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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경제살리기” 민주 “역주행 심판”

    한나라 “경제살리기” 민주 “역주행 심판”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둔 여야가 17일 각각 관련 모임을 갖고 기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소속 기초·광역의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살리기 및 사회안전망 점검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당정이 추진 중인 경기회복 대책과 복지정책의 현장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떼법방지법과 미디어 관련법, 금산분리 완화법 등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들의 홍보에 당력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박희태 대표는 “너무나 불운한 한 해였지만, 우리의 각오는 더욱 불타야 한다.”면서 “자나깨나 경제를 생각하고 경제살리기에 열정을 바치자.”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나부터 조그만 것이라도 경제살리기에 바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자.”면서 “이제 정권도 되찾았고, 국회도 되찾았으니 경제도 살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MB정권 역주행 1년, 끝없는 인사 실패’ 토론회에서 지난 1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과거부터 인사를 잘하면 만사, 잘못하면 망사라고 했는데 이 정권은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첫 내각 인선부터 측근인사, 편중인사, 부도덕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란 별칭까지 얻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월 현재 전체 정부조직(2원15부2처18청5위원회)을 분석한 결과 322명의 장·차관과 청와대 비서관,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 가운데 영남 출신이 45.0%로 지난해 9월의 43.1%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인사 시스템 개선을 위해 공적 인사검증의 법제화와 미국식의 청문회 강화, 정부의 인사청문회 요청시 국정원·검찰·국세청 등 관계기관의 조사보고서 제출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경제팀 신뢰회복 급해” “구조조정 정부 나서라”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경제팀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10조원 규모의 추가 경정예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나 추경의 집행 우선순위, 재정·금융정책 등 각론에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한승수 총리에 대한 질문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전대미문의 위기라며 전대미문의 대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으나 정부에서는 누구도 경제 위기나 책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총리의 얘기를 들어본 바가 없는데 책임지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대통령이 어떻게 다 챙기느냐. 총리는 뭐 하냐. 대통령의 스타일 탓이냐, 총리가 소극적인 탓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 총리는 “총리의 목소리가 작았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한 총리에게 “정부 정책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거짓말 때문”이라면서 “한 총리는 지난 예결위 때 대운하 사업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대운하를 하는 것이냐 마는 것이냐.”고 따졌다. 한 총리가 “4대강 살리기와 대운하 사업은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답을 갈음해 달라.”고 하자 이 의원은 “총리는 운하를 안 한다고도, 한다고도 말하지 못하는데 마치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홍길동의 마음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정부가 얼마나 신뢰를 잃었으면 미네르바가 태어났겠느냐.”면서 “정부 당국자들이 경기에 대해 막연히 좋아진다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선제 대응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추경 규모는 적어도 10조원 이상이 되어야 하고, 4대강 살리기와 문화재 보수정비 같은 사업에 쓰여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기업들이 돈줄이 막혀 임금도 못 주고 멀쩡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마당에 정부가 녹색뉴딜, 4대강 정비 등 수년 뒤에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은행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기금 출자,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보증기금 확대 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쟁점법안인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금산분리를 완화하면 시중 부동자금 중 상당 규모가 은행권 자본 확충에 투입될 수 있다.”며 찬성론을 폈다. 이에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대기업은 은행에 투자하는 것도 당분간 꺼릴 텐데 왜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채권 금융기관이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한 정부 방침에 대해 의원들은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주채권은행은 여신 규모가 큰 채무 기업을 퇴출시킬 경우 곧바로 자본건전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구조조정 원칙을 정부 주도로 바꿀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덩치 더 커진 ‘슈퍼 빅 백’ 패션계 접수하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청문회] “딸에 준 8000만원 증여세 내겠다”

    [인사청문회] “딸에 준 8000만원 증여세 내겠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인사청문회에서 장녀 주택 구입에 대한 편법 증여와 배우자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말했다. 금산 분리 완화 문제, 참여정부 때 금융감독위원장 재임 전력 등에 대한 질의에는 뚜렷한 소신을 보였다. 여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질의를 하기에 바빴고, 야당 의원의 질의도 날카롭지 못해 다소 ‘맥 빠진 청문회’였다. 기재위는 청문회 직후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청문절차를 마쳤다. ●장녀 편법 증여 및 배우자 땅 투기 의혹 도마에 오른 것은 장녀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이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이 “윤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3월 지인 2명과 공동명의로 8억 8000만원 상당의 서울 삼청동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8000만원을 지인에게 빌려 딸에게 주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자는 “부족한 것을 집사람이 대처한 모양”이라며 “이것을 수정해야 하면 수정신고를 하고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 명의로 지난해 경기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436의3과 436의2 두 개 필지를 취득한 것과 관련, 임 의원이 “제출한 영농계획서를 보면 10월에 채소를 재배하겠다고 했는데 가보니 밭이 아니라 전원주택단지가 됐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집사람이)개인 사정으로 가슴에 병을 앓고 있어 나머지 생을 보내려고 산 것인데 이 문제로 논란이 돼 집사람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땅이 좋지 않아 채소를 심을 수 없었다.”면서 “(그 땅을) 처분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 반드시 필요 윤 후보자는 “금산 분리를 완화하면 재벌이 은행을 갖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질의에 “국내 자본의 역차별을 막을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완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은행에 대한 지분 참여 주체를 왜 재벌로만 보느냐.”고 맞섰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금감위원장을 지내고 철학이 다른 현 정부에서 경제부처 수장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민주당 오제세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권의 컬러(색깔)가 바뀔 때마다 공무원에게 영혼이 있느냐 없느냐가 수치스럽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어떤 철학을 갖고 일을 할 때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는 그것을 받쳐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무소속 강운태 의원의 질의에는 “색깔이나 소신이 없었다면 그런 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이라며 뚜렷한 주관을 갖고 행동해 왔음을 강조했다. ●본지, 청문위원 26명 전원 확인 기재위는 이날 경과보고서에서 “공직경력과 경륜이 상당하고 탁월한 리더십과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으로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서울신문이 이날 밤 기재위 소속 의원 26명 전원을 취재한 결과 19명이 적격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효석 의원 한명만 부적격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 6명은 입장을 유보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비정규직·中企 지원책 강구… 일자리 창출 2월 국회 돼야”

