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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성장률 전망치 높였지만… 반도체 쏠림·中리스크까지 ‘가시밭길’

    경제 성장률 전망치 높였지만… 반도체 쏠림·中리스크까지 ‘가시밭길’

    한은, 올해 2.1%로 소폭 반등 제시기재부는 수출 증가로 2.2% 전망‘나홀로 성장’ 반도체에 수출 의존국제유가 반등 전환 등 한계 거론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가시밭길이 산적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의 불안한 흐름에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반도체 중심의 ‘나홀로 성장’은 전체 산업의 회복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지난해(1.4%)의 1%대 성장을 딛고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제시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세계 교역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발판으로 올해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제시한 2.9%에서 3.1%로 끌어올리며 우리나라의 전망치 역시 2.2%에서 2.3%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난관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은 회복되는 반면 민간 소비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데 민간 소비의 반등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민간 소비가 1.8% 늘어나는 데 그친 가운데 OECD는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이 1.4%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2~3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물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당분간 유지돼 실질 소득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소비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출 회복이 반도체에만 쏠려 있다는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기 대비 1.6% 상승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의 생산은 0.9% 감소해 역시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품목에 편중된 제조업 회복은 전체 산업으로 개선세가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우리 경제와 동반 상승 하기 쉽지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의 교역 구조가 경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누려온 중국의 성장 수혜가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은행원 1800명 희망퇴직… 1인 평균 퇴직금 5억

    은행원 1800명 희망퇴직… 1인 평균 퇴직금 5억

    지난해 말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800명 이상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보다 나빠졌다고 하지만 이들이 챙긴 퇴직금은 1명당 평균 5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4곳에서 희망퇴직 형태로 총 1496명이 회사를 떠났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72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이들 5대 은행을 합하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총 1868명이 퇴사해 지난해(2222명) 대비 퇴직자 수가 354명(15.9%) 줄었다.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든 것은 예년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초 희망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5~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다. 하지만 고금리 시기에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올해는 31개월 치로 줄였다. 전년에 비해 퇴직금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이들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 광주은행 “골목상권 살리자” 20억 특별 금융지원

    광주은행 “골목상권 살리자” 20억 특별 금융지원

    광주시 1금고로서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는 광주은행이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광주은행은 2일 광주광역시청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고병일 광주은행장, 김귀남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소상공인 특례 보증 대출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광주은행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지역 소상공인(골목상권)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2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이는 지난해 출연액 10억 원보다 2배 확대된 금액이다. 이를 재원으로 광주신용보증재단은 448억원의 특례 보증을 지원하며, 광주시는 1년 간 3~4%의 이차보전에 나선다. 지원 대상은 광주소재 도·소매, 음식업 등 58개 업종의 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로 업체 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하며, 대출 기간은 5년 이내로 광주은행 전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광주지역 소상공인에 총 50억원을 특별출연해 1324억원의 특례 보증 대출을 공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이번 특별보증이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에 따뜻한 온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광주·전남 대표은행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코스피 2610 돌파, 올 최고 상승률…골드만삭스 “2850까지 상승 가능”

    코스피 2610 돌파, 올 최고 상승률…골드만삭스 “2850까지 상승 가능”

    새해 들어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전일 대비 2615.31로 상승 마감하면서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 입어 오른 것인데,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선 올해 코스피가 최대 2850까지 상승할 거라고 전망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에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했던 코스닥도 2.01% 상승한 814.77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약 2조 4901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거셌다. 외국인 1조 8852억원, 기관은 64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2원 내린 13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선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특히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내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9%, 12%대 급등했는데, 두 회사는 모두 PBR이 1배 이하다. PBR이 0.22배인 이마트도 10%대 올랐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2024년 약세장 이후 10가질 질문들 및 비중확대 유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850으로 제시하면서, 이는 원화 기준 14%, 달러 기준 20%의 총 수익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술적 요인 확대, 달러화 강세, 채권금리 상승”을 꼽았다. 다만 성장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고 금리 전망이 완화되고 있어 시장은 건설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섹터에 대해선 “지난해 39%의 실적 하락을 보인 이후 올해 54%의 실적 반등(컨센서스 66%)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정부의 노력이 추가적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IT(정보기술), 자동차, 인터넷 업종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방위산업, 고배당·저PBR주의 테마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 전세대출, 갈아타면 금리 3%대…은행, 타행 고객 모시기 각축전

