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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백화점]

    ●하나은행, 금리상한 모기지론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실세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까지는 금리상승이 제한되는 ‘금리상한 모기지론’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고객이 최초 대출을 받을 때 금리인상폭을 정할 수 있는 옵션행사금리를 0.5% 또는 1.0%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선택한 인상폭 이상으로는 금리상승이 제한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하락된 금리가 적용돼 고객에게 유리하다.예를 들면 옵션행사금리를 1%로 선택했을 때, 최초 대출을 5.5%로 받았다면 실세금리가 상승해 대출금리가 6.5% 이상으로 오르더라도 고객은 6.5%만 적용받는다. 반대의 경우는 금리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다만 옵션행사금리 유효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제한되고,0.05∼0.2%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교보생명, 큰사랑 CI보험 교보생명의 ‘교보큰사랑 치명적질병(CI)보험’은 CI가 발병하거나 사망시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CI보험의 기본 보장에 은퇴 이후에 노후 목적에 맞게 다양한 자금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60세 이전 사망시 주계약보험금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80세까지 매년 연금을 지급하는 건강자금형,80세 이전에 CI에 걸리면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기본형,60세를 기점으로 사망보험금이 줄어드는 집중보장형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건강연금은 적립도 가능해 중도인출이나 연금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목돈이 필요할 경우 약관대출이 아니라 적립금을 중도인출, 이자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잔여수명이 12개월 이내라는 의사의 판단이 있으면 사망보험금 50%를 미리 지급한다.   ●외환은행,e-좋은 정기예금 외환은행은 연 6.0%의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 상승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을 결합한 ‘e-좋은 정기예금’을 지난달 2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이 상품은 외환은행의 대표적 정기예금 상품인 ‘예스 큰 기쁨 예금’과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인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을 절반씩 나누어 동시에 가입하는 복합예금이다.‘예스 큰 기쁨 예금’은 연 6.0%의 높은 확정이자를 지급하고,‘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은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할 경우 최고 연 12.6%까지 고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자격 제한이 없고 예금 기간은 1년이다. 생계형저축과 세금우대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다.   ●교보자보, 찾아가는 서비스 국내 최초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영업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은 보상·고객서비스에서도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업계에서 처음으로 위성위치확인(GPS)시스템과 자동정보시스템을 도입, 긴급출동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였다.GPS시스템은 고객이 휴대전화로 긴급출동을 요청하면 접수와 동시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고를 당한 고객이 자신의 위치를 잘 몰라도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 또 홈페이지(www.kyobodirect.com) 이용자들이 웹서핑 중 문제에 부딪히면 웹 상담원이 문제해결을 돕기 위해 채팅 초대 메시지를 먼저 보내는 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고객이 당황할 때 상담원이 먼저 상담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대한생명, 대한유니버셜 CI보험 대한생명의 ‘대한유니버셜 치명적질병(CI)보험’은 CI 발생시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능에 수시입출금 기능을 더한 상품이다.가입후 보험약관에 규정된 CI 진단을 받으면 가입 당시 약정한 기본보험금의 80%(1종 계약시는 50%)를 미리 받아 치료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다.계약자의 재정상태에 따라 보험료 추가납입·중도인출이 가능하다.1년에 4회에 한해 해약환급금의 50%까지 중도인출할 수 있고 상황이 어려울 경우 보험료 납입을 잠시 중단하면서도 보험 효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자동이체시는 1% 할인되며,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1%에서 최대 3%까지 추가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건강상태가 양호할 경우 5% 정도의 추가할인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투스타 펀드 신한은행은 개별기업의 주가와 연계한 중도상환형 투스타 펀드인 ‘탑스 뉴 투스타 파생상품투자신탁 SH-1호’를 24일까지 7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다.이 상품은 신한지주, 현대차 보통주 주가가 6개월마다 평가일에 일정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연 10% 수준의 수익률로 중도상환되는 상품이다.상환조건은 6개월마다 평가일에 두 종목 종가가 모두 기준주가에서 10% 초과 하락하지 않은 경우와 3년의 투자기간에 일별종가기준으로 두 주가 모두 기준주가에서 15% 이상 상승한 경우로 한 가지 이상 충족하면 된다.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중도상환 이외에 고객 임의로 중도해지할 경우 환매수수료가 있다.
  • ‘집값 잡기’ 금리 올리나

    ‘집값 잡기’ 금리 올리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 체제를 가동하고 나선 가운데 금리 인상이 대책의 하나로 채택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가 다음주에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와 민영아파트 분양가 인하 문제 등을 포함한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를 발표하기에 앞서 9일에는 콜금리 조정 여부가 결정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국정홍보처와 일부 민간경제연구소가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고, 한은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엔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시장에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청와대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이 지난 6일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를 면담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인사의 한은 방문은 지금까지 없었던 데다, 금통위 개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부동산 값을 잡기 위한 한은의 지원 사격을 간접적으로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 비서관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내기 이전에는 국민경제비서관으로 부동산 정책을 직접 담당했다. 김 비서관의 한은 총재 면담 사실이 알려지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막판에 상승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사적으로 인사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금리 문제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얘기한다면 보통 월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은 입장으로서는 정부로부터 집값 안정을 위한 역할을 종용받고 있어 초비상이다. 금리인상이 어렵다면 총액대출규제라도 선택해 달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최근 콜금리(현재 4.5%)가 다소 낮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여러 차례 해왔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막으려는 제스처였으나,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압력으로 선회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집값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줄어들 때까지 해야만 실효가 나타난다. 이럴 경우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으로 허덕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을 져야 한다는 데 고민이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파헤쳐본 버냉키와 FRB