    “비정규직·中企 지원책 강구… 일자리 창출 2월 국회 돼야”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4일 “(대통령이) 말로만 ‘경제 살리기’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직접적이고 과감한 지원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2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선 “(여권은) 경제회생과 무관한 악법을 포기해야 한다.”며 미디어관련법과 금산분리법 등 쟁점법안의 여야 합의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금은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국민과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치로는 경제가 잘될 수 없다. 대통령은 헌법정신을 준수해 국회 운영에 개입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신뢰, 패러다임, 일자리 등 3대 위기를 가져왔다.”면서 “문제의 핵심에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고 70년대식 밀어붙이기로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1년간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2월 국회가 용산 참사의 책임추궁과 진상규명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산 국회’를 내세운 공세 위주의 기존 전략에 ‘일자리 창출 국회’를 병행한 이원화 전략을 표방한 셈이다. 그는 용산참사와 관련, “철거민에 대한 폭력살인 진압은 성과 지상주의와 성공 만능주의가 불러온 참극”이라면서 철거민은 국민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즉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문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 950여곳에서 진행 중인 도시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정부·여당은) 복면금지법, 휴대전화 도청법, 댓글처벌법 등 기본권 침해가 명백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MB악법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디어관련법에 대해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여야가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선 “대북지원에 예산의 5%를 투입하는 장기적 청사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말뿐”이라면서 “초당적 협조가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이 비난, 비방 일색밖에 안 되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홍준표 “野 원하면 필리버스터 도입”

    홍준표 “野 원하면 필리버스터 도입”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3일 “(국회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이 원할 경우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번 국회에서 국회 폭력을 영구히 근절할 수 있도록 국회폭력방지특별법을 제정,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폭력 의원을 영구히 추방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대타협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경기 저점을 통과하는 금년이야말로 대타협이 가장 요구되는 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3년 정도 근로자는 임금 인상과 파업을 자제하고, 기업은 투명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는 감세와 물가안정, 사회안전망 확충을 책임지는 내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 국회’와 ‘상임위 중심의 국회’를 기본 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번 국회에서 경제·사회 관련 중점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비롯해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법안 등을 통과시키고자 한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에서는 ‘언론 장악’ 운운하며 반대하는데 미디어 관련법은 MBC나 KBS-2 TV 민영화와도 아무 관계가 없다.”며 야권의 공세를 일축했다. 또 용산 참사와 관련,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게 정치권의 몫”이라고 전제한뒤 “정부·여당이 법치주의를 확고히 세우겠다.”고 말해 사회개혁 법안의 신속한 처리 방침도 밝혔다. 그는 “지난 진보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불법 집단행동이 난무하고 법 질서가 무너졌는데 이 상태로는 선진국 진입이 영영 불가능하다.”면서 “한나라당은 불법시위에 관한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 헌법 위에 떼법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사이버모욕죄를 도입해 인터넷이 욕설과 비방의 공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 한편 도시게릴라처럼 복면을 착용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폭력 시위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MB악법’을 강행 처리하기 위한 대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는 용산 참사의 교훈을 외면하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한 채 ‘MB악법’을 강행처리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국민통합의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정부, 연구원을 홍보맨으로 여겨”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정부, 연구원을 홍보맨으로 여겨”

    돌연 사의를 표명해 궁금증을 증폭시킨 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장이 29일 ‘사퇴의 변’을 밝혔다. 연구원 홈페이지에 띄운 이임사를 통해서다. 이 원장은 ‘금융연구원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이임사에서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 그러한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이제는 제가 도움이 되기보다는 짐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연구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작심한 듯 현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 냈다. 그는 “정부가 연구원을 ‘싱크탱크(두뇌집단)’가 아닌 ‘마우스 탱크(Mouth Tank)’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정책 실패의 원인을 오류에서 찾기보다 홍보에서 찾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을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현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마 제거되어야 할 존재인 것 같다.”면서 “(정부가)경제성장률 예측치마저도 정치 변수화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돌이켜 보면 정부의 정책이 지금처럼 이념화된 적도 흔치 않았다.”며 “재벌에 은행을 주는 법률 개정안(금산분리 완화정책)을 어떻게 ‘경제 살리기 법’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정부의 거듭된 오판과 실정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면서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마저 정책적으로 왜곡되고 수시로 번복돼 정책대응에 실기하고 서로 상충되는 정책이 남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가 금융위기를 경제위기로 키워”

    “정부가 금융위기를 경제위기로 키워”

    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이 28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29일 홈페이지에 ‘이임사를 대신하여’란 글을 올려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원장은 “연구원을 정부의 Think Tank(두뇌)가 아니라 Mouth Tank(입) 정도로 생각하는 현 정부에게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한갓 사치품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한 뒤 “정책실패의 원인을 정책의 오류에서 찾기보다는 홍보와 IR에서 찾는 현 정부의 상황 판단과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 사고방식 앞에서 정책에 대한 비판은 정부의 갈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정책을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현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마 제거되어야 할 존재인 것 같다.”라며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해선 안된다는 ‘금산분리’를 강조해 온 이동걸 전 원장은 “현 정부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살펴보면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전세계 선진국에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가장 많이 허용된 나라이자 그 폐해도 가장 많이 경험한 나라”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저희 연구원으로서는, 그리고 저 개인으로서도 -원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금융학자로서-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합리화할 수 있는 논거를 도저히 만들 재간이 없다. 정부의 적지 않은 압력과 요청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며 그동안 국책 연구원장으로서 정부의 압박에 시달려 왔음을 고백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운하 정책이나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혜택이 특정 집단에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특정집단의 이익이 상식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밖에 달리 결론지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삽질을 하다가 나중에 슬쩍 연결하면 대운하가 된다고들 한다. 재벌의 은행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올려 일단 발을 들여놓고 나서 나중에 슬쩍 조금만 더 풀어주면 되니까 이것도 닮은꼴”이라고 비꼬았다.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의 경제위기로 키우고 있다.”면서 “다양한 의견의 자유로운 표출과 논의를 막고,서로 상충되는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원구원에 남은 이들에게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정부의 요구에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동걸 전 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 보장되어 있으나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희생하는 대가로 연구원의 원장직을 더 연명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사의

    금융연구원은 28일 이동걸 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3년 임기의 절반 정도를 남겨둔 상태로, 31일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 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박재하 부원장이 원장직을 대행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멤버로 활동한 이 원장은 2007년 7월 원장에 선임됐으나 금산분리 완화 반대 등 현 정권과 줄곧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이 때문에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후임 원장으로는 김태준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박 부원장 등 내외부 인사 3~4명이 거론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19 개각] 윤증현 경제팀 정책·과제

