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후순위채’ 지방은행도 발행 러시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고민만 하다 보면 재테크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최근 은행 창구에서 눈길을 끄는 재테크 상품은 단연 후순위채다.이달 들어 시중은행들이 푼 후순위채 보따리만 4조원어치나 된다.대부분 마감이 코앞이고 남은 물량은 많지 않다.막차를 못 탄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때다.단,매력만큼 단점도 분명하다.버스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올라타지는 말라는 뜻이다.
후순위채란 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권자에게 진 빚을 모두 갚은 뒤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이다.기업이 파산 했을 때 후순위 채권을 쥔 사람은 다른 채권자가 먼저 돈을 받은 뒤에야 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단 만큼 독 될 수 있는 상품,후순위채
위험만큼 금리도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이 때문에 후순위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예금 금리가 연 6%대로 떨어지고 주식과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하면서 후순위채가 주목받고 있다.7% 후반의 금리에다 예·적금처럼 세금우대와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또 상품에 따라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은행이 문을 닫는다면 돈을 찾기가 막막하다. 이런 이유로 후순위채는 투자하기 전 반드시 해당 은행이 부도나 파산 날 위험이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전 해당 은행의 신용 등급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또 돈이 5년 이상 장기간으로 묶이고,환금성이 약하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장·단점을 떠나 후순위채를 파는 창구에선 조기 마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시장이 은행의 부도 위험보다는 은행이 제시한 고금리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28일까지 금리 7.8%로 50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를 팔 예정이었던 우리은행은 마감 예정일 4일 전인 24일 오후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인기몰이에 조기마감 이어져
목표치 1조 5000억원(금리 7.7%)을 설정한 국민은행도 25일 후순위채 판매를 끝냈다.지난 주말인 21일 뒤늦게 판매를 시작한 하나(5000억원,표면금리 7.7%)·외환은행(3000억원,〃)과 신한은행(7000억원,〃) 등에서는 아직 후순위채를 살 수 있지만 시장 자금이 몰리면서 남은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7.7%라면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3개월마다 이자로 19만 2500원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일반 저축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상품을 갈아타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후순위채 구매도 방법
이런 가운데 한 박자 늦었다고 판단한다면 지방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은행들에 이어 부산,대구,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도 앞다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과 대구·경남은행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후순위채 발매를 시작했다.광주은행은 오는 11월 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북과 제주은행 역시 다음달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후순위채 금리는 연 8~8.72% 정도로 7% 후반에 머물렀던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높다.지방은행들은 대부분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사는 사람도 조금 발품을 팔면 투자가 가능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가운데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BIS비율을 유지하는 등 믿고 투자할 곳도 적지 않다.”면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이나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후순위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