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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선진 국채클럽’… 내년 11월부터 80조 해외자금 유입

    한국도 ‘선진 국채클럽’… 내년 11월부터 80조 해외자금 유입

    최상목 “국채시장 제값받기 성공”채권 금리 인하·환율 안정화 전망조달비 축소… 재정정책 숨통 기대공매도 재개·불법거래 방지 과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된 것이다. 향후 채권시장에 80조원 안팎의 안정적 투자자금이 유입되면 국채 발행 여력이 늘고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정부 재정정책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2025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2년 만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첫 시도가 좌절된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15년 만이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쯤 이뤄지며, 우리나라의 지수 편입 비중은 26개국 중 아홉 번째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이어 글로벌 채권투자 자금의 아홉 번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중 관련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격이 올라갔다고 볼 만한 대사건”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 국채 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선진 국채클럽’으로 인정받는다. WGBI의 추종 자금은 2조 5000억∼3조 달러(약 3362조 5000억∼4035조원)로 추정되고 주요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게 될 편입 비중은 2.22%로 추정된다. 500억~600억 달러(70조~88조원)의 국채 자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와 맞먹는다. 저출산·고령화로 점점 재정 여력이 악화하면서 갈수록 국고채 발행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GBI를 통한 자금 유입 규모만큼 발행 여력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가 낮아져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고채 이자 비용은 23조원에 달했다. 국내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수 있다. 다만 FTSE 러셀이 공매도 금지 정책을 지적해 내년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불법 거래 방지 등 시스템 구축은 과제로 남게 됐다. ■세계국채지수(WGBI)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국채 지수(BBGA)와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GBI-EM)와 함께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국채 발행 규모 500억 달러 이상 ▲S&P 신용등급 A- 이상 ▲시장 접근성 레벨2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 상승세 멈춘 주담대… 가계대출도 꺾였다

    상승세 멈춘 주담대… 가계대출도 꺾였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 가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부터 강화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 억제 조치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을 취합한 결과 지난 7일까지 730조 1456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730조 9671억원에서 일주일 만에 8215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5월부터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급증하면서 지난 8월에는 월간 증가폭(9조 6259억원)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담대 잔액은 573조 4292억원으로 집계돼 9월 말(574조 5764억원)보다 1조 1472억원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과 30년 만기 제한, 다주택자 대출 제한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118조 9284억원)도 1206억원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103조 8732억원)은 4161억원 늘었다.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면서 부족분을 일부 신용대출로 메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 불씨가 완전히 잡혔다고 보기엔 이르다. 주담대 신규 취급액을 보면 지난달 10조 3516억원으로 지난 8월(11조 1465억원)보다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비수도권(4조 4178억원→3조 3969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인 수도권(6조 7287억원→6조 9547억원)에서는 3.4%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을 강하게 죄면서 9월부터는 신규 주담대 신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감소세가 유지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11일 열리는 한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쏠린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 결정에 이어 한은도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과 가계부채 문제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 WGBI 편입 호재, 전문가들도 ‘깜짝’… “MSCI 선진국지수도 잡아야”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이룬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에 시장 관계자들은 놀란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채권지수 편입이 국내 자본시장은 물론 증시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내다봤다. 9일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편입 성공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라며 “장이 열리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7~10bp(1bp는 0.01% 포인트) 정도 떨어지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도 “채권 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지만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크게는 0.8% 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201조 3000억원)의 국고채 발행이 예고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WGBI 편입 소식은 큰 호재라는 의견도 많다. 적지 않은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딱 필요한 시기에 맞춰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편입으로 우리나라 국채 시장도 선진 대열에 합류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은) 내년도 공급에 대한 우려를 조금 덜어 줄 첫 번째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통화 안정성 역시 강화돼) 시장금리가 크게 밀릴 가능성도 작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이 한국의 ‘공매도 금지’를 문제 삼으면서 주가지수가 안정적으로 선진국 지수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FTSE 러셀은 2009년부터 한국 증시를 선진지수로 분류했는데 이번 발표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TSE 지수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훨씬 큰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MSCI의 선진국 지수의 관찰대상국 지정조차 안 된 상태”라며 “공매도를 재개하고 증권 결제 시스템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는 등의 요건을 서둘러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5%안팎 성장’ 사수 나선 中…12일에 재정정책 발표

