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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금리에 정책 지원까지… 지금은 채권 투자에 주목[이흥두 PB의 생활 속 재테크]

    높은 금리에 정책 지원까지… 지금은 채권 투자에 주목[이흥두 PB의 생활 속 재테크]

    최근 금융권 소식의 화두는 금리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세 번의 선택이 남아 있다. 미국은 올해 안으로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자산시장에서 금리 인상은 어떤 기회를 제공할까. 최근 각 금융사에서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채권 판매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아직 2%대 초반이지만, 최근 판매되고 있는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권은 연 3~5%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채권의 이자(표면금리)는 낮은데 실제 지급되는 금리가 높은 경우에는 표면금리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초과 수익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는다.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A공기업 채권은 만기가 내년 4월이고 표면금리는 연 1.145%였지만, 고객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원금을 제외하고 연 3.4% 수준이었다. 연 2.3% 정도의 초과수익이 발생했지만, 이자소득세는 1.145%에 대해서만 부담하면 돼 금융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금리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소식도 있다. 정부 세제개편안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으려는 조치다. 2009년 시행됐다가 외국자본이 과도하게 들어와 환율이 급락하고 수출기업에 타격을 주면서 1년 반 만에 폐지된 제도로, 이번에 다시 시행되는 것이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외국인은 달러를 가지고 와서 원화로 환전하면 과거보다 많은 원화를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금리 수준과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채권 투자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채권 투자가 지금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채권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채권의 안정성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 [사설] 뒤집힌 한미 금리, 자본유출 없었던 ‘과거’는 잊어라

    [사설] 뒤집힌 한미 금리, 자본유출 없었던 ‘과거’는 잊어라

    미국이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을 한 번 더 밟았다. 기준금리가 0.75% 포인트 올라 연 2.25~2.50%가 됐다. 우리나라 금리는 2.25%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과거 세 차례 역전 때도 자본유출은 없었다”며 시장 불안을 달래고 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은 물가와 환율이 매우 높다. 해외에서 달러가 오히려 우리나라로 들어왔던 ‘과거’는 잊어야 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어제 새벽 금리를 올리면서 “앞으로 더 큰 폭의 인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누적된 결과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뜻 보면 자이언트스텝을 또 예고한 것 같지만 핵심 의도는 후자에 있어 보인다. 이제는 경기 상황 등을 봐 가며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심산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9%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2주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금리가 0.25% 포인트씩 두세 달 오를 것으로 보는 시장의 예상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미 통화당국 수장의 발언에 비춰 볼 때 한미 금리 역전 상황이 조만간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과거 금리 역전 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국내 순유입을 유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는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상황이 아니었다. 이달 우리 국민의 기대인플레는 4.7%라는 사상 초유의 수치를 찍었다. 이미 달러당 1300원대를 넘은 원화 환율이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 가면 수입 물가를 자극해 물가 상승→환율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지 않게 하려면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주장대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야” 한다. 성장세가 2분기(0.7%)에도 양호하긴 했으나 버팀목인 수출이 마이너스(3.1% 감소)로 돌아서 위태위태하다. 경기, 물가, 가계빚, 외국인 이탈이라는 고난도 복합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당장은 한미 금리 역전폭이 너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넉 달 연속 적자가 확실한 무역수지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길게는 규제 개혁 등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어제 규제혁신회의에서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5년 내내 (규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 물가·침체 사이 새달 빅스텝 딜레마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 물가·침체 사이 새달 빅스텝 딜레마

    28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된 데 대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7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다시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정부는 1999년 이후 한미 금리 역전은 세 차례(1999~2000년, 2005~2007년, 2018~2020년) 있었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우선 이창용 총재가 지난 13일 밝힌 대로 올해 남은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17.9원 내린 1296.10원에 마감했다. 다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금융시장에 끼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큰 상태로 오래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슈퍼 강달러 현상이 강화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은 빅스텝 카드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한은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긴축 가속화에 따른 미 경제 침체가 한국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80을 기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현재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 대 초반 정도 되지만 갈수록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경기만 더 악화할 수 있으니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GDP 또 ‘역성장’… 침체 경고음 커졌다