    세계 증시가 이 남자의 말 한마디에 널을 뛴다. 그의 입에서 어떤 결정, 어떤 예측이 나오느냐에 따라 하루에 주가가 수십포인트씩 오르내리고, 시가총액 수십조원이 불어났다가 사라진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지난 2월 앨런 그리스펀의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버냉키 랠리’‘버냉키 쇼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한국 금융시장도 그의 자장안에 머무는 건 물론이다. 지난 7월20일 버냉키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을 때 코스닥 지수는 무려 40포인트 폭락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9일, 주가 하락폭이 33포인트였던 점을 떠올리면 국내 증시에서 버냉키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 버냉키 파워’(가토 이즈루, 야마히로 츠네오 지음, 우성주 옮김, 달과소 펴냄)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버냉키와 그가 책임을 맡은 FRB에 관한 연구 보고서다. 일본에서 이코노미스트와 경제전문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들은 버냉키 개인의 출생과 성장에서부터 FRB의 운영체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전망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1953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버냉키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 2002년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FRB이사로 취임했고,2005년에는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됐다.미국 중앙은행인 FRB는 정부의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기구다.FRB이사의 임기는 국회의원들의 임기보다 훨씬 긴 14년이며,FRB의장에게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영향력이 주어진다. 역대 최고의 FRB수장으로 인정받았던 그린스펀의 뒤를 이은 버냉키에겐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 경기의 급격한 하강세 조짐과 집값 버블 붕괴의 우려, 달러화 가치의 폭락 가능성 등이 그의 신경줄을 죄고 있다. 저자들은 성장을 중시하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 이상으로 진행된다면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대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1995년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 전환으로 주식버블의 싹을 키웠고, 이듬해 이어진 IT주식 버블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책은 전망한다.1만5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알짜 탈바꿈’ 저축은행 다시 뜬다

    ‘알짜 탈바꿈’ 저축은행 다시 뜬다

    2000년 초 연쇄 금융사고로 부실 금융기관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상호저축은행이 최근들어 건전한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계 대형 자본들도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좋아진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수를 타진 중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신바젤협약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합종연횡에 직면하면서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상호저축은행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110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46조 5073억원에 이른다. 당기 순이익도 649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상호저축은행 전체적으로는 3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한마음저축은행 등 4개 부실은행이 퇴출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4개를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5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정도로 2002년 이후 매년 영업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 여기다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세하면서 저축은행이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이달들어 금리인하 경쟁을 본격화하는 등 소액신용대출로 인해 은행문을 닫아야 했던 아픔을 딛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소액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연 15∼27%대의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소액대출을 여신 대비 10%대로 꾸준히 유지하면서 연 15∼20%대의 신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는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가계대출 시장에서 시중은행들에 밀리고 있는 입지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조 4428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시장 점유율이 2004년 말 2.0%에서 1.4%로 줄어들었다. 또한 SCB 등 세계적인 금융그룹의 본격적인 국내 대부업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소액대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상호저축은행들의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옛 한미은행에 투자했던 칼라일펀드가 HK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고, 아시아퍼시픽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PAEP)는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HK저축은행 지분 매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GE는 국내 저축은행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팀장은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영업 단위가 도에서 광역 단위로 확대되고, 수익증권 판매가 추진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계 자본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저축은행시장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단기는 변동금리·장기는 고정금리로

    단기는 변동금리·장기는 고정금리로

    시중금리가 계속 올라 이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들은 자체 고시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폐지해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만기 3년 미만의 단기성 변동금리 상품이 많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이라는 두 ‘파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최저금리보다 변동기준 따져야 변동금리부 대출을 받을 때에는 우선 최저 금리에 현혹되지 말고 은행별 변동금리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사용하는 기준금리가 은행별로 달라 당장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향후 이자를 갚아나가는 동안 시중금리 인상폭보다 더 큰 이자부담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이다. 이에 따라 매일 고시되는 CD금리에 따라 대출자가 부담하는 금리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1월1일에 대출받은 고객이 3개월 후인 4월1일이 됐을 때 대출금리는 4월1일 이전 3영업일 평균 금리에다 대출받을 때 약정한 은행의 마진율이 더해져 계산된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CD금리 변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대출금리를 변동시킨다.1주일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시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최고금리를 기준금리로 표시하고, 각종 할인 혜택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대출자가 내야 할 금리를 재산정한다. ●금리인하 적극 요구하라 일반적으로 자신이 주거래 고객으로 등록된 ‘단골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일반고객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 수 있다. 특히 은행은 급여통장 보유 고객에게 대폭적인 금리할인을 해주고 있다. 외환은행 0.4%포인트, 국민은행 0.2%포인트, 신한은행 0.2%포인트 등이다. 헌혈 등 사회공헌, 자녀수,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금리 혜택을 주는 은행도 많다. 이에 따라 우선 주거래은행에서 상담을 받고, 자신의 거래실적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금리 인하폭을 최대한 늘리는 게 중요하다. 또 지점장 재량으로 금리를 깎아주는 ‘영업점장 전결금리’나 ‘본부승인 금리’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신용등급에 따라 0.3%포인트까지, 본부승인을 통한 대출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해 주던 제도를 폐지했지만 주거래고객 우대제도는 유지하고 있다. ●갈아타기 신중해야 변동금리형 상품의 금리가 크게 오름에 따라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오히려 낮아져 이 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10년 만기는 6.3%,15년 만기는 6.4%,20년 만기는 6.5%로 시중은행의 변동형 상품의 금리와 격차가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보금자리론은 대출한도가 3억원 이하이며,6억원 이상의 주택은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더욱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게 되고, 근저당권 설정을 다시 하게 되면 설정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3년 이상된 변동금리상품을 중도상환하면 대부분의 은행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으나, 현재 주택담보대출자들은 주로 3년 미만의 단기 상품을 이용하고 있어 수수료 지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은행별로 중도상환 수수료 산정 방식이 천차만별이어서 은행이나 만기일까지 남아 있는 기간에 따라 최대 4배의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의 경우 만기 잔존일수(상환일에서 만기까지)를 기준으로 2년 이상이면 2%,1년 이상은 1.5%,6개월 이상은 1.0%,3개월 이상은 0.5%의 수수료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0.7%의 기본수수료에 근저당설정비용 보전액(잔존월수×0.2%)을 더한 금액을 수수료로 적용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올림픽선수촌지점 PB팀장은 “대출사용기간이 길고, 금리인상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 고정금리 대출을, 단기간 사용할 자금이고 금리인상 속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변동금리대출을 선택하는 게 좋다.”면서 “은행마다 각종 금리 할인 조항을 두고 있고, 지점장의 재량도 있어 대출받을 때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여전히,부동산시장은 뜨겁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최근 판교 주택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왜 이렇게 주택분양 열기가 고조되는가. 주택관련 자금의 흐름을 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8조원 증가한 데 비해 주택담보 대출은 무려 37조원이나 급증,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를 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중소기업 대출증가액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증가하였다. 은행 대출이 제조업 등 생산현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 첫주택 구입자금 대출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주택담보 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31대책이후 주택가격은 한때 주춤하다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동산 투기예방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7개월간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및 경기지역 주택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판교에 공급되는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신청 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5% 상승하였으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3% 증가했다. 판교주변 지역인 분당·수지 지역에서는 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판교의 신규주택 공급이 기존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은 분명히 오를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처방이었다. 종합부동산세는 적용대상 확대, 가구별 합산, 연간 상승한도 조정 등을 통해 과다한 다주택 보유자의 조세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기억제책뿐 아니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재개,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금리인하,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서울 송파·거여 지구 신도시 개발, 공공택지 중대형 건설비중 확대, 재개발 활성화 등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대책 내용으로 보면 주택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아직 정부대책의 일부가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택 등 부동산외에는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400조원이 넘는 시중의 유동자금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의 경우 38평이상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1.3% 오른 반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는 0.3%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건설사에 규모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일정 비율로 건설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으로 큰 평수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게 공급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의 세금 중과에 따라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는 경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여유자금을 가진 부자들과 부동산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폭이 높다는 경험치에 따른 투기수요의 증대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상황에 근거하여 보면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증가함은 주택수요 내지 투기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주요한 원인 제공자라 할 수 있다. 또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조세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만으로는 아파트가격 안정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은 부동산 세제 등을 통한 투기억제책 못지않게 금융 및 재정정책의 신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부부 연간소득 2000만원 넘으면 ‘생애 첫 대출’ 금리우대 제외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 조건 강화조치의 하나로 부부의 연간 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경우에는 금리우대 혜택이 사라진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와 생애첫대출 취급 은행들은 최근 협의를 갖고 가구주 본인의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라도 실제 가구의 연 소득이 이를 넘으면 금리인하 혜택을 주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는 가구주 본인의 연 소득이 2000만원 이하일 경우, 부부합산 소득과 관계 없이 일반 적용금리인 연 5.2% 고정금리보다 0.5%포인트 낮은 4.7% 고정금리 조건으로 생애첫대출을 해주고 있다. 또 오는 31일 이전에 주택매매계약을 체결했더라도 오는 27일까지는 대출 신청을 해야만 강화조치 이전의 기준에 따라 생애첫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건교부는 앞서 생애첫대출 재개 두달 만인 지난 11일 중산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부랴부랴 대출 조건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35세 미만 단독세대주 ▲주택가격 3억원 초과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초과에 대해서는 31일부터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1주일도 안돼 잇따라 발표되는 건교부의 ‘땜질식’ 처방에 대상자들만 속이 탄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쌀협상 국회 비준’ 뜨거운 감자로