    ‘5%안팎 성장’ 사수 나선 中…12일에 재정정책 발표

    중국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과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발표하고 중국 경제계획 ‘컨트롤타워’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계획을 앞당겨 추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재정장관도 재정정책을 발표한다. 9일 중국 정부 언론홍보를 담당하는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오는 12일 ‘역주기조절(금리·세금·통화정책을 활용한 경기 관리 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견은 중국인민은행이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 포인트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방침을 공개하고 지난 8일에도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발개위가 전략 산업과 인프라 투자 예산을 조기 할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직후 열리는 일련의 경기 부양 정책 발표다. 그간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조정에 나선 만큼 정부 부처가 공공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열린 ‘9월 경제 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경기 부양에 투입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앞으로 공무원들이 민간 기업의 성장을 돕다가 실수를 해도 문책하지 않겠다”며 이른바 공직사회에 ‘접시를 깰 자유’를 보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반기에 2조 위안(약 380조원) 규모 특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은 지난달 부동산시장 진작을 위한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통화 부양책 발표에 이어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떤 규모의 재정정책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中 국경절 관광 늘었지만 소비는 코로나 이전만 못해”

    “中 국경절 관광 늘었지만 소비는 코로나 이전만 못해”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관광객들이 쓴 돈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미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 규모는 2019년보다 10.2% 늘어났지만 지출은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신이 이 통계를 토대로 자체 계산해 “관광객 1인당 지출은 5년 전보다 2.1% 감소한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왕리성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국내 수요가 약하고 소비가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7일자 보도에서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관광객은 넘쳐났지만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아 기대와 다른 현실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가 조금씩이나마 회복되고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 1건당 일일 지출은 평균 131위안(약 2만 5000원)으로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일일 지출 113위안(약 2만 1000원)보다 늘어났다. 신화통신도 국가세무총국 자료를 인용해 국경절 연휴 기간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다고 보도하며 소비심리가 강해졌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금리 인하부터 보조금 지급과 부동산·주식시장 지원 조치 등 침체한 내수시장을 살리고자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중국 거시경제 컨트롤 타워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리들도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인프라 지출을 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새로운 재정 지출 계획과 실업 해결 대책, 장기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반등시킬 결정적인 조치는 부족했다”면서 “중국 내수 시장이 완전한 회복하려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중국 담당 던컨 리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 핵심은 재정 정책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글로벌 자금 유입 촉진

    한국,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글로벌 자금 유입 촉진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네번째 도전만이다. 세계국채지수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로 꼽힌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편입이 결정된 것으로 1년가량 유예기간을 거쳐 실제 지수 반영 시점은 ‘내년 11월’이라고 명시했다. FTSE 러셀은 검토 결과 한국의 시장접근성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편입)로 재분류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지수 편입에 주력해왔다. 우리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평가된다. WGBI 추종자금이 2조~2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500억~525억 달러의 자금 규모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뷰에서는 현재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된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도 문제삼았다. FTSE 러셀은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KB국민은행, 국내 최대 ‘KB굿잡 취업박람회’

    KB국민은행, 국내 최대 ‘KB굿잡 취업박람회’

    KB국민은행이 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KB굿잡(JOB)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 26회째인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출범 이후 누적 방문자 수가 120만명에 이르는 단일 규모 최대 취업 박람회다. 누적 취업자도 4만명에 달한다. 올해는 경기도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경기도청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공동 주최를 맡았다. 국민은행은 박람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에 채용 정규직원 1인당 100만원(기업당 연간 최대 1000만원)의 채용지원금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는 최대 1.3% 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환영사에서 “구직자에게는 ‘내일’(My Job)을 찾고, 구인 기업에는 우수인재를 발굴하는 기회가 돼 우리 경제 발전의 마중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중동 리스크에 치솟는 국제유가… 스멀스멀 고개 드는 ‘인플레 악몽’

    중동 리스크에 치솟는 국제유가… 스멀스멀 고개 드는 ‘인플레 악몽’