    美 GDP 또 ‘역성장’… 침체 경고음 커졌다

    코로나19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소위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민도 커졌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는 약 2년 반 만에 역전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은 28일(현지시간) 미국 2분기 GDP 성장률(경제성장률)이 연율 -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노동시장 활황 등을 근거로 실질적 경기침체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연준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전날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12명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0.7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 기준금리(2.25%)를 넘어선 것이다. 198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9.1%) 때문에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진화하려 초강수를 둔 것이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를 더 크게 둔화시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 다음 회의(9월)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경기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는 만큼 그동안의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보고 (나중에)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경기 신호를 유심히 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상승 마감했고, 이 중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 오르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한은 ‘물가·침체’ 새달 빅스텝 딜레마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한은 ‘물가·침체’ 새달 빅스텝 딜레마

    28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된 데 대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7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다시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정부는 1999년 이후 한미 금리 역전은 세 차례(1999~2000년, 2005~2007년, 2018~2020년) 있었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우선 이창용 총재가 지난 13일 밝힌 대로 올해 남은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17.9원 내린 1296.10원에 마감했다. 다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금융시장에 끼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큰 상태로 오래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슈퍼 강달러 현상이 강화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은 빅스텝 카드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한은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긴축 가속화에 따른 미 경제 침체가 한국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80을 기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현재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 대 초반 정도 되지만 갈수록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경기만 더 악화할 수 있으니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추경호 “美 금리 인상, 국내 영향은 제한적”

    [속보] 추경호 “美 금리 인상, 국내 영향은 제한적”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과거 세 차례 역전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자본 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 추경호 “한미 금리역전, 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

    추경호 “한미 금리역전, 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금리역전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건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추 부총리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됐으나 이번 미국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과거 세 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 한미 간 정책금리는 모두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미국 금리 인상 기간 전체로 볼 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 유출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살펴보면 견실한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6월 4383억달러, 세계 9위)과 다층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 환매조건부 방식 외화유동성 공급망, 한국증권금융 활용 유동성 공급체계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7월 들어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상시로 우리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점검·강화하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혁신 노력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상승 가속화에 따른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서 마련한 회사채·CP 시장 안정조치 산은·신용보증기금 등 회사채·CP 매입 정책금융 프로그램의 운영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 가능한도도 6조원까지 확대·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면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이 펀더멘털을 넘어 과도한 쏠림 현상을 보이면 과거 금융위기 시 활용했던 금융부문 시장 안정 조치들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현 상황에서의 유효성과 발동기준, 개선 필요성 등을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국내 외환시장 구조를 글로벌 수준의 개방·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3분기 중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세제개편안을 통해 발표한 비거주자·외국법인의 국채 등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각심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 내 구축된 비상대응 체계를 토대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뛰는 금리, 더 뛰는 밥상물가… “인플레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