    ‘쌀협상 국회 비준’ 뜨거운 감자로

    쌀 협상안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정부와 농민단체간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정은 지난 17일 쌀 농가 소득보전을 위한 추가대책을 발표하면서 비준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비준안 처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비준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관세화를 통한 쌀 시장 완전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최소한의 농가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9월 정기국회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은 쌀 협상안 전문을 공개하는 게 순서라고 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협상 비준안 처리 안되거나 늦을수록 피해 크다” 농림부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쌀 협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관세화로 갈 수밖에 없고, 이는 10년간 수입쌀 물량을 국내소비량의 4∼7.96%로 정한 협상안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준안 통과가 늦어져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농림부 이주명 쌀대책반 과장은 “협상을 마친 9개 나라별로 입찰공고를 내고, 낙찰과 구매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품질 등을 일일이 확인하려면 3개월로도 빠듯하다.”면서 “비준안 처리가 늦어져 올해 협상안이 이행되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해 관세화로 갈 때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6월 국정감사 과정에서 농민단체들의 요구를 검토하라는 국회의 지적에 따라 보완대책을 마련한 만큼 야당과 농민단체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농민단체가 말하는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한다. 대책에 농가 대출금의 상환 연기와 정책자금 금리인하 등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농지은행을 통한 신규대출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쌀 등 곡물자급률을 농업기본계획에 담기로 하는 등 정부가 충분히 양보했다고 자평한다. ●농민단체,“농가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하라” 농민단체들은 정부의 대책을 ‘속빈강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추곡수매제를 폐지하면서 도입한 공공비축제를 통해 쌀을 매입한다고 했으나 물량은 추곡수매 당시의 475만섬에서 400만섬으로, 가격은 80㎏ 한가마에 17만원에서 시가인 15만원으로 산정, 실질소득은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소득안정을 위해 정부가 고정직불금제를 도입,1㏊당(3000평) 7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으나 쌀값의 하락 추세에 비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농민단체측 평가다. 수입쌀이 들어오고 기존의 쌀 재고 등을 감안하면 직불금을 130만원까지 높여, 한가마당 3만원은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 한민수 정책조정실 차장은 “농가 회생을 위한 근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준안 통과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농지은행의 조직이나 시스템, 재원 등을 갖추지도 않고 상호금융 대출금 5조 9000억원 상환을 위해 농지은행을 활용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다른 단체들도 정부가 우리 농산물의 학교 급식을 의무화하는 것과 관련해 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라 정치권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야당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준안 통과돼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측은 쌀 협상안의 부가합의문 원문이 공개되고 이에 따른 과수농가 등의 피해가 없는지를 따진 뒤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연도별 쌀 수입물량은 다음해에 이행해도 되기 때문에 비준안을 꼭 9월에 처리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국제협력팀장은 “국내 쌀 생산은 구조적인 과잉 상태로 당장 해소하지 않으면 쌀값 폭락을 부추기고 10년 뒤 쌀 관세화로 갈 때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상황을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여·야가 비준안 처리는 경제논리로 풀어야만 쌀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창수 무역투자정책실 연구위원은 “쌀 협상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면서 “국회가 비준안을 통과시켜 관세화 유예를 확정하든가 아니면 관세화로 아예 시장을 완전개방하든가,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위안화 절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위안화 절상

