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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현대 강경처리」 대응 부심

    ◎강·온 방향싸고 입당파 창당파 대립/당권다툼까지 겹쳐 내우외환 위기 국민당은 민자당측이 현대그룹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강경방침을 정부에 거듭 촉구하고 있는데 대해 강온 양론이 맞서 뚜렷한 대응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당권다툼까지 내재되어 있어 「내우외환」의 상황이다.국민당이 이같이 어정쩡한 대응,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민자당의 공세에 맞설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당과 현대측이 현재 불법선거운동과 관련돼 걸려있는 사안이 한둘이 아닌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의 비자금조성 및 국민당 유출사건,한은의 민자당정치자금발권설주장,현대직원의 불법선거운동,부산기관장모임도청사건 등 굵직한 것만도 상당수 이다. 이중 한은 발권설에 대해서는 정주영대표 스스로가 「실수」였음을 자인했다. 이에따라 조 순 한은총재는 명예훼손 등의 고소를 취하했다.그러나 민자당측은 조총재와는 별도로 김영구총장명의로 낸 선거법위반소송이 유효하다며 끝까지 물고 늘어질 자세를 보이고 있다.현대중공업 비자금부분도 실정법상 위반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관계당국이 법에 따라 국민당과 현대에 대한 응징에 나선다면 꼼짝없이 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당이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정치적 해결책 모색이다.그러나 당내에는 정치적 해결방안을 둘러싸고 강온 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한영수의원을 중심으로 한 입당파들은 강공만이 민자당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민주당과 공조해 임시국회소집을 요구하는 등 대민자당 흠집내기를 계속하면 차기정부 출범을 앞둔 민자당으로서 유화책을 택하리라는 희망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선거법위반으로 입건된 민자당인사들도 다수인 점을 감안,수사의 형평성을 집중 거론한다면 여론도 국민당쪽에 동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반면 김효영사무총장,김정남총무등 창당파들은 강경일변도로만 나갈 경우 민자당 특히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일을 그르치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왕 정치해결을모색하려면 적절한 「희생양」을 만들고 그 윗선은 막후 절충을 통해 타협점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현중 비자금사건에서도 최수일사장등 현대중공업관계자들이 자진출두,비자금조성경위에 잘못이 있는지를 떳떳이 밝히자는 것이다. 강온주장이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으면서도 당내 의견일치가 안되고 있는 것은 당권문제와 연관된 탓이라는 관측이다. 한영수·박철언·이자헌·김용환 최고위원등 입당파들은 아직까지 정대표 1인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양순직최고위원등과 힘을 모아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김동길의원등 창당파를 견제하는 한편 정대표가 대민자당 강경노선에 나서도록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김정남총무등은 김동길의원의 「정대표의 2선퇴진론」에 제한적으로 동조하며 민자당과의 마찰보다는 당체제를 우선 정비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국민당의 민자당에 대한 대응수위는 당내 문제와 맞물려 쉽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간섭 최소화로 효율 극대화/금융산업 개편 방향

    ◎양곡증권 등 정책금융 규모 축소/금리 자유화 확대… 꺾기 등 추방/전문화·대형화 등 영업방식 개선 추진 새해 우리금융산업은 대폭적인 개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용만재무부장관이 5일 『올해는 금융쇄신의 해』라고 선언,금융산업의 비효율성·저생산성을 과감히 제거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김영삼차기대통령측도 이미 공약을 통해 금융개혁의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경제팀은 빠른 시일안에 한은 재할금리를 포함한 공금리의 인하를 다시 검토,금리를 12%대이하로 낮추도록 하면서 그 시점에 2단계금리자유화를 시행한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실명제는 금융산업개편등 기반이 갖추어지는대로 94년쯤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도 당과는 관계없이 금융산업제도개편에 대한 연구를 지난해말 금융발전심의회에 의뢰해놓고 있다. 국내 금융산업의 개편논의가 일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실물경제의 성장·발전에 비해 금융산업의 발전은 정체돼 요즘은 경제 전반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지경에 이르렀기때문이다.실제로 국내 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일본의 1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일본 도시은행의 1인당 수신고는 1백17억원인데 비해 우리 시중은행은 11억원이고 직원 한사람당 이익규모는 우리가 9백70만원,일본 도시은행 5천1백만원,국내진출 외국은행 9천7백만원으로 차이가 크다.국내 은행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국내 은행의 경쟁력이 이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간섭과 규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중소기업 지원등 산업정책적 측면 뿐 아니라 양곡증권등 농어촌관련 채권인수,학자금융자,임금체불업체 지원,수해등 피해복구자금 지원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안정 차원의 대책까지 금융기관이 모두 떠맡고 있다.양곡증권 인수규모만 해도 총통화의 6·5%인 5조8천억원에 이르는등 자율적인 자금운용의 여지가 매우 비좁다.지난해 3월말 정책금융규모는 61조원으로 전체 은행대출의 3분의2 수준이다. 또 정부 역시 은행인사를 좌지우지해 왔다.자연히 인사의 자율성은 사라지고 은행장들은 정부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던게 지금까지의 현실이다.부실채권의 대부분도 도저히 대출이 불가능한 기업에 권력의 작용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돈값인 금리도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규제되고 있어 실세금리와의 격차만큼 꺾기가 성행하고 있다.당국이 불건전한 관행을 부추기는 셈이다.한마디로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금운용·금리·인사의 3박자가 제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경제팀이 추진하려는 금융개혁의 핵심은 금융기관 소유,대형화·전문화·겸업화등 영업방식,금리자유화 문제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부 정덕구저축심의관은 금융산업제도 개편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것과 관련,『백지 상태에서 우리 금융현실을 진단,새 그림을 그려달라는 뜻이며 여기서 나온 그림은 새정부에 중요한 정책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발심은 현재 박영철고려대교수등 금융·재정·조세전문가와 업계대표 16명으로 소위를 구성,30개 소주제를 정해 연구중이다. 이 30개 주제에는 우리 금융의 모든 문제가 망라돼 있고 이 소위는 각 문제에 대해 복수의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금발심은 오는 2월까지 자체안을 마련하고 6월 정부와의 협의를 끝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도개편 과정에서 정책금융을 축소할 때 농어민·중소기업·수출업체등이 입을 충격을 완화시킬 보완책이 앞서야 한다.
  • 연주자기획/즐기는 음악회 다양/경력쌓기 겉치레위주 행사 지양

