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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잡기 우회전략 쓰나

    한국은행이 물가안정·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의 정책수단을 사용할지 여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정책의 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둠에 따라, 올 상반기 내내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온 한은도 무게중심을 확실히 물가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의 고민은 ‘물가안정의 정공법’인 금리인상이 고유가로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칫 금리인상을 했다가 ‘물가에 경기가 희생됐다.’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지준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다. 사실 이 정책수단도 그 나름대로의 부작용이 존재한다.2006년 11월 무려 16년 만에 처음으로 지준율 인상이 단행됐을 때 적잖은 비판이 제기된 이유도 정석이 아닌 ‘꼼수’였기 때문이다. 당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재정경제부·국회 등의 금리인하 필요성 강조와 청와대측의 금리인상 압력을 모두 무시한 채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당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검단신도시 건설’ 발언으로 부동산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있자 한은은 같은달 말 전격적으로 지준율을 인상했다. 지준율이란 은행들은 수신액의 일부를 한은에 예치하고 그 나머지를 대출자금으로 사용하는 예치비율을 말한다. 이것을 인상하게 되면 그만큼 은행의 대출 여력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지준율을 올린 뒤 2007년부터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준율 인상이 과잉유동성을 잡는 묘안이 될 수가 없다. 여기에 은행에서 증권사로 자산을 이용하는 통로이자, 통화량 증가의 원인인 자산관리계좌(CMA) 등은 지준 대상에서 빠진다. 결국 통화량 억제에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총액한도대출 축소도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다. 한은은 2006년 11월말 지준율을 인상한 뒤 2007년 1분기·3분기 등 두 차례에 걸쳐 총액한도대출을 6조 5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총액한도를 정해 놓고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현재 연 3.25%)로 자금을 배정해 주는 것이다. 이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은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중소기업에 대출하기 때문에 손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중소기업들도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축소할 경우 최근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로 고통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의 두 정책카드로는 또한 정부가 하반기에 풀 추가경정예산 10조원 규모의 통화량 증발을 흡수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제 컨트롤타워 靑이냐 재정부냐

    20일 단행된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향후 경제정책 기조가 어떻게 바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박 수석이 할지도 주목된다. 우선 다음달 내놓을 하반기 경제운용 목표를 어떻게 수정할지가 관건이다. 경상수지 적자 등이 서비스수지 적자에서 초래되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수석으로서는 대외변수에 대한 고려 외에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대안 제시에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강만수 재경부장관-전광우 금융위원장-김중수 경제수석의 트로이카 체제도 박 수석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김 수석의 역할이 크지 않아 강 장관이 주도했으나, 앞으로는 박 수석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朴수석 주도적 조율 가능성 박 수석의 임명 배경에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란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따라서 강만수 장관-최중경 차관의 옛 재무부 라인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외환위기 때 ‘강경식 재정경제원 부총리-강만수 차관’ 체제에서 강 부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내 강 장관과는 인연이 있다. 서로 눈빛만 쳐다봐도 의중을 꿰뚫는 사이다. 하지만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강 장관과 최 차관이 환율을 중시한다면 박 수석은 금리인하를 통한 재정집행을 선호한다. 둘 다 고집이 세고, 소신이 강하다. 김 수석이 물러난 배경이 현안 대처를 주도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수석이 경제정책 전반을 주도적으로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관료로서의 경험과 특유의 소신으로 당·청·정 사이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경제계 안팎의 시각이다. ●쇠고기 등 처리가 첫 시험무대 특히 강 장관과 전 위원장 간에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갈등을 빚어왔던 은행권의 인수·합병(M&A)에도 소신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그동안 ‘메가뱅크’를 줄기차게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메가뱅크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수석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내에는 쇠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 공기업 민영화 등 골치 아픈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대운하 건설을 사실상 포기함으로써 새 정부는 성장동력을 잃은 상태다. 물가와 성장을 둘러싼 경제정책의 기조도 대외변수로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제정책 조율, 경제관련 현안 처리 등이 박 수석의 당면 과제다.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정책의 조율자로 나선 박 전 차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5%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로 올라간 이후 9월부터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물가는 상당기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완전히 거둬들인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기대하며 채권금리가 장중에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자 전일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고채 3년물만 전일에 비해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총재는 “6월의 물가는 5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원유 등의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고 지난 몇 달 간 환율이 상당히 오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특히 최근 몇 달간 가격이 상승한 품목들 가운데 수입물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지 않은 품목들의 상승도 눈에 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 유동성 급팽창… 9년만에 최대

