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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국회의원 소환제 추진… ‘문제의원’ 퇴출 길 열리나

    국민의 손으로 ‘철밥통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직접 뗄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의원의 대표적인 특권인 ‘신분 보장’을 제한하는 국민소환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주민소환제를 국회의원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17대 국회인 지난 2006년 3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소환제를 발의했지만 무관심 속에 자동 폐기됐다. 민주당 황주홍 의원 등 11명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소환 대상에서 국회의원만 제외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부여한 특권으로, 입법권의 남용이자 ‘법 앞의 현저한 불평등’ 사례”라며 “국회의원을 주민소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황주홍·김용익·최민희·김광진·김윤덕·남윤인순·박수현·박완주·배재정·신장용·최동익 의원 등 초선 11명은 이날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표 발의한 황 의원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국회의원은 공복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 청구 대상은 선거구에 관계없이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이다. 국민소환은 청구일 기준 선거구 획정 상한인구(현 31만 406명)의 30% 유권자(10만여명)가 서명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 소환투표는 전국의 유권자 가운데 1%를 국민소환투표인으로 추출해, 그중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국회의원직이 박탈된다. 국민소환제가 입법되면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 등에 따른 자격 시비가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성추행 및 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조치가 불발돼도 국민 손으로 파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민초넷은 이날 국민소환제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동 발의한 11명이 모두 민초넷 소속이지만 전체 56명 중 상당수가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소환제를 당의 국회 쇄신 방안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유권자가 아닌 전국에서 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헌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발의될 경우 국회의원 권한 행사가 정지되는 조항은 정쟁의 수단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소환제의 민주당 당론 결정 여부는 오는 24일 국회의원 특권 쇄신안 발표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환 사유에 대한 제한 규정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국회의원들의 개별 발언과 활동, 표결까지 문제 삼아 소환이 남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일 경우 자칫 정적을 압박하거나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의 제한을 금지하는 규정이 헌법 어느 곳에도 없다.”며 “주민소환제가 위헌이 아니라면 국민소환제도 위헌이 될 수 없고, 법조계 전문가들도 위헌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자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환제의 순기능이 이 제도를 악용하려는 부작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소환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법안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육군사관학교/곽태헌 논설위원

    육군사관학교 11기 출신으로, 보안사령관(현 기무사령관)을 거친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사’자(字)로 끝나는 서열과 관련, ‘학사 위에 석사, 석사 위에 박사, 박사 위에 육사, 육사 위에 보안사, 보안사 위에 여사’라는 말이 나돌았다. 1980년대 초 어렵다는 박사 학위를 받아봐야 육사 출신 밑이고, 육사 출신 중에도 보안사 출신이 더 실세였다는 얘기다. 육사, 보안사 출신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안사가 세다고 해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의 영향력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었다. 보안사 위에는 여사가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79년 10·26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그해 12·12로 최고의 실력자가 됐다. 1980년 전두환 장군을 비롯한 신군부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육사 출신 전성시대가 열렸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육사 출신이지만, 4년제 정규사관학교 1기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전두환·노태우·정호용 등 11기 출신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육사 출신의 위상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사실상 내정된 육사 출신의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6선)은 신군부 집권 뒤 중령으로 예편해 금배지를 달았다. 초대 대통령인 고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현 이명박 대통령까지, 10명의 대통령 중 육사 출신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3명으로 가장 많다. 집권기간으로만 보면 절반이나 된다. 1961년 5·16쿠데타 이틀 뒤 육사 생도들이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가행진을 한 배후에는 당시 대위였던 전두환의 개입이 있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소수파이던 육사 출신 장교들은 군 내에서 풋내기로 설움을 받았으나, 5·16 쿠데타 지지 시위를 이끌어낸 뒤부터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육사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행사에서 생도들을 ‘사열’했다. 선배가 후배를 아끼고, 후배가 훌륭한 선배를 존경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모교에 대한 사랑도 당연하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국가반란수괴죄가 인정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후배 생도들을 사열할 자격이 없다. 51년 전에는 육사 교장이 생도들의 지지행진에 반대하는 것을 쿠데타 주모자들에게 밀고한 ‘정치군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에는 선량한 후배 생도들에게 부담을 주는 ‘사열’까지 했으니 역시 제 버릇은 남을 못 주는 것인가. 잘못된 일부 선배 때문에 잘못 없는 육사 출신이, 육사 생도가 억울하게 매도당해서는 안 된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이만우 “농협 사외이사 사퇴”

