 회전식 ISO 설정 다이얼을 채택했다. 60년의 역사를 통해 변하지 않는 철학,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공존하는 라이카 M 시스템의 정신을 구현한 대표작.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0억년 동안 오차無…세계서 ‘가장 정확한 시계’ 개발

    50억년 동안 오차無…세계서 ‘가장 정확한 시계’ 개발

    지구의 나이보다 훨씬 오랜 기간인 50억 년이 지나도록 단 1초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원자시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지구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로 공인된 ‘스트론튬 격자 시계(strontium lattice clock)’의 자세한 사항을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실험천체물리학합동연구소(Joint Institute for Laboratory Astrophysics), 미국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그리고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 연구진까지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된 해당 시계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 표시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원자시계 종류는 원자 고유 공명주파수를 기준으로 삼아 시간을 표시하기에 오차가 날 확률이 극히 드물다. 이와 관련해, 해당 시계는 알칼리토금속원소 중 하나인 스트론튬 (strontium) 내부의 수천 개 원자가 광학 레이저 기둥 안에서 두 개의 에너지 레벨에 조정되며 정확도를 더욱 극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이색적인 특징을 가진다. 해당 시계에서 초당 스트론튬 원자가 안정적으로 진동하는 횟수는 약 430조번으로, 이를 통해 ‘째깍’ 소리가 나는 1초를 정확히 감지해 표시한다. 이는 지난 50억년 동안 단 한 번의 오차도 발생되지 않았다 해도 될 만큼 정밀한 것이다. 특히 스트론튬 격자 시계(strontium lattice clock)는 지금까지 가장 정확한 시계라고 알려져 있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의 양자시계(quantum logic clock)보다 무려 50%나 더 정밀하다. 문제는 해당 시계의 민감도가 지나치게 뛰어나 지구 중력까지 시간표시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트론튬 격자 시계(strontium lattice clock)는 장소가 달라질 때마다 약간의 시간적 차이를 드러내는데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어찌 보면 해당 시계가 그만큼 극도로 예민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는 부분일 수도 있다. 연구진은 만일 해당 시계의 성능을 가장 정확히 측정하려면 중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우주공간에서 실험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농성장 철거 저지’ 쌍용차 해고자 무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장을 철거하는 공무원과 충돌한 해고 노동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우인성 판사는 공무집행방해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문기주(53)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우 판사는 “집회, 시위는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집단적으로 표명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민주공동체를 기능하도록 하는 근본 요소”라고 전제한 뒤 “타인의 법익이나 공공의 안녕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이상 관련 법 규정은 제한적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성촌의 방송 장비, 분향대, 서명대 등은 사망한 해고 노동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제 철거 대상이 아닌 물건까지 강제 철거한 중구청의 처분은 위법하므로 이를 방해한 것은 죄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열린세상] 연고자원이 지역의 보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연고자원이 지역의 보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헹켈, 칼슈미트, 뷔스토프 드라이작, 보커. 살림하는 주부들은 물론이고 명품 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 직한 세계적인 주방용품 브랜드들이다. 놀랍게도 이 모든 제품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졸링겐(Solingen)이라는 곳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졸링겐에서 만들어지는 주방용 칼은 세계 각국의 주부와 요리사들의 로망이다. 그래서인지 인구 20만명이 채 안 되는 이 한적한 소도시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는 한결같이 ‘메이드 인 졸링겐, 저머니’(Made in Solingen, Germany)라고 표기가 돼 있다. 생산된 지역명을 밝히는 이 같은 표기법은 졸링겐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명품을 만들어낸다는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중세 시대 졸링겐 일대는 기사들의 검을 만드는 곳이었다고 한다. 양질의 철이 생산된다는 점에 주목했던 대장장이들이 모여든 덕분에 졸링겐에서 만들어진 검은 중세시대 기사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명검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졸링겐은 주방용 칼을 비롯한 주방기구의 메카로 변신을 시도했고, 그 결과 많은 연관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주방용 금속제품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졸링겐의 힘은 자생적인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철,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장인의 기술, 관련 기업과 기업지원 연구소 등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강소기업들이 모여들다 보니 인재들이 굳이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머무르며 일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이 가진 고유한 연고자원을 활용해 자생적이고 자립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사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의 한산은 지역 특산품인 모시를 현대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불과 7~8년 전만 하더라도 서천군내 모시 재배농가들은 기능성 화학 섬유와 값싼 중국 모시의 공세를 받아 존폐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러나 입는 모시에서 먹는 모시로 활용도를 넓히자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버려지던 모싯잎으로 떡, 음료, 차, 막걸리 등 다양한 식품이 개발되자 모시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어났다. 모싯잎 가공과 제품화를 맡을 마을기업들이 문을 열면서 수백개의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창출되었다. 전통 옷감으로서의 모시 역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정부 지원으로 첨단 방적기술 개발에 성공한 뒤 생산량도 늘고, 모시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기존 섬유 기업들이 서천 지역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한산모시 고유의 브랜드를 달고 백화점, 공항 면세점에 유통되면서 중국, 중동 등 해외로 수출되는 성과도 거뒀다. 발상의 전환 덕분에 모시를 산업화하고, 지역 고유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사실 잘 살펴보면 많은 지역이 개성 있고 전통적인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 보령은 머드를 활용한 축제를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시켜가고 있으며, 의성도 흑마늘을 활용한 가공상품을 인도, 베트남 등에 수출하는 등 고유의 브랜드 구축해 힘쓰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지역주민이 삶의 질 향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행복생활권을 설정하고, 다양한 지역특화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예로 든 서천이나 보령처럼, 지역민의 행복으로 연결될 만한 강력한 연고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내 특색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여기에 첨단기술을 융합하면 지역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으로 나가지 않아도 지역민들이 집 근처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역사회가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결국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독일의 ‘메이드 인 졸링겐’ 표기는 강력한 연고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역의 경쟁력이 얼마든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의 연고자원을 활용한 명품 브랜드들이 많이 나와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 제2롯데월드 또 안전사고

