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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경제,중화학 비중 “상승커브”

    ◎한은 「산업연관표」에 나타난 새 흐름/철강·전자부품등 수출신장 뚜렷/제조업생산액의 31.3%나 차지/고가공제품 늘어 점차 선진국형으로 우리 경제구조의 중심이 중화학공업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또 자본집약적인 고가공제품의 수출이 늘고 기업의 부가가치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등 점차 선진국형 경제구조의 모습을 띠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 일본에 비해 기술집적도가 높은 고가공제품의 수출비중이 떨어지고 외화가득률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은이 최근 통계작업을 마친 「88년 산업연관표」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산업연관표란 일정기간 한 나라의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내역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통계표로 경제구조분석과 각종 경제정책의 파급효과를 측정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88년 산업연관표」에 나타난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를 살펴본다. ­88년중 재화와 용역의 총공급액은 3백40조2천억원. 이 중 국내생산분이 87%(2백95조9천억원)였고 나머지 13%(44조3천억원)가 수입으로 충당됐다. 이는 전년도 국내생산액의 공급충당비중이 86.3%였던 데 비해 0.7% 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총수요 면에서는 내수가 85.2%로 전년(84.8%)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국내생산액의 산업별 구성을 보면 제조업이 52.7%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올랐고 서비스업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29.4%)이었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높아진 7.3%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운데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31.3%로 85년 28.3%,86년 29.3%,87년 30.4% 등 해마다 1%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학공업에서도 금속·기계업의 생산비중이 전년 14.7%에서 16.1%로 1.4%포인트나 높아짐으로써 일본수준(17.2%·87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부가가치 구성에 있어서는 임금상승으로 인건비 비중이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진 41.9%에 달했고 반면 피용자보수를 제외한 기업의 영업잉여비중은 같은 기간 40.2%에서 38.8%로 크게 떨어졌다. 즉 기업주에게 돌아가던 이익의 상당부분이 근로자의 몫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건비비중은 일본(53.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출상품의 경우 생활관련소비재 등 저 가공형 제품의 수출비중이 전년(42.6%)보다 낮은 39.5%를 나타냈고 자본재 등 고 가공형 제품의 비중은 전년(57.4%)보다 높은 60.5%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전자부품 등 자본집약적인 중간재와 전자통신·산업기계 등 자본재의 수출비중이 높아졌고 섬유 등 노동집약적인 중간재의 수출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구조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고 가공형 제품의 수출비중이 낮고 그 중에서도 자본재의 수출비중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87년 현재 저가공형제품의 비중이 8.9%에 불과하며 고가공형제품의 비중은 무려 91.1%에 이르고 있다. 가공도가 높은 고부가가치의 제품수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출 한단위당 부가가치유발계수인 외화가득률도 제조업의 경우 87년 60.8%에서 88년 62.3%로 높아졌다. 그러나 일본의 외화가득률(91.3%)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수입품이 국내 총수요에서 차지하는 수입침투율(수입/국내수요)은 제조업의 경우 22.1%로 전년(23.0%)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일본(5.6%)에 비해서는 아직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의 품목이 조금씩 떨어졌으나 전자·통신기기가 전년(46.7%)보다 높아진 49.3%를 기록,이들 제품의 수입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수출품 가격경쟁력 약화/고금리·고물가등 영향

    ◎일·대만에 갈수록 뒤져/작년 임금상승률 일본의 4.5배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임금상승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수출경쟁국인 일본·대만에 비해 갈수록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17일 내놓은 한국과 대만·일본의 가격경쟁력 현황에서 지난해말 한국의 임금상승률은 20.1%로 대만의 1.4배,일본의 4.5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지난해 제조업의 노동비용은 89년보다 4.8%가 증가,대만의 5.6%보다 낮았으나 일본의 0.3%보다는 크게 높았다. 반면 지난해 생산공정의 자동화로 노동생산성 증가는 한국이 14.6%로 대만보다 1.8배,일본보다 3.5배나 높았다. 또 금리(최저금리)는 우리나라가 10%로 대만과 같았으나 일본의 8.3%보다는 높았다. 도매물가에 있어서도 대만과 일본의 약 3배 수준인 7.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인플레 추세에 따라 무협은 기업들의 설비투자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가격경쟁력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89년보다 5.4%,대만화가 3.6% 오른 반면엔화환율은 5.6% 내렸다. 올 4월 들어서는 엔화가 13.6%의 절상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만화가 3.6% 절하된 반면 원화는 2.6% 절하에 그쳐 대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택정책 고쳐야 산업평화/정부의「한자리수 임금」고수도 재고돼야”

