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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분해 가능한 포장형 투명 필름 개발

    생분해 가능한 포장형 투명 필름 개발

    합성 플라스틱 필름으로 만든 라면 봉지 등 식품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 투명 필름이 개발됐다. 16일 울산대에 따르면 첨단소재공학부 진정호 교수 연구팀이 목재 펄프에서 얻은 천연 고분자 셀룰로스를 이용해 물에 잘 젖지 않으면서 생분해 가능한 식품 포장용 투명 필름을 개발했다. 라면 포장재는 외부 산소나 수분 침투에 의한 식품 산패를 방지하려고 합성 플라스틱 필름에 알루미늄 금속박막을 덧씌운다. 이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소각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유독가스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합성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나노셀룰로스를 활용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나노셀룰로스는 소재 자체의 높은 친수성으로 인한 코팅 안정성 문제와 코팅의 형태로 제작할 때 여전히 합성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수중대향충돌 방식으로 나노셀룰로스를 대량 제조해 투명 필름을 제작했다. 수중대향충돌 방식이란 셀룰로스 등 섬유성 천연 고분자의 나노 섬유화를 위한 물리적인 충돌 방식이다. 연구팀은 또 가정용 프라이팬 표면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발수·발유 코팅 박막을 적용해 물에 약한 셀룰로스 특유의 성질을 보완하고, 생분해 가능하도록 했다. 진정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나노셀룰로스 투명 복합 필름은 물속에서 20분 이상 내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생분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식품 선도 유지에 필수적인 산소 차단 성능도 기존 합성 플라스틱 필름 못지않게 우수하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보완과 대량 생산을 위한 후속 연구를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기고분자화학 분야 학술지인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 12월 호에 게재됐고,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카드매출 데이터 분석동일업종 내 세부 업종별로 매출 희비 교차코로나19 여파 탓에 자영업자 등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낸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근거로 약 230개 업종별로 올해 1~10월의 월별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 분야에 따라 매출 증감이 확연이 갈렸다. 우선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올 1~10월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서다. 또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 등의 매출도 안정적이었다. 전염병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미용 수술과 시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도 타격 받았다. 코로나19 탓에 웬만하면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생활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감기, 눈병 등 유행성 질환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학원업종 가운데는 자동차운전학원이 코로나19의 유일한 수혜를 봤다. 운전학원의 올해 10월까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이동 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술도장은 코로나1차 유행 때인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나 빠지는 등 고전했다. 또 외국어학원도 지난 3월 매출이 56% 감소했다. 예체능계열학원은 3월 매출이 63% 빠졌지만, 2차 유행 여파가 지속되던 10월에는 오히려 7% 늘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음주 문화도 매출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주점과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0% 떨어졌다. 반면, 주류전문점은 오히려 35% 더 벌었다. 특히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가 거세던 9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매출이 83%나 올랐다.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랜드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각 업종별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또,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마파크의 10월 매출은 3월과 비교해 121%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환율 급락에 11월 수출물가 -0.8%…36년 만에 최저

    환율 급락에 11월 수출물가 -0.8%…36년 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물가가 36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넉 달째 내리막을 이어갔다. 16일 한국은행의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1.96으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9% 내려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 급락이 견인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월 1144.68원에서 11월 1116.76원으로 내렸다. 한 달 새 2.4% 하락했고, 전년 동월과 견주면 4.3%나 내렸다. 석탄 및 석유제품(4.4%), 제1차 금속제품(0.2%)은 올랐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기계 및 장비(-2.0%) 등은 내렸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 주력 품목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각각 ?2.4%, -4.7% 하락했다. 한은은 “D램의 원화 기준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떨어졌다”며 “반도체 수출물가 하락은 재고 보유량 해소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제 수요 부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5.78로 전달보다 0.3% 떨어지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년 전보다는 10.6%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4.1%) 등 원재료는 올랐지만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중간재(-1.2%)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스코 직원 “직업성 암 발생률 높아”…단체로 산재 신청

    포스코 직원 “직업성 암 발생률 높아”…단체로 산재 신청

    포스코 제철소 현장에서 근무한 직원 중 8명이 직업성 암에 걸렸다며 단체로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14일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철소는 직업성 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사업장인 만큼 암을 포함한 직업성 질환을 전수 조사하고 산재 신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철소에서 코크스(석탄을 가공한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 코크스오븐 배출 물질과 결정형 유리규산, 벤젠 등 다양한 발암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지회는 “제철소 직원들이 제선, 제강, 압연, 스테인리스스틸 공정에서 여러 발암물질에 노출된다”며 “이런 발암물질로 인한 폐암, 백혈병, 혈액암 등은 제철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직업성 암이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지회가 조사한 결과, 총 8명이 직업성 암 단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다. 폐암 4명, 폐섬유증 1명, 루게릭병 2명, 세포림프종 1명 등이다. 지난 10년간 포스코에서 직업성 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건수는 4건이며 3건이 승인됐다. 포스코지회는 “직업성 암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포스코는 안전한 일터가 아닌 만큼 재해 당사자이고 위험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포항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 주민 환경성 질환을 조사해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직업성암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안전보건진단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의 복합쇼핑몰, ‘종로권상장’/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의 복합쇼핑몰, ‘종로권상장’/손성진 논설고문

