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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세척·보존·등록까지… 유리창 너머 박물관 속살 그대로… 궁금증 생기면 콜!

    문화재 세척·보존·등록까지… 유리창 너머 박물관 속살 그대로… 궁금증 생기면 콜!

    분명 박물관 전시실인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유물들은 ‘단장’한 기색이 전혀 없다. 암갈색 토기는 색을 일정하게 입히는 보존 처리 과정이 한창인가 하면, 한쪽에서는 유물 번호를 하나씩 매기고 있다. 뒤편에서는 소장품 하나하나마다 사진을 찍어두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유리창 앞에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면 박물관 큐레이터에게 물어보세요’라고 적힌 안내문과 함께 인터폰 하나가 놓여 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 큐레이터나 연구원들이 소장품을 다루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묻고 답하는 소통의 통로인 셈이다.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은 수화기를 들고 “진짜 유물 맞아요?” “어디서 나온 거예요?” 질문 세례를 쏟아낸다. 지난 4일 오후 찾은 국립나주박물관의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 풍경이다.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은 “이곳은 소장품이 처음 들어오면 세척, 보존 처리, 기록, 사진 촬영 등 문화재의 주민등록과 같은 등록 작업을 하는 곳으로 이전에는 박물관 내부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박물관의 속살’을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리실 옆에는 흰 천으로 감싼 옹관이 드문드문 눈에 띄는 옹관 수장고와 금속유물, 토기류 등이 격납된 특수 수장고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역시 유리창 안으로 소장품이 어떻게 보관돼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2013년 11월 개관과 함께 국공립박물관 가운데 국립나주박물관이 처음 국내에서 선보인 ‘보이는 수장고’다.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에서 관람객의 질문에 일일이 응답하던 이혜진 보존처리 연구원은 “처음 시작할 땐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물어볼까 반신반의했는데 의외로 질문이 끊임없이 나온다”며 “그간의 전시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었다면 이런 활동은 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 부담은 되지만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당초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은 개관 직후 오전·오후 제한된 시간에만 일반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2014년 상시 개방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큐레이터, 연구원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인터폰까지 놓이면서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노희숙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시간제한을 뒀을 때 못 보고 가는 관람객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상시 개방, 인터폰 설치 등 점점 적극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다른 기관에서 안 해본 시도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박물관이 소장품을 어떻게 다루는지 직접 엿보니 흥미롭다’는 호평이 많아 또 다른 실험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나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광화문 고공 단식농성’ 해고노동자 1명 건강악화로 병원 이송

    ‘광화문 고공 단식농성’ 해고노동자 1명 건강악화로 병원 이송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의 철폐 및 헌법상의 권리인 노동3권의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10층 높이의 건물 옥상 광고탑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노동자 6명 중 1명이 건강 악화로 농성 22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5일 민주노총과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단식 고공농성에 참여한 금속노조 콜텍지회의 이인근(52) 지회장이 건강 악화로 이날 오전 지상으로 내려왔다. 119구조대와 공투위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세광빌딩 옥상 광고탑 위로 올라가 이 지회장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겼다.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는 “함께 지내는 6명 모두 건강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특히 이씨는 혈압과 맥박 모두 낮은 정상범위로 유지되고 있었고 혈당도 45-55로 낮게 유지되고 있었다”면서 “체중도 10% 정도 감량된 상태”라는 소견을 밝혔다. 고공 농성을 하는 노동자 6명은 해고됐거나 해직 위기에 놓인 서로 다른 회사 출신의 노동자들이다. 이 지회장, 김경래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오수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 장재영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정규직지회 등이 그들이다. 이 지회장을 해고한 콜텍악기는 한때 전 세계 전자기타의 30%를 생산하던 곳으로 2007년 4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부평 콜트공장에 다니던 노동자를 강제 해고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자회사인 대전 콜텍 공장 노동자들도 같은 처지가 됐다. 사측은 이후 국내공장을 폐업한 뒤 중국와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옮겼다. 공투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단식 끝에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땅으로 실려 내려온 동지를 지켜보며 분노를 느낀다”면서 “왜 노동자는 목숨을 걸고 저 높은 곳에서 곡기를 끊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또 “농성 중에도 정치권은 일관되게 노동자 목소리를 외면했고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한 기만적 공약과 발언만 내뱉고 있다”면서 “화려한 선거판이 벌어지는 내내 노동자 목소리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리아 리스크 완화·수출 호조 ‘박스피’ 뚫었다