    ◎서울대 박세일 교수,「노사안정」 세미나서 주장 노·사·정간의 사회적 합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주택토지정책과 한자리 수 임금억제정책이 먼저 고쳐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 법대 박세일 교수는 17일 「국민경제사회협의회」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연 「90년대 노사평화를 위한 노·사·정의 역할」이란 세미나에서 「90년대 산업평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원만한 단체교섭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정부의 주택·토지정책의 실패와 한자리 수 임금가이드라인정책 때문』이라고 지적,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주택·토지문제는 정부의 정책실패에 기인한 것인 데도 정책실패로 인한 주거비 상승을 개별기업에서 임금인상 형태로 부담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면서 『정부는 주택 2백만호 건설·부동산세제 강화 등 부동산에 대한 장기정책 외에도 무주택 영세노동자들에게 특별주거비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단기정책을 마련,무주택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이 높은 것은 인력수급의 불균형으로 생긴 것인 데도 정부가 한자리 수 임금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임금안정화를 위한 올바른 정책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임금안정화를 위해선 부족인력의 공급원 개발,직업훈련교육의 강화 등 노동시장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올 소비자물가 두자리수 오른다”/전경련

    ◎임금상승등 영향… 12.6% 전망/“재정긴축·땅투기 억제대책 시급”/기획원 8∼9%·한은 9.6%와 차이 민간경제단체 및 민간연구소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두자리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정부 및 국책연구기관보다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전경련은 16일 밝힌 최근의 물가상승요인과 대응과제에서 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2.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원이 전망한 11.5%보다 높은 것으로 최근 정부 및 각 기관이 내놓은 올 소비자물가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경제기획원은 올 소비자물가를 지난해 대비 8∼9%,한은은 9.6%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경련은 올 도매물가상승률을 8.4%로 전망,기획원의 7∼8%,한은의 7.4%와 대조를 보였다. 전경련은 올 물가가 유가 등 국제원자재값 안정과 농산물의 하반기 출하로 둔화요인이 있으나 임금의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의 증가,환율의 점진적 인상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로 두자리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해온 농산물 및공공요금·개인서비스요금이 하반기 들어서는 의외에도 높은 임금상승과 금리부담을 기업이 공산품 가격에 떠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같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전경련은 공공요금 인상억제 등 재정의 긴축과 ▲건자재 및 자본재의 원활한 수습 ▲집값 등 부동산 투기억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완화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요기관별 올해 물가전망 비교 단위:%(연말기준) 구분 도매물가 소비자물가 경제기획원 7∼8 8∼9 한국은행 7.4 9.6 전경련 8.4 12.6 삼성경제연구원 ­ 11.5
  • “노사안정시책 비협조 기업 정책자금 우선순위서 제외”/정부

    ◎공단별 임금협상 조기타결 권장/불법쟁의엔 공권력 투입 정부는 전노협 등이 18일 총파업을 결의한 것과 관련,노사안정시책에 비협조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공업발전기금 등의 정책자금지원 우선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상공부는 1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시형 제2차관보 주재로 구로·창원 등 전국 17개 공단의 노무담당 임원회의를 긴급 소집,노사분규대책을 협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시달했다. 김 차관보는 정부의 한자리수 임금인상과 무노동 무임금원칙 등의 노사안정시책에 비협조적인 업체에 대해서는 공업발전기금·특별외화대출·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 등의 정책자금지원 우선순위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사분규 피해확인 대상에서 제외,긴급운영자금의 지원이나 무역금융 융자기간의 연장 등의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반면 정부의 안정시책에 따르다 분규가 격화된 업체에 대해서는 쟁의행위가 불법일 경우 즉각 공권력을 투입하고 긴급운영자금 지원과 세금납기 연장·노사분규 피해확인서 발급 등의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전노협과 연대회의가 최근의 불안한 시국을 틈타 오는 18일을 기해 전국 총파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각 공단별로 임금협상의 조기타결에 힘쓰고 노사화합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급진 노동세력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방침을 세우고 ▲불법공동투쟁본부 활동의 사전차단 ▲노학연대투쟁 차단 ▲불법노동행위에 대한 사법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현재 임금교섭 타결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19.3%이나 임금상승률은 0.5%포인트 상승한 9.0%를 기록하고 있으며 30대그룹 계열사의 타결률은 14.4%를 나타냈다.
  • 중국 수출 급신장… 곧 한국 추월/올 3월말 실적차이 19억불뿐