    시중 유동성 증가율이 14.9%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8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4.9%로 급등하고 국제 원유가가 1배럴당 130달러 수준에서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 증가세마저 폭발적인 탓에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지난해 4월에 비해 14.9%가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1999년 6월의 1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M2 증가율은 올들어 1월 12.5%.2월 13.4%,3월 13.9%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계팀의 김화용 과장은 “가계의 주택관련 대출이 늘어나고 기업도 자금 대출을 확대하면서 시중유동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균잔액)은 3월의 11.9%에서 4월에는 12.7%로 올라갔다.이 증가율은 2003년 1월의 13.1% 이후 최고치다. 생명보험 계약준비금과 증권금융 예수금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리인하는 이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내 가수요가 발생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억제하고,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을 통해 물가를 잡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은행에 자회사 소액대출상품 판매 허용

    금융위원회는 9일 은행이 서민금융업을 하는 자회사 상품을 영업 창구에서 팔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의 자체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제2금융권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단 과도한 판매경쟁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자회사 대출상품이라는 점과 대출조건 등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대출 이용 고객도 판매조건 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우리파이낸셜, 하나캐피탈, 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소액신용대출상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의 이자율은 7∼40% 정도로 저축은행·여전사의 30∼45%, 대부업체 40%대보다는 낮은 편이다. 금융위 이해선 과장은 “은행의 서민금융시장 진출로 대부업체 등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플레 우려’ 해외 금리 줄인상 한국 9개월째 동결… 이번에는?

    국제 유가의 수직상승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자원부국 및 신흥개발국가 일부들은 물가상승 압력을 이유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국내에서는 ‘금리인하’의 목소리가 점차 잦아드는 가운데 일부에서 ‘금리인상론’도 제기되고 있다.●자원부국 금리인상 도미노 인플레이션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중앙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8.25%에서 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말 이후 3번에 걸쳐 1.0%포인트를 올렸다. 자원부국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4월 이후 기준금리를 10.25%에서 1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역시 자원부국인 브라질도 11.25%에서 11.7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남아프리카공아국은 정책금리를 11.0%에서 11.5%로, 인도네시아도 8.0%에서 8.25%로 인상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금융불안에서 탈피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2.0%까지 내려간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이제부터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가가 더 뛸 경우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것이지만 유가가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는 징후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중앙은행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신중한 통화 정책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권고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금리인하 압력을 받았고, 지난 4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뒤 5월에도 기준금리를 5.0%에서 동결한 한국은행의 경우는 그러나 신흥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물가가 4%대로 높지만, 경기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금리인상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한은이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국의 내부 사정에 정통하지 않아서 나온 잘못된 전망”이라는 평가다.현재 금융통화위원회 구성도 금리인하 쪽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새정부가 임명한 3명의 위원이 합류했고,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요구했던 박봉흠·강문수 위원 중 강 위원은 임기만료로 떠났지만, 박봉흠 위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인플레이션으로 신용등급 하향 우려도 로이터는 27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타이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공포와 증시 불안으로 가중되는 압력으로부터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보유 달러를 매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들 중앙은행이 통상적으로 수출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통화가치 유지에서, 고유가발 인플레 견제로 방향을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데이비드 릴리 국가신용평가국장은 블룸버그에 인플레가 신흥시장국의 신용 등급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심화가 성장 둔화보다 더 (신흥시장국) 통화정책 입안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인플레 진정노력 실패가 거시경제적 안정과 중기성장 전망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추경보다 물가안정 우선”

