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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천 내에서 ‘일자리 창출 전도사’로 불린다. 일회적인 고용대책이 아닌 선진고용 시스템 창출이 그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그는 지난 8월 30일 장관 취임 이후 현 정부의 최대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출범부터 정권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최근 고용부의 수장을 맡은 지 80여일이 흘렀다. 최근엔 정권 화두가 된 공정사회의 착근을 뒷받침하는 현장 지휘자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워크 홀릭’(일중독자)이라는 별명답게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그는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철학과 열정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 노사관계 기틀 확립 주력 →우리 사회 고용문제의 근본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지. -상당수 근로자들은 장시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부 근로자들은 시간제 일자리라도 애타게 찾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의 실제 근로시간을 줄이면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 증가와 삶의 질 제고, 산재 감소, 노동생산성 증가, 가족 가치의 복원 등이다. 우리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과거 1960~70년대의 개발연대의 고용시스템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탄력적인 선진 고용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따라서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보다 유연한 고용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법과 제도적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시간제 근로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는 여성은 물론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1955~63년생)들, 학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층들도 전일제보다 시간제 근로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임금격차 문제와 노사 간의 부정적 시각 등이 시간제 근로 확산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파트 타임제도’가 정착된 서구 선진국처럼 우리도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 시간비례 원칙 및 차별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사업장의 준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정책의 선진화 논의도 적지않은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 분야도 선진화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기 어려운 청년, 여성, 고령자, 근로빈곤층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진정한 일꾼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층 강화하겠다. 근로자의 기본권익을 보장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드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병행하여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도 튼튼하게 하겠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정사회를 위한 고용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87년 체제’를 뛰어넘어 자율과 책임 그리고,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높은 사람보다 오래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경직적인 연공급(年功給) 체계의 불공정성을 시정하고 대기업-중소기업, 원청-하도급,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비노조 간 처우가 다른 불공정성도 없애야 한다. 공정한 노사관계의 기틀을 제공할 근로시간면제제도와 복수노조제도의 연착륙, 성과를 높이고 일자리를 더하는 생산적 노사문화의 확산에도 주력하겠다. ●7만 일자리 2차 프로젝트 곧 발표 →최근 발표한 ‘2020 국가고용전략’ 가운데 기간제법 상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간 적용 예외대상 추가를 놓고 노동계에서는 우려가 많은데. -이번 국가고용전략은 일자리 창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고용규제를 합리화한다는 취지다. 구인도 어렵고 기업 운용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신설기업에 기간제한을 연장한다든지, 용역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청소나 경비 업무의 경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없다. 좀 더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예외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간주)에 따라 사내 하도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지난 7월 22일 현대자동차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법파견 형태로 운영되는 사내하청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내 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제조업 중심으로 사내하도급 실태점검을 실시 중이다. 자동차, 전자 등 5개 업종 29개 사업장에 대해 실태점검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속노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실태 조사를 거부하는 등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불법파견으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하되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해 원청사업주로 하여금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지도하겠다. 내년 초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겠다. →우리사회의 경직적인 연공서열의 임금체계에 대한 개선방향은. -‘연공급 임금체계’는 1960~70년대 공업화와 고도성장 시대를 반영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근무 연한대로만 임금이 결정되는 임금 체제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61.8%가 연봉제를, 36.5%가 성과 배분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성과와 연동된 임금체계로의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내년 시행 복수노조제 정착 노력 →최근 2012년까지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향후 추가계획은. -7만 1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목표 가운데 20%(1만 4000명)는 공공부문에서, 나머지 80%(5만 7000명)는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다. 앞으로 발표될 2차 프로젝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 증진, 고용정보와 서비스 등 인프라 강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럼 신규 일자리 고용 형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용률이 낮고 청년실업이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근로조건도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와 ‘일자리 창출’이 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틀 내에서 추진하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확대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증원이 필요한 분야와 의료서비스 등 국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를 위주로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KEC 사태처럼 타임 오프제에 대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타임오프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방향은. -일부에서의 노사갈등이나 이면합의는 있지만 10월말 현재 도입률이 79.5%에 달한다. 이중 법정 한도를 준수한 사업장이 97.2%에 이르는 등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조 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 노조운영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기능이 강화되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 점검시 이면합의나 탈법적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대해 현재 정부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정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은 예상되지만 노조법 개정 후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까지 모두 마무리하였다. 세부 매뉴얼이 준비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노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시켜 빠른 시일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 →내년 고용전망과 사업계획은. -내년은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지속 등으로 실업률은 3.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취업자수 증가도 연평균 20만명 내외에 달해 노동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청년 및 취업애로계층의 취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노사관계는 내년 7월 1일 복수노조 제도 시행을 둘러싸고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내년에는 고용친화, 지역주도, 시장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취업취약계층별 취업지원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담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G20개회당일 금속노조 총파업 철없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1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다. 금속노조는 경북 구미에 있는 KEC지부 김준일 지부장의 분신을 일으킨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KEC노조의 농성을 지원하고자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그제 밝혔다. 김 지부장은 지난달 30일 KEC의 노사협상이 결렬된 뒤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경찰을 피해 분신을 기도, 치료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7일에 총파업 출정식을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하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이번 분신사건을 시들해진 투쟁강도를 높이는 도화선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개별회사의 노사분쟁을 국가대사인 G20 정상회의와 연계시키는 투쟁방식에는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는 31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뿐더러 16만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백보 양보해도 KEC문제가 청년 16만명의 일자리보다 더 시급하진 않을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같은 섣부른 행동이 G20에 반대하는 단골 외국시위대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 노동단체들은 G20이 금융투기자본을 보호하고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강제한다면서 해마다 회의 개최 도시를 찾아다니면서 격렬한 폭력시위를 일삼고 있다. 지난해 4월 런던회의 때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올 6월 토론토회의 때도 은행과 상점을 공격해 흠집을 남겼다. 아쉽게도 민주노총은 이들 국제단체와 연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2일까지를 G20 투쟁기간으로 선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국제 시위꾼들의 들러리가 돼 역사적인 G20 서울정상회의를 불상사로 얼룩지게 해선 안 된다. 책임 있는 노동단체로서의 자세를 촉구한다.
  • 금속노조 구미지부장 분신