    이명박 정부 경제팀의 요직들이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 표기 MOF를 마피아에 빗댄 말)’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행시 10회)과 진동수 금융위원장(17회) 내정자에 더해 재정부 1차관(허경욱·22회)까지 재무부 출신이 앉으면서 재정부-금융위로 이어지는 금융과 실물경제의 총괄 라인을 모피아가 장악하게 됐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후임에 재무부 출신 윤진식 수석(12회)을 발탁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경제 관료 임명 때 고려해온 재무부-EPB간 힘의 균형이 배제된 것이다. 이는 경제 위기를 맞아 재무부 출신 특유의 추진력과 위기 돌파 능력에 이 대통령이 기대감을 걸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주의를 추구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적절한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이번 발탁인사들이 부합한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철저한 상명하복의 원칙 아래 일단 밀어붙이고 보는 재무부 스타일이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바탕으로 정책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EPB 출신들에 비해 이 대통령의 스타일과 더 맞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으로 경제 위기에 대응한 재정 투입의 폭과 속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증현 내정자가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은행 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을) 선제적으로 충분하게 하되 책임과 옥석은 나중에 가리면 된다.” “재정과 감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던 점에서 추론할 수 있다. 재무부 출신 선·후배들이 재정장관과 금융위원장을 맡음에 따라 금융에 대한 재정부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지게 됐다. 윤 내정자의 소신인 금·산(금융·산업자본) 분리 등 규제 완화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윤 장관 내정자가 금융위 소관인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하면서 금융위는 ‘재정부 금융정책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치 강화와 금융 건전성 하락, 그로 인한 금융시장의 퇴보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항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맹목적으로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아울러 혼돈을 겪고 있는 진보진영에는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어떻게 지내세요?  =글쎄요 뭐, 저야 공부하는게 직업이니까 공부 계속하는 게 제일 중요하구요. 저같이 정책 관련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들과 많이 소통해야하잖아요. 그래서 기회있으면 여기 저기 가서 강연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고 가끔 한국 라디오에 출연해 제 생각을 알리고 합니다.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2월 말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강연 등을 비롯 6개월 동안 미국 영국 유럽 등 10여 나라에서 대학 등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요즘 같은 때는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는 입장에서는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생각을 설명하고 전파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경제위기겠죠?  =그렇죠. 한국이 97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금융도 좀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요 전공은 산업 정책이지만 요즘은 그걸 안 볼수도 없으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늘 하던 산업 정책 공부도 해야죠. 당장 일어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본래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국내 현안 금산분리 지난해말과 올해초 국회에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금산법 개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회에서 난리가 났었죠. 그러나 전, 사실, 뭐랄까,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말하자면 신자유주의, 뭐,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게 아닙니까?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기에 금산 분리는 부차적 문제라고 봅니다. 이전에 한창 금산법 논란을 벌일때 금산 분리를 주장하는 많은 분들이 금융자본주의 논리에 동조하면서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가진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금융 허브도 이야기 한 거고... 그 논리 틀 안에서 보자면 지금 논의되는 것은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는 것을 허용할까 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 기본틀이 잘못됐다고 보기에 그게 안 바뀌면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든지 아니면 그걸 막아서 미국 일본 자본이 들어와서 우리 금융자본을 주무르게 하든지... 이는 보통사람들이 볼 때는 2차적인 문제거든요. 은행을 재벌의 사금고화하는 걱정도 있겠지만 그 역시 2차적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방향 자체를 잘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갈건지 왼쪽으로 갈건지 논의하는 것은 큰 안목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논쟁이라고 봅니다. 금산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요?  =결국 세부적으로 얘기하자면 민주당이나 이런 쪽 분들이 걱정하는게 이렇게 되면 재벌이 은행을 소유해서 은행을 사금고화하는게 아니냐 이런 건데요. 그런 걱정할 만하죠. 그러나 그 문제는 뜻만 있으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에 대출을 아예 못하게 하든가.물론 그렇게 하면 재벌끼리 대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도 5대 재벌은 다른 재벌 소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은행의 돈을 못빌리게 할 수도 있고..또 재벌들이 공동으로 소유할 경우를 우려하면 5대 혹은 10대 재벌을 정해서 그 재벌이 아무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도 그 재벌이 임명하는 이사 수가 3분의 1이 넘지 못하도록 묶으면 되거든요. 안 할려고 하니 안하는거죠. 그건 부차적 문제죠. 재벌이 사금고화해서 자기네 산업 키우는데 이 돈을 끌여다 써서 잘못된 일을 하는가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해야할 걱정은 반대입니다. 재벌이 자기 본령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많이 드러났지만...미국 경제가 취약해진 이유가 제너럴 일렉트릭이니 GM이니 하는 것들이 금융업 진출해서. GM도 자기 자동차가 안된 것도 있지만 지맥이라는데가 문제가 됐고 그런 식으로 본업을 잊고 금융자본화 한 것이든요.우리 재벌도 걱정스러운 것은..자동차고 반도체고 어렵고 한데 쉽게 금융해서 먹고살자는 금융자본화하는 것 아닌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봤다시피 실물에 기반하지 않은 금융자본은 사상 누각이거든요. 재벌이 그런 식으로 금융자본화 해버리면 또 무너질 수도 있고...이미 한번 10년 전에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한번 더 받으면 장기적으로 큰 일나는 거거든요. 저는 도리어 이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면 금산법을 완화시켜야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게 아닌가요?  =그렇죠. 아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노선을 잘못 잡아서 우리가 차를 몰고 벼랑끝으로 가고 있는데, 분명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이죠. 거기서 요렇게 돌아갈지 이렇게 돌아갈지 논쟁하는 거니까 이런 문제로 국력을 소모할 게 아니죠. 왜 우리가 금융자본주의로 환골탈태한다고 했는데 성장은 안되고 투자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고 불평등은 늘어가고 자살률은 OECD 2위인 데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냐 이거를 질문해야 한다는 거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건데 어떤 식으로 가자는 건지?  =간단히 말하면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 밖에 없는데..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아서 하면 훨씬 돈 많이 벌고 하는데..대표적 인물이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계속 경제가 문제가 되는 게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이거든요.삼성전자처럼 연구개발 안하면 바로 밀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기업도 있지만 5대 재벌 밑으로 내려가면 연구개발 안하거든요. 계속 그런 식으로 단기적으로 돈 벌 길은 뭡니까? 비정규직 늘리고,월급 깎고 외주 주고 해서 단기 이익은 올리지만 국민들은 어려워지고 그러니 내수는 더 위축되거든요. 