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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 옥중보고서…‘유동성 함정’이 걱정

    ‘미네르바’가 옥중에서 다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약하다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돼 1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박대성(31) 씨가 변호인을 통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는 19쪽 짜리 글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인터넷한겨레가 11일 보도했다.  박씨는 최근 며칠치 신문과 하루 1시간씩만 시청할 수 있는 텔레비전 방송을 참 고해 공책에 이 글을 썼으며 변호인이 타이핑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국경제 진단 글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검찰에 검거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  박씨는 글에서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전지구적 달러 강세 속에서 환율불안 피해를 계속 입을 가능성이 높고,기준금리를 낮춰도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의 징후들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 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며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씨는 이 글과 함께 자신에게 적용된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1항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다음은 ‘보고서’란 제목으로 법원에 제출된 글의 전문.    미네르바 ‘옥중 보고서’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걸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1997년 제 1차 IMF 사태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가 하는데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지금의 한국 경제 상황이라는 것은 1997년 제 1차 IMF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IMF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그 후의 한국에서의 IMF사태, 그리고 현재 동유럽 사태에 대한 상호 연관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IMF 탄생 배경  1997년 하반기 한국경제는 IMF 사태라는 특수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겪게 된다. 그래서 한국 국내에서는 IMF사태라는 것이 일종의 고유명사로 사용된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의 뿌리와 그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IMF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 진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때는 1929년 미국 대공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전에는 미국과 유럽간의 통제 받지 않는 무제한적인 자본의 상호 이동이 가능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런 상호 자본 이동에 제한이 없을 때에만 비로소 그에 따른 시장이윤 창출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종교적 신앙처럼 뿌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브레튼우즈 체제의 모태가 되는 케인즈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 된 유럽에 투하된 자본이 당시 무역 흑자국이던 미국에서 →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유럽에서 → 미국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실물경제 재건에 사용되어야 할 자본이 미국시장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를 케인즈는 투기자본이라고 불렀다.    이런 문제점들을 지켜보면서 1944년 미국 뉴햄프셔에서 소위 브레튼우즈 체제라는 것이 만들어 지게 된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핵심은 모든 회원국들의 통화는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로 정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막대한 유동성 자본에 대한 족쇄로 제약과 통제가 따랐지만, 이것은 자본왕래에 따른 이윤 창출의 제한이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는 국제 상품 무역으로 보완이 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하여 파생된 보완장치 성격의 기관이 IMF 국제통화기금이라는 것이다. 즉 케인스가 유도하고자 하였던 국제 자본 유동성에 따른 폐해를 고정 환율의 안정적인 통화시스템 하에서 상품교역으로 보완하고, 이 과정에서 IMF(국제통화기금)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국제 수지적자를 겪는 나라에 다시 신용대출을 해 줌으로써 무역 당사자간 국제 무역 수지의 불균형 밸런스를 조정하는 완충기구로써 만들어진 기구였다.    이로써 이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25년간 G7내의 주요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 ~ 4%대를 육박하고 경제 규모는 3배 이상 확장하게 된다.    그래서 1953년 전후 한국경제가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파기 시점까지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와 고도의 경제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었던 뿌리가 시스템적 관점에서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한 유동성 자본 규제에 따른 상품교역의 보완이라는 측면이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GATT체제 하에서 이른바 개도국 특권에 따라서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구가하게 되는데, 이는 1995년 WTO 체제 이후 그 성격을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모델에 기반한 아시아적 모델을 가리키는 말로 재포장되어 불리게 된다.    ▶ 체제의 붕괴  1969년 베트남 전쟁의 발발로 인한 막대한 전비지출의 필요성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결국 전비 지출을 위해서 대대적인 발권력을 동원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잉 통화 유동성으로 미국 국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킴과 동시에 달러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은행은 유럽 내 주요 기업에 싼 이자로 달러를 빌려주게 되었고, 기업은 고정환율로 달러 → 마르크를 교환했다. 그 결과 독일의 마르크, 프랑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통화 절상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 당시 서독 연방은행은 계속 마르크로 달러를 사들여 달러 대비 마르크화의 통화 절상 압력을 상쇄시키려고 했으나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압박요인과 재정적 지원을 더 이상 충당하기 불가능해지게 되는 단계가 오자,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는 공식 파기 된다.    그 당시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 때문에도 파기가 불가피했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1920년에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당한 당사국이기 때문에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제1차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위기의 시작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 이후 그 전까지 제한을 받던 유동성 자본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기존 금융권 내에 있던 은행, 보험, 펀드를 포함한 최일선 기업들까지 총망라한 모든 경제 주체들에 대한 외환, 채권지대의 제약이 전면 해제되었다.    그로인하여 1998년 기준으로 채권거래는 1973년 대비 230배가 증가한 20조~24조 달러, 외환거래는 1일 기준 1조 2천억 달러의 유동성 자본으로, 금융산업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하에 1973년 ~ 1982년 사이에 총 1조 달러를 넘는 해외 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전체 포지션의 50%가 남미로 가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산업화 플랜을 단행하게 된다.    하지만 1982년 문제가 터지게 되는데 당시 1982년 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 이상 올리게 된다. 그 이유는 제 ‘2차 오일쇼크’의 여파에 따른 비용증가, 인플레이션을 상쇄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 조치로 인하여 해외 대출이 투입된 남미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일대 타격을 받고 경기 후퇴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고이자율 정책은 주요 달러 채무국들의 이자비용을 3배 이상 증가 시켰는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인하여 주요 유동성 화폐 자산이 투입된 곳은 기존 통화 포지션이 달러로 교체된다.    그 결과 1980년대 초반 미국 달러 통화는 G7내 주요국 통화대비 평균 35% 절상된다. 동일기간 멕시코 폐소화는 반년만에 -60% 폭락하게 된다.    