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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GNP 9.8% 성장/한은 추정/내수 힘입어 당초목표 초과

    ◎경상수지는 16억불 적자 건설경기 등 내수호황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중 GNP(국민총생산) 실질성장률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6.8%를 크게 웃도는 9.8%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수지는 수출부진과 수입증가로 2ㆍ4분기 6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상반기동안 적자규모가 16억달러를 나타냈으나 하반기에는 수출회복과 수입증가세 둔화에 따라 연간으로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김건 한은총재는 20일 전국 부ㆍ점장 등이 참석한 「90년도 제3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8%를 웃돌고 경상수지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나 물가가 계속 불안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경제정책은 물가안정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운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에 따라 하반기중 통화금융정책은 통화공급의 적정화를 통해 총수요관리를 강화하고 금융의 선별기능을 제고,내수억제와 수출기반 확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임대료 및 임금상승 등으로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4%에 이르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대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자리숫자 이내에서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소비증가를 억제하고 건축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소비자금융과 비제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조기처분토록 해 은행대출금 상환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을 포함한 모든 여신에 대해 사전ㆍ사후 심사를 강화,비생산적인 부문의 대출증가를 억제하고 장기저축자에 대한 세제상 우대조치를 마련해 시중 부동자금이 생산자금화 되도록 해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특히 최근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 조치가 기업의 실질금융 비용부담을 경감해 줄 수 있도록 「꺾기」등 불건전 금융관행을 강력 규제해 나가고 통화안정증권의 발행물량과 시기를 적절히 조절,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 실세금리 큰폭 내림세/콜ㆍ단자 어음할인등 최고 2% 하락

    ◎재무부조사 결과 지난 7월초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 조치 이후 시장 실세금리와 단자사의 어음 할인금리등 기업의 여신금리가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월말과 분기말이 지났다는 시기적요인도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17일 재무부가 분석한 지난 6월말과 7월14일까지의 금리 추세에 따르면 금융기관간의 단기 차입금리인 콜금리와 은행 신탁자금의 보증어음 매입금리,단자사의 무역어음 할인금리 등이 1.6%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며 통화안정증권과 회사채의 유통수익률,단자사의 기업어음 할인금리 등은 0.2∼0.8%포인트가 낮아졌다. 콜금리의 경우 6월말에는 평균 15.69% 였으나 7월14일에는 13.98%로 1.71%포인트가,신탁자금의 보증어음 매입금리는 16%에서 14%로 2%포인트가,단자의 무역어음 할인금리는 15.63%에서 14%로 1.63%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또 통안증권의 유통수익률은 15.9%에서 15.7%로 0.2%포인트가,회사채의 경우는 16.1%에서 15.8%로 0.3%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한편 제2금융권의 금리가이처럼 낮아졌음에도 은행과 제2금융권등 금융기관의 수신은 착실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1일부터 12일까지의 은행예금은 요구불예금이 1천4백73억원이 줄어든데 비해 저축성예금은 무려 6천6백86억원이 증가했다. 이번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의 주 목표가 된 단자사의 어음관리구좌(CMA)는 비록 전월동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2백37억원이 늘어났으며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은 전월 동기와 비슷한 2천2백93억원이,늘어났다.
  • 회사채발행 급감/기업자금난 심화

    제2금융권 금리인하 조치이후 강화된 회사채 발행조건 때문에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감,기업들의 자금난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채는 이달들어 12일까지 모두 8백억원어치가 발행되는데 그치고 있다. 이같은 발행실적은 당초 이달중 발행예정분 9천9백30억원의 8%정도에 머물러 이대로 간다면 이달중 전체발행실적이 2천억원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 공공기금 「금리 입찰」규제/단자사등에 고리 요구 부작용 막게

    정부는 각종 공공기금들이 기금을 운용하면서 제2금융권 등을 상대로 금리입찰에 나서는 행위를 적극 규제해 나가기로 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단행된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 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각종 공공기금이 기금의 수익률을 높일 목적으로 단자사 등에 고금리보장을 조건으로 기금을 유치시키는 행위에 대해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각기금에 공문을 보내 금리입찰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기금중 금리입찰에 빈번히 나서는 기관에 대해서는 유관 정부부처와 협의,금리입찰행위를 중지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기금의 금리입찰행위에 제한을 가하기로 한 것은 이들 기금의 고금리보장조건 때문에 단자사등 제2금융권의 금융기관들이 연 18%이상의 고리로 자금을 조달,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기업들에 양건성예금을 강요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건예금을 줄여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선 자금조달 금리를 낮춰야하고 이를 위해 기금들의 고리요구등 금리입찰이 우선 자제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방침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기금의 운영성격상 수익을 최대한 올리도록 돼 있지만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간의 경쟁이 치열,금리입찰등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과도한 금리입찰에 따른 실세금리상승을 막기위해 기금들의 금리입찰행위를 규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중국 경제부흥 겨냥/5개 재건방안 발표/금리인하등 포함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총리 이붕은 금리율 인하와 금융융자의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5개항의 국내경제 재건방안을 발표했다. 이붕은 최근 국무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중국의 산매시장은 침체되고 산업생산성은 저하되었으며 정부의 세입은 적정선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제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6개월간 국내경제의 재건방안을 채택,실시한다고 밝혔다.
  • 서리맞은 금융계 「꺾기횡포」/「불공정관행」본격규제의 배경

