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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책속 이미지] 인류와 함께해 온 질문… 지금 몇 시?

    [그 책속 이미지] 인류와 함께해 온 질문… 지금 몇 시?

    시간을 길들이다/니컬러스 포크스 지음/조현욱 옮김/까치/240쪽/3만 3000원 갑판 위 나팔수들이 악기를 들어 올리자 웅장한 황제의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포격 소리가 이어지자 돛대 위에서 망을 보던 군인들이 망대를 때려 만찬 시간이 됐음을 알린다. 16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가 애용했던 금박을 입힌 미니어처 ‘갤리언선 시계’는 식전 공연으로 황제의 권위와 부를 제후들에게 과시했다. 시계 전문가인 저자는 시간을 측정하고자 했던 인류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2만 5000년 전 최초의 시간 기록 장치 ‘이샹고 뼈’부터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한 ‘스피드 마스터’까지 인류는 당대 최고의 기술을 시계에 적용했다. 인류 문화사의 궤적이 오롯이 담긴 시계에 대한 이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 [포토] 금박이 된 수박

    [포토] 금박이 된 수박

    절기상 말복(末伏)인 1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이 수박을 지나치고 있다. 현재 농산물시장에서는 도매로 2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2021.8.10 뉴스1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과 할머니의 머리카락/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과 할머니의 머리카락/이집트 고고학자

    투탕카멘의 무덤은 1922년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발견했다. 무덤은 도굴이 되지 않았고, 이집트에서 도굴되지 않은 왕묘가 발견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에 이 발굴은 즉각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발굴은 여전히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2022년은 바로 이 고고학적 성과가 이루어진 지 정확하게 100년이 되는 해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는 벌써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6월 22일부터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 ‘투탕카멘 무덤 발굴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시작됐다. 전시는 내년 4월까지 계속된다. 투탕카멘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현재 모두 다 이집트가 소장하고 있다. 이 유물들은 해외 반출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황금 마스크나 황금관 등 주요한 유물들은 이집트의 법률로 일시적인 해외 반출조차도 완전하게 금지하고 있다.이집트의 문화재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제국주의 시대 때 해외로 반출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집트인들이 투탕카멘 유물에 대해 엄격하게 구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고고학 유물이 먼 거리를 이동하면 아무래도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러한 관리는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탕카멘의 유물을 보려면 직접 이집트에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집트 여행은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이집트에 관심이 있는 모든 한국 시민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되는 유물들은 모두 진품이 아니라 재현품들이다. 그러나 이 재현품들은 공신력이 높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인 만큼 진품을 만났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무덤의 발굴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관람객이 1922년 당시의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전시 구성이다. 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역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마스크는 10㎏이 넘는 순금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라피스라줄리, 홍옥수, 터키석 등 준보석으로 파라오 얼굴의 각 부분이 정교하게 장식돼 있다. 별다른 배경 지식 없이 유물을 보더라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유물이다. 물론 재현품은 황금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재현품 마스크는 먼저 구리를 사용해 공인받은 장인이 수작업으로 틀을 만들고 그런 다음 전기분해 방식으로 금박을 입혀 완성됐다. 투탕카멘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이 황금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모두 다 주목할 만하다. 그중 ‘왕실 가보’로 분류되는 것들이 있다. 투탕카멘 본인 생전에 제작돼 사용되던 것들이 아니라 선대 파라오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물건들이다. 그렇다 보니 물건들에는 투트모스 3세나 아멘호테프 2세, 아멘호테프 3세 등의 이름이 쓰여 있기도 하다. 이 ‘왕실 가보’들도 모두 다 재현이 돼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특별히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유물이 하나 있다. 바로 아멘호테프 3세의 부인이자 투탕카멘에게는 할머니인 티예 왕비의 머리카락 다발이다. 이 머리카락은 4중으로 이루어진 2개의 미니어처 목관과 2개의 금박관 안에 담겨 있었는데, 이를 통해 머리카락이 아주 소중하게 다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투탕카멘은 어쩌면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받았던 사랑을 잊지 못해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계속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소중하게 간직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버지인 아케나텐의 혁명적 개혁과 아케나텐 사후 이뤄진 급격한 전통 복고의 시대를 모두 다 경험한, 힘없는 파라오였을뿐더러 몸조차 아주 건강하지는 않았던 투탕카멘의 처지를 떠올려 보면 그의 할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3300여년 전의 인물 투탕카멘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 남원 가야계 무덤서 화살촉·깃발꽂이·칼집 장신구 출토