    ◎미 시장 급속 잠식… 일선 이미 역전/국산품의 소량 다품종화등 시급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일본 등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을 바싹 추격,조만간 중국에 추월당할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무역협회가 내놓은 한·중국간의 수출실적 비교에 따르면 지난 88년 양국간의 수출실적은 1백32억달러가량 한국이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불과 30억달러로 크게 줄어 들었다. 한국의 수출액은 88년 6백7억달러,89년 6백23억달러,90년 6백50억달러의 신장세를 보인 반면 중국은 88년 4백75억달러에서 89년 5백24억달러,90년 6백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그 격차는 88년 1백31억6천만달러에서 89년 98억9천만달러,90년에는 29억6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또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수출액은 한국이 1백53억달러,중국이 1백33억달러를 기록해 19억4천만달러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나라별로는 대미수출의 경우 한·중국간의 수출액 격차는 88년 1백16억달러에서 89년 77억달러,90년에는 33억달러로 점차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위협적인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수출격차는 88,89년 각각 19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오히려 역전돼 중국의 수출액이 4억달러가량 많은 1백2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국의 수출 급신장은 지난 3년간 원화의 대폭 절상과 함께 싼 노임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원화는 지난 88년말 대비 지난 4월 현재 1달러당 3.7221원에서 5.2875원으로 29.6%가 오른 반면 우리의 원화는 불과 5.7%가 인상되는 데 그쳤다. 또 지난 88∼90년 3년 동안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임금상승률이 79.7%를 나타낸 반면 중국은 45.5%에 머물러 한국의 급격한 임금상승이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린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역의 관계자는 일본시장의 경우 중국이 중·저가품의 경공업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국산품의 소량 다품종화와 현지유통망강화 및 역수입방지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원화환율이 현재보다 10%가량 절상된 1달러 당 7백87원 수준을 유지해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생산성 향상의 범위안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국불안과 경제불안(사설)

    시국불안으로 경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불안과 무역적자 확대 등 경제난이 「치사정국」으로 인한 정치의 불안정과 맞물려 악화될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현재의 시국불안은 정치권의 당리당략적인 대결과 재야의 체제부정뿐이 아니라 경제정책면에서 물가불안과 부동산가격 폭등 등 실정이 계속되어 온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국불안이 경제의 난기류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그 표현은 타당하다. 그러나 현 시국이 발생하기까지는 정치·경제·사회 등 측면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누적되어 왔다. 경제면에서는 체감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주택과 전·월세가격이 폭등하면서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 역시 정부의 경제정책을 불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5·8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부동산투기를 잡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주택 2백만가구를 건설하여 주택가격을 획기적으로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3년 동안 주택가격이 3배나 뛰어 오르고 전세값은 근로자의 연간 임금상승 총액을 앞질러 올라갔다. 제6공화국 출범 이후 경제 부총리가 4번이나 경질되면서 그때마다 정책이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 경우는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올해 재정규모를 27%나 대폭 늘리는 팽창정책을 서슴없이 추진한 바 있다. 민생경제를 악화시킨 주요한 원인은 정부의 팽창적 재정운용과 경제시책의 일관성 결여에 있다.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대의 정국불안사태를 맞고 있는 이면에는 경제정책의 실정이 적지 않이 작용한 점을 정책당국자들은 자괴할 줄 알아야 한다. 정책당국이 물가폭등의 주요한 요인인 건설경기의 과열을 진정시키겠다면서 최근에 내놓은 정책도 지방도시 아파트건설과 대형 빌딩건축 규제 등 그 실효성이 의문시 되는 미온적 처방들이었다. 우리는 이 정도의 시책으로 건축경기 과열과 그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을 배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 각계에 의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부고속전철과 서해안 고속도로 등 정부의 건설투자사업을 전면적으로 재조정,착공시기를 늦추거나 사업을 축소해야 할 것이다. 신규사업은 억제하는 대신 도로와 항만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공공투자사업을 조정,건축경기과열을 억제하면서 사회간접자본부문의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 건설부문의 투자조정과 함께 불요불급한 내수부문의 설비투자는 가급적 억제해야 할 것이다.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는 설비투자 가운데 내수부문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바람직스런 패턴이 아니다. 또한 물가안정과 부동산투기 억제는 노사간의 원활한 임금협상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과제이다. 그것은 정국안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국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경제안정여부가 시국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정도 성장을 희생하는 일이 있더라도 먼저 안정을 찾는 일에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총체적 안정을 위해 경제운용계획을 재조정 해야 한다.
  • 중소 염색업체들/자동화 투자 활발

    부산의 서울염색공업을 비롯,중소염색가공업체들이 인력부족과 임금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설비자동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서울염색공업과 경기도 한일염연 등이 60억원과 1백80억원의 자금을 각각 투입,생산공정 자동화를 위한 최신설비 도입에 나섰으며 세화섬유·신성섬유·한영나염 등 많은 중소 염색가공업체들도 시설개체와 자동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서울염색공업은 오는 9월,한일염연은 오는 92년초에 각각 설비자동화 시스템을 풀 가동할 예정인데 이 시스템들이 완전가동되면 이전보다 약 30% 정도의 원가 및 인력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는 중소염색가공업체들의 시설개체 및 자동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87년부터 지금까지 4백40억원의 공업발전기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공업기반 기술개발을 위한 과제로 컴퓨터 완전통합생산시스템(CIMS)을 연구과제로 선정,학계와 업계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토록 지원하고 있다.
  • 청와대 대책회의 계기로 본 건설경기 과열 실태

