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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13조원 풀어라”

    이재명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13조원 풀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제와 민생이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며 “선거 때 약속한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민생회복긴급조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4·10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는 민주당의 총선 공약을 수용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반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포퓰리즘은 대한민국에 큰 암적 존재로서 작동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아르헨티나, 그리스에서 봤다”고 지적해 향후 ‘힘 겨루기’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에 말로만 민생, 민생, 민생을 외치고 있다”며 “중동 갈등으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다시 심화하는데 정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생회복 지원의 주요 내용은 선거 때 말씀드린 민생회복지원금으로 13조원 정도, 소상공인 대출 및 이자부담 완화에 약 1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금리 대환대출을 2배 정도 확대해야 되고,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을 약 4000억원 증액할 필요가 있다”며 “소상공인의 에너지 비용도 지원해야 한다. 약 3000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국민 다수에게 필요한 정책을 하는 것을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나”고 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셈이다. 이 대표는 “어제 대통령의 (총선 결과 입장 발표)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가슴이 확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국회에서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정부가 ‘균형은 언제나 진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부자 감세의 경우 경기가 나쁘고 정부의 역할을 늘려야될 시점에 오히려 부담을 늘리지는 못할 망정 부자들을 감세해 재정여력을 축소시켰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포퓰리즘은 결국 국가가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끌고 갈 수 없는 것을 국민의 인기를 얻기 위해 만드는 하나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미래세대를 위한 인프라를 세우거나,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창출하는 데 (예산을) 쓰는 게 아니라 단순히 개인들에게 얼마씩 주면 행복해진다고 하는 정책을 내는 것은 굉장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견이 갈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돈이 엄청 풀려 있기 때문에 받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재정적자가 심화한 상황에서 충분한 재원이 있지 않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렵다”라며 “정부가 자본 조달을 해야하기에 세금으로 못걷는 상황에서 민간 투자가 줄어들고 물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13조원이 국가 부채나 상당한 자원을 끌어들여야 하는 부분이고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 25만원씩 지급해 총 13조원 예산이 필요한 민생회복지원금 등을 추진하려면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채무는 1126조 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50.4%에 달하는 규모라 정부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내수를 띄우기 위한 재정 정책의 하나로 논의해볼 수 있는 방안으로 무조건 거부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로 세수가 60조원 가까이 줄었는데 부자 감세를 취소하면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며 “부자감세를 취소하면서 국민들의 실질적 소득을 보장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더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총선 패배를 수습 중인 여당은 말을 아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한 재원 마련 대책이나 이런 걸 고민해야 된다”며 “아마 정부에서 실현 가능한 얘기인지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물 건너간 美 조기 금리 인하 vs ECB “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 인하”

    물 건너간 美 조기 금리 인하 vs ECB “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 인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를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뉴욕증시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3개월간 물가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자 파월 의장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기존 정책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시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강조해 왔다. 이번에 파월 의장이 “2% 목표 달성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하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셈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강세와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제한적인 정책이 작동할 시간을 더 갖고 데이터와 진화하는 전망이 우리를 안내하게 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알타프 카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투자전략책임자는 CNBC에 “가계, 기업이 코로나 때 낮은 금리의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대출 연장을 받아놨지만, 내년까지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더 많은 문제를 겪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날 미 증시는 잠잠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이 금리정책보다 기업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S&P 500 지수는 0.21%, 나스닥 지수는 0.12% 떨어졌지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7%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큰 충격이 없다면 제한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며 금리인하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국제시장에선 ECB가 6월 통화정책이사회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연내 0.77% 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좀 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한 뒤 인플레이션의 확실한 완화를 전제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 부산시·새출발기금, 소상공인 복지·재기 지원 협력