    전세대출, 갈아타면 금리 3%대…은행, 타행 고객 모시기 각축전

    지난달 말부터 전세대출도 온라인에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시중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신규대출 보다 갈아타기 상품에 금리 혜택을 더 주면서 고객 끌어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대출의 강자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금리를 각각 3.3%까지 낮췄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는 한도 5억원에 최저 금리 3.33%로, 같은 상품의 신규 대출 금리 3.44%보다 0.1% 포인트 이상 낮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한도 2억 2000만원에 3.31%로, 같은 상품 신규의 신규 대출 금리 3.52%보다 0.2% 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케이뱅크는 빠르면 영업일 기준 3일 이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남은 대출잔액과 바뀌는 금리 등을 기존 대출과 비교해 갈아타기시 얼마나 이자 절감을 할 수 있는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통 은행들도 다양한 이벤트로 전세대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 앱을 통해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하고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500명에게 10만 마이포인트를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대출이동서비스에서 전세대출 한도 및 금리를 조회하고 4월 3일까지 전세대출 갈아타기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3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이날 은행별 전세대출 갈아타기 최저 금리는 국민 3.46%(고정), 신한 3.84%, 하나 3.73%, 우리 3.90%, 농협 3.65% 등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지난달 잔액 기준 전세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4% 중반에서 5% 중반이어서 갈아타기 대출 수요가 한동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광장] 반복되는 불완전판매와 똑같은 해결책/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복되는 불완전판매와 똑같은 해결책/전경하 논설위원

    은행의 투자상품 불완전판매가 다시 논란이다. 올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조원대 손실이 예상돼서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50개 종목을 추려 산출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또는 개별 종목의 가격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6개월 단위로 조기 상환하거나 3년 만기 시점에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H지수 ELS 가입이 집중됐던 2021년 상반기 H지수는 1만 2000선을 넘었다. 현재 H지수는 5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H지수 ELS 총판매잔액은 19조 3000억원. 이 중 10조 2000억원이 올 상반기 3년 만기가 된다. 손실률이 50%가 넘는다. 은행에서 팔린 ELS가 총판매액의 82%(15조 9000억원)다. KB국민은행이 8조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400억원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ELS 판매를 중단했다. ELS를 팔고 있는 우리은행도 금융당국에서 내놓을 개선 방안에 따라 판매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다. ELS는 2003년 첫 출시 이후 20년간 대표적 투자상품으로 꼽혀 왔다. 그동안 손실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주가지수가 3년 동안 계속 떨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 주가지수에 기반한 ELS를 더 안전하게 여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이익 규모는 정해져 있지만 떨어지기 시작하면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모른다. 이익의 상방은 막혀 있고 손실의 하방은 열려 있는 상품이다. 투자상품에 가입하려면 설명을 들었고 이해했다고 서명해야 한다. 때론 녹취도 있다. 분쟁 발생 시 금융사가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다. 투자자가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부와는 다른 문제다. 투자상품 판매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금융상품 판매에는 고객의 자산 규모, 투자 경험, 나이 등에 맞춰 상품을 권유해야 한다는 적합성 원칙이 있다. 판매 현장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투자자 보호는 물론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판 은행도 보호받을 수 있다. 은행의 성과급 제도는 다듬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일부 은행이 ELS를 핵심성과지표(KPI)에 포함시켜 판매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승진과 성과급에 반영되는 KPI는 임원들이 결정한다. 그런 그들은 직원에 견줘 몇 곱절의 성과급을 받는다. 임원의 성과급은 3년에 걸쳐 나눠 받게 돼 있다. 성과급 이연 기간을 늘리고, 손실 등이 발생하면 성과급 삭감 등을 통해 회수하는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KPI에 대한 사후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직원들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과 제재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관심사는 손실 배상 규모일 터다. 금감원에 따르면 ELS 계좌 중 투자 경험이 없는 최초 투자자가 8.6%다. 90% 이상의 투자자가 여러 차례 조기 상환을 통해 이익을 누렸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반복 투자임에도 “(원금 손실 없는) 예금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항변한다. 최대 98% 손실이 났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2019년 당시 배상 비율이 20~80%였다. 투자 경험이 없던 고령자만 80%를 받았다. 환매중단됐던 라임·옵티머스펀드는 사기성이 고려돼 100% 배상 판결이 났다. 존재하는 지수에 기반한 ELS라 자기책임이 최소 20%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별 상황이 달라 일괄 구제도 어렵다. 금융시장은 늘 변한다. 과거 투자 이익이 미래 투자 이익을 담보하지 않는다. 특정 상품에서 수익을 꾸준히 거뒀어도 매번 새로운 투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소비자가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요구할 권리와 습득하도록 노력할 책무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금융사가 이에 적극 호응할 때 금융사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오래 거론됐지만 지켜지지 않는 원칙이다.
  • 美연준 “인플레 전쟁 승리 선언할 때 아냐”… 한은도 “금리 인하 속도 늦어질 것”

    美연준 “인플레 전쟁 승리 선언할 때 아냐”… 한은도 “금리 인하 속도 늦어질 것”

