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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불편해도 장애우 의원들 활동은 금메달

    “장애인 풀뿌리 의원에게 더 이상 의정 장애는 없다.” 서울시내 기초의회에 몸담은 장애인 의원들이 장애인 문제 해결에 앞장 서고 있다. 전체 25개 의회에서 활약 중인 구의원 531명 가운데 본인이 장애인인 경우는 송파·강남·성북·강북구 등 4곳에 5명이 있다. 이들은 관내 핵심사안이 나타날 때마다 선두에 나서는 등 의정활동 전반에 걸쳐 정상인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워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특히 장애인복지 선진국을 돌아보는 등 꼼꼼하게 현장을 익혀 설득력 강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금배지’ 뛰어넘는 전천후 활약 송파구의회 윤경노(53·방이2동) 의원은 중증으로 나누어지는 지체장애 3급이다.하지만 관내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관한 한 이름 석자를 내걸고 주민 편에서 일한다.지난해 말 공석이 된 의장직을 맡아달라는 의견이 동료들로부터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전 광진구에 있는 서울동부지방법원·검찰청 단지의 유치 안건을 발의한 게 의장직과 인연의 끈이 됐다.법원행정처 등 관계자들을 끈질기게 만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결국 관철시킨 일은 지금도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보람찬 기억으로 남아 있다. 윤 의원은 장애인들을 위한 자동차 번호판을 따로 만들자는 제안을 보건복지부에 하기도 했다. 장애인 운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취지로 만든 장애인 스티커가 위·변조돼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부작용을 생각한 제안이다.대신 자동차 번호판에 장애인이라는 점을 식별할 수 있게 새겨넣으면 위·변조 예방이 가능하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냈다. 스티커를 앞면에 붙이도록 한 현재의 규정 때문에 뒤에서는 장애인이 탔다는 식별이 얼른 안되지만 번호판에 넣으면 장애인들의 안전운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장애인 스티커가 전국 400만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인 숫자만큼이나 발급됐다는 것 자체가 가짜가 횡행한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장애인용 번호판을 만들면 실제 장애를 입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되며,행정력의 낭비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실제 발급된 장애인 스티커의 절반은 비장애인이 쓴다고 봐도 거의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외계층 경제문제는 돈 보다 자신감 심어주는 게 먼저 법조단지 유치 등 당장 주민들이 급선무로 여기는 현안을 해결한 뒤 최근 후반기 의장에게 자리를 내준 윤 의원은 장애인 공동작업장을 문정동에서 2년째 운영하고 있다.자동차 커버를 생산하는 작업장에는 28명의 장애인들이 내일을 기약하며 바쁘게 일손을 움직인다. 윤 의원은 “나라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진짜 해줘야 할 것은 일자리”라며 약속이라도 받아내려는 듯 힘주어 말했다.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이들에게 일터는 그 가족들과 함께 “우리도 당당한 구성원”이라는 자신감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는 말을 그는 되풀이했다.윤 의원은 “따라서 당장 생각하고 있는 목표는 공동작업장에서 일하는 인원을 지금의 두배쯤 되는 50여명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윤 의원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의원직에서 떠난 뒤에는 작더라도 사회복지관 관장으로 같은 어려움에 놓인 장애인들이 햇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아들뻘 되는 학생들 틈에 끼어 대학강의를 듣고 있다.전남 강진군에 본교가 있는 성화대 서울캠퍼스에 올해 등록했다.복지관 관장이 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나서 ‘늦깎이 학업’을 결심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공부에 매달리는 풀뿌리 의원들 장애인 의원들은 해외로 나가 견문을 넓히는 데에도 열심이다. 성북구의회 정형진(43·월곡1동) 의원은 지난 2000년 미국 장애인 정치대학에 ‘유학’까지 다녀왔다.6개월 동안 머물며 장애인시설과 관련된 사진 등 각종 자료를 모았다. 정 의원은 “다른 나라를 돌아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제도나 시설이 얼마나 열악한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우리나라에서는 화장실 물 내리는 버튼의 위치와 손잡이를 만들어놓는 것 정도이지만 다르다는 얘기다.미국의 경우 장애인용 화장실에 자동세척 센서와 통풍장치는 물론 부축해야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누워서 씻도록 침대까지 비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청 직원들에게 호랑이로 통한다.자료수집을 통해 집행부를 ‘꼼짝’ 못하게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지난 2002년부터 주변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이 최대한 실현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우선 의회 청사부터 확 고치도록 했다.화장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방청석과 승강기를 장애인에게 맞도록 구조를 바꿔놓았다.그 후 동별로 공공기관 등의 편의시설을 개조하는 작업을 벌여 ‘더불어 사는 성북’ 실현에 힘쓰고 있다.또한 월곡2동 카이스트 뒤편에 장애인복지관과 보훈회관 신축을 관철,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참전 고엽제 피해자인 송파구 임명종(잠실1동)·강북구 정수민(번3동)·강남구 홍영선(개포2동) 의원이 불편한 몸이면서도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몸은 불편해도 장애우 의원들 활동은 금메달

    “장애인 풀뿌리 의원에게 더 이상 의정 장애는 없다.” 서울시내 기초의회에 몸담은 장애인 의원들이 장애인 문제 해결에 앞장 서고 있다. 전체 25개 의회에서 활약 중인 구의원 531명 가운데 본인이 장애인인 경우는 송파·강남·성북·강북구 등 4곳에 5명이 있다. 이들은 관내 핵심사안이 나타날 때마다 선두에 나서는 등 의정활동 전반에 걸쳐 정상인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워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특히 장애인복지 선진국을 돌아보는 등 꼼꼼하게 현장을 익혀 설득력 강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금배지’ 뛰어넘는 전천후 활약 송파구의회 윤경노(53·방이2동) 의원은 중증으로 나누어지는 지체장애 3급이다.하지만 관내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관한 한 이름 석자를 내걸고 주민 편에서 일한다.지난해 말 공석이 된 의장직을 맡아달라는 의견이 동료들로부터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전 광진구에 있는 서울동부지방법원·검찰청 단지의 유치 안건을 발의한 게 의장직과 인연의 끈이 됐다.법원행정처 등 관계자들을 끈질기게 만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결국 관철시킨 일은 지금도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보람찬 기억으로 남아 있다. 윤 의원은 장애인들을 위한 자동차 번호판을 따로 만들자는 제안을 보건복지부에 하기도 했다. 장애인 운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취지로 만든 장애인 스티커가 위·변조돼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부작용을 생각한 제안이다.대신 자동차 번호판에 장애인이라는 점을 식별할 수 있게 새겨넣으면 위·변조 예방이 가능하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냈다. 스티커를 앞면에 붙이도록 한 현재의 규정 때문에 뒤에서는 장애인이 탔다는 식별이 얼른 안되지만 번호판에 넣으면 장애인들의 안전운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장애인 스티커가 전국 400만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인 숫자만큼이나 발급됐다는 것 자체가 가짜가 횡행한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장애인용 번호판을 만들면 실제 장애를 입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되며,행정력의 낭비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실제 발급된 장애인 스티커의 절반은 비장애인이 쓴다고 봐도 거의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외계층 경제문제는 돈 보다 자신감 심어주는 게 먼저 법조단지 유치 등 당장 주민들이 급선무로 여기는 현안을 해결한 뒤 최근 후반기 의장에게 자리를 내준 윤 의원은 장애인 공동작업장을 문정동에서 2년째 운영하고 있다.자동차 커버를 생산하는 작업장에는 28명의 장애인들이 내일을 기약하며 바쁘게 일손을 움직인다. 윤 의원은 “나라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진짜 해줘야 할 것은 일자리”라며 약속이라도 받아내려는 듯 힘주어 말했다.