    ◎빌려준 돈 일부를 도로 예치케 하는 「조건부대출」/돈없는 기업선 울며 겨자먹기로 감수/정부,금리인하 실효거두게 강력 단속 금융계의 고질병으로 일컬어지는 「꺾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당국의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조치와 함께 금리인하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있도록 단자ㆍ보험ㆍ증권사의 불건전금융관행에 대해 은행감독원과 증권ㆍ보험감독원을 동원,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증권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이 증권ㆍ보험사를 상대로 꺾기 규제를 위한 특별검사에 이미 착수한데 이어 은행감독원도 10일 32개 단자사와 6개 종금사대표들을 불러 「꺾기 금지령」를 내리고 조만간 특별검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다. 당국이 제2금융권의 실제금리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꺾기 등 불공정금융관행을 적극규제하고 나선 것은 이를 근절하지 않고는 금리인하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제2금융권의 금융기관들이 이제껏 명목상 기업들에 대출금리를 다소 낮게 책정하더라도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노려 기업등 고객들에게 대출금의 일부를 금리가 싼 수신상품으로 다시 잡아 기업의 실질금리부담을 높여온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자금난에 시달린 나머지 실질금융비용이 높더라도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금융기관들의 꺾기는 그 양태가 기관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객에게 빌려준 돈을 금리가 낮은 예수금에 묶어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고리를 부과하는 악습이라는데 공통점이 있다. 꺾기가 비교적 심한 것으로 알려진 단자사의 경우 주로 기업의 어음을 할인해 주면서 기업에게 단자사가 직접 발행한 싼금리의 어음을 매입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자사가 어느 기업에 1백억원어치의 어음을 연 12%에 할인(대출)해주면서 단자사발행의 연 2%짜리어음 20억원을 매입(예금)토록 했다고 하자. 이때 기업은 12%로 끌어쓴 20억원에 대해 10%의 금리손실을 보게 되고 이같은 금리손실을 전체대출금에 적용하면 금리부담이 연 14%(12%+예대금리차 10%×1백분의 20)로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단자사 발행어음의 상당이 이같은 꺾기성 수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될수록 꺾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대출금액의 1%이상에 해당하는 월납보험료를 대출자에게 요구,꺾기관행을 계속해 왔다. 예컨대 1천만원을 대출받은 계약자에게 월 10만원이상을 내는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지난 4월 K보험사에 전세자금을 얻기위해 3천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회사원 채모씨는 보험사가 신규보험가입 없이는 대출이 불가능하다고해 이미 두가지 보험을 들고 있으면서도 월보험료 5만원짜리의 저축성보험을 들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 증권사들 역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면서 발행된 회사채의 일정규모를 발행기업에 떠넘기는 소위「리턴」이나 기업으로 하여금 BMF(통화채권펀드)등 증권사예수금에 예치토록 하는 방법으로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즉 채권시장이 나빠 채권유통수익률이 발행수익률를 웃돌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 인수한 회사채를 팔면 매각손이 발생하게돼 이같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발행규모의 30∼40%를 발행기업에 떠안기는 수법을 쓰고 있다. 증권사는 회사채인수에 따르는 인수수수료(발행액의 5%정도)를 벌어 들이고 발행된 회사채의 일부를 기업에 떠넘김으로써 손실을 줄이게 되는 반면 기업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미처 소화되지 못한 회사채마저 떠안게 돼 이중의 부담을 지게되는 것이다. 이밖에 회사채발행주선을 조건으로 BMF나 환매채수익증권에 들도록 하거나 기업공개를 조건으로 회사채발행을 해주는 등 유사꺾기성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양건성예금들은 은행권에서도 비일비재해온 게 사실이다. 통화당국이 연초 통화관리를 위해 은행을 상대로 2조원이상의 예대상계를 실시했던 것도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정기예금이나 적금형태로 기업의 자금을 유치시켰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조치가 실질적으로 기업에 금리인하효과를 안겨줄 수 있도록 꺾기성 예금을 지속적으로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위반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임원해임권고와 영업일부정지 등 전에 없는 강수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이번 규제로 꺾기 관행이 얼마만큼 고개를 숙일지 미지수이나 금융당국의 규제강도가 전과 달라 일단 귀추가 주목된다.
  • 은행 신탁대출금리 어제부터 1% 인하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에 따라 은행의 신탁대출금리가 2일부터 최고 1%포인트 인하됐다.
  • 단자사 「꺾기」등 특별검사 제도화/재무부 계획

