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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박근혜에 두 번 속지 말길…지도자는 동정의 대상 아냐”

    전여옥 “박근혜에 두 번 속지 말길…지도자는 동정의 대상 아냐”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두 번 속으면 안 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전여옥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박근혜를 지지하는 분들께 감히 말합니다”라며 “‘몰라서 그러신 겁니다. 저처럼 가까이 계셨다면 저보다 훨씬 더 빨리 등을 돌렸을 겁니다’라고요”라고 썼다. 이어 “그럼 다른 정치인들은 왜 박근혜를 지지했느냐고요? 그들도 다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저처럼 순진하지 않았지요. 오로지 국회의원 금배지와 누리는 권력에 중독되었던 거죠”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한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 번씩 속지 마시길 바란다. 처음 당하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는 사람이 바보”라면서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옳은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쨌든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이 나라 전직 대통령이었고 말 그대로 지도자였다. 지도자란 국민을 대신해 재난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고 어려운 일에는 먼저 몸을 던지는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참 묘하게도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는 ‘상실’과 ‘동정’의 대상이었다. 그를 지지한 많은 이들은 ‘불쌍한 것’이라며 가슴아파했다. 말 그대로 ‘동정’의 대상인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지도자는 다르다. 지도자는 보통 사람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강인함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뛰어난 능력을 가져야 한다. 만일 약하고 겁 내고 무능하다면 그는 절대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일침했다. 그는 “저는 가까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켜보았다.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정권교체’=‘대통령 박근혜’였다. 그녀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 정윤회와 최순실 일가가 이 나라를 농단할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등을 돌렸고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모 정치인의 말대로 ‘제 무덤을 파는 심정’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여옥 전 의원은 “늘 말하지만 정치인을 사랑하거나 동정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은 내 조그만 가게, 혹은 회사 직원을 뽑을 때처럼 무엇보다 ‘능력’을 가혹하게 따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나라 보수정치를 그야말로 절멸시켰다. 보수의 자긍심과 보수의 유산을 단 한방에 날렸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식 “좋은 작품 향한 욕망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듯”

    최민식 “좋은 작품 향한 욕망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듯”

    노동자 출신 정치인 열연…권력욕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굴절된 모습 그려진심으로 일해 줄 사람을 제대로 뽑기 위해 이 영화가 이정표가 되길배우 최민식(55). 누구나 인정하는 ‘특별한 배우’다.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는 노동자 출신 정치인 변종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쇳가루에 기름밥을 먹다가 정치에 투신, 금배지를 세 번이나 달았고 서울시장에도 거푸 뽑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당장은 3선을 위해 시장 선거에 또 나섰지만 차기 대권도 은근히 노리는 중. 그런데 정점에 오르는 과정에서 닳고 닳아 초심을 잃은 지 오래다.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선거판에서 권모술수가 송곳과 같다. 인기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떠올리게 하는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라는 평가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새달 대선과 맞물려 여기저기 입방아다.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왜 하필 지금이냐, 물타기 아니냐, 선관위 홍보 영화냐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허허허.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외적인 상황이 먹힐 거냐 아니냐를 놓고 주판알 튕기는 건 허망한 짓이에요. 개봉하고 나면 어떤 지점이 어필했고, 외면받았는지 집중 점검하는 게 앞으로도 영화를 만들어 나갈 ‘특별시민’ 팀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봅니다.” ‘또 정치 영화, 또 시국 영화냐’는 피로감 논란에는 한마디 덧붙인다. “처음부터 옳은 선택에 대한 작품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어요. 이념적, 정치적 성향을 떠나 우리 대신 우리를 위해 진심으로 일해 줄 사람을 제대로 뽑기 위해 기준점을 명확하게 하려는 게 ‘특별시민’이 갖고 있는 의도 중 하나예요. 왜 돈 주고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생각은 잠깐 접고 지긋지긋할수록 더 깊숙이 들어가 끝장을 봤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변종구는 안 되지 않겠느냐, 그런 경각심은 가져야죠. 최근 우리 사회가 투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했잖아요.” ‘특별시민’은 한 인간이 권력욕으로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권력에 중독된 나머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입신양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잖아요. 그들의 불의를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연기를 해 보니 잘못된 욕망에 중독되면 인간으로서 굴절된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이 고집했던 장면이 있다고 했다. 변종구가 문래동 공장 노동자 시절 단골이었던 대폿집을 찾아가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옛날 그 고기맛이 안 난다, 혓바닥이 달라진 것 같다고 토로하는 장면이다. 물론 이러한 회한은 찰나에 그친다. “과거에는 그야말로 운동권 선봉에 섰다가 지금은 극단적으로 반대 방향에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 궁금해요. 소주 한잔하며 왜 그렇게 됐는지 물어보고 뭐라고 대답하는지 듣고 싶은 마음을 담은 장면이지요.” ‘특별시민’에선 긍정적으로 비쳐지는 정치인을 당최 찾을 수 없다. 새 정치의 꿈을 갖고 정치판에 뛰어든 청춘들도 자기 가치관이 무너지며 튕겨져 나간다. 관객의 숨통을 틔워 줄 캐릭터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올바른 정치인이 등장하면 선악 구도, 두 인물 간 대결 구도의 진부한 설정이 되지 않을까 싶었죠. 어차피 이번 작품은 태생적으로 건강성이 있기 때문에 정치판, 정치인의 병폐에 일관되게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죠.”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최민식은 연기에 중독된 듯하다. 그에게는 어떤 욕망이 꿈틀대고 있을까. “열이면 여덟 정도는 좋은 캐릭터를 만나 좋은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좋은 작품에 대한 욕망은 죽어야 끝날 것 같네요. 허허허.”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副자 붙은 공무원 그들은…] 민원 해결 ‘아는 형님’ 단체장 보좌 ‘안방 마님’…지역 사회 ‘팔방미남’

    [副자 붙은 공무원 그들은…] 민원 해결 ‘아는 형님’ 단체장 보좌 ‘안방 마님’…지역 사회 ‘팔방미남’

