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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李대표 민생경제 방안, 총선 앞 포퓰리즘 아닌가

    [사설] 李대표 민생경제 방안, 총선 앞 포퓰리즘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률 3% 달성을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회복을 위해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위기 극복 방안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방탄’ 국회와 단식 등으로 민생경제 정책에서 손을 놓다시피 했던 제1야당의 대표가 ‘민생 정당’의 면모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민생경제 회복을 주장하면서 정작 이 대표가 내놓은 내용들이다. 이 대표는 “국민은 경제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데 정부가 이렇게 기본적 경제 논리에 무지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를 정면 비판했다.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임시 소비세액공제, 청년 3만원 교통 패스, 저소득자 월세 공제, 3조원 규모의 민관 협력 금리인하 등의 카드를 제시했다.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재정 지갑을 열어서 쓰고 보자는 방안들뿐이다. 돌아보면 어렵지 않은 곳이 없는 현실에서 예산으로 마구 선심 쓰는 일을 정부라고 몰라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하겠나. 전날 시정연설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긴축 재정의 불가피함을 거듭 호소했던 마당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정부ㆍ여당이 되레 지갑을 여미겠다는 것은 무분별한 퍼주기로 나라 살림이 구멍 나게 더는 방관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일 것이다. 불가피하게 23조원대 지출 구조조정이 된 내년 예산을 사회적 약자 지원과 미래 투자를 위해 어떻게 규모 있게 쓸지 지금은 그 고민을 해야 할 때다. 그제 시작된 국회 예산 심사에서 불요불급한 헛돈이 새나가지 않도록 여야가 머리 맞대고 단속하는 의지가 급하다.
  • 미 연준 기준금리 연속 동결, 파월 “금리인하 고려안해” 발언에도 시장 ‘연준 금리인상 끝나’

    미 연준 기준금리 연속 동결, 파월 “금리인하 고려안해” 발언에도 시장 ‘연준 금리인상 끝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당장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시장이 긴축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주요 경제 외신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의 중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 포인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가 올해 6월 숨고르기에 나선 후 7월 다시 0.25% 포인트를 인상했다. 그리고 9월에 이어 11월 연속으로 5.25~5.50% 포인트로 동결했다. 이는 22년 만의 최고치 금리이며,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2.0% 포인트로 유지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제한적이라고 확신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한 통화 정책을 진행했는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연준의 결정이 금리 동결로 기울었다고 해석했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며 긴축 효과를 발휘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든 이유에서다. 파월 의장도 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스스로 긴축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우리가 묻는 질문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할까’라는 것”이라며 “속도를 늦추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일(긴축)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나은 감각을 갖게 해 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40년 만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하며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피벗(선회)으로 시장은 환호했다고 전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올해 다시 금리 인상을 원했다면 파월 의장이 소비지출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 가하는 위험을 훨씬 더 많이 지적했을 것”이라고 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연준이 금리를 두 번 연속 변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12월에도 동결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12월에도 금리가 동결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제 끝났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경제 데이터는 정책에 서로 다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경제 및 금융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인식하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하며 과거 금리 인상의 지속적 영향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금통위에 등장한 ‘비둘기파’? … 증권가 “여전히 매파적”

