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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리당원 그들은 누구인가…“조국사태 민심과 괴리는 인정하지만 우리가 당의 주인”

    권리당원 그들은 누구인가…“조국사태 민심과 괴리는 인정하지만 우리가 당의 주인”

     조국 사태, 검찰개혁에 “민주당 책임 없어”vs“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 달라”  열성 ‘문빠’ 강성 지지층 개선 필요…조직력, 행동력으로 과대 대표 우려  민주당, 2015년 안철수 탈당으로 입당 열풍…150만명 돌파하며 영향력 과시 “극성 당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조국 사태를 놓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어요.”(A·29세 남성)  “극성 당원들의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아요. 민심과 당심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죠.”(B·35세 남성)  “조국 사태 때부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C·31세 여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을 두고 권리당원들이 ‘초선 5적’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이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조국 전 장관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각종 현안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고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4일 2030세대 민주당 권리당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초선 의원 공격 등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당과 당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도 사뭇 달랐다.  2016년 입당 열풍 당시 참여한 A씨는 “강성 당원이 아니라 참여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강성 당원을 적극 옹호했다. 선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나 돼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권리당원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구현됐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정당이 할 일은 핵심 지지층이 원하는 바를 잘 취합하는 것이다. 당원에게 잘해야 선거철에 중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입당한 B씨는 “민주당은 열린, 투명한 정당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당원 모두가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국 사태, 검찰개혁 등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돌이켜 보니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고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민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옹호한 것이 민심과 달랐다”고 반성했다. 입당한 지 10년이 다 된 D(31·남)씨도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공정, 여성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과 뜻이 달랐다”고 말했다.  열성 ‘문빠’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입당한 C씨는 “청년당원방은 극성 당원 위주로 꾸려져 활동하기 꺼려진다”면서 “소수가 좌우하는 당원투표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27·남)씨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는 소신파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수권 정당답게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15년 12월 안철수 등 비문 그룹의 탈당 사태를 거치며 입당 열풍이 불었고, 그 결과 권리당원 수가 크게 늘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같은 팬덤 성향을 갖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문재인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7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가입하며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8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3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 강성 당원은 2000~3000명 수준이고 많아도 1만명 이내”라고 추정했다.  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들이 조직력, 행동력으로 인해 과대 대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 커뮤니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대의원, 당원이 많지만 강성들은 조직적으로 ‘누구 찍자’고 정하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마다 강성들이 주로 모이는 단톡방에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후보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과격성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면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메시지가 설령 옳다고 해도 외부에 혐오스럽게 비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재선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더 과격해졌다”며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배은망덕‘ 등 인신공격적인 방식으로 제압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지도부의 방조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새 지도부는 최소한 설득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비누 향 안 나는 첫 전시”…‘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새로운 도전

    “비누 향 안 나는 첫 전시”…‘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새로운 도전

    “오랫동안 비누 조각을 하다 보니 비누가 아닌 다른 재료 그리고 조각적이지 않은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한 번도 안 해 본 것에 대한 새로운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 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불상, 도자기 등 박물관 유물을 똑같이 모방하는 ‘비누 조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단단히 구축한 예술가다. 대리석이나 세라믹 등 원본 재료의 질감을 완벽히 재현하지만 물에 닿으면 녹아 없어지는 비누의 속성을 통해 유물의 권위와 가치를 재해석하는 그의 ‘번역’ 프로젝트는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에 선보여 각광받았다.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리는 개인전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에선 비누 향이 사라졌다. 신작 50여점은 전시장 바닥에 놓이는 대신 회화처럼 전부 벽에 걸렸다. ‘신미경 작가의 전시회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한 변화다. 그도 이런 상황이 흥미로운지 “비누 향이 안 나는 첫 전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비누 대신 택한 재료는 제스모나이트. 인체에 유해한 기존 레진 제품의 대안으로 개발된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돌, 금속, 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다. 제스모나이트에 돌가루, 철가루, 금박 등을 섞어 거푸집 역할을 하는 폐고무판, 스티로폼, 유리판 안쪽을 채운 뒤 재료가 굳으면 떼어 내는 방식이다. 판화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이 고스란히 담기고, 예상치 못했던 무늬와 형상이 드러난다. 작가는 “비누 조각은 이미 만들어진 대상을 앞에 두고 의도에 따라 작업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작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연성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면서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회화의 방식으로 평면 조각이라는 새로운 조형예술을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에 ‘추상’(앱스트랙트)이 들어간 이유다.유물과 동시대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주제 의식은 여전하다. ‘번역’ 프로젝트가 박물관의 박제화된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소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이 응축된 것 같은 유물의 느낌을 내려고 한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보다는 과거에 생성돼 오랜 역사가 담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주 행성이나 고구려 고분벽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런던 슬레이드스쿨에서 조소를 공부한 작가는 비누 외에도 세라믹, 유리 조각에 관심을 기울이다 2017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세라믹&유리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비누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디올, 피터 도이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2021-2022 겨울 남성 컬렉션 공개