    이만우 “농협 사외이사 사퇴”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이만우(62)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4일 “사외이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사무처에서는 겸직해도 괜찮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으나 여론 등을 감안할 때 겸직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사의를 전달했다.”면서 “오는 8일 농협금융 이사회 때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사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이 의원은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국회법 29조는 정부기관 임직원, 농업협동조합 임직원 등을 국회의원이 겸직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았다. 국회의원 겸직 제한 규정에 직접적으로 명시된 대상은 아니지만 농협금융은 100% 농협중앙회와 정부가 출자해 만든 회사인 만큼 겸직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서울신문 4월 6일자 20면> 농협금융의 유권해석을 의뢰받은 국회 사무처는 내부 검토 끝에 ‘사외이사는 임원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겸직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의원은 “언론에서 문제 제기가 나왔을 때 곧바로 그만두려 했으나 국회의 유권해석까지는 기다려 보는 게 좋겠다는 주위 조언이 있어 발표를 미뤘다.”면서 “(신청한 대로) 기획재정위에 배정되면 의정활동에만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이사회 때 의견을 수렴했으나 모두들 계속 맡아달라고 해 (겸)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오는 22일 매우 큰 행사(경제학회 6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가 있어 일단 그 행사를 치른 뒤 이사회 의견을 다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탈북 대학생에게 날린 임수경 의원의 막말

    한때 ‘통일의 꽃’으로 불렸다. 40여일간 북한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임수경 의원이다. 그가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백씨가 어제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이다. 임 의원은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도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는 섬뜩한 말을 했다고 한다. 무엇에 씌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식 이하의 막말을 할 수 있을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인은 고사하고 자연인으로서도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앞으로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다닐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임 의원은 사태가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입 보좌관 면접자리에서 보좌관에게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됐다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과도 방식이 다를 뿐 탈북주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하도록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관심사가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정말 탈북자를 ‘변절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스스로 인권, 나아가 통일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되돌아보기 바란다. 최소한의 자질과 품격도 갖추지 못한 ‘하질(下質) 선량’들이 활개치는 한 우리 정치의 미래는 없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국민이 이들 ‘문제의원’의 일탈을 감시하는 불침번이 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부정경선 당사자로 종북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도, 안하무인의 임 의원도 모두 비례대표 출신이다. 이참에 비례대표제도가 과연 전문성 내지 직능대표성을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 대표가 남발되는 양상이다.
  • [사설] 19대 국회는 의원연금 개혁부터 시작하라

    어제 임기가 시작된 19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착잡하다. 여야가 사사건건 정쟁만 일삼으며 제 밥그릇 키우는 데는 한통속이었던 18대 국회의 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19대 의원들은 평생 연금 혜택 등 과다한 특혜를 스스로 내려놓는 데서 정치 개혁의 첫발을 떼기 바란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어제 의원연금과 불체포 특권 제도를 손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직접 들었다는 시중의 여론을 전하면서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국회의원들의 과도한 특권·특혜에 대한 자계(自戒) 의지가 실렸다면 말이다. 금배지를 단 하루만 달아도 평생 매월 120만원의 나랏돈을 받는다고? 보통 시민이 그만큼의 연금을 타려면 무려 30년 동안 월 30만원씩 꼬박꼬박 국민연금을 부어야만 한다. 의원들이 자신이 본래 종사한 직종별로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군인연금 중 하나를 타면서 평생 의원연금까지 이중으로 챙긴다면 후안무치의 극치다. 일본 정치권은 올들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 의원 세비를 무려 14%나 삭감했다. 이에 앞서 2006년에는 의원연금도 폐지했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근년에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돌이켜보면 당리당략과 폭력이 난무하던 18대 국회였다. 그 북새통 속에서도 여야는 ‘헌정회 육성법’을 개정해 의원연금 액수를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늘렸다. 민주적 토론과 절충에는 젬병이었던 의원들이 보좌진을 늘리고, 가족수당을 신설하는 등 잇속을 챙기는 데는 희한하게 발빠른 모습이었다. 19대 국회는18대 국회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며 새로 출발해야 한다. 과다한 의원연금의 포기가 스타트 라인이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총선 전 비상대책위에서 연금 특혜를 자진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대로라면 민주적 선거제를 훼손한 부정을 저지르고도 대한민국의 국체를 인정하기를 주저하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들에게까지 연금 혜택을 줘야 할 판이다. 백번 양보해 생계가 곤란한 전직 의원 복지대책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비리 전력자나 고소득자를 제외하는 등 뭔가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헌정회법 재개정이 19대 국회의 첫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 반값 등록금 회견·노인정 방문 ‘脫이념 행보’

    당선자 신분을 벗고 30일 국회의원이 된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기자회견을 갖고 다짐을 밝히거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로 자질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사퇴 압박을 버틴 끝에 금배지를 달게 된 김재연 의원은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단체인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함께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도 참석했다. 첫 일정으로 반값등록금 기자회견을 가져 청년비례대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제1 업무인 입법 활동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성남중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시청을 찾아 19대 의원으로서 각오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구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상권활성화재단’ 출범식과 한국여성재단 주최 ‘다문화가정전시회’에도 참석하는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빠듯한 일정을 진행했다. 이상규(서울 관악을) 의원은 관악구의 한 노인정을 방문하는 등 오전 내내 관악에서 지역구 주민들과 만났다. ‘종북 논란’으로 냉랭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 이석기 의원은 국회 입성 첫날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한부 의원’ 윤금순 “세비·연금 받지 않겠다”

    ‘시한부 의원’ 윤금순 “세비·연금 받지 않겠다”