    지난 30일 오후 10시쯤 경북 구미시 공단동 반도체 부품회사인 KEC 구미1공장에서 노조원 100여명과 함께 농성 중이던 금속노조 구미지부장 김모(45)씨가 화장실에서 주머니에 있던 시너를 몸에 붓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김씨는 얼굴과 목 등에 2도 화상을 비롯해 흡입부 등에도 감염이 우려되는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오후 점거 중이던 구미1공장에서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다가 교섭이 결렬된 이후 협상장 옆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문을 부수자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경찰에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체포를 시도해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웰컴 투 서울] ①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웰컴 투 서울] ①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지구촌 현역 정상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만큼 행복한 ‘말년’이 또 있을까. 무려 80%를 넘나드는 지지율은 그가 올해 말 퇴임하는 ‘말년’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운 게 빈말이 아니다. 브라질은 물론 국제사회가 일찌감치 그의 다음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것인지,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넘보는지, 관련 전망이 나올 때마다 세계 언론이 와글댄다. 국제무대에서 중재자로서 활약을 펼쳐 온 룰라 대통령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불거진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그는 중국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신흥경제국을 대변하는 적극적인 외교행보를 펼치고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3전4기 도전 끝에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돼 이듬해 임기를 시작했고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가부도로 치닫는 위기 속에 취임한 그는 중도좌파라는 정치적 지향점을 견지하면서도 시장경제와 분배정책을 적절히 조화시킨 유연한 정책으로 브라질을 신흥경제강국으로 이끌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5% 가까운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적극적인 산업정책과 함께 강력한 분배정책이 있었다. 브라질 북동부 궁벽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룰라는 가난 때문에 10살이 돼서야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그나마 4학년 때 자퇴했다. 구두닦이와 행상을 전전하다 금속공장에 취직한 뒤 산업재해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과 결혼했지만 아내는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간염에 걸려 뱃속 아기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후 룰라는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1975년에는 조합원 10만명이 넘는 금속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1980년 노동자당(PT)을 결성한 뒤 1986년 전국 최다득표로 연방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들어섰다. 성장과정과 대권까지의 여정이 비슷하다 해서 흔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고용부-양대노총 상견례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우선순위를 두고 하는 일이 있다. 노동계 대표와 갖는 상견례다. 다양한 현안에서 협상과 대화를 하고 상당부분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양자 간의 첫 탐색전이다. 박재완 고용부 장관이 취임 나흘 만인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과 정동 민주노총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운 미소를 만면에 띠고 양대 노총 사무실을 찾았지만 집 주인들까지 그런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양대 노총 위원장 모두 “취임을 축하한다.”는 의례적 인사 뒤 쓴소리를 던졌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날치기 통과시키고 타임오프를 둘러싼 노사 자율 교섭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면서 “합의 사항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법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면담장 밖에도 냉기가 흘렀다. 한국노총 1층 로비에서는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등 20여명이 ‘앞에서는 자율교섭, 뒤로는 전임자 축소 강요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건물 밖에서는 금속노조 관계자 10여명이 ‘노동관계 파탄 내는 노동부는 물러가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박 장관은 노동계의 선공을 일단 협조적인 답변으로 받아넘겼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한 비판에는 “타임오프는 시행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 일단 연착륙에 주력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사내하청 문제에 대해서는 “양대 노총과 충분히 조율해 다음 주부터 사내하청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과 양대 노총이 복수노조제 도입, 단시간 일자리 확산 등 앞으로 있을 굵직한 현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관계를 정립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업장 70% 타임오프제 참여한 듯