    중동 지역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2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면서 사그라지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71%(2.76달러)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 동안 13.16% 상승했는데 5거래일 기준으로 최근 2년 내 최고 상승폭이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확대된다면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재점화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9월 ‘빅컷’(0.5% 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결정은 실책이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8월 이후 2달 만에 4%대에 재진입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7.86%나 오른 22.64까지 치솟았다.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했던 지난 8월 초 이후 2달여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 침체 우려와 이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불과 몇 주 만에 양상이 뒤바뀐 모습이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259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 평균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한 3만 8937.54로 거래를 마쳤다.
  • 노도강 집값 찬바람·강남 3구 주춤… 대출규제 ‘효과’ 변수는 ‘금리인하’

    노도강 집값 찬바람·강남 3구 주춤… 대출규제 ‘효과’ 변수는 ‘금리인하’

    치솟던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춰 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엔 다시 찬 바람이 불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주춤한 모양새다. 금리 인하가 향후 집값의 변수로 꼽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208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2636건을 시작으로 매달 증가했고, 7월엔 8889건에 달했다. 그러다가 8월 6127건으로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7월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도 지난달 11억 3596만원으로 전월보다 6.8% 빠졌다. 수도권 집값 상승 기류에 뒤늦게 합류하는 듯했던 노도강이 먼저 식었다. 노원구의 아파트 평균 거래액은 8월 6억 5963만원에서 9월 5억 9114만원, 강북구는 8월 6억 6627만원에서 9월 5억 9091만원으로 떨어졌다. 도봉구는 8월 5억 6880만원에서 9월 5억 7708만원으로 오르긴 했으나 이달 들어 5억 2325만원으로 하락세다. 집값 급등세를 주도했던 강남3구도 분위기가 꺾였다. 8월에 비해 9월의 아파트 평균 거래액은 강남구(-2억 5440만원), 서초구(-3억 3746만원), 송파구(-5681만원) 모두 내림세다. 이런 변화는 대출 규제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지난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본격화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면서 주택 구입 자금 부담이 커져 매매 움직임이 둔화한 것이다. 서울 명목 주택가격이 고점인 2021년의 90%를 회복한 만큼 매수자들이 무리하게 상승 가격을 쫓지 않는 분위기도 시장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변수로는 기준금리 인하가 꼽힌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을 단행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와 통화당국의 부담이 줄었다.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돼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지면 1년 이후 서울 주택 가격이 0.8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시장에 먼저 반영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기 반영된 만큼 한은이 ‘베이비컷’(기준금리 25bp 인하)을 단행해도 집값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DSR 규제에 따른 충격이 시장에 흡수되고 나면 시장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돈 제대로 안 풀고 말로 때우나”… 경기 부양책에도 롤러코스터 탄 中 증시

    “돈 제대로 안 풀고 말로 때우나”… 경기 부양책에도 롤러코스터 탄 中 증시

    중국 증시가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이후 8일 재개장해 10% 넘게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고 장을 마쳤다. 당국의 추가 부양책 내용에 대한 실망으로 롤러코스터급 변동을 보였다. 류쑤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이날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1000억 위안(약 19조원) 건설 프로젝트 리스트와 1000억 위안 중앙 예산 투자계획을 절차에 따라 하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돈 38조원 규모의 정부 투자계획을 앞당겨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2025년에도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해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11%가량 상승 출발해 2022년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지만 발개위 발표 이후 상승폭을 크게 줄여 5.93% 오른 4256.10에 장을 마쳤다. 중국 경제계획 ‘컨트롤타워’인 발개위가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패키지를 추가로 내놨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아서다. ‘당국이 돈을 안 풀고 말로 때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래도 지난달 25일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최근 중국 증시는 16년 만에 최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기 유동성 1조 위안(190조원)을 공급하는 ‘역대급 돈 풀기’에 시중 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렸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사상 최고치인 2조 5931억 위안(495조원)이 거래된 데 이어 8일에는 거래액이 3조 7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본토 증시가 연휴로 문을 닫는 동안에도 홍콩 증시는 거래를 이어 갔다. 그 덕분에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홍콩에서 대기하던 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 항셍지수가 9.41% 폭락했다. 그간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미봉책으로 일관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태도를 바꿔 유동성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을 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7년 가을에 4연임 여부가 판가름나는 시 주석으로서는 2025~2026년 경제 실적을 최대한 좋게 가져가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다.
  • 지역 경제 살려라!... 동작구·소상공인 머리 맞댔다

