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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기, 은행에 돈 몰린다…케이뱅크 ‘100일 예금’ 10분 만에 완판

    금리인상기, 은행에 돈 몰린다…케이뱅크 ‘100일 예금’ 10분 만에 완판

    “삐삐삐삐.” 11일 오전 9시 57분 알람 소리에 맞춰 휴대폰을 켠 김성훈(31·가명)씨는 케이뱅크 앱에서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 이벤트 코드를 받은 뒤 가입 버튼을 눌렀다. 이미 토스뱅크 통장(연 2.0%)에 넣어 뒀던 돈을 케이뱅크로 이체해 둔 터라 지체 없이 가입이 가능했다. 김씨는 “100일만 가입하면 연 3.0%의 이자를 주는 초단기 예금이라 향후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데 부담이 없어 가입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으로 주가가 빠지고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마저 흔들리자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본이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자 소비자들의 ‘오픈런’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중이다. 케이뱅크가 이날 오전 10시 1000억원 한도로 내놓은 100일 예금 상품은 10분 만에 완판됐다. 단기 예금 상품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나올 가능성을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날 연 6.0%(월 최대 20만원·6개월 만기) 금리를 제공하는 ‘FLEX 정기적금’을 13일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중은행에 쌓인 예적금 잔액은 자연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22조 5602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2조 5236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1분기 예금의 비중은 41.8%로 지난해 말 41.1%에서 0.8%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내·해외 주식의 비중은 같은 기간 20.8%에서 20.1%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채권 시장도 심상치 않다. 미 긴축과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으로 지난달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6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연 3.550%로 전월 대비 52.3bp(bp=0.01% 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총 11조 4000억원이었다.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225조 8301억원) 대비 3조 5000억원 증가한 229조 3505억원을 기록했다.
  • 새달부터 제주도민 1인당 10만원 재난지원금 탐나는전으로 지급

    새달부터 제주도민 1인당 10만원 재난지원금 탐나는전으로 지급

    제주도는 전 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을 지급하는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늦어도 새달 1일부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열흘 만에 코로나19 피해와 ‘신3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8510억원을 증액 편성하는 내용을 담은 첫 추경예산안을 확정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도는 이날 7조 2432억원 규모의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지난 8일 정책협의 간담회를 갖고 재난 지원금을 1인당 10만원(총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탐나는전’으로 지급하는 이유는 도민의 살림살이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을 통한 소비 촉진으로 지역경제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농어민, 관광사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3대 정책기금(중기육성기금, 농어촌진흥기금, 관광진흥기금)에서 1년간 대출 상환기간 연장을 위한 이자 차액보전과 소상공인 임차 특례 보증 등 금융 지원을 위해 503억원을 반영했다. 또한 각 분야별 코로나 피해 사각지대 해소와 취약계층에 대한 더 두터운 지원을 위해 2560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특히 오 지사는 무기질비료 가격안정 지원과 취약소농과 저소득 어가 지원, 어업인 수당, 농수축산물 물류·택배비 지원 등에 599억원 이상을 투입해 제주 경제의 뿌리인 1차 산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버팀목이 될 휴폐업자 및 간이과세자 손실 보전, 탐나는전 발행·인센티브 지원은 물론, 저소득층 한시 긴급생활 지원금과 노인돌봄 및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지원, 장애인·노인 고용 촉진 장려금, 코로나로 취업난에 처한 구직청년 긴급 생활지원금 등 코로나 피해 극복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810억원 이상의 예산을 반영했다. 이밖에 문화관광 및 운송업계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예술인, 공연단체를 위한 긴급생활지원금, 영세관광업체 취업 유지 장려금, 전세버스·일반택시 기사 소득안정자금 지원 등에 333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코로나19 피해 장기화에 따른 민생경제 경영악화와 고물가·고유가·고금리 등 ‘신3고’ 경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생경제 안정화와 도민일상 회복, 취약계층 생활 안정 등에 초점을 맞춰 짜여졌다. 특히 오 지사의 최우선 공약인 ‘역대 최대 규모 추경’을 이행하면서도 지방채 미발행과 지방세 재원 비축 등 건전 재정운영 기조를 유지, 향후 재정 운용에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 지사는 “제주의 최우선 현안은 민생경제 고통 완화와 도민의 조기 일상회복, 신3고 경제위기 극복”이라며 “도민들이 지혜를 모아 힘을 합쳐 나간다면 분명 민생경제는 안정세를 되찾고 도민과 취약계층 모두 웃는 일상을 되찾는 新수눌음 제주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 파업해 경찰서 유치장 미어터지는 레바논.. ‘제2, 제3 스리랑카’ 예고