    금통위에 등장한 ‘비둘기파’? … 증권가 “여전히 매파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개월만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금통위 내부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목소리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금통위가 여전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며 금리 인하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거둬들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K-점도표’에 등장한 ‘금리 인하’ 언급 20일 한은에 따르면 19일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5명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목표 수준에 수렴할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긴축 강도를 높이는 것을 지지했다. 또다른 한 위원은 ‘가계부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더 강한 ‘매파’적 목소리를 냈다. 이창용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제시하는 ‘K-점도표’상에서 한은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6명 중 1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5월과 7월, 8월 금통위에서는 6명 전원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지지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며 금통위 내부에서 의견의 분화가 감지된 것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해당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지지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금통위는 여전히 매파적이라고 평가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위원 역시 인하를 주장한 게 아니라 정책의 유연성에 대한 의견이었기 때문에 이를 완화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위원 한 명이 가계부채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밝혀 매파적 의견을 좀 더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지만, 한편으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파적이고 이전보다는 매파의 강도가 좀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금통위 여전히 물가에 방점 …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안 내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높은 기준금리를 장기간 이어갈 의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증권가는 한은 역시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내년 3분기에야 금리 인하를 점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나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기와 연준의 ‘더 높게 더 길게’ 기조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면서 “물가의 상방 요인이 많고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 불안정에 대한 금통위의 의구심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명의 금통위원들은 물가에 더 방점을 둘 것이라고 했으며 한은 총재도 한은은 물가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물가 안정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전기요금과 지하철 요금 등 시차를 두고 계속 나타나는 공공 요금 인상 등으로 2%대의 물가 확인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며 이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2024년 4분기 혹은 2025년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내다봤다.
  • 연소득 4000만원까지 ‘새희망홀씨’ 대출 받는다

    연소득 4000만원까지 ‘새희망홀씨’ 대출 받는다

    서민 대출 상품 ‘새희망홀씨’의 소득 요건이 완화되고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연령 폭도 넓어졌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더 많은 고객이 새희망홀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운용 규약을 개정했다. 먼저 소득요건을 종전 35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늘려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또 청년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연령대를 종전 만 29세 이하에서 만 34세 이하로 넓혔다. 개별 은행들은 개정된 규약을 내규에 반영하고 자체적인 새희망홀씨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이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취급금리 인하, 맞춤형 특화상품 출시, 비대면 채널 확대를 통한 고객 접근성 강화 등이다. 맞춤형 특화상품으로는 제2 금융권 가계신용대출 대환용 상품, 청년 대상 저금리 소액 비대면 상품 등이 있다. 올 상반기 시중에 공급된 새희망홀씨 규모는 1조 4233억원(산업·수출입·씨티·인터넷은행 등을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2014억원) 증가한 액수다. 은행별로는 농협(2430억원), 국민(2304억원), 하나(2105억원), 신한(2012억원), 기업(1500억원), 우리(1142억원) 등 순이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지속적인 공급 확대 노력으로 1분기 6457억원에서 2분기 7766억원으로 공급이 20.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평균금리는 7.8%로 지난해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기준금리 인상 폭(1.75%포인트)의 50%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체율은 1.6%로 지난해 동기(1.4%)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신규고객 발굴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금리인하, 특화상품 출시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저신용 차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출금리 내려달라 했더니… 우리은행 인하폭 ‘꼴찌’

    가계대출자가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때 우리은행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가장 작은 폭으로 금리를 깎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인하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는 31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올해 상반기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폭은 우리은행이 0.11% 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이 0.39% 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하나은행(0.32% 포인트), NH농협은행(0.30% 포인트), KB국민은행(0.15% 포인트), 우리은행 순이었다. 공시된 총 이자 감면액을 금리 인하 요구 수용 건수로 나눈 ‘건당 이자 감면액’도 우리은행이 6만 3000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하나은행이 19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은 8만 7000원, 국민은행은 6만 4000원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금리 인하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은행(0.97% 포인트)이었다. 상반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농협은행(69.1%), 우리은행(34.4%), 신한은행(26.0%), 국민은행(25.6%), 하나은행(18.8%) 순이었다. 기업 대출까지 더한 전체 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도 농협은행(68.8%), 우리은행(34.9%), 신한은행(26.7%), 국민은행(25.7%), 하나은행(19.2%) 순이었다.
  • 한은 ‘긴축’에도 금리인하 기대… 가계부채 확대 자극 요소 산적