    1922년 서울 종로에 ‘종로권상장(勸商場)’이라는 서양식 2층 건물이 들어섰다. 위치는 지금의 종로4가 교차로에서 원남동으로 들어가는 창경궁로 입구 왼쪽, 혜화경찰서 맞은편이다. 현재 귀금속 상가들이 입점한 세운스퀘어가 들어서 있다. 1922년 3월 10일 자 입찰 광고를 보면 종로권상장은 대욕장, 영화관, 오락실과 한식, 일식, 양식, 중식을 비롯한 각종 음식점, 상점 등을 갖추었다. 백화점, 영화관, 음식점, 오락실, 찜질방 등을 갖춘 요즘의 복합쇼핑몰과 흡사하다. 점포 수만 130개이며 전깃불이 4만촉으로 불야성을 이룬다고 선전하고 있다. 정직· 염가의 정찰제를 실시하며 광고 제목에 경성의 낙천지(樂天地), 즉 파라다이스라고 적었다. 부지 면적은 780평이며 1층은 점포, 2층은 영화관과 전시관 등의 무료 여흥장으로 활용한다고 홍보했다. 권상장은 1922년 6월 29일 영업을 시작했다. 1930년 문을 연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보다 8년 앞섰다. 권상장이라는 복합 용도 건물의 모델은 일본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권공장(勸工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권공장은 통로 양쪽에 진열판매대를 놓고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으며 정원이나 찻집 외에도 부가쿠(舞樂)나 노가쿠(能樂)와 같은 공연을 하는 공간도 있는 도시 유원지 같았다고 한다(백두산, ‘식민지 조선의 상업·오락 공간, 종로 권상장 연구’). 권공장 건물 가운데에는 종탑이 있었는데 종로권상장도 동일하다. 1920년대 극장 입장료는 10~30전 정도였는데 서민에게는 비싼 가격이었다. 종로권상장은 무료를 표방했다. 물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료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2층 공연장을 흥행단체에 대여했거나 특별한 전시를 했을 때는 관람료를 징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1922년 11월 광고에는 ‘종로권상장 오락관’이라는 명칭하에 조선청년단의 신파극과 함께 ‘약산운경(若山耕雲) 선생의 대선술(大仙術)’을 홍보한다. 대선술은 열철긴악술(熱鐵緊握術), 육체침자술(肉體針刺術), 인신점화술(人身點火術) 등의 부가 설명으로 볼 때 차력 시범으로 보인다. 조선청년단은 짤막한 코미디나 신파극의 한 대목을 공연했던 것으로 추측된다(동아일보 1922년 11월 16일 자). 말하자면 종로권상장의 공연과 전시는 수준이 높지 않았고 찾는 이의 시선과 흥미를 끌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28년부터 권상장은 광무대 공연장으로 바뀌어 구극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1930년에는 확장 공사를 통해 극장, 댄스홀, 카페 9곳이 늘어선 미인가(美人街) 등이 들어섰다.
  • 미군기지 돌려받았지만… 오염정화 비용 떠안을 수도

    미군기지 돌려받았지만… 오염정화 비용 떠안을 수도

    정부가 11일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일부 등 기지 12곳의 오염 정화 비용을 우선 부담하되 미국과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미가 오염 정화 책임 소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정부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반환된 기지는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정부가 우선 오염 정화를 할 것”이라며 “다만 오염정화 책임 및 비용 등은 앞으로 한미 간 협의를 계속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환된 기지 12곳의 오염 정화 비용에 대해서 정부 관계자는 “오염 정화를 위한 설계를 해야 정화 비용 산출이 가능하므로 비용 추정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화를 완료한 기지 24곳의 정화 비용은 약 2200억원, 지난해 반환된 기지 4곳 중 3곳의 정화 비용은 약 980억원에 달한다. 기지 12곳은 기지별로 오염물질 및 농도 등이 상이하나 국내법상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는 오염이 확인됐다. 강원 태백 필승사격장은 유류오염만 확인됐고, 나머지 11곳은 유류와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다. 한미 양국은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와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YRP) 등에 따라 전국 주한미군 기지 80곳 반환에 합의했으나, 반환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오염 정화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정부는 2018년까지 미국으로부터 기지 54곳을 반환받으면서 정화 비용은 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반환받은 기지 4곳도 한미 양국이 협의에서 오염 정화 책임을 두고 난항을 겪다가 기지는 먼저 반환하고 비용은 추후 협의한다는 ‘선반환, 후협의’에 합의하면서 반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미국이 여전히 오염 정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비용 협의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한미가 2001년 체결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 양해각서에 따라 인간 건강에 대해 알려진·임박한·실질적·급박한 위험(KISE)에 해당하는 오염의 경우 미국이 정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기지 오염이 KISE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SOFA의 규정을 들어 비용을 부담할 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SOFA 제4조는 ‘합중국(미국) 정부는 시설과 구역을 반환할 때 합중국 군대에서 제공되었을 당시의 상태로 동 시설과 구역을 원상회복 또는 보상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기지 오염이 KISE에 해당하지 않는 한 원상회복 없이 기지를 반환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기지 4곳 반환 합의에 따라 오염 정화 책임 및 비용 등을 협의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지 4곳의 정화 비용은 약 1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기지 4곳, 이번 기지 12곳은 물론 남은 미반환기지 12곳에 대한 정화 비용도 결국 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기지에 대한) 환경 조사 및 위해성 평가 결과 확인된 오염이 KISE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한미 양측 간 이견이 존재한다”며 “미측과 KISE를 판단할 정량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 과제며, 수용 가능한 협의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계적 대유행?…전세계 각국 정체불명 금속기둥 우후죽순