    제2롯데월드 내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금속제 낙하물에 맞아 다치는 안전사고가 발생, 사고 재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지역 주민과 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서 40대 중년 남성이 신용카드 크기의 금속물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남성은 협력업체 직원으로 머리를 두 바늘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홀이 롯데월드몰 1~5층을 관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 높은 층에서 같은 사고가 재발할 경우 쇼핑객 등 방문객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롯데그룹은 “탈착될 위험이 있는 부품을 전수조사, 조만간 전부 용접 등을 해 완전히 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롯데 측이 이번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서울시와 소방 당국, 경찰은 롯데 측으로부터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다만 구조적 결함 등에 대해서만 보고하게 돼 있고 이번과 같은 인테리어 낙하 사고까지 보고하도록 강제할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0주년’ 라이카 M 시스템, 역대 모델을 한눈에

    ‘60주년’ 라이카 M 시스템, 역대 모델을 한눈에

    컴팩트한 바디에 고성능을 갖추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작품특성과 존재감 등으로 사진작가 중에서 사용하는 이가 많으며 아마추어들도 탐내는 카메라 브랜드인 독일 라이카(Leica)의 ‘M 시스템’은 1954년 M3을 출시한 이래 6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 해외 웹사이트(ishootfilm.org)가 M시스템의 역사를 알기 쉽게 되돌아볼 수 있는 연대표를 공개했다. 이 연대표에는 M3를 비롯한 각종 명기의 사진과 주요 내용이 담겨 초보자도 쉽게 보고 알 수 있다. 다음은 이를 순서대로 정리한 연대기이니 평소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확인해보자. ◆ 라이카 M3 (1954~1966년) 35mm 필름을 사용하는 레인지파인더(RF) 카메라에서 명기 중 하나로 꼽히는 M3. 당시 국내 가격은 집 한 채일 정도로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다. M3의 렌즈 마운트는 기존의 스크루 마운트를 개선한 베이요넷 마운트(라이카 M 마운트)가 채용된 모델로, 레인지파인더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차(視差)가 매우 적다는 것 등의 특징으로 인기를 얻어, 약 13년간이라는 시간 동안 22만대 이상이 생산됐다. ◆ 라이카 M2 (1957~1967년) M3의 데뷔로부터 약 3년 뒤에 등장한 M2는 평가로는 M3의 단순 버전으로 기획된 모델. 그 특성에 따라 M3의 광각 버전으로 사용되는 일도 많았다. 또 기존의 M3는 장착하지 못한 방아쇠 식 신속 필름감기 장치인 ‘라이카비트 MP’를 장착할 수 있는 것도 특징. M3가 인기를 끈 것에 비해 이 모델은 약 11년간 8만 5000여 대의 생산에 머물렀다. 참고로 쿠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1928~2001년)가 아르헨티나의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년)의 유명 인물사진인 ‘영웅적 게릴라’(Guerrillero Heroico·게릴레로 에로이코)를 촬영한 것도 이 모델이다. ◆ 라이카 M4 (1967~1975년) M3·M2의 직계 후속 모델인 M4는 장착된 렌즈에 따라 자동으로 35mm, 50mm, 90mm, 135mm의 파인더 프레임을 전환하는 기존 사양을 고수했다. 필름교환 시 뒷캡을 열면 자동으로 필름 카운터가 재설정되고 제로(0)로 돌아가는 장치가 탑재돼 있다. 또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본체를 쥐었을 때 왼손 부분에 있는 필름 되감기 크랭크의 편의를 위해 수평에서 대각선으로 변경됐다. 모델 생산은 1972년에 일단 종료됐으나, 후속기인 M5가 인기를 끌지 못해 라이카 창립 50주년이 되는 1975년에 다시 생산됐다. 또 1977년에는 개량판이 되는 신모델 ‘M4-2’가 데뷔하게 된다. ◆ 라이카 M5 (1971~1975년) 1971년에 등장한 M5는 지금까지의 청초한 느낌과는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고 바디는 기존 모델보다 크고 무겁게 변화했다. 그래서인지 ‘도시락’ 등으로 불리며 비인기 모델이 됐다. 이 모델은 렌즈를 통과한 뒤 빛을 측정하는 TTL 노출계를 채택했으며, 파인더로 노출계를 확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했다. ◆ 라이카 M4-2 (1977년~1980년)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크기가 커진 M5의 인기가 좋지 못해, 회사가 예상했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따라서 라이카는 1975년에 50주년 기념 모델로 M4를 일시적으로 부활시킨 뒤 1977년에는 개량판이 되는 M4-2를 발표했다. 모델명과 바디는 고수하되 각 부분을 재검토해 생산 공정을 업그레이드해 비용 절감이 이뤄졌다. 이 모델에서는 액세서리 슈(카메라 부속 장치의 부착 똬리쇠)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가 채택돼 필름감기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셀프타이머 기능은 제거했다. ◆ 라이카 M4-P(1981~1987년) M4, M4-2에 이어 M4 시리즈로는 3대째의 메이저 업데이트인 ‘M4-P’는 1981년에 데뷔했다. 기존의 35mm, 50mm, 90mm, 135mm 이외에 28mm, 75mm 렌즈의 파인더 프레임이 추가돼 있지만, “안경을 쓴 경우 보기 어렵다”는 비판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 라이카 M6 (1984~1998년) 부진했던 M5를 대신해 M4 시리즈가 부활하는 흐름을 이어받아 데뷔한 M6는 악평을 받았던 M5의 디자인 취향을 버리고 신형 모델임에도 M4 시리즈의 디자인을 고수했다. 하지만 내부에는 최신 기술이 탑재돼 있어 이른바 ‘M4의 정통 진화판’이라고 불리는 모델이다. 기존의 황동 바디를 대신해 마그네슘 합금 다이캐스트 바디를 채택해 경량화를 이뤘지만, 그 가벼운 사용감에 부정적인 사용자도 있었다. 