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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천자 탈당러시… 한숨 짓는 野

    낙천자 탈당러시… 한숨 짓는 野

    민주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낙천한 인사 가운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택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어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천탈락자 중 최인기·조영택 의원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김재균 의원도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신건 의원 등은 무소속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이 불법 선거인단 모집 의혹과 연루자의 자살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선언했지만 현역인 박주선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양형일 예비후보는 이미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비례대표이던 김충조 의원까지 전남 여수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더욱 경계하는 것은 새누리당과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의 야권 무소속 출현이다. 한광옥(서울 관악갑), 김덕규(중랑을) 전 의원이 주도한 탈당파인 ‘정통민주당’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공천 탈락자인 정두환(금천), 이재식(은평갑), 이순희(강북갑), 김용(광진갑), 정병걸(동대문을), 이상수(중랑갑) 후보 등이 무소속 출마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을 포함해 18곳 안팎으로 추산된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14일 “현실적으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우리 후보들을 괴롭히거나 어렵게 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속내는 편치 못하다. 호남의 경우 무소속 출마가 위력을 발휘한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낙천자 중 지역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현역도 있어 경계심이 상당하다. 2000년 16대 총선 때 강운태·박주선·이정일 후보 등 3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2008년 18대 총선 때도 강운태·박지원·김영록·이윤석 후보 등 4명이 무소속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수도권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걱정이 더욱 크다. 한편 3선인 강봉균(전북 군산) 의원은 이날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은퇴선언문을 통해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계파정치에 실망,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세대교체를 바라는 시대적 흐름과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자 정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집권 여당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면서 “그러려면 국민 모두에게 안정감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포용력과 정책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토사구팽/임태순 논설위원

    정권 출범 초기나 총선 공천 철이 되면 자주 쓰이는 말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사자성어다. 토사구팽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쓰였겠지만 일반인들에게 회자된 것은 김재순 전 국회의장 때문일 것이다. 김 전 의장은 1993년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나 정치권 물갈이 바람에 몰려 용퇴대상이 되자 이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다. 당시 상황과 자신의 처지, 심경을 이처럼 압축적이고 적절하게 표현한 말도 없을 것이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의 토사구팽은 그 뒤 용도폐기될 때 자주 쓰이는 유행어가 됐다. 토사구팽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사기에 나오는 말로,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 범려에서 유래한다.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켰으나 제나라로 건너가 동료였던 문종에게 편지를 보냈다. 새를 다 잡으면 좋은 활도 창고에서 썩게 된다는 조진장궁(鳥盡藏弓)과 토사구팽이란 비유를 들면서 이제 구천을 떠나라고 한다. 범려는 구천은 목이 길고 입은 새처럼 뾰족해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낼 수 있으나 즐거움을 나눌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문종은 이 말을 따르지 않다 결국 구천의 의심을 받아 자결하고 만다. 또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출범시킨 개국공신 한신도 역시 나중에 토사구팽당하고 만다. 토사구팽 사례가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토사구팽의 용인술은 어쩔 수 없는 세상 이치라는 생각마저 든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면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만 변화가 오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주요 정당들이 벌이고 있는 공천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개혁과 쇄신이라는 명분에 밀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돈다.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당을 옮기거나 창당을 해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가 하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백의종군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누구도 평생 금배지를 달 수는 없다. 달이 차면 기울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산 정상은 머물다 내려오는 곳이지, 사는 곳이 아니다. 누구든 물러날 때를 생각해야 한다. 구천을 떠난 범려는 장사를 하면서 거부가 돼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바야흐로 진퇴의 미학이 돋보이는 시점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길섶에서] 무임승차/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주말 KTX를 타고 입원 중인 노모를 찾았다. 승무원이 휴대용 단말기로 승차권을 확인하는 모습이 ‘스마트하게’ 여겨졌다. 과거처럼 모든 승객을 불편하게 하는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다. 문득 학창 시절 짓궂은 친구들의 무임승차에 얽힌 무용담이 떠올랐다. 배웅차 플랫폼까지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끊어 승차한 뒤 목적지의 역사 담장을 넘는 식이었던 것 같다. 그런 기억 탓인지 조간 신문에서 무원칙한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인사들이 만드는 어느 신당의 이색 정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국회의원 KTX 무임승차 배격’이라는 공약이었다. 당리당략 위주의 정쟁에 신물이 난 까닭일까. 의원 무임승차 특권은 악동(惡童)들의 무임승차 장난보다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제인 애덤스도 “부도덕의 근원은 나만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버릇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하기야 나라를 지키는 해군을 해적이라 부르며 ‘안보 무임승차’에만 눈먼 인사들이 금배지를 달려고 하는 판국이니….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성헌·우상호 ‘12년 악연’… 김영선·김현미 친박·친노 ‘맞짱’

    이성헌·우상호 ‘12년 악연’… 김영선·김현미 친박·친노 ‘맞짱’