    지역 경제 살려라!... 동작구·소상공인 머리 맞댔다

    서울 동작구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로 고통받는 지역 상공인 및 소상공인의 의견을 듣고자 7일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더딘 경기 회복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동작구는 경제인, 금융업계 관계자 등과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할 의견을 모으고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역경제 활성화 유공 경제인 감사장 수여를 시작으로 ▲동작구 경제 정책 소개 ▲구청장과 경제인 간 ‘5문해(解)답’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건의 사항 청취 및 의견수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동작구는 간담회에 앞서 주요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자 참여자 설문조사를 했다. 동작구는 이를 토대로 수혜자 중심의 경제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작구와 경제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소셜미디어(SNS) 창구를 개설해 소통을 강화한다. 동작구는 경제지원 정책 및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상호 교류 활성화를 위한 동작구 경제인 포럼 확대 ▲상인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실시 및 합동 상생 박람회 개최 ▲수요자 중심 소상공인 인센티브 지원 확대 ▲매출 증대를 위한 지역사랑상품권 페이백 상시 운영 등을 추진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선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공인을 비롯한 소상공인, 상인들이 걱정 없이 가게를 운영해야 한다. 지역경제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 김동연, “청년들이여! 엉덩방아·삼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도전하라”

    김동연, “청년들이여! 엉덩방아·삼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도전하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청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청년들에게 “엉덩방아 찧는 것, 삼진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도전하라”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도 KB굿잡(JOB)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우리 사회구조, 경제 운영의 시스템, 정치의 잘못된 틀 이런 것들이 청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정부의 정책을 책임져 왔던 사람으로서 정말 우리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주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아는 김연아 선수에게는 다른 누구보다 엉덩방아 찧고 힘든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미국 야구 선수 잭슨은 홈런왕으로 유명하지만 누구보다도 삼진을 많이 당한 삼진왕”이라며 “청년 여러분, 엉덩방아 많이 찧는 것 삼진 많이 당하는 것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4 경기도 KB굿잡(JOB) 페스티벌’은 신성장산업 중소기업 채용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경기도가 KB국민은행-경기도일자리재단과 협력해 마련한 박람회다. 경기도 소재 기업 등 200여 기업 인사 담당자와 1만 5천여 명의 취업 준비생, KB홍보모델 김연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박람회에서는 경기도의 청년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B국민은행은 박람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에 채용 정규직원 1인당 100만 원, 기업당 연간 최대 1천만 원의 채용지원금과 함께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에는 최대 1.3%p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직자들에게는 면접 지원금 1만 원을 선착순 300명에게 지급했다. 박람회 종료 후에도 참가기업에 KB굿잡 유관기관과 연계된 특화 인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 경기도,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융자지원 금리 1.8%로 인하

    경기도,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융자지원 금리 1.8%로 인하

    경기도가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하고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부터 신재생에너지 융자지원 관련 사업의 이자 금리를 대폭 낮췄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에너지 융자지원’, ‘산업단지 및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효율화 융자지원’, ‘신재생에너지 보급 대출이자 지원’ 등 3가지로, 도 예산과 은행 자금 등을 활용한 약 670억 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에너지 융자지원’은 50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설치자에 대해 저금리 융자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인증을 받은 모듈이나 인버터를 설치하는 경우다. ‘산업단지 및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효율화 융자지원’은 에너지 효율화 시설을 설치하려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융자지원 사업이다. 대상 기기는 노후 보일러 교체, 폐열 재사용, LED 조명 등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를 말한다. 도는 두 사업을 통해 설치자금의 85%까지 융자를 지원한다. 금리는 기존 3%에서 1.8%로 대폭 낮췄으며, 융자 기간은 8년(3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경우 착공기준을 2024년 1월 1일 이후에서 2023년 10월 1일 이후까지로 확대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대출이자 지원’은 300kW 이상 중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신규 설치하는 기업이 협약을 체결한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받으면 도가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대 3년 거치 12년 균 등분 상환으로 3% 규모의 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받은 사업자의 최저 부담 금리를 2%에서 1.8%로 인하한다. 김연지 에너지산업과장은 “재생에너지와 RE100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RE100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에너지 전환에 경기도가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시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예상 넘어 확 늘어난 美 일자리… 금리 빅컷 대신 ‘노 랜딩’ 급부상