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이들에게 일터는 그 가족들과 함께 “우리도 당당한 구성원”이라는 자신감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는 말을 그는 되풀이했다.윤 의원은 “따라서 당장 생각하고 있는 목표는 공동작업장에서 일하는 인원을 지금의 두배쯤 되는 50여명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윤 의원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의원직에서 떠난 뒤에는 작더라도 사회복지관 관장으로 같은 어려움에 놓인 장애인들이 햇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아들뻘 되는 학생들 틈에 끼어 대학강의를 듣고 있다.전남 강진군에 본교가 있는 성화대 서울캠퍼스에 올해 등록했다.복지관 관장이 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나서 ‘늦깎이 학업’을 결심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공부에 매달리는 풀뿌리 의원들 장애인 의원들은 해외로 나가 견문을 넓히는 데에도 열심이다. 성북구의회 정형진(43·월곡1동) 의원은 지난 2000년 미국 장애인 정치대학에 ‘유학’까지 다녀왔다.6개월 동안 머물며 장애인시설과 관련된 사진 등 각종 자료를 모았다. 정 의원은 “다른 나라를 돌아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제도나 시설이 얼마나 열악한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우리나라에서는 화장실 물 내리는 버튼의 위치와 손잡이를 만들어놓는 것 정도이지만 다르다는 얘기다.미국의 경우 장애인용 화장실에 자동세척 센서와 통풍장치는 물론 부축해야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누워서 씻도록 침대까지 비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청 직원들에게 호랑이로 통한다.자료수집을 통해 집행부를 ‘꼼짝’ 못하게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지난 2002년부터 주변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이 최대한 실현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우선 의회 청사부터 확 고치도록 했다.화장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방청석과 승강기를 장애인에게 맞도록 구조를 바꿔놓았다.그 후 동별로 공공기관 등의 편의시설을 개조하는 작업을 벌여 ‘더불어 사는 성북’ 실현에 힘쓰고 있다.또한 월곡2동 카이스트 뒤편에 장애인복지관과 보훈회관 신축을 관철,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참전 고엽제 피해자인 송파구 임명종(잠실1동)·강북구 정수민(번3동)·강남구 홍영선(개포2동) 의원이 불편한 몸이면서도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가 카페] 노회찬 ‘한글 금배지’ 첫 착용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기존의 ‘國(국)’자가 아니라 한글로 ‘국회’가 새겨진 배지다. 30일 국회의원회관을 찾은 한글문화연대 관계자 등으로부터 한글 금배지 100개를 대표로 받은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 등 뜻맞는 의원들에게 나눠주고 권장하겠다.”고 말했다.이들은 “이제부터 외래어 ‘배지’가 아니라 보람되게 일하라는 의미에서 ‘보람’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노 의원은 “‘한글 보람’을 달았으니 ‘보람찬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름다운 퇴장’ 오세훈·정범구씨

    16대 국회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유망 소장파로 주목받던 한나라당 오세훈(43)·민주당 정범구(50) 전 의원.재선을 노려봄직도 했건만 과감히 금배지를 떼고 현업에 복귀한 그들은 정치인이 아닌 전문인으로서 요즘 왕성한 제2의 인생을 구가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이달 초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법무법인 ‘지성’의 대표변호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이제는 오 변호사로 불러달라는 주문이다.최근 2500만원의 의정활동 잔여금 가운데 1500만원은 환경재단에,1000만원은 서울문화재단에 기부함으로써 마지막 정치활동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그는 회사측에 양해를 구해 이달 말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는 단축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하루 3시간씩 수영장과 한강 둔치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또 올 하반기 중국으로 단기 유학이나 실무형 연수도 다녀올 계획이다. 정 전 의원은 이달 7일부터 방송계에 복귀해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오늘과 내일’ 진행을 다시 맡고 있다.논쟁 속에 묻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게 진행을 맡은 변이다.이 프로그램은 그가 정계 입문 전 1994년부터 6년 간 꾸준히 진행해 오던 CBS의 간판 프로였다. 정 전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홀가분한 심정을 피력했다.그는 “현실정치는 패거리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솔로 체질”이라고 덧붙였다.매일 아침 2시간 반 동안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정계에 있으면서 붙은 권력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작업이라고 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아름다운 퇴장’ 오세훈·정범구씨

    16대 국회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유망 소장파로 주목받던 한나라당 오세훈(43)·민주당 정범구(50) 전 의원.재선을 노려봄직도 했건만 과감히 금배지를 떼고 현업에 복귀한 그들은 정치인이 아닌 전문인으로서 요즘 왕성한 제2의 인생을 구가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이달 초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법무법인 ‘지성’의 대표변호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이제는 오 변호사로 불러달라는 주문이다.최근 2500만원의 의정활동 잔여금 가운데 1500만원은 환경재단에,1000만원은 서울문화재단에 기부함으로써 마지막 정치활동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그는 회사측에 양해를 구해 이달 말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는 단축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하루 3시간씩 수영장과 한강 둔치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또 올 하반기 중국으로 단기 유학이나 실무형 연수도 다녀올 계획이다. 정 전 의원은 이달 7일부터 방송계에 복귀해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오늘과 내일’ 진행을 다시 맡고 있다.논쟁 속에 묻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게 진행을 맡은 변이다.이 프로그램은 그가 정계 입문 전 1994년부터 6년 간 꾸준히 진행해 오던 CBS의 간판 프로였다. 정 전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홀가분한 심정을 피력했다.그는 “현실정치는 패거리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솔로 체질”이라고 덧붙였다.매일 아침 2시간 반 동안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정계에 있으면서 붙은 권력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작업이라고 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형량 늘리고 싶어?” 여의도 ‘항소괴담’

    “억울하다고 항소했다간 형량만 더 늘어난다.” 17대 총선기간중 선거법을 어긴 당선자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검찰 구형을 무색케 할 정도로 강도높게 나오자 여의도 정가에서는 ‘항소괴담’이 나돌고 있다.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섣불리 항소했다가는 ‘괘씸죄’로 형량만 늘어난다는 흉흉한 소문이다. 때문에 10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열린우리당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이나,지난 2002년 대선과정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의원은 의원직 상실을 피하기 위해 각각 항소와 상고를 하겠지만,찜찜해하고 있다. 법조계 출신인 한 재선의원은 “최근 선거사범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범죄 사실을 부인하거나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 피고인에게 높은 형량을 선고하고 있다.”면서 “1심 판결에 불복해 섣불리 항소했다가는 자칫 재판부로부터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괘씸죄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그런 소문이 나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총선기간 중 선거법·정당법·정치관계법 등을 위반한 선거사범에 대해 법원은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판결을 내리고 있다.