    한은 ‘긴축’에도 금리인하 기대… 가계부채 확대 자극 요소 산적

    한국은행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음에도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연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 결정 직후에는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금통위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수지도 개선되고 있고 국내 물가 레벨도 2%대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 내년 초쯤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근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결 시점이 다가왔다는 전망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5~26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끝으로 동결 기조로 옮겨 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로 내려온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 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는 점도 금리 인하 논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 3000억원으로 석 달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7조원 급증했다.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를 없앤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출시된 부동산 완화 정책이 부동산 연착륙에는 일조한 반면 가계부채는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 논의가 본격화되면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자 장사 뭇매에 5대 시중은행 사회공헌 12%↑

    이자 장사 뭇매에 5대 시중은행 사회공헌 12%↑

    ‘이자 장사’로 뭇매를 맞았던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반기 주요 과제로 상생과 선한 영향력, 내부통제 강화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앞다퉈 강조하는 등 하반기에도 사회공헌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사회공헌·금리인한 수용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총 531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4% 늘었다. 서민금융 부문은 301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지역사회·공익 부문은 1562.2억원으로 42.3% 증가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KB국민 1388.2억원, NH농협 1278억원, 하나 1037억원, 신한 965.3억원, 우리 635.8억원 순으로 나타났는데, 최하위인 우리의 경우 KB국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나는 46.9%나 늘었고, NH농협과 KB국민도 각각 19.9%, 14.5%씩 증가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19.1% 감소했다. 신한은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고금리로 높은 이자 수익을 올린 은행은 올 초 기본급의 300~400%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각계각층의 비판을 받았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이 돈 잔치로 인해 국민에게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며 질타하기도 했는데, 이에 은행권은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3년간 10조원을 내놓겠다며 여론을 잠재웠다. 반면, 5대 은행의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NH농협을 제외하고 모두 작년 하반기보다 낮아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상반기 자체 집계 결과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68.8%·1만 3563건 중 9332건 수용)이었다.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대출 수용률 통계를 낸 4개 은행 중에서는 KB국민(25.69%·6만 4716건 중 1만 6624건)이 가장 낮았다. 신한과 우리는 각 26.7%(11만 6062건 중 3만 1041건), 34.94%(9만 6790건 중 3만 3818건)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NH농협만 56.8%에서 68.8%로 12%포인트 높아졌고, KB(-12.2%p)와 우리(-11.5%p), 신한(-5.7%p)은 모두 떨어졌다. 은행권은 “금리인하 요구권에 대한 신청 건수가 크게 늘면서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하락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KB국민은 올 상반기 신청 건수(6만 4716건)가 지난해 같은 기간(3만 3650건)의 두 배 수준이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구조개혁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는 쓴소리를 했다. 여기에 우리의 경직된 노동구조와 교육환경도 산업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도 어렵다는 통화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이창용 총재는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상황과 기업환경’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년간 우리 국내 산업이 ‘중국 특수’의 달콤함에 빠져 구조조정 기간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서구 선진국이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넘어가기는 기간 동안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산업구조조정이 일어나 서비스업 전환이 일어나는데 우리의 경우는 중국 시장 개방과 이에 따른 저임금 특수를 누리며 제조업 비중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중국의 부상이 산업 변화의 패러다임을 늦추고 산업 구조가 더 높은 단계로 가야할 시간을 늦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대(對)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도 단순히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구조적 원인이 숨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계속되면서 이달 10일까지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0.6%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노동구조가 경직된 측면도 문제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기후변화나 저탄소,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트렌트가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평생직장 개념대문에 해고가 어렵고 구조조정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정책의 문제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산업 전환이 일어나면 교육도 변화해야 하지만 우리는 고3때 성적에 따라 전공이 결정되고 그마저도 교수들의 기득권 때문에 정원 조정도 어려워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등과 관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 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6월 2.7%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2번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은 금통위의 4연속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미중 경제가 우리 수출 양대 축인데,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 우리에게 좋은 뉴스”라며 “반면 중국은 불확실성이 크다. 하반기나 내년 성장이 조금 더 불확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얼마나 빨리 올라갈 거냐에 따라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성장률을)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공개한 ‘하반기 주요 산업 정책 방향’에서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수급이 개선돼 10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조금 덜 나쁠 뿐, 결국 상저하저”

