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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컴퓨터 인물(컴퓨터 걸음마:17)

    9월21일 토요일 이른 11시 63빌딩 3층입니다. 싱글벙글 웃는 신랑이 들어옵니다. 역시 미소를 머금은 신부가 웨딩마치에 맞추어 걸어옵니다.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존 이찬진님과 만능 탤런트 김희애님의 결혼식 광경입니다. 고소영·김혜수·최수종·윤석화·장미희·김지미 등 연예인과 정치인들도 눈에 뜁니다. 그러나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글이 완벽하게 표시되는 한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 모양입니다. 주례는 이어령 전 장관입니다. 문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어령님의 한글과 컴퓨터 이찬진 사장부부에 대한 주례는 정말 궁합이 잘 맞는 일입니다. 미국의 이찬진은 빌 게이츠,영국의 이순신 장군은 넬슨 제독,미국의 탁공룡은 노턴,프랑스의 유관순 누나는 잔다르크,스페인의 중광 스님은 피카소. 이렇게 훌륭한 우리나라의 사람들 같은 사람이 외국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넬슨 제독은 이순신 장군이라든가,한국의 빌게이츠는 이찬진이라고 앞뒤를 뒤집어 비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뭐든지 외제가 좋은 줄로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한국인이라서 한국으 천재를 몰라보고 외국의 천재만 부러워하는 인간이 참 많은 세상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몸통 모양은 뚱뚱파·보통파·날씬파로 나뉩니다. 대개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바짝 마르고 인상을 찌푸리고 도수 높은 안경을 쓴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일 거라고 지레 짐작을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살진 프로그래머도 많습니다. 뚱뚱파는 체중이 90㎏ 나가는 프로그래머로 탁공룡(탁연상)·장디버거(장원석)·릭스(뚱보강사)·엘리트(정재훈),이영상·정내권·오충용 등이 있고,날씬파로는 묵엔차(묵현상)·한도사(한규면)·황태욱·이정엽·박순백·최철룡 등이 있습니다. 보통파에는 전도사(전영욱),이찬진·안신사(안대혁),난폭기니(박성현),금발의 제다이(이주희),홍진표·박대어(박강문),이소장(이진광),강태진·유승룡·김우용·박병철·김재원 님 등이 있습니다. 탁공룡과 묵엔차는 서울 공대 동기생. 둘다 전산학 전공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학생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램 부분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술을 먹었다 하면 몇차에 끝날지 몰라서 별명이 묵엔차(묵N차)인 묵현상님은 개인용컴퓨터에서 한글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리볼트」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공짜로 사용하게 해준 사람입니다. 이 리볼트 프로그램을 갖고 뚱보강사가 1989년 7월11일 호주 시드니에서 휴대용 랩톱컴퓨터로 첫 한글통신에 성공해 1992년 모든 한글을 표현하는 조합형 한글 코드로 표준(KS5601­92)을 정하는데 결정적으로 가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공짜로 내놓는다는 개념을 확실히 보여준 묵현상님을 시초로 「메디콤」 프로그래을 개발한 유승룡님,「메아리」의 전영욱님,「파발마」이 장석원님,「이야기」를 개발한 하늘소의 황태욱님과 이영상님,「잠들지 않는 시간」을 개발한 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님,모두 공짜로 좋은 통신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이야기」는 버전 5.3까지). 바이러스 퇴치용 프로그램인 「V3」 프로그램을 개발한 최정한님도 프로그램을 공짜로 제공한 유명한프로그래머입니다.
  • 클린턴 선고고문 성추문 사임 배경

    ◎“매춘부에 「클린턴과 통화내용」 엿듣게”/스타지 폭로… 백악관 「클린턴 스캔들」연상 “전전긍긍”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재선운동을 지휘하던 딕 모리스 선거전략 고문(48)이 29일 한 매춘부와의 「섹스스캔들」로 전격 사임,워싱턴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리스의 전격 사임은 미국의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스타」 최신호가 「백악관 콜걸스캔들」이라는 특집기사를 보도한후 이루어졌다.모리스는 이날 클린턴선거운동본부를 통해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배포된 성명서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전략고문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는데 마이크 맥커리 백악관대변인도 모리스 고문의 성명서가 발표된 것과 거의 동시에 그의 사표가 즉각 수리됐다고 말했다. 변호사 아내를 둔 모리스는 클린턴의 선거자문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면서 1년여동안 1주일에 한번꼴로 37세의 셰리 로우랜즈란 콜걸을 호텔로 불러들였으며 그녀는 한시간당 2백달러를 요구했다고 「스타」지는 보도했다.이 주간지는 두사람이 함께 호텔방에서기거하는 모습도 공개했다.모리스의 섹스스캔들은 또 뉴욕포스트지 29일자에도 전재됐다. 모리스는 금발 백인 미녀인 그녀에게 자신의 막강함을 과시하기 위해 호텔에서 클린턴과 통화할때는 통화내용을 엿듣게 했으며 힐러리여사와 엘 고어 부통령의 전당대회 연설문도 5일전에 미리 보여주었다. 모리스는 또 그녀에게 전세계에서 단지 7명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이라며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발표 일주일전에 알려주었다. 그녀는 모리스와 만날때마다 그와의 이야기등을 일기장에 자세히 적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는 92년 대통령선거당시 「클린턴의 혼외정사스캔들」을 폭로한 미국의 대표적인 옐로 페이퍼로 이번에 다시 핵심참모의 섹스스켄들을 폭로함으로써 클린턴의 여성편력을 상기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 “북 주민은 걸어다니는 해골”/평양 미 구호관계자 증언

    ◎어린이들 영양결필으로 머리카락 변색 북한의 어린이들이 단백질 부족으로 머리가 갈색으로 변색되는등 극심한 영양결핍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편 미국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시내 초·중학생들이 밭농사일에 동원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금발」로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의 색이 옅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한달동안 평양과 2년연속 수해를 겪은 지방을 다녀온 이 관계자는 북한주민에 대한 식량배급이 유엔의 난민구호 수준인 1일 6백g을 훨씬 밑돌면서 단백질 부족으로 색소가 결핍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거리를 걷는 어른들도 「움직이는 해골」로 보일 정도였으며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악성설사도 만연돼 있다고 전했다. 평양의 아침.많은 주민들이 공원과 도로변에서 풀을 뜯는다.평양의 주민들은 이 풀을 집에 갖고가 닭모이로 준다.돼지고기조차 전혀 구경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는 달걀이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동물원에 가면 호랑이 코끼리 등 거의 모든 동물이 아사직전이다.먹이로는 옥수수 등이 소량 주어질 뿐이다. 주민들에 대한 1일 식량배급은 노동당간부는 7백g,평양의 엘리트 노동자는 4백∼5백g이며 농민은 2백g에 그치고 있다. 주민들은 적십자사가 구원에 나서고 있음을 알고있어 적십자기를 보면 깍듯이 인사하고 있다.일본과 미국이 식량지원을 한 사실은 당국이 감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알려지고 있다.
  • 「미의 전도사」 비달사순 헤어켈렉션 발표