    부산시·새출발기금, 소상공인 복지·재기 지원 협력

    부산시가 소상공인자영업자새출발기금(새출발기금)과 손잡고 지역 소상공인의 재기 지원에 나선다. 시는 17일 새출발기금과 ‘부산시 소상공인 지원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 피해로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정상적 사업 운영, 재기 지원을 위한 국내 첫 전용 채무 조정 프로그램이다. 2022년 10월 출범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전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새출발기금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지역 소상공인의 사회경제적 복지 향상, 재기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소상공인의 새 출발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협력한다. 또 새출발기금의 채무조정 제도 홍보와 안내에도 협력한다. 시가 운영 중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의 재기 지원 사업과 협력할 수 있는 모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와 새출발기금은 첫 협업사업으로 현재 시행 중인 소상공인 종합건강검진 비용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새출발기금이 제공하는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종합검진비 지원금을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증액한다. 또 지원 대상도 400명에서 800명으로 확대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단비 같은 기회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우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尹 말씀 듣고 가슴 콱 막혀…민생회복 긴급조치 제안”

    이재명 “尹 말씀 듣고 가슴 콱 막혀…민생회복 긴급조치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가슴이 콱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물가에 대한 민생 회복 긴급 조치로 전 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와 민생이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중동 갈등으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다시 심화하는데 정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에 말로만 민생, 민생, 민생, 세 번 외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말이 아니라 함께 실천하기를 바란다. 많은 국민이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고금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하반기 전망됐던 금리 인하 시점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가, 재정이 적극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생회복 긴급조치 방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 약 13조원(전 국민 1인당 25만원) ▲소상공인 대출이자 부담 완화 약 1조원 ▲저금리 전환 대출 2배 확대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 약 4000억원 증액 ▲소상공인 에너지 지원금 3000억 증액 등을 제안했다.이 대표는 “이런 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다”라며 “국민 다수에게 필요한 정책을 하는 것을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나”라고 되물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전날 4·10 총선 여당 참패와 관련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야당을 겨냥해 “포퓰리즘은 마약”이라고 공격한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총선 결과 입장 발표에 관해서는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또 가슴이 확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며 “어떤 분하고 통화하며 의견을 물었는데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 맞는 것 같다”며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일 재무장관, 원·엔 절하에 공동 구두개입…“협력 강화”

    한일 재무장관, 원·엔 절하에 공동 구두개입…“협력 강화”

    17일 한일 재무장관이 최근 원화와 엔화 통화 가치가 급락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면담을 통해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양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또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정세 불안도 심화하며 위험회피 심리도 커지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400.0원까지 오르며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달러당 154엔대로 떨어졌다. 이에 양국 재무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공동으로 표명했다. 일종의 구두개입성 발언인 셈이다. 또 이날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제 이슈와 역내 이슈에 대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로서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계속해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양국은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열릴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의 일정 등도 조율해나가기로 했다.
  • 금리 인하 늦어질 가능성…파월 ‘매파’ 발언에 美증시 하락

    금리 인하 늦어질 가능성…파월 ‘매파’ 발언에 美증시 하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를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뉴욕증시 주가가 하락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 가까이 올랐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3개월간 물가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파월 의장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기존 정책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파월 “2% 물가 확신 더 오래 걸릴 듯”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즉, 현 통화정책 수준이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대처하기에 좋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최근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으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면서도 “동시에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상승률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는 현 5.25~5.50%인 기준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 진전을 전제로 연내 3회에 이르는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해왔다. 이에 이르면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해왔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멀지 않았다(not far)”라고 말하면서 시장은 기대감을 더 키워왔다. 그러나 1·2월에 이어 3월 들어서도 물가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월가 전문가들 역시 연준이 통화정책 신호를 매파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기울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이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 전망을 수정하지 않아 금리 인하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남겨 놨다. 요철이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뛰어오르면서 연준도 뒤늦게 기존 정책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요철’ 발언에서 ‘진전 부족’까지 그리고 더 커진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그의 (늑장 대응) 캐릭터를 더욱 굳히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던 2021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물가 상승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S&P500 0.2%↓…美 국채 2년물 한때 5% 위로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에 시장은 곧바로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0.41포인트(-0.21%) 내린 5,051.4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77포인트(-0.12%) 내린 15,865.25에 마감했다.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급등에 힘입어 63.86포인트(0.17%) 상승한 37,798.97에 마감, 전날까지 이어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가까스로 끝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98%,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 포인트) 올랐다. 파월 의장 발언 여파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 중 한때 5.01%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66%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3bp(1bp=0.01%P) 상승했다.
  • [마감 후] 주식이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까