    ■ 포인트 평가절상·평가절하의 의미를 살펴보고 위안화 절상의 배경과 한국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오후 7시를 기해 달러당 약 8.28 위안이었던 위안화 환율을 8.11 위안으로 변경했다. 위안화 가치를 2% 가량 절상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까지의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평가절상은 일반적으로 환율하락과 같은 효과가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므로 중국으로서는 스스로 나쁜 길을 택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의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다. ●평가절상·평가절하·통화개혁 평가절상(revaluation)·평가절하(devaluation)는 고정환율제에서 한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변동환율제하에서의 자국통화의 가치변동이나 통화개혁(denomination)과는 다르다. 1달러에 2000원이던 환율을 1000원으로 평가절상하면 2000원짜리 상품의 달러화 수출가격은 1달러에서 2달러로 높아지게 된다. 수출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져 수출이 감소한다. 반대로 평가절상을 하면 외국상품에 대한 구매력은 높아진다(1달러 짜리 상품을 사는데 2000원이 들던 것을 1000원만 들이면 되니까). 그래서 수입은 늘어난다. 따라서 평가절상은 국제수지를 악화시켜 국내경제에 디플레이션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가절하는 평가절상과 모든 것이 반대다. 평가절하는 국제수지가 악화될 때 대책으로 사용된다. 다만 평가절하로 수입 원료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출품 가격 상승을 불러 국제수지 개선 효과를 반감시키게 된다.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가 있을 때 국제적으로 보면 반작용으로 수지 적자를 보는 국가가 있게 마련이므로 이를 조정하기 위해 흑자국에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게 된다. 통화개혁은 화폐단위의 하향 조정을 말한다. 한 나라의 화폐를 가치변동 없이 모든 은행권 및 지폐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표현하는 조치다. 예를 들어 100원을 1원으로 하는 것이다. 디노미네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숫자가 많아서 초래되는 불편을 해소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페그제와 통화바스켓제 페그제는 일종의 고정환율제이며 바스켓 제도는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도 변동환율제가 도입되기 전에 활용했었다. 바스켓제도는 주요 교역국이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국가 통화를 가중 평균하고 자국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환율을 정하는 제도다.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절상압력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즉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평가절상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넣고 있다. 평가절상을 하면 미국에 대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50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미국정부는 금리인하와 조세감면 등 다양한 정책에도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자 대안으로 달러화 약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달러화 약세는 국제수지 개선을 위한 평가절하와 비슷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달러당 1200원대이던 환율이 최근 1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619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이 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원자재 및 에너지 소비 대국인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상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수입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7000억달러를 넘어서 인플레 또는 경기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플레 효과를 내는 평가절상은 이의 대비책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 위안화의 절상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면도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위안화-달러 환율이 하락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에는 유리하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대외수출 위축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완제품보다는 부품과 중간재를 수입하는데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그런 것들이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한국 수출의 20.4%나 된다. 또한 위안화의 절상은 한화의 절상도 부추겨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ABN암로증권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1% 높아질 때 원화의 가치는 0.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5% 떨어지면 수출감소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은 0.2∼0.3%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절상이 지속적이고도 급격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 위안화 절상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절상률은 중국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이유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역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흑자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미국의 절상 압력은 계속되리라는 게 문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할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도로 전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위안화의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돈빌려 주식투자 ‘고개’

    돈빌려 주식투자 ‘고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보유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빌리는 주식담보대출의 규모가 은행권 가계대출 등과 달리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이 주로 추가 주식매입에 쓰이면서증시의 유동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로 잡힌 주식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주가폭락을 부를수 있다는 지적이다. ●7개월새 최고 두배 증가 4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0개 주요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 3130억원으로 지난해말(8593억원)에 비해 52.7%나 증가했다. 지난 3월 말(1조 1544억원)과 비교해도 13.7%가 늘었다. 종합주가지수는지난해 12월 30일 895.92에서 올 7월29일 1111.29로 215.37포인트(24.0%) 증가했다. 증권사별주식담보대출은 대신증권이 지난해 말 914억원에서 지난달 말 1630억원으로 무려 78.3% 늘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43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54억원,7월 말 1000억원 등으로 늘어 증가율이 각각 94.5%,127.7%에달했다.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쳐진 우리투자증권의 대출잔액 규모는 증권사중에서 가장 많은 3500억원이나 된다. 반면삼성증권은 고객예탁금의 규모가 1조 9000억원으로 중·소형사에 비해 거의 두배에 이르지만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730억원에불과해 비교적 대출을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밑천 안드는 돈 장사 주식담보대출은 주식을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한국증권금융㈜에서만 취급했으나 2001년부터는 증권사들도 대출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주식평가액의 50%선에서 연 6∼9%의 금리로 즉시 대출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들로서는 보유주식을 팔지 않고도 다른 주식을 더 매입할수 있는 긴요한 자금으로 활용된다. 은행 대출처럼 번거롭지 않은 점도 장점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A고객이 맡긴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 뒤 다시 그 자금을 빌려다 이자를 받고 B고객에게 대출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밑천 거의 들지 않는‘돈 장사’인 셈이다. 법률상 수신 업무를 못하는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측에 낮은 예탁이용료만 받고 고객의 돈을 맡긴 뒤 이보다높은 이자를 물고 그 돈을 빌려온다. 이 때문에 이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고 대출해야 마진을 챙길 수 있다. 주식담보대출은 부동산만큼 담보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주가하락 등으로 담보 가치가 없어지면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임의로 처분하거나대출자에게 추가 증거금을 요구할 수 있어 손해볼 일이 별로 없다. 담보로 잡는 주식도 환금성이 높은 우량주로 제한하고 담보가치에 따라 이자율 등도 차등화하기 때문에 증권사엔 괜찮은 수입원이다. ●투기심리 부추기고 증시침체 원인될 수도 하지만 주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무작정 반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최근 주식담보대출을 신청하는 투자자의 상당수가2000년 이후 증권계좌를 갖고 있는 장기투자자들로, 보유주식의 주가가 매입 당시보다 반토막이 난 예도 많다. 대출을 받아 더많은 주식을 사서 돈을 벌면 좋지만 만약 손해를 보면 헐값에 주식을 처분하는 셈으로 치자는 투기심리가 깔려 있다는것이다.A증권사 관계자는 “투기심리가 확산되면 과거와 같은 주식파동을 또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이 최근주가상승에 편승,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을 5% 이하로 낮추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B증권사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고객의 돈으로 돈 장사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금리인하 경쟁에 충분히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비율 부족을 막기 위해 담보주식을 투매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증시를 장기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리인상땐 투기자들 손해 보지만 부동산시장 미칠 부작용은 제한적”