결국 남미 부채위기의 핵심 원인은 80년대 초반 미국 통화정책의 고이자율로 3배 이상 커진 이자 부담과 달러포지션 변경에 따른 자본의 해외 도피 → 그로 인한 미국 통화의 급격한 환율 인하에 기인한다.    1982년 당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미 재무부는 미국 국내은행의 남미 크레딧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 멕시코 사태 수습을 위한 즉각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산 집행에는 반드시 미 의회의 사전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지자 IMF를 간접 이용하여 브리지론(Bridge Loan)이라는 IMF 고유기능을 IMF 가맹국이 아닌 범위로 확장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을 하게 된 배경이 이것이다.    원래 IMF의 기존 역할은 창설시 가맹국에 공여하는 브리지론 (Bridge Loan)을 중재하는 것이었으나, 고정 환율제가 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브리지론 중재 필요성은 상실 되었다. 그 후 멕시코 사태가 터지면서 브리지론의 필요성이 미국 FRB와 미 재무부의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용도가 리모델링이 되어 변경된 것이다.    문제는 멕시코에 IMF 지원을 해주면서다. 멕시코의 자본시장 국유화,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시장 개방 → 국가 지출의 극단적인 삭감 → 변동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보다 폐소화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될 정도로 폐소화의 이자율 상승, 결국 이러한 극단적인 이자율 상승은 국내 산업 붕괴와 은행 시스템 붕괴를 동반하면서 독자적인 자본시장 형성이 불가능해졌고, 고이자율에 따른 → 해외자본유입 = 해외 자본 종속으로, 결론적으로 경제 발전은 정체되고 부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1980년대 이후 많은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IMF 지원 프로그램을 받게 되는데 미국은 IMF를 이용하여 자본의 접근 통로를 장악하고 IMF의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사회 간접 자본(SOC) 건설을 위해서는 해외 차관이나 개발원조금은 IMF 조건과 연계시키면서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본 통제력으로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IMF가 주체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IMF 구제 금융을 통한 IMF 체제에 있을 경우 해외자본을 유지하려면 차관 제공자는 상대국가와의 계약체결에 앞서서 반드시 IMF나 세계은행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부 차관』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2008년 하반기 IMF 지원을 한국 먼저 받으라는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미국 국채 보유국의 달러 국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FRB 달러 스왑 국가가 아닌 나라도 임시 달러 스왑 지정국으로 지정해서 각 보유 국가의 달러 국채 보유 물량 비용 대비로 인출을 해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100억, 500억 달러도 아닌 300억 달러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인 것이다.    ▶ 아시아 위기  한국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높은 수입 관세를 통해 국낸 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외국과의 자본지대는 무역을 위한 결제에만 국한 시켰다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조달한 차관을 배당하고 대기업을 육성하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구가하게 되었다.    1994년 한국은 OECD 가입을 통해서 유럽, 일본, 북미 시장에 쉽게 진입을 하려 했으나 일반 무역 통상 부분 이외에 금융시장 부분은 정부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다.    이는 국내 저축된 재원만으로도 산업개발을 위한 재원 도달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김영삼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그 당시 대통령 본인이 OECD 가입을 기정사실처럼 떠들고 다녔다.    그 후에는 OECD내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금융시장 개방 부분의 문제는 미국의 의도대로 해외 차관 수용과 유가증권의 거래 등에 대한 국가 통제는 붕괴된다.    그로 인하여 1994년 3/4분기 이후부터 3개월 만기 달러차관 도입을 허용하게 되는데 한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상 그로인해 수반되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대해서 한국의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 정책을 유지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 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높은 이자율에 도달되고 통제 받던 원화 크레딧보다 그 당시 달러 크레딧이 역으로 더 싸지면서 (조달비용 = 원화 크레딧>달러 크레딧)인 상황에서 그 당시 유럽에서의 조달비용에 0.3% ~ 0.5%미만의 가산 금리로 계속 달러 크레딧을 기업에 제공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 단기 차관을 기업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동반되는 5년 ~ 10년 만기의 장기리스 산업에 단기차입금으로 동원하게 된다.    왜냐하면 1997년까지는 국내에 있는 단기 달러 차입금은 매달 규칙적으로 롤오버가 되면서 만기 연장도래가 있었고 이미 국내에 충분히 많은 달러가 돌고 있었던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 때 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 확보하기 위해서 태국의 바트화 공격으로 인한 환율 폭락 즉시 주변국가의 자국 통화 절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는 달러 채무에 대한 금융비용이 극단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들이 달러 크레딧 가운데 60%정도가 단기 채무였다. 이 경우 크레딧 라인(신용한도)철회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정부 차원에서 IMF에서 달러 크레딧을 조달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의 경우와 똑같은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그 중 하나가 고이자율 정책이었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국내 이자율은 20% 이상 유지되었다.    이것은 IMF의 의도대로 신규달러 차입을 유도하지 않고 역설적으로 기업과 은행 파산을 동반하면서 내수 시장 붕괴에 따른 대대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오게 된다.    대량해고와 투자 설비, 소비재 판매가 수직하강하게 된다. IMF는 고이자율과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 제한 철폐,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를 포함한 모든 규제 철폐, 특히 자본투자자들에 대한 규제철폐가 핵심이었다.    이것이 현재 한국 시장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 가장 외국인 자본거래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대외 시장 변수에 국내 경제가 연동된다는 것이다. 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IMF지원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노출되던 상황에서 그 의심스런 처방은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즉 한마디로 알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는 모두 알고 있는 IMF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진행과정이 진행되게 된다. 한국 국내의 만기 달러 차관의 상환은 미국 FRB와 미재무부의 중재를 통해서 3년 이상 상환이 연장되게 된다.    그 당시 IMF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 지원프로그램이 발표될 당시 한국의 경우는 510억 달러의 크레딧 원조를 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이 금액을 모두 지원할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표면상의 발표수치이고 일본+독일 중앙은행이 그 후 즉시 한국에 100억 달러의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고 미국은 만기연장만 해 주면 자동으로 끝날 일이었다. 극히 간단한 일이였다.    그 후 환율에 따른 수출도 들어온 달러와 외국은행들이 신용 대출금 회수를 중단하면서 위기는 종식이 되었다. 이때 채권은행들은 만기 연장된 모든 신용 대출에 대해 국가 보증을 요구하면서 추가 이자 부담요구안이 나오게 된다.    3년 기한의 상환 연장의 경우는 리보 +2.7 ~ 3%가산 금리의 이자 부담을 지게 되면서 저렴하게 차입된 단기 달러 채무가 고금리의 3년 기한 미만으로 롤오버 되면서 연장된다. 이것은 매력적인 장사가 되었다.    그 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달러나 엔화를 계속 차입해 와서 채무를 갚는 길 뿐이었다. 이를 위해서 남은 마지막 수단은 그 동안 수십년 동안 산업화 과정을 통해 조성한 국내 자본재를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한테 파는 길 뿐이었다. 그에 따른 세금 인하를 포함한 모든 특혜조치들이 이루어 졌다.    