법원은 최근 한나라당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의 부인 강모(42)씨에 대해 징역 3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검찰은 강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었다.앞서 자민련 유근찬(충남 보령·서천) 의원도 검찰이 구형한 벌금 100만원보다 강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이처럼 법원이 선고한 형량이 검찰의 구형량보다 많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재판부는 강씨에 대한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법으로 금지된 사전선거운동을 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올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징역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법원의 고강도 판결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열린우리당 유필우(인천 남갑) 의원의 부인과 한나라당 곽성문(대구 중·남) 의원의 부인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검찰 구형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받았다.1심 판결을 수용하더라도 남편의 금배지와는 무관하다.재판과정에서 이들은 법 위반 사실을 시인하고,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중인 17대 의원은 16명이다.부인 등 가족이나 선거사무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우까지 합하면 ‘금배지’를 위협받고 있는 의원은 60명을 웃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全大協 금배지들의 ‘암중모색’

    ■17대 입성 ‘386’ 움직임 열린우리당내 ‘386’ 출신 의원들은 차기 대선까지는 3년 이상 남은 탓에 드러내 놓고 이합집산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하지만 향후 행보를 위해 나름의 밑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 분위기다. ‘386’ 가운데 우선 주목받는 세력은 ‘전대협’ 간부 출신이다.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당선자는 모두 12명이다.이들은 학생운동을 함께 하며 쌓아온 동질감을 적어도 정치적인 계파로 이어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운다.더 이상 특정집단 출신의 정치결사체로 바라보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전대협 간부 출신들이 이처럼 몸을 사리는 것은 성급하게 조직적 움직임을 보였다가 당 안팎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함에 따라 전대협 출신들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전대협 1기 부의장이었던 우상호(42·연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28일 “전대협 출신이 12명이나 당선돼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치열했던 80년대와 90년대가 전대협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내에서 전대협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모임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우 당선자는 원혜영 당선자와 함께 ‘문화사업연구회’를 결성하기로 했다.그러나 전대협 출신 당선자들도 때가 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역대 어느 학생운동조직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전대협 출신들이지만 개별 당선자들의 보폭이 넓어지면 이해관계도 엇갈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자연스럽게 독자적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들은 특정한 계보로 묶이기보다는 참여정부의 정책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향후 우세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대협 출신 가운데 가장 먼저 정계에 입문한 재선의 임종석 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았다.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인영·우상호·최재성·복기왕 당선자의 지역구에서 지원 유세를 자청하는 등 동지애를 발휘했다.전대협 출신들의 좌장격인 이인영 당선자는 전국연합에서 함께 활동한 김근태 전 원내대표와는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다.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당선자는 김근태 전 대표의 적자”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17대 총선 출마 직전까지 한반도재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당선자에 대한 ‘386’들의 기대도 남다르다. 백원우·복기왕·정청래 당선자 등은 노무현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참모들로 드러내 놓고 누구 편을 들 수 없는 처지다.백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이던 97년 보좌역을,해양수산부장관 시절에는 정무보좌역을,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치며 만 6년간 지근거리에서 참모 역할을 했다.복 당선자도 ‘민족화해와 지역통합을 위한 개혁연대’ 조직국장과 ‘2030네트워크’ 대표로 ‘노 대통령 만들기’에 가세했다. 정 당선자는 친노 성향의 시민단체인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초대 대표를 지낸 노 대통령 측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86과 80년대 198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80년 광주항쟁,81년 부산 부림사건,82년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87년 ‘6월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쟁취투쟁,88년 노동자대투쟁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이 시기 학생운동은 이전과 달리 사상 무장과 함께 조직화되기 시작했다. ●배아기(80∼83) 80년 ‘서울의 봄’은 민주화의 시발이라는 정치적 의미 외에 386세대의 잉태를 알리는 서막이었다.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를 한꺼번에 분출시킨 계기가 됐다.82년 3월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폭거(?)’로 나라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다.학생운동은 외적으로는 폭력성을 띠면서도 내적으론 사상 무장에 돌입했다. 당시 운동권 내에서 논란이 됐던 ‘무학논쟁’,즉 단계적 투쟁론(무림)과 전면적 투쟁론(학림)의 대립은 외형상 사회변혁의 방법론을 놓고 벌인 논쟁이었지만 내적으로는 학생운동의 사상 무장을 촉발시킨 계기였다. ●태동기(84∼86) ‘서울의 봄’과 ‘광주항쟁’을 경험한 학생운동권은 84년 총학생회를 부활시키면서 조직화되기 시작했고 이듬해 전학련(전국학생총연합회)과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를 결성,몸집을 불렸다. 전학련 1기 의장은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김민석 전 의원이,삼민투 위원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었던 허인회씨가 맡았다.당시 정치권력이 입법화를 시도하다 무산된 학원안정법과 86년 건국대 사태 등에 강제 진압 등 탄압도 강도를 더해갔다.하지만 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비롯한 학생 투쟁은 끊이지 않았다.내부적으로는 민민투(민중민주주의 투쟁위원회)와 자민투(반미자주화·반파쇼민주화 투쟁위원회)로 갈려 사상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부흥·분열기(87∼89) 87년으로 접어들면서 학생운동은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건국대 사태를 계기로 소수 운동권 중심의 전학련 대신 대중적 지지기반 확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탄생과 맥을 같이한다. 전대협은 과거 지하서클(언더그룹)의 소수 운동권 중심으로 한 학생운동을 대중운동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초대 의장은 이인영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맡았고,오영식 고려대 총학생회장(2대),임종석 한양대 총학생회장(3대)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학생운동은 내적으론 치열한 사상논쟁을 벌이며 분열되기 시작했다.87년 대선이 계기였다.전대협의 주도권을 쥔 NL(민족해방)계 주체사상파들은 김대중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론’을,나중에 CA(제헌의회)계와 함께 PDR(민중민주혁명)계로 독자세력화되는 NL계 비주사그룹은 김영삼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를 각각 주창했으며,CA계는 ‘민중후보’로 나온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대선 패배에 이어 동구권을 비롯한 사회주의권 해체와 함께 위력을 잃고 90년대를 맞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386 ‘차기’ 캠프로 헤쳐모여