    ◎직업음악인이 꾸미는 알찬무대/친숙한 곡연주… 즐거운 분위기서 감상 국내 연주자들에 의한 「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 있다. 「즐기는 음악회」란 해외유학뒤의 귀국독주회나 대학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대신하는 연주회등 연주자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한 음악회에 반대되는 개념.연주자는 연주자체를 즐기고 청중은 연주를 들으며 즐긴다.연주자의 이력서에 씌어지지 않는 청중을 위한 음악회인 셈이다.이러한 음악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음악인조차 외면하는 음악계 내부행사였던 국내연주자의 음악회가 이제 전체사회에 대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이 음악회의 특징은 또 경력을 쌓기 위한 음악회가 비용을 대부분 연주자 자신이 부담하는데 반해 연주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데서 찾아진다. 현재 국내 연주자들은 연주료가 아닌 대학교수로서의 봉급이나 레슨비가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수 있다.엄밀한 의미에서 직업연주가는 거의 없는 셈이다.「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 이 음악회가 항상 유료관객들로 메워지고 있는 것은 이제 명실상부한 직업연주가시대를 위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더욱 뜻깊다. 이런 음악회의 전형은 지난달 12일 서울 동숭동 학전소극장에서 열린 「가족음악회」.이날 공연에는 풀루트의 강영희와 피아노의 김용배,첼로의 홍성은이 출연했다.모두가 국내에서 내노라는 1급음악가들이다.이들은 드뷔시의 「아마빛머리의 소녀」,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포레의 「꿈을 따라서」,생상의 「백조」,베버의 「트리오 작품63」등을 연주했다.친숙한 소품과 흔치않은 편성의 실내악이 작은 극장을 가득메운 가식이 필요없는 2백여명의 청중으로부터 따뜻한 박수갈채를 받았음은 물론이다.이 공연은 지난해 12월의 「플루트와 기타의 겨울음악회」와 지난 4월의 「강영희 박라나 플루트와 하프 천상의 하모니」에 이은 학전소극장의 세번째 작은음악회로 꾸며졌다.출연자들은 『누구나 다 아는 곡을 연주하는 만큼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긴했다.그러나 어느때보다 연주자체를 즐겼으면서도 보람있었다』고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하오7시 유림아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도 비슷한 성격이다.김신자와 서계령 이동우 현해은 송경화 박은정등 다양한 악기의 국내 정상급연주자들이 포레의 「시칠리안느」,채동선의 「망향」,포스터의 「금발의 제니」,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와 아렌스키의 「피아노트리오」등을 연주한다. 지난 15일 열린 한국페스티벌 앙상블의 「아다지오의 밤」은 청중보다도 오히려 연주자들이 즐기는 음악회가 됐다.박은희와 신동호 이춘혜 손인경 배일환 김영미 이엄수등이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실내악에서 부터 「오 거룩한 밤」「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를 연주하며 즐겼다. 22일과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송년 팝콘서트」에는 국내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 「집시바이올린」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KBS교향악단 오보에수석 이희선은 색소폰으로 「데킬라」와 크리스마스캐롤등을 연주할 예정이다.이들이 팝피아니스트및 급조된 악단과의 연주를 수락한 것은 그만큼 「직업연주자정신」이 투철하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이밖에 피아노독주회에서 연주된 곡의 시대별 분포에서 낭만주의작품이 지난해 전체의 34.7%에서 올해 42%로 크게 늘어났다는 한조사 결과는 「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있다는 증거가 되고있다.
  • 영 연출가 피터 브루크/교향악단 빠진 파격오페라

