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박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피격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6
  • ‘삐비꽃’ 필 무렵 소금꽃이 활짝

    ‘삐비꽃’ 필 무렵 소금꽃이 활짝

    지난 3월28일 염(鹽)관리법 개정안이 발효되기 전까지 45년 동안 천일염(天日鹽)은 ‘식품’이 아닌 ‘광물’이었다. 천일염에 함유된 칼슘·마그네슘 등 염화나트륨 이외의 미네랄 성분들이 광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대로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등 변변찮은 대접을 받아 온 게 사실. 이제 각종 미네랄을 듬뿍 머금고 있는 천일염은 참살이 ‘식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천일염은 유월에 만든 것이 으뜸. 한창 소금이 익어가는 마을, 전남 신안군 증도를 다녀왔다. #여의도 두 배 면적 염전에 60여 소금창고 장관 증도 선착장에 내려 긴 방파제를 지나자 시간이 멈춰선 듯한 아련한 풍경에 시선이 고정된다. 끝간 데 없이 길게 펼쳐진 소금창고 행렬이다. 숯검댕이를 바른 듯 검은빛 일색의 건물들이 약 3㎞에 걸쳐 60여채가 도열해 있다. 위성사진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건물마다 전신주를 하나씩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소금창고 좌우로는 태평염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약 463만㎡(140만평)로 여의도의 두 배 크기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형성된 까닭에 증도를 하나의 섬으로 이어주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과 더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무채색이 지배하고 있는 염전에 색채감을 더해주는 것이 ‘삐비꽃’(삘기의 사투리)이다. 이맘때면 허름한 소금창고 주변에 무시로 피어나는 꽃. 바람에 하늘거리는 하얀꽃송이들이 갯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닮았다. 삐비꽃이 만개할 무렵 염전에서는 소금꽃이 활짝 핀다. 염도가 오른 물이 증발하면서 물 위에 하얀 소금 결정을 피워 올리는데, 염부(鹽夫)들은 이를 소금꽃이라 부른다. 흔히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생산된 소금이 맛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지에서는 6월에 생산된 것을 최고로 친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과 햇볕이다. 태평염전 정구술 과장은 “오뉴월 치맛자락이 살랑살랑 휘날릴 정도의 미풍이 염전 옆자락을 스치고 지나갈 때 가장 맛있게 소금이 익는다.”고 설명했다. # 바람과 햇볕, 그리고 바닷물…25일간의 사랑 소금은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 등 세 단계를 거쳐 만들어 진다. 소요기간은 25일 정도. 먼저 염전 아래쪽 저수지에 바닷물을 받는다. 저수지에서 이물질이 걸러진 바닷물은 염도를 높이기 위해 증발지로 옮겨진다.1차 증발지를 ‘난치’,2차 증발지를 ‘누테’라고도 한다. 염도가 1∼2도 정도였던 바닷물은 증발지를 거치며 하루에 1도가량 수치를 높여가다 결정지에 공급될 때쯤 27도 언저리까지 치솟는다. 이렇게 염도는 올리고 수분은 증발시키는 과정을 염부들은 “물을 깎는다.”고 표현한다. 물을 깎아 소금이란 조각작품을 탄생시킨다는 뜻일 게다. 증발지에서 한껏 염도를 높인 소금물은 ‘자고’라 불리는 물길을 따라 ‘소금밭’, 즉 결정지로 이동한다. 아침 6시쯤 소금물이 결정지로 공급되고 난 후 3∼4시간 뒤면 소금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얀 소금꽃들이 ‘깡지게’ 엉켜 ‘살을 찌운’ 후에야 비로소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소금창고로 옮겨져 1년 가까이 간수를 뺀 다음 출하된다. # 땀 한 바가지에 소금 한 바가지 요즘엔 소금물을 이동시킬 때 수차 대신 모터를 이용한다. 소금을 옮기던 대바구니 자리도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 수레가 차지했다.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는 하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소금을 만드는 작업은 여전히 힘들고 고되다.‘염부의 땀 한 됫박에 소금 한 됫박’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염부들의 애면글면한 수고 덕에 천일염은 칼슘, 마그네슘 등 바다에 녹아 있는 미네랄을 균형 있게 품었다. 그 숫자가 무려 88종에 달한다.‘소금은 바람과 햇볕으로 잉태한 보석’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목이다. 하지만 천일염은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제대로 식탁에 오를 수 없었다. 용도도 배추를 절이거나 생선을 보존하는 등으로 제한됐다. 밥상에는 순수 소금에 가깝게 만든 정제염이 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제 식용으로 쓰이는 데 장애가 없어졌다. 소금박물관의 박미선 학예연구사는 “자연이 선물한 천일염에 비해 그 많은 미네랄들을 모두 잃어버린 채 인공적으로 나트륨과 염소만을 분리·합성시킨 염화나트륨 덩어리가 정제염”이라고 설명했다. 소금의 질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고 그것이 식생활 안전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천일염 시장규모는 1000억원 정도. 소금산업 관계자들은 5년 뒤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쯤이면 염부들의 옷자락에 달라붙은 ‘소금꽃’이 비로소 ‘웃음꽃’으로 변하게 될까. # 소금은 왕도 만들었다 박 연구사의 설명을 듣자니 소금의 용도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음식으로서는 물론 도자기에 광택을 내거나 의류를 염색하는 데도 곧잘 쓰였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장경각의 지반을 조성할 때는 해충을 막고 물빠짐을 돕기 위해 숯과 함께 넣기도 했고, 신기전(神機箭) 등 무기에 장착된 폭약 제조에도 필수적으로 이용됐다. 소금은 왕도 만들었다. 박 연구사에 따르면 고구려 건국 시조 주몽은 한나라의 소금통제로 부여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소금을 구하러 떠난다. 많은 양의 소금을 구해온 주몽은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됐고 이는 훗날 고구려 건국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 또 최초의 소금장수로 전해지는 고구려 왕자 을불은 왕권다툼을 피해 소금을 지고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민심도 헤아리고 경제력도 얻게 되니, 그가 바로 고구려 15대 미천왕이다. 멀리는 인도의 간디가 소금세를 신설하려는 영국 정부에 맞서 360㎞ 소금행진을 벌여 비폭력불복종 운동의 불을 지폈다.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 중 하나였던 것도 민중들에게 증오의 대상이었던 염세(소금에 부과된 세금)였다. 소금에서 파생된 단어들도 있다.‘샐러리맨’에게 지급되는 ‘샐러리’(salary)는 로마시대 병사들에게 소금으로 지급됐던 급료를 이르는 말이고,‘솔저’(soldier)는 그 급료를 받는 병사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태평염전에서는 대파질로 소금 긁어 모으기, 수차로 소금물 돌리기 등 다양한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료 3000원. 이틀 전 홈페이지(www.sumdleche.com)에서 예약해야 한다. 소금박물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화요일 오후, 수요일은 휴관. 소금박물관 뒤쪽 산자락에 태평염전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061)275-0829. 글 사진 신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함평 나비엑스포 관람객 100만명… 90억 수입 대박