    지난 주말 미국 고용보고서를 통해 일자리가 예상을 뛰어넘어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무착륙)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애초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가 관건이었는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견조하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빅컷’(0.5% 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확률은 크게 낮아졌다. 7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비농업 부문에서 25만 4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월(31만개 증가)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15만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실업률도 전월 대비 0.1% 하락한 4.1%로 시장 예상치(4.2%)를 밑돌았다. 노동자 평균임금도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갑자기 호전된 고용 시장에 연준의 금리 방향은 다소 복잡해졌다. 보고서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11월 빅컷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 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거의 0%로 반영했다. 발표 전날만 해도 32%, 일주일 전에는 53%였다.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동결 가능성 예측도 나왔다.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건 일단 긍정적인 신호이다. 하지만 식지 않는 미국 경기가 인플레이션 불씨를 되살리고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적 석학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돌이켜보면 9월 0.5% 포인트 인하는 실수였다”며 “‘경착륙’뿐 아니라 ‘무착륙’도 연준이 고려해야 할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한 채로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무착륙 가능성에도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이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1년 전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7월 예상치(7.9%)보다 떨어졌다.
  • “혁신 없인 파멸”… 유통·식품 넘어 바이오·소재 신사업 찾는 롯데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혁신 없인 파멸”… 유통·식품 넘어 바이오·소재 신사업 찾는 롯데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껌의 대명사 롯데제과에서 출발공격적 M&A로 몸집 크게 키워中 사드 보복에 총수 구속수감까지형제 분쟁 더해 날아간 ‘롯데의 10년’바이오·케미칼 신성장 활로 모색지배구조 정점 등 ‘日기업’ 오해도 “몇 년을 해도 잘 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가 인수해 경영하도록 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몇 개의 계열사를 더 매각할 것이다.” 신동빈(69)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진한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숱한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워 왔던 공식을 뜯어고치겠다는 뜻이었다. 지난 10년간 롯데가 걸어온 길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재계 5위까지 올랐지만 신 회장이 형 신동주(70)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 여파, 검찰 수사와 총수 공백, 코로나19 직격탄까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 갔다. 신 회장의 발언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엔 “투자 의사 결정 시 더욱 면밀하고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하라”며 처음으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롯데가 공격적으로 인수한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그룹의 현금 창출력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일도 겪었다. ●신격호 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 롯데의 시작은 1941년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연락선을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건너가면서부터다. 그는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공장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공장을 모두 잃고 난 후 시작한 ‘껌’ 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1948년 일본에서 ㈜롯데가 출범했다. 문학에 심취했던 그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인 샤를로테(샤롯데)에서 ‘롯데’란 회사명을 따왔다. 껌을 시작으로 초콜릿,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으로 사세를 넓힌 신 창업주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제과를 바탕으로 롯데는 호텔, 쇼핑은 물론 중화학공업, 건설 분야로 몸집을 키웠다. 차남인 신 회장이 주도해 인수한 회사는 우리홈쇼핑, 하이마트, KT렌탈, 삼성의 화학계열사 등 수십 곳이 넘는다. 2021년엔 화학 사업의 매출 비중(32.6%)이 롯데의 상징인 유통 사업(27.5%)을 추월했다. 2010년 롯데는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순위 5위(공기업 제외)로 올라섰다. 신 창업주는 1987년부터 평생 꿈이었던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밀어붙인 끝에 30년 만인 2017년 완공시켰다. 신 회장이 “고층 빌딩의 수익률이 안 좋고 채산성이 낮다”며 신 창업주에게 다른 방안을 찾자고 보고했다가 “수도에 그런 것이 있어야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롯데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며 혼이 났다는 일화도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신 창업주는 직접 건설 현장을 찾았고 한때는 월드타워에 살았을 만큼 애정도 컸다. ●“신동빈이 승계” 유언장에 승계 마침표 롯데그룹은 2023년 13년 만에 재계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롯데그룹 전체 매출액은 78조 6676억원으로 2022년(84조 8136억원)에 비해 7.2%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과 롯데면세점이 있는 호텔군의 부진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유가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2년 연속 적자(2022년 -7626억원, 지난해 -3477억원)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이 더디다. 위기의 시작은 2015년 신 창업주가 롯데홀딩스 이사를 모두 해임하는 일을 시작으로 터진 신동주·동빈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었다. 이 사건으로 롯데는 5년간 제대로 된 청사진을 그리지 못했다. 억울한 상황은 계속됐다. 2017년 롯데 소유의 성주골프장을 국가에 사드 부지로 제공하자 중국은 한한령(限韓令)을 내렸고 롯데는 중국 내 마트·백화점, 제과·음료 사업에서 반강제로 손을 떼야 했다. 2018년 신 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8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면세점 특허권을 얻기 위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했다는 혐의였다. 2022년 사면복권됐다. 총수 공백으로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유통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 1996년 일찌감치 이커머스에 진출했던 롯데였지만 2020년 출범한 온라인몰 ‘롯데온’의 성적은 아쉽다. 2022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5% 미만,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5000억원을 넘는다. 2020년 신 창업주 사후 “신동빈이 그룹을 승계한다”는 내용의 자필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분쟁은 신 회장의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주력 사업이자 유통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경우 매출이 2017년 17조 9261억원에서 2020년 16조 1844억원으로 꺾였고 지난해에는 14조 5559억원까지 줄었다. ●수익성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 롯데는 신성장 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신 회장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등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사로 치면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이노베이트,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해당된다. 신사업은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38) 롯데지주 전무가 이끌고 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신사업 분야 모두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있다. 후발주자 롯데가 따라잡기 위해 택한 건 기업 인수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완공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고급 인력과 생산 노하우를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지난해 인수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재를 코팅하는 핵심 소재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 전문회사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이브이시스’를 품었다. 신사업에 역량을 쏟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에 들어갔다. 롯데알미늄 보일러 사업(2020년), 롯데GRS TGIF(2021년), 일본 롯데리아(2023년)를 매각했고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의 ATM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이다. 심지어 2022년 신사업으로 출발시킨 롯데헬스케어의 초반 실적이 미흡하자 아예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롯데온 등은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전형적인 내수 중심의 유통·식품 사업은 해외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장 9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있는 베트남은 물론 롯데마트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인도네시아 등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최근 한일 롯데 식품사는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가 오히려 한국을 배우려고 하는 등 한일 간 교류 접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정점에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가 있어 ‘롯데=일본 기업’이란 오해는 풀어야 할 숙제다. 롯데는 총수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가진 광윤사에서 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만 400개가 넘었던 복잡했던 지배구조는 경영권 분쟁 후 롯데지주 출범으로 단순화했다. 일본과 한국을 잇는 중간 지주사 개념인 호텔롯데는 당초 상장을 추진했다. 일본 롯데의 지분을 낮춘다는 방안인데 현재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롯데 측은 “초기 롯데의 성장은 일본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재원을 한국으로 투자하는 과정이었다”면서 “2004년까지는 일본으로 돌아간 재원이 없었으나 일본 과세당국의 문제 제기로 2005년부터 금리 이하 수준의 배당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실적 발표·힘받는 금리 인하… K증시 ‘운명의 한 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힘받는 금리 인하… K증시 ‘운명의 한 주’