    ◎「펠레아스 인상」 파리무대에/프리마돈나 박정원씨 등 아주 3인 발탁 영국의 연출가이며 유명한 연극이론가인 피터 브루크가 연출한 오페라 「펠레아스의 인상」이 큰 관심속에 파리 무대에 올랐다. 「펠레아스의 인상」은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쓰고 클로드 드뷔시가 작곡한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를 피터 브루크가 과감하게 단순화한 것이다. 이야기는 왕자 골로가 길을 잃고 숲속 샘가에서 울던 소녀 멜리상드를 만나면서 시작된다.소녀는 골로를 따라가 결국 그의 아내가 된다.그러나 뭔가 알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지닌 이 여자는 골로의 의붓동생인 펠레아스와 사랑에 빠진다.금지된 사랑,삼각관계는 흔히 죽음 또는 죽임으로 결말이 나게 마련인데 「팔레아스와 멜리상드」에서도 그렇다. 브루크는 원작의 시와 멜로디를 따르기는 했으나 시대 설정이나 무대 장식·의상·조명 등등 많은 것을 거의 180도 다르게 처리했다.1902년 초연때 교향악단 연주로 했던 것을 두대의 피아노로 바꿨다. 무대도 작은 공간으로 줄였으며 금세기초 흔히 볼수있었을 평범한 응접실로 꾸몄다.사실 메테를링크는 이 작품의 시대나 장소를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등장인물 가운데 왕과 그 가족들이 있고 그들의 이름 또한 고풍스럽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연출가들은 시대 배경을 중세쯤으로 잡았었다. 브루크의 배역 또한 혁명 아니면 반역이다.금발의 북유럽여성이 맡아오던 멜리상드역을 아시아 여성에게 맡겼다.그렇게 함으로써 수수께끼에 싸인 듯한 인물 멜리상드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가 있다고 본것이다.일본인 사이토 교쿄,한국인 박정원,중국인 주 아이란이 번갈아 출연한다. 「팔레아스의 인상」은 새해 1월23일까지 계속 상연된다.극장은 테아트르 데 부프 뒤 노르,출연진은 3개조로 돼 있고 일류 성악가들도 많다. 「팔레아스의 인상」의 공연시간은 1시간이다.원작의 많은 장면들을 무자비하게 줄이거나 잘랐기 때문이다.원작의 첫 장면인 숲속 장면같은 것은 자막과 영상으로 짧게 처리하고 넘어갔다.따라서 「펠레아스의 인상」은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를 바탕으로 연출가 부루크가 탄생시킨 별개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음악 애호가들은 원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던 것을 피아노로 대치한 브루크의 이 작품을 대개 그리 좋게 평가하지 않는 편이다.어떤 이는 메테를링크와 드뷔시도 원작 상연때 피아노만의 연주를 감수한 적이 있으나 오케스트라를 동원할 수 없는 장소일때만 그렇게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오케스트라가 빠진 작품의 매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메테를링크의 시에는 오늘날의 감각에 안맞게 지루한 것이 많고,브루크의 별난 연출로도 원작 텍스트를 따라야 하는데서 오는 지루함을 피할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브루크의 반역적인 연출은 화제의 초점이다.기존의 것을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밥법으로 뒤엎고 있기 때문에.
  • “내돈 내가 쓴다” 하지만…(이슈조명)

    ◎정 후보,금권드러나자 잘못 은폐/“몰래 거둬서 쓰는게 비자금” 강변 국민당의 정주영후보가 10일 「비자금전면부인」발언을 함으로써 막판 대선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자·민주당은 물론 여타 후보들은 검찰·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현대자금의 국민당 선거자금유용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정후보가 이같은 발언을 한것은 불법 김권선거가 드러나 곤경에 처하게되자 정후보 특유의 우격다짐과 강변으로 잘못을 은폐·호도하려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정후보는 10일 상오 기자회견을 자청,수사기관의 비자금발표에 대해 『비자금이 어디 있느냐』며 『내돈을 내가 직접 쓰는데 비자금이라고 할수있느냐』고 「비자금」이란 용어자체를 전면부인했다.정후보는 또 현대중공업자금 유입에 언급,『믿을만한 사장을 시켜 내주식을 팔게해 은행에 넣어 둔뒤 가져오게 했는데 왜 구속시키냐』고 한술 더 떴다.그는 김영삼후보를 겨냥,『김씨가 진짜 비자금을 쓰고있다.비밀리에 거두고 나쁘게 쓰기때문에 진짜 비자금』이라며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나아가 정후보는 『민자당비자금을 내부적으로 조사,확실한 증거를 갖고있다』며 『12일 여의도집회에서 그 얘기가 나올는지 모르고 국민들이 기대할만 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같은 정후보발언에 대해 민자당은 「거짓말의 천재」 「상황에따라 멋대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수 없는 이중인격자」라며 비난했다. 이원종부대변인은 정후보가 관훈클럽기자회견에서 『단 일전도 주식을 판적이 없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그런데 지금와서는 자기주식을 남을 시켜 팔았다고 주장하니 앞뒤가 도통 안맞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또 회사돈을 한푼도 갖다쓰지않았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이제와서 「내돈 내가 쓴다」는 입장으로 돌변,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지난 총선당시 당국의 정당한 세금추징에도 『돈이 없어 못내겠다』고 한사람이 지금은 『개인재산 3조원중에서 1조는 중소기업,1조는 농어촌,1조는 공무원자녀학자금으로 희사하겠다』고 이른바 중대발표설을 흘리며 선심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나아가 민자당은 『경리사원 정윤옥씨의 양심선언으로 이미 드러났듯이 현대중공업 비자금은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받은 수출대금인데 개인돈이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이처럼 개인돈과 회사돈을 구별못하는 것을 보니 국고도 제멋대로 요리할 위험한 인물임에 분명하다』고 맹공하고 있다. 현대수사와 관련,당초에는 국민당편을 들면서 반사 이익을 노린 민주당도 이문제에 대해서만은 국민당측을 비난하고 있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현대는 공개법인이므로 주주동의없이 자금을 마음대로 쓸수없고 정후보가 자기지분을 갖고 쓴다해도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하는 만큼 정후보 발언에 동의할수 없다』면서 『기업본분을 망각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처럼 진실성이 결여된 정치공작적 발언은 물론 흑색선전·비방·중상모략등이 판을 칠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양식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중국/“돈벌이 좋다”… 서양인 취업자 밀물(움직이는 세계)