    “추경보다 물가안정 우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4.8%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8%에서 4.1%로 크게 높였다.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경기부양보다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어야 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추가경정(추경) 예산보다 감세가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획재정부보다 한국은행의 손을 들어줬다.KDI는 1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5%보다 0.2%포인트 낮춰 발표했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7% ▲2분기 4.7% ▲3분기 4.6% ▲4분기 4.1% 등 ‘상고하저’ 형태로 예측했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수출보다 내수에서 가시화하고 있으며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실질구매력(GNI)의 증가세 둔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7개월 전 배럴당 75달러로 예측했던 연평균 국제원유 단가를 33%나 증가한 100달러 안팎으로 수정했다. 원·달러 실효환율 전망치도 980원으로 13%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4.5%에서 3.0%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6.2%에서 2.4%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수입물가 상승의 여파로 4.1%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은 미국 등 세계 경기의 둔화로 물량이 다소 줄겠으나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로 달러 기준 수출 단가는 상승, 올해 1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수입도 금액기준으로 23% 늘겠지만 원·서비스 수지 적자폭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는 6억달러로 지난해 전망치 26억달러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최대 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KDI 예측이 맞다면 정부 전망치는 과대평가된 셈이다. KDI는 정책운용 방향과 관련해 “지난해에는 세수가 크게 늘어 재정정책 기조가 긴축적이었다.”면서 “올해에는 감세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에는 “물가안정 의지가 약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당분간 조심스럽게 운용하는 것이고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필요성을 강조하는 금리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KDI 너마저…” 곤혹스런 재정부

    “KDI 너마저…” 곤혹스런 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역대 정권에서 정부의 ‘들러리’ 역할을 적잖이 했다. 경제정책 운용에 힘을 보태주는 ‘조연급’ 수준이다. 그래서 낙관적인 견해가 많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그런데 새정부 들어 정부와 엇박자로 나가는 경우가 잦다. 12일 발표된 ‘올해 경제전망’에선 아예 기획재정부에 발톱을 드러냈다. 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한국은행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재정부에서는 “KDI 너마저…”하는 소리가 나온다. KDI의 올해 경제 전망은 재정부와 딴판이다. 재정부는 경제성장률 6%를 고수하지만 KDI는 5%에서 4.8%로 낮췄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4.5%로 낮춘 지 나흘만에 KDI도 같은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은 재정부, 한은,KDI가 모두 같다. 하지만 체감 수위와 대응 방안은 한은과 KDI가 보조를 맞춘다. 재정부는 모든 경기지표가 일제히 아래쪽을 향한다며 경기급락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추경예산이 필요하고 금리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고 환율 인상도 용인하는 모습이다. KDI는 “경기 둔화에 화들짝 놀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둔화 조짐이 경기급락의 신호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내수 둔화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우리 경제가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26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전망했다. 재정부가 70억달러 적자에서 100억달러까지로 높인 것과는 정반대의 분석이다.KDI는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는 줄겠지만 달러화 약세로 금액 기준으로는 18%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이 고유가 때문에 23%대까지 증가하겠으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가 당초 283억달러에서 184억달러로 100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진단이 다르니 해법도 다르다.KDI는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단기적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재정지출 확대(추경)보다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추경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또한 내수둔화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GNI) 감소에 있는 만큼 물가 안정에 더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4.1%로 대폭 높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통화당국의 확고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한 독립적인 통화 정책의 여지를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로부터의 충격이 환율변동에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여 재정부가 환율인상을 용인하는 현 시점에선 금리인하가 불필요함을 시사했다. KDI는 재정부의 정책방향과 다르다는 지적에 “방향이 아닌 폭과 시기에 차이가 있다.”면서 “성장뿐 아니라 물가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 왜?