    재무부는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의 시행첫날인 2일 단자 및 종합금융회사에 예금조건부대출인 양건예금(속칭 꺾기)과 특별금리지급 등 불건전금융 관행을 조속히 시정토록 촉구했다. 이날 상오 8시 서울 을지로 서울투자금융 회의실에서 열린 단자ㆍ종합금융사 사장간담회에서 이영탁재무부증권국장은 『금리인하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2금융권의 양건예금등 불건전금융관행의 시정이 선행되야 한다』며 이같은 불건전금융관행이 고쳐지도록 감독기관의 특별ㆍ정기검사를 제도화하고 위반정도에 따라 단계적인 불이익처벌을 받도록 처벌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2금융권 금리 1% 인하/7월부터/은행과의 격차 2%로 연동

    ◎단기예금은 3% 내려/양건예금 강요땐 문책/재무부/기업금융비용 연4천억 줄어들 듯 단자 증권 투신 종합금융 상호신용금고 은행의 신탁 등 제2금융권의 여ㆍ수신금리가 오는 7월2일부터 평균 1%포인트씩 낮아진다. 또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제2금융권 대출금리가 은행의 대출금리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연동된다. 재무부는 은행과 제2금융권간의 금리격차를 줄이고 장기저축을 유도하며 기업의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제2금융권 실세금리 인하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재무부는 수신금리를 낮추기 위해 단자사의 어음관리구좌(CMA) 증권사의 BMF(채권관리구좌)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은행의 신탁 등 단기 고수익상품에 대해서는 만기가 되기 전에 금융기관이 되사줄 때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환매수수료를 올리는 한편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통화안정증권을 발행시장에서 인수,30%이상 편입하도록 의무화시켰다. 제2금융권의 우대금리는 은행의 우대금리(현10%)에 2%포인트가,최고 대출금리는 제2금융권 우대금리보다 2%포인트가 각각 높은 수준으로 연동된다. 이에 따라 기업어음의 할인금리는 현13∼15%에서 12∼14%로,무역어음 할인금리는 15∼16%에서 14%로 각각 낮아진다. 수신금리는 단자사 CMA의 경우 예탁기간 30일 미만은 현9.3%에서 6%이내로,30∼59일은 현10.1%에서 7%로 각각 3%포인트이상 내리도록하고 90일짜리는 13.5%에서 12.6%로 인하토록하는 등 예탁기간에 따라 최고 3%포인트까지 낮춤으로써 은행과의 금리격차를 축소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이처럼 여신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의 금융비용은 연간 4천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리인하의 의미와 문제점/부동자금 산업투자로 끌 처방/“금융자율화에 역행” 시각도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를 낮추겠다는 재무부 발표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대체로 그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금융자율화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과 함께 제대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회의를 표시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의 금리인하 조치는 지난 4ㆍ4 경제활성화 대책에서이미 예고한 것으로 그 배경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제2금융권이 경쟁적으로 단기 고수익상품의 수익률을 올림으로써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하며 제2금융권과 은행권간의 금리격차가 커져 제2금융권은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은행은 계속 위축되는 현상이 생겼다. 또 하나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금융기관들은 이 자금을 역시 비싼 금리로 대출할 수밖에 없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대외경쟁력이 약해졌다. 이른바 꺾기 등 불건전한 금융관행도 성행할 수밖에 없었다. 은행의 자유저축예금과 단자사의 어음관리구좌(CMA)를 기준으로 1,2금융권간의 금리수준을 비교하면 예탁기간에 따라 CMA가 3.1%포인트에서 5.6%포인트까지 높은게 사실이다. 이때문에 은행의 정기예금은 전체의 95%가 3개월 이상짜리인데 비해 CMA는 전체의 75%가 3개월 미만의 단기상품에 몰려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의 수신비중을 봐도 87년 37.5대 62.5에서 지난 4월에는 32.6대 67.4로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도 은행의 경우 87년말 11.85%에서 지난 4월 11.2%로 떨어졌으나 제2금융권의 경우 같은 기간 중 12.46%에서 13.5%로 오히려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 기업의 제2금융권 차입의존도는 47.8%에서 51.2%로 높아져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여러가지 모순들을 해결하자는 것이 이번 금리인하 조치의 목적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는 단자사의 기업어음과 무역어음 증권사의 5천만원이상 거액 환매채 등 이미 금리가 자유화한 상품까지도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강제로 금리를 내리도록 한 것은 금융자율화와 상치되는게 분명하다. 재무부도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화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라며 기업의 부담경감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만성적으로 자금수요는 넘치고 공급은 모자라는 현실에서 시장금리와 표면금리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대출기업에는 꺾기를 강요하고 자금예탁자에게는 표면금리 이외의 웃돈을 얹어주는 역꺾기 등이 더욱 성행할 가능성도 크다. 비록 금리인하와 함께이같은 불건전한 관행을 강력히 시정하겠다고 나섰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 이번의 금리인하조치는 별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 실세금리 오름세