    “조금 덜 나쁠 뿐, 결국 상저하저”

    “경기 회복 수준은 아냐” 선 그어“상저하고 예측은 희망 사항일 뿐경제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 없어”내수·수출 맥 못 추자 “1%대 성장”… 연내 금리인하엔 “절대 불가”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까지 부진하고 하반기부터 살아나는 것)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상저하저’(上低下低) 전망이 크게 우세했다. 나아질 것으로 본 전문가들조차 극도로 부진했던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되는 것일 뿐 경기가 회복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신문은 27일 국내 경제 전문가 10명에게 하반기 경기 전망을 물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상저하고’는 희망사항이다. 하고를 실현할 모멘텀이 없다”며 상저하저를 예측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일본은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영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가계부채 등 국내 상황도 암울하다”고 설명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예상보다 하반기에 크게 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반도체, 조선을 제외하면 수출 실적이 좋지 않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중간재 수출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효과가 별로 없다. 우리나라로부터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하던 중국의 산업구조 자체가 자급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만 수출을 편중하지 말고 수출 다변화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역시 “하반기 부진한 경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인 데다가 중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에 비해 부진하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민간부채 증대도 우려스럽다. 시중금리가 내려간 데다 역전세난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의 빠른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상저하저 가능성을 언급했다. 성 교수는 “뚜렷하게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게 가장 타당할 것”이라면서 “반도체가 중요한데 뚜렷한 회복세가 없다. 중국 소비 활성화 증후도 발견되지 않는다. 거기에 한미 금리 역전 지속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과 같은 금융 위험 요인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저하고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경기가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정부가 원하는 만큼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리스크가 너무 많다. 미국이 또 금리를 올리면 우리 금융 부문,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2%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당국과 비슷하게 1%대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과 내수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크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면서 경제 성장률 1.2%를 제시했다. 그는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중국을 꼽으면서 “중국 경기가 계속 나빠 대중 수출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상반기가 워낙 최악이었기 때문에 하반기는 그보다 나아지겠지만 하반기 역시 경기가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별로 없고 반도체 경기도 좋지 않다. 반도체 회복 속도가 더디다면 이 역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상반기보다 조금 나아질 뿐 정상적인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때문에 정부가 긴축만 하고 부양책을 못 썼는데 하반기 물가가 조금 떨어지면 여유가 생길 것”이라면서 “다만 가계부채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 절대로 인하해서도 안 된다”면서 “최근 물가가 조금 안정되는 듯 보이지만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인데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물가가 확실히 낮아지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은 3%대로 보는 전망이 많았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목표치인 물가 2%대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 물가가 아직 안 잡히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공급망이 여전히 위축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3%대로 갈 것”이라면서 “물가가 6%씩 올랐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상승이기 때문에 여전히 물가는 높은 수준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물가가 내리고 있다고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 한은 “물가 연말 3%대로 오를 것… 금리 인하 시기상조”

    한은 “물가 연말 3%대로 오를 것… 금리 인하 시기상조”

    한국은행은 19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반까지는 2%대로 낮아지겠지만 연말에는 다시 3%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 속에 2%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중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말에 목표대로 물가가 2%대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3%대까지 가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금리인하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날 한은 전망은 전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7월 중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하반기 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은이 올해 6~7월 물가상승률 2%대 둔화를 전망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와 최근 국제 유가의 안정적 흐름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석유류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기저효과가 끝나고, 올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도 변수로 꼽았다. 특히 근원물가의 경우 상방 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계절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뺀 물가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살피는 요소다. 지난해 하반기 4.1%였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평균 4.0%로 내려오는 데 그쳤고, 5월엔 3.9%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보다 높다. 서비스 수요와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는 (향후) 2~3개월은 경직적이고 그 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텐데 그 이후 반등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최근 추 부총리가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며 물가통제에 나선 데 대해선 “어느 나라나 물가가 빠르게 오를 땐 생필품, 저소득층 관련 물가를 관리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이번 물가 상승기에 기업 마진이 늘었는데, 기업들도 이제 원자재값이 떨어졌으니 그에 맞춰서 고통을 분담해 달라는 정치적 말씀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선 “은행권 중심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이 늘었는데, 이것만으로 가계대출이 앞으로도 확 늘어날 것이라거나 부동산이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금방 가계대출이 늘거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상황은 아니다. 유의하면서 좀더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 美연준, 15개월만에 첫 금리동결… “연내 인하 없다” 재인상에 무게