    세계적 대유행?…전세계 각국 정체불명 금속기둥 우후죽순

    세계 각국에서 미국 유타주 사막의 금속기둥과 유사한 조형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AFP통신과 USA투데이, 포브스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미국과 루마니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핀란드 등에서 수십 개의 금속기둥이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핀란드 공영방송 율레(YLE)는 10일 사본린나에 있는 중세시대 성 ‘올라빈린나성’ 언덕에 2.5m 높이의 금속기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본린나시 관광당국은 “우리 역시 당황스럽다. 금속기둥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 세계적 현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처음 발견된 후, 미국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조형물이 등장했다. 27일에는 루마니아 북동부 산악지대에 2.8m 높이의 금속기둥이, 지난 2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인산 정상에 같은 크기의 금속기둥이 나타났다. 해당 기둥은 지역 주민 몇몇이 재미 삼아 설치했다가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는 출처가 불분명하다. 기둥은 모두 곧 철거됐다.이후 5일 캘리포니아주 조슈아트리국립공원과 산타클라리티시 공원, 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파드레스 국유림, 8일 텍사스주 엘패소 어퍼밸리 등지에서 추가로 금속기둥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알려진 것만 최소 6개다. 4일에는 프랑스 항구도시 르아브르에 2.5m 높이 금속기둥이 설치됐다. 국영채널 프랑스3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둥은 지역 주민이 친구들과 재미 삼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프랑스 되세브르에서는 지역 용접공이 비슷한 기둥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9일에는 프랑스 제4도시 툴루즈의 한 공원에서도 금속기둥이 발견됐다.6일 영국 와이트섬 해변에 생긴 금속기둥은 스타일이 조금 달랐다. 수영객들이 발견한 금속기둥은 3면이 모두 거울처럼 주변을 반사했다. 기둥은 이후 현지 20대 디자이너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자연보호구역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금속기둥이 발견됐다. 다음은 벨기에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 벨기에 덴더몬드 플라망 지역에서 발견된 금속기둥은 유타주 기둥과 크기가 비슷하다. 누가 기둥을 세웠는지 등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9일에는 폴란드 키엘체 자연보호지역과 바르샤바 비슬라강 유역에서도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발견됐다. 키엘체 자연보호지역 관리인은 “9일 아침 우리 직원이 기둥을 발견했다. 2.5m~3m 높이의 기둥은 견고했다. 전문가 솜씨 같다”고 설명했다. 또 “누가 언제 갖다 놓았는지는 모르겠다. CCTV도 없고 본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바르샤바왕궁에서 5㎞ 떨어진 비슬라강 유역에도 금속기둥이 등장했다. 관련 당국은 공식 성명에서 “금속기둥이 설치 허가를 받은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비슷한 시기 콜롬비아 보고타 인근 치아 지역에 등장한 기둥은 조금 색다르다. 황금빛을 뿜어내는 콜롬비아 기둥은 다른 기둥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역시 누가 언제 설치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밖에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 지역과 스위스 아르가우 지역, 독일 줄츠바흐, 스페인 아이욘, 우크라이나 폴바타시에서도 금속기둥을 봤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금속기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편에서는 대신 기둥을 만들어주겠다는 예술가 집단도 등장했다. 배송 및 설치비 포함 4만5000달러(약 5000만 원)에 3m 높이 금속기둥을 세워준다는 이들은 정품 인증서까지 내걸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패러디도 잇따랐다.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사탕가게 주인은 가게 홍보를 위해 금속기둥을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이슈에 편승하려는 유튜버도 늘고 있다. 8일 호주의 한 유튜브 채널은 애들레이드 지역에서 한데 모여 금속기둥을 설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내가 쓴 플라스틱 인증 #비닐도 줄여봐요

    #내가 쓴 플라스틱 인증 #비닐도 줄여봐요

    액상형 주방세제 대신 고체로 된 설거지 비누를 쓰기로 한 최현지(31)씨는 그동안 사용했던 세제용 플라스틱통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지난 6일에는 배달 음식으로 주문한 초밥을 먹고 초밥과 샐러드, 국이 담겨 있던 빈 플라스틱 용기들을 인증사진으로 올렸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 최씨는 놀랐다고 했다. 이렇게 최씨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한 플라스틱 사진을 ‘#플라스틱일기’ 해시태그 문구를 달아 SNS에 올리고 있다. 최씨는 “일기를 쓰면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전세계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800만t에 달하고 30초마다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폐사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플라스틱일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16일~30일 이 캠페인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총 4596명이 참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10일 “본인이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진으로 기록해 각 개인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하루 평균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848t)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었다. 윤모(31)씨는 “예전에 재활용도 안 되는 폐기물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또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동물들이 먹거나 입에 걸린 고리 모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돌고래가 입을 벌리지 못하고 음식을 먹지 못해 결국 죽은 사실을 접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인터뷰에 응한 캠페인 참여자들이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종류는 투명 재질의 페트(PET)였다. 윤씨는 “정수기를 쓰니까 플라스틱 페트가 많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시락 김이나 빵, 떡갈비 등 식품을 담은 용기가 모두 플라스틱 페트여서 놀랐다. 식품 포장용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예전에 플라스틱이 없을 때는 도대체 어디에 음식을 보관했을까 싶을 정도”라며 “마트에서 물건을 고를 때 플라스틱 쓰레기가 덜 나오게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굴소스병, 참기름병과 같이 일부 제품은 유리로 된 병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뚜껑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종류별로 버릴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씨는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재질인 OTHER(두 개 이상의 플라스틱 재질이 혼합됐거나 플라스틱 재질에 금속 등 다른 재질이 접합된 플라스틱)라도 다른 플라스틱과 구별돼 따로 배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각종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스티커도 잘 떨어지게 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플라스틱만큼 많이 쓰이는 것이 비닐류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비닐류 폐기물 배출량(951t)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증가했다. 참여자들은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비닐 사용도 줄이려고 노력했다. 김세미(26)씨는 “음식점에서 닭강정을 포장해 줄 때 상자에 담아 주고 그 상자를 비닐봉지에 넣어 주려고 하면 비닐봉지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식당에서도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손님들이 들고 온 개인 용기에 음식을 담아주고 있다. 최씨는 “식당에서 파는 탕이나 찌개, 비빔밥, 치킨을 냄비에 담아오곤 한다. 처음에는 식당 사장님들이 당황해하셨는데 지금은 사장님들도 익숙한 분위기”라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고 집에 있던 반찬그릇을 들고 음식점에 가거나 소창(이불의 안감으로 쓰는 천)으로 만든 주머니를 챙겨서 장을 보러 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유별나게 봐서 마음이 쓰였다. 그런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김씨는 “가끔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떡볶이나 치킨 같은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나 포크는 주지 않아도 된다’는 체크박스에 항상 체크를 한다. 그래도 일회용품이 같이 도착할 때가 많다”면서 “개인 용기에 음식을 담아가는 문화가 지금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생활 속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을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씨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게 더 좋다고 하는데, 마트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안 담긴 물건을 사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며 “마트에서도 플라스틱을 적게 쓴 물건을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중, 삼중으로 포장돼 있는 제품들을 많이 본다”고 했다. 마트에서 봉지라면 4~5개를 비닐로 다시 포장해 한 묶음으로 팔거나 우유 두 개를 한 비닐에 넣어 파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씨는 “최근 콜라겐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샀는데 커다란 알류미늄통 안에 낱개로 들어있을 줄 알았던 막대형 봉지가 10개씩 한 묶음으로 비닐류로 포장돼 있었다”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씨는 “얼마 전에 대형마트를 방문했는데 세제가 묻은 용기, 칫솔 등을 수거해서 재활용을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면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서 자사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법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英 ‘코로나 집콕’ 중 뒷마당 팠더니 보물이 ‘와르르’