또 차기 모델인 ‘M7’에서 노출 조정을 자동으로 시행해주는 AE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M6 시리즈는 마지막 수동 노출 모델이 되고 있다. ◆ 라이카 M6 TTL (1998~2002년) 기존 M6의 마이너 모델 버전으로 자리매김한 모델로, 이와 구별하기 위해 초기 M6는 ‘M6 클래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측광한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플래시 광량을 조절하는 TTL 플래시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또 이 모델의 출시를 전후해 제조사가 변경됐으므로 로고 표기는 ‘Leitz’(라이츠)에서 ‘Leica’(라이카)로 변경됐다. 전·후기 모델을 구분하는 데 참고할 기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라이카 M7 (2002년) M7는 세부사항이 크게 변화했다. M 시스템에서 최초의 전자셔터가 채택되고 조리개 우선 자동 노출이 탑재된 모델이다. 그럼에도 셔터는 기존의 패브릭 셔터가 갖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셔터 버튼은 2단계 식으로 돼있어 가볍게 누른 1단계에서 노출을 고정하고, 밀어넣는 것으로 사진 촬영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 라이카 MP (2003년 3월) 이전 버전인 M7과 달리 바디와 손잡이 등의 디자인을 초창기 M3의 것으로 채택한 모델. 필름 이송 레버와 파인더 주위의 형상이 변경됐다. 모델명의 ‘MP’는 ‘Mechanical Perfec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기계적으로 완성된 M3를 의미하는 듯하다. ◆ 라이카 M8 (2006년 9월~2009년 9월) M7부터 전자 기술이 본격적으로 채용된 M 시스템이지만, M8는 마침내 디지털카메라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 이미지 센서는 18mm×27mm(2:3, 2624×3936픽셀)의 1030 만 화소 CCD ‘코닥 KAF10500’가 채택됐다. 디지털카메라이면서, 거리계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디는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으며, 상단과 베이스 부분은 놋쇠를 깎아 마감했다. 최초의 디지털 모델이라는 점도 있지만, 적외선에 대한 감도가 너무 높거나 검은색 물체가 보라색으로 찍히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어 유감인 모델이다. 또한 이 모델에서는 셔터가 패브릭에서 금속 소재로 변경됐다. ◆ 라이카 M8.2 (2008년 9월~ 2009년 9월) M8 버전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델로, 셔터음 소리가 줄어든 모델이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고 셔터속도는 8000분의 1에서 4000분의 1로 떨어졌다. 또 바디 색깔이 검은색인 모델은 기존의 도금에서 도장으로 변경됐다. ◆ 라이카 M9 (2009년 9월~2013년 3월)   이미지 센서에 1850만 화소 35mm 풀 사이즈 CCD를 채택한 M9은 기존의 M 마운트 렌즈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돼, 과거의 렌즈 자산을 유용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풀사이즈 CCD를 탑재한 모델이다. ◆ 라이카 M9-P (2011년 6월~2013년 3월) M9의 고내구성 버전이 되는 M9-P는 액정 커버 유리가 사파이어로 변경됐으며, 빨간색 로고와 바디 전면의 ‘M9’ 로고가 생략된 커버 상단에 ‘Leica’ 로고가 배치되는 등 디자인 변경이 이뤄졌다. ◆ 라이카 M Monochrom (2012년 5월) 35mm 풀사이즈 센서를 탑재하는 모노크롬 촬영 전용 디지털카메라인 M 모노크롬은 센서에 컬러 필터가 없는 모델이다. 따라서 ISO의 최저치는 320로 M9의 ISO 160보다 1단계 높게 설정돼 있다. 또한 M9보다 빛을 더 캡처해 선명한 영상을 실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 라이카 ME (2012년 9월) M9을 기반으로 USB 단자와 파인더 프레임 선택 레버를 생략해 심플함을 강조한 모델. M 시스템에서 가장 저렴한 라인업이 되고 있음에도 그 가격은 가히 700만원을 넘는 고급 기종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 라이카 M (2012년 9월) M9의 후속기인 ‘M’은 2400만 화소의 35mm 풀 사이즈 CCD를 탑재한 모델로, 이 시리즈에서 첫 동영상 촬영을 대응한 모델이다. ◆ 라이카 MP (2014년 8월) ‘M’보다 2배 높은 2GB의 RAM 용량을 갖춘 모델로, 연속촬영 능력이 향상한 모델이다. 높은 내구성과 정교함에 집착한 품질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 ◆ 라이카 MA (2014년 9월) 디지털카메라 전성시대에 투입된 MA 필름을 사용해 촬영하는 기계식 거리계 카메라의 최고봉이라고 부르는 모델이다. 액정 모니터는 물론 노출계조차 탑재하지 않고 배터리 없이도 촬영이 가능해 카메라의 원점이라고도 할 수있는 구조다. 거기에 100년간 축적돼 온 라이카의 기술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 라이카 M Edition 60 (2014년 9월) 라이카 M 시스템 6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M 에디션 60’는 디지털카메라이면서 액정 모니터를 탑재하지 않고, 셔터속도, 조리개, 초점, ISO 감도 등 사진 촬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에 집중한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이다. 마치 필름 시대의 카메라처럼 촬영에만 집중할 수있는 모델로, 촬영한 사진은 RAW 파일 이미지 데이터로 DNG 형식으로만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뒷면에 액정 패널을 대신해 회전식 ISO 설정 다이얼을 채택했다. 60년의 역사를 통해 변하지 않는 철학,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공존하는 라이카 M 시스템의 정신을 구현한 대표작. 출처=http://www.ishootfilm.org/timelines/leic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짜 뱀파이어? ‘심장에 말뚝’ 중세 유골 발견

