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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기 판매전쟁 다시 “후끈”/금성·삼성·대우·동양 신제품 잇달아

    ◎작년 「엉킴」 대결서 「세탁력」으로 승부 연간 1조원(약 1백60만대)이 넘는 세탁기의 판매경쟁이 1년만에 다시 달아오른다.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와 후발 업체인 동양매직 등 4개사는 최근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세탁기 전쟁 제 2라운드를 선언했다.지난 연말에는 동양이 「엉킴 문제」를 해결했다며 제 1라운드를 촉발했었다. 각 사마다 신제품의 세탁력이 최고라는 점을 강조한다.쟁점이 1년만에 「엉킴」에서 세탁력으로 바뀐 셈이다.저마다 대리점 별 실연회를 갖고 있으며 무이자 할부 판매로 값을 깎아주기도 한다.대부분이 용량 8㎏ 이상의 대형이라는 점도 공통이다. 신제품은 금성사의 「위상제어 카오스」,삼성전자의 「폭포수류 신바람」,대우전자의 「월드워셔」,동양매직의 「폭포봉 V모델」이다. 금성사는 세탁물의 종류와 오염에 따라 세탁날개의 회전속도와 시간을 자동 조절,적절한 물살을 만들어 실크 란제리 등 고급 의류도 깨끗이 빨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동안 면 종류에만 머물던 대상을 넓혔다는 것이다. 세탁조 위에서 물이 자동 급수되는 「샤워 헹굼방식」을 적용,빨래에 남아있는 땟물과 잔류 세제를 깨끗하게 씻어준다고 설명한다.고객평가단 1백명을 선발,고객 모니터 요원과 함께 판촉에 활용하며 이 달 말까지 9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탁조 바닥의 날개를 강력하게 회전시켜 물을 세탁조 위로 끌어올려,물살의 힘으로 세탁하므로 세탁력이 좋다고 주장한다.시작부터 세제가 녹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세탁력이 우수하고,특히 큰 빨래에 좋다는 설명이다.이 달 말까지의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기간을 연장할 것을 검토 중이다. 대우전자는 회전력이 강화된 모터로 강력한 회전이 가능해,기존 제품인 「공기방울 세탁기 Z」에 비해 세탁기능을 10% 이상 높였다고 자랑한다.공기방울의 두드리는 효과에 빨래판의 비벼주는 효과까지 있어 세탁기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양복도 세탁할 수 있고,같은 급(10㎏)의 모델 중 가장 크기가 작다고 선전한다.한국능률협회의 조사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동양매직은 옷감의 양과 질에 따라 세탁봉의 회전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며,물이 위에서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세탁력이 최고라고 주장한다.세탁조의 위와 아래에 2중 탈수안전 장치를 마련,탈수 때 세탁물이 쏠리면서 생기는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동양의 판촉이 가장 공격적이다.주요 도시의 대리점 별로 경쟁사의 제품 성능을 비교하는 실연회를 갖기로 했다.금성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가 대리점 별로 「자사」 제품의 우수성만 강조하는 데 비해 매우 적극적이다. 1위를 고수하려는 금성사와,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착실히 점유율을 높이는 동양매직의 경쟁은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본격화되고 있다.
  • 기업은행/일반인대상 신주공모

    ◎새달 16∼25일… 1인당 406만주 한도/공모가 5,500원… 장외 등록도 추진 중소기업은행(은행장 이우영)이 오는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천9백80억원의 신주를 직접 공모한다.1인당 배정 한도는 4백6만주 이내이며 납입일은 12월 8일이다. 기업은행은 주당 공모가 5천5백원으로 3천6백만주의 신주를 공모하겠다는 유가증권 신고서를 20일 증권관리위원회에 냈다.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공모와 함께 장외시장 등록을 추진한다.따라서 기존 주식은 12월,공모 신주는 내년 2월 쯤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61년 신용도가 낮아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책 금융기관이다.따라서 전체 여신의 95%를 중소기업의 대출에 할애하고 있다. 자본금은 3천77억원이며 93년의 영업수익(매출액) 1조3천5백84억원,당기 순이익은 1백53억원이다.직원은 1만85명.국내 2백35개의 지점과 93개의 출장소,뉴욕·도쿄·홍콩·싱가포르 등 4개의 해외 지점과 런던과 로스앤젤레스 등 2개의 국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시설대여 업체인 한국기업리스(주),창업투자 업체인 한국기업개발금융(주),전산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기은전산개발,단기금융 업체인 기은팩토링,현지법인인 룩셈부르크 중소기업은행,(주)기은상호신용금고 등 6개의 계열사가 있다. 정부가 주식의 99.99%(6천5백53만7천7백61주)를,개인 주주 4백73명이 나머지 0.01%(4천5백61주)를 보유하고 있다. 부실채권이 93년 기준으로 5백57억원 밖에 안 된다.시중은행의 평균 4천3백억원의 12% 수준이다.
  • 금성사/유엔 50주년 사업/공식 후원사 선정/5백만$지원 계약체결