    주요국 증시의 랠리 속에서도 하향 곡선을 그려 온 우리 증시가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부터 기준금리의 향방이 다시 바뀔 수 있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굵직한 이벤트들이 펼쳐지면서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 때마다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해 온 삼성전자이지만 이번 발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유독 남다르다. 국가대표 주식이라고도 불리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들어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특성과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 발표는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기대보다 우려가 큰 모습이다. 9월 초만 해도 7만 4000원대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7일 6만 1000원으로 한 달여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경쟁에서 부침을 겪고 D램의 평균 판매단가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부진한 이유에는 반도체가 있다”며 “코스피의 반작용 국면 진입을 위해선 반도체 업황 및 실적 불안심리가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오는 11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4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본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변수가 될 순 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이 새로운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데다 물가 안정세도 완연해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일각에선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시장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생겼지만 국내 증시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 통화량이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운명의 한 주를 앞두고 국내 증시는 일단 산뜻한 출발에 성공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8% 상승한 2610.38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1.56% 상승해 781.01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명운을 가를 한 주를 앞두고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이나마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든 것이 국내 증시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약세에도 2차전지, 금융, 방산, 화학 등 종목이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며 “코스닥 지수 역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며 외국인의 순매수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광주시 1금고 광주은행, 2금고 농협은행 선정