    코리아 리스크 완화·수출 호조 ‘박스피’ 뚫었다

    美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줄어…기업실적 개선에 경기회복 기미코스피는 지난 6년간 국내외 불황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오명을 썼다. 올해 초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도 코스피는 ‘코리아 리스크’(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와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 그러나 이런 불안 요인이 완화되고 수출 등 경제지표 개선, 기업 실적 호조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이 대거 ‘바이(Buy) 코리아’에 가세, 마침내 새 역사를 썼다. 4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서만 6조 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특히 이번 상승장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는 2조 1000억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연초 480조원에서 528조원까지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선 건 한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2%나 증가한 510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망을 각각 2.6%에서 2.7%로 0.1% 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121조원)과 순이익(80조원)이 올해는 10%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외국인을 끌어들였다. 북핵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그간 우리 증시 발목을 잡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9.2배로 미국(18.7배)과 유럽(15.8배)은 물론 중국(12.9배), 인도(17.6배) 등 신흥국보다도 낮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더 부각될 수 있다”며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가 정보기술(IT) 등 일부 업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 18개 업종 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8.41%)을 웃돈 업종은 전기전자(18.42%)·통신(12.55%)·건설(9.95%)·금융(8.91%)·서비스(8.74%)·유통(8.62%) 등 6개에 그쳤다. 기계(-4.46%)·운수장비(-2.79%)·비금속광물(-2.04%)·종이목재(-0.80%)·철강금속(-0.75%)·섬유의복(-0.45%) 등 6개 업종은 오히려 지난해 연말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지난해 폐장일 종가(631.44)와 별 차이가 없는 635.11에 머물러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일부 특정 업종의 힘으로 코스피가 오르면서 다수 투자자가 랠리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도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갖고 있음에도 외국인에만 의존해 코스피가 오르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스피 사상 최고치 갈아치웠다…4일 종가 2,241.24

    코스피 사상 최고치 갈아치웠다…4일 종가 2,241.24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새 역사를 썼다. 6년 만에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1년 5월 2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228.96)를 12.28포인트 차이로 경신하고 지금껏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2,240선마저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2011년 4월 26일의 기존 장중 최고치 기록(2,231.94)까지 돌파했다. 전 장보다 5.24포인트(0.24%) 오른 2,224.91로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행진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새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역시 1454조 578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바이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만 36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은 333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도 708억원 매도우위였다. 시총 1위 대장주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행진도 지수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보다 1.38% 오른 227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자사주 소각 등이 호재로 작용, 21일부터 8거래일째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SK하이닉스(0.90%), 현대차(0.66%) 등 상위주가 동반 상승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NAVER(2.75%), 삼성물산(1.22%), 신한지주(0.62%), 삼성생명(1.81%) 등 상위주들도 함께 상승장을 이끌었다. 상위주 가운데 한국전력(-0.67%),POSCO(-2.36%) 등은 하락했다. 이날 대부분 업종이 활짝 웃었다. 운수창고(2.03%), 화학(1.82%), 비금속광물(1.64%), 기계(1.38%), 서비스업(1.37%), 전기·전자(1.34%), 은행(1.28%), 증권(1.17%)이 올랐다. 하락한 업종은 통신업(-1.72%), 철강·금속(-1.25%), 전기가스업(-0.63%) 등 3개 업종뿐이었다. 이날 55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고, 240개 종목은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82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1695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869억원 순매수였다. 이날 거래량은 2억 5835만주, 거래대금은 4조 5589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상승, 6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장보다 8.68포인트(1.39%) 오른 635.11에 장을 마쳤다. 나흘 만의 반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엇이 코스피 새 역사 썼나

    무엇이 코스피 새 역사 썼나

    코스피는 지난 6년간 국내외 불황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오명을 썼다. 올해 초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도 코스피는 ‘코리아 리스크’(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와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 그러나 이런 불안 요인이 완화되고 수출 등 경제지표 개선, 기업 실적 호조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이 대거 ‘바이(Buy) 코리아’에 가세, 마침내 새 역사를 썼다. 4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서만 6조 7000억원을 순매수했고, 특히 이번 상승장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는 2조 1000억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연초 480조원에서 545조원까지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까지 치솟았다.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선 건 한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2%나 증가한 510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망을 각각 2.6%에서 2.7%로 0.1% 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121조원)과 순이익(80조원)이 올해는 10%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외국인을 끌어들였다. 북핵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그간 우리 증시 발목을 잡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9.1배로 선진국 평균(16.3배)은 물론 신흥국(11.9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더 부각될 수 있다”며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가 정보기술(IT) 등 일부 업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 18개 업종 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8.41%)을 웃돈 업종은 전기전자(18.42%)·통신(12.55%)·건설(9.95%)·금융(8.91%)·서비스(8.74%)·유통(8.62%) 등 6개에 그쳤다. 기계(-4.46%)·운수장비(-2.79%)·비금속광물(-2.04%)·종이목재(-0.80%)·철강금속(-0.75%)·섬유의복(-0.45%) 등 6개 업종은 오히려 지난해 연말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지난해 폐장일 종가(631.44)와 별 차이가 없는 635.11에 머물러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일부 특정 업종의 힘으로 코스피가 오르면서 다수 투자자가 랠리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도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갖고 있음에도 외국인에만 의존해 코스피가 오르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툴지만 해볼래요” 아이도 외국인도 젓가락질 삼매경