    ◎올여름 여성의 헤어스타일/도전적이고 여성적인 복합형 유행/대표적 스타일은 단아하고 깨끗한 「다크 앤 쇼트」형/청순함·관능미 대담하게 표현… 이중적 이미지 부각/염색 색상 밤색이 무난… 금발은 섹시함 연출 장정 올여름 여성의 헤어스타일은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분위기와 여성적이고 순수한 느낌,이 두가지 상반된 경향을 드러내는 복합이미지의 양식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세계적 헤어스타일리스트 비달 사순(68)은 지난달 런던에서 발표한 여름 헤어컬렉션에서 「이중적 이미지(Dual Image)의 여성상」이라는 말로 여름철 헤어스타일 경향을 전망했다. 이같은 헤어스타일은 올여름 유행하는 패션경향과 맥락을 같이 해 눈길을 끈다. 남녀평등의 욕구를 반영한 매니시 룩과 과감한 노출로 대변되는 글래머 룩이 퇴조하면서 올여름 패션계에는 또하나의 뚜렷한 조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귀여운 헵번풍이나 기품있고 우아한 재키풍,순수함이 돋보이는 아기인형 스타일,미래를 상징하는 도발적 의상등 여성의 다양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패션경향이 공존하게 된 것. 이러한 의상패션의 흐름은 곧바로 두발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동적인 아름다움,고전미와 현대미,청순미와 관능미 등 결코 조화를 이룰 수 없을 것같은 극단의 양면성을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 유행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헤어스타일은 단아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활동적인 「다크 앤 쇼트」형. 두발패션에 디자인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장본인인 비달 사순이 새롭게 제안하고 있는 「다크 앤 쇼트」형은 머리카락을 부드러운 모양으로 자른 후 안쪽으로 숱을 쳐서 전체적으로 가볍고 여유로운 느낌을 준 것으로 짧은 머리를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권할 만하다.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은 자연스런 화장에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곁들이면 정갈하면서도 경쾌한 멋을 더할 수 있다. 각도가 큰 커팅보다는 부드러운 A라인의 커팅법을 사용하고,안쪽으로 세밀하게 층을 둬 「무게분할」을 강조하는 것도 올여름 헤어디자인의 또다른 특징이다. 한편 깔끔하게 커팅처리된 머리선을 따라 요즘 한창 유행하는 부분염색을 해 다양한 색감을 살리는 것도 자기연출 요령이다.염색 색상은 밤색이 비교적 무난하지만 도드라져 보이고 싶다면 금색 적색 녹색 진주색 등을 써보는 것도 괜찮다.특히 금발은 순수함과 섹시함,귀족적이면서도 도회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0년대 「사순 클래식 컷」(Sassoom Classic Cut)으로 헤어스타일의 혁명을 이룬 비달 사순은 70년대의 루이스 데이비드,80·90년대의 루이스 융게라스와 함께 세계 헤어스타일계를 이끌고 있는 「미의 전도사」다.〈김종면 기자〉
  • 호 무장괴한 관광객 총기난사/32명 사망… 인질억류 경찰과 대치

    【호바트(호주) AP AFP 연합】 28일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의 한 유적지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관광객 등 최소한 3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이는 호주 역사상 최악의 총기 학살사건으로 범인은 현재 한 오두막에서 인질 3명을 억류한채 경찰과 대치중이다. 과거 식민지 시절 사형장이었던 포트 아서 유적지 관리사무소의 웬디 스커트 대변인은 범인이 유적지의 한 레스토랑에 들어와 고성능 소총을 무차별 난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19∼20세 가량의 금발 청년으로 윈드 서핑 장비를 매단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타고 약 5백명의 관광객들이 있던 이 유적지에 왔다고 설명하고 레스토랑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에는 밖으로 나와 2㎞ 가량을 걸어가면서도 계속 총질을 했다고 말했다.
  • 민주당·국민회의/「공천헌금」 진흙탕 싸움

    ◎KT­공개토론·사과 요구 등 강공/양측 “여만 유리” 내세워 봉합 움직임도/국민회의­“파문확산땐 타격” 일제 함구 14대 총선 당시의 공천헌금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공방이 16일 민주당 이기택고문의 공개토론 제의와 공식사과 요구 등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양측은 이날 공천헌금 문제를 제기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전날에 이어 이전투구를 계속했다.그러나 양측 모두 더이상의 확전은 공멸로 이어질 뿐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사태를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이기택 고문은 이날 아침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하면서도 야당간의 싸움은 여당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모순된 주장을 펴 곤궁한 처지를 반영했다.회견에서 이고문은 짐짓 강공제스처를 취했다.『14대 총선 공천때 헌금기준 등은 모두 공동대표였던 김총재가 제의했고 나는 동의만 했다』고 애써 김총재가 헌금모금을 주도했음을 강조했다.공천과정에서 두 사람의 역할을 공개하기도 했다.전국구 당선가능선을 24명으로 정해 직능대표와 당료,헌금영입자 등을 각각 8명씩 선정키로 하고 김총재가 각각 5명씩,자신이 3명씩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고문은 『최근 공천탈락자들이 김대중씨의 생일이나 명절에 헌금을 냈던 비리가 노출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느닷없이 지난 공천헌금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이고문은 이어 『공천과정에 의혹이 있다면 국민앞에 나서 모든 것을 밝히자』고 공개토론과 국민회의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김홍신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통해 『국민회의가 발작적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이고문 회견의 무게는 사태봉합쪽에 쏠린 인상이 짙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야당끼리의 싸움은 여당만 이롭게 할 뿐』『구체적인 내용으로 일일이 대응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말로 국민회의측에 휴전의사를 전달했다.특히 김총재의 헌금사용 부분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아 애써 국민회의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속내를 내비쳤다. ○…국민회의는 더이상 파문이 확산되어서는 총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판단,김한길 대변인의 논평만 내고는 모든 당직자들이 일체 함구로 일관하며 사태를 애써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이날 하오 국회에서 열린 비상중앙위원회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국면을 대선자금 공방으로 몰아 신한국당을 압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끼리 싸워서는 안된다는 민주당 이고문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지금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규명하는 데 야당이 총력을 기울일 때』라고 사실상 휴전을 제의했다.김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당 공천탈락자의 음해를 민주당이 앞다퉈 다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유감의 뜻과 함께 사태진화를 바라는 뜻을 완곡히 전달했다. ◎이기택 고문 문답/공천과정 지금은 밝힐때 아니다/특별당비 개인적으로 사용한일 없어 민주당의 이기택 고문은 16일 상오 마포당사 3층 회의실에서공천헌금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했다.이중재 선대위원장과 함께 가진 회견에서 이고문은 격앙된 표정으로 김총재를 비난하면서도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은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14대 총선 당시의 전국구 공천과정은. ▲김총재가 후보 24번까지를 당선가능권으로 보고 순수영입,당비영입,당직자를 각각 8명씩 공천하자고 제의했다.김총재와 나의 당내 지분은 6대4였지만 전국구 배분은 5대3으로 정했다. ­전국구후보들에게 특별당비를 받았나. ▲이는 야당의 오랜 관행이다.다만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신진욱 의원의 헌금을 착복했다는데. ▲14대 국회가 개원한 뒤 내게 찾아와 거액을 내놓으며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했다.그 뒤 신의원은 김대중씨를 찾아가 경제과학위원장직을 받아냈다.아마 김총재에게 돈을 보태 가져갔을 것이다.내가 거절하자 헌금의 절반을 착복했다고 거짓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15일 조광한 부대변인의 공천헌금발언은 사실인가. ▲14대 공천의 내용은 김대중씨와 나만 안다.15일 조부대변인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아 취소하라고 했다. ­공천과정의 전모를 밝힐 용의는. ▲지금은 밝힐 때가 아니다.최근 공천 탈락자들에 의해 당내 헌금비리가 계속 노출되면서 궁지에 몰리자 국민회의가 정략적으로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구체적인 내용으로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의 대응은. ▲공천과정에 의혹이 있다면 김대중씨와 내가 언론 앞에서 공개토론을 해야 한다.김대중씨가 받아들이기 바란다.김대중씨부터 재산공개와 함께 공천과정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 이혼 사유(외언내언)

