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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주노총 도 넘은 일탈, 고립무원 ‘섬’ 되고 싶나

    여기저기서 불거지는 민주노총의 도 넘은 일탈에 여권이 거리 두기에 나섰다.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유성기업 노조원의 임원 폭행 사태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저지하지 못한 경찰도 책임이 크다”고 경고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강성 발언까지 나온다. 자동차부품 제조 업체인 유성기업은 2011년부터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 등에 사측이 직장폐쇄, 용역 투입, 제2의 노조 설립 등으로 대응하며 8년간 노사 갈등이 이어졌던 곳이다. 감정의 골이 깊었다고 해도 유성기업 노조원이 임원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한 사건은 용납할 수 없다.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리고 “죽여 버리겠다”는 폭언이 난무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민노총은 인정하기 싫더라도 해야 하는 엄연한 사실이 있다. 지금의 민노총을 지난날처럼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한다고 보는 시각이 줄어들고 있다. 안하무인 기득권 세력으로 점점 각인된다. 꼬리를 무는 무법 행위들은 법치사회의 상투를 쥐고 흔든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한다. 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 넘게 물품을 받지 못해 발을 굴렀다. 민노총 소속사의 일탈은 민노총 지탄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서 더 심란하다. 민노총이 공정과 법치를 훼손하는 현장에서 공권력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심각하다. 유성기업 폭행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공권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석 달여간 민노총이 점거한 관공서만 7곳이다. 법위에 서서 “공정”이니 “정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일은 민노총을 위시한 52개 단체가 모인 민중공동행동이 국회 앞에서 전국민중대회를 연다. 어떤 명분으로 대정부 압박을 하더라도 국민의 이름으로 함부로 ‘촛불 청구서’를 내밀지는 말아야 한다. 논의의 장으로 들어오지 않은 민노총은 국정 운영 동력의 발목을 누가 잡고 있는지 반성 또 반성해야 한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민주노총 끊임없는 혁신·반성 통해 국가경영 주체돼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민주노총 끊임없는 혁신·반성 통해 국가경영 주체돼야”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저는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 농가부채만 늘어나는 농민들, 전세금 폭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과 억눌려 왔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여기 섰습니다.” 2002년 16대 대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던 대선의 경제 분야 TV 토론에서 이름조차 낯선 한 후보의 모두발언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IMF 환란은 극복했지만, 정작 서민 중산층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뼈아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원한 노동자이자 진보 정치인’ 권영길(77)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 겸 민노당 전 대표는 그해 대선 후보로 나서 95만표 남짓의 득표를 올리는 데 그쳤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진보정치 정책과 노선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이후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과 함께 진보정당이 한국에서 자리잡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2013년 정계 은퇴 뒤 암 투병을 딛고 최근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이하 평화철도) 이사장으로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진료차 경남 창원 자택에서 서울로 올라온 권 이사장을 지난 28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남북철도운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2012년 18대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원(경남 창원성산, 노회찬 전 의원이 같은 지역구에서 20대 의원으로 당선)직을 그만뒀다. 평등 평화 통일이라는 신념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하고 의원직을 마감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자가면역체계 이상이 발견됐다. 합병증으로 설암 수술 등을 받고 아직 회복 단계다. 평화철도는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실사구시적인 평화운동이다. 평화가 이뤄져야 통일이 이뤄지고, 통일이 돼야 영구평화 체계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의 지원 등은 퍼주기 논란이 벌어진다. 하지만 철도를 깔자는 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휴전선 철조망을 걷어내 평화의 철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취지다. 철도 건설에 쓰이는 아스팔트 침목은 1개 10만원이다. 여기에 한 사람이 1만원씩 내서 내 손으로 평화의 침목을 깔자는 것이다. 100만명이 참여하는 ‘침목깔기 1만원 기증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평화철도 공동대표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는다.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남북철도 연결에 노동계가 앞장선다는 것이다. 경남 창원의 현대로템은 열차를 만드는 회사다. ‘우리 손으로 제작한 열차가 북녘을 넘어 유럽까지 달린다’는 취지에 공감해 노조 조합원들이 모두 동참했다. 개신교와 불교, 가톨릭 등 종교계도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남북 경제교류 확대는 한계에 봉착한 우리 경제의 돌파구도 된다. -집이 있는 경남 창원은 조선과 기계공업이 주력 산업이다.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라 지역 경기가 엉망이다. 얼마 전 목욕탕에 갔더니 어떤 분이 ‘문재인 정부는 통일 정책은 잘 하는데…’라며 얼버무리더라. 그래서 현재의 경제 난국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겪고 있고,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인 문제라 현 정부를 마냥 탓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한국 경제는 돌파구가 안 보인다. 수출의존형이라는 특성은 그대로인데 해외에서 물건이 안 팔리는 걸 어쩌겠나.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은 앞으로도 확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더이상 중국의 부상을 용인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격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이는 남북 경제공동체가 될 것이다. 남북철도 연결 혜택의 8할은 우리 쪽에 돌아온다. 금강산이나 개성 등 각종 관광이나 물류 등 경제적 효과가 막대하다. 남북철도를 막는 건 대북제재가 아닌 대남제재가 되는 게 결국 이런 이유에서다. →어느 철도를 연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나. -경의선은 이미 연결돼 있고, 동해선 복원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평화철도는 경원선 복원에 집중할 생각이다. 경원선은 서울에서 백마고지까지 연결돼 있다. 북쪽은 평강 이북까지는 이어져 있다. 백마고지와 평강을 연결하면 된다. 거리도 27㎞ 정도로 비교적 짧다. 침목 설치 비용으로 50억원이면 충분하다. 북한의 원산 갈마관광단지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갖춰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원선 복원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만 남북 다 군사적 요충지를 지나야 한다. 갈마관광단지를 살리는, 경제부국을 만들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북측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것이다. 몸이 좀 추슬러지면 북한도 방문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 등을 놓고 논란이 많다. -경사노위는 사회적 대화를 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그러나 사회적 대화의 목표와 방향 설정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출범한 게 문제다. 최저임금이나 탄력근로제 등 단편적인 의제에만 매달리니 정상적인 논의가 되기 어렵다. 독일, 네덜란드 등은 우리보다 앞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복지제도 확충, 무상교육 무상보육 등 사회보장 정책을 합의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노조가 국가 권력과 함께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우리는 ‘노조는 그런 걸 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여긴다. 정부도 사회도 심지어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이게 근본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 무상보육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에 아동수당만 하더라도 국회에서 예산 싸움만 하고, 그러니 정치권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우리는 경제 규모 10위권의 국가이지만 교육이나 의료 등은 60위권 국가들만도 못하다. 중산층 서민들이 내는 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합리적인 재원의 배분까지도 사회적 대화에서 논의가 돼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만들고 풀어가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아직 절반 이상 남아 있다. →민주노총이 대기업 귀족노조를 대변한다는 비판도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호주와 영국의 노조들이 ‘김대중 석방’을 요구하는 파업을 결의했다. 그러나 호주와 영국에서는 ‘당연히 노조가 할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노조는 자국은 물론 외국의 민주화와 인권 상황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출범 당시부터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민주 및 인권 신장 등 사회개혁 투쟁을 내걸었던 것도 그런 취지에서였다. 언론노조나 사무금융노조, 금속노조 등 모든 산별노조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개별 노조들이 어느 순간 단위노조 투쟁에 주력하고, 그게 중점적으로 부각된 측면이 있다. 한 대기업 노조 간부가 ‘수십년간 노동운동을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게 조합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을 따낸 것이다. 개별 회사의 학자금 재원들을 모아 우리나라 전체 대학생의 개별 학자금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민주노총이 움직였어야 했다’고 말하더라. 민주노총 역시 개별 사안에 몰두하다 보니 사회적 역할은 묻혀버렸다. 탄력근로제만 해도 (대기업 중심인) 민주노총 조합원이 아닌 중소기업의 비조합원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노조가 없는 전체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노조가 탄력근로제를 반대하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만 하더라도 일부 조합원의 불만을 설득해가면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이런 과정은 생략되고 민주노총이 조직 이기주의로 비춰지는 게 안타깝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언론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 반성을 통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정부에 반대만 하는 게 아닌 국가 경영의 주체가 돼야 한다. 자기 희생을 통한 대안을 공격적으로 제시해야 민주노총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 수 있다. →현 정부와도 노동계가 각을 세우는 분위기인데. -과거에 차령산맥 이북의 노동 관련 손해배상 사건은 김선수 변호사(현 대법관)가, 이남은 문재인 변호사가 가장 많이 맡았다. 대한민국에서 문 대통령만큼 노동자와 함께 싸웠던 이가 없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노조에 대한 개념 정의가 부족한 것 같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에게 “멈추지 말고, 두려워 말라”고 당부했다.(권 이사장도 가톨릭 신자다) 그러나 촛불정신에 따라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 분기점에 서 있는 듯하다. 촛불의 주체는 서민과 노동자 등 지금껏 차별을 받아왔던 사람들이고, 이들을 위한 정치가 현 정부의 역사적 소임이다. 소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정권의 존재 가치가 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촛불혁명을 통해 당선된 문 대통령은 그래서는 안 된다. 지지율에 연연하는 대신 앞날의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정책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정치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진보정당은 철저히 민생정치에 주력해야 한다. 정의당 등도 민생정치는 무엇인가, 국가는 무엇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통찰해 서민 중산층의 희망이 돼야 한다. ‘소득의 평준화’라는 경제 민주화는 사회적으로는 노조가 분위기를 형성하고, 진보정당이 국회에서 현실화해야 한다. 그게 진보정당의 갈 길이고 한국 정치 개혁의 길이다. ‘민주노총과 민노당은 내 영혼’이지만, 지금은 어느 당 소속도 아니다. 진보진영이 다시 통합돼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신념이다. 새롭게 하나가 된 진보정당이 출범하면 다시 당적을 갖겠다. douzirl@seoul.co.kr ●권영길은 누구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경남 산청에서 유년기를 보내다 부산으로 이주해 경남중과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 농과대학 농잠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서울신문 기자로 입사해 파리특파원 등을 지냈다. 부친이 빨치산으로 활동했다는 가정사가 그를 진보운동으로 이끌었다. 안락한 언론인의 자리를 박차고 198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초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1995년 출범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초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듬해 김영삼 정부 시절 ‘노동법 날치기 사건’에 맞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총파업을 이끌어 법안 철회를 이끌어냈다. 이후 진보 정치인으로 살았다.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 21에 입당해 1997년 15대 대선 후보에 출마하고, 1999년 민노당 창당 뒤 2002년 16대 대선 후보로 나섰다. 민노당 당대표이자 경남 창원에서 2004년 17대, 2008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용·노동 전문가인 권혜원 동덕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위다.
  • ‘임원 폭력’ 유성기업 노조 “사측 8년 횡포도 봐달라”