    국제유가가 1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 육박하며 소비자 물가가 4.1%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5월 기준금리 인하는 애당초 무리였던 것 같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보다는 경기하락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하자는 주장이 적지 않게 나왔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5월 금리 인하 예측은 그래서 채권시장에서 대세였다. 그같은 예상은 그러나 대내외적 상황이 한달 사이에 크게 악화되면서 빗나갔다. 8일 이 총재는 “당장 일어나는 것에만 주목해서는 좋은 통화정책이 아니어서 6개월이나 1년 등 조금 더 길게 보고 정책을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일정한 수준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지난해 4분기(1.6%)와 올해 1분기(0.7%) 성장률을 합산하면 6개월 성장률은 2.3%이고, 이를 연율로 계산할 경우 4%대 후반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 분기에만 집착하면 경기 상승이나 하강의 움직임을 지나치게 축소해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실물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도 크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원자재의 상승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우리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정도인데 수입 규모가 4000억 달러 수준으로 40%를 넘는다.”면서 “이 수입품들은 모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즉 원자재가격이 10% 오르는 것과 환율이 10% 오르는 것을 비교하면 환율의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단지 최근에 환율과 유가의 변동폭을 비교하면 유가의 변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이 덜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원자재는 전체 수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경기둔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는 시기상의 문제로 보인다. 이 총재가 언급했듯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한번 인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차례 인하가 지속될 수도 있다. 다만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유발하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진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1년 동안 국내총생산은 0.09%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0.06% 증가한다. 금리인하가 물가보다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환율은 1% 상승할 때 1년 동안 GDP는 0.07% 증가시키고 소비자물가는 0.08% 상승시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4.5% 성장도 어렵다”

    “올 4.5% 성장도 어렵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한은이 전망한 연 4.7%보다 낮은 4.5%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는 9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기준금리를 연 5.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증가율이 낮아지면서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미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또 “소비자물가가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열린 뒤 “국내 경기는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원유, 농산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미국의 경기 부진 등이 점차 국내 경제에 파급되고 있다.”며 올 경제성장률이 4.5%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에 대해 이 총재는 “3분기(7∼9월)쯤 물가 상한선인 3.5% 근처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망이 불확실하며,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 등으로 3분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은이 올해 물가안정에 실패했다는 말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의 시기와 관련해 “시기선택의 문제다.”면서 “이번 달에는 이 수준(5.0%)에서 좋다는 것이지 다음달에는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국내외 금리차이를 고려한 금리인하 불가피론에 대해 “국내외 금리격차가 없는 것이 경제를 교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본다.”면서 “각 나라의 금리수준은 경제상황이 다르므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50원이 급등한 1049.60원으로 마감했다.2005년 10월25일 1055.00원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高유가→달러 부족 초래 ‘환율 랠리’ 고삐가 없다

    高유가→달러 부족 초래 ‘환율 랠리’ 고삐가 없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다.7거래일째 거침없이 급등하면서 달러당 1050원에 육박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고유가와 주가 약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형 정유사의 결제 수요가 몰렸고, 역외세력도 달러화 매수에 가담했다. 환율이 상승하자 조선·자동차·전자 등 수출업체들의 결제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8일 환율은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한국은행 자료가 공개되면서 1030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다시 매수세가 폭주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최 차관은 “환율상승은 경상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수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듯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어제부터 대형 정유사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입업체들의 추격 매수에 불을 붙였다.”면서 “당국이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표명하지 않은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강지영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3∼4월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됐지만, 이제는 국제유가에 따라 환율이 움직인다.”면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 폭이 늘어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세계경제가 둔화될 경우 국내 경기의 버팀목인 수출경기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화,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도 대외적으로 약세 흐름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정부도 환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를 많이 매입하고 있는데 환율 하락의 위험이 현재 정부에서 거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또다시 환율 급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율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이렇게 급변동하면 수입업체는 물론 수출업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외환당국이 변동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 100달러-환율 1000원 시대 파장