    함평 나비엑스포 관람객 100만명… 90억 수입 대박

    ‘2㎝ 나비’가 ‘유료 관람객 100만명 유치’ 초읽기에 들어섰다. 주말인 31일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방축제 사상 유료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기록이다. 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 중인 전남 함평군은 30일 유료 입장권(어른 1만 5000원)을 구입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숫자가 이날 현재 96만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4월18일 시작돼 6월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입장료 수입은 현재 87억원을 기록,90억원을 너끈하게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유료 관람객 8만여명, 입장료 수입 3억여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인구 3만 8000여명의 미니 지자체가 나비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보기 드문 사례다. ●한 명이 만원만 써도 100억… 지역경제 ‘효자´ 입장료 외에 관람객이 쓴 돈은 엄청나다.1명이 1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100억원,5만원이면 500억원을 이 지역에서 쓴 셈이다. 함평을 친환경 농산물 지역으로 알린 ‘무형의 가치’는 수천억원대로 평가된다. 연휴가 낀 지난 11일에는 군민의 두 배가 넘는 7만 7159명의 유료입장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함평읍에는 2만 5000여대의 차량이 채워졌고, 함평읍의 왕복 2차선 도로는 행사장을 찾는 인파로 메워졌다. 평소엔 2만∼4만명이 찾는다. 자녀를 동반한 40대 주부(서울)는 “표 끊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나비생태관 등을 너무 아름답게 꾸며 찾길 잘했다.”고 만족해했다. 김정혁(35·제주시 노형동)씨도 “감동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관람객이 붐비는 이유가 무엇일까. 군청측은 행사를 아홉번 치르면서 쌓은 경험을 가장 먼저 들었다. 처음에는 ‘잘될까, 행사를 크게 벌인 것이 아닌가.’ 등 걱정거리가 많았다.1년이 5년이 되고,10년 성상을 앞두면서 행사 개최에 자신감이 생겼다. 콘텐츠도 좋았다는 평가다. 산 나비와 곤충이란 독특한 소재가 궁금증을 자아냈고, 관람객을 동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자연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었다. 이러다 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더라.”는 소문이 입으로, 인터넷으로 퍼졌다. 군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녀회·노인회 등 지역민의 자원봉사가 힘”이라고 설명했다. ●총 353억 들여 수천억원 ‘무형 가치´ 창출 함평군이 엑스포 개장에 들인 돈은 모두 353억원이다. 군비 147억원, 도비 135억원, 국비 71억원이다. 이 돈으로 4시간 걸리는 행사장(109만㎡)에 20개 전시관을 꾸몄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순영(57) 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엑스포에 맞춰 가을 국화를 봄에 꽃피게 하려고 직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군청 직원 김오선(37·7급)씨는 “전국을 뒤져 200여개 전통식물을 찾아 행사장에 심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행사 진행을 돕던 군청의 한 직원은 “순금 162㎏(55억원)으로 만든 황금박쥐관이 금값만 따져도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또 다른 대박을 자랑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단독]나비의 힘! 함평 나비엑스포 유료 관람객 100만명

    [단독]나비의 힘! 함평 나비엑스포 유료 관람객 100만명

    ‘2㎝ 나비’가 ‘유료 관람객 100만명 유치’ 초읽기에 들어섰다. 주말인 31일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방축제 사상 유료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기록이다. 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 중인 전남 함평군은 30일 유료 입장권(어른 1만 5000원)을 구입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숫자가 이날 현재 96만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4월18일 시작돼 6월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입장료 수입은 현재 87억원을 기록,90억원을 너끈하게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유료 관람객 8만여명, 입장료 수입 3억여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인구 3만 8000여명의 미니 지자체가 나비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보기 드문 사례다. ●한명이 만원만 써도 100억… 지역경제 ‘효자´ 입장료 외에 관람객이 쓴 돈은 엄청나다.1명이 1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100억원,5만원이면 500억원을 이 지역에서 쓴 셈이다. 함평을 친환경 농산물 지역으로 알린 ‘무형의 가치’는 수천억원대로 평가된다. 연휴가 낀 지난 11일에는 군민의 두 배가 넘는 7만 7159명의 유료입장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함평읍에는 2만 5000여대의 차량이 채워졌고, 함평읍의 왕복 2차선 도로는 행사장을 찾는 인파로 메워졌다. 평소엔 2만∼4만명이 찾는다. 자녀를 동반한 40대 주부(서울)는 “표 끊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나비생태관 등을 너무 아름답게 꾸며 찾길 잘했다.”고 만족해 했다. 김정혁(35·제주시 노형동)씨도 “감동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주민 자원봉사·콘텐츠·행사 노하우가 성공 원동력 관람객이 붐비는 이유가 무엇일까. 군청측은 행사를 아홉번 치르면서 쌓은 경험을 가장 먼저 들었다. 처음에는 ‘잘될까, 행사를 크게 벌인 것이 아닌가.’ 등 걱정거리가 많았다.1년이 5년이 되고,10년 성상을 앞두면서 행사 개최에 자신감이 생겼다. 콘텐츠도 좋았다는 평가다. 산 나비와 곤충이란 독특한 소재가 궁금증을 자아냈고, 관람객을 동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자연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었다. 이러다 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더라.”는 소문이 입으로, 인터넷으로 퍼졌다. 군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녀회·노인회 등 지역민의 자원봉사가 힘”이라고 설명했다. ●총 353억 들여 수천억원 ‘무형 가치´ 창출 함평군이 엑스포 개장에 들인 돈은 모두 353억원이다. 군비 147억원, 도비 135억원, 국비 71억원이다. 이 돈으로 4시간 걸리는 행사장(109만㎡)에 20개 전시관을 꾸몄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순영(57) 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엑스포에 맞춰 가을 국화를 봄에 꽃피게 하려고 직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군청 직원 김오선(37·7급)씨는 “전국을 뒤져 200여개 전통식물을 찾아 행사장에 심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행사 진행을 돕던 군청의 한 직원은 “순금 162㎏(55억원)으로 만든 황금박쥐관이 금값만 따져도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또 다른 대박을 자랑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라산에 황금박쥐 연중 서식

    한라산에 황금박쥐 연중 서식

    세계자연유산지구인 한라산에서 ‘황금박쥐’라 불리는 붉은박쥐(학명 Myotis formosus)가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한라산 일대의 박쥐류 분포 특성과 서식 환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붉은박쥐 2마리가 해발 650m 지점 천연동굴에서 동면한 뒤 활동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도 지정, 보호하는 매우 희귀한 포유류다. 황금박쥐, 오렌지윗수염박쥐라 부르기도 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발견한 붉은박쥐가 한라산 용암동굴에서 동면한 뒤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자연유산지역내 용암동굴의 생태계가 매우 안정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붉은박쥐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전국적으로 200여마리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주로 곤충을 잡아먹으며 살기 때문에 대기오염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지표 종이다. 제주지역에서 붉은박쥐는 1979년 어승생악에서 암컷 1마리,88년 어리목에서 수컷 3마리,2002년 제주시 김녕리 일대 1마리,2003년 한라산 능하오름 일대 1마리가 각각 관찰된 기록이 있다. 제주도는 한라산에 붉은박쥐가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환경부 등과 연계해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술병에 새겨진 ‘예수의 얼굴’ 英서 화제

    기적이 일어났다? 평범한 술 병에서 ‘예수의 얼굴’이 나타나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국의 한 술집을 찾은 마이클 카트라이트(Michael Cartwright·35)는 바텐더가 자신에게 건네준 술병에서 이상한 무늬를 발견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를 자세히 살펴본 카트라이트는 이것이 금박으로 덥힌 예수의 얼굴모양을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그는 “처음 본 순간 소름이 돋았다. 수염과 머리카락 까지도 자세히 나타나 있었다.”면서 “바텐더가 내게 술병을 건네는 순간 무엇인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트라이트와 친구들은 ‘예수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바로 사진을 찍었지만 바텐더 때문에 술병을 챙기지는 못했다. 카트라이트는 “2.49파운드(한화 약 5000원)짜리 병만 있었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예수가 내게 예시를 내린 것 같았지만 어떤 예시인지는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4년 전 한 여성이 “성모 마리아의 얼굴과 닮았다.”며 e-bay 경매 사이트에 올린 먹다 만 샌드위치가 1만 5000파운드(약 3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연에 대한 경외 담은 회화 집중 소개