    운동권 출신 386세대들이 ‘제2의 이광재·안희정’을 꿈꾸며 2007년 대선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 당선자와 안희정씨 등이 그랬던 것처럼 일찌감치 ‘될 성 부른 나무’를 찾아 차기 대권을 창출해 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이들은 4·15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화려한 경력의 운동권 출신들은 아니지만 대학시절 총학생회나 지하운동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정세분석과 선거전략의 노하우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치인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원내대표와 정동영 전 의장,한나라당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다.아직까지 눈에 확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4·15총선 후 386들이 속속 이들의 캠프에 합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최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80년대말 학번부터 90년대 초반 학번의 보좌진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들은 다른 캠프의 시선을 의식,활동영역이 공개되는 것을 무척 꺼리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80년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장악했던 NL(민족해방) 출신들의 구심점답게 원내외에 가장 많은 운동권 출신들을 지지층으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정 전 의장과 손 지사 캠프는 수적으로는 소수이지만 조직력과 긴밀도에서는 김 전 대표 캠프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 전 대표의 386 측근그룹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진다.당내에선 보좌진들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외곽조직인 한반도재단이 ‘전략본부’ 역할을 하며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최측근 그룹으로는 윤천원 보좌관,허영 비서관,기동민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등이 꼽힌다.특히 기 전 부대변인이 캠프의 386 영입을 책임지고 있다.그동안 한반도재단에서 일해온 그는 김 전 대표가 입각하면 정책보좌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 출신으로 재학시절 ‘서울대 깃발 사건’을 주도하며 김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문모씨도 벤처기업인 N사 본부장을 그만두고 조만간 한반도재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에 임명된 유은혜씨의 남편이자 한때 김 전 대표의 조직특보로 일했던 장안식씨 등도 복귀할 것 같다. 정 전 의장 진영도 최근 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 학번들을 상당수 확보,보좌진을 강화했다.수적으로는 김 전 대표 캠프보다 열세이지만 결속력과 충성도에서는 오히려 한수 위라는 평가다.김 전 대표측은 “정동영 캠프의 결속력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부러워할 정도다. 정 전 의장의 386세대 핵심측근으로는 ‘정심(鄭心)’으로 불리는 정기남 보좌관을 비롯해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의 김진태 전 보좌관과 김동열 보좌관,김성일 비서관 등이 꼽힌다. 정 전 의장의 전주고 후배인 김갑수씨도 전략참모로 꼽힌다.전주고 출신 386세대인 K,L,C씨 등이 당 안팎에서 정 전 의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선 최근 손학규 지사 진영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의 한 축을 이뤘던 범 PD(민중민주)계열의 운동권 출신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70년대 학생·노동운동의 주역 가운데 하나였던 손 지사의 경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 지사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최근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합류한 김성식씨다.김 부지사는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을 지낸 전략통이다.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CA(제헌의회) 중앙위원을 지냈으며,78년 긴급조치 9호 위반,86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른 범PD계열의 핵심 인물이다.차명진 경기도 공보관도 주목할 만하다.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 좌파계열의 지하서클인 ‘경제철학회’를 조직,활동한 범PD계열의 전략통으로 졸업 후 김문수 의원 등과 함께 15년간 노동운동에 헌신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80년대 말 PD계에서 활동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손 지사 캠프에 합류하거나 외곽지원 조직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당시 NL계 비주사파로 활동했던 K·Y·C씨 등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 ˝
  • “우리라도 경제살리기에 힘을…”

    범(汎) 재정경제부 출신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10여명이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회동,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4·15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옛 재무부(MOF)와 경제기획원(EPB) 출신들과 지난 21일 서울 강남 메리어트호텔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친정식구 모임에 여·야 구분은 없었다. 오히려 직전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씨를 포함해 홍재형·강봉균·정덕구·안병엽씨 등 열린우리당 의원 당선자 5명,이강두·박종근·이한구·임태희·이종구·최경환·박재완씨 등 한나라당 당선자 7명으로 ‘여소야대’였다. 재경부 1급 간부들도 동석했다. 총선이 끝나면 으레 열리는 당선 축하 친목모임이었지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근들어 ‘모피아 견제론’(모피아는 원래 MOF 출신 관료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최근에는 재경부 출신을 총칭하는 말로 확대)이 정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데다 이 부총리의 ‘성장 우선론’ 마저 위협받고 있어서다. 정당을 떠나 선후배 사이인 이들 당선자는 “경제가 어려운 때에 부총리를 흔들면 안된다.”면서 “우리라도 (이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줘)경제살리기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자.”고 의기투합했다. 포도주로 시작한 이날 모임은 인근 2차 장소로 옮겨 이 부총리의 폭탄주 제조로 마무리됐다. 모피아 견제론에 밀려 재경부 출신들이 유무형의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상대적 자괴감도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한나라·호남 ‘화해 물꼬’ 트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가 18일 광주 국립 5·18묘역을 찾았다.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박 대표는 야당 대표로는 드물게 5·18 기념식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마침 정치권의 화두인 ‘상생의 정치’를 연상케 했다.그래선지 박 대표는 참배객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희생자의 넋을 달래 민주화 희생자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다.광주의 민심도 ‘독재자의 딸’ 박 대표에게 “힘을 내라.”고 격려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여야 나란히 참석해 눈길 박 대표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등과 나란히 앉아 근엄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봤다.오른쪽에는 헌재의 탄핵 기각 이후 처음 외출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도 있었지만 ‘스타’는 단연 박 대표였다. 여야 지도부 공히 박 대표의 방문을 환영했다.열린우리당 신 의장은 5·18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야당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각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고 말했다.