    공무원 파업해 경찰서 유치장 미어터지는 레바논.. ‘제2, 제3 스리랑카’ 예고

    “경찰서가 너무 붐벼서 체포된 사람들이 화장실에 서 있다 잠이 든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공공부문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라피크 오레 그라이지 변호사는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사회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레바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버티고 있지만 국민 4분의3명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공무원과 의료 종사자, 은행, 항공 관제사 등 공공 및 필수 서비스 분야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년째 경제난’ 레바논, 공공부문 파업에 물자 바닥국가 부도의 수렁에 빠진 스리랑카가 대통령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막대한 대외 채무를 짊어진 신흥국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위기는 글로벌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취약해지는 채무국들을 향한 경고”라면서 잠비아와 레바논, 라오스 등이 ‘제2, 제3의 스리랑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부터 경제난에 허덕이는 레바논은 지난 2년여간 화폐 가치가 90% 폭락하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211%에 달했다. 관공서에 종이와 잉크조차 바닥날 정도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하지만 지난 5월 총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남은 수개월 동안 현 임시정부는 속수무책 상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IMF와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을 협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의 경제 무능과 IMF의 긴축정책 압력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불붙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민 수천명이 “IMF 탈퇴”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했다. 60%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국민들을 ‘공황 매수’로 몰아넣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인플레이션에 보조금 늘리다 빚더미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소득국가의 대외채무는 9조 3000억 달러(1경 2100조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2022 부채 보고서’를 통해 “중·저소득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5500억 달러(717조원)의 차입금을 투입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이미 빚더미에 앉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난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보조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이들 국가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 은행 인출 중단 항의하던 중국 시위대 코로나 뒤집어 씌우다니

    은행 인출 중단 항의하던 중국 시위대 코로나 뒤집어 씌우다니

    중국 허난성 공안 당국이 소형 마을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수천명이 10일 이 성의 중심 도시인 정저우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것을 과격하게 진압했다. 예금 인출 중단 사태에 분노한 피해자들이 인민은행 정저우 지행(支行, 지점) 건물 앞에 모여 예금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는데 1000명정도나 됐다. 그런데 흰색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바람에 유혈 충돌이 빚어졌다. 11일 트위터의 피해자 단체 계정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인민은행 정문 앞 계단에 집결해 ‘허난성 정부의 부패, 폭력에 반대한다’, ‘40만 예금주의 중국몽이 허난에서 무너졌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채 예금을 돌려주라고 소리를 질렀다. 공안들이 대거 현장에 배치된 가운데 흰색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예금주들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몇몇이 피를 흘리는 등 유혈 사태로 번졌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은 공안과 함께 대오를 지어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는 동안 공안은 멀리 떨어진 채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현장 영상에 담겼다. 이들 은행이 문제가 되자 중국 당국은 뒤늦게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용의자를 체포하고 일부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해자 구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정저우시 당국이 관내 시위를 막으려고 예금주들의 코로나19 건강 코드를 이동이 금지되는 적색으로 바꾸고 일부를 격리 시설에 가두는 불법 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전역에서 더욱 큰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도 전날 잠시 이번 시위가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허난성 인민은행 수천명 예금주 포위당해’ 같은 검색 키워드가 삭제됐고 관련 게시물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상태다. 정저우 등 허난성 일대의 여러 중소 마을은행의 예금 인출 중단 사고는 지난 4월부터 본격화했다. 문제가 된 은행은 위저우마을은행, 상차이후이민마을은행, 쩌청황화이마을은행, 카이펑신둥팡마을은행 네 곳이다. 피해 고객들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은행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조건으로 예금을 맡긴 이들로 중국 전역에 고루 퍼져 있다. 피해 예금주 수는 2000~3000명 선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피해 금액이 400억 위안(약 7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 “이번달 금통위 ‘빅스텝’ 전망”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 “이번달 금통위 ‘빅스텝’ 전망”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번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예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특히 인상 응답자의 64%가 빅스텝을 전망했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도 2%에 달했다. 34%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과 한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돼 기준금리 인상 응답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조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은 전체의 94%로 이번달보다 소폭 낮았다. 8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 향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전달의 62%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응답자의 25%는 금리 하락을, 24%는 보합을 각각 전망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8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1.3으로 전달의 89.0보다 소폭 상승했다. 통상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 BMSI는 25.0으로 전월(37.0) 대비 악화됐고, 환율 BMSI도 34.0으로 전월(43.0) 대비 낮아졌다.
  • KB국민은행, 대출금리 인하 나선다