    뛰는 금리, 더 뛰는 밥상물가… “인플레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

    정부와 통화 당국은 늦어도 올해 10월 정도에는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인식 차를 보였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 상승세는 더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일단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기조이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 분포를 살펴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4.4%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고물가 상황이 향후 1년간 지속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추가로 상품 가격을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스파이럴(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한은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 포인트 인상) 영향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금리를 올리면 시중통화량이 줄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43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이 중 70∼80%가 금통위 빅스텝 결정 이전에 응답을 제출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제철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실제 밥상물가는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감자 도매가격은 20㎏당 4만 1460원으로 한 달 새 2.7% 올랐다. 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2만 3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74.5%나 급상승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밝혔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 위원은 이날 “기대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과 같은 통화정책 리스크 요인 등은 다양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동향분석팀은 ‘금리 상승의 내수 부문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민간소비가 최대 0.15% 감소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한미 간 금리가 역전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은 28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한미 금리 역전보다 ‘경제 체력’이 변수… 정부·한은 엇박자 불가피”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한미 금리 역전보다 ‘경제 체력’이 변수… 정부·한은 엇박자 불가피”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갑자기 ‘스텝’(step·보폭) 얘기가 많아졌다. ‘시장 출신 1호’ 임지원(59) 전 금융통화위원을 만난 날도 거대한 두 스텝 사이에 낀 때였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은 직후이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두 번 연속 밟기 직전이었다. 금리가 올라 봤자 0.25% 포인트 정도 아장아장 오르는 데(베이비스텝) 익숙했던 우리 국민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커진 중앙은행의 보폭은 급격히 불어난 대출이자 부담으로 돌아왔다.시장에 있을 때는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금통위원 재직 때는 ‘강경 매파’(경기보다 물가 중시)로 유명했던 임 전 위원은 “더 엄청난 태풍이 몰아칠 수도, 거센 비바람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변수가 너무 많은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야 한다”고 경고했다. 4년 임기를 마친 지 두 달밖에 안 됐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를 지난 19일 어렵게 만났다. -금리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다. 가파른 물가 상승 폭을 꺾으려면 한은이 다음달에 또 한 번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과 이제는 경기상황도 염두에 둬 가며 베이비스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전직 금통위원이 전망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페달을) 밟으라고 말하기는 쉽다. 세게 밟으라고 하는 건 더 쉽다. 미국 등 선진국이 다 급격히 금리를 올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빅스텝을 밟았을 때 우리의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변동금리 대출도 많다. 선진국을 따라가면 욕은 덜 먹겠지만 그게 과연 우리 경제에도 정답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철저하게 (경기·금융·물가 등) 데이터에 기반한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물가·고비용 고착화되면 더 큰 타격 -강경 매파치고는 의외의 발언이다. “(웃으며)지금의 물가 상승이 임금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고물가·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되면 모두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기대 인플레를 꺾는 데는 금리만 한 게 없다. 따라서 금리 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다만 속도와 정도는 우리 실정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은 10월쯤을 물가 정점으로 본다. 동의하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연율)이 8~9%로 여전히 높다. 이게 한두 달 안에 다소 꺾이면 10월 정점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가 외에 농수산물 가격 등 물가 불확실 요인이 너무 많다. 농수산물은 태풍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 않나. 도미노 임금 인상과 슈퍼 강달러가 지속되면 정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이 예상대로 28일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끌어올리면 우리나라(연 2.25%)보다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이런 역전이 자본 유출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많은데. “한미 간 금리 역전은 과거에도 세 차례 있었지만 자본 유출은 없었다.” -지금은 유가와 환율이 높아 과거와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는 반박도 있다. “이론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금융)시장에 오래 몸담았던 경험에 비춰 볼 때 자본 유출의 결정적 요인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지 금리 차가 아니다.” -경제 펀더멘털을 두고서도 해외 예측기관들의 전망이 너무 다르다. 