    ‘임원 폭력’ 유성기업 노조 “사측 8년 횡포도 봐달라”

    노조 공식 사과… “계획적 아닌 우발적”“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밤에 잠 좀 자자.” 2011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주간 연속 2교대 합의를 지켜 달라며 시작한 힘겨운 싸움이 아무런 결실 없이 끝이 났다. 현대차 협력업체란 이유로 ‘귀족노조’라는 프레임에 갇힌 이들은 8년 동안 정부와 사측의 압박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임원 폭행 사태’라는 역풍에 휩싸이면서 농성장마저 자진 철거했다.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2일 조합원들의 사측 노무 담당 상무 김모(49)씨 폭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15일부터 노조원 20명이 벌인 서울사무소 점거 농성도 46일 만에 끝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임금·단체 협약 교섭을 개시하고 유시영 회장이 직접 교섭에 임하는 등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노조원들이 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성과 없이 농성을 해제하는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전이 하인을 때리면 뉴스가 안 되는데 하인이 상전을 때리자 뉴스가 됐다”면서 “(조합원들의) 폭력행위는 계획적이거나 1시간에 걸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1~2분 동안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년 동안 이어진 유성기업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해고, 용역깡패 투입, 회사 주도로 만들어진 제3노조 설립 등 사측의 불법행위도 함께 봐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2010년 노사가 합의한 주간 2교대 도입이 이행되지 않자 2011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용역 경비를 동원했다. 용역 경비와의 충돌로 노동자 2명의 머리뼈와 광대뼈가 함몰됐다. 사측이 노조를 상내로 낸 고소·고발만 1300여건이다. 조합원 한광호씨는 2016년 노조 파괴에 항의하며 분신자살했다. 최근 8년간 해고당한 노동자만 해도 34명에 달한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임원 폭행 사건에 가담한 노조 조합원 12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온라인 쇼핑몰 분말 차에 기준치 18배 ‘쇳가루’ 검출

    온라인 쇼핑몰 분말 차에 기준치 18배 ‘쇳가루’ 검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울금이나 노니(Noni) 등 가루 형태 차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18배 넘는 쇳가루가 검출돼 전량 회수조치가 내렸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9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분말 차 17건을 사들여 금속성 이물질 검사를 한 결과 6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고생약이 제조한 노니분말에서 쇳가루가 ‘식품 일반의 기준 및 규격’이 정한 기준치(10.0㎎/㎏)보다 18배 이상 많은 185.7㎎/㎏ 검출됐다. 흥일당이 제조한 ‘마테가루’와 보고생약이 제조한 ‘히비스커분말’에서도 기준치의 2배가 넘는 25.3㎎/㎏과 24.6㎎/㎏의 쇳가루가 나왔다. 또 강황(울금)가루(제조원 소창)에서는 17.1㎎/㎏, 녹차가루(제조원 에스제이바이오)에서는 13.6㎎/㎏, 어성초분말(제조원 보고생약)에서도 11.8㎎/㎏의 쇳가루가 검출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분말 제조 과정에서 쇳가루 등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기준치가 넘는 쇳가루가 검출된 6개 제품을 관할 시·군에 통보, 전량 회수 및 행정 조치토록 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밖에도 A사의 녹차가루와 B사의 마테가루 2건의 제품 경우 식품 유형을 우려내서 먹는 ‘침출차’라고 표기하지 않고 분말 형태를 그대로 타서 먹는 ‘고형차’로 표기, 품목 제조 보고서 신고 사항과 다르게 표기한 것으로 드러나 시정하도록 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이번 검사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사이트 ‘회수·판매중지’ 제품 코너에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 안전관리의 일환으로 온라인 유통 분말 차에 대한 금속성 이물검사를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제품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라며 “향후 분쇄공정을 거친 제품에 대한 금속성 이물검사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ICT소공인 위한 공동인프라 용인에 개소