    유급 노조 전임자의 수를 법으로 제한하는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가 1일로 시행 한 달을 맞았다. 대체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노사 간 이면합의 등 편법운용 실태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현재 국내 100인 이상 사업장 1320곳 중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타임오프제 도입을 결정한 곳은 전체의 59.2%인 782곳으로 집계됐다. 31일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의 70%가 타임오프제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7월 말의 임금협상 타결률(41.1%)보다 높은 수치로, 타임오프제가 개별 사업장의 임·단협 체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도입률이 높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등 노동계 일부에서는 “정부가 왜곡된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노사 갈등을 부추기는 타임오프제를 폐지하라.”고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는 올해 임·단협 갱신 대상인 소속 사업장 170곳 중 110곳(64.7%)에서 노사가 법정 한도보다 많은 노조 전임자 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타임오프 한도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정해졌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유급 전임자 수를 유지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파업 등 투쟁을 계속하는 한편 야당과 연대해 노조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3일 국무회의에 타임오프제 시행 한 달 간의 노사교섭 동향과 대책 등을 보고하기로 했다. 특히 여러 사업장에서 노사 간 이면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7월분 임금 지급이 모두 끝나는 오는 10일 이후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과 5000명 이상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업무 및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타임오프 한도를 재조정해 달라는 노동계 요구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제도 정착과정을 지켜본 뒤 노·사·정 간 재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2년연속 무분규 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23년 교섭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2년 연속 분규 없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이번 협상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과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정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 공감하면서 상생의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오후 1시20분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차 교섭을 가졌다. 노사는 전날 12차 교섭에 이어 이날도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는 마라톤협상을 거쳐 진통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00%+200만원, 글로벌 판매향상 및 품질향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 주식 30주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노사는 조합원 고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내용의 고용안정 확약서를 체결하고, 사측에서 공식 요청했던 품질향상에도 공동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다 노사는 울산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논의하고 추진하기 위한 별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기록, 합리적인 노사관계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00인이상 사업장 27% 타임오프 도입 단협 합의

    국내 100인 이상 사업장 4곳 중 1곳 이상이 노사 단체협약(단협)을 통해 유급(有給)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 도입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5일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1320곳을 조사한 결과 27.4%(362곳)가 타임오프제 도입을 위한 단협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올해 상반기 중 기존 단협이 만료된 사업장이다. 단협을 체결한 362곳 가운데 94.2%(341곳)는 법정 타임오프 한도 내에서 유급 노조 전임자 수를 결정했다.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주지부 소속 11개 사업장 등 5.8%(21곳)는 타임오프 한도를 넘어선 전임자 수를 보장해주기로 노사 간 단협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타임오프제 첫날 산업계 표정

    산업계가 1일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아직 노사 간에 협상 중이거나 협상조차 못한 기업들이 수두룩하며,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기업들도 있다. 또 ‘이면 합의’를 통해 스스로 법을 무력화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타임오프제를 받아들여 ‘신(新) 노사문화’를 만드는 기업은 소수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상당수가 노조 요구에 밀려 편·불법 이면 합의로 전임자 수를 유지해 주거나 또는 노사 분규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노사의 타임오프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사측은 타임오프 상한선인 19명의 노조 전임자 명단을 노조가 지난 30일 오후까지 알려주지 않자 1일 전임자 204명에 대해 무급휴직 발령을 냈다. 노조에 제공하는 차량 27대와 아파트 3채도 강제 회수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강력히 반발했다.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1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과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델파이와 대동공업, 상신브레이크 노조 등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산하 9개 노조의 조합원 2000여명도 타임오프 갈등으로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의 반도체 전문회사인 KEC 노조도 지난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전남 목포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8∼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 간 지루한 힘겨루기 계속 효성 관계자는 “중공업 노조와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있다.”면서 “전임자 수 조정에 대해 노조 측에 제안을 했지만 아직 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노사 간에 노조전임자 유지를 놓고 지난 5월부터 11차례에 걸친 지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정부에서 편법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한 상황에서 사측으로선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면서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조합원이 2000여명인 LG화학 청주·오창공장 노사도 4월부터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타임오프제 협상을 하고 있다. ●노조에 대한 불법지원도 속출 이날 경총에 따르면 경인일보의 경우 노조 업무에 종사하는 사무직 여직원 1명을 별도로 인정하고, 신사옥 건립시 건물 내 자판기운영권 일체를 노조에 넘겨주기로 했다. 김천의료원도 자판기 운영을 노조에 전적으로 맡기고 상급조직 파견자의 활동에 대해 타임오프와 별개로 전임자 처우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기존 무급 대상 휴직자에게 최장 6개월간 평소 임금의 70%를 지급한다는 단협을 체결했다. 경총 관계자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우회 지원은 불법”이라면서 “이에 대한 감시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노사문화 위해 전격 합의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집행부 회의에서 현재의 전임자 55명을 30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자주적인 노조 활동을 전개하고 선진 노조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법적 전임자 수는 15명. 노조는 노조에서 급여를 부담하기로 하고 추가로 전임자 15명을 더 두기로 했다. 인수·합병(M&A) 절차를 밟는 쌍용자동차 노조도 타임오프제를 수용했다. 김경두·신진호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24% “노조 전임자 유지 편법요구땐 수용”