일본 노무라는 우리 경제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면서 내년에 최악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 모건스탠리는 지금의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내년에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를 즐길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불확실 요인이 크다는 방증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경로가 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의 대응이 중요하다.” ●취약층 구제는 정부재정이 맡아야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 기업, 개인 각각의 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외에 뾰족한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서민층과 금융 취약층의 고통이 너무 커질 수 있다. (금리를 올리는) 통화정책은 모든 경제주체에게 무차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취약층을 구제하고 지원하는 것은 재정이 맡아야 한다. 현금 지원이든 부채 리스케줄링(재조정)이든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한은은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는데 정부는 세금을 깎아 수요를 진작시키려 하니 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급 쪽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갈 땐 어느 정도의 엇박자는 불가피하다. 다만 유류세 인하나 생필품 가격 통제의 경우 정책 시차나 소득계층별 영향 차별화 등을 고려하면 저소득층에게 현금이나 바우처(쿠폰)로 직접 지원해 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길어질 때는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소비자에게 전가해 수입 감소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美 경제 첫 번째 딥도 아직 안 와 -미국 경기를 두고서도 더블딥(경기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 논쟁이 뜨겁다. “더블딥이 오려면 그 전에 첫 번째 딥(침체)이 먼저 있어야 하지 않나.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있진 않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첫 번째 딥도 안 왔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르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년간 해 온 씨름이다(웃음). 한미 통화스와프 주장이 많이 나오는데 있으면 좋은 안전판이지만 필수재는 아니다. 그보다는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긴 데서 보듯 최근 몇 년간 주식 등 개인의 해외투자가 무척 많이 늘었다.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좀더 강구했으면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 필수재 아냐 -개인의 해외자산을 국내로 유턴시키자는 얘기인가. “그렇다. 국내에서 보유외환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민간이 나라 밖에 쌓아 놓은 외환보유고를 국내로 들여오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해외자산을 원화로 바꿀 때나 배당소득 등에 대해 한시적 세제 혜택을 준다든지 여러 환류 방안을 고민해 봤으면 싶다.” -관료나 교수가 아닌 민간인으로 처음 금통위원을 했는데 4년 일해 본 소감은. “가장 큰 차이는 앵글(보는 시각)이다. 시장과 한은의 앵글이 너무 다르더라. 처음엔 잘 적응이 안 됐다. 한은은 금융시장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한은도 시장의 일부다. 미국을 보면 시장은 매우 빨리 반응하는 반면 깊이가 부족하다. 이를 받아 (깊이를) 보완하는 게 학계다. 코로나 시절에도 미국 학계는 현안을 활발하게 연구했다. 둘 사이에서 소통하는 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다. 우리도 이런 구조가 좀더 활성화됐으면 싶다. 그러자면 한은맨들의 ‘틀릴 자유’가 좀더 보장돼야 한다. 뛰어난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보니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다.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께서 그런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어 기대가 크다.” -후임에 신성환 교수(홍익대)가 지명됐다.(26일 추가 통화) “훌륭한 분이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시장 출신 금통위원이 너무 늦게 나왔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 임지원은  피아노→문학도→경제학 박사JP모건 ‘간판’ 거시경제 전문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고등학교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서울예고 진학 후에도 피아니스트의 꿈을 의심하지 않았으나 고3 때 피아노가 더이상 재미있지 않았다. 문학도(서울대 영문과)로 진로를 틀었다. “삶에 대해 답도 없이 계속 질문을 해대는” 문학에도 다시 흥미를 잃었다. ‘뭔가 실용적인 것을 해 보자’고 생각해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경영학을 공부하려니 경제학이 필수였다. “대학에 들어갈 땐 문학, 철학, 역사, 경영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졸업할 땐 하고픈 게 아무것도 없었다.” 흔들리던 그를 잡아 준 것은 가족이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그나마 “답이 명확한” 경제학을 선택했다. 돌고 돌아 거시경제 전문가로 안착한 순간이었다. 박사학위를 딴 직후인 1996년 1월 귀국해 삼성경제연구소에 몸담았다. 2년쯤 지난 어느 날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의 공개 채용 공고를 보고 직장을 옮겼다. 결혼도 이 무렵 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JP모건의 ‘간판’(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했다. 2018년 금통위원으로 지명됐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 금융시장의 ‘선수’가 발탁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성 금통위원으로는 이성남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이어 두 번째다.
  • “美 따라가는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에 정답인지 알 수 없어“... 前금통위원의 고언