    유가 100달러-환율 1000원 시대 파장

    우려하던 대로 국제유가 100달러, 원·달러 환율 1000원 시대가 굳어지고 있다. 7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1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 WTI와 두바이유가 64달러였으니 1년 새 두배나 올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원화의 가격은 1026.10원으로 전날보다 11.60원이 급등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4월28일 이후 6일 연속 상승하면서 환율이 30.10원 올랐다. 일부 외환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에 환율이 1100∼114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가 4.1%로 치솟은 상황에서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의 급등은 고스란히 물가로 전가될 전망이다. 물가상승은 내수 위축을 불러 오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성장률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 경상수지가 악화도 불보듯 하다. 한은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때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고, 성장은 0.1%포인트씩 하락한다. ●경상수지 적자 280억 달러 이를 수도 1∼4월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1배럴당 94달러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평균 유가가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본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놓은 유가 전망치는 81달러. 도입단가 81달러를 넘어서는 가격은 사실상 경상수지 적자로 잡을 수 있다. 즉 1배럴당 30달러씩 적자가 발생하는데, 연간 국내 도입·소비 규모가 6억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180억 달러로 추정해 수 있다. 여기에 재정부가 올해 추정한 경상수지 적자액 100억 달러를 합치면 28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한은 관계자는 “원래 예상 경로는 2분기부터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긋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에는 대규모의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환율상승, 인플레이션·내수부진 부추겨 유가에서 발생한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 나갈 수 있는 방안은 상품수지에서의 흑자다. 수출이 두자리 숫자의 상승률을 보여야 가능하다. 최근 환율이 1000원대로 치솟아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타이완과의 경쟁에서 가격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상승이 경상수지 적자 누적에 따라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그다지 달갑지 않게 본다. 환율상승이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내수를 위축시켜 경기부진을 초래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환율상승이 아니더라도 수출기업들이 일정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정부가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완충할 수 있는 환율정책이 필요했다.”면서 “유가와 환율이 모두 오르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물가는 0.5%포인트 상승한다. 지난해 4월 평균 환율이 930원이었고, 올 4월은 3.5% 상승한 963.73원을 기록하고 있다. 즉 환율만으로 전년동기 대비 물가는 0.17% 상승한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통화량 ‘눈덩이’… 금리 동결 압박?

    통화량 ‘눈덩이’… 금리 동결 압박?

    시중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3월 광의통화가 13.9%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는 14%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환율도 1000원대로 상승해 4월 소비자물가가 4.1%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통화량이 급증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로 정책금리의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바람과는 달리 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각종 통화·유동성 지표들은 전달에 이어 또다시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평잔기준)는 지난해 3월에 비해 13.9% 늘었다. 전달의 증가율 13.4%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2년 12월(14.1%) 이후 최고치다.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도 전달의 11.6%에서 3월 11.9%로 증가폭이 커지면서 2003년 2월(12.5%) 이후로 가장 높다. 시중유동성의 급증은 기업과 가계 부문의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만기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은 전달 8조 3000억원에 이어 3월에도 5조 2000억원이 증가했고,2년 미만 금전신탁은 2조 2000억원 감소에서 3조 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금융채나 수익증권 등 2년 이상의 장기금융상품도 전월에 5조원 감소했으나 3월에는 7조 7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3월에 이어 4월의 광의통화 증가율이 14.4∼14.6%대로 급증할 것으로 한은이 추정하고 있다는 점이다.‘14% 중반’의 광의통화 증가율은 1999년 6월 16.1% 증가율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라는 것이다.4월 금융기관 유동성 추정치인 12% 초반도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고치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테크 칼럼] 美금융시장 안정세… 서브프라임 악재 터나

