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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대외무역은 자산압류 판결/불 상업재판소

    【파리=박강문특파원】 13일 프랑스금융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프랑스 파리상업재판소는 프랑스대외무역은행(BFCE)과 영국 해외금융지주사(FINOV)가 북한대외무역은행을 상대로 낸 원리금상환소송 확정판결에서 『북한대외무역은행이 원고측에 원금과 이자를 포함,8백11만 마르크(약5백36만달러)를 즉각 상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와함께 재판부는 원고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프랑스내에 있는 북한대외무역은행 자산에 대한 압류처분권을 원고측 두 회사에 부여한다고 판결했다.
  • 선진국,경제위기때 구조조정 단행/기획원,주요국가 사례 모음

    ◎80년대 엔고 해외투자등으로 타개/일/강력한 긴축… 스태그플레이션 극복/독/대처리즘 적용… 불법 노동쟁의 추방/영 일본 독일등 선진국들은 제1·2차 오일쇼크를 전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인플레를 다스리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은 1차 석유파동(73∼74년)이후 인플레치유를 위해 강도있는 긴축정책을 펴고 80년대 중반이후 엔고시절에는 기술개발및 감량경영,해외투자촉진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증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경제기획원이 10일 낸 「주요선진국의 구조조정사례」는 한때 불황이나 인플레국면에 빠졌던 경제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될 수 있는 가를 보여주고 있어 구조조정기에 놓여있는 우리경제의 운용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주요국의 구조조정사례를 살펴본다. ▷일본◁ 70년대들어 1차석유파동을 계기로 인플레치유를 위해 통화를 긴축운용하고 「산업노동간담회」를 통해 노사간 임금안정을 유도했다.78년에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별불황 산업안전 임시조치법」을 마련,과잉설비를 정리하고▲퇴직산업인력의 직업훈련및 재취업 ▲불황중소기업의 사업전환등을 통해 80년대초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시기에도 연평균 3∼4%의 성장을 이루고 인플레도 3%수준에서 잡았다. 85년 플라자합의이후 엔고현상이 초래돼 수출감소와 설비투자둔화가 나타나자 공산품의 관세인하,농산물수입개방조치를 단행,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기업도 감량경영과 해외투자로 엔고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극복했다.그결과 87년이후 매년 3백50억∼8백70억달러의 경상수지흑자와 4∼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독일◁ 2차석유파동으로 80년대초 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래이션을 겪은 독일은 독일연방은행의 강력한 통화긴축에 힘입어 인플레를 퇴치했다.재할인율인상으로 70년 8%에 달했던 총통화증가를 81년 3.7%로 낮추고 임금도 80년 6.6%에서 84년 2.3%로 안정시켰다.이에 따라 84년이후 소비자물가가 2%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국제수지도 82년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80년대초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아 82년 6개월간 임금·가격동결정책을 폈고 이후 임금및 가격안정을 통해 정부가 5%임금가이드라인을 운용해오고 있다.고금리정책을 통한 금융긴축으로 총통화증가를 83년이후 한자리이내로 억제,물가도 86년이후 2∼3%대를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도 82년 1백21억달러적자에서 86년에 24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영국◁ 79년 5월 대처의 보수당내각이 집권했을때 영국경제는 고물가·저성장기로 국제수지도 적자를 보였다.이에 대처정부는 소위 대처리즘에 입각한 경제구조조정조치를 단행,금융재정긴축정책을 운용하고 80년과 82년에 고용법을 개정,불법쟁의를 제재함으로써 임금안정의 계기를 만들었다.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직접세부담을 경감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등의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83년이후 경제성장률이 1%대에서 3%대로 높아지고 국제수지흑자와 물가안정을 이루고 있다. ▷호주◁ 80년대초 급격한 임금상승과 악성인플레로 경기가 침체됐던 호주는 83년 집권노동당과 호주노총이 임금과 물가에 관한 「사회합의서」를 마련했다.노조측에서는 임금인상을 생산성범위내로 한정키로 양보하고정부측에서는 소득세를 감면해주었다.물가안정을 위해 가격감시기구도 설치,주요기업의 가격인상을 사전심사했다.이같은 노력으로 임금상승률이 둔화되면서 84년이후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성장률도 연평균 4%대를 보이고 있다.
  • “GATT 무역정책 지지/일방적 개방압력은 반대”

    ◎박수길 제네바대사 회의서 밝혀 【제네바 AFP 연합 특약】 박수길 제네바주재 한국대사는 9일 폐막된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의 한국에 대한 무역정책검토회의에서 한국의 시장개방이 충분치 못하며 특히 농업부문의 개방확대가 요구된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은 GATT가 요구하는 무역자유화 과정을 지지해 왔으며 어떤 형태의 일방주의에도 강력히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박대사는 이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지역블록화현상에 대해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국제무역이 효율적 과정에서 벗어나게 될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GATT는 9일 회의를 마치면서 자유무역국가가 되려는 한국의 노력이 세계무역 증대에 기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히 농업부문등에서 시장개방조치가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보다 큰 시장개방조치를 요구했다. GATT는 또 한국경제에 대해 『경기과열과 자원의 왜곡현상이 뚜렷하며 노동력부족과 급속한 임금상승현상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주요경쟁국들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 양곡증권 상환 등에 세계잉여금 사용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않기로 함에 따라 세계잉여금을 세입·세출부문이 아닌 재정증권이자·양곡증권원리금·군사판매(FMS)차관 원리금 상환등에 쓰기로 결정했다. 재무부는 2일 91회계연도 일반회계 세입·세출 결산상의 순잉여금 처리계획을 확정,세계잉여금 1조4백12억원 가운데 4천3백억원은 양곡증권 원리금상환에,2천5백22억원은 재정증권이자상환에,5백73억원은 FMS차관 원리금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 문민정치의 기반다졌다/하토리 다미오/「6·29」5주(해외특별기고)