결국 그런 식으로 해서 장기적으로는 자기 살 깎아 먹기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실물의 중요성, 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죠?  =그럼요. 바로 그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보면 금융 뭐 이런게 자기 혼자 발전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룩셈부르크 정도되면, 인구 50만에 부자 나라가 옆에 붙어 있으면 금융 만으로 먹고 살수 있겠지만 싱가포르만 해도 1인당 공업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나라 아닙니까.금융 허브라고만 생각하지만...그리고 역사적으로 금융허브라는 것도 결국 제조업 중심지를 따라다니는 거거든요. 17세기 금융 허브가 암스테르담인데요. 당시 벨기에 네덜란드의 모직업을 중심으로 그곳이 중심지엿거든요. 그 뒤엔 영국이 산업혁명해서 금융 중심지가 됐고 미국이 영국을 따라 잡으니 금융중심지가 런던에서 월스트리트로 넘어간 거죠. 지금은 그런 꿈도 허상이었다는게 드러났죠. 미국 자체의 투자은행이 다 망하는데.  얼마 전까지도 우리 나라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생각하던게 제조업은 그냥 중국이 자꾸 쫒아오고 힘드니까 어떻게 금융업 진출해서 먹고 살아보자 생각했는데, 그 모델 자체가 망했고.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남이 쫒아오는거만 생각하고 도망가는 건 생각하지 않느냐고? 중국이 우리 제조업 위협해서 우리가 금융업 간다고 해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 봐줍니까? 거기서 또 우리가 못 올라오게 막거든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결국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진보진영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특히 진보진영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민주당이야 그 법안이 국회에 와 있으니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 될거고 고칠 것은 고쳐야겠지만...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와 관련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프렌들리 비즈니스와 닮았다는 오해를 받으신 것 같은데?  =처음 그 얘기를 꺼낸 결정적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구도가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주식을 사 모아서 그쪽 M&A 전문가 얘기하기를 잘 몰아갔으면 SK그룹을 좌지우지할 정도까지 갈수도 있었다고 했는데..일부에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하니까...또 한편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죠? 해서 제가 당시 ‘국적없는 자본은 없다’는 기고로 파문을 일으켰죠. 지금 우리 재벌이 잘못한 것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외국 유수 기업도 손에 때 안 묻히고 돈 번 기업 없거든요. 철강왕 카네기, 유에스 스틸 등은 파업하면 사립탐정 고용해서 총으로 쏴 죽였거든요. 영국의 유명한 HSBC은행은 아편전쟁 때 영국 정부에 돈 대주고 따지면 다 나쁜 짓 한건데..제 주장은 그걸 용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우지도 못한다. 지금은 정씨네집 이씨네집 이름이라도 알고 누군지도 알지만, 당시 소버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버린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뉴질랜드집 큰 수퍼마켓 체인을 갖고 있는 형제가 갖고 있는데 그 사람만이 아니라 뭐 어디에 페이퍼 컴퍼니 세우고 또 그게 브뤼셀에 역외 자본 시장을 세우는 등 세번,네번 돌려서...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게 뭔가? 재벌이 원죄도 있고, 소유구조도 불안하기 때문에 차라리 빅딜을 해서, 그렇다고 자자손손 아무리 잘못해도 구해주겠다고 약속해서는 안되지만 어느 정도 잘 하기만 하면 경영권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예를 들면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들고...그런 식으로 고용 안정시켜주고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물론 백지에다 천국을 그려보라면 뭣하라고 거기다 삼성을 그려 넣겠습니까? 그나마 우리가 갖고 있는게 그나마 삼성이고 또 그런 걸 잡아먹겠다고 소버린이니 론스타 같은게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돌아 다니니까...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더 성장이 잘되고 일자리도 만들고 복지국가도 만들 수 있는 현실성이 있는-물론 그것도 어렵지만- 뭔가를 찾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 얘기를 하면 뭐, 이명박 프렌들리 비즈니스 와 다를게 뭐냐고 이야기도 하시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저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는 프렌들리 비즈니스라 할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는 기업이 하고픈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픈 대로 놔두다 보니 나라가 망한거 아녜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때로는 풀고 때로는 규제도 하고 그런 식으로 실용주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이명박 정부는 말은 실용주의 하지만 굉장히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방임이 옳은 거라고 자꾸 얘기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지만, 아니 그렇잖아요? 애들을 잘 키운다는 게 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게 아니잖아요. 어떨때 혼도 내야 하고 어떨때는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해야 되고 하기 싶은 일도 하게 해야잖아요. 그게 지나칠 수도 있고 너무 자식을 눌러서 기르면 부작용도 생기죠. 보통 일에서는 적당히 그런 것을 섞여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왜 정부 개입 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푸는 게 좋다고 얘기하냐는 거죠. 풀어준다고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아니거든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정책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해주신다면...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가 둘 다 신자유정부라고 규정했는데..물론 둘이 차이는 있지만..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는 게 맡고..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유명한 말을 했었죠.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좋든 싫든 시장에 맡겨두는게 맞고..한미 FTA로 대표되듯이 개방에 동참하는 게 맞다, 우리 민족주의 노선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점에서 둘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약간 거친 데는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예를 들면 사회적 안전망을 약간 확충한다든가..사실 그것도 노무현 정부는 많이 확충했다고 했지만, 우리 사회복지 시설이 OECD 회원국에서 거의 최하위권이거든요. 많이 이룬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있었고 재벌에 대해서 좀 견제와 규제를 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더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재벌 정책 경우 노무현 정권의 논리라는 것은 주식시장에 맡겨서 외국 금융자본-그게 사모펀드든 헤지펀드든-이 들어와서 가져가면 가져가고 재벌 통제도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이씨 집안 삼성 5%도 안 갖고 있는데 어떻게 좌지우지하냐며 통제하려고 했거든요...그런 면에서 보면 더욱 더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더 신자유주의에 더 충실한 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뭐 더 신자유주의다 덜 신자유주의다 말하긴 힘들지만, 둘이 기본 노선은 같되 그래도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자유주의 노선의 거친 면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계속) ●그는 누구?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지닌 ‘천상 경제학자’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 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경에 만나자.”며 캠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의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33㎡ 정도 공간은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 동안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덕목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경제학자였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년)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년) ‘국가의 역할’(2006년)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등을 출간했고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년),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그가 언제, 어떤 또 새로운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 [쟁점법안 분석] (상) 금산분리 완화案