그로 인하여 산업계와 금융계를 포함한 은행, 보험 쪽을 비롯해서 외국인 투자 제한 철폐를 통한 싼 매물 수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결국 한국 국내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포장되고, 미국 상무부와 월스트리트에서는 10년 동안의 수익을 단 1년 안에 한국에서 뽑았다느니, 아시아 외환위기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포트폴리오 투자 기회라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S&P나 무디스나 한국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에 맞추어 조정을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과거에 학습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IMF사태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정책적 실패로 합리화되고 잊혀 지면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똑같거나 유사한 일이 순환 반복이 된다.    결국 1997년 제1차 IMF 사태의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뿌리는 OECD가입 당시부터였다. 한창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부분협상을 할 경우 마지막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발언으로 OECD가입을 지정 사실화 시키는 바람에 최종 협상은 거기서 끝이 난 것이다. 그 후 과정을 거치면서 IMF단계를 거치게 되고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부터 그 IMF 고유 기능의 변화와 확정을 거치면서 97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거쳐 한국으로 전이되면서 유동 자본에 따른 이윤 극대화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 동유럽 사태의 발생  동유럽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동유럽의 전략적 중요성은 과거 냉전체체 하에서의 군사적 측면에서의 나토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의 대립을 통한 동.서방간의 유럽지역내의 완충지역이라는 성격에서 이제는 석유, 가스송유관의 중간 경유지로써의 경제적 관점으로 그 포커스가 옮겨지게 된다.    현재 유럽 연합내 서유럽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90%가까이 소비가 되는 상황이며 2020년까지 50%이상 증가추세 속에서 유럽연합은 중동지역내의 에너지 의존도 축소와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가스 생산량의 감소분을 메워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러시아다.    에너지 접근권에 대한 전략적 문제에서 동유럽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은 곧바로 서유럽의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EU 편입노력과 그에 따른 차관제공을 통해 동유럽의 경제적, 전략적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2006년 현재 러시아는 유럽에서 소비하는 가스의 25%, 2020년까지 70% 가스를 공급해 주는 주요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총 조달 수요의 80% = 러시아 - 우크라이나 - 슬로바키아 - 체코 - EU공급라인(드 루바 라인), 20% = 러시아 - 벨로루시 - 폴란드- EU공급라인으로 통행료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추가적인 복합적인 요소들과 맞물려 동유럽은 서유럽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연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3/4분기 이후 제 1차 금융위기가 진행이 된다. 2007년 4,010억 달러의 자본유입액이 2008년에 오면서 670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동유럽 주주의 주요통화 가치는 50% 이상 폭락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일반외환자금으로 대출을 받았던, 가계의 부채로 직결되면서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면서 IMF에 헝가리, 우크라이나, 라트비아가 구제 금융을 요청하게 되었으며 폴란드와 체코가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동유럽에 대출된 1조 5천억 달러가 서유럽 내 주요은행에서 대출이 된 구조가 최대 40배까지의 레버리지(Leverage: 대출금/자본금)를 높여서 대출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부도 리스크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에 대규모 구제자금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유로론 내의 독일내의 금융시장 안정화, 은행 국유화가 검토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 은행의 총 부채 규모는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90%가 서유럽과 해외자본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압력은 유럽내 동시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선진국 증시를 거쳐 신흥시장으로 전이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현재 2008년 9월 기준 한국의 총 외채의 60%가 유럽계 은행 포지션이다. 이 상황에서 동유럽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경우 한국론이 만기연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 가산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대규모 선박 금융 제공을 하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이 자금압박을 받게 되면 자금 압박으로 인한 선박 주문 취소와 대금지급 지연에 따른 만기 환율 하락요인이 발생한다. 또한 동유럽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7~8% 내외인 상황에서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동유럽에 한국직접투자 FDI 비중이 90% 내외인 상황에서 동유럽내의 환율변동에 환차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CDS 프리미엄의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 채권으로의 집중현상과 국내 미청산 엔케리 청산 압박으로 인한 자본유출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달러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위해서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찍어 내면 다른 준기축 통화인 엔화나, 유로화, 금 가격에 연동을 하여 달러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정상적인 시장 작동 상황에서만 그렇다.    극히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계의 주요 경제 권역인 미주, 일본, 유럽연합의 통화 경제권에서 한쪽 경제권이 침체기거나 통화 정책 조정으로 통화 약세일 경우는 달러 약세 ↔ 엔화 강세가 성립이 되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경제란이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는 기축 통화인 달러가 안전 자산으로 달러강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2008년 3/4분기 이후 제1차 금융위기 당시 달러를 찍어 낼 때는 미국 경제에 대비해 일본 경제와 유로론은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맨탈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달러 발권력 동원에 따른 달러 약세는 당연하였으나, 2009년으로 바뀌면서 유로론의 동유럽 사태와 일본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1조엔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금과 달러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방어성격의 자산이지만 현재 경제 성장률이 3대 경제권의 동시 다발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 화폐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상쇄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금값이 올라가면서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가 이것이다.    결국 시장불안으로 인하여 안전 자산인 금과 미 국채로 자금 수요가 집중이 되는 상황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    현재의 엔화 변동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1995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1995년 당시 엔화는 79엔의 달러 대비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일본 재무성 차관인 사카키 바라 에이스케는 미국에 가서 미국 달러 국채 매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1달러=85엔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일본 은행들은 신용 대출 결손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였다.    이 상황에서 시장에 미국 국채 매물이 나올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 하각은 이자율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면 미국 전체 자본 시장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들의 공조하에 대규모의 달러 매입을 통한 환율 조정의 노력으로 1달러 = 100엔이 그해 4/4분기 이후 돌파되었고, 97년 까지 -60% 엔화가 평가 절하 되었다.    이는 2003년으로 넘어가면서 반전하게 된다. 장기간의 무역흑자에 따른 주적으로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2002년 130엔 → 2004년105엔 대로 급상승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35조~40조엔을 투입하여 대대적인 달러 매수를 하여 엔화를 평가절하시킨다. 이때 매수한 달러가 미국 국채에 그대로 재투자 되었으며 2002년 - 2004년까지 매입한 미국 국채가 3,500억 ~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이때부터 일본에서 미국 국채를 사 모은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현재 5,8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 보유량의 상당부분을 사 모은 이유가 이것이다.    