    ◎전자산업분야 엘블렘 독점사용… 지구촌에 기업홍보 극대화 【뉴욕=라윤도특파원】 한국의 금성사(대표 이헌조)가 내년도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범세계적으로 전개되는 「유엔창립 50주년 기념사업」에서 전자산업분야의 독점 공식후원업체로 선정됐다. 금성사의 노용악부사장과 길리안 소렌센 유엔사무차장(유엔50주년기념행사 사무총장)은 19일(한국시간 20일)맨해튼 유엔플라자호텔에서 유엔50주년 스폰서십계약을 체결하고 3백50만달러의 현금지원을 포함한 총5백만달러규모의 재정지원및 95년말까지 세계각국에서 벌어질 다양한 기념행사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적 규모의 행사후원에 참여케 된 금성사는 95년말까지 유엔50주년 기념 엠블렘을 국내외광고,전시,판촉행사등 모든 기업이미지홍보활동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성사는 또 유엔본부가 주관하는 모든 범세계적 기념사업에 GOLDSTAR 로고를 부착할 수 있게 돼 전세계적으로 하이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심는 것은 물론 한국기업의 국가경쟁력및 국가이미지제고에 기여케 됐다. 현재 12개국 총27개의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1백80여개국에 판매하는 금성사는 스폰서십활동의 하나로 전세계 주요도시 대형광고판에 인류의 복지와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유엔50주년 기념광고를 게시하며 자사 판매망등을 총동원해 유엔의 이념광고등을 해나가게 된다.
  • 가계저축/은행 “주춤”­신협·보험사 “인기”/한은,60개도시 조사

    ◎“수익성 높다” 계·사채이용도 10.4%/평균저축 1,296만원… 빚 330만원 도시 근로자의 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1천2백96만원이고 빚(차입금)은 3백30만원이다.이를 차감한 순 저축액은 가구당 9백66만원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올 4월 말까지 전국 60개 시의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저축실태를 조사한 결과 저축액과 빚이 작년보다 각각 1백84만원과 89만원이 늘면서 순 저축액도 95만원이 늘었다. 도시 근로자들 중 41.9%가 은행에,17.2%가 신용협동조합에,16.7%가 보험에,10.4%가 계·사채에,5.6%가 투자신탁에 돈을 맡기고 있다.작년에 비해 은행 이용률은 4.9%포인트 줄어든 반면 신협과 보험은 각각 2.2%포인트,계·사채는 1.1%포인트가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은행 저축액은 4.4%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신협과 보험,계·사채는 각각 33.5%,34.7%,30.1%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안정성(38.2%)이나 환금성(13.4%)보다는 수익성(42%)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평균 저축액 증가와 함께 저축 보유 가구비율도 작년의 95.1%에서 98.4%로,저축액을 소득으로 나눈 평균 저축률도 30.6%에서 32.4%로 높아졌다. 소득계층 별 저축률은 월 1백40만원 이상이 34.2%,1백만∼1백40만원이 31.6%,60만∼1백만원이 30.2%,60만원 미만이 22.9%였다.소득이 높을수록 저축을 많이 하는 셈이다.
  • 재계/북태도 주시속 투자주도권 경쟁/북핵타결후 경협추진 동향

    ◎삼성/조사단 구성·6개분야 타당성 검토 마쳐/현대/금강산·원산항개발 재추지네 경수로 눈독/대우/남포공단 진출 추진/럭금/인프라사업 노랴 북·미 회담이 타결되자 재계가 바빠졌다.제각기 대북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경협 사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려 하기 때문이다. 일부 그룹들은 북한의 개방이 의외로 빨라질 가능성에 대비,총수들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그러나 대부분 정중동인 가운데 기존의 대북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수준이다.북한의 열악한 투자 환경과 투자보장 협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탓이다. 재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체제는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보다 우선한다는 점이다.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개방이 필연적이지만,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협하는 어떠한 경제개선 조치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이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나진·선봉 자유무역 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북한도 최근 이 지역 개발을 위해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기업에 방북 초청장을대량 발급,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독일 등 유럽 기업들도 투자 조사단을 보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라 자칫 선점경쟁에 뒤처질 가능성도 우려한다. 삼성·현대·대우 등 주요 그룹들은 나진·선봉 및 남포 등의 개발 및 자원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존의 합의 사업들을 즉각 재개하려는 태세다. 삼성은 정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대북 창구인 물산의 신세길 사장을 북한에 파견,미리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다.이미 유망 분야로 전자·섬유·경공업·자원개발·경제특구 건설·인프라 등 6개 분야를 정하고 구체적인 검토를 마쳤다.해외전략실 조경한 이사는 『최고 경영자 방문,투자 조사단 파견 등 각종 대안을 준비했지만 당국의 방침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89년 1월 방북했을 때 합의한 금강산 개발사업과 원산항 개발사업을 우선 추진할 생각이다.정 명예회장은 이미 북한의 초청장을 받았기 때문에 정부의 허가를 얻는대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합영법에 의한 원산의 수리조선소 및 철도차량 합작사업도 추진하며 북한의 경수로 건설과 관련해 현대건설이 주간사 회사로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이영일 상무는 『남북한간의 정치 및 경제협력 추이를 보고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2중과세 방지 및 투자보장 등 투자에 앞서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우그룹은 지난 92년 김우중 회장의 방북 때 합의한 남포공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남포공단에는 재킷 블라우스 신발 양식기 등 8개의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승인을 앞둔 지난 해 초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악화돼 보류됐었다.자동차 부품·전자부품·냉장고 등 가전제품 및 중화학분야 등의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해 4천만달러어치의 의류를 북한에서 임가공해 들여온 럭키금성은 신사복 등 의류와 컬러 TV 등 가전제품의 조립 등을 구상하고 있다.도로·항만·통신·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개보수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한화그룹은 금강산 및 백두산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며 석유화학과 에너지 통신 등다각적인 계획을 검토 중이다.김승연 회장은 이미 지난 6월 북경에서 북한의 임태덕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비닐 합작생산을 논의했었다. 쌍용과 동양그룹도 각각 수산물 및 신발의 임가공과 시멘트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자본력과 정보력에서 월등하게 앞선 미국과 유럽에 북한 시장을 내주지 않고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려면 우선 정부 차원의 투자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재계의 생각이다. (주)대우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 우리 정부 간에 정부차원의 경제협력 기구가 없어 투자에 따르는 위험은 기업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정부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금성사의 인니공장 「GSA」/현지시장에 재빨리 적응해 성공