    [쟁점법안 분석] (상) 금산분리 완화案

    2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쟁점법안을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여야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치하고 있는 법안의 주요 내용과 엇갈리는 입장을 금산분리완화법안, 사회개혁법안, 미디어관련법안으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2012년 서울. A은행 사태로 촉발된 충격파가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했다. 정부의 단계적 금산분리 완화정책에 따라 A은행 지분율을 늘린 B그룹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영업제휴를 가장한 수천억원대 간접대출을 시도하다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B그룹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A은행도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사후 조사에선 A은행과 거래하는 개인·기업 정보가 B그룹으로 흘러간 사실도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수년 전 키코(KIKO)사태와 같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야 뒤늦게 감독권을 행사했다.’ 금산분리완화 정책이 현실화됐을 때 우려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여야간 ‘입법전쟁’의 화두가 단연 금산분리 완화 문제로 모이는 것도 이같은 예측과 무관치 않다. 금산분리완화 정책은 대기업 등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확대하고, 보험·증권 등 비은행 금융지주회사가 제조회사 등 비금융회사를 자회사로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이같은 논의를 위해 산업자본의 정의를 완화해 일정 요건을 갖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나 연기금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이 개정대상이다. 여야간 논쟁은 은행이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야당의 우려에서 출발한다. 한나라당은 은행법을 개정해 은행자본을 확충,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산업자본이 은행 증자로 10%까지 지분 참여가 허용되면 41조원의 대출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12조원은 다시 기업으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최대주주가 되거나 경영에 참여하려는 대기업은 사전에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은행 지분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이 보유하는 기형적 국내 금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국회 정무위 간사인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대기업 지분을 4%로 제한하는 동안 금융자본인지 산업자본인지 알 수 없는 외국자본이 국내 은행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은 정부의 정책이 통하지 않고 이익이 발생하면 본국으로 송금하는 데만 열중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제도적 장치가 얼마나 충실하게 작동할 수 있느냐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여당의 ‘저의’를 의심하며 이번 개정안이 지난해 초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3단계 로드맵의 일환으로 소유규제 완전 철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직접 대출이 아니더라도 각종 영업제휴나 물량 몰아주기 등 실제 금융계열사를 둔 재벌 기업에서 편법이 난무할 것이란 우려도 감추지 않는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대기업 등 산업자본의 지분율을 10%로 한정해도 인사권은 행사할 수 있다. 평균 5% 지분을 갖고도 재벌은 지주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세계 100대 은행의 90%가 산업자본 지분율이 4%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대기업이 은행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면 기업정책에 따라 은행 정책이 바뀌고 경쟁 기업의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실제로 10% 지분율로 대기업이 지분투자 은행을 계열사처럼 좌지우지 못하겠지만 은행 경영에 암묵적인 영향력은 끼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이 은행을 가지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재무적 위기가 왔을 때 은행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쟁점인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은 비은행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지주회사그룹 통합감독을 통해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금융위기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소유지배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지주회사에 대해선 비금융회사를 직접 지배하는 방식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재벌로의 경제 집중이 큰 문제”라면서 “국민정서로도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19대 재벌의 영위업종이 20여개, 5대 재벌은 평균 27개를 웃도는 가운데 재벌계 보험지주회사의 비금융회사 지배는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여지를 줄일 것이란 논리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합의문에 ‘금산분리완화 법안은 여야가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처리’가 사실상 힘들어 대치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홍준표 “국회폭력방지법 제정”

    홍준표 “국회폭력방지법 제정”

    한나라당이 주요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과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 등의 2월 임시국회 처리에 대비해 홍보전과 여론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홍보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방송통신시대는 마차시대에서 승용차시대로 넘어가는 것”이라면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면 현재의 아날로그 TV는 흑백 TV처럼 된다.”며 미디어 관련법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특정 방송사가 국민에게 잘못 선전하고 있는 것을 1월 중에 바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에 대해 민주당의 ‘은행마저 재벌줄래.’ 구호에 맞서 한나라당이 ‘은행 몽땅 외국줄래.’의 반대 논리를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차 입법전쟁’에서 민주당 등 야당에 여론전에서 밀렸다고 자체 판단하고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야당의 책임을 부각시켜 여론을 유리하게 몰고 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폭력방지법을 반드시 제정하겠다. 국회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가중 처벌하는 형사특별법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당 홈페이지에 야당의 국회 폭력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기로 하고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민의의 전당, 국회가 무법천지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월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강행시 해머와 전기톱·물대포를 사용한 민주당 인사들의 폭력장면, 민주당 의원들이 인간사슬을 이용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장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국회 박계동 사무총장실 탁자 위에서 뛰어오르는 일명 ‘공중 부양’ 장면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다음 주부터 경제 현장을 방문해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애로사항과 민원을 청취하고, 이를 입법에 반영키로 하는 등 경제난 극복에 적극 앞장서는 여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민주당이 ‘MB악법 저지 결의대회’에서 정치성 구호를 외치는 것과 대비시켜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번엔” vs “이번에도”… 입법 여론전