    ◎개방정책 여파… 구직자 입국 러시/식당·가라오케·레스토랑 등서 근무/전문인력까지 알선기관에 줄이어/동북 접경지역엔 「러」 여인들… “월급 6배” 자랑도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서양사람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파란눈의 금발미녀들이나 「키다리 아저씨」들이 영어선생이나 식당종업원 판매장점원 무도장댄서 등으로 취직,중국인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산화이후 한동안 이같은 일은 상상도 할수 없었으나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서양인의 중국내 취직도 점차 늘어나게 됐다.이들은 중국인들이 필요해서 초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이 살기가 좀 나아지니까 몰려드는 사람들이다. ○구소붕괴후 급증 특히 구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여인들이 중국 동북부 접경지역인 흑용강성 일대의 주요 도시들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그래서 하얼빈이나 흑하시 등은 물론 조선족이 많이사는 연길등지에서 일하는 러시아 처녀들을 구경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이같은 현상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국경분쟁이 해결되면서 국경 무역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으나 러시아보다는 중국에서의 돈벌이가 훨씬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목단강시의 한 가라오케에서 일하는 금발의 여인은 약 3백원(한화 4만5천원)의 월급에 팁수입만도 4백원에 달해 고향인 하바로프스크보다 6배나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자랑했다. ○“팁수입 짭짤해요” 인구 3백만의 하얼빈시에는 특히 러시아여인들이 많다.이 도시가 원래 러시아 귀족들에 의해 생겨난데다 최근들어 러시아와의 교류가 많아진 때문이다. 이곳에 사는 한 조선족 동포는 주요 호텔의 레스토랑·가라오케·판매장 등에 1백여명의 러시아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단강시에는 가라오케를 경영하는 유정(28)이라는 여사장은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관광이나 사업차 중국에 들어와 전국각지를 누비는 경우도 많다.하지만 중국인들에게 고용돼 월급을 받는 경우는 극히 최근의 일이다. 북경시만 해도 최근들어 일자리를 구하려는 백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바 있다.통신은 현재 북경대학에만도 70여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경시 인재교류센터에 지난 6월 발족된 국제교류부에는 일거리를 찾는 외국유학생 교사 전문가들 수십명이 등록을 마친후 취직통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북경대·청화대등 몇몇 유명대학에는 중국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연구활동 또는 취업을 하고 싶다는 추천장이나 자기소개서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묘한 시선 중국인들은 백인들이 중국땅에 취직하러 몰려오는 모습을 묘한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얼마전까지 같은 사회주의길을 걷던 동구·러시아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 금융제도 전면개편 착수/개방화 대비/기관간 업무조정·전문화 중점

    ◎정부,「금융발전심의회」에 의뢰 정부는 개방화 및 국제화시대를 맞아 금융산업을 선진화하고 금융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제도를 전면 개편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편방안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이번 개편의 검토대상은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조정,금융기관의 대형화 및 전문화 방안,소유구조 개편방안,통화신용정책등 금융산업의 모든 과제를 포괄하고 있다. 이수휴재무부차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금융개방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금융제도를 종합적·체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차관은 또 『이와 관련된 연구검토를 금융산업발전심의회(위원장 구본호)에 공식적으로 의뢰했다』고 말했다. 구위원장은 이에 따라 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장을 팀장으로 하고 금발심위원·한국증권경제연구원·보험개발원이 참여하는 작업팀을 구성했다. 이 작업팀은 다음달중 연구추진방향과 세부적인 연구과제를 선정한뒤 내년 6월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안을 토대로 광범위한 여론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번 금융제도 개편에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의뢰한 과제는 ▲금융자유화와 금융산업의 효율적 제고 방안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 ▲통화신용정책 및 금융감독체계 발전방안 ▲금융정책과 산업정책과의 조화방안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간의 업무영역조정 ▲대형화 및 전문화 방안▲소유구조 개편방안 ▲정책금융의 범위와 한계 등이 검토대상이다.
  • 종금사신설 전면 유보/특혜의혹 우려… 필요성·시기 재검토

    ◎재무부 「금융발전위」 곧 소집 정부는 연내 서울에 2∼3개의 종합금융회사를 신설하겠다는 당초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재무부 당국자는 18일 『지난 16일 발표한 「종합금융업 발전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빠른 시일 안에 금융산업발전심의회의를 열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방단자사의 종금사 전환은 그대로 추진된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종금사의 고유업무인 외자도입업무가 날로 축소돼 종금사를 중소기업중심의 금융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신설과 관련,특혜시비가 일고 있어 일단 시간을 갖고 신설의 필요성과 시기등 모든 문제를 면밀히 재검토한뒤 금융산업발전심의회의를 거쳐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 방안이 언제쯤 마련돼 금발심을 거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올해 안에 신설과 관련된 새로운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마련한 종금사 신설방안을 심의한 지난 16일의 금발심에서는 상당수위원들이 『종금사의 신설이 특혜의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들은 신설 종금사의 내인가 신청서접수기한이 8월말로 촉박한데다 북방국가등에 대한 외자조달등 금융기술이전 지원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었다.
  • 업계,이 재무 초청간담회서 안정대책 건의