천정배 원내대표도 “국가적인 민주 성지에 야당 대표가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민주노동당 권 대표는 “평화와 평등한 나라를 이루는 게 광주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박 대표가 참배하면서 진정으로 광주의 정신을 새기고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를 끌어안은 야당 대표 박 대표는 기념식 직후 ‘광주의 아들’ 박관현 열사의 묘소를 찾아 열사의 누나인 박행순(54)씨를 위로했다.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 열사는 광주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인 뒤 82년 숨진 것으로 유명하다. 누나 박씨는 “제가 누나인데요.”라며 말을 건넸고,박 대표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제가 위로해드리고 싶다.”면서 “오랜 세월 동안 가슴에 한을 품고 사셨다.”고 말했다.박씨는 덜컥 박 대표를 끌어안아 “TV로만 보던 분이 오셨다.이런 세상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사진 기념관을 찾은 박 대표는 5·18을 상징하는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그는 5살짜리 어린 아들이 희생자인 아버지의 영정에 아랫입술을 괴고 무표정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을 보면서 “저 소년이 지금은 많이 자랐겠네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 대표는 “(유족이)얼마나 마음 아픈 세월을 살아오셨는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5·18운동은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고,이 정신이 지역을 뛰어넘어 한반도 전체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노란 풍선과 이라크 파병반대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의 상반된 두 가지 민심을 고루 체험했다.광주 공항 진입로 100여m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 장식된 노란 풍선은 ‘노짱’의 복귀를 환영하는 노사모의 작품이었다.노사모는 ‘광주는 노 대통령을 사랑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갈 때 큰 박수로 환호하기도 했다. 반면 행사장 입구에서는 대학생과 시민 50여명이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비표 안단 한나라지도부 지각 입장 행사장 주변에는 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경호팀은 사전에 참석자 신원을 조회,‘비표’를 배포했고,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했다. 실랑이도 벌어졌다.행사 시작 5분전쯤 도착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시간에 쫓겨 그대로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저지당한 것이다.행사 진행요원은 “비표 없이는 아무도 못 들어간다.”고 막아섰다.5선의 김덕룡 의원같은 ‘거물’은 물론이고,TV에 자주 출연해 얼굴이 알려진 전여옥 대변인도 마찬가지였다.권영세 의원 등이 “금배지를 달았다는 것 자체가 신원조회를 마친 셈 아니냐.”고 거칠게 항의했지만 진행측은 완강했다.지도부는 뒤늦게야 비표를 받아 기념식 애국가 3절이 끝날 무렵 겨우 행사장에 ‘지각’ 입장할 수 있었다. 광주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국회 사무처직원 “초선들 뭔가 다를줄 믿었는데”

    “17대 국회는 뭔가 다를 거라고 믿었는데 초선 당선자들이 첫날부터 지각이나 하고,‘어르신’ 연설까지 무시해버리니 실망감이 큽니다.” 국회 사무처에서 올해로 26년째 일하고 있다는 한 직원의 말이다.그는 13일 ‘17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를 지켜본 뒤 “이번 초선 당선자들은 오히려 16대 때보다 덜 진지한 것 같다.”면서 “구태 정치와 손을 끊겠다고 다짐한 당선자가 많아 크게 기대했는데,금배지를 달자마자 벌써 마음이 바뀌어 목에 힘을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의정 연찬회는 국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선들을 위해 국회 사무처가 마련한 행사다. 그러나 연찬회 개막식이 예정된 오전 9시30분까지 행사장에 도착한 당선자는 채 30명이 안 됐다.당장 여야 공히 기성 정치와는 달리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구태 정치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사장 안내를 맡은 사무처 직원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할 때 여당 당선자는 30명 정도만 참석했다.”면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때 경호권을 발동했다는 이유로 연설까지 보이콧할 이유가 있느냐.”고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여당 초선 당선자 108명 중 20여명은 박 의장의 발언이 끝날 때까지 행사장 밖에서 대기했다.미리 행사장에 앉아 있던 임종인 당선자 등 8명은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임 당선자는 “박 의장이 여기 나타난 것도 상식 이하”라며 “의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고,저런 사람 얘기를 듣고 교훈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박 의장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당선자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강 당선자는 “박 의장이 최근 사용자 단체와 회동 때 칠레산 와인을 마시는 등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면서 악수 거절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무처 다른 관계자는 “상생의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행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서울광장] 초선의원 187명이 할 일/오풍연 논설위원

    국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백성의 뜻을 모으는 크고 화려한 집을 말한다.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다음 달 개원과 함께 정식 입주를 한다.이제부턴 의사당의 주인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체 의원 299명 가운데 63%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 187명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하겠다.16대 때는 초선의원 비율이 41%(111명)에 머물렀다.이는 새 정치를 바라는 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 만큼 초선들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다.적을 알고,나를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얘기다.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들이 있다.먼저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대학에 들어가면 책을 손에서 떼듯,‘금배지’를 단 뒤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상임위를 지켜보면 의원 개개인의 실력을 금세 알 수 있다.각 당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환영할 만한 일이다.초심을 잃지 말아야 연구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또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의정 과외’를 통해 비법(法)을 전수받기 바란다.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국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학위논문실,국제기구·통일자료실,정간·신문열람실,비(非)도서자료실,마이크로폼자료실,멀티미디어실,의회·법령자료실 등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보유 도서만도 180여만권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그런데도 4년 동안 한 번도 들르지 않는 의원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지난해 1년 동안 의원열람실을 이용한 의원은 연인원 2880명에 불과했다.하루 평균 8명꼴이다.창피한 이용률이다.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의원은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이라 할 수 있다.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권한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여야를 불문하고 중진들이 ‘줄서기’를 강요할 것이다.벌써부터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뜻을 같이하는 의원끼리 만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의도는 없다.그러나 모임이 잦아지면 파벌이 생기고,사당(私黨)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커지기 마련이다.그보다는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돈 안 쓰는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선거법 및 정당법 개정으로 돈 안 쓰는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돈 쓰는 정치를 하다 보면 유혹에 빠져들기 쉽고,그로 인해 패가망신하기도 한다.