    통합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가 사퇴서 제출을 보류하고 의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0일 국회에 입성한다. 중도하차를 예고하며 등원하는 시한부 국회의원이 나온 셈이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윤 당선자의 등원은 구당권파 조윤숙(비례대표 후보 7번) 후보의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사퇴를 거부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는 일은 절대로 없게 하겠다.”며 윤 당선자의 사퇴 승인을 보류시켰다. 13명의 통진당 국회의원 중 구당권파는 현재 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윤 후보가 사퇴하면 승계 1순위인 조 후보가 금배지를 달게 돼 7명으로 늘어나고, 반대로 신당권파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중립 성향인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구당권파가 원내 의석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정당법상 현역 의원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제명을 위해서는 당기위 차원의 징계와 별도로 소속 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출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당권파 의원만으로는 최종 제명 조치를 내리기도 여의치 않다. 사실상 이·김 당선자의 출당은 물 건너 가게 되는 것이다. 구당권파가 다시 당권을 잡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면 윤 당선자가 등원할 경우 구당권파와 신당권파의 원내 세력 구도는 ‘6대5’로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제명안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윤 당선자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제1의원회관(구관) 463호 의원실을 배정받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빈 방으로 놔둘 예정이다. 이 방은 새누리당 김옥이 의원의 의원실이 있던 곳으로 아직 이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앞서 사퇴를 선언한 김수진·나순자·노항래·문경식·박김영희·오옥만·윤갑인재·윤난실·이영희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략공천으로 12번을 받았던 유시민 전 대표도 사퇴서를 냈다. 구당권파 당선자 6명은 예정대로 50여명의 보좌진과 함께 국회에 입성한다. 현재 이석기 당선자를 보좌하고 있는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 김영욱씨, 이상규 당선자 보좌관이자 일심회 사건 판결문에서 경기동부연합의 ‘대북(對北)창구’로 지목된 이승헌 전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 등 친북 성향의 보좌진들도 대거 국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부정 비례대표 출당에 통진당 명운 걸어야

    통합진보당 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에 대한 출당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들은 무효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검찰의 전면 탄압이 개시돼 당의 존망이 달린 위기 앞에서도 혁신비대위는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제소 철회를 요구했다. 위기를 몰고 온 장본인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들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속내는 분명하다.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30일까지만 버티면 금배지를 달 수 있다는 벌거벗은 욕망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문제는 출당을 해도 의원직은 유지된다는 점이다. ‘종북 주사파’ 세력이 국회의원의 특권과 신분을 이용해 무슨 일을 벌일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이들이 국방위원회라도 들어가면 국가 군사기밀이 그대로 북한에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통진당의 조치와는 별개로 새누리당이 이들에 대한 제명을 거론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들의 국회 등원은 이념과 계층을 떠나 어떻게든 저지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진당이 부정 비례대표 6명의 당선을 위해 지출한 돈이 5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모두 국민 세금으로 보전해야 한다. 비례대표 ‘종북 도그마’ 세력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은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다. 통진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는 통진당 스스로 더 잘 알 것이다. 한 방울의 먹물이 물 전체를 흐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통진당은 지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출당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통진당의 생존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복원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치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석기·김재연 퇴출 사실상 물 건너 간듯