    “美 따라가는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에 정답인지 알 수 없어“... 前금통위원의 고언

    갑자기 ‘스텝’(step·보폭) 얘기가 많아졌다. ‘시장 출신 1호’ 임지원(59) 전 금융통화위원을 만난 날도 거대한 두 스텝 사이에 낀 때였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은 직후이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두 번 연속 밟기 직전이었다. 금리가 올라 봤자 0.25% 포인트 정도 아장아장 오르는 데(베이비 스텝) 익숙했던 우리 국민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커진 중앙은행의 보폭은 급격히 불어난 대출이자 부담으로 돌아왔다. 시장에 있을 때는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금통위원 재직 때는 ‘강경 매파’(경기보다 물가 중시)로 유명했던 임 전 위원은 “더 엄청난 태풍이 몰아칠 수도, 거센 비바람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변수가 너무 많은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야 한다”고 경고했다. 4년 임기를 마친 지 두 달밖에 안 됐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를 지난 19일 어렵게 만났다. -금리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다. 가파른 물가 상승 폭을 꺾으려면 한은이 다음 달에 또 한 번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과 이제는 경기상황도 염두에 둬가며 베이비 스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전직 금통위원이 전망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페달을) 밟으라고 말하기는 쉽다. 세게 밟으라고 하는 건 더 쉽다. 미국 등 선진국이 다 급격히 금리를 올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빅스텝을 밟았을 때 우리가 얻을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의 물가 상승은 우리의 통제권 밖인 공급쪽 요인이 크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변동금리 대출도 많다. 선진국을 따라가면 욕은 덜 먹겠지만 그게 과연 우리 경제에도 정답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철저하게 (경기·금융·물가 등) 데이타에 기반한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경 매파치고는 의외의 발언이다. “(웃으며)금융자산이 많은 사람을 빼고 누가 금리가 오르는 걸 좋아하겠나. 하지만 지금의 물가 상승이 임금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고물가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되면 모두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기대 인플레를 꺾는 데는 금리만한 게 없다. 따라서 금리 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다만 속도와 정도는 우리 실정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와 한은은 10월쯤을 물가 정점으로 본다. 동의하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계절조정 연율)이 8~9%로 여전히 높다. 이게 한 두 달 안에 다소 꺾이면 10월 정점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가 외에 농수산물 가격 등 물가 불확실 요인이 너무 많다. 농수산물은 태풍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 않나. 도미노 임금 인상과 슈퍼 강달러가 지속되면 정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이 예상대로 28일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끌어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런 금리 역전이 자본 유출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많은데. “한미간 금리 역전은 과거에도 세 차례 있었지만 자본 유출은 없었다.” -지금은 유가와 환율이 높아 과거와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는 반박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금융)시장에 오래 몸담았던 경험에 비춰볼 때 자본 유출의 결정적 요인은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지, 금리 차가 아니다.” -경제 펀더멘탈을 두고서도 해외 예측기관들의 전망이 너무 다르다. 일본 노무라는 우리 경제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면서 내년에 최악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 모건스탠리는 지금의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내년에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를 즐길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불확실 요인이 크다는 방증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경로가 다 가능성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의 대응이 중요하다.”-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 기업, 개인 각각의 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외에 뾰족한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서민층과 금융 취약층의 고통이 너무 커질 수 있다. (금리를 올리는)통화정책은 모든 경제주체에게 무차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취약층을 구제하고 지원하는 것은 재정이 맡아야 한다. 현금 지원이든 부채 리스케줄링(재조정)이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나랏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새 정부의 기조는 감세와 건전재정이다. 부가가치세만 빼고 거의 모든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는데. “감세를 하면서 건전재정을 유지하려면 방법은 하나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확 줄이고 대선 공약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한은은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는데 정부는 세금을 깎아 수요를 진작시키려 하니 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급쪽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갈 땐 어느 정도의 엇박자는 불가피하다. 다만, 유류세 인하나 생필품 가격 통제의 경우 정책 시차나 소득계층별 영향 차별화 등을 고려하면 저소득층에게 현금이나 바우처(쿠폰)로 직접 지원해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길어질 때는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소비자에게 전가해 수입 감소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무역수지가 개선된다.” -미국 경기를 두고서도 더블딥(경기 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이 온다, 안 온다로 전망이 분분하다. “더블딥이 오려면 그 전에 첫 번째 딥(침체)이 먼저 있어야 하지 않나.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있진 않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첫 번째 딥도 안 왔는데 두 번째 딥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르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년간 해온 씨름이다(웃음). 한미 통화스와프 주장도 많이 나오는데 안전판 확보라는 측면에서 있으면 좋다.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재는 아니다. 그보다는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긴 데서 보듯 최근 몇 년간 주식이나 부동산 등 개인의 해외투자가 무척 많이 늘었다. 민간 부문 해외자산이 많이 쌓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좀 더 강구했으면 싶다.” -개인의 해외자산을 국내로 유턴시키자는 얘기인가. “그렇다. 국내에서 보유외환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민간이 나라 밖에 쌓아놓은 외환보유고를 국내로 들여오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해외자산을 원화로 바꿀 때나 배당소득 등에 대해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준다는지 여러 환류 방안을 고민해 봤으면 한다.” -관료나 교수가 아닌 민간인으로 처음 금통위원을 했는데 4년 일해 본 소감은. “가장 큰 차이는 앵글(보는 시각)이다. 시장과 한은의 앵글이 너무 다르더라.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퇴임식 때도 얘기했지만 한은은 금융시장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한은도 시장의 일부다. 미국을 보면 시장은 매우 빨리 반응하는 반면 깊이가 부족하다. 이를 받아 (깊이를) 보완하는 게 학계다. 코로나 시절에도 미국 학계는 현안을 매우 활발하게 연구했다. 둘 사이에서 소통을 하는 게 연준(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다. 우리도 이런 구조가 좀 더 활성화됐으면 싶다. 그러자면 한은맨들의 ‘틀릴 자유’가 좀 더 보장돼야 한다. 뛰어난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보니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다.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께서 그런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어 기대가 크다.” -후임이 두 달 넘게 공석인데. “주요국 중앙은행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시장 출신 금통위원이 너무 늦게 나왔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길 바래 본다.”  ■임지원 전 금통위원은…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고등학교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서울예고 진학 후에도 피아니스트의 꿈을 의심하지 않았으나 고3때 피아노가 더 이상 재미있지 않았다. 문학도(서울대 영문과)로 진로를 틀었다. “삶에 대해 답도 없이 계속 질문을 해대는” 문학에도 다시 흥미를 잃었다. ‘뭔가 실용적인 것을 해보자’고 생각해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경영학을 공부하려니 경제학이 필수였다. “대학에 들어갈 땐 문학, 철학, 역사, 경영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졸업할 땐 하고픈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흔들리던 그를 잡아준 것은 가족이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그나마 “답이 명확한” 경제학을 선택했다. 돌고돌아 경제학자로 안착한 순간이었다. 경제학을 함께 공부하던 미국인 친구들은 “그동안 선택을 참 잘 바꿔왔는데 최종 선택이 영 별로”라며 놀렸다고 한다. 박사학위를 딴 직후인 1996년 1월 귀국해 삼성경제연구소에 몸담았다. 2년쯤 지난 어느날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의 공개 채용 공고를 보고 직장을 옮겼다. 결혼도 이 무렵 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JP모건의 ‘간판’(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했다. 2018년 금통위원으로 지명됐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 금융시장의 ‘선수’가 발탁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성 금통위원으로는 이성남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이어 두 번째다. 올 3월 말 기준 금통위원 7명의 평균 재산은 57억원이다. “금통위원들이 부자 일색인 것은 문제 아니냐”고 물었다. 불쾌한 기색 없이 그는 “금통위원의 중요한 책무가 금리를 결정하는 일이니 자산가로 너무 꾸려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로는 ‘슈퍼리치’ 금통위원의 재테크가 궁금했다. 싱겁게도 집을 뺀 재산의 대부분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있었다.
  • “일본, 한국보다 가난해진다…1인당 GDP 곧 역전”