    디올, 피터 도이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2021-2022 겨울 남성 컬렉션 공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이 지난 22일, 2021-2022 디올 겨울 남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2021-2022 디올 겨울 남성 컬렉션은 디올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와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아티스트 피터 도이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했다. 피터 도이그는 지난 30년간 현대 예술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 중 한 명으로 예술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토대로 사진, 영화, 패션과 같은 여러 다양한 분야와 영감을 공유해왔다.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첫 번째로 선보인 룩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과 자수가 돋보이는 제복을 통해 디올의 감각적인 해석을 보여주었고, 패브릭 커버 버튼은 아이코닉한 바 재킷과 오뜨 꾸뛰르 이브닝 가운인 로셀라의 금박 자수가 돋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감각적인 컬러 페인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독특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강력한 의미를 담아냈다. 킴 존스는 피터 도이그의 예술 작품을 패션으로 해석하며 예술과 패션의 대화를 통해 디올 하우스가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예술과 예술성에 대한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도이그의 Milky Way(은하수, 1990)에서 가져온 밤하늘은 다양한 룩을 장식하며, 밤하늘 속 별과 디올의 별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부드럽고 차분한 블루, 네이비 등과 함께 화려한 옐로우, 블러드 오렌지, 그린과 같은 삶의 기쁨을 표현하는 디올의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구성된 팔레트는 도이그의 작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편, 이번 패션쇼의 푸른 하늘의 배경 역시 도이그가 창조한 설치작업이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디올은 현대미술계의 선구적인 아티스트들과 영감이 넘치는 창의적인 대화를 이어 나간다. 2021-2022 디올 겨울 남성 컬렉션은 디올의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인간 존중·윤리 이해 부족…秋·尹 갈등으로 시간 낭비”

    “文정부, 인간 존중·윤리 이해 부족…秋·尹 갈등으로 시간 낭비”

    교수신문은 지난해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검찰개혁과 부동산 정책부터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 이르기까지 주요 현안을 두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또는 지지하는 진영의 논리만 ‘옳다’며 다른 진영의 사람들과 대립했다. 그 가운데 두 진영이 관심 두지 않은 현안들은 정책 과제에서 배제됐고 사회적 약자들은 소외됐다.‘지식인들의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우창(84)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치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정은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윤리와 맞닿아 있다. 결국 한국 정치의 문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은 정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사무실에서 김 교수를 만나 한국 정치를 진단하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했다.-‘아시타비’가 한국 사회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나. “누구나 자기 말은 옳고 남의 말은 그르다는 의견은 얘기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느냐다. ‘아시타비’는 우리가 정책 등을 토의할 때 옳고 그름의 공통된 기준 없이 자기가 속한 패거리(진영)의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현상을 표현한 것 같다. 흔히 문재인 정부가 신념과 이데올로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고 하는 데 그 신념과 이데올로기조차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는 진보적 가치를 표방한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평등이 강조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 평등을 위해 어떻게 사회를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구상은 알기 어렵다. 평등하게 사회를 바로잡는다고 할 때 두 가지 동기가 작용한다. 부자 등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가 하나고, 모든 사람이 적절하게 인간적인 수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즉 윤리가 하나다. 문재인 정부가 증오에 기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맞다. 평등 등의 사회적 가치는 인간 정신과 삶의 존중,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라는 윤리에 기초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을 봐서는 인간 존중에 대한 깊은 고려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인간 존중, 윤리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가령 지난 몇 개월 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인간의 삶에 직결된 정책을 추진할 시간을 낭비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에 사회를 바로잡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했어야 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도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문제, 법의 문제로만 바라보려 했지 윤리의 문제, 정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법적으로 잘못했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판단했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정치의 문제도 간과했다. 고위 공직자를 법의 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있겠나.” -왜 윤리와 정치보다 법의 문제를 강조했을까.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치권에 법률가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법의 세계는 보통 사람이 사는 세계의 전부가 아니다. 보통 사람이 더러 법에 걸릴 수 있겠지만 대개 법과 관계없다고 인식하며 산다. 법은 극단적인 사태에만 개입하는 것이다. 물론 법을 잘 지켜야 보통 사람의 영역도 유지가 된다. 하지만 법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국가나 사회에는 법의 세계, 윤리의 세계, 정치의 세계가 있는데 그중 극단적인 일부인 법의 세계만 강조하거나 이를 다른 세계에 무리하게 대입해서는 안 된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다른 정책을 희생하면서 국가의 총력을 들여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아시타비’ 논란을 야기했다. 다주택 보유를 어렵게 하는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으나, 상당수 고위급 인사들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건 모든 보통 사람의 관심이고 특히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목적으로 삼을 만하다. 문제는 집값이 오르는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집을 무리하게 사려 할까.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사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카지노 자본주의, 즉 도박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대박을 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카지노 자본주의의 일면 아니겠나. 또 미국에선 19세기 말 경제적 호황기를 ‘도금 시대’라고 불렀는데, 과시 소비가 만연했었다. 모든 사람이 집값이 더 높은 집과 동네에 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금박 시대인 것 같다. 이러한 심리를 고려하고 시장 원리를 참고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정책을 추진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 원인을 고찰해야 하는 데 어떤 집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백신에 이르기까지 여야 모두 진영 논리에 따라 대립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는 무엇인지.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사실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갈 수 있는가, 손해가 난다면 손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 공정이다. 아울러 공정은 옳은 것, 즉 진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진리는 사실적 관점과 사회정의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실적 관점에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진리다. 사회정의적 관점에선 모든 사람이 자원을 적절한 수준에서 배분받아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옳은 것, 즉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정책을 추진할 때 사실적 진리와 함께 사회정의적 관점에서의 진리를 고려하고, 정책의 결과가 나왔을 때 이러한 진리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수정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방역을 위해 개인과 사회를 통제하면서 국가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민주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 시대에 국가 권력이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국가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윤리 감각이다. 모든 사람이 윤리 감각이 있다면 국가 권력이 필요하겠나. 다만 대규모 사회가 국가 권력이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는 없다. 결국 개인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하고 국가 권력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한다. 국가 권력이 강화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도 국가 권력도 자아 비판을 해야 한다. 사회 전체에 이성적 비판의 전통이 확립된다면 개인과 국가 권력이 자연스레 자아 비판을 하게 될 것이고, 국가 권력 강화에 따른 문제가 커지면 비판자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임기 1년여를 남긴 문재인 정부에게 제언을 한다면. “작은 정책 몇 개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건 곤란하다. 사회 전체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작은 정책을 시행하되, 안 되면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부로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데, 이 가치들이 굉장히 구체적인 생활 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책 하나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우창 “文정부, 윤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어… 추·윤 갈등으로 시간 낭비”