    정부의 실세금리인하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월말자금 수요급증 등으로 시장실세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간의 콜금리는 이번주들어 시중자금악화로 급등세를 보여 하루짜리 자금의 대부분이 연19%에 거래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간 콜금리는 지난주말까지만해도 연15∼16%선을 유지했으나 최근 은행의 연체금리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또 은행간 콜금리는 지난 25일 연18.95%까지 치솟은데 이어 26일에도 15.3%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일부 외국은행국내지점들은 이자제한법상의 최고금리인 연25%짜리의 콜자금까지 쓰고 있다.
  • 은행권,환영 표시/단자사등선 반발

    정부가 28일 발표한 「제2금융권 실세금리인하방안」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있으나 단자ㆍ증권ㆍ보험사들은 수신감소 등을 우려,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지난 88년 12월에 단행된 금리자유화조치가 전면 백지화된 셈이며 이에 따라 기업자금공급에 커다란 몫을 담당해온 제2금융권의 영업위축이 불가피해지고 기업들로서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도산의 우려마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제2금융권 금리 인하(사설)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는 대내외 경제환경에 비추어 일응 그 당위성이 인정되고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로 여겨진다. 재무부는 오는 7월2일부터 제2금융권 금리를 1∼3%포인트 인하키로 하면서 이 조치는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완화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가격상승요인을 줄이고 대외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 은행금리가 경쟁상대국의 금리보다 높아서 우리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여기에다 기업들이 은행보다 금리가 훨씬 비싼 제2금융권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금융비용부담이 더욱 더 가중되어 왔다. 금융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제품가격에 전가되고 그로 인하여 물가가 오르게 마련이다. 이는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금리인하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2금융권 예수금의 이상비대화현상을 어느 정도 시정하고 시중부동자금을 은행의 장기예금으로 흡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있다. 증시가 침체되고 부동산 억제대책이 강력히 실시되자 투기성자금이 단자등 제2금융권의 고수익성 상품으로 몰려 대기성화해 있는 상태이다.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는 바로 이들 자금을 은행의 장기예금으로 끌어 들이자는 의도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번 금리인하는 이같은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갖고 있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도 예견되어진다. 먼저 인위적인 행정력에 의한 금리인하는 금리자유화의 후퇴 또는 역행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금리가 결정되는 금리자유화를 추진키로 하고 1단계로 대출금리의 자유화를 지난 88년12월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자금의 수급에 의하여 자동조절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화의 후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금리의 조절이 시장기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절될 경우 부작용이 수반된다. 제도권의 금리와 시중실세금리간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금융기관들 사이에 이른바 꺾기(양건예금)와 같은 불건전한 금융관행이 성행해 왔다. 금융기관이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빌린 돈의 일부를 예금토록 하는 몹쓸 금융풍토가 이번 조치로 더욱더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물론 재무부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불건전 관행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하고는 있다. 그러나 징계위주의 조치가 하나의 금융관행으로 굳혀져 있는 꺾기를 치유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금융정책당국은 과거에도 꺾기근절을 강조해 왔지만 시정되기 보다 오히려 점증되어 왔다. 아무튼 이번 조치가 실효를 거두려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불건전한 관행을 시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보다 궁극적인 처방은 자금의 수급에 의하여 금리가 결정되도록 금리자유화를 단절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자금이 투기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부동산투기등을 막아야 할 것이다. 투기자금수요로 인하여 금융자금에 초과수요가 생기는 일이 시정되어야 한다.
  • 주가 이틀째 오름세/증안기금ㆍ호재성루머“합작”/4P 올라 7백47