    며칠전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세기적 이혼」이 국내 신문에 일제히 보도됐다.남편은 대영제국의 왕위를 이을 황태자이고 부인은 금발의 맵시있는 미인이다.겉으로만 보면 누가 봐도 부러워할 이들 부부는 오랜동안의 불화와 별거로 온 세계의 관심을 끌어왔다.불화의 원인은 두 사람 모두의 불륜.남편이 먼저 외도를 했고 「나도 질세라」세자비도 외간남자의 품에 안겼다.그 사실을 국민앞에 고백한 뒤 다이애나는 오히려 국민들의 동정을 받기도 했다.『어떻게 그런 모욕을 참을 수 있느냐』는 거다. 남녀의 불륜은 인류역사의 시작부터 비롯된다.그리스 신화나 구약성서에서 간통은 끊임없이 이어진다.이스라엘의 다윗왕이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것은 3천년전 간통사건.동양최고의 미인이라는 양귀비는 당현종의 총애를 뿌리치고 우직한 장군 안록산과의 밀애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으며 결국 당나라 멸망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7개도시의 지난해 이혼사례 6천여건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의 부정으로 인한 이혼사례가 2천1백62건이나 돼 아직도 33.6%를 차지한다.흥미있는 현상은 남편의 외도가 이혼사유가(47.9%)된 것보다 아내의 외도에 의한 파경(파경)이 더 높다는(52.1%)사실이다. 94년까지의 통계로는 남편의 외도에 따른 이혼이 60대 40정도로 높았다.그렇다면 최근들어 아내들의 불륜이 더 많이 저질러진다는 것일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여성의 사회진출이 부쩍 늘고 경제자립이 이루어지면서 아내들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는지.일본의 경우에도 기혼남녀 대상의 조사에서 「이혼할 수도 있다」는 공격적 응답이 남자 47%인데 비해 여성은 67%나 나왔다.이혼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어떤 난관이 있어도 이를 악물고 이혼만은 모면하려 했던 우리들 어머님 세대의 인종의 미덕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여성의 경제권이 높아지면 따라서 이혼율도 올라간다.20∼30대 신세대 주부중에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있다니 큰일이다.
  • 미 대사관 비자금발급 무기중단/어제부터

    ◎올들어 두번째/항공권 예약취소 등 큰 혼란 예상 미국 대사관의 비자(입국사증)발급 업무가 18일부터 무기한 중단됐다. 대사관 공보과의 한 관계자는 『18일부터 영사업무를 무기한 중단하라는 명령이 본국정부로부터 내려와 이날부터 비자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접수도 18일 상오부터 중단됐으나 이미 신청된 것 가운데 비자가 발급된 사람은 이날 하오 2시부터 4시 사이에 찾아갈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국 대사관은 비이민 비자의 팩시밀리 인터뷰 신청과 관련,『팩시밀리는 열어놓고 있으나 이를 접수할 직원이 없어 인터뷰 날짜를 지정,회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이날 정상 출근했으나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상오중에 대부분 퇴근했다. 지난달 15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인 비자발급 중단으로 항공사와 여행사의 대규모 예약취소 및 환불사태가 빚어지는등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자발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권 예약 취소는 물론 이미 판매된 항공권의 환불 사태가 예상되며 앞으로 예약상황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 우리영화 선정성 지나치다/「맨?」·「리허설」포르노성 잇달아 개봉

    ◎「맨?」 성도착 세 주인공의 황당한 애기 일관/「리허설」 전라장면 즉흥촬영… 파격영상에 집착 「충격적 에로티시즘」이니 「영상미학의 진수」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에로외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르노성」한국영화 두편이 그 대열에 합류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일 개봉된 여균동 감독의 「맨?」과 16일 개봉예정인 강정수 감독의 「리허설」.특히 이 작품들은 「옥보단」「올 레이디스 두 잇」등 노골적인 외국 성애영화들이 한차례 극장가를 휩쓸고 간 뒤 선보이는 것이어서 한갓 「골방용 볼거리」로서의 효용가치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에 제작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앞글자 「포르노」를 떼내는 등 수난을 겪은 「맨?」은 포르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세 주인공의 자기몽상적 세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색잡지속의 금발미녀 메리와 결혼하겠다며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성충도(유오성),포르노왕국의 제왕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성성이(여균동),새 인생을 꿈꾸며 미국으로 가지만 끝내 몸으로 노래하는 포르노 배우로 전락하는 미아(조민수)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이같은 캐릭터 설정에서 보듯 이 영화는 최소한의 개연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황당한 이야기로 일관할 뿐 아니라 우주유영을 하는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와 상징에만 의존,공연히 멋을 낸 「예술을 위한 예술영화」에 머물고만 인상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원색의 춘화도만 그려낼 뿐 정작 성이데올로기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포르노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상품화된 성과 물신주의를 비판하겠다는 연출의도는 감독의 무모한 작가주의에 묻혀 빛을 잃고 있다.다만 기승전결의 이야기구조에 길들여진 우리 영화관객들에겐 색다른 영상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리허설」은 진실한 사랑을 알기도 전에 「성중독증」에 빠져버린 청춘남녀의 예정된 파국을 그린 영화다.처음부터 본격 에로영화를 표방한 만큼 이 작품에는 거친 대사와 공연윤리위원회의심의한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노출,대담한 카메라 각도로 촬영한 성애장면 등 적나라한 모습들이 가득하다.특히 이 영화는 일부러 전라장면을 무인카메라를 동원해 즉흥적으로 찍는 등 파격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역점을 뒀다.톱모델 박영선과 배우 최민수가 야수적인 사랑의 파트너로 나온다.요컨대 「중독된 성」이라는 명제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는 「리허설」은 심지어 벌거벗은 「폭력」마저도 사랑의 한 모습으로 정의함으로써 숭고한 사랑의 가치에 테러를 가하는 「난폭한」영화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나인 하프 위크」나 잘만 킹 감독의 「와일드 오키드」,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등과 같은 예술적 품격을 갖춘 고급 성애영화를 우리는 언제쯤 보게 될까.
  • 눈물의 메시지(외언내언)

    『아빠는 어른들의 싸움에 돌아가셨어요.그것은 제게 가장 슬픈 일이었습니다.…저의 올해 크리스마스 소원은 아일랜드에 평화와 사랑이 영원히 계속되게 해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북아일랜드의 아홉살 난 한 소녀가 사상 처음으로 아일랜드를 방문중인 미국대통령 환영행사에서 낭독한 메시지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금발머리에 예쁜 노란색 리본을 단 가냘프고 아름다운 이 소녀가 메시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장내의 많은 사람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시울을 훔치고 있었다. 이 장면은 미국의 CNN­TV를 통해 세계에 소개됐고 세계인들은 이 소녀의 절절한 「평화의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클린턴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듣고 난 뒤 『저 아름다운 소녀가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나의 연설을 불필요한 말로 만들어 버렸다』고 조크했다.무장단체의 총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캐서린 해밀이란 이 소녀의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것은 진실과 평화에의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극은 16∼17세기 잉글랜드지방의 개신교신앙을 가진 노르만족이 북아일랜드지역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주민의 90%가 가톨릭인 이 섬에 혈통과 종교가 다른 이민족이 들어왔다.갈등은 자명한 일.비록 수적으로 열세이나 영국의 지원을 받는 개신교도들은 북아일랜드 지방의 지배계층으로 자리를 굳혔다. 1921년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도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영토로 남게 됐다.북아일랜드에 사는 소수 가톨릭계는 60년대 무장투쟁부대인 IRA(아일랜드 공화군)를 만들어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공화국 통합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개신교쪽은 「얼스터자원민병대」(UVF)를 만들어 IRA와 맞서고 있다.이들간의 무력충돌이 표면화된 지난 25년여동안 양측에서 희생된 인원이 무려 3만여명.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도 인종과 종교간 갈등은 조금도 순화되지 않고 있다.인간의 편견과 이기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일깨워 준다.
  • 세계 영화팬의 영원한 연인 “안방 노크”