    ICT소공인 위한 공동인프라 용인에 개소

    전자부품 등 ICT 분야 소공인들을 위한 공동인프라가 경기 용인 영덕동 일대에 구축된다. 경기도는 30일 오후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용인 전자부품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공동인프라’ 개소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소할 공동 인프라는 용인 기흥구 영덕동 일대가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국비 등 18억원을 지원받아 구축하게 됐다. 반도체 전자부품 통신 및 영상장비 제조 등 ICT 관련 소공인들이 이용 대상이다. 이곳은 인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들과 관련 반도체 업종의 3차 이하 하청업체 약 205개사가 모인 곳이다. 공동인프라에는 3D 스캐너, 3D 프린터, 오실로스코프, 레이저 조각기, 포토 스튜디오 등을 구비한 제품 공동개발실, 벨트 컨베이어가 설치돼 조립 및 포장을 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 등이 들어섰다. CAD와 오피스 등 실습 중심의 교육실, 정보공유와 소통의 공간인 라운지(창업카페), 해외바이어 등 다자간 영상통화회의가 가능한 영상회의실, 공동창고, 소공인들의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 등도 갖췄다. 집적지구 내 소공인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 시제품 제작 및 디자인 지원,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소공인 사랑방’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지원도 이뤄진다. 경기도는 이번 인프라 개소로 제품개발 비용절감 및 일정단축 효과, 제품 완성도 및 경쟁력 향상은 물론, 타 지역 ICT 업체들의 소공인집적지구로의 유인효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신환 경제노동실장은 “도시형소공인은 우리 제조업의 모세혈관”이라며 “서민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자 지역 산업의 성장기반인 도시형소공인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는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같은 업종의 소공인 수가 일정 기준(읍면동에 40개사 이상)을 넘으면 시·도의 신청에 따라 검증·평가를 거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지역을 뜻한다. 도내에는 양주 남면(섬유제품), 시흥 대야·신천동(기계금속), 군포 군포1동(금속가공), 포천 가산면(가구제조) 등 5곳이 지정돼 있다. 이중 공동인프라가 구축된 곳은 올해 10월 문을 연 양주 남면 섬유마을, 이번에 개소한 용인 영덕동 등을 포함해 2곳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굴과 우리나라 굴의 공통점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굴과 우리나라 굴의 공통점

    파리에서 기차로 세 시간, 거기서 또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캉칼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당일치기라는 고된 일정이지만 왕복 600㎞가 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 이유는 프랑스 최대의 굴 양식장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프랑스의 통영’이라고나 할까.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지만 ‘브르타뉴 굴의 수도는 캉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캉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경은 7㎞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굴 양식장이다. 테이블 형태의 골조에 사각형으로 생긴 그물망을 올려놓았다. 우리나라 서해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되는 이른바 수평망 양식법이다. 굴 유생이 부착된 줄을 깊은 바다에 매달아 키우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수하식과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6개월 정도 자란 굴을 그물망에 넣고 재배한다. 수확할 때는 그물망만 들어 옮겨 트랙터에 실으면 된다. 노점에서 파는 싱싱한 굴은 한 다스에 4.5~6유로(5800~7700원) 정도다. 가장 큰 굴조차 열두 개에 1만원이 안 된다니. 굴값이 저렴하기로 소문난 곳에 사는 한국인들조차 눈을 의심하게 하는 가격이 아닌가. 굴로 배를 채우자 싶어 네다섯 접시를 산 후 근처 아무데나 걸터앉아 까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몰랐지만 벤치 앞에 하얗게 펼쳐진 건 백사장이 아니라 노점에서 산 굴을 까먹고 버린 굴 껍데기 무더기였다. 굴 하나를 손에 들고 후루룩 마신 뒤 껍데기를 아무데나 던져버리는 쾌감이란. 세계적으로 해안가에서 종종 굴 껍데기 무덤이 발견된다는데 그 이유를 알 법도 했다.자세히 들여다보면 굴의 생김새는 맛과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삼총사’를 쓴 프랑스의 알렉상드르 뒤마는 굴을 두고 “연체동물 가운데 자연의 혜택을 가장 받지 못했다”고 했다. 머리도 눈, 코, 입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오로지 먹고 잠만 자는 이 생물을 기이하게 본 사람은 뒤마뿐이 아니었다. 오늘날 음식 과학자 해럴드 맥기는 “우리가 먹는 동물 가운데 가장 이상하게 생겼다”고 평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아일랜드의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굴을 맨 먼저 먹은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체 누가 이 이상한 생명체를 먹어 볼 생각을 했을까.굴에 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건 고대 그리스다. 먹고 남은 굴 껍데기를 투표용지로 썼다고 하니 얼마나 그리스인다운가. 굴을 최상의 미식재료로 격상시킨 건 로마인들이었다. 전 세계 온갖 산해진미를 구하는 데 혈안이었던 로마의 귀족들은 프랑스 북부 해안가에서 자란 굴이 유독 맛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로마의 세네카와 프랑스의 앙리 4세,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등 당대 내로라하는 식도락가들은 굴에 이상하리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19세기까지도 프랑스 굴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수요가 늘자 영원히 풍부할 것만 같았던 굴의 수확량도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이미 굴 양식을 하고 있었던 프랑스였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프랑스산 토종 굴이 멸종되다시피 하자 포르투갈산 굴을 들여와 양식하기 시작했다. 한 세기 동안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굴이 아닌 포르투갈산 굴을 먹어 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70년대 포르투갈산 굴이 질병에 걸리면서 생산이 급감하자 굴 생산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시아로 눈을 돌린 그들이 찾은 것은 태평양 굴이라 불리는 참굴이다. 참굴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굴이다. 즉 캉칼에서 먹었던 굴은 키운 바다만 다를 뿐 남해안 통영에서 먹은 굴과 같은 종이었던 셈이다. 태평양 굴은 유럽 굴에 비해 질병에 강하고 맛도 더 좋았다. 다행히 포르투갈산 굴과 태평양 굴은 모양과 맛이 비슷해 자연스럽게 프랑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오늘날 프랑스는 매년 15만t의 굴을 생산한다. 유럽산 굴의 9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중에서 98%는 태평양 굴이고 나머지 2%는 껍데기가 둥근 유럽 굴이다. 유럽 굴은 확실히 익숙한 굴 맛과는 달랐다. 태평양 굴이 싱그러운 오이향, 해조류 향이 지배적이라면 유럽 굴은 약한 금속 맛이 묘한 이질감을 준다고 할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후와 풍토가 식재료에 주는 영향은 크다. 귤과 탱자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자란 같은 식재료의 맛이 궁금하다면, 맛도 맛이지만 풍경을 생각해도 역시 캉칼에 가 볼 이유는 충분하다.
  • 동해항, 남북 경협·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북방경제 시대 연다