    이석기·김재연 퇴출 사실상 물 건너 간듯

    통합진보당이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7번)·황선(15번) 후보에 대한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최종 징계결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오는 30일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 당의 출당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돼 부정 경선에 상응한 실효성 있는 제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정 경선으로 선출됐거나 당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문제의원’에 대해서는 여야가 자발적으로 제명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기위 통과해도 의총서 ‘뒤집기’ 가능 통진당 중앙당기위는 28일 회의를 열고 이들 4명에 대한 징계안을 서울시당에 회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제명 결정까지는 최장 194일이 걸린다. 당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피하기 위해 당적까지 경기도당으로 옮겨 가며 ‘버티기’에 나섰던 이·김 당선자는 이에 따라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9대 국회 임기 개시와 함께 금배지를 달게 된다. 특히 정당법상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차원의 제명을 위해서는 소속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소속의원 13명 중 이들의 출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당권파는 5명에 불과해 제명조치가 내려지기도 여의치 않다. 13명의 통진당 국회의원 중 구당권파는 6명으로 절반에 못 미치지만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영입한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구당권파의 손을 들어 줄 경우 8대5로 제명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 정·김 당선자 측은 “아직 (입장을)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령 당 차원의 제명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자진 탈당이 아닌 한 의원직을 유지토록 한 정당법에 따라 이들은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2016년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김 당선자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를 겨냥, “19대 국회 개원 전에 여야가 모두 ‘문제의원’들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패나 비리 전력자를 포함해 (도덕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문제 있는 의원들을 모두 정리한 뒤 새로운 국회를 맞이해야 19대 국회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당내수습 먼저”… 檢압수수색 공동대응 제안 거절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김 당선자의 제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민주통합당과 합해 제명하자고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 각 정당이 스스로 정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제주시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 인사말을 통해 “통진당이 먼저 국민이 염려하지 않도록 당내 사태를 수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공동대응하자며 제안한 정당연대를 거절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인민복에 뒷짐을 진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모습은 영락없이 생전의 김일성이었다. 북한 선전매체 속에 박제된 조부의 카리스마도 벌써 전이된 것일까. 20대 후반 새파란 지도자의 질책에 머리 희끗희끗한 놀이공원 간부들은 몸둘 바를 모른 채 수첩을 꺼내느라 바빴다. 며칠 전 북한 매체들은 놀이공원인 만경대 유희장을 찾은 김정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퍽 뜻밖이었다. 적어도 김정일 사망 이후 그의 동선을 지켜본 이들에겐 그랬다. 공식 후계자 등극 이후 줄곧 군부대 위주로 ‘현지지도’를 해 오던 그였다. 젊은 후계자의 파격 행보가 국제사회에도 인상적으로 비쳤던 것인가. 외신들도 자세히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김정은이 유희장 관리가 허술하다며 간부들을 꾸짖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문호 개방의 전주곡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이다. 기자에겐 탈북자들의 입을 빌려 놀이공원 노후화의 원인을 분석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가 외려 와 닿았다. 즉, “관리원들조차 놀이공원 안에 콩과 옥수수를 심어 연명하는 마당에 무슨 돈으로 외제 설비들을 보수하겠는가.”라는 지적이다. 1990년대 초반 남북 회담을 취재할 때다. 북측 인사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수사가 ‘우리 식대로’였다. 유희장 관리원들의 사상 무장을 독려하는 김정은을 보며 ‘우리 식대로 살자’는 북한의 구호가 새삼 떠올랐다. 그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주체 경제’라는 신기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주체사상에 기초한 북한의 ‘우리 식 사회주의’ 실험은 참담한 실패로 판명된 지 오래다. 1990년대 후반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주민이 아사했다는 ‘고난의 행군’을 되돌아보라. 그런데도 북한의 역대 세습정권은 보통주민을 살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니, 찾지 않고 있다고 해야겠다. 덩샤오핑과 장쩌민 그리고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김일성·김정일에게 누차 개혁·개방을 권했건만, 오불관언이다. 이는 북한체제가 진퇴양난에 처해 있음을 가리킨다.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드러나 정권이 무너지는 딜레마다. 결국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인 김정은 역시 호랑이 등에 타버린 꼴이다.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호랑이(북한주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딱한 운명이란 얘기다. 하지만 정작 딱한 쪽은 주체사상의 본거지인 북쪽이 아니라 남쪽의 반미·자주파일는지도 모르겠다. 통합진보당 내 구당권파의 행태를 보라. 비례대표 경선에서 온갖 부정 사례가 드러났지만 끝내 금배지는 못 놓겠다며 폭력까지 쓰며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민들의 1년치 식량을 로켓 발사 쇼로 날려 버린 북한정권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다. 빨치산을 소재로 ‘지리산’을 쓴 소설가 이병주가 그랬다.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고,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고. 얼마 전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구금된 ‘원조 주사파’ 김영환씨의 인생유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는 1991년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난 뒤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순간 전향했다. 반면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통진당 구당권파는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아직 주체사상의 실체를 제대로 못 본 모양이다. “종북보다는 종미가 문제”라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의 논점 회피성 궤변에서 속내가 읽혀진다. 뒤탈이 무서워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게 북한 세습정권의 업보라 치자. 하지만 남쪽의 운동권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수령론 따위를 붙들고 있다면 진보가 아니라 퇴행일 뿐이다. 1980년대 중반 엄혹한 민주화 투쟁 시기에 길을 잘못 들었다면 이제라도 진보의 대의에 맞게 궤도를 바꿔야 한다. 진보의 ‘시즌 2’는 주사파와의 결별에서 시작해야 한다. kby7@seoul.co.kr