    통화당국이 금리를 올려도 투기자들이 손해를 볼지언정 실물부문에 미칠 부작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은 18일 ‘거품현상과 정책딜레마’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기업과 개인의 부동산 투자비중과 수요가 높아 금리인하 효과는 낮은 반면 실물부문에 미치는 금리인상의 부작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국내 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 거품이 꺼질 경우 투기자들은 손해를 보겠지만 실물부문의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경기활황 국면에서 부동산과 주식 거품이 동시에 발생, 파장은 실물적 성격이 강하지만 미국은 금리인하로 부동산 거품이 순차적으로 생긴 금융투기적 성격이 짙다는 것. 통화당국이 은행 시스템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인가 아니면 투기를 근절하고 경제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는 까닭은 “은행 시스템은 일본과, 자산가격의 움직임은 미국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금리인상=거품붕괴’로 받아들여지는 현 상황에도 불구,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의 이상기류를 감안할 때 은행 시스템의 안정을 기하면서 투기세력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거시적인 측면에선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부동산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손실이겠지만 주식거품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동시에 미시적인 측면에선 실수요가 없는 부동산 거래와 담보대출을 금지하고 ‘부보예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의 부동산 개발과 주식투자를 제한, 투자은행과 예금은행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거품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비붐’을, 중국에서는 ‘투자붐’을 각각 일으키면서 국제적으로 석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까지 촉발시켜 각국은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거꾸로 가는 씨티銀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초기 금리인하 혜택을 속속 폐지하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오히려 금리 우대폭을 확대하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씨티은행 파란 파라솔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 ‘에이스 장기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초기 6개월간 대출금리를 0.7%포인트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이는 지난달까지 초기 6개월간 0.5%포인트를 우대해줬던 데서 할인폭이 0.2%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초기 우대금리를 없애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또 이달 말까지 5000만원 이상의 대출을 소개한 신규 및 무실적 부동산 중개업소에 상품권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대출모집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초기 6개월간 0.4%포인트 우대제도를 지난 5월 없앴으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각각 초기 6개월간 0.3%포인트,0.4%포인트 우대하던 제도를 지난달 말로 폐지했다. 외환은행 역시 초기 3개월간 0.5%포인트 우대해주던 제도를 지난 11일 없앴다. 씨티은행은 또 지난달 중순 연 4.3%의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을 내놓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의 불을 지피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정부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혜택을 오히려 늘림으로써 경쟁 은행의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형적인 ‘씨티식‘ 공격 경영”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동산대책] 집값잡기, 세제강화·대출제한등 ‘협공’ 필요

    ‘금리조정 효과가 약발이 안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효과분석을 재검토해야 한다.’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통상 나타나는 경제적 효과가 시장흐름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나고 있다. 기존의 금리분석 모델이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금리조정이 정책적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달라진 소비·투자·심리패턴을 면밀히 재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 처방으로 거론되는 금리인상의 효과분석에도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인하 효과를 들여다보니…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린 것은 결과론적이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한다. 당시 금통위는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가계 및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경감으로 소비 및 설비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2004년 1·4분기 자금순환표상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수입이자와 지급이자 등을 산술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기업은 1조 2000억원, 가계는 1조 3000억원가량의 금융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지금까지의 효과분석은 누구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미 투자부문에서 기업들이 ‘금리조정은 더 이상 투자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함으로써 실효성이 없음이 입증됐다. 소비부문도 마찬가지다. 금리를 내리면 돈을 꿔서라도 소비를 늘리고, 부동산·주가 등이 상승하면서 자산효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의 금리조정 효과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고위 간부는 “예전의 소비주도층이었던 50∼60대는 고령화사회의 도래와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로 돈이 생기면 소비 대신 무조건 저축하는 등 일본식 소비패턴으로 확연히 돌아서고 있다.”며 “소비의 주도층으로 부각된 20∼30대는 청년실업으로 쓸 돈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로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예전의 금리메커니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들어 집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집값상승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쪽으로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로 금리조정하면 낭패(?) 한은은 지난해 콜금리를 인하할 당시 정부의 주택가격안정대책에 따라 주택가격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가격은 치솟고 있는 반면, 물가는 안정권에 들어간 상태다.6월 소비자물가(CPI)를 보면 34개월 만에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2002년 8월(2.4%)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적잖이 함정(덫)이 있다. 소비자물가에는 부동산값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집세(전세·월세)만 포함된다. 소비자물가가 체감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소비자물가에 집값을 포함시키지는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값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값을 물가지표에 반영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집값상승→상가매매가상승→임대료상승→음식점 등 서비스요금인상 등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집값상승은 물가로 전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금리-부동산, 실(失)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부동산값이 올랐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려는 접근은 자칫 더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부동산값이 국지적 상승에서 전국적인 오름세로 확산되면 금리인상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 상태에서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금리 인상보다는 보유세 강화·다주택 양도세 중과세 등의 세제정책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자금줄 차단) 등을 통한 금융정책을 적절히 배합한 협공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3년 이후 4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증가율이 장기추세를 이탈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콜금리를 현재(3.25%)보다 0.25%포인트 올린다고 해도 대출을 10억원을 받을 경우 이자를 연 250만원 더 내는 데 불과하다.”며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지만, 인상효과는 기존의 인하효과와 마찬가지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설령 올린다고 해도 어느 수준까지 인상해야 효과가 날지, 이럴 경우 파생되는 부작용은 경기회복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지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투기열풍 ‘금리 탓’ 공방