    동해항, 남북 경협·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북방경제 시대 연다

    20년 전 금강산 관광의 첫 뱃고동을 울렸던 강원 동해항이 북방교역 중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4년 북한산 시멘트 반입을 시작으로 경수로사업 해양 구조물 북한 반출, 북한산 모래 국내 반입, 남한 쌀 북한 청진항으로 반출 등 동해항은 우리나라 대북교역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1992년 경수로 착공식과 1997년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한·미·일 대표단 왕래에 이어 올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공연단 입항 등 인적교류도 동해항 인근 묵호항을 통해 이어졌다. 이 같은 강점을 살려 동해시는 동해항과 묵호항을 남북 경협과 북방경제시대를 이끄는 환동해권 산업 교류와 동해안권 최고의 해양관광항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28일 심규언 동해시장을 만나 북방교류 1번지에 대한 포부와 청사진을 들어봤다.동해항은 1998년 11월 현대금강호가 관광객 800여명 등 1365명을 싣고 금강산을 향해 처음 출항했던 곳이다. 금강산 관광은 한반도 분단 이후 민간인들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처음 들어가면서 남북 교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꼭 20년 전 일이다. 이후 남북한 교류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남북 경협 전진기지 역할을 한 동해항이 있다. ●‘북방루트 개척’ 청진~투먼 철로 개설 타진 심 시장은 “남북 분단 70년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동해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한 북한 예술단원을 태운 만경봉호도 묵호항에 입항하며 동해시가 남북 교류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1984년부터 남북한이 수해물품을 교류하는 등 물자 교류를 통한 남북 해빙의 물꼬를 튼 전진기지도 동해항이었다. 1984년 당시 3만 5000t의 북한산 시멘트가 동해항을 통해 반입됐다. 2002년 경수로사업 당시 발전소나 해양 구조물에 주로 쓰이는 5종 내황산염 시멘트를 지원하는 출발지도 동해항이었다. 동해항에서 1994년 12월~1995년 3월 북한산 모래 10만 9000t이 반입됐고, 1995년 6월과 10월 남한 쌀 4600t이 북한 청진항으로 보내졌다.앞으로 북한 경제 개발의 최대 변수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부과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제제재 조치가 어떻게 거둬들여 지느냐에 달렸다. 그럼에도 남북 교역 초기 단계 항만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북한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항만 투자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육상 인프라가 제 역할을 하기까지 항만도시 중심의 거점형 개발과 지역경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북한 내 교역항은 9개가 있고, 이 가운데 남포·원산·나진항이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한다. 동해항에서 청진, 중국 투먼을 잇는 북방루트를 열기 위해 투먼에서 청진 간 철로를 이용한 물류 수송망 개척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동해항은 희토류 등 북한 자원이 수입되는 항만이자 건설 자재 장비가 운송되는 남북 경협의 거점항으로 강점도 갖고 있다. 특히 동해항에는 컨테이너 화물선 취항을 추진하고,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 가운데 4, 5번 선석은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옛 항만은 복합물류항만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중앙 관련 부처와 협의도 추진 중이다. 묵호항은 재창조 1단계 사업으로 울릉도 여객선 터미널을 이전하고, 주차장과 공원 조성은 모두 끝냈다. 2, 3단계 사업에서는 동해·묵호항 기능을 재배치하고, 묵호항이 과거 어항 중심에서 동해안권 최고의 해양 관광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엄광열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장은 “동해·묵호항은 남북 경제협력 전초기지는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북방경제시대를 선도하는 환동해권 산업관광물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남북 경제협력을 넘어 북방경제시대를 이끄는 환동해권 산업물류 중심지를 꿈꾼다. 항만과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국토의 중심에 있는 장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루트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동해시는 북극항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물류거점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北광물자원 활용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추진 북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북한 수산물을 활용한 환동해권 콜드체인 구축, 미래첨단산업 희토류 거래소 설립,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통한 북한 광물자원 전용 선석 확보, 나진항~동해항 정기 물류 항로 개설 등을 꾸준히 추진해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침체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비철금속단지) 및 동해자유무역지역 등 배후 산업시설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역할도 기대된다. 이는 동해시를 살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동해항과 묵호항은 육상, 해상교역 항만으로 북방경제의 길목에 있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문항이다. 러시아 연해주까지 거리는 부산항이 1470㎞, 포항항 1300㎞인데 반해 동해항은 1044㎞에 불과하다. 물류 경쟁에서 단연 앞선다. 심 시장은 “남북경협을 계기로 당초 목적대로 침체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과 동해자유무역지역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동해항과 묵호항이 우리나라 환동해권의 물류 중심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성 노조와해’ 6개월 만에 첫 재판…삼성 측 “노조 방해 아니다” 혐의 부인

    ‘삼성 노조와해’ 6개월 만에 첫 재판…삼성 측 “노조 방해 아니다” 혐의 부인

    위법 수집 증거 논란으로 공판준비기일만 10차례 열렸던 ‘삼성 노동조합 와해 공작 의혹’ 사건이 27일 정식 재판과정에 들어갔다. 지난 6월 1일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 일부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진 지 6개월 만이다. 전·현직 임직원 등 32명이나 되는 피고인들은 노조와해 공작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27일 열린 첫 공판에서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와 최우수 대표, 최평석 전무 등 전·현직 임직원들의 변호인은 “과욕으로 정상적 노조 활동이 약간 방해된 것은 반성하지만 검찰 공소사실의 상당수가 사실과 다르거나 법리적으로 죄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검찰은 이들의 행위가 삼성그룹의 비노조 경영 방침을 이행하기 위한 조직적 범죄라고 거듭 지적했다. 검찰은 일부 피고인들의 노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자 삼성그룹은 금속노조를 상부단체로 하는 노조가 설립될 것을 우려했다”면서 “미래전략실과 각 계열사들이 노조원 개별 탈퇴를 통한 노조 조기 와해, 기존 노조 와해를 위한 인력 충원 등 단계별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임원들의 변호인은 “임직원들이 노조 없이도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그린화’의 일환이지 노조 방해가 아니다”라면서 “노조 대응 과정에서 다양한 문건이 작성됐지만 단순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작성되고 실제로는 실행되지 않은 계획이 상당수”라고 반박했다. “불법적 노조 파괴가 아니라 업무여건 개선을 통한 서비스 질 제고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회사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임직원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등 삼성전자와 그룹 임직원들의 변호인도 “삼성의 ‘무노조 경영방침’이란 개념이 외부에서 만든 나쁜 프레임에 불과하다면서 “삼성에는 공정한 인사제도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노사 갈등을 예방하고 직원을 존중하는 상생 경영의 문화가 있을 뿐”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첫 공판에서는 지난 6개월간 10차례나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서 공방이 오갔던 ‘위법 수집 증거’ 논란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검찰이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하드디스크 등을 두고 변호인들은 위법 수집 증거라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일단 위법 수집 증거로 증거능력을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정식 공판 절차에 돌입했지만 변호인단이 여전히 쟁점이 남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 측 변호인은 “당시 검찰은 하드디스크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않고 검찰청으로 반출했고 영장도 없이 강제로 취득했다”면서 “이후 48시간 내에 사후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장주의에 위반된 증거로서 증거 능력이 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선 다음 재판에서 하드디스크 관련 증거조사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의장은 “피고인들 대부분 삼성 관계사들에서 일한다. 재판 횟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방안을 좀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이 ‘조직적 범죄’라고 지목한 이 사건은 여러 차례 기소된 사건들을 한 재판으로 병합해 피고인이 32명에 이른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원,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서비스 전·현직 임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노사대책본부장, 전직 경찰공무원 등 피고인들의 직책과 소속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재판장은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이고, 본인이 나오지 않으면 구인 등을 할 수도 있다”며 피고인들의 출석의무를 강조했다. 특히 재판장은 “꾸벅꾸벅 졸며 재판을 받으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궐석 재판을 받는 것이 얼마나 후진적인지 외부의 인권단체에 호소했다고 하지 않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NASA가 개발한 무한 재활용가능 우주 3D 프린터