    [마감 후] 주식이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까

    “주식 투자는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는 것이다.” 주식에 처음 관심이 생겨 구입한 주식 안내서의 첫 페이지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주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기업은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나누는 게 주식 투자의 의미라는 설명이다. 주식 초보인 나에게는 ‘테마주’니 ‘단타’니 ‘스윙’이니 하는 투자 기법들은 어렵고 위험하게만 느껴졌다. 현재의 실적과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좋은 종목’을 찾아내 투자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면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내 자산도 불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에 ‘빨간불’이 켜져서 들떴다가 시퍼런 손실로 돌아오는 등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거시경제를 배웠다. 긴축의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더라도 좋은 실적을 계속 이어 가는 종목을 매수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과실을 얻을 수 있었다. 물가와 금리, 환율 등 숱한 변수가 얽힌 고차방정식 속에서 결국 ‘좋은 종목’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답을 깨달아 갔다.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며 자산을 불린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자산시장에 참여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그럼에도 종종 배신을 당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마찬가지다. 개별 종목 또는 산업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도 감당할 수 있다. 개미들이 곤혹스러운 것은 정부와 정치권, 금융당국의 정책적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는 5% 넘게 뛰어 2500선을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했던 개미들은 ‘총선용’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정책으로 인해 자산가치의 급격한 등락을 겪었고 더러는 손실을 입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개미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기자의 경우 오로지 실적의 성장세를 보고 매수해 수익을 내고 있던 종목이 ‘밸류업 수혜주’로 묶여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좋은 종목을 고른 안목을 칭찬하려던 찰나였다.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한 2월 26일 무려 10%나 급락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미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식은 ‘장투’하면 안 된다”는 한탄이 쏟아져 나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자산 형성과 노후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총선과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으로 주식을 굴려 수익을 내려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다주택자도,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산 형성을 맡기는 거액의 자산가와도 거리가 멀 것이다. 이들이 주식을 통해 자산 형성의 기쁨을 느끼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밸류업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업의 자발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국회의 지형이 바뀌고 정권이 교체돼도 변함없이 추진할 수 있는지 등 의문점은 끊이지 않는다.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은 이번만큼은 개미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 김소라 경제부 기자
  • [의정광장] 글로벌 도시 도약 위한 서울시 경제 혁신

    [의정광장] 글로벌 도시 도약 위한 서울시 경제 혁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실핏줄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은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 특히 위기 극복을 위해 문턱을 낮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다행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아직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해 코로나 피해가 극심하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역대급 규모인 15조원의 보증 공급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원리금 연체 등 보증사고가 증가하고 신용보증재단에서 대신 변제하는 대위변제율이 2023년부터 급증해 각종 정책지원으로 잠재돼 있던 부실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이런 문제점을 우려해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자금의 부실 방지를 위한 선제적인 위험관리와 신속한 위기대응을 강조했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1월부터 비상경영체계를 구축해 고금리 채무의 대환 보증, 경영 위기 징후 시 선제적 종합 지원, 밀착 컨설팅을 통한 경영개선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의 영세상권에 대한 맞춤형 사업인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골목상권을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육성하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활성화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서울시 경제 규모와 수준을 확대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는 수도권 규제와 산업의 변화로 쇠퇴하고 있는 서남권과 도시개발에서 소외되어 있던 강북권을 대상으로 지역산업과 생활환경을 재편하는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남권은 제조업 중심의 준공업지역에서 미래 첨단ㆍ융복합산업 공간으로 변환되고 강북권은 대규모 유휴부지에 첨단산업기업과 일자리 창출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을 허용하는 화이트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생활환경과 산업경제 및 교통 인프라까지 서울시 전체가 획기적으로 혁신돼 도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경제위원회도 인공지능(AI·양재)·바이오(홍릉)·핀테크(여의도)·뷰티패션(동대문) 등 지역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혁신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서울시를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민 모두가 행복한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이숙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 강남 1채 살 때 비강남 2채… 양극화 심화