    국내 대표적 추상미술가 이우환(72)과 함께 모노파(物派) 운동을 주도한 일본 현대 조각가 세키네 노부오(66)가 서울 이태원동 표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모노파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둔 채 사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예술운동. 흙을 파서 원통형으로 제작한 1968년작 ‘위상-대지’는 모노파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는 ‘환경미술’이란 개념조차 낯설었던 1970년대 초 환경미술 전문스튜디오를 설립한 선구적 작가이기도 하다. 국제적 스타로 떠오른 것은 1970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로 발탁되면서부터. 이후 그는 세계 주요 미술관들에서 쉼없이 초대전을 열어왔다. 일본 도쿄도청사, 도쿄 세타가와미술관, 노르웨이 오슬로시, 서울 신라호텔, 부산 아시아드 조각광장 등에 그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번 서울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조각 및 회화 40여점. 금박의 평면 화면을 찢고 긁고 구멍을 내는 작업방식으로 자연에 대한 경외를 담은 회화 작품들을 집중 소개한다. 최근 전시를 앞두고 내한한 작가는 “원래 전공은 평면 회화였다.”며 “조형물이든 회화이든 매체가 다를 뿐 작품에 담기는 뜻은 똑 같다.”고 말했다. 새달 13일까지.(02)543-7337.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는 春이 아쉽다면… 남도로…

    가는 春이 아쉽다면… 남도로…

    내나라 안 산자수명한 곳이야 수없이 많지만, 봄 풍경에서만큼은 남도를 앞서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올해는 ‘광주·전남 방문의 해’다. 볼거리, 먹거리에 더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 또한 외지인을 향해 활짝 열어 두겠다는 뜻일 터. 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가는 봄이 아쉽거들랑 더 늦기 전 남도를 찾을 일이다. # 몰포나비… 황금박쥐… 함평을 띄우다 최소한 45일 동안만큼은 함평은 나비천지다.‘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 엑스포’가 6월1일까지 함평읍 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100여종의 꽃창포와 30여종의 초화류(草花類)가 둘러싼 행사장에는 수십만 마리의 나비와 곤충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몰포나비, 가장 큰 풍뎅이인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순금 162㎏을 들여 제작한 황금박쥐 조형물 등도 볼거리다. 이밖에도 ‘시골스러워’ 정겨운 해수찜탕과 자연생태공원,‘꽃반지 끼고’의 가수 은희씨가 운영하는 천연염색 체험장 민예학당도 들러볼 만하다. 엑스포 조직위 320-3757. # 신록 가득한 보성 나들이 보성을 말할 때 가장 앞줄에 서는 것은 역시 차밭. 주변을 풋풋한 연초록 빛깔로 물들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중이다.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보성에서 온몸 가득 다향(茶香)을 담아가는 것은 어떨까. 밝은 녹색을 띤 차 새싹들에서 봄의 생기를 만끽할 수 있다. 대원사경내 대나무 산책로와 아담한 일화문, 연지문 등도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곳. 4월 하순부터 보성 남단 일림산 정상이 철쭉꽃으로 붉게 타오른다.330만㎡(100만평)가량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일림산 철쭉은 유난히 선명한 색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5월3∼6일 보성다향제와 일림산 철쭉제가 함께 열린다. 백민미술관, 주암호 조각공원, 득량면과 조성면의 유채꽃밭 등도 둘러보면 알찬 나들이가 되겠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850-5736. #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청산도 봄이 되면 천천히 걸으며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진다. 그에 꼭 맞는 장소가 있다. 아시아에는 네 개뿐이라는 슬로시티(slow city) 중 한 곳, 청산도다. 청산도는 남도 끝자락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5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한다. 푸르른 청보리밭과 노오란 유채꽃으로 가득한 영화 ‘서편제’ 속의 당리 황토길과 화랑포를 산책한 다음, 청산도 군도(郡道)를 따라 지리해수욕장, 유채꽃이 만발한 국화리, 집사이의 담은 물론 외양간조차 돌담으로 이뤄진 상서리,‘청산가면 글 자랑마라.’는 청계리 등을 둘러보는 여정은 봄의 빛깔과 향기, 그리고 소리로 가득하다. 온통 봄으로 가득 찬 청산도를 걸어보자. 느릿느릿…. 완도군청 관광안내소 550-515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함평 나비엑스포 17일 개막

    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1일까지 45일 동안 열린다. 16일 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함평읍 공설운동장에서는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란 엑스포 주제로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미 엑스포 입장권 예매에서 72만장이 팔려 나갔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1000원, 어린이 9000원, 유아(만 4∼6세) 6000원이다. 주차비는 없다.●동화의 나라 엑스포 공원은 함평천을 중심으로 109만㎡ 규모다. 이곳은 동화에 나오는 신비한 나비와 곤충의 나라로 태어났다. 주 무대인 함평천 생태하천(33만여㎡)에는 습지공원과 100여종의 꽃창포 등 수생식물과 덩굴식물 등 210만 그루로 꽃동산이 꾸며졌다. 주제관에는 엑스포 주제 영상물인 만화영화(아하, 나비구조대)가 종일 상영된다. 국제나비생태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몰포 나비, 왕나비 등 국내·외 나비 39종 33만마리가 살아 군무를 펼친다. 국제곤충관에서는 어른 주먹만한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등 국내·외 곤충 92종 3만 4000마리를 만나게 된다. 황금박쥐생태관에서는 금덩이 162㎏(60억원)으로 제작된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엑스포 관람 10경 엑스포 조직위가 관람을 추천하는 10가지가 있다. 주제관에서는 만화영화 ‘아하, 나비구조대’를 봐야 한다. 이 만화는 미국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골든 플라밍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입체 영화다. 또 화석전시관, 국제나비·곤충표본관, 한국토종민물고기 전시관, 국제곤충관, 황금박쥐생태관, 숲속의 곤충마을, 친환경농업 전시관, 버드하우스 작품전시관, 나비 음악대, 뮤지컬인 아룸이와 다움이의 대모험 등도 있다. 이밖에 중국 기예단의 자전거 줄타기, 추억의 7080 음악회, 천연 염색 패션쇼 등이 있다. 문의(0505-322-2008).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순금 162㎏ 사용…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공개

    순금 162㎏ 사용…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공개

    전남 함평군에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이 설치된다. 황금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환경부가 멸종 위기 포유동물 1호로 지정한 세계적 희귀종.15일 함평군에 따르면 ‘순금 황금박쥐’는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가 3년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함평읍 황금박쥐 생태관에 설치돼 17일 일반에 공개된다. 순은으로 제작한 가로 1.5m, 높이 2.18m의 원 안에 박쥐 4마리를 교차시키고 중앙 상단에 날개를 펼친 대형 박쥐 1마리를 배치했다. 박쥐 조형물을 만드는 데만 순금 162㎏이 사용됐다. 함평 황금박쥐는 1999년 2월 대동면 고산봉 일대 폐금광에서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환경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군은 나비·곤충과 함께 박쥐를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나비·곤충엑스포’ 행사장 안에 18억원을 들여 황금박쥐생태관을 개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긴카쿠지 복원의 교훈