    진짜 뱀파이어? ‘심장에 말뚝’ 중세 유골 발견

    지난 8일,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맞서기 위해 어둠의 존재와 계약을 맺고 공포의 화신으로 거듭난 드라큘라 백작의 기원을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한 영화 ‘드라큘라 언톨드(국내 개봉 명은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가 개봉된 후,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뱀파이어(흡혈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불가리아에서 가슴에 금속말뚝이 박힌 채 매장당한 중세 뱀파이어 추정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장소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남동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페퍼리온 수도원이다. 불가리아 전문 고고학 연구진에 의해 발굴된 유골 2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심장부위에 금속 재질 말뚝이 박혀 있었다. 이는 13~14세기 당시 동부유럽 지역에서 행해지던 의식으로 흡혈귀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심장을 파괴한다는 의미다. 동부 유럽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폴란드 지역 언론매체 ‘카미안스키 인포(kamienskie.info)’에 따르면, 폴란드 북서부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뱀파이어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이 유골은 치아가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입 안이 벽돌로 채워져 있었고 발 부분에는 못이 박혀있었는데 이는 흡혈행위와 사후부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매장이 13~17세기 사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뱀파이어 시신의 실제 주인들인 당시 지식인, 귀족, 성직자들과 같은 특권층들이 많았는데 치열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는데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과거 실존했던 뱀파이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닌 역사적 흐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불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5구의 뱀파이어 추정 유골이 발견됐으며 해당 유골 2구는 최근 2년 만에 6번째, 7번째로 발굴된 것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산삼배양기 ‘심마니’로 집에서 길러 먹는 110년 산삼!

    산삼배양기 ‘심마니’로 집에서 길러 먹는 110년 산삼!

    산삼은 예로부터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져왔다. 산삼은 원기를 보호하고 혈액생성을 왕성하게 해줘 혈액순환은 원활하게 한다. 또한 신경 안정 효과가 있으며, 체액을 충당시켜 갈증을 해소해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된다. 이 외에도 호흡기 질환 및 소화기관, 체내 독소 제거 등 다양한 효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산삼이다. 산삼에 들어있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항암 및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진세노사이드는 항염증작용 및 종양 증식 억제 작용, 암 전이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산삼은 암환자들이 자주 찾는 식품이다. 또한 기억력 증진작용 및 피로회복 촉진작용, 스트레스성 행동장애 개선 작용 효과가 있어 수험생에게도 좋은 것이 산삼이다. 산삼은 인삼의 원종으로 사람에 의해 밭에서 길러진 것을 인삼, 태생적으로 산에서 자라난 삼을 산삼이라고 부른다. 산삼은 야생에서 자라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특히 우리나라 순수종인 100년 이상 된 산삼은 전문 심마니도 발견하기 어렵다. 100년 이상 된 산삼은 1~2년에 한 두 뿌리 정도 밖에 나오질 않아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중에서는 산삼 조직을 떼어내 배양근을 만들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재배 과정을 직접 확인 할 수 없어 유전자 조작이나 농약 투여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주식회사 ACT는 산삼배양근을 집에서 직접 기를 수 있는 산삼배양기 ‘심마니(SIMMANI)’를 출시했다. 심마니(SIMMANI)의 산삼배양근은 한국산삼감정평가 협회에서 3억원 가치로 인증 받은 110년된 산삼을 원형으로 한다. 즉, 소비자들은 110년된 산삼의 효능을 그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이 배양근은 국내외 공익기관에서 농약, 중금속, 독성, 유전자조작이 없다는 것을 검증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사용가능허가를 받았다. 이 산삼배양근은 70g씩 팩에 담아 판매된다. 가정용 산삼 배양기 심마니(SIMMANI)는 산삼을 기르는 데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 및 빛을 조절할 수 있으며, 세균을 걸러내는 무균 시스템과 청정 제균 에어 공급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 모든 시스템들은 센서에 의해 자동적으로 설계되므로 소비자가 별도의 작동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배지성장 영양액도 최적의 성분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산삼을 키우는데에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인 주식회사 ACT는 11월 17일 오후 2시 코엑스 컨퍼런스홀 208홀에서 산삼배양기 ‘심마니(SIMMANI)’의 총판 및 대리점을 모집하기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문의: 1800-1103
  • [상생경영 특집] 효성

    [상생경영 특집] 효성

    효성의 다양한 교육 기부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효성의 주니어공학교실은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등 미래 이공계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회사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다. 2004년부터 한 해에 두 차례씩 모두 2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효성 중공업PG 전문 연구인력 8명이 직접 강사로 나서 플라이휠 에너지저장장치 모형을 통해 과학 원리를 설명했다. 또 금속 탐지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등 실습형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효성은 지난해 경남지역 50개교 5000여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회사는 올해 창원지역 초·중·고교에 책을 기부하고 교사·학생·학부모의 독서 토론을 장려하는 독서골든벨을 후원했다. 또 효성 주요 공장 인근의 방과 후 학습활동 지원도 펼쳤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은 “효성의 국제 경쟁력은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협력업체 등과의 공동의 노력이 만들었다”면서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본연의 사명뿐만 아니라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역시 벤처가 효자

