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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한국GM 법인분리 계획 알고도 6개월간 손놓았다

    국감 참석 이동걸 회장 “4월 협상 때 인지” 노조 파업 무산…산은 “주주권 침해 소송”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둘러싸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무산됐다. 그러나 한국GM의 ‘일방통행’ 속에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가 제기한 쟁의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한국GM은 노동쟁의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법인 분리 문제는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권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불법 파업이 된다. 경영정상화 5개월 만의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법인 분리 문제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법인 분할에) 가처분 (소송을) 내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19일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법인 분리를 의결했다. 이 회장은 “법인 분할이 강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법인 분리가 주주권 침해가 있는지 판단하고 관련 내용을 확실하게 끌어내기 위해 소송을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GM의 일방통행 속에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지난 4월 한국 정부와 GM의 협상 마지막날 GM이 (한국법인 분리 계획을) 제기했다”면서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거절해서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인 분리 계획을 4월에 인지했으면서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추궁하지 않았다가 법인 분리를 강행하자 손도 쓰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GM에 출자하기로 한 8000억원 중 아직 집행하지 않은 4000억원을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법인 분리를) 철수로 단정할 수 없다”는 등의 답변으로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국GM은 법인 분할의 뜻을 분명히 했다. 최종 한국GM 부사장은 “(법인 분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산업은행의 거부권 대상이 아니라고 이해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종합감사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법인 분리 문제를 추궁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18 한국국제기계박람회’ 23~2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16개국 참가

    경남도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18 한국국제기계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국제기계박람회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기계산업 관련 신기술 전시와 정보교류, 박람회 참가업체 마케팅 기회제공 등을 위해 2년마다 개최하는 기계관련 국제전시회다. 한국 기계산업 요람인 창원에서 1997년 처음 열려 올해 12회째를 맞는 동안 기계산업 관련 국제전시회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박람회에는 16개 나라에서 139개사가 참가하는 가운데 468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금속공작·가공기계 및 주변기기관, ●공장자동화기기·일반산업기계관, ●부품소재·뿌리산업관, ●에너지·환경·발전기자재관, ●스마트팩토리·드론·3D프린터·사물인터넷·IT융합관 등 주제별로 전시관을 꾸미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신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경남도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확산시키기 위해 국내 최대 산업기계 제조회사인 현대위아의 스마트팩토링 시스템을 그대로 전시장안에 재현·전시한다. 23~24일 전시장에서 해외 밴더등록 담당자 초청 수출상담회를 한다. 국내 80여개사와 해외 19개사 등 모두 100여개 회사 담당자를 초청해 기계류 수출 상담을 하고 해외 우수 업체와 국내 업체 사이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도는 2016년 수출상담회에서는 국내·외에 527건, 8300만 달러 수출계약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로봇 융합을 통한 스마트제조 시대 개막’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해 전문가 초청 강연과 스마트 공장 구축사례 소개를 할 예정이다. 참가업체 신제품·신기술 발표회를 비롯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지역 기계산업은 그동안 지역 뿐 아니라 국가 전체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으나 최근 조선업을 포함해 산업 전반에 걸친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한국국제기계박람회가 기계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스마트화를 앞당겨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삼성·KT·MS·인텔이 손잡고 만든 밀레니얼 ‘갬성’ 노트북

