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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디트로이트 보고 큰 충격 “車공장 2개뿐… 도시공동화”

    “일자리가 없어지자 인구는 줄고 건물은 폐허가 되는 산업공동화 현상은 ‘한국의 자동차 도시-울산’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이경훈(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이 최근 노조신문 기고문에서 밝힌 미국 현지공장 방문 소회의 일부다. 그는 지난달 1일부터 10일간 일정으로 집행부 일부 간부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현대차 현지공장을 둘러보는 해외연수를 갔다. 이 지부장은 16일 “미국의 LA, 뉴욕, 디트로이트라는 중심 도시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선진국=미국’이라는 공식과 어린 시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환상을 갖고 자랐던 시골 마을의 한국인으로서 작은 충격을 안고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그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는 “디트로이트는 11개 공장이 있던 자동차 중심 도시였지만 GM의 세계화 경영 전략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폐쇄하면서 현재는 2개 공장만이 운영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더라.”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최근 도요타 사태에 대해서도 “도요타 경영진의 자만과 이를 견제하지 못했던 유명무실한 노조의 기능상실, 이를 감시·감독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결과가 오늘의 도요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나름대로 원인 진단을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도 늦지 않은 만큼 도요타를 반면교사로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노조는 국내 자동차 산업보호와 함께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발전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다하고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 사회공헌성금 7억여원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 노사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회공헌성금 7억 1200만원을 내놓았다. 현대차 노사대표인 울산공장장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29일 울산시청에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은 ▲불우이웃돕기에 1억 5000만원 ▲저소득층 학생 급식비 3억 2800만원 ▲사회복지단체 봉사활동 5400만원 ▲지역 저소득가구 집수리 1억 2000만원 ▲소외계층 영화관람에 6000만원 등이 지원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노총 낡은방식 혁신·통합 매진”

    “민노총 낡은방식 혁신·통합 매진”

    제6기 민주노총 위원장에 김영훈(42)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민노총은 28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제49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 후보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총 951명의 대의원 중 7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52%(376표)를 득표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 직후 당선 확인을 거쳐 바로 직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3년이다. 사무총장에는 강승철 후보가 뽑혔고, 일반 부위원장에 정희성 전 민노총 광주전남지역 본부장과 정의헌 민노총 부위원장이, 여성 부위원장에는 정혜경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노우정 서비스연맹 조직부장이 각각 뽑혔다. 김 당선자는 온건 노선인 ‘범국민파’로 분류되며,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기도 하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의 당선으로 비정규직 법안의 시행을 둘러싼 정부와의 입장차와 현장에서의 노사 갈등, 노조 전임자 문제 등 현안을 두고 민주노총이 향후 어떤 정책노선을 취할지 주목된다. ‘현장에서 준비된 승리하는 민주노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한 김 위원장은 공약으로 ▲중앙과 현장의 소통 강화 ▲지도위원회의 확대재편 ▲복수노조·전임자 야합안 무효화와 개정투쟁 총력집중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하고 낡은 사업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민노총은 지난 13일 임성규 위원장의 후보 사퇴에 이어 부위원장 후보 3명까지 연이어 사퇴한 가운데 일부에서 선거 보이콧 주장이 제기되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삼성·포스코 등 ‘무노조 아성’ 깨질까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무노조 정책을 이어오던 대기업 사업장 내 노조 설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계는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무노조 사업장에 노조를 적극적으로 설립, 노동 운동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얻은 무노조 기업들은 연초부터 노조 설립 대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 중 무노조 사업장은 60여개로 추정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삼성물산 등)와 신세계, LG상사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 등과 같이 노조는 있지만 활동이 별로 없는 기업도 많다. 양 노총은 지난해 노조법 논의 과정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대기업 무노조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본부에 ‘노조 설립 태스크포스’를 만들었고 민주노총도 금속노조 등 산별 연맹을 중심으로 무노조 사업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양 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무노조 기업 현장에서 근로자 차원의 노조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영계도 사업장 내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조 설립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노무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무노조 사업장에 신설노조가 설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 등 무노조 대기업 근로자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월등한 혜택 때문에 노조 설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사업장 내 ‘유령노조’가 세워져 있더라도 산별노조 지부 형태로 별도노조 설립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노조가 설립되지 않은 것은 노조활동이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근로자의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쌍용차 노조원 등 89명 부동산·임금 가압류