    英 ‘코로나 집콕’ 중 뒷마당 팠더니 보물이 ‘와르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러야 하는 ‘집콕’ 일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료한 일상을 달래려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영박물관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박물관의 고고유물 연감인 ‘포터블 앤티크 스킴’(Portable Antiquities Scheme)에 새롭게 실린 유물이 4만 7000개 이상이며, 이중 상당수가 정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첫 봉쇄령이 시작됐을 때에만 6521건의 유물 발견이 보고됐다. 이 안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양의 신인 오케아노스이 새겨진 로마 시대 가구 부속품과 다량의 금화 및 보물 등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남부 햄프셔 뉴 포레스트 지역 주민은 봉쇄령이 내려진 뒤 외출이 금지되자 집 정원에서 한가롭게 잡초를 뽑던 중 15세기 금화 무더기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헨리 8세 시대의 동전 4개가 포함돼 있었으며, 전문가들은 주조 당시 이 동전이 16세기 튜더 왕조 시대에 살았던 연평균 임금을 훨씬 초과했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자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역시 햄프셔의 올드 베이싱 지역에서는 기원후 43~200년 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리와 합금 혼합 형태의 금속제 가구 부속품이 발견됐다. 이 유물도 다른 유물과 마찬가지로 봉쇄령 기간 동안 우연히 정원을 정리하던 사람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컴브리아의 한 해안 마을에서 발견된 무게 300g의 순금 팔찌는 무려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대영박물관은 “고고유물 연감인 ‘포터블 앤티크 스킴’은 고고학자와 박물관 관계자, 유물을 발견하는 사람과 땅 주인 등 많으 사람들이 한데 모여 유물을 찾는 독특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파트너십의 목적은 영국의 과거를 더욱 잘 이해하고 감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신의 정원에서 보물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현재까지 4만 7000개 이상의 유물이 등록됐고 올해 말이 되면 총합은 6만 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봉쇄령 등의 영향으로 유물을 발견하고도 이를 직접 신고하지 못한 사람들의 수를 감안하면 올해 보물을 찾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문환 서울 광진구 의원, 전국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상 수상

    안문환 서울 광진구 의원, 전국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상 수상

    서울 광진구의회 안문환 부의장이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회장 이재성)가 주관하는 2020 전국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2009년부터 친환경 의정활동을 수행한 지방의원을 선정해 시상해 온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는 우수의원을 격려하고 그 성과를 공유해 환경정책에 앞장서왔다. 이번 시상은 코로나19 단계 격상으로 시상식은 생략했으며, 환경관련 의정활동의 성실성과 시민들과의 환경관련 소통 노력 및 실질적인 환경개선 성과의 중요도를 반영해 수상자를 선발했다. 이 가운데 특히 기초의원 분야는 서울시 자치구의원 4명을 포함 전국 총 15명을 선정했다. 안문환 의원은 6대, 7대를 거쳐 8대에 이르기까지 3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성상체험 교육에 직접 앞장서 실질적인 쓰레기처리 비용절감에 기여했다. 코로나19확산을 막고자 지속적인 방역 참여뿐 아니라 올바른 방역방법도 함께 알려 방역의 효과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감염확산을 막는데 앞장섰다. 또 단순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도 개선했다. 먼저 노후된 단독주택이 밀집된 중곡동의 수해를 막고자 하수관로 정비로 주민의 불편을 해소했고, 집중호우시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중랑천 시설물들의 방치 실태를 지적해 친환경적인 홍수방지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담배꽁초 하수구 무단투기 문제도 해결했다. 담배꽁초를 걸러낼 수 있는 금속거름망을 배수구에 설치하도록 이끌어 구민의 건강과 환경을 모두 챙기기도 했다. 안문환 의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환경은 우리의 건강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제는 최대의 이슈이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환경의 개념이 과거에는 자연보호, 에너지 등의 의미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안전, 건강, 도시재생 등까지 포함할 만큼 범위가 확장됐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환경정책이 구민 삶의 질과 지역발전과도 직결된 만큼 더 많은 광진구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친환경 의정활동을 펼쳐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한 지붕 두 가족’ 계열분리 앞둔 영풍, ‘환경오염 문제’ 발목 잡나