    ◎“증시 기관투자 기능 회복 절실”/증안기금 추가조성등 자금지원을/거액RP 거래 개인에도 허용해야 정부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증시침체와 관련,증시안정화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 이용만재무장관은 13일 상의클럽에서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시안정화에 관한 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증시동향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실물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증대와 수입억제를 위한 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하면서 주식의 수급균형 도모를 통한 증시안정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및 학계 참석자들은 증시안정화를 위해서는 투신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통한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 회복이 가장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이밖에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증권사에 실세금리 상품을 허용하거나 현재 법인으로 제한돼 있는 거액RP(환매조건부채권)거래대상을 개인으로 확대하는 등의 증권사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과▲은행의 추가출자에 의한 증안기금 1조원 초가조성,장기·세금우대의 증시안정증권 발행,증권금융(주)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등의 증시안정자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들은 또 증권시장의 장기적인 안정화를 위해 ▲신용융자기간(현행 5개월)의 장기화및 금리(현행 13%) 차등화와 대주제도의 활성화 ▲투신사의 환매방지및 만기수익증권의 상환기간 연장 ▲근로자증권저축의 가입대상 확대 ▲연·기금의 주식투자규제 완화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절차 간소화및 각종 제한 완화 등의 제도보완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성진증권업협회장·지청고려대교수(금발심증권분과위원장)·윤계섭서울대교수·한근환대우증권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소선거구제 보완 시행/당정회의

    ◎예산안 규모는 계속 절충키로 정부와 민자당은 24일 하오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올해 정기 국회에서 처리할 새해예산을 비롯한 일반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정부측에서 최각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김윤환사무총장 등 당3역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부측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세계잉여금발생과 추경편성의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세입추계를 대폭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특히 사회간접자본확충과 공무원처우개선 등을 위해 금년도 본예산대비 24.2% 증액된 33조5천50억원 규모의 예산편성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측은 물가앙등과 국제수지악화 등을 고려,인건비 등 경직성경비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맞서 오는 26일 상오 관훈동 당사에서 당정회의를 다시 열어 절충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검토해온 대선거구제안을 철회하고현행 소선거구제를 일부 보완한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마련,국회에서 대야협상을 벌여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선거법·정치자금법·제주개발특별법·농어촌구조촉진 특별회계법 등 의원입법 4건과 농어촌 보건의료특별조치법 등 정부제출법안 33건등 37개법안은 반드시 처리키로 했다.
  • 누드광고의 천국 프랑스(세계의 사회면)

    ◎상품 선전마다 벗은 여인 내세워/“건강미의 활용” 성차별론 사라져 프랑스에서는 벗은 여자가 요구르트에서 치약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품을 선전하는 광고가 이젠 일반화되다시피했다. 여성해방을 부르짖는 사람들조차도 별 불평이 없다. 버스정거장에는 브래지어 하나만 걸친 금발미녀의 누드광고포스터가,약국 진열창에는 스킨 로션을 선전하는 여자의 나신이 요란하지만 행인들은 총총이 지나칠 뿐이다. 프랑스에서는 광고에 누드가 등장해야 상품이 팔린다. 광고전문가인 파스칼 베일 여사는 프랑스의 누드광고는 앵글로 색슨 세계의 다소 청교도적인 전통광고와는 대조적이며 이는 프랑스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는 상품을 파는 것이지 섹스를 파는 것은 아니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프랑스에서는 누드광고가 논란이 되었던 1980년대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으며 요즈음의 누드광고는 건강과 날씬한 체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베일 여사는 말한다. 『누드광고의 여성차별 시비는 이제는 완전히 옛날얘기다. 요즈음의투쟁목표는 직장에서의 남녀 급료차별 철폐이다. 요구르트 선전광고의 경우 요구르트가 몸에 좋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건강한 여자의 나신을 이용했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 누드광고도 그것을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베일 여사의 설명이다. 한때 금기처럼 생각되던 것들이 세월이 가면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즈음에는 상반신을 완전히 벗은 여자들을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듯이 광고도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식기세척제 같은 가정용품 선전광고의 경우 남자가 쓰고 싶을 정도로 물건이 좋다는 뜻에서 남성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베일 여사는 말한다. 프랑스가 누드광고에 앞장서게 된 것은 1981년 토플리스 모델이 광고에 등장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해 비키니차림의 모델 미리암양은 전국에 뿌려진 광고포스터에서 『9월2일 상반신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9월2일 이 모델은 약속대로 토플리스의 모습으로 다시 광고포스터에 나타났고 이번에는 『9월4일 하반신을 벗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프랑스는 전국이 숨을 죽였다. 이틀 뒤 그녀는 뒤쪽에서 찍은 전라의 자태로 광고포스터에 등장했다. 프랑스 여성문제담당장관을 지낸 이베트 루디 여사는 누드광고가 여성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주도해오고 있다. 1989년 1월 루디 여사는 마루깔개를 선전하는 TV광고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광고는 빗자루에 마루깔개가 감겨지는 장면과 남자가 여자와 춤을 추다가 여자를 팽개치는 장면을 교차시킨 것인데 루디 여사는 마루깔개와 여자를 비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항의,결국 이 TV광고는 중단되었다. 『하지만 요즈음 TV에 나오는 누드광고에는 시비할 것이 없다. 멋이 있고 저속하지가 않다. 공격적인 누드광고는 사라졌다. 그리고 거기에는 벗은 여인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루디 여사는 말한다.
  • 쉼없는 포성속 줄잇는 투항병/“쿠웨이트 진격” 이집트군 종군기