    김우창 “文정부, 윤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어… 추·윤 갈등으로 시간 낭비”

    교수신문은 지난해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검찰개혁과 부동산 정책부터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 이르기까지 주요 현안을 두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또는 지지하는 진영의 논리만 ‘옳다’며 다른 진영의 사람들과 대립했다. 그 가운데 두 진영이 관심 두지 않은 현안들은 정책 과제에서 배제됐고 사회적 약자들은 소외됐다. ‘지식인들의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우창(84)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치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정은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윤리와 맞닿아 있다. 결국 한국 정치의 문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은 정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사무실에서 김 교수를 만나 한국 정치를 진단하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했다. -‘아시타비’가 한국 사회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나. “누구나 자기 말은 옳고 남의 말은 그르다는 의견은 얘기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느냐다. ‘아시타비’는 우리가 정책 등을 토의할 때 옳고 그름의 공통된 기준 없이 자기가 속한 패거리(진영)의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현상을 표현한 것 같다. 흔히 문재인 정부가 신념과 이데올로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고 하는 데 그 신념과 이데올로기조차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는 진보적 가치를 표방한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평등이 강조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 평등을 위해 어떻게 사회를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구상은 알기 어렵다. 평등하게 사회를 바로잡는다고 할 때 두 가지 동기가 작용한다. 부자 등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가 하나고, 모든 사람이 적절하게 인간적인 수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 즉 윤리가 하나다. 문재인 정부가 증오에 기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윤리적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맞다. 평등 등의 사회적 가치는 인간 정신과 삶의 존중,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라는 윤리에 기초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을 봐서는 인간 존중에 대한 깊은 고려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인간 존중, 윤리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가령 지난 몇 개월 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인간의 삶에 직결된 정책을 추진할 시간을 낭비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에 사회를 바로잡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했어야 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도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문제, 법의 문제로만 바라보려 했지 윤리의 문제, 정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법적으로 잘못했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판단했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정치의 문제도 간과했다. 고위 공직자를 법의 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있겠나.” -왜 윤리와 정치보다 법의 문제를 강조했을까.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치권에 법률가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법의 세계는 보통 사람이 사는 세계의 전부가 아니다. 보통 사람이 더러 법에 걸릴 수 있겠지만 대개 법과 관계없다고 인식하며 산다. 법은 극단적인 사태에만 개입하는 것이다. 물론 법을 잘 지켜야 보통 사람의 영역도 유지가 된다. 하지만 법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국가나 사회에는 법의 세계, 윤리의 세계, 정치의 세계가 있는데 그중 극단적인 일부인 법의 세계만 강조하거나 이를 다른 세계에 무리하게 대입해서는 안 된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다른 정책을 희생하면서 국가의 총력을 들여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아시타비’ 논란을 야기했다. 다주택 보유를 어렵게 하는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으나, 상당수 고위급 인사들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건 모든 보통 사람의 관심이고 특히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목적으로 삼을 만하다. 문제는 집값이 오르는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집을 무리하게 사려 할까.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사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카지노 자본주의, 즉 도박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대박을 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카지노 자본주의의 일면 아니겠나. 또 미국에선 19세기 말 경제적 호황기를 ‘도금 시대’라고 불렀는데, 과시 소비가 만연했었다. 모든 사람이 집값이 더 높은 집과 동네에 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금박 시대인 것 같다. 이러한 심리를 고려하고 시장 원리를 참고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정책을 추진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 원인을 고찰해야 하는 데 어떤 집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백신에 이르기까지 여야 모두 진영 논리에 따라 대립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는 무엇인지. “공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사실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갈 수 있는가, 손해가 난다면 손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 공정이다. 아울러 공정은 옳은 것, 즉 진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진리는 사실적 관점과 사회정의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실적 관점에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진리다. 사회정의적 관점에선 모든 사람이 자원을 적절한 수준에서 배분받아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옳은 것, 즉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정책을 추진할 때 사실적 진리와 함께 사회정의적 관점에서의 진리를 고려하고, 정책의 결과가 나왔을 때 이러한 진리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수정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방역을 위해 개인과 사회를 통제하면서 국가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민주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 시대에 국가 권력이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국가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윤리 감각이다. 모든 사람이 윤리 감각이 있다면 국가 권력이 필요하겠나. 다만 대규모 사회가 국가 권력이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는 없다. 결국 개인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하고 국가 권력도 윤리 감각을 가져야 한다. 국가 권력이 강화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도 국가 권력도 자아 비판을 해야 한다. 사회 전체에 이성적 비판의 전통이 확립된다면 개인과 국가 권력이 자연스레 자아 비판을 하게 될 것이고, 국가 권력 강화에 따른 문제가 커지면 비판자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임기 1년여를 남긴 문재인 정부에게 제언을 한다면. “작은 정책 몇 개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건 곤란하다. 사회 전체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작은 정책을 시행하되, 안 되면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부로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데, 이 가치들이 굉장히 구체적인 생활 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책 하나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국 해돋이 명소, 단속 드론까지 동원해 관광객 통제