    “일본, 한국보다 가난해진다…1인당 GDP 곧 역전”

    일본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조만간 한국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일본 경제잡지 도요게이자이는 “엔화 가치의 급락으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라고 보도했다. 도요게이자이는 이런 내용을 담은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의 경제 분석 컬럼을 게재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라며 “단순히 숫자상의 얘기가 아니다. 일본인들이 가난해졌고 일본의 산업은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초만 해도 1달러=115엔 정도였지만, 7월14일엔 139엔까지 올랐다”며 “다른 화폐도 가치 하락이 있지만, 엔화의 하락이 더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특정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실질실효환율(2010년을 100으로 기준점)에 따르면 엔화는 2022년 5월에 61.77로, 1971년과 거의 똑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노구치 교수는 2020년 자국 통화 기준의 1인당 GDP를 가지고, 7월 중순의 환율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한일을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1달러 당 가격이 140엔까지 치솟을 경우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 1인당 GDP를 앞선다.“10년 전 일본의 1인당 GDP, 한국보다 약 2배”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약 2배였다는 게 노구치 교수의 분석이다. 특히 임금 수준에서도 한일 역전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2021년의 국가별 임금(자국 통화 기준)은 일본이 444만엔, 한국이 4254만원, 미국이 8만4737달러인데, 달러로 환산하면 일본은 3만1714달러(1달러=140엔 기준)인데, 한국은 3만2316달러다. 노구치 교수는 “임금 관련해선 몇년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섰는데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썼다.“금리 올릴 생각 전혀 없다”…일본, 나홀로 초저금리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가 최근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와중에도 ‘나홀로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대규모 금융완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금리를 올렸을 때 영향은 모델로 계산한 것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며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초 115엔대에서 최근 138엔대까지 치솟아 1998년 하반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의 급속한 엔화 약세 진행은 미래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이 사업계획을 정하는 것을 곤란하게 만드는 등 경제에 마이너스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로 수익이 개선된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함으로써 경제 전체로 소득에서 지출로 긍정적인 순환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지도자의 인기 비결/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지도자의 인기 비결/주현진 국제부장