    ◎노 대통령,다양한 이해의 조정자역 훌륭히 수행 노태우대통령이 87년 민정당대표위원 당시 발표한 「6·29선언」으로 부터 5년동안 한국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다른나라에서는 10년이 경과해도 나타나기 어려운 큰 변화들이 계속 되었다.민주화·서울올림픽·북방외교의 성공·남북회담과 유엔동시가입·급속한 경제발전등 외국인으로 볼때 당혹스러울 정도의 큰 변화였다. 이같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 한국인들의 놀라운 활력과 적응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이러한 큰 변화는 국제적으로 냉전체제의 붕괴라는 역사적 변혁기의 와중에서 나타났다.그러나 동·서화해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정착되더라도 세계질서변화에 대응할만한 경제력의 축적이 없었다면 한국의 큰 변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한국의 경제력 축적은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 노대통령의 민주화 선언은 한국정치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노대통령은 지난 88년 권위주의 청산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그는 급속한 자유와 개방의 물결속에 각계각층의 민주화 요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많은 과제들을 처리해 가면서 한국의 정치를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 시켰다. 그 과정은 불안한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문민정치 실현의 기반을 마련해 냈다. 한국의 민주화는 경제의 대외개방과 민간부문의 자율화를 가져오고 경제적 평등화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근로자들의 임금면에서 평등화 현상은 뚜렷하다.통계로 볼때 학력별 또는 직종별 임금격차는 급속히 감소되고 있다.저학력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과 지금까지 임금수준이 낮았던 제조업 분야의 임금상승률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이같은 임금상승에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과거에는 기업규모별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적었으나 민주화이후에는 오히려 확대되는 조짐이 보인다. 민주화에 따른 경제자유화는 기업의 경영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경제의 고성장하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지않은 결손기업의 출현과 전반적인 이익률 감소는 앞으로 산업구조변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근로자의 임금상승은 내수를 촉진하여국내시장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경제성장의 상당부분을 내수가 차지한다는 것은 수출의존적인 한국경제가 한층 성숙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소비자의 높아진 구매요구수준을 만족시킬만큼 산업기술수준이 높아지지 않는데 있다.또 임금이 상승,상품가격이 인상되었으나 제품의 품질은 그만큼 향상되지 않아 국제경쟁력이 떨어졌다.임금상승은 한국민주화의 가장 비싼 대가였다.국민들이 자유로이 말하고 권리를 주장하며 산업현장에서는 임금인상 요구가 분출됐다. 많은 한국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기 보다는 생활을 즐기려는 경향이 짙어졌으며 이같은 현상도 민주화의 대가이다.한국은 민주화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그 비용의 대부분은 국민들 스스로 부담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행히 한국에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커다란 무형의 자원이 있다.그것은 「보통사람들의 보통두뇌」이다.보통두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필요하다.기업의 경우 의사결정이 경영진에 의해 이루어진후 하부조직에 일방적으로 지시된다면 보통의두뇌활용은 불가능하다.권한을 하부조직에 위임함과 동시에 하부조직 의사가 경영진에 전달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업무의 분담은 산업민주화라 할수 있다. 한국기업중에는 우수한 두뇌를 소수만 확보하고 그밖의 생산현장이나 판매일선에는 단순노동자만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우수한 두뇌를 어느정도 잘 활용해 왔다.그러나 산업이 다각화 되고 상품과 시장이 다양화 되는 상황아래서는 어떤 우수한 두뇌도 전체를 모두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다양한 현대의 경제구조하에서는 다수의 보통두뇌가 정보교환을 잘할 경우 소수의 우수한 두뇌를 능가할 수 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사회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 경우에 따라서는 공조할 수 없는 사상을 주장하는 단체도 등장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민주주의다.한국사회는 6·29선언이후 언론의 자유가 크게 신장되고 다양화 되고 있다.민주화의 정도는 보통사람들의 보통두뇌의 활용과 정보의 공유정도,의사결정과정에 걸리는 시간등의 척도에 의해 측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선언한 노대통령의 임기는 내년초 끝난다.노대통령은 민주화 선언이후 공정한 선거과정을 통해 당선된 지도자로서 통치의 정통성을 확보했다.외교면에서는 특히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다.그가 취임이후 펼쳐온 북방외교는 한국외교의 새지평을 열며 구소련 및 동유럽 국가들과 국교정상화를 이룩했다.또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실현시켰으며 남북통일의 길목을 열었다. 노대통령은 외교면에서의 지도력 발휘와는 달리 내정면에서는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그러나 노대통령은 지도력이 부족하기 보다는 강력한 지도력의 발휘를 자제했다고 할 수 있다.노대통령은 민주화이후 「초대」대통령으로서 권위주의시대와 같은 지도력 발휘를 억제하고 다양한 이해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 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민주화시대에는 강력한 지도력이나 지배력의 발휘가 반드시 바람직 스러운 것은 아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과 타협이 필요하다. 한국의 민주화는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성숙화의 방향으로 발전할것으로 보인다.노대통령은 한국의 정치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 제도화로 발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 경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경제 자율화·국제화속 「제몫찾기」분출/민주화대가불구 한해평균 9%성장/1인당 국민소득 5년새 2배로 늘어/주택 2백만호 건설로 부동산투기 잠재워/근소세 부담 크게 줄여 서민생활 안정 도모 6·29선언이후 5년,경제분야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엄청나게 변했다.우리나라의 경제개발이 당초 관주도로 추진돼왔기 때문에 경제의 모든 부문을 지배해 오다시피했던 정부의 입김이 6·29선언의 자유화정신에 의해 민간자율에 맡겨졌다.농·수·축협등 농어민단체의 장들을 직선으로 뽑고 거의 모든 산업에의 참여가 기업들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제조업의 국제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고 과소비가 생기는 등 많은 대가도 치렀지만 궁극적으로는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자유경제체제의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는 평가이다.경제분야의 변화를 경제부 기자들의 방담으로 정리해 본다. ▷경제부기자 방담◁ 정 신 모 차장(부장급) 염 주 영 기자 박 재 범 〃 권 혁 찬 〃 우 득 정 〃 박 선 화 〃 육 철 수 〃 오 풍 연 〃곽 태 헌 〃 ­6·29선언 이후 전반적인 민주화 추세 속에서 경제분야에도 개방화·자유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습니다.속도가 너무 빨라 경제적효율이 걱정된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입니다. ­성장이나 국제수지 물가등 거시지표의 모습이 다소 나빠졌지만 실업률이 완전고용이랄 수 있는 2% 수준에 계속 머문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요즘 물가가 불안하다고 야단이지만 그동안 물가보다 소득이 훨씬 더 올랐기 때문에 국민생활이 윤택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완전고용에 육박 ­완전고용이라는게 경제정책의 최종목표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업적이지요. ­개인이나 집단마다 자기 이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국민적 동의없이 강압적으로는 아무일도 추진할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5년동안 GNP가 연평균 9%이상 성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배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모도 6·29선언의 경제민주화·자유화의 값진 결실로 보아야 할것입니다. ­노조결성의 증가와 함께 급격한 임금인상이 이루어지며 고임금시대로 접어든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87년 4·4분기 이후 89년 1·4분기까지 근로자의 명목임금이 62.5%나 올랐어요.노동계는 그동안 억눌렸던 임금상승요인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업들은 가파른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야단입니다.분명한 것은 그동안 저임금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가 기술위주의 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국면을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소득향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 비해 정부의 권한은 크게 약해져 물가관리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권위주의 시절에 쓰이던 정부의 강압적 억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5공 이후 누적된 공공요금 인상요인과 정책대응이 불가능한 외식비 및 교양오락비등의 지출이 늘면서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그런데도 물가를 안정시키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여전하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동산투기가 수그러들면서 집값이 안정돼 서민들이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이는 택지소유상한제·토지초과이득세·개발부담금제등 선진국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고 다소 초법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는 토지공개념 관련법에 힘입은 것입니다.일본도 우리의 공개념법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그렇습니다.주택 2백만호 건설및 토지공개념의 도입은 대단한 사건입니다.다소 무리한 계획을 단기간에 추진하느라 건자재파동,건설경기 과열,인력난등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만성적인 주택난과 주기적인 가격폭등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또 자력으로 내 집마련이 불가능한 법정영세민을 위해 재정에서 85%를 부담하는 영구임대주택을 19만호나 지은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요. ­소득세법을 여러차례 개정해 근로소득세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준 것은 월급쟁이에게 커다란 선물입니다.5인가족 기준으로 한달에 70만원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88년에는 월급에서 4만7백50원을 근로소득세로 뗐지만 89년에는 1만9천9백10원으로,91년에는 6천30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근로소득세 면세점 또한 89년에는 4백4만원이었으나 90년에는 5백13만원으로 1백9만원이 높아졌습니다.올해에도 연내 면세점을 인상하거나 세율을 내리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해 세법을 또 고칠 예정이기 때문에 세부담은 앞으로 더 가벼워집니다. ○재벌탈세등 응징 ­권력과 재계와의 관계 변모도 특기할만하지요.5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정치권력은 재벌과 협조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를 통해 기업들은 확장을 해왔습니다.이런 밀월관계는 6·29선언에 따른 개방화·민주화로 상당부분 무너져버렸습니다.90년의 5·8조치와 대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여신관리 강화,현대그룹 탈세에 대한 거액의 추징 이후 누적된 재계의 불만은 재계의 대표주자였던 정주영씨의 국민당 창당에 이은 14대 총선참여로 집권여당에 대항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지요. ­6·29선언 이후 광범위하게 퍼진 경제민주화 여론을 배경으로 6공의 두번째 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으로 등장한 조순씨는 재임 15개월 동안 토지공개념 관련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금융실명제의 도입을 추진하는등 개혁에 힘을 쏟았습니다.금융실명제는 여러가지 이유로 실명되고 말았지만 개혁조치들은 사사건건 재계와의마찰을 초래했고 그 결과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탈냉전시대에 맞추어 북방경협이 활성화된 것도 커다란 변화입니다.88년 7·7선언(대사회주의국가 문호개방)이후 구 소련및 동구국가와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북방교역이 연평균 30%씩 증가해 지난해 81억달러에 달했습니다.북방투자도 지난해말까지 1백83건,2억1천7백만달러가 허가돼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북방국가와의 경협추진은 남북한간 경제교류를 우회적으로 촉진함으로써 장차 남북한 민족경제공동체의 기반조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6·29이후의 경제를 증시와의 힘겨운 투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초기 한때 1천대를 돌파했던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며 5백선까지 떨어졌습니다.종합주가지수는 집권당 치적에 대한 종합평점이라는 인식 때문에 정부는 증시를 떠받치는데 안간힘을 쏟았습니다.이 결과 나온 89년의 12·12조치는 경제논리를 무시한 정치적 결정의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개인이나 집단마다 자기 이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국민적 동의없이 강압적으로는 아무일도 추진할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5년동안 GNP가 연평균 9%이상 성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배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모두 6·29선언의 경제민주화·자유화의 값진 결실로 보아야 할것입니다. ­기계·전자·철강·석유화학등 8개 업종별 공업법이 모두 폐지돼 민간자율을 강조하는 공업발전법으로 통합되고 산업합리화 조치마저 풀리면서 업계를 좌지우지하던 상공부의 권한이 크게 축소됐습니다.이전까지는 이런 개별공업법에 따라 새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공발법에 따라 신고제로 바뀌며 신규 참여가 자유로워졌습니다.지금은 오히려 정부의 간섭이나 중재를 바라는 실정입니다.최근 삼성중공업의 특장차 생산참여가 대표적 예입니다.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기존 업체들이 정부에 삼성의 신규 참여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석유화학업종에 진출하던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한은지위 높아져 ­한때 재무부의 「남대문 출장소」로까지 불렸던 한은의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88년 한은법 개정에 관한 재무부와 한은의 논쟁 이후부터 양측의 저울추가 대등한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특히 조순총재 취임을 계기로 양측의 업무협의가 보다 원활하고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조총재는 최근 『한은 독립을 명문화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관행상으로 실질적 독립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양측의 공조체제가 형성됐음을 시사했습니다. ­6개사가 과점하던 생명보험 시장이 대·내외적으로 개방돼 회사수가 33개로 늘어났고 동화·대동·동남·하나·보람은행등이 신설됐으며 외국 증권사의 진출이 허용되는등 금융시장이 폭넓게 개방됐습니다.금리자유화도 국제화·개방화에 따른 조치입니다. ­증권업계나 투신업계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 과거 당연한 관행으로 치부되던 재무부나 증권감독원의 말발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인천에 있는 한일투자신탁은 지난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부가 부사장으로 뽑아줄 것을 요청한 전덕순씨(전대한투자신탁부사장)의 선임을 부결했습니다.가히 혁명적인 변화이이지요. ­농어민의 권익도 크게 신장됐습니다.농·수·축협중앙회와 산림조합중앙회장및 각 단위조합장을 농어민이 직접 뽑게 되자 이들 단체들이 말 그대로 농어민을 위한 단체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조합원이 반대하거나 또는 그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사업은 하지 못하고 농어민의 소득증대로 연결되는 각종 유통·가공사업이 활발해졌습니다. ◎전문가 평가/김중수 국민경제교육연구소장/노사분규등 민주화초기 난관 극복/시장경제 창달위해 직업의식 확립 절실 먼훗날 우리 경제를 돌이켜 본다면,지난 수년간만큼 경제체제 및 정책운용의 변화가 컸던 시기도 없을 것같다.권위주의의 몰락과 민주화의 추진이라는 시대적 상황은 정부주도형 성장전략을 민간주도의 시장경제체제의 창달로 전환시키게 하였다.또한 지금까지 양적 성장을 목표로 하던 경제발전전략이 질적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이는 60년대초 이후 지속되어온 고도성장정책이 계층간 불형평및 부문간 불균형이라는 경제구조의 모순을 낳았기 때문이다.그리하여 경제제도의 개선 및 경제가치관의 정립을 통하여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치유하고자 하였다. 정책결정의 민주화란 정책입안부터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민주화의 관행이 정착되지 못한 여건에서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개인 및 집단의 이기주의적 행동을 불러일으킬 측면도 없지 않다.더구나 정부부처조차 정책조정 과정에서 권위주의 시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부처간 할거주의가 나타나게 되었으며,실제로는 민주화된 사회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같은 일들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역할도 하게 되었다. 더욱이 민주화를 촉진하게 된 시점을 전후하여 우리 경제는 3저효과 등 대내외 요인에 힘입어 미증유의 국제수지 흑자를 시현하고 있었다.하지만 그후 흑자에서 적자로의 반전 역시 민주화의 대가로 간주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경제운용관행의 급격한 변화가 물적 생산측면에서의 효율성을 과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춘 결과를 초래하였다고는볼 수 있다.그러나 그 효과를 계량화할 수는 없으나 시장경제의 각 경제주체들로하여금 시장경제운영의 기본원리 및 정책선택의 현실적 배경을 이해하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경제민주화의 가장 큰 이득은 아마도 우리 국민의 공동체의식함양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권위주의 시대에서는 경직된 조직운영으로 말미암아 구성원들의 대립의식이 형성되었으며 민주화 초기단계에서 일어난 집단이기주의,격심한 노사분규 등이 그 결과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에서의 각 경제주체의 역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아울러 예전처럼 과격한 주장이나 행동으로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명시적으로 추구하려는 추세는 사라져가고 있다.작년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었을때 사회적으로 일어난 과소비억제 캠페인은 국민 각계각층으로하여금 건전한 경제가치관을 정립하게 하는데 기여하였던 것이다.우리 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최근 언론주도의 캠페인 등도 실로 경제민주화의 긍정적 부산물인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자율화와 분권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이는 시장경제의 창달로써 이룰 수 있다.각 경제주체의 건전한 직업정신의 함양이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실히 느껴야 하며,이러한 경제정의의 확립이야말로 선진경제로 가는 지름길이다.
  • 국가경영전략연,「6·29」5돌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