    지방정부의 부단체장은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는 ‘다리’다. 행정고시, 기술고시, 특채 등으로 공직에 입문한 전문 공무원이다. 중앙 부처와 시·도의 요직을 거치면서 쌓은 화려한 인맥을 부단체장이 되면 활용한다. 전문가 특채, 정치인, 9급 공무원 출신도 없지 않다. 특히 중앙 정부와 정치권 인맥을 바탕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민원 창구’가 되기도 한다. 또 정치인 출신 민선 단체장들을 보좌하는 ‘안방마님’이기도 하다. 서울·부산 등 전국 17개 광역 부단체장은 총 35명이다. 강원도 경제부시장은 현재 공석이다. 50대가 29명이고, 나머지 6명은 60대다. 행정고시 출신이 20명으로 전체 57%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북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출신대학은 서울대 12명, 성균관대 6명, 연세대 5명, 고려대 2명 등의 순이었다. 현역 광역 부단체장 중에 여성은 1명도 없다.#고시·특채 통해 등용… ‘9급’ 출신도 전국 17개 시·도의 행정부시장과 행정부지사는 총 19명이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행정 1·2 부시장·부도지사를 뒀기 때문이다. 19명의 행정 부단체장 중 16명이 행정고시 출신이다. 나머지 3명은 서울 행정2부시장, 세종 행정부시장, 충남 행정부지사로 기술고시 출신이다. 중앙부처 5급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를 오가며 행정 경험을 쌓은 엘리트들이다. 이때 쌓은 경험과 인맥이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큰 힘이다. 서울시는 류경기(56) 1부시장과 이제원(55) 2부시장 등 2명의 행정부시장이 박원순 시장을 보좌한다. 특히, 박 시장이 대선 도전을 고민했던 지난해 6월부터 부시장들의 역할이 커졌다. 둘은 2015년 7월 부시장에 임명됐다. 류 1부시장은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 서울’을 기치로 내건 오세훈 전 시장 때 한강사업본부장과 디자인기획관 등을 역임했고 시장 비서실장도 했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 시장이 대변인으로 발탁했을 때 “전임 시장의 역점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을 새 시장의 ‘입’으로 써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능력 있는 사람을 쓴다’는 원칙으로 그를 중용했다. 류 부시장은 전형적인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스타일의 리더라는 평가다. 중요업무를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큰 틀에서 교통정리를 해줘 직원이 편히 일하도록 돕는다. 이 2부시장은 시 직원 사이에서 ‘신사’로 통하는 도시계획통이다. 이 부시장과 함께 일하는 한 시 간부는 “도시계획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까닭에 일처리를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적임자”라면서 “의견을 두루 듣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박 시장의 남은 임기 최대 사업인 ‘서울로 7017 프로젝트’(옛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재민(52·행정고시 31회)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인사통’이다. 서울시 재무국장 등을 역임해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로도 알려졌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경제예산 심의관, 최병환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과 가깝다. 2015년 8월 취임한 전성수(56)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투자유치담당관, 총무과장 등의 요직을 거친 인물. 서울시와 탄탄한 인맥을 형성한 그는 인천과 서울의 첨예한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경인 아라뱃길 등의 껄끄러운 문제를 잘 풀어나갔다는 평가다. 이재관(52)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주로 충남도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행자부 정책기획관과 국회 자유한국당 안전행정위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면서 정·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허언욱(53)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총무처, 내무부, 행정안전부, 주독일대사관 총영사, 행자부 지역발전정책관, 국무총리실 분권재정관으로 근무해 쌓은 인맥을 울산시 현안사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2월 부임한 허 부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이었던 지방교부세를 올해 1568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장주(53)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에서 잔뼈가 굵고 나서 행자부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며 중앙 인맥을 쌓았다. 김 행정부지사는 강병규 전 안전행정부 장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 행자부 출신 대구·경북(TK) 인맥과 친분이 두텁다.#정치인 단체장과 ‘찰떡궁합’인 정무 부단체장 단체장의 눈빛만 보고도 의중을 읽는 ‘찰떡궁합형 부단체장’도 있다.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유형이다. 정치인인 단체장의 부족한 행정능력을 적절히 보충한다. 또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고 경제관련 부처에서 부단체장으로 영입하기도 한다. 지역 출신 인재가 부족할 때 지방정부가 많이 쓰는 영입 카드다. 김종욱(50)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3월 현직 시의원 출신으로는 처음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재선 시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의원을 맡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지역 자치가 자리잡으려면 지역 의회에서 성장한 정치인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그를 부시장에 임명했다. 재선 출신인 임종석 전 국회의원 등이 맡았던 정무부시장에 임명돼 시의원의 위상을 재선 국회의원급으로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험 많은 정치인 출신인 김 부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와 시의회의 원활한 협업을 이끌 전망이다. 김연창(62)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7년째 자리를 지키는 ‘장수’ 부시장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79년에서 2008년 국가정보원에서 일했다. 국정원 1급으로 퇴직하고서 2010년 인천국제도시개발 대표를 거쳐 2011년 2월 경제부시장에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오규택(53)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예산통’으로 알려졌다. 2016년 임명돼 울산시가 역대 최대 규모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최근에는 조선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경제분야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승욱(51)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안희정 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 혁신’의 전도사다.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 시절에 충남도 3농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연을 맺었고, 급기야 2014년 7월에 정무부지사로 임명됐다. 우기종(61)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통계청장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기획국장 근무 때 이낙연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가, 이 지사의 삼고초려로 2014년 8월 고향 전남으로 돌아왔다. 김방훈(63)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토목직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제주 공직 사회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현 원희룡 제주지사와 당시 새누리당 당내 후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으로 변신 ‘지름길’… 여성은 ‘0명’ 광역 부단체장 역임을 발판으로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정태옥(56)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북갑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 금배지를 단 이개호(57) 국회의원이 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정헌율(59) 익산시장과 박성일(62) 완주군수는 전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조은희(56) 서울 서초구청장은 2010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2014년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레이디 스캔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퍼스트레이디 스캔들/최광숙 논설위원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박철언 청와대 정책보좌관을 제2부속실로 조용히 불렀다. 김 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 보좌관은 말이 보좌관이지 ‘6공의 황태자’로 불린 실세였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여동생 남편인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원한다면서 박 보좌관의 의견을 물었다. 또 대선 때 활동한 여의사 3명을 거론하며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써보라고 했다.박 보좌관은 노 대통령에게 신영순 안양병원장을 전국구에 추천해 결국 신 원장은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금 전 장관은 민정당과 청와대 정무 파트에서 ‘대통령 친인척 배제’를 고집하는 바람에 그의 국회행은 무산됐다.(박철언의 저서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내조형’으로 알려졌지만 뒤에서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정도로 ‘베갯속 영향력’이 막강했다. 하지만 앞에 나서지 않는 처신으로 국민의 관심사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했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취임식 때부터 화려한 옷차림과 요란한 처신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이 여사의 작은아버지 이규광씨의 처제인 장영자 사기 사건으로 정권이 흔들릴 정도로 부담을 줬다. 이씨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당시 미안해서 별거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대통령과 달리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다.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할 수 있는 위치이기에 토머스 패터슨 하버드대 교수는 퍼스트레이디를 ‘제1의 특별조언자’라고 했다. 영부인 주변의 비리 스캔들이 종종 생기는 이유도 이 같은 권력의 속성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부인 이희호 여사의 ‘옷로비 사건’ 연루 의혹으로 당시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일본 정치권이 ‘아키에 스캔들’로 들썩거린다고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도 모자라 이번에는 지난해 여름 참의원 선거 기간 공무원들의 수행을 받으며 선거 지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총리 부인의 경우 청와대 부속실 같은 별도의 보좌 조직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키에가 권력형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알아서 기는’ 일본 특유의 ‘손타쿠’(忖度)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키에 뒤의 아베를 의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부인의 스캔들은 사안의 민감성과 폭발성 때문에 정권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士’자 떼고 금배지 달았더니 ‘마통’한도 3억원서 반토막?