    왕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고,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일이니, 돼지고기와 쌀 없이는 국가를 안정시킬 수 없다.”(王者以民爲天, 民以食爲天, 猪糧安天下) 한(漢)나라 유방(劉邦)의 책사인 역이기(酈食己)의 이 말(한서 역이기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로 통한다. 국민의 먹고사니즘은 지도자의 지지율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인 만큼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허덕이며 민생이 위협받는 요즘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각국 지도자들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며 촉발된 고물가로 고통스러워하는 민생을 해결해야 하는 심판대 앞에 서 있다. 당장 9%대로 치솟은 물가에 지지율이 고꾸라지고 있는 지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다. 전쟁 비용으로 충당되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단을 압박하지만, 그 때문에 공급 감소로 국제 유가는 치솟고 인플레이션이 악화돼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쓰고 있다. 자국 언론인 암살 배후로 지목돼 “국제 왕따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공언한 사우디 왕세자까지 찾아가 증산을 요청할 만큼 백방으로 뛰지만 성과가 없다. 인플레이션 완화는 내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대로라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고사하고 2024년 재선에 나서기도 어렵다며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소리마저 듣고 있다. 올가을 장기 집권의 문을 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눈에 보이는 지지율은 없지만, 원성을 사기는 마찬가지다. 방역은 금메달이라고 내세웠던 ‘코로나 제로’ 정책이 공산당 권력의 초석인 경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곤두박질쳤는데, 이는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경제 중심지 상하이(-13.2%) 등의 지역을 방역 때문에 전면 봉쇄한 탓이 크다. 세계 추세에 나 홀로 역행한 완화 정책으로 연초 공언한 경제성장률 목표(5.5%)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중국인이 예민하게 여기는 돼지고기값(물가)이 급등하는 가운데 청년 실업률(고용)은 역대 최고로 치솟고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 주석의 최대 치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인민의 분노 수위를 짐작할 수 있다. 취임 100일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도 지지율이 30%대까지 미끄러졌다. 역시 문제는 경제이지만 상황은 더 나쁘다. 중국처럼 거대한 자원과 내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물가 결정 요소인 에너지·곡물·부동산 가격 이외에도 환율이란 복병까지 안고 있다.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서 연말까지 한미 금리 역전이 확실시되기에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방어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쓰는 마당에 생기는 문제여서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인식의 표출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더 불안하게 한다. 시절이 좋을 때는 카리스마, 검소함, 소통, 포용력 등으로 지도자를 평가하지만 민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자질은 위기 돌파 능력이다. 일각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고통 분담을 눈물로 호소하며 민심을 모으고 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을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민생을 지키지 못하면 정권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역이기의 말까지 거론할 필요도 없다.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강한 리더의 모습을 사람들은 보고 싶어 한다.
  • 이자·침체… ‘빅스텝’ 한은의 난제

    이자·침체… ‘빅스텝’ 한은의 난제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고통받고 빚을 갚느라 소비·투자가 줄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등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후폭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40년 만에 최대 폭의 물가 상승을 기록한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1% 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미국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 상승에 이자 부담 증가, 경기 침체는 물론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산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이자 부담은 3조 4046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되면서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과 비교해 늘어나는 이자는 112만 7000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남은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면 기준금리는 연 3%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0조원 넘게 늘고 1인당 평균 이자도 48만원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어려워지고 대출이자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이번 빅스텝으로 기업의 대출 이자는 3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와 투자에 돈을 쓰지 않으면 실물 경기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과의 기준금리도 역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우리의 금리가 0.50~0.75% 포인트 정도 더 높지만 이달 중 미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금리 역전을 오래 방치할 수는 없어 금통위도 금리 인상을 이어 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소비와 투자 위축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처음 밟는 빅스텝, 서민도 경기도 두루 살펴라

    [사설] 처음 밟는 빅스텝, 서민도 경기도 두루 살펴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 포인트 올렸다. 통상적 인상폭(0.25% 포인트)의 두 배인 0.5% 포인트 인상(빅스텝)과 세 차례 연속 인상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심각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처음 6%대에 올라섰고 더 오를 전망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달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1.75%로 0.75% 포인트 올렸고(자이언트 스텝) 오는 27일에도 올릴 예정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1%로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긴다.  금리 인상은 불가피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0.5%에서 2.25%로 1.75% 포인트나 올랐다. 최근 2년 사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 공격적 대출로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들은 늘어난 원리금 상환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워진 기업들도 걱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대기업은 1조 1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 8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말이면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인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끝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과 다중채무자의 파산이 속출할 수 있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 중 부실기업은 가려내되 사회안전망은 강화해야 한다. 서민들의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대출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도 시급하다. 규제 완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경제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일도 허술히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지혜를 끌어모아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 변동성 커진 증시… 배당주·채권 관심 가질 만 [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변동성 커진 증시… 배당주·채권 관심 가질 만 [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7월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2분기 어닝 시즌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이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 수치와 함께 기업이익 추정치 변화 등을 살펴봐야 한다. 이번 주에는 펩시코, 델타항공 등을 시작으로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 파고, 씨티그룹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침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 개선 기대감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소폭 올랐다. 글로벌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은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배당주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14조원으로 증권사의 전망치보다 양호했다는 점에서 국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장마감 후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195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낮았지만, 올해 하반기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에 주가는 반등했다. 경기 침체 우려 및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가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 투자를 추천한다. 주가가 하락할 때 배당 수익률이 올라가고 배당 수익으로 주가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도 과거 배당금과 실적 개선 모멘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 금리 매력 높아진 우량 기업 회사채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5조 5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연 4%대까지 진입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채권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지난 8일 회사채(무보증3년) AA- 금리는 연 4.186%로 1년 전 연 1.879%와 비교해 2.307% 포인트 올랐다. 또한 매매 금리 대비 표면 금리가 낮아 절세 효과가 있는 국민주택채권 등도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금리 매력이 높아진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환율은 내리고 코스피 상승 마감 ‘일단 진정’… 연준 정책따라 한미 금리 역전 등 ‘불안 여전’