    투기열풍 ‘금리 탓’ 공방

    금리정책을 통한 ‘부동산처방’은 한국은행의 영역인가, 아닌가. 강남, 분당, 용인 등의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금리정책이 부동산 투기붐을 방관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부동산 처방에 대한 한은의 금리정책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한은의 선제적 대응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은은 부동산 처방을 위한 금리정책은 한은의 역할이라 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선제적 대응이 능사(?)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 등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지난 2002∼2003년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발급 남발 등이 폭주할 당시 한은이 금리인상으로 제동을 걸었더라면 현재의 부동산문제에 금리를 정책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2001∼2002년 사이에 저금리의 경기부양은 자산효과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소득효과에 의해 상당부분 상쇄돼 버렸고,2003년부터는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지만 소비 및 투자 진작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당시에는 정부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소비와 부동산 버블을 키운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당시 한은이 콜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어떠한 금리 처방도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한다. 한 금통위원은 “2003년 5월 한은이 콜금리를 4.25%에서 4.0%로 내릴 때는 이미 금융당국이 가계 및 신용대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조치에 나선 상황이었다.”며 “특히 개인의 부채 등을 은행권이 전산망을 통해 일괄 조회할 수 있게 되면서 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팀장도 “2003년에는 경제성장률이 3.1%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때 금리를 올렸으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역할 놓고 논란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부동산가격 상승을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것인지는 지금도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며 “다만 금리효과는 6∼9개월 뒤에 나타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정책금리를 무려 2%포인트 올렸지만, 부동산시장은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경기전망이 좋지 않으면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아 부동산정책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통화위원은 “한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다음 부동산 등 다른 부문에 신경을 쓰라는 것이지, 한은이 부동산을 잡기 위해 물가안정을 외면한 채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뭔가 한은의 역할을 착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현재 부동산 문제는 객관식 문제 풀듯 해법을 한곳에서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일이 꼬이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이 급등하지만 전세값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거주목적의 실수요자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처방을 놓고 한은의 역할을 거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한국투자증권 TAMS거꾸로 주식펀드 요즘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 지난 1년동안의 수익률은 무려 68.37%로 업계 평균치(32.15%)를 2배 이상 웃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방향과 무관하게, 미래 수익가치가 높지만 현재 저평가된 주식만 골라 집중 매수한다. 적정한 가치에 도달하면 바로 매도해 최고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리서치 조직과 함께 3단계에 걸쳐 우량 저평가 종목을 발굴한다. 외국 펀드는 이같은 가치투자를 한 뒤 2∼3년후에 수익을 기대하지만 거꾸로펀드는 6개월∼1년 사이에 평가받는다.●우리은행 오렌지 정기예금 22일부터 적용금리가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고객이 고정금리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을 때 가입하면 좋다. 만기 때에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자동해지 또는 연장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제한이 없고 기간은 6∼12개월이다.6개월 정기예금의 적용금리는 연 3.51% 정도며,3개월마다 연동된다. 계약기간 안에 중도해지해도 연 1.0% 이율을 보장받는다. 특히 인터넷 가입이나 급여이체 고객은 연 0.1%의 추가 금리인하 혜택을 받는다.●대한생명 세계 어린이 국수전 오는 7월 세계 바둑영재들이 자웅을 겨루는 어린이 국수전을 앞두고 참가자들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22∼28일이며 대한생명이나 한국기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참가부문은 아마 4단 이상의 최강부와 초단∼3단의 유단자부,1∼3급의 고급부,4∼6급의 중급부,7∼9급의 꿈나무부,10급 이하의 샛별부 등으로 나뉜다. 예선전은 7월3∼24일 열린다. 최강전만 토너먼트로 열리고, 나머지는 리그전을 거친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강부 우승자에게는 아마 5단 인증서와 1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된다.●현대증권 YouFirst ELS 23∼27일 코스피200에 연계한 ‘2% 수익률 보장 양방향 수익구조형’ 주가연계 펀드와 ‘삼성전자에 연계한 원금보장형’ 펀드를 공모한다. 두 상품 모두 투자기간은 1년이며, 최저 1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2%∼’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만기지수에 따라 최고 연 14.0%가 보장되도록 설계했다.‘삼성전자∼’의 경우 만기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에 비해 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최고 연 12.0% 수익이 지급되도록 했다.5% 초과 하락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다.●한국씨티은행 5% 플러스 헷지펀드 오는 29일까지 고정 수익에 만기 때에는 추가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펀드를 판매한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헤지펀드를 기초로 한 ‘S&P 헤지펀드 인덱스’와 연계해 환위험이 없이 매년 5.0%씩 5년동안 총 25.0% 확정 쿠폰을 지급한다. 만기 때에는 2배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사모형 헤지펀드와 달리 공모형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다양한 금융기법과 분산투자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주식이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보장된다.
  • IMF “한국 추경예산 편성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정부에 추경예산 편성을 권고하면서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IMF는 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유지했으며 위험요소가 있지만 1·4분기 중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한국 경제의 회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펠먼 IMF 아시아태평양국 한국담당 부국장은 7일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재정의 조기집행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재정지출이 줄어 허약한 경기회복을 훼손시킬 수 있다.”면서 “사회안전망을 겨냥한 적정 수준의 추경예산 편성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펠먼 부국장은 추경의 적정 규모와 관련,“2003년이나 지난해 수준의 추경 편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시 추경 규모는 국내총생산(GDP)대비 1% 미만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GDP는 800조원대로 추산된다. 통화정책과 관련,IMF는 한국은행이 물가를 확실하게 관리,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수 있으며 경기회복이 더디면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제일·하나銀 경계령’

    ‘제일·하나銀 경계령’