    美 기준금리 ‘5.25~5.50%’ 동결나스닥 등 3대 지수 일제히 하락통화정책 전환 시점 5~6월 전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융시장에 확산된 ‘3월 기준금리’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기간의 통화 긴축에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를 웃돌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잡히기까지의 마지막 구간인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긴축을 장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과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2분기 이후로 밀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불가피해졌다. 31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정도로 충분한 자신감을 얻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일축한 셈이다.이날 연준은 성명서에서 “추가 긴축”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배제했다. 파월 의장 역시 “지난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충분히 낮다”면서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물가 안정과 관련한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35% 안팎을 가리키며 하루 전(58%)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가 2.2%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려면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7월과 8월 3.7%에서 10월(3.2%)과 11월(3.1%)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지난달(3.4%) 반등했다.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 자동차 보험료 등이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까지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이 쉽사리 금리인하를 못하는 건 한편으로 경기가 너무 좋은 까닭도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5.5%까지 올렸지만 경기 침체는커녕 전년(1.9%)보다 더 성장했다. 게다가 실업률은 3.7%로 완전고용 수준이다.이 총재도 섣부른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와 부동산 상승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물가, 금융 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며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2.4%) 이후 반등해 지난달까지 5개월째 3%대에 머물면서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에 비해 물가의 둔화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재는 “미국의 성장세가 강해 연준은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와 웰스파고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을 예상하는 등, 시장에서는 5월 또는 6월에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뜨거웠던 고용시장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연준의 ‘라스트 마일’은 비교적 짧을 것이며, 5월이나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3분기 이후로 관측하고 있다.
  • 증권가, ‘짐펜트라’ 출시 앞둔 셀트리온 성장성에 주목....주가 상승 여력 높아

    증권가, ‘짐펜트라’ 출시 앞둔 셀트리온 성장성에 주목....주가 상승 여력 높아

    국내외 증권가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통합 셀트리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이라고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언급한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의 말처럼, 합병 이후 구조 개선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통합 셀트리온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증권, ‘통합 셀트리온 맑음’ 전망 잇따라 노무라증권은 지난 1월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합병 후 첫해인 2024년 셀트리온의 매출액이 3조 4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 전망치인 2조 4170억원에서 약 43%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매출이 33% 증가한 4조 5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올해 출시를 앞둔 신약 ‘짐펜트라’가 기존에 유럽에서 출시한 ‘램시마SC’보다 약 4배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으로 가격 책정이 기대되고, 향후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합병 전 약 35%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47.5%까지 늘어나고, 제품의 평균판매 단가는 지난해 210달러에서 오는 2026년 430달러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셀트리온 측도 합병이 이뤄지면 제품 생산 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를 매입하고, 다시 시장에 판매하는 거래구조에서 제품 생산이 시장 판매까지 직결되는 구조로 변경되며 현재 약 70% 수준의 매출원가율이 4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낮아진 원가율 반영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이 지난달 일본 다케다제약의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문(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포함)을 매각하면서 양호한 현금 흐름을 확보, 올해 약 1조원 규모의 순현금 축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통합 셀트리온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휴미라’에 이어 올해 ‘스텔라라’, 내년 ‘아일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주목되며, 셀트리온에 직접적인 혜택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기존에 나눠졌던 개발·생산과 판매·유통을 ‘연구개발-생산-판매-유통’으로 일원화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함에 따라 원가경쟁력을 높였고, 글로벌 직판망을 통해 높은 협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앞서 출시한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등에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더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짐펜트라가 기존 정맥주사(IV) 제형 대비 투약편의성 뿐만 아니라 유효성 및 안전성까지 개선함에 따라 그동안 축적한 실제 처방데이터(RWD) 등을 고려한 시장 안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정 DS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인하로 전환됨에 따라 대표적인 수혜주로 제약바이오섹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그중 통합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업황 개선 및 신약 짐펜트라 출시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애서 “합병법인에 기대하는 것은 단기간 이익 증가가 아니다”고 밝혔다. 작년말 합병 추진 시점부터 우려됐던 일시적 부진은 해당 시점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이제 우려보다 잠재력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이다. 이어 시장은 짐펜트라의 미국 판매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며,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이 출시 첫해 1억 9100만달러(약 2500억원)에서 내년에 4억 4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짐펜트라 등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 대기…회사 가치 급상승 전망 통합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투자에 집중해 현재 6개인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오는 2025년까지 총 11개, 나아가 2030년 총 22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캐나다 품목허가, 지난달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미국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그룹의 통합된 자원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의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서며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 규모의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자체 임상 데이터 및 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양질의 데이터 뱅크 구축 사업이 소개됐다. 다양한 알고리즘을 축적한 ‘셀트리온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는 환자와 의사에게 기존 방식으로는 제공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과 통합된 자원의 선택과 집중으로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의약품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글로벌 종합생명공학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랑의열매 ‘나눔온도’ 111.2도…기부액 역대 최고