    환율은 내리고 코스피 상승 마감 ‘일단 진정’… 연준 정책따라 한미 금리 역전 등 ‘불안 여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등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30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2원 급등한 1312.1원에 마감해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추가 상승은 막았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0% 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0~1.75%로 한미 기준 금리 격차는 일단 0.50∼0.75% 포인트로 커졌다. 통상 국제자본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환율 가치는 하락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 등 변수가 많아 원달러 환율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이 오는 26~2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과의 만남에서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의 만남에서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이번 한은의 빅스텝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일이었다”면서 “향후 한은의 빅스텝이 추가로 이어지면 긴축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등 금융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은 ‘빅스텝’에 금융시장 일단 진정됐지만... 한미 간 금리 역전 불가피

    한은 ‘빅스텝’에 금융시장 일단 진정됐지만... 한미 간 금리 역전 불가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등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30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2원 급등한 1312.1원에 마감해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추가 상승은 막았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0% 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0~1.75%로 한미 기준 금리 격차는 일단 0.50∼0.75% 포인트로 커졌다. 통상 국제자본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환율 가치는 하락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 등 변수가 많아 원달러 환율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이 오는 26~2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과의 만남에서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의 만남에서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이번 한은의 빅스텝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일이었다”면서 “향후 한은의 빅스텝이 추가로 이어지면 긴축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등 금융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로(종합)

    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로(종합)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0.25%포인트씩 오른 데 이어 이날 0.50%포인트 인상되며 최근 약 10개월간 총 1.7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포인트)의 두 배인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금통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정책 단행은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금통위는 앞서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 기대 심리도 매우 강한 점을 한은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으며, 상승폭(0.6%포인트)으로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번 빅스텝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당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가와 환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체감 경기가 나빠져 소비 등 실물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단 한 차례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 많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가장 높게 잡은 JP모건조차 금통위의 연내 추가 빅스텝을 가정하지 않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은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문턱을 넘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2020년 5월 연 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유지됐다. ‘제로금리’ 시대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막을 내렸다.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통위는 4~5월에는 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게 됐다.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전례가 없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1개월 만에 1.75%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사상 초유의 ‘빅스텝’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상품 가격·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으로도 물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현재 0~0.25% 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5~1.7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2.25~2.5%로, 빅스텝을 밟으면 2.0~2.25%가 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야 그나마 금리 차가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다만 기존처럼 0.2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0.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물가와 미국과의 금리 차,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빅스텝은 전례가 없었던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0.25% 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와 투자에 돈을 쓰지 않아 실물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되면서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와 비교해 112만 7000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빅스텝으로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3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빚을 갚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채무 부실화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임금 인상 억제, 정부·기업 임원부터 솔선을”[경제人 라운지]

    “임금 인상 억제, 정부·기업 임원부터 솔선을”[경제人 라운지]

    “근로자에게만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하면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 임금 동결 같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기업도 임원이 보너스를 반납하는 등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전광우(전 금융위원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해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임금 인플레이션이란 고물가가 임금 인상을 부추기고 오른 임금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말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임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는데, 노동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 전 이사장은 “물가가 오르면 실질구매력이 떨어지고 근로자는 당연히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임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기업도 생산 비용 부담 증가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악순환을 막으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 이사장은 지금의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맞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도 전 이사장은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시장이 내놓는 전망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고,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잠재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 때는 국제사회가 한데 힘을 모아 헤쳐 나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공조체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 경제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이사장은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려면 규제 완화 못지않게 사법 리스크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정한 법질서를 세우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적극적으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민간에 이런저런 사법적 족쇄를 채운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및 정치인 사면도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실물과 금융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전 이사장의 우려다. 전 이사장은 “미국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잇따라 단행하면 경기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독일 등 유럽과 중국도 경기가 좋지 않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수출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해외 자금이 이탈하고 외환시장 불안이 고조될 것”이라며 “은행에 추가 대손충당금을 쌓게 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자의 말씀 중 ‘겸손한 자가 나아가고 인내하는 자가 높임을 받는다’(겸즉진 인위고·謙則進 忍爲高)란 말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국민 신뢰와 국정 동력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진정한 메시지를 전해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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