    美연준, 15개월만에 첫 금리동결… “연내 인하 없다” 재인상에 무게

    파월 “인플레 압력 높아, 올해 중 금리인상 적절” 한은 금리 3.5%, 연준 5.25%로 금리격차 유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4일(현지시간) 5.00~5.25%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첫 동결이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더딜 경우 금리 인상에 재차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0%로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연준이 그간의 금리 인상 효과가 어느 정도나 인플레이션 감소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지켜보려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금리 인상 전망)에는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가 5.6%로 3월 전망치인 5.1%보다 올랐다. 연말까지 0.5%포인트가 더 오른다는 의미여서, 시장은 추가적으로 올해 내 2번의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로 제시해 지난 3월 전망(3.3%)보다 약간 내렸다. 반면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와 식품을 제외) 전망치는 3월 3.6%에서 이번에 3.9%로 상향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기존의 1.75% 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금리만 동결하면 경제는 어떻게 하나/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금리만 동결하면 경제는 어떻게 하나/전 고려대 총장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춰 연 3.5%로 묶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연속 세 차례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서 1.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1.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못 올릴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지난해 7월 최고 6.3%까지 올랐던 물가가 지난 5월 3.3%까지 내렸다. 한국은행은 물가의 목표인 2%에 확실하게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인하 시기를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매달리다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물가상승은 수요 측면의 소비증가보다 공급 측면의 비용상승 요인이 더 크다. 특히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려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다. 문제는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금리정책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심화하고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기침체와 성장률 하락을 금리만 인하해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산업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감소하고 고용불안과 소득감소, 부채증가로 내수가 계속 가라앉고 있다. 최근 경제의 암초로 등장한 것이 금융권의 부실 위험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1019조 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334조 9000억원 늘었다. 2020년부터 시행한 대출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 끝나 취약차주로 몰릴 수 있다. 부실채권이 제2금융권 중심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의 연체율은 각각 5.07%, 2.42%, 1.53%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 PF 대출이 매우 위험한 상태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현재 10.4%에 달한다. 1년 전 연체율 3.7%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추가적 금리인상이 금융위기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금리정책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한미 간 기준금리가 지난해 7월 역전해 현재 최대 1.75% 포인트 차이가 난다. 외국 자본이 언제 유출돼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 차이만으로 외국 자본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경제의 미래 전망과 투자수익률을 고려해 이익이 예상되면 언제든 들어온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지난해 7월 37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같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기준금리 차이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욱이 머지않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전망이다.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금리동결 정책만 펴는 것은 경제를 그르치는 일이다. 우리 경제에 필요한 정책은 구조개혁과 금리인하의 조합이다. 정부는 규제, 노동, 재정, 공공부문의 개혁을 서둘러 시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기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미래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 인력을 고도화해야 한다. 경제 혁신과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그러면 산업 발전이 힘을 받고 수출과 내수가 증가해 경제가 성장동력을 회복한다. 경제가 살아나면 기업 투자가 증가하고 고용과 소득이 늘어난다. 무역수지가 흑자로 바뀌고 외국 자본이 들어와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다. 그러면 물가 불안도 줄어든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가계와 기업의 부실 위험이 감소해 금융시장의 안정도 꾀할 수 있다.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이후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때를 놓치면 경쟁에 뒤져 경제회복이 어렵다.
  • 이창용 매파 발언에도 연내 금리인하 온도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3.50%에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재차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은 가운데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 둔화 압력 사이에서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2%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는 수개월 동안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히며 추가 인상 핵심 요인으로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들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물가가 3% 내외로 수렴될 것이라는 확신은 커졌지만 여기서 목표치(2%대)로 갈지 여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현재의 3.50%에서) 절대 더 못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7%로 한은의 예상 경로인 3%대까지 떨어졌지만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여전히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유지하는 대신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월 전망치(3.0%)보다 0.3% 포인트 높은 3.3%로 상향 조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금리 역전 격차는 2.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물가 안정’이라는 한은의 목표를 흔들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가장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이슈가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구체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 요인을 종합해 보면 10월부터 금리 인하의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으며,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10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애셋생명, 고객 승진해도 금리요구권 거절... 개선해야”