    ◎작년 월10%씩 매출신장… 2년만에 흑지로/컬러TV 연15만대·냉장고 7만대 등 생산 자바 원인과 발리섬으로 널리 알려진 인도네시아는 80년대 중반까지 방대한 땅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 유연탄 등 주로 천연 자원을 수출하던 나라였다.유가하락을 계기로 86년부터 시장을 개방,합작 형태로 외국의 소비재 및 첨단 산업을 유치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선진국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그러나 시장을 선점한 일본 기업의 아성이 워낙 막강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때문에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 금성사의 합작 법인인 GSA(Goldstar ASRTA)는 이러한 여건에서도 현지 시장에 재빠르게 적응해 성공한 모델 케이스로 꼽힌다.수도 자카르타시에서 버스로 40여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GSA는 금성사와 인도네시아 굴지의 대기업인 아스트라사가 91년11월 총1천3백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가전제품 생산 회사.부지 5만평,건평 4만5천평으로연간 15만대의 컬러TV와 7만대의 냉장고,오디오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물론 GSA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설립 이듬해인 92년에는 매출액이 1천만달러에도 못 미쳐 한때 철수까지 검토했었다.그러나 지난 해에는 매월 10%씩 매출이 늘어나며 전년의 배가 넘는 2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설립 2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올해 매출목표는 4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기존 공장 옆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3만5천평의 제 2공장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시장 여건에 따라 흑자 전환에만 수년씩이나 걸리는 일반적인 해외진출 사례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대부분의 가전업체들이 소비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데 비해 GSA는 지난 해 소비자 가격을 4%나 올렸다.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GoldStar」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던 인도네시아에서 GSA가 단기간에 알찬 결실을 얻은 비결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데 있다.아스트라사에서 나온 인도네시아 국립대 심리학과 출신의 인사 담당자가 적성과 인성 검사를 통해 수습사원을 뽑은 뒤 1년 뒤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대부분 고졸 이상이다. 현지의 상품기획기능 확보를 통한 자체 엔지니어링과 핵심 관리자의 현지인 기용 등 경영자원의 지속적인 현지화 추진도 한 몫을 했다.6개월마다 현지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새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직원은 현지법인의 대표인 현충남부장등 한국인 5명을 포함,모두 2백50명.매달 우수사원을 뽑아 시상하고 생일축하 파티를 열어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급여 수준도 타사보다 40% 정도 높다. 이직률이 높은 인도네시아이지만 GSA에는 이직자가 거의 없다.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이 6백대1에 달할만큼 인기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의 첨병인 현부장은 『오는 98년에는 1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인도네시아 톱 3 가전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구소 소비재차관 집행안한 상품/1천만$어치 창고 방치

    ◎5대 종합상사/판로막혀 3년째 “낮잠” 구 소련에 대한 소비재 차관의 집행이 중단된 이후 1천만달러 어치의 상품이 3년째 창고에서 잠자고 있다. 17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91년 소비재 차관(8억달러)의 수출품목과 수출입자가 결정된 상태에서 그 해 12월27일 소련연방의 해체로 차관집행이 중단되면서 1천8백만달러 어치의 상품이 생산됐으나 그 판로가 막혔다.종합상사들은 그 이후 대부분의 재고품을 다른 시장에 팔았으나 「범용성이 없고 규격이 특이해 구 소련지역 외에는 판매가 곤란한」 1천1백만달러어치가 남아있다. 지난 달 말까지 삼성물산 등 5대 종합상사의 재고로 남아 있는 소비재 차관의 상품은 모두 1천1백16만달러.현대종합상사가 4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이 삼성물산(3백98만달러),대우(1백67만달러),럭키금성상사(1백16만달러),선경(34만6천달러)의 순이다. 섬유직물 3백77만달러,스포츠 신발 2백84만달러,컬러TV 브라운관 1백67만달러,편직 및 봉제품 1백50만달러,세탁기용 모터 67만달러,오디오용 모터 49만달러,수출용 장갑과 콘돔6만달러 등이다.
  • 40대 그룹/대졸자 1만5천명 채용/작년보다 9.5% 증가

    ◎면접·서류전형 선발 크게 늘어/금융기관·국영기업은 1천6백명 모집 국내 40대 대기업과 정부투자·출연기관 및 금융기관이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많이 뽑고 채용방법도 필기시험보다 면접과 서류전형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노동부가 발표한 이들 대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은 모두 15만7천7백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3백63명(9.5%)이 늘어났다.또 24개 정부투자 및 출연기관,금융기관의 채용인원도 1천6백54명으로 지난해보다 3백21명(24%)가 늘어났다. 그러나 50대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우성건설·강원산업·금호·태광산업·삼미·한양·한국유리·동양화학·대농·봉명그룹 등 10개사의 채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현대가 2천7백명으로 가장 많고,삼성 2천6백명,럭키금성 1천3백명,쌍용 7백69명 순이며 현대·삼성·럭키금성 등 3대 그룹의 채용규모는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인원을 더 많이 뽑는 그룹은 29개사,덜 뽑거나 똑같이 뽑는 회사는 4개사였다.이처럼 채용 인원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필기 시험을 치르는 회사는 9천7백77개로 62.2%를 차지해 지난해에 비해 7%포인트 감소했고,반면 서류전형 회사는 5천9백70개 회사로 37.9%를 차지해 8.1%포인트 증가했다. 공개채용 비율은 79.9%로 지난해에 비해 7.4%포인트 늘어났으며 추천채용비율은 15.3%로 2.3%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추천서를 요구하는 등의 응시기회를 제한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가급적 공개적으로 선발하되 필기시험보다 면접과 서류 전형에 의한 채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대기업의 전형방법이 최근 필기 시험 성적보다는 인성 등을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밖에 계열별로는 이공·자연계가 52.2%로 7.7%포인트 감소했고 인문·사회계가 45.4%로 5.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시기는 대기업 가운데 24개사와 24개 정부투자및 금융기관 가운데 12개사가 12월 4일을 채용시험일로 정했다.이에따라 12월4일의 시험결과에 따라 채용되는 인원은 모두 13만86명으로 전체 채용 예정인원의 83%에 이른다.
  • 선진국기업 북한 진출 러시/IBM·모토롤라 방북소문 잇달아