지금 서울구치소에는 1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돈 수수혐의로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민원(民願)을 멀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또 자세를 낮추기 바란다.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선량이 자기과시를 해서는 안 된다.이는 국민을 배반하는 행위다.공복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다음 번도 보장된다.그런 점에서 의원사무실의 문턱을 낮출 것을 당부한다.문을 활짝 열어놓고 보좌진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의총에서 발언을 많이 하는 게 좋다.의총에는 매번 ‘단골손님’만 나온다.의총은 당론을 모으고,개인의 소신을 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의총장에서 뒷짐을 진 채 남의 집 닭 보듯하는 선배의원들의 뒤를 밟으면 안 될 것이다.의총이 활성화된 당은 미래도 밝은 법이다. 지역구도 잘 챙겨야 한다.수도권 의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얼굴을 내미는데,그래서는 곤란하다.이 경우 다음 선거에서 당선은 힘들어 진다.계획표를 잘 세워 후회없는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4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
  • 안희옥 민주당 여성위원장

    민주당 비례대표 박종완 의원이 6·5재보선 충북 충주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3일 사퇴함에 따라 안희옥(64) 당 여성위원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16대 국회 임기를 불과 20여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것이다. 안씨는 국회가 선관위에 궐원(闕員) 사실을 통지하고,선관위가 의원직 승계 결정을 내리는 대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그러나 국회법과 선거법상 비례의원이 사퇴하면 국회는 사퇴서 접수 후 15일 안에 선관위에 궐원통지를 하고 선관위는 이로부터 10일 안에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거쳐 의원 승계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절차를 감안하면 안씨는 16대 국회 임기 종료일인 오는 29일에 임박해서야 의원직을 승계하게 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하루짜리 금배지’로 헌정사 최단명 국회의원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무처리 지연으로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지난 5대 국회 때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5·16쿠데타로 사흘 만에 의원직을 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단명 의원 기록을 갖고 있다. 안씨가 이 기록을 경신하며 최단명 국회의원에 오른다 하더라도 혜택은 엄청나다.역대 국회의원이 회원인 헌정회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매달 80만원을 헌정회로부터 품위유지비로 받게 된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美 ‘학살전쟁’에 왜 동참해야 하나/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지난달 22일 북녘 용천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방송 등 언론은 물론 한나라당과 재향군인회,한국기독교총연합 등 반북색채가 강한 보수진영까지 북녘동포돕기에 나서고 있다.정부도 100만달러의 긴급구조물품을 보낸 데 이어 250억원 상당의 지원을 추가로 하겠다고 한다.사상과 정견을 넘어 인류애와 동포애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이렇게 인류를 사랑하고 민족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왜 이라크 파병 문제에는 인색하기만 할까. 미국은 과잉폭력을 투자함으로써 이라크와 중동에서 명분을 잃고,스스로 ‘제2의 베트남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더 이상 해방군이 아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학살자일 뿐이다.이라크 국민은 물론 가장 든든한 연합세력과 동맹세력을 자처했던 나라들도 학살자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세 번째 규모로 이라크에 파병했던 스페인이 완전히 철수했다.온두라스·폴란드 등도 학살의 공범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애당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명분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라크 어디에서도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9·11테러 경고를 받고도 골프를 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중이던 2001년 11월에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쟁 준비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대량살상무기와 상관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증거들만 나오고 있다. 결국 궁색해진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을 새로운 명분으로 내걸었다.로버트 달은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두정(多頭政),즉 정치적 선호(選好)에 대한 다양성과 평등성이 허용되고,다양한 정치적 선호를 보장하는 결사·표현·집회·언론 등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주주의는 슘페터가 말하는 ‘최소주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다.즉 미국이 선택한 정치 엘리트,권력자들에 대한 선택권만 있는 형식적 민주주의다.실제로 민주주의 이라크를 위해 미국은 치안과 입법권을 미국과 미군이 가진 상태에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한다.주권을 이양해도 이라크 군대는 미군의 지휘를 계속 받아야 하며,이를 위해 이라크 땅에 미군이 반영구적으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이게 무슨 주권이양인가. 친미세력을 앞세우고 이들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로버트 달이 정의한 최소한의 민주주의에도 못 미치는 허구이며,기만의 민주주의 놀음을 하는 것이다.결국 미국의 꼭두각시가 돼 이라크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기를 두려워한 과도통치위원들은 위원회에서 이탈하고 있다.이라크 경찰,군도 미군의 명령을 거부하며 저항군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학살전쟁이며,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석유확보와 달러 방어,군사패권 유지와 팍스아메리카나를 위한 점령임은 분명하다.그런데 왜 유독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1년에만 2000억원이 넘는 파병 비용을 전담해 가며 학살에 동참하려는 것일까.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학살자의 시종으로 낙인찍히려 하는가.우리는 다른 민족과 국가를 한번도 침략하지 않은 평화민족임을 자랑스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스페인 열차테러를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오고 싶은 것인가.정녕 그런 사태들이 벌어져야 파병을 철회할 것인가. 지금 우리 정부와 의회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전쟁에 우리 부모와 형제가 낸 세금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학살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한 손으로는 학살자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고,한 손으로는 구조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금배지를 달자마자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파병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를 뒤로 숨기는 여당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간곡히 읍소하는 마음으로 외친다.파병을 철회하고 파병비용을 북녘 동포와 이라크 국민의 구호비용으로 사용하라.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 [데스크 시각] 이목희 당선자에게 /이목희 정치부장