    ◎아파트 공사물량 작년보다 50% 늘듯/주택 13%·공장 32% 증가… 올 30조원 몰려/건자재·인력난 초래… 물가 오름세 부채질 건설경기의 과열현상이 올해 우리 경제의 안정을 해치는 주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진정책이 여러 각도에서 강구되고 있으나 과열현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일 노태우 대통령 주재로 11개 긴급경제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건축경기의 과열이 물가불안의 큰 요인이라고 지적,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공사의 연기 등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실제로 건설투자동향을 나타내주는 건축허가면적을 보면 올 들어 지난 1·2월중에 전년동기대비 각각 28.9%와 18.4%가 증가했다가 3월에는 3% 감소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또 국내 건설수주도 지난해 1∼2월의 1백11.7% 증가에서 올해 8% 감소,대폭 둔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중 모두 73만5천가구에 달했던 건축허가주택수는 올해 50만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건축허가기준으로 볼 때의 건설경기동향일 뿐 실제로 공사가 진행중인 주택건설공사량의 기준으로 볼 때는 지난해 49만4천가구에서 올해는 55만8천가구로 오히려 13%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주나 건축허가를 지난해에 받았더라도 실제 공사는 1∼2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며 아파트의 경우는 공사물량이 지난해 28만6천가구에서 올해는 42만9천가구로 무려 49.8%나 늘어날 전망이다. 공업용 건물공사량도 지난해의 9백30만㎡에서 올해는 1천2백20만㎡로 31.5% 증가할 전망이어서 올해 전체 건설투자량이 지난해보다 15.2% 가량 늘어날 것으로 경제기획원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업용 건물은 정부의 신축억제 조치로 지난해 3천4백60만㎡에서 올해는 3천20만㎡로 공사물량이 12.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건설공사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시멘트·철근·골재 등 건축자재난에다 인건비까지 천정부지로 뛰게 만들고 있다. 건설부문의 신규취업자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월평균 16만8천명에서 올해 1∼2월에는 월평균 23만9천명으로 늘어났다. 그래도 현장기능공이 부족해 건설인력의 인건비상승과 이에 따른 제조업부문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중 건설기능공 임금은 30% 이상 올라 같은 기간의 제조업 명목 임금상승률(20.1%)보다 훨씬 높았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중에 목수임금이 3.8%,미장공 임금이 3.3% 올라 1∼4월중에 목수임금이 15.3%,미장공 임금은 11.5%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목수임금이 일당 5만6천원이나 되는데 실제는 이보다 더 높다. 이와 함께 주요 건자재도 건설경기 과열로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 지난 1∼3월중 국내출하량이 8백20만2천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8% 늘어났고 레미콘도 1천3백33만t으로 28.5%가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 3백만t으로 계획한 시멘트 수입마저 중국현지의 재고량 부족,인천항의 하역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어 파동마저 우려되고 있다. 건설노임의 상승과 건자재가격의 급등 및 이에 따른 인력·자재난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산시키면서 집값 상승을 초래,올해 1∼4월중 전세가 2.4%,월세가 2.9% 올랐다. 건설부문의 이 같은 이상 과열은 산업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경제성장을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한 내수분야 주도로 바꿔놓고 있다. 한해 30조원의 돈이 건설시장으로 몰림에 따라 제조업부문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건설경기의 이상 팽창 현상이 낳은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건설경기의 과열은 정부 스스로 부추긴 면이 많다. 무리하고 조급한 주택 2백만가구의 조기건설,각종 대형 프로젝트의 남발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토지초과이득세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 빈집터를 덮으려는 집짓기가 붐을 일으켜 지난해의 연립주택붐이 올해로 이어져 이러한 절세건축이 올해 건축붐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정책이 정교하지 못한 데서 나온 역기능이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회의를 토대로 구체적인 건설경기 진정대책을 마련,3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으로 예정됐던 주택 2백만가구 건설사업을 올해로 앞당겼다가 당초 예정대로 추진하는 방안의 경우 주택공급부족에 의한집값 상승 우려 등 부작용을 신중히 검토,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지자제선거·총선·대선 등 잇따른 정치스케줄은 거론치 않더라도 건설경기 과열을 방지한다면서 경부고속전철·대전엑스포·서해안고속도로·지하고속도로 건설 등을 강행하려는 것은 그 불가피성을 인정하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생활주변시설의 허가나 착공을 일정기간 억제하는 지엽적인 대책보다는 대형 프로젝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 「전자동 슈퍼예금」 개발

    ◎제1금융권 상품 중 수익률 최고/서울신탁은,6일부터 시판키로 서울신탁은행이 기존의 은행예금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전자동 슈퍼예금」을 개발,오는 6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새로 선보이는 「전자동슈퍼예금」은 5백만원을 3년간 넣어둘 경우 3년간 세후수익률이 40.64%(연 13.55%)로 제1금융권 예금상품으로는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 2년 이상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12%임에도 이처럼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정기예금과 동시에 예금이자로 매월 가계우대정기적금에 불입하는 예·적금 연결상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5백만원을 슈퍼예금에 들면 은행이 이 중 4백95만4백96원은 정기예금(연 12%)에 들고 나머지 4만9천5백4원은 가계우대정기적금에 들게 된다. 이후 매달 정기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4만9천5백4원)는 가계우대정기적금으로 자동이체돼 3년만기 때에는 세금을 공제하고 2백3만2천3백49원(원금의 40.64%)의 이자가 붙게 되는 것이다.
  • “긴축재정으로 물가 잡아야”/전직 부총리 초청 경제토론회