    역시 벤처가 효자

    우리나라 기업 중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절반은 벤처기업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 130개 중 48.5%인 63개가 벤처기업이고, 최근 5년간 1회 이상 1위를 차지한 기업(187개) 중 벤처기업으로 확인된 기업은 93개로 49.7%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제조·자동차(35.5%)가 가장 많았고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8.3%), 음식료·섬유·(비)금속(17.2%) 등의 순이다. 창업 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까지 평균 14.6년이 소요됐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종이 6.3년으로 가장 짧은 반면 기계·제조·자동차는 16.2년에 달했다. 창업 5년 이내 1위를 달성한 벤처기업도 18개였는데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및 금속가공 등이 3개씩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4.5%(평균 49억원), 수출 비중은 36.1%(평균 354억원)로 벤처천억기업(지난해 결산 기준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벤처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높았다. 수출국은 평균 31개국이며 100개국 이상 수출하는 기업도 8.5개에 달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 최초 ‘그래핀’ 이용 두뇌센서…한국인 주도 개발

    세계 최초 ‘그래핀’ 이용 두뇌센서…한국인 주도 개발

    세계 최초로 그래핀(graphene)을 이용한 두뇌센서가 한국인 연구원 주도로 개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전기컴퓨터학과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그래핀(graphene)을 이용한 이식형 투명 의료센서 개발 연구 내용을 세계적 자연과학분야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기존 디스플레이 개발 분야에 주로 활용되어온 그래핀(graphene)을 생명공학분야에 세계 최초로 접목한 혁신적인 시도로 특히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전기컴퓨터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인 박동욱(33) 연구원의 주도로 개발돼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또한 해당 센서는 그래핀의 광학적·전기적 특성을 이용,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이 해당 의료센서 개발에 사용한 물질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이다. 이는 탄소 원자들이 2차원 상에서 벌집모양 배열을 이루는 형태로 두께가 원자 한 개 정도인 전도성 물질이다. 그래핀은 원자 한 개 정도에 불과한 미세두께에도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도성이 높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내구력이 강해 차세대 나노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핀(graphene)은 자외선(UV), 가시광선, 적외선(IR)에 걸친 넓은 스펙트럼의 투명도를 보여준다. 또한 전기적 전도(electrical conductance) 특성 및 유연성이 뛰어나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극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그래핀의 물질적 특수성을 활용해 유연하고 전도성 강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성까지 겸비한 두뇌 의료센서로 발전시켰다. 특히 기존 장치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뇌의 활동을 감시하면서 특정 부작용 혹은 불안정한 뇌 혈류 흐름 등을 찾아낼 수 있다. 해당 연구는 그래핀의 광학적, 전기적, 기계적 우수성을 이용해 뇌 영상을 얻는 동시에 뇌 신호를 검출하는 전극을 개발함으로써 그래핀의 생체 적합성 및 바이오 어플리케이션으로서의 확장성을 보여 준다. 실제 개발된 투명 그래핀 생체 전극으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해당 그래핀 투명 생체 전극은 조직 내에서 안정성을 갖는 동시에 우수한 뇌 신호 검출 능력을 보여줬다. 영상화 측면에서도 이 그래핀 생체전극은 뛰어난 특징을 보였다. 기존 불투명 금속 전극이나 특정 파장에서만 투명도가 활성화되는 ITO(Indium Tin Oxide) 전극과 달리, 해당 전극은 넓은 스펙트럼의 투명도를 지녀 형광 현미경법(fluorescence microscopy), 광단층촬영법(optical coherence tomography) 기술 수준으로 뇌혈관을 영상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신 유전 기술인 광유전자학(Optogenetics)과 접목돼 특정한 파장(wavelength)의 빛을 이용, 뇌 세포를 자극시켜 특정 뇌 신호를 검출하는데도 성공했다. 해당 개발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소속 기술연구기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에서 진행 중인 서브넷 프로그램(SUBNET, short for Systems-Based Neurotechnology for Emerging Therapies-조기치료를 위한 시스템기반 신경기술)과 유사한 목적에서 동일한 자금·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연구진 외에도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와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MGH) 역시 DARPA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개인의 정신, 신경 질환을 치료하는 뇌 이식 장치(마이크로 칩)와 기억력 감퇴(치매), 환경 부적응 증세를 막아주는 뇌 임플란트 장치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인간두뇌 연구계획과 연계돼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 외상 후 트레스 장애(PTSD), 간질 등의 뇌 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 삼성 디스플레이 연구소(2007~2011)에 재직하며 세계 최초 30인치 3D 아몰레드 TV를 개발하기도 했던 박동욱 연구원은 “이 그래핀 생체 두뇌센서는 향후 신경학, 생체의학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 연구는 나노 테크놀로지와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성공적인 접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등 기존 뇌질환 규명 및 치료 프로세스 발견에 새로운 연구방법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그들의 치적?… 日帝의 오만과 왜곡