    “서툴지만 해볼래요” 아이도 외국인도 젓가락질 삼매경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개의 관절과 70여개의 근육이 움직이며 두뇌 활동을 도와준다. 젓가락질이 정확한 손놀림과 집중력 향상에 좋은 이유다. 우리나라가 골프와 양궁 강국이 되고 반도체, 줄기세포, 복제기술 등 미세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우수한 것도 젓가락의 힘이라고 한다. 젓가락이 세계를 들어 올린 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작가 펄 벅은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극찬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젓가락의 위대함이 충북 청주시의 젓가락 테마사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젓가락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한국만의 색채와 장인정신을 입히자 외국의 반응까지 뜨겁다. 젓가락을 통한 새로운 한류 열풍이 기대되고 있다.지난달 25일 태국 방콕의 한국문화원 전시관. 일본·영국·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태국주재 문화원 관계자와 태국 현지인 등 300여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청주시의 젓가락특별전을 보기 위해서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사물놀이와 젓가락 장단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전시관은 한순간에 축제장으로 변했다. 피부색은 달랐지만 흥겨운 장단에 모두가 하나가 됐다. 관람이 시작되자 외국인들은 한국 젓가락의 매력에 눈과 귀를 모두 열었다. 젓가락의 역사와 사용법을 배운 외국인들은 서툰 손놀림으로 젓가락질을 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그러나 젓가락질이 재미있고 신기한 듯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젓가락 만들기 등 체험코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국문화원이 인터넷을 통해 체험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모집 하루 만에 정원을 초과했다. 주태국 한국문화원 강은아 원장은 “2013년 한국문화원 개원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태국에 전파했는데 이번 젓가락특별전은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젓가락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면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사업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다음달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조상들의 지혜를 담아 청주가 만든 옻칠 수저, 분디나무 수저, 방짜유기수저 등을 소개한다. 옻칠은 방습, 방염, 방충 효과가 뛰어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고 중부권에 자생하는 분디나무는 잎과 열매가 맵고 항균성이 좋다. 구리와 주석을 78대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들어 낸 유기는 무독, 무취, 무공해의 특성을 지녔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한국의 수저 유물 등도 함께 전시된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이범석 청주 부시장은 지난 2일 “특별전은 청주에서 열린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한 나라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주태국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젓가락을 테마로 한 전시가 젓가락 비문화권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청주의 젓가락사랑은 2015년 시작됐다.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통해 청주가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은 한·중·일 3개국이 매년 1개 도시를 선정해 활발한 문화교류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업 취지에 맞게 청주시가 3개국이 함께할 수 있는 소재를 고심하던 중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명예위원장을 맡은 이어령(83) 전 문화부 장관이 젓가락을 제안했다. 젓가락은 3개국이 2000년 넘게 사용한 필수품이자 나라의 음식문화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식탁이 커 길고 끝이 뭉뚝한 나무젓가락을 주로 사용해 왔고 일본은 생선가시를 자주 발라 먹다 보니 젓가락이 짧고 끝이 뾰족하다. 한국은 고기와 전 등 무거운 음식을 먹어 금속젓가락을 사용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3개국의 젓가락 이야기보다 더 좋은 소재가 없다’며 무릎을 탁 쳤다. 또한 청주는 젓가락과 인연이 깊다. 청주권에서 5000여종의 수저 유물이 출토됐고 고려가요 ‘동동’에 분디나무젓가락 이야기가 나오는데 분디나무는 청주권에 대량으로 자생하고 있다. 옛 수저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디자인과 문양이 그려졌는데, 청주는 인류생명문화의 상징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볍씨 유적이 있는 곳이다.첫걸음은 2015년 11월에 개최된 젓가락페스티벌이다. 청주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을 전후해 다양한 젓가락 행사를 열었다. 젓가락을 테마로 한 학술회의와 전통 유물부터 창작품까지 3개국의 진귀한 젓가락 1000여점을 전시한 젓가락특별전을 열었다. 또한 젓가락질 도사를 뽑는 젓가락경연대회도 가졌다. 세계 최초의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일본 NHK가 젓가락페스티벌의 주요 내용을 세계 150여 지역에 생방송으로 중계했고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했다. 중국과 일본 주요 매체들도 페스티벌의 내용과 취지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해 열린 젓가락페스티벌도 대박 행진을 이어 갔다, 유물과 창작젓가락 등 기상천외한 젓가락 3000여점이 호기심을 자극해 방문객이 5만 2000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최초 젓가락협동조합인 ‘가락공방’과 이종국 작가가 펼친 ‘내 젓가락 갖기 프로그램’ 작업장 역시 관람객으로 붐벼 1000여명이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들어 갔다. 젓가락 판매까지 이뤄져 방문객이 행사 기간에 구입한 젓가락이 1억원어치나 됐다. 올해는 3개국의 젓가락 전문가들이 3개국의 젓가락 문화를 이해하는 책을 내기로 했다. 청주시는 특색 있는 디자인과 스토링텔링을 접목한 청주만의 젓가락 50여종과 젓가락 장단 공연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젓가락 상품 개발과 글로벌마케팅, 페스티벌 등 모든 젓가락 테마사업을 주도할 젓가락연구소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젓가락연구소 설립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연구소가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해서 콘텐츠 개발 등 모든 젓가락 테마사업을 주도하게 된다”며 “청주만의 특성이 가미된 젓가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세계화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주요 도시에 상설 판매장을 운영하고 전시회, 박람회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내 젓가락 갖기·선물하기 운동도 전개한다. 3개국이 공동으로 젓가락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는 젓가락이 3개국의 공동문화인 데다 포크와 나이프 역사보다 1500년 가까이 오래됐고, 젓가락질이 교육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유전자라는 점에서 문화유산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은 “한·중·일 3개국이 손을 잡고 젓가락 테마사업을 펼치는 것은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벨 평화상감”이라며 “젓가락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직지와 함께 청주를 상징하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젓가락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그는 “젓가락콘텐츠를 통한 장인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유도해 그들이 경제적 가치를 얻도록 할 방침”이라며 “젓가락 공방이나 갤러리 등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주공항 등 지역 내 곳곳에 청주젓가락 상설판매장을 만들고 수출도 하겠다”며 “이미 유럽 사람들 사이에는 한국 젓가락을 수집하는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젓가락을 통해 문화가 산업이 되고 지역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동행 취재 대선후보 배우자 24시] 전업주부 13년 ‘퍼스트 젠틀맨’ 후보… “토론 보며 심알찍 확신”