    KB국민은행, 대출금리 인하 나선다

    KB국민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정부·여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시중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를 앞다퉈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한 한시적 금리 인하를 연장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0.45% 포인트, 전세대출은 최대 0.55% 포인트까지 인하해 왔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신규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연 0.2% 포인트를 일괄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취급시 우대금리를 0.3% 포인트 제공하고, KB 사잇돌 중금리대출, KB 징검다리론 등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는 연 1%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 밖에도 청년·신혼부부를 비롯한 서민 주거비용 경감을 위해 연말까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도 지원한다. 국민은행에서 전세대출을 신규 신청하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소상공인 대출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연 7%가 넘는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에 대해 대출 기한을 연장할 때 우대금리를 최대 2% 포인트까지 제공한다. 오는 9월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대비해 상환에 어려움은 겪는 기업은 최장 10년에 걸쳐 분할상환할 수 있게 하는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 [포착] 中 사복 경찰들, 예금주 수천 명 시위 진압…유혈사태(영상)

    [포착] 中 사복 경찰들, 예금주 수천 명 시위 진압…유혈사태(영상)

    중국 허난성의 한 마을은행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수천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가운데, 당국이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시(市) 등 허난성 일대의 여러 중소 마을은행의 예금 인출 중단 사고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고객들은 인터넷을 통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의 조건을 내세운 해당 은행에 예금을 맡겼는데, 은행이 예금주들의 예금 인출 요구를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교적 소형에 해당하는 문제의 마을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인터넷 플랫폼과 손잡고 대형 은행의 유사상품보다 높은 이자로 예금을 유치한 뒤, 해당 예금을 다시 기업에 대출해줬다. 그러나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은행이 대출금 또는 대출 이자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예금주들은 예금 인출 요구를 거절당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허난성 정저우 방역당국이 이들 은행 예금주의 집회를 막기 위해 건강코드를 조작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달 중순경 정저우의 일부 공무원들은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 예금주들이 항의 집회를 개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집회 참석자들의 건강코드를 임의로 조작해 집회 참석을 무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관리되는 건강 코드가 녹색에서 적색으로 바뀌면, 공공장소 출입부터 공공 교통 탑승까지 정상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해당 은행의 예금주 일부가 예금 인출을 위해 정저우를 방문했다가, 건강코드가 갑자기 적색으로 바뀌는 바람에 격리 호텔로 끌려가기도 했다. 약 3000명 모여 항의…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무력 진압당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허난성 마을은행 예금 인출 중단 피해자들은 10일 인민은행 정저우 지점 건물 앞에 모여 예금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전역에서 모인 피해 예금주는 최대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위대가 인민은행 정문 앞 계단에서 시위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흰색 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위대를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이들은 시위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하는 등 무력을 썼고, 일부 시위 참가자는 피를 흘리는 등 부상했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려 하는 동안, 현지 공안은 멀리 떨어진 채 이를 지켜보기만 했다.주말 오후 벌어진 이러한 상황은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지만,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관련 키워드는 검색 불가, 관련 게시물은 삭제됐다. 피해자 모임은 문제의 마을은행 4곳에서 인출하지 못한 예금액이 400억 위안(한화 약 7조 5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범죄조직이 은행 지분 확보와 임원 조작 등을 통해 자금을 불법으로 빼돌린 정황을 확인했다”며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자산을 압수해 동결했다”고 밝혔다.  
  •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 “첫째는 시장 안정… 취약계층에도 관심”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 “첫째는 시장 안정… 취약계층에도 관심”