    여야가 19대 총선 공천자 명단을 속속 발표하면서 지역구별 대진표도 밑그림이 선명해지고 있다. 6일까지 새누리당-민주통합당 간 후보 45명의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후보들 간 맞대결 사연도 다채롭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새누리당 이성헌 현 의원과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간 12년, 4번째 질긴 인연이 화제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에 총학생회장 출신,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닮은꼴을 가졌지만, 정치 입문 이후 보수-진보의 다른 길을 걸어왔다. 16대 이후 총선 성적은 이 의원이 2승 1패로 한발 앞선다. 16대 때는 이 의원이 1300여표 차이로 우 전 의원에게 신승했다. 그러나 17대 때는 우 전 의원이 승리를 거뒀고 18대 때는 이 의원이 금배지를 도로 가져왔다. 강서갑은 새누리당 구상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시절 의장을 지낸 민주당 신기남 전 의원의 리턴 매치가 볼거리다. 두 사람 모두 ‘개혁’ 이미지는 공통적으로 꼽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공보특보 출신인 구 의원은 쇄신파로 재창당 작업에 참여했고 ‘탱크’라는 별명만큼 추진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박근혜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상당한 이점이다. 3선의 신 전 의원은 2003년 구 민주당 시절부터 당내 개혁을 주도하며 ‘탈레반’으로 불렸었다. 18대 때는 당협위원장이던 구 의원이 3선 신 의원을 8.3% 포인트 차로 물리쳤다. 신 전 의원은 김영근 한국 NGO학회 사무총장과의 경선을 넘어야 하지만 최종 후보 낙점이 무난한 것으로 점쳐진다. ‘친노 바람’이 신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야 여성 대표들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곳은 중랑갑이다. 새누리당 김정 후보와 민주당 서영교 후보 간 여성끼리의 맞대결이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인 김정 의원(비례)은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한명숙 대표의 ‘이대 라인’이다. 정치적 스승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을 제치고 단수후보로 공천됐다. ●전·현직 인천시장 측근 격돌 부산권에선 금정구 김세연 현 의원과 장향숙 전 의원 간 대조적 이력이 흥미롭다. 토박이 유지 출신과 여성 장애인 간 대결 구도다. 김 의원은 명문대 출신에 800억원대의 자산가로, 아버지인 4선 고(故) 김진재 전 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18대 때 정치권에 들어섰다. 반면 민주당에서 장애인 몫으로 공천받은 장 전 의원은 정규 공교육을 받지 못한 중증장애인으로 “학교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다.”고 스스로 말해온 인물이다. 2008년 재산신고액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애인 여성 인권운동에 뛰어들어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인천지역의 최대 격전지로는 단연 서구·강화을이 꼽힌다. 전·현직 인천시장의 측근들이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신동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일찌감치 공천한 데 맞서 새누리당은 5일 4선 중진인 이경재 의원을 탈락시키고 안덕수 전 강화군수를 낙점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 여의도 입성에 처음 도전하는 정치신인이다. 신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최측근 인물이고 안 후보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전·현직 시장의 복심들끼리 겨루는 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버티고 있는 인천 연수구에는 이철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도전하며 정치 고수와 정치 신인 간 구도를 이루게 됐다. 4선인 황 원내대표가 지역구에 공을 들여온 이곳에서 이 후보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도전한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다른 예비후보 대비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보인다며 단수공천했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을 맡아 외교·안보분야 브레인 역할을 했고 경실련 통일협회정책위원장, 인천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전 중구 강창희·권선택 ‘리턴매치’ 경기 지역에서도 친박근혜계와 친노무현계 인사 간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고양 일산서구에서는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역임한 김현미 전 의원이 4선의 김영선 새누리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김 의원은 5선 당선 시 여성 최초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꿈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과 청와대 언론비서관 출신으로 17대 대선에서 BBK 저격수로도 활약했다. 덕양갑에 18대에 이어 재도전하는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와 새누리당 손범규 의원 간 재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대전·충남지역에선 대전 중구의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과 강창희 새누리당 전 의원 간 대결을 눈여겨볼 만하다. 강 전 의원은 5선으로 지역기반이 탄탄하지만 17·18대 때는 권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강 전 의원이 이번에 탈환하며 설욕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된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천안갑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을 누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전 후보는 앞서 이 지역에서 양 의원에게 17·18대 연속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서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도록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를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1998년 4·2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대구 달성 주민들의 압도적인 성원에 힘입어 4선(選) 의원이 됐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달성은 박 위원장을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이 14년간 정들었던 달성을 떠나게 돼 목도 메고 눈물도 나온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결단’이라고 할 만큼 달성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그리 대단한 것인가. 적지 않은 언론들은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권이 꼽힌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서더라도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쉽게 당선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곳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결단’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희생’도 아니다. 박 위원장이 당을 위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기희생적인 선택을 했으면 진짜 ‘결단’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저는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지역구를 옮기는) 그런 식으로는 안 한다.”고 당내 일각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이게 박 위원장의 ‘소신’이고 ‘원칙’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선이 확실하지 않은 수도권에 출마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론적으로 보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낙선된 뒤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어떤 경우든 그만둔다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금배지를 단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도 있지만, 이게 정상은 아니다. 과거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총재도 대선에서 떨어진 뒤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3김은 다른 정치인들보다 특별대우는 받을 만했다. 이제 대선에 출마해 떨어졌으면 조용히 원로로 남는 게 맞다. 전면에 계속 나서는 것은 추(醜)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처럼 대통령 본선 출마도 한번으로 제한할 필요도 있다.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됐다. 대 선주자가 비례대표 의원이 되는 것은 지역구 출마보다는 문제가 적다. 국회의원을 내놓으면 다음 순위에 있는 후보자가 자연스럽게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일부 측근들은 지역구를 포기했으니 비례대표 1번을 비롯한 상위 순번을 박 위원장에게 추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본인은 물론 새누리당을 살리려면,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비례대표를 한다면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당선이 불확실한 20번 이후를 선택해야 한다. 확실한 대선주자인데 4선이면 어떻고 5선이면 어떤가. 박 위원장이 당선이 불투명한 번호를 받으면 그를 아끼는 많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이다. DJ는 1996년 4·11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비례대표 14번으로 출마했다.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비례대표 12번 출마를 공언했다. 20%의 지지율이 있어야 당선될 수 있는 쉽지 않은 순번이다. 박 위원장은 큰 꿈을 이루려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tiger@seoul.co.kr
  • 정체성 검증하는 민주… 경제민주화가 제1덕목