    ◎백기 든 이라크 포로들,“이젠 해방”/공격군 사기충천… “신은 위대” 연발 쿠웨이트로 진격하는 이집트군에 투항해온 이라크군 병사들은 군용트럭에 올라 싱글싱글 웃음을 짓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알라 오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걸걸한 목소리로 연방 외쳐대고 있었다. 반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백50명의 이라크 병사들을 포로로 받아들인 이집트군 제3기갑여단의 전차병들에게서도 『알라 오 아크바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평탄한 이곳 사막지대의 땅은 포탄이 떨어져 움푹 팬구멍과 이라크군의 참호,포탄 파편들이 여기저기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모습이었다. 기갑부대가 이라크군의 다음 방어선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이집트군의 야포와 BM­40 로켓포들이 발사음은 귀를 멍멍하게 할 정도로 쾅쾅거리며 공중에서 진동했다. 탱크부대를 지휘하는 사에드 알 아비드 중령이 『좀더 많은 병사들이 방금 백기를 들고 나왔다』고 말한지 30분쯤 지나자 1백50명의 포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웃음을 띠며 『우리는 이제 쿠웨이트를 해방시킬 것입니다』고 하는 알 아비드 중령의 말소리는 차가운 사막의 바람 때문에 지워버렸다. 같은 부대 소속의 사예드 무르시 소령은 그의 무전기도 전방의 이라크군의 『연막을 터뜨린 것이지 사격하는 것은 아닙니다』고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정찰대원들이 보다 많은 야포 공격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있던 그는 『아마도 그들은 철수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사격하지 않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집트군 탱크들은 잿빛하늘에서 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 전방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진군하고 있었으며 이에 탑승한 전차병들은 뒤를 따르는 한 기자에게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있을지 모르니 「똑바로」 전차가 지난 자국을 밟아오라고 충고했다. 그들의 뒤쪽에 있는 점령된 진지에는 민간인이 모든 밝은 오렌지색의 가축 수송용 트럭이 조심스럽게 탱크 뒤로 다가와서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 이 트럭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노획된 무기들을 이집트군이 지난 수개월동안 지상전에 대비하며 머물고 있던 사우디내로 수송하기 위해 부른 것이었다. 바람을막으려고 양모 바라클라바(귀까지 덮은 따뜻한 털모자)를 쓰고 침침한 황록색 군복을 입고 있는 이들 포로들은 대부분 목이 쉬었으며 나이도 젊어보였는데 이집트군 병사들이 한갑씩 나눠주는 담배를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담배를 받아든 이들은 아라비아어로 『고맙습니다』,『신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하고 포로수용소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과 중기차들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포로들은 이집트군이 설치한 진지를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고 인사와 감사의 말을 외쳤으며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이집트군 병사들은 이들의 곁을 지나칠 때는 웃으며 환영한다는 표시로 무기를 치켜들고 이들에게 답했다. 한 기자는 그들이 생포됐다기 보다는 해방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어떤 이라크 포로들은 『댕큐,헬로,굿모닝,댕큐』를 외치기도 했으며 한 포로는 그가 타고 있는 글라이더(땅파는 기계) 뒤쪽에서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 이라크가 자랑하는 최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가 바로 이쪽을 향해 남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전선에 와있는 체코슬로비카아인들로 이뤄진 독가스 탐지반은 아직 가스 살포의 조짐은 찾지못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잿빛 섞인 금발 머리 때문에 이집트인들과는 금방 구별이 되는 한 체코인은 『우리는 아직 가스를 발견치 못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주둔하다 이제는 대부분 쿠웨이트에 와있는 이집트군의 총사령관 살라알할라비 장군은 이집트군의 사상자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24일 공세를 시작한 부대들의 사기는 높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선의 훨씬 뒤쪽,선도부대를 지원하는 탱크들이 통과중인 무너진 사막의 모래장벽 부근 2차선 고속도로변에는 「쿠웨이트시 1백10㎞」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었다.
  • 영 보수당수 출마 선언 헤즐타인