    “이번엔” vs “이번에도”… 입법 여론전

    ■한나라 전열 재정비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당내 일부 강경파가 협상 실패에 따른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당 지도부의 수습으로 반발 기류는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대표적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8일 오찬 회동을 갖고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모임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은 많았지만, 홍 원내대표의 거취와 앞으로 대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쳤지만 더 이상 확전하는 것은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원내대표단을 두둔하고 있고, 친이계 중진인 이상득 의원도 책임론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강경파도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최종적인 승리 목표는 2월 국회”라면서 “지금은 경제살리기 법들을 꼭 통과시키도록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항해 중에 선장을 뛰어 내리라고 할 수 없다. 한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홍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로써 전날 친이 진영의 차명진 대변인이 여야 합의안을 ‘항복문서’라고 비판하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강경파의 반발도 ‘찻잔 속 태풍’으로 정리되는 형국이다. 대신 당내에서는 분위기를 일신해 2월 임시국회에 임하자는 주문이 쏟아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나라당, 웰빙정당이라는 근본적인 체질을 고쳐야 한다.”면서 “언론은 한나라당의 모습에 대해 지리멸렬이라고 평가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멸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 못지않게 의원직 사퇴도 불사한다는 결연한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금까지 쟁점법안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에 실패했다고 보고, 미디어관련법 등의 대대적인 홍보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방송 토론과 당보 제작, 지구당 교육, 의원총회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홍보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설날 전에 당보 30만부를 찍어 전국 당협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이정희 의원을 국회 파행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점을 들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2월국회 결의 입법 대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민주당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일부 쟁점법안의 ‘무조건 처리’를 공언하고 있어 마냥 승리감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라는 기류가 짙다. ‘두번 실패한 법안은 영원히 실패한다.’는 국회의 통념으로 볼 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의 2차 입법전에선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원혜영 원내대표는 8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합의처리하도록 지난 합의문에서 못을 박았다.”고 강조한 뒤 “국회를 전쟁터로 전락시키기 위한 시도는 또 한번의 심판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가지 상황을 막았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하거나 승리를 자축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었다. 2차전은 새해 정국주도권 문제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기다. 똑같은 입법 대결이라 하더라도 2월 임시국회는 향후 정치지형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은 여야간 정쟁과 거리를 둔채 녹색뉴딜 정책, 4대강 정비사업, 비상경제정부 선포 등 2기 국정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민주당은 이를 쟁점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쟁점법안 대다수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기초토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월 싸움은 여야 대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당 고위관계자의 관측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여권의 국정독주를 견제해야 할 제1야당으로서 능력까지 요구받게 된다. 그 다음은 곧바로 4월 재·보궐 선거다. 정세균 대표는 이를 감안한 듯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언론관계법이 제일 중요하며, 금산분리 관련법이나 휴대전화 도·감청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핵심 법률들도 철저하게 막아야 된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인식 아래 대대적인 바닥 여론 다지기에 들어간다. 1차전 승리의 견인차였던 여론전에서 지지세를 확대하려는 복안이다.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리는 당 지도부 및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전국 권역별로 ‘MB악법’ 저지를 위한 대국민보고대회를 갖는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MB악법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1차 저지선의 성과도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의 폐해를 쉽게 알리기 위해 ‘재벌언론법’,‘재벌은행법’ 등 ‘네이밍(이름짓기) 홍보전’도 지속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 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 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주대환 대표와는 세밑,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좌파 진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회주의자는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라고 주장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주 대표는 “우리 세대는 5·16의 밥을 먹고 4·19의 시를 읽으면서 자랐다.”며 “이 둘을 모두 취한 현명하고 탐욕스러우며 교활한 이 땅의 민중들 마음을 깊이 살펴 자본주의를 넘어서네 마네 하는 허언을 일삼는 좌파가 아니라 당장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는 좌파의 정치철학을 사회민주주의로 정립했다.”고 갈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책을 쓴 동기를 설명한다면. -이제 나이도 많고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 가운데 먼저 가신 분도 있고 제 인생을 정리하면서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 잘못됐는가를 성찰해 새롭게 나갈 방향이라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좌파를 대표하는 이론가로서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다. 대중들은 얄밉도록 이기적이다. 그런 대중이 봤을 때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건국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다. 당시 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라도 나눠 가졌다는 건 실로 엄청난 것이다. 국민들 몸 속의 ‘평등 유전자’가 지닌 가치와 힘을 발견해야 한다. →정치적인 토대는 어떠했나.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 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다. 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세계사적 기류를 타고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는 거다.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는데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런 부정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가장 큰 결함으로 여겨왔고 콤플렉스가 됐다. 순수한 좌파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렇게 보면 일당독재를 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보다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 토지개혁을 먼저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했던 조선보다 전 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유와 평등, 두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다. 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에 포획된,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는데 사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신자유주의 정책을 나눠 가진 정당이란 지적에 대해선. -진보진영으로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넘어서는 한편,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노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표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란 공통점이 있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추구했지만 사회경제정책에서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해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민주노동당 분당에 대해 평가한다면. -NL이든 PD든 양쪽에선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하지만 더 발전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 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믿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 한나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5년이든 10년이든 간다. 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 →좌파 진영에 현실적인 파워가 있는 건지. -15년 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려 했다. 이제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 그런 프로젝트는 더 이상 힘들어졌다. 해서 지식인 사회에 다시 호소하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대안 야당에 힘을 보태자고.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서 지적한다면. -감세는 정말 잘못한 거다. 거의 도둑질 수준이다. 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폐지하고 약탈해 거저 나눠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연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데 그것도 착각이다. 우리 경제는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기술 고도화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아닌가. →본인이 주창하는 ‘뉴 레프트’의 요체를 정리한다면. -첫째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노선과 확실히 다른, 어중간하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중도좌파,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주의, 둘째 대중을 계몽하고 이끄는 게 아니라 대중의 뜻에 따르는 좌파, 셋째 국가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그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는 좌파가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5일자에 게재되는 2회에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단과 전망, 다음달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정부 여당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 [1차 법안전쟁 이후] 미디어법 문방委 ‘2차 입법전쟁 뇌관’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에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사회개혁법안과 금산분리 완화 등 인화성 높은 현안을 두고 또 한 차례 극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전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로, ‘2차 법안전쟁’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야간 대치에서 최대 쟁점이 됐던 방송법, 신문법 등 미디어관련법과 사이버모욕죄를 신설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이 모두 문방위 소관이기 때문이다. 7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국회 파행의 책임 소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도 일종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민주당은 폭력적이고 물리력을 동원한 행동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심부름센터냐. 청와대의 말 한마디에 한나라당의 입장이 바뀐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한나라당 소속인 고흥길 위원장은 “법안을 상정조차 못한다는 것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합의처리토록 노력하겠으며, 법안을 상정하는 게 첫 단초”라고 말해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구절의 해석을 두고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지만 안 되면 토론 후 다수결로 처리하자는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분들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당의 정체성과 연관된 사회개혁법안의 처리 문제에도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MB식 개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사회악법’으로 규정, 여전히 강경하게 버티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빠른 시일 내 협의·합의” 미완의 타협