    11일 취임한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금융위원장직에 취임을 앞두고 ‘현재 우리 국민은 금융과 금융위원회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첫째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는 과거 수차례의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및 정책 대안들을 재정비하고 있고 향후 필요 시 새로운 정책들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회사 건전성을 두텁게 관리해 위기 상황에서도 금융권이 흔들리지 않고 필요한 부문에 적재적소의 자금공급을 수행하는 안정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채무조정을 위한 3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새 출발기금 등 취약층 지원 추가경정예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고, 취약계층 금융 애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겠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취약층 지원 관련 관치금융 등 논란이 많다. 취약층 어려움에 대한 관심과 배려 없이 한국경제와 금융산업이 과연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며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 경제 내 취약계층의 어려움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산업 혁신과 관련해선 혁신을 지연시키는 규제가 무엇인지, 해외기업 및 빅테크 등과 불합리한 규제 차이는 없는지 등을 살피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불필요하거나 차별받는 부분은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전통적 틀에 얽매여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서는 “가상자산 관련 기술의 미래 발전 잠재력을 항상 염두에 두고 국제표준을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법과 제도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생태계가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건강하게 육성돼 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성장잠재력 저하에 직면한 우리 경제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 및 혁신성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최근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융권 내 유동성이 안전자산에만 머물지 않고 혁신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으나, 기한(8일)까지 회신을 받지 못하자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새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고위 공직자는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래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이어 네 번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 할 현안이 많아 더 이상 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명안 재가를 예고했다.
  • 은행들 3분기 기업대출 조이고 가계대출 더 푼다

    은행들 3분기 기업대출 조이고 가계대출 더 푼다

    국내 은행들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따라 3분기부터 가계대출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대출은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들이 응답한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6으로 집계됐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대출과 가계일반대출은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기업대출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은은 신용위험, 대출태도와 수요에 대한 금융사들의 응답을 지수로 산정한다.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 위험 증가, 대출 수요 증가를,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들이 3분기 가계대출에 대해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예정이지만, 기업대출은 심사조건 강화 등 고삐를 조인다는 얘기다. 아울러 3분기에도 가계대출의 수요 감소세는 계속되겠지만, 전분기보다 정도는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은행들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보다 12포인트 높아진 38로 집계됐다. 가계,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신용위험지수는 상승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가계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얼어붙었다