    기업 24% “노조 전임자 유지 편법요구땐 수용”

    노조가 있는 국내 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노조가 법정 한도를 초과한 유급(有給) 전임자 수 보장을 요구하면 수용할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일부터 유급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가 시행됨에 따라 노사 간 편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노동부의 의지와 배치된다. 제도를 둘러싼 산업현장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응답자 50.7% “노조전임 유지 고민 중” 서울신문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23~28일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 3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노조가 유급 전임자 수 유지를 위해 편법 요구를 하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내 노조가 있다고 밝힌 기업(71곳) 중 24.0%가 ‘매우 그렇다.’(10곳) 또는 ‘그렇다.’(7곳)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매우 아니다.’(3곳) 또는 ‘아니다.’(15곳)라고 답한 기업은 25.3%였고 ‘보통이다.’라고 대답한 기업이 50.7%(36곳)로 가장 많았다. 협력적 노사관계 유지와 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이 여럿 있다는 의미다. 노동부는 사측이 법정 타임오프 한도를 넘어선 유급 전임자를 보장해주면 불법행위로 보고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일수록 노조의 현행 유급 전임자 수 보장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곳이 많았다. 300인 이상 사업장 인사·노무 담당자 중 35.5%가 같은 질문에 ‘매우 그렇다.’(10곳) 또는 ‘그렇다.’(6곳)라고 응답했고 ‘매우 아니다.’(1곳) 혹은 ‘아니다.’(4곳)라고 답한 기업은 11.1%에 그쳤다. 반면 소규모 기업 대부분은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거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 인사·노무 담당자 중 ‘그렇다.’라고 답한 기업은 3.8%(1곳)에 불과했으나 ‘매우 아니다’(2곳), ‘아니다.’(11곳)라고 답한 기업은 50.0%에 달했다. 또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46.2%(12곳)였다. ●처벌 둘러싼 법리 논쟁 계속될 듯 적지 않은 기업이 ‘현행 유급 전임자 인원을 유지해달라.’는 노조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현장의 복잡한 사정을 반영한 결과다. 타임오프 한도의 엄격한 적용으로 노·사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배인연 동화 노무법인 대표는 “유급 전임자 수를 줄였다가 노·사 마찰이 생기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부담스러워하는 사용주가 많다.”고 말했다. 전임자 급여 지급이 사측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굳이 제도를 엄격히 적용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또 타임오프제의 허점을 이용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경영계 내에서 노조와 ‘각 세우기’를 피하려 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노동계의 ‘타임오프 무력화’ 움직임이 힘을 받게 됐다. 금속노조는 현재 단체협약 진행 사업장 170곳 중 기존 전임자 처우를 보장하기로 노사가 의견을 모은 업체가 85곳이라고 주장해왔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자체 진상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달 중순 이후부터 타임오프 위반 사업장에 대한 처벌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면합의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면합의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찾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노·사 간 편법 합의를 적발한다고 해도 처벌을 둘러싼 법리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사용주가 타임오프 한도를 넘는 전임자 급여를 지급하면 부당노동행위로 본다.’는 노조법 81조를 근거로 이면합의 때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계의 해석은 다르다. 부당노동행위로 사용자를 처벌하려면 사측이 노조 자율성 침해 등을 목적으로 ‘뒷돈’을 줬다는 것이 드러나야 하는데, 전임자 급여는 오히려 노조가 요구하고 있어서 처벌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계의 주장은 법문해석을 잘못해서 나온 것”이라면서 “타임오프 한도 위반에 따른 처벌은 사측의 의도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동계 “조사표본 적어 대표성 없어”

    노동계 “조사표본 적어 대표성 없어”