    정체성 검증하는 민주… 경제민주화가 제1덕목

    민주통합당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 신청자들의 정책 비전을 검증하겠다며 던진 세 가지 수수께끼가 화제다. ① 우리들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 ② 99% 서민의 아픔을 정책적·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③ 경제적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예비 후보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정치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인 동시에 기성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다. 공심위는 공천 신청자들로부터 답변을 받아 면접 때 활용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이 공천 신청자들에게 적용하기로 한 자기검증진술서 140개 질문이 도덕성 평가를 위한 것이라면 민주당의 세 가지 ‘공천 논술’은 정체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의 강령·정책이 추구하는 목표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면서도 정책을 생산해 낼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가려내기 위한 검증서인 셈이다. 세 가지 질문은 각각 다른 것을 묻는 듯 보이지만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로 귀결된다. 강 위원장은 앞서 “재벌개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정책을 만들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조세정의 실현,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한 불로소득 근절 등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자신의 실현 의지를 설득력 있게 담을 수 있는지가 주요 심사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서민의 아픔을 인식하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끼는지를 보고 싶다.”면서 “가슴으로 느껴 기부와 봉사를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만큼 후보자라면 적어도 제도적·정책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 권익 보호와 가족 지원 강화, 청년실업 해소 등 보편적 복지 부문에서 창의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도 주요 검증 잣대다. 3개의 공통 질문 중 강 위원장이 비중을 두고 있는 질문은 ‘경제적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세대에서는 고용과 교육을 중시하는 혁신적 균형 성장, 모든 경제주체가 동반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에 대한 비전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이는 금배지를 달게 될 예비 정치인들에게 경제성장만 잘된다면 인권은 묻혀도 된다는 식의 ‘성장지상주의’를 배격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을 받아 놓는 절차로도 해석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완장문화 없는 정치를 기대하며/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완장문화 없는 정치를 기대하며/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판기념회 소식이더니 이제 선거사무실 개소 메일이 홍수처럼 밀어닥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금배지 한번 달겠다는 사람들로 올 총선은 어느 때보다 바람이 거세다. 대선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벌써부터 분주하다. 무슨 비상대책위원이니 공천심사위원이니 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소개하느라 언론도 덩달아 요란하다. 존경받을 만한 분도 있지만 적잖은 흠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마치 이들이 세상을 다 바꾸기라도 할 것처럼 톱뉴스가 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이런 모습에 백면서생의 마음은 무겁다. 정치는 정말 중요하다. 사회의 여러 분야나 현상을 얘기할 때 으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순으로 말하지 않던가. 민초들은 대통령이 바뀌고,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수가 달라지면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경험을 해 왔다. 기업을 대하는 경제정책이 바뀌고, 미국과 중국을 상대하는 대외관계가 변하며, 남북관계도 극명하게 전환된다. 정치의 힘은 전지전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정치 열기가 달아오르는 요즘 심지어 총선이나 대선 후보가 아닌데도 이들 뒤에 서서 나중을 기약하려고 불을 켜고 달려드는 무리들이 부지기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정치에 관심 갖는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학식과 경륜을 이 세상에 펼치고 싶다는데 오히려 격려할 만도 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의 사회 기여는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난 세월들은 이를 마냥 호의적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공치사를 하며 자기 기여에 대한 보답을 바라는 속물근성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과분한 완장을 차고 홍위병처럼 행세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봐 왔다. 또 감투 하나 차지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이들도 너무 많이 보아 왔다. 전혀 깜냥이 안 되는데 공공기관 등의 고위직을 차지한 것도 모자라 임기를 마친 후에는 더 챙겨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많다. 지금도 구중궁궐의 인사담당 부서는 완장 선물을 실은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할 것이다. 여기엔 지방자치단체도 크게 다를 바 없다. 1983년 출간되었던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지금도 역시 유효하다. 완장을 차고 기고만장하던 임종술은 바로 권력을 향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최근의 줄타기 무리들과 진배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현 정부에서도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가장 문화적이어야 할 문화부 장관이 문화단체 장들을 가장 비문화적으로 내몰았던 일은 지금도 문화계의 수치로 남아 있다. 대통령의 멘토라던 방송통신위원장의 보좌관이 금품수수 혐의로 세간의 분노를 사고 있기도 하다. 보은정치와 완장문화의 폐해다. 정치는 사실 중요하다. 지금은 올바른 정치가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 이제 정치문화도 바뀌면 좋겠다. 아무리 당명을 바꾸고, 그럴듯한 공천심사위원을 모셔도 정치하려는 사람이나 곁에서 돕는 사람들의 행태가 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마음에 그리는 좋은 사회와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정치전선에 서는 사람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했던 사람들은 다시 본연의 자리로 기꺼이 돌아가는 제자리 찾기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 주자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의 결단이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열기가 오르고 있는 이 정치의 계절에 별 능력이나 도덕적 자질도 없이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하루살이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떡고물을 받고자 하거나 또 이를 주겠다고 유혹하는 풍토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상문화와 완장문화가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정치가 이렇게 분요해지지 않을 것이다. 구태여 너 죽고 나 사는 식이 아니라 페어플레이가 살아 있는 스포츠 같은 축제가 될 수도 있다. 정치가 한 차원 높아지면 국가도, 국민 수준도 자연스레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서 눈을 부릅뜨고 선한 정치가를 뽑는 지혜를 가져보자.
  • [부고] ‘7선 의원’ 신상우 前 국회부의장