    주가가 이틀째 오름세를 탔다. 22일 주식시장은 속락에 반발하는 매수세가 아직까지 기우뚱 거렸으나 몇몇 호재성 루머와 증안기금의 보살핌을 받아 오랜만에 연속반등 국면을 이뤄냈다. 종가는 전일장보다 4.2포인트 오른 7백47.37이었다. 그렇지만 장중 상승폭이 최고 4.8포인트에 그치고 그때마다 증안기금의 집중매입을 등에 업은 것이 확실해 반발매수세 및 반등국면의 지속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안기금은 전장에 70억원,후장에 40억원을 풀었으며 종료 30분전부터 증안기금의 보조로 재반등하기직전엔 플러스 1.5까지 상승세가 꺼져가고 있었다. 북방관계 소문이 시들해진 대신 이날 장에는 6ㆍ29선언 관련 대형호재,6광구 가스발견 및 제2금융권 금리인하 등의 루머가 나돌았다.
  • 주가 폭등… 780선 재탈환/15포인트 껑충… 거래도 급증

    ◎상한가 1백7개… 후장 한때 19P 뛰어 주가가 15포인트 올랐다. 22일 주식시장은 증시내외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길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여기에 호재성 풍문까지 덧붙여져 속도감 있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15.65포인트 오른 7백85.93이었다. 오름세를 탄지 이틀째로 지수상승폭은 전날의 3배나 되었고 거래양 역시 2.2배 불어나 1천3백16만주에 달했다. 전장 한때와 후장 막판에서 각 30분가량 반락하긴 했으나 장중속등이 뚜렷한 형세였다. 후장은 중반까지 19포인트 치솟아 종합지수 7백90대 직전까지 이르렀는데 플러스 3.5포인트로 문을 연뒤 6.1포인트가 더 오른 전장이 어떤 면에선 더 탄탄했고 자발적이었다. 플러스 8을 기록하고 5.8까지 내려오자 기관들이 60만주 정도 매입하긴 했으나 전장상승세는 소문 이전에 안정된 투자심리가 「맨몸으로」엮어낸 것이다. 매수세는 값을 높여 불렀고 이에 호응하는 매수층이 늘어났다. 후장의 급등양상은 포철ㆍ한전이 증시안정기금에 출자한다는 보도를 비롯해 금리인하,지방자치제 연내실시설 등의 루머에 투자자들이 휩쓸리면서 나타났다. 기관개입 없이도 1시간20분동안 9.5%포인트 오르면서 6백만주가 거래됐다. 막판이 가까워 오면서 대기물량이 출회돼 반락했다. 지수상승폭 말고 이날 상승세는 상당부분 자발적이었다는 것과 대기물량 출회시점이 생각보다 늦어졌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매수세의 실제 기반에 비춰 상승세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금융업(5백39만주)은 2.6%,제조업(5백53만주)은 1.7%가 각각 상승했다. 6백86개 종목이 올랐고 전장때 19개에 그쳤던 상한가 종목이 1백7개로 늘어났다. 하락종목은 45개(하한가 3개)였다.
  • 주가 6일째 급락/9포인트 밀려… 「7백30」붕괴

    ◎한때 24P 빠져… 기관이 떠받쳐 낙폭 줄여 주가하락이 엿새째 계속됐다. 15일 주식시장은 전일대비 마이너스 7.4포인트로 개장한 뒤 후장중반까지 저항없이 속락해 마이너스 24.3포인트나 밀려났으나 기관개입과 호재성 루머에 힘없어 상당폭 회복한 가운데 끝났다. 종가는 전날보다 9.66포인트 떨어진 7백24.76으로 종합지수 7백30대는 깨졌지만 7백20대는 지켜졌다. 5일속등후 6일 속락으로 종합지수는 72포인트(속등폭대비 66.7%) 빠져나갔다. 후장중반 이후 1시간 정도에 강한 회복력을 나타낸 것이나 다분히 외래적인 성격으로 단발에 그치지 않고 다음장까지 연결될지 의문이다. 회복세로 반전하기 전 하락세는 이번 속락기간 가운데 가장 급격하고 완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수하락폭이 제일 커 「7백대붕괴」가 단 10포인트차로 다가선 폭락국면이었으며 그때까지 고작 4백30만주 가량만 거래돼 매수세가 거의 실종된 상태였다. 이같은 폭락장세는 최근 약세기조가 한층 악화된데 따른 것이긴 하나 이날 특별히 제기된 실제적 악재를 짚을 수 없어 약세가약세를 부르는 심리적 현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폭락장세에서의 반전은 바닥권인식에 뿌리를 두지 못하고 증시안정기금 및 기관들의 적극 매입에 본바탕을 두게 됐다. 기관개입은 1백40만주 가량이었으며 호가가 높았다. 거기에 한은발권력동원을 비롯,금리인하,유통금융재개,특담지원등 신빙성이 얕은 소문이 돌았는데 루머 내용보다는 루머가 풍기는 분위기에 이끌려 금융주를 중심으로 몇몇 업종에 매기가 일었다. 회복기간 동안 3백70만주가 매매돼 총 거래량은 7백98만주에 이르렀다. 금융업(4백25만주)은 0.7%,제조업(2백58만주)은 1.5%의 하락을 기록했다. 6백77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1백23개)했고 36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7개)했다. 한편 폭락장세가 이어진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서울 명동에서는 투자자 1백명이 증권사 객장으로 몰려 다니며 폭락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수출입 동향 기업별 점검/상공부,이달부터