    노·사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일(다음달 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산업현장은 ‘시계 제로’ 상태다. 일선 노조와 사용자는 타임오프제 정착을 위해 협상장에서 머리를 맞대거나 제도 보완을 위해 추가논의를 하기보다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새다. 꼬인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타임오프제를 바라보는 노·사·정의 시각차와 각 주체의 대응법 등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 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벌이는 등 노동계 반발이 크다. 노사정이 참여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에서 타임오프 한도 등을 정했는데 왜 논란이 그치지 않나. A 타임오프제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유급(有給) 노조 전임자 수가 논란의 핵심이다. 노동계는 지난달 1일 근면위에서 확정된 타임오프 상한선이 너무 적어 법정 한도에 맞춰 전임자를 줄이면 노조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근면위는 지난 3~4월 ‘노동조합 활동 실태조사’를 벌여 노조 전임자 1명의 연간 활동시간이 평균 1418시간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조사표본(322개)이 적어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은 근본적으로 타임오프제를 규정한 노조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은 노사 물밑 협상으로 현행 유급 노조전임자 수를 지켜내는 것이 목표다. Q 노동단체 중 민주노총이 특히 반발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A 민주노총의 조직구조와 타임오프 한도 설정방식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근면위는 ‘하후상박(下厚上薄) 원칙’으로 타임오프 한도를 정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노조 전임자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조합원 1만명 이상 대기업 노조 12곳의 전임자 수는 현재(750명)의 72%(210명) 수준으로 감소한다. 민주노총은 산하 노조 중 조합원 300명 미만 조직 비율이 70%로 한국노총(88%)보다 낮다. 타임오프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거센 구조조정 압력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Q 법정 타임오프 한도를 넘어선 전임자를 두면 불법인가. 대규모 노조는 조합비 등으로 급여를 제공하면서 노조 전임자 수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A 노조의 전임자에게 자체적으로 급여를 지급해도 불법이 아니다. 타임오프 한도는 회사가 급여를 제공해야 하는 유급 전임자 수의 상한선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55명인 유급 노조전임자를 18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노조 재정으로 임금을 마련해 전임자 수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타임오프 한도가 확정된 지 두 달 만에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유급 전임자 수는 노사 자율로 정해야 할 문제라며 현행 타임오프제를 부정하고 있다. Q 노동계의 반발에 따라 제도 도입을 위한 일선의 노사 협약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타임오프 도입을 위해 이달 중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사업장과의 현재 단협 체결률은 어느 정도인가. A 노동부·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추산한 국내 노동조합 수는 약 5000개다. 노사 단체협약의 70%가 짝수 연도에 만료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有) 노조 사업장의 40%(약 2000개) 정도가 타임오프 도입을 위해 이달 중 노사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단협 체결에 성공한 사업장 비율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노동계 등에 따르면 상반기 단협 체결에 성공한 사업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단협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노사 모두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이번 달을 넘기면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온적으로 협상에 임하며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다. 반면 일부 노조는 기존 유급 전임자 수를 보장하는 내용의 이면합의를 요구해 협상을 지연시킨다. Q 이면합의 등 탈법행위에 대해 노동부는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A 노동부는 7월 중순 이후 타임오프 위반 사업장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협 체결 현황을 집중점검해 이면합의가 드러나면 부당노동 행위로 처벌할 계획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타임오프 임박… 노사정 폭풍전야

    타임오프 임박… 노사정 폭풍전야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일(다음달 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노사정의 입장이 갈수록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면충돌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계 내의 강경투쟁 기류는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노조 전임자의 ‘대규모 슬림화’에 나서야 하는 대형 사업장이 거세게 반발한다. 민주노총 핵심 산별조직인 금속노조는 25일 40개 사업장 1만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흘째 총파업을 벌였다. 전임자 처우가 보장되지 않으면 노동권 후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7월에도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파업을 준비 중이다. 법원이 이날 민주노총 등이 낸 ‘타임오프 한도 고시 효력정지신청’을 기각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지만 조직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끝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노조법 개정과 타임오프 한도 제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노조 비율이 88%로 민주노총(70%)보다 높아 노조 인력감축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타임오프 한도가 ‘하후상박(下厚上薄)’ 원칙에 따라 정해져 대기업 노조는 인력을 크게 줄여야 하지만 중소기업 노조는 전임자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이달 초 전국 시·도 지역본부에서 타임오프 교섭지침 설명회를 열고 ‘실리추구형’ 협상방법을 전파했다. 재계는 ‘강 대 강(强對强) 전략’으로 노동계에 맞서고 있다. 사용자단체는 노조 전임자 수가 감소하면 노조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일선 사업장에서 노·사 간 이면합의가 이뤄지면 제도의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용자가 노·사 관계 훼손을 우려해 노조의 편법적 임금지급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노·사 간 이면합의의 경우 내부고발 없이는 적발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삼성,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20곳의 인사·노무 담당자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편법적 급여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노조의 불법 요구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일선 사업장의 법 준수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1일 노조 전임자 무임금제와 타임오프제를 예정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제도 시행 초기에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처벌하기보다 사용자가 스스로 의지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금속노조가 타임오프 한도를 뛰어넘어 기존 전임자 처우를 보장하기로 노·사가 의견 접근을 본 업체가 85곳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동안 혼란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500인 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사 이면합의를 집중점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타임오프 성공여부 기아차에 달렸다