    [부고] ‘7선 의원’ 신상우 前 국회부의장

    7선 의원을 지낸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 26일 오후 타계했다. 75세. 신 전 부의장은 2010년 말 간암이 발병해 1년 이상 입·퇴원을 반복하며 병마와 싸웠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계 출신의 정치인이었다.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71년 8대 총선에서 신민당 후보로 부산 동래·양산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8, 9, 10, 11, 13, 14,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5공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한당 탄생의 산파역을 맡아 ‘제도권 야당’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12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약점이 돼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 후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동참, 민주화 운동에 가세했고 13~15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에서는 보사위원장, 국방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6~1997년에는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학살’ 파문으로 낙천하자 이기택, 김윤환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민국당)을 창당, 재기를 모색했지만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부산상고 후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활동하면서 참여정부에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강씨와 용주(개인사업)·용석(넥슨 임원)·용민(개인사업)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9시 발인한다. (02)3410-3153.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서울, 한나라 67명 - 민주·진보 177명… 야권 공격적 출사표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서울, 한나라 67명 - 민주·진보 177명… 야권 공격적 출사표

    설 연휴를 맞아 4·11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설 밥상에 오를 정치 재료로 예비후보들이 선택될 가능성도 높다.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총선의 양태와 결과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예비후보, 그들은 누구인가.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 1417명(19일 기준)의 소속 정당과 직업, 연령, 학력 등을 통해 4·11 총선의 특징을 살펴본다. ■직업별 4월 총선, 국회의원을 뽑는 ‘정치의 계절’이 가까워 오면서 독특한 직업과 다양한 이력을 내세운 예비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19일까지 등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1417명의 명부를 분석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인, 지방정치인이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에는 현역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률이 저조했다. 특히 광주는 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여야 간 빅매치가 이뤄질 수도권은 먼저 등록해 바닥을 다지려는 후보들이 많은 반면 당선이 유력시되는 지역은 당 차원의 공천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진영이 각각 통합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재편됨에 따라 야권 후보들의 공격적인 출마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은 한나라당 후보가 67명으로 전체 23.8%를 차지한 데 비해 민주당 후보는 138명으로 49.1%를 차지했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39명(13.9%)을 더하면 야권 후보는 177명, 과반을 훌쩍 넘는 62.9%다. 기업인 출마자가 많은 지역은 대구(16%), 경기(9.3%), 서울(5.33%) 순으로 집계됐고 법조인은 경남(12%), 서울(8.5%), 경기(7.4%) 지역이 많았다. 또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경기가 11.1%로, 2위인 서울(6.7%)보다 높았고 교육자는 경기·경남·서울·경북 등에 고르게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 지방 정치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뒤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하려는 지방정치인들도 상당수였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시장·군수·구청장과 시·도 의원 등 지방정치인은 전체의 9%인 127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기도(33%)에 몰려 있었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서울신문 박대출(51) 전 논설위원과 전광삼(44) 전 기자가 각각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 진주시갑과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에 도전했고 박광온(55) 전 MBC보도국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사표를 냈다. 문화예술인 가운데 눈에 띄는 인사는 영화 ‘세상밖으로’, ‘미인’ 등을 연출한 여균동(53) 감독이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안양 동안을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출마선언문도 ‘여균동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에 ‘한나라당을 잡으려면 여균동을 사용하세요’라는 부제를 붙여 독특함으로 무장했다. 구두닦이, 환경미화원 등 일상 속 이웃들도 ‘서민에 의한 정치’를 꿈꾸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 광주시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박일등(47)씨는 직업이 ‘구두닦이’다. 아파트 관리업무 종사자 2명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나란히 출사표를 냈다. 아파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김기철(58)씨는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의왕·과천시에, 아파트관리소장인 방형모(55)씨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출마했다. 이밖에 역술인, 대리운전기사, 무술도장 관장 등 이색 직업을 가진 무소속 후보들도 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19일까지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는 245개 선거구에 1417명으로, 평균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성별·연령별 여성 6.6%… ‘지역구 금배지’ 여전히 장벽 4·11 총선을 앞두고 각양각색의 예비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도 눈에 띈다. 참신한 여성 신인들이 명함을 내밀었고,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후보 등록이 이뤄졌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를 마친 후보와 탈북자 출신 후보도 있다. 20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총선 예비후보 명부(19일 현재 기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비후보 1417명 가운데 여성은 93명으로 6.57%를 차지했다. 지난 18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여성 당선자 비율인 5.71%(14명)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지역구 국회의원’은 여성에게 드높은 벽임을 웅변한다. 다만 여야가 앞을 다퉈 여성후보 공천 비율을 높일 움직임이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여성 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으며, 민주통합당도 지역구에 여성을 15% 이상 공천하기로 했다. 16개 시·도별로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울산이 전체 23명 중 3명으로 13.04%를 차지해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가 18명 중 2명으로 11.1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산 9%, 충남 8.93%, 광주 8.82%, 서울 8.19%, 경기 7.74%, 전남 5.77%, 인천 5.75%, 전북 5.17%, 대구 4.41%, 경남 4.31%, 강원 4.17%, 경북 2.56% 순이었다. 단 대전과 충북은 아직 여성 후보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와 6개 광역시의 여성 비율이 7.25%로 전체 여성 비율 6.57%를 웃돌았다. 반면 도심에서 떨어진 도 지역은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많았다. 이 가운데 여성 최연소로 부산 사상구에 등록한 손수조(27·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언론홍보대행사 출신이다. 여성 최고령은 경남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에 등록한 정막선(80·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현재 민주당 경상남도당 여성고문을 맡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체 1417명 가운데 50대가 638명(45.06%)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40대가 503명(35.52%)으로 그다음이었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부산이 전체의 2%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서울이 4.63%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제주가 44.44%, 50대는 광주가 55.88%로 가장 높았고, 60대는 경북이 20.51%, 70대 이상은 전남이 9.62%로 가장 높았다. 분석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은 이른바 486세대로 저항의 이미지가 있는 제주와 광주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60대는 보수 색채가 뚜렷한 경북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예비후보가 6명이나 등록한 것은 지난 18대 당선자 245명 가운데 20대 당선자가 한 명도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학력별로는 역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 학력을 기재하지 않은 예비후보 12명을 제외하면 대학원 졸이 612명(43.22%)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이 506명(35.73%)이었다. 즉 대졸 이상이 전체의 79%를 차지하는 셈이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대학원 졸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예비후보 전체 학력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51.28%를 차지했다. 대졸은 대전이 전체의 46.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편 서울 강서구을에 도전장을 낸 윤태양(43·무소속) 후보는 2000년 10월에 귀순한 탈북자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남한의 중·고등학교를 합친 개념) 5학년을 다니다 중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금배지 도전’ 러시 술렁이는 관가