    삼성·KT·MS·인텔이 손잡고 만든 밀레니얼 ‘갬성’ 노트북

    노트북은 개인용 컴퓨터(PC)로서 아직까지 정보통신기술(ICT) 제품군의 중심에 있지만, 휴대성이 더 높은 스마트폰이 대부분 기능을 대체할 수 있어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요즘 세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신제품을 내놨다. 와이파이(근거리 무선인터넷)는 현존 최고속도를 자부하며, 옛날 타자기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복고) 감성의 키보드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노트북 ‘플래시’(사진)를 소개했다. KT,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존 노트북 중 최고 수준의 와이파이 속도를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을 신제품의 강점으로 꼽는다. 아직까지 네트워크 환경이 초당 1기가비트(1Gbs) 이상이여도 실제 1Gbs 이상 속도를 체감할 수는 없었다. KT 조사에 따르면 1기가 인터넷에 접속한 단말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보급형 노트북이 200Mbps, 보급형 스마트폰은 110Mbps, 고급형 스마트폰이 350Mbps에 불과했다. 와이파이 하나(AP)를 단말기 여러 대가 나눠 쓰는 데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 고급형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와이파이 칩 속도가 최대 876Mbps를 지원하기 때문이다.신제품에 장착된 인텔 최신 무선랜카드는 최대 1.7G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플래시는 이 칩을 장착한 최초의 노트북은 아니다. 하지만 기획 단계부터 KT가 테스트와 네트워크 최적화를 함께 해 현존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원성운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 상무는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갖춘 연구·개발 환경이 아닌 일반 대중시설에서 실제 인터넷 속도가 1Gbps가 넘는 단말기는 오늘 처음 봤다”고 말했다. 옛날 타자기 자판을 연상케 하는 키보드를 적용하고, 자판을 사용할 때 손바닥이 닿는 ‘팜레스트’ 부분에 차가운 금속성 재질 대신 직물(패브릭) 느낌의 소재를 입히는 등 디자인에서도 차별점을 뒀다. 영국 런던에서 밀레니얼 세대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디자인에 적용하는 삼성 유럽 디자인센터가 참여했다. 신제품은 MS의 윈도10 운영 체제, 지문인식 기능으로 무장했다. 키보드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해 빠르고 안전하게 로그인 할 수 있다. 제품은 13.3형 풀HD 해상도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USB C타입 포트와 차세대 저장매체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카드도 지원한다. 값은 81만원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판 수도꼭지 31% 발암물질 검출

    시판 수도꼭지 31% 발암물질 검출

    시판 중인 수도꼭지의 3분의1에 가까운 제품에서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22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2016년 시판 중인 수도꼭지의 62.5%에서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검출돼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이것을 계기로 2017년 수도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수도꼭지 규제를 강화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시판중인 수도꼭지를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54개 제품 중 16개(31%) 제품에서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제품 중에는 납이 기준치보다 63.5배 높게 나온 제품과 세계보건기구가 2급 발암성물질로 규정한 유독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기준치의 11.5배를 초과한 제품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디클로로메탄에 장시간 노출되면 허혈성심질환과 피부자극, 어지럼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문제가 발견돼 통합 인증인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가 취소됐음에도 친환경 상품임을 공인하는 ‘환경마크 인증’이 일정 기간 유효하게 유지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KC인증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올해 평균 48일(1.5개월) 환경마크 인증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는 환경마크를 인증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마크 인증 취소 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해당 제품의 환경마크 인증을 유효하게 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환경마크는 KC인증서를 제출하면 별도의 용출시험을 하지 않고 있어, KC인증서가 취소되면 자격 요건이 상실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마크 인증을 즉시 취소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폐목재에서 고부가 바이오물질 채취한다

    폐목재에서 고부가 바이오물질 채취한다

    국내 연구진이 폐목재나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고 난 찌꺼기인 폐바이오매스를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화학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부산대 화학생명공학과 제정호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하정명 박사 공동연구팀이 폐바이오매스에서 연료첨가제나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인 감마발레로락톤(GVL)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환경’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목재를 이용한 바이오매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목재 성분 중 바이오연료로 전환될 수 있는 성분은 50% 정도에 불과하고 생산효율도 낮다는 문제가 있다. 또 폐바이오매스 성분 중 하나인 헤미셀룰로오스는 바이오매스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GVL은 헤미셀룰로오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물질로 친환경 용매, 연료첨가제,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고가의 귀금속 촉매와 수소가스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정효율이나 경제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귀금속 촉매인 루테늄 대신 저가의 실리카 제올라이트에 지르코늄을 끼워 넣은 저가의 금속산화물 촉매를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지르코늄-제올라이트 촉매를 활용하면 헤미셀룰로오스를 GVL로 전환하는 효율이 70%까지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정호 부산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목재를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을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기술이 상용화돼 목재 바이오연료 생산공정에 적용할 경우 기존 공정의 효율성은 물론 경제성은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러 “테러에 의한 공격”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러 “테러에 의한 공격”

    총격도 목격… 18명 사망·40여명 부상 용의자는 22살 재학생… 범행 후 자살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로 현재까지 18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크렘린은 “테러에 의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와 로이터·타스통신 등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흑해 연안의 케르치기술대학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술대학 구내식당에서 금속 파편들로 채워진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다. 대(對)테러·폭동 진압이 임무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근위대도 곧바로 테러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도 있었다고 전했다. 크림공화국 측은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고 전하면서도 위독한 상태의 부상자들이 적지 않아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대학에 재학 중인 22세 학생을 테러 용의자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도서관 2층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러 동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에 병합됐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반환 요구에 대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크림반도를 화약고로 만들었다.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의 편을 들며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커피의 종말?…중앙아메리카 농장 ‘커피 녹병’에 속수무책