    은행권에 ‘제일·하나’ 경계령이 내려졌다. 선도은행(리딩뱅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몸집 불리기와 상품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이 보여주고 있는 저돌적인 경영은 다른 은행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산규모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민은행과 2위 우리은행,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신한은행 등 기존의 ‘강자’들은 “이러다가 추월당하는 게 아니냐.”며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의 ‘나홀로 플레이’ 엔화스와프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세 수정신고 최종 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 제일은행 본점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수정신고 거부를 선언한 다른 은행들과 끝까지 보조를 맞추느냐, 아니면 ‘단독 플레이’를 할 것이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결국 제일은행은 이날 밤 원천징수분을 자신신고했고, 고객의 세금까지 모두 내주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로부터의 따돌림(왕따)이 뻔히 예견됐지만 국세청과 고객의 신뢰라는 ‘실리’를 추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이 국세청이나 재정경제부의 환심을 사는 한편, 다른 은행의 부자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차별화된 행동을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또 최근 경쟁 은행의 핵심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달 중 딜러 70여명이 포진한 대규모 외환딜링룸 개설을 앞두고 신한은행의 외환파생상품 인력들을 수억원에 영입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1일 사내방송으로 중계된 월례조회에서 “업무 환경이 힘들다고 해서, 유혹에 쉽게 빠져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은행 이름을 바꿀 계획인 제일은행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기업금융 및 자산운용 분야 강화 등을 통해 공격 경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SCB는 기업홍보 책임자인 폴 메리지를 제일은행 부행장으로 급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대대적인 공세 하나은행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대한투자증권 인수자금 4750억원을 납입하고, 새로운 경영진 구성도 끝내는 등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연말 출범을 목표로 하는 금융지주회사의 골격을 갖췄다. 대투증권 인수로 금융상품 판매채널은 기존 하나은행 575개, 대투증권 71개, 하나증권 23개 등 669개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펀드 판매시장의 절대 강자로 하나은행을 꼽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1일부터 자동차 구입시 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제공하는 ‘하나오토카드’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이 카드는 올들어서만 11번째로 나온 신상품이다. 카드업계가 보통 연간 3∼5개의 신상품을 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물량공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약한 카드 부문의 강화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신용관리에 관한 한 업계 최고를 자신하기 때문에 카드나 자영업자 대출과 같은 다소 위험성 있는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감독 당국이 무차별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경쟁에 경고를 보내자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의 초기금리 감면제도를 없앴다. 타행대출을 상환하고 대출을 새로 받으면 금리를 감면해주던 제도도 폐지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업계 수위를 노리는 하나은행이 LG카드나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고, 외국계인 제일은행이 전방위 마케팅을 계속 진행시킬 경우 은행권에는 다시 한번 큰 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 ‘조급증’ 정책혼선 불러

    “정부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어요. 경기회복이 더뎌도 정책당국은 보다 냉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27일 당정이 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6월 중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로 하자 금융기관의 한 고위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해 금리인하와 환율운영의 적기를 놓친데다 재정의 조기집행에도 경기가 꿈쩍도 하지 않자 정부가 ‘조급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안 한다고 했다가 다시 검토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정책상 혼선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정치 일정을 감안해 시장주의가 뒷전에 밀린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정경제부는 현재의 경기상황이 바닥을 다지는 단계인 만큼 하반기부터 수출과 내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뒤늦었어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부터 분명히 밝히고 규제완화 등 경제의 구조적 개혁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거시경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정부의 재정지출 규모에 비해 효과가 작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지출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분배나 배려 차원의 지출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기조를 ‘성장우선’인지 ‘분배우선’인지부터 명확히 가린 뒤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정부지출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은 ‘상저(上低)하고(下高)’의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단기적인 경기진작에 우려를 표시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당장 하반기에 어떤 효과를 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수출에서 성장동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수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고유가 등을 감안하면 추경편성을 고려할 수 있으나 단기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규제완화와 서비스시장 추가개방 등 개혁정책들을 강도높게 추진, 정부가 경제회생에 주력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부진을 상쇄하지 못할 만큼의 내수부진은 의외였다.”면서 “소비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설비투자에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제도적으로 기업의 투자를 막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이사철 주택담보대출 판매경쟁

    주택담보대출, 나한테 맞는 조건은? 이사철 수요를 겨냥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판매경쟁이 뜨겁다. 최저 금리를 낮추고 다른 은행 상품에서 갈아타면 추가금리를 주는 등 금리 혜택이 커져 잘 따져 보면 자신에게 맞는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고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여신시스템 개편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가입 후 첫 6개월간 최저 연 4.65%로 0.61%포인트 낮췄다.6개월 후에는 연 4.9%가 적용된다. 또 다른 은행의 대출고객이 국민은행 상품으로 바꾸면 추가로 0.2%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은 기준금리 5.54%에서 첫 6개월간 0.5%포인트,2자녀 이상 가정 0.1%포인트 인하 등 6가지 우대조건에 따라 최저 4.74%까지 내려간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인 ‘옵션부 모기지론’도 아파트 신규 구입때 기준금리 5.54%에서 0.7%포인트까지 깎아준다. 신한·조흥은행 장기모기지론은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6개월 변동금리를 0.6%포인트 낮춰 최저 4.69%를 적용한다.10년 이상 장기대출이 가능하다. 제일은행은 5월 말까지 신규 고객에게 첫 6개월간 최저 연 4.3%의 금리를 주는 특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급여이체 계좌를 개설하면 추가로 0.2%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가가호호 대출’은 대출한도를 설정할 때 제외되는 소액임차 보증금이 있더라도 대출자가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주택가격의 60%까지 추가 대출해 준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5.17%, 만기는 최장 30년이다. 신규고객중 1년간 상환 연체가 없으면서 하나은행 계좌로 원리금을 자동이체하는 고객에게는 가입 1년이 되는 시점에 연간 이자부담액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준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저 연 4.75%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오는 7월7일까지 특별판매한다.5000만원 이상 신규 대출을 받는 고객은 대출 후 3개월간 연 4.75%,4개월째부터 9개월 동안은 기준금리보다 0.55%포인트 낮은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덕수 경제부총리 심야인터뷰 전문