    ◎환경ㆍ국방장관 등 요직 역임/사업수완 뛰어난 백만장자 오는 20일 실시될 영국 집권 보수당 당수선거에 출마,마거릿 대처 총리에게 도전한 마이클 헤즐타인 전 국방장관(57)은 최근들어 전국적인 인물로 급부상한 야심만만한 백만장자 정치인이다. 옥스퍼드대학 재학시절 55세에 영국 총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던 헤즐타인 전 장관은 일찍이 백만장자가 됐고 이 재력 때문에 정치에만 몰두할수 있었는데 그가 스스로 정한 인생 일정표보다 2년이 늦은 지금 자동적으로 총리가 되는 집권 보수당의 당수직에 도전할 것을 선언한 것이다. 웨일스에서 엔지니어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을 마친 후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1천파운드(약 1백40만원)로 사업을 시작,부동산과 출판업으로 자수성가한 그의 재산은 줄잡아 5천만∼6천만파운드(약 7백억∼8백40억원). 그는 지난 66년 하원의원에 선출돼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79년 대처 내각에서 환경장관을 지냈다. 그후 83년 국방장관이 됐으나 자신의 의사와는 반대로 영국 헬리콥터 제작업체 웨스트랜드사를 유럽의 컨소시엄이 아닌 미국의 한 회사가 인수토록한 대처 총리의 결정에 불만,3년만에 사임했다. 정력이나 긴 금발머리가 영화배우 조니 와이스멀러와 닮았다고 해서 영국신문들로부터 「타잔」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는 비평가들로부터 기회주의적인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나 정력적이라는 점에서는 모두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부인 앤여사와의 사이에 장성한 딸 둘과 아들을 두고 있다.
  • 페만 불똥… 수출품 선적연기 늘어/현지건설공사 중단도 잇따라

    ◎업체,대중동전략 전면 재검토 이라크­쿠웨이트 사태로 상당물량의 수출상품선적이 연기되고 현지 건설공사도 중단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앞으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동지역과 관련한 수출 및 건설진출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쿠웨이트에 수출키로 이미 계약된 상품의 선적을 무기한 보류하는가 하면 중동시장에서 올리지 못할 수출실적을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수출선확보에 나서는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 경제계에 따르면 건설 섬유 전자 철강 업종 등 국내 수출업계는 쿠웨이트로 실어낼 수출물량의 선적과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미국등 선진국들의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결정,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간의 국경대치 등 중동사태의 진전에 따라 중동시장에 대한 수출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쿠웨이트를 포함한 중동시장전체에 대한 대금회수 및 수출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하고 이란­이라크전 종전과 함께 지난해부터 호전되던 중동시장전체가당분간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동교역은 지난해 한햇동안 수출이 20억2천9백70만달러인 반면 수입은 39억3천2백56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9억2백86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상반기중 수출은 10억1천5백26만달러인 반면 수입은 22억9천3백93만달러로 12억7천8백67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나타냈다. 외환은행등 대부분의 국내은행들이 쿠웨이트와 이라크지역의 수출대금네고업무를 이미 중단했고 이들 지역에서의 대량 미수금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전자 섬유 철강 자동차 신발 석유화학제품 등 올들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큰 신장세를 보인 국내업체들은 수출선을 동남아,중남미,동구 등 중동이외 지역으로 돌리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 동독 첫 자유총선 현장을 가다