    상공부는 이달부터 수출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업별로 수출입 동향을 정기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보다는 수입에 치중,수출부진 속에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임인택 상공부차관은 1일 상오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종합상사 사장단회의를 주재,이같이 밝혔다. 임차관은 전체 수출의 38%를 차지하는 종합상사의 올해 수출이 전체 수출증가율에도 못미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기업들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차례인만큼 기업이 자구적인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종합상사 사장들은 최근 수출부진이 우리제품의 품질과 기술수준의 상대적 취약성 때문이라고 전제,환율절하.금리인하 등 정부차원의 수출촉진정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노사분규가 발생,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수출이 큰 지장을 받게된다고 지적하고 노사분규품목에 대해서는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이 많이 제기되기 때문에 이에 관한 슬기로운 대처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ㆍ4분기중 총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2%가 감소한데 비해 종합상사의 수출은 무려 6.1%가 줄어 전체수출의 감소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종합상사들 가운데 이 기간중 수출이 줄어든 상사는 삼성 ­9.1%,쌍용 ­1%,대우 ­4.4%,럭키금성 ­25.6%,선경 ­1%,고려무역 ­7.8% 등이며 수출이 늘어난 상사는 효성 6.3%,현대 3.8% 뿐이다.
  • “업계도 기술개발 노력을/금리인하 빠져 아쉬운 감”/경제단체반응

    전경련등 주요경제단체들은 4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활성화종합대책」이 업계의 의견을 대폭 반영,수출을 회복하고 투자를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특히 특별설비자금 증액,여신규제완화 등은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북돋우는 적절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인하조치가 빠진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한상의=업계의견이 대폭 반영돼 투자의욕을 북돋우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별설비자금 증액,여신규제 완화,기술개발지원책강화등은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경련=기업의 예상수익률이 떨어진 현시점에서 자금조달코스트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 세부적 실천방안을 조화있게 마련해 물가상승ㆍ국제경쟁력 약화 등 제문제 해결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무역협회=적극 환영하며 이번 조치들이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업계도 기술개발ㆍ신시장개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중소기협중앙회=기업투자촉진과 수출회복에 도움이될 것이다. 다만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을 보완하는대로 단계적인 시행을 해야한다. ▲경단협=2%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 조치가 우선적으로 취해져야 했다. 금융실명제유보ㆍ대기업 여신규제완화 등은 자금의 흐름을 기업생산자금화쪽으로 유도할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우리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금융실명제등 제반 경제개혁조치 때문이 아니라 경제구조의 취약성과 불공평분배로 인한 국민적 위화감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 제조업ㆍ수출 되살리기 총력전/「4ㆍ4경제활성화종합대책」배경과 내용