    한덕수 경제부총리 체제 출범을 맞아 향후 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그러나 한 부총리는 14일 “절대 경제정책기조의 변화는 없다.”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웠다.청와대의 인선 발표를 전후로 한 그의 언급을 정리한다. # 13일 밤 본지 인터뷰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웃으며)기자가 집 앞까지 와서 기다리는 것을 보니 경제부총리가 중요하긴 중요한가 보다. 청와대로부터 통보를 받았나 -청와대에서 통보는 없었다.나도 모른다.다만 유력하게 검토한다는 얘기를 청와대쪽 인사로부터 듣기는 했다. 이헌재 전부총리의 정책기조가 유지되는 것인지 시장에서 궁금증이 많다. -부총리가 된 것을 전제로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다만 경제부총리가 된다면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정책기조에 변함이 없나. -이헌재 부총리의 경제정책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지 않으냐.그동안 청와대나 정부가 함께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하고 추진하던 일들이고,이런 기조가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이헌재 부총리가 경제정책에 문제가 있어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쟎느냐. 사실 갑작스레 부총리 되는 것 아니냐.본인도 조금 당황스럽지 않나. -(고개를 저으며)홈 그라운드로 간다고 생각한다.재경부로 옮겨가는 것이 원래 전공을 찾아가는 듯 푸근한 마음이다. 거시경제나 금융분야의 경험이 부족하고,재경부를 장악하는 데 미흡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웃으며…)그래도 내가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인데….상공부 산업정책국장을 꽤 오랫동안 지내면서 금융시장에 대해 경험하고,시장과 수요자의 입장에서 고민했었다.통상전문가로 알려지면서 여론에 묻혀 이런 경험이 잘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 청와대로부터 미리 부총리 내정에 대해 들었나. -청와대에서 최종통보를 받지 못했다.유력하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내가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얘기는 11일(금요일) 저녁 이해찬 총리로부터 들었다.전화로 “한 실장에 대해 청와대에서 검증에 들어갔다.”고 하더라. 재경부 경험이 없어서 조직장악이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있다.한국은행 금감원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특별한 네트워크라도 있나. -재경부에 똑똑한 인재들이 많다.합리적인 정책을 가지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박승 한은 총재와의 관계는 어떤가. -국무조정실에서 박 총재와도 여러번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가졌었다. 흠결이 적은 후보로 평가받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생을)그만큼 재미없게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냐(웃음).언론이나 청와대나 이번 인사를 보면서 세련되게 발전했다고 느낀다.국조실은 총리를 중심으로 보좌하는 역할이라 좀 (약한)그런 느낌이 있었을 거다.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 병역은 문제가 없나.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육군병장으로 제대했다. 강남에서 왜 신문로로 이사갔나.그 터가 관운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간 것인가.그래서 부총리가 되는 것 아니냐. -그런가?(웃음)아니다….사실 10년 전에 구입한 집인데 그동안 세를 줬었다.주로 외국인들이 살았는데 지난 번에는 도무지 나가질 않더라.그래서 할 수 없이 들어와서 살게 됐다. #14일 청와대 발표 후 기자간담회 경제부총리 통보는 언제 받았나. -아직까지도 공식 통보해 준 분은 없다. 대통령과 면담했나. -면담인지 면접인지 모르나,비슷한 기회는 있었다. 발탁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대통령이 선진경제,선진사회,선진정치를 포함한 선진한국의 토대를 참여정부 임기 내에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또한 대통령 대선 공약이 1447개,인수위 주요 과제가 100개,지난 2년간의 로드맵이 100개 정도 된다.국무조정실장으로서 해 온 이런 일들을 변함없이 추진해 달라는 의지가 제일 강한 것 같다.또한 이헌재 전 부총리가 불철주야 노력해 경제활성화 및 선진경제를 위한 정책의 골격을 만들었다.이는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총리를 비롯한 총리실과 국무조정실,각 부처가 참여해 만든 정책체계로,총괄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착실히 추진해 달라는 뜻인 것 같다.선진경제를 이루기 위한 체제 및 토대와 함께 이 전 부총리가 노력해 만든 정책체계를 절대로 변화없이 확실히 챙겨 성공시켜 달라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현재의 경제정책 기조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인가. -일체 변화없이 추진해 나가겠다.이번에는 정책 기조를 바꾸기 위해 부처의 수장을 바꾼 게 아니라,정책을 계속해 달라는 차원에서 수장을 임명했다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현재의 정책기조란. -첫째 경제를 살리고 거시 경제적 안정을 확실히 이루며,둘째 선진한국,선진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성공해야 할 것이다. 거시경제 분야는 상대적으로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의 실적을 갖고 봐달라.저도 거시경제쪽 공부를 해왔다.그동안 국조실장으로 있으면서 (거시경제 관련 업무에) 참여해 토론했으며,그런 정책을 챙겨왔으므로 정책을 변화없이 추진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시장친화적이라는 말이 있다.이 전 부총리의 경우 한국은행에 대해 금리인하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시장친화적 정책인가. -앞으로 스텝들과 협의해서 하겠다.어떤 정책이 시장친화적이냐 아니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외시장 개방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이 선진개방국가를 선진한국이 이뤄야 할 요소로서 제기했다.따라서 아주 신중히,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들에 대한 적극적 보호조치를 하면서 선진개방국가를 위한 것은 가야 한다.이는 단순한 상품교역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금융시장의 체계적이고 질서있는 개방,건설의 적극적 해외진출 등도 선진개방국가 개념이다.이를 포괄적,체계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것이 임명권자가 저를 재경부 장관으로 보내고 경제부처를 총괄해 달라는 의지로 생각한다. 후속 인사는. -크게 달라질 게 있겠느냐.차분히 생각해 보겠다. 비(非) 재경부 출신으로서 ‘모피아 개혁’을 위한 인사라는 말도 있다. -내가 아는 재경부 친구들은 좋은 친구들이고 얼마든지 융합할 수 있다.그런 걱정을 감안해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정부혁신을 강조해 왔는데 재경부 업무추진 방식에 변화가 오나. -정부혁신은 굉장히 강하게 추진하겠다.국가경쟁력의 주요 요소가 정부경쟁력인데 우리 정부는 세계 30위 정도다.세계 경제규모 12위,무역규모 10위 정도인데 정부경쟁력은 상당히 떨어진다.결국 정부혁신을 통해 일 잘하는 정부,국민에 서비스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재경부는 많은 정책을 만들어 낸다.정책 성공을 위해 정책의 절차,내용,이론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갖추는 것이 정책품질관리로,이를 시행하는 재경부가 되도록 하겠다. 현 경제상황을 진단하면. -아주 희망을 갖고 있다.위대한 국민들이므로 잘되리라 본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민들이 적응하는 것을 보면 책상에 앉아있는 관료들의 생각을 뛰어넘는다.정부가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시키며 선진경제 시스템을 만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소감은. -경제관료의 소망은 우리나라가 부강하고 투명하고 법치주의가 잘 적용되고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나라가 되는 데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이 꿈을 실현하도록 내가 가진 모든 열과 성을 다하고,재경부가 경제부처의 중추기관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가며 조직을 이끌겠다. 오늘 임명발표 후에도 시장에서 별 반응을 안보이고 있는데. -당연하지 않으냐.(같은)정책을 계속 하므로 그대로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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