    ◎24개 정파 난립… 유권자 선택 고심/“당수가 전 경찰 끄나풀”… 사임 소동/민사당 집회 5만 청중, 공산당 전력 과시/취재기자 1천5백명 몰려 호텔방 동나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독 역사상 처음 실시되는 이번 자유선거는 정당별 투표방식을 택하고 있어 투표용지도 그에 따라 특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이번 총선에 등록한 24개의 정당이나 정당연합체를 알파벳순으로 번호를 매겨 순서대로 적어 놓고 그옆에 1명에서 3명까지 소속 후보를 명기했다. 유권자들은 후보에게 기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 단체의 빈 괄호에 ×표를 하도록 되어있다. 선관위는 투표를 처음 해보는 유권자들이 기표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무효표를 줄이기 위해 투표용지에 「×표는 하나만 하시오」라고 주의를 당부 ○무효표 많을까 우려 ○…투표용지의 정당별 순위는 1번은 좌파정당 2개가 연합하여 만든 좌파행동연합이며 서독 헬무트 콜총리의 지원을 받고 있는 CDU(기민당)는 6번,빌리 브란트가 돕고 있는 SPD(사민당)는 20번,그리고바로 그앞 19번이 몰락한 공산당의 당명만을 바꾼 PSD(민사당)등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선택문제. 어떤 유권자는 정당이 너무 많은데다 현안문제에 대안도 내놓지 않은채 분위기에 편승해보려는 경향이 많아 어떤 정당에 찍어야 할지 몰라 한참 망설였다고 실토. ○…선거운동 막바지에 주요 당간부들의 과거에 대한 스캔들이 잇따라 선거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수일전 독일동맹 3개 정당중 하나인 DA(민주자각당)의 슈누르 당수가 비밀경찰 슈타시의 정보원이었음이 밝혀져 당수직과 의원 후보에서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CDU(기민당)의 간부 키르키너목사 역시 스타시에 교회사정을 알려주는 끄나풀 노릇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 키르키너 목사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과거 교회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적은 있다고 16일 해명하고 나섰으나 선거를 눈앞에 두고 스캔들이 터져 슈누르 사건과 함께 독일동맹측의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브란트등 막판 유세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당의 공식 선거운동은 16일 하오 동베를린 아카데미 광장에서의 LDP(독일동맹)유세,알렉산더광장에서 벌어진 PDS(민사당)집회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린 20여건의 행사로 일단 마무리. 이날 집회중 베를린에서는 최대 규모였던 PDS(민사당)집회에는 4만∼5만명의 군중이 모여들었으나 간간이 터져나온 박수ㆍ함성이외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16일로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것은 동독 원탁회의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17일 하룻동안은 조용히 생각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에도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SPD(사민당)를 위한 3건의 집회에 참석하는등 각당이 토론회의 등의 명목으로 10여건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 ○서독 이주자도 투표 ○…총 유권자 1천2백20만명중 해외거주등 부재자투표인원은 모두 2만5천여명인 것으로 신고됐다. 이들중 절반에 가까운 1만2천명은 소련에 거주,소련내 2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며 나머지는 동구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분산된 36개 투표소에서선거에 참여한다. 그런데 신고된 부자재중에는 몽고의 울란바토르 거주인도 한명 포함돼 있으나 북한에는 한명도 없다는 것. 한편 국경개방이후 서독으로 넘어간 동독인들도 그들이 동독여권을 갖고 있을 경우 투표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있다고 선관위는 설명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18일 하오6시 투표가 종료되고 2시간정도면 대체적인 윤곽이 파악될 전망. 개표상황의 집계는 동베를린 통계센터에서 담당하게되는데 신속하고 원활한 작업을 위해 서독이 선거시 사용하는 컴퓨터 시스템등 선거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선관위측은 집계과정에서 조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최소한 투표시부터 최종결과 발표까지의 공정성은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 ○선관위장은 여대생 ○…16일 선관위 기자회견에 3명의 선관위원과 함께 자리한 선관위원장 페트라 블레스양은 훔볼트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는 25세의 금발 미혼녀. 그녀는 본래 SPD의 여성당원으로 주요 정당에 의해 선관위 위원장으로추천된 4명의 후보중 경선을 통해 중책을 맡게 된 것. 한 동독인은 젊은 미혼여성이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출된데 대해 젊음이 주는 활기와 순수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개인적 견해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녀는 이날 회견에도 붉은색 털스웨터와 가죽바지차림의 발랄한 보습을 과시. ○민박요금 80불 요구 ○…동독 언론이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는 총선에 대한 관심은 인접 동구권 및 서방세계에도 지대해 베를린의 선거유세장ㆍ기자회견장에는 항상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보도진의 취재경쟁의 한마당이 되기도. 특히 베를린 시내 프레스 센터에는 16일까지 1천5백명이상의 기자가 등록을 마쳐 안내데스크앞이나 휴게실 등이 늘 발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을 연출. 선거취재를 위한 보도진과 함께 동ㆍ서베를린에는 선거에 맞춰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로 호텔방이 동났으며 이를 틈타 동베를린 시내에는 호텔요금에 맞먹는 70∼80달러의 요금을 받고 민박을 하는 불법숙박업자(?)들도 다수 생겨났다.
  • 대용증권 대납조치/단타노려 장세 교란

    주식매매대금의 40%로 되어있는 위탁증거금의 대용증권 대납허용조치가 미수금발생과 매물압박ㆍ단타매매 촉진등의 장세교란요인으로 작용,증시안정에 좋지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부양을 위해 단행된 작년 「12ㆍ12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위탁증거금의 대용증권 대납조치는 주식수요 촉진이라는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일부 투자자들의 초단타매매수단으로 이용되 결과적으로 미수금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뒤이어 증권사들의 반대매매에 따라 매물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증시의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2ㆍ12대책」이후 이러한 미수금발생과 반대매매에 의한 악순환은 약 보름을 주기로 되풀이되면서 주가등락폭을 심화시키는등 증시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때 이미 사놓은 주식을 위탁증거금으로 맡기고 나머지 60%의 잔금은 미수금으로 발생시키고 있어 증권사들은 3일째 수도결제일로부터 10일이후에 반대매매를 통해 이를 정리하고 있기때문에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일정시점 후에는 매물압박에 의한 주가하락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으로 「12ㆍ12대책」이전 4천6백억원 수준이었던 미수금이 지난해말 한때 1조2천억원 수준으로 급증,증권감독원의 강력한 지시로 반대매매가 시작되자 결국 연말 주가 대폭락을 초래했으며 올들어서도 연초 활황국면때 또다시 미수금이 8천억원 이상으로 불어나 1월중순이후 다시 매몰압박에 의한 주가하락을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올 채권발행 40조 넘을 듯/대우경제연 전망,작년비 20% 증가

    올해의 채권발행규모는 총40조8천4백78억원에 달해 작년의 33억8천3백93억원에 비해 20.7%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년중 채권발행순증분은 12조7천억원,채권신규수요분은 12조9천억원에 각각 달할 것으로 추정돼 대체로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대우경제연구소가 4일 분석한 「90년도 채권시장전망」에서 나타났는데 금년중 채권총발행액은 통화채 22조원,회사채 7조8천억원,국채 및 특수채 10조8천9백78억원,지방채 1천5백억원등 모두 40조8천4백78억원으로 작년대비 20.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채권총발행액중 순증분은 통화채의 경우 올들어 강력한 통화환수조치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을 전제로 하여 만기도래분을 제외한 1천2백42억원,회사채는 차환자금발행분을 제외한 4조6천2백23억원,국채 및 특수채 7조8천8백19억원,지방채 9백65억원등 모두 12조7천2백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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