    사랑의열매 ‘나눔온도’ 111.2도…기부액 역대 최고

    고물가·고금리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사랑의열매 모금함에 역대 가장 많은 기부액이 모였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연말연시 ‘희망 2024나눔캠페인’이 진행된 두달 동안 총 4835억(잠정집계)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목표 모금액 4349억원보다 약 486억원 많은 수준으로 사랑의온도탑 나눔온도는 112.2도를 달성했다. 캠페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62일간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모금액은 전년도 대비 341억 증가하면서 사랑의열매 연말연시 희망나눔 캠페인 모금액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중 개인 기부금은 1162억(24%), 법인 기부금은 3673억(76%)이다. 사랑의열매는 법인 성금이 전년 대비 277억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랑의열매 연간 모금액은 8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랑의열매는 ▲새로운 사회문제 대응 지원 ▲안전한 일상 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 ▲교육·자립역량 강화 지원 등에 모금액을 사용할 계획이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유난히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온 국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 부산시, 19~39세 청년에 전세금 대출이자 2% 지원

    부산시, 19~39세 청년에 전세금 대출이자 2% 지원

    부산시는 머물자리론 지원 신청을 1일부터 접수한다고 밝혔다. 머물자리론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차 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부산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무주택 19~39세 청년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시가 대출금리 2%를 연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2년이며 최대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대출금 100%를 보증하고, 부산은행은 최대 1억원까지 임차보증금 대출을 실행한다. 시는 올해 더 많은 청년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나이 범위를 확대하고 소득 기준을 완화했다. 올해부터 시가 청년의 기준을 19~39세로 조정하면서 머물자리론 지원 대상도 최대 34세에서 39세로 확대됐다. 소득 기준도 지난해에는 본인, 부부합산 모두 4000만원 이하에서 올해는 본인 4500만원, 부부합산 8000만원으로 완화했다. 지원을 희망하는 청년은 신청 자격 요건을 확인해 매월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부산청년플랫폼(https://young.busan.g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다양한 맞춤형 청년 정책을 개발해 부산을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 용산구, 40억 규모 청년기업 융자지원 실시

    용산구, 40억 규모 청년기업 융자지원 실시

    서울 용산구가 오는 11월 말까지 40억원 규모의 ‘2024년 청년기업 융자지원’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경영, 시설개선 등 청년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다. 올해 적용하는 금리는 연 1.5%로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부동산이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중소기업은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소상공인 업체는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용산구에 거주하며 용산구에 사업자등록을 한 39세 이하 청년 중소기업·소상공인이다. 일반유흥음식점, 무도유흥음식점, 기타 사행시설 관리 및 운영업, 최근 5년 이내 용산구 다른 융자 실적이 있는 업체 등은 지원에서 제외한다. 융자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구비해 우리은행 용산구청지점 일자리기금 원스톱서비스 창구에서 접수하면 된다. 올해 40억원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청년 기업에게 저리로 융자를 지원해 청년들이 경기침체 어려움을 딛고 도약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뛰어난 능력과 들끓는 열정을 갖춘 우리 구 청년들의 앞날을 다양한 정책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3월 금리 인하’ 선 그은 美연준…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

    ‘3월 금리 인하’ 선 그은 美연준…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오는 3월 금리 인하설에도 사실상 거리를 두는 입장을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충분한 자신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좋은 데이터를 더 많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 각종 경제 수치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지난 6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했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도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앞서 FOMC도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2%로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에 그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경제 전망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물가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2.9%로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만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전망할 수 있는 힌트였다. 하지만 FOMC에 이어 파월 의장까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이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뉴욕증시도 급하게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17.01포인트(0.82%) 내린 3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하락한 4,845.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5.89포인트(2.23%) 내린 15,164.01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의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1일(-1.64%)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 [씨줄날줄] 예금자 보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금자 보호/전경하 논설위원