  •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어느덧 세상은 온통 연초록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빛나는 신록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잔디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나누는 직장인들, 나무 그늘 아래서 이들을 쳐다보는 인자한 표정의 할아버지. 이 평화로운 풍경처럼 우리 사회가 항상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다른 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 또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가나 회사 등 많은 조직이나 단체의 일원이 된다. 수많은 조직들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리더들을 보고 또 만나 왔다.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조직이 성공하고, 잘못된 지도자를 만난 조직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도 숱하게 봤다. 흔히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카리스마’를 꼽기도 한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힘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강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스스로 따르는 것에서 생긴다.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는 리더는 독재자일 뿐이다.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따르게 한 지도자의 일화를 ‘논어’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 가운데 공자가 거론한 인물평을 모은 것이 ‘옹야’편이다. 여기에 ‘맹지반’(孟之反)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노나라의 대부인 맹지반은 다른 나라와 전쟁이 벌어지면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출전하는 장군이었다. 한번은 노나라와 제나라가 전쟁을 치르게 됐다. 제나라는 노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다. 이 전쟁에서 맹지반은 선봉에서 싸웠지만, 전세가 불리하게 되어 노나라 군대는 후퇴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패한 병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우왕좌왕할 때, 맹지반은 부대의 후미에서 노나라 병사들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적을 맞아 싸웠다. 이윽고 병사들이 노나라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자, 그는 자신의 어깨에 박혀 있던 적군의 화살을 빼들고서는 그것으로 말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본대에 합류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의 용맹을 칭송하자, 그는 “내가 일부러 후미에 서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말이 잘 달리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자는 “맹지반은 자신의 공을 자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하며 그의 겸손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하여 그의 이름은 겸손의 상징이 되어 ‘논어’와 함께 영원히 남게 됐다. 겸손(謙遜)의 겸(謙)자는 언(言)자와 겸(兼)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겸(兼)은 ‘두 개의 벼 줄기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다. 한 손으로 두 개의 벼줄기를 잡고 있는 것은 ‘갑절로 일하다’라는 의미이며, 겸직과 같이 어떤 일을 함께 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말을 나타내는 언(言)자가 합쳐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양’, 즉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손(遜)은 손자 손(孫)자와 달린다는 착(?)자가 합쳐진 글자로, 어린 손자가 달리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의미하는 겸손의 의미가 완성됐다. 리더의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곧, 겸손한 리더가 훌륭한 리더이다. 겸손한 리더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을, 사회를,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 리더의 오만은 쉽게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불러온다. 독선적인 지도자를 가진 나라의 불안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새로운 계절을 맞는 세상의 평화로움을 보며 남보다 자신을 낮추고, 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맹지반을 통해 리더의 겸손을 다시 생각해 본다. 누구보다도 지난 4·11 총선에서 영예의 금배지를 딴 선량들이 반드시 실천하기를 바란다.
  • [여의도 블로그] 국회 의원 60% 물갈이… 보좌관 1000명 구직전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구인·구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중 60%가량이 물갈이되면서 이들과 함께했던 보좌진 역시 실업 위기에 처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인턴 2명 등 최대 9명까지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이들은 공무원이지만, ‘별정직’인 탓에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다. 총선이 치러지는 4년마다 의원의 재선 여부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된다. 특히 새누리당은 4·11 총선에서 152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음에도 소속 보좌진들은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다. 현역 의원 174명 중 63명만 재선에 성공하면서 1000여명이 새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석이 24석 줄어든데다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이 통상 보좌진의 절반 정도는 측근들을 우선 채용하는 만큼 재임용을 기다리는 기존 보좌진 입장에서는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낙선 의원 중 일부는 4년간 동고동락한 보좌진의 새 둥지를 직접 챙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스스로 새 둥지를 찾아야할 판이다. 보좌진 임명이 주로 추천을 통한 특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경력과 평판이 그만큼 중요하다. 보좌진의 능력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하다. 지명도 높은 보좌진들은 3~4곳 이상에서 ‘러브콜’을 받아 의원을 고르는(?) 재미를 누리는 반면, 별로 주목 받지 못했던 보좌진들은 이력서 챙기기에 바쁘다. 새누리당보좌진협의회장인 유승민 의원실의 박홍규 보좌관은 “협의회에 이력서를 낸 보좌진만 벌써 100명이 넘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 4급 보좌관은 “자리가 없으면 직급이라도 낮춰야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새로 금배지를 단 초선의원들이 기존 보좌인력을 흡수한다 해도 구직에 나선 보좌진의 절반 정도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달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의석수가 현재 89석에서 127석으로 38석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구직에 나선 새누리당 보좌진들로서는 ‘그림의 떡’이다. 과거에 비해 전문직종화됐다고는 하지만 일반 월급쟁이는 아닌 까닭에 멋대로 당적을 옮길 수는 없는 까닭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관운(官運)/곽태헌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차관급이지만 영향력은 웬만한 장관급 이상인 국세청장에 누가 낙점될지가 관심사였다. 국세청 출신 2명이 1, 2순위에 올랐고,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출신 2명이 3, 4순위에 올랐다. 국세청 출신들이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는 국세청 출신 모두를 제외시키고 외부 출신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구·경북(TK) 출신이 3순위였지만, 4순위였던 호남 출신 A씨가 국세청장이 됐다고 한다. 국세청장을 발표하기 직전 역시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인 경찰청장에 TK 출신이 낙점되면서, 국세청장은 호남 출신 몫으로 정리됐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 1년 뒤인 2004년 3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에는 호남 출신인 B씨가 임명됐다. 예산실장은 장관급 1급이라는 말을 듣는 막강한 자리다. 당시 기획예산처 장·차관 모두 영남 출신이었다. TK 출신 예산전문가가 있었지만,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실장까지 영남 출신이 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A씨, B씨 모두 그뒤 장관도 지냈다. 둘 다 금배지를 달았고, 4·11 총선에서 재선됐다. 운이 좋은 관료는 대통령과 비슷한 지역 출신이라 출세하기도 하고, 대통령과 출신지역이 다를 때에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승진하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사법시험 동기(17회)들이 요직에 발탁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청와대에 있을 때에는, 임 전 실장의 행정고시 동기(24회)들이 출세했다. 임 전 실장이 동기들을 봐줬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지나친 운명론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옛말에 관운(官運)이라는 게 있다. 사주에 관운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를 보는 게 좋다는 말까지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소위 ‘영포(영일·포항) 라인’이 잘나갔다. 경찰의 대표주자는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다. 그는 청와대 공직기강팀장, 치안비서관, 부산·경기지방경찰청장을 차례로 지내고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발탁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영포라인이라는 게 걸림돌이 됐다. 그제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이강덕 청장을 제치고 경찰청장에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9급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근무하며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 어렵다는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운도 비켜가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여의도 못간 폴리페서들 또 학교로