    ◎오드리 햅번·잉그리드 버그만·그레이스 켈리·마릴린 먼로·셜리 템플/EBS­TV 내일부터 「특선 다큐…」 방송/화려했던 전성기­그들에 얽힌 뒷얘기도 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추억의 명 여배우들이 안방을 찾는다. 교육방송(EBS­TV)은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특선 다큐멘터리­5인의 명여배우편」을 통해 오드리 헵번,잉그리드 버그만,그레이스 캘리,마릴린 먼로,셜리 템플 등 은막스타 5명의 화려했던 전성기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 영화 1백주년을 맞아 명감독 시리즈에 이어 마련된 이 시리즈는 명여배우들의 친구 및 동료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팬들이 궁금해 하던 뒷얘기까지 접할 수 있게 해준다. 16일 첫 편은 53년 영화 「로마의 휴일」로 세기의 스타가 된 오드리 헵번 편.헵번은 가냘프면서도 우아한 귀족스런 자태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헵번스타일」이라는 헤어스타일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했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비롯해 「아름다운 사브리나」「전쟁과 평화」등으로 미국 흥행가를 석권하며 20여년간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다. 아름다운 품격에 연기력까지 갖추었던 「잉그리드 버그만」편은 23일에 방영된다.헤밍웨이의 명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로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카사블랑카」「가스등」으로 영화팬들의 영원한 연인이 되었다.그녀의 자유분방했던 인생도 소개한다. 30일에는 현대판 신데렐라라는 「그레이스 캘리」편.무명배우에서 일약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뒤 어느 날 갑자기 모나코 왕비가 된 그녀는 스스로가 영화같은 일생을 살았다.「하이 눈」「다이알 M을 돌려라」「갈채」등에서 차갑고 이지적인 모습을 보이며 5년이라는 짧은 할리우드 생활을 했던 그녀는 죽음조차도 숱한 뒷얘기를 낳게 했다. 네번째로는 36세로 요절한 「마릴린 먼로」가 소개된다.「섹스 심벌」이라는 별칭과 함께 숱한 스캔들을 뿌렸지만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7년만의 외출」「돌아오지 않는 강」등을 통해 스캔들보다는 연기와 춤,노래등에서 가장 재능을 보였던 배우로서의 모습을 담아본다. 30년대 「아메리카의 작은천사」 셜리 템플은 5월14일 마지막편을 장식한다.노래와 춤으로 스크린을 달구고 아프리카의 영국대사로도 활약했던 삶을 돌아본다.
  • 먼로 우표(외언내언)

    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사후30여년이 지났지만 그녀가 누리고 있는 「섹스 심벌」의 여왕자리는 아무도 넘보지 못한다.할리우드 영화계의 어떤 글래머나 뇌쇄적 미녀배우라 하더라도 먼로의 신화 앞에서는 빛을 잃는다.그녀의 죽음 자체도 자살이냐,음모에 의한 타살이냐로 엇갈려 있다.그런 신화 때문인지 먼로에 관한 화제는 지금도 심심찮게 이어진다. 그런 먼로가 이번에는 미국의 우표에 등장해 또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6월에 발매될 이 우표는 미 대중문화의 스타들을 담는 우표시리즈의 제1호.빛나는 금발에 백만불짜리 가슴을 자랑하는 농염한 그녀의 상반신이 측면으로 찍혀 있다.세계의 뭇남성들을 현혹시킨,조금은 퇴폐적 분위기의 관능미가 그대로 살아난 얼굴표정이다. 사람들은 먼로의 이런 표정을 「백치미」라고 했지만 유명한 전기작가 도널드 스포토는 먼로의 전기에서 다른 평가를 내렸다.『항간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먼로는 멍청하고 행실 나쁜 금발미녀가 아니라 지적인 여자였다』라고. 우표에서 현직 대통령이나 역사상 유명한 위인·예술가·학자의 초상만 보아왔던 우리의 눈에는 먼로의 우표는 낯설게 느껴진다.『아무리 유명 스타라해도 영화배우가 어떻게…』라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하긴 대중문화 스타의 천국인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에 대한 평가는 매우 인색한 편이다. 10여년전 칠순의 원로 대중가수가 정부의 훈장을 받게 됐을 때 사람들은 자격이 있네없네 시비를 걸었다.한국 최고의 인기가수인 이미자가 세종문화회관서 첫 공연을 가질 때도 장소 사용문제를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좁은 소견탓이다. 수년전 일본의 유명가수이자 영화배우였던 한국계 미조라(미공) 히바리가 죽었을 때 일본신문들은 1면과 사회면 톱,그리고 사설로 그녀를 애도했다.먼로의 우표와 함께 부러운 일이다.
  • 혈육의 정/연변은 남북이산가족 “만남의 장소”(두만강 7백리:6)