    [동행 취재 대선후보 배우자 24시] 전업주부 13년 ‘퍼스트 젠틀맨’ 후보… “토론 보며 심알찍 확신”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마을 5단지 쓰레기 분리수거장. ‘심상정 남편’이라 적힌 노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초로(初老)의 사내가 분리수거에 한창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남편인 이승배(61)씨였다. 그는 “가사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제게 있다. 밤늦게 들어와 새벽 일찍 나가는 사람에게 집안일까지 부탁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웃었다. 이씨는 심 후보가 17대 국회의원이 된 2004년부터 전업주부 역할을 자임해 왔다. 심 후보가 초선 의원이던 시절에는 수행과 운전 등 보좌 역할까지 겸했고, 2008년 심 후보의 낙선 이후엔 지역구 관리에도 앞장섰다. 이씨는 “당시에는 어떤 식으로든 진보 정당이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둘 사이의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980년대 노동운동 동지로 처음 만난 부부는 진보 정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적 동반자로 커 갔고, 이젠 ‘5·9대선’의 주요 후보로서 최전선에서 함께 뛰고 있었다. ●“대통령 배우자도 공적 책임 있어” 첫 유세 장소인 고양시 덕양노인종합복지관으로 향하는 차에 동승한 기자에게 이씨는 “공인의 가족들도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공적 책임을 지는 사람의 주변에 누가 있는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제가 영부군이나 퍼스트젠틀맨이 된다”면서 “대통령 권력의 배우자인 영부인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께 밝힐 공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노인복지관에 도착한 이씨가 심 후보의 기호 5번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쫙 편 채 “심상정 후보 남편입니다”라며 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지역구 의원인 심 후보를 잘 아는 어르신들은 “남편이 대통령 후보감”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이씨는 “저희는 이곳 고양에서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심알찍’에 대한 체험적 확신이 있다”면서 “지난 TV토론회 이후 국민들이 비로소 심상정을 알게 되면서 현장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심 후보는 경기 고양갑에서 지난 19대 총선에선 170표 차라는 근소한 차로 이겼지만, 지난해 4·13 총선에선 2만표가 넘는 차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씨는 “제가 아는 아내는 큰 것은 큰 것대로 보는 시야를 가지면서도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학생운동 출신임에도 현장 노동자들에게 인정받아 금속노조 사무처장이 됐다”며 심 후보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심 후보가 2003년 9월 금속노조 사무처장 임기를 마치고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의 양 갈래 길을 고민할 때도 적극 응원했던 사람이 이씨였다.●시민들 “여자들 기 살려줘 고맙다 ” 29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 직후인 30일 고양시 고양동성당 앞에서 다시 만난 이씨는 “토론 이후 속이 시원하다며 지지자들이 본인의 일처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 중인 경북 성주 방문을 위해 새벽같이 나가는 아내에게 따뜻한 생강차와 도라지액을 챙겨 주고 성당 유세에 나왔다고 했다. 성당 앞에서 만난 교인들은 “토론 잘 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여자는 대통령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여자들 기를 살려줘 고맙다”는 호평 일색이었다. 한 시민은 심 후보의 팬이라며 음료수와 떡을 건네기도 했고, 토론 이후 입당이나 후원을 하고 싶어졌다며 연락처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씨와 함께 유세에 나선 선거운동원들은 전국에서 하나뿐인 유세 팻말이라며 ‘남편이 인사왔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높이 들었다.이씨는 유세 내내 심 후보만큼이나 소탈하고 유쾌했다. 관산동(14통) 마을회관에서는 어르신들과 오이를 나눠 먹었고, 관산동성당 앞에서 만난 노인들과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후보도 최근 유세 일정을 마치고 경호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정의당이 있는지도 몰랐던 경호원들이 다른 대선 후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후보의 소탈함에 놀랐다”고 전했다. 관산동성당 앞에서 만난 한 유권자가 “심 후보를 찍고 싶은데 표가 갈리면 어쩌냐. 사표(死標)가 되면 어쩌냐”고 걱정하자 이씨는 “이번엔 그럴 일 없습니다. 마음 놓고 5번 찍으세요”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떼내는 기아차 ‘귀족 노조’