    ‘士’자 떼고 금배지 달았더니 ‘마통’한도 3억원서 반토막?

    최근 ‘금배지 마통 굴욕’ 찌라시가 화제를 모았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검사 출신 변호사 A의원이 거래 은행에 ‘마통’(마이너스통장)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흔쾌히 수락하던 은행원은 “직업 등등 바뀌신 거 없죠”라고 친절하게 물었다. 애써 으쓱한 마음을 누르며 A의원이 조심스럽게 “국회의원이 됐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은행원은 “그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며 면박을 줬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권력을 자랑하는 국회의원이지만 사회적인 신용은 그렇지 않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돼 큰 웃음을 낳았다. 실화인지 확인은 되지 않았으나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는 게 은행권의 전언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B은행에서 연봉 5억원인 파트너 변호사가 신용대출을 받으면 연 3% 중반대 금리로 3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이 국회의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봉이 1억 4000만원 정도라 대출 한도가 1억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금리는 비슷하다. 이처럼 ‘마통’을 포함한 전문직의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는 직업, 연봉, 근무 형태, 소속 기관별로 다르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 의사는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도 연 3%대 금리에 5억원 가까운 돈을 빌릴 수 있다. 판·검사는 3억원이 은행 최대 한도이지만 2%대로 신용대출도 가능하다. 손해사정사인 최모(35)씨는 얼마 전 건축사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지금은 개인건축사 사무실에서 실무를 배우는 중이다. 최씨가 마통 기한을 연장하려고 봤더니 금리가 연 3.7%에서 5.7%로 껑충 뛰었다. 은행 측은 “손해사정사는 전문직으로 분류되지만 지금은 개인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 월급쟁이 상태라 우대금리 적용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직 가운데 은행들이 가장 ‘쳐주는’ 업종은 개업의다. NH농협은행의 ‘닥터론’은 새로 개업하는 의사에게 사업 자금을 최고 4억 5000만원(연 3.91%)까지 대출해 준다. 이 은행의 병원장 대출 한도(2억 5000만원)보다 훨씬 많다. KEB하나은행도 의사, 레지던트, 인턴, 군의관 등에게 최대 4억 8000만원(연 3.28~4.78%)까지 빌려준다. 법조인의 신용대출 한도는 이보다 낮은 3억원가량이다. 대출금리는 ▲우리은행 연 2.9~3.5% ▲NH농협 3.51% ▲KEB하나 3.32~4.82% 등이다. 신한은행은 ‘업종’과 더불어 ‘연소득’도 중시한다.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인 항공사, 조종사는 연소득의 최대 200%까지 무담보로 빌려준다. 같은 전문직이라도 건축사, 수의사, 기술사는 연소득의 120%까지만 대출해 준다. 금리(연 3.85~4.85%)는 비슷하다. 한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일각에서는 특혜 아니냐고 곱지 않게 볼 수도 있으나 금융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계산법”이라면서 “다만 의사, 변호사도 개업 후 폐업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출 후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국민캠프’ 60여명 실속형…초선 등 ‘원내 지원병력’ 강화