    ◎거의 조선족이 알선… 70년대부터 재회 급증/한달간 머물며 “못다한 정”나누고 여행도 중국에 사는 조선족들은 허리가 잘려 두 동강이 난 고국 어느쪽의 혈육이든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다.남북의 혈육들이 이념적 갈등 때문에 고국땅에서 서로 만날 수 없는 현실과 대조를 이룬다고나 할까.조선족들의 이런 처지는 남북으로 갈라진 혈연들의 상봉을 주선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속된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에 조선족들이 끼어들게 마련인 것이다. ○문혁이전엔 엄두 못내 그러나 남북 혈연들의 상봉을 주선하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문화혁명 이전에는 상봉을 주선하기는 커녕 조선족 자신들조차도 남한에 혈연,특히 이름깨나 난 혈연이 있다는 사실을 감추었다.문화혁명 당시에는 이런 꼬투리만 잡혀도 호된 투쟁을 받았다.남한에 혈연을 둔 것도 죄가되어 실제 곤욕을 치른 조선족들도 많다. 용정시 백금향에 들렀을 때 백금발전소 최몽필 문화잠장으로부터 생소한 이야기를 들었다.지금은 고인이 된 박정희 대통령의 6촌 계수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발전소에 살면서 좀 떨어진 향 소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밥을 지어준다는 그 여인의 이름은 윤순옥(64).막상 만났더니 오랜 고생 탓인지는 몰라도 노쇠한 그늘이 역역했다. 그녀는 24살이 되던 해에 12살이나 더 먹은 박용태(함북 길주군 태생으로 72년 작고)의 후실로 들어왔다.후취 장가를 들 무렵 3살난 아들이 있었다.박용태의 부친은 박관일,박관세,박관선 3형제였는데 그녀의 주장대로라면 박정희 대통령과 5촌이 되는 사람들이다.보학도 배우지 않았거니와 족보도 확인하지도 못한 나로서 그렇다 아니다를 논할 처지는 못 되지만,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방송국에 편지 부탁 그녀의 말에 따르면 박용태는 박정희 대통령과 군관학교 정문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있었다.신사복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형제분이 찍은 사진이었다.밤이면 이불 속에서 사진을 보이면서 박정희라고 이야기 할 때 그녀는 모골이 송연했다.그때만 해도 적국의 대통령과 인척관계가 된다는 사실만이라도 감옥 밥을 무던히 먹을 죄였던 것이다.벽에 걸어둔사진틀 뒤에 몰래 보관하고 집식구들끼리만 돌려 보곤 했다. 그러다가 문화혁명 시기에 우연히 사진이 치보주임 최홍운씨의 눈에 띄었다.최 주임은 박정희라는 것은 몰랐지만 해방전 박용태의 신사복차림을 보고는 소각해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귀띔해 주었다.그러나 박씨는 사진을 농속에 깊숙히 감추어 두었다.만약 당시 최주임이 고자질을 했더라면 박정희와의 관계는 뒤로 제쳐놓고도 투쟁을 받았을 것이다.1972년 박씨가 세상을 뜨자 사진을 불살라버렸다. 한중수교가 이루어 진 후 일가 친척 없이 고독하게 살아온 그녀는 한국 KBS사회교육방송국에 친척을 찾아달라는 부탁의 편지를 냈다.그런데 박정희 대통령과 친척이라고 선을 달아 줄 것을 요구한 편지가 꽤나 된다면서 그녀의 혈육을 찾는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 주지는 못했다.사회교육방송국에서 종종 보내온 책자와 편지를 지금도 보배처럼 보관중인 그녀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다. 『령감은 고생만 하다 너무 일찍 가셨디요.기런 북새통을 살다보니 박대통령 사진도 못 남겼수다.다가저의 불찰이디요.저는 박씨 가문에 들어온 사람이라 남이라면 남일테지만….자식들한테 혈육도 모르고 지내게 하는 거이 가슴 아픕네다』 그러나 두만강을 사이 두고 한동안 친선을 유지해온 중국과 북한은 사정이 달라 혈육간의 왕래가 비교적 잦았다.용정시 대소과수농장의 방승섭(68)은 여기서 김일성주석으로 호칭하는 그의 처형 아들이었다.다시 말하면 김일성주석의 본처 김정숙의 언니가 바로 방승섭의 모친이다.70년대 초 두 나라 정부에서 교섭하여 방승섭부부,어머니,두 아들과 딸하나를 데려갔다.1986년 대소과수농장의 관치성농장장은 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청진시 칠세대에 사는 방씨 댁을 찾아갔다.고향 사람을 만났다고 후한 접대를 해주었다.방씨 부인은 3년 전에 대소과수농장을 찾아온 적도 있다. 용정시 지신(일제시기 화룡현 다라즈)의 출신이고 항일투쟁에 차가했다가 현재 조선인민군에서 장군이 된 김광협의 친척들은 50년대와 60년대에 북한으로 이주했다.김광협의 7촌 조카 김상호는 1946년 참군하여 조선으로 나간 후 소련 유학을 하고돌아와 조선인민군 공군 부사령이 되었다고 한다.김상호는 어머니와 일가친척을 모두 모셔갔다. 연변에 살던 김광협의 친척들은 소작농으로 가정 살림이 째지게 가난했다.세발의 막대를 휘둘러도 거칠 것 없는 살림인지라 김광협의 동생은 한쪽 눈이 먼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동생 일가가 평양에 도착하던 날 김광협은 처 유명옥과 함께 역으로 마중을 나왔다.제수를 보는 그의 마음은 참 딱했을 것이다.그런만큼 그는 제수를 끔찍히도 아꼈다고 한다.순 농군으로부터 국가 간부가 된 동생은 처하고 불화했는데 그 일 때문에 형님한테서 모진 꾸지람을 들은 다음부터 가정화목을 지켰다는 것이 용정시 삼합진 북흥촌 노인들의 이야기다. 김광협의 6촌 형님 김병협은 북흥촌 이기희씨의 고모부이다.그 이씨가 회령 사탕공장에 있을때 들었다는 이야기는 김광협 일가의 생활상을 짐작케 한다. 『그러네까 64년도 일입네다.김광협 6촌형의 딸,내게는 고종사촌 되는 누이가 두만강을 건너 평양 갔다 오는 걸음에 우리집에 들렸댔습네다.그 고종4촌 말이 김광협 집 앞대문엔 보초가 다섯이나 서 있더라고 기래요.삼촌을 집에 모신 김광협은 아침 문안을 꼭 드리고 식사도 독상을 대접하더랍데다.김광협은 식구들과 식당칸에서 밥을 먹으면서 요리가 나오면 모처럼 온 조카딸에게 연신 넘겨주었다는 거디요.조카딸도 화룡영화관 해설질을 하던 남편과 함께 나중에 평양으로 불러들였디요』 ○남북 오누이 극적 상봉 그러한 북한과의 일변도 왕래가 변화를 일으켜 딴판을 맞고있다.중국의 조선족은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남쪽의 혈육과도 정을 통하게 되었다.두만강을 훌쩍 건너는 것보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우회하는 먼거리에 남한이 있을지라도 무척 가까워졌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의 일이다.중국 조선족 한 분은 북과 남에 사촌형제들이 있다.그해 북에 건너가 4촌 여동생한테 남에 사는 형한테서 온 편지를 전했다.편지를 받아쥔 여동생은 흐느껴 울었다.얼마나 그립던 오빠였던가!여동생의 남편은 6·25전쟁 당시 조선인민군이 되어 남으로 밀고 내려갔다. 그분은 얼마있다가 남한의 사촌형님 집으로 갔다.형을 만난 그는 깜짝 놀랐다.형님이 앞을 못보는 장님이 되었던 것이다.6·25전쟁 당시 국군에 있었던 형은 어느 한 전투에서 인민군의 총에 맞아 소경이 되었다는 것이다.어찌 보면 매부의 총에 부상을 입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타의에 의해 혈육간에 살생을 해온 우리 민족처럼 뼈에 사무치는 한을 가진 민족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분은 여동생과 형님이 중국에서 만나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다.그러자 형님은 『소경인 내가 볼수도 없는 신세이고 만나면 여동생한테 서러움만 더 줄것이니 친척 동생더러 대신 가서 만나라』고 했다.결국 친 오누이의 만남은 무산되었지만 다른 혈육이 중국에서 뜻깊은 눈물의 상봉을 가졌다.그들은 만 한달간 한 집에 머물면서 한 많은 회포를 풀었다.그래서 두만강가는 이래저래 눈물 마를 날이 없는 모양이다.
  • 강사이 오가던 인정(두만강 7백리:2)