현재 8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가 97엔대 후반으로 절하되는 이유중 하나가 일본 경제 자체에도 있지만 현재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물량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 주무장관인 힐러리가 일본 방문시 이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가 이것이다.    이는 향후 두가지 변수에 따라 작용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맞춘 추가 엔화 평가 절하와 미국 GM-크라이슬러의 자동차 구조조정에 따른 미국 국내 자동차 노조의 압력에 따른 추가 엔화 절하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그래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이 취임전부터 ?강한달러?를 떠들고 다닌 이유가 이것이다. 그것은 1995년 당시 미 재무장관이 로버트 루빈이 취한 액션과 똑같은 것이다. 강한 달러의 달러 강세를 만드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국제공조와 통제가 가능한 일본과는 다르게 달러 약세와 그로인한 달러대비 자산손실이라는 측면이 중국에서 심각하게 제기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총외환보유고는 1조 9천억 달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닥치는대로 달러자산에서 실물자산으로 옮기는 이른바 자원외교도로 불리는 작업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자원확보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천연자원을 싼 값에 확보하고 글로벌경기회복에 따른 차익기대측면도 있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미 부채 등 달러자산에 편중된 외환보유고 투자의 다변화가 핵심이다.    현재의 천문학적인 미 국채발행의 압력으로 미 국채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약세로 달러표시 자산의 폭락은 중국입장에서는 재앙이다. 그래서 최소한 2009년도에 관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달러강세기조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을 깔고 단기 달러강세가 기정사실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경제에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하게 된다. 달러강세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하향안정세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요인을 덜어준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2%대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던 핵심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하지만 달러강세 기조 속에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국채발행과 중국, 일본의 자국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국채발행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이미 이머징 마켓에 외환달러자금유동성에 심각한 제약을 가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80%에 육박하는 무역의존도와 IMF로 인한 높은 대외 개방도로 인하여 외국인 투자감소와 자금이탈과 무역금융 감소에 따른 수출부진과 무역위축과 그에 따른 환율불안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려서 유동성을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생각이다.    이 경우는 CP 매입을 통한 개입이나 회사채매입을 통해서 개입을 하는 선에서 조정이 되어야지, 이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환율상승의 추가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지금 상황은 통화정책으로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무리인 부분적으로 유동성 함정의 리스크 징후들이 보이기 때이다.    금리를 내리면서 CP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우량회사채를 제외한 회사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와 더불어 금리인하에 따른 생산과 투자위축은 금리정책의 한계가 왔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게 되는데 국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금리를 내려 원화유동성을 늘린 화폐 유통량이 국채발행을 통해서 유동성이 다시 역으로 흡수가 돼버린다.    그러면 회사채발행에 따른 기업운영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대규모 국채들 발행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 불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래서 중앙은행의 국채직접매입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부차적인 최소한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준다.    우량회사채의 발행물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만 비유량회사채의 경우는 매수세가 몰리지 않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을 통해서 자금조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율급등에 따른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요구와 발주취소, 납품업체변경 등을 통한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소규모기업은 열외대상이며 고용보험료 연체에 따른 소액압류가 있어도 사실상 대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결국 구조조정 지연을 통해서 2008넌 3/4분기 ~ 4/4분기에 걸린 3개월 ~ 6개월의 시간 소요를 통해서 선제대응 타이밍이 늦어짐에 따라 은행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 개인연체율 상승에 따른 BIS비율하락에 대비한 자본적립을 통해 자금시장이 사실상 경색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금리를 추가로 낮추어도 자금이 돌지 않는 유동성함정에 빠질 공간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미 국채발행과 그로 인한 미국경제 경기부양을 통한 달러강세는 최소 2009년 하반기 ~ 2010년 1/4분기까지는 재원도달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며 단기적으로 이와 연등하여 동유럽 리스크로 인한 달러 조달 금리 상승압력과 환율상승압력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리는 동결, 금리 추가 하락시 환율상승압박요인에 따른 자산포트폴리오의 부분적 변경으로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현재 한국 경제는 미국,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방어성격의 통화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점은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미국, 일본, 중국은 디플레이션 초기 대응전략으로 기조가 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적 인식하에 경기하강과 -2% ~ -4%이하의 성장률을 겪는 이색적인 체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    중국의 경우도 경기부양자금으로 800조원이 풀렸다. 그로 인하여 중국증시가 올라가는 이른 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유동성장세에 따른 증시부양이라는 착시현상이 벌어졌다. 중국 역시 수출이 총 GDP의 40%를 차지하고 상당기업의 60%가 영업이익 적자를 통한 적자기업이었음에도 2009년 1월 기준 수출(전년대비): -17%, 수입: -43%로 수입감소량 ≫ 수출감소량을 능가하면서 대규모 무역흑자구조가 나는 것은 한국과 동일하다. 이는 결국 수입감소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가 급감하면서 내수가 망가지고 있다는 징후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생존플랜이 나오면서 개개인이 준비를 해 나갈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中 소비자물가 6년만에 마이너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물가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다.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2년 12월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더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1%, 1월 -3.3%에 이어 2월에는 -4.5%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제 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비교 대상인 전년 물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가면 저성장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본격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금명간 추가 금리인하 등의 디플레 압력 완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를 4% 안팎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stinger@seoul.co.kr
  • [로컬플러스] 농협과 건설 대출금리인하 협약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 9일 농협과 공사대금을 담보로 건설업체의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단체협약을 맺었다.