    전국 해돋이 명소, 단속 드론까지 동원해 관광객 통제

    “올해 해맞이 계획은 잠시 다음 기회로 미뤄주세요.” 새해맞이 전국 해돋이 명소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단속 드론까지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명소와 주변 주차장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로 통하는 도로까지 통제하며 인파 유입을 막고 있다. 또 사각지대로 몰래 들어오려는 방문객들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 드론을 띄우고,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순찰단을 운영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과 경포해변이 있는 강릉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전 공무원 1000여 명을 동원해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 봉쇄에 나선다. 강릉시는 경포, 정동진 등 주요 8개 해변에만 출입 통제선과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성탄절 연휴 통제선을 무시하고 넘나드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옥계면∼주문진읍 45㎞ 구간으로 출입 통제선을 확대했다. 별보기 명소인 안반데기도 출입이 통제된다.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외지 차량은 회차시킬 방침이다. 사각지대를 통해 해변으로 들어가려는 얌체족을 잡아내기 위해 드론 8대를 동원해 감시 활동에 나선다. 강풍에도 거뜬하게 비행할 수 있는 이 드론은 통제선을 넘어 해변에 들어간 관광객들에게 3회 경고 방송을 하고, 나가지 않으면 고발에 필요한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3시부터 1월 1일 오후 3시까지는 강릉 지역 모든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숙박업소는 50% 내에서 예약을 받고, 찜질방과 사우나 시설은 31일부터 1월 2일까지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동해시도 1월 3일까지 무릉계곡 명승지, 망상·한섬·감추·추암해변, 바람의 언덕 일원, 천곡황금박쥐동굴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고 해당 지역에 공무원과 방역 요원을 배치한다. 속초시는 속초해변과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출입 통제용 울타리를 설치했다. 양양군은 낙산해변과 하조대를 폐쇄했고, 고성군은 화진포와 송지호, 삼포, 백도 등 주요 해변뿐만 아니라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화진포해양박물관 등 주요 관광시설도 한시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강원 동해안 주요 항·포구도 모두 폐쇄되고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이 배치돼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울산도 매년 울주군 간절곶, 동구 대왕암공원, 중구 함월루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한반도 육지 해안에서 새해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는 행사 취소에도 관광객 유입이 예상돼 울주군은 31일 오전 10시부터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명산·서생삼거리∼간절곶 구간 교통을 통제한다. 간절곶 일대 공영주차장을 폐쇄하고, 간절곶공원 일대 출입도 1일 오전 10시까지 통제한다.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1월 3일까지 휴장하고, 대왕암공원은 1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출입로를 폐쇄한다. 함월루도 3일까지 이용할 수 없다. 서해안의 해넘이·해맞이 주요 명소도 마찬가지다. 인천시는 1월 3일까지 용유도해수욕장, 월미공원, 계양산, 천마산, 정서진, 동막해변, 낙조마을, 마니산, 고려산, 정족산 등 23곳을 일제히 폐쇄했다. 인천 해맞이 명소인 문학산 정상부는 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충남 당진시는 경찰, 마을 번영회와 함께 4개 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했다. 순찰단은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왜목마을에서 31일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8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철도 여행 상품도 운영 중단됐다. 한국철도 강원본부는 1월 3일까지 해돋이 상품 등 모든 기차 여행 상품 운영을 중단했고, 바다열차, 동해 산타 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하지 않는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역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일출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열차 이용객 이외에는 역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수 뜻 담긴 조선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후 美 가기 전 공개

    장수 뜻 담긴 조선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후 美 가기 전 공개

    조선 말기 궁중에서 유행한 ‘해학반도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품(210×720.5㎝)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으로 국내에서 1년 4개월간 보존 처리를 마치고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되는 ‘해학반도도’는 십장생 중 바다와 학을 강조하고,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어 장수를 상징하는 반도(복숭아)를 엮어 그렸다. 남아 있는 10여점 중 드물게 금박 장식이 있는 희귀 작품이다. 미국인 찰스 굿리치가 1920년대 구입한 뒤 그의 사후인 1941년에 조카가 미술관에 기증했다. 작품은 전시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 제공
  • 복원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대형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공개

    복원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대형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공개

    조선 말 왕실에서 유행했던 궁중 회화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미술관의 소장품이 국내에서 1년 4개월 간 복원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해학반도도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주요 소재인 학과 바다에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는다는 복숭아 나무를 더해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을 담은 그림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조선 궁중에서 왕세자의 혼례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해 여러 점 제작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해학반도도’는 배경에 금박을 사용한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그림 크기가 가로 720.5㎝, 세로 210㎝에 이른다. 현재 남아 있는 10여 점의 ‘해학반도도’ 가운데 가장 크다. 앞서 지난 2007년 미국 호놀룰루아카데미미술관이 소장한 ‘해학반도도’ 금박 병풍이 국내에서 보존처리 후 돌아간 적이 있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는 미국인 찰스 크로스 굿리치가 1920년대 구입했고, 그의 사후인 1941년 조카가 미술관에 기증했다. 굿리치가 이 그림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술관은 조선 회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금박 장식때문에 일본과 중국 그림으로 인식하고 있다가 2017년 이도 미사토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 교수와 김수진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구원의 현지 조사 이후 한국 작품으로 분류했다.조사 당시 작품은 금박이 떨어져 나가거나 얼룩졌고, 균열이 생겨 갈라지는 등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데이턴미술관과 보존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7월에 그림을 국내로 들여왔다. 본래 12폭이었으나 미국으로 반출되는 과정에서 여섯 개의 패널 형태로 변형됐던 것을 이번에 다시 12폭으로 복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해학반도도’를 별도 공간에 두고, 영상 자료를 통해 병풍의 세부와 보존처리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전시를 구성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기관 관계자, 한국과 일본의 회화 전문가, 보존처리 담당 전문가 등의 해설을 담은 영상을 오는 25일까지 재단 유튜브 계정에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작품은 전시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총 8개국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43건의 국외 문화재 보존·복원과 활용 사업을 지원해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5년부터 보존처리를 마친 우리 문화재가 국외로 돌아가기에 앞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절친 금태섭·박용진 ‘얄궂은 운명’