    ◎60년대초엔 북한냉면 먹으러 수시 왕래/물길러 오가던 아낙네들 문화혁명뒤에 사라져/용정 백금발전소 전기는 아직도 상계리에 공급 화룡시 용화향 상화촌 김 노인은 마을 앞 강건너 북한 땅인 무산군 화평리(화평리­옛 이름은 봇더기)에 사는 조카잔치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어느날 강에 나갔다가 강 건너에서 목욕을 하는 조카를 보았다.아무 날 잔치를 한다고 높은 소리로 알리더라는 것이다.그런데 미처 출국 수속을 하지 못해 갈 수 없었던 그는 잔치날 강언덕에 서서 형님 집을 바라보며 눈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가깝고도 먼 이웃땅 참으로 두만강 양안의 마을은 가까우면서도 멀다.거리로 계산하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고 국법으로 따지면 멀다.그러나 철조망을 치고 콘크리트 담벽을 쌓은 무인지대를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눈 한반도 군사분계선에 대면 두만강은 보통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두만강은 국경선 구실을 변변히 못했다.강 양쪽의 사람들은 거추장스러운 통행증이나 여권 따위는 필요도 없이 왕래를 했다.용정시 개산둔진 선구촌 사람들은 냉면 먹으러 대안의 종성으로 다녔다고 한다.개산둔에 가야 식당추념들을 할 수 있었는데 20여리나 떨어졌고 국수맛도 엉망이었다.그래서 가까운 강건너로 가면 걸음도 덜고 입맛도 돋굴 수 있었으니 진짜 꿩 먹고 알 먹기였다.더구나 종성의 냉면은 함경도에서도 제일이어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연변 텔레비전방송국 아나운서 박홍섭씨는 어릴 때 삼촌을 따라 강을 건너 친척 잔치에 참가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한달을 놀다가 돌아오려니 그만 얼음이 풀리기 시작했디 뭡네까.교두로는 감히 올 수는 없고 그렇다고 강이 다 풀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디요.그래서 두껍고 긴 널빤지를 가져다 량켠 얼음우에 걸쳐놓고 허리에 바줄을 동여매고 건너왔댔시요』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중국과 북한관계가 냉랭해지면서 국경선은 쌀쌀한 냉기를 풍기기 시작했다.그러나 1970년 주은래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후 완화되긴 했다.겨울이면 두만강에서 아이들은 함께 썰매나스케이트를 타는 경우도 있다.말하자면 중국과 북한의 국제경기라 하겠다. 용정시 백금향 동광촌 제3촌민소조(옛명 현암동)는 10여호 오붓한 마을이다.몇년 전까지만해도 이 마을에서는 두만강물을 길어 음료수로 했다.겨울에 강이 얼면 아예 대안의 북한 상계리에 건너가 물을 길어왔다.온 마을이 물동이를 이고 지게를 지고 국경을 넘어 이국으로 간다.그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출국했다간 입국했다.아마 중국에서 출국 수가 가장 많았던 사람을 꼽으려면 이 마을 아낙들일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동삼 내내 펄럭거리고 다니자니 미안하기 짝없더만요.상계리 분들이 얼굴한번 찡그리는 일없이 반겨 줄수록 죄송했디요.그래서 가끔 사탕,과자며 과일이며 떡을 가져다 드리곤 했는데,그러면 상계리 분들은 「이러지 마시라우요.엎음 갚음이랍니다」고 기래요.「우리가 쓰는 전기가 백금발전소의 전기 아닙니까」라면서….물고생을 무던히도 했디요.그때는 언제면 집에서 물을 받아 먹나고 학수고대했는데….정부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뽐프를 놓아주어서야물동이를 팽개치게 되었다구요.그런데 정작 물고생을 덜고 나자 상계리의 고마운 분들이 그리워집디다.물을 긷는다는 핑계로 국경을 넘나들었는데 이젠 세울 명목을 잃은거디요. 동광 마을 김씨가 들려준 국경을 드락거릴 시절의 회고담이다. 북한 땅 상계리와 서쪽으로 마주한 용정리 백금향 안개골에 들어선 백금발전소는 7백리 두만강에서 유일무이한 발전소다.1960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리처 이호성과장이 안개골을 답사하고 발전소 건설구상을 구체화했다.그해부터 착수한 공사는 만 10년이 걸려 지난 1970년 5월부터 정식 발전을 시작했다.그런데 상계리는 조개형국으로 된 언덕이 북으로 뻗어내려 두만강이 병풍처럼 둘러선 두렁바위(둘러선 바위라고 해서 불려진 이름)를 핥으며 10여리를 굽이 돌아간다.강을 따라 전깃줄을 늘리려면 인력과 물력 낭비가 엄청나 사전에 북한측과 협의하고 곧바로 조개언덕으로 전선대를 세우게 되었다.그 보상으로 상계리와 상계리에 있는 북한 공전소에 무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안개골이 전기골로 백금발전소 퇴직간부 서현석(67·경상북도 영천군 고견면 태생)씨는 『예전에 안개골은 이름 그대로 늘 안개에 묻혀 있었수다.발전소가 세워진 후로 안개골은 별무리가 내려 앉은 격이 되었지.안개골이 전등골로 탈바꿈한 셈이우다』라고 말했다. 누누천년 이 땅을 적시며 흘러온 두만강은 우리 민족의 발목을 잡는 테였다.재난을 덮어씌우고 혈육간의 이별을 주고,그래서 아리랑고개 다음 가는 눈물이 강이 아니였던가! 하지만 반 만년의 찬란한 문화를 창조해온 우리는 끝내 두만강을 정복하고 두만강문화를 창조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문명시대가 열리면서 두만강 푸른 물이 누렇게 혼탁해졌다.그래도 두만강연안 사람들은 여전히 동방예의지국의 배달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백금향 백금촌 제2촌민소조 박길남(함북 무산군 풍경면 소학동 태생)노인을 찾아갔을 때 그 집에서는 꿩고깃국에 햇 이밥으로 후더운 접대를 했다.연변에서 평강벌 입살이 제일미라 만주국시기 공품이었다고 하지만 백금의 입쌀도 못지 않았다.최몽필잠장은 이밥맛이 어떠냐고 묻고는 수입해온 종자라고 부언했다. 『백금은 연변에서 해발고가 가장 높고 서리가 빨리 내려 논벼산량이 많이 떨어지는 땅입네다.그런데 백금 제4촌민소조 분이 어느 해 가을 강을 건너가 조선(북한)논에서 잘 영근 벼이삭을 몰래 가져 왔댔습니다.이듬해 그것을 심었는데 그 품종이 지금 백금에 많이 퍼진겁네다.서리가 빨리오는 고산지대에 맞는 우량품종을 수입 한 걸로 봐주시라요.그 다음부터 좋은 소출을 내게 되고 맛도 훨씬 좋아졌고…』 ○봄이면 과일꽃 만개 지난해 11월 25일 나는 우리 민족의 후더운 정을 한가슴 지니고 용정시 대소 과수농장을 찾았다.시루형국의 두개의 시루봉사이 안침진 곳에 터를 잡고 강건너 오국산성을 바라보며 오순도순 모여 앉은 대소 과수농장은 봄이면 과일꽃속에 묻히고 가을이면 싱그러운 사과향기에 젖어 말 그대로 아름다운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된다.현재 1천7백명의 인구에 4백여명 노동자를 가진 이 농장의 과수밭은 4백50㏊.국광,홍성,진홍,계광 등 20여가지 사과품종의 총산이 4백50만근이라고 했다. 광복전에 대소 땅은 거의가 이씨 성을 가진 지주 차지였다.천성이 부지런한 이씨 지주는 북한땅 길주에서 사과묘목을 사다가 아래 시루봉과 웃 시루봉줄기가 만나는 움푹지고 양지바른 비탈에 심었다.그리고 식구들과 소작인들을 총 동원해서 사과밭을 가꾸었다.사과원을 만들면서 이씨지주의 며느리는 일에 지쳐 죽기까지 했다.이씨지주는 며느리의 묘를 사과밭속에 썼는데 지금도 임자 없는 묘가 쓸쓸히 남아있다.그러나 광복이 나고 공산당이 토지개혁을 하면서 지주를 청산하자 자기가 심은 사과가 열매를 맺는 것도 보지 못하고 이씨지주는 몰래 떠나버렸다. 1964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덕해 제1대 주장이 대소로 시찰을 왔을 때 촌에서는 이씨지주과원의 사과를 대접했다.홍조를 띤 처녀의 볼마냥 탐스러운 사과를 받아든 주장은 대대적으로 사과원을 꾸려볼 구상을 했다.그는 요녕성 개현에서 초빙받아온 과수전문가 관치성(만족)을 대소에 파견하여 농장을 세웠다.이씨지주의 대담한 시도가 없었더라면 오늘 날 두만강변에 사과원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몇해 전에 대소과수농장허경진(46)부농장장이 20여리 떨어진 백금향에 초빙되어 가 30㏊ 땅에 사과나무를 심었지만 매서운 강바람에 겨울을 나면 얼어 죽어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일이 있다. 대소 맞은 쪽 대안 마을은 북한 함북 회령군 상수리다.그들은 강 하나 사이두고 대소에 사과꽃이 만발한 것을 볼 때마다 승벽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어느 해엔가 그들은 대소의 사과묘목을 떠다가 옮겼다.한해 겨울을 났는데 무사했다.신심이 생긴 회령군에서는 과수지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하여 시찰을 했다.원래 회령군에는 1천여㏊의 살구나무와 다른 과일나무가 있을 뿐 사과는 없었던 것이다.1985년 가을 대소에서는 묘목을 대량 보내고 이듬해 4월 22일 대소과수 농장에서 관치성,허경진,김수돈(57)등 책임자와 기술자들이 회령으로 건너갔다.그들은 회령군의 6개 이를 순회하며 기술지도를 했고 자동차로 접수를 싣고 가서 접목 등 지도를 해주기도 했다.85년부터 88년까지 4년동안 대소과수농장에서는 묘목과 접수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1988년 회령군에서는 세 상자의 사과를 따가지고 대소과수농장으로 와서 감사드렸다.1993년 여름에는 대소에 친척이 있는 상수 사람이 친척앞으로 편지를 보내 과수농약을 보내달라고 했다.농장지도부에서는 토론하고 밤을 타서 농약상자들을 둘러메고 강을 건너 주었다.이치로 따지면 국경을 사사로이 넘나드는 것은 불법이다.하지만 후더운 인간애앞에서 그런 것들이 때로는 무시되었다.
  • 만화산업(외언내언)