  • [사설] 통화·재정 정책공조로 경기방어 나서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넉달만에 3.25%포인트나 내린 것으로, 사상 최저수준이다. 내수가 한층 더 위축되고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감소하면서 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고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빠른 경기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금통위가 고심 끝에 내린 조치다.일부에서는 너무 큰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걱정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유동성 함정’을 우려해 속도 조절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자리가 무더기로 무너지고 있는 비상 경제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비용이나 효율성만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본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융시장의 동향을 봐가며 추가 금리인하는 물론 양적인 수단의 동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가 국채 직접 매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10조원이 넘을 국채발행을 통한 추경편성에도 청신호를 정부에 보낸 셈이다. 이 총재는 기업어음·회사채 매입 등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내부검토를 밝혀 금융시장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한은의 이같은 공세적 통화정책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앞서 취임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에서 -2%로 현실화하는 등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과도 상황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어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의 정부 보증비율을 100%로 높이는 등 자금공급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경제팀은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의 폭이 가파르고 깊어지는 상황일수록 통화당국과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정책공조로 경기방어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체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0.5% 포인트 인하했다.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 포인트 인하한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현재의 2%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그동안 줄곧 금리인하를 단행해온 만큼 경제상황을 관망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가 3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향후 ECB가 다른 주요국들처럼 금리를 0% 근처까지 낮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던의 자문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AFP통신에 “경기 약세와 저물가에 따라 결국 ECB가 거의 0%까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했고,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기준 금리를 1694년 은행 창설 이후 315년 만에 최저인 1%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영국의 금리는 지난 5개월 동안 금리가 4%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0%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체코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 금리를 1.75%로 0.5% 포인트 낮췄다.ECB도 최근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해 왔으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ECB가 기준금리를 이번 달에는 동결하더라도 올해 중반에는 1%까지 낮출 것이며, 연말에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0%대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모닝브리핑] 이성태 한은총재, 올 마이너스 성장 시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지난해 4분기가 경기 침체의 시작이고 올해 1~2분기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과감하고 통상적이 아닌 조치까지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기업어음(CP) 매입, 국채 단순매입과 같은 비상카드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모임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올해 1~2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상반기에 위기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엷어지고 있고 내년부터 좋아질지조차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고용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이 총재는 “경제·금융시장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정책 유효성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기준금리의 조정 시기와 폭을 결정하겠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과감하고 통상적이 아닌 조치까지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정지출→내수·일자리 늘려야”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성장률 -3.4%는 경제 전문가들에게조차 충격적인 수치다.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연 4~5% 수준인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10% 가까이 뒷걸음질 친 것”이라고 해석했다.전문가들은 경제 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 기존에 마련한 대책들을 신속하게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일자리 창출과 내수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정부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녹색·미래산업 시행 앞당겨야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동력인 수출 감소에 더해 내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 대책들은 그 효과가 일정기간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러 집행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재정 확대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는 ‘크라우딩 아웃 효과(구축효과)’를 막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재정적자, GDP 10%까지 늘려 잡아야저소득층 지원을 통해 내수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지금은 기업의 투자 위축과 수요 둔화라는 악순환이 나타나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 경제의 기반이 와해될 수도 있는 만큼 단기적 수요 침체를 막기 위해 일자리 창출 등 저소득층에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는 재정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는 과감한 재정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는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까지 올려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초 ‘위기의 가정이 마침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융위기가 불러온 미국 중산층의 생활변화를 집중조명했다. 이 신문은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사는 두 가정이 각종 생활비를 줄여 저축에 나서는 것을 사례로 들어 미국의 가계부채가 56년만에, 소비지출은 1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절약의 역설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업체들의 매출이 타격을 받는 등 근검절약과 저축률 상승이 도리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70여년 전 설파한 절약의 역설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 경제가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실물위기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2월에 이미 1만 2000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올해에는 일자리 소멸속도가 훨씬 가속화될 것 같다.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2%를 한참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하강과 일자리 증발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감세와 재정 확대 등 내수진작책 총동원령을 내렸다. 하지만 추경 카드를 만지작거릴 정도로 수정예산안을 통해 마련한 실탄은 한 달만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잇따른 공세적 금리인하로 금리정책 여력도 한계에 직면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팀을 전면 교체하는 등 ‘전투모드’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지하벙크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관하며 각부처 장관들을 독려하고 있다. 위기의식이 미흡하다고 수시로 질타한다. 동시에 ‘내복예찬론’을 펼치는 등 절약을 주문한다. 어린시절부터 몸에 밴 근검절약 습관이 발동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도 앞다퉈 조직을 슬림화하고 임직원의 월급을 깎는 등 절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축소지향 풍조 확산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필요 이상으로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  따라서 당장 어렵다고 모두가 움츠려선 곤란하다. 재정 확대의 정책 목표는 내수진작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부터 확장 투자는 아니어도 수요 회복에 대비한 선점 투자와 여유층의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희망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미국 일각에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2006년부터 본격화된 점을 들어 구조조정 3년째를 맞는 올 하반기에는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금융의 자금중개기능이 회복되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볼 땐 부차적인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먼저 기업이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육·의료·관광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투자가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처럼 공무원들이 밑그림을 그린 뒤 기업더러 투자하라고 윽박지르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투자의 주체인 기업에 주도권을 부여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 등으로 뒷받침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시장논리다.  우리 경제가 절약의 역설이라는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 대통령부터 지하벙크에서 벗어나야 한다. 침체의 골이 아무리 깊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파트 매매·전세 약세 지속… 하락폭은 둔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의 약세는 여전하지만 하락폭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주 대비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0.16%였다.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겨울방학 등의 수요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이 발표되자 잠실 인근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송파구는 급매물이 감소하고 하락폭도 크게 축소됐다. 