    광주시 1금고 광주은행, 2금고 농협은행 선정

    광주시는 7일, 차기(2025~2028년)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1금고에 광주은행, 2금고에 농협은행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고선정심의위원회는 이날 광주시의원, 교수 등 각계 전문가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27점), 광주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이용 편의성(24점), 금고관리 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광주시와 협력사업(7점) 등 5개 분야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1금고는 광주은행 그리고 2금고는 농협은행이 1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금고지정 방식은 1·2금고를 별도 지정하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1개 금융기관이 1, 2금고에 각각 참여 가능했으며 1금고에 광주·국민은행이, 2금고에 국민·농협·우리·중소기업은행이 각각 참여했다. 광주시는 내부 행정절차를 거쳐 10월 중 최종 선정 결과를 공고하고, 11월 중 시금고 운영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 GH 시행, 안양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 비례율 ‘122%’ 전망···분담금↓ 환급금↑

    GH 시행, 안양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 비례율 ‘122%’ 전망···분담금↓ 환급금↑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전국적으로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분담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GH가 시행 중인 주거환경개선사업 안양냉천지구의 비례율이 이례적으로 약 122%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개최된 안양냉천지구 토지 등 소유자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과 ‘이주비 이자 및 이자배당 처리방안 중 대여금 처리’ 안건이 통과되면서 비례율 121.83%가 실현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GH는 비례율 121.83%로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례율이란 사업 완료 후 총수입에서 총사업비를 공제한 금액을 종전 자산평가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100%를 기준으로 사업성을 판단한다. 비례율 상승은 토지 등 소유자의 분담금을 줄이거나 환급금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진다. 안양냉천지구는 비슷한 시기 추진된 안양의 또 다른 조합정비사업 A아파트가 100%, B아파트가 109%의 비례율을 목표로 삼았다가 각각 94%로 줄어든 결과를 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안양냉천지구는 2004년 국토교통부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선정하고,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했지만 2013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포기했다. 2016년 사업시행자를 LH에서 GH로 바꾸고 시행방식도 관리처분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약 11만90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총 4개 블록 2329가구를 짓는 계획을 확정,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에도 안양냉천지구가 120%대 비례율을 보인 것은 GH의 ‘공공방식 정비사업’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거환경정비사업은 사업성이 부족하여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곳을 공공이 사업성을 지원하며 책임지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착공 순연 외 물가 변동분이 공사비에 반영되지 않는 데다 GH 직접 대여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해 사업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던 반면, 조합방식은 물가 상승이 공사비 증가를 이끌고 시중금리가 높아지면 사업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억대 연봉 대표님이 7살?…이젠 집주인·건물주도 ‘초등학생’

    억대 연봉 대표님이 7살?…이젠 집주인·건물주도 ‘초등학생’