    강남 1채 살 때 비강남 2채… 양극화 심화

    강남 3구 규제에도 가치 회복세압구정 신현대 115㎡ 41.8억 거래작년 3.3㎡당 가격 배율 2배 증가서울·경기 3.3㎡당 2231만원 격차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그 외 22개구 간의 집값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강남 3구는 여전히 규제로 묶여 있음에도 최근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강남 3구가 6609만원, 그 외 서울 지역은 3237만원으로 두 지역 간 가격 격차는 3372만원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간 격차는 2021년 3255만원에서 2022년 3178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좁아졌지만, 최근 2년 사이 다시 벌어졌다. 부동산시장 호황기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는 뜻)과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으로 서울 대부분 집값이 동반 상승했지만,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 선택이 제한돼 대기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우리은행은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 3구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고 저리 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 등에 제한이 있지만,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 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현대9, 11, 12차) 전용면적 115㎡가 최고가인 41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2021년 4월 35억원보다 6억 800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 1일 개포주공6단지 전용면적 60㎡는 역시 최고가인 20억원에 매매됐다. 지난 2월 동일 면적이 18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1억 5000만원 올랐다. 강남 3구 아파트 3.3㎡당 가격으로 서울 그 외 지역 아파트 3.3㎡당 가격을 나눈 배율을 살펴보면 집값 호황기인 2020∼2022년에는 1.9배였지만, 집값이 하향 조정기를 거친 2023년 이후에는 2배로 증가했다. 강남 3구 아파트 1채로 기타 그외 서울 지역 아파트 2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도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792만원이었던 두 지역 간 3.3㎡당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17년 1121만원으로 벌어졌고, 2021년에는 2280만원으로 커졌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도권 전반의 주택 매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2259만원으로 격차가 감소했고, 2023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추진 호재 등이 힘을 받으며 2231만원으로 다시 좁혀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두 지역 간 가격 차이가 2261만원으로 다시 벌어진 상태다.
  • 환율 장중 1400원 돌파·코스피 2%대 급락 ‘검은 화요일’

    환율 장중 1400원 돌파·코스피 2%대 급락 ‘검은 화요일’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대 급락하는 등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그림자가 우리 경제에 드리우며 금융시장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워 약 17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이다.지난해 말 달러당 1280원대를 기록했던 원화는 올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든 ‘강달러’ 현상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월(1325.67원·이하 평균)과 2월(1331.37원), 3월(1331.63원)까지 오름세를 이어 온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불안, 중동 리스크가 맞물리며 47.30원 급등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100선을 웃돌고 있는 달러인덱스(DXY)도 이날 106선을 돌파해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불안이 커지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에 안도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과 하루 만에 공포에 휩싸였다. 당장 전면전은 피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고통스러운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외려 커지고 있는 탓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이벤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확신이 없다”고 전했다.고유가와 강달러에 취약한 아시아 증시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2.68%)와 SK하이닉스(-4.84%)가 동반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2609.63에 마감했다. 지난 1월 17일(-2.4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려앉았다. 닛케이225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대만 자취안지수도 1~2%대 미끄러졌다.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는 이날 장중 2%대까지 내려앉았는데, 이는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중국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서지는 않았다는 비관론이 아시아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완충제 역할을 했던 미국 증시도 무너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S&P500 지수는 1.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하락세를 타며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전월 대비 +0.7%)가 증시에 타격을 입혔다. 국제유가에 상방 압력이 커지고 미국 경기가 호조를 이어 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이 아닌 9월에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개월 만에 장중 4.6%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은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를 외쳤던 지난해 11월로 회귀했다. 하루 약 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에 이스라엘이 어떤 보복 카드를 꺼내 드는지에 따라 파급효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시장에선 호르무즈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현상이 우리 경제를 뒤덮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간의 고금리로 인한 내수 위축과 농산물이 이끄는 ‘푸드플레이션’(식품 물가 상승)이 여전한 탓에 걱정도 크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환율 장중 1400원 돌파·코스피 2%대 급락 ‘검은 화요일’

