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경호” 미요원 2천명 분주(APEC 이모저모)
◎“신경협 알고싶다” 현지언론 관심/대기업 홍보전… 엑스포 방불
이틀째 아·태경제협력체(APEC)각료회의가 속개된 17일(현지시간)시애틀은 개막된지 불과 하룻만에 APEC열기로 가득했다.시내곳곳에 APEC개막을 알리는 입간판과 상점마다 「환영 APEC」라는 축하문을 내걸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하오 미국인의 관심을 모았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의회를 무난히 통과하자 현지 언론들도 1면에 APEC 기사를 게재,서서히 보도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외무회견 1면에
○…현지언론인 「시애틀 타임」「시애틀 포스트」등은 전날과 달리 APEC기사를 1면에 싣고 중간에 「APEC특집」을 발행하기 시작.
또 한승주외무장관과의 인터뷰기사를 1면에 싣고 한장관의 대담내용을 자세히 소개.
한장관은 이 대담에서 『한·중,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북핵은 이제 기술적 마감시한이 임박한 상태』라고 천명.
한장관은 『APEC내 일부국가들간 의제를 놓고 약간의 이견이 있으나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며 『APEC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발전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 ○…18일 상오(현지 시간)이틀째 속개된 APEC각료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한승주외무장관은 APEC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에 최초로 개최되는 아·태정상회담은 태평양시대를 여는 개막식이 될 것』이라고 선언.
한장관은 『동아시아와 북미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 아·태지역 경제질서는 소지역그룹에 입각한 폐쇄적 지역주의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번 각료회의에서 구체적 협력 성과를 높이기 위한 메커니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
○수출입 상담에 바빠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는 시애틀 컨벤션센터 6층에는 APEC행사기간중 참가국 무역전시장이 마련돼 인기.
15개국의 상품전시장과 상담실이 설치된 이곳에는 AT&T,페더럴 익스프레스,DHL등 미대기업도 별도 공간을 차지,모두 1백50여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 등 초만원.
한국전시장에는 무역협회와 관세청 파견직원 4명이 배치돼 한국의 무역·투자·관세정책안내서와 홍보책자를 배포하고 수출입 상담에 응하느라 분주한 모습.
직원들은 『많은 외국기자들이 찾아와 우리의 신경제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APEC내에서의 우리 입장을 묻고 있다』며 『APEC내 우리의 위상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시애틀에는 각국 정부대표뿐 아니라 대기업체 관련자들도 대거 운집,APEC를 홍보기회로 삼기 위해 안간힘.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경우 APEC기간중 숱한 리셉션외에 아·태지역 4∼5개국 정부관계자들과 비공식회의를 진행.이 회사 교섭대표인 찰스 스티븐스씨는 『북경으로 가 주석이나 장관을 만나자면 「하늘의 별따기」일텐데 이들이 직접 찾아오는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다』고 설명.컴퓨터게임기 제작사인 닌텐도사도 『APEC측에 지원금을 내고 기자들에게 무료공장 견학도 제안.
○「티벳독립주장」 시위
○…17일 하오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초청,리셉션과 워싱턴 무역협회가 주최한 각료 및 대표단을 위한 만찬은 3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동안 진행.
이날리셉션장에는 APEC참석 각료 및 각국 대표단을 비롯,보잉사등 미국내 굴지의 회사 관계자들도 참석,입추의 여지없이 초만원.
리셉션장 주변에는 티벳의 인권과 독립을 주장하는 티벳인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인등 30여명이 「티벳에 평화를」「자유티벳」이라 쓴 티켓을 들고 시위.
이 때문에 리셉션장 주변과 행사장 안에는 미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펴기도.이들은 경비를 이유로 한번 출입한 참석자에 한해서는 4시간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 마감시간에 쫓긴 일부 회원국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APEC정상회담 경비를 위해 시애틀 지역에 배치된 보안요원들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을 비롯한 11개 환태평양지역국가 지도자들의 도착에 앞서 17일 거리와 공항·항구 등을 샅샅이 점검.
또 미전역에서 차출된 비밀경호요원들도 각 호텔 로비와 시애틀 거리에서 전보다 빈번히 목격되고 있으며 폭발물수색견과 금속탐지기,방탄승용차 등도 옮겨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할 각국 수반과 각료들을 경호하기 위해 동원된 2천명 이상의 경호원들은 미연방수사국(FBI)·국무부·관세청·해안경비대·순찰대 및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경호에 만전.
정상회담이 열릴 블레이크섬은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작업요원들이 보도진과 보안관계자들을 위해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각종 선박 등도 오는 19일부터는 섬에서 최소한 1천m이상 떨어질 것을 지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