    ◎「제도적 민주화」 걸맞는 의식선진화 시급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은 29일 6·29선언 5주년을 맞아 「한국민주화의 현재까지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하오 2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김동환변호사가 「법과 질서」, 이동찬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능률과 형평」, 정진석외국어대교수가 「민주발전과 언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의 당면과제와 2천년대 재도약을 위한 종합전략을 제시했다. ◎법과 질서/김동환 변호사/지자제등 「자율」 크게 확대/다양한 욕구 타협적수렴 바람직 6·29특별선언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의 모든 관심과 노력이 정치현상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특히 5·16군사혁명이후 정치권력이 경제의 주동력이 되자 국민들의 경제생활·사회생활이 정치권력의 향배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따라서 국민의 관심이 정치상황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극도로 혼란한정치상황이 국민의 동요를 배제하기 위한 처방으로써 6·29선언이 구상되었다고 보며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6·29선언의 본질적이며 직접적인 의의는 대통령직선제를 채택함으로써 정치상황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있었다. 또한 이 선언이 정치상황의 안정에 본래적인 의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나타난 효과는 국민의 의식과 생활전반에까지 미치고 있다.특별선언이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사회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도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특별선언 여섯째 항목에서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을 보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지자제실시,대학교육의 자율화,교육의 자치 등을 예시하고 있는데 비추어보더라도 제도를 통한 자치와 자율의 확대보장이라고 해석된다. 그러나 제도에 의한 자치와 자율의 확대보장은 국민적 욕구를 처리하기엔 너무나 미흡했다.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주장,안전한 소비생활을 요구하는 주장,적정한 책임과 인간다운 생활을 요구하는 주장,참다운 교육을 실시하고 받아야 한다는 주장,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성별·지역별·학력별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등 다양한 주장들이 알게 모르게 분출된 것이다. 정확히 말해 6·29선언이 다양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행위를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장들이 개입되었으며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력에 의해 억제되고 획일화를 요구받던 다양성의 회복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경험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니 현행 질서와의 충돌이 불가피했던 것도 사실이다.당면한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는 궁극적으로 손실을 초래한다는 경험을 가지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당면한 과제는 다양한 시민적 필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질서의 실현이다.정리되지 않은 다양성을 정리하여 발현하는 자율적인 시민활동의 활성화를 통하여 그러한 노력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제도는 사적자치의 확대강화와 공권력개입의 축소약화라는바탕위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제의 활성화에 따라 생활법률분야를 조례에 위임하는 방안이 권장되어야 한다.자치와 자율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공공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하는 경우 문제의 그 우선순위 등에 따르는 불만은 해소될 것이다. 모든 생활법률은 규제가 아닌 인도를 기본정신으로 하여 제정되어야 한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들의 생활수요를 능동적으로 발굴하여 민원에 앞서 제도화하는 적극적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건전한 시민의식은 준법생활로 부터 시작된다.법을 지키지 않으면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국민을 맡아서 처리하는 당국자들의 깊은 철학과 결연한 의지,그리고 국민모두의 인고와 호응이 있어야 제도의 정비와 의식의 정립이 이룩될 수 있다. ◎능률과 형평/이동찬 경총회장/고임금따른 역기능 표출/「경제풍향」제시할 일관정책 긴요 우리경제는 6·29이후 일대 변혁기를 맞는다.그것은 성장가도를 달리며 뒤돌아볼 틈이 없었던 우리경제가 잠시 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기인하고 있다.성장의 그늘속에서 잠시 유보시켜 놓았던 문제인 분배와 균형에 관한 요구가 경제민주화 조치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5주년을 맞는 요즈음 다소 안정되어 가는 느낌도 있지만 그간의 문제해결에 있어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6·29의 본래취지가 어떤면에서는 왜곡되어 너무 조급하게 변화를 바랐던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경제와 관련된 일련의 정책들도 경제발전을 위한 순기능적인 역할도 많이 했지만 일시에 많은 변화를 요구한데서 오는 역기능도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88서울올림픽의 주최는 우리민족에게는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그것은 바로 경제의 힘이었다.우리경제가 세계10대 교역국으로까지 성장할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기업들의 노력도 간과할수 없지만 역시 최대의 공로자는 우리 근로자였다.그러나 계속된 성장위주의 정책은 근로자복지 향상면을 다소 소홀히 하도록 하는 구실을 제공해주었다.근로자들의 쌓인 욕구불만은 결국 6·29경제민주화 조치와 함께 일시에 도출되면서 산업계는 홍역과 같은 과도기적 현상을 맞게 된다. 6·29선언은 우리경제가 고도성장을 풍미하는 가운데 잠시 잊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되돌아 보게끔한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근로자들이 자신의 몫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패배감에 젖게 됐고 이 패배감은 과격한 노사분규로 이어져 기업현실이 등한시된채 과도한 임금인상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87년이후 임금인상은 생산성 향상의 뒷받침없이 이루어졌다.사회적변화와 요구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너무 조급하게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음을 간과할 수 없다.근로자들의 가계수지가 사상유례없는 높은 임금인상률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소득 5천달러는 결코 잘사는 나라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소비 풍조의 만연,주택및 전·월세가격의 상승등은 결과적으로 근로자들로 하여금 상대적 빈곤감을 더해준 꼴이 된 것이다.해마다 6천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하고 있으며 과소비풍조속에 자고나면 없어지는 것은 중소제조업이고 늘어나는 것은향락산업이다.우리경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있다.최근들어 경제단체및 언론이 주체가 되어 「우리경제를 되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6·29선언은 경제정책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주택 2백만호 건립은 주택문제해결과 부동산가격안정에 실로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원자재및 임금상승을 부추겼고 성장도 제조업위주에서 건설·서비스분야가 중심이 되는등 급기야 제조업경쟁력강화 문제가 대두되는등 역기능도 무시할수 없다.5·8부동산조치도 부동산가격의 상승을 잡아보겠다는 정부의 신념에 따라 많은 성과를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기업의 활동은 위축되었다.금융정책에 있어서도 계속된 긴축정책은 물가안정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기업의 활동성을 약화시킨 면도 있었다.이상 몇가지 예는 6·29이후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차원이 아니라 너무 급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려했던 면과 정책의 일관성이 더러는 없었다는 아쉬움때문이다. 6·29 5주년시점에서의 과제는 각자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는데있다.국민은 근검절약하는 가운데 저축을 생활화해야하며 기업도 근로자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정립하여 복지향상을 통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근로자는 경제시국에 대한 위기감을 공감하는 가운데 땀흘려 일하는 풍토를 재조성해야 한다.정부도 강력하고도 가시적인 정책을 장기적 안목에서 일관되게 시행해나가야할 줄 믿는다. ◎민주발전과 언론/정진석 외대교수/언론 급신장속 질 못따라/사이비매체 봇물… 부작용 없애야 6·29선언은 언론의 모습을 크게 변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6·29선언의 8개항목 가운데 가장 특기할 부분은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언론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겠다는 항목이다.언론의 자유는 6·29이후 오늘까지도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6·29선언 이후에 정치상황의 변화,서울올림픽 개최등을 통해서 언론은 이전의 여러가지 통제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과거에는 금기시되었던 영역을 과감하게 보도할 수 있게 되었다.87년11월에는 언론기본법이 폐지됐고 이에앞서 8월에는 주재기자제도가 부분적으로부활됐다.6년만에 신문의 증면이 이루어졌고 기독교방송이 뉴스방송을 다시 시작했다.또 신문·잡지의 발행을 자율화함에 따라 새로운 언론매체가 대량으로 등장했다.60년 4·19직후 제2공화국이 발행의 자유를 제한없이 보장했던 이후 30여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었다.언론사의 노조결성,언론의 민주화노력등 언론활성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6·29선언때 32종이던 일간지가 92년3월말 현재 99개로 3배이상 늘었다.88년1월과 7월에는 월북작가 1백20여명의 작품을 해금했다.88년7월7일 대통령특별선언이 나온이후 정부는 북한의 자료를 9월3일부터 제한적으로 개방했다.이때부터 북한서적이 시중서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6·29이후 신문발행의 자유가 상당부문 회복되면서 언론계와 정부당국은 또다시 제2공화국 시절과 같은 언론기관의 난맥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그러나 4·19직후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90년 상반기부터는 신문이 연중무휴 발행을 실시하고 있다.석간지의 일요판과 조간지의 월요판 발행은 5·16후 군사정부의 언론정책에 따라 62년8월부터 중단됐었다.30년 가까이 지켜져왔던 금기의 벽이 무너지고 연중 쉬는날없이 신문이 발행될 수 있다는 사실도 언론자율화현상의 하나이다. 6공언론을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은 언론노조의 결성과 기자들의 집단적인 활동이다.89년 1월까지 전국 43개 언론사에 노조가 결성되었고 조합원수가 1만4천여명에 이르렀다. 6·29선언이후 언론자유의 신장과 언론사·언론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르는 문제점도 있었다.첫째,언론사의 급격한 증가로 사이비기자와 사이비 경영인이 발호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사이비기자에 의한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공보처와 신문협회·언론중재위등에 「사이비기자 고발센터」를 두기도 했으나 완전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둘째,기자들의 윤리와 책임의식이 언론자유의 신장에 비례해서 높아지지는 못했다.과거의 비리가 많이 시정되었으나 언론계의 자정노력은 큰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셋째,언론은 지면을 배가함으로써 전달하는 정보의 양적규모를 확대하는 것처럼보이지만 증가된 지면의 반이상을 스포츠·연예오락·광고가 차지하고 있다.균형잃은 지면배정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기본권에 관계된 정보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넷째,과당경쟁으로 인한 센세이셔널리즘,인권및 프라이버시침해등의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끝으로 발행의 자유가 허용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새로운 매체가 기존매체와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기존매체는 자율화이전에 이미 대기업화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매체는 기존매체에 비해 모든면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어 여론의 획일화현상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 정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민주­반민주」 대결구도·권위주의 청산/다양한 이념포용… 「보통사람」의 시대로/국회권한 강화로 「과거청산」도 과감히/전방위외교 추진해 세계속 한국위상 높여/여당 대선후보 자유경선·지자제실시등 큰 성과 「오늘은 기쁜 날,찻값은 받지 않습니다」5년전 6·29선언이 있던 날 서울의 어느 찻집에 써붙였던 글귀는 당시의 전국민의 감정을 한마디로 나타낸 것이었다.사회 전반의 경직된 분위기를 일소하고 권위주의의 청산으로 민주화의 훈풍은 예고했던 6·29선언은 가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었고 그 성과는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에 6·29가 미친 파장과 앞으로의 과제를 정치부기자의 방담을 통해 엮어본다. ­민주화의 새 장을 열었던 6·29선언이 있은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죠. ­그렇습니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지요.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과거를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권위주의통치의 마감을 알리는 6·29선언이 있던 날,모두들 얼마나 감격했습니까.서울의 한 다방 여주인은 「오늘은 기쁜 날,차값은 무료입니다」라고 써붙이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기쁨을 자축했지요. ○“오늘은 기쁜날…” ­6·29선언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민주화가 이룩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우리가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민주적 정치행태들이 6·29정신의 영향아래 가꾸어진 것들이라는 점을 알아야하겠지요. ­노태우대통령은 6·29선언후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곧 6·29실천에 착수했습니다.「보통사람의 시대」개막을 주창했던 노대통령은 대통령당선자의 신분으로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다녔고 와이셔츠차림의 회의주재모습을 언론에 보이는등 그야말로 비특권인임을 과시했습니다. ­노대통령은 또 취임이후에도 「각하」라는 용어를 쓰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청와대를 개방하고 회의용 탁자를 전부 원탁으로 바꾼것도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지요. ­사전에 짜인 각본에 의해 진행되던 대통령기자회견이 콘티없이 이뤄져 아슬아슬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그밖에 대통령 외출시 몇시간씩 교통통제를 실시하던 것도 이제는 보기 어렵게 되는등 대통령의 일반적 움직임과 관련된 변화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6·29선언이 우리정치에 미친 영향은 집권 여당의 민주화로 상징됩니다.도중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당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후를 자유경선을 통해 탄생시켰지요. ­집권당의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은 정말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었습니다.중도에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일단 시도했다는 자체로서도 평가할만 하지요. ­여당내에 점차 비주류가 자리잡아가는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움직이던 과거 예를 들며 「통치권 누수」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너무 단편적 시각인 것같습니다.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가운데 최선의 정책을 찾아내는 것 아니겠습니까.대통령이 힘을 가지고있으면서도 그것을 절제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권 분화 뚜렷 ­노대통령이 야권의 대표적 투사였던 김영삼 민자당대표에게 대권후보자리를 넘겨준 것도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겁니다.노대통령은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여야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나 그것을 한꺼번에 이루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이룩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때문에 3당통합을 통해 김대표를 받아들여 여당 지도자의 면모를 가꾼뒤 후계를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요. ­여야관계나 국회운영에 있어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청산된 것도 커다란 변화입니다.과거에는 권위주의정권과 그에 항거하는 재야인사간의 갈등이 그야말로 사생결단 양상이었지요.6·29선언이후에는 이러한 여건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민주화투쟁보다는 정책이나 이념에 따른 정치권의 분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여집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이 아직 구태를 떨치지 못하고 간혹 극한 투쟁에 나서보기도 하지만 예전같은 국민호응은 없다는게 일반적관측입니다. ­군장성출신들이 대거 야당에 입당한다든지 극렬 재야 운동권인사들이 제도권 정당에 들어오는 현상이 빈번해진 것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여야총재나 대표사이의 만남이 잦아진 것도 6·29선언이후의 변화입니다.대통령이 정치현안해결에 직접 나서 야당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보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이해됩니다.이같은 타협적 태도가 여야 3당의 합당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을 가져오기도 했지요. ­국회 국정감·조사권이 부활되는등 국회의 권능이 대폭 강화된 것도 지적해야겠습니다.「청문회정국」이란 말을 낳으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전직 국가원수의 국회증언이 이뤄지는등 국회활동을 통한 과거청산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지요.정부의 추곡가결정에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는등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국회심의권한도 강화됐습니다. ­지방의회 구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것도 6·29선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일반 국민들의 의사가 정치에 반영되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어가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군림하는 정치인에서 봉사하는 정치인으로서 빠른 자세변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적 절차도 착실히 마련되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6공초기 노사분규가 악화되면서 민주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과도기를 거친뒤 점차 노사간에도 화합·타협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대통령 희화화 허용 ­학원자율화·해외여행자유화·문화예술인에 대한 제한없는 창작활동허용등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의 자율화조치도 정착되어가고 있는데 이의 바탕에는 6·29선언에 따른 정치민주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6·29선언으로 신문·방송등 언론매체도 상당한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매체의 등록개방으로 다양한 간행물과 방송이 출현,6·29선언이후 53개의 일간지와 5개의 방송,그리고 2천84개의 주간·월간지가 새로이 늘어난 거죠. ­더욱이 이같은 양적 팽창 뿐만아니라 언론의 보도기능에 있어서도 질적인 수준향상이 이뤄졌다는 게 특이할만 합니다. ­각 언론이 제한없는 보도와 비판,풍자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직대통령을 코미디소재로도 활용하는 이른바 「대통령의 희화화」를 꼽을수 있죠.대통령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또 대통령의 실수만을 소재로 한 책도 여러권 출판됐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양태로 국민들은 어느 장소에서든 누구나 자유롭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할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죠. ­그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셈입니다.국회의원들도 이같은 매스컴정치시대를 맞아 자신들의 새 이미지창출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질정입니다. ○언론 보도기능 강화 ­그렇습니다.그 당시에는 중앙일간지의 경우 조·석간 각3사체제로 운영한 데다 지방지도 시·도별 1개씩으로 제한했었습니다.거기에도 정부의 입김이 많이 좌우되었던 형편이었지요.그러나 이제 공영방송도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고 민방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취재와 보도가 금지되었던 「성역」이 사라진 셈이지요.따라서 「유비통신」의 위력이 약화되었고 외신을 절대시하던 풍조도 없어졌습니다. ­6·29이전의 웃지못할 얘기를 소개해보죠.5공시절 한동안 현직대통령을 두고 「땡」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했습니다. ­정각9시 뉴스시작을 알리는 「땡」소리와 함께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 동정기사가 10여분 이상 계속됐던 것을 말하는 거죠.당시는 대통령기사에 대한 일정 지면과 방송시간 할애는 무조건적이었습니다. ­또 현직대통령과 외모가 너무 닮았다고 해서 탤런트 모씨의 TV출연이 장기간 금지된 실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비교해보니 언론계도 6·29이전에 비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한 셈이군요.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너무 변화속도가 지나쳐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하는 실정입니다. ­6·29선언 이후 6공정부의 외교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죠.6·29선언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전세계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았고 노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전방위외교를 펼쳐 회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은 이제 중국,쿠바정도 뿐입니다. ­이러헌 북방외교의 성과는 그대로 남북관계진전으로 이어져 남북통일의 튼튼한 받침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됩니다. ▷정치부기자 방담◁ 김만호 정치부 차장 구본영 〃 김명서 정치부 기자 최철호 〃 김경홍 〃 유 민 〃 황진선 〃 문호영 〃 이목희 〃 윤승모 〃 양승현 〃 박정현 〃 유상덕 〃 김현철 〃 한종태 〃 이도운 〃
  • 과기진흥기금 조성/「기술개발복권」나온다