    여의도 못간 폴리페서들 또 학교로

    본업인 강의를 뒤로하고 금배지를 달기 위해 4·11 총선에 대거 출마한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들의 폐해가 선거 이후 또다시 나타났다. 교수들의 현실정치 관련 활동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들이 여의도행 티켓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동안 학생들의 수업권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게 문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한 현직교수 29명 중 20.6%인 6명이 당선됐고 비례대표는 9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이중 새누리당은 12명, 민주통합당 3명이고 나머지 군소정당 후보는 없었다. 낙마자는 23명으로 나타났다. 당선된 후보들은 장기 휴직에 들어갔고, 낙선한 교수들은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학교로 복귀하고 있다. 당선자 가운데 총선 이전 휴직계를 제출한 인사는 6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당선 여부를 저울질하며 낙선시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휴직계 제출을 미룬 것이다. 피해자는 애꿎은 학생들뿐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다른 교수에게 수업을 맡기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교수가 낙선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휴강한 만큼 보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권을 신경쓰는 ‘폴리페서’들은 많지 않다. 당선자 중 선거운동 이전에 휴직계를 제출한 사람은 새누리당 박인숙(서울 송파갑), 이종훈(성남 분당갑), 김현숙(비례대표), 이에리사(비례대표), 민주통합당 홍종학(비례대표), 새누리 신경림(비례대표) 교수 정도다. 휴직계를 냈다가 다시 복직한 경우도 있다. 새누리당 당선자인 박인숙 울산대 의대 교수는 3월 말 휴직계를 냈다가 총선이 끝난 12일 복직계를 냈다. 울산대 측은 “밀린 환자들이 많아 불가피하게 다시 복직계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대학들도 낙선한 뒤 학교로 돌아오는 폴리페서들의 처신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곳은 많지 않다. 참여연대 이재근 팀장은 “국회의원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지만 우선 출마 전에 휴직을 해야 한다.”며 “4월이면 학생들이 수강신청도 해야 하는데, 수강신청은 받아놓고 떨어지면 수업하겠다고 하는 것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페서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여야는 교수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경우 교수직을 자동 사퇴하거나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 휴직을 의무화하는 ‘폴리페서 방지법’을 만들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현정·이범수·최지숙기자 hjlee@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민주 계파별 성적표

    4·11 총선을 통해 친노(親·친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민주통합당 내 주류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통합 이전의 민주당은 친손학규계와 친정세균계, 친정동영계, 구민주계로 다분화돼 있었지만 친노계가 이번 총선에서 부활해 19대 국회의원의 21.6%를 차지하며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를 잡았다. 친노 성향이 강한 친정세균계까지 포함하면 범친노계는 민주당 전체 의석의 36%에 이른다. ‘폐족’(廢族)으로 불렸던 친노 인사의 화려한 귀환은 올해 초 당 대표 경선을 통해 한명숙 대표 체제가 들어설 때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공천을 받은 범친노 인사의 절반가량이 낙마, ‘절반의 성공’을 거뒀는데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룰 정도로 공천자 중 친노가 차지한 비중은 상당했다. 친노계는 국회에 입성한 한명숙(비례15번) 대표, 친노의 대표선수인 문재인(부산 사상) 상임고문, 좌장 격인 이해찬(세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점차 세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대표적인 친노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춘추관장 출신의 서영교(서울 중랑갑), 인사수석비서관 출신의 박남춘(인천 남동갑),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의 윤후덕(파주갑), 법무비서관 출신의 박범계(대전 서을) 당선자 등이다. 18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했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들도 4년 만의 리턴매치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486의 대표주자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자와 전대협 1기 의장 이인영(서울 구로갑), 2기 의장 오영식(서울 강북갑) 당선자 등 금배지를 달게 된 인사는 전체 당선자의 10%가량이다. 친정세균계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정세균 의원 본인이 역대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정치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정치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반면 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구 민주계 세력은 1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호남 물갈이’로 구 민주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반발해 탈당하면서 대규모 재입성이 애초부터 어려웠던 탓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수사권 갈등’ 檢·警 금배지 대결서는…