강남권도 서울시의 재건축 용적률 상향 발표와 대폭적인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경기불황과 계절적인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형과 중형에 비해 소형은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다만 잠실 일대는 새 아파트 입주율이 높아지고, 방학을 맞아 전셋값이 10~20%가량 뛰었다. 분당과 용인 수지지역의 하락세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대폭 인하하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광역시는 전반적인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가격하락이 눈에 띈다. 소비심리의 급격한 침체로 입주물량이 적체된 데다 미분양 증가분이 해결되지 못해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공세적 금리인하, 이젠 구조조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5%로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10월부터 3개월 사이에 모두 2.75%포인트 떨어뜨렸다.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1개월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은 실물경제 위기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금년에도 성장이나 수출,고용 등에서 매우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돈은 여전히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단기자금시장에서는 돈이 넘치고 있지만 기업들은 제대로 수혈받지 못해 아우성이다. 금융회사들이 떼일 것을 우려해 소수의 우량기업에만 돈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도 통화정책방향에서 “신용위험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자금운용으로 기업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상 유례없는 공세적 금리 인하조치가 약발을 받으려면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속도를 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선제적 금융 대응 및 재정 확대 정책과 더불어 신속한 구조조정을 주문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극심한 자금난에 몰렸던 쌍용차가 어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의 회생 여부는 이제 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갔지만 시장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은행권은 ‘치킨게임’식 눈치보기만 거듭할 게 아니라 구조조정 가속화를 통해 신용경색의 원인 치유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정부도 ‘기업 구제’ 강요와 ‘구조조정’ 독려라는 상반된 신호로 더 이상 은행권을 오락가락하게 해선 안 된다.
  • 금리인하 폭에 실망한 주가·환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다시 추가 인하했음에도 증시는 내리고 채권금리와 환율은 올랐다. 1% 이상 내릴 것으로 봤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다 기대 인플레 수준이 낮다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려 시장을 식혔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74포인트(2.05%) 내린 1180.96으로 마감해 12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금리인하 폭이 0.5%포인트에 그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건설주가 최고 10%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던 외국인도 99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채권시장에도 이어졌다.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실망으로 국고채 3년물은 0.22%포인트 오른 3.48%, 5년물은 0.27%포인트 오른 3.99%로 마감됐다. 그러나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0.07%포인트 내린 3.18%를 기록했다. 지난달 3%대로 진입한 이래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도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0원 오른 134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하락으로 달러 매수세가 붙었고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한 외환딜러는 “지난달 당국이 개입한 환율이 조정받았던 부분도 함께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는 현상은 여전하다.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이날 기준으로 마침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90조원을 넘어선 이래 보름여만에 10조원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중에 풀린 자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MMF 같은 단기자금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금자리론’ 금리 0.5%P 인하

    금리인하 동참 압력을 받아온 ‘보금자리론’이 7일부터 금리를 0.5%포인트 내린다.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2일 “보금자리론 금리를 대출기간별로 현행 연 7.40(10년 만기)∼7.85%(30년 만기)에서 연 6.90∼7.35%로 각각 내린다.”고 밝혔다.2004년 3월 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최대 인하 폭이다.1억원을 20년만기 균등상환 조건으로 빌린 경우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종전 82만 4036원에서 79만 3408원으로 3만 628원 줄어든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이자부담을 더 덜 수 있다.보금자리론보다 대출기간별로 금리가 0.1%포인트 낮아 연 6.80∼7.25% 금리가 적용된다. 연간 소득(부부 합산) 2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최대 1%포인트 금리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도 똑같이 0.5%포인트 인하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채권금리 사상 최저 초읽기

    채권금리 사상 최저 초읽기

    금융 위기로 요동치던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지난해 연간 금리 하락 폭이 8년만에 최대인 데다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내는 등 금리 인하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3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의 12월 평균금리는 연 4.30%로 1월 5.51%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렸다.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일 기준으로 보면 더 크게 내렸다. 30일 기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7%로 2005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섰다.2007년 말 5.78%에 비하면 2.01%포인트 하락했다.연간 하락폭으로 따지면 2000년 3.1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최대 낙폭이다.또 1995년 금리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였던 2004년 12월7일 3.33%보다 불과 0.4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루 낙폭이 0.1~0.2%포인트에 이르기 때문에 지금 추세가 유지된다면 새해 1월 초 최저점을 깰 수도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0일 기준으로 3.41%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인 3.24%까지 불과 0.1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회사채 금리도 1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4.6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3년 만기 국고채와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 금리 간의 차이(스프레드)가 30일에는 4.31%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이는 신용위기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중앙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각종 유동성 공급 대책 덕분에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걸림돌은 있다.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적자 재정이 편성되고 있기 때문에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한국 같은 신흥국 시장의 국채를 사두기보다는 선진국 국채를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한국 채권 시장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지는 등 수급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가 3월에 3조 5000억원,6월에 5조원 정도가 있기 때문에 이 시기 수급 문제를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된다.정부에서는 회사채펀드를 통해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겠다지만 회사채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래도 금리가 크게 변동하겠지만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을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금리 하향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조조정 때 시장이 일시 흔들릴 수 있겠지만 신용채권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스프레드도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KB자산운용 ‘코리아스타 국공채펀드’ 금융위기를 맞아 전 세계가 단행한 금리인하 정책 때문에 커지고 있는 채권형 펀드 시장을 노린 상품이다.국채와 비교해 신용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져 있는 공사채에 주로 투자하고 은행권의 신용회복이 가시화될 즈음에 제한적으로 은행채를 편입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추구한다.또 가입 30일 이후에는 환매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은행 예금 등 다른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비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판매창구는 하나은행으로 가입금액 제한은 없다.총보수는 연 0.493%로 30일 이내 환매청구시 이익금의 70%가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 ●LIG투자증권 ‘오렌지 수수료제도’ 새해 1월부터 6월까지 오프라인 주식매매 고객에 대해 일별 합산거래금액에 따라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일종의 캐시백 서비스다.‘LIG 오렌지CMA계좌’를 개설한 뒤 CMA계좌를 이용해 오프라인으로 주식매매를 하면 결제일에 캐시백 금액을 CMA 계좌로 다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이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도 온라인 고객과 같은 수준의 싼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행사기간 가입고객에게는 CMA 계좌의 온라인이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단,일별 합산거래 금액이 500만원은 넘어야 한다. ●주택금융공사 ‘학자금 분할상환 완화’ 학자금대출 장기연체자들의 신용회복을 돕고자 내년 1월부터 밀린 채무를 최장 2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분할상환이란 장기 연체로 정부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준 채무 불이행자가 자신의 채무를 소득수준에 맞게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총 채무액이 2000만원 이하면 10년,2000만원을 넘으면 20년으로 각각 늘려준다.공사는 또 분할상환계약 때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최초 납입금의 비율도 전체 채무액의 5% 이상에서 3%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다.분할상환 신청은 학자금포털(www.studentloan.go.kr)에서 할 수 있다.문의 학자금 관리부 (02)2014-8647~8.