    경기경찰청은 ‘쌍용차 파업사태’와 관련, 피해보상을 위해 쌍용차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3개 단체와 노조원 101명을 상대로 낸 부동산·채권 가압류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졌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원 67명의 임금채권에 대한 가압류는 6억 7000만원이다. 또 노조원 101명(쌍용차노조 67명, 금속노조 28명, 기타 6명) 가운데 부동산을 소유한 22명(쌍용차노조 15명, 금속노조 7명)에 대한 별도의 부동산 가압류는 2억 2000만원이다. 이들 노조원에 대해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부동산·채권을 가압류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임금과 부동산이 가압류된 이들은 앞으로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법원 판결 전까지 가압류된 물권에 대해 양도, 명의변경, 등록말소 등 일체의 처분을 할 수 없다. 경찰은 이와 함께 민주노총이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D건물에 설정한 27억원 상당의 근저당권 및 전세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은 현재 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경찰청은 지난 10월7일 이들 3개 단체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물적·인적 피해와 위자료 등 모두 22억 6000여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어 손해배상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이들 단체와 노조원들의 부동산·채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지난 7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추가로 냈으며 법원은 22일 이를 인용했다. 경기경찰 관계자는 “손해배상 본안소송 피고 101명 가운데 27명이 주소 불명이나 수취 거부 등의 사유로 소장 송달이 안 돼 첫 재판기일조차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채권 보전을 위해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플러스] 비정규직 임단협도 잠정 합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사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수)는 올해 임금 2만 9760원 인상, 격려금 300%(통상임금 대비), 일시금 350만원 등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28~2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 현대차노조 임단협안 가결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15년 만에 무파업으로 타결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23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4만 3801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투표율 94.7%)를 실시한 결과, 자정 현재(개표율 64%) 찬성 61%·반대 38.2%를 기록했다.이로써 현대차 노조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한해 동안 파업을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무파업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오는 28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앞서 노사는 지난 21일 제21차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와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시 100만원 ▲자사주 40주 무상 배당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4월24일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했지만, 지난 6월 집행부가 내부 갈등으로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임단협도 중단됐다. 이어 10월 15년 만에 실리 노선의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12차례의 재교섭 끝에 지난 21일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 15년만에 무파업…기본급 동결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15년 만에 무파업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노사가 임금동결안에 합의한 것은 대규모 정리해고가 단행된 1998년 한해를 제외하고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밤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21차 교섭을 벌여 ▲임금 동결 ▲성과급 300%에 일시금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분규 타결격려금 100만원과 자사주 40주 무상배당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23일쯤 전체 조합원(4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뉴스플러스] 현대車 임단협 21일 최종교섭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21일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는 노조가 이날 협상에서 타결되지 않을 경우 투쟁에 나서겠다고 배수진을 쳤기 때문이다. 2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 대표이사인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은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21차 임단협을 갖는다. 노사는 교섭시간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교섭에서 최종 담판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1일 교섭에서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회사안이 추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쟁의수순을 밟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협상 결렬시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22일 쟁의발생 결의(대의원대회)와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현대차 사상 첫 임금동결 제시

    현대자동차가 11일 열린 제18차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현대자동차측이 임금 동결안을 노조에 공식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며 회사를 압박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임단협을 했다. 회사는 이날 교섭에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을 제안하고, 대신 성과금 300%(통상급 대비)와 협상 타결 시 일시금 20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전 세계 자동차산업 한파에도 올해 현대차가 양호한 경영실적을 달성한 것은 정부지원과 환율효과 등 대외여건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회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임금 동결과 삭감 등 올해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임금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며 쟁의절차에 들어갔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회사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회사의 전향적인 안이 나올 때까지 교섭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가 수정안을 낼 경우 다음주 중 다시 교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24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몇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6월 내부 갈등 때문에 전 집행부가 중도사퇴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15년 만에 들어선 합리노선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 뒤 지난달 17일 5개월여 만에 임단협을 재개, 지금까지 모두 7차례 교섭을 벌여왔고 이날 임금안을 제외한 전체 25개 단협안 중 장학제도 확대 등의 14개안은 합의점을 찾았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복수노조 시행 2년6개월 유예

