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통장’ 이용 이렇게
◎이자부담 감안 필요한 금액 적정기간만 사용/수시로 대출·상환 가능 장점… 연리 체크를
환율안정으로 금리인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됐지만 치솟은 은행권 대출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은행들이 자금은 넉넉해도 고객의 신용 리스크(위험)를 우려해 돈 줄을 여전히 죄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은행들은 대량 인원정리 등을 감안,신용관리를 지금보다 더 강화할 것으로 보여 금리가 IMF시대 이전 수준으로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셀러리맨이나 서민들에겐 대출금을 빨리 갚거나 대출이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 자체가 재테크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이자부담을 덜 느끼면서 은행 돈을 일반대출에 비해 비교적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이너스 대출제’를 권장한다.대출받은 금액만큼 통장에 마이너스(-) 부호가 찍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령 은행에서 일반대출로 1천만원을 1년간 빌리면 매달 1천만원에 대한 이자를 내야 한다.그러나 마이너스 대출 한도가 1천만원이더라도 실제 은행에서 꺼내 쓴 돈은 5백만원이면 5백만원에 대한 이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한도 내에서 쓸 수 있고,여유자금이 생기면 수시로 갚을 수 있는 등 탄력적인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한 예로 통장에 찍혀있는 마이너스 대출금이 1백만원이었다가 여유자금 60만원이 생겨 갚으면 ‘마이너스 1백만원’이 찍혀있던 기간과 ‘마이너스 40만원’이 찍혀있는 기간을 나눠 각각 그에 해당하는 이자만 갚으면 된다.
마이너스 대출금리는 연 15∼18% 안팎,대출한도는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1천만∼5천만원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마이너스 대출을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은행과 거래실적이 있어야 한다.상품 자체가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간 차별화된 여신정책이다.
때문에 기업처럼 개인도 주거래은행을 정해 집중 거래하는 것이 마이너스대출에 좋다.급여이체나 전기·전화요금 등 공과금 자동이체,신용카드 사용실적,예금거래 실적,외화환전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용 또는보증대출 여부,대출한도 등이 정해진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담보가 필요없으며 일정 자격을 갖추면 보증인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개인파산 등을 우려해 보증 기피현상이 심한 요즘 이 상품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일반대출자에 대해서는 IMF시대에 신용악화를 감안,신용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이너스 대출은 담보가 필요없을뿐 아니라 비씨·골드카드가 있거나 연간 10만원 이상의 재산세를 낼 경우 신용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만기가 돼 대출기간을 연장할 경우 계속해서 거래했는 지 여부 등을 따져 0.5∼1.5%의 가산금리가 붙기 때문에 만기연장과 새로 대출을 일으키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 지를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