    DJ정부 시절이었다.안면 정도만 있는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왔다.노사정위원회 내부 사정 얘기를 한참 물었다.“기자 이목희한테 전화한 거냐.”고 되물었다.“미안하다.전화가 잘못 걸렸다.”며 통화는 끝났다. 노동전문가 이목희씨에게 전화를 걸라는 것을,여직원이 이목희 기자에게 잘못 연결한 것이다.이씨는 당시 노사정위 간부를 맡고 있었다. ‘이목희’는 흔한 이름이 아니다.한자까지 ‘李穆熙’로 똑같으니 혼란이 일 만하다. 노동운동가 출신 이목희씨가 17대 총선에서 당선됐다.지역구는 서울 금천이다.그이 때문에 총선 전후 여러 군데서 “기자 그만두고 정치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왜 이름이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었나.” 불안한 마음이 든다.정치권이 워낙 격변하고,험난하다.이 당선자가 좋지 않은 일로 세간에 오르내리면 “나는 상관없다.”고 해명하고 다녀야 하나,쓸데없는 걱정도 했다. 이 당선자와는 면식이 없다.며칠 전 전화로 인사는 했다.그는 “보통 인연이 아니다.”며 친하게 지내자고 했다. 이 당선자의 이력을 보니 나름대로 선명하게 살아온 것 같다.전화선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도 맑았다.“국회의원 여러 번 하려고 정치 시작한 것 아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사심(私心)은 없어 보였다. 그동안 정치권을 혼탁하게 했던 것은 ‘자리’와 ‘돈’이었다.그 욕심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만 굳다면 일단 기본점수 50점을 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될까.‘인물,경력’으로 보자면 과거 국회에서 더 앞선 사람들이 많았다.그땐 각 분야에서 고르고,골라서 공천을 줬다.그런데도 곧 ‘타락’하는 모습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이번에는 여야를 막론,공천 절차가 정교하지 못했다.새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인지,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많이 섞였다.촉박한 일정도 영향을 미쳤다.‘탄핵 바람’ ‘박근혜 바람’에 당선이 무망(無望)하리라던 일부도 금배지를 얻었다. 초선이 많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17대 국회가 욕을 더 먹을 가능성도 있다. 내가 만약 초선 의원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그려봤다.“힘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이목희 당선자는 거듭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의욕이 너무 앞선다는 느낌이다.“어깨에 힘을 빼고,스윙은 부드럽게….”는 골프와 야구만의 격언은 아니다. 원내나 당내 활동에 있어 “마음껏 친다.”는 자세도 필요하다.다소 옆길로 가더라도 그것이 길이 되고,새로운 코스가 될 수 있다.고참들의 견제는 과감히 뿌리쳐야 한다.당을 떠나 ‘초선클럽’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국회의원의 주된 임무는 역시 입법이다.이라크 파병 등 국가적 어젠다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그보다 뭔가 구체적 입법에 주력해봄도 성과가 있을 듯하다.소속 정당이 만든 법안에 도장이나 찍어주는 일은 그만하자.대표발의를 하는 정도로도 안 된다. 미국은 법안에 의원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한 명의 의원이 주도했더라도 충분한 준비만 있다면 정부 입법,중앙당 입법보다 나을 수 있다. 역사책에서 ‘이목희 법안’을 보길 기대한다. 이목희 정치부장˝
  • [시론] 17代국회 새 선량에 바란다/김일수 고려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제 17대 국회가 개원을 서두르고 있다.새로운 정치기상도를 엮어낸 국민들은 여의도에서 정치다운 진짜 정치가 펼쳐지려는지 사뭇 마음 졸이고 있다.총선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뜻은 몇 가지 점에서 분명하다. 첫째,3김정치의 종식이다.3김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의회정치는 1인 보스에 의존하는 보스정당,특정지역에 터잡은 지역정당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보스정치는 계파유지에 고비용을 필요로 하다 보니,자연스레 금권정치와 짝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것이 부패정치의 근원이라 말해도 지나침은 없으리라.지역정당은 이성의 정치보다 감성의 정치,공동선의 추구보다 지역이익 챙기기,정책대결보다 감정대결로 경도될 수밖에 없었다. 둘째,여당과 야당의 확실한 자리매김이다.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수의석획득과 한나라당의 기사회생(起死回生),민주당·자민련의 몰락은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여대야소로 인해 다시는 정부와 여당은 국회 때문에,야당 때문에 정치 못해 먹겠다는 소리를 할 수 없게 되었다.자신들의 결핍된 능력과 자질로 인해 야기된 정책실패를 남에게 덮어씌우고 동정 얻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국민들은 이제 냉정한 눈으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정책을 보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두 번이나 대권 도전에 실패하고도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던 한나라당도 미몽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셋째,최초로 진짜 이념정당의 의회진출이다.노동자·농민의 이익을 대변해 온 급진적인 이념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은 지난 세기 80년대 독일 녹색당의 의회 진출만큼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몰고 올 진짜 충격파는 17대 국회가 개원되면서부터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만 되면 금배지와 더불어 100개가 넘는 특권이 국회의원들에게 수여되고,의사당의 보이지 않는 육중한 담장은 의원과 국민 사이를 갈라놓는 묘한 권위주의의 상징이었다.민노당이 의회 제3당으로 당당히 자리함으로써 이 담장이 해체되고,불필요한 특권들이 무너져 내리리라 전망된다. 이제 의회는 국민의 고통에 더 큰 관심을 쏟게 되고,환난을 희망으로 열어가기 위한 이념과 정책의 대결장으로 변화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민노당을 넘어서 제17대 국회의원 재적 30%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이념적으로 급진성향의 인사들임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의회로 뽑아 보낸 진정한 뜻은 의회가 이념의 극렬한 대결장이 아니라,오직 국민 전체의 복리를 위해 이념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상생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IMF 관리체제 이후 지난 7년간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생활고와 카드빚 때문에 빈약했던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고,패륜과 파괴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의 터전을 사막화하고 있다.이런 현실에서 정치는 왜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를 17대 국회개원에 앞서 여야정치인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성장이든 분배이든,안정이든 개혁이든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정치권부터 항시 민생의 현장을 파고 들어가 국민들이 겪는 이 절실한 고통과 탄식을 나누기 바란다.또한 이 난제를 풀기 위해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적시에 내놓는 열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권력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국민들의 절망이라는 공통의 적과 대결하는 진실하고 믿음직한 정치를 열어갔으면 한다.정말이지 개원부터 파행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김일수 고려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 [씨줄날줄] 특권 가방/신연숙 논설위원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외면일기’에는 매년 1월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 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기이한 가방 경매 이야기가 나온다.가방들은 루프트한자 항공사 여객들이 분실하고 찾아가지 않은 것이다.무기나 마약 등 위험물이 들어있지 않다는 경찰의 확인을 거쳐 밀봉 보관됐던 가방들은 밀봉된 상태 그대로 무게만 알려진 채 경매에 오른다.그러나 구입이 결정되면 가방은 즉시 개봉돼 낄낄대는 관중 앞에 그 내용물이 쏟아지는데 투르니에는 이를 ‘도깨비상자’라고 표현했다.‘도깨비상자’의 내용물들은 가방 주인의 인생과 관련된 각종 단서들로 가득 차 있다.관중들은 이를 통해 한 사람의 과거와 어렴풋이 만나게 된다. 22일 새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이 국회사무처에서 의원등록을 마치고 받았다는 검정 가방은 문득 투르니에의 가방 이야기를 생각나게 했다.투르니에의 가방이 과거의 한 순간을 가둬 두었던 ‘도깨비상자’였다면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검정 가방은 미래의 한 장면을 준비하고 있는 ‘도깨비상자’라고나 할까.검정 가방 속에는 공직자 재산등록 서류 등 각종 사무 서류와 함께,금배지를 비롯해 기차·비행기 무임승차 등 국회의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특권 및 특례 수혜를 위한 서류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그런 점에서 이 가방은 ‘특권 가방’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특권 가방’ 앞에 어색해 하는 심상정,단병호 두 당선자의 인상적인 사진도 보도되었다. 국회의원이 되면 100가지 특권이 따라온다고 한다.과거에는 국회의원 한 자리가 200억원짜리 사업에 해당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특권 남용이 심각했다.돈뿐인가.면책특권,불체포특권에 편승한 비리의원 보호,막말,방탄국회 등은 16대 국회까지도 비일비재했다.특권과의 대척점에서 평생을 투쟁했던 민노당의 국회입성은 그런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민노당은 총선 직후 거대특권은 물론이고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등 관행적 특권까지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마침 다른 당들도 한목소리로 국회의원 특권 제한을 약속하고 있다.‘특권가방’을 가져 간 17대 국회 당선자들이 어떻게 다른 그림을 그려 내 놓을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신연숙 논설위원˝