    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얼어붙었다

    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값 급등 등 불확실한 국제 경제 상황으로 인해 3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12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는 전분기(99)대비 24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광주 BSI 전망치는 2021년 4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92▲2분기 99▲3분기 75로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된 2021년 1분기 전망치 71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상승추세를 보이는 BSI 지수는 올해 들어 하락 폭이 커졌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과 수급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과 환율상승에 따른 제품가 불안정성 확대와 경기불황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실적은 ‘90’으로 공급망 병목현상과 내수 및 수출입 부진 등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3분기 업종별 전망은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58)’업종은 반도체 공급부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보다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다수의 기업이‘목표치 미달(60.7%)’을 꼽았으며 ‘목표치 달성·근접(36.8%)’,‘목표치 초과(2.5)’ 순으로 응답했다.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67.0%가‘별로 기대하지 않음’이라고 꼽았으며, 다음으로 ‘다소기대(22.3%)’,‘기대하지 않음(10.0%)’, ‘기대(0.7%)’순으로 응답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지역 특화산업 육성(51.2%)’▲‘입지/시설/환경 관련 규제 해소(48.8%)’▲‘외자/기업 투자유치(42.1%)’▲‘용지/도로/항만 등 인프라확충(16.5%)’▲‘지역대학지원 등 인력양성(10.7%)’▲‘기타(1.7%)’순으로 꼽았다.
  • LH, 2022년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 입주자 모집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무주택 저소득가구에 공급하는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 1순위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전세임대주택은 입주대상자가 거주할 주택을 직접 찾으면 LH가 해당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입주대상자에게 재임대하는 주택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3000가구이며 사업지역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광역시, 전국 8만 이상 도시이다. 입주 자격은 사업대상 시·군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수급자, 보호대상 한부모가족, 주거지원 시급가구, 장애인이다. 전세보증금 지원한도액은 수도권 1억 2000만원, 광역시 8000만원, 기타 지역 6000만원이다. 전세보증금의 2% 또는 5%에 해당하는 금액은 입주자가 임대보증금으로 부담하고, 월임대료는 전세금액 중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에 연 1~2%의 금리를 적용해 지원한다. 최초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임대기간 경과 후 2년 단위로 9회 재계약 가능하다. 재계약 시점에 소득 및 자산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하면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가 할증될 수 있다. 65세 이상 또는 중증장애인은 횟수 제한 없이 거주가 가능하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주민등록지 소재 행정복지센터(읍·면·동사무소)에서 받는다. LH 청약센터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LH 전세임대 통합콜센터(1670-0002)로 문의하면 된다.
  • 한은 ‘빅스텝’시 기업 이자부담 3.9조↑...중기는 2.8조원 증가

    한은 ‘빅스텝’시 기업 이자부담 3.9조↑...중기는 2.8조원 증가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경우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가 3조 9000억원가량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2일 펴낸 ‘한미 정책금리 역전 도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 이미 생산비용 증가,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거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대한상의가 제조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가격 인상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기업은 1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업들의 금융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금리 인상의 여파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대기업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1.1조원, 중소기업은 2.8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GI는 “중소기업들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자금을 조달할 때 주식·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계기업 비중도 지난해 16%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12.4%)보다 3.6%포인트 늘어난 상태다.금리가 인상되면 단기적 경기 위축 가능성도 주목된다. SGI가 과거 물가상승률 둔화기를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 떨어뜨리려면 경제성장률을 0.96%까지 희생시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정책금리를 높일 경우 경제성장률에서 일부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걸 희생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희생률은 주요 선진국의 평균 희생률(0.6~0.8%)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경제가 금리 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에 SGI는 “고공행진 중인 국내 물가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인상이지만 기업과 가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이미 원자재가격 상승, 임금 인상 압력 등으로 체력이 약해진 기업들이 견딜 수 있도록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금융 부담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에 추가적인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복합위기에, 민생대책과 경제혁신 시급하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복합위기에, 민생대책과 경제혁신 시급하다/전 고려대 총장