    환율 장중 1400원 돌파·코스피 2%대 급락 ‘검은 화요일’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대 급락하는 등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그림자가 우리 경제에 드리우며 금융시장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워 약 17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이다.지난해 말 달러당 1280원대를 기록했던 원화는 올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든 ‘강달러’ 현상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월(1325.67원·이하 평균)과 2월(1331.37원), 3월(1331.63원)까지 오름세를 이어 온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불안, 중동 리스크가 맞물리며 47.30원 급등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100선을 웃돌고 있는 달러인덱스(DXY)도 이날 106선을 돌파해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불안이 커지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환율 움직임과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에 안도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과 하루 만에 공포에 휩싸였다. 당장 전면전은 피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고통스러운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외려 커지고 있는 탓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이벤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확신이 없다”고 전했다.고유가와 강달러에 취약한 아시아 증시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2.68%)와 SK하이닉스(-4.84%)가 동반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2609.63에 마감했다. 지난 1월 17일(-2.4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려앉았다. 닛케이225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중 1~2%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는 이날 장중 2%대까지 내려앉았는데, 이는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중국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서지는 않았다는 비관론이 아시아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완충제 역할을 했던 미국 증시도 무너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S&P500 지수는 1.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하락세를 타며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전월 대비 +0.7%)가 증시에 타격을 입혔다. 국제유가에 상방 압력이 커지고 미국 경기가 호조를 이어 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이 아닌 9월에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개월 만에 장중 4.6%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은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를 외쳤던 지난해 11월로 회귀했다. 하루 약 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에 이스라엘이 어떤 보복카드를 꺼내 드는지에 따라 파급 효과는 갈릴 전망이다. 선물 시장에선 호르무즈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현상이 우리 경제를 뒤덮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간의 고금리로 인한 내수 위축과 농산물이 이끄는 ‘푸드플레이션’(식품 물가 상승)이 여전한 탓에 걱정도 크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中 1분기 성장률 5.3%…‘예상밖 선전’ 평가 속 신중론도

    中 1분기 성장률 5.3%…‘예상밖 선전’ 평가 속 신중론도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은 각종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 6299억 위안(약 5700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5.2%)과 4분기 성장률(5.2%)보다도 높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세부 경제지표도 전년 동기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증가했다. 1∼3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투자는 9.5% 하락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수출은 4.9%, 수입은 5.0% 각각 늘어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지만 3월 CPI는 0.1%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2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1분기 중국 실업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이 달성한 1분기 경제성적표는 새해 들어 경기 부양과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한 것이 일부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같은달 20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만에 연 3.95%로 인하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초 구형 소비재와 설비의 신제품 교체(이구환신)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발표하며 내수와 국내투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중국이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0% 안팎)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제사회는 중국이 올해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3월 들어 수출이 눈에 띄게 부진한 데다 중동 정세 악화 등 외부 악재도 있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1분기 경제성장은 광범위한 제조업 성과, 설 연휴로 인한 가계 지출 증가, 투자 촉진 정책에 의해 뒷받침됐다”면서도 “3월의 수출 부진에서 볼 수 있듯 외부 수요 상황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국 경제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 “강남 1채가 강북 2채 살 돈”…서울 아파트값 격차 더 벌어졌다