    커피의 종말?…중앙아메리카 농장 ‘커피 녹병’에 속수무책

    전 세계에 ‘커피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예측이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주 퍼듀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농장 70%가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커피 녹병은 커피나무의 잎을 말라 죽게 하는 곰팡이로 인한 병해로,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일대 국가의 커피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전 세계 커피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종은 특히 커피 녹병에 취약해 그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커피 녹병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커피 녹병은 ‘헤밀리아(Hemileia)’라는 곰팡이성 병원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다. 구리 같은 금속성 살균제가 치료제로 제시된 적도 있지만 커피나무와 토양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전 세계 생산지로 퍼지는 커피 녹병을 억제하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커피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자이자 전문가인 조슈아 모랄레스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겪은 커피 생산의 역사 중 가장 큰 위협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퍼듀대학 균류학자인 캐시 에이매 박사는 “커피 녹병을 유발하는 곰팡이를 발견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곰팡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면서 “매우 강력한 곰팡이성 병원균이라 순수한 유전자를 채취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산 누출 5초 만에 감지센서 개발…구미 불산 사고 재연 없다

    유독물질인 불소나 불산을 5초 만에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돼 대형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17일 창의IT융합공학과 백창기·김기현 교수, 박사과정 조현수씨가 산업현장에서 극미량 불소와 불산 등 유독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원천 센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불소·불산은 철강, 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핵심 물질이다. 산성 화학물질로 금속을 녹이거나 유리를 깎아낼 때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무색무취여서 조기 감지가 어렵고 인체에 유입되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단점이 있다.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만명이 넘는 사람이 치료를 받았으며 인근 농작물이 초토화되는 피해가 났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들은 불소·불산 감지를 위해 다결정 감지막과 산화물 반도체 소자를 활용하고 있지만 원천기술 부족으로 핵심 센서를 대부분 수입하는 데다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텍 연구팀은 이번에 실리콘 재료를 활용하고 반도체 공정 기술인 열증착 기법을 이용해 불소·불산 센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 다결정 감지막을 기반으로 한 센서보다 검출 한계가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5%만 있어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또 불산을 5초 만에 감지할 수 있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ICT명품인재양성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기술은 센서 분야 학술지인 ‘센서와 작동기 B: 화학(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기현 교수는 “개발한 센서기술은 작게 만들 수 있는 데다 기존 센서의 약 10%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금속 3D 프린터로 항공모함 보급 문제 해결한다

    [고든 정의 TECH+] 금속 3D 프린터로 항공모함 보급 문제 해결한다

    3D 프린터는 인공지능처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러 나라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한 소재도 금속이나 시멘트처럼 산업적으로 널리 쓰이는 소재로 점차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민간 산업 부분에서만 3D 프린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군 역시 3D 프린터가 미래전 수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미 육군과 해병대가 3D 프린터를 기지 건설에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미 해군은 항공모함같이 많은 보급품이 필요한 군함에서 금속 3D 프린터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과 뉴포트 뉴스사는 핵 항모인 해리 S. 트루먼 호(USS Harry S. Truman·CVN 75)에 금속 3D 프린터로 출력한 부품을 일부 탑재해 12개월간 운용 테스트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금속 3D 프린터로 출력한 부품은 무기나 항공기 부품은 아니고 파이프 및 배관 관련 부품으로 우선 내구성과 안전성을 테스트한 다음 3D 프린터의 항모 탑재가 결정될 계획입니다. 이 3D 프린터는 금속 파우더를 레이저로 녹여 조금씩 쌓는 방식으로 부품을 출력합니다. 미 해군은 3D 프린터가 항모에서 활약하게 되면 군수 보급 측면에서 큰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공모함은 수천 명의 승조원과 수많은 함재기를 태운 바다 위의 도시로 불립니다. 그런 만큼 소모하는 물자도 막대합니다. 수많은 기기와 사람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보급이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전 세계 바다 위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항모 전단에 제때 모든 필요 물자를 보급하는 일은 미 해군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각 부품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모 내에 충분한 물자를 쌓아두는 것은 물론 보급선에서 주기적으로 물자를 보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각 부품의 재고를 일정 수량 유지하는 대신 금속 3D 프린터로 필요한 만큼 출력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수많은 예비 부품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나 계속해서 작전을 수행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당장에는 눈에 보이는 첨단 무기가 아니지만, 보급에서 3D 프린터가 미래전의 모습을 바꿀 첨단 기술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론 3D 프린터가 군수 보급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출력 부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먼저 입증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기술 발전 속도를 볼 때 결국 실전 배치는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미래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미래전에서 3D 프린터는 필수적인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월드 Zoom in] 아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 중