    노동계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time off, 노조 전임자 유급 근로시간 면제한도) 제도를 반대하면서 강경투쟁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그제 타임오프제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갈 준비도 하고 있다. 타임오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이 개정된 노동법에서 금지되면서 도입된 제도다.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일종의 타협안이다. 대기업 노조의 경우에는 전임자가 줄어드는 곳이 많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렵게 나온 타협안이 시행되기도 전에 철회를 요구하고 또 파업을 하려는 것은 지나치다. 노조원이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기아차의 노사도 타임오프와 관련,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타임오프가 시행되면 기아차 노조 전임자는 현재의 181명에서 18명으로 줄게 되지만 노조는 전임자 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특근 거부에 이어 쟁의발생 결의를 한 상태다. 노조는 오늘까지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기아차는 1991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해왔다. 현대차의 경우 단체협약이 내년까지 유효하므로 올해에는 타임오프를 놓고 노사가 신경전은 하지 않고 있다. 타임오프가 제대로 정착되느냐의 여부는 기아차에 달려 있는 셈이다. 기아차 노조는 당장 무리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 기아차 노조는 수십억원의 적립금도 갖고 있다. 전임자를 늘리려면 적립금으로 충당하면 된다.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타임오프와 관련해서는 파업에 따르는 고통이 있더라도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 정부는 노조든, 사측이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 [사설] 타임오프 원칙 흔들려선 안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 시행을 열흘 앞두고 노사 현장의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는 개정 노조법의 노조 전임자 무임금 원칙에 예외를 인정해 일부 전임자에게 임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노사정 3자 합의로 도입했으나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재계는 재계대로 거세게 반발하고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진통 끝에 지난달 중순에야 겨우 타협안이 나와 시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노동계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막판 시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별 금속노조는 오늘부터 30일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노조 전임자 수와 처우 등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을 단위 사업장 단협 타결의 최소 기준으로 정했다. 노사간 타임오프 대리전 양상을 띤 금속노조 산하 기아자동차는 24, 25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19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의 기록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전임자 27명 유지를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타임오프제에 따라 전임자 수를 대폭 줄여야 하는 500인 이상 중대형 사업장마다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은 13년 전 법으로 제정해 놓고도 노동 환경 등을 고려해 유예해오다 이제서야 실시하는 것이다. 타임오프는 노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일종의 완충제다. 그런데도 노동계가 이마저 거부하는 건 기득권 유지를 위한 억지로밖에 안 보인다. 기업도 타임오프 원칙을 흔드는 어떠한 타협도 해선 안 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조가 타임오프 한도 연장을 요구하면 상황에 따라 결정하거나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43%나 나왔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지난달 처음으로 노사가 타임오프 시행에 합의한 쌍용자동차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길 바란다.
  • 광역단체장 프로필