    그들의 치적?… 日帝의 오만과 왜곡

    ‘동양’(東洋)은 한쪽으로 치우친 단어다. 애초 중국의 무역항인 광저우를 중심으로 동쪽 바다를 일컬었으나 근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와 동아시아 혹은 아시아 전역을 뜻하는 용어로 탈바꿈했다. 19세기 후반 유럽 열강을 통칭하던 ‘서양’(西洋)과 대비돼 사용된 이 단어에는 ‘동양 유일의 문명국’을 자처하던 일본의 오만과 교만이 잔뜩 배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박물관들(조선총독부박물관·이왕가박물관)에 수장됐다가 넘겨받은 아시아의 유물과 미술품 1600여점 가운데 200여점을 추려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특별전 ‘동양을 수집하다-일제강점기 아시아 문화재의 수집과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 유물 중에는 일본 승려 오타니 고즈이가 탐험대를 파견해 중앙아시아의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끌어모은 ‘천불도’, ‘기마여인’ 등 ‘오타니 콜렉션’도 포함됐다. 수집 뒤 박물관에 기증되거나 매매를 통해 수장고에 들어왔으나 일본 수집상이나 탐험가들의 손을 거친 만큼 약탈품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박물관 측은 “해방 뒤 미군정이 ‘적산처분’을 통해 조선총독부의 재산을 우리 정부에 귀속시킨 만큼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향후 소유권을 놓고 잡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 그만큼 이번 전시는 일본의 ‘동양’에 대한 집착을 시대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자리다. 유물들은 중국 한대(漢代) 고분 출토품부터 일본의 근대 미술품까지 다양하다. 조선총독부 청사의 중앙홀 북벽 벽화, 중국의 불비상과 북위(北魏)와 북제(北齊)시대의 반가사유상, 아래가 좁고 뾰족한 한나라의 말 머리 꾸미개와 악명 높은 일본인 고미술상 ‘야마나카 상회’의 주인이 직접 총독부박물관에 기증한 청동제 수정 감입 네 잎 금속장식, 아프가니스탄에서 출토된 부처의 머리, 고대 부여의 사람 얼굴 모양 장식 등이 망라됐다. 대다수가 상설전시를 통해 꾸준히 모습을 내비친 작품들이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70여년 만에 수장고를 나와 빛을 보는 유물들도 있다. 일본인 조사단이 만주 지역을 돌며 1912년의 광개토대왕비 모습 등을 그린 ‘여진비’ 스케치와 부여의 정치 중심지였던 북만주 마오얼산에서 1923년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 장식, 중국 허난 지역에서 출토된 수정이 감입된 네 잎 금속장식 등이다.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조선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종합박물관을 지향하면서도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일본 문화재를 대거 수집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들”이라고 밝혔다. 전시에는 1940년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한 일본인 화가들의 작품 10여점도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이 소장한 250여점의 근대 일본화 가운데 금기시된 ‘군국주의’란 주제 탓에 공개되지 못했던 것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옛 조선총독부 청사 중앙홀의 북벽에 걸렸던 길이 14m의 벽화. 1996년 청사 해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이 민족의 교훈으로 삼고자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그림을 그린 일본인 화가 와다 산조는 한국과 일본에 함께 전승돼 온 전설인 ‘날개옷 이야기’(나무꾼과 선녀)를 “민족의 뿌리가 같다”는 내선일체(內鮮一體))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북벽에선 금강산, 남벽에서는 시즈오카현의 경승지인 미호를 각각 배경으로 삼았는데. 이번에는 북벽 벽화만 공개된다. 작품은 마(麻) 재질의 캔버스 위에 고대 일본의 전통 종이인 도사지를 사용했는데 와다 산조는 1926년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1000년이 가도 변치 않도록 했고, 이는 양국의 영구적 일치(식민 통치)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왕가박물관에 전시됐던 중국 북제 시대 반가사유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불교 조각 중 백미로 꼽힌다. 일본 수집상인 우라타니 세이지가 당시 1162원의 고가에 매도한 6세기 대리석 불상으로, 직사각형의 대좌 중앙에 배치된 반가사유상의 얼굴과 신체는 간결하면서도 균형감을 갖췄다.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 인근 고대 유적에서 출토된 부처 머리는 기원전 2세기부터 1세기까지 유행했던 후기 헬레니즘 양식을 담았다. 총독부박물관이 1920년대 프랑스 고고학 조사단을 이끌었던 아캥 당시 프랑스 기메박물관장으로부터 기증 받은 것이다.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당시 총독부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가운데 중국 한대의 것들이 많았는데, 이는 낙랑군이 한반도에 문화를 전수했다는 관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반도의 것과 유사한 일본 기타큐슈 지역의 토기들을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임나일본부설)”이라고 전했다. 박물관은 다음달 14일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관련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래핀’ 이용 ‘뇌 삽입 칩’ 세계 첫 개발…한국인 주도