    [고든 정의 TECH+] NASA가 개발한 무한 재활용가능 우주 3D 프린터

    미래 달 유인기지나 화성 유인 우주선에서는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바로 만들 수 있을지 모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에서 사용이 가능한 3D 프린터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필요한 물건을 싣고 우주선을 발사하기보다 3D 프린터와 재료만 실으면 공간 및 자원을 크게 절약하고 예상외의 상황도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이 귀한 우주에서는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만약 필요 없거나 망가진 물건을 재활용해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자원 공급 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한 우주선이나 우주 기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NASA와 시애틀에 위치한 3D 프린터 스타트업인 테더스(Tethers Unlimited Inc.)가 합작으로 개발한 리패브리케이터(Refabricator)는 최초의 우주 재활용 3D 프린터로 폴리머 소재를 출력한 후 다시 이 폴리머를 잉크로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올해 11월에 발사된 화물선에 실려 국제 유인 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한 리패브리케이터는 앞으로 우주 개발에서 3D 프린터의 유용성을 검증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실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 제품을 출력하고 다시 이를 재활용 할 수 있는 재활용 3D 프린터의 개념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나 출력물의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없었던 것이죠. 특히 플라스틱 소재를 갈아서 다시 사용하는 경우 출력물의 품질이 좋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졌습니다. 테더스에서 개발한 재활용 기술은 갈아서 가루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비록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재활용 방법은 품질 악화 없이 여러 번 재료를 다시 사용해 물건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테더스는 2015년에 NASA로부터 75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우주의 미세중력 상태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재활용 3D 프린터를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리패브리케이터는 소형 냉장고 크기에 폴리머 추출을 위한 장치와 3D 프린터가 통합되어 있습니다. 외형은 오래되고 투박한 실험기기처럼 생겼지만, 우주 3D 프린터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다만 리패브리케이터가 최종적인 제품은 아니고 사실 중간 단계입니다. NASA는 이미 3D 프린터를 ISS에서 테스트해 우주에서도 출력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리패브리케이터를 통해 재활용 기술을 검증한 후 2020년에는 본격적인 우주 3D 프린터 공장인 팹랩(FabLab Fabrication Laboratory)을 만들 계획입니다. 팹랩은 금속을 포함한 여러 물질을 재활용해서 우주에서 필요한 물건을 출력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공한다면 미래 우주비행사는 필요한 물건이 지구에서 도착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출력할 수 있고 사용 후 필요 없게 되거나 망가진 제품 역시 간단하게 재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NASA에서 개발한 많은 기술처럼 이 기술 역시 민간에 이전되어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포함해 넘쳐나는 쓰레기의 재활용 문제는 사실 우주보다 지구에서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것은 이 재활용 3D 프린터를 개발한 테더스사의 미래 우주 3D 프린터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한 번에 발사하기 너무 큰 위성이나 우주선, 우주 기지를 우주 현지에서 출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덩치 큰 구조물이나 부품을 발사하는 것보다 아예 우주 공간에서 출력하는 것이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발사할 때 유리하다는 것이죠.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3D 프린터가 제조업은 물론 우주 개발에서도 새로운 혁신이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강동 꿈의 창업공간 ‘엔젤공방’

    강동 꿈의 창업공간 ‘엔젤공방’

    성안로 일대 제과·커피 공방 등 12곳 성업 경쟁률 7~8대 1 후끈…새달 2곳 추가 자발적 협동조합으로 자생력도 키워“창업을 하려면 큰돈이 필요하니 선뜻 결정이 쉽지 않잖아요. 실패하지 않을까 겁도 나고요. 그런데 구에서 보증금도 부담해 주고 월세 절반을 대 주니 비용 걱정 없이 마음껏 꿈을 펼쳐 볼 수 있게 됐어요.”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안로에 둥지를 튼 요리 체험 공방 ‘잰아틀리에’ 이재인(35) 대표는 요즘 한창 의욕을 부려 보고 있다. 성내동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워낸 지 올해로 14년째. 하지만 살림과 육아 때문에 요리 교사로서 자신의 일은 프리랜서로 영위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강동구의 대표 청년 정책인 ‘엔젤공방’ 사업에 지원하면서 그는 마음껏 꿈을 펼쳐 볼 창업 공간을 꾸리게 됐다. 이제 창업 한 달째,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요리 수업을 이끄는 이 대표는 “한적한 동네라 수요가 많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 어머니들이 수업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주셔서 ‘어떤 걸 더 해 볼까’ 의욕이 자꾸 생긴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동구의 살뜰한 청년 정책이 지역 내 청년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대표가 차린 엔젤공방은 특히 고용 상황이 엄혹한 요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탄탄한 지지대가 되고 있다. 엔젤공방은 2016년부터 성안로의 변종업소 밀집 지역을 정비해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열정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선뜻 창업을 꿈꾸기 어려웠던 청년들에게 공방 임대 보증금을 100% 지원하고 1년간 월세 50%를 부담해 준다. 1500만~2000만원에 이르는 인테리어 비용까지 대주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 현재 금속공예, 도자기공예, 제과, 커피 등 12곳의 다양한 엔젤공방이 성업을 이루며 과거 변종업소들로 채워져 발길이 드물던 거리는 아기자기하고 볼거리 많은 공방 거리로 변하고 있다. 정영환 강동구 사회적경제기획팀장은 “사업 초기에는 2~3대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요즘에는 7~8대1까지 치솟을 만큼 창업하려는 열기가 뜨겁다”며 “다음달 14호까지 문을 열 예정이고 최근에는 엔젤공방 대표들이 모여 협동조합까지 만들 정도로 자생력을 키워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의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은 더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2020년에는 엔젤공방 허브센터를 세워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공간을 마련해 준다. 기존의 엔젤공방과 인근의 강풀만화거리, JYP엔터테인먼트, 올림픽공원을 연계한 엔젤공방거리(거리 1.4㎞, 면적 18만 2376㎡)도 조성해 청년 문화와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거리로 꾸민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스웨덴 회가내스 4700만 달러 부산에 투자...민선7기 첫 외자유치.

    부산시는 26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마크 브레이쓰웨이트 회가내스 아태지역 총괄사장, 리카드 몰린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웨덴 회가내스(Hoganas)사와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가내스사는 지난 2012년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4년 한국 첫 진출로 부산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생산 공장을 가동한지 4년 만에 제2공장을 짓게 됐다. 이에따라 고용인원은 현재 27명에서 50명으로 ,부지면적은 3배, 투자금액은 1300만 달러에서 4700만 달러로 4배 늘어난다. 회가내스사는 스웨덴 회가내스시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금속혼합분말 제조 기업으로 1797년에 설립돼 2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간 매출액 1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 회가내스가 생산하는 금속혼합분말은 첨단제품으로 자동차 및 조선기자재 등에 사용되며 지역산업의 부품 경량화 및 고강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 증설되는 공장은 기존공장에서 이뤄지던 분말 혼합 공정뿐만 아니라 합금금속분말 원분 제조에서부터 가공 및 분말 혼합에 이르는 전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된다. 첨단기술 이전을 통해 침체된 자동차?조선기자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품 경쟁력 향상과 수출증가에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주에 생산본부를 보유하고 있는 회가내스사는 급성장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공략을 위한 생산본부 입지로 중국 상해와 부산을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최종 선정한 이유는 항만-항공-철도-도로 네트워크가 완벽한 최상의 물류여건, 외국인에 개방적인 지역문화 및 기업친화적인 부산 투자정책과 원스톱 행정서비스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중앙)과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마크 브레이쓰웨이트 회가내스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26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부산진행경제자유구역안에 제 2공장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부산시제공> 또 기술 인력이 풍부한데다 산·학·연 협력기반이 탄탄한 것도 한몫했다. 회가내스사가 입주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미음외국인투자지역은 글로벌 첨단부품소재 기업인 보쉬렉스로스(독일), 부르크하르트(스위스), 가이스링거(오스트리아) 등이 입주해 있다. 최대 50년간 부지무상임대, 조세감면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신기술 글로벌 기업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이들 기업들이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와 각종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취업비자 입국,금은방서 절도행각 벌인 우즈베크스탄인 부부 검거.