    ◎“실질지원 확대ㆍ투자분위기 조성”양면작전/기술개발 투자 유인,수출경쟁력 회복부축/설비자금등 단기적 집중공급땐 물가자극 우려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 4일 발표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난17일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의 성장지향적 성향이 어떠한 정책으로 구체화될 것이냐는 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4ㆍ4 종합대책」을 보면 기업인들에게 기업을 하겠다는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이용가능한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총망라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기업중에서도 수출과 고용효과가 큰 제조업의 투자를 되살리기 위한 총력전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그동안 각계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금융실명제를 일단 유보했다. 언제까지 유보한다는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실명제 유보는 사실상 전면 백지화로 받아들여진다. 그 대신 성장을 추구하는데 정책적 배려가 집중되고 있다. 경제적ㆍ사회적 불형평을 시정하기 위한 「개혁추구」에서,성장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성장추구」로 경제정책의 기조가 바뀌었음이 확연하게 엿보인다. 금융실명제 유보는 「성장추구」를 위해 현 경제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실명제의 유보로 노태우태통령과 정부ㆍ여당이 감수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은 심대하다. 6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줄곧 외쳐온 개혁의지의 퇴색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 경제팀이 위험부담이 큰 실명제 유보카드를 선택한 것을 보면 위축된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기기 위해서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즉 이번 대책은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기업부문에 추가로 쏟아붓고 있건만 이같은 물량공세만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4ㆍ4종합대책」에는 실명제 유보 이외에도 기업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를 정책수단별로 정리해 보면 특별설비자금ㆍ무역금융ㆍ중소기업구조 조정지원 등 정책금융의 확대와 여신 등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의 완화,세제 지원의 확대 등을 통해 자금공급을 기업,특히 제조업 쪽에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투기억제시책도 강화해 방출된 자금이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환율이 시장평균 환율제의 도입으로 인위적인 조정이 불가능한 비정책변수임을 감안한다면 공금리인하를 제외한 모든 수단이 포함된 셈이다. 이번 대책발표로 기업은 엄청난 규모의 선물보따리를 받게 됐다. 우선 「4ㆍ4종합대책」으로 1조5천5백억원의 신규자금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가운데 세입자 전세자금 지원부문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1조3천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번 대책에서 외형상 자금공급의 형태로 나타나는 부분만을 계산한 것이다. 실제로 자금이 추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조치로 대기업의 자금여력이 3조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통화당국의 분석이다. 즉 47개 계열기업에 대해 직접금융을 통한 대출금 상환의무 1년간 유예조치로 1조2천억원과,30대 계열기업에 대해 여신관리기준비율을 89년말 수준(14.7%)으로 유지함으로써 1조8천억원의 새로운 자금여력이 생기게 된다.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조치로 3조원이라는 돈이 소리없이 대기업의 수중에 굴러들어가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대책으로 기업 등에 돌아갈 자금공급효과는 4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심리적 처방까지 곁들인 물량공세로 과연 제조업분야의 위축된 투자가 활기를 띨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의 경제실정에 비추어 수출회복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화되지 않는한 제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6.7%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제조업부문은 3%의 저성장에 그쳤다.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수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큰 제조업 쪽에 투입돼야할 재원이 부동산투기나 서비스 등 비생산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부문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제조업을 하느냐』는 조롱조의 질문이 업계 일각에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고 제조업을 뜨지 못한 기업인은 형세판단이 둔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것이 우리 제조업계의 현실이기도 하다.제조업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제조업이 살아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노사안정과 수출경쟁력회복을 들고 있다. 다행히도 노산관계는 금년들어 지금까지는 현저하게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경쟁력은 경쟁대상국에 비해 크게 처지고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이 기술부진에 있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대책이 제조업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제조업의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유인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금공급을 늘림으로써 당장에 수출과 제조업이 과거 3년간의 호황 수준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이승윤경제팀도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즉 기술부진으로 인한 수출경쟁력의 저하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가 한차례의 정책발표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차,3차의 부문별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이미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1회 이상 사용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수단을 찾아내기는 쉽지가 않다. 더욱이 공금리인하는 기업의 금융비용의 일부를 경감시키는 외에 제조업으로의 투자유인 효과는 미약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시장의 수요ㆍ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실세금리의 인하가 뒤따라주지 않을 경우 이미 방출된 자금마저도 더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게 할 위험이 크다. 이번 대책으로 우리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어쨌든 최근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인들의 불안감 해소,노사관계의 안정및 개혁의 유보등에 힘입어 기업이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경제ㆍ사회의 안정적 분위기는 상당부분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월중 제조업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도 이같은 안정적 분위기 조성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실명제 유보등으로 인한 개혁의지의 퇴색이 근로자등 서민계층에 새로운불만요인으로 작용하거나 새 경제팀의 성장추구정책이 물가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염주영기자〉
  • 실세금리1%선 인하유도/경제활성화종합대책 발표/금융실명제 전면유보