    절친 금태섭·박용진 ‘얄궂은 운명’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23일 자신을 둘러싼 증여세 논란에 ‘날조된 뉴스’라고 반박하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야권의 후보로 올라선 금 전 의원 견제에 나섰다. 금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대단히 정치적 성격을 가진다”며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금 전 의원이 장인으로부터 증여받은 빌라에 대한 증여세 8억 4000여만원을 내지 않았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자녀의 증여세를 내기 위해 도와준 부분의 증여세까지 다 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이 자녀에게 5000만원을 증여한 점을 문제 삼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날조된 뉴스”라고 했다. 그는 “조 전 장관 부부가 근무한 학교에서 자녀들이 장학금이나 인턴 기회를 받는 불공정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며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자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아직 탈당계에 잉크도 안 말랐는데 벌써 서울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조금 빨라 보인다”며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금 전 의원이든 누구든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하면 새겨들을 필요가 있지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나갔다고 해도 본인이 몸담았던 당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 시절 금 전 의원과 조응천 의원, 김해영 전 의원과 함께 당내 쓴소리를 낸다며 ‘조금박해’로 불렸고 가깝게 지낸 사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주에서 발견된 ‘황금박쥐’…알고보니 멸종위기 1급

    제주에서 발견된 ‘황금박쥐’…알고보니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된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제주의 한 카페에서 발견됐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카페에서 붉은박쥐를 구조했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쥣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 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붉은박쥐는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환경오염이나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붉은박쥐는 앞서 2008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2019년 11월에는 제주시 용담동의 한 주택가 2층에서 발견된 바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개체수는 500마리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박쥐는 여름에는 풀숲에서 지내며, 겨울에는 습기가 높고 따뜻한 동굴의 항온대에 1∼2마리씩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카페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되자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붉은박쥐 서식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돼 있다”며 “국토부에 추가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조된 붉은박쥐는 18일 제주 한라산 관음사에 방사됐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오렌지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 풍경이다.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가볍게 떠 있고, 누릇누릇한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있다. 노란 자작나무 잎이 햇살을 받아 금박처럼 반짝인다. 이사크 레비탄의 풍경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그는 자연의 내밀한 속삭임과 그 아름다움 앞에 떨리는 영혼을 표현할 줄 알았다. 그는 가을의 화가였다. 그를 맨 처음 유명하게 만든 그림도 모스크바 교외의 가을 풍경을 그린 ‘가을날, 소콜니키’(1879)였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 배어 있는 서글픈 정서를 우울증에서 찾는다. 레비탄은 힘들게 살았다. 청소년기에 부모를 잃었고 평생 심장병과 동맥류를 앓았으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오늘날 리투아니아가 된 작은 도시에서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로 이사해 두 아들을 예술학교에 넣을 정도로 교육에 열의가 있었지만, 외국어 교사의 수입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에도 빠듯했다. 단란했던 시절은 어머니가 죽고 두 해 뒤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끝났다. 어린 자식들은 가난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유대인이란 사실도 삶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였다. 1879년 5월 암살될 뻔한 위기를 겪은 알렉산더 2세는 대도시에서 유대인을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1892년에도 재차 추방 명령이 떨어졌다. 거부당하는 유대인이었으나 레비탄은 누구보다도 러시아적인 화가였다. 그는 여름과 가을에 시골을 다니며 사생을 했고, 겨울과 봄에는 모스크바로 돌아와 그것을 바탕으로 대작을 완성했다. 명성을 얻었어도 우울증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우울증이 덮치면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적대시한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조차 피했다. 조급해져서 화를 내며 작품을 부수기도 했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면 이번에는 과도하게 명랑해져서 의욕을 불태웠다. 레비탄은 두 번의 권총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은 불발에 그쳤으나 그는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 1896년 장티푸스를 앓은 후 건강은 더욱 나빠졌다. 그는 1900년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1000점에 가까운 유화, 스케치, 드로잉을 남겼다. 고통스러웠던 삶이었으나 그가 남긴 그림에는 고요함과 빛이 가득 차 있다. 미술평론가
  • ‘한복의 날’ 현실로 되살아난 게임 속 한복

    ‘한복의 날’ 현실로 되살아난 게임 속 한복

    라이엇게임즈는 21일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 화보를 공개했다. 한복 명장 및 한국화 작가와 함께 개최한 ‘아리따운 우리 한복’ 온라인 전시에는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는 한국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캐릭터 ‘아리’가 등장한다. LoL의 또 다른 캐릭터 ‘이즈리얼’ 역시 한복을 입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한복 전시는 게임 속에서 아리가 입는 한복을 실물로 제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복 제작에 국가무형문화재인 침선장 구혜자, 화혜장 황해봉, 매듭장 정봉섭, 금박장 김기호 명장이 참여했으며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이 도움을 줬다. 또한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가 한복 화보 제작에 참여해 해당 화보는 보그 코리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다.온라인 전시는 해당 이벤트 전시 홈페이지와 LoL 공식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 전시에서는 한복 및 한국화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한복 화보도 만나 볼 수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집트서 2500년 전 80여 개 목관 무더기 발견…안에는 미라가