    ◎사절단 파견 등 독일기업 가장 활발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선진국 기업들이 그동안의 물밑 움직임에서 벗어나 치열한 북한시장 선점경쟁에 나설 조짐이다.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북한 내 연락사무소의 설치를 북한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해도 된다는 국제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국기업의 경우 동구시장에서 재미를 본 통신 등의 인프라에 관심이 높다.파급효과도 크고 북한경제를 실질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IBM과 모토롤라,AT&T 등 컴퓨터나 통신 재벌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자주 나돈 것도 이때문이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의 주앤리 부회장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언제든지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9월 평양을 방문했던 네덜란드 국제은행(ING) 서울 지점장 얀 보스마씨는 『북한이 나진·선봉 특구에 진출하는 외국자본에 상당히 호의적』이라며 『북한으로부터 합작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나라는 독일이다.40년 이상 북한과 교류했던구 동독의 기업을 발판으로 최근 도이치은행과 드레스드너 은행 및 만데스만 등 대기업으로 구성된 경협사절단을 북한에 보냈다.주한 독일상공회의소도 오는 18일부터 열흘간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나진·선봉 지역의 시장조사를 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오는 17일 북­미 협상타결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단계적인 남북경협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북한시장에 뛰어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의 남포공단 진출,삼성의 청진항 개발과 철도 건설,럭키금성의 김책 제철소 인수,현대의 금강산 개발 사업이 눈에 띄는 큰 프로젝트들이다.
  • 30대재벌 기밀·접대비 40% 급증/작년보다 1백67억 더

    ◎철저한 세무관리 촉구/민자 김덕룡의원 민자당의 김덕룡의원은 14일 국세청에 대한 재무위의 국정감사에서 지난해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던 기업들의 기밀비와 접대비가 올들어 1백67억1천1백만원(40.5%)이나 늘어났다며 이들 기업들에 대한 철저한 세무관리를 촉구했다. 김의원은 이날 증권업계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를 인용,30대 재벌의 상장계열사 1백31개사가 올 상반기에 지출한 기밀비와 접대비는 모두 5백80억1천1백만원,회사마다 4억4천2백만원 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13억원보다 40.5%나 늘어났으며 올상반기 매출액 증가율 16.9%의 두배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삼성 대우 현대 럭키금성 선경등 5대 재벌그룹 계열사의 기밀비와 접대비 총액이 30대 재벌그룹 전체의 55.1%인 3백20억1천1백만원에 이르며 지난해보다 12.6%나 높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기업의 기밀·접대비는 본래 일정 규모이상의 내역이 드러나지 않게 분산처리하는 것이 관행인 점을 감안할때 실제 상승폭은 이보다도 훨씬 클 것』이라면서 『특히 한전의 원전공사 뇌물수수사건에서 드러났듯 대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장부처리는 대개 기밀비와 접대비로 처리했다는 사실은 기밀비와 접대비에 대한 철저한 세무관리가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새정부 들어 잇단 호재/럭키금성그룹 “신바람”

    ◎유선통신 지분소유 크게 높아져/케이블TV 홈쇼핑 진출 겹경사/정부와 마찰없이 “실속”… 타그룹과 대조적 새 정부 출범 이후 럭키금성그룹이 「소리 없이」 잘 나가고 있다.그룹 출신 임원들도 다른 그룹에 비해 잘 풀려나간다. 윤동윤 체신부장관은 지난 12일 통신설비를 제조하는 업체도 데이콤 등 유선통신사업(회사)의 지분을 10%까지 보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현행 3%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비 제조업체와 똑같아지는 셈이다. 따라서 통신설비 제조업체를 지닌 현대·삼성·럭키금성·대우그룹 등이 모두 지분율을 10%까지 늘릴 수 있다.특히 럭키금성그룹의 「혜택」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럭금은 지난 4월 동양그룹과 함께 경쟁적으로 데이콤의 주식을 사들인 데다 그룹의 주력분야로 전기통신을 추가할만큼 유선통신 사업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데이콤의 제1 대주주라는 「럭금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계열사인 금성정보통신은 지난 주 삼구통상과 함께 케이블TV의 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됐다.치열한 경쟁 끝에 신세계와롯데를 따돌렸다.홈쇼핑 CATV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알토란같은 사업이다.그 때문에 어느 분야보다 대기업간 경쟁이 심했다. 임원들도 술술 잘 풀리고 있다.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은 지난 2월 무역협회 회장에 선임됐다.그는 창업주인 고 구인회씨의 넷째 동생으로 능숙한 영어실력에 국제감각이 뛰어난 미국통이다.40여년간 럭금 계열사를 섭렵한 경험 때문에 재계 사정에도 밝다. 지난 8월에는 2002년의 월드컵 유치위원장으로도 뽑혔다.그가 김영삼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의 지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그가 무협회장이나 월드컵 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된 데 대해 별 이의를 달지 않는다.될만한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해 5월에는 차동세 전 럭금경제연구소 소장이 산업연구원(KIET) 원장으로 옮겼다.차원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미 밴더빌트대(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뒤 KIET 부원장과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쳤다. 모두 럭금의 현재 위치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들이다. 새 정부 출범 뒤김영삼 대통령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악연으로 현대그룹이 「고통을 당하고」,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구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데 비하면 럭금은 아주 잘 나가는 편이다.승용차 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는 삼성과 비교해도 그렇다. 럭금이 「소리」와 「잡음」 없이 「실속」을 챙기는 것은 현대나 삼성처럼 튀지 않는데다 자동차나 제철소처럼 정부가 크게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이 그럴 듯 하다. 그룹이 잘 나가다 보니,계열사인 LG트윈스도 올 시즌 내내 1위를 독주한 끝에 코리안 시리즈에 직행했다.아무튼 잘 되는 집안이다. 92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후보가 당선된 직후,증권가와 재계에는 앞으로 「2H 2L 그룹」이 대접을 잘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2L은 럭키금성그룹과 롯데그룹을 지칭한 것이었다.
  • “한 회선으로 다용량·고품질 통화”/꿈의 기술 CDM어디까지 왔나