    ‘금배지 도전’ 러시 술렁이는 관가

    4·11 총선을 앞두고 일부 부처 출신 인사들의 무더기 출마가 도마에 올랐다. 차관급은 물론 과장급 인사들의 출사표까지 잇따르면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책업무 경력이 자칫 개인 선거용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국토해양부다. 이미 관련 인사 7명이 출사표를 던져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오는 13일까지 출마자 수가 ‘7+α’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 7일 김희국 2차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갑작스럽게 사의를 나타내면서 혼란에 빠졌다. 김 전 차관은 사의 표명 이틀 전 가진 확대 간부회의에서는 “주위에서 이런저런 소문이 돌지만 차관직을 끝까지 수행하겠다.”면서 출마설을 일축했다. 출마설 외에도 공석인 코레일 사장 내정설이 돌던 상태였다. 경북 의성, 경북대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지연이 있는 의성이나 학연이 얽힌 대구에서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내 공천이 확정되면 ‘개발’과 관련된 공약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마 예정지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전략공천을 장담할 수 없어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초대 2차관을 지낸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도 10일 부산 영도구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총선 행보에 가세한다. 부산지방해양청장 등을 지낸 해양·해운 전문가로 지역 현안 해소에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익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지낸 이명노 전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장도 지난 7일 전북 진안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총선행을 결정했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토부의 전신인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박성표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도 지난달 경남 밀양시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남 밀양·창녕 출마를 준비 중이다. 황해성 전 건설교통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 부단장은 경기 구리 출마를 위해 뛰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출신인 조현용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한나라당으로 경남 의령·함안·합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토부 출신은 아니지만 산하 코레일 수장을 지낸 허준영 전 사장은 이미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강남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총선은 아니더라도 건설교통부 차관 출신인 이춘희 전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3일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초대 세종시장 당선을 위한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부처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게는 10명 가까운 출신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선 류성걸 전 차관이 회자된다.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주변에선 출마를 권유 중이다. 재정부는 과장급인 성희엽 홍보전문관이 앞서 부산 남구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역시 과장급인 엄대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도 경남 창원시 출마를 위해 지난 6일 사표를 냈다.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9일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양천갑에 출마할 생각”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낸 박 전 차관은 11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밖에 윤영선 전 관세청장은 충남 보령·서천 출마를 위해 10일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33년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국세청, 관세청 등을 거친 조세 전문가다.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를 거친 이강후 석탄공사 사장도 강원도 원주 출마를 위해 같은 날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오상도기자·부처종합 sdoh@seoul.co.kr
  •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의 고위 공직자들이 4·11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퇴하면서 총선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전인 12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사퇴 시한이 임박하자 사퇴서 제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해진 특임장관실 특임차관과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4월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5일 사직서를 냈다.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도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연말 명예퇴직했고, 안덕수 전 인천 강화군수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물러났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 황주홍 전 강진군수, 서삼석 전 무안군수도 역시 지난달 자리를 버리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허범도 부산시장 정무특보도 오는 9일 시를 떠나 경남 양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엄승용 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충남 보령·서천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고, 이개호 전 전남 행정부지사도 담양·곡성·구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해 10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에 사의를 전해오면서도 자리를 지키다가 ‘사퇴 데드라인’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지난해 8월 사퇴한 뒤 4개월여 동안 특임장관 대행 역할을 해오며 후임자를 기다리다가 사퇴 시한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없는 특임장관실’을 이끌며 대통령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대야권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유성식 실장은 서울 지역 출마를 위해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했다. 2010년 10월부터 총리실 공보실장을 맡아 매끄러운 일솜씨로 김 총리 체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아온 유 실장의 사퇴는 일부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리의 인정을 받아온 데다 임기도 사실상 상당기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시민사회비서관 및 사회통합위원회 공동지원단장 등으로 일하며 새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주장해 왔다. 이번 4·11 총선은 정치권의 변화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후보를 뽑는 경선방식이 개방 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인물들의 금배지 도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여야 할 것 없이 ‘유사 이래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사퇴 시한까지 며칠 더 남아 있어 또 다른 일부 정무직 공직자들의 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부처종합 jun88@seoul.co.kr
  • 오로지 혈세로 매달 120만원