    이집트서 2500년 전 80여 개 목관 무더기 발견…안에는 미라가

    이집트 카이로 남부에 위치한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2500년 전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목관이 추가로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얼마 전 목관 59개가 발견된 사카라 유적지에서 목관 80여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성명을 통해 사카라 유적지에서 목관 80여 개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금박으로 장식된 형형색색의 나무 조각상이 발견됐다. 추가로 발견된 유물도 이전에 발견된 목관과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 제26대 왕조(기원전 664년∼기원전 525년) 때의 것으로 추정된다.불과 2주 전 비슷한 시대의 목관이 쏟아져 나온 곳에서 또 다시 여러 점의 유물이 발견되자,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도 칼레드 엘아니니 관광유물부 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표했다. 이집트 고고학팀은 2주 전 지하 10~12m 깊이 갱도 3곳에서 250년 전 목관 59개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목관에는 미라가 들어 있었으며, 고대 이집트의 신 ‘프타’ 등을 형상화한 조각상도 나왔다. 보존 상태가 매우 좋고 원래 색깔도 잘 유지하고 있어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엘아나니 장관은 목관들이 밀봉된 채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고고학팀이 우리의 위대한 문명에 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발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카라는 과거 3000년 가까이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 역할을 했다.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하다. 사카라를 포함한 멤피스 유적지가 197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내란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에 걸쳐 고고학적 발견을 장려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욱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카라 유적지에서 새로운 유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지난 달에도 2500년 전 목관 27개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금태섭 탈당에 민주당 의미 격하, 국민의힘 ‘응원’(종합)

    금태섭 탈당에 민주당 의미 격하, 국민의힘 ‘응원’(종합)

    금태섭, 우리 편 20년 집권이 정치 목표 될 수 없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1일 전격 탈당에 민주당은 애써 의미를 축소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장문을 글을 올리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며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고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편 가르기, 오만한 태도,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말 뒤집기 등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과거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란 책을 썼던 금 전 의원은 “정치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다. 우리 편이 20년 집권하는 것 자체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다. 소신파로 분류되면서 조응천·박용진 민주당 의원,김해영 전 의원(현 오륙도연구소장)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렸다. 지난해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는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고, 이로 인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그는 앞서 재심을 신청했으나 민주당은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진중권 탈당 응원, 어차피 민주당 바뀔 것 같지 않아 금 전 의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이중 징계’란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미 21대 총선을 앞두고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강선우 현 의원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의 금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도우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민주당에 남아 첫 배지를 달았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금 전 의원의 탈당에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며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잘 했다.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다”며 금 전 의원의 선택을 응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그나마 바른말 하던 금태섭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의원의 소신 따윈 필요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는가”라고 안타까워 했다. 박 의원은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면서 “조만간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기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밖으로 내지 못한다”면서 “그래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우리도 그들처럼: 황금빛 교역의 시대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우리도 그들처럼: 황금빛 교역의 시대

    임진왜란 약 50년 전인 1543년 포르투갈 배 한 척이 폭풍을 만나 일본 규슈 남쪽 다네가시마라는 섬에 표류했다. 이 배에서 처음 구한 철포 2정이 훗날 조총의 원형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서양 문물에 눈을 떴고, 활발하게 교역을 했다. 대항해시대의 선두주자였던 포르투갈은 1510년에 이미 인도 고아를 점령했다. 포르투갈의 뒤를 이어 스페인, 네덜란드가 적극적으로 일본과의 교역을 텄다. 특히 네덜란드는 임진왜란 이후 에도 막부시대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일본과 교역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일본은 네덜란드라는 창구를 통해 서구의 학문·사상을 접했고, 이를 난학(蘭學)이라 통칭했다. ‘난’은 네덜란드를 뜻한다.일본은 이때 접한 서양인들을 남만이라 불렀다. 그들이 실제 일본의 남쪽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양의 등장은 막을 수 없는 물길 같은 것이었고, 그 영향을 보여 주는 16~17세기의 특정한 미술을 남만미술이라 불렀다. 그중 난반뵤부(南蠻屛風)는 이 시대를 잘 보여 주는 그림으로 현재 약 90점 이상이 남아 있다. 난반뵤부에는 보통 항구에 들어온 서양인 상인과 가톨릭 선교단, 그들의 배와 이를 보는 일본인이 그려졌다. 병풍마다 그림의 세부와 필선, 채색은 달라도 전반적인 구성은 대체로 이와 같다. 16세기 일본인의 눈에 비친 서양 사람, 서양의 문물은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인상을 주었을까? 일본인들에 비하면 서양인들은 키가 훌쩍 크고, 신분에 따라 다른 옷을 입은 모습이다. 성장(盛裝)을 한 원정단, 혹은 상단의 우두머리는 발목에서 잘록하게 묶은 긴 바지, 혹은 무릎까지 오는 바지를 입었고, 붉은색이나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 같은 시대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의 초상화 속 인물과 다르지 않다. 일본의 화가가 실제 인물들을 눈여겨보았던 모양이다. 바지가 보이지 않는 길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예수회 선교단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식민지 개척길에 선교단을 앞세운 것도 다시 확인된다. 그림에는 검은 피부의 노예로 보이는 인물이 적지 않은데 그중 일부는 터번을 쓰고 있다. 이들은 포르투갈이 점령했던 아프리카 사람일 수도 있고, 인도나 동남아 사람일 수도 있다. 돈과 노동력이 되는 사람을 사고파는 일이니 지역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12폭으로 이뤄진 ‘난반뵤부’(남만인도래도)는 가노 나이젠(1570~1616)의 1598년 작이다. 중앙에 큰 돛이 달린 장대한 두 척의 배를 두고 양옆으로 왁자지껄한 항구 풍경을 그렸다. 배는 갤리온 무역선으로 보인다. 배를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과 상인들에게 달려가는 개, 코끼리를 타고 가는 서양인, 실어 간 물건을 열어 보는 사람도 보인다. 이 병풍은 화려한 금박지에 두껍게 색을 입힌 금벽화(金碧畵)다. 난반뵤부는 일본 전통의 금벽화에 서양 화법을 가미해 서구 문물에 관한 일본의 호기심을 드러낸다. 금벽화는 에도 막부시대에 쇼군이나 다이묘 등 집권층의 성과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졌다. 애초에 권력자들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만큼 그림도 크고 강한 인상을 준다. 활발한 동서 교역이 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난반뵤부는 상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세계가 빗장을 걸고, 지속적인 거리두기로 경제적·심리적 타격이 이어지는 나날이다. 하루속히 이 그림처럼 활기차고 역동적인 날이 다시 오기를 희망한다.
  • 조각상인 줄 아셨나요, ‘속살’은 주전자입니다