    “강남 1채가 강북 2채 살 돈”…서울 아파트값 격차 더 벌어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거치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그 외 서울 내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 3구와 이 밖의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3.3㎡당 3372만원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3.3㎡당 3178만원에서 2023년 3309만원 등으로 커졌던 격차가 올해 더 벌어진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 3구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고 저리 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 등에 제한이 있지만,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 집값으로 나머지 서울 자치구 집값을 나눈 배율을 살펴보면 집값 호황기인 2020~2022년엔 이 배율이 1.9배로 줄어들었지만,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2023~2024년엔 배율이 2배로 증가했다. 이는 강남 3구 아파트 1가구로 기타 서울 내 지역 아파트 2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함 랩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집값 대세 상승기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는 뜻)과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으로 서울 강남·북 등 대부분의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였지만 시장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 선택이 제한돼 차별화 양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밀집도가 지속되며 의식주 중 하나인 수도권 주택 시장도 지역 내 부동산 업황과 개별 호재, 수급에 따라 가격 편차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의 양극화와 수요 쏠림은 택지를 사들이기 어려운 환경과 신축 분양 선호에 힘입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파트값 양극화는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도권 전반의 주택매입 수요가 위축되며 2259만원으로 감소했던 격차는 2023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추진 호재 등이 힘을 받으며 2231만원으로 더욱 좁혀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두 지역 간 가격 차는 다시 벌어졌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4040만원,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1779만원으로 2261만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속보] 환율급등에 당국 구두개입…“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심”

    [속보] 환율급등에 당국 구두개입…“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심”

    대내외 악재에 원달러 환율이 16일 1400원을 넘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외환수급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날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등 외환당국은 긴급 공지를 통해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31분쯤 1400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환율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레벨을 높여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 [속보] 윤 대통령 “국익 위한 길 걸어왔지만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전문)

    [속보] 윤 대통령 “국익 위한 길 걸어왔지만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전문)

    국무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무위원 여러분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입니다.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습니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음을 통감합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겨야 했습니다. 예산과 정책을 집중해서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했지만 어려운 서민들의 형편을 개선하는 데는 미처 힘이 닿지 못했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건전재정을 지키고 과도한 재정 중독을 해소하려다 보니 세심히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자 환급을 비롯해서 국민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애썼지만 고금리로 고통 받는 민생에 충분한 도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3법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재개발 재건축 규제도 완화해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집을 소유하기 어려운 분들과 세입자들 개발로 이주하셔야 하는 분들의 불안까지는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여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하고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을 상향하고 기업의 밸류업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서민들의 삶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습니다. 또한 정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극복하는 데는 부족했습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수출 드라이브와 건전재정민간 주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실제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회생의 온기를 골고루 확산시키는 데까지는 정부의 노력이 닿지 못했습니다. 탈원전으로 망가진 원전 생태계를 살리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육성해서 산업 경쟁력을 높였지만 이러한 회생의 활력이 중소기업 소상공인 근로자들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국가장학금을 대폭 확대하고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 지원도 크게 늘렸지만 많은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아직도 미래를 걱정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사교육 카르텔을 혁파해서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했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늘봄학교 정책을 통해 국가 돌봄 체계를 실현하는 데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문제를 다 해결하기에는 아직도 보완할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실제로 국민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으로 나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 되지만 현재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도 더 세심하게 살피라는 것이 바로 민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계선 상에 계신 어려운 분들의 삶을 한 분 한 분 더 잘 챙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겠습니다.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더 속도감 있게 펼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겠습니다.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현장의 수요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 추진에 힘을 쏟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습니다.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겨 듣겠습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습니다.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더 많이 소통하겠습니다. 국민께서 바라시는 변화가 무엇인지 어떤 길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인지 더 깊이 고민하고 살피겠습니다.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몇 배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무위원 여러분께서도 민생 안정을 위해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기강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기 바랍니다. 지난 4월 13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작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중동 전체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우리 정부는 관련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경제안보 긴급 비상 대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사태는 먼 곳에서 발생한 남의 일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4분의 1 그리고 천연가스(LNG) 교역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입니다. 중동 지역의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이는 우리 경제와 공급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6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2%에 달합니다. 막대한 운송비 증가와 국제 유가 상승은 우리 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저는 지난 14일 오후 관계부처 장관들을 소집하여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외국민과 선박 공관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사태의 확전이나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점검하였습니다. 각 부처는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관한 분석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여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이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랍니다.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입니다.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립니다.
  • [사설] 중동발 경제위기, 비상대응체제 전환을