  • 중국 “내수 확대만이 살길”

    중국 “내수 확대만이 살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내수마저 무너지면….’ 중국 정부가 국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내수 진작에 팔을 걷어붙였다.지난 10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기조를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촉진’으로 정한 중국 정부는 24일 국제금융위기가 자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장핑(張平) 주임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출석,재정수입 증가폭이 둔화되고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등 국제금융위기가 이미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2010년까지 4조위안(약 800조원)을 투입하는 ‘중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최근 “나는 금융위기에 중국이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믿지만 4조위안 경기부양책이 충분한지를 매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제2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농촌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직접적인 자금지원과 감세 등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려줘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정부는 모두 4억위안의 예산을 투입해 37만 9000여가구의 저소득층에 슈퍼마켓이나 체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위안(2만원)짜리 상품권을 배포했다.중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효과가 나타나면 전국으로 확대시킨다는 게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중국 정부가 13억 주민 모두에게 100위안짜리 상품권을 지급해 3개월 이내에 사용하도록 하면 1조 3300억위안 규모의 경기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달 수출이 7년5개월 만에 전년도 대비 2.2% 감소하는 등 수출시장이 황폐화된 상태에서 살 길은 내수 확대라는 중국의 선택은 일견 당연하지만 실효성은 불명확하다.중국판 뉴딜정책이 낙후된 지방의 도로와 교량 건설,의료복지나 교육혜택 확대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금의 대부분을 지방정부의 몫으로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연말이나 내년 초 또다시 금리인하 조치가 있을 전망이다.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쯤이면 대출 금리가 4%,예금 금리는 2%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stinger@seoul.co.kr
  • [학자금 대출 ‘그림의 떡’]전세금 대출 수준으로 낮춰야

    [학자금 대출 ‘그림의 떡’]전세금 대출 수준으로 낮춰야

    최근 각 대학마다 어려운 경제난을 감안해 등록금을 잇따라 동결한 가운데 당초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는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정작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의 학자금 대출 문턱은 너무 높고,그러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이에 따라 내년 3월 새학기를 앞두고 교육당국 등이 불합리한 대출 규정 등을 손질해 저소득층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태 21일 서울신문이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실태를 파악한 결과,2005년 2학기부터 올 2학기까지 정부보증 학자금을 지원받은 학생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있는 소득수준 상위 계층(소득분위 8~10분위)에 속하는 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전체 대출자 기준으로 최소 35.1%(올 2학기)를 넘었다.반면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소득 1~2분위) 비율은 많아야 25.2%(올 2학기)에 그쳤다.소득분위는 전국 가구의 소득수준을 10개 등급으로 일률적으로 나눈 것으로,최하위 10% 계층은 1분위,최상위 10%는 10분위가 된다.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제도는 저소득층 자녀 등 경제적 약자에 대한 고등교육 지원을 위해 2005년 2학기부터 도입됐지만 실제로 저소득층이 혜택을 보는 것은 여전히 낮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보증 불구 7% 너무 높다” 국민들은 학자금 대출의 문제점으로 기준금리를 꼽는다. 올 2학기 현재 학자금의 일반대출 금리는 7.8%다.하지만 이를 5~6%선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목소리에 난색이다.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경우,최소 9%선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지금까지 학자금 대출의 일반금리는 6.59(2007학년도 1학기)~7.8%(올 2학기)다.당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5(2007학년도 1학기)~5.5%(올 2학기)다.교과부 관계자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중소기업진흥자금이나 국민주택기금에서 저소득층 전세자금을 대출하는 경우 4~5%선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고 소개하고 “하지만 이런 자금은 이미 재원이 마련된 경우로 은행의 시중자금을 활용해야 하는 학자금 대출과 일률적 비교는 어렵다.”고 밝힌다. 교과부측은 일반은행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10% 이상의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한 관계자는 시중의 S저축은행의 경우,학자금 대출금리가 15%라고 귀띔했다.학자금을 실제로 대출해 주는 은행들 입장으로서는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일반 대출상품에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데 굳이 낮은 금리를 감수해가며 학자금을 대출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상환시점부터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부담 신용카드나 대출연체 현황 등 신청자 본인(기혼학생인 경우)이나 부모(미혼 학생인 경우)의 신용상태가 정부가 정한 기준보다 불량하게 나오면 기본적으로 학자금 대출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이러다 보니 부모를 대신해 생계를 꾸려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제때 못갚아 연체를 하게 된 학생들로서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도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빌린다 하더라도 졸업이후 취직하지 못하면 이자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거치기간은 본인이 자율적으로 최대 10년기간 내에서 정하는데,이후 상환시점부터는 무이자로 빌리든 저리로 빌리든 일반대출자와 똑같은 이자(올 2학기의 경우 7.8%)를 물어야 한다.거치기간내 자녀가 취직을 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부모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美 제로금리시대] 한은 총재의 카드는?