    광역단체장 프로필

    ■ 오세훈 서울시장 최초의 40대 민선 시장… 창의행정 정평 스타 변호사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다가 16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환경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원희룡·남경필 의원과 함께 만든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대표를 지내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개혁 입법을 주도했다. 17대 총선 직전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여전했고,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방자치제 도입 뒤 최초의 40대 민선 시장이 됐다. 어린 시절 달동네인 삼양동 판자촌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경험 때문에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시프트는 신청률만 100대1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일명 ‘오세훈 아파트’로 불린다. 서울시장 임기 동안 ‘디자인 서울’을 모토로 서울을 국제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창조적인 리더십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市政 30여년 경력 ‘소리없는 불도저’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1977년 사무관 시보로 부산시에서 공직의 첫 발을 내디딘 후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부산시청에서만 한 부산시 ‘터줏대감’이다. 온화한 성격에 겸손하면서도 조직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아 평소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우며 업무에 관한 한 철저하게 챙겨 까다로운 상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6월 고(故) 안상영 시장의 유고로 인한 보궐선거 당시 부산시 정무부시장이었던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행정부시장이었던 당시 오거돈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승리했고 2년여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좌우명은 호시우행(虎視牛行). 판단은 예리하게 하고 행동은 뚝심 있게 하겠다는 각오다. 언론에서 붙여준 ‘소리 없는 불도저’, ‘부지런한 마당발’이란 별명도 평소 그의 스타일을 짐작하게 해 준다. ■ 김범일 대구시장 전문성·친화력 강점인 정통관료형 1972년 행정고시 12회에 합격해 30년 이상을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등에서 일했다. 정치인보다는 정통 관료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행정가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석사를 받는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만 밟았다.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시절 부처 통폐합 등 구조조정 작업에 관여했다. 산림청장을 지냈으며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이후 대구 정무부시장직을 맡으며 대구로 돌아왔다. 부시장 재임 기간에 전문성과 친화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 지역 공무원들을 상대로 공무원 특유의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경북(TK) 출신 관료들 사이에서 ‘영리한 TK’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민선 4기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 송영길 인천시장 노동현장 경험 풍부 386 대표주자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386 국회의원이다. 배관용접공에서 건설 노동자, 택시 운전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인천 지역에서 노동 현장을 경험했다.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에 소속돼 일하면서 노동인권변호사로서 노동현장을 지켰다. 정치에 본격 입문한 것은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 지구당위원장으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이듬해 16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적극 참여했고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에 여러 차례 선정되며 실력을 과시했다. 우직하고 뚝심 있다는 평. ■ 강운태 광주시장 비엔날레 창설 주도한 ‘행정의 달인’ 전남 화순 출신의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내무부장관과 농림부장관을 역임한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1972년 행정고시(1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영남 정권 아래 내무부 세정과장과 지방기획과장, 행정과장 등 20년 넘게 내무관료 생활을 했다. 행정가이면서도 문화행사를 지방자치에 접목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1994년 관선 광주시장을 지내며 국제문화행사인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해 지방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광주 남구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다 낙선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재기에 성공한 뒤 다시 광주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 염홍철 대전시장 대전엑스포 성공 주역 관선시장 출신 마지막 관선 대전시장과 민선3기 시장을 마친 뒤 4년 만에 민선 대전시장에 복귀했다. 정치학자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제3세계 종속이론’ 저자이며 경남대·경희대 교수, 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88년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서 관계에 입문해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대표로 북한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고 국제의원연맹회의 참석차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93년 관선 대전시장에 취임, 대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엑스포 시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5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2006년 대전시장에 재도전했지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요?’ 한마디에 판세가 뒤집어지면서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직원·시민들과 소주 폭탄주를 돌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다. ■ 박맹우 울산시장 세계인명사전 등재된 토박이 행정가 울산시장 3선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박 당선자는 울산 토박이로 울산시 기획실장과 내무국장, 건설교통국장, 울산 동구청장 권한 대행을 연임하며 울산 시정을 훤하게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경남도에서 공직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내무부 종합상황실장, 함안군수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을 지역 행정에 힘쏟았다. 행정실무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점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공직생활 동안 한건주의식 보고 행태, 복지부동, 고압적인 대민자세 등을 없애는 데 노력했다.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았다는 중평이다. 지난해 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 김문수 경기지사 노동운동가 출신 한나라당 대권 잠룡 1980년대 중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71년 서울대 재학 당시 교련반대 시위로 제적당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초대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노동자 권익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사회주의권의 몰락을 지켜보며 ‘좌파적 노동관’에서 선회했다. 1990년 창당한 민중당 후보로 1992년 14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다시 도전해 국회에 입성했다. 홍준표 의원 등과 함께 ‘저격수’로 불리며 당내 입지를 넓혀 3선 의원의 경력을 쌓았다. 2006년 경기지사에 당선돼 기민하고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을 과시했다. 합리적이고 기민한 업무 스타일이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리틀 MB’로도 불린다. 줄곧 한나라당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 이광재 강원지사 대표적 親盧… 2002대선 일등공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참모 출신이자 ‘386’의 선두주자로 대표적인 ‘친노(親) 인사’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기용됐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노 전 대통령의 캠프에서 기획팀장으로 맹활약,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쳐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 4814만원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징역 2년이 구형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7월11일 열릴 예정이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그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 이시종 충북지사 고학하며 행시 합격한 입신양명파 재선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 당선자는 충북 충주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청주고를 거쳐 광부·참외장수·지게꾼 등을 하며 고학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 충청북도 법무관으로 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강원도 기획담당관,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1989년 충주시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쌓은 행정경험을 토대로 그는 1995년부터 내리 세 차례나 충주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제17대 총선 때 국회로 진출해 정계에 진출한 이 당선자는 18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의원 재임 기간 중 이 후보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 톱 10’과 ‘베스트 국정감사 의원’,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 5’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 공직 맡지 못했던 盧 前대통령 왼팔 노무현 정부 시절 이광재 의원과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지칭될 만큼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면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해 사법처리를 받아 참여정부 5년 동안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남대전고등학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1987년에는 고려대 애국학생회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1989년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경선 캠프 행정지원팀장, 정무팀 팀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아 갔다. 지난 4월 18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배제 기준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해 지지자들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완주 전북지사 전주 달동네·한옥마을 정비로 유명 전북 임실 출신의 김완주 전북도지사 당선자는 27세에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관선 고창군수와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등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인 32대 전북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학비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그는 1998년 전주시장 당선과 함께 4000여억원을 투입해 전주 지역의 달동네를 모두 없앴다. 한옥마을 재개발과 전주천 조성으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정부의 새만금 사업 지원에 대해 감사 편지를 청와대에 보냈다가 지역 정치 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전북을 잘살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진정성과 순수성을 이해해 달라.”며 정면 돌파하기도 했다. ■ 박준영 전남지사 J프로젝트 등 현안 주도한 DJ맨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99년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과 2001년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대표적인 ‘DJ맨’이다. 김대중(DJ)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언론비서관(1급)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공보수석으로 발탁돼 2년4개월간 DJ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2001년 9월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4년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로 그해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한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크게 뒤졌던 열세를 극복하고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번 당선으로 3선에 성공했다. 도청 이전과 J프로젝트, F1대회, 기업유치 등 6년간 전남 도정을 이끌어 왔으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 김관용 경북지사 포용력 갖춘 빈농출신 親朴도지사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빈농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홀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열아홉살 때부터 교사로 근무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립중앙도서관, 병무청, 국세청, 청와대 민정비서실 등에 근무했다. 1994년부터 민선 1~3기 구미시장을 지낸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4기 경북도지사에 당선됐다. 포용력과 서민적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한·미 FTA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서 시장을 지낸 만큼 친박(親朴)계로 분류된다. ■ 김두관 경남지사 이장출신 행자부 장관 ‘리틀 노무현’ 경남 남해의 이장·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출범 후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입지전적 인물. 당시 학력과 경력 파괴의 상징으로서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오뚝이 같은 집념,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업무 스타일이 노 전 대통령을 쏙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 시절 재야단체인 민통련에서 활동하면서 구속된 전력이 있고 농민회와 민중의 당 활동을 거쳤다. 1995년 36세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란 기록도 세웠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하동·남해 후보로 나섰으나 거푸 고배를 마셨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진입한 2006년에는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분권을 주창하며 전국 정당화에 앞장섰다. ■ 우근민 제주지사 관·민선 통틀어 다섯번째 지사 기록 우근민 당선자는 6·2지방선거 승리로 관·민선 다섯 번째 제주지사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 1991~1993년(27~28대)부터 1998년(32대)과 2002(33대)년까지 8년3개월 동안 제주지사를 역임했다. 제주도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일찍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고학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친화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선 지사 시절 제주도개발특별법제정 갈등을 무난하게 극복했고 민선 임기 동안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데 이바지해 도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고 2006년 성희롱 파문으로 도지사 재임 중 다시 하차함으로써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3월 제주지사 출마를 위해 민주당으로 복당했으나 여론의 반응이 악화돼 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 민노총 금속노조 간부 또 성희롱