    94년2월「뉴스위크」지는「일본의 만화는 만화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썼다.그렇다면 무엇인가.「일본의 현실과 진로를 말해주는 사회적 척도다」가 이 기사 요지였다.이 말은 맞는다.일본에 있어 만화는 사회의식 매체이며 사회통합 매체이다.이 역사는 8세기부터 찾아진다.일본의 오랜 절과 신사들에서 해학적 그림들을 찾기는 쉽고 그 의미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기반위에서 일본은 일찍이 만화산업을 일으켰다.50년대초부터 만화책이 아니라 만화영화로 들어섰다.「최소 자본으로 가장 길게 상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본 만화영화의 산업화 관점.산업적 경쟁력을 가진 전략상품으로 정한 것이다. 70년대부터는 세계시장 석권을 위해 만화주인공들의 민족적·문화적 배경까지도 대담하게 없앤다.「캔디」의 주인공은 머리가 금발이고「요술공주 샐리」는 길게 땋은 머리가 파란색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캔디」는 미국에,「키다리 아저씨」「리포터의 블루스」는 프랑스에 방영됐다.「올리브와 톰」주인공들은 유럽 지방축구팀과 축구를 하는것으로 유럽제국 상륙을 허가받았다.이렇게 터전을 닦은 시장에 80년대부터 폭력과 외설을 팔기 시작했다.그 극단적 예가「드레곤 볼」과「슬램덩크」이다. 우리는 지금 부지불식간 일본 만화산업의 하부구조에 들어가 있다.연간 4백억원규모의 한국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점유율은 80%.그런가하면 일본만화를 그려주고 6천만달러를 벌기도 한다. 올해부터 우리도 만화산업 진흥에 나선다.그러나 만화도 만화나름의 문화적기반과 산업적 변용이라는 전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만들어진다.좀더 세심한 전략,대담한 제도와 투자,발상의 대전환들을 함께 가지지 않으면 여전히 선두주자의 하수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그 사이 일본만화의 상업술은 더 발전될 것이다.
  • 불 문고판 연애소설/올해 2천만권 팔려

    ◎아를갱 출판사,1백50종 출판/“꿈같이 달콤” 여성이 주류… 슈퍼서 판매 로맨틱한 장소,금발의 미녀가 멋진 사내를 만난다.사랑이 불붙는다.그런데 호사다마.숨겨진 아이라든가 또 다른 여인의 출현 또는 오해 때문에 사랑이 깨진다.우여곡절 끝에 마침내는 감격적인 재결합의 해피엔딩.본격 문학작품의 범주에 들지 않는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지만 이런 소설들만으로 엄청난 재미를 보는 프랑스 출판사가 있다. 출판사 아를캥 프랑스는 이른바 로망 로즈(장미빛의 달콤한 연애소설)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인데 이런 소설을 한해에 2천만부씩이나 팔고 있다.이 출판사가 내놓는 연애소설은 한해에 1백50종.「재 뤼」(나는 읽었다)나 「위제세 포슈」 같은 다른 출판사의 문고판도 나오지만 아를캥에 대지는 못한다.프랑스 독서시장의 로망 로즈 부문에서 아를캥 책이 80%를 차지한다. 이 책들은 문고판이며 면수가 1백50쪽 안팎이고 값은 2천3백원쯤이다.이 염가본 연애소설들은 70%가 슈퍼마켓에서 팔린다.독자는 대개 여성들이다.이 책들은 화장비누나 다를바 없는 여성용 소비품목의 하나처럼 돼 있다.나머지는 통신판매와 서점판매다. 아를캥 프랑스는 캐나다 아를캥 출판사와 프랑스 거대 출판기업 아셰트 그룹의 반반씩 출자로 1978년에 태어난 회사.캐나다의 아를캥 출판사야말로 단연 연애소설 출판의 세계 챔피언이다.이 회사 연애소설은 1초에 7권씩 세계 어딘가에서 팔리고 있다.프랑스 출판계의 대중적인 염정소설 출판 사업 아이디어는 캐나다에서 온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문학의 나라 프랑스에서 그토록 많이 팔리는 통속 연애소설이 번역판 일색이고 본바닥 물건이 없다는 것은 이상하다.물론 출판사 아를캥 프랑스는 몇년전 국산화를 시도했으나 참담하게 실패했다.프랑스에는 쓸 만한 작가가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그래서 아를캥 프랑스는 모회사인 캐나다 토론토의 아를캥사나 뉴욕·런던의 출판사에서 나온 것들 가운데서 쓸 만한 것을 골라 번역 출판한다. 아를캥 프랑스의 성공비결은 팔릴 만한 저자의 선정,유려한 번역 말고도 철저한 시장 관리에 있다.슈퍼 마켓을 통한 판매는 독자들의 접근을 쉽게 했다.예약 독자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자주 여론조사를 하고 달마다 2천통쯤 오는 독자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낸다. 아를캥 프랑스의 성장률은 89년부터 주춤해 5%에 머무르고 있다.비서·타자수·보조간호사등 직업여성들을 거의 흡수해 버려 새로운 독자 늘리기가 한계에 이른 것이다.그래서 도전적인 광고 문구도 쓴다.『남자를 경험하지 못하고 남자를 말할 수 없듯이 아를캥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할 수는 없다』 『남자 없이 여름을 지낼 수 있다면 아를캥 책 없이도 지내 보지 그래』 따위다. 왜 독자들은 싸구려 연애소설을 읽는가.이를 분석해 브장송 대학교수 브뤼노 페키뇨가 쓴 책도 나와 있지만 이유는 간단하다.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다.현실과 동떨어진 꿈같은 이야기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현실도피라는 비판도 있지만 『구태여 소설까지 골치 아픈 것을 읽어야 하느냐』는 반론에도 일리는 있다. 이 소설들이 지닌 일종의 중독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어떤 이는 여름 휴가 때 내내 해변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지냈으며 욕조 속에서도 읽는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하루에 여러권씩 읽어치운다고 말했다. 로망 로즈의 최대 작가는 여류소설가 바버라 카틀랜드인데 1923년이래 그의 책은 5억5천만부가 팔렸다.아흔줄에 들어서도 이 할머니는 사랑 이야기를 싱싱하게 엮어낸다.카틀랜드 책의 프랑스내 권리는 「재 뤼」문고판 출판사가 쥐고 있다.
  • 일본 대중문화(외언내언)