    ‘한 지붕 두 가족’ 계열분리 앞둔 영풍, ‘환경오염 문제’ 발목 잡나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독특한 경영 체제를 71년 동안 2대째 이어 가는 영풍그룹의 한 축인 고려아연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두 집안이 ‘딴살림’을 차릴지 주목된다. 다만 다른 한 축인 ㈜영풍이 ‘환경오염’ 기업으로 낙인찍혀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계열 분리가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비철금속 업계의 삼성전자로 통하는 영풍그룹은 장병희, 최기호 두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창업한 이래 지주사인 ㈜영풍은 장씨 일가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근 최윤범(45)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부회장은 최창걸(79)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최씨 일가 승계 1순위다. 고려아연은 최 부회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 체제가 사실상 본격화한 것이다. 반면 장씨 일가의 ㈜영풍은 장형진(74) 고문이 201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아직 3세 경영 체제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영풍의 지분율은 장씨 일가가 40.10%, 최씨 일가가 13.27%를 차지하고 있다.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46) 코리아써키트 대표가 16.8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차기 영풍그룹 회장으로 사실상 낙점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그의 승진 인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룹의 핵심 회사에 몸담고 있지도 않다.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 실질적인 총수인 ‘동일인’도 여전히 5년 전 물러난 장형진 고문으로 돼 있다. 장씨 일가가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지 못하는 배경을 둘러싸고 재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영풍이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켜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인 것이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다년간 오염물질 배출로 적발된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는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에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다. 경북도는 2018년 석포제련소에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맞서 영풍은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 소송을 냈다. 환경부는 올해 석포제련소를 특별점검한 결과 11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고, 환경단체들은 “영풍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오염 기업”이라며 석포제련소를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승계가 본격화되면 외통수에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고려아연의 3세 체제 구축을 계기로 ㈜영풍과 고려아연의 분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두 집안이 보유한 ㈜영풍 지분율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2017년 말 10% 포인트에서 최근 26.83%로 차이가 커졌다. 지배력이 강화된 장씨 일가 입장에서는 굳이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장형진 고문도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을 매도하면서 최씨 일가에 고려아연 지배력을 높여 주는 방식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수백명 구토·기절… 인도 남부 괴질 환자 혈액서 납·니켈 검출

    수백명 구토·기절… 인도 남부 괴질 환자 혈액서 납·니켈 검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500여명에게 의식 잃음, 기억상실, 구토, 두통, 눈 따가움 등의 증세를 안긴 괴질의 원인 규명이 더뎌지는 가운데 일부 환자의 혈액에서 납과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고 미국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발병 지역 물과 우유 샘플 조사에서는 납 등의 성분이 나오지 않아 아직 괴질의 원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인도의 국립바이러스연구소, 국립질병관리센터, 전인도의학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은 괴질 발병 지역인 엘루루 현지를 방문하거나 채취한 검체를 뉴델리로 옮겨 조사 중이다. 괴질은 지난 5일쯤 발생해 지금까지 45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일부가 한때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단시간에 회복돼 귀가 조치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검체에서 중금속 성분이 나오면서 농약이나 모기 살충제로 인한 중금속 집단 중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농약이나 모기 살충제가 묻은 채소를 먹은 게 집단 발병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도 의료 당국은 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달 혁신제품, 우수조달물품으로 첫 지정

    조달 혁신제품, 우수조달물품으로 첫 지정

    혁신제품 중 시범 구매사업을 통해 사업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우수조달물품(우수제품)으로 첫 지정됐다.조달청은 8일 지난해 선정한 혁신제품 중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을 금속3D 프린터와 유선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사용가능한 무선와이파이 공유기인 TVWS 게이트웨이 등 4개 제품을 우수제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기회 제공이라는 정책 취지에 맞춘 첫번째 성과다. 이들 제품은 혁신시제품 테스트 결과 성공 판정을 받은 제품을 대상으로 심사특례를 적용해 선정했다. 특히 TVWS 게이트웨이는 혁신시제품 선정 이후 6개월간 수요기관인 충북 제천시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성능 평가 만점을 받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통신비 절감 효과를 통해 혁신제품과 우수제품 심사를 통과해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추락방지 기능을 강화한 안전사다리, CCTV 조사로봇 시스템 등이 우수제품에 선정됐다. 우수제품 지정기간은 2023년 12월까지 3년간이며 수출·고용 등 요건을 갖추면 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우수제품은 특허·신제품(NEP)·신기술(NET)·혁신제품 등을 대상으로 기술·품질 평가를 거쳐 지정한다. 지난 11월 기준 1256개 제품이 지정돼 있고 지난해 연간 구매액이 3조 2000억원에 달했다. 우수제품은 국가계약법령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계약 등을 통해 공급할 수 있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혁신시제품 테스트 결과를 통해 우수제품으로 지정한 것은 처음으로 혁신기업이 조달시장에 진입해 성장,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영국·네덜란드에도 정체불명 금속기둥 출현…설치 이유 오리무중