    “미래애셋생명, 고객 승진해도 금리요구권 거절... 개선해야”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생명의 대출금리 산정 방식,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등을 문제 삼고 개선을 요구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검사에서 대출금리 산정 및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개선과 사외이사의 대주주 견제 기능 강화, 시재 관리 업무 강화, 개인정보 관리 강화 등을 요구하며 경영유의 사항 9건과 개선 사항 17건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이 보험계약대출에서 객관적인 가산금리 산출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임의로 정한 목표 마진으로만 가산금리를 산정하는 것을 지적하고 가산금리 수준의 적정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라고 했다. 또 미래에셋생명이 대출자의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경우에만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되도록 심사기준을 운영하고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에 의한 금리인하 요구 시에는 모두 거절한 사실을 발견하고 바로잡게 했다. 금감원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에 따른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정비하고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라고 했다. 고객의 휴면보험금이 2246건에 33억 9400만원 있는데도 고객에게 안내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또 2016년 2월부터 등기이사 대부분을 대주주로 추천한 인물로 구성한 것과 관련해 사외이사 추천의 독립성 및 객관성 확보를 주문했다. 시재 관리도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분실로 폐기됐던 보조 직인을 금고에서 발견하고 상품권 및 회원권을 금고가 아닌 사무실 일반 서류함에 보관하거나 통장 비밀번호를 찾기 쉬운 곳에 보관했다. 명령 휴가 제도를 사실상 형식적으로 운영했으며,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업무 등 순환 보직에 대한 구체적 운영기준이 없었다. 2015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개인정보가 포함된 5350건의 동의서를 삭제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보유기간이 지나거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개인정보를 즉시 삭제하라고 했다.
  • 우리금융그룹, 전세 사기 금융책 마련… 시니어 특화 점포 개설

    우리금융그룹, 전세 사기 금융책 마련… 시니어 특화 점포 개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사회공헌 5대 중점 분야(미래세대 육성·포용적 금융·환경 보존·메세나 확산·취약계층 지원)를 설정하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0일 최근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세 사기 피해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그룹 차원의 지원 대책인 ‘우리가(家) 힘이 되는 주거안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긴급히 마련한 지원방안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주거안정 긴급대출 등 은행을 통한 주거안정 금융지원에 5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비금융 지원방안도 실시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말 고령층을 위한 효심 영업점 2호점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신설한 시니어 특화 점포로 일반 영업점과는 다르게 안락한 대기 장소와 고령층 친화적인 ATM기가 배치됐으며,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인하를 포함해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으로 연간 2050억원 상당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 또한 발표했다. 아울러 홍성·금산·대전·함평·순천 등 전국 산불 피해복구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부했으며,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우리동네 선한가게’ 종합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 美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안전자산 금값 강세 이어질까