    남원 가야계 무덤서 화살촉·깃발꽂이·칼집 장신구 출토

    전북 남원 대가야계 무덤떼인 사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대형 고분에서 도굴 이후 남은 무기류와 토기가 일부 발견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화살촉 다발, 깃발꽂이, 칼집 끝 장신구를 수습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소가 지난해 9월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조사를 시작하며 첫 대상으로 정한 30호분은 금동신발과 동경(구리거울) 등 중요한 유물이 나온 32호분과 가깝고, 잔존 길이가 23∼24m인 큰 무덤이다. 조성 시기는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된다. 고분 내부는 시신을 두는 매장주체부와 부장품을 넣은 별도 공간인 부장곽(副葬槨)으로 구성됐다. 봉분 외곽에서는 고려시대 석곽묘(돌덧널무덤) 한 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매장주체부는 덮개돌과 벽을 이루는 돌이 무너지고, 길이가 짧은 벽 쪽을 통해 이미 도굴이 심하게 이뤄진 상태였다. 하지만 도굴하기 위해 뚫은 구멍인 도굴갱을 메운 흙에서 쇠화살촉 다발과 토기 조각이 일부 출토됐다. 또 매장주체부 바닥에서는 철봉을 구불구불하게 구부려 만든 깃발꽂이와 5∼6세기 신라·가야 고분에서 많이 나오는 칼집 끝 장신구 ‘초미금구’가 발견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깃발꽂이는 완전한 형태가 아닌 길이 30㎝ 정도로 나무에 금박을 한 초미금구도 부서져 있었다”며 “피장자는 유력자이자 무사 계급에 속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굴 피해를 보지 않은 부장곽에서는 대가야 양식 기대(그릇받침)와 항아리 약 30점이 나왔다. 서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우럭조개와 피뿔고둥이 항아리 안에 존재해 눈길을 끌었다. 조개류는 경주 신라 고분인 금령총과 서봉총 등에서도 나왔으나, 지리산 북쪽에 있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해양세력과 남원 사이에 교역망이 갖춰져 있었을 수 있고, 높은 사람이 죽자 조문하면서 가져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무덤 축조 기법도 파악했다. 마치 화산처럼 매장주체부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볼록하게 흙으로 쌓았다. 봉분 내부는 작은 흙덩어리를 교차하며 봉토를 다져 올렸다.이 기법은 경북 경산·고령, 경남 함안 등지의 가야 고분에서 나타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영남 지역의 가야 고분군 6곳과 함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 뒷돈 받아 ‘황금집’ 짓고 산 러시아 부패 경찰 체포

    뒷돈 받아 ‘황금집’ 짓고 산 러시아 부패 경찰 체포

    러시아의 경찰 고위 간부가 부패 혐의를 받고 해고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반부패 경찰팀은 그의 집에서 황금으로 도배된 화장실 등을 확인하고 뇌물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스타브로폴 지역 경찰서장이었던 알렉세이 사포노프(45)는 최근 마피아 갱단을 앞세워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금으로 도금된 비데 변기와 세면대 등이 완비된 화장실 및 초호화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그의 집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문제의 경찰서장의 집은 바닥과 벽이 대리석 타일로 마감돼 있었고, 황금으로 도배된 욕실 수납장 옆에는 거대한 바로크 양식의 거울이 걸려있었다. 다른 욕실 역시 황금이 씌워진 샤워 부스가 설치돼 있었으며, 황금 계단과 금박 벽지 등으로 집안 곳곳이 꾸며져 있었다. 수사관들은 사포노프와 그의 동료들이 해당 지역에서 트럭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운전자들에게 안전 점검을 피할 수 있도록 가짜 통행증을 발급해주고, 이 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포노프와 함께 부패 혐의를 받는 경찰관은 20여 명에 이르며, 이중 전·현직 교통 검사관을 포함한 범죄 조직원 6명은 이미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부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친 렘린 통합러시아당 소속의 알렉산드르 킨슈타인 의원은 “진짜 마피아가 스타브로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차량 번호판 암거래, 가짜 화물 운송 허가증 등을 통해 모든 것들로부터 이익을 얻어냈다”며 경찰의 부패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번 반부패 소탕 작전에는 러시아 북코카서스 전역의 경찰력이 투입됐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교통경찰 사무실 등 80여곳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했으며, 고급 승용차들과 대량의 현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 제주 고지대 용암동굴 한라산 구린굴 2만년 전 백록담과 함께 형성

    제주 고지대 용암동굴 한라산 구린굴 2만년 전 백록담과 함께 형성

    한라산 구린굴과 평굴이 2만년 전 백록담 화산 분출 당시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에 분포하는 구린굴과 평굴이 백록담 분출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약 2만 년 전 형성된 용암동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구린굴은 한라산 한라산 관음사 등산로의 해발 715m 지대에 위치한 제주에서 가장 높은지대에 위치한 동굴로 굴의 총 연장은 442m에 달한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 박쥐(황금박쥐)가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석빙고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린굴의 하류에 위치한 평굴은 여러 동굴이 갈래의 위아래 그리고 좌우로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구조로 나타났다.이러한 구조는 미로형 용암동굴의 형성과정뿐만 아니라 용암의 흐름과정을 역으로 추적해갈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는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2020~2023)의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지질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결과이다.한라산연구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4구역으로 구분해 연차적으로 지질도를 작성중이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천연보호구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자연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며 “이들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지속 활용 가능한 미래 자연자원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준석 돌풍에 다급한 與… ‘젊은’ 대선기획단 꾸리나