    올 1~5월 폐기물 규모 21만 2000t 달해 베트남·말레이시아도 강력 단속하기로 아시아가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전자 폐기물과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는 바람에 동남아시아로 그 불티가 옮겨붙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이 오는 2021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종 수크리타 태국 산업부 부국장은 “중국이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이후 태국 쪽으로 물량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고 있다”며 “태국은 2년 안에 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플라스틱 등 수입된 재활용 쓰레기와 전자제품 폐기물 규모는 21만 2000t에 이른다. 지난해 수입량(14만 5000t)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특히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 탓에 태국에 쓰레기 분류·재처리 기업이 수십 개가 세워지고 이들 공장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얀마나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를 고용해 쓰레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하는 전자제품 폐기물 공장아 공기·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쓰레기 재활용 공장’으로 군림하던 중국은 지난 1월부터 키보드와 스크린, 전선 및 기타 부품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자제품 폐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 여파로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태국 정부는 6월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입, 재활용을 금지한 데 이어 2027년까지 기업·정부 기관의 플라스틱 쓰레기도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도 7월에 종이와 플라스틱, 금속 및 기타 쓰레기 수입 허가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폐기물 수입업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일반 쓰레기가 조금이라도 뒤섞인 폐기물의 통관도 불허하기로 해 사실상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같은 달 말레이시아는 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장 114곳의 수입 허가를 전면 취소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M 또 파업 깃발… “법인 분리는 철수 꼼수” “10년 체류 약속”

    GM 또 파업 깃발… “법인 분리는 철수 꼼수” “10년 체류 약속”

    R&D법인 신설 추진하면서 갈등 촉발 1만여명 중 3000명 새 회사 옮기게 돼 노 “구조조정 수순” 사 “연구개발 강화” 무급휴직자 생계지원비도 대립 원인 산은 “거부권 행사 ” 주총 금지 가처분신청한국GM은 판매 부진 등으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 5월 전북 군산공장의 문을 닫았다. “한국 정부가 자금을 수혈해 달라”던 GM 본사와 “신차 배정 등 자구안부터 제출하라”던 정부 간의 줄다리기 끝에 정부와 GM 본사, 한국GM노동조합은 고통 분담에 뜻을 모으고 결국 경영정상화에 합의했다. 그로부터 반년이 흐른 16일 한국GM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파업 깃발’을 꺼내 들었다. 15일부터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78.2%가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도대체 그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갈등은 한국GM이 지난 7월 글로벌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기존 법인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전체 한국GM노조 조합원 1만 200여명 중 3000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는 뜻이라 파장이 적잖았다.노조는 신설법인이 생기면 그 연구개발 ‘성적’에 따라 신생조직을 쳐내거나 반대로 남게 된 생산라인의 몸집을 줄여 결과적으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경우 기존 노조 단체협약을 승계할지 유동적이라 한국에 10년 남겠다는 본사 협약이 적용될지도 미지수”라며 “굳이 법인을 나눠 갈등까지 유발하며 연구개발을 할 필요가 없는데 조직을 줄여 노조 힘을 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한국GM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측은 “단체협약 승계 여부는 신설법인 구성원 동의하에 결정될 일이고 노조가 새 법인 구조조정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직원을 100여명 더 뽑아 전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나가려는 게 본사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신설법인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설득에 나섰다. ‘무급휴직자 생계지원’도 대립의 한 원인이다. 군산공장 폐쇄 후 노사는 이 공장 휴직자들에게 30개월(2년 6개월)간 월 225만원의 생계보조금을 반반씩 부담해 지원하기로 했다. 한 달에 4억원씩 총 8억원이 들어가는데 노조 입장에서 신설법인으로 3000명이 빠지면 노조비는 물론 보조금 지원금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결국 ‘노조비+보조금’이라는 돈 문제가 파업 논란의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노조는 “보조금은 정부 교육훈련비 등으로 일부 충당할 방법이 있고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철수와 구조조정이 근본적 문제”라며 일축한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 행보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한국GM이 오는 19일 법인분리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처리하려고 하자 산은은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주총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자 노조 측 손을 들어 줬다는 해석이 상당수다. 하지만 GM 측은 “10년간 한국에 남겠다는 기본협약을 의심한 발언이 아니라 단지 법인 설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뜻”이라고 반박한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조합원 1만 234명 가운데 8899명이 참여했다.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긴 만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다. 쟁의조정신청 결과는 22일쯤 나올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상화’ 반년만에…GM노조는 왜 ‘파업 깃발’을 들었나