    경제가 복합위기에 처하고 민생이 불안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기준 6%까지 치솟았다. 고물가에 경기마저 침체해 실업이 늘고 있다. 1분기 물가와 실업률을 합한 국민고통지수가 10.6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침체 국면에 빠지고 거꾸로 수입은 늘고 있다.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고물가와 무역적자의 영향으로 원화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돌파했다.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종합주가지수가 2300선까지 하락했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6%대까지 올랐다. 부실기업과 가계부채의 부도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줄어 거품붕괴의 불안이 크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고 원자재와 농식품 관세를 낮췄다. 또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대책은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경제위기는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제어 능력을 잃어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 불길이 번지기 전에 진압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태우는 산불과 같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물가를 잡지 못하고 부실채권을 양산할 수 있다. 정부가 유류세와 관세를 내려도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계층에 대한 임기응변의 자금 지원은 끝이 안 보일 수 있다. 정부부채가 늘어 국가의 신인도가 떨어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전쟁,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세계경제 불안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 미국은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이 8%대를 넘어 4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자 기준금리를 빅스텝으로 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따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의 쓰나미를 이겨내고 민생을 살리려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경제가 위기 상태임을 선언하고 진행 상황을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그다음 가능한 정책을 모두 내놓고 국민과 함께 대처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대책은 유류 및 원자재 수급 안정, 농산물 생산과 가격 안정은 물론 공급망 애로 해소와 물류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중소기업 보호, 소상공인과 서민 금융지원, 가계부채 불안 해소 등 다양하다.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정쟁을 멈추고 필요한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경제위기에 대응하려면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 고통분담은 미리 해야 위기를 막는 대비책이 된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임금인상 억제, 경비절감 등에 앞장서야 한다. 기업은 비용절약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 요인을 스스로 흡수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기 후 시장을 차지하는 미래 투자전략도 필요하다. 근로자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고용을 유지하고 임금과 물가가 맞물려 오르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상을 최소화하고 원리금 상환기간을 연장해 기업과 가계의 부도위험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규제를 혁파해 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공공·연금·노동·교육·금융 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연구개발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한다고 한다. 기업의 법인세율을 25%에 서 22%로 내리고 기업 승계 시 상속세 납부를 유예할 방침이다.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혁신정책으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대기업과 부자에게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정부는 공정한 개혁 논리로 효율적인 혁신방안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정치권도 이념이나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경제혁신에 나서야 한다.
  • 서울 아파트 거래 41~60㎡형이 대세

    서울 아파트 거래 41~60㎡형이 대세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통하던 전용 면적 84㎡대 아파트의 거래량이 줄고 이보다 좁은 면적대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규모(면적)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국민평형(84㎡)이 포함된 전용 61~85㎡ 아파트의 거래량 비중은 올해 1~5월 28.7%로 집계되며 30%대 아래로 내려왔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전용 61~85㎡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꾸준히 50% 이상을 차지했다. 전용 61~85㎡는 3~4인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주택형으로 여겨지며 청약이나 매매 시 선호도가 가장 높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국민평형=전용 84㎡’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면적대는 전용 41~60㎡로 전체 거래 중 36.0%를 차지했다. 소형 면적대로의 거래 쏠림은 40㎡ 이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40㎡ 이하 거래 비중은 22.0%로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1~5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60㎡ 미만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7.3대1로 지난해 상반기(9.6대1)보다 3배가량 높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비교적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면서 “가격이 조정되거나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9조 순익에도 파랗게 질린 금융주…불황·대손충당·금리압박 ‘삼중고’[경제 블로그]

    9조 순익에도 파랗게 질린 금융주…불황·대손충당·금리압박 ‘삼중고’[경제 블로그]

    금리가 오르면 이자이익이 커지는 업종의 특성상 금리 인상기의 ‘수혜주’로 꼽히던 금융주가 흔들리고 있다. 경영진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주주 달래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 우려, 가계대출 규모 감소와 함께 금융 당국의 손실흡수능력 확충 요구, 금리 인하 압박 부담 등 악재가 많아 앞으로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57조 4275억원으로 지난해 말(63조 7518억원)과 비교해 6조 3243억원 줄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5만 5000원에서 4만 7000원으로, 하나금융은 4만 2050원에서 3만 7200원으로 모두 앞자리가 바뀌었다. 우리금융은 1만 2700원에서 1만 1600원으로, 신한금융은 3만 6800원에서 3만 6250원으로 떨어졌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2% 정도 불어난 지난 일주일(4~8일) 동안에도 4대 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은 평균 4%나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4대 금융그룹은 9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금융사의 건전성 저하 등이 주가에 반영된 데다 부실채권 리스크를 대비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도 더 쌓아야 해서다. 기업대출이 여전히 증가세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추세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한 정부·여당의 금리 인하 압박도 예대마진에는 부정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 경영진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서기도 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시장에서 ‘저점 시그널’로도 읽힌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배당성향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 환원 확대를 목표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400원의 배당금을 유지하고, KB금융은 오는 8월 중순까지 분기배당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보다는 규제 이슈와 밝지 않은 향후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역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함께 부실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집값마저 ‘뚝뚝’…규제해제 지역 늘까