    국회의원이 갖는 여러 특권 가운데 하나는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헌정회 연금)을 받는 것이다. ‘금배지’를 달고 단 하루라도 직을 유지하면 65세부터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로부터 평생 매달 120만원가량 지급된다. 1년이면 1440만원, 85세까지 살 경우 3억 200여만원에 이른다. 단 의원 재직 시 제명 처분을 받거나 공무원 신분, 전·현직 대통령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780여명(지난해 하반기 기준)이 지원금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은 모두 국회 예산, 즉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지난해 헌정회 연금 지원을 위해 112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 예산안보다 1억 9600만원을 늘려 125억여원이 편성됐다. 오는 4월 19대 총선에서 탈락한 65세 이상 의원이 추가될 경우 지급 대상과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여야가 헌정회 연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전까지는 국회가 관련 예산을 헌정회에 배정할 때 국회의장실 판공비라는 형식을 취해 수당 형태로 지급하는 관행을 따랐다. 헌정회 연금의 지원 금액과 대상은 계속 확대돼 왔다. 1988년 70세 이상 전직 의원들에게 매달 20만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96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넓혀 매달 30만원을 지급했다. 97년 50만원, 2000년 65만원, 2002년 80만원, 2004년 100만원, 2009년 110만원으로 꾸준히 인상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연금·공짜 항공권 국회의원 특권 200개 버릴 수 있을까

    ‘평생연금, 공짜 표에 공짜 기름, 직원(보좌진) 월급까지….’ 국회의원이 되면 일반인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흔히 국회의원 특권을 얘기하면 헌법상 보장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떠올리지만 실제 금배지를 달면서부터 받는 일상 생활 속의 혜택은 대기업 사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국회 주변에선 금배지에 따라붙는 특권이 200여개에 이른다는 말도 나돈다. 국회 사무처가 책정하는 의원들의 입법활동 지원 경비와 사무실 지원금은 연간 6000만원 수준이다. 차량 유류대 110만원과 별도로 매월 36만원의 유지비가 지급되고, 상임위별 위원장들은 이보다 많은 100만원을 받는다. 국회의원이 유류비와 유지비를 사용하면 국회 사무처가 일괄 정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아끼면 아낄수록 경비를 줄일 수 있지만 알뜰하게 남겨 오는 의원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의원들이 체면을 생각해 기름을 많이 먹는 고급 승용차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고유가에도 편의를 위해 전국에서 기름값이 제일 비싼 국회 앞 주유소를 이용하거나 지역구 관리를 위해 자신의 지역에 있는 주유소에서 집중 결제를 하다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의원실 업무용 택시비도 연간 100만원 내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또 각종 야·특근비 식대 명목으로 연간 600만원이 지급되고 있으며, 심지어 전화요금과 우편요금까지 월 90만원가량 지원된다. 공항 귀빈실 이용도 가능하다. 철도 및 비행기, 선박 무료 이용도 의원들의 대표적 특권이다. 과거에는 ‘의원은 국유의 철도, 선박과 항공기에 무료로 승용할 수 있다.’는 국회법 제31조에 따라 정기 승차권을 발급해 줬지만 지금은 국회 사무처에서 연간 450여만원의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철도청이 공기업인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더 이상 공짜 열차를 이용할 법적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투명해졌다고는 하지만 의원이 무료 철도 등을 정말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는지는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하다.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인 회의 출석 의무나 입법 활동을 게을리 해도 1억원에 달하는 세비를 받아 갈 수 있다. 지난해에는 연평도 사건으로 국가 비상 상황인데도 은근슬쩍 세비를 5.1%나 올려 지탄을 받았다. 6명에 달하는 보좌관 월급도 세금으로 지급된다. 4급 보좌관의 연봉은 6700만원, 5급 비서관은 5800만원으로 대기업 못지않지만 의원실의 모든 직원들이 의정활동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총선 등 선거 시즌이 되면 국회를 비워 놓고 대부분 지역구에 가서 ‘모시는’ 의원의 재선을 위해 뛴다. 의원 전용 문, 의원 전용 승강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승강기의 경우 회기 중에만 의원 전용으로 운행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권위적으로 비쳐지기는 마찬가지다. 각 당은 총선 때마다 국회의원 특권 철폐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 보좌관은 “특권을 특권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의 생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쇄신파의 ‘분화’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쇄신파의 ‘분화’