    美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안전자산 금값 강세 이어질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르면 올해 내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치솟던 안전자산인 금값이 향후 추가 랠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24.80달러(약 267만 2887원)로 전일 대비 30.90달러(1.50%) 하락 마감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0.25%) 결정을 내리면서 연내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자 2055.70달러를 기록했던 인도분 금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국내 금 가격도 삼성금거래소에서 돈당 36만 6500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 떨어졌다. 지난해 강달러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금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천정부지로 솟았다. 각국의 중앙은행들까지 외화 대신 금 사재기에 나섰는데, 미 CNBC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1분기 동안 228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입 규모로는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2000t을 넘기도 했다. 미국의 기관투자자들도 금 선물 투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은행권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달 초까지 약 2개월 동안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금 선물 시장에서 약 200억 달러를 들여 금을 순매수했다. 그 결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1630.90달러 수준에서 2000달러 선까지 반년 동안 25% 이상 급등했다. 향후 금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 갈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미 월가에선 금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데다 달러 가치가 요즘처럼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금이 안전자산으로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하면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인수에 나섰으나 이번엔 또 다른 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 등 미국 중소은행의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부터 오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어 상승 여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해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애널리스트는 “금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연준이 과거 10번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금은) 7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 美 지역 은행주 급락에 시장선 “연준, 7월에 금리 인하” 기대까지

    美 지역 은행주 급락에 시장선 “연준, 7월에 금리 인하” 기대까지

    일파만파 확산되는 미국 ‘은행 리스크’가 미국 내 지역은행들로 번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봇(pivot·정책 전환)’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또는 7월에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 “미 지역 은행주 급락은 연준에 대한 분노의 발작” 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과 현재(5.00~5.2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각각 49%대로 대등한 수준이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동결 가능성이 53.0%,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34.6%였다.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전까지는 11월부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가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9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이어 4일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가 폭락하자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은행 위기의 확대와 경기 침체를 점점 더 우려하면서,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페드워치에서 9월 기준금리가 4.50~4.75%일 확률은 41.2%로, 불과 1주일 전(3.1%)보다 급등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 리스크는 미국 내 지역은행의 건전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4일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약 70개 점포를 갖고 있는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한때 60% 가까이 떨어졌다. 이 회사가 매각 및 자본금 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회사 전체 또는 일부 사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26% 하락했고, 트레이크시티의 자이언즈 뱅코프는 12%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다”라고 일축했지만, ‘은행 리스크’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제2, 제3의 SVB에 대한 우려는 연준의 피벗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은행주의 급락이 “연준을 향한 분노의 발작”이라고 전했다. “은행 리스크에 금리 인하 앞당길 것” vs “시장의 기대 과도하다” 다만 이같은 기대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3일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까지 두번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남아있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소폭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6월부터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채 금리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후 1~2차례 FOMC까지는 추가 인상과 관련한 긴장감이 불거질 수 있다”면서 “당국자들이 높은 물가 등을 이유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美연준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 시장선 “9월 인하” 기대감

    美연준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 시장선 “9월 인하”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소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간 지속된 금리 인상기가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대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과 함께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 인플레이션,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빠진 대신 들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했다. 따라서 다음달 13~14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15개월 만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 참여자의 99%가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고, 9월 FOMC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파월 의장은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일단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며 금융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조기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정책 확장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때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동결의 퇴로는 열었지만 향후 나올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의미다. 또 파월 의장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확률보다 회피할 확률이 높고,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경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실리콘밸리은행·시그니처은행·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의 붕괴에 따른 은행 시스템 불안은 지난 3월 초부터 대체로 개선됐다고 했고, 고용시장도 낮은 실업률(3.5%)을 고려할 때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필요하다면 금리인상 여력도 여전히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모호했던 이날 연준의 신호에 대해 월가는 대체로 ‘비둘기적’(통화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조건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금리를 연말까지 5.0~5.25%로 동결하다가 내년 3월부터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연준과 보조를 맞춰 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0.75% 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ECB는 지난해 12월부터 3회 연속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이후에는 베이비스텝을 이어 가고 있다.
  • 파월의 선택은 ‘베이비스텝’… 한미 금리차 역대 최고