  • 한나라 ‘국민 속으로’… 헌혈 맹세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입니다.이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는 역사에서 소멸될 것입니다.” 20일 열린 한나라당 17대 총선 당선자 대회는 비장감 어린 박근혜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했다.박 대표는 “우리는 진짜 야당이 됐다.우리가 서 있는 천막당사가 한나라당이 서 있는 현 위치”라고 거듭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뒤이어 박세일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한국 보수세력의 패배로 기록될 것”이라고 규정했다.그는 “국민은 한나라당에 대해 아직 마음의 반만 열어줬다.나머지는 얼마나 혁신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마지막 기회를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 보수의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들은 한결같이 부패하지 않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금배지를 단 홍문표(충남 예산·홍성) 당선자는 “우리는 생활정치를 해야 하고,국민을 속이려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경남 진주갑의 최구식 당선자는 “정치가 그 근본인 국민으로부터 떠난지 오래됐다.”면서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오로지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 국리민복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선자들의 목소리는 다양했다.서울 서대문을의 정두언 당선자는 “관료주의 체질을 벗고 야당다운 야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 강남을의 공성진 당선자는 “사회적인 좌경화 추세를 막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례대표 송영선 당선자는 “안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편가르기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데 당이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박 대표를 비롯한 당선자와 당직자는 집단 헌혈식을 가졌다.박 대표는 “정치권은 기득권 세력으로 불려왔는데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헌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당 일부에서는 “헌혈을 정례화하자.”는 말도 나왔다. 이지운기자 jj@˝
  • 금배지는 못얻었지만 ‘20대 정치관심’ 얻었어요

    “이제 국회의원 후보는 아니고,‘이주희 당원’이라고 소개해야 하나요?” 대학생 신분으로 국회 문을 두드리다 ‘2% 부족’으로 낙선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넘버 나인’이주희(26·여·서울대 3년)씨는 “이제 2학기 때 꼼짝없이 복학해야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13.1%를 기록,비례대표 8번인 노회찬 당 사무총장까지 금배지를 달았다. 16일 오전 청와대 앞길에서 열린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주최의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이씨는 전날 밤 긴박하던 개표 당시의 상황을 묻자 “중간에 잠들어서 모르겠다.”고 짐짓 능청을 떨었다.그러나 이씨의 한 보좌관은 “낙천적인 성격이긴 하지만,그래도 아쉬웠는지 어젯밤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눈시울을 붉히더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당초 희망하던 5번에서 밀린 것이지만 현장에서 고생한 선배들의 자격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생각보다 낮게 나오자 7번 현애자 ‘어머니’가 안타깝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는데,이런 분들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이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세현장에서 만난 한 유권자 이야기를 꺼냈다.울산 재래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이 다리를 절면서도 “일하고 싶다.”며 손을 꼭 잡는데 아버지 같아서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는 것.그는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그 분의 절박한 마음만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씨가 국회 입성에 실패한 뒤 하루도 채 안돼 그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는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이 100여편이나 올랐다. 그 가운데 “소신과 정책은 어느 정당에서든 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든 길을 택하느냐.”는 한 지지자의 ‘충고’ 글에 대해 이씨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진보정당의 일꾼이 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일 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이메일에 답하느라 잠을 설친다고 보좌관과 지겹게 싸웠는데,오늘부터는 집에서 맘놓고 할 수 있겠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관해서는 “당과 상의해 결정나는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한 이씨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으니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 단계”라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여대야소 정국] 충남당진 9표차로 희비 갈려

    17대 총선에서 막판까지 1∼2% 포인트 차로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다 결국 500표 이하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엇갈린 지역구가 5곳이나 됐다. 가장 근소한 표차가 난 곳은 충남 당진으로 불과 9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자민련 김낙성 전 당진군수가 열린우리당 박기억 변호사를 재검표까지 가는 초박빙 승부 끝에 누르고 당선됐다.김 전 군수가 얻은 1만 7711표는 당선자 가운데 최소 득표수이기도 하다. 충북 제천·단양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서재관 전 해양경찰청장은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을 245표 차로 힘겹게 따돌렸다.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의 한나라당 박세환 전 춘천지검 검사는 열린우리당 박병용 전 강원도의원과 엎치락뒤치락하다 373표 차로 금배지를 달았다.인천 남을의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나라당 윤상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424표 차로,서울 양천을의 열린우리당 김낙순 정동영 의장특보는 한나라당 오경훈 의원을 433표차로 각각 눌렀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처였다.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를 588표 차로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광주 남에서는 열린우리당 지병문 전남대 교수가 701표 차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을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 간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열린우리당 우상호 후보가 1899표 차이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을 누르고,16대 총선때의 패배를 설욕했다.16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1300여표 차로 이겼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동대문을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고려대 후배인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해 1108표 차로 앞섰다.허 후보는 지난 2001년 10·25 재선거에서 홍 의원에게 3600여표 차로 석패했다. 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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