    한국GM은 판매부진 등으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 5월 군산공장까지 문 닫았다. “한국 정부가 자금을 수혈해달라”던 GM본사와 “신차배정 등 자구안부터 제출하라”던 정부 간 줄다리기 끝에 정부와 GM본사, 한국GM노동조합은 고통분담에 뜻을 모으고 결국 경영정상화에 합의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16일, 한국GM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파업 깃발’을 꺼내들었다. 15∼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투표권이 있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78.2%가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에 압찬성했다. 도대체 그간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갈등은 한국GM이 지난 7월 글로벌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R&D)신설법인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기존법인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전체 한국GM노조 조합원 1만 200여명 중 3000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는 뜻이라 파장이 적잖았다.  노조는 신설법인이 생기면 그 연구개발 ‘성적’에 따라 신생조직을 쳐내거나 반대로 남게 된 생산라인의 몸집을 줄여 결과적으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경우 기존 노조 단체협약을 승계할지 유동적이라 한국에 10년 남겠다는 본사 협약이 적용될지도 미지수”라며 “굳이 법인을 나눠 갈등까지 유발하며 연구개발을 할 필요가 없는데 조직을 줄여 노조 힘을 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한국GM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측은 “단체협약 승계여부는 신설법인 구성원 동의하에 결정될 일이고 노조가 새 법인 구조조정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직원을 100여명 더 뽑아 전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나가려는 게 본사 목표”라며 “10년간 36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자마자 철수를 준비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한다.  ‘무급휴직자 생계지원’도 대립의 한 원인이다. 군산공장 폐쇄 후 노사는 이 공장 휴직자들에게 30개월(2년 6개월)간 월 225만원의 생계보조금을 반반씩 부담해 지원하기로 했다. 한달에 4억씩 총 8억원이 들어가는데 노조 입장에서 신설법인으로 3000명이 빠지면 노조비는 물론 보조금 지원금 부담도 커진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결국 ‘노조비+보조금’이라는 돈 문제가 파업 논란의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노조는 “보조금은 정부 교육훈련비 등으로 일부 충당할 방법이 있고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철수와 구조조정이 근본적 문제”라며 일축한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 행보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한국GM이 오는 19일 법인분리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처리하려고 하자 산은은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주총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자 노조 측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이 상당수다. 하지만 GM측은 “10년간 한국에 남겠다는 기본협약을 의심한 발언이 아니라 단지 법인 설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뜻”이라고 반박한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조합원 1만 234여명 가운데 8899명이 참여했다.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긴 만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고, 이에 대한 결과는 22일쯤 나올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소, 산소 동시 생산 가능한 촉매기술 나왔다

    수소, 산소 동시 생산 가능한 촉매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수소, 산소를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김동완 교수팀은 백금 같은 귀금속이 아닌 재료를 이용해 수소와 산소를 모두 만들어 내는 양(兩)기능성 촉매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실렸다. 미래 청정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전기분해를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 또 백금, 루테늄 같은 귀금속이 촉매로 사용돼 수소가 발생하는 양(+)극, 산소가 발생하는 음(-)극에 각기 다른 촉매를 사용해야 한다. 수소연료를 좀 더 많이 생산하고 경제성 갖고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귀금속을 이용하지 않고 양쪽 전극에서 모두 기능하는 촉매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귀금속이 아닌 코발트-황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양극과 음극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촉매를 개발했다. 특히 코발트-황 화합물은 얇은 종이형태의 2차원 나노시트를 자가조립한 3차원 구조이다. 이를 통해 촉매의 활성도와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이번에 개발된 촉매는 수소, 산소 발생 반응 모두 높은 활성을 보였고 50시간 이상 사용하더라도 특성이 변하지 않는 우수한 안정성이 확인됐다. 김동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발트나 황 같은 저렴한 원료를 이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공정으로 고활성 양기능성 물 전기분해 촉매를 개발한 것”이라며 “대용량 수소원료 생산 산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노 소재를 이용해 폐수 속 발암물질만 콕콕 제거한다