    최근 5년간 연봉 1억원이 넘는 미성년 사업장 대표자가 전국에 20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5세 이하도 포함됐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자 연령대별 소득 분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자는 전국에 360명 있었다. 건강보험 사업장에 직장가입자로 가입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사업장 대표자에는 공동 대표자도 포함됐다. 소득별로 보면 연봉 1억원 초과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자는 20명, 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는 41명, 5000만원 이하는 299명이다.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자는 11∼15세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16∼17세 5명, 6∼10세 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5세 이하도 1명 있었다. 사업장 주소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 사업장을 둔 미성년자 대표는 2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61명, 인천 22명, 부산 18명, 전북 9명, 경남 8명, 대구 5명, 대전·세종 각각 2명, 강원·충남 각각 1명이고, 광주·울산·충북·전남·경북·제주에는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자가 없었다. 한편, 미성년자 부동산임대업 대표는 2018년 267명, 2020년 319명, 2022년 333명으로 증가세다. 미성년자 사장 중 상위 소득 10명은 모두 부동산임대업자였고 이들의 평균 연 소득은 1억5000만원이었다. 최고 소득자는 만 13세 중학생으로 연간 2억 8000만원을 벌었다. 월 1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8세 초등학생 임대업자도 있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의 사업장 대표 등록을 허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성년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나 업무 영역 등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10세 이하의 초등학생 임대업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진선미 의원은 “몇몇 개인의 특수한 사례로만 볼 수 없고 사회 전체에 소득 불평등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며 “세법상 미성년자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불법적인 편법 상속이 이뤄지지 않도록 엄정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돈 대신 월세를 받는 ‘금수저’ 미성년자도 많았다. 주택을 가진 미성년자는 2만 6000명에 육박했다. 이 중 약 1500명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주택 소유자 중 만 19세 미만인 미성년자는 2만 5933명이었다. 이는 전년 2만 5776명보다 0.6% 늘어난 규모다. 고금리 여파 등으로 30대(-6.4%), 40대(-0.3%) 등에서 주택 소유자가 줄었지만, 미성년에서는 소폭 늘어난 것이다. 주택을 소유한 미성년자는 2017년 2만 5532명에서 2019년 2만 4237명으로 줄었다가 3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2주택 이상 소유한 미성년 다주택자는 2022년 1516명으로 전년(1410명)보다 7.5% 증가했다. 미성년 다주택자는 2017년 1242명에서 2020년 1377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대비 5년간 22.1% 증가했다. 미성년 다주택자를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서울(419명), 경기(383명), 부산(11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미성년 다주택자는 868명으로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 임광현 의원은 “미성년의 주택 보유 증가로 태생적인 자산 격차 확대 문제를 비롯한 주택 보유의 양극화 심화 추세가 확인된다”며 “주택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시장에 주택 매물을 원활히 유도해 국민의 주거 안정을 제고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오늘이 가장 높은 금리”… 예·적금 막차 탈까, 배당 ETF 담을까

    “오늘이 가장 높은 금리”… 예·적금 막차 탈까, 배당 ETF 담을까

    5대은행 정기예금 한 달 새 5조 급증적금도 1.2조 늘어 1년 새 ‘최대 증가’대내외 불확실성에 배당주도 인기전문가 “시총 큰 배당주에 관심을” 오는 1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은 한은이 2020년 이후 4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예상과 함께 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누군가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예·적금 상품 가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예·적금 막차 탑승을 아직은 고려해 볼 만하다. 10월 금통위를 시작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오늘의 금리가 내일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미 발 빠른 금융소비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5월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달 말 기준 930조 4713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4조 8054억원이 더 늘었다. 마찬가지로 4월부터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는 정기적금은 9월 한 달간 1조 2157억원 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전 ‘막차 탑승’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한동안은 예·적금 상품을 주목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9월 ‘빅컷’(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우리의 기준금리와 예·적금 금리 역시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시장에 한 몸 던진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하기에 맞는 상품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 바로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다. 금리 인하를 포함한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요즘 같은 시기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나선 이들에게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모습이다. 배당 상품 투자를 통해 주가 차익은 물론 배당 이익까지 노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발 빠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증시에서 배당 ETF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ETF ‘슈와브 US 배당 에쿼티 ETF’(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를 해외 주식 종목들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만 7730만 달러(약 1042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그리고 금리 인하 여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낮은 배당 상품의 인기가 치솟았다. 배당 관련 종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인업 강화에 나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 사는 저마다 새로운 배당 상품을 내놓거나 기존의 상품을 적극 알리는 등 금리 인하 시기에 맞춰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이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도 배당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국내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고배당주 접근은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며 “개별 종목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큰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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