    영국·네덜란드에도 정체불명 금속기둥 출현…설치 이유 오리무중

    미국과 루마니아에 이어 영국과 네덜란드에도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출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네덜란드 알헤멘 등은 6일(현지시간) 영국 와이트섬과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에 미국, 루마니아의 것과 유사한 금속기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영국 잉글랜드 남단 와이트섬 해변에서 높이 2.5m의 금속기둥이 발견됐다. 수영객들이 발견한 금속기둥은 3면이 모두 거울처럼 주변을 반사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힌 여러 장의 사진에서는 모래사장에 박힌 금속기둥에 비친 구경꾼들을 확인할 수 있다.금속기둥 사진이 급속히 확산하자 합성 의혹도 일었지만, 현지 사진작가가 직접 금속기둥을 촬영해 올리면서 가짜 소동은 일단락됐다. 현지언론은 도보로만 접근할 수 있는 해변에 어떻게 이렇게 무거운 기둥을 옮긴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자연보호구역에도 비슷한 크기의 금속기둥이 등장했다. 누가 자연보호구역에 기둥을 세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새해맞이 장난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은 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처음 발견됐다. 깊숙한 사막 한가운데 신비롭게 꽂혀 있는 높이 3.6m의 금속기둥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유타주 당국이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각지에서 구경꾼이 몰렸다. 1968년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속 모노리스와 유사하다 하여 ‘유타 모노리스’라는 이름도 붙었다. 베일에 싸인 금속 기둥의 정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11년 작고한 유명 조각가 존 매크레켄이 남긴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제적 관심을 끈 금속기둥은 발견 9일만인 27일 현지 유튜버가 철거했다. 관광객 유입으로 사막 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게 철거 이유였다.의문만 남긴 채 사라진 금속기둥은 같은 날 루마니아 북동부 산악지대에 등장했다. 누군가 루마니아 네암츠 보호구역에 세운 높이 2.8m 금속기둥은 발견 나흘만인 지난 1일 사라졌다. 현지 기자는 “용접이 서툰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다음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 번째 금속기둥이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파인산 정상에서 발견된 높이 2.8m, 무게 90㎏ 금속기둥은 유타주 기둥과 달리 땅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제기됐다. 기둥은 하루 뒤인 3일 인근 지역에서 건너온 극우 청년들이 제거했다.세계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잇따라 발견되자 패러디도 이어졌다.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금속기둥은 바로 옆 사탕가게 주인이 홍보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일본 제품 상표로 쓰인 상평통보/손성진 논설고문

    매일신보 1921년 11월 17일자에 ‘사죄 공고’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고강(高岡·다카오카)타면 주식회사가 대판(大阪·오사카)타면 주식회사에 “귀사가 제조한 타면의 상표권을 침해했음을 변명할 여지가 없으니 관대한 처분으로 용서해 달라”고 사죄하는 내용이다. 타면(打綿)이란 솜을 말한다. 그러니까 두 회사는 솜을 만드는 제면(製綿) 회사였다. 두 회사 모두 일본에 본사가 있는 일본 기업인데 매일신보에 광고를 낸 것을 보면 식민지 한국에서도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상표의 디자인이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시대의 동전 상평통보(常平通寶)여서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아마도 돈을 상표로 쓰면 금전운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에서 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중국, 한국, 베트남 등 근대 이전의 한자 문화권의 동전(엽전)은 모양이 비슷했다. 상평통보처럼 가운데 구멍이 나 있고 대개 네 글자로 된 명칭이 한자로 씌어 있다. 일본에도 만년통보(萬年通寶) 등 많은 동전들이 통용됐다. 일제가 한국을 병합한 뒤 한국의 옛 동전 디자인을 자국의 것처럼 갖다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굳이 한국 동전을 상표로 쓴 이유는 알 수 없다. 동전의 모양이나 글자가 일본 것보다 디자인이 낫다고 봐서 그랬던 것인지, 제품의 주 판매지가 한국이라서 그랬던 것인지,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상평통보는 1633년(인조 11년)에 처음 나왔지만, 화폐로서 실패했다가 1678년(숙종 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조돼 유통된 화폐다.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사용된 최초의 화폐이기도 하다. 구한말에는 당백전, 당오전에 이어 은화와 백동화, 적동화가 발행돼 상평통보와 함께 쓰였다. 일제는 침략을 가속화하면서 1902년에 제일은행권을 무단 발행한 데 이어 한일병합 후인 1914년 조선은행권을 발행, 제일은행권과 엽전을 회수하고자 했다. 그 후에도 상평통보는 특히 영호남 지역 등 지방에서 상당한 기간 동안 유통됐다. 조선총독부는 상평통보 등 엽전을 백동화로 바꿔 주는 노력을 계속했지만 백동화는 실제 금속 가치에 비해 액면가가 높은 악화(惡貨)이기도 해서 엽전은 1920년대까지 시중에서 거래수단으로 계속 이용됐다. 일제강점기에 상평통보는 다섯 냥(500개)이 조선은행권 1원으로 통용됐는데 정식 화폐가 아니라 보조 화폐 역할만 했다. 상평통보는 광복 직전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시중에서 주고받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최근까지 흔하게 유통됐기에 수십 년 전 할머니 쌈지 속에는 줄로 엮은 상평통보가 들어 있었다. sonsj@seoul.co.kr
  • 3억㎞ 밖 소행성으로 떠났던 ‘매’…‘우주 탄생의 비밀’ 물고 돌아왔다