    나노 소재를 이용해 폐수 속 발암물질만 콕콕 제거한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 물질을 이용해 폐수 속에 있는 1급 발암물질만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재료연구단, 물자원순환연구단 공동연구팀은 질소가 포함된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폐수 속에 포함된 유해중금속 6가크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흡착원리를 규명하고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자원 분야 국제학술지 ‘워터 리서치‘ 최신호에 실렸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대 건설현장 인근 도금업체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6가크롬이 배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도금이나 염색, 피혁제조, 산화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6가크롬은 1급 발암물질 중에서도 독성이 높아 신장이나 골수에 축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세포조직은 물론 DNA까지 변화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게 한다. 6가크롬을 제거하는 방법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제거 효율이 높지 않았다. 특히 현재 사용되는 증발농축법은 폐수를 가열해 수분을 제거한 다음 증발, 농축시키는 것으로 에너지와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파우더 형태로 돼 있는 고분자 물질 ‘폴리피롤’을 이용하면 질소와 산화반응을 일으켜 6가크롬이 인체에 무해한 3가크롬으로 변환된 다음 흡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흡착소재 10㎎만으로도 50㎖ 폐수 속에 있는 10?의 6가크롬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 이욱성 KIST 전자재료연구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물 속에 녹아 독성을 보이는 6가크롬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도금공장 같은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독성 크롬의 처리공정에 즉각 적용가능할 것”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후속 연구를 통해 저비용 폐수정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전·현직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을 포함해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10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이복 생질녀 장옌난(張燕南)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워 홍콩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베이(Repulse Bay·淺水灣)에 있는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 5000만 홍콩달러(약 217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홍콩 부동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100%나 치솟아 시가가 3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9년 만에 무려 1억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고급주택은 시 주석 일가가 홍콩에 들를 때마다 머무르곤 한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 일가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사들인 홍콩의 부동산은 리펄스 베이 고급주택을 비롯해 모두 여덟채에 이른다. 이 여덟채의 시가를 합치면 모두 6억 4400만 홍콩달러로 추산된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2012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이 치차오차오와 덩자구이(鄧家貴) 부부의 재산이 엄청나다는 폭로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시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가족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의 관계를 이용해 어떠한 사업 활동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긁어 모았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 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후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의 권력가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4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이 가족을 위해 가져온 ‘치부(致富) 효과’는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투자는 시 주석 일가에 그치지 않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2013년 1억 1000만 홍콩달러의 고급주택을 홍콩에서 사들여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와 함께 살고 있다. 공산당 서열 4위의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2010년 36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홍콩 주택 2채를 사들였다. 홍콩 거주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2년 뒤 그중 한 채를 처분해 222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주석의 오촌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일찍 재테크에 눈 떠 홍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 거주증을 취득하는 그는 2009년 홍콩의 고급주택 등을 464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그 시세가 7600만 홍콩달러에 달해 64%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후이스가 주주로 있는 부동산 회사는 2013년 은행 대출을 받아 홍콩 도심의 호텔을 4억 88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가 올해 8억 1000만 홍콩달러에 되팔았다. 5년 만에 무려 3억 2200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고 상하이시 국제관광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후이스는 2001년 상하이훙이(鴻翼)광고공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양광(陽光)위성방송과 광고계약을 따내 그해 자산을 600여만 위안으로 불려 종잣돈을 마련했다. 단순히 학력만을 놓고 보면 그가 광고업계에 발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빈과일보가 지적했다.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의 일가는 홍콩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아내 린여우팡(林幼芳)과 딸 자장(賈薔)은 일찍부터 ‘린칭’(林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3년 385만 홍콩달러에 사들인 고급주택을 2001년 되팔아 153만 홍콩달러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도 주택 3778만 홍콩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택이 현재 5860만 위안을 호가하고 있어 55%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외손녀 리쯔단(李紫丹)은 홍콩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불린다. 2015년 당시 나이 24살이던 그녀는 무려 3억 8700만 홍콩달러짜리 홍콩의 고급주택을 사들였다. 이 주택 구매 당시 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 부동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 리셴이(李賢義) 신이(信義)유리 회장의 아들 리성발(李聖潑)과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홍콩과 중국 본토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이들 부부와 그 일가는 홍콩에서 무려 2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해 이들 주택의 평가액이 8억 57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 총리’로 불려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10월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20년 동안 그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에 그의 일가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처는 은행과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 실로 다양하게 걸쳐 있다고 NYT가 전했다. 그는 1992년부터 공산당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원 전 총리는 당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는 공개 편지를 보내 NYT의 부정축재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위와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2006~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컨설팅비로 받은 180만 달러의 입금처가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페이퍼컴퍼니인 풀마크 컨설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박사 출신인 류춘항은 중국은행보험업관리감독위원회 통계부 주임과 연구국장으로 재직하며 인민은행장 물망에도 오른 금융계 거물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 가족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류샤오(劉紹)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는 홍콩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투자 방향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GM 노조, 쟁의조정 신청…법인분리 갈등 파업 가나