    ◎임금 큰 폭 올라 제조업 경쟁력 약화/과열 건설경기에 부동산 폭등 불러 우리나라 경제문제를 총괄적으로 다루었던 전직 부총리들은 현재 우리 경제의 당면문제는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30일 전경련회관에서 남덕우 무협명예회장·나웅배 민자당 정책위의장·김만제 삼성생명 회장 등 전직 부총리 3명과 함께 가진 경제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성장보다는 안정위주로 경제정책을 끌고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이날 토론의 주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경제의 당면과제◁ ▲남덕우=국제수지 흑자에 대한 관리 잘못으로 통화팽창이 유발되고 과잉구매력은 증권과 부동산투기에 집중됐으며 여기에서 불로소득을 얻은 계층들이 과소비를 일삼아 문제를 자초했다. 여기에 87년 이후 전반적인 사회민주화에 따른 노사간의 갈등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고 교통·항만시설 등의 각종 여건마저 급속히 악화돼 제조업의 경쟁력이 상실위기에 처하게 됐다. ▲김만제=성장일변도의 공업화 전략이 각종 불균형을 유발했으며 최근의 경제문제는 이 같은 각종 갈등을 해소하는 데서 파생된 것이다. 정부가 주택문제·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과욕이 앞서 연간 70만호의 주택을 건설하는 등 무리한 투자로 경기를 과열시켜 문제를 악화시켰다. 건설경기 등의 과열로 오히려 집값이 폭등하고 고금리가 유발되는 등 각종 문제가 유발됐다. ▲나웅배=우리 경제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은 지난 5년간의 정치·경제·사회적 대변혁 과정에서 파생된 것으로 본다. 이 기간 동안 두 배가 넘는 소득의 향상과 임금상승은 물가상승과 과소비 등의 문제를 유발했으며 주택보급·의료보험·연금제 등 각종 사회복지 욕구도 거세진 반면 상대적으로 정부의 기능은 약해져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물가문제◁ ▲남덕우=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통화량 증가율을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 과열된 건설경기도 진정시켜야 하며 임금도 한자리수 이내로 잡아야 한다. 특히 정부는 앞장서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과욕을 버리고 가능한 한민간부문과 시장원리에 맡긴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김만제=장기적으로 통화량은 4∼5% 선에서 억제하는 길밖에 없다. ▲나웅배=정부는 주택건설·농가보조 등 각종 욕구에 따라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때라는 데 동감이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농수산물 가격안정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부동산문제◁ ▲나웅배=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지에 대한 각종 과세를 과감히 강화하는 길밖에는 없다. 기득권층의 반발이 있다해도 종합토지세를 실시,환수된 세금은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자해야 한다. 중산층 위주의 주택건설에서 탈피,18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건설해야 한다. ▲김만제=단기간에 2백만호를 건설해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식의 정책은 오히려 부동산 문제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부동산 문제는 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남덕우=정부가 대대적인 아파트 건설로 아파트 투기를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정부가 왜 아파트를 건설하고 분양하는 데 관여하는가. 지금은 건설경기가 너무 과열돼 있어 곤란하겠지만 단계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푸는 것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 상품교역조건 다시 악화/9년만에

    ◎원절하 속 수출단가 0.3%만 하락/한은,「90년 교역동향」 발표 지난해 우리 상품의 교역조건이 9년 만에 다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90년 무역수지 및 교역조건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가 5.2% 절하됐으나 수출단가는 0.3%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수입단가는 원유도입가격의 상승으로 0.4%가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9년 1백23.3에서 지난해 1백22.5로 0.7%가 하락했다. 이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상품단위가 0.7% 줄어든 것으로 교역조건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지난 81년 2.0% 감소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89년에는 7.6%가 증가했었다. 지난해 원화가 많이 절하됐음에도 수출단가 하락이 미미했던 것은 기업들이 환율절하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임금상승분 등과 상쇄시킨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무역수지가 통관기준으로 48억2천8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전년의 9억1천2백만달러 흑자에 비해 57억4천만달러가 악화됐는데 이를 요인별로 보면 가격요인은 4억7천4백만달러에 불과했고 물량요인이 52억6천6백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과소비가 물가상승 “선도”/87년이후/소비지출증가 임금인상률 앞서