    ◎한국기술개발,9월2백억원어치 첫 발매/즉석식·추첨식·원금보장형 3종류/96년까지 5천5백억원 조달계획/정부,“투자재원 마련위해 불가피” 타당성 홍보 과학기술진흥기금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복권이 오는 9월부터 시중에 등장한다. 과학기술진흥기금 위탁관리기관인 한국기술개발(사장·김창달)은 27일 기술개발복권 발행방식을 즉석식과 추첨식,원금보장형 복권등 3종류로 확정하고 이가운데 우선 액면가 5백원짜리 즉석식 복권 2백억원어치를 9월중 대행은행을 통해 첫 발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개발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중 즉석식 기술개발 복권은 9월과 11월 2회에 걸쳐 총 5백억원어치가 발매되며 11월부터는 주 1회 추첨을 하는 액면가 5백원짜리 추첨식 복권이 총 1백50억원어치 발매된다.기술개발측은 기존 복권시장과의 조화를 위해 당첨금은 즉석식 1등 5백만원,추첨식 1등 1억5천만원 정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기술개발측은 기술개발복권을 통해 중산층의 유휴자금을 기술개발자금으로 끌어들일수 있도록 게임디자인만은「재미있고 부담없는」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기술개발측은 이같은 올해 복권발행계획을 이달중 총리실 산하의 복권발행조정위에 상정,최종 확정하고 올해중 총 6백50억원어치를 발매함으로써 이중 30∼34%인 2백억원을 과학기술진흥기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당초 기술개발복권의 발행형태로 제시됐던 원금보장형복권은 많은 구매자를 대상으로한 복권판매와 당첨금지급·원금상환대책,복권변조방지,판매은행 전지점간의 온라인 전산망구축등에 상당한 준비기간이 요구되는것으로 평가돼 93년이후로 발행이 미뤄졌다.원금보장형복권은 당첨자에게 복권을 지급하되 당첨되지 않은 복권에 대해서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금을 상환해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복권이다. 기술개발측은 93년에는 원금보장형복권 1백90억원을 발행하는 것을 포함,즉석식복권 1천2백억원,추첨식복권 8백50억원등 총 2천2백40억원어치의 복권을 발매해 8백억원의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조성하는등 96년까지 총 1조2천4백30억원 규모의 복권발행을 통해 5천5백억원의 과학기술진흥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복권은 지난해 12월 과학기술혁신 종합대책 수립시 과학기술진흥기금 조달방안의 하나로 결정됐으며 향후 5년간 조달목표액 5천5백억은 과학기술진흥기금 총액 1조원중 55%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다. 한편 이같은 복권발행을 통한 기금조성방안에 대해서는 사행심 조장,과학기술진흥 의지 빈약등의 문제점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과학기술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재정의 한계,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복권발행시장등을 들어 강제성이 없는 「희망세」성격의 복권발행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현재 우리 국민의 1인당 복권구입액은 연간 6.9달러로 1인당 GNP의 0.12% 수준인데 반해 태국은 6.7달러,0.55%로 우리의 4.6배,홍콩은 37.2달러,0.34%로 우리의 2.8배에 이르고 있다.(별표참조)
  • 「6·29선언」 얼마나 이룩됐나