    |교토 서동철특파원|교토의 택시운전사에게 “긴카쿠지에 가자.”고 하니 “골드냐, 실버냐.”하는 물음이 돌아왔다. 교토에는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와 ‘긴카쿠지(銀閣寺·은각사)’가 있는데, 일본인도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발음이 비슷하다. 긴카쿠지(금각사)의 정식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 금을 입힌 전각이 유명해지는 바람에 흔히 긴카쿠지라고 불린다. 입구에는 ‘경내에서는 금연’이라는 큼지막한 표지판이 보였다. 3층짜리 사리전인 긴카쿠(金閣)는 일본에서도 가장 방화(防火)설비가 잘 되어 있는 문화재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이라고 재난관리 의식수준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1950년 7월2일 스물한 살의 행자승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뼈대만 남기고 모두 타버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긴카쿠는 현재 2층과 3층에 금박이 입혀져 있다. 하지만 화재 이전에는 3층만 금빛이었다고 한다. 긴카쿠의 2층에서 나온 부재(部材)를 살펴보니 금박의 흔적이 있었고,1953∼1955년 복원하면서 2층에도 금박을 입혀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당시 긴카쿠의 부재는 절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1897년 제정된 고사사(古寺社·옛 절과 신사)보존법은 부재를 소유자가 처분할 수 있는 허점이 있었다. 이 조항은 1950년 문화재보호법으로 관련 법령이 통합되면서 비로소 정비되었다고 한다. 현재 긴카쿠 주변에서 관람객이 방재설비를 직접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화재가 일어났을 때 물을 뿜어내는 방화총(防火銃)이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뚜껑에 이끼가 덮인 땅밑에 숨겨져 있다. 뒷산의 지하수조와 펌프가 방화총에 충분한 물을 공급한다. 방재센터는 관람객이 알 수 없는 곳에 세워졌다. 폐쇄회로TV로 주변을 24시간 감시한다. 시스템 설치와 인력에 필요한 비용은 긴카쿠지가 책임진다. 실제로 절 주변에서는 푸른색 제복을 입은 자체 경비요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른 400엔(약 4000원), 어린이 300엔(약 3000원)을 받는 입장료에 절을 보호하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dcsuh@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남미대륙 북서부에 있는 나라 콜롬비아는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거쳐 1819년 12월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에 의해 해방되었다. 엘도라도의 전설을 품고 있는 보고타에는 고대 페루의 정교한 금세공을 감상할 수 있는 황금박물관이 있다. 보고타의 신비한 전설 속으로 떠나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9시20분) 부쩍 전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영수에게 종원은 결혼은 꿈도 꾸지 말라며 못박고 영수도 결혼은 생각없다고 답한다. 손자를 봤다는 소문이 시장에 벌써 퍼졌다는 말을 이석에게서 전해들은 한자는 창피하기 그지없다. 한편, 은아는 배경도 없으면서 고분하지 않은 영미가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약을 먹고 쓰러진 강여사는 의식을 되찾지만, 경우와 영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강여사가 계속해서 식사를 거부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보다 못한 영은은 강여사에게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다. 영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강여사는 서늘하게 나가라고 말한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는 변신한 화신의 모습을 몰라보고 가게 앞에서 비켜달라고 한다. 제사상을 차리러 시장에 들른 지란은 양순이 시장상인들에게 지란을 파출부로 소개하자 자존심이 상한다. 동네병원에 걸린 기적의 사진이 들어간 선전현수막을 본 화상과 복수는 기적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드러머 류복성은 1958년 미8군 무대에서 재즈 드럼을 시작해 ‘이봉조 악단’‘길옥윤 재즈 올스타즈’ 등 당시 국내 대표 악단들에서 활동했고,1967년 색소포니스트 정성조와 함께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를 창단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음악 인생 50년을 결산하는 무대를 만나본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바쁜 일상, 하루 세끼 밥 대신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식생활이 성인병 발병률을 높이자 최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밥과 국, 김치, 나물 등으로 차려진 우리 전통식 밥상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식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본다. ●행복합니다(SBS 오후 8시45분) 갑자기 찾아온 서윤을 보고 준수는 놀라지만,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기뻐 어쩔 줄 모른다. 서윤이 몸빼로 갈아입고 철곤의 밥을 퍼들고 안방에 들어오자 준수는 기막혀하며 서윤의 겉옷과 가방을 챙겨들고 나오라고 소리친다. 한편 세영은 가족들에게 대체 서윤이는 맞선자리에도 나타나지 않고 어디 갔느냐고 캐묻는다. ●드라마 시티(KBS2 오후 11시40분) 건축디자이너 김시무는 수표횡령과 관련한 시 징계위원회에 억지로 참여하게 된다. 위원회의 일원인 박학석의 협박을 받은 것. 박학석은 이번 사건이 징계대상 박승규에 대한 모략이며, 진범은 그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는 공보관이라 주장한다.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0)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장 엘마르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0)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장 엘마르 신부