    이준석 돌풍에 다급한 與… ‘젊은’ 대선기획단 꾸리나

    더불어민주당이 중진 일색의 관리형으로 운영해 오던 대선기획단을 젊고 파격적인 인물로 채우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에 기존 기획단 콘셉트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4일 “16일 오후 최고위에서 대선기획단 인선 및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이나 중진 현역의원이 맡아 오던 기획단의 단장을 ‘젊은 피’로 꾸릴 것이란 전망에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기 때문에 최고위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을 예정”이라며 “모든 게 열려 있다”고 했다. 기획단은 대선주자들 간 입장이 엇갈리는 경선 시기는 물론 흥행 성패를 가를 경선 방식도 결정한다. 특히 이준석 대표 취임으로 국민의힘의 컨벤션 효과가 최고조에 달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식 등판 시기 등이 민주당 경선과 맞물리는 만큼 국민적 관심을 되찾아 오는 게 급선무다. 기획단을 이끌 단장으로는 송영길 대표가 지명한 이동학(39) 청년최고위원, 20대 국회에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린 소신파 중 한 명인 김해영(44)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 중 이 최고위원에게 가장 먼저 발언권을 주기도 했다. 송 대표 측은 다양한 경력의 원외 20·30대 청년들에 기획단 합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에서는 간판만 바꾸는 게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 반응과 간판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절박함을 보여 주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며 “단장이라도 새 인물로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의원은 “이 대표는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인물이라 행보에 의미가 실리는 것”이라며 “지명직 청년을 내세워 나이 경쟁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단 단장만 젊고 주변이 다 586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준석 충격파’는 청와대까지 미쳤다. 청와대는 신임 정무비서관에 김한규(46) 민주당 전 법률대변인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총선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치 신인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나이 경쟁 무의미” vs “간판이라도 젊어야”…이준석 파격에 與 대선기획단도 고심

    “나이 경쟁 무의미” vs “간판이라도 젊어야”…이준석 파격에 與 대선기획단도 고심

    더불어민주당이 중진 일색의 관리형으로 운영해 오던 대선기획단을 젊고 파격적인 인물로 채우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성안을 논의하고 이번 주 기획단을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에 기존 기획단 콘셉트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16일 오후 최고위에서 대선기획단의 인선 및 운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이나 중진 현역의원이 맡아 오던 기획단의 단장을 ‘젊은 피’로 꾸릴 것이란 전망에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기 때문에 최고위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을 예정”이라며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단은 대선 경선 시기는 물론 어떤 방식으로 경선을 치를지 그 내용을 결정한다. 특히 이준석 대표 취임으로 국민의힘의 컨벤션 효과가 최고조에 달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식 등판 시기 등이 민주당 경선과 맞물리는 만큼 국민적 관심을 되찾아오는 게 급선무다. 기획단을 이끌 단장으로는 송영길 대표가 지명한 이동학(39) 청년최고위원, 20대 국회에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린 김해영(44)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송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이 최고위원에게 가장 먼저 발언권을 주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간판만 바꾸는 게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 반응과 간판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절박함을 보여 주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며 “단장이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선출된 권력으로 그의 행보에 의미가 실리는 것이지 지명직 청년을 내세운 단순한 나이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단 단장만 젊고 주변이 다 586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송 대표는 윤관석 사무총장 등 실무진과 마련한 기획단 구성안을 16일 최고위에서 공유하고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할리우드에 목매지 않아” 쿨한 K할머니에 빠져드는 美

