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리인하 월내 단행/「2단계 자유화」 내년초로 미뤄
◎재무부,“실세금리 낮아져 여건 성숙”/시중자금사정 여유… 연말걱정 없어/시은·단자 인하바람 가세… 물가안정도 한몫
회사채수익률이 5년만에 연12%대로 내리는등 시중실세금리의 급속한 하락세에 따라 공금리의 인하가 불가피해지고 있다.공금리의 인하문제는 지난달 29일 이용만재무부장관이 시중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면 공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달초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중순 추석직후부터 시작된 금리하락세는 정부의 안정화시책과 설비투자위축등으로 자금가수요가 급격히 줄고 통화량공급도 여유를 보임에 따라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어 공금리와의 격차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
○안정화시책 주효
이달 들어서만도 단자사가 3차례에 걸쳐 여수신금리를 1.9∼2.0%포인트나 내렸고 은행권도 올들어 자유화된 당좌대출과 CD금리를 각각 1%포인트 내렸다.또 한은도 이같은 실세금리의 하락추세를 반영,환매채 매도금리를 1%포인트 내렸으며 통화채의 중도환매를 허용,사실상 공금리인하의 신호탄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전년말 연 19.05%에서 9월말 15.45%,10월말 현재 12.85%를 기록함으로써 연초보다 6.2%포인트가 떨어졌다.
콜금리는 연초 17.37%에서 10월말 현재 12.33%로,통안증권은 18%에서 13%로,시중금리가 연초보다 3∼6%포인트가 내렸다.
○콜금리는 5% 빠져
따라서 이번 이장관의 발언은 공금리의 인하는 불가피하며 다만 그동안 경제기획원및 한은과 이견을 보여왔던 2단계 금리자유화의 시행시기만이 문제가 아니라 금리의 실질적 안정을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볼수있다.
한은 관계자도 『실세금리가 안정되면 공금리를 내리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2단계 금리자유화는 대선이후 실시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계·기업도 낙관
이를 반영,향후 금리추세를 바라보는 당국과 금융계·기업의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무엇보다 11월에 기업의 뚜렷한 자금수요가 없고 물가안정과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통화당국이 예정대로 18.5%의 통화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시중에는 유동성이 넘칠 것이라는게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2월까지 12%대 안정
또 이달중으로 한은의 재할금리와 은행의 2년만기 정기예금금리,일반대출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내릴 경우 실세금리의 안정세가 더욱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회사채를 중심으로 한 실세금리는 다소 조정양상을 거쳐 공금리의 인하가 떠받쳐 줄 경우 기업의 자금수요가 적은 내년 2월까지 연12%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란게 금융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연내 공금리의 인하에 이어 2단계 금리자유화는 대선을 치른뒤 내년초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