    ◎“민주·화해·자율” 정신혁명이 최대결실/자자제실시로 선언8개항 완결/역대정권의 정통성 시비 일거에 해소/북방외교 대성공… 통일시대 가시화 6·29선언은 민주화와 자율화를 골간으로 한다.권위주의체제를 청산하고 민주체제로의 이행을 약속한 것으로 함축할 수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취임이후 임기만료 8개월여를 앞둔 현시점까지 6·29선언에 담긴 약속을 착실히 실천해 왔다고 할 수 있다.노대통령의 표현대로 이는 노대통령의 통치철학이었고 국가를 경영하는 기본이념이 되어왔다. 6·29선언 5주년을 맞으면서 약속사항들이 어느정도 지켜졌는가를 각론적으로 따지는 것은 자칫 무의미할 수 있다.정치적 시비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해 지방의회선거의 실시로 6·29선언 8개항은 사실상 완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점은 6·29선언속에 담겨있는 민주,화해·화합,자율의 정신을 국가·민족적 과업에 구현시켜 나갈 수있는 태세를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다.이는 번영과 통일이라는 민족적 숙원을 목표로 한다.그러나 이것은노대통령과 정부만의 과제는 아니다.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풀어나가야만 달성할 수 있는 과제이다.6·29선언으로 시작된 우리의 민주화 대장정은 이제 국민 각자의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필요로 할 만큼의 단계로까지 무르익은 것이다. 6·29선언의 8개항은 ①조속한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새헌법에 의한 평화적 정권이양 ②대통령선거법개정과 공명정대한 선거관리 ③시국관련사범의 대폭석방및 사면복권 ④인간존엄성의 존중과 기본권의 최대한 신장 ⑤언론기본법폐지등 언론자유의 창달 ⑥지방자치,대학자율화,교육자치등 사회 모든 분야의 자치와 자율보장 ⑦정당활동의 보장과 대화·타협의 정치풍토 마련 ⑧과감한 비리척결과 밝고 맑은 사회건설등이다. 이가운데 정치적 시각에서 굳이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면 단체장선거연기와 연관한 지방자치,타협의 정치풍토,비리척결 정도일 것이다. 지방자치 문제는 선언당시 「지방의회」로 명시됐던만큼 사실상 위약의 소지는 없다.그러나 단체장선거의 금년 실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뒷받침되었다.6·29선언을 탄생시킨 「국민의 뜻」이 단체장선거 연기에도 투영됐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타협의 정치풍토,비리척결은 노대통령 자신만의 의지로 이룩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대통령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노대통령은 6·29선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온 나라가 위기와 긴장감에 휩싸여 나라의 운명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속에서 민주화라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수용하지 않고는 정치와 경제의 안정은 물론 나라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술회했다.당시 대통령직선제로의 개헌은 여권의 패배로 간주되는 상황이었다.따라서 이를 골자로한 6·29선언은 가히 「혁명적 조치」로까지 평가되었고 이를 바탕으로한 정면돌파작전은 노대통령에게 대선에서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렇게 출범한 6공정부는 역대 정권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정통성시비를 불식시킬 수 있었고 지속적인 민주화조치를 통해 우리 정치의 민주대 반민주구도를 타파할 수 있었다. 노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화가 더이상 이슈화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해냈구나 하는 한없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민주화가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에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게 된 것이다.대통령이 코미디의 소재로 될 만큼 권위의 색채는 엷어졌다.공직자 모두에게 군림이 아닌 봉사의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민주화의 정착은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된 것으로도 확인된다.지난 총선을 통해 재야정치권이 해체되어 제도권 정치로 흡수된 것이나 차기대통령선거의 각당 후보가 순수민간인 출신이라는 것은 우리의 민주화가 어느정도 진척되었는가를 보여주는 표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화에 따른 한국의 대외적 위상제고는 북방외교의 성공으로 이어졌고 결국 남북한 유엔동시 가입을 성취해 냈다.또 국제적인 화해조류에 맞춰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을 발효시키는등 남북한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6·29선언을 실현하는데 있어 숱한 우여곡절과 함께 부정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이른바 민주화의 대가이다.6·29선언으로 물꼬가 터진 민주화의 물결은 엄청난 욕구의 분출을 몰고왔다.이에따라 한동안 우리사회에는 무질서가 범람하고 탈제도로 치닫기도 했다.노대통령의 이미지도 우유부단으로 희석되기도 했다. 이는 6공정부가 추구했던 경제의 자율화,개방화와 맞물려 급격한 임금상승,근로조건 향상등에 따른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켰다.그리고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 경제가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산업구조조정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우리경제의 기조를 안정적이고 대외경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총체적으로 6·29선언은 나라의 모습과 국제적 위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음이 틀림없다.외국의 저명학자들도 동의하듯이 노대통령은 역사발전과정에서 민주화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너무나 많다.그 주체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도 국민 각자가 져야 할 것이다.
  • “신정제지 공개전 장부조작했다”/상장때 기준가 부풀려