    “쇄신파? 본디 그런 것은 없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일 “소위 쇄신파라고 불리는 이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되기 위해서 늘 쇄신을 외쳤다.”고 비판했다. 쇄신파에 의해 옹립되고, 쇄신파에 의해 밀려난 홍준표 전 대표도 사퇴 직전 “아버지 잘 만나 금배지를 단 ‘온실 속 화초’들이 쇄신파인 척하는데, 그들이 대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속내 제각각… 정치세력화 안돼 집권 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목소리가 가장 컸던 세력은 친이(친이명박)계도, 친박(친박근혜)계도 아닌 쇄신파였다. 그들은 개혁을 부르짖었고, 코너에 몰린 지도부를 허물기도 했다. 하지만 제각각 정치적 야망과 속한 계파가 달라 주체적인 정치세력으로 자라나지 못했다. 특히 ‘3일 천하’에 그쳤던 최근의 재창당 논란을 끝으로 쇄신파는 소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쇄신파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해체하고 새로 만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재창당’을 밀어붙였다. 이에 친박계가 13일 의총에서 조직적으로 ‘재창당 불가’를 외치자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으로 맞섰다. 당황한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쇄신파 7명과 전격 회동했고, 재창당을 주장하던 이들은 “재창당이라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박 전 대표와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은 탈당한 두 명을 빼고는 전원 새로운 친박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4년 내내 대립각을 세웠던 친이계를 중용하기도, 자신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였던 친박계를 발탁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대거 중용될 수 있다. 함께 탈당을 고민했지만, 탈당한 두 의원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두 사람만 외롭게 됐다.”는 동정심도 나오지만 “어차피 예정했던 ‘기획탈당’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있다. 쇄신파의 분화와 소멸은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정치적 가치나 철학으로 뭉쳤다기보다는 구심점 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했기 때문이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었던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친이계의 모태인 안국포럼 출신이면서도 이명박 정부 초반부터 쇄신을 요구하며 주류세력과 각을 세워 왔다. 친박계와 연대해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끝내 박 전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한 명은 탈당했고, 한 명은 반박(反朴)으로 남았다. ●정태근·김성식 의원 결국 탈당 ‘원조 쇄신파’로 불리는 원희룡·남경필 의원도 궤적이 달랐다. 원 의원은 친이계로 돌아서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뒤 친이·친박과 모두 대립각을 세우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반면 남 의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중립지대에 있다가 이번에 박 전 대표 쪽으로 발을 옮겼다. 중립을 견지하며 개혁을 주장했던 김성식·권영진 의원도 가는 길이 다르다. 김 의원은 정책 혁신을 주도하다가 결국 탈당했다. 맨 먼저 신당 창당을 주장했고 오래전 탈당을 예고하며 당 밖으로 한발을 빼놓았던 권 의원은 막판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자 발을 거둬들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選 유력했던 잘나가던 53세 의원 왜 국회를 떠나나

    4選 유력했던 잘나가던 53세 의원 왜 국회를 떠나나

    국회의원 내리 3선. 도의원 5년을 포함해 의원만 17년. 현재 지역구(경기 평택을) 사정도 매우 좋아 국회의원 4선은 ‘주머니 속의 현찰’ 격으로 보장. 1958년 개띠로 젊다. 쉰셋 이 사람,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이다. 폭력으로 얼룩진 민주당의 야권통합결의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정치적으로 ‘창창’한 그가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았고, 내년 4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하지 말라고 발목 붙잡은 사람도 없었고, 이제 그만 국회를 떠나달라고 등 떠민 사람도 없었다. 의정생활 12년 동안 비리에 연루된 적도 없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고독한 선택…. 울림은 컸다. 적지 않은 출입기자들은 “이제 민주당 취재할 맛이 사라졌다.”고 했다. 혹시 더 큰 뜻이? 이런 색안경 낀 시선을 의식한 듯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그는 다른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싸움질만 하는 국회’ 책임감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 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다. 국회는 싸움밖에 하는 게 없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국민께 한없이 송구스러웠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가 남긴 불출마의 변이다. 누구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불출마 선언 다음 날 여러 차례 전화를 한 뒤에 한나절이 지나서야 그와 전화 연결이 됐다. 1시간 동안 얘기를 들었다. 부족했다. 14일 1시간 30분 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했다. 3시간 30분 동안 평택까지 동행도 했다. ●‘소신보다 당론 강요’ 피로감 12년 금배지를 내려놓으며 정치권에 그가 던진 메시지는 ‘타협’.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타협하지 않고 대립해 국회 밖의 갈등이 국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국회가 불신받고 제3지대가 주목받는다. 강경파가 반발해도, 욕먹어도 타협 문화를 정착시키면 한국 정치는 발전할 수 있다.”고 해법을 내놓았다. 집요하게 불출마 배경을 물었다. 그제야 피로감을 호소했다. “난 로봇이 아니다. 내가 뭐하는 건가. 이제 한번쯤 생각을 바꿔서 멈춰 서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자기 소신보다 당론을 강요하는 우리 정치에서 그는 설 자리가 많지 않았던 듯 했다. 여의도와 지역구 평택을 매일 오가는 데 따른 피로감도 묻어났다. 그의 퇴장이 남은 자들에게 묻는다. 정치는 무엇인가.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18대 첫 입성… ‘7인회’ 구성 개혁 목소리

    13일 탈당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정태근(서울 성북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개혁성향 쇄신파로 분류된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의 배후 주모자로 지목돼 징역을 살기도 했다. 정계에는 2000년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386 세대에 맞서 젊은 피 수혈 차원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전 최고위원, 고진화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국회 입성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고배를 마셨고 이번 18대 국회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수행단장을 맡은 ‘친이 직계’였지만 정권 초인 2008년 3월부터 이재오계와 함께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및 부실 각료인사를 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며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남경필·권영세·정병국·정두언·권택기 의원 등과 ‘7인회’를 구성하는 등 당 위기 때마다 청와대와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 이상득 의원과는 지난해 남경필·정두언 의원과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으로 권력투쟁 양상까지 보이며 각을 세웠다. 소장파로서의 정 의원의 역할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이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데까지 임기 내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야당과의 원만한 합의처리를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열흘 동안 진행한 바 있다. 지역구가 전통적으로 서울에서도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다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겹친 탓에 내년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동안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권 물갈이 시작] 홍정욱은 누구