    민주노총 금속노조 고위 남성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 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여성 간부 조합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사무처장의 사퇴를 보고받고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밝히기로 했다. 올초에도 금속노조 한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 조합원에게 욕설과 학력차별 발언을 해 4월 공개 사과했다. 2008년 12월에는 민주노총 전 간부가 전교조 여교사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6일 대전본부에서 금속노조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고 저녁 술자리를 하다가 일어났다. 당시 김 사무처장이 한 여성 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자 피해자가 금속노조에 강력히 항의하며 김 사무처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피해자가 김 사무처장의 처벌을 요구해 김 사무처장이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한노총 “타임오프 강행시 與와 정책연대 파기”

    한국노총은 정부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고시할 경우 한나라당과 맺은 정책연대를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시한을 넘겨 정해진 타임오프 한도는 무효이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타임오프 한도 설정 작업을 배후 조종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지도부는 이날부터 국회 앞에서 타임오프 재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도 성명을 통해 “근심위가 결정한 타임오프의 원천무효를 위해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교조출신 교육감 후보 지지

    울산 동부경찰서는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 지부장이 교육감 선거와 관련, 사전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어 28일 경찰서에 출석해 달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 지부장은 최근 노조 집행부의 소식지를 통해 울산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장인권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지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부장은 지난 8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장 지부장의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13일에는 노조 집행부 소식지를 통해 다시 지지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당시 소식지에서 ‘민주개혁 장인권 후보’라는 표현과 함께 장 후보의 사진을 게재했다. 경찰은 이 지부장을 소환 조사한 뒤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노조, 금속노조 파업투표 부결

    현대자동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해 오는 28일 파업에 동참할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역대 가장 낮은 지지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21일과 22일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국 공장에서 전체 조합원 4만 38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한 결과, 재적 대비 찬성률이 절반을 채 넘지 못한 38%을 기록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것은 2008년 미국 쇠고기 재협상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의 정치파업 찬반 투표(찬성 48.5%) 이후 두번째다. 노동부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데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하지 않은 점 등이 투쟁 동력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치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거부감과 함께 천안함 사태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분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대기업 글로벌화 가속

    4대기업 글로벌화 가속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 경제 ‘4대 천왕’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들 기업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영토 확장의 기회로 만들면서 해외 사업의 비중을 많게는 90%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각 기업의 2009회계연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은 89조 772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매출은 14조 9739억원으로 전체의 16.7%에 불과하다. 국내 매출 비중은 2007년 19.2%에서 2008년 18.6%로 하락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의 해외법인과 자회사 판매분까지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136조 2900억원)로 따지면 국내 비중은 더 떨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 삼성전자 매출 중 국내 비중은 1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는 전체 수입의 90% 가까이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는 뜻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 30조 5134억원 중 국내 매출은 8조 5153억원으로 전체의 27.9% 선이다. 2년 전 31.6%에서 3.7% 포인트 떨어졌다. 연결 기준 매출 55조 5241억원 중 실제 국내 비중은 10%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국내법인 내수 매출은 16조 670억원, 수출은 15조 7923억원이다. 여기에 해외법인의 생산분까지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총매출은 53조 2882억원으로 국내 법인의 내수 매출 비중은 30%선에 그친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와 현대차노조는 국내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을 막기 위해 국내외 생산 비율을 일정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생산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19일 “올해 국내시장은 어렵겠지만 해외시장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해 현대차의 해외 의존도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2008년 전체 제품 판매량 3120만t 가운데 28.8%만 수출했던 포스코는 지난해 2840만t, 전체 매출 26조 9540억원 중 35.3%를 수출하면서 수출 비중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 대규모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시장 비중이 ‘4대 천왕’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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