    ◎상의,근로자가계 분석 지난 87년 이후 두 자리수 임금상승이 저축을 통한 투자재원 조달보다는 과소비로 나타나 물가불안을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상의가 지난 85∼90년 동안 근로자의 임금과 소비·저축의 관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7년 이후 임금인상률이 두 자리수로 높아졌으나 소비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9년의 경우 명목임금상승률이 21.1%,근로자소득증가율이 24.5%로 최소를 기록했으나 소비성향 76.4%,소비지출증가율 26.7%,전월세 등 비식료품 지출이 77.6%나 늘어 오히려 소득이 줄었다. 이 때문에 가계저축률이 88년 23.1%에서 21.6%로,국민총저축률이 38.1%에서 35.3%로 오히려 줄어드는 과소비현상을 빚어 지난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85년대비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63.6%,전세가격지수는 96.1%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상의는 인플레이션 아래서 주택값의 상승은 근로자들의 저축의욕을 떨어뜨리고 과소비를 조장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한 근로자주택공급정책이 물가안정의 최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금인상,한자리 수로 월내 매듭을”/최 부총리

    ◎주공아파트 소형 위주 공급/산업인력공급대책 곧 발표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23일 경제6단체장과 조찬모임을 갖고 『30대 그룹 등 대기업들이 총액 기준 한자리 수내에서 이달말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87년 이후 노동생산성을 크게 웃도는 임금인상과 산업경쟁력의 약화로 지난해부터 물가가 뛰고 국제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적,『올해에는 임금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경제안정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단체장들이 기업의 자금난을 들며 총통화 공급을 늘려 달라는 데 대해 『기업이 선별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농산물의 수급조절과 건설투자에 대한 간접규제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주공이 짓게 되는 아파트는 전량 소형 위주로만 공급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과 관련,산업체 부설학교에 대한 정규학교 인정을 교육부와 협의검토하는 한편 이달중에 산업인력 공급에관한 정부대책을 발표키로 했다. 또 경제단체장들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임금인상보다 더 심각하다며 금리의 인하를 건의하고 국제유가에 맞춰 국내유가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이유있다』며 하반기 유가인하 가능성을 비췄다. 재계는 노사안정과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기업이 지을 근로자주택의 택지공급과 세제·금융상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최 부총리·최병렬 노동장관·유창순 전경련 회장·박용학 무협 회장·김상하 상의 회장·황승민 중기협 회장·이동찬 경총 회장·정춘택 은행련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 공사물량 신축 조절/정부,건설경기 과열 부작용 막게

    정부는 물가와 임금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건설경기를 진정시키기로 하고 관계부처간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중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 임금이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민주화 과정에서의 높은 임금인상 요구와 건설경기 과열에 따른 노임단가 상승이 타부문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건설경기를 진정시키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업용 건축물에 대한 신축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해 분양된 신도시아파트를 비롯,고속도로·지하철 건설 등 각종 공사가 올해 집중적으로 착공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건설공사 물량조절을 통해 건설경기를 진정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경제기획원측은 주택 2백만가구 건설계획이 초과달성되고 있는만큼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주택건설계획도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건설부측은 이같이 할 경우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등 진정방안 마련을둘러싸고 부처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건설경기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현재 주요지표로 쓰이고 있는 건축허가면적 외에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착공과 준공물량을 보고받아 실제공사중인 물량을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새 지표가 마련되는 대로 봄·가을 건축성수기 때 공사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노임과 건축자재 값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거용·상업용·공업용 건축물과 월별 및 분기별로 공사물량을 신축적으로 조절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코리아탁구」에 화합의 갈채를…/김종일 체육부장(데스크시각)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탁구 종목으로서는 올림픽이나 다름없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탁구인들의 축제로 강호들이 다 출전,기량을 겨루고 탁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탁구에 강한 한국과 북한은 이 대회와 상당한 인연이 있다. ○46년 만의 귀중한 결실 우리는 지난 56년 제23회 대회에 첫 출전한 이래 79년 제35회 대회를 빼놓고는 줄곧 선수단을 파견,여자단체전에서 한차례,그리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어왔다. 북한 역시 여자단식을 두차례 제패하며 79년에는 제35회 대회를 유치,평양에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런 남과 북이 24일 일본 도쿄 근교 지바(천엽)현에서 개막되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국토분단 46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출전한 데 대해 세계 스포츠계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현지 신문·방송들은 우리 단일팀의활동을 매일 대서특필하고 있다는 게 현지 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에서 우리 체육계 고위인사들이 대거 몰려가 법석을 떨고 있다고 들린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는 우리측 인사들간에는 벌써부터 「금메달 서너 개는 틀림없다」거나 「종합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등의 성급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경기가 시작도 되기 전에 결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삼가야 옳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같은 언행이 자칫 선수나 임원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해서이다. 우리의 어린 선수 중에는 대회가 임박해오자 초조한 나머지 밤잠을 설치는 일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이번 우리의 단일 「코리아」팀은 선수들의 실력과는 관계없이 남과 북의 같은 수로 선수를 뽑아 팀을 구성했지만 선수면면으로 보아 막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과 북의 에이스인 유남규(세계 남자랭킹 5위) 현정화(세계 여자랭킹 5위) 리근상(세계 남자랭킹 11위) 리분희(세계 여자랭킹 3위) 등이 모두 끼여 있어 세계최강인 중국이나 스웨덴에 하나도 뒤질 데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남과 북의 라켓이 기술적으로 결실을 서로 보완하게 된 데다 선수기용 폭이 늘어나 단체전과 복식에서 매우 유리,전체 금메달 7개 가운데 2∼3개는 낚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의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성적에 집착해선 곤란 그러나 남과 북이 한데 어울려 1개월간의 합동훈련을 끝내고 출전만을 기다리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단일팀이 과연 몇 개 부문에서 우승,「통일기」를 일본 열도에 나부끼게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스포츠에서 1+1이 꼭 2가 되지도 않거니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유명선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좋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우리가 어렵게,그것도 거의 반세기 만에 남북이 손을 맞잡고 나가는 대회인 만큼 메달이 많이 나오면 그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혹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온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회 때마다 서로 갈려 다투어오던우리가 이제 하나가 되어 국제무대에 나선 이상 성적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성적보다는 남과 북이 화합해 세계강호들과 당당히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단일팀을 구성한 진정한 의미이며 우리 7천만 겨레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행히 우리 「코리아」팀은 팀을 구성한 이후 한달여에 걸친 일본 합동전지훈련 기간중 선수나 임원간에 한 건의 의견충돌도 없이 서로 호형호제하며 한핏줄임을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다니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용히 선전 기대할 때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잘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못 하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고 또 선수 기용과 작전을 놓고 남북 코칭스태프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처럼 이룬 화합의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되겠다. 서로 참고 양보하는 미덕을 끝까지 발휘해야만 단일팀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번 탁구 단일팀은 남과 북이 체육분야에서 하나의 팀을 만들어도 괜찮은지 여부를 시험해 보는 첫 케이스로 앞으로 있을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우리는 북한과 탁구 외에 오는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을 보내기로 이미 합의해 놓고 있고 금년말 계획하고 있는 아주 3개국 배구대회에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중이다.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은 남북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대회에 서로가 출전할 수 있는 명분을 주어 자연스럽게 체육교류로 이어지게 되고 남북간 활발한 체육교류는 경제·문화·학술 등 여타분야 교류의 물꼬를 트는 촉매가 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탁구 단일팀의 출범은 우리 겨레의 소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한달이 넘는 길고 고된 해외전지훈련을 끝내고 남북 스포츠교류의 출발선상에 선 우리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조용히 지켜보며 선전을 기원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흥분도 말고 너무 큰 기대도 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힘내라 「코리아」팀이여.
  • 「수출주력품목」 국제경쟁력 약화/한은 분석