    “할리우드에 목매지 않아” 쿨한 K할머니에 빠져드는 美

    영화 ‘미나리’로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할리우드에 목매지 않는다’는 소신 발언으로 현지에서 또 한번 주목받았다. 윤여정은 2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아시안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내가 할리우드를 동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내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 속 배역 이미지에 솔직하고 당당한 인터뷰가 더해지며 윤여정은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를 상징하는 배우로서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 NBC방송 역시 이날 ‘K그랜드마’에 관한 소개와 함께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경쟁 후보 배우) 글렌 클로스와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작은 경고’를 붙였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수상 소감에서 자신과 함께 조연상 후보들을 언급하며 “다섯 후보는 서로 다른 작품에서 각기 다른 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각자의 영화에서 수상자”라고 해 감동을 선사했던 윤여정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당시 50대인 글렌 클로스가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연기를 하는 장면을 보고 그의 용기가 부러웠다”며 동갑내기 배우 클로스를 칭찬했다.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겟아웃’(2017), ‘어스’(2019)를 연출한 감독 조던 필로부터 샴페인 선물을 받은 사실도 깜짝 공개했다. 윤여정은 “필 감독이 저에게 ‘돔페리뇽’ 샴페인을 보냈다. 제 아들이 필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영광이다”라고 했다. 한편 윤여정을 비롯한 오스카 수상자들에게 제공되는 2억원 상당의 선물 가방인 ‘스웨그백’은 공짜가 아닌 데다 내용물 중 국내법상 불법 품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 안엔 리조트 숙박권, 지방흡입 시술권, 주류, 과자 등을 비롯해 금박을 입힌 대마 용액 카트리지, 대마 성분이 함유된 수면 유도제까지 담겼다. 대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합법화됐지만, 한국에선 불법 마약으로 취급된다. 선물 수령은 선택이며, 만약 받을 경우 미국 국세청에 약 1억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윤여정 받을 ‘2억 상당’ 스웨그 백, 알고보니 세금만 1억 [이슈픽]

    윤여정 받을 ‘2억 상당’ 스웨그 백, 알고보니 세금만 1억 [이슈픽]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연기상 수상자, 후보자, 감독상 수상자 등이 받을 수 있다는 선물 가방 ‘스웨그 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포브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은 오스카 연기상과 감독상 후보자 등 25명에게 주겠다면서 ‘스웨그 백’(사은품 가방)을 마련했다. ‘스웨그 백’은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선물이 아니다. 오스카상과 무관한 단체인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지난 2000년부터 오스카 스타들의 유명세를 활용해 상품을 홍보하기를 원하는 업체 제품을 모아 수상자에게 제공해 왔다. ‘모두가 승자’라고 명명한 이 선물 가방에는 리조트 숙박권, 지방흡입 시술권, 주류와 과자, 카드 게임 등 잡다한 제품이 포함됐다. 내용물은 수억대의 가치를 지녔으며 구성은 해마다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해당 가방 안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화된 각종 대마초 성분 제품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캐럿 금박을 입혔다는 대마 용액 카트리지, 희석한 대마 용액과 멜라토닌을 섞은 수면 유도제,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고약 등이다. 포브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오스카 선물 가방은 대마초 선물들로 화제가 됐다”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미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포스트메이트’를 통해 스웨그 백을 오스카 후보자의 자택이나 숙소로 보낸다. 하지만 ‘공짜’라는 이 업체 설명과 달리 선물 가방은 무료가 아니다. 한 미국 매체가 20만5000달러(약 2억2000여만원) 가치라고 보도한 이 가방에 대해 미국 국세청(IRS)은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한다. 포브스는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억여원 가치로 알려진 이 가방을 받으면 세금 1억원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NYT는 “선물 아이템은 완전히 공짜가 아니고, 오스카 후보자들은 선물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연기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스티븐 연, 리 이아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에게 가방을 전달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물거품처럼 비누향 걷고 조각들로 그려낸 조각

    물거품처럼 비누향 걷고 조각들로 그려낸 조각

    “오랫동안 비누 조각을 하다 보니 비누가 아닌 다른 재료 그리고 조각적이지 않은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한 번도 안 해 본 것에 대한 새로운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 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불상, 도자기 등 박물관 유물을 똑같이 모방하는 ‘비누 조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단단히 구축한 예술가다. 대리석이나 세라믹 등 원본 재료의 질감을 완벽히 재현하지만 물에 닿으면 녹아 없어지는 비누의 속성을 통해 유물의 권위와 가치를 재해석하는 그의 ‘번역’ 프로젝트는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에 선보여 각광받았다.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리는 개인전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에선 비누 향이 사라졌다. 신작 50여점은 전시장 바닥에 놓이는 대신 회화처럼 전부 벽에 걸렸다. ‘신미경 작가의 전시회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한 변화다. 그도 이런 상황이 흥미로운지 “비누 향이 안 나는 첫 전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비누 대신 택한 재료는 제스모나이트. 인체에 유해한 기존 레진 제품의 대안으로 개발된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돌, 금속, 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다. 제스모나이트에 돌가루, 철가루, 금박 등을 섞어 거푸집 역할을 하는 폐고무판, 스티로폼, 유리판 안쪽을 채운 뒤 재료가 굳으면 떼어 내는 방식이다. 판화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이 고스란히 담기고, 예상치 못했던 무늬와 형상이 드러난다. 작가는 “비누 조각은 이미 만들어진 대상을 앞에 두고 의도에 따라 작업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작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연성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면서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회화의 방식으로 평면 조각이라는 새로운 조형예술을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에 ‘추상’(앱스트랙트)이 들어간 이유다. 유물과 동시대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주제 의식은 여전하다. ‘번역’ 프로젝트가 박물관의 박제화된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소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이 응축된 것 같은 유물의 느낌을 내려고 한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보다는 과거에 생성돼 오랜 역사가 담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주 행성이나 고구려 고분벽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런던 슬레이드스쿨에서 조소를 공부한 작가는 비누 외에도 세라믹, 유리 조각에 관심을 기울이다 2017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세라믹&유리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비누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약 2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문재인 지킨다…” 2015년 안철수 탈당 계기 권리당원 입당 열풍