    경북 칠곡군 왜관(왜관읍 왜관리 134-1)의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천주교 수도승들이 모여 사는 은밀한 곳이다. 독일인 수사(修士) 4명을 포함해 70여명의 수사들이 기도와 노동을 함께 하며 하느님을 찾는 독특한 공동체.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막혀 있는 이곳엘 가면 뭇 수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70대 중반의 독일인 신부가 유난히 눈에 띈다. 이마가 훤하게 벗겨진 머리 양쪽 뒷부분에 금발이 조금씩 남아 있어 ‘황금박쥐’란 별명으로 통하는 장 엘마르(75·본명 랑 곳프리드·한국명 장휘) 신부.47년간 한국에 머물며 오로지 ‘하느님을 찾는 수도자’의 길을 걸어온 이방인이다. 성베네딕도 수도회는 조선교구장 뮈텔(1873~1949) 주교가 독일 오틸리엔 수도회에 요청해 한국에 들어온 선교회.1909년 독일인 수도승 두 명이 서울 백동(혜화동)에서 활동한 게 한국 수도회의 시초로 6·25전쟁 중 이곳 왜관으로 피란해 수도생활을 하다가 정착해 본원을 삼은 게 지금의 왜관수도원이다. 지난 음력 설 이틀 전, 세상의 달뜬 분위기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수도원에서 강론 준비를 하다가 기자를 맞은 엘마르 신부는 짙은 밤색 수도복 차림이었다. 환한 웃음과 함께 경상도 사투리가 약간 섞인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노 신부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는 처음”이라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느냐.”고 입을 열었다. “한국에서의 수도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고 먼저 물었다.“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힘들고 불편한 것을 피해가려 들지 않지요. 더구나 내가 선택해 47년을 몸담아 살아온 ‘우리 집’인데 불편하고 힘들 게 있겠습니까.” ‘우리 집’이란 표현을 썼다. 철저한 공동생활을 하며 몸을 낮추는 수도 삶의 터전,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우리 집’ 가운데 하필 한국의 집을 택한 이유는 뭘까. 2006년 월드컵 개최지인 바바리아주, 인구 8000명의 작은 농촌 클라인오스트하임에서 삼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엘마르는 가난하고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베네딕도회 수사였던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도원엘 자주 갔고 그곳에서 읽은 한국 파견 선교사 이야기 책들이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었다. “한국 천주교 초창기 중국에서 조선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상복을 입고 주로 밤에 활동했지요. 어린 나이에도 책 속의 한국 이야기는 아주 독특했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은 어릴 적부터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다른 길을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베네딕도 수도회에 입회한 뒤 바바리아주립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마쳐 사제서품을 받은 게 1959년.2년 뒤 베네딕도수도회 오틸리엔 연합회의 선교 총책임자가 우연치 않게 “한국에서 수도생활을 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와 망설임 없이 한국행을 결정했다. “신학대를 졸업할 무렵 독일에선 동양 교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어릴 적 읽었던 책 때문이었을까요? 한국, 일본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던 참에 한국행 제의를 받고 보니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느껴졌지요.” ● 2003년 뇌경색 진단 불구 하루 5번씩 기도 1961년 7월 왜관수도원에 몸을 담아 성주 본당 보좌와 상주·왜관 본당 주임을 거쳤고 2003년 1월 왜관수도원장 자리에 올랐지만 뇌경색으로 5개월 만에 원장 직을 그만두어야 했다. “원장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돼 강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앞이 안 보였어요.20년 전 심한 근시로 망막이 파열된 적이 있어 비슷한 증상이려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뇌경색 진단이 내려지더군요.” “그때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서슴지 않고 “그것도 하느님의 뜻”이라는 대답을 들려준다.“끊임없이 하느님을 찾는 수도승의 길을 걸어왔지만 돌이켜 보면 거꾸로 하느님이 더 나를 찾아주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처음 와 한국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만난 한국인들이며 본당 주임시절 맺은 인연들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그에겐 모두 하느님이 찾아준 길이다. “한국에 온 지 2년이 지나 상주본당 주임이 되었는데 그때 신자 고백성사차 외진 공소를 찾아갔었지요. 장마철 불어난 시냇물로 돌아오는 길이 막혀 어쩔 줄 몰랐는데 한 번 본 적도 없는 한 주민이 집으로 안내해 재워 주는 것을 보고 한국에 정착할 맘을 굳혔지요.” 모르는 이를 하룻밤 재워 주면서도 아랫목을 내어주는 한국인들이 퍽이나 인상적이었고 그들에게서 안정감을 찾았다고 한다. 왜관 본당 주임 시절 자신을 아버지 대하듯 따르던 초등학생들은 결혼 후에도 엘마르 신부를 집으로 초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왜관 본당 주임시절 가끔씩 막걸리 잔을 나누던 촌로들이 이젠 거의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도 한다. 뇌경색 진단 후 “위험할 수 있으니 혼자 다니지 말라.”는 의사의 말이 있었고 약도 늘상 달고 살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곳 수사들은 아침 5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는 첫 기도부터 저녁 8시 기도까지 하루 5번씩 빼놓지 않고 함께 기도를 한다. 기도 시간을 빼놓곤 모두 출판사며 목공소, 공예실에서 일을 하지만 엘마르 신부는 대신 강론 준비 같은 다른 일을 한다. ● 신학강사로 통해… 그레고리오 성가도 ‘독보적´ 천주교계에선 이름난 신학강사.1969년부터 무려 30여년간 대구 신학원에서 신약성서를 가르친 인물이다.1970년대 중반부터 20여년간 대학교수 4명과 함께 신약성경 번역작업을 벌여 1991년 새 번역 성경을 세상에 내놓았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단선율(單旋律) 전례성가인 그레고리오 성가에서도 독보적 존재. 천주교에선 전통적으로 모든 미사를 라틴어로 진행하다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각국 언어로 대체했지만 미사나 의례 때 부르는 라틴어 그레고리오 성가는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는 편. 독일에서 수도회에 입회한 뒤 한국 땅을 밟을 때까지 그레고리오 성가를 배웠던 만큼 한국의 신부들이나 수사들에게 성가를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환상적인 목소리’를 가진 그레고리오 성가의 대가로 통하는 엘마르 신부는 지금도 변함없이 매주 일요일 낮 미사 때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이끈다. 토요일이면 모든 수사와, 서원을 앞둔 예비 수사들의 성가 연습을 지도하는가 하면 일요일 미사 직전에도 그레고리오 성가를 독창하는 칸토레스들을 점검한다. 요즘은 한 달에 한 번씩 안동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를 찾아 강의와 고백성사를 하고 마산 ‘수정의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강의하는 것을 빼놓곤 수도원 문을 나서지 않는다. 지난해 4월 그가 그토록 절실하게 여기며 살아온 ‘우리 집’인 수도원이 누전으로 불탄 것은 큰 아픔이라고 했다.“내 삶의 터전이 불타 없어진 것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소지품은 물론 그동안 해온 강의 기록이며 모든 자료들이 한순간에 사라졌어요.‘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더군요.” “한국생활 초기 독일에 갔을 때는 이런저런 한국 이야기들을 전해주었지만 이제는 한국인이 된 내가 그들에게 해줄 새로운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엘마르 신부.“친구들과 형제들이 모두 이곳에 있고 하느님을 찾는 나의 영혼이 머무는 ‘우리 집’은 내가 영원히 살아야 할 소임의 터전”이라며 강론 준비를 마저 끝내겠다고 기자 곁을 떴다. 글 사진 왜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장 엘마르 신부는 ●1933년 독일 클라인오스트하임 출생 ●1953년 성베네딕도회 입회 ●1959년 뷔르츠부르크 대학 신학과 졸업, 사제 수품 ●1961년 한국 입국, 왜관수도원 생활 시작 ●1962년 성주 본당 보좌 ●1963년 상주 본당 주임 ●1964년 왜관 본당 주임 ●1969년 대구 신학원 강사 ●1983년 왜관수도원 부원장 ●2003년 왜관수도원장 취임, 뇌경색으로 5개월 만에 사임 ●현재 왜관수도원에서 그레고리오 성가 지도 등 수도생활
  • 가오리 모양의 차세대 비행선 개발

    가오리 모양의 차세대 비행선 개발

    가오리처럼 유영하는 차세대 비행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비행선은 독일의 유명 공기압 기기회사인 ‘페스토’(Festo)가 개발한 것으로 가오리의 이름을 본따 에어레이’Air ray’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특수 동력시스템이 장착된 에어레이의 양 날개가 초대형 가오리의 날개와 닮아있기 때문. 비행선을 개발한 연구진은 에어레이의 동력원리를 바다속에서 양옆으로 크케 퍼지는 가오리의 가슴날개의 움직임에서 착안했다. 에어레이는 헬륨가스가 채워진 보조공기주머니와 상하 회전 운동을 하는 날개로 구성되어있다. 또 이것은 독자적으로 개발된 원격 리모콘 컨트롤에 의해 조작이 돼 조종자의 지시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보조공기주머니는 가스가 새지 않도록 폴리에틸린 수지(polyethylen terephthalate)재질의 은박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는 최대 1.6cbm의 헬륨이 주입된다.(cbm은 m²당 부피를 뜻하며 헬륨 1cbm은 1kg의 부력을 만들어 냄) 에어레이의 추진력은 자동제어장치로 움직이는 간접조속(調速)장치(서보모터·servo moter)에 의해 움직이는 날개에서 나오며 이는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의 구조와 비슷하다. 에어레이를 만든 페스토 연구진은 “그리스신화의 이카루스(Icarus)처럼 하늘을 날고자하는 욕망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며 “그같은 욕망이 실제 비행을 가능케했고 또 에어레이를 제작하게 된 계기이다.”고 설명했다. 또 “카메라를 장착된 에어레이를 날게할 경우 그 자리에서 찍힌 이미지를 온라인을 통해 바로 받아 볼 수 있거나 건축 사업에도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어레이는 이미 실내비행 시연에서 성공했으며 구체적인 실용화 계획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은 이 비행선의 제원. 날개폭: 4.20m 길이: 2.80m 높이: 0.68m 무게: 1.60kg 표면 재질: 알루미늄 베포라이즈는 폴릴에스트린 수지 금박 동력 공급: 리튬폴리머전지(Lithium Polymer Battery)전지, 8V, 1500mAh 사진=페스토 공식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통일신라 철불 제모습 찾아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국보 제63호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부자연스러운 덧칠을 벗고 제모습을 찾았다. 두 철불은 9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됐다는 사실이 명문으로 새겨져 있어 불교조각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보림사 불상은 표면이 갈색으로 칠해지고, 도피안사 것은 금박이 입혀지는 바람에 부처의 존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화재청은 두 불상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덧칠을 벗겨내고 귓불을 성형하는 보존처리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화엄종의 본존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부처님의 가르침 그 자체를 형상화한 법신불(法身佛)로 광명을 발해 온 세상을 밝힌다는 존재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아파트…오늘도 진화중