    [대선 캠프 대해부] ‘국민캠프’ 60여명 실속형…초선 등 ‘원내 지원병력’ 강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캠프인 가칭 ‘국민캠프’가 둥지를 튼 여의도 산정빌딩에는 60여명 정도가 상주한다.2012년 안 전 대표의 대선 캠프인 ‘진심캠프’가 대선 두 달여 전 15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조직인 셈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일 “현재로선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실속형으로 캠프를 꾸렸고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2012년 안 전 대표가 ‘맨몸’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국민의당 테두리에 들어온 만큼 ‘원내 지원 병력’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진심캠프에 ‘금배지’는 송호창 전 의원밖에 없었지만, 현재 송기석·이용주·채이배 의원 등 ‘초선 3인방’과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원장인 오세정 의원, 당 여성위원장인 신용현 의원 등이 우군을 형성하고 있다. 안 전 대표를 돕는 그룹은 4·13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과 2012년 진심캠프 멤버 등 두 그룹으로 나뉜다. 먼저 안 전 대표를 가까이서 돕는 송기석·이용주·채이배 의원이 있다. 송 의원은 광주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비서실장을 맡았다. 대변인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을 상대로 집요하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캐물었던 이 의원이 선임됐고, 정책은 회계사 출신으로 재벌개혁 전문가인 채 의원이 담당한다. 캠프를 대표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은 아직 공석이다. 국회 부의장인 4선 박주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선거전략통’ 박선숙 의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해 총선 리베이트 의혹으로 2심 재판을 앞두고 있어 전면에 나설지 불투명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신뢰가 워낙 깊은 데다 박 의원 만한 선거전문가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원과 함께 진심캠프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책통 김성식 의원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세월 안 전 대표의 복심으로 꼽혔던 이태규 의원은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김 의원을 비롯해 진심캠프 인사들은 2012년 대선 때부터 안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안 전 대표의 장단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데다 대선 경험까지 갖췄다. 다른 대선캠프에 ‘선수’들이 많은 데 비해 안 전 대표 측 원내 인사 대부분은 전국단위 선거 경험이 없는 초선들이어서 이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통실장과 상황실장을 맡은 박인복·박왕규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도 진심캠프 출신이다. 박 전 부소장은 안 전 대표의 대표 재임 중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상황실 부실장은 김용석 서울시의원이 맡았다. 진심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정기남 홍보위원장은 정무특보로 나선다. 진심캠프 기획팀장을 맡았던 김경록 당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조정실장은 4·13총선에서 안 전 대표를 도왔던 서종화 전 서울시의원이 담당한다. 조직본부장은 공석이며 부본부장은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과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맡았다. 공보단장은 KBS·YTN 출신 표철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맡았다. 19대 국회에서 안 전 대표를 수행했던 김도식 전 보좌관은 일정을 챙기고 있다. 원외 인사인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과 전현숙 경남도의원도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 측 대리인으로 당 경선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안 전 대표를 자문했던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와 진심캠프에서 소셜미디어 팀장을 맡았던 유승찬 스토리닷컴 대표는 대선 전략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사장을 맡은 최상용 전 주일대사는 안 전 대표의 후원회장이자 정치적 멘토다. 지난해 총선에서 안 전 대표는 최 이사장의 자택을 찾아 현실정치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17년 만에 끊었던 술을 마시기도 했다. 최 전 대사와 함께 ‘내일’ 이사진인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외교분야를 자문한다. 교육분야는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가 핵심이다. 조 교수는 2012년 진심캠프부터 인연을 맺었다. 최근 안 전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5-5-2’(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직업학교 2년) 학제 개편안도 조 교수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경제는 박원암 홍익대 교수, 국방·안보는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육군대장), 통일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 복지·육아는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핵심이다. 지난 23일에는 7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그룹 ‘전문가 광장’도 발족시켰다. 정책네트워크 내일과의 협업을 통해 분야별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상임대표는 안 전 대표를 후원해 온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공동대표로는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국방), 김태일 노동정치연대포럼 대표(노동),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교육), 이혜주 중앙대 명예교수(문화예술), 조세환 한양대 교수(국토환경),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여성·청소년)가 선임됐다. 안철수 캠프는 아직 규모나 조직 면에서 다른 주자의 캠프와 비교해 정비가 덜 됐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정체로 명망가 영입도 쉽지 않다. 2012년 진심캠프부터 현재까지 안 전 대표를 돕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떠난 것도 사실이다. 아직 호남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인재 영입을 위해서 안 전 대표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비로소 ‘안철수의 시간’이 오고,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광명동굴로 ‘변방의 기적’…광명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점 육성”

    [자치단체장 25시] “광명동굴로 ‘변방의 기적’…광명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점 육성”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광명동굴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변방의 기적’을 이뤘다”며 “베드타운으로 내세울 게 없던 불모지를 한 해 KTX광명역세권 일대에 2000만명이 오고 141만명이 방문하는 광명동굴 개발로 관광·쇼핑·물류의 중심지로 변모시켜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새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며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 역점 시책으로 “‘청년 잡스타트(Job Start)’와 ‘복지동 제도’를 전국 지방정부에 보급할 수 있게 대선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보수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 거기에 탄핵이 이어지며 국민이 촛불을 통해 새로운 시대,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강한 욕구가 분출한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정치인 몇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 낡아 빠진 시스템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덧붙여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서 야권 중 누구라도 정권을 잡는다면,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시대란 뭘 말하나. -새로운 시대는 국민과 소통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큰 질곡인 통일과 남북문제, 주변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개선을 시대적 사명으로 해야 한다. 그런 정권을 촛불을 든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국민이 원하는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 탄핵 후 개헌 얘기도 거론되는데. -만약 올해 조기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현실적으로 개헌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각 후보와 정당이 대선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되면 임기 중에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새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해야 한다. →조기 대선 시 광명시에서 준비하는 핵심 공약이나 새해 주요 시책은 뭔지. -크게 ‘청년 잡스타트’와 ‘복지동 제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등 3가지이다. 우선 민생과 관련된 것으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특화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청년 잡스타트다. 성남시와 서울시가 청년배당, 청년수당을 주고 있는데 우리 광명시는 2012년부터 청년 잡스타트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6개월 단위로 50~70명의 청년을 뽑아 시에 인턴 배치한다. 인턴 기간 일자리에 관련한 교육과 체험, 훈련을 시킨다. 지금까지 예산 40억원을 들여 600여명이 참여해 40% 넘게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전국적으로 보급돼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당 주는 소모적인 방안이 아닌, 고기 잡는 법을 경험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 시가 전국 최초로 복지동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각 동에 방문 간호사를 배치해서 그 방문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동장이 하루에 최하 두 가구 이상 어려운 가정들을 방문한다. 간호사는 건강체크, 복지사는 복지업무 상담, 동장은 전반적인 민원을 듣는다. 현재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복지동 제도의 최고 장점은 방문 간호사를 동마다 배치한 것이다. 우리는 18개 동에 직원으로 간호사를 배치했는데 이것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거다. 앞으로 대선 공약으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싶다. →앞으로 핵심 정책으로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데. -그렇다.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는 걸 올해 대선 공약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마 1월 중에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좀 더 거창하게 얘기하면 양기대 광명시장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인다면 철도를 타고 대륙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도 철길을 열어주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반대급부를 챙기면 자기들도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 현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선 6기 시장으로 연임 중인데 시정철학을 밝혀 달라. -새해 시정을 이끌 사자성어로 “중심성성(衆心成城)과 배사향공(背私嚮公) 정신을 들고 싶다. 여러 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못할 일이 없고,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향한다는 뜻이다. 지난 6년 반가량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게 시민과의 소통. 그리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게 행정과 정치의 본령이라는 걸 느꼈다. 이념이나 정파보다 시민을 행복하게 해 줄 정책인지가 더 중요하다. 서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시장직을 포함해 정치를 하다면, 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늘 무게를 두고 정치를 할 것이다. →시장 되기 전 언론인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데. -1980년대 초 대학을 다녔다. 군부 독재에 항거한 암울한 시대에 저항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지 못한 늘 부채의식 있었다. 그 빚을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갚아야 하느냐는 고민 끝에 동아일보에 들어갔다. ‘왜 기자가 되려 했나’를 늘 되새겼다. 부패척결이나 권위주의 청산,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취재하고 좋은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에 검찰에 출입하며 과거와 당대 권력의 부패상을 파헤치는 기자로 인정받았다. 두 차례의 한국기자상과 한국언론대상을 받았다. 기자로서 영광이었다. →잘나가던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계기는. -기자생활 15년 가까이하면서 느낀 게 있다. 기자는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 비판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한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정치에 뜻도 있었다.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였는데 당시 여당의 당의장도 권유했다. 2004년에 입당해 광명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준비가 안 된 채 금배지에 도전했으나 거푸 전재희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회의원에 두 번 도전해 낙선하면서 많은 시민이 말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 행정 경험을 쌓고 역량을 발휘하면 또 다른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해서 시장에 출마하게 됐다. →국회의원에 거푸 두 번이나 낙선한 이후 힘들지 않았나. -2004년 4월이 총선이었는데 1월에 광명에 왔다. 그래서 남들은 두 번 떨어지면 8년 노는데 저는 4년 동안 두 번 떨어졌다. 힘들었지만, 아내가 중학교 교사라서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아갔다. 주위 지인들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줬다. 6년여간 ‘고난의 행군’ 시기를 무난히 견뎌낼 수 있었다. 시장이 되는 데에도 가장 밑거름은 지역 밑바닥을 휘젓고 다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낙하산으로 광명에 왔기 때문에 지역도 잘 모르고, 상대는 전재희라는 인물로 굉장히 부지런한 분이었다. 우선 밑바닥을 훑으며 사람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새로운 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뿐 아니라 국민의 여론과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촛불 민심을 통해서도 봤지만, 정치를 한다면 독불장군으로는 할 수 없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 지금은 광명시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임이다. 때가 되면 또 다른 꿈과 계획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에 시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 여론, 민심이 뭔지를 더 깊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선거법 위반 혐의 의원 33명...조기대선 가늠자될 ‘미니총선’ 열리나