    ◎전자통신연,3년간 미국과 공동개발/삼성·현대·금성 ·96년 상용서비스” 박차 한회선으로 보다 많은 용량을 보다 좋은 질로 소화할 수 있는 CDMA(코드 분할대원 접속방식)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 양승택)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금성정보통신,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이 상용화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의 경우 지난달 16일 상용예비시험을 통과했으며 이밖의 기업도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가동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삼성·금성 등 대기업에서 CDMA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인원은 각사 1백50여명 정도.상용시험날짜는 서로 다르지만 기술개발 수준은 거의 비슷한 실정이다. 전자통신연구소는 지난 89년 1월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의 개발에 착수,2년간 사전 타당성 연구를 수행한후 91년 8월부터 원천기술의 소유자인 미 퀄컴사와 CDMA방식 이동통신 시스템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퀄컴사로부터 무선접속에 관한 핵심기술을 전수받아 이를 전자통신연구소 내 TDX­10 교환기술에 접목,이동전화 교환시스템을 국내의 삼성·금성·현대 및 맥슨 등 4개 회사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최초의 시험통화는 지난 4월 연구소내 실험실에서 이뤄졌으며 현재는 하드웨어의 개량과 국내개발부품 2종을 장착하고 상용서비스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통합시험중이다. 이러한 CDMA방식 이동전화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어 있지는 않으나 미국 모토롤라사가 상용시제품으로 로스앤젤레스 및 시애틀 지역에서 94년초 최초시험에 성공해 이미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우리나라의 CDMA개발 수준도 이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오히려 안정성과 보안성면에서는 미 퀄컴사의 기술에 앞선다고 할 수 있다. CDMA공동개발업체에서는 94년말 업체가 제작한 상용시스템을 서울지역에 설치,내년 3월까지 상용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이후 상용시험결과에 따라 시범운영을 통해 96년초 일반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전자통신연구소 박항구 CDMA개발단장은 『기지국 단말기기술이 퀄컴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이해해해당 대기업에 기술을 전수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실제로 퀄컴사의 기술은 신뢰도·안정도·운영자 편리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 현지상황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즉 우리나라는 통화의 신뢰도를 중시해 이중의 보안장치를 하는 것이 기본임에 반해 퀄컴사는 가시적인 기능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를 우리상황에 맞게 재개발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했다는 지적이다. ◎CDMA란/차세대 무선통신기술 총아/용량 아날로그방식의 15배/단말기 1대로 핸드폰·ISDN 접속 차세대 무선통신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CDMA(코드분할 다원접속방식)란 최근 디지털 이동통신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시스템방식이다.지난해 7월 북미에서 표준화방식으로 채택된 CDMA는 날이 갈수록 폭주하고 있는 이동통신 수요에 대한 용량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이고 간편한 통신방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변조 및 다원접속방식의 하나로 이미 널리 사용중인 확산스펙트럼방식에 근거를 두고 있는 CDMA는 지금까지의 통신방식으로는 상상도 못할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의 현장실험 결과 CDMA는 악조건하에서도 아날로그방식보다 평균 15배의 용량울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또 CDMA에서 사용하는 가변비트율 음성부호기는 디지털음성과 고품질의 음성재생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방식과 가장 큰 차이점은 CDMA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하나의 단말기로 사설무선통신기,가정의 무선전화기,핸드폰 등과의 접속이 가능하다.IADN과의 접속도 간단하다. CDMA가 도입될 경우 한개의 채널당 용량은 현재의 23배 가까이 늘어나며 통화권역 특성으로 인해 현재의 망보다 훨씬 적은 수의 기지국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 증시 경쟁력확보 초점/「자본시장 국제화방안」에 담긴 뜻

    ◎외국인 매수 증가 등 증시 호재 예상/핫머니 유입·주가 양극화 가속될듯 박재윤 재무부장관이 12일 국제 증권거래소연맹(FIBV)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화 방안은 오는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두고 증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원리를 본격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각종 제한과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주식투자 한도를 완화하는 등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증권가는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내국인 대우,합작기업에 대한 투자한도의 완화,위탁 증거금 및 위탁수수료 체계의 개편 등은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여 매수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해주기 때문이다.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은 모든 업종에서 매수주문이 폭주하며 하루 종일 강세장을 지속했다. 한진투자증권 유인채 전무는 『큰 줄기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것은 처음』이라며 외국인의 투자한도를 확대하는 효과와 함께 매수기반을 두텁게하기 때문에 지난주에 나온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조치보다 더 큰 호재라고 평가했다. 물론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의 투자규모가 아직까지는 그리 크지 않아 당장 대규모의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특히 자본강국으로 부상한 일본의 경우 현행 26% 수준인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때문에 그 돈이 국내로 들어오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또 우리 원화의 가치가 절상 추세여서 환차익과 연계된 핫머니(높은 시세차익을 노려 떠돌아다니는 단기자금)가 유입될 가능성도 한결 높아졌다.국내 거주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내국민 대우는 그동안 투자한도에 묶여,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대형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를 늘리게 될 것이다. 반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일반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대신경제연구소 황시웅 증권분석실장은 『가격제한 폭의 확대는 하루 주가변동 폭이 커지는 것』이라며 『위험도 함께 커지므로 일반 투자가들의 주식시장 이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대한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 이종성 과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내국민 대우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좋은 우량주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이 돼 주가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의 투자전략으로 ▲쌍용정유·현대자동차·삼성전관 등 외국인 투자 비중이 50% 미만인 종목 ▲한국이동통신·금성사·제일은행 등 외국인들 사이에 장외 시장 프리미엄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분산투자)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 통신설비제조업체의 전화사업 참여/지분제한 10∼33%로 확대