    방문 취업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금은방을 돌며 귀금속 수백만원 어치를 훔쳐 출국하려 한 우즈베키스탄인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30) 씨를 구속하고 아내 B(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달 9일 오후 4시쯤 부산진구 귀금속 상가에서 주인 몰래 진열된 160만원 상당의 18K 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부산과 서울 일대 금은방에서 같은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700만원대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뒤 도주 경로를 뒤쫓아 인천의 한 빌라에서 출국을 준비중이던 이들을 검거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입을 수 없는 드레스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입을 수 없는 드레스

    미국 LA의 저가 스트리트 패션인 패션 노바(Fashion Nova)가 스팽글 드레스(Sequin Dress)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반짝거리는 작고 동그란 금속이 달린 이 드레스는 측면 라인이 얇은 모조 다이아몬드 체인으로 되어 있어 측면 라인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이 드레스의 이름은 올웨이즈 프런트 로우 시퀸 드레스(Always Front Row Sequin Dress)로 패션 노바 사이트에서 59.99달러(한화 6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패션 노바는 지난 10월 바지 앞면과 뒷면 일부 라인의 속살이 그대로 노출되는 레이스업 형식의 ‘쉬 배드 하이 라이즈 레이스 업 청바지’를 출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Fashion Nov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심해저 노다지’ 개발이 CO2 흡수하는 박테리아 파괴 (연구)

    ‘심해저 노다지’ 개발이 CO2 흡수하는 박테리아 파괴 (연구)

    깊은 바닷속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며 다른 심해생물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육수학과 해양학’(Limnology and Oceanography) 최신호(16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하와이 동남쪽 ‘클라리온-클리퍼톤 단열대’(CCFZ·Clarion-Clipperton Fracture Zone)에서 사는 박테리아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스스로 바이오매스가 된다. 바이오매스는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물, 미생물 등의 생물체를 말한다. 국내에서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으로 더 잘 알려진 CCFZ는 수심 5000m 내외 심해 지역으로, 첨단산업의 기초소재로 쓰이는 니켈과 코발트 그리고 구리 등 전략금속을 많이 함유한 망간단괴가 대량으로 존재한다. 이는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가 이른바 ‘검은 노다지’로 불리는 망간단괴를 독점으로 탐사할 수 있는 구역을 저마다 확보해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심해 채굴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므로 각국의 연구팀은 CCFZ에서 생물다양성을 평가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CCFZ의 퇴적물에 관한 일련의 실험에서 박테리아들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스코틀랜드 헤리엇와트대학의 앤드루 스위트먼 박사는 “우리는 해저에 있는 박테리아들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이오매스가 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바이오매스는 잠재적으로 다른 심해생물의 먹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앞서 연구팀은 해저 바이오매스의 가장 큰 공급원은 죽은 물고기나 플랑크톤과 같은 유기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들은 본격적인 채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트먼 박사는 “이번 결과가 전 세계 해양까지 확대 적용된다고 추정하면 연간 2억 t의 이산화탄소가 바이오매스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매년 해양이 제거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10%에 해당하는 양이므로, 심해 탄소 순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수백 ㎞로 분리돼 있는 여러 탐사 현장에서 발견됐으므로, 이런 현상은 동쪽 CCFZ는 물론 CCFZ 전체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스위트먼 박사에 따르면, 각국의 심해 채굴 작업이 매년 수백 ㎢의 해저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각 심해 지역에서 수행된 여러 실험이 해양생물과 미생물의 회복력을 장기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심해 채광은 이산화탄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해저 미생물들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채굴 지역 내 미생물 집단이 매년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면 채굴은 의도치 않게 심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위트먼 박사는 이 같은 생태계를 방해하는 것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더 자세히 탐구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헤리엇와트대학(위), 육수학과 해양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포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56곳 대거 적발

    김포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56곳 대거 적발

    경기 김포시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거나 무허가 대기배출시설을 운영한 업체 등 56개소를 대거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대곶면을 중심으로 주물주조업 대기배출시설이 설치된 업체를 92곳을 집중 점검해 법을 위반한 56개 업체를 적발했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이른 아침 등 취약 시간대에 집중 단속했다. 구체적으로 A다이캐스팅공장은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대기배출 시설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B주물공장은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반사로시설을 운영해 왔다. 또 C금속공장은 이형제 폐수를 발생하는 폐수배출시설을 사전허가나 신고없이 운영하다 현장에서 시료채취 후 적발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행복과 김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환경 관련 공직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어떠한 환경오염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각오로 지도단속에 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이상 불법 환경오염시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히말라야의 별이 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제막

    히말라야의 별이 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제막

    “준영아, 종성아 보고싶다” 9년 전 히말라야에서 등반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박종성(당시 42) 대원의 추모조형물이 청주에 설치됐다. 직지원정대와 충북산악구조대는 21일 청주 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에서 추모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동료 대원과 유가족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추모 조형물은 이들의 땀이 녹아있는 직지봉과 히운출리 북벽을 본떠 제작됐다. 높이 1.2m, 길이 1.8m다.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30여명으로 구성된 등반대다. 두 대원은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미답봉(해발 6235m) 등반에 성공하며 히말라야에 처음으로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켰다. 두 대원이 히말라야의 별이 된 것은 2009년이다. 그해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교신 후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신루트를 ‘직지루트’로 명명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직지 홍보를 위해 산과 싸우다 실종된 이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있던 청주시는 이번에 조형물 제작비 2000만원을 전액 지원했다. 당시 직지원정대장이었던 박연수(54)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내년 1월 히말라야에 가 두 대원들에게 추모비 제막을 알려줄 계획”이라며 “직지봉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청주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직지봉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40명 고용세습” 폭로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40명 고용세습” 폭로