    [재테크 칼럼] 美금융시장 안정세… 서브프라임 악재 터나

    지난달말 미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9월18일 금리인하가 시작된 뒤 8개월 동안 3.25%포인트 내렸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다. 금리는 금융시장의 중요한 척도이며 경제정책의 핵심적 수단이다. 미 정책금리 인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줄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지수는 3월18일 저점을 기록한 뒤 주가하락 폭의 50% 이상을 회복했다.50% 반등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이 제거된 결과로 판단된다. 금리 인하는 가계의 이자소득을 줄여 소비를 줄이기도 하지만,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자산가격 상승에 의해 소비를 늘린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는 부동산값 안정을 통한 경기 침체 방어 성격이 강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인하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상 최대치였던 코스피지수 2080포인트를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미국의 집값 하락이 진정돼 모기지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야 한다. 현재 발표되는 지표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주택시장이 회복돼 주식시장의 회복 실마리를 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식시장의 선행적 특성상 주택시장이 진정되는 기미만 보인다면 주식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미 정부의 공격적 금리인하는 달러 약세를 만들었다. 달러 약세는 달러표시자산인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을 야기시켜 세계경제 둔화를 가져 왔다. 경제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위기에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공격적 금리 인하가 마무리된다면, 이제까지 전개된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금리인하가 중단되면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바뀌고, 국제 원자재값이 안정세를 찾게 된다. 원자재값 하락은 인플레 압력을 줄여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완화시키고,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은 주식, 부동산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이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바뀔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까. 실제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반응한 자산이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가장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에서 2007년 17%로 낮아졌고, 미국의 2007년 세계 수입 증가분에서 한국의 기여율이 4.7%임에도 불구,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했다. 세계 경제의 영향력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이전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직격탄을 맞은 금융, 자동차, 정보기술(IT)업종, 아시아 성장의 수혜주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소재·산업재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분석부장
  • “美 금리 인하… 국내 증시 효과 없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2.0%로 추가 인하한 데 대해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하 기대감이 최근 증시에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된 데다 국내 경기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미국이 추가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 심리적 부담을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안도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시 반등에 난관으로 작용, 당분간 1850선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원도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경기와 유가 등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2·4분기에 국내 증시에 큰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금리인하의 효과가 국내 증시에는 수급에 따른 제한적인 반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이런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은, 금리조정 또 고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8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로 8개월째 동결키로 결정한 뒤 한은 이성태 총재는 경기하락을 우려하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런데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가 4.1%로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한은은 소비자물가가 3월 3.9%가 올해 최고치라고 평가하고 4월부터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4월 소비자물가가 이런 가능성에 얼음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목표치 3.5%를 5개월째 넘어섰고 최근 4개월 평균물가도 3.9%로 높다.●지난달 동결후 이총재 금리인하 시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고 쌀·밀 등 국제 곡물가도 사상 최고치에서 내릴 줄을 모르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원·달러 환율도 1000원을 돌파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11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 0.7%의 낮은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798조 570억원에서 2008년 831조 2280억원으로 늘어나는 만큼 연간 4.2% 성장하게 된다.최근 2년간 5.0%를 넘어선 경제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대외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연간 4.2%면 괜찮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정석대로 하자.’는 쪽과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석대로 하면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때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하강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물가가 오를 때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사실상 실질금리를 내려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금리인하는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내린다는 신호이므로 인플레이션 속에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전문가들도 동결·인하 엇갈려 조용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가가 불안정하고 내수가 나쁘지만 수출은 좋은 등 경기가 혼조세이므로 물가안정이 확인된 후 금리인하가 바람직하다.”면서 “6월 이후에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하락 신호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인플레 압박”… 금리 0.25%P 또 인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 경제의 불경기 진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이에 따라 미 연방기금 금리는 2.25%에서 2.0%로 내려갔다. 하지만 FRB는 금융시장을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추가 금리 인하를 당분간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FRB가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와 중앙은행에서 일반은행에 빌려주는 자금 금리인 재할인율을 각각 0.25% 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9월 이후 7번째로 이 기간에 금리는 3.25% 포인트 내렸다. 미국 경제에 대해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이미 불경기에 진입한 것으로 믿고 있다. FRB는 “미국의 경제여건이 아직도 취약한 상황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FRB는 하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추진하고 있는 조치들과 통화정책 기조의 완화는 시간을 두고 완만한 성장을 돕고 경제활동에 대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혀 FRB의 스탠스가 인하쪽에서 중립적으로 돌아섰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FOMC 성명서에서 ‘시의적절한’이란 문구가 빠짐으로써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BBC 경제에디터인 스테파니 플란더스는 “FRB는 이번 인하가 마지막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신용흐름과 주가흐름이 좋아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금리를 많이 내렸기 때문에 일단 6월까지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5%로 수개월간 동결돼 있어 한·미간의 금리격차는 3.0%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FRB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81포인트 내린 1만 2820.13으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13.30포인트 내린 2412.80으로 거래를 끝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주택담보대출금리 0.25%↑ ‘거꾸로 가는’ 주택금융공사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한국은행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7%대로 올려놓았다. 정부정책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5월1일부터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대출기간 별로 현행 연 6.75(10년 만기)∼7.00%(30년 만기)에서 연 7.00∼7.25%로 오른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모기지론’도 이번 조정으로 연 6.80∼7.05%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소득(부부 합산) 2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0.25%포인트 오른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보금자리론 1억원을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빌릴 경우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종전 77만 2300원에서 78만 7349원으로 1만 5049원 늘어난다. 경제전문가들들은 “최근 4%에 육박하는 물가상승과 사교육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이같은 증가분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7%대로 올라섬에 따라 금융상품의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CD금리가 5.4% 이하로 떨어질 경우 6%대 후반의 보금자리론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면서 “이제 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추가로 올랐고,CD금리는 지난 25일 5.39%로 떨어졌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이 비교우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5.0%에서 물가가 안정되는 기미가 보일 경우 인하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이번 주택금융공사의 대출금리 인상은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가산 금리가 지난해 8월 0.23%포인트에서 올 4월 0.82%포인트가 늘어나 대출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자재값 급등 속 내수위축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0.7%로 급락한 것은 이른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이 정도의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4.2%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게 한국은행 안팎의 우려다. 이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4.5∼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의 4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편성 및 금리인하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성장률 4.2%에 그칠수도 한은과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5.7%로 확장됐기 때문에 전분기와 비교할 때 낮게 나오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확장되던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은은 ‘2008년 경제전망’에서 올 경기가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에 둔화되는 ‘상고하저’형태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다르게 나타났다. 예년처럼 ‘상저하고’의 패턴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은 “하반기 성장세 빨라질 것”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과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설비투자 등이 늘어나 1∼2분기에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성장세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나빠지는 원인은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지난해 평균 72.7달러에서 올해 초 115달러로 올라 전년 대비 57%가량 급등한 데다 곡물·철광석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당초 예상인 6%에서 12%로 급등한 데서 찾을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성장률 자체가 큰 문제라기보다 내수 성장률이 기대 이하인 것이 문제”라면서 “소비둔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수석 연구원은 “물가불안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재정확대는 지지하면서도 금리인하는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 본부장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내수위축은 치명적”이라면서 “우선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하반기 중에 물가가 다소 안정될 경우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만수 재정부 장관 주요 쟁점 관련 지론 되풀이