    국내에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처음 발생한 때는 1998년 1월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12월 전국 14개 종합금융(종금)사에 내려진 영업정지 조치가 풀린 1월 5일부터 사흘간 종금사에서 2만명이 1조 1000억원을 찾아갔다. 당시 전체 종금사 개인 예금 2조 9000억원의 38%였다. 정부는 다른 금융업권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97년 11월부터 2000년 말까지 금융권의 모든 예금을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6개월 만에 1인당 최고 2000만원으로 묶었고, 이후 2001년 5000만원으로 상향됐다. 두 번째 뱅크런은 2011년 발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몰두하던 저축은행에 사달이 났다. 그해 2월 하루 수천억원의 예금이 전국 저축은행에서 인출됐다. 그 이후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예금을 넣을 때 5000만원까지만 넣는 관행이 자리잡았다. 보호 대상 상품은 은행 예금뿐만 아니라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IRP) 퇴직연금, 연금저축, 사고보험금 등도 해당한다. 뒤집어 말하면 은행에서 파는 모든 상품이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은행에서 파는 모든 상품이 원금 보장형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국민의힘이 그제 예금자보호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이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배가량 늘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을 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에서 일어나면 속도가 100배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점에서 돈을 찾는 ‘오프라인’ 뱅크런이 아니라 손가락 터치 몇 번만으로 ‘디지털 뱅크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금자 보호는 해당 금융기관이 망했을 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정부가 보증해 준다며 부실 금융사에 돈을 넣었다가 실제 망하면 가지급금·가교금융기관 등 돌려받는 절차가 복잡하다. 마음고생은 기본이다. 예금자보호한도가 올라가도 금융기관이 아닌 상품별로 따져 봐야 하는 투자자의 책임은 그대로다.
  • IT 업종 견고한 흐름… 올해도 반도체·하드웨어 등 관심을[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글로벌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전망 등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기술주 7개 기업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제외한 5개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이 실적을 발표했고 31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긴축 속도 완화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FOMC 유동성 지원 눈여겨봐야 이번 FOMC에서 눈여겨봐야 할 요소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BTFP)이 꼽힌다. BTFP는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 은행 시스템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마련한 자금 조달 프로그램이다. 최대 1년간 금융회사에 대출을 지원해 주는데 기존 대출 프로그램인 재할인창구(상업은행이 각종 유가증권을 담보로 연준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빌리는 것)보다 유리하다. BTFP는 대출 담보의 시가평가와 할인 적용 원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채권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한 채권을 매각해 손실을 확정하지 않고도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또 BTFP에 적용되는 금리는 재할인창구 현 금리(5.5%)보다 낮다. ●글로벌 투자 추세 AI 중심으로 변화 우리 정부는 2022년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 12월 초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고 같은 달 17일엔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2025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 비과세 범위 확대, 소액주주 권익 보호 강화 등의 방침을 공개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이 주주환원정책과 낮은 수익성이라는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배당 지급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한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 순자산가치(BPS)를 낮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데 한국의 문제 중 하나인 수익성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달 약세장이었으나 정보기술(IT) 업종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글로벌 투자 추세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도 IT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 시가총액 변화와 관련해 AI 관련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해당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1월에 강했던 업종이 한 해를 끌어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도 IT가 그러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차장
  • 작년 쪼그라든 ‘수출 효자’ 반도체…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한파

    작년 쪼그라든 ‘수출 효자’ 반도체…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한파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산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고물가 영향으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까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며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2.9%, 건설업이 7.7%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광공업은 3.8%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1998년 6.5% 낙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어 2001년 15.3% 감소한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1.3%로 1998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업황의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 추세는 뚜렷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1분기 -33.8%, 2분기 -18.6% 이후 3분기에 +4.7%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 생산은 35.6%로 잠정 집계돼 U자 흐름을 나타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국민의 지갑은 꽉 닫혔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가 0.2% 늘었지만 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1.8%, 의류 등 준내구재에서 2.6%씩 줄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소매판매 감소율은 2003년 -3.2% 이후 20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줄어든 것으로 볼 때 소비의 패턴이 재화에서 서비스업 쪽으로 옮겨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 부진도 내수 침체를 가속화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7.2%, 운송장비 -0.4%를 기록해 전년보다 5.5% 줄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온기가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식물조직’ 저출산委… 3개의 벽 깨야 산다