    기아자동차 노조가 사내 비정규직 분회와 결국 갈라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노노(勞勞)갈등을 거듭한 끝에 비정규직과 결별하기로 결론을 낸 것이다. 기아차 노조로서는 이런저런 사정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노조 울타리 밖으로 밀어낸 모양새만은 분명하다. 노동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과의 상생을 거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기아차는 2008년 비정규직을 분회의 형식으로 정규직 노조로 포함시켰다. 비정규직이 독자 투쟁이 불가능한 분회 자격으로 합류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비정규직을 배려하는 사내 공약들이 선보였고 이런 연대는 대외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이랬던 노조가 9년 만에 내부 균열이 생긴 것은 지난해 말 노조가 4000여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1049명을 특별채용하기로 사측과 합의하면서였다. 비정규직의 일부만 채용키로 하자 비정규직 분회는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독자 파업을 벌였다. 비정규직 노조의 다소 무리한 파업이 거듭되면서 노조 내부의 불안한 동거가 깨진 측면이 크다. 기아차 노조원들은 총투표를 실시해 비정규직 노조 분리 방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앞으로 기아차 노조원의 자격은 ‘기아차(주)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로만 한정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엇박자를 내느니 차라리 각자도생하자는 결론이 나오기까지 고민과 갈등이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노조가 사측이 단번에 수용하기 힘든 요구로 강경 투쟁을 벌인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계 안팎에서 이번 결정을 지켜보는 시선은 당혹 그 자체다. 상급 금속노조가 즉각 전국 노동자들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다. 극심한 노동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 양보가 절실하다. 현대차·기아차 노조원의 절반 이상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 그런데도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최근 대리점 특수고용 비정규직 사원들의 금속노조 가입에도 반대하고 있다. 제 밥그릇 지키기에 몰두하는 정규직 노조의 이중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고용세습 같은 시대착오적 기득권은 악착같이 움켜쥐면서 공생은 끝내 외면하는 행태에는 ‘귀족 노조’라는 비판이 쏠릴 수밖에 없다.
  •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무단 폐기 기록 조작 직원 등 6명 형사 고발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을 무단 폐기하는 등 원자력안전법을 상습적으로 위반해 온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억 2500만원의 과징금과 5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원자력연구원 내 1개 시설은 3개월간 업무정지되고 직원 6명은 형사고발될 예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대한 행정처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원안위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4월 19일까지 원자력연구원의 방폐물 관리 실태를 조사해 방폐물 무단 폐기와 관리기록 조작 등 34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또 원자력연구원이 우라늄 오염금속 용융 허가를 받기 전인 2013년 8월~2014년 7월 금속용융시험시설에서 폐기물 67t을 녹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시설에 대해 3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원안위 조사 과정에서 방폐물의 무단 배출을 부인하고 허위 진술하거나 폐기물관리시설 기록을 조작하는 행위 등을 한 원자력연구원 직원 6명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방폐물을 무단으로 보관하고 폐기한 태광산업 석유화학 3공장에 대해서도 과징금 2억 1000만원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각사 유물 1700여점에 먼지만… “전시관 시급”

    인각사 유물 1700여점에 먼지만… “전시관 시급”

    군위군 “국비 예산 요구할 것”일연이 ‘삼국유사’를 쓴 곳으로 잘 알려진 경북 군위군 인각사에서 출토된 다량의 유물을 현장 전시·보관할 수 있는 전시관 건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6일 군위군과 인각사에 따르면 2019년까지 국비 등 총 121억여원을 들여 사적 제374호인 인각사지(면적 1만 3302㎡) 종합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5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유물 1700여점을 발굴했다. 이어 올해 사찰 내 명부전·국사전 터를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발굴된 대표적 유물로는 9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 불교 공양구인 금동 병향로(柄香爐)와 청동 정병(淨甁), 청동 향합(香盒), 청동 이단합, 청동 반자(飯子) 등이 있다. 이 공양구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데다 발굴을 통해서는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국보급 유물로 평가됐다. 특히 사자를 장식한 금동 병향로는 온전한 형태를 갖춘 국내 첫 출토품으로 기록됐다. 청동 정병 또한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2점이 최초로 발견됐다.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사 및 불교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들 유물 전량이 현재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장기간 방치돼 있다고 원학 인각사 주지 스님은 주장했다. 이는 인각사에 유물 전시관이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인각사 출토 유물 감상을 원하는 관람객 등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학 주지 스님은 “인각사에 임시 건물을 지어 출토 유물 사진 등을 전시하지만, 오히려 관람객 등의 불만과 원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속히 인각사에 유물 전시관을 짓고 다른 지역으로 반출된 유물을 반환받아 전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각사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태 군위군 문화관광과장은 “수년 전부터 인각사에 전시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찰 측과 협의해 문화재청에 내년도 관련 국비 예산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있는 인각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졌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타2엔진 결함 은폐”...YMCA, 검찰에 현대·기아차 고발

    시민단체 YMCA가 엔진 결함을 감춘 채 차를 팔아왔다며 정몽구 회장 등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을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YMCA는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세타2’ 엔진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고 현대·기아차가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결함을 은폐하고 문제의 엔진을 사용한 차를 계속 판매해 재산상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을 은폐해 얻은 이득액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수사해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YMCA는 이들 기업이 수년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결함 의혹을 부인하다가 최근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리콜 계획을 내놓은 것은 자동차 관리법이 규정한 결함 공개 및 시정조치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관리법 31조는 완성차나 자동차 부품에 자동차안전기준 또는 부품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등의 결함이 있으면 이를 알게 된 후 지체 없이 문제를 공개하고 시정조치를 하라고 규정한다. 국토교통부는 그랜저(HG), 쏘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등 현대·기아차의 5개 차종 17만 1348대에서 세타2 엔진의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시행한다고 이달 7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의 경우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 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해지는 ‘소착(극도의 마찰과 열에 의해 접촉면이 용접한 것과 같이 됨) 현상’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 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애플스토어 제품 1만 달러 어치 부순 남성, 그 이유가?

    애플스토어 제품 1만 달러 어치 부순 남성, 그 이유가?