    한국GM 노조, 쟁의조정 신청…법인분리 갈등 파업 가나

    한국GM 노조가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면서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5차례에 걸쳐 회사측에 법인분리와 관련한 특별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이 참여하지 않아 쟁의조정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GM 노조의 쟁의조정신청 내용을 검토해 행정지도 또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다.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이달 15∼16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위원회 결과는 이달 22일쯤 나올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측은) 19일 주주총회 절차까지 마무리하고 12월 1일부로 연구개발 회사를 신설한다는 계획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노조에서는 5차례 교섭을 요청했지만 회사측은 요지부동이라 노동쟁의와 쟁의조정신청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만반의 투쟁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한국GM은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노조는 연구개발 전담 법인이 신설되면 나머지 생산 기능은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법인 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최근 한국GM의 일방적 법인 설립에 반발해 법인 분리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노조는 이날 쟁의조정신청을 한 뒤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산업은행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만일 산업은행이 신청한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경력한 투쟁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 해양쓰레기 천국,정부지원은 갈수록줄어 대책시급

    전남지역 해상에서 매년 1만6000t 이상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양쓰레기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수거를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7년 해양쓰레기 수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 5년동안 8만2283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수거한 해양쓰레기 34만8155t의 23.6%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어 경남 5만8297t(16.7%), 해수부 5만4328t(15.6%), 제주 3만8939t(11.2%), 충남 3만7666t(10.8%) 순으로 집계됐다. 전남 해양쓰레기양은 지난 2013년 7958t(16.2%)에서 2014년 1만7344t(22.5%), 2015년 1만5735t(22.8%), 2016년 2만1589t(30.5%), 지난해 1만9657t(23.9%)이다. 해양쓰레기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해수부 수거와 정부 지원은 줄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가 해양쓰레기 수거를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해수부 연도별 쓰레기 수거 비중은 5년새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2013년 수거한 4만9080t 중 해수부가 수거한 양은 1만2065t으로 24.6%였다. 하지만 지난해 수거한 8만2175t 중 해수부가 수거한 양은 9664t으로 11.8%에 그쳤다. 5년새 해수부 비중이 12.8%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지난 2015년부터 전국 해안 40개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해안쓰레기는 플라스틱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플라스틱류는 2013년 47%에서 지난해 58.1%로 5년새 비중이 11.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플라스틱류가 58.1%로 가장 많았고, 스티로폼(12.6%), 나무(6.5%), 유리(5.5%), 흡연·불꽃놀이(4.5%), 금속(4%)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환기용 해치 고무패킹 낡아서 샌 유증기 폭발 가능성”