    “빠른 시일 내 협의·합의” 미완의 타협

    해를 넘겨 진통을 거듭했던 입법 대치전이 6일 가까스로 마무리되면서 여야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합의문 10개항 가운데 상당수 조항에 ‘(처리를 위해)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도 여야간 대치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완전한 타협이라기보다 ‘2차 법안 전쟁’의 여지를 남겨 ‘미봉’에 가깝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금산분리 완화법안,출자총액제한제 관련법안 등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다음달 임시국회까지는 상임위 상정을 완료하고 협의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산분리 완화법안의 경우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뜻을 모았다. 만에 하나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표결처리가 가능해 한나라당의 강행의지에 따라 통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민주당은 최대 쟁점이었던 미디어관련법에서 우세승을 거둔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합의처리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시기도 규정하지 않았고 합의처리라는 안전장치를 둘렀다. 이른바 ‘MB악법’의 상징적인 법안을 저지했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연내 처리를 고수했던 사회개혁법안도 다음달 임시국회에 상정하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물론 노력한다는 구절을 두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지만 최소한 ‘예고된 뇌관’의 가능성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합의문대로라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엔 여론전의 측면 지원이 바탕이 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쟁점법안의 문제점을 부각시켰다는 점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한나라당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법안 홍보 부족을 이유로 강하게 질타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한나라당 내부도 일부 불만이 표출되긴 했지만 실패라고 단정짓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치전 와중에 이상득 의원이 내놓은 ‘미디어관련법 2월 처리’ 등의 가이드라인도 홍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론을 어느 정도 희석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주요 법안들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다시 한 번 승패가 나뉠 것이라는 측면에선 완전한 승부를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 사회개혁법안과 금산분리 완화법안 등 여야의 극한 대치를 불러왔던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서다. 다음달 임시국회는 남은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야 대치의 연장전으로 보인다. 여당의 강경책과 야당의 저지선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야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쟁점법안에 대한 대국민 설득전에, 민주당은 협상 결과에 대한 성과 홍보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진정한 좌파라면 대한민국을 긍정하라”

    “진정한 좌파라면 대한민국을 긍정하라”

    ■ 왜 진보에 길을 묻나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15일자에 게재되는 2회에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단과 전망,다음달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정부 여당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일문일답  -언젠가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말이 없는 사람,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표현하셨는데 선거에 몇번 나가는 바람에 많이 극복이 되신 건가요.  “아마도 지하조직 생활을 많이 해서,지하조직 생활이라는 게 항시 미행이라든지 감시를 당한다고 생각하니까,조직원들끼리도 서로 자주 만나질 못하고 특히 저는 조직에서 중요한 핵심부에서 활동하니까 거의 사람을 많이 못 만나는 생활을 오래 했지요.그래서 습관이 그렇다는 거고.선거를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대중화됐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아요.”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산이 집이니까 마산에서 살고 제 아내가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저는 말하자면 주부지요.남성주부.글쎄 오래된 것 같은데 전 전업주부라고 주장은 하는데 제 식구들이 전업주부로 인정 안해주고 반업주부로 인정하지요.”(웃음)  -책 같은 것도 사모님 버시는 걸로 사시는 건지  “그런 것까지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처하고 저는 결혼생활 28년 됐는데 돈 만원도 서로 빌리면 반드시 갚습니다.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활동비는 한 푼도 제 아내한테서 받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반장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들 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그때부터도 제 자신의 마음 속에 여성적인 면도 있지 않나,저 자신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여성들과 잘 어울리고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괴롭히면 그게 상당히 싫고 그렇더라구요.”  -책을 보신 분 가운데 안 좋은 반응이 있다면.  “책이 나온 지 얼마 안돼서.제가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 같은 거는 하루 만에 다 읽었다든지,너무 쉽다,피상적이다 하는,조금 더 깊은 연구를 바란다 이런 것이었습니다.저로선 결코 쉬운 얘기들이 아니다.저로선 굉장히 많은 용기를 내서 오래 생각을 해서 한 얘기인데 예를 들면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오랫동안 생각하고 평생을 탐구하니깐,한 후에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다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결국 상식으로 돌아온다.이제 상식으로 돌아와서 하는 얘기를 그저 흘려 들으면 듣는 사람 몫이겠지요.”  -책을 쓴 동기를 간략하게 설명하신다면.  “저는 이제 나이도 많고 저와 같이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도 먼저 가신 분들도 많고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뭔가 새롭다기 보다도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요.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또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잘못됐는가 이런 것들을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새롭게 나갈 어떤 방향이라도 제가 잡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유일한 관심사고 희망이지요.제가 말하자면 먼 훗날의 세대들을 위해서 우리 세대의 잘못이라든지 한계라든지 반성해서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는,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없겠지요.”  -좌파나 진보진영에 몸담은 이로선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얘기는 굉장히 길 수도,복잡할 수도 있는데요.우선은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러니까 국민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 등을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잖아요.국민 대중들은 어떻게 보면 얄밉도록 이기적인,대중 자신의 이해관계에 충실하게 보는 거든요.국민 대중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도 건국할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아니 뭐 어쩌면 절대적인 게 없다고 전제한다면 상대적으로 본다면 대한민국 만한 나라도 드물다는 것이 대중의 정서고 관점이고 느낌일 것 같습니다.그런 관점에서 보자.또 대중이 왜 그렇게 보는가를 깊이 이해해야 되겠지요.연구를 해보니까 대한민국이 건국 당시부터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습니다.이 토지개혁이 어떤 학자들에 의해서는 한계가 있다,동기가 그렇다 하지만 그런 건 대단하지 않다.토지를 분배받은 농민의 입장에서 보자 이거지요.이런 일들은 수백년에 한번 일어날 만한,예를 들어 우리나라 같으면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뀔 때나 있을 법한 일이다.세계사적으로도 볼 때도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필리핀 같은 데서는 토지개혁이 항시 정치적인 슬로건으로 제시됐지만 아직도 토지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거지요.기득권 저항도 거세고 하기 때문에.전 농민이,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를 나눠 가졌다는 엄청난 거지요.”  정리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대환 누구인가  ‘네 차례 투옥에 세 차례 낙선’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에 따라다니는 이율배반이면서 서로 맥이 통하는 꼬리표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지적 설계자’,그리고 정당운동 이론가로서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1954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했다.민청학련사건 등에 연루돼 네 차례 복역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을 기획했고 2004년 6월 정책위 의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2월 분당때 당적을 정리하고 현재는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들어 좌파 진보의 새 활로 모색에 열심이다.  지하조직 경력과 달리 그는 부드럽다. 말할 때도 한참 생각한 뒤에 어렵게 한땀 한땀 내뱉는다. 지난해 책 ‘대한민국을 사색하다’를 읽어본 이들이라면 그가 참 오래 생각하는 좌파란 것을 감지할 것이다. 2시간 인터뷰 며칠 뒤 이메일을 세 차례나 보내 말하지 못했던 바를 부연했다. 그런 사람이다.  1982년 이후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 부인이 생계비를 댔지만 본인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활동했단다. 처남이 이병천 강원대 교수. 아들 둘은 모두 고등학교까지만 학비를 댔고 대학 교육은 ‘대한민국 덕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다. ■ 주대환의 못다한 얘기  2시간에 걸친 인터뷰 며칠 뒤 주대환 대표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하고싶은 얘기를 다 못했다는 취지였다.해서 그의 못다한 얘기를 정리했다.  책 ‘대한민국을 사색하다’를 쓰면서 돌아보니 저희들 세대는 5.16의 밥을 먹고 4.19의 시를 읽으면서 자랐습니다.5.16과 4.19를 다 취한 것이 현명한, 아니면 똑똑한,아니면 탐욕스런, 아니면 교활한 이 땅의 민중이었습니다.이 민중의, 백성의, 국민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지만 이 말에는 정치하는 사람이 받들어 모시고 따라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바로 복잡하고 변화무쌍하여 알기 어렵다는 뜻도 있다는 것이 저의 독창적(?) 해석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반성과 사색 끝에 “”상식“”으로 돌아가서 “”물은 물이다 산은 산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장석준(진보신당 정책실장)은 전혀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직”“이란 단어를 키워드로 삼고 싶습니다.  저는 다만 정직하게 제가 보고 경험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정치적 고려나 누구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혀를 꾸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것이 마치 제가 좌파의 내부고발자라고 되는 듯이 비치고 오늘도 조선일보 논설위원 어느 분이 칼럼에 저를 거명했다던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강조하는 사회민주주의는 바로 양극화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유럽형 복지국가를 만들지 않고서는,선진국으로 갈 수 없는 현재의 한국에 꼭 필요한 이념입니다.그리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니 마니 하는 따위의 ”“공론(空論)”“이나 ”“허언(虛言)”“을 일삼는 좌파가 아니고 당장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영세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실업자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는 좌파의 정치철학입니다.  그리고 오랜 역사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여 풍부한 정책을 가진,국민 대중 모두에게 공신력있는 정치 이념이고,더욱이 해석의 폭이 넓어서 다양한 좌파를 아우를 수 있는 정치철학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해오던 노동당을 포기한 저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고 나이도 이미 많은 제가 일체의 정치적 사심을 버리고 순수하게 대한민국의 지식인들과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와 노동운동가들에게 이제 자기의 정체성으로 고백하자, 정체성으로 돌아가자,아무런 세속적이거나 정치적 고려없이 자기의 정체성이 ”“사회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 모여 보자 라고 제안하는 것입니다.그것이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그것은 바로 대안야당이 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바로 그런 힘이 형성되어야 좌파의 재구성도 이루어지고 대안야당의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어 일이 제대로 되리라고 보는 것입니다.즉 뉴라이트의 <선진화재단>이나 <시대정신>이 보수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유전자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현실의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이 온갖 요소들이 다 있습니다.그런데 새삼 보니 “”평등“”이라는 유전자가 너무나 뚜렷하더라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평등“‘이란 유전자는 한강의 기적의 가장 근원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저의 주장이니 우파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주장입니다.  그리고 좌파는, 만약 민족주의에 포획된 엉터리 좌파가 아니라면 ”“평등”“”이라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대한민국 속에서 발견하고 또 그것이 가진 힘을 발견하니 매우 반가운 소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래서 현명하고 똑똑한 인민이, 백성이, 국민이 대한민국을 긍정하니, 인민이, 백성이, 국민이 긍정하는 대한민국을 좌파도 긍정하자는 것이고,그들이 긍정하는 이유로, 긍정하는 만큼만 긍정하자는 것입니다.“”인민과, 국민과 함께하는 좌파“”가 되자는 말이지요.
  • 미디어법 등 처리 미뤄 2차 입법전쟁 뇌관 그대로