    ‘환불해달란 말이야!’ 최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이 소개한 영상에는 애플스토어에 들어와 제품들을 부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29일 프랑스 디종 토이슨 디‘오르 쇼핑 센터 내 애플스토어에서는 한 프랑스 남성이 아이폰, 아이패드,맥북, 아이맥 등 애플 제품들을 금속공으로 내려쳐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테이블 위에 전시돼 있는 제품들을 파손한다. 이날 남성이 파손한 제품들은 약 1만달러(한화 약 1,136만 원)로 남성은 자신의 환불 요청을 애플이 거부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그는 “애플이 소비자의 권리를 위반한 회사”라며 “애플이 유럽 소비자법에 명시된 대로 자신에게 환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적인 휴대전화 구입은 단말기 구입 후 14일 이내라면 환불이나 새 제품으로의 교품을 받을 수 있으나 아이폰은 구입 당일에만 환불이 가능하며 교품은 불가능하다.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제품 구입 시점이 1~2일 밖에 되지 않더라도 해당 단말기를 수리받는 것이 아닌 리퍼비시 제품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Storyfu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깍지콩 안에 들어 있던 바늘과 쇠못…대규모 리콜

    깍지콩 안에 들어 있던 바늘과 쇠못…대규모 리콜

    영국의 한 슈퍼마켓이 깍지콩 제품과 관련해 대규모 리콜을 시작했다. 이는 두 명의 고객이 채소 안에서 금속 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직후에 이뤄졌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대형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Morrisons)은 깍지콩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구입한 상점에 제품을 반환하도록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래스고와 맨체스터에 각각 거주하는 두 명의 여성고객은 부활절 휴일(14일~17일) 즈음에 채소를 구매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마가렛 린치(49)는 부활절 전날인 15일 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깍지콩 끝을 잘라내다가 12개의 바늘과 쇠못들을 찾아냈다. 마가렛은 “충격적이고 역겨웠다”며 “끝을 자르지 않았더라면 입을 쉽게 다쳤을 것이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산 건 단 한 자루라, 다른 고객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내 생각에 바늘이 정확히 안에 들어있어서 재배한 사람들 탓인 것 같다. 고객이 거기 안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앞으로 채소를 살 때는 더 조심하겠지만 다시는 깍지콩을 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 사라 패리(41)는 식사 도중 무언가가 잇몸을 찔렀는데 그 정체가 바로 날카로운 바늘인걸 알아챘다. 세 명의 아이를 둔 사라는 “나는 암을 극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치아를 많이 잃어 내 입은 매우 민감한 상태다. 앞니로 깍지콩을 깨물었는데 바늘이 정 가운데에 들어있었다. 다행히 삼키지는 않았지만 목구멍으로 넘어가 장기를 상하게 할 수도 있었다. 그것을 먹은 사람이 만약 4살 딸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기조차 무섭다”고 설명했다. 바늘은 2.5인치(6.35cm)정도의 크기였고, 일반 바느질용 바늘보다 더 두꺼웠다고도 전했다. 사라 역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19일 자신이 구매한 깍지콩과 같은 날에 포장된 상품이 여전히 선반 위에 있었다고 한다. 모리슨 대변인은 “깍지콩 제품에서 발견된 금속 재질과 관련된 두 사건을 인식하고 있다. 이 사실을 관계 당국에 알렸고 두 명의 고객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우리에게는 고객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며, 예방차원에서 제품을 보상해주고 있고 조사도 계속 진행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죽음의 땅’ 된 中 오폐수 마을…17만㎡ 오폐수 웅덩이

    ‘죽음의 땅’ 된 中 오폐수 마을…17만㎡ 오폐수 웅덩이

    중국 화북지역 일대가 심각하게 오염된 오폐수로 인해 암 환자가 늘면서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의 민간 환경보호업체 량지앙환바오(两江环保)는 화북 지역 일대 방대한 규모의 오폐수 웅덩이가 현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에서 촬영된 오폐수 웅덩이는 온통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오싹함을 자아냈다. 허베이, 톈진 등지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오폐수 웅덩이는 면적이 17만㎡로 축구장 21배 크기와 맞먹는다. 오폐수는 이미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지하수 심층까지 침투했다. 이밖에 허베이성의 황화(黄骅), 창저우(沧州), 스자좡(石家庄) 등지에서도 대량의 오폐수 웅덩이가 발견되었으며, 화공, 피혁, 금속가공 등의 공장에서 방출되는 오폐수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뉴스 신원션이두(新闻深一度)의 취재 결과, 이곳 웅덩이들은 지난 1980년대 초 벽돌공장과 토양을 팔아 돈벌이에 나선 동네 주민들로 인해 땅이 파헤쳐 지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생겨난 웅덩이에 비료 화학 공장과 전기도금 공장 등이 오폐수를 방출해왔다. 오폐수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자, 공장은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보상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또다시 오폐수를 방출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현재 문제의 공장들은 주민들의 신고로 문을 닫았지만, 인근 지역 공장들이 밤이 되면 몰래 탱크로리를 몰고 와 오폐수를 방출했다. 한 주민은 “8m 깊이의 우물을 파도 물이 붉은색이다”라며 “지하수 심층부터 오염되어 많은 사람이 정수 물을 사다 먹는 형편이지만, 일부 노인들은 여전히 우물물로 밥을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질 오염으로 인해 대기에서도 악취가 진동한다. 특히 여름철 악취가 극에 달하면 주민들은 외출을 삼갈 정도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7, 8년 전부터 이곳에서 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 쑨(69)씨의 남동생은 54세에 식도암으로 사망했고, 아내는 폐암 말기다. 주민 마(60)씨의 형 세 명과 둘째 형수도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 왕(41) 씨의 처가 식구 세 명은 모두 폐암으로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30대~40대 암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벌써 6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주민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암 발병이 수질 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중국 환경부는 19일 “허베이 등지에서 발견된 오폐수가 현지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인정하며, 허베이성 정부와 공동 조사팀을 꾸려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현장 행정] ‘상상 팡팡’속 미래 직업세계 5년 동안 10만명이 빠졌다