    ‘그래핀’ 이용 ‘뇌 삽입 칩’ 세계 첫 개발…한국인 주도

    뇌에 칩을 넣어서 알츠하이머 등의 퇴행성 뇌 질환이 치료되고 나아가 지능, 숨겨진 잠재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일까? 세계 최초로 그래핀(graphene)을 이용한 뇌 삽입형 두뇌센서가 한국인 연구원 주도로 개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전기컴퓨터학과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그래핀(graphene)을 이용한 이식형 투명 의료센서 개발 연구 내용을 세계적 자연과학분야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기존 디스플레이 개발 분야에 주로 활용되어온 그래핀(graphene)을 생명공학분야에 세계 최초로 접목한 혁신적인 시도로 특히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전기컴퓨터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인 박동욱(33) 연구원의 주도로 개발돼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또한 해당 센서는 그래핀의 광학적·전기적 특성을 이용,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이 해당 의료센서 개발에 사용한 물질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이다. 이는 탄소 원자들이 2차원 상에서 벌집모양 배열을 이루는 형태로 두께가 원자 한 개 정도인 전도성 물질이다. 그래핀은 원자 한 개 정도에 불과한 미세두께에도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도성이 높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내구력이 강해 차세대 나노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핀(graphene)은 자외선(UV), 가시광선, 적외선(IR)에 걸친 넓은 스펙트럼의 투명도를 보여준다. 또한 전기적 전도(electrical conductance) 특성 및 유연성이 뛰어나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극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그래핀의 물질적 특수성을 활용해 유연하고 전도성 강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성까지 겸비한 두뇌 의료센서로 발전시켰다. 특히 기존 장치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뇌의 활동을 감시하면서 특정 부작용 혹은 불안정한 뇌 혈류 흐름 등을 찾아낼 수 있다. 해당 연구는 그래핀의 광학적, 전기적, 기계적 우수성을 이용해 뇌 영상을 얻는 동시에 뇌 신호를 검출하는 전극을 개발함으로써 그래핀의 생체 적합성 및 바이오 어플리케이션으로서의 확장성을 보여 준다. 실제 개발된 투명 그래핀 생체 전극으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해당 그래핀 투명 생체 전극은 조직 내에서 안정성을 갖는 동시에 우수한 뇌 신호 검출 능력을 보여줬다. 영상화 측면에서도 이 그래핀 생체전극은 뛰어난 특징을 보였다. 기존 불투명 금속 전극이나 특정 파장에서만 투명도가 활성화되는 ITO(Indium Tin Oxide) 전극과 달리, 해당 전극은 넓은 스펙트럼의 투명도를 지녀 형광 현미경법(fluorescence microscopy), 광단층촬영법(optical coherence tomography) 기술 수준으로 뇌혈관을 영상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신 유전 기술인 광유전자학(Optogenetics)과 접목돼 특정한 파장(wavelength)의 빛을 이용, 뇌 세포를 자극시켜 특정 뇌 신호를 검출하는데도 성공했다. 해당 개발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소속 기술연구기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에서 진행 중인 서브넷 프로그램(SUBNET, short for Systems-Based Neurotechnology for Emerging Therapies-조기치료를 위한 시스템기반 신경기술)과 유사한 목적에서 동일한 자금·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연구진 외에도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와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MGH) 역시 DARPA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개인의 정신, 신경 질환을 치료하는 뇌 이식 장치(마이크로 칩)와 기억력 감퇴(치매), 환경 부적응 증세를 막아주는 뇌 임플란트 장치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인간두뇌 연구계획과 연계돼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 외상 후 트레스 장애(PTSD), 간질 등의 뇌 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 삼성 디스플레이 연구소(2007~2011)에 재직하며 세계 최초 30인치 3D 아몰레드 TV를 개발하기도 했던 박동욱 연구원은 “이 그래핀 생체 두뇌센서는 향후 신경학, 생체의학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 연구는 나노 테크놀로지와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성공적인 접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등 기존 뇌질환 규명 및 치료 프로세스 발견에 새로운 연구방법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금속 비비탄 쏘는 남성 논란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금속 비비탄 쏘는 남성 논란

    신호대기 중인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비비탄(BB탄: 플라스틱이나 쇠구슬 같은 장난감 총알) 사격을 가하는 남성의 모습이 대만에서 포착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타이페이 남쪽 도시 타오위안의 건널목에서는 20대 청년이 갑자기 비비총을 들고 나와 신호대기 중인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금속 비비탄으로 사격을 가했다. 청년의 사격이 계속되자 운전자들이 서둘러 건널목을 빠져나간다. 다행히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 부상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근거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영상= AppleDailyEnglis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즈 in 비즈] 본말 전도된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

    [비즈 in 비즈] 본말 전도된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이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 보상 기준 등을 정하는 조정위원회 구성에 합의했고 ‘진보 성향’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극적인 협상 타결도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열흘이 넘도록 조정위원 선임이 늦어지고 김 전 대법관마저 가족대책위 측에 “(위원장을 계속할지)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정위 구성에 반대했던 또 다른 협상 주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지난 10일 공개 서한을 통해 “김 전 대법관이 삼성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안타깝다. 조정위원회가 황상기씨, 김시녀씨를 배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알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황씨와 김씨는 애초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에 참여했던 피해자 8명 중 반올림에 남은 2명입니다. 이후 각종 사회단체가 잇따라 조정위를 규탄합니다. 지난 15일 반올림이 금속노조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신부는 “삼성이 조정위 뒤에 숨은 건 쥐새끼같이 유치하고 치졸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21일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삼성은 조정위 구성을 제안하며 뒷전으로 빠진 채 피해자들의 고통만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국가에서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연대하는 일은 분명 필요하고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하루빨리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길 원하는 피해 가족들이 그 과정에서 희생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닐까요. 한 피해 가족은 “반올림은 원래 직업병 피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 아닌가. 이제 좀 잊고 싶다는 피해자들을 내치면서까지 어떻게 자기 주장만 하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존중받아야 할 소신이 진영 논리에 위축되는 것도 우려됩니다. 김 전 대법관은 약자의 편에 섰던 과거 이력만으로도 존경받으며 살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도 삼성 직업병 피해자를 도와 달라는 요청에 기꺼이 나섰습니다. 그런 그가 반올림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삼성 편”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당해야 하는지 씁쓸할 뿐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은 범벅’ 중국산 화장품

    ‘수은 범벅’ 중국산 화장품

    중금속 물질인 수은의 허용 기준치를 5800배나 초과한 중국산 미백화장품이 국내에 반입되다가 처음 적발돼 여성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미 온라인 일부에선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값싼 ‘기적의 크림’(개당 6만~10만원)으로 통하지만 체내에 다량 축적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정부는 경고했다. 관세청은 최근 한 여행자 휴대품(1박스 12개)으로 반입된 중국산 ‘비손(VISON) 크림’에서 다량의 수은이 검출돼 전량 압수해 폐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행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수은의 허용 함유량을 1 이하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나, 이 크림의 함유량은 5800에 이른다. 조잡한 제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은 함유량이 들쑥날쑥이어서 더욱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수은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차단하는 특성 때문에 고대 시대부터 미백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허용 기준치를 넘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과 뾰루지가 생기는 등 부작용을 부른다. 특히 허용치보다 높은 경우 오랜 기간 사용하면 피부에 고름이 생기고 신경독성에 따른 두통·건망증·우울증으로 이어지며 나중엔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 관세청은 컨테이너에 실려 통째로 밀수되기 전에 여행자 휴대품, 특송화물로 소량 반입되는 중국산 미백화장품에 대한 안전 관리를 미리 강화하는 한편 관계 기관에 인터넷 사이트 광고 차단 등을 요청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본무 뚝심… LG에 ‘융복합 DNA’ 심다