    ◎윤 체신부장관 체신부는 그동안 상공부 등 관계부처와 논란을 빚어온 전기통신사업법상 설비제조업체에 대한 지분제한을 대폭 완화키로 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12일 『통신설비업체의 유선전화사업에 대한 지분을 종전 3%에서 10%로,무선전화사업에 대한 지분은 10%에서 33%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체신부가 이처럼 지분제한완화로 급선회한 것은 그동안 통신설비제조업체들이 국제경쟁력 등을 내세워 통신사업에 대한 지분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해 온데다 최근 개정된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의 순자기자본 출자한도가 40%에서 25%로 강화돼 통신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분참여를 막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체신부의 지분제한완화로 데이콤에 참여중인 럭키금성·삼성·현대 등 설비제조업체들은 현재의 지분 2∼3%에서 10%까지 올릴 수 있게 됐으며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등 무선전화사업의 지분율도 3분의 1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편 상공부는 그동안 이 안에 대해서 전화사업자(유선)에 대한 지분과 비전화사업자에 대한지분을 모두 3분의1로 높일 것을 주장해왔다.
  • 2만여명 임경업장군 충정 기려/서울신문사·금성주최 「출진행렬」

    ◎오룡굿 무속팀 영정앞 검무로 초혼제/강신한 임장군 대형북 치자 시민 환호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및 금성이 공동주최한 충민공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식이 11일 하오2시 충절의 고향인 충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매년 이맘때쯤 「우륵문화제」의 식후행사로 열리는 임경업장군 출진행렬행사는 이곳 충주 달천출생으로 조선시대 인조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때 친명반청을 표방하며 청나라의 정벌을 주창하던 공의 우국충정과 충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치러지는 것으로 올해로 5번째이다. ○…이날 출진행렬은 하오2시 충주시내 고교 학생들의 우리 고유 전통무술인 택견시범과 여고생들의 매스게임이 끝난뒤 하오 3시15분부터 2만여명이 운집한 충주종합체육관에 입장하면서 시작.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가운데 말 두마리를 선두로 입장한 2백m의 출진행렬은 시민들의 환호속에서 운동장을 일주한 뒤 곧바로 정위치. ○…임장군 출진팀이 영정을 앞세우고 정위치하자 무신 또는 군웅신으로 추앙받는 임경업장군을 맞이하기 위한 영신굿이 서막을 열었다.10명의 이 지방 무녀들과 악사들로 구성된 오룡굿 무속팀이 영정앞에서 현란한 군복차림에 검무로 장군의 혼을 부르는 초혼제를 진행. ○…지난해 행사에는 없던 오룡굿은 예로부터 이곳에는 충주의 명소인 탄금대에 오룡을 모시는 양진명소라는 사당이 있어 국태민안을 빌 때마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왔다고. ○…이어 강신한 임장군이 자신의 영정앞에서 예를 갖추고 20여명의 충주여상 학생들이 화관무를 추며 임장군신을 즐겁게 하기위한 오신굿(오신회)을 펼칠 때는 2만여명의 관중이 부채춤에 매료돼 박수갈채. ○…굿이 모두 끝나고 단상에 오른 임장군이 『백성이 나를 부르니 이 한몸 나라에 바쳐 조국을 수호하자』고 외치자 운동장에 모인 4백여명의 출진행렬과 2만여 시민들이 함께 연호하며 화답. ○…임장군이 단상에서 내려와 직경 1백50㎝의 대형북을 치자 우렁찬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지며 이곳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환호성. ○…본격적인 출진에 나선 행렬은 임장군을 따라 40명의 취타대와 3백여명의군졸들이 2백여m의 행렬을 이루며 서서히 운동장을 빠져 나갔고 10일 선발된 사과아가씨들이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행렬이 교현2동∼대가미로터리∼시청로터리∼중앙공원에 이르는 3·7㎞구간을 지날때 이를 지켜보던 연도의 수많은 시민들도 함께 연호하며 뒤를 따라 축제분위기는 절정.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태열 충북도지사와 이석의 충주시장,유병현 중원군수,신대우 충주시의회 의장,이윤진 한국예총충주지부장등 많은 지역인사들이 참가해 성황.
  • 한국 정부 경쟁력/18개국중 15위/산업연 분석