    한나라당 내에서 쇄신파로 꼽혔던 홍정욱 의원이 11일 당 초선 의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물갈이의 물꼬를 텄다. 향후 다른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면서 “직분을 다하지 못한 송구함이 비수처럼 꽂힌다.”며 자성을 쏟아냈다.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에 저서 ‘7막 7장’으로 유명했던 홍 의원은 2008년 총선 당시 ‘젊은 인재’ 차원으로 영입됐다. 그러나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이후부터 자격이 없다며 금배지를 달지 않았다. 이후 국회 폭력을 막기 위한 활동을 주도해 왔고 올해 초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해 물리력을 동원해 법안을 처리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약속했다. 홍 의원은 당내 ‘공천 물갈이’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순수한 제 결정이고 다른 분은 소신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각 당은 총선을 앞두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명망가, 소외 계층 대변자, 직능단체 대표자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한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라는 궂은일에서 해방된 채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 금배지의 ‘단맛’을 본 비례대표들은 대부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품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4년간 혜택을 누린 비례대표에겐 호된 견제와 질시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치열하다.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비례대표 의원은 많은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 ‘안전 지대’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 4명 당협위원장 공모신청 한나라당 사무처가 지난 10일까지 의원직 상실과 출당 등으로 자리가 빈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20곳의 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79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4명이 포함됐는데, 나성린·이정선 의원이 서울 강남을, 김성동 의원이 서울 마포을, 조문환 의원이 경남 양산 당협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비록 이번에는 눈치를 보느라 공모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비례대표들도 대부분 서울 강남과 영남 같은 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욕심 과하다” “정당하게 겨루자”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 심보”라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광주를 노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 당 비례대표들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서를 접수한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왔고, 이젠 지역에 나가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반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논란이 너무 커져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는 계속 비워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처럼 시끄럽지는 않지만 민주당에도 논란은 있다. 민주당에선 박선숙·안규백·김유정·전현희·김진애·김상희·전혜숙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분위기가 좋아져 비례대표들이 선택할 여지가 많아졌지만 영남권과 같은 취약 지역에 나가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재선, 하늘의 별 따기 비례대표들이 이처럼 ‘안전지대’만 고집하는 이유는 지역구에서 생존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1일 국회가 발간한 ‘17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7대 비례대표는 모두 62명(승계 포함)이었고, 이 중 18대 국회에 다시 입성한 의원은 11명(17.7%)뿐이었다. 특히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 25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이는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유일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8명을 등원시켰던 민주노동당에서도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만 재선했다.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생존율’이 그나마 좋았다. 17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는 23명이었는데, 이 중 8명(34.8%)이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서상기(대구 북구을)·유승민(대구 동구을)·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영남 지역에서 당선됐고, 나경원(서울 중구)·박순자(안산 단원을)·전여옥(서울 영등포갑)·진수희(서울 성동갑)·황진하(경기 파주)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선됐다. 송영선 의원은 17대 때는 한나라당에서, 18대 때는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빈민 代母’ 강명순의원 지적이 백 번 옳다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이 그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값 등록금과 관련한 여야의 경쟁적인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35년간 빈민운동을 했고,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빈민 대모(代母)로 통하는 강 의원은 “가난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신생아를 버리는 게 대한민국 빈곤층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없어 급식예산을 지원받는 청소년은 137만명이나 되는데 표(票) 없는 137만명은 (정치인 눈에)보이지 않고 표 있는 대학생들만 보이느냐.”고 꼬집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시급한 게 있는 법이다. 물론 대학 등록금은 낮춰야 한다. 대학이 낭비 요인을 없애 등록금을 낮추고, 장학금을 늘려야 하는 것은 절실하다. 그래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빈곤한 청소년들보다는 사정이 괜찮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반값으로 낮춰줄 게 아니라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해 쓰는 게 더 급하다. 가난한 아이들이 와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전국에 3690곳이 있다. 강 의원은 “지역아동센터에는 아이들이 구멍 난 신발을 신고 오고 가방도 기워서 쓴다. 이런 아이들이 무슨 미래를 그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연간 3조~4조원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한 예산은 연간 1조원이 안 된다. 강 의원의 얘기는 구구절절 옳다. 그는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도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강 의원만의 개탄은 아니다. 대학 등록금 문제만의 얘기는 아니다. 국가의 한정된 예산은 생각하지도 않고 정치인들은 포퓰리즘만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고, 세비(歲費)도 줄이자는 양심적인 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정치인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 의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여의도 블로그] 김효재 웃음꽃 엇갈리는 시선

    [여의도 블로그] 김효재 웃음꽃 엇갈리는 시선

    “망설이지 않았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지난 9일 아침 의원총회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자신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됐음을 알렸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동료 의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먼저 그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주장은 이렇다.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의 지위를 버리고 대통령의 차관급 ‘비서’로 들어가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당선시켜 준 서울 성북을 주민들에게 양해는 구했나. 지난 총선에서 경쟁했던 사람들의 기회마저 박탈한 셈 아니냐.” 일각에선 “내년 총선이 힘들어진 마당에 훌훌 털고 나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당 ‘재개발·재건축 대책회원회’ 위원장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열풍으로 대거 당선됐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져 다음 총선에서 역풍을 맞게 될 이들이 주축이 됐다. 그를 칭찬하는 이들도 있었다. “현직 의원은 자신이 다음 총선에서 떨어지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대단한 결심을 했다. 집권 말기에 청와대의 힘이 빠질 게 뻔한데, 아무도 가려 하지 않은 길을 택한 것이다.” 평소 김 의원보다 청와대를 더 옹호했던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나는 거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2009년 위암 판정을 받은 뒤 힘겹게 건강을 되찾은 김 의원은 “덤으로 주어진 삶”이라며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둥글게 의정 활동을 해 왔다. 친이계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도 사이가 좋았다. 국회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의 위엄을 강조하면서도 끊임없이 내각이나 청와대를 기웃거린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된 성북을 출신 국회의원 김효재’를 둘러싼 설왕설래를 통해 의원들은 ‘금배지’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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