    ◎부도직전 보유주식 대량 매각/증관위,유 사장등 6명 검찰에 고발 지난 4월29일 상장 3개월만에 부도를 낸 신정제지는 실질적으로 공개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장부를 조작,공개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또 신정제지의 유홍진사장은 신정제지가 지난 1월23일 상장될때 기준가를 높게 조작했으며 부도가 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부도직전 보유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증권관리위원회는 26일 유사장과 한광호 우성창업투자사장,신정제지의 주거래은행인 전북은행,정형우 전북은행 강남역 지점장,대신개발금융,나영호 대신개발금융사장 등6명을 내부자거래와 시세조종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기업의 재무상황·자금상황을 잘 알고 있는 주거래은행이 내부자거래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관리위원회는 또 신정제지의 분식회계를 밝혀내지 못한 영화회계법인의 윤영채 황준연 서창원회계사와 지난 3월 부도를 낸 우생의 문승남사장 서정근감사등 5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정제지는지난해 자산은 1백6억원을 늘리고 부채는 46억원을 줄인 분식회계가 실제로는 1백38억원의 적자였으나 14억원 흑자인 것처럼 허위로 재무제표를 만들었다.또 90사업연도에도 적자를 흑자인 것처럼 분식회계를 한것으로 밝혀져 올초 공개를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공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정제지는 88년 9월부터 부도발생 직전까지 국민은행 정주지점등을 통해 46억원의 어음과 수표를 발행했지만 이를 부채로 올리지 않았으며 46억원의 재고자산을 부풀렸다. 유사장은 신정제지가 자금난을 겪자 지난 2월14일부터 26일까지 15만2백10주를 16억6천6백만원에 처분하고 한사장과 함께 신정제지가 지난 1월23일 공개될때 7개의 가명계좌를 이용,의도적으로 공모가 6천원보다 훨씬 높은 1만4천2백원∼1만5천원의 가격으로 매수주문을 내면서 신정제지의 기준가를 1만4천5백원에 결정되도록 기준가를 조작했다.
  • 올 경제성장률 7.3% 전망/“경상적자 67억불로 감소”/한은