    ◎기업부문은 6개국중 최하위/산업구조는 비교적 양호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주요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국내 연구기관에서도 내려졌다. 산업연구원(KIET)이 10일 럭키금성그룹의 후원을 받아 조사·발표한 「국가경쟁력 비교분석」 결과 선진국과 후진국 각 9개국씩 18개국의 정부부문 경쟁력에서 한국은 종합평가 15위에 그쳤다.종업원 1인당 매출액 등의 지표를 활용한 기업부문 경쟁력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보다 크게 떨어져 분석대상 6개국 중 꼴찌였다. 이는 지난 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이 낸 「세계경쟁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조사대상 41개국 중 24위,19개 개도국 중 7위에 랭크됐던 것과 비슷한 결과이다. KIET는 국가 경쟁력을 경쟁력 확보를 가능케 하는 창출요인과 산업구조 측면,기업경쟁력,정부경쟁력의 4개 부문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인력과 기술력·에너지 사용량·자본재 생산비중 등의 변수를 이용해 측정한 창출요인 분석에서 한국은 18개국 중 11위(개도국 중 3위)였다.또 각산업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활용한 산업구조의 경쟁력 평가에서는 6위(개도국 중 3위)로 비교적 높았다.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망한 산업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수출을 늘려온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수익률,시장 점유율을 지표로 평가한 기업경쟁력에서는 조사대상국 6개국중 6위였다.모든 국가의 평균 점수는 5백점이었으나 우리 기업의 종합점수는 4백31점으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영국(9백55점)의 절반,미국(1천5백82점)의 3분의1 수준이다. 국가경쟁력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정부부문의 경쟁력에서도 재정·국제화·금융 등 6개 부문을 종합평가한 결과 한국은 태국에 이어 15위였다.스위스가 1위,이어 홍콩 싱가포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일본 캐나다 대만의 순이었다. 부문별로 한국은 재정부문에서 7위,금융에서 13위,정치 안정성에서 10위,사회간접자본(SOC)에서 13위,정부정책에서 16위였다.국제화 부문은 가장 낮은 17위에 머물렀다.
  • 그룹명 바꾸기 점차 확산/국내용 이름 외국서 “곤욕”

    ◎선경 나라마다 발음달라 개명 구체 추진/쌍용 「SS」 “게슈타포 연상” 독일서 클레임/럭키금성그룹,내년부터 LG 공식사용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은 최근 최종현회장에게 재미있는 보고를 했다. 『선경이란 이름은 국내에선 선경,일본에선 센코,중국에선 센진,미국에선 선크영으로 불린다.유럽에선 쌍용과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글로벌 시대에 대비하려면 발음으로 쉽게 구분돼야 한다.선경은 국내에선 별 문제가 없지만 해외로 뻗어나려면 쉽고 친근한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해 최회장은 이렇게 말했다.『일제시대 때 국내의 선만주단과 일본의 경도직물이 합작회사를 만들며 회사 이름을 선경이라고 했다. 해방이 되면서 이 회사를 인수했지만 「조선의 서울」이란 뜻을 담고 있어 그대로 써왔다.사업도 날로 번창해 오늘에 이르렀다.그러나 이름에 문제가 있다면 바꾸도록 하자.물론 더 좋은 이름이어야 한다』 최회장이 마지 못해 이름을 바꾸라고 승낙한 것이다.현재 선경그룹에는 별도의 팀이 구성돼 이름을 바꾸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의 그룹 명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한 일이 아니다.그러나 최근 들어 상당수의 그룹이 이름을 바꾸거나 바꾸려는 것은 이름 때문에 입는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쌍용그룹은 얼마 전 해외 파트너인 독일 벤츠사로부터 클레임을 당했다.이유는 다름 아닌 쌍용의 영문표기 문제.쌍용이 「쌍」을 SSANG로 표기한 것이 화근이었다.독일에서 SS는 나치와 게슈타포를 연상케 해 벤츠의 이미지에 큰 손상이 간다는 것이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삼성물산의 고유 브랜드인 SS패션도 겪었다.이 이후 쌍용은 유럽에서 SANG으로 표기한다. 지난 해 한화그룹으로 바꾼 한국화약그룹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한국 말을 그대로 번역,KoreanExplosiveGroup이라고 표기했으나,받아들이는 측에선 「한국 폭파집단」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결국 1백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한선」이라는 새 이름을 지었으나 이것도 마땅치 않아 그냥 「한화」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LG그룹으로 개명된다.럭키금성이란 이름은 (주)럭키와 금성사가 합병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역사성이 있다.그러나 영어와 우리 말이 섞인 데다 다소 길기 때문에 그간 「럭금」으로 통용됐다. 더욱이 금성이란 말은 국내에서만 통용돼,골드스타로만 아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올 경우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는 후문이다.때문에 럭금의 이니셜을 따 국제화 시대에 알맞는 LG로 거듭 나겠다는 생각이다. 사람도 이름이 좋아야 출세한다고 한다.제법 비싼 비용을 들이더라도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고 또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이름을 갖고자 하는 마음은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 태종무열왕 행차에 40만 시민 갈채