    ‘식물조직’ 저출산委… 3개의 벽 깨야 산다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저출산 대책 총괄 기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가 수술대에 올랐다. 대통령실이 성과를 내지 못한 김영미 부위원장 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벼르고 있지만 관련 부처와 전문가들은 “간판 교체가 아닌 재건축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편성권·정책결정권·상설 조직이 없는 ‘3무(無) 저출산위’의 구조적 난맥상을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중세 유럽 흑사병’에 비견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에 따라 저출산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부총리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위원으로 들어가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이 포진한다. 부위원장(장관급)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구성만 봐선 명실상부한 총괄기구다. 그러나 실상을 뜯어보면 예산편성권, 정책결정권, 상설 조직이 없는 ‘식물 위원회’다. 저출산위 민간위원인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여유가 있으니 유보통합(영유아교육·보육 통합)이 되면 보육 예산(10조원)을 육아휴직 급여와 아동수당 지원에 쓰자고 저출산위가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나 힘을 받지 못했다”며 “정책을 추진하려면 기재부를 설득해야 하고 다른 부처 조율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지닌 부위원장이 오더라도 현재 시스템으론 역부족이란 얘기다. 저출산위가 꺼내 들었던 ‘육아휴직 급여 월 150만원→200만원 상향’은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가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출산 가구에 초저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 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 또한 저출산위가 수차례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정부가 뒤늦게 수용했다. 저출산위 파견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특정 정책 예산을 새로 편성해 달라거나 더 늘려 달라는 식으로 저출산위가 예산편성 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저출산위 민간위원은 “저출산위는 부처와 협조해 특단의 저출산 대책을 만들려 했지만 부처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늘 머뭇거렸다”며 “저출산위가 일을 안 했다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범부처 협의체인 저출산위가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정책을 큰 틀에서 내놓으면 부처들이 세부 내용을 만들어 가는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져야 효율적인데, 지금까진 부처에서 정책을 내면 저출산위 민간위원들이 취합하고 심의하는 ‘보텀업’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석 교수는 “각 부처에 저출산 대책을 내달라고 하면 본인들이 하던 업무를 정리해 제출했다. 거기서 효과적인 정책을 발라내는 일을 저출산위가 1년간 해 왔다”고 말했다. 파견 공무원으로만 이뤄진 사무기구로는 초저출산, 초고령화 대응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위 사무국에는 직원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각 부처가 파견한 국·과장급이다. 이마저 1년~1년 반 정도 지나면 원래 부처로 돌아간다.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쌓일 수 없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인사 고충’이 있거나 쉬고 싶다거나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서울 근무를 희망하는 등 개인적 사유로 저출산위에 가려는 공무원을 파견 보내고 있다”며 “소위 ‘에이스’는 보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회 파견 기간이 일종의 ‘요양 기간’이 된 셈이다. 지난해까진 사무기구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조차 없었다. 지난해 12월에야 사무기구에 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던 것이다. 정원도 현 정부 들어 29명에서 2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저출산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정부 위원회들을 정비하며 사무국 정원을 줄였다”면서 “인원이 부족해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서도 파견받아 30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지어 자체 예산은 ‘0원’이다. 저출산위 사무기구 운영 예산마저 복지부 예산에 포함돼 있다. 운영비로 2022년 42억원, 2023년 55억원, 올해 105억원이 책정됐다. 예산이 갑자기 2배로 뛴 것은 ‘인구정책평가센터’가 신설되고 홍보비가 증액돼서다. ‘태생적 한계’가 있으니 아예 ‘인구부’를 새로 만들거나 예산권을 쥔 기재부나 주무 부처인 복지부에 컨트롤타워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총선 공약으로 인구부 신설을 내놓기도 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은 앞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부처를 만들면 제대로 일하는 데 또 10년이 걸린다. 기재부든 복지부든 정책을 총괄할 부처를 정해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저출산위란 건물을 허물기보다 구조적 문제를 뜯어고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애초 부처 칸막이를 넘는 컨트롤타워가 되라고 세운 조직이다. 저출산 문제가 이렇게 급박한데 컨트롤타워를 기재부, 복지부로 옮기거나 ‘인구부’를 신설하면 정책에 공백이 생기고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저출산위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위 사무국이 한때 복지부 산하에 있었다. 인구부나 특정 부처에 기능을 몰아줘선 부처별 저출산 정책을 조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출산위의 또 다른 민간위원은 “언론 보도대로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 부위원장으로 온다 해도 태생적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간판을 바꾸고 조직을 허물 생각을 할 게 아니라 구조적 난맥상을 극복하는 근본적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만 한 정부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이론적 맥락을 세우는 것은 학계 출신 부위원장이 잘할 수 있지만 저출산 해결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국민이 주목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선 정치적 인지도가 있거나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 부위원장으로 오는 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1인당 ‘평균 80만원’ 이자 환급

    소상공인 1인당 ‘평균 80만원’ 이자 환급

    오는 5일부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188만명이 지난해 은행에 낸 이자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이와 별개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40만명도 3월부터 이자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이러한 내용의 ‘소상공인 금리 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은행에서는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부동산 임대업 제외)로 이자를 낸 사람들에게 5일부터 나흘간 이자를 환급해 준다. 환급 기준은 금리 4% 초과 이자분의 90%로, 차주당 최대 300만원까지다. 은행 사정에 따라 환급 수준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이자를 1년 이상 낸 사람은 이번에 환급분을 모두 받게 되고, 지난해 대출을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람은 지난해 환급분을 먼저 받은 뒤 나머지는 올해 분기별로 받게 된다. 이자 환급분은 전체 1조 5000억원으로, 은행연합회는 1인당 평균 80만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자 환급을 위한 별도의 신청 절차는 없으며 1일부터 은행별로 환급 대상자에게 환급 규모와 일정에 대한 안내가 나갈 예정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카드사·캐피털 등 2금융권에서도 소상공인에게 금리 5% 초과 이자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는 은행권과 별개로 이뤄지는 조치여서 은행과 저축은행 양쪽에서 대출한 소상공인은 둘 다 받을 수도 있다. 2금융권의 이자 환급 대상은 지난해 5% 이상 7% 미만의 금리로 사업자대출(부동산 임대업 등 제외) 이자를 낸 사람들이다. 금리 구간에 따라 0.5~1.5% 포인트 수준의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 ‘5조 클럽’ 제동 걸린 금융지주사들