    ◎섬유/수출단가지수 연 10%씩 증가/일 부품값 올라 원가 압박/전자/기술·품질 선진국에 뒤져/철강 섬유,전기·전자,철강금속,자동차 등 4대 수출주력품목의 가격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기술이나 품질면에서도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들 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시설의 자동화와 기술개발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주요업종별 국제경쟁력 실태 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종의 수출은 88년까지만 해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나 89년 이후 원화절상과 기술개발 부진,임금인상 등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경쟁력을 살펴보면 섬유의 경우 수출단가지수가 일본은 89년중 2.3%,대만은 88년 이후 0.3∼0.4% 상승에 불과했으나 우리나라는 87∼89년중 매년 10% 이상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술수준도 크게 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전자업종도 86∼88년중에는 연평균 49.7%의 수출신장을 기록했으나 89년 5.2%,90년 4.3%로 크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단가지수도 88∼89년중 평균 5.8%에 달해 일본(4.1%)이나 대만(2.7%)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 더욱이 전자제품의 대일 수입비중이 80년 45.6%에서 89년 54.5%로 증가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일본산 수입부품의 가격상승 때문에 우리나라 제품의 대일 가격경쟁력은 회복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은 가격경쟁력이 경쟁국보다 우위이나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특수강·고급강의 기술이나 품질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산업의 기술경쟁력은 제강기술이 일본에 비해 열세에 있으며 기술개발투자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수출도 86∼88년 3년간 연평균 85%의 급신장세를 보였으나 89년에는 전년대비 34.3%가 감소한 데 이어 90년에도 10.2%가 줄어들고 있다. 국산자동차의 가격경쟁력 우위도 지난 2∼3년간의 높은 임금상승과 원화절상에 따라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88∼90년중 현대의 엑셀에 비해 일본산 동급자동차의 가격지수는1.1∼1.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물가안정·국제수지 개선 “발등의 불”로/1·4분기 경제동향과 과제