    선거법 위반 혐의 의원 33명...조기대선 가늠자될 ‘미니총선’ 열리나

    오는 4월 ‘미니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33명의 국회의원이 기소되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달 30일부터 4월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접수에 나섰다. 20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10%가 넘는 33명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상당수가 금배지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의원이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니 총선까지 치러진다면 정치권은 연초부터 선거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특히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현역의원 33명 중 16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새누리당은 7명, 개혁보수신당(가칭)은 4명이다. 이밖에 국민의당 4명, 무소속 2명도 있다. 이들 중 3선 이상 의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5선), 김진표·박영선·송영길 의원(4선), 윤호중 정책위의장(3선) 등이다. 여권에서는 개혁보수신당의 4선 강길부·이군현 의원이 각각 허위사실 공표와 보좌진 월급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초·재선 의원 4명(박선숙·김수민·박준영·이용주)이 기소된 상태다. 그중 박선숙·김수민 의원은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혐의로 각각 검찰로부터 3년·2년 6개월을 구형받았고, 초선인 박준영 의원은 지난달 29일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무소속 재선 서영교·초선 윤종오 의원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4월 재·보선이 대규모로 치러질 경우 조기대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관위는 오는 3월 22일까지 예비후보 등록 접수를 받고 4월 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공천’ 의혹에 발끈한 새누리… 민주당 박범계 의원, 법사위서 의혹 제기

    ‘최순실 공천’ 의혹에 발끈한 새누리… 민주당 박범계 의원, 법사위서 의혹 제기

    “최순실씨가 공천에 개입해 금배지를 단 의원이 있다”는 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이 지난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역 비례대표 의원 3명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 제보가 있다”면서 “지금 당장 이름을 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장, 문고리 3인방은 아무런 권한이 없으니 최순실을 만나보라고 해서 강남구 신사동으로 찾아가 최씨를 만났는데, 최씨가 봉투를 열어보더니 다시 돌려주며 돌아가라고 했다’는 한 공천 탈락자의 제보가 있었다”면서 “서울 강남권 비례대표 새누리당 몫 일부 공천권을 최순실이 행사한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폭로 직후 ‘최순실 공천’으로 의원이 된 3명이 누군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의원은 “두고 보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확인되지 않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명단이 온라인 메신저를 타고 삽시간에 번지기 시작했다. 명단의 종류는 다양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안에 반대·기권표를 던졌거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이 ‘최순실 공천자’라는 추측성 ‘찌라시’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3인을 적시한 명단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송희경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린다”면서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니 더이상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유포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유민봉 의원은 “해당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걸고 최순실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며, 추후 유포자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밖에 찌라시에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먼저 해명을 내놓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명단에서 여러차례 거명이 됐는데도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는 의원도 있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법정 서는 현역 의원 33명… 금배지 반납 기로

    법정 서는 현역 의원 33명… 금배지 반납 기로

    20대 국회의원 3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정점식 검사장)는 지난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일인 13일 자정까지 전국 검찰청별 수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총 3176명의 선거 사범을 입건해 1430명을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중 114명은 구속기소됐다. 기소된 국회의원 당선자 수는 지난 18대(36명), 19대(30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16명, 새누리당 11명, 국민의당 4명, 무소속 의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새누리당에선 강길부, 김종태, 함진규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원장 등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핵심 인사들이 기소됐다. 또 국민의당은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김수민, 박선숙 의원 등이, 무소속은 윤종오, 서영교 의원이 기소됐다. 이 밖에 국회의원 당선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 배우자 등 8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전체 범죄 유형별로는 흑색선전 사범이 1129명(35.6%)으로 제일 많았고, 금품선거 사범이 656명(20.6%), 여론조작 사범이 140명(4.4%)이었다. 흑색선전이 금품선거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대 총선에선 금품선거 사범이 829명으로 흑색선전사범(652명)보다 많았다. 20대 총선 입건자는 2012년 19대 총선 입건자(2572명)보다 23.5% 증가했다. 3당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공천 및 선거운동 과정의 내부 고소·고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현행법상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배우자,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등이 선거법을 위반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아도 당선 무효가 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대 국회의 충고… 금배지 달려면 페북 하라