    ◎특별설비자금 1조 추가공급/“기업에 4종5천억 지원 효과 기대”/종합대책 내용/금융실명제 실시 유보/여신규제 대폭적 완화/실세금리의 인하 유도/무역금융 단가의 인상/설비자금 1조원 증액/임대료 조정제도 도입/전세금 공급규모 확대/부동산투기 제재 강화/투기정보센터의 설치 토지공개념 강력 추진 주택가수요 적극 억제 부동자금 투기화 방지/무주택자 집세 세공제/상속등 조세시효 연장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실시키로 했던 금융실명제를 전면 보류하고 특별설비자금1조원지원 및 대기업여신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촉진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부동산투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공시지가를 대폭 현실화하고 상습부동산투기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률을 마련,세금추징외에도 여신규제ㆍ신규분양배제ㆍ출국정지 등 불이익처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실명제를 유보하는 대신 비실명금융소득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40%에서 소득세최고세율인 63.76%까지 높여 중과세하고 상속세 및 증여세의 조세시효를 5년에서 7∼8년으로 연장하며공시지가를 엄격히 적용,양도소득세의 세원을 철저히 추적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경기활성화시책으로 심화될 물가불안을 막기 위해 내주중 전기요금5%,전화료10%,도시가스요금 5%인하를 내용으로 하는 물가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4일 상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2개경제부처장관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종합대책은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정부당국자는 『이번 대책으로 기업에 총4조5척억원의 자금지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최근의 경제상황에서 금융실명제가 갖는 부작용과 충격을 감안해 실시를 무기한 유보,사실상 백지화했으며 실명제본래목적인 형평과세를 위해 ▲비실명금융소득에 대해 소득세 최고세율 적용 ▲상속증여세 및 양도세 과세강화 ▲조세소멸시효 연장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관련기사2ㆍ3ㆍ6ㆍ7면〉 또 인위적인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대신 시장실세금리가 1%포인트 가량 인하되도록 유도하고 무역금융 융자단가를 달러당 50∼1백원 인상키로 했다. 아울러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특별설비자금 1조원 추가지원외에 중소기업구조 조정기금 2천억원 증액,임시투자세액공제기간 연장(90년 6월에서 연말까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첨단산업 기술향상자금을 신규조성하고 첨단기술설비를 투자세액공제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해 국세청에 「부동산투기행위 정보관리센터」를 설치,투기행위자의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투기우려지역에 대해서는 토지초과이득세를 1년마다 과세키로 했다. 이밖에 30대 재벌에 대한 여신관리비율(전체대출금 가운데 30대재벌이 차지하는 대출금비율)을 지난해말 수준인 14.67%에서 유지토록하고 공장부지취득시 자구노력(의무비율은 소요자금의 1백∼2백%)을 1년간 유예시켜주기로 했다.
  • 안정을 위한 보완대책을(사설)

    정부가 발표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은 정통적인 경기부양책에다가 경제제도개혁의 유보를 혼합시킨 특별대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책을 통하여 새 경제팀은 경제정책을 성장중시로 전환한 듯하다. 경제계가 건의해온 것 가운데 금리인하만이 제외된 데서 그 분석이 가능하다. 더구나 금융실명제유보의 일대 결단을 동원하여 기업의 심리를 북돋우려 하고 있다. 이 제도개혁의 유보는 어떻게 보면 경제정책의 기조가 지금까지 형평과 공정에서 부양과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대책은 경기순환적인 경제활성화대책이 아니라 정부 경제정책의 일대 전환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런 추론은 경제력 집중완화를 위하여 일관 되게 추진해온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가 무너졌고 특별설비자금 1조원 추가공급을 비롯해 정책금융이 크게 확대된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조세의 응태부담과 형평성제고를 위하여 추진해온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연기는 새 경제팀의 성장정책의지를 선명히 부각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이번 종합대책은 부양에 치중한 나머지 안정과 형평이 간과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데도 물가안정대책은 연초 경제운용계획에서 제시된 대책 이외의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해 있는 전ㆍ월세가격문제의 경우도 이미 알려진 임대료 분쟁조정센터를 보완한다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뿐만 아니라 투기재연이 우려되고 있는 부동산문제는 전 경제팀이 추진해온 공시지가체계의 구축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와 확고한 정책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또 대통령선거 공약이었고 그 후에도 대통령 연두회견에서 강조되어온 금융실명제를 무기한 유보시키면서 유보의 당위성에 대한 명쾌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자칫 국론분열의 양상마저 보인 중대한 현안 과제였다. 때문에 정책결단에 앞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이 있어야 하고 정책변경에 대한 납득할만한 이유가 밝혀져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정책의 변경에대한 자기반성과 진솔한 해명이 있어야 옳다. 그래야만 정부 정책의 신뢰성 상실을 어느 정도라도 회복할 수가 있다. 정책의 신뢰성이 무너진데다가 경제정책이 안정과 형평에서 성장으로 선회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마저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가지 안정과 형평에 비중을 두지 않는 성장 우선의 정책은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기업편향의 정책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 이점은 이번 대책이 갖고 있는 두드러진 취약점이다. 만약에 기업만을 우대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면 새 경제팀이 기대하는 경기부양도 성장도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대책에서 비중이 덜 실린 물가안정과 민생경제안정 등 경제사회안정을 위한 보완대책이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또 명실상부한 제도개혁을 통하여 경제의 형평성을 높이는데 결코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정과 형평이 없는 성장은 모래성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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