    [사설] 중동발 경제위기, 비상대응체제 전환을

    이란이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달러당 1384원으로 마감됐다. 이달 들어서만 36.8원이나 올라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피는 0.42%, 일본 닛케이지수는 0.74% 각각 하락했다.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들던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너지값 상승은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 압력을 높이고 제조업의 생산단가를 높여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운다. 물가 상승은 금리인하를 어렵게 한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3.5%를 기록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하반기 이후로 늦춰졌다. 전량 수입하는 원유의 72%를 중동에서 가져오는 우리나라는 사정이 더욱 안 좋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원유는 물론 다른 수입·수출품 수송이 어려워져 물류 비용이 급등할 수 있다. 모처럼 살아난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무역수지 악화와 소비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경제적 고통이 겹치는 ‘퍼펙트스톰’이 결코 닥치지 말라는 법이 없는 상황이다. 경제 위기는 언제나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정부는 어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했다. 필요한 조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재고가 충분한데도 국제 유가에 편승해 에너지값을 올리는 경우는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한 가격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에 맞춰 ‘그리드플레이션’(탐욕에 의한 물가상승)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경제 혈관인 금융시장 안정은 기본이다. 시장에선 지금 부동산 PF 대출 부실을 뇌관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의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불안감이 확대재생산되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쏠림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동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하는 등 즉각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방어막도 단단히 쌓기 바란다. 총선 이후 정국이 어지럽다. 그러나 국익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초당적으로 정부를 적극 뒷받침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 [기고] 노인과 MZ세대, 모두를 위한 보험의 미래

    [기고] 노인과 MZ세대, 모두를 위한 보험의 미래

    그간 국내 보험산업은 사회 안전망 제공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보험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금리 변동, 판매경쟁 심화 등 보험 경영 환경이 밝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새로운 위험이 닥치고 있다. 새로운 위험에는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잦은 자연재해, 기술 발전에 따른 자율주행차 출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위험은 대한민국이 너무 빨리 나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노령화 지수(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100명당 64세 이상 노인 인구)는 183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게 커졌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나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 역시 계속 커져 가는 상황이다. 초고령사회를 앞뒀음에도 이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간병보험 미비 등과 같은 고령층 보험시장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소비의 주체로 부상해야 할 MZ세대, 즉 젊은 고객층은 보험에 큰 관심이 없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이나 위험 대비보다는 현재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소비형태를 보인다. 과연 보험산업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답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혁신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보험산업은 보험상품 판매자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각종 건강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험사들이 스마트 웨어러블, 혈당관리기 등에서 발생한 실시간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공의료 데이터, 건강관리 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분석해 초고령사회의 삶을 지원하는 차세대 간병보험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보험에 관심이 없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MZ세대의 활동 영역과 소비 성향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보험 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MZ세대가 보험의 유용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선호에 맞추어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을 제시해야 한다. 폭염 피해에 대비해서 열사병을 보장하는 상품, 가입 집단의 보험금 지급 실적에 따라 보험료를 사후에 정산하는 단기 암보험 상품 등은 모두 해외에서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언급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우리 사회를 초연결화, 초지능화, 초융합화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우리 보험산업도 기술의 혁신을 이끌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험업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 중동 리스크에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물가 안정 총력”

    중동 리스크에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물가 안정 총력”