    ‘사기업, 친인척 고용 가능하지 않나’ 질문에 하태경 “채용강요는 업무방해”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 노조의 요구로 2011∼2013년과 올해 노조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명이 채용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세습노총이었다. 파업할 때가 아니라 고용세습에 대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해야할 때”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S사 사측이 만든 회사소식지다. 하 의원에 따르면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사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 2조원에 달하는 기업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울산에 위치한 S사에서 42명의 고용세습이 이뤄졌고, 이중 명단을 갖고 있는 사람이 40명”이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명, 올해 초에 12명의 고용세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노조는 올 6월경에는 추가로 20명을 더 고용 세습해달라고 했다”며 “이에 다른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놀라운 것은 노조가 회사에 고용세습 우선 순위를 정해줬다”고 부연했다. 하 최고위원에 따르면 우선순위 1순위는 퇴직 3년 전후 노조 조합원 자녀, 2순위는 퇴직 4년 앞둔 조합원 자녀, 3순위는 자녀 외의 친인척 및 지인이었다. 하 최고위원은 “4순위가 불쌍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며 “부모님을 노조원으로 두지 못한 대다수의 청년이 4순위로 사실상 취업이 불가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것도 모자라 올 6월에 20명을 더 고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래서 너무 무리하다고 해서 회사에서 소식지에 공개하고 폭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명단은 노조가 요구한 고용세습 화이트리스트”라며 “민주노총에 공식적으로 사죄를 요구한다. 또 전수조사를 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기업에서는 업무 협약을 통해 친인척 고용이 가능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물음에 하태경 의원은 “누구를 채용하라고 한 것은 업무방해”라며 “법원에서는 단체협약 자체가 불법이라고 판결이 났다. 현재 노동자가 고발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술이 인류 멸망 초래할 수도” 英 미래학자, 보고서 발표

    “기술이 인류 멸망 초래할 수도” 英 미래학자, 보고서 발표

    기술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몇몇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돼 온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 저명한 미래학자가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의 닉 보스트롬 교수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량 파괴 기술의 출현 가능성을 조사해 최신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미 인류는 핵무기와 같은 대량 파괴 기술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이런 기술은 비용과 희소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다행히 억제돼 왔다. 하지만 ‘취약한 세계의 가설’(The Vulnerable World Hypothesis)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보고서에서 보스트롬 교수는 이는 단지 인류가 지금까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스트롬 교수는 “‘취약한 세계’라고 부를 수 있는 기술이 나오면 문명은 기본적으로 거의 확실히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대부분 기술은 사회에 이로운 것이었다. 이는 발명이라는 가상의 항아리에서 뽑은 ‘흰색 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핵무기와 같은 기술은 ‘회색 공’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뽑지 않은 것은 ‘검은색 공’으로 이는 언제나 혹은 기본적으로 문명을 파괴하는 기술”이라면서 “그 이유는 우리가 기술 정책이 있어 특히 신중하거나 현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보스트롬 교수에 따르면, 가장 분명한 검은색 공 같은 기술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량 파괴 기술이다. 예를 들면, 바이오해킹(DNA 조작)으로 대규모 질병을 퍼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보스트롬 교수는 원자폭탄의 개발과 같이 역사적인 사례를 다시 조사해 어떻게 일이 잘못될 수 있었는지를 살폈다. 그는 원자폭탄 성분이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이 아니라 널리 구할 수 있는 물질을 이용했다면 세계적인 재앙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에 즉각적이면서도 익명으로 공개할 수 있는 오늘날 시대에서는 과학적인 비밀의 확산을 제한하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문명의 불안정을 막거나 다시 안정화하려면 세계는 가혹한 조처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유리나 금속과 같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재료를 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렇게 하려고 해도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세계를 대규모 감시 상태로 몰아넣거나 전 세계적인 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 그는 세계가 예방적 차원의 치안유지 활동을 하거나 글로벌거버넌스를 확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거버넌스는 세계적 규모의 문제들에 국가가 충분히 대응하지 않을 때 국제사회가 해결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인류는 아직 취약한 상태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이 조사는 우리가 검은색 공이라는 기술을 우연히 발견하기라도 하면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애초에 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보스트롬 교수는 “발명이라는 항아리 속에 검은색 공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심각하게 우려하더라도 만일 추후 이런 취약점을 명확하게 가정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강력한 감시나 글로벌거버넌스를 선호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계획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 한정판 신발 진짜예요?” 전문가가 밝힌 정품 확인법 9가지