    아파트…오늘도 진화중

    아파트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부 고가 아파트나 주상복합에서나 볼 수 있던 설계나 인테리어를 일반 아파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에 피트니스 센터나 실개천은 물론 수영장도 들어서고, 내부의 벽을 내 맘대로 설계할 수 있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내장 에어컨, 쓰레기 처리기 등도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실도… 주방도… “실내 벽을 내 마음대로” 요즘 아파트의 주된 트렌드는 가변형 벽체 설계다. 침실의 개수를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장점.‘원주무실 e-편한세상’은 실내 모든 벽이 가변형이다. 내력벽이 없어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천안 백석 아이파크 일부 가구에는 일명 ‘컨버터블(convertible·개조할 수 있는) 벽체’ 설계를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손으로 끌기만 하면 벽이 생기는 식이다. 손님을 초대해 음식을 준비할 때 냄새를 줄 일 수도 있고, 여름 냉방 가동시 냉방 면적을 줄일 수도 있다. ●편리한 쓰레기이송 설비에 금박입힌 욕조까지 쓰레기 분리수거 수고를 줄이기 위한 음식물 쓰레기 탈수기는 최근 일반분양되는 아파트의 필수 아이템. 대우 월드마크 웨스트엔드의 경우 아예 음식물쓰레기를 세대 내에서 건조시킨 뒤 쓰레기 이송관을 통해 처리하는 쓰레기 이송설비시스템을 적용했다.GS건설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남성용 소변기인 ‘자이 이노바스’가 있다. 사용 후 자동 청소 및 주기적 세척으로 화장실 위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호화스런 고가 아파트의 마감재도 진화하고 있다. 대구 감삼동에서 분양중인 대우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펜트하우스에는 금박을 입힌 황금월풀욕조가 있다. ●조명은 세라피 개념… 에어컨은 내장형으로 신도림 2차 푸르지오에는 식사모드,TV시청모드 등 분위기 선택에 따라 조명 밝기와 커튼 개폐를 조절할 수 있는 통합생활모드연출시스템이 있다. 대구 감삼동 월드마크 웨스트엔드에 적용된 ‘바이오 라이팅 시스템’의 경우 우울증 등의 치료를 위해 조명을 이용하는 라이팅 세라피 개념이 적용됐다. 실내조명의 색과 조도를 바꿀 수 있다. 학습, 휴식, 취침, 기상 등 4개 모드로 이뤄져 있다. SK건설의 ‘리더스뷰 남산’에는 천장 내장형 시스템에어콘, 실별 온도조절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중앙정수 시스템도 있다. 지하주차장에 있는 ‘주차장 유도관제 시스템’이 주차공간도 안내해준다. ●야외수영장에다 친환경에너지시스템 도입도 주민공동시설도 발전한다. 단지내 골프연습장,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주민공동시설들이 늘고 있다. 놀이터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종전에는 복합놀이기구와 모래를 대체한 바닥재가 설치되는 정도였으나 요즘에는 우주왕복선 모양을 형상화한 스페이스셔틀 조합 놀이대, 사계절 별자리가 표현된 파고라 등이 설치되는 식이다. 화성 신동탄 푸르지오의 사이언스 파크가 대표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덕소 아이파크에 야외 어린이 수영장을 조성했다.165㎡ 규모다. 단지내 생태연못, 잔디공원도 기본이다. 경남 양산신도시 남부동의 ‘쌍용 예가’에는 유아 및 청소년용 수영장 2개가 있다. 대림산업의 평촌 아크로타워는 운동 시설은 물론 입주민이 혈당과 혈압을 체크할 수 있는 헬스클리닉 서비스가 있다. 아파트에도 친환경에너지 사용 및 전기료 절감 시스템이 들어서는 추세다. 목포 옥암 푸르지오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모듈은 전체 단지 사용 전력의 약 5%나 되는 하루 최대 600㎾의 전력을 생산한다. ‘오산 새마 e-편한세상’의 커뮤니티센터에는 지하 150m 깊이로 파이프를 연결, 연중 균일한 온도가 유지되는 지중열 시스템을 만들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할리우드 영화에 부쩍 늘어난 ‘한국·한국상품’

    할리우드 영화에 부쩍 늘어난 ‘한국·한국상품’

    최근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에 이전에 볼 수 없던 한국과 관련된 이미지들이 많이 등장해 국내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개봉한 조지 클루니ㆍ브래드 피트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13’에는 ‘명품 삼성 휴대폰’의 이미지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영화에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업체 사장으로 나오는 알 파치노가 금박이 입혀진 명품 삼성 휴대폰을 구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어설픈 발음으로 ‘쌤썽, 쌤썽’하고 수차례 삼성을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해 국내 관객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달 17일 개봉했던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넥스트’에서는 케이지의 한국계 부인인 앨리스 킴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라스베이거스의 마술사로 출연한 케이지가 마술쇼를 펼치면서 객석 앞쪽에 앉아있던 앨리스 킴을 무대 위로 불러내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본 뒤 “서울에서 왔다”고 하자 “서울! 그럴 줄 알았다. 어쩐지 범상치 않은 ‘솔(soul)’이 느껴지길래 ‘서울’에서 왔으리라 짐작했다!”고 비슷한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을 하며 너스레를 떤다. 4월5일 개봉했던 다이앤 키튼 주연의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에도 한국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다이앤 키튼이 장성한 딸 셋과 함께 찾은 전신마사지업소가 바로 한국계가 운영하는 한국식 마시지업소였기 때문. 영화에서 마사지사로 등장하는 한국계 마시지사들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한국어로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잡담을 주고받으며 마사지를 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묘사됐다. 이밖에 지난달 1일 개봉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3’에서는 영화 속의 한 장면에서 태극기가 등장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레이디 인 워터’에서는 고대의 지혜를 지닌 것으로 설정된 한국계 모녀가 등장해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영화 ‘트랜스포머’ 홍보차 방한했던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속편이 제작된다면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로) 현대자동차를 사용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영화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과 관련된 이미지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탄생 등으로 세계 무대에서 국가 위상이 급상승하면서 시류 변화에 민감한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계 영화제작자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변화에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쇼박스 관계자는 “어느 계층보다 세계 정세 및 유행의 변화에 민감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이 최근 급상승한 한국의 국가 위상을 영화제작에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파급력이 워낙 큰 만큼 국민적 자긍심 제고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가나자와시(일본) 글 임창용 특파원|동해와 맞닿아 있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쪽에 옛 무사들이나 게이샤들이 살던 집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엔 초현대적 감각의 미술관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서울의 청계천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수로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 청량감을 더해준다.45만명의 시민 중 3분의1 이상이 아마추어 예술인일 정도로 문화적 열정이 넘치는 곳. 가나자와의 문화적 인프라는 일본에서도 으뜸이다. 그만큼 주민 만족도도 높다. 세계의 지자체 관계자들이 문화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가나자와를 자주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 정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하반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일본의 ‘문화특구’ 가나자와시를 찾았다. ●콘크리트 걷고 집·도로 사이엔 수로 가나자와시엔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히가시차야 가이(東茶屋街), 무사계층이 모여 살았던 무가마을 등 전통문화 보존구역이 10개 있다. 가나자와시 시마무라 국제스포츠과 과장은 “거리풍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개별 건물보다는 연결된 ‘존’(ZONE) 개념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을 위한 보조금은 시에서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전통가옥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 보여주기 위해 전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 있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거리의 각 집과 도로 사이의 좁은 수로엔 맑은 물이 흐른다. 산업화와 함께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것을 모두 걷어냈다. 각 주택과 도로는 작은 교량으로 연결했고, 그 비용은 시가 전액 지원한다. 시마무라 과장은 전통가옥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이같은 풍경을 ‘가장 가나자와다운 모습’이라고 자랑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노가쿠’(能樂)를 보존하기 위한 청소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10∼15살 청소년을 2년간 가르치는데, 올해 3기째 졸업생이 배출된다. 일본 전통오케스트라인 ‘호가쿠’도 이같은 방식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500년 역사를 가진 다도회도 성황이다. 가나자와에서 차 관련 공예품 생산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 금박공예도 가나자와의 전통문화를 살찌우는 명물이다. 교토의 ‘금각사’ 등 일본 내 주요사찰의 금박이 대부분 가나자와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돔형 ‘21세기 미술관´ 관광객 300만명 다녀가 가나자와시엔 오는 2014년 신칸센이 개통된다. 가나자와역에 들어설 역사는 일본에서 가장 큰 유리 구조물이 될 예정.‘모테나시돔’이란 애칭이 붙은 이 구조물은 눈·비가 많은 이곳 기후환경에 맞게 돔형으로 설계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전통과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측에선 파리 에펠탑 사례를 들어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통으로 만들어간다.’는 발상으로 건축을 강행했다. 이는 지난 2004년 개관된 시청 앞 ‘21세기 미술관’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건립비와 부지비용을 합쳐 200억엔이 투입되었다는 이곳 역시 처음 건축 당시엔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주변에 현립 미술관이 있어 중복시비도 오갔다. 가나자와역과 마찬가지로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돔형으로 설계된 이 미술관은 그러나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휩쓴 데 힘입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0만여명이 다녀갔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나자와의 대표적 명물이 됐고, 점차 공동화되던 시 중심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측은 미술관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연간 18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dragon@seoul.co.kr ■ 소연습실 6시간 1000엔 시민예술촌 문턱 낮춰 |가나자와 임창용특파원|“이곳은 화재를 조심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두 가지만 약속하면 누구나 시설 이용이 가능합니다.24시간 꺼지지 않는 가나자와 문화예술의 엔진 같은 곳이지요.” 가나자와시 외곽에 위친 ‘가나자와 예술촌’의 후지이 히로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장은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시민예술촌은 옛 방적회사 창고를 문화 창작 및 연습장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1996년 개관했다. 부지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120억엔 정도가 들어갔다고 한다.3만 3000여평의 부지에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연습 및 발표를 위한 공간과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예약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후지이 촌장은 시민예술촌의 성공에 대해 “철저히 시민 이용자 중심의 운영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설운영의 기본 이념을 ‘시민이 주역’으로 설정, 실천하고 있다는 것. 전국 공립문화시설로는 처음으로 ‘연중무효·24시간 이용’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음악이나 연극 공연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소연습실을 6시간 이용하는 데 1000엔이면 된다. 시민들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단, 시설 보호를 위해 이용 전 꼭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또 이용자를 대표하는 ‘시민디렉터’를 위촉하고 있다. 예술촌의 자주적 운영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낌없는 지원이다. 가나자와시에선 가나자와현의 도움을 받아 연간 10억엔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후지이 촌장은 “예술촌을 시민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시설을 이용하려는 예약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간 30만여명이 이용하는데, 그중 10%는 외지인들이라고 한다. sdragon@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0) 강원 철원 도피안사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0) 강원 철원 도피안사