    ◎물가불안이 「안정」의 최대장애/총수요관리정책 지키는게 가장 중요/“추경편성 지양·총통화억제선 고수도 필요” 한국은행은 24일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책방향」보고서를 발표,올해 경제성장률이 7.3%,경상수지적자는 67억달러,소비자물가는 8%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그러나 하반기에는 원유가등 원자재가격상승과 공공요금인상 및 대통령선거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커 지금까지 추진해온 총수요관리정책을 견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같은 전망은 정부가 선정한 올 경제성장폭표 7%보다 다소 높고 경상적자폭은 당초 예상했던 80억달러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7.4%와 하반기 7.2%의 증가로 연 7.3%의 성장이 예상되나 여전히 국내 적정 성장률 6.8∼7.2%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도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민간소비증가와 기업의 설비투자가 예상돼 거품해소를 위해 가계 및 기업등 경제주체들이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7억3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의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는 선진국 경기회복과 환율상승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 무역수지가 지난해 70억달러에서 43억달러로 축소되는데 힘입어 전년보다 20억달러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무역외및 이전수지는 올해도 해외여행경비와 로열티·용선료지급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년보다 37% 증가한 2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총수요관리정책으로 수요가 줄고 임금상승요인의 둔화가 예상되나 국제원자재값의 상승과 선거에 따른 인플레기대심리가 작용,하반기에는 물가상승세가 상반기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올 하반기중 전철 20%,기차 11.6%,하수도 30%,전화 12.3%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잇따를 예정이나 이로 인한 소비자물가압력은 0.4%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총통화량을 당초대로 18.5%내에서 긴축 운용하는 외에 정부가 일체의 추경예산편성을 지양,재정지출을 최대한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조 조정과정에서 유망중기의 도태를 막기 위해 2천5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업종전환 및 시설개체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금융구조개선이 시급하다며 금리자유화의 조속시행과 시장금리수준에 따른 통화관리방식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동남아진출기업의 과당 경쟁(사설)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끼리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이 심각하다고 한다.산업연구원이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진출기업의 58%가 이미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겪고 있거나 과당경쟁이 곧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거나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으며 덤핑판매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국내에서 일어났던 동일한 악습이 해외에서 조차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기업의 경영수법이 아직도 그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가 싶어 한심스런 생각마저 든다.적어도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의 대부분은 신발·봉제등 노동집약적 산업들이다.이들 기업이 동남아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싼 임금과 인력확보에 있을 것이다.국내에서 임금상승률이 높아지고 인력확보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지난 88년 이후 동남아진출이 본격화되어 3백여개 기업이 현지공장을 건설,대체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과당경쟁으로 인해 투자메리트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것은 자칫 투자실패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과당경쟁은 국내기업이 버려야 할 첫번째 경영악습이다.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출가격을 스스로 낮추고 결과적으로 출혈수출까지 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끼리 임금경쟁을 벌여 불과 몇달사이에 현지인의 임금이 2배로 뛴 예도 있다.해외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때는 투자의 장점을 가능한 오랫동안 유지토록 하는 것이 투자성공의 요체가 된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끼리 임금경쟁을 벌이는 것은 그같은 투자에 따른 장점을 단축시킬뿐 아니라 현지기업과의 투자마찰의 구실이 되기 십상이다.특히 해외에서 국내기업간의 과당경쟁은 투자장점의 상실일 뿐아니라 우리기업의 치부를 드러내어 국내기업에 대한 이미지에도 손상을 준다. 해외진출기업의 과당경쟁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제재할 방도가 없다.그들 스스로의 기업윤리나 관습에 내 맡겨진 상태다.그렇다고 마냥 그대로 둘수만은 없다.현지 진출기업끼리 협의회등을 구성,자율적으로조정토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러한 협의회가 구성된다면 과당경쟁 문제뿐 아니라 애로사항도 서로 협의하고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국내에서 해당협회를 통해 국내본사끼리 협의 내지는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수 있을 것이다.일본기업은 해외에서의 자국기업간 과당경쟁은 수치로 여기고 있다.오히려 상호 원활한 정보교환을 통해 최대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의 연해주와 중국·베트남 등에 한국기업전용공단건설을 추진중이다.해외의 한국전용공단에서 국내기업간의 과당경쟁이 없으란 법도 없다.그러나 국내업체끼리 제살 깎아먹는식의 과당경쟁이 계속된다면 한국전용공단의 효과도 줄어들 것이다.누가 규제하기에 앞서 구태의연하고 국익에도 반하는 악습은 스스로 폐기해야 한다.
  • 유흥·사치품 판매업(경제 거품 걷히는 현장:4)

    ◎고급의류·가구점 손님 한산/대형술집 석달새 450곳 문닫아/호황기 매상의 절반이하로… 전업속출/과소비 진정으로 고가품 외면 뚜렷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8개 정도의 룸을 갖추고 5년째 룸살롱을 경영하고 있는 조모씨(45)는 요즘 장사가 안돼 가라오케로 업종을 바꾸려 하고 있다.지난해 초만해도 하루 매상액 5백만원 정도를 올리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지금은 2백만원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한창 경기가 좋을 때는 술손님이 하루 30∼40명까지 몰려 룸이 모자랄 지경이었으나 최근에는 손님이 10명도 안돼 룸 서내개는 늘 비는 상태』라고 한다. 개업 당시 2억3천만원 하던 권리금마저 4천만∼5천만원으로 떨어져 문을 닫자니 권리금을 모두 날릴 판이라 생각다 못해 궁여지책으로 업종 전환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성인 디스코클럽이 몰려있는 해밀턴 호텔에서 한남동 면허시험장에 이르는 이태원 유흥가도 요즘들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태원 P성인디스코 주인 김모씨(34)는 『올림픽 직후만해도 하루에 2백50여명이 몰렸으나 지금은 70∼80명이 고작이다』면서 『하루 매상도 호황기의 40%수준이 1백50만원을 올리기가 힘들어 올들어서만도 주변의 13개 디스코클럽이 노래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대기업의 외국 바이어 접대와 단체회식,외국인 관광객,가족단위의 외식손님 등으로 붐비던 서울 신사동의 대형음식업소인 S가든도 최근 들어 손님들이 뜸한 편이다.이에따라 월평균 매출액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이 주인 박모씨(50)의 얘기이다. 고급가구·스포츠용품·고급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 판매업소도 최근 들어 월 매출액이 40∼50% 이상 감소하는 등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스페인등지에서 수입한 외제가구와 국내유명메이커 가구를 판매하는 강남구 논현동 W가구의 주인 박모씨(38)는 『매년 3월에서 6월까지가 가구업계의 성수기인데도 매출액은 오히려 비수기인 지난해말보다 50%나 격감,버틸수 있는 최저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박씨는 『고급가구나 보석은 돈이 있는 사람이라야 관심을 갖는데 경제사정이나쁘다 보니 하루에 1백만원짜리 장롱 하나 팔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소규모의 유흥·음식업소들이 대부분 경기 불황에 허덕이는 것과는 반대로 방을 15개이상 갖고 있는 일부 대형 룸살롱등은 「능력있는 마담」들을 스카우트하여 단골손님을 확보,아직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또 서울 강남의 N·H·S등 일부 호텔 나이트클럽은 부유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회원제」를 운영,특권의식을 부추겨 재미를 보고 있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카바레·나이트클럽·룸살롱등 과세유흥장소를 포함한 일반유흥업소(술집)는 지난해말 1만3천56곳중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장사가 안돼 휴·폐업을 한 업소가 4백50곳에 이르고 있다. 서울 강남일대 유흥업소의 경우 2∼3년전에는 업소 권리금이 2억∼3억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천만∼3천만원으로 떨어졌는데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대한요식업 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만3천여곳에 이르는 음식업소도 지난 90년까지 영업부진에 따른 휴·폐업 업소가 연평균 17%선이었으나 지난 한햇동안은 무려 31%가 문을 닫거나 명의 변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객및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전국 평균 20∼2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유흥향락업소의 이같은 영업부진이 정부의 강력한 행정제재뿐만 아니라 ▲과소비 억제풍조가 확산되고 있고 ▲중소기업체 임원들의 접대가 격감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바이어 접대 감소 등에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요식업중앙회의 박수남회장(50)은 『경기침체는 유흥·음식업소의 영업에 결정적으로 반영된다』면서 『대기업들이 임금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접대를 줄이고 손님들도 과소비를 억제하려는 것이 모두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세청의 이년희간세국장은 최근 유흥업소와 사치성 소비재 판매업소의 휴·폐업 증가현상은 『유흥업소등이 사회전반적인 과소비 추세에 따라 최근 2∼3년동안 지나치게 호황을 누리며 호화·사치풍조를 조장하는 온상이 돼왔기 때문에 세정차원에서 강력한 제재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이들 업소의 영업부진이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따라 과소비도 진정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 대일 수출 실속 없다/업체 82% 이윤 거의 못남겨

    국내기업들은 일본에 상품을 수출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와의 경쟁에서 뒤져 이익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가 대일수출업체 8백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일수출경쟁현황 및 애로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업체의 82.4%가 『일본에 상품을 수출할 때 거의 이윤이 없다』고 응답해 수출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수출채산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고임금과 고금리 등으로 우리상품의 원가부담이 커졌기때문이다. 가격경쟁력 약화요인으로는 임금상승을 든 업체가 전체 응답업체의 40.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생산성저하(15.6%),금융비용증대(8.9%),환율고평가(4.7%)의 순이었다.
  • “단체장선거­예산절감 연계 어불성설”/국무회의:11일