    “이 한정판 신발 진짜예요?” 전문가가 밝힌 정품 확인법 9가지

    디자이너 핸드백이나 시계 등 값비싼 물건을 살 때만 가품(假品)을 조심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간 듯싶다. 최근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와 슈프림 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리셀’(되팔기) 문화가 확산하자 이런 제품을 복제한 가품 역시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스톡X 유럽인증센터의 레벨3 어센티케이터(3단계 인증자)인 매트 밀러의 조언을 인용해 구매자들이 속지 않고 가품을 구별하는 방법 8가지를 소개했다. 1. 가격에 눈이 멀지 마라 옛말에 이르기를 믿기 어려운 일이라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만일 당신이 사고 싶어하는 뮬베리 가방의 가격이 공식 사이트와 거의 같다고 해서 가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기꾼들은 이 같은 방법도 이용한다는 점을 잊지 마라. 2. 제품 포장을 확인하라 포장이 싸구려로 보이는가? 제품의 포장 상태는 보통 손으로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브랜드 로고가 있고 철자가 정확한가? 상자 안에 포장지가 들어있는가? 핸드백의 경우 더스트백이 함께 제공되니 확인하라. 3. 스티칭을 확인하라 스티칭(박음질)은 특히 신발과 디자이너 핸드백의 경우 가품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증거일 수 있다. 색상이 약간 다르거나 느슨해 보이고 또는 올바르게 마무리되지 않은 스티칭 역시 가품임을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마모돼 있거나 끝이 느슨하고 특히 미드솔(중창)에 있는 스티칭이 가짜인지를 확인하라. 가짜라면 몇 주 안에 떨어질지도 모른다. 또한 스티칭이 디자인 선에서 벗어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4. 제품을 들어봐라 제품을 만져보고 느끼고 냄새도 맡아봐라. 간단해 보이지만, 제품의 무게감으로 품질을 느낄 수 있다. 신발이나 가방이 가죽으로 돼 있다면 가죽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라. 최고의 사기꾼들조차 진짜 가죽 냄새까지 속일 수는 없다. 5. 라벨을 확인하라 일반적으로 정품 여부를 확인할 때 라벨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는 것을 사기꾼들 역시 알고 있으므로 이들은 라벨을 제조하는 데 점점 더 능숙해지고 있다. 라벨의 인쇄가 흐릿하거나 싸구려처럼 보이는지를 확인하라.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곳에 라벨이 잘 붙어 있는가? 의류의 경우 세탁 지침이 제대로 붙어있는지 확인하라. 가품 중에는 이 부분이 없는 것도 있다.6. 로고가 완벽한가? 가품이 점점 진품처럼 둔갑하면서 한때 가품 감정 방법이었던 가짜 로고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찾기 힘들다. 제품에서 글꼴과 크기가 정확한지 아니면 너무 크거나 작게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하라. 로고가 선명하고 100% 읽기 쉽고 똑바로 인쇄돼 있는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가품이 맞을 것이다. 7. 눈에 보이는 글로를 찾아라 글로(접착제)는 특히 운동화에서 가품을 구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 가품이 크게 늘었다. 럭셔리 운동화의 경우 접착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만일 보인다면 진짜가 아니므로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 8. 잠금장치가 부드러운가? 디자이너 가방은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잠글 수 있다. 버클이나 잠금장치가 꽉 끼여 닫거나 열기 어렵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금속 태그와 로고, 그리고 버클의 색상을 확인하라. 색상이 너무 진하거나 밝은지 또는 흠집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9. 영수증을 확인하라 판매자가 영수증이나 구매 증명서를 가지고 있는가? 판매 이유와 어디서 구매했는지 묻고 웹사이트나 매장을 통해 판매 여부를 확인한다. 구제 물건이나 빈티지 물건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판매자가 제품을 어디서 먼저 샀는지 물어볼 가치가 있다. 한편 스톡X는 구매자와 리셀러를 이어주는 앱으로, 진품 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자가 스톡X를 통해 결제하면 리셀러들은 제품을 스톡X측에 보내 스톡X의 인증 전문가팀이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한 뒤 진품일 경우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가품일 경우 추가 비용 없이 스톡X가 같은 제품을 찾아 보내준다. 사진=스톡X(위), 슈프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후퉁(胡同)이라 불리는 베이징의 뒷골목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공사가 이어질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륙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후퉁에 빽빽이 들어섰던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은 옛 기와집의 멋을 살린 고급 식당과 카페, 상업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10년 전 올림픽과 함께 부동산 개발 광풍이 불었던 베이징은 제대로 된 도시로 작동하려면 꼭 필요한 공원, 교육 시설 등과 같은 공유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의 수도에서 후퉁으로 상징되는 구도심과 옛 공장 지대가 어떻게 변신 중인지 들여다본다.취랑위안(曲廊院)은 2015년 나무 기둥이 썩어 들어가던 사합원 다섯 채가 대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을 들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바뀐 곳이다. 건축가는 청 왕조 이전부터 존재했던 전통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지붕과 벽을 부분 개조하는 식으로 되살려 냈다. 사합원의 상징과도 같은 마당은 매력적인 회랑이 됐고, 기와지붕의 갈빗살이 드러난 천장과 오래된 나무 기둥을 통해 수백 년 전의 시간과 대화하는 듯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당에 대나무를 심고 유리 커튼으로 마감해서 밥을 먹는 동안 대나무 잎사귀를 간질이는 햇살과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취랑위안의 메뉴 역시 서양과 동양의 맛이 공존하는 것으로 조약돌 위에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를 올려놓거나 덜 익힌 생새우를 분홍색 왕소금으로 덮어 즉석에서 익혀 먹는 식이다. 야크 스테이크가 228위안(약 3만 7000원)일 정도로 비싼 식당이지만 멋을 찾는 베이징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중앙미술대학 한원창(韓文强) 교수는 “새로운 삶과 형식은 역사를 끌어안으면서 옛 건물을 더욱 활발히 활용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랑위안은 2015년 대만 실내 디자인(TID) 금상, 2016년 골든 핀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건축상을 휩쓸었다.첸먼(前門) 앞의 베이징팡(Beijing Fun·北京方)은 아예 후퉁을 쇼핑몰 형태로 살려 냈다. 미로처럼 구성된 후퉁의 구조는 그대로 남기고 내부는 세계 최신의 유행 공간으로 채웠다. 베이징팡의 스타벅스는 3층 규모로 1층에서는 각종 커피 및 차도구와 기념품, 2층에서는 음료를 팔고 3층에서는 맥주와 생음악 공연이 이뤄진다. 스타벅스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장사진을 치고 있다.베이징팡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무지호텔이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호텔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냈고, 베이징에는 지난 7월 2호점을 열었다. 무지호텔의 로비는 중국인들이 쓰던 그릇, 유리병, 채반 등의 일상 생활용품 전시공간과 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무지호텔 측은 로비 디자인에 대해 “무지의 생각과 스타일을 반영하는 일상용품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중국의 잊혀진 긴 역사를 살려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흰색과 베이지색만으로 꾸며진 무지호텔은 무인양품만으로 채워져 있다. 투숙객들은 무인양품 과자와 음료수를 먹고 무인양품 가습기를 틀고 무인양품 침구에서 잠이 든다.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한 무인양품은 반일감정이 깊은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호텔 객실의 슬리퍼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무인양품의 가치를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팡에서는 미국의 스타벅스, 일본의 무지호텔 외에도 24시간 운영하는 서점인 페이지원, 영국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판매하는 해로즈백화점, 독일의 생맥주집 펍 등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했다. 랑위안(郞園)은 공장 지대가 카페, 옷 가게, 공동 사무 공간으로 바뀐 곳이다. 이곳에 있는 공동 사무 공간 ‘아이디어팟’은 디자이너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회의실, 라커, 무료 카페, 강연장 등을 모두 갖춘 ‘아이디어팟’의 한 달 이용료는 2000~4000위안(약 34만~65만원)이다. 사무 공간 한쪽에는 금붕어가 노니는 작은 연못도 갖추어 두뇌 활동을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배려돼 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 왕카이팡(王開方)은 섬유공장이 있던 곳에서 예술 작업실을 운영 중이다. 한때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잘나갔던 섬유공장은 현재 46개의 사무 공간과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왕은 “여러 산업이 한 곳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예술 작업에 필요한 교류가 쉽고 중심업무지구에 작업 공간이 있어 예술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특히 중심업무지구(CBD)로 불리는 궈마오(國貿) 지역이 있는 베이징시 차오양구는 중국 수도의 변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현장이다. 차오양공원의 도시계획예술관에서는 한때 베이징 사람들의 식량을 공급하는 농업지대였다가 전자, 섬유, 기계 공장지대를 거쳐 이제는 문화산업 중심지가 된 차오양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다. 궈마오 지역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330m의 궈마오 3기 빌딩과 곧 준공 예정인 528m의 108층짜리 중신광창이 모두 들어서 있다. 베이징에 있던 약 25㎢ 면적의 낡은 공장지대 가운데 6㎢가 문화지대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곳이 798예술지구다. 1960년대 북한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798연합군수공장이 있던 베이징 동부 외곽 지역은 뉴욕의 소호나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 부럽지 않은 세련된 예술구로 변모했다. 하지만 베이징시가 도심 재개발 정책을 시행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이주노동자들도 있다. 다싱구에서는 지난해 말 혹한기에 강제 철거 작업이 강행됐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낡은 아파트에 화재가 나 19명이 숨지자 베이징시는 이때다 싶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아예 빈민 거주 지역을 쓸어 버린 것이다.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 이주를 명령하는 통지문이 문 앞에 붙었고 바로 이어서 굴착기를 동원한 폭력적인 철거가 이뤄졌다. 중국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후퉁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49년에만 해도 3300개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후퉁은 이제 겨우 1000여개만 남아 있다. 후퉁의 소멸에 제동을 건 것은 다름 아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 주석은 아버지가 공산당 혁명 원로였던 관계로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 최초의 국가 지도자다. 시 주석의 이름도 예전엔 베이핑(北平)이라고 불렸던 베이징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는 2014년 후퉁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우리 삶을 아끼듯이 역사 문화유산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일방적인 후퉁 철거는 중단되고 취랑위안의 사례처럼 베이징시 정부가 돈을 들여 사합원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베이징에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경쟁적으로 특이한 디자인의 발자취를 남겼다. ‘새둥지’란 별칭의 올림픽 주경기장과 ‘금속바지’라고 불리는 중국 중앙(CC)TV 건물, 용머리를 본떴다는 판구다관호텔 등은 올림픽 준비 기간에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다. 왕시닝(王晳寧) 중국 공산당 차오양구 상무위원은 “포화 상태인 베이징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강제 철거당하는 아픔이 있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베이징만큼 오래된 도시인 런던의 재개발 과정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질적인 교통 문제는 미국 시카고의 사례처럼 주거지와 직장이 가깝거나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해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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