    [현장 행정] ‘상상 팡팡’속 미래 직업세계 5년 동안 10만명이 빠졌다

    “3D 프린터 얘기 많이 들어 봤어요? 무슨 프린터인지 아는 사람?”19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3D 프린터 개발자 교육’에 참여한 대명초등학교 4학년 학생 30명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입체적 프린터요”, “미래 프린터요”와 같은 답을 내놨다.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밑에서부터 층을 쌓아 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출력하는 기기다. 시제품이나 피규어 등 주로 소품 제작에 사용된다. 이 구청장은 “(3D 프린터에 대한) 지식은 저와 여러분이 똑같을 거예요. 같이 배운다고 생각할게요”라며 1시간 동안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강동구가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개관한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이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 2012년 문을 연 이후 5년 만의 성과다. 상상팡팡은 일대일 진로상담과 진로탐색 과정을 거쳐 직접 체험해 보는 3단계로 구성된다. 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총 6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3D 프린터 도입’, ‘인공암벽장 조성’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실화 및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는 지난해부터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라 ‘글로벌 진로어학당’, ‘StarGate 진로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글로벌 진로어학당은 나라별 문화 체험을 통해 외국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StarGate 진로캠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직업 세계에 대해 배운다. 연도별 방문객은 점차 늘고 있다. 개관 다음해인 2013년 1만 3642명을 기록했던 방문객 수는 2만 487명, 2만 9066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3만 695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누적 방문객은 10만 5077명에 이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 지역 내 16개 중학교의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로교육 및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 ‘센터 지원 사업을 통한 학생들의 도움과 만족도’ 질문에 모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구청장은 “아이들이 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교육부와 교육청만 길잡이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직업을 한번 접해 보면 꿈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자체도 지역 내 아이들이 꿈이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5년간 운영하면서 10만명이 방문했는데 보다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전 맛집 주인집서 8억 8000만원 훔친 절도범 구속

    대전 맛집 주인집서 8억 8000만원 훔친 절도범 구속

    대전의 유명한 원조 맛집 주인집에서 현금 등 8억 8000만원을 훔친 일당 2명이 한달여 만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19일 이모(46·경남 진주)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이씨 등은 지난달 13일 오후 7~9시 새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A(71)씨 집에 침입해 장롱에 있던 현금 8억 5000만원과 반지 등 귀금속 3000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이 돈을 미리 준비한 쌀자루 2개에 나눠 담아 메고 택시를 4차례 갈아타면서 자신의 승용차까지 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해 진주로 달아났다. 친구인 이들은 이날 이 아파트 B(67)씨 집에서 귀금속 2100만원 어치를 턴 뒤 A씨 집의 우유 투입구를 통해 현관문을 열고 침입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A씨는 “인근에 사는 딸 집에 갔다가 이날 밤늦게 돌아와 보니 장롱에 있던 돈과 귀금속이 모두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을 출가시킨 뒤 혼자 살면서 40년간 식당운영으로 번 돈”이라고 진술했다. A씨는 대전의 유명 음식점을 장기간 운영하면서 번 돈을 신문지에 싸 장롱 안과 밑에 넣어 보관했다. 8억 5000만원 중 100만원권 수표 5장을 제외하면 모두 5만원권 현금이다. 경찰은 이를 무게로 달면 20㎏에 이른다고 밝혔다. A씨는 고무줄로 500만원씩 묶어 집에 보관했다. 그는 경찰에서 “식당에서 돈을 벌어 모으면서 매일 쳐다보는 재미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씨 등 절도범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우연히 A씨 집을 털기 위해 찾았다 ‘현금 로또’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대전에서 찍힌 동영상 인물과 이씨 등 걸음걸이가 동일하고, 이씨 운동화와 A씨 집에 남은 족적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주택대출금 1억 3500만원을 5만원권 현금으로 갚고 부인 명의의 계좌에 6000만원을 입금한 돈이 A씨 집에서 훔친 것으로 보고 다른 은닉 현금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대전에는 단순히 놀러왔을 뿐 우리가 그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소원 들어주는 ‘별똥별’…혹시, 속삭임도 들어봤니?

    소원 들어주는 ‘별똥별’…혹시, 속삭임도 들어봤니?