    강만수 재정부 장관 주요 쟁점 관련 지론 되풀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추경예산 편성과 금리인하, 환율인상의 필요성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복안’도 드러냈다. 한나라당과 한국은행, 은행권 등과의 불협화음을 의식했지만 거침없는 ‘왕장관’식 직설법은 그대로였다. 시장에 성장 지상주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강 장관은 이날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 최근 논란이 된 쟁점들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다. 추경예산 편성 논란과 관련해선 “세계잉여금은 민간부문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전제했다. 따라서 감세나 추경 편성으로 해결해야(민간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세금을 환급할 수도 있으나 전통적인 방법은 정부가 지출하면서 성장동력과 인프라 등을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게 다수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재정정책을 긴축에서 확대쪽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추경 편성을 놓고 한나라당과 설전이 오가자 강 장관이 직접 ‘공격수’로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금리 문제에는 조심하면서도 할 말은 다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했다.(한·미간)내외 금리차도 2.75%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간의 논란 때문이라고 하지만 ‘금리 인하’를 염두에 뒀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환율 문제는 ‘팩트’만 얘기하겠다고 했다. 지난 5년 사이 엔화는 14.5% 상승했지만 원화는 45%나 올랐다고 말했다. 그 사이 일본의 경상수지는 계속 좋아졌지만 한국은 반토막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음 발언부터는 팩트를 넘어 ‘소신’이 반영됐다. 강 장관은 “환율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가 공존해야 시장이 건전한데 우리는 떨어질 것이라는 하향 메커니즘만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시스템에 정부가 방관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환율 문제는 상품 수출뿐 아니라 서비스 수지 개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한다는 기대감이 배어 있다. 강 장관은 앞서 환 헤지를 부추긴다며 은행을 ‘S기꾼’으로 질책, 은행권으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는 민간차입제도를 제시했다. 인수위 시절 논의되던 내용이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때 예산상의 문제로 사업이 지체되면 민간이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고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보증은 국가 채무를 늘리는 것과 다름없어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앞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3일 “혈압(물가)이 조금 올라가더라도 출혈(경기 침체)부터 막아야 한다.”고 금리인하 압박론에 동참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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