    [4·11 총선 이후] ‘수사권 갈등’ 檢·警 금배지 대결서는…

    수사권과 이송지휘 등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검찰과 경찰은 법 개정 과정 등에서 ‘자기 편’을 들어줄 국회의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검찰과 경찰 출신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했지만 결과는 양쪽 모두 기대 이하이다. ●檢 12명 당선됐지만 18대보다↓ 검사 출신 당선자는 12명으로 18대 때보다 6명 줄었다. 출마자 37명 가운데 3분의1 정도만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검사장급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과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57) 당선자가 서울 서초갑에서,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도읍(48) 당선자가 부산 북·강서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초선의원 대열에 들어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광주고검장을 지낸 임내현(60) 당선자가 광주 북을에서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현역의원 가운데는 장윤석(62) 새누리당 의원이 경북 영주에서, 박주선(63) 무소속 의원이 광주 동구에서 당선됐다. 박 의원은 막판까지 상대 후보와 접전하다 신승했다. 박민식(47), 이한성(55), 권성동(51) 새누리당 의원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 홍준표(58) 새누리당 의원은 4선 도전에 실패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권영세(53) 새누리당 의원도 탈락했다. 경찰 출신들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출마했던 경찰 고위직 출신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경찰 출신 후보자는 새누리당 3명, 민주통합당 1명, 무소속 7명 등 모두 11명이었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과 무소속으로 거제에서 당선된 김한표 전 거제서장 등 2명만 금배지를 달았다. 18대 국회에서 경찰 출신은 새누리당 이인기 의원 1명에 불과했다. ●警 11명 출마했지만 줄줄이 쓴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충남 공주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서울 노원병에서 노회찬 통합진보당 당선자에게 패했다. 최기문(경북 영천) 전 경찰청장과 김석기(경북 경주) 전 서울경찰청장, 김철주(전남 여수갑) 전 전북경찰청장, 최석민(경기 광주) 전 경찰종합학교장, 엄호성(부산 사하갑) 전 서울 중부경찰서장, 강광(전북 정읍) 전 전주경찰서장 등도 모두 탈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 독립에 의지를 가진 후보들이 낙선해 검경 수사권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또 막혔다.”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여전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moses@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486 대표급… 네번째 리턴매치서 승리

    [화제의 당선자] 486 대표급… 네번째 리턴매치서 승리

    같은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의 4번째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서대문갑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우 후보와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는 지난 16대부터 18대까지 잇따라 맞대결을 펼쳤다. 이 후보가 16대 국회에 진출한 후 17대 우 후보, 18대 이 후보가 번갈아 가며 배지를 주고받았다. 2대1로 이 후보가 앞선 상황이었지만 우 후보의 당선으로 ‘금배지를 둘러싼 12년간의 혈투’는 무승부로 일단락됐다. 우 후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낙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당의 ‘입’ 역할을 도맡았다.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는 말투로 17대 국회에서 야당의 공세를 받아쳤고 18대에 들어서는 더욱 날을 세워 이명박 정부 비판에 앞장섰다. 우 후보는 민주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486세대의 대표주자로 차분하고 온건하면서도 날카로움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87년 6월 항쟁 당시 연대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이한열 열사 추모사업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총선을 이끌었고 자신도 설욕하는 기회를 얻었다. 우 후보는 이번 총선 승리로 대선 구도에서도 486그룹의 대표 주자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의 최대 현안인 북아현동 지역 뉴타운 문제에 대한 이 후보의 다음 행보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뉴타운 건설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전면 재조정을 내세웠다. 또 반값 대학등록금 실현과 주거환경 개선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뽑자/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뽑자/오병남 논설실장