    서울 집값마저 ‘뚝뚝’…규제해제 지역 늘까

    지방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값이 수직으로 하락하면서 규제지역 해제 압력도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집값 하락세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은 수도권 외곽 집값의 수직하락으로 번졌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GTX 호재 의왕 4억 떨어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은 소형 평형도 1억원 이상 빠졌다. 산척동 그린힐반도유보라 59㎡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5억 9500만원(중간층 기준)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4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호재로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의왕에서는 최고 16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84㎡ 아파트가 지난 5월에는 4억원가량 떨어진 12억 8300만원에 팔렸다. ●조정 대상서 풀려도 거래량 안 늘어 서울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지역(노원·도봉·강북구), 은평구 등에서 아파트값 낙폭이 커졌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서초구를 제외하고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지방 도시에서조차도 가격이 내려가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파트 거래 감소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아파트값 하락세도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이자 부담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거의 사라져 규제가 풀려도 당장 집값이 오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자체 추가 해제 압력 전망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규제지역 추가 해제 압력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상반기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방 도시 17곳의 규제지역을 해제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규제지역 해제에 필요한 정량적 요건을 갖추고도 급등 과열 여파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던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가 해제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 움직임과 미분양 추이 등을 자세히 살펴 추가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필요하면 연말 이전에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규제지역을 추가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 자영업자 무더기 대출 연체 막는다… 연리 7% 이내 갈아타기 지원

    자영업자 무더기 대출 연체 막는다… 연리 7% 이내 갈아타기 지원

    금융 당국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충격을 줄이는 데 방점을 두고 정책 전반을 손질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침체와 저금리가 맞물리면서 급증했던 빚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자 ‘폭탄’으로 돌아오면서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실 뇌관으로 지목되는 자영업자 대출은 올 1분기 말 960조 7000억원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40.3% 증가했다. 빚을 낸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 등 취약차주가 빌린 대출은 같은 기간 68조원에서 88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취약차주 수도 23만 9000명에서 31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9월 이후에는 연체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금융 당국은 소상공인이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때 연 7% 금리를 넘지 않도록 하고 상환유예, 채무 재조정 등 맞춤형 지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취약층의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등 대출 구조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소상공인이 비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는 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를 연 7%로 정하고, 이르면 9월 하순쯤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와 소규모 업체가 이 상품을 통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으며, 전환할 수 있는 대출 한도는 5000만원 정도다. 또 빚을 갚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차주에 대해 소상공인 새출발기금은 대출채권을 금융사에서 넘겨받아 채무 조정을 시행한다. 기금의 지원을 받게 되면 최대 3년까지 부채 상환이 유예되고, 최장 20년간 원리금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다. 대출 금리도 중신용자 대출 금리 수준으로 조정받는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국민의 다중채무액은 603조원으로 2017년보다 22.8% 늘었다. 특히 30대 이하 다중채무액은 119조원에서 159조원으로 급증했다. 부실 위험이 큰 대출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은 우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에 내년까지 40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권도 무보증 신용대출(새희망홀씨) 등 서민·취약층에 대한 금융 지원,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 고금리에 회사채 줄어… 채권 쓸어담는 개미