    ‘5조 클럽’ 제동 걸린 금융지주사들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고금리로 역대급 실적을 냈던 지주사들의 이익 잔치가 상생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한풀 꺾이면서 이른바 ‘5조 클럽’ 입성에 성공하는 금융지주사는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하나금융은 공시를 통해 2023년 당기순이익이 3조 4516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도(3조 5706억원) 대비 1190억원(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초 하나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최근 실적 전망 기대치는 3조 5733억원이었지만 실제 성적은 예상보다 3.4% 더 낮았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의 핵심 이익은 10조 7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3709억원의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면서 순익이 줄었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과 우리금융지주 실적도 2022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4조 5708억원, 2조 8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14.5%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KB금융은 같은 기간 4조 1732억원에서 4조 8206억원으로 유일하게 큰 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상 첫 5조 클럽엔 들지 못할 거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실적 둔화의 원인으로 은행권 상생금융 출연금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 등이 꼽힌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민생금융 지원 방안 규모(3557억원) 중 이자 캐시백 2041억원을 지난해 4분기 기타 충당금으로 인식했으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82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이 지난해 4분기에만 상생금융 출연금으로 1조 400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론 3100억원을 상정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도 배당을 늘린 덕에 금융지주사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3년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1600원으로 결의했는데 세 차례의 분기 배당(1800원)을 포함하면 연간 현금배당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3400원이다. 총주주환원율은 32.7%로 전년 대비 5.3% 포인트 증가했다.
  • 부산 제조기업, 금리·원자재 불안 지속 우려…“성장보다 안정 집중”

    부산 제조기업, 금리·원자재 불안 지속 우려…“성장보다 안정 집중”

    부산지역 제조기업 60% 이상이 올해도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취하겠다고 응답했다. 부산상공회의호는 지역 제조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제조업 경기전만’을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 59.0%가 올해 매출을 ‘보합’으로 전망했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27.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3.9%였다. 수출 전망은 전체의 66.5%가 보합, 21.5%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 의견은 12.0%였다. 이런 전망에 따라 기업 68.1%는 올해 경영 전략을 ‘안정화’라고 답했다. 성장을 경영전략으로 하는 기업은 30.3%에 그쳤다. 축소화하겠다는 기업도 1.6%있었다. 상의는 기업들이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안정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경영에 가장 위협이 되는 대내외 리스크를 묻자 기업 44.4%가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를 꼽았다. 다음은 자금조달 부담 26.1%, 전쟁과 같은 돌발이슈 16.1% 순이었다. ‘우리나라 경제 회복 시기를 언제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44.2%가 올해 하반기라고 답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25.9%, 내년 24.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에는 제조기업 54.2%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했다고 답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원인을 내수부진 61.7%, 수출부진 22.6%, 원자재가격 12.2% 순으로 꼽았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했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려면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역 기업의 자금 사정은 나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 기업들이 마지막 보릿고개를 버틸 수 있도록 추가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최광숙의 Inside] “지킬 수 없는 중처법, 안전 도움 안 돼… 2년 유예안 통과시켜야”/대기자