    일본대중문화의 대표적 장르는 만화다.50년대부터 일본은 「최소자본으로 가장 길게 상영」할수 있는 만화영화를 산업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60년대에 주당 65편의 만화를 TV에 방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70년대에는 이 만화능력을 국제시장으로 확대시켰다.시장국제화를 위해 만화주인공들의 민족적,문화적배경을 대담하게 지우는 방법까지 사용했다.「캔디」는 머리가 금발이고 「요술공주 샐리」는 길게 땋은 머리가 파란색이다.이렇게해서 「캔디」는 미국에,「키다리 아저씨」는 프랑스에 상륙했다. 그러나 그 어떤 무국적화 속에서도 일본적인것이 사라진것은 아니다.만화의 어떤 주인공도 일본의 사회적 규범을 어기지 않는다.모든작품들에는 전형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사회적 신분이 처음에는 위협받고 방해를 받지만 회복된다는 것,주인공의 임무는 나쁜짓을 막거나 또는 저지르는 사람을 알아내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선인이고,방해하는 사람은 악인이라는 것이다.언뜻보면 권선징악같기도 하다.하지만 온갖 방법을 통해 여하간 승자가 되어야 하고,적과 동지의 기준이 오직 나를 돕는 자만이라는 외곬의 단순성은,소속감을 통해서만 행복을 찾는 일본의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만화장사가 80년대에 이르러 폭력이야기로 바뀌었다.「크랜다이저」「드래곤 볼Z」「왕공주먹 켄」등의 폭력은 일본인 자신도 교육적문제로 거부했던 것이다.90년대에는 스포츠 폭력으로 더 심화됐다.「드래곤 볼」「슬램덩크」들은 유럽에서 최근에도 방영중지를 결정하고 있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의미있는 조사를 했다.서울거주 주부 1천여명에게 일본대중문화 개방여부를 물은것이다.60.2%가 반대.그 이유로 62.1%가 일본의 저질·퇴폐문화를 들었다.우리주부들이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있다는 느낌을 준다.일본의 상업주의적 저질성과 폭력성을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여기에 씻을수 없는 민족감정까지 있다면야 더욱 나서서 풀어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 열린 눈·열린 가슴/문정희 시인(굄돌)

    며칠전 니카라과의 외교관부부와 저녁을 함께 했다.니카라과 사람들은 시를 너무도 사랑해서 마치 우리가 모임이 끝나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듯이 그렇게 시를 열정적으로 읊는다고 했다.그래서 특별히 한국의 시인을 만나보고 싶어하는 그분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이었다. 그분들을 만나고 나서 나는 내심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동안 내가 니카라과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곤 그 나라는 독재자 소모사 때문에 오랜 시련을 겪은 나라였다는 것과 중미국 가운데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라는 것 뿐이었다.그러나 너무도 세련되고 지적인 금발의 대사부부를 만나서 니카라과 사람들이 우리가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듯이 그렇게 기회만 있으면 시를 읊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 나라가 그 어느나라 보다도 아름다운 문화국임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십수년전 일본에 갔을 때도 나는 비슷한 충격을 받았었다.어린시절 유난히 반일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았던 우리세대는 일본인을 한번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갖지 못하고 말았던것이다.그래서 일본을 다만 자동차나 팔아먹는 경제대국 정도로 알고 있었다.더구나 일제 36년의 앵글로만 바라보며 언제나 일본인이 아닌 「일본놈」만을 바라보려고 애썼던 것이다. 그러나 아니었다.아무리 인정하기 싫어도 일본은 그 무엇보다 먼저 문화국이었다.자긍심에 넘치고 매사에 철저한 선진국이었다.나는 비행기안에서 속으로 가슴을 치며 우리나라로 돌아왔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받은 충격도 작은 것은 아니었다.소련이라는 나라를 우리는 오랫동안 필요이상으로 이데올로기로만 바라보았었다는 늦은 개안이 간담을 써늘하게 했다.푸슈킨 고리키 톨스토이로 이어지는 눈부신 문화국이요,차이코프스키의 선율이 장엄하게 스며있는 예술의 나라임을 나는 소스라치게 다시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우리와 멀어져간 노벨상을 두고 새삼 국제화니 국제감각이니 하는 탄식과 자성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대학 총장의 국적문제가 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활짝 열린눈과 크게 열린 가슴이 아니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언제나 뒤쳐져있을 것은 뻔한 노릇이다.
  • 가장 에로틱한 영화는?/미 남녀관객 다른 응답

    ◎노골적 성묘사 「원초적 본능」/남/뜨거운 정열 「보디 히트」 꼽아/여 최근 미국영화계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에로틱한 영화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순위로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남녀 관객들이 꼽은 영화가 크게 달라 성에 대한 미국 남녀의 가치관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주었다.남성관객들은 성행위가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된 작품을 가장 에로틱한 영화로 꼽은 반면 여성들은 스크린 기법을 동원,섹스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성이 있는 고상한 러브신을 선호했다. 에로영화에서 남성들이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은 금발의 누드.샤론 스톤 주연의 「원초적 본능」을 남성들은 가장 에로틱한 영화로 꼽았다.그중에서도 살인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그녀가 속옷을 입지 않은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을 남성들은 가장 에로틱한 장면이라고 답했다.그밖에 말론 브랜도와 마리아 슈나이더가 주연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보트장에서의 정사장면이 등장하는 「보디 히트」,남녀 주인공이 엘리베이터와 부엌식탁위에서 정사장면을 벌이는 「위험한 정사」등을 지목했다. 그 반면 여성들의 취향은 좀 더 까다롭다.은밀한 눈길이나 끓어오르는 정열,빗속의 키스등에서 여성들은 성적인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들이 에로틱하다고 꼽은 영화 가운데는 「보디 히트」가 첫번째였지만 인디언인 남자주인공이 정숙한 영국여인 메들레인 스토를 정열적으로 포옹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라스트 모히건」,야구선수로 분한 케빈 코스트너가 여성 야구광인 수잔 새런든의 발톱에 메니큐어를 칠해주는 장면이 나오는 「불 더햄」처럼 은유적으로 장면이 처리된 영화도 많이 꼽았다.
  • 증여성 해외송금 신고제로/내년부터/국제기구 기부금 등 3만불까지

    내년부터 해외 증여성 지급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돼 일정 한도에서 자유화된다. 채권의 발행시장도 내년부터 제한적으로 개방돼 외국인(주로 기관투자가)이 전환사채(CB) 등 주식과 연계된 채권을 청약하거나 국공채 등을 인수할 수 있다.채권시장은 매년 단계적으로 개방 폭이 확대되며,오는 98년에는 당국이 정하는 외국인 투자 한도의 범위에서 회사채를 포함한 모든 채권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재무부는 23일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금발심)의 외환제도개혁 소위로부터 제출받은 3단계 외환제도 개혁방안을 토대로 이같은 정부안을 마련,11월 중 금발심에 상정하기로 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여성 지급은 내년부터 용도 제한이 폐지돼 일정액 이내는 모두 신고만으로 가능해진다.지금은 ▲해외거주 친족에게 보내는 건당 5천달러 이하의 축의금과 조의금 ▲국제기구와 단체에 대한 기부금 ▲교육·문화 등 관련 단체에 대한 증여성 지급 등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여타 증여 목적의 대외 지급은 한국은행 총재의 허가사항으로 분류,사실상금지하고 있다.신고만으로 가능한 증여성 지급 한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건당 3만∼5만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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