    20대 국회의 충고… 금배지 달려면 페북 하라

    4·13 총선 후보자 가운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최강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였다. ●트위터 팔로어 70만 넘긴 안철수… 페친 가장 많은 심상정 1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20대 총선 후보자 및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대표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총선 당시 70만 8657명으로 전체 총선 후보자 총 934명(사퇴·사망·등록무효 10명 제외)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노 원내대표(67만명)와 심 대표(50만명)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및 친구 수는 심 대표가 10만 38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 대표(8만 8877명)와 노 원내대표(2만 9249명) 순이었다. 새누리당에서는 홍문종 의원의 트위터 팔로어가 12만 721명으로 가장 많았다. 페이지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 개인 계정으로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이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10만 1071명)이었고, 여당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1만 640명)와 김무성 전 대표(1만 626명)로 조사됐다. ●후보자 평균 트위터 팔로어 1만 4908명… 당선자는 2만 8312명 ‘껑충’ 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총선 당선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후보자 934명 가운데 선거를 치른 지역구 당선자 253명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93.3%(236명)로 전체 후보자들의 페이스북 이용률(71.4%·667명)보다 훨씬 높았다. 후보자들의 평균 트위터 팔로잉 수는 8391.8명, 팔로어 수는 1만 4908명이었는데 당선자들의 팔로잉은 1만 3033명, 팔로어는 2만 8311.8명으로 훨씬 많았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와 계정 친구 수는 후보자 평균 3483.5명인 반면 당선자는 5002.2명으로 조사됐다. SNS 팔로어의 숫자가 당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정당별로 선호하는 SNS도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야권에 비해 후보자들의 홈페이지 보유율(46.0%·114명)이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트위터(73.1%·171명)와 유튜브채널(12.8%·30명) 이용률이 다른 정당에 앞섰다. 국민의당은 다른 서비스보다 페이스북(62.6%·107명)을 더 선호했다. 입법조사처 김유향 과학방송통신팀장은 “SNS를 통한 유권자와의 소통에 더 적극적이었던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당선됐다”면서 “특히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교감형 SNS로 페이스북을 제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과 구속영장 갈등에도… 檢, 박준영 3번째 영장청구 ‘만지작’

    주요 현역 의원 선거사범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검찰과 법원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에 대해 3차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나섰다. 법원이 현역 의원은 영장을 기각하고 전직 의원은 영장을 발부하는, 전형적인 정치권 눈치 보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검찰의 인식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박 의원 3차 영장이 또다시 기각될 경우 검찰 조직 전체가 입을 타격과, 무리한 수사라는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 법원과의 감정적 대립으로 치달았을 때의 파장 등을 우려해 선뜻 영장을 뽑아 들진 못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총선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과 공천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같은 당 박준영 의원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박선숙 의원과 김수민 의원은 7월, 박준영 의원에 대해서는 5월에 각각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하며 이례적으로 “20대 총선 선거사범 중 가장 혐의가 무겁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법원은 또 한번 이 3명에 대한 영장을 보란 듯이 기각했다. 검찰은 박준영 의원에게 금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가 이미 오래전 구속 기소돼 지난달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돈 준 사람은 구속돼 실형까지 선고받았는데 돈 받은(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원에 대한 영장을 두 번씩이나 기각한 것은 법원의 현역 의원 우대 때문이 아니냐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의 비난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금배지를 뗀 노철래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 의원과 같은 날 영장이 청구돼 구속됐다. 노 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노 전 의원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검찰 고위관계자는 “노 전 의원은 1억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박준영 의원은 이보다 2억여원이나 많은 3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법조인은 물론 판사들도 예측할 수 없는 ‘복불복’ 수준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공세가 거듭되자 법원도 대응에 나섰다. 박 의원 등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서울남부지법은 “단순히 금액만으로 비교할 사안이 아니다. 영장심사 단계에서는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고민한다”며 “영장 기각이 무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실제로 법조계에선 법원의 정치권 눈치 보기보다는 검찰의 무리한 구속 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장을 재청구한다면 적어도 구속 필요성을 입증할 새로운 혐의 등을 추가해야 마땅한데 검찰은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 ‘혐의가 중대하다’는 점만 강조했고, 박준영 의원에 대해서는 선거비용 축소 신고 혐의만 새로 덧붙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선거비용 축소 신고만으로는 실형 선고가 잘 나오지 않는 만큼 구속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방의원 순금 배지 떼라”… 예산 낭비 제지 나선 정부

    국회의원 배지는 3만 5000원… “국회 수준으로” 이례적 공문 ‘의원님, 순금배지는 그만 내려놓으시죠.’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이 24K 순금으로 의원 배지를 만들자 정부가 제지하고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1일 서울시 등 17개 시·도에 공문을 보내 지방의회 의원들의 배지를 일반 국민의 상식에 맞는 가격으로 제작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국회의원들의 배지가 개당 3만 5000원이므로 그 이하의 값으로 배지를 만들라고 강조했다. 분실했을 때는 돈을 내고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지방의회 의원들의 배지까지 간섭하고 나선 것은 경북 청송군 의회에서 개당 46만 3000원짜리 24K 순금 배지를 만드는 등 일부 대구·경북 지방의회에서 과도한 값의 금배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국회의원 배지에 새겨진 한자 ‘國’을 한글인 ‘국회’로 바꾸자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지방의회 의원의 배지도 한자인 ‘議’ 대신 ‘의회’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한자에서 한글 배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청송군 의회가 가장 비싼 배지를 만들었고 의성군 의회도 개당 45만 6500원, 청도군 의회는 45만원, 문경시 의회 44만원, 군위군 의회 38만 5000원, 영천시 의회 31만원, 칠곡군 의회 27만 5000원 등을 들였다. 게다가 분실했을 때를 대비해 예비용 배지에 금형 틀까지 사들이기도 했다. 지방의회 배지 가격은 그동안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정했지만, 도를 넘은 행태로 결국 중앙정부의 간섭을 자초해 지방자치의 후퇴를 가져오고 말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재현 국회 윤리특위원장 “금배지 대신 태극기 달자”