    ‘소수’ 강성, 각종 현안서 막강 영향력재보궐 참패 후 쇄신 걸림돌 지적도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당비를 내는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3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더 과격해졌다”며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배은망덕´ 등 인신공격적인 방식으로 제압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제 조국 버리라고? 민심과 괴리는 인정!

    이제 조국 버리라고? 민심과 괴리는 인정!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약 2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권리당원 그들은 누구인가…“조국사태 민심과 괴리는 인정하지만 우리가 당의 주인”

    권리당원 그들은 누구인가…“조국사태 민심과 괴리는 인정하지만 우리가 당의 주인”

     조국 사태, 검찰개혁에 “민주당 책임 없어”vs“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 달라”  열성 ‘문빠’ 강성 지지층 개선 필요…조직력, 행동력으로 과대 대표 우려  민주당, 2015년 안철수 탈당으로 입당 열풍…150만명 돌파하며 영향력 과시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3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더 과격해졌다”며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배은망덕‘ 등 인신공격적인 방식으로 제압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비누 향 안 나는 첫 전시”…‘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새로운 도전

    “비누 향 안 나는 첫 전시”…‘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새로운 도전

    “오랫동안 비누 조각을 하다 보니 비누가 아닌 다른 재료 그리고 조각적이지 않은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한 번도 안 해 본 것에 대한 새로운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 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불상, 도자기 등 박물관 유물을 똑같이 모방하는 ‘비누 조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단단히 구축한 예술가다. 대리석이나 세라믹 등 원본 재료의 질감을 완벽히 재현하지만 물에 닿으면 녹아 없어지는 비누의 속성을 통해 유물의 권위와 가치를 재해석하는 그의 ‘번역’ 프로젝트는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에 선보여 각광받았다.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리는 개인전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에선 비누 향이 사라졌다. 신작 50여점은 전시장 바닥에 놓이는 대신 회화처럼 전부 벽에 걸렸다. ‘신미경 작가의 전시회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한 변화다. 그도 이런 상황이 흥미로운지 “비누 향이 안 나는 첫 전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비누 대신 택한 재료는 제스모나이트. 인체에 유해한 기존 레진 제품의 대안으로 개발된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돌, 금속, 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다. 제스모나이트에 돌가루, 철가루, 금박 등을 섞어 거푸집 역할을 하는 폐고무판, 스티로폼, 유리판 안쪽을 채운 뒤 재료가 굳으면 떼어 내는 방식이다. 판화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이 고스란히 담기고, 예상치 못했던 무늬와 형상이 드러난다. 작가는 “비누 조각은 이미 만들어진 대상을 앞에 두고 의도에 따라 작업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작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연성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면서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회화의 방식으로 평면 조각이라는 새로운 조형예술을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에 ‘추상’(앱스트랙트)이 들어간 이유다.유물과 동시대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주제 의식은 여전하다. ‘번역’ 프로젝트가 박물관의 박제화된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소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이 응축된 것 같은 유물의 느낌을 내려고 한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보다는 과거에 생성돼 오랜 역사가 담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주 행성이나 고구려 고분벽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런던 슬레이드스쿨에서 조소를 공부한 작가는 비누 외에도 세라믹, 유리 조각에 관심을 기울이다 2017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세라믹&유리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비누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디올, 피터 도이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2021-2022 겨울 남성 컬렉션 공개