    구본무 뚝심… LG에 ‘융복합 DNA’ 심다

    LG그룹이 23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2020년 완공 때까지 사업비 4조원이 투입되는 이 연구단지는 앞으로 LG전자·화학·생명과학·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공동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연면적 111만여㎡) 부지에 건설되며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존 연구소인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크기이다. 2017년 1단계 공사 준공 이후 계열사 입주가 시작될 예정으로 2020년 완공되면 전자·화학·통신과 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 2만 50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또 융·복합 연구 기반의 제품·서비스 개발과 시장 발굴로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LG그룹은 전망했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LG그룹이 연구단지에 파격적인 투자를 한 배경에는 하나의 기술·산업만으로는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구 회장이 기공식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2020년 완공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 공통의 5~10년 단위 중장기 연구과제를 맡아 LG그룹의 차세대 캐시카우(주 수익원)의 바탕이 될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지금 계열사 소속 30여곳의 연구기관들은 단기 연구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부터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삼성그룹이 1986년 종합기술원을 만들어 삼성전자·SDI·제일모직·정밀화학 등 계열사의 소재 연구를 하도록 했지만 대상 분야가 이번 LG사이언스파크에는 못 미친다. 해외의 기업 간 융·복합 연구단지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첨단 연구단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런 규모의 융·복합 연구를 하는 사례는 없다. 융·복합 연구란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영역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하나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A+B=C나 A+B=A+’ 형태의 연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분야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기술이 화학 분야 금속코팅기술을 만나 충전 효율을 높이는 ‘2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이 될 수 있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국내외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고 아직 다른 대기업들도 서울에 이렇다 할 연구기관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서초구 우면동에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내년 5월 완공)를 짓는 것도 우수 연구인력 확보 차원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4조원 투자…왜?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4조원 투자…왜?

      LG그룹이 23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2020년 완공 때까지 사업비 4조원이 투입되는 이 연구단지는 앞으로 LG전자·화학·생명과학·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공동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연면적 111만여㎡) 부지에 건설되며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존 연구소인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크기이다. 2017년 1단계 공사 준공 이후 계열사 입주가 시작될 예정으로 2020년 완공되면 전자·화학·통신과 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 2만 50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또 융·복합 연구 기반의 제품·서비스 개발과 시장 발굴로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LG그룹은 전망했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윤상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LG그룹이 연구단지에 파격적인 투자를 한 배경에는 하나의 기술·산업만으로는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구 회장은 기공식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2020년 완공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 공통의 5~10년 단위 중장기 연구과제를 맡아 LG그룹의 차세대 캐시카우(주 수익원)의 바탕이 될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지금 계열사 소속 30여곳의 연구기관들은 단기 연구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부터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삼성그룹이 1986년 종합기술원을 만들어 삼성전자·SDI·제일모직·정밀화학 등 계열사의 소재 연구를 하도록 했지만 대상 분야가 이번 LG사이언스파크에는 못 미친다. 해외의 기업 간 융·복합 연구단지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첨단 연구단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런 규모의 융·복합 연구를 하는 사례는 없다.  융·복합 연구란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영역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하나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A+B=C나 A+B=A+’ 형태의 연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분야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기술이 화학 분야 금속코팅기술을 만나 충전 효율을 높이는 ‘2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이 될 수 있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국내외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고 아직 다른 대기업들도 서울에 이렇다 할 연구기관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서초구 우면동에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내년 5월 완공)를 짓는 것도 우수 연구인력 확보 차원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에버튼 팬, 릴에서 훌리건에 집단 폭행 당해

    에버튼 팬, 릴에서 훌리건에 집단 폭행 당해

    프랑스 리그의 릴과 유로파리그를 앞두고 릴 시내의 한 펍에 모여있던 에버튼의 원정팬들이 약 100명의 훌리건들에 집단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에버튼의 원정경기를 위해 동참했던 현지 기자의 증언을 통해 "에버튼 팬들이 심지어 금속 의자로 폭행을 당했으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22일 밤 10시 30분 경 펍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에버튼 팬들에게 갑자기 길 건너편에서 최대 100명에 달하는 훌리건들이 달려들었으며 펍의 종업원들은 소동을 듣고 밖으로 나가려는 에버튼 팬들을 필사적으로 못 나가게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면 더 큰 혼란과 부상자가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곧 도착한 현지 경찰은 훌리건들의 폭행을 멈추기 위해 가스 스프레이를 뿌리며 진압하기 시작했는데, 이 스프레이를 맞은 대상에는 폭행을 당하던 에버튼 팬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한 팬은 '경찰이 팬들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차별하게 스프레이를 뿌려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상황에 대한 자세한 원인과 에버튼 팬들의 부상 정도는 경찰의 발표가 있어야 더 정확히 파악될 것으로 보이나, 현장에 있던 증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번 폭행으로 인해 피가 날 정도의 부상을 입은 에버튼 팬들도 있었으며 당시 현장에는 어린이들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에버튼 팬들(출처 리버풀에코) 이성모 객원기자 Lonodn_2015@naver.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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