    조각상인 줄 아셨나요, ‘속살’은 주전자입니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는 신라인의 의복과 말갖춤 등을 정교하게 표현한 신라시대 대표 문화재다.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장식용 조각처럼 보이지만 용도는 주전자다. 말 등에 있는 깔때기 모양 구멍에 물이나 술을 넣으면 말 가슴의 대롱으로 따를 수 있다. 담을 수 있는 액체의 양은 240㏄.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감춰진 내부 구조와 기능을 밝혀낸 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과학 측면에서 문화재를 깊이 있게 다루는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온라인으로 먼저 개막했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총 67점이 출품됐다. 전시는 1부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 2부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3부 ‘문화재를 진찰하다’로 이뤄졌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엑스선 형광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산화나트륨을 융제로 사용한 소다유리로 확인됐다.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기 위해 청색·주황색·적색은 구리, 황색·녹색은 납, 자색은 철과 망간 성분의 착색제를 사용한 점이 밝혀졌다. 조선시대 목조석가불좌상의 복장물도 CT로 확인했다. 표면의 금박이 심하게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한 불상 안에서 종이와 직물, 후령통(복장물을 담는 통) 등 다양한 복장물이 발견됐다. 복장물은 불상을 만들 때 가슴에 넣는 물건으로, 주로 금과 은, 칠보 같은 보물과 서책 등을 넣는다. 박물관은 “특별전 준비는 끝마쳤으나 코로나19로 박물관이 문을 당장 열 수 없어 초·중학생에게 꼭 필요한 영상 자료를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 특별전시 코너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 재개관 시 특별전시실에서 11월 15일까지 진행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미륵정사 주지 덕은(도원)스님, 수해복구 봉사자들에게 짜장면 공양 ‘눈길’

    미륵정사 주지 덕은(도원)스님, 수해복구 봉사자들에게 짜장면 공양 ‘눈길’

    군장병들 사이에서 짜장면 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덕은(도원) 스님이 수해 복구현장에서 짜장면 공양을 해 눈길를 끌고 있다. 20일 장마와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 전통 5일시장에 덕은(도원) 스님이 ‘함께 봉사愛’ 봉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경북 봉화 미륵정사 주지 스님이자 봉사단 대표인 덕은(도원) 스님은 2014년부터 전후방 각지 군부대를 돌면서 짜장면 공양을 해왔다. 2015년 그 공로로 ‘육군에 도움을 주신 분’으로 선정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이날 덕은(도원) 스님은 수해복구가 한창인 구례 장터에서 군인과 수재민 등 900인분의 짜장면을 점심 식사로 만들어 제공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활동을 자제했으나 수해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봉사활동을 재개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장병들이 현장에서 힘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덕은(도원)스님은 지난 13일에는 남원시 금지면에서 35사단 장병, 15일에는 구례 실내체육관에서 특전사 천마부대·황금박쥐부대·해병1사단 장병들, 18일에는 남원시 송동면에서 35사단 장병들에게 공양을 했다. 700~900인분을 만들어 전달했다.허강숙 전남자원봉사센터장은 “경상도 봉화에서 이곳까지 그 먼 길을 단숨에 달려와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자원봉사자들도 힘들고 지친 복구작업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좋아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덕은(도원)스님은 “최인술 셰프와 장연석님, 봉사단원들에게 모든 공로를 돌리고 싶다”며 “자신의 일처럼 두팔 걷어 붙이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시는 봉사자님들을 보니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티티카카 호수서 ‘잉카제국 유물’ 발견… “아이 대신 바치던 제물”

    티티카카 호수서 ‘잉카제국 유물’ 발견… “아이 대신 바치던 제물”