    디올, 피터 도이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2021-2022 겨울 남성 컬렉션 공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이 지난 22일, 2021-2022 디올 겨울 남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2021-2022 디올 겨울 남성 컬렉션은 디올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와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아티스트 피터 도이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했다. 피터 도이그는 지난 30년간 현대 예술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 중 한 명으로 예술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토대로 사진, 영화, 패션과 같은 여러 다양한 분야와 영감을 공유해왔다.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첫 번째로 선보인 룩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과 자수가 돋보이는 제복을 통해 디올의 감각적인 해석을 보여주었고, 패브릭 커버 버튼은 아이코닉한 바 재킷과 오뜨 꾸뛰르 이브닝 가운인 로셀라의 금박 자수가 돋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감각적인 컬러 페인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독특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강력한 의미를 담아냈다. 킴 존스는 피터 도이그의 예술 작품을 패션으로 해석하며 예술과 패션의 대화를 통해 디올 하우스가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예술과 예술성에 대한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도이그의 Milky Way(은하수, 1990)에서 가져온 밤하늘은 다양한 룩을 장식하며, 밤하늘 속 별과 디올의 별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부드럽고 차분한 블루, 네이비 등과 함께 화려한 옐로우, 블러드 오렌지, 그린과 같은 삶의 기쁨을 표현하는 디올의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구성된 팔레트는 도이그의 작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편, 이번 패션쇼의 푸른 하늘의 배경 역시 도이그가 창조한 설치작업이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디올은 현대미술계의 선구적인 아티스트들과 영감이 넘치는 창의적인 대화를 이어 나간다. 2021-2022 디올 겨울 남성 컬렉션은 디올의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인간 존중·윤리 이해 부족…秋·尹 갈등으로 시간 낭비”

    “文정부, 인간 존중·윤리 이해 부족…秋·尹 갈등으로 시간 낭비”

    교수신문은 지난해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검찰개혁과 부동산 정책부터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 이르기까지 주요 현안을 두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또는 지지하는 진영의 논리만 ‘옳다’며 다른 진영의 사람들과 대립했다. 그 가운데 두 진영이 관심 두지 않은 현안들은 정책 과제에서 배제됐고 사회적 약자들은 소외됐다.‘지식인들의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우창(84)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치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정은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윤리와 맞닿아 있다. 결국 한국 정치의 문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은 정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사무실에서 김 교수를 만나 한국 정치를 진단하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했다.-‘아시타비’가 한국 사회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나. “누구나 자기 말은 옳고 남의 말은 그르다는 의견은 얘기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느냐다. ‘아시타비’는 우리가 정책 등을 토의할 때 옳고 그름의 공통된 기준 없이 자기가 속한 패거리(진영)의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현상을 표현한 것 같다. 흔히 문재인 정부가 신념과 이데올로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고 하는 데 그 신념과 이데올로기조차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는 진보적 가치를 표방한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평등이 강조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 평등을 위해 어떻게 사회를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구상은 알기 어렵다. 평등하게 사회를 바로잡는다고 할 때 두 가지 동기가 작용한다. 부자 등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가 하나고, 모든 사람이 적절하게 인간적인 수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즉 윤리가 하나다. 문재인 정부가 증오에 기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맞다. 평등 등의 사회적 가치는 인간 정신과 삶의 존중,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라는 윤리에 기초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을 봐서는 인간 존중에 대한 깊은 고려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인간 존중, 윤리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가령 지난 몇 개월 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인간의 삶에 직결된 정책을 추진할 시간을 낭비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에 사회를 바로잡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했어야 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도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문제, 법의 문제로만 바라보려 했지 윤리의 문제, 정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법적으로 잘못했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판단했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정치의 문제도 간과했다. 고위 공직자를 법의 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있겠나.” -왜 윤리와 정치보다 법의 문제를 강조했을까.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치권에 법률가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법의 세계는 보통 사람이 사는 세계의 전부가 아니다. 보통 사람이 더러 법에 걸릴 수 있겠지만 대개 법과 관계없다고 인식하며 산다. 법은 극단적인 사태에만 개입하는 것이다. 물론 법을 잘 지켜야 보통 사람의 영역도 유지가 된다. 하지만 법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국가나 사회에는 법의 세계, 윤리의 세계, 정치의 세계가 있는데 그중 극단적인 일부인 법의 세계만 강조하거나 이를 다른 세계에 무리하게 대입해서는 안 된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다른 정책을 희생하면서 국가의 총력을 들여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아시타비’ 논란을 야기했다. 다주택 보유를 어렵게 하는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으나, 상당수 고위급 인사들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건 모든 보통 사람의 관심이고 특히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목적으로 삼을 만하다. 문제는 집값이 오르는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집을 무리하게 사려 할까.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사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카지노 자본주의, 즉 도박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대박을 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카지노 자본주의의 일면 아니겠나. 또 미국에선 19세기 말 경제적 호황기를 ‘도금 시대’라고 불렀는데, 과시 소비가 만연했었다. 모든 사람이 집값이 더 높은 집과 동네에 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금박 시대인 것 같다. 이러한 심리를 고려하고 시장 원리를 참고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정책을 추진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 원인을 고찰해야 하는 데 어떤 집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백신에 이르기까지 여야 모두 진영 논리에 따라 대립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는 무엇인지.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사실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갈 수 있는가, 손해가 난다면 손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 공정이다. 아울러 공정은 옳은 것, 즉 진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진리는 사실적 관점과 사회정의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실적 관점에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진리다. 사회정의적 관점에선 모든 사람이 자원을 적절한 수준에서 배분받아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옳은 것, 즉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정책을 추진할 때 사실적 진리와 함께 사회정의적 관점에서의 진리를 고려하고, 정책의 결과가 나왔을 때 이러한 진리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수정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방역을 위해 개인과 사회를 통제하면서 국가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민주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 시대에 국가 권력이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국가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윤리 감각이다. 모든 사람이 윤리 감각이 있다면 국가 권력이 필요하겠나. 다만 대규모 사회가 국가 권력이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는 없다. 결국 개인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하고 국가 권력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한다. 국가 권력이 강화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도 국가 권력도 자아 비판을 해야 한다. 사회 전체에 이성적 비판의 전통이 확립된다면 개인과 국가 권력이 자연스레 자아 비판을 하게 될 것이고, 국가 권력 강화에 따른 문제가 커지면 비판자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임기 1년여를 남긴 문재인 정부에게 제언을 한다면. “작은 정책 몇 개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건 곤란하다. 사회 전체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작은 정책을 시행하되, 안 되면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부로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데, 이 가치들이 굉장히 구체적인 생활 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책 하나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우창 “文정부, 윤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어… 추·윤 갈등으로 시간 낭비”