    ◎“고물가속 고성장” 명암 갈려/수출회복 힘입어 적자폭 감소 기대/아파트값등 들먹… 불안진정 급선무 올 들어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커지는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 속에 건실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고삐풀린 물가를 잡고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4분기중 8% 안팎의 성장을 이룩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8%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의 목표치를 웃도는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올 들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2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가동률도 80%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동안 한자리 수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수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분기중 수출액은 1백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2%나 늘어났다. 지난해 1·4분기중 수출이 89년에 비해 1.3%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경기의 활황과 내수부문의 소비증가로 성장이 지탱됐으나 올해는 제조업 쪽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탄력이 불기 시작하는 등 내용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앞으로도 걸프전 종전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엔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1∼2월중 산업생산활동을 보면 설날 연휴에 의한 조업단축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경기회복추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잘 나나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9백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BSI는 1백52로 1·4분기의 63.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밝은 면이 잇는가 하면 연초부터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라 경제안정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물가오름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들어 석 달 동안에 무려 4.9%나 올랐다. 분기별로는 지난 80년 이래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야채류의 출하가 늘어 2·4분기엔 물가가 점차 안정세도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납입금과 의료수가 등 인상을 기다리고 있는 공공요금이 남아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입찰상한제 확대조치 발표 이후 중형 아파트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아파트 분양가격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빈껍데기 성장에 그치고 경제안정기조마저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처럼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인상이 억제돼 왔던 공공요금이 잇따라 조성된 데다 쌀 등 농수산물값이 많이 오른 데 큰 원인이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 과열로 자재값이 뛰고 인건비가 크게 올라 물가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켰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과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그 동안 과열현상을 보여온 건설부문에 안이하게 대처한 나머지 엄청난 건설노임 상승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생산직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 등 다른 부문의 임금상승까지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 올 들어 크게 오른 물가는 노사간 임금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오랜만에 회복세로돌아선 경기를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는 총수요관리정책을 일층 강화하고 기업들은 기술개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과소비를 삼가고 근로자들도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등 합심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 대중동 수주 45억불 예상/KIET 전망

    ◎일반건설 21억불·복구사업 24억불 걸프전쟁이 끝남에 따라 올해 한햇동안 일반건설부문과 전후복구부문을 합친 중동건설시장 총 수주예상액은 약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일 산업연구원(KIET)이 분석한 「걸프전 이후의 상품 및 건설수출 전망」에 따르면 걸프전 종전은 중동수출을 제외하고는 여타지역에 대한 수출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설수출의 경우 일반건설부문에서의 올해 우리나라의 수주가능액은 약 21억달러로 예상됐다. 또 전후복구부문에서는 전쟁기여 정도가 수주규모에 큰 영향을 미쳐 우리 업체의 수주전망이 밝지만은 않으나 선진국업체와의 합작 또는 하청형식을 통해 매년 전체 발주액의 10%인 24억달러 내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한햇동안 중동건설시장 총 수주예상액은 약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우리 업체가 비교우위에 있는 토목·건축 부문에서는 임금상승으로 수주경쟁력이 약화됐을 뿐 아니라 국내의 건설장비 및 인력의 공급부족사태로인해 대대적인 복구사업 참여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다. 다만 식품·의류 등 일부 소규모 건설 플랜트에 있어서는 국내업체의 단독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외언내언

    「무신론의 나라에 2중의 봄」이란 외신기사의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31일의 알바니아에 관한 기사의 제목이다. 부활절날 자유총선을 실시하게 되어 기쁨이 겹치게 되었다는 기사였다. 46년 만에 처음 겪는 다당제하의 민주화 자유총선이었고 세계최초의 무신론 국가선언이 있은 지 24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가 허용된 부활절이었으니 축복받은 날이었음엔 틀림없었을 것 같다. ◆인구 3백20만에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작은 면적의 동구 최빈국. 46년 인민공화국선언 이후 공산종주국 소련보다 더 정통 공산주의를 강조해온 철저한 독자노선의 공산국가. 완벽한 자급자족이 강조되는 폐쇄와 은둔의 소국. 남자 4명 중 1명이 비밀경찰이라는 공포의 경찰국가. 알바니아는 그런 별명들이 무수히 많은 신비의 동구소국이었다. ◆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도 『부르주아 기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를 말살하려 한다』며 완강히 반발하던 알바니아였으나 작년 12월 결국 역사의 대세에 굴복,동구민주화의 마지막 열차를 탄 것. 99% 투표의 99%지지라는 공산당식 선거의 타성 탓인지 97%의 투표율로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결과는 분출하는 국민적 민주화 열기와 지켜보는 세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산노동당의 승리.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공산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었더라면 금상첨화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기엔 공산독재통치의 46년은 너무 긴 세월. 소련도 그렇지만 앞서 가고 있는 일부 동유럽국가들도 겪고 있는 진통이다. 다당제 자유민주총선의 실시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출발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로써 소·동유럽의 공산당 1당 독재체제는 명실상부하게 완전히 일소되었다. 그러면 하고 다시 아시아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을 생각하게 된다. 북한과는 너무도 비슷한 점이 많다는 알바니아. 북한보다 더 민주화개혁이 어려울 것이라던 알바니아도 해가는데 북한은 그렇게도 자신이 없는 것인가. 북한이 다당제 민주자유총선을 실시하는 날은 언제쯤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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