    파월의 선택은 ‘베이비스텝’… 한미 금리차 역대 최고

    미국 기준금리 최대 5.25%… ‘16년만에 최고 금리’ 금리인상기 문구 삭제에도, 금리인하 기대엔 선그어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한미 기준 금리차는 최고 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이 주목된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 평가 이날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에서 0.25%포인트 오른 5.00∼5.25%가 됐다.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의 고금리가 형성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5.0%로 지난해 6월 9.1%로 최고점을 찍은 후 9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견고한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무게를 두었다는 의미다. ●중소은행 파산에 대해 “은행시스템 건전” 평가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까지 무너지면서 중소은행발 금융기관 불안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과 재무부의 예금보호 및 유동성 공급 조치 등으로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이번 FOMC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이 얼마나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였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을 밟은 뒤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더 나아가 금리 인하 목소리도 있었다. ●WSJ “금리인하보다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이에 대해 연준은 그간 성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피력하는 문구로 해석됐던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금융시장의 기대를 충족한다. 하지만 연준은 이 문구 대신에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새로운 문구가 2006년에 비슷하게 성명에 등장했다며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은행, 이달 금통위서 금리 올릴 지 이목 집중 결국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률, 고용지표, 경기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뉴욕 증시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 거래일과 대비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70%), 나스닥 지수(0.46%) 등이 모두 떨어졌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가 1.50∼1.75%포인트로 더 벌어진 가운데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게 됐다. 이에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한미 금리 역전이 장기화하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외국 자본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따라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 은행 점포 폐쇄, 사회공헌 강화도 모두 ‘공시’가 해법?[경제블로그]

    은행 점포 폐쇄, 사회공헌 강화도 모두 ‘공시’가 해법?[경제블로그]

    금융당국이 은행권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점포 폐쇄 내실화와 사회 공헌 활성화 방안 중의 하나로 ‘공시’ 확대를 내세웠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은행권 스스로 공익성을 강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자칫 단순한 수치에 치중한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 중의 하나로 점포폐쇄 관련 경영공시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점포 폐쇄 관련 경영 공시를 연 1회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연 4회(분기별 1회)로 확대하고, 신설 또는 폐쇄되는 점포 수뿐만 아니라 폐쇄 일자, 폐쇄 사유와 대체수단을 추가로 제공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에 은행별 점포 신설·폐쇄 현황의 비교공시를 제공해야 한다. 은행의 사회공헌활동도 공시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개별은행과 은행연합회에서도 사회공헌활동 관련 내용을 공시하고 있는데 수치 중심으로 발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융소비자 교육, 대체점포 운영, 상생 금융상품 출시 등 다양한 정성적 항목까지 함께 공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개혁 방안 중의 하나로 공시를 해법으로 내세운 건 이번만이 아니다.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가 문제가 되자 금융당국은 앞으로 은행들의 성과 보수 체계 공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와 금리인하요구권도 월별 비교 공시하고 있다. 공시 도입과 확대는 은행별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자연스레 경쟁 강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점포 폐쇄 관련해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 규제 속에 은행권 자체적으로 이뤄져왔다”면서 “공개를 통해 사람들이 명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개별 은행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도 중·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리인하요구권도 신청 편의성을 높인 은행일수록 신청 건수가 많아져 수용률이 낮게 나타나는 허점이 있다. 은행들은 특히 공시 강화가 민간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점포 폐쇄 공시 등 관련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앞으로 점포 폐쇄가 어렵게 됐다”면서 “수익이 안 나는데 임대료만 내고 있을 수 없다. 은행권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민간 기업의 사회 공헌 할동을 비교 공시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면서 “은행의 공적 역할이 중요하지만 사회 공헌 활동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듯 금융당국은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공시 관련 은행이 자발적으로 기반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공시로 할지, 비교 공시로 할지 등에 대해서도 은행권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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