    백재현 국회 윤리특위원장 “금배지 대신 태극기 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재현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태극기 배지를 전달하며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달자’는 내용의 친전을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또 백 위원장은 제헌절인 오는 17일부터 태극기 배지를 달자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금배지 대신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태극기 배지를 달고, 국회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상징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백 위원장은 금배지는 1950년 개원한 2대 국회 때 일본 제국의회를 본떠 도입된 만큼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다는 것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친전에서 “일본에 국권을 침탈당한 8·29 경술국치일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해 우리 근현대사를 바로 인식하고 국가의 미래를 올바로 성찰하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백 위원장은 18·19대 국회에서 1960년대 폐지된 경술국치일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국가기념일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5·10 원칙’ 의원들만 쏙 빠진다고?… ‘NO’ 10만원짜리 4만원에 사 선물 땐 처벌?… ‘NO’

    시행을 2개월여 앞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높아지고 있다. 법안의 주요 내용과 논란의 핵심 등을 알아본다. Q. 김영란법의 핵심 내용은. A. 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김영란법 시행령은 공직자가 이 금액을 초과해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법률안은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연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아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Q. 국회의원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나. A. 포함된다. 김영란법은 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를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과 그 밖의 다른 법률에 따라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원은 국가공무원법상 특수경력직공무원, 그중에서도 선거로 취임하는 정무직 공무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3·5·10만원’ 원칙이 적용된다. Q. “의원만 쏙 빠졌다”며 특권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A. 부정청탁 금지 예외 조항 때문. 김영란법 5조 2항은 ‘선출직 공직자 등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거나 법령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제안·건의하는 행위’에 해당할 경우 이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입법 로비도 공익적인 목적이면 괜찮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익 부합 여부는 ‘이현령비현령’일 수 있기 때문에 의원에 대한 청탁이나 민원은 사실상 법망을 피했다고 볼 수 있다. Q. 개정을 요구하는 부분은. A. 크게 3가지. 의원의 ‘특권’으로 인식되는 부정청탁 금지 예외 조항인 ‘5조 2항 3호’ 삭제, 내수시장 위축 방지를 위한 ‘농·축·수산물’ 금품 예외 품목 지정, 공직자의 친인척 채용 방지를 위해 입법 논의 과정에서 삭제된 이해충돌 방지 규정 보완 등이다. Q. 4명이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접대를 받은 공무원이 2만원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총비용이 20만원이라면. A. 김영란법 위반. 단체 식사비는 N분의1로 계산한다. 따라서 해당 공무원은 5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셈이다. Q. 공무원의 딸이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으면. A. 김영란법 위반 아님. 공직자의 배우자까지가 적용 대상이므로 딸에 대한 선물은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형법상 뇌물수수죄에 해당할 수 있다. Q. 10만원짜리를 4만원에 구입해 선물하면. A. 김영란법 위반 아님. 다만 영수증 등을 통해 해당 물품을 4만원에 구입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흙수저’ 명재씨 꿈★은 이뤄진다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흙수저’ 명재씨 꿈★은 이뤄진다

    산골 촌놈서 與안방마님으로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박명재(68) 의원은 사무관 시절부터 출근할 때마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현 정부서울청사) 19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감. 그는 이곳에 있던 국무회의장의 문고리를 잡고 “성실히 근무할 테니 이 회의장에 꼭 앉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박 의원은 마침내 2006년 행정자치부 장관에 오름. 부잣집 아들 같은 유복한 외모를 지닌 그는 사실 누구보다 갖은 고생 끝에 ‘성공 스토리’를 일궈낸 대표적인 ‘흙수저’. 그는 경북 포항의 한 산골마을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 중학교까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혈혈단신으로 상경해 독학 끝에 1975년 행정고시 16회 수석 합격. 학비를 스스로 벌어 다니느라 입학한 야간 고등학교 재학 시절 만난 ‘절친’ 소설가 이문열씨가 인정하는 ‘문학 소년’. 연세대 행정학과 재학 당시 지금은 학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독수리상 비문을 직접 짓기도. 차의과대학 총장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심. 하지만 2013년 10·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재도전해 국회 입성.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금배지를 단지 3년도 채 안 된 지난 26일 집권여당의 ‘3역’ 중 하나이자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까지 거머쥠. 그는 “의지와 희망을 갖고 끝까지 도전하면 기회는 열린다”며 자신을 ‘성공한 사람’이 아닌 ‘성취해 나가는 사람’으로 자평.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권석창 의원, 불법정치자금 1500만원 수령 등 선거법위반 고발

    새누리 권석창 의원, 불법정치자금 1500만원 수령 등 선거법위반 고발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20일 새누리당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4월과 5월 건설업체 사장 A씨와 건설자재상 사장 B씨 등 2명에게 총 15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령한 혐의다. 또한 권 의원은 측근을 통해 선거구민에게 93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예비후보자 등록 전에 각종 행사장을 다니면서 참석자들에게 다수의 명함을 배부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는 A·B씨와 권 의원 측근에게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선거운동 자금으로 600만원을 전달한 C씨 등 3명도 권 의원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2월 단양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종친회 모임에 참석해 식사비용을 지인이 신용카드로 대신 결제하도록 하고 나중에 식사비 1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 혐의로 경찰조사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선거와 관련해 불법 자금을 받거나 기부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권 의원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 4.13 총선에 첫 도전해 금배지를 달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의원 특권 상징 ‘금배지’ 떼자”

    “의원 특권 상징 ‘금배지’ 떼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백재현 위원장은 19일 국회의원 특권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국회의원 금배지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회 윤리특위 운영 계획을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의원 배지가 책임과 봉사의 상징이 아닌 특권과 장관급 각종 예우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의원 금배지는 일제의 잔재라는 점에서 볼 때, 일제 잔재의 청산이란 측면에서도 국회규칙 개정을 통해 금배지를 없애는 것이 마땅하다는 공감대가 많은 의원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공개 제안했다. 이어 “이미 의원들에게는 ‘20대 국회 국회의원증’이라는 출입증이 있어 신분 증명이나 국회 출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 위원장은 국회의원 윤리 규정을 통합해 ‘국회의원 윤리실천법’을 제정하고 국회의원 및 보좌진, 국회 직원들이 지켜야 할 윤리규정을 담은 ‘국회 윤리 매뉴얼’도 작성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에는 의원들의 회의 출석 의무, 기밀누설 금지 의무, 이해당사자로부터 금품 수수 금지 의무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씨줄날줄] ‘개살구’ 금배지 특권/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살구’ 금배지 특권/황수정 논설위원