    부처님 오신 날 나들이 계획을 짜고 있다면 강원도 철원에 있는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솔깃해지는 이름입니다. ‘피안’은 번뇌에서 해탈한 열반의 세계를 일컫는다지만, 글자 그대로 ‘저 건너 기슭’이라고만 읽어도 왠지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지요. 도피안사는 강원도 제일의 곡창인 철원평야를 끼고 있는 동송읍을 지나쳐 조금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냅니다.‘피안의 세계’에 너무나도 쉽게 도착했다는 것이 싱겁게 느껴지고, 정리되지 않은 절집 됨됨이를 지켜 보노라면 깨달음을 완성한 극락세계라고 강변하기에도 멋쩍습니다. 진면목은 바깥 풍경이 아니라 큰법당인 대적광전(大寂光殿)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엷은 미소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철조 비로자나불이 그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을 부처님의 말씀 그 자체를 형상화한 법신불(法身佛)입니다. 온몸을 뒤덮고 있던 금박을 얼마 전 벗겨내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특유의 검붉은 빛깔을 되찾았습니다. 이 철불은 신라 경문왕 5년(86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등에 오목새김(陰刻)되어 있는 139자의 명문(銘文)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나말여초에 유행한 철불은 흔히 호족과 연결지어집니다. 신라 하대에 왕위쟁탈전으로 왕권이 약화되면서 통제에서 벗어난 지방 호족은 선종(禪宗)과 제휴하게 되지요.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다(見性成佛·견성성불)는 이념을 가진 선종은 실력을 쌓으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호족의 구미에 딱 맞아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 결과 호족이 위세를 떨치던 지역마다 선종이 예배의 대상으로 삼은 비로자나불이 조성됐습니다. 당연히 불상의 모습도 중앙 양식을 답습하지 않았고, 현실을 떠난 이상주의를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났지요. 재료 또한 비싼 구리를 섞기보다는 지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철을 이용했습니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이런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여느 철불과 다른 것은 민중의 의식이 각성되어 가는 모습이 뚜렷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명문에 따르면 이 철불은 1500명 남짓한 지역민이 ‘금석(金石)과 같은 굳은 마음으로 인연을 맺어’ 조성한 것입니다. 대좌를 제외한 철불의 높이는 사람의 앉은키와 비슷한 91㎝입니다. 아담한 대적광전에서도 작아 보이지요. 하지만, 아마도 철원평야의 농민들이었을 발원자들이 염출하기엔 이런 정도도 ‘굳은 마음’이 필요했겠지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화엄종을 개창한 의상(625∼702년)은 화엄십찰(華嚴十刹) 이전에 양양 낙산사와 영주 부석사를 먼저 일으켰습니다. 어려운 교리로 사람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기보다는 먼저 관음신앙이나 아미타신앙으로 쉽게 위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편(方便)이었겠지요. 이렇듯 당시의 보통사람들은 부처님 손바닥에서 놀던 손오공처럼 의식을 지배당하던 교화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도피안사 철불에 이르면, 평범한 이들이 ‘비천한 사람들이 창과 방망이를 스스로 내리쳐 긴 어둠에서 깨쳐갈 것이며, 게으르고 추한 뜻을 바꾸어 진리의 근원에 부합하기를 바란다.’고 새겨 놓을 정도가 됩니다. 민중의 신앙이 기복(祈福)으로만 흐르지 않고, 참다운 이치를 갈구하는 단계로 발전했음을 보여 줍니다. 왕조교체를 앞둔 극도의 혼란기에, 그것도 변방에서 보통사람들이 주도해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dcsuh@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설빔! 곱기도 해라