    복수노조 시행이 2012년 7월로 늦춰지고 내년 7월부터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3자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만나 복수노조는 허용하되 시행을 당초 내년 1월에서 2012년 7월로 2년6개월 유예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사업장 실태조사를 거쳐 내년 7월1일부터 ‘타임오프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타임오프제는 전임자에 대한 급여지급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노조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고충처리와 산업안전보건, 단체교섭 준비와 체결, 노사 공동기관 활동 등에 참여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임금을 주는 제도다. 노사정은 복수노조 허용 이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교섭창구는 단일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등을 시행령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복수노조 교섭 단위를 사업 또는 사업장으로 정하고 소수 노조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방지할 목적으로 교섭대표 노조에 공정대표 의무를 부여했다. 노사정은 합의문에서 “여러 차례의 협의와 토론 끝에 일궈낸 이번 합의는 노사 모두 각자의 이해관계 고리에서 벗어나 지난 13년간 미뤄 왔던 숙제를 해결한 노사관계 발전의 큰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노사정 합의에 따라 한나라당은 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노사정 최종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법 개정안을 확정하는 등 구체적인 입법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이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을 과도하게 법적으로 규제한다고 비판하고 있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사정 4자 회의에서 배제된 민주노총도 합의내용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는 현대, 기아, GM대우차 지부 등이 참여하는 총파업 등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조전임자 임금 진통] (하) 노·사 혼란 막을 해법은

    노동 현장에서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보다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문제가 더 뜨겁다. 아무래도 돈 문제가 다른 이슈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29일 경영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동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제도를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대안을 내놨다.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간의 극단적인 대립에 따른 ‘뜨거운 동투(冬鬪)’는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태희 노동부장관도 최근 “복수노조·전임자 조항은 공기업과 대기업부터 즉시 시행하고, 중소기업에는 일정한 준비기간을 주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자 급여를 자체 부담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노조 지출 중 인건비 비중이 34.9%에 이르지만 일반 노조의 경우 2.7%에 불과하다. 노총은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지 않으면 중소기업 노조의 경우 고사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대규모 사업장 노조는 전임자 임금이 회사에서 나오지 않더라도 허리띠만 졸라 맨다면 정상적 활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노사정위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노조 전임자가 근로자 고충처리나 단체교섭 등 노조 업무를 하는 시간만 유급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전임자 축소에 따라 회사가 기금을 출연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경영계는 정부 대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더 이상 유예하지 말고 반드시 법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임자 급여 지급이 금지되면 복수노조가 허용돼도 무분별한 노조 설립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9월에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서 중도노선 후보가 당선되는 등 조합원들이 최근 온건 성향 지도부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전임자 급여 금지에 따라 강성 노조의 폐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현대자동차 노조 전임자들은 현장 근로자들과 달리 각종 수당을 다 받았다. 단체협약에서 전임자에게 월 135시간에 해당하는 연장근무 수당을 지급하도록 명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회사가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도록 법으로 명시하는 사례는 외국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과도한 법 규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중소 규모 노조의 존립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차노조, 보류 금속노조비 8억원 납부하기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금속노조에 보내지 않았던 1개월치 조합비 8억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이하 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을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의 조합비 보류 사태는 지난 5일 이후 1주일 만에 해결됐다. 이 지부장은 “조합비 납부를 보류한 것과 관련해 박 위원장과 만나 충분한 의견을 나눈 결과, 금속노조가 현대차 노조에 내려 보내주는 기존의 조합비(54%)를 그대로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금속노조의 공문을 받는 대로 납부를 일시 보류한 1개월치 8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 - 금속노조 조합비 갈등