    남아메리카 대륙의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걸쳐있는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고도 3810m 부근에 있어 세계에서 항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호수로 유명하다. 그런 호수 안에서 최근 고대 잉카제국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공동연구진이 밝혔다. 유물은 제사 의식에 쓰인 석함(돌로 된 함)에 들어 있어 티티카카 호수가 당시 얼마나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는지를 시사한다. 석함이 발견된 곳은 티티카카 호수에서도 북동쪽에 있는 카카야(K’akaya) 암초 근처다. 이 암초의 서남쪽 수심 5.5~5.8m 부근에 가라앉은 채 발견됐다.이들 연구자는 석함을 인양하기 전 발견된 위치 그대로 촬영해 기록을 남겼다. 그러고나서 이를 현지 연구소로 옮긴 뒤 여러 지자체와 현지 원주민 책임자의 입회 아래 조심스럽게 개봉했다. 사각형의 함 중앙부에는 원형의 구멍이 뚫려 있고 그에 딱 맞는 모양의 뚜껑이 닫혀 있었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조개껍질로 만든 작은 라마상과 원통형으로 둥글게 말아 만든 금박 물체가 나왔다. 이들 유물은 잉카제국의 의식에서 제물을 대체해 사용한 장식물로 여겨진다. 잉카제국은 서기 1200년쯤 쿠스코왕국으로 시작해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와 그의 군대에 의해 1533년 멸망할 때까지 안데스산맥의 남서부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티티카카 호수는 잉카제국의 창조신 비라코차가 사는 곳으로 신성시됐었다. 또 티티카카 호수 중앙에 있는 ‘태양의 섬’(Isladel Sol)은 빌라코차의 아들인 태양신 인티가 어둠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곳으로 잉카제국의 첫 번째 순례지였다. 그 잉카제국에서 행해졌던 것이 ‘카파코차’(또는 카팍 후차)라는 의식이다. 카파코차는 기근이나 홍수 또는 황제의 죽음과 같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이뤄지며 가장 순수한 존재인 아이를 제물로 선정했었다. 그런데 석함 속 라마상과 금박은 아이를 대신해 제물로 티티카카 호수의 신에게 바쳐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 연구자는 밝혔다. 이는 이 호수에서 이전에도 비슷한 유물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977년에는 태양의 섬 근처, 1988년과 1992년에는 코아(Khoa) 암초에서 유물이 발견됐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에 또 다른 곳에서 석함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은 티티카카 호수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신성한 곳으로 여겼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8월 4일자)에 실렸다. 사진=앤티쿼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럽 시골집에 처박혀있던 청나라 꽃병…무려 109억 원에 낙찰

    유럽 시골집에 처박혀있던 청나라 꽃병…무려 109억 원에 낙찰

    유럽의 외딴 시골집에 처박혀있던 중국 꽃병이 908만4486달러(약 109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유럽 중부의 시골 마을에 숨죽이고 있었던 중국 보물이 50여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초우 소더비 아시아 회장은 “주인집에는 개와 고양이 여러 마리가 살고 있었다”면서 “깨지기 쉬운 꽃병이 애완동물로 가득한 집에서 반세기 넘게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밝혔다. 소더비 매입 담당자는 “중국 미술작품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보통 꽃병은 아니었다”면서 “물려받은 꽃병을 경매에 내놓은 80대 노인 역시 값지고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더비 측은 꽃병을 ‘기술적 역작’이라고 표현했다. 매우 정교한 디자인에 금박으로 둘러싸인 외관과 손잡이 부분의 용 모양 장식이 특징적이다.꽃병은 18세기 중국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 때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매 관계자는 “중국 황실기록보관소에 따르면 꽃병은 건륭제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건륭제도 꽃병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꽃병은 애초 자금성 건천궁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소더비에게 꽃병은 ‘잃어버린 걸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가치 100억이 넘는 꽃병은 1954년 소더비 런던 경매장에서 단돈 56달러에 넘겨졌다. 당시 화폐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고작 530달러(약 63만 원) 수준에 중국 보물의 주인이 바뀐 셈이다. 꽃병은 그해 말 다시 101달러, 현재 기준 960달러(약 115만 원)에 다른 주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그렇게 유럽 어딘가로 흘러 들어간 꽃병은 반세기가 넘도록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에 소더비 홍콩 경매장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고대 미술품이 고가에 팔려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런던 주택가에서 청소 중 발견된 또 다른 18세기 중국 꽃병도 6800만 달러(약 82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중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2018년 프랑스 가정집 다락방 신발 상자에서 발견된 같은 시기 중국 꽃병 역시 1900만 달러(약 230억 원)에 팔려나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소더비 측은 이번 홍콩 경매에서 작년보다 약 15% 감소한 4억 1100만 달러(약 4960억 원)를 벌어들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조응천 “추 언행에 말문 잃어”…진중권 “민주당 완장파 멘털리티 달라”

    조응천 “추 언행에 말문 잃어”…진중권 “민주당 완장파 멘털리티 달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언동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부적절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추미애 장관님께’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의원은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위해서라도 추 장관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적었다. 또 조 의원은 “추 장관 취임 전 66명의 법무부 장관이 지휘권 행사를 자제하고 총장 의견을 들어 검사 보직을 제청했다. 과거 전임 장관들도 법령,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고려로 인해 언행을 자제했다”고 과거의 사례를 들어 추 장관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의 거친 언사로 검찰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 할수록 논쟁의 중심이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집중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점을 거론하며 “추 장관이 연일 총장을 거칠게 비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거친 언행을 거듭한다면 정부 여당은 물론 임명권자에게도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며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되돌아보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조 의원의 공개적인 비판에 진중권 전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소신파’라 불리는 ‘조금박해’와, 이해찬을 중심으로 해 윤호중, 정청래 등등 주류 ‘완장파’는 멘탈리티 자체가 다르다. 김용민이나 김남국 같은 조틀러 유겐트, 같은 당은 아니지만 도리우찌 쓰고 렉서스 모는 헌병오장 최강욱도 ‘완장파’에 속한다.”라며 조 의원의 비판에 동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민주당 의원 대상 강연 등에서 윤 총장을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내에 윤 총장의 처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추 장관을 엄호하는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추 장관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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