    4·11 총선이 코앞이다. 연말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여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국민은 썩 내키지가 않는다. 흔쾌히 밀어줄 정당이나 후보가 확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모든 정당이 태산을 옮기고도 남을 기세로 쇄신과 변화를 외쳤지만, 공천 혁명은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은 초반부터 네거티브 전쟁의 조짐이 뚜렷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국민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던 여야의 공천은 ‘3월의 광란’으로 부를 만큼 뜨거웠지만, 구태와 코미디가 판치면서 실망만을 남겼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으로 변신한 것이 고작이다. 국민의 환골탈태 기대는 ‘늙고 낡은 기득권 정당’의 과거 프레임을 뚫지 못했다. 야당이라고 나을 것은 없다. ‘친노’는 민주통합당을 접수했지만, 대표상품으로 내놓은 국민참여 경선은 동원 경쟁으로 전락했다. 야권연대에 매몰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형국을 자초한 것도 딱한 일이다. 국익에는 별 관심 없다는 듯 표만 좇다 스스로 머쓱해졌다. 중도개혁의 넓은 표밭은 제쳐놓고 ‘왼쪽 3%가 당락을 가른다.’는 선거공학에만 매달린 건 안타깝다. 역공의 빌미를 줘 ‘정권 심판’의 파괴력을 스스로 반감시켰으니 말이다. 줏대 있고 사려 깊은 행보를 했더라면 의석은 물론 집권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여야 모두 외부인을 등장시켜 공정공천을 분식했지만, 결국 하향식 공천의 한계를 되풀이한 셈이다. 낡은 방식 그대로 허둥지둥하다 보니 민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했다. 아무리 지역기반이 탄탄해도, 의정활동이 훌륭해도, 전문성이 있어도, 지도부의 낙점 없이는 공천받을 수 없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민의 선택보다 지도부의 선택이 사실상 금배지를 가름하는 현실이야말로 정치권 폐해의 원점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일꾼을 뽑는 총선인데 공식 선거전은 초반부터 마치 대선을 치르는 형국이다. 누가 제1당 자리를 차지하느냐,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차기 대권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이 날마다 요동치고, 수도권 선거구 60~70곳에서 지지율 5% 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격렬함의 방증이다. 벌써부터 서로 물어뜯으며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면 국민이 바라는 정책선거는 이번에도 틀린 것 같다. 더구나 국민 입장에서는 여야 정책의 차별성을 가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묻지마식 복지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다 보니 어떤 정책이 어느 당의 것인지조차 헷갈릴 판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무상급식을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본 뒤 생긴 현상이다. ‘판박이 공약’의 내용도 설익고 엉성하다. “여야 모두 경제 공약의 실현가능성, 합리성, 효율성 등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빈약하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질타는 정곡을 찌른다. 총선과 대선을 치른 이후가 더 걱정되는 이유다. 공천 실망과 선거전의 혼탁함으로 국민은 이미 피곤하지만, 그래도 선거는 좋은 것이다.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를 입법 활동보다는 싸움의 장으로 만든 인물은 기필코 바꿔야 한다. 사실상 막을 내린 18대 국회에는 아직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이 405건이나 잠자고 있다지 않은가. 용케도 공천을 따냈지만 부패와 비리, 편법과 네거티브에 전 인물, 국민을 장기판 ‘졸’ 정도로 여기는 인물도 걸러내야 한다. 이들의 빈자리를 서민의 고단함을 덜어 줄 인물, 국익을 위해 당당한 인물, 시대정신과 알찬 정책으로 페어플레이를 펼친 인물, 청렴한 새 인물로 채우는 것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정치 쇄신 요구는 쇳물을 녹일 만큼 뜨겁다. 그러나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다. 자가당착이다. ‘청년들의 꿈을 찍자.’는 청년유권자연맹의 호소처럼 남은 선거전에 눈을 부릅뜨고, 한번쯤 공약과 정책을 따져보는 수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4월 11일 그래도 ‘희망’을 뽑자. obnbkt@seoul.co.kr
  • ‘충북대 출신’ 첫 금배지 달까?

    ‘충북대 출신’ 첫 금배지 달까?

    올해 환갑을 맞는 충북대가 첫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1일 충북대에 따르면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이 4·11 총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았다. 도 시인은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출신으로 이번에 금배지를 달면 충북대 졸업자 가운데 첫 국회의원이 된다. 20번까지가 당선권으로 전망돼 도 시인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1951년 청주초급농과대학 2년제로 출발한 충북대는 지금까지 10만 9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동문 가운데 국회의원이 한명도 나오지 않아 자존심을 구겼던 게 사실이다. 장·차관과 법원장, 검사장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왔다. 정상혁(임학과) 보은군수, 세종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유한식(축산과) 전 연기군수, 이기하(농생물학과) 전 오산시장, 엄태영 전 제천시장(화공학과), 유명호 전 증평군수(약학과) 등이다. 이에 반해 충북 지역 대표 사립대인 청주대는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현수 전 청주시장이 1978년에 금배지를 다는 등 국회의원 두명을 배출했고 검사장도 한명 나왔다. 충북대 김명식 홍보팀장은 “지난해 개교 60주년 행사를 크게 개최했는데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권에서 성공한 동문이 없어 좀 쓸쓸했다.”면서 “도 시인이 당선되면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학과 출신인 최현호(자유선진당) 충청대 겸임교수는 이번에 청주 흥덕갑에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조순형 “중구 출마포기… 정계 은퇴”

    조순형 “중구 출마포기… 정계 은퇴”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의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서울 중구 총선 출마를 포기한다.”면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년의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초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자유선진당이 저를 중구에 전략공천한 취지는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3당 대결 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구에서 3당 대진표가 확정되자 전 언론이 일제히 정치 가문 2세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고 보도하며 3당 대결구도가 변질, 왜곡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사태는 중구 유권자들에 대한 모욕이고 도리가 아니며 저의 출마 취지에도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조 의원은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의 조부와 저의 선친은 함께 항일 독립투쟁, 대한민국 건국,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국가 지도자였고 저도 정 후보의 부친과는 야당 동지와 동료 의원으로 동고동락한 사이였다.”면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으며 살아온 만큼 연장자인 제가 물러서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독립운동가인 유석 조병옥 박사의 아들로 현역 최다선인 7선 의원이다. 1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3대부터 16대까지 서울 도봉·강북 지역구에서 민주당,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금배지를 달았다. 평소에 곧은 소리를 마다 않는 대쪽 같은 성품에다 학구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 세 차례 백봉신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구 선거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민주당 정호준 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도 이날 명예 선대위원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이날 오전 당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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