    현대자동차 노조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임단협 교섭·체결권 위임 문제에 이어 조합비 납부를 전격 보류하면서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11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5일 개인별로 떼 금속노조에 보낼 9월분 조합비 8억원을 금속노조에 입금하지 말 것을 회사 측에 요청했다. 사측은 요청을 받아들여 조합비를 현대차 노조에 입금했다. 노조 조합비는 회사가 직원 월급에서 일괄 공제해 금속노조에 보내면, 금속노조가 이 중 46%를 운영비로 뗀 뒤 54%를 다시 산하 현대차노조에 배분해 왔다. 현대차노조가 금속노조에 보낼 조합비 납부를 보류시킨 것은 2006년 산별노조 전환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노조는 집행부 차원에서 조합비 납부를 일괄보류시킨 데 이어 12일 노조 의사결정기구인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납부 여부를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합비 납부 보류는 최근 현대차노조 지부장으로 당선된 실리파 이경훈 지부장과 금속노조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성파 박유기 위원장이 임단협 교섭권과 체결권을 현대차 지부에 넘기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인 데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난 갈등 양상이다. 금속노조는 규약과 규정에 따라 이번 달까지 현대차노조를 포함한 5개 기업별 지부를 금속노조의 지역 지부에 편성, 산별노조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현대차 노조는 기한을 넘긴 채 반발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사업장 노조가 해당 지역의 금속노조 지역지부에 편입될 경우 현대차 노조 자체의 조직력이 떨어지는 데다 금속노조에서 내려받는 조합비도 현재 54%에서 40%로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금속노조·현대차지부 갈등 불가피

    박유기(44) 신임 금속노조 위원장은 교섭권과 체결권을 개별 노조에 넘길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교섭권과 체결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해온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위원장으로서 현행 금속노조의 규약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교섭권 위임 문제는 규약을 변경하기 전에는 현행 규약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임기 2년의 금속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현행 금속노조 규약에는 단체교섭권은 금속노조에 있고, 금속노조 내 모든 단체교섭의 대표자는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규정돼 있다. 기업 교섭단위인 개별노조에는 교섭권을 위임할 수 없도록 됐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실리를 표방하며 당선된 이경훈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요구한 교섭과 체결권의 금속노조로부터 위임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노·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 현대차 노조와의 갈등 확산을 차단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현대차노조 새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이경훈 지부장과는 개인적인 감정 문제는 없다.”며 “조합원 권익향상과 금속노조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고, 사업 방식과 내용에서는 조율하면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2006년 8월 현대차노조 위원장 재임 당시 불거진 ‘노조창립기념품 납품 비리사건’과 관련, 지난 7월 현대차노조가 그에게 ‘조합원 자격정지 1년’을 결정한 것에 대해 “현재 금속노조에 징계 재심이 계류 중이고, 금속노조 위원장 징계는 규약에 따라 금속노조가 결정할 문제이지 하급단체인 현대차지부가 재심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는 ‘소속 조합원에 대한 징계 재심의가 가능하다.’는 규약에 따라 재심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조기 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로 예정된 현대차노조 확대운영위원회에는 박 위원장의 징계 재심의안이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쌍용차노조도 중도실리파 당선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분리된 ‘중도실리’를 표방한 새 집행부를 선택했다. 쌍용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차기 노조 집행부 결선투표에서 기호 3번 김규한(41)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체 투표자 2940명 가운데 1740명(59.2%)의 지지를 얻어 1175표(39.97%)에 그친 기호 3번 홍봉석 후보를 눌렀다.김 후보와 홍 후보 모두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독립노조를 구성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김 후보는 ‘중도실리파’, 홍 후보는 ‘강성파’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노사관계 안정과 법정관리 탈피에 대한 조합원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노사 간 불필요한 마찰을 자제하겠다는 ‘노사평화선언’을 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3자 개입 배제 실행 옮겨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에 당선된 이경훈 당선자가 그제 “금속노조로부터 단결권과 교섭체결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또 금속노조가 현대차 기업지부를 해체하고 지역지부 편입을 고집하면 “조합원의 뜻을 물어 결단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파업은 전술이지 결코 투쟁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당선 일성에서 “금속노조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터였다.속단하긴 이르지만 대다수 조합원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발언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전위대 역할을 해왔던 국내 최강성 노조 지부장에 중도·실리파가 15년 만에 당선된 선거혁명의 결과이기도 하다. 정치파업이라면 넌더리가 나던 차에, 지난해 금속노조의 중앙교섭에 80여일을 허송세월했다는 솔직한 반성문도 가슴에 와 닿는다.현대차는 올해 세계 100대 기업 브랜드 중 69위에 오른 한국 대표기업의 하나이자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다. 브랜드가치가 곧 제품 경쟁력인 시대이다. 현대차 노조는 설립 첫해인 1987년부터 1994년 한 해만 빼고 상습 파업을 거듭, 11조원이 넘는 생산손실을 입혔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 생산성은 세계 꼴찌수준이다. 후진적 노사관계의 최대 장애물이 바로 ‘제3자 개입’이다. 노사는 서로 입장이 다르지만 한 배를 타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꾀하는 제3자는 다르다. 현대차 노조의 단호한 제3자 개입 배제 선언이 올해 임·단협부터 곧바로 실행에 옮겨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현대車지부가 직접 개별교섭 금속노조 방해땐 탈퇴 할수도”