    [최광숙의 Inside] “지킬 수 없는 중처법, 안전 도움 안 돼… 2년 유예안 통과시켜야”/대기자

    동네 빵집, 카페 등 소규모 사업장에 비상이 걸렸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을 2년 유예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법은 중대재해 발생 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는 내용이다. 앞서 2022년 1월 50인 이상 사업장부터 적용됐고, 27일부터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됐다. 산업안전보건청 설립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다음달 1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안전 전문가인 정진우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에게 중처법의 문제점과 산업계 혼란 및 해결 방안을 물었다.-먼저 개정안 처리 조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산업안전보건청 신설은 민주당이 이미 3년 전 주장한 사안이다. 그동안 손 놓고 있다가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 설립을 당론으로 정하고 2023년 1월 설립하겠다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설립을 약속했고 집권당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반성과 사과도 없이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진정성이 의심되고 무책임하다.” -그럼 왜 국민의힘은 바로 이런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나. “산업안전보건청 등에 대해 기본적 지식도 없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서류작업 매몰 ‘보여주기식 행정’ 우려 -당장 영세상인들이 이 법 적용으로 힘들게 됐다고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장이 수사를 받는 것만으로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나중에 실형이라도 받게 되면 기업이 문 닫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렇게 큰 부담을 지우면서도 재해 예방 효과는 의문시된다는 점이다. 나아가 중처법이 요구하는 것이 소기업에 맞지 않아 정작 해야 할 안전 활동을 못 하게 하고 실효성 없는 서류 작업에 매몰될 우려도 크다.” -서류 작업을 많이 요구하는가. “법의 의무 규정을 보면 업무절차서와 평가기준, 긴급대응절차서 작성 등 복잡하다. 중소기업의 여건에 맞지 않는 서류 작성에 치중하면 실질적인 안전 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를 빼앗기게 된다. 돈과 시간을 엉뚱한 데 쓰게 되고 결국 산재 예방에도 도움이 안 된다.” -서류 작업이 많다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 아닌가. “법 시행으로 조직의 안전 관리 역량이 높아져야 하는데 기업은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서류 작성 위주의 보여주기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전 관련 조직과 인원을 늘리는 데 급급하고 현장 역량을 강화하는 데는 소홀하다.”●현장 적용하기엔 법이 맹점투성이 -영세 기업은 대기업보다 중처법 대응이 어려운 것 아닌가. “대기업들은 로펌 등을 통해 대응하지만 소기업들은 대응이 어렵다. 중처법 시행 후 중소기업에 기소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이다. 지금까지 13개 업체에 유죄 판결이 나왔는데 모두가 중소기업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안전관리 인력 구하기도 어렵다는데. “중처법 시행 후 안전 관리 인력이 대기업 등으로 다 빠져나가 중소기업에선 사람 구하기도 힘들다. 사실 자격증이 있어도 안전관리 역량이 안 되는 이들이 많다. 정부부터 안전관리자만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중처법이 생산과 안전의 분절화를 조장하고 있다.” -2년 전 중처법 시행 후에도 산업재해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데 법의 맹점 탓인가. “법의 생명은 예측가능성과 이행가능성에 있는데 이 법은 이 점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 재해예방 조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법 자체가 애매모호하고 뭘 해야 할지 알기 어려우니 형식적인 안전 관리에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 지키려야 지킬 수가 없는 법이라는 냉소와 자포자기가 만연할 수도 있다. 공포 분위기는 조성할 수 있겠지만 산재 예방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정부 내 안전관리 조직이 늘었는데 사고가 줄지 않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고용부 산업안전 감독관 수는 중처법 시행 전인 문재인 정부 5년간 약 350명에서 810명으로 늘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도 700명이나 늘었다. 공단 직원을 제외하더라도 노동자 수 대비 산업안전 감독관 수를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약 3배, 일본보다 약 2.4배 더 많다. 산재 예방 예산도 5년간 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그런데도 산재 사고는 늘었다. 산재 예방 행정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이다. 고비용·저효과 행정 시스템이 고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노조 측은 경영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노동자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중처법 시행 2년 동안 엄벌 정책이 산재 예방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노동단체는 산재 예방에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임금 등 다른 문제를 기업에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안전 문제를 많이 활용한다. 지켜질 수 없고 불명확한 법 규정이 많이 만들어질수록 노조 입장에서는 협상력을 키우는 데 아주 좋은 수단이 된다.” -당초 2년 전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될 것이 예고됐는데 소기업들은 왜 준비를 못 했는가. “정부가 지난해 중처법 개선 TF를 구성하고도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지원한다고 했지만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소기업은 중처법을 예측하기 어렵고 이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보니 이를 준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법 재정비하고 예방 시스템 개선해야 -중처법으로 고용부 위상만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부에 중대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를 소환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생겼다. 법에 의무 주체와 내용이 모호한 부분이 많아 자의적 법 집행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퇴직 후 로펌, 대기업 등 높은 몸값으로 많이 채용된 것도 큰 변화다.” -중처법은 혼란만 주고 별 효과도 없는데 왜 만들었나. “정치권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엄벌을 외치고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으로 나온다. 엄벌을 그간 했어야 할 시스템 개선을 태만히 한 것을 숨기는 알리바이로 삼는다. 중처법은 경영책임자를 엄벌하면 안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라는 순진한 발상에서 제정됐다. ‘벌=정의’라는 잘못된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업주만이 아니라 근로자도 안전에 책임이 있지 않나. “이 법은 경영책임자에게만 안전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근로자는 보호 대상이지만 의무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 -정치권에 할 말은. “고금리, 고물가에 허덕이는 영세상인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1일 본회의에서 유예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처벌은 예방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앞으로 법을 정교하고 실효성 있게 정비하고 재해예방 행정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 ■ 정진우 교수는 서울대 치대 본과 3학년 때 자퇴하고 행정고시(39회) 합격 후 고용노동부에서 20년간 본부 산재예방정책과장, 성남고용노동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고려대에서 사회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과기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과 안전 문제에 대해 실무 경험과 이론이 탄탄한 안전 분야 최고 전문가다. 안전이론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안전이론을 개척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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