    원달러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15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지만 국내외 시장은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 악화와 관련,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가동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로 거시경제와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에너지와 공급망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사태 추이와 국내외 경제·금융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현재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 및 압축천연가스(CNG)의 유가연동보조금 정책을 오는 6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인하율은 기존과 동일하게 휘발유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는 각각 37%씩이다.정부는 2021년 11월 휘발유와 경유, LPG에 대해 유류세를 일괄 20% 인하하기 시작한 이후 2022년 5월 30%, 7월 37%로 인하폭을 높였다. 그러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 인하율을 적용한 뒤 9차례에 걸쳐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지난해 국세 수입이 56조원 넘게 펑크가 나는 등 세수 결손 우려가 만만치 않은데도 유류세 인하를 연장한 것은 석유류 물가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1.2%)는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05% 포인트 끌어올렸다. 시장은 출렁거렸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2670.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50선까지 내줬지만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 초반 1%대까지 떨어졌지만 0.7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가는 외려 떨어졌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와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0.9% 안팎 하락한 채 거래됐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상승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은 안정적이었다. 월가에선 “중동 리스크가 국제 유가 상승분에 반영돼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올 들어 20% 오른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채권 금리와 달러를 끌어올림은 물론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3% 오른 1384.0원에 마감되며 종가 기준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유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증시와 경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 삼성전자, 美 텍사스에 반도체 단지… 보조금 64억 달러 받는다

    삼성전자, 美 텍사스에 반도체 단지… 보조금 64억 달러 받는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새로 짓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 총 400억 달러(약 55조 3634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인 170억 달러(23조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짓고 있는 최첨단 파운드리 생산 단지를 확장하는 한편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최첨단 패키징(여러 칩을 묶어 한 칩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공정) 라인과 연구개발(R&D) 시설까지 끼워 넣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의 통 큰 투자에 화답해 반도체지원법 제정 이후 세 번째로 많은 64억 달러(8조 8505억원)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반도체 현지 투자 보조금은 64억 달러 규모로 앞서 거론되던 60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첨단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텍사스 반도체 제조 클러스터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에 최대 64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핵심 연구개발, 미래 지원, 대규모 제조 및 첨단 패키징을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와 보조금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와의 보조금 협의에서 경쟁사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상무부는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인텔에는 보조금 85억 달러에 최대 110억 달러를 저금리 대출해 주기로 했고, 투자 규모를 기존 4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한 대만 기업 TSMC에는 보조금 66억 달러와 함께 저금리 대출 최대 50억 달러 지원을 확정했다. 저금리 대출을 제외한 투자액 대비 보조금 지급 비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13% 이상으로 인텔(8.5%)과 TSMC(10.2%)에 앞선다. 삼성전자는 곧 완공하는 테일러 공장에서 2026년부터 4나노미터(1nm=10억분의1m)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인근에 신설할 두 번째 공장에서는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R&D 시설은 2027년 가동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는 한미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5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및 R&D 시설을 텍사스에 유치하기 위한 삼성과 상무부의 예비 합의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로 최소 2만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텍사스 중부가 첨단 반도체 생태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실적 쇼크’ LH 작년 영업익 1년새 98% 폭락… 1조 8000억→437억

    ‘실적 쇼크’ LH 작년 영업익 1년새 98% 폭락… 1조 8000억→437억

    매출액 13.9조… 전년비 5.7조 급감부동산 시장 침체… 분양대금 연체 3조↑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의 직격탄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8% 가까이 줄어든 437억원으로 확인됐다. LH가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불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등재된 LH의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 884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 영업이익은 1조 8128억원으로 1년새 1조 7000억원 이상이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19조 6263억원)보다 5조 7000억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 4327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LH의 영업이익은 2018년 2조 6136억원, 2019년 2조 7827억원, 2020년 4조 3346억원, 2021년 5조 6486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2년에는 1조 8128억원으로 감소했다.LH는 지난해 매각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전년보다 3조원가량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상 건설사나 시행사가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입한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 등으로 공사가 여의찮아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자 이를 납입하지 않은 채 연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 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 말 2조원대에서 2022년 말 3조 9000억원, 지난해 말 6조 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연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들어 LH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LH의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비사업용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리츠방식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재무여건을 마련하고 정책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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