    김우창 “文정부, 윤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어… 추·윤 갈등으로 시간 낭비”

    교수신문은 지난해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검찰개혁과 부동산 정책부터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 이르기까지 주요 현안을 두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또는 지지하는 진영의 논리만 ‘옳다’며 다른 진영의 사람들과 대립했다. 그 가운데 두 진영이 관심 두지 않은 현안들은 정책 과제에서 배제됐고 사회적 약자들은 소외됐다. ‘지식인들의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우창(84)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치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정은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윤리와 맞닿아 있다. 결국 한국 정치의 문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은 정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사무실에서 김 교수를 만나 한국 정치를 진단하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했다. -‘아시타비’가 한국 사회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나. “누구나 자기 말은 옳고 남의 말은 그르다는 의견은 얘기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느냐다. ‘아시타비’는 우리가 정책 등을 토의할 때 옳고 그름의 공통된 기준 없이 자기가 속한 패거리(진영)의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현상을 표현한 것 같다. 흔히 문재인 정부가 신념과 이데올로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고 하는 데 그 신념과 이데올로기조차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는 진보적 가치를 표방한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평등이 강조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 평등을 위해 어떻게 사회를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구상은 알기 어렵다. 평등하게 사회를 바로잡는다고 할 때 두 가지 동기가 작용한다. 부자 등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가 하나고, 모든 사람이 적절하게 인간적인 수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즉 윤리가 하나다. 문재인 정부가 증오에 기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맞다. 평등 등의 사회적 가치는 인간 정신과 삶의 존중,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라는 윤리에 기초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을 봐서는 인간 존중에 대한 깊은 고려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인간 존중, 윤리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가령 지난 몇 개월 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인간의 삶에 직결된 정책을 추진할 시간을 낭비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에 사회를 바로잡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했어야 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도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문제, 법의 문제로만 바라보려 했지 윤리의 문제, 정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법적으로 잘못했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판단했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정치의 문제도 간과했다. 고위 공직자를 법의 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있겠나.” -왜 윤리와 정치보다 법의 문제를 강조했을까.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치권에 법률가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법의 세계는 보통 사람이 사는 세계의 전부가 아니다. 보통 사람이 더러 법에 걸릴 수 있겠지만 대개 법과 관계없다고 인식하며 산다. 법은 극단적인 사태에만 개입하는 것이다. 물론 법을 잘 지켜야 보통 사람의 영역도 유지가 된다. 하지만 법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국가나 사회에는 법의 세계, 윤리의 세계, 정치의 세계가 있는데 그중 극단적인 일부인 법의 세계만 강조하거나 이를 다른 세계에 무리하게 대입해서는 안 된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다른 정책을 희생하면서 국가의 총력을 들여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아시타비’ 논란을 야기했다. 다주택 보유를 어렵게 하는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으나, 상당수 고위급 인사들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건 모든 보통 사람의 관심이고 특히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목적으로 삼을 만하다. 문제는 집값이 오르는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집을 무리하게 사려 할까.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사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카지노 자본주의, 즉 도박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대박을 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카지노 자본주의의 일면 아니겠나. 또 미국에선 19세기 말 경제적 호황기를 ‘도금 시대’라고 불렀는데, 과시 소비가 만연했었다. 모든 사람이 집값이 더 높은 집과 동네에 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금박 시대인 것 같다. 이러한 심리를 고려하고 시장 원리를 참고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정책을 추진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 원인을 고찰해야 하는 데 어떤 집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백신에 이르기까지 여야 모두 진영 논리에 따라 대립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는 무엇인지.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사실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갈 수 있는가, 손해가 난다면 손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 공정이다. 아울러 공정은 옳은 것, 즉 진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진리는 사실적 관점과 사회정의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실적 관점에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진리다. 사회정의적 관점에선 모든 사람이 자원을 적절한 수준에서 배분받아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옳은 것, 즉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정책을 추진할 때 사실적 진리와 함께 사회정의적 관점에서의 진리를 고려하고, 정책의 결과가 나왔을 때 이러한 진리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수정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방역을 위해 개인과 사회를 통제하면서 국가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민주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 시대에 국가 권력이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국가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윤리 감각이다. 모든 사람이 윤리 감각이 있다면 국가 권력이 필요하겠나. 다만 대규모 사회가 국가 권력이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는 없다. 결국 개인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하고 국가 권력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한다. 국가 권력이 강화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도 국가 권력도 자아 비판을 해야 한다. 사회 전체에 이성적 비판의 전통이 확립된다면 개인과 국가 권력이 자연스레 자아 비판을 하게 될 것이고, 국가 권력 강화에 따른 문제가 커지면 비판자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임기 1년여를 남긴 문재인 정부에게 제언을 한다면. “작은 정책 몇 개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건 곤란하다. 사회 전체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작은 정책을 시행하되, 안 되면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부로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데, 이 가치들이 굉장히 구체적인 생활 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책 하나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국 해돋이 명소, 단속 드론까지 동원해 관광객 통제