    빙빙 돌려 말하지 말자. 국민 정신건강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들추지 않는 게 상책인 화제가 있다. 안됐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다. 사흘 전 열린 20대 국회 초선 당선자 연찬회가 이번엔 화근이다. 300m쯤 이동하는 데도 대형버스 6대를 굳이 나눠 탔다. 고작 계단 한 층만 오르면 되는 오찬장에 가면서도 승강기 3대를 붙잡아 ‘대절’했다. 국회의원 회관에서 본관까지 100m쯤 움직이면서도 버스를 탔다. 인터넷에 설왕설래가 뜨겁다. 단순 비판보다는 비아냥이 대세다. “신발 밑창에 흙 묻으면 안 되는 국해(國害)의원”, “차라리 물구나무서기로 다니라” 등 국회를 조롱하는 우스개들이다. 그대로 개그 소재로 써도 되겠으니 민망하다. 여론이 더 민감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해프닝의 주인공들은 새내기 의원들이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초선은 132명이다. 비판 의식 없이 특권의 구태를 답습하는 신참 의원들은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이래서야 역대 최악이었던 19대 국회와 달라질 가망이 없는 것이다. 우리 의원은 ‘가성비’ 낮기로 세계적이다. 연봉은 세계 3위, 국회 경쟁력은 세계 26위라는 기록이 있다. 연봉은 약 1억 4000만원. 우리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5.2배다. 세계에서도 고소득 국가로 꼽히는 덴마크는 1.84배, 그 나라 의원의 연봉은 우리의 40% 선이다. 여의도 의사당에서 누리는 특권은 나열하기 숨이 찬다. 세비와 별도로 유류 지원비와 차량 유지비만도 4년간 7000만원이 넘는다. 철도, 항공, 선박은 전액 무료다. 일 년에 두 차례 해외 시찰에, 9명의 보좌진을 전액 세금으로 고용할 수 있다. 일 안 하는 국회 소리를 밥 먹듯 들어도 소소한 특권은 야무지게 챙긴다. 매월 배우자 4만원, 자녀 2만원의 가족수당에 야식비 59만원, 연간 택시비 100만원까지 따박따박 받는다. 시중 결혼정보 업체에서 국회의원 자식이면 ‘묻지 마 1등급’인 것은 당연하다. 그 모두를 압도하는 특혜는 단연 연금이다. 금배지를 단 하루만 달아도 이유 불문 평생 다달이 120만원을 받는다. 국민연금이라면 30년간 매월 꼬박꼬박 30만원씩 부어야 하는 혜택이다. 이쯤 해서 비교를 안 할 수 없는 것이 스웨덴 국회의원들이다. 그들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조차 누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덴마크 의원들은 달나라 이야기다. 총리와 야당 대표 정도만 전용 주차장을 쓴다는 영국 의회도 딴 세상 이야기인 줄 안다. 바야흐로 살구의 계절이다. 참살구, 개살구 열매가 하루가 다르게 익어 간다. 맛없는 개살구 지레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 새 국회 개원 전에 의정 특권 내려놓기 선언을 기대한다면 꿈일까. 국회에 거는 기대치가 안타깝게도 높지 않다. 개살구도 잘만 익으면 참살구보다 나을 수 있다는데. 아무쪼록 시거든 떫지나 말기를.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종종 찾는 서울 명동의 한 식당 대표가 최근 털어놓은 얘기다. 한 손님과 직원 간의 말다툼이 민원으로 신고되면서 관할 구청이 점검을 나왔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보건 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영업정지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으로 해결하자는 신호를 하더란다. 대표는 200만원을 요구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읍소해 100만원으로 깎았다. 당연히 영업정지는 없었다. 공무원이 업무와 상관없는 금품을 받더라도 중징계하는 이른바 ‘박원순법’(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은 적어도 명동 일대에서는 통하지 않은 지 오래란다. 개인택시 안에서 혀를 차며 아내와 이 얘기를 하던 중 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힐끔 보더니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기자라고 말했더니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거든다. 법인택시를 무사고로 3년간 운전하면 개인택시 자격증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데 행정 처리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늦어지더란다. 할 수 없이 담당 공무원에게 급행료 명목으로 100만원을 줬더니 곧바로 해결됐다는 얘기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나 더. 여의도 정치권에서 선거 때면 우스갯소리처럼 도는 말이 있다. 여당 의원들은 저녁 식사로 한우를 먹고 룸살롱을 가지만, 야당 의원들은 호주산 소고기를 먹고 노래방으로 간다는 농담이다. 여의도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금배지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의도 고급 식당의 비싼 식사가 아니면 국정도 논할 수 없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공공부문 부패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의 경우 한국은 10년째 제자리다. 2005년 발표에서 10점 만점에 5.0점으로, 159개국 중 40위였던 성적표는 2011년 43위, 2012년 45위(100점 만점 56점), 2013년 46위, 2014년 4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7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는 겨우 27위에 머물렀다. 근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각국의 부패인식지수는 기업인 설문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기초로 작성된다. 유독 한국 기업들만 자국 정부에 대해 예외 없이 낙제점을 준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겪는 공무원의 횡포와 뇌물 관행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부패 문화를 보면 개인에서 조직으로 구조화되면서 부패 자체가 ‘문화화’되는 도식을 따른다. 해군 참모총장이 구속되고, 합참의장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방산 비리’가 그렇고, 정치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형수 조작이라는 작은 부정에서 시작된 세월호 참사의 이면에는 ‘해피아’(해수부+마피아)의 부패 문화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급 공무원의 부패는 큰 일이 아닌 듯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물고기는 머리부터 부패하기 시작한다”는 금언처럼 역설적으로 작은 부패는 예외 없이 윗선들도 부패해 있다는 방증이 된다. 올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일각에서는 내수 경제의 위축을 우려해 시행령 기준을 완화하거나 법 개정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법을 시행도 하기 전에 손보는 건 후진국을 벗지 못하는 우리 부패 현실에 역행하는 길이다. 이미 3년이라는 조정 기간 동안 원안조차도 많이 훼손돼 누더기 법안이 됐다는 우려가 무색하지 않은가. 잘못된 ‘부패 문화’를 바로잡는 일은 잘못된 법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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