    미디어법 등 처리 미뤄 2차 입법전쟁 뇌관 그대로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아 90분 남짓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 두 차례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만 확인한 탓인지 이날 회담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모종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돌 무렵, 홍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급작스럽게 불거져 나온 공직선거법 개정안(재외국민 투표권 부여)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받기 위해서였다. 홍 원내대표가 ‘1월 임시국회 회기연장’ 카드를 내놓자 원 원내대표가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야 동수의 정개특위 구성에 합의해 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홍 원내대표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자 초점은 쟁점법안 처리의 ‘시기’와 ‘방법’에 모아졌다. 한나라당이 대부분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은 기한을 두지 않고 ‘합의처리’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협의처리’는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다수결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가 가능하지만, ‘합의처리’는 여야가 반드시 합의해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 쟁점이던 미디어관련법은 결국 분리 처리로 가닥이 잡혔다. ‘6+2’처리방식으로 사이버모욕죄 등을 담은 정보통신망법과 방송법·신문법 등 6건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처리’하고, 나머지 언론중재법·전파법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8일)내 협의처리’하도록 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미디어관련법을 ‘2월 임시국회에 상정해 합의처리하기로 노력한다.’고 접점을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금산분리 완화법의 경우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로 합의시한을 못박으려 했지만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하는 대신 처리 기한을 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일각에선 “일단 상정한 만큼 합의처리에 노력하다 안 되면 표결로 처리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달리 처리시한을 못박지 않아 불리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회개혁법안’ 13개는 10개로 줄었다. 정보통신망법을 미디어관련법으로 넘기고, 종교차별금지법 2개를 이번 임시국회 합의처리로 돌렸다. 10개 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한 뒤 역시 기한 없이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반면 교육세·농특세 폐지법안,주공·토공통합법 등 각 당이 제안한 중점추진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기한을 정해 추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여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비준동의안의 경우 당초 ‘가(假)합의안’에서 2월 협의처리로 가닥을 잡았지만 민주당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의처리하자는 원칙을 지켜냈다. 대신 출자총액제한제(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해 2월 협의처리하도록 못박았다. 사실상 민주당은 이번 합의에서 출총제와 미디어관련법 2개에서만 양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점거 12일 만에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풀어 오후 원내대표 회담을 앞둔 고도의 협상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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