    “고용을 지켜내기 위해 기업지부가 직접 하는 개별교섭의 틀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게 안 되면 조합원의 의사를 물어 (금속노조 탈퇴를) 판단하겠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제3대 지부장으로 뽑힌 이경훈(49) 당선자는 28일 노조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회사 측과 개별교섭을 진행하는 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끝까지 걸림돌로 작용할 경우 탈퇴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당선자는 그러나 당장 탈퇴한다는 뜻이 아니라 금속노조로부터 단결권, 교섭권, 체결권을 돌려받는 데 우선 치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금속노조 산하 각 기업지부의 상황이 서로 다른 만큼 개별기업의 고용이나 임금, 복지 등은 해당 기업지부에 맞게 자체 처리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또 금속노조에 대한 현대차 조합원들의 불만이 쌓였음을 털어놨다. 이 당선자는 “정치파업 등으로 1년 내내 무분별한 파업을 계속한다면 조합원 가운데 누가 동의하겠느냐.”면서 “조합원들은 그동안 현실과 동떨어진 파업으로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정치파업을 자제하고 조합원의 권익에 힘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는 금속노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금속노조는 법에도, 규약에도 없는 3자 교섭을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교섭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회사와의 관계에 대해 “회사는 조합원의 삶의 질과 평생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노사가 윈윈한다.”면서 “회사는 세계 4대 자동차 기업인 GT4(Global Top4)에 걸맞게 올해 임·단협 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노조도 그에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 집행부는 10월12일 취임식을 갖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노조 실리파 당선] 금속노조 탈퇴,민주노총과 새 관계 예고

    [현대차노조 실리파 당선] 금속노조 탈퇴,민주노총과 새 관계 예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산하의 국내 최대 단위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집행부에 조합원 권익을 우선시하는 실리노선의 이경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이 회사 노사관계뿐만 아니라 노동계 안팎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올 초부터 인천지하철·쌍용차·KT 등 굵직굵직한 사업장의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함으로써 다소 온건 노선이 들어선 현대차 노조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성집행부 잇단 비리에 발목 1987년 7월 출범한 현대차 노조는 1994년 중도 노선의 이영복 위원장 당선 이후 15년 만에 같은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1994년 한 해를 빼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여왔다. 이 후보의 당선에는 앞으로 강경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싸워달라는 조합원들의 표심이 깔려 있다. 과거 강성 집행부 시절 금속노조 중심의 중앙집중적 투쟁과 연례적 파업 등 강경 노동운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조합원들 사이에 ‘(수십년 동안) 피 터지게 싸웠지만, 현대중공업보다 (근로여건 등이) 나아진 게 뭐가 있느냐.’는 의견이 팽배했고, 급기야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 노조도 무너진다.’는 중도실리 노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 같은 기류는 1차 투표에서도 감지됐고, 결선투표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이 후보가 당선됐다. 또 강성 집행부 시절 잇따라 불거졌던 도덕성 논란도 조합원들이 강성 후보에게서 고개를 돌리게 했다. 8대 집행부의 노조 광고비 문제, 10대 전 위원장의 뇌물수수 구속사건, 12대 집행부의 노조창립기념품 비리 등 잇단 노조 비리로 조합원의 불신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노조 탈퇴는 않을 듯 이 당선자는 상급 노동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와의 새로운 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금속노조의 개혁을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는 향후 금속노조의 일방적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에 이슈가 등장하더라도 현대차 노조는 무조건적인 투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올 임단협서 방향성 드러날듯 그렇다고 해도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과 결별하는 등의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새 노조 집행부는 상급 노동단체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합원의 권익과 실리를 추구할 공산이 크다. 새 집행부가 파업의 카드를 완전히 접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노조 안팎에서는 이 당선자가 사안에 따라 합리적인 요구와 투쟁 카드를 꺼내보이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집행부에 대한 1차적 평가는 지난 집행부의 조기 사퇴의사로 해결되지 못한 올해 임·단협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단협이 새 집행부의 본질적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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