    별똥별 떨어질 때 금속성 소리 단순 환청 아닌 극저주파 진동 “전자기파·대기 마찰 현상 때문” ‘음파 전환’ 가설이 가장 설득력 日은 인공 별똥별 프로젝트 진행“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정호승 시인의 ‘별똥별’) 별똥별(유성)은 각종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시인 정호승은 별똥별이 떨어질 때 ‘너’를 그리고, 알퐁스 도데는 소설 ‘별’에서 유성으로 순수한 사랑을 지킨다. 별똥별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인 유성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들어오면서 대기와 마찰로 불타는 현상이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유성체가 빛을 내는 시간은 0.01초~수 초에 불과하다. 소원을 빌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유성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지난 1월 3일 밤에는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쏟아지는 장관이 벌어지기도 했다.유성은 지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된 우주현상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비밀을 품고 있다. ‘유성 음악’(music of the meteors)이 대표적이다. 유성 음악은 유성이 하늘을 지나갈 때 ‘쉬익’ 하고 나는 금속성 소리를 말한다. 수십㎞ 상공에서 나온 빛은 수천분의1초 만에 관측자가 볼 수 있지만 소리의 속도는 빛보다 느리기 때문에 유성이 지나간 한참 후에야 소리를 듣는 것이 물리학적으로 맞다. 이 때문에 유성이 지나가는 동시에 들리는 소리는 단순한 ‘환청’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호주 과학자들은 유성 소리가 ‘전자음향 효과’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이 떨어지면서 지나가는 궤적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극저주파가 함께 발생한다. 극저주파가 지표 근처에 있는 가느다란 철사, 솔잎, 머리카락 등을 진동시키는데, 극저주파 속도는 빛의 속도와 비슷해 극저주파가 일으킨 소리가 유성의 움직임과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체코 국립과학원 천문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유성 소리에 대한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이들은 유성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이 머리카락이나 안경, 침엽수 잎 등을 가열시켜 열(熱) 진동을 일으키고 음파를 만든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가설은 유성의 빛이 ‘슈퍼 보름달’보다 밝아야 가능하다는 반론에 부딪혔다. 최근 또 다른 연구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전자컴퓨터공학부 마이클 켈리 교수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지구과학과 콜린 프라이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성의 음악은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처럼 전자기파와 대기의 마찰 현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 9일자에 실렸다. 유성은 지구 대기와 부딪치면서 주변 공기를 이온화시켜 무겁고 양전하를 띤 이온과 음전하를 띤 전자로 분리시킨다. 이온은 유성을 따라 움직이고 전자는 지구 자기장에 끌려간다. 이 과정에서 전자가 음파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음파의 주파수는 유성의 크기와 낙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도 연구진은 가정했다. 미국 보스턴대 천문학자 미어스 오펜하이머 박사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프라이스와 켈리 박사의 가설은 유성의 소리에 대한 가장 합리적 가설”이라면서도 “유성이 내는 소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유성 음악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인공 유성이 세상에 나올 수도 있다. 일본의 우주벤처기업 ‘ALE’과 도호쿠대, 도쿄메트로폴리탄대 등 5개 대학 공동연구팀은 6년 전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구 상공에 인공 별똥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상 80㎞ 상공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작은 알갱이를 분사하면 이것들이 대기권으로 들어와 고속 낙하하면서 불타 ‘별똥별 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 인공 별똥별 발사용 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2019년에 인공 별똥별 쇼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계획이 성공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때도 별똥별 쇼를 볼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려금속활자 문화재지정 부결

    고려금속활자 문화재지정 부결

    17일프레스센타 19층에서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문화재지정 부결에 대한 관련 연구자,소장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취임 100일… 현장과 소통 영세 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취임 100일… 현장과 소통 영세 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자생력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장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은 605만 소상공인과 1500여개 전통시장을 지원하며 약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하는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 전문기관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서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영세소상공인 밀집지인 문래동 기계금속집적지 등의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지원 정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일간 성과로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강화, 안정적 성장 인프라 확대,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 등을 꼽았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3개년 계획’에 발맞춰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 유도, 재창업 및 전업 지원을 위한 생업안전망 확충, 정보제공 인프라 확대를 통한 과당경쟁 방지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연구 기능 강화, 청년상인 육성 중점 추진 및 소상공인 현장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또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중심 인사 운영을 통해 연공이 낮은 직원도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김 이사장은 “새 정부 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공단이 전문성을 갖춘 ‘소상공인·전통시장 싱크탱크’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佛국립도서관에 ‘직지’보다 오래된 고서 있다

    佛국립도서관에 ‘직지’보다 오래된 고서 있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한국 고서적과 고지도 유일본, 희귀본이 여러 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직지심체요절’보다 7년 앞선 13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서적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檀經)과 국내에서 보물로 지정돼 있는 조선 초기 ‘능엄경’(楞嚴經)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직지보다 7년 앞선 육조대사법보단경 한지희·김효경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이혜은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해 5월 프랑스 국립도서관 필사본장서부에 있는 한국 고문헌을 처음 실물로 전수조사한 결과 134종, 306책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137종, 316책보다 3종, 10책이 적다. 이는 중국, 일본의 고서를 한국 책으로 잘못 분류해 빚어진 오류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가장 이른 시기의 책은 선종의 제6대조인 혜능(慧能)이 설법한 내용을 담은 ‘육조대사법보단경’이다. 가로 15.1㎝, 세로 22.6㎝ 크기로 고려 후기 문신인 이금강이 시주해 경술년에 제작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능엄경, 보존 상태 좋아 학술가치 높아 ‘능엄경’ 10권, 5책은 1401년에 새긴 목판으로 1456년 찍은 책으로, 서적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1401년 판본이 있으나 첫 번째 권의 서문과 권수 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15세기에 나온 ‘능엄경’은 낱권도 보물로 지정돼 있어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본은 학술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고지도인 ‘관서전도’(關西全圖)와 ‘영연도’(嶺沿圖)도 이번 조사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서지학회의 학술지 ‘서지학연구’ 제69집에 실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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