    3억㎞ 밖 소행성으로 떠났던 ‘매’…‘우주 탄생의 비밀’ 물고 돌아왔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에서 분리된 시료 캡슐이 6일 오전 지구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 캡슐에는 지구에서 약 3억 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모래 등 시료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물질들은 우주와 지구의 탄생 과정 규명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태양계 소행성 류구를 탐사해 온 하야부사2에서 지난 5일 오후 분리된 지름 40㎝ 크기의 캡슐이 이날 새벽 호주 우메라 지역 사막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하야부사2를 떠난 캡슐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초속 12㎞로 대기권에 진입했으며, 고도 11㎞에서 낙하선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지상에 안착했다. 2014년 12월 발사된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는 지난해 7월 류구에 접근해 금속 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드는 방법으로 표면과 그 아래에 있는 물질을 채취했다. 지름 900m에 팽이처럼 생긴 류구는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생겨난 파편이다.이와타 다카히로 JAXA 우주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구에 있는 물이나 유기물질은 다른 천체나 우주로부터 왔다는 설이 있는 만큼 이번 시료를 통해 바다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년 동안 50억㎞를 비행한 하야부사2는 앞으로도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하며 다른 소행성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달 표면에서 채취한 2㎏의 토양·암석 샘플을 싣고 이륙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6일 달 궤도에서 궤도선·귀환선과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중국 국가항천국이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창어5호 궤도선·귀환선은 이륙선과 분리해 적절한 시기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소행성 ‘류구’의 물질 담긴 샘플 회수, 日 과학자들 “완벽” 흥분

    소행성 ‘류구’의 물질 담긴 샘플 회수, 日 과학자들 “완벽” 흥분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송골매)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암석 물질을 담은 캡슐이 6일 일본항공우주연구기구(JAXA) 요원들에 의해 호주 사막지대에서 회수됐다. 상당한 양의 소행성 내부 물질을 지구로 가져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며 태양계와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들뜨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쯔다 유이치 박사는 6일 아침 일본 사가미하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야부사 2호는 집”이라며 “우리는 보물상자를 주워모았다. 캡슐 수거가 완벽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된 탐사선이 전날 캡슐을 지구를 향해 떨어뜨린 뒤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할 계획으로 직경 30m 정도의 다른 소행성 탐사에 도전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하야부사 2호는 지난해 7월 지구에서 약 3억 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금속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든 뒤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한 뒤 같은 해 11월 류구를 출발해 지구로 향했다. 6년 동안 비행 거리는 50억㎞에 이른다. 앞서 일본의 첫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 1호는 2003년 발사돼 2010년 지구로 미립자 1500개를 갖고 돌아왔지만, 호주의 밤하늘에서 완전히 타버렸다. 캡슐에 담긴 류구의 내부 물질은 100mg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가미하라에 있는 JAXA로 보내져 분석하고 보관하며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캡슐은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지구로부터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하야부사 2호로부터 분리돼 온도가 3000도까지 치솟는 대기권을 초속 12㎞의 속도로 통과해 6일 오전 2시 28분쯤 호주 서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우메라 사막지대에 떨어졌다. 호주 왕립공군 헬리콥터에 몸을 실은 회수팀이 캡슐이 낙하산을 펼친 채 하강하며 발신한 신호를 감지해 접근, 직경 40㎝에 키 20㎝, 무게는 16㎏ 밖에 안 되는 캡슐을 회수해 호주항공우주국(ASA)의 임시 연구시설로 옮겼다.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퀸스 대학 앨런 피츠시몬스 교수는 “우리 태양계의 역사뿐만 아니라 특정한 물질에 대해 엄청난 양의 비밀을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행성들은 태양계 형성 과정에 떨어져 나온 물질들로 이뤄져 있는 지구와 같은 세상을 만든 것과 같지만 행성으로는 발전하지 않은 물질들이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행성물질 연구 그룹 지도자인 사라 러셀 교수는 “류구와 같은 소행성 샘플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분야에서 정말 흥분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구의 샘플을 연구하면 어떻게 물과 생명체의 성분이 지구에서 생겼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 혜성들은 태양계의 초기에 지구의 물과 같은 성분을 많이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츠시몬스 교수는 혜성 물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면 지구 대양의 물과는 완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태양계 밖에 있는 몇몇 소행성들의 물 성분이 지구 것에 훨씬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데 류구가 아마도 지금의 지구에 가까운 궤도로 들어오기 전에 이렇게 차가운 지대에서 뭉쳐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소행성 ‘류구’ 채취물질 실은 일본 탐사선 캡슐, 지구 귀환 성공