    전국 해돋이 명소, 단속 드론까지 동원해 관광객 통제

    “올해 해맞이 계획은 잠시 다음 기회로 미뤄주세요.” 새해맞이 전국 해돋이 명소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단속 드론까지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명소와 주변 주차장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로 통하는 도로까지 통제하며 인파 유입을 막고 있다. 또 사각지대로 몰래 들어오려는 방문객들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 드론을 띄우고,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순찰단을 운영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과 경포해변이 있는 강릉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전 공무원 1000여 명을 동원해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 봉쇄에 나선다. 강릉시는 경포, 정동진 등 주요 8개 해변에만 출입 통제선과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성탄절 연휴 통제선을 무시하고 넘나드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옥계면∼주문진읍 45㎞ 구간으로 출입 통제선을 확대했다. 별보기 명소인 안반데기도 출입이 통제된다.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외지 차량은 회차시킬 방침이다. 사각지대를 통해 해변으로 들어가려는 얌체족을 잡아내기 위해 드론 8대를 동원해 감시 활동에 나선다. 강풍에도 거뜬하게 비행할 수 있는 이 드론은 통제선을 넘어 해변에 들어간 관광객들에게 3회 경고 방송을 하고, 나가지 않으면 고발에 필요한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3시부터 1월 1일 오후 3시까지는 강릉 지역 모든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숙박업소는 50% 내에서 예약을 받고, 찜질방과 사우나 시설은 31일부터 1월 2일까지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동해시도 1월 3일까지 무릉계곡 명승지, 망상·한섬·감추·추암해변, 바람의 언덕 일원, 천곡황금박쥐동굴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고 해당 지역에 공무원과 방역 요원을 배치한다. 속초시는 속초해변과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출입 통제용 울타리를 설치했다. 양양군은 낙산해변과 하조대를 폐쇄했고, 고성군은 화진포와 송지호, 삼포, 백도 등 주요 해변뿐만 아니라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화진포해양박물관 등 주요 관광시설도 한시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강원 동해안 주요 항·포구도 모두 폐쇄되고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이 배치돼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울산도 매년 울주군 간절곶, 동구 대왕암공원, 중구 함월루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한반도 육지 해안에서 새해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는 행사 취소에도 관광객 유입이 예상돼 울주군은 31일 오전 10시부터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명산·서생삼거리∼간절곶 구간 교통을 통제한다. 간절곶 일대 공영주차장을 폐쇄하고, 간절곶공원 일대 출입도 1일 오전 10시까지 통제한다.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1월 3일까지 휴장하고, 대왕암공원은 1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출입로를 폐쇄한다. 함월루도 3일까지 이용할 수 없다. 서해안의 해넘이·해맞이 주요 명소도 마찬가지다. 인천시는 1월 3일까지 용유도해수욕장, 월미공원, 계양산, 천마산, 정서진, 동막해변, 낙조마을, 마니산, 고려산, 정족산 등 23곳을 일제히 폐쇄했다. 인천 해맞이 명소인 문학산 정상부는 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충남 당진시는 경찰, 마을 번영회와 함께 4개 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했다. 순찰단은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왜목마을에서 31일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8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철도 여행 상품도 운영 중단됐다. 한국철도 강원본부는 1월 3일까지 해돋이 상품 등 모든 기차 여행 상품 운영을 중단했고, 바다열차, 동해 산타 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하지 않는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역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일출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열차 이용객 이외에는 역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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