    설빔! 곱기도 해라

    어린 시절 입었던 한복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수십년 한복만 지어 동네에서 바느질 솜씨 좋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찾아가 어머니가 맞춰 오셨다. 색깔 고운 명주천으로 만든 삼회장 저고리의 아름다움은 잊혀지질 않는다. 그땐 한복을 입어야 명절이 오는 줄 알았는데…. 요즘처럼 결혼, 돌잔치에나 입는 예복으로 굳어지는 현실이 아쉽다. 예전처럼 길거리에서나 신혼부부가 북적이는 공항·역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사람이 넘쳐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주 입지도 않는데 뭐하러 비싼 돈들여 한복을 맞추나 하지만 역시 명절엔 한복을 입어야 제맛이다.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을 갖춘 대여 업체도 많으니 이번 설에는 꼭 한복을 입어보시길.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의상&도움말 : 황금바늘(김영미 연구원장) 김혜순한복(김혜순 원장) # 여성 한복은 저고리 고름 짧거나 없애 매듭단추로 디자인은 한복 본연의 멋이 풍겨나는 전통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단일색보다 훨씬 색감이 뛰어난 반회장·삼회장 저고리가 많아졌다. 길이는 가슴을 자연스럽게 덮는 정도로 내려왔다. 동정이나 깃의 넓이가 넓어 목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간편함을 추구해 간혹 저고리의 고름을 짧게 하거나 아예 없애고 매듭 단추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두드러진 경향은 저고리 위에 배자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원래 한복은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어야 하나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피해 온 게 사실. 저고리와 치마만으로 외출하기에는 차림새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배자를 걸치면 좋다. 격식도 차릴 수 있고 색다른 멋도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색상은 예년에 비해 많이 밝아지고 화려해지고 있다.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화사한 고운 빛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천연 염색 과정을 통해 재현한 동백꽃, 홍시, 앵두, 하늘, 감청, 연보라, 청보라, 먹색 등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살려준다. 전통의 멋을 살리기 위해서 상·하의는 동일 색상으로 하기보다는 보색 대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재는 한복의 선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소재가 채택되고 있다. 이는 한복의 현대화·퓨전화의 영향. 웨딩드레스에서 주로 사용하던 레이스 소재 등 양장지, 서구적인 옷감까지 과감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손으로 짠 것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옥사 같은 얇은 소재가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옷의 맵시를 위해 대부분 깨끼(3겹) 바느질을 하기 때문. 추운 겨울엔 역시 도톰한 명주만 한 게 없다. 명주는 질감이 자연스러운데다 은은한 광택까지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번 설에는 옷 선이 둔탁해 보이지 않도록 전통 명주보다 약간 얇아진 원단이 주로 쓰이고 있다. # 남자 한복은 활동성 높은 화섬원단으로 바지 저고리는 고급스럽고 착용감이 좋은 명주로 만들고 조끼나 배자는 차분하면서 중량감 있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모보단으로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면 멋스럽다. 활동성을 고려한다면 천연섬유보다 화섬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남자의 경우, 두루마기를 꼭 갖춰 입어야 하는데 수직실크, 모보단, 명주, 양단류가 꾸준하게 애용되고 있다. 남자 한복은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조로워서 싫다면 여밈 부분에 포인트로 자수를 넣어 장식효과를 준다. ■ 체형따라 입기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먼저 키를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저고리 길이를 짧게 하고 치마 길이를 길게 한다. 이때 치마폭을 너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치마 색은 진감청, 청록색 등 진한 색으로 하고 저고리 색은 같은 계열의 연한 색으로 매치한다. 삼회장 저고리는 어깨가 좁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 저고리와 치마를 채도를 달리한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하면 키를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는 약간 어둡게 하고 치마는 그보다 연하고 화사해 보이는 색상을 입어 풍성한 느낌을 강조한다. 고름을 보색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것도 키를 늘리는 한 방법. ●키가 크고 마른 체형 카키, 감청, 홍대추, 먹색과 같은 진한 색상의 치마를 입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마폭을 넓게 하여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하게 한다. 저고리는 약간 길게 하고 목이 너무 길어 보이지 않게 깃은 넓게, 길이는 조금 짧게 달아준다. 저고리는 치마와 달리 밝은 색상으로 고른다.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치마색을 진하게 하고 치마 주름을 일자형으로 길게 잡아야 부해 보이지 않는다. 저고리는 연한 색상에 진한 색으로 삼회장 디자인을 하면 몸이 축소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에 너무 큰 형태의 자수나 금박장식은 삼간다. 이런 체형은 다소 목이 굵은 편이라 깃을 약간 길게 하여 목선을 길어 보이도록 한다. ■ 맵시를 잘 살리려면 체형에 맞게 한복을 골랐어도 제대로 입지 못하면 한복의 우아함을 살릴 수 없다. 한복은 특히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하는 의복이다. 속옷을 잘 입었을 때 아름다운 항아리형 실루엣이 살아난다. 옛 여인들은 속속곳, 바지, 단속곳, 무지기치마, 대슘치마 등 여러 개의 속옷을 겹겹이 입었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속바지와 속치마는 입는 게 좋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단속곳까지 입어 상체는 약해 보이고 하체는 풍성해 보이는 한복의 ‘상박하후’의 멋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치마를 여밀 때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는데, 여며지는 정도는 뒷 중심에서 양쪽으로 약 7㎝쯤이면 된다. 저고리를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주고 치마 말기 부분이 저고리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다. 남자 한복에서 대님치기가 관건이다.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대고 바지폭을 안쪽에서 뒤로 돌려 끝부분을 복사뼈 바깥쪽에 갖다 댄다. 대님 중앙부를 안쪽 복사뼈에 대고 두 번 돌려 묶는다. 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한다. 이때 한쪽 끝을 다 빼지 않고 고(옷고름이나 노끈 따위의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맨 것))를 만들어 놓는다. 나머지 한쪽 끈으로 고를 만들어 매듭을 지어 주면 세 갈래 모양이 된다. 이렇게 매는 것이 올바른 매듭법이며 잘 풀어지지 않는다.
  • ARCO서 다시 주목받는 ‘백남준 아트’

    |마드리드 윤창수특파원|스페인 왕가가 수집한 80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세계 3대 미술관이다. 일요일에는 6유로의 입장료가 무료다 보니, 관람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1㎞ 가까이 미술관을 돌고 돈다. 미술에 대한 애정이 깊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요즘 화제는 단연 15일 정식 개막하는 국제 아트페어 아르코(ARCO). 엘 파이스, 엘 문도,ABC 등 스페인 3대 일간지는 아르코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앞다퉈 실었다. 특히 ABC는 10일자 문화지면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란 제목으로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대규모 전시회는 작고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주빈국 행사중 최고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환상적이고 하이퍼리얼한 백남준의 한국비전’이란 제목의 전시회는 스페인 최대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의 전시장에서 이뤄진다. 전시회는 오는 5월20일까지 계속된다. 금박으로 장식된 높은 천장의 바로크식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자 말이 한국적 마차를 끄는 작품 ‘소통-운송’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장 왼쪽에는 율곡·단군·백제무령왕 등 역사적 인물 로봇이, 오른쪽에는 가족 로봇이 위치한다. 경주엑스포 창고에서 사장중이던 ‘백팔번뇌’도 먼지를 털고 관람객을 맞는다. 서태지의 노래가 나오는 경쾌한 작품이다. 머리를 붓삼아 그린 백남준의 1962년작 ‘젠 포 헤드’를 1985년 전위예술집단 플럭서스의 작가 벤 보티에가 재연한 작품도 전시된다. 머리로 그린 먹물그림을 내려다보는 것은 ‘TV부처’다. 전시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네 발가락이 움직이는 전자 ‘거북’. 전시를 기획한 김홍희 경기도 미술관장은 “백남준은 갔어도 그의 예술정신은 장수한다는 의미”라고 작품을 배치한 뜻을 설명했다. 백남준이 가고 난 뒤의 문제는 이제 그의 작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1988년 ‘다다익선’부터 백남준의 50여점에 이르는 비디오 아트 작품을 제작해 온 이정성(63·아트마스터 대표)씨는 “백 선생은 작품이 고장나면 당대 최고의 부품으로 교체하라는 편지를 수집가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적인 한국 수집가들은 브라운관을 디지털 모니터로 교체하는 작업에 부정적이다. 이씨는 “현재 4:3비율의 LCD가 2∼3년안에 모두 와이드 스크린으로 바뀌기 전에 작품을 디지털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은 고장나면 이씨가 수리하지만, 그마저도 가고 나면 백남준의 작품은 그야말로 고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백남준전을 필두로 “한국 사회의 엄청난 압력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안규철의 ‘49개의 방’, 한국 디자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리셋’전 등이 아르코 주빈국 행사를 장식한다.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