    ◎총액임금제 민간업체 타결률 50%선 제25회 국무회의는 정원식국무총리가 유엔환경개발회의참석차 남미를 순방중임에 따라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주재로 약1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령안 1건과 법률안 1건등 모두 8건의 안건을 의결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와 관련,연기불가피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12∼13일에 신문광고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을 결정했다. ◎최인기내무부차관은 장관을 대신한 보고에서 지자제선거연기와 관련,일부 야당이 신문광고로 부당성을 주장한데 대해 근거없음을 설명. 최차관은 『지방의회가 이미 자치단체의 예산집행을 심의·승인하는 감독권을 갖고 움직이고 있으므로 자치단체장선거로 예산의 10%를 절약할 수 있다는 야당의 주장은 국민적 설득력이 없다』면서 『불가피한 선거연기에 대해 대통령선거때 관권선거·행정선거를 하기위함이라는 주장도 언론과 시민단체가 지난 총선때 보여준 감시기능역할과 국민의식수준으로 보아 불가능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논박. ◎손주환신임공보처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와 관련,당·정간에 일부 관계국무위원에 문책이 있을 것이란 보도와 관련,『선거연기는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통치차원에서 결정했으며 이미 연두기자회견에서 그 뜻을 밝혀 국민적 합의를 이뤘다고 판단,이론적·현실적으로 볼때 「문책」운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 ◎김기춘법무부장관은 최근 야당대표가 공산당결성가능에 대해 주장한 것과 관련,『현행 헌법과 정당법·국가보안법 등 어떤 법으로 보아도 공산당의 결성은 불법이며 이같은 발언은 자칫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우려가 높다』고 언급. ◎최병렬노동부장관은 최근 노사관계현황에 대한 보고를 통해 『총액임금제협상이 공공기관의 경우 거의 완결됐으며 민간기업의 경우 50% 수준까지 타결됐다』고 보고하고 『지하철노조의 경우 정부가 직권조정에 들어갔으므로 파업강행은 이미 불법이 된다』면서 『오는 18일 파업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이같은 불법파업시 정부는 확고히 대처할 것』이라고 보고. ▷의결안건◁ ◇한국종합기술금융주식회사법시행령(안)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개) ◇「대한무역진흥공사와 중국국제상회간의 투자의 증진과 상호보호에 관한 협정」승인(안)◇「대한민국정부와 우즈베키스탄공화국정부간의 투자의 증진및 상호보호에 관한 협정」체결(안)◇「대한민국정부와 우즈베키스탄공화국정부간의 과학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체결(안)◇「대한민국정부와 우즈베키스탄공화국정부간의 사증발급에 관한 양해각서」체결(안)◇한국투자신탁주식회사등 3개 투자신탁회사의 금융기관차입원리금상환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
  • 환경보호·자원절약 아이디어 백출

    ◎한국부인회 주최 생활용품 재활용작품 전시회/우유팩·헌 달력이 멋진 놀이기구로/프란체스카여사 「알뜰유품」도 공개/주부들,“근검정신의 산교육장… 나도 실천하겠다” 다짐 주변을 둘러보면 한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너무 많다. 언젠가 다시 활용할 수 있겠지 하고 모아 두었던 물건들을 유용한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부인회(회장 임명순) 주최로 열린 생활용품 재활용 아이디어작품 전시회(3∼8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시민광장)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 절약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가정폐기물 재활용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스스로가 환경보전 활동에 주인의식을 갖고 재활용품 분리수거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된 이번 전시회에는 아이디어작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양경아어린이(전주 서원국5년)의 「빈 우유팩을 이용한 쌓기블록」을 비롯,재활용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생활용품 60여점이 전시됐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고프란체스카여사의 자원 재활용 유품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빈 우유팩을 이용한 쌓기블록」은 빈 우유팩에 톱밥을 채우고 봉한 다음 색지로 포장해서 만든 블록.만들기가 간단할 뿐 아니라 유치원에서 쌓기 놀이에 쓰일 수 있으며 국민학교 산수시간에 쌓기 나무에 관한 문제를 푸는데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은상을 차지한 이행숙씨(경기도 의정부시)의 「젓가락 퍼즐」도 철지난 달력의 뒷면에 골판지등을 붙여 세로로 길게 자른 퍼즐놀이기구.미취학 아동들에게 관찰력과 추리력을 길러주는 학습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윤추자씨(도봉구 창동)가 고안해낸 비누케이스,최창순씨(영등포구 신길동)의 헌우산을 이용한 시장가방,도혜자씨(경북 상주군)의 폐타이어를 이용한 원탁등은 단순한 폐품 이용을 벗어나 교육적,실용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높이 평가됐다. 해진 손주의 털스웨터와 바지를 풀어 뜨개질한 조끼,무릎을 기운 손자의 내복,몽당연필등 고프란체스카여사의 유품들도 절약정신이 그대로 담긴 것들이어서 교훈적이었다.특히 낡고 색이 바랜 한복을 뜯은 천에 천조각을 채워 손수 만든 구두속 주머니,큰 종이 박스를 활용해 사용하던 옷걸이장,지나간 잡지를 이용한 이승만대통령의 신문기사스크랩등 무심코 버리기 쉬운 물건들을 생활도구로 활용한 유품 앞에서는 관람객들이 떠날줄을 몰랐다.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딸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신천동의 주부 김정윤씨(30)는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알뜰하게 활용한 생활용품들을 보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을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산교육이 됐다』며 『집에 돌아가 실제 생활에 응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 국민은제정 중기대상/금상에 한국기체공업

    국민은행은 4일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우수중소기업대상」을 제정,시상했다. 영예의 금상에는 국내최초로 가스쇼크압소바를 개발한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기체공업(대표 구천수·사진)이 받았으며 은상에 신생보정밀과 태진기업,동상에 광진산업등 5개업체가 받았다.
  • 아시아 신흥공업 4개국중 한국 실업률 2.6%로 최고

    ◎ILO 노동보고서 【워싱턴 연합】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의 실업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에 있으나 이른바 4마리 아시아 용으로 불리는 신흥공업국가운데서는 한국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 워싱턴 사무소가 2일 배포한 「92년 세계노동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실업률은 2.6%로 홍콩(1.1%),대만(1.6%),싱가포르(2.2%)등 다른 아시아신흥공업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ILO는 아시아 신흥공업국이 과거 10년동안 연평균 5.4%의 성장률을 보여왔으나점차 임금상승과 국제경쟁 때문에 실업률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 현대,창립 45년만에 최대위기/주거래은,어제부터 여신제제 시작

    ◎13개 계열사 대출길 막혀 자금난 심각/신용도 추락… 해외건설입찰등 치명타 외환은행은 1일 정주영씨등 대주주가 빌려간 가지급금을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현대건설등 13개 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금지등의 제재조치에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등 18개계열사가 정씨등 15명의 대주주에게 빛려준 총2천25억5천8백만원의 가지급금중 지난달말까지 1백37억3천9백만원밖에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급금이 남아있는 회사에 대해 당초 통보대로 제재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80억7천만원 ▲금강개발 6억3천만원 ▲고려산업개발 2억6천만원 ▲현대미포조선1억9천만원 ▲선일상선1억5천만원등 5개계열사들은 정몽구씨와 몽윤씨등에게 빌려준 93억2천6백만원을 전액회수했기 때문에 제재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5개사외에도 안소승현대백화점사장등 임직원들이 빌려쓴 대여금 31억9천만원을 갚았으며 현대정공등 9개 계열사도 비록 일부 액수이지만 총 62억2천만원을 회수함으로써 미회수 가지급액은 5월말 현재 1천8백38억원으로줄어들었다.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대해 강력한 금융제재를 내린것은 주거래은행이 거래기업에 대해 재무구조개선등의 경영지도를 할수있는 여신관리규정에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0월 국세청의 조사결과 현대정공이 정몽구회장에게 가지급금을 빌려준 것을 적발한 이후 지금까지 현대측에 8차례나 공문을 보내 가지급금의 조기 회수를 독촉해왔다. 이는 대주주들이 영업목적에 관계없이 빌려 쓴 돈을 하루빨리 회사에 상환,90년말 현재 30대재벌의 평균자기자본비율 20.8%에 크게 못미치는 17.6%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라는 뜻에서 였다. 또 지난해 이후 주식매각 대금과 배당금 등으로 정주영씨등 대주주가 3천억원이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8백억원만 가지급금상환에 충당한것은 「가지급금의 1년내 상환원칙」이라는 회계원리를 무시한 것이고 상도의에도 어긋난다는 것이 외환은행측의 지적이다. 특히 정주영씨는 정치에 참여,3·24총선 전후 현대그룹과의 인적·물적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공언해온 것과는 달리 1천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번에 5백20억원의 가지급금중 단지 1천7백만원만을 갚는데 그쳤다. 현대측은 이번 제재대상에 모기업인 현대건설과 자동차·정공등 주요 계열사가 망라됨으로써 극심한 자금난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자금부족에 시달려온 현대건설은 신규대출중단과 지급보증및 대환금지에 따라 해외신용도 추락과 해외의 신규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돼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된다. 현대건설은 1일 만기도래한 4천7백만달러의 해외차관에 대해 외환은행이 지급보증을 거절하자 국내 외환시장에서 자체조달,상환했으며 이달말까지 추가로 1천3백만달러를 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매달 돌아오는 2천억∼3천억원대의 여신연장이 불가능해져 직접 금융시장에 이어 은행권등 간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렵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3월말 현재 현대자동차의 4천26억원을 포함,모두 2조원에 달하는 은행빚을 비롯,제2금융권에서 총10조원을 웃도는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 현대그룹은 창립45년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현대의 부도가 국민경제의 파탄을 초래한다는 것을 담보로 버티는 정주영씨가 과연 얼마나 빨리 가지급금을 갚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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