    고금리에 회사채 줄어… 채권 쓸어담는 개미

    최근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회사채 발행이 얼어붙고 있다. 경기 둔화로 하반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 소수 우량 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자산유동화증권 제외)는 9조 4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 4888억원보다 46.2% 급감한 수치다. 지난 5월에는 회사채 발행액(7조 8742원)보다 상환액(8조 4703억원)이 큰 순상환 흐름이 나타나는 등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기보다 부채를 갚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외 금리 인상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불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기준 우량 기업으로 분류되는 AA- 신용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186%까지 올랐다. 1년 전(1.865%)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이 물가 상승 등에 대응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회사채 발행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금융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채권을 5조 5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발행 업체의 부실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고물가·고금리 덮친 소상공인… ‘착한 임대인’마저 줄어 신음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대표 정책이었던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임대인들이 크게 줄고 있다. 영업 제한이 해제되면서 상가 주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해 줄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에게 지역화폐 제공 또는 재산세·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의 신청 건수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임대인에게 서울사랑상품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서울시 사업에는 지난해 1625명이 신청해 8억 2830만원이 지급됐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에 못미치는 629명(지원액 3억 3030만원)에 그쳤다. 부산시는 최대 200만원까지 재산세 건물분을 지원하는데, 지난해 2218건이 접수돼 44억 3100만원이 지원된 반면 올해는 지난달 기준 876건(지원액 8억 3100만원)에 그쳤다. 올해부터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을 시작한 경기도에는 현재 286건 접수에 그치고 있다.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은 2020년 정부가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액의 70%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지자체로도 확산했다. 세액 공제와 재산세 감면 혜택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 임대료 인하 운동을 더 확산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자체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 제한도 사라지면서 참여 동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는데도 참여가 저조해 당황스럽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임대인들도 임대료를 낮출 여력이 없거나, 영업 제한이 사라져 정상적 영업이 가능한 만큼 지원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대응은 갈린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착한 임대인’이 BNK부산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0.3%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인센티브를 추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힘든 소상공인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재산세 지원액 대비 임대료 인하액이 2.5배 큰 것으로 조사돼 사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는 올해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을 중단했다. 사업 참여 신청이 2020년 1370건에서 지난해 580건으로 크게 줄어 실효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사업에 드는 재원을 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 ‘온건파’ 기시다 본격 홀로서기… ‘새로운 자본주의’ 힘 실릴 듯

    ‘온건파’ 기시다 본격 홀로서기… ‘새로운 자본주의’ 힘 실릴 듯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중간 평가’ 성격이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그는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대형 선거가 없는 향후 3년간 ‘황금기’를 맞게 됐다. 자민당을 사실상 움직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불의의 사건으로 사망한 만큼 기시다 총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제시한 개헌과 방위력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민당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으로 안보 위협이 커졌다며 적 기지 공격 능력(일본명 반격 능력)을 확보하고 방위비를 향후 5년 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일본의 방위비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5조 4005억엔(약 51조 1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다만 자민당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방위비 증액 등을 촉구해 온 아베 전 총리의 부재로 방위력 강화와 개헌 논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가 재정 건전성 등을 이유로 방위비 증액에 적극적이지 않아 아베 전 총리와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기시다 총리와 아베 전 총리의 생각 차이는 있었지만 아베 전 총리의 뜻대로 됐는데 앞으로 방위비와 재정 정책 등을 둘러싸고 당내가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번 참의원 선거의 또 다른 쟁점이자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베노믹스’의 수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으로 수출을 늘리고 소득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로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무역 적자가 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등 일본 내 비판 여론이 거세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아베노믹스에 대해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낙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부재로 아베노믹스가 수정되고 분배를 강화하는 기시다 총리의 ‘새로운 자본주의’가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시다 총리가 흔들리지 않고 장기 집권하기 위해서는 자민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파벌의 힘에 따라 움직이는 일본 정치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최대 계파인 아베파(94명)를 이끌었다.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44명)는 당내 4위 파벌에 불과하다. 아베 전 총리가 아베파의 후계자를 만들어 놓지 않은 데다 그의 영향력이 워낙 컸던 만큼 구심점을 잃은 아베파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보수 성향 온라인매체인 겐다이비즈니스는 “아베파 내 유력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아베파가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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