    소행성 ‘류구’ 채취물질 실은 일본 탐사선 캡슐, 지구 귀환 성공

    일본의 무인탐사선 하야부사(송골매란 뜻)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물질이 담긴 캡슐이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호주 서부 사막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2014년 지구를 출발한 이후 6년 만의 귀환으로, 소행성까지 가는 데 3년 반, 현지 임무 수행에 1년 반, 지구로 돌아오는 데 1년이 걸린 50억㎞ 긴 여정의 마무리다.하야부사 2호는 5일 오후 2시35분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캡슐을 분리하는 데 성공, 이후 캡슐은 6일 오전 2시28분 초속 12㎞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이후 지상관제센터의 정밀 제어에 따라 몇 차례 궤도를 변경하며 고도 11㎞에서 낙하산을 펼쳐 2시50분 호주 서부의 사막 우메라 제한구역(WPA)에 착륙했다. 낙하하는 동안 캡슐은 약 3000℃의 마찰열이 빚어내는 빛으로 밤하늘에 유성과 같은 궤적을 그렸다. 캡슐은 지름이 40㎝, 무게는 16㎏에 불과해 정확한 착륙 장소를 찾기 어려워 무선통신장치인 비컨(beacon)이 위치를 알렸다. 호주 왕립공군 헬리콥터를 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캡슐 회수팀은 위성접시 안테나와 헬리콥터, 드론, 해상 레이더 등을 동원해 4시47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우메라에서 캡슐과 낙하산을 발견했으며, 오전 7시30분 지름 캡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캡슐 속에 든 소행성 '류구'의 물질이 태양계 형성 초기의 원형 물질이 변질되지 않은 채 그대로일 것으로 보여, 과학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소행성 물질을 분석하면 태양계 기원과 진화, 생명의 구성 요소를 알아내는 데 획기적인 발견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구의 바다가 소행성으로부터 온 것인지, 혜성으로부터 온 것인지 지금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구 바다의 기원 문제도 이번 류구 샘플 분석으로 밝혀질 기대되고 있다.하야부사 2호는 하야부사 1호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이다. 지난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된 뒤 3억 4000만㎞ 밖 소행성 류구 궤도에 도착했으며, 금속탄환을 발사해 소행성에 웅덩이를 만든 뒤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100㎎ 이상 되는 류구 샘플은 사가미하라에 있는 JAXA에서 분석하고 보관할 예정이다. 캡슐을 분리한 하야부사 2호는 여전히 충분한 연료가 남아 있어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해 지름 30m 정도의 다른 소행성 탐사에 도전한다. 탐사선의 동력원은 제논을 추진제로 쓰는 이온 엔진이다. JAXA는 제논 66㎏ 중 절반 정도가 현재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야부사2의 다음 목적지 소행성 1998KY26은 류구의 30분의 1에 불과한 크기로 자전 주기가 10분이다. 하야부사 2호는 약 10년을 날아 2031년 7월 이 소행성에 도착한다. 가는 도중 2026년 7월엔 지름 700m의 소행성 2001CC21을 근접비행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日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떨어뜨린 ‘류구 물질’ 캡슐 회수

    日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떨어뜨린 ‘류구 물질’ 캡슐 회수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물질이 담긴 캡슐이 전날 분리돼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호주 서부 사막에 떨어졌다. 호주 왕립공군 헬리콥터에 몸을 실은 회수팀이 캡슐이 낙하산을 펼친 채 하강하며 발신한 신호를 감지하고 떨어진 지점을 확인한 뒤 수거했다. 햐야부사 2호의 캡슐은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쯤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분리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소행성 류구의 내부물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캡슐은 6일 오전 2시 28분쯤 초속 12㎞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2시 50분쯤 호주 서부의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고도 10㎞에서 낙하산이 펴져 캡슐은 천천히 낙하하고, 위치를 알리는 전파도 발신했는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호주 왕립공군과 협력해 헬리콥터를 보낸 것이다. 4시 47분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우메라에서 캡슐과 낙하산을 발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캡슐의 크기는 40㎝에 20㎝, 무게는 16㎏ 밖에 안 돼 육안으로는 찾기 어렵고 헬리콥터에 실린 안테나로 발신 신호를 감지해 접근한다. 캡슐은 대기권 진입하는 과정에 섭씨 3000도의 열을 받아 밝게 빛나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하야부사는 조류 매를 가리키는 일본어다. 이 탐사선은 지난해 7월 지구에서 약 3억 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금속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든 뒤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11월 류구를 출발해 지구로 향했다. 100mg 이상 되는 물질은 사가미하라에 있는 JAXA에서 분석하고 보관한다. 6년 동안 비행 거리는 50억㎞에 이른다. 우주의 신비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캡슐을 분리한 하야부사 2호는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할 계획으로 직경 30m 정도의 다른 소행성 탐사에 도전한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일본의 첫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 1호는 2003년 발사돼 2010년 지구로 미립자 1500개를 갖고 돌아왔지만, 호주의 밤하늘에서 완전히 타버렸다.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퀸스 대학 앨런 피츠시몬스 교수는 “우리 태양계의 역사뿐만 아니라 특정한 물질에 대해 엄청난 양의 비밀을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행성들은 태양계 형성 과정에 떨어져 나온 물질들로 이뤄져 있는 지구와 같은 세상을 만든 것과 같지만 행성으로는 발전하지 않은 물질들이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행성물질 연구 그룹 지도자인 사라 러셀 교수는 “류구와 같은 소행성 샘플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분야에서 정말 흥분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구의 샘플을 연구하면 어떻게 물과 생명체의 성분이 지구에서 생겼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 혜성들은 태양계의 초기에 지구의 물과 같은 성분을 많이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츠시몬스 교수는 혜성 물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면 지구 대양의 물과는 완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태양계 밖에 있는 몇몇 소행성들의 물 성분이 지구 것에 훨씬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데 류구가 아마도 지금의 지구에 가까운 궤도로 들어오기 전에 이렇게 차가운 지대에서 뭉쳐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수면제 음료 건네”…포항 금은방 털이 2명 잡았다

    “수면제 음료 건네”…포항 금은방 털이 2명 잡았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4일 수면제 성분이 든 음료를 건네 금은방 주인이 의식을 잃게 한 뒤 귀금속을 턴 혐의(강도상해)로 A(39)씨와 A씨 범행을 도운 혐의로 B(39)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손님을 가장해 포항 한 금은방에 들어가 자신을 음료수 판매원이라고 소개한 뒤 주인에게 미리 준비해 간 수면제 성분이 든 음료를 건넸다. 그는 금은방 주인이 음료수를 마신 뒤 의식을 잃자 2억원 상당 귀금속과 현금 10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도주하면서 금은방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도 함께 챙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금은방 주인은 당일 오후 늦게 가족에 발견됐고,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경남지역에 숨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B씨는 A씨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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