    ◎경주서 펼쳐진 서울신문·금성주최 길놀이/취타대­기수단 뒤이어 화랑이 어가 호위/차산농요 등 전통행사 곁들여 축제절정 서울신문·스포츠 서울·금성이 공동주최한 「태종무열왕 행차행렬」행사가 8일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대왕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90년,92년에 이어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세번째 마련한 「태종무열왕행차행렬」은 삼국통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제24회 신라문화제」의 15개 길놀이 행렬 가운데 최대규모였다. ○…신라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태종무열왕행차행렬은 이날 상오 9시30분 경주시 황성동 시민운동장에서 시작된 「제24회 신라문화제」의 서제에 곧바로 이어져 문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15개 놀이중 최대 경주 계림고교학생 3백20명의 무열왕행차행렬에는 대왕의 위엄과 행렬을 알리기 위한 어전황룡대기치의 대취타대를 선두로 가무단,우리나라의 산하를 표현한 기수단이 뒤따랐다.이어 50여명의 화랑들이 어가를 호위하고 1백여명으로 구성된 김유신장군 행렬이 뒤를 이어 민족통일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통일신라의 위용을 동시에 연출했다. ○통일염원을 연출 ○…태종무열왕행차행렬은 시가행진에 앞서 문화제 행사장인 경주 황성동 시민운동장의 트랙을 한바퀴 돌면서부터 운동장을 꽉 메운 2만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 시민운동장을 나선 행차행렬이 원화로를 지나 경주역∼화랑로∼서성로∼태종로∼팔우정을 거쳐 근화여고 앞에 이르기까지 3㎞구간에는 40여만명의 시민들이 나와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행차행렬에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태종무열왕행차행렬이 사악을 물리치고 복덕을 부르는 벽사진경,충신 박제상,효녀 지은,화랑 관창,길이 50m에 이르는 호국 거룡등의 가장행렬등을 앞세우고 문명왕후,김유신,화랑행렬등을 거느린채 시가지를 행진하는 동안 서울신문·스포츠서울·금성이 준비한 비행선이 경주 시가지를 선회해 신라문화제의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무열왕행차행렬등 이날 길놀이행사에는 청도·예천군 지역주민등 1만5천여명이 참가,차산농악과 공처농요등 다채로운 전통문화행사를 펼쳐 지금까지 축제가운데 최대규모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비행선 띄우기도 ○…이날 행사에는 우명규 경북지사,손경호 경북도의회의장을 비롯,박광희 경주시장등 경북지역 34개 시장,군수와 이동천 경주군의회의장,이상렬경주시문화원장,경주시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등 5개 해외도시의 시장,부시장등이 참석,태종무열왕행차행렬을 감동적으로 지켜봤다.
  • 유선방송업자 추가 선정

    ◎홈 쇼핑 삼구통상/문화예술 코오롱/만화영화 동양제과/바둑채널 한국기원 정부는 8일 종합유선방송사업 최종허가심사위원회를 열고홈쇼핑 문화예술 만화영화 바둑등 4개 분야의 종합유선방송 프로그램공급업자를 선정했다. 정부는 홈쇼핑에 삼구통상이 지배주주인 쇼핑코리아네트워크와 금성정보통신이 지배주주인 한국홈쇼핑,문화예술에 코오롱건설이 최다출자자인 A&C코오롱,만화영화에 동양제과가 지배주주인 오리온카툰네트워크,바둑에 한국기원을 지배주주로 하는 컨소시엄인 한국바둑유선방송을 선정했다. 정부는 또 신청업체가 없어 보류됐던 케이블TV 방송국의 추가사업자로 부산 금정구에 부일산업을 지배주주로 하는 금정종합유선방송,대구 동구에 신동양기업이 최다출자자인 보광종합유선방송,대구 서구에 정태영씨가 지배주주인 서대구케이블TV를 각각 선정했다.
  • 이수열씨의 한글사랑/임영숙 문화부장(서울광장)

    편지를 받았다.보낸이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봉투를 뜯어보니 내가 쓴 「서울광장」을 신문에서 오려내 여러곳 교정을 본것이 들어 있었다.왈칵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의 두 배우」라고 쓴것이 「우리 두 배우」로,「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가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다원화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으로 고쳐져 있었다. 평소 무심코 써 온 표현들이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그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 얼마나 영어식 피동문을 자주 쓰는지 반성하게됐다. 편지를 보낸 이수열씨(66)는 알고 보니 유명한 「재야 교열선생님」이었다.서울여고 국어교사였던 그가 지난해 정년퇴직한후 1년여동안 교열하여 필자들에게 보낸 신문기사가 5백여건에 이른다니 신문에 글 쓰는 이치고 그의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듯 싶다.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그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우리말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를 읽어보면 그의 날카로운 지적상대는 교과서 국어사전 헌법에까지 이르며 정지용시인을 비롯,한국문학사에 빛나는 문인들도 가차없는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이를테면 정지용의 시 「향수」중 「질화로의 재가 식어지면…」은 「질화로의 재가 식으면…」으로 고쳐야 하고 헌법 제67조 4항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대통령이 될수 있는 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 어문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물론 그의 지적속엔 언어의 현실성을 간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언어는 대중의 힘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시대와 함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작업은 소중한 것으로 평가해야 하며 우리 어문정책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이다.그가 하는 국어순화운동은 한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인 것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모국어라해도 정확히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제대로 구사할수 없다. 모국어에 대한 유난스러운 자존심으로 유명하고 최근 반영어법을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된 프랑스의 국어교육 기본은 철자법의 엄정성과 작문의 훈련,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한 받아쓰기등이다. 『프랑스에서 영화사 강의를 들을때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교수의 평은 언제나 우선 잘못 사용된 불어문장의 교정으로 시작되었다.박사학위 논문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의 평은 오자나 그릇되거나 세련되지 못한 표현에 대한 지루하고 혹독한 지적으로 시작되는것이 보통』이라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어느 대학교수는 회고한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프랑스 한림원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이 설립돼 있긴 하나 아직 그 활동은 미미하다.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등 지금까지 출간된 대사전들도 한글맞춤법및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 않았거나 사전들 마다 서로 다르게 적용하여 국민언어생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현장에서는 국어책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중학교 1학년 교과서 문학단원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이 그 한 예.학생들이 처음 대하는 고어투 한자체 투성이여서 내용파악만으로도 빠듯한데 고대소설의 특성까지 배우도록 돼있다.교과서 편찬자들이 교육대상을 중1년생이 아니라 고1년생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교육과정에서 국어는 소홀히 취급해 영어보다 배점이 낮다.입사시험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여서 국민언어 생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방송등 대중매체마저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9일은 제5백48회 한글날이다.아무리 국제화 시대라 해도 우리말 우리글을 갈고 닦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이수열씨의 외로운 노력이야말로 한글날 표창받아야 할 일인것 같다. 그의 빨간 볼펜이 이 글엔 몇번이나 스치게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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