    환기용 해치 방지망 있어 불씨 못 들어가 송유관공사 “합동감식결과 나와봐야…”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탱크는 풍등에서 옳겨붙은 잔디 불씨가 유증기 환풍구(환기용 해치)로 들어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금까지 경찰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잔디 불씨는 사방으로 번졌는데 왜 하필 폭발한 탱크의 유증기 환풍구에만 들어갔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유증기 환풍구에는 인화방지용 금속재질망이 있어 불씨를 막는다. 11일 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유증기 환풍구와 접합 부위에 끼워진 고무패킹이 낡아 헐거워져 틈새로 새어 나온 유증기에 불이 옮겨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일등항해사 서모씨는 “항해 중 간혹 환기용 해치에 끼워진 고무 패킹이 낡아 유증기가 새는 걸 발견해서 교체한다”며 “최근에 승선했던 배에서도 2개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탱크에는 지붕 가운데 솟아 있는 파이프 형태 1개와 탱크 주변에 2개, 탱크 지붕 가장자리에 8개 등 모두 11개의 유증기 환풍구가 있다. 지붕 가장자리 8개 환풍구는 평소에 닫혀 있고 나머지 3개 환풍구만 열려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저유소 업계 관계자들은 “불씨가 들어갔다고 경찰이 추정하는 환풍구는 평소에는 닫힌 8개 환기용 해치 중 일부”라면서 “이 때문에 불씨가 환기용 해치와 지붕 접합 부위에 끼워진 고무패킹이 낡아 헐거워진 틈새로 새어 나온 유증기에 옮겨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관리 소홀에 의한 인재가 더 명확해진다. 이들은 “환기용 해치는 특별한 작업 등을 할 때 개방하며 평소에는 잠가 놓거나, 온도·날씨·탱크 압력의 정도에 따라 일괄적으로 여닫히는 경우도 있다”면서 “해치가 열려 있었고 금속재질망도 있었는데 폭발했다면 금속재질망에 구멍이 뚫렸거나 하는 문제도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환기용 해치 안쪽에 인화방지용 그물망이 있으며, 고무패킹 교체 시기나 평소 개폐 여부는 경찰조사 중이라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불씨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환기용 해치는) 오픈돼 있고 금속재질망이 안쪽에 있었다”면서 “고무패킹이 헐거워진 틈으로 유증기가 샜는지는 합동감식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희롱·욕설에 시달리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증언대회 열린다

    성희롱·욕설에 시달리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증언대회 열린다

    모욕적인 비난이나 욕설에 시달리며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해온 ‘콜센터 노동자’들이 국회에서 증언대회를 연다.11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에 따르면, 콜센터 노동자 국회 증언대회가 12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전국콜센터노동조합, 애플케어상담사노동조합),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 지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이들은 “콜센터산업의 노동자는 여성과 비정규직이 대다수이고,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콜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고충을 직접 들으면서 노동인권 보장 등 노동환경 개선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며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상시적으로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실적을 이유로 효율적인 노동통제가 강조돼 반인권적인 대우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행사 1부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애플케어,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TCK),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의 직접 증언으로 꾸려진다. 2부에서는 콜센터산업의 현황 및 인사노무관리 실태(한국노동연구원 정흥준 부연구위원), 콜센터 노동자의 감정노동 및 노동통제 실태(동덕여대 경영학과 권혜원 교수), 감정노동자, 콜센터 노동자의 보호법 시행(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과 고병곤 사무관), 콜센터 노동자 전자감시 및 모니터링 개선방안(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 김민섭 사무관)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이어진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서울시 공공부문 감정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7명(69.4%)이 고객으로부터 모욕적인 비난이나 고함, 욕설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콜센터 노동자 등에 대한 사업주의 보호 의무를 규정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오는 18일 시행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목어전각연구소 사제전 ,BNK부산은행 갤러리서 11일부터 열려.

    목어전각연구소 사제전 ,BNK부산은행 갤러리서 11일부터 열려.

    목어전각연구소가 주최하는 ‘제 3회 전각(篆刻) 작품 사제 전’이 11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중구 신창동 BNK 부산은행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40여년간 오로지 전각작품 제작에 몰두해 온 목어(木魚) 김병윤(61) 작가와 그의 제자 9명이 함께하는 사제전이다.스승인 김 작가를 비롯해 호산 이창렬 ,동강 전용득, 진산 홍종목,송파 나모성,심원 황채안,지홍 최상철,서인 김서인,동근 김영원,청야 김옥희씨 등 제자 9명의 작품 65점이 전시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 주제는 명래암거(明來暗去.밝음이 오니 어둠이 간다)로 전시대표작도 명(明)이다. 김 작가는 “ 각자 걸어온 길을 비추어 보고 앞으로 걸어갈길을 밝히고자 ‘명’자를 를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 작가는 의석 김재하 선생으로부터 전각을 전수받았다.그동안 5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 부산 금정구 청룡동에 전각 연구소를 차려놓고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전각은 돌 나무 옥 금속 등의 작은 공간에 글자를 칼로 새긴다.도장(印)이라는 한정된 세계에 사람의 정성을 조각하는 동양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진다.(051)246-8975.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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