    [美 제로금리시대] 한은 총재의 카드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깊은 고민에 빠져 들었다.17일 미국서 날아온 ‘충격파’ 때문이다.예상은 했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이제 시장은 온통 이 총재만 바라본다.국내외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버냉키 의장처럼 배수진을 치자니 아직 국내시장은 미국만큼 망가지지 않았고,그렇다고 계속 관망하자니 ‘나홀로 뒷짐’이라는 비판이 부담스럽다.‘비상카드’를 만지작거리고는 있되,정말 꺼내 들지,꺼내 든다면 언제가 적당할지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이 총재의 가장 큰 고민은 버냉키 의장처럼 ‘유동성 직접 공급’ 결정을 내리느냐이다.버냉키 의장은 FRB의 미국 국채 매입 방안 검토를 공식화했다. 앞서 FRB는 부실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단행하고 기업어음(CP)까지 직접 사들였다.연 5.25%이던 정책금리를 불과 1년여 만에 제로 수준으로 끌어 내렸다.그럼에도 장기금리가 좀체 내려 가지 않자 “FRB 94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조치”라는 국채 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 총재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파격 인하하며 돈을 공격적으로 풀었다.그러나 국채나 CP매입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은 시장이 완전히 망가졌지만 우리나라는 망가지기 전의 경계선 상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돈을 확실하게 돌게 하려면 한은도 국채 등 장기채를 직접 사들여야 한다.”면서 “시장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본 중앙은행도 CP 직접매입 검토에 들어가 이 총재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이 총재측은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통해 돈은 충분히 공급했다는 게 총재의 판단”이라면서 “이제 관건은 풀린 돈을 돌게 하는 것인데 미국처럼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의 효과와 시기를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기준금리 추가 인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은은 내부적으로 기준금리 마지노선을 2.0~2.5%로 보고 있어 지금(3.0%)보다 0.5~1%포인트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하지만 폐해도 적지 않아 이 총재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미국에서도 장기 국채 매입이 현실화되면 ‘미 달러화 약세→자본수지 악화→자산거품 형성’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극약처방 실패가 가져올 후폭풍 경고도 만만치 않다. 한은측은 “미국은 달러화가 기축통화여서 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도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금리가 너무 낮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게다가 지금 (CP매입 등의)비상카드를 썼다가 앞으로 경제가 더 망가지면 그 때는 어쩔 것이냐.”고 반문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선순환으로 돌아서면 다행이지만 미국 실물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정책 카드만 성급하게 소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보탰다. 그러나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차라리 거품이 생기는 것이 대공황을 초래하는 것보다 낫다.”며 FRB 결정을 지지했다.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은 큰 불을 끄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추가 금리인하 등 한은의 가세를 촉구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못할 것이 없다.”는 구두 개입에 계속 머물 것인지,아니면 비상카드를 전격 꺼내 들 것인지,이 총재의 결단이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제로금리시대] 유럽·中·日도 금리인하 준비중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황수정기자|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선언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도 잇따라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유럽중앙은행(ECB)은 당장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2.50%인 유로권 조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금리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으나,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AP는 보도했다. 영국 투자자문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렌 메이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AP에 “유로권이 내년에 -1% 성장할 것이란 우리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ECB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이미 지난 4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려 2.5%로 하향 조정했다. 상대적 고금리 상태였던 중국도 금리인하 처방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지난달 말 1%포인트 이상 낮춰 현재 5.58%로 떨어진 정책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16일 홍콩에서 “금리인하는 원가부담뿐 아니라 소비자 물가 하강속도와 함께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며 “만약 물가가 더 빠르게 떨어지면 금리 추가인하 압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융관계자들은 11월 소비자물가 통계를 반영해 이르면 연내에 금리가 0.27~0.54%포인트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7년 7개월 만에 0.5%의 정책금리를 0.3%로 인하했던 일본은행도 18∼19일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16일 국회에서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sjh@seoul.co.kr
  • [美 제로금리시대] 美 왜 국채매입 결정했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FRB는 정책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무제한의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기로 16일(현지시간) 결정했다.블룸버그통신은 FRB의 이같은 결정을 “94년 FRB 역사상 가장 대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대출여력 늘어 신용경색 풀릴듯 거듭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금융권의 신용경색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양적 완화 정책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최악의 경기침체는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시장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는 데에는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FRB가 발권력을 동원해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장기국채를 사들이면 해당 금융회사들은 대출 여력이 늘어나게 된다.특히 장기물 국채를 기준으로 실세 금리가 결정되는 모기지 대출금리나 자동차할부 금리,기업의 신용대출금리 등이 하락함으로써 막혔던 돈줄이 풀릴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FRB의 이같은 파격적인 정책에 따른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손성원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현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또다른 자산거품을 야기할 위험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지금 상태가 워낙 다급해 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그때 가서 걱정하고 일단은 당장 처한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달러화 약세·외국인 투자 위축 또 다른 부작용은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 투자 위축이다.중앙은행이 채권시장의 최대 수요자로 등장하면서 채권가격이 왜곡될 수도 있다.여기에다 2001년부터 5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실패한 일본중앙은행처럼 FRB의 초강수가 시장에서 먹혀 들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무차별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폈던 일본과 달리 미 FRB는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금융권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한다.무제한의 발권력 동원을 통해 최악의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1.7%↓… 61년來 최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7% 하락했다.이는 6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미 노동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동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에 -1.0%를 나타낸 데 이어 11월에는 -1.7%를 기록,1947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원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가격은 10월에 8.6% 하락한 데 이어 11월에는 17%나 떨어졌다. 식료품 가격은 0.2% 상승했지만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비롯,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 1.0%인 정책금리를 0%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 주택건설 실적이 18.9%나 감소,195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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