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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금리인상 이후 경기 흐름 주목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콜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5차례에 걸쳐 모두 1.25%포인트 오른 것이다. 하반기 경기둔화 속도에 대해 정부와 한은,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보다는 물가불안 우려에 초점을 맞춘 통화당국의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면서도 지난 6월 콜금리 인상 당시 금리 수준을 ‘경기부양적’이라고 진단했던 한은이 이번에는 ‘그럴싸하다’고 평가하면서 기존 통화정책 방향의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을 주목한다.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신호인 동시에 앞으로 경기둔화 속도에 따라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과거 통화정책은 경제운용의 종속변수로 취급돼 금리의 선제대응 기능이 무력화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금리를 조정해야 할 적기를 놓치면서 부동산 버블 확산에 원인을 제공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금리인상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은 한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최근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듯 실물과 심리부문에서 경기 하강조짐이 뚜렷하다. 부유층마저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유가와 환율도 한은 전망치를 벗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차례나 올렸던 금리상승 기조에 급제동을 걸 만큼 미국 경제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금통위의 독립적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물가 안정과 경기 흐름이라는 두 가지의 축을 동시에 고려하는 금리정책을 펼 것을 당부한다. 금리의 파급효과는 무차별적이라고 할 정도로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변동을 선도하면서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는 유연한 대응을 기대한다.
  • 금리 4大물가에 달렸다

    금리 4大물가에 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 새벽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5.25%에서 동결키로 함에 따라 국내 콜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미 FRB의 결정을 금리 인상의 종결이 아닌 중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환율은 달러화의 약세로 원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콜금리의 경우 어두운 실물지표를 감안해 경기리스크를 줄이려면 동결쪽으로, 하반기 이후의 물가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물가리스크를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콜금리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담뱃값·유가 물가 0.5%P 인상 ‘예약´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가 적어도 0.5%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 요인으로는 ▲장마 등으로 인한 채소류 등 농산물값 상승 ▲연말로 예정된 담뱃값 인상(500원 상향 조정)▲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고유가 등 4대 변수를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담뱃값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담뱃값이 500원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3%포인트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유가 역시 한은은 올해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기준가를 65달러로 잡았지만, 최근 들어 7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8일에는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72.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물가를 적어도 0.2%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한다. 채소류는 장마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건설교통부가 시외버스, 고속버스, 새마을·무궁화호 등의 대중교통 요금을 7∼12% 올린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내버스, 택시, 상·하수도 요금을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하반기 물가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한은 박광민 물가분석팀장은 “하반기의 최대 이슈는 물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 우려속 인상 불가피 기조 한은은 ‘7월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고, 이같은 기조에는 큰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다만 콜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둔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와 소비 등에 금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점을 들며 향후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했지만, 적어도 연말까지 1∼2차례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오늘 8월콜금리 목표 조정 한은 고위 관계자는 “한은 내부의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분석과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종합적인 판단은 다를 수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8월 콜금리 목표 조정 여부를 10일 결정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 ‘빨간불’…커지는 시각차

    경기 ‘빨간불’…커지는 시각차

    ‘본격적인 하강이냐? 상승 국면속의 숨고르기냐?’ 최근 경기진단을 놓고 정부쪽과 국책 연구기관 및 민간연구소들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경기가 정점을 지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정점을 지나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 들었으며, 경기 하강기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기상승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국책연구기관이 정부쪽과 시각을 달리하고 있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세계 경제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일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소프트 패치? 더블 딥? 정부는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현재의 상황을 본격적인 경기 하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은 지난해 4월부터 경기가 회복된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상승기간이 8∼9개월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소프트 패치(Soft Patch·경기회복 국면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침체)’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각종 실물지표나 심리지표는 정부의 이같은 ‘낙관론’을 무색케 한다.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쳐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점이나,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94.3으로 6개월 연속 떨어진 점이 한 예다. 전문가들은 특히 건설 부문이 부진하고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고는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경기가 하강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을 모두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이미 들어갔거나 최소한 진입에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완만한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근거로 지난 6월 취업자수가 25만 5000명 늘어나는데 그친 점을 지적했다. 통상 취업자수 증가폭(40만∼50만명)은 물론 정부가 예상했던 35만명에도 크게 못미쳤기 때문이다. 취업자수 증가 폭의 둔화는 소득 감소→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경기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경기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반기에는 고유가, 환율 하락, 미국경기 하강 등으로 수출 부진마저 예상돼 성장률 하락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더블딥(double dip·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고… 일부에서는 세계경제가 물가 상승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장 미국 경제만 봐도 지난 1분기 5.6%의 성장을 했지만,2분기에는 반토막에도 못치는 2.5%에 그치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최근 11년 사이 최고치(0.2%)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다 국제 유가의 폭등을 불러올 수 있는 중동 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만 당장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농산물 수해 피해,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의 요인을 감안해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간 3%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고, 성장도 잠재성장률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간전문가들도 이 부분에서는 정부와 의견을 같이 한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가 오르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도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5%대의 경제성장을 했고, 올해 물가상승률도 2%대 후반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동조했다. ●콜금리 인상? 동결?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인 8월 콜금리 목표치를 어떻게 결정할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한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밝혀 왔기 때문에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려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반전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들이 경기 둔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을 예고하고 있고 정부도 금리 인상에 적잖은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각종 심리지표와 실물지표도 하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도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특별히 (콜금리를)인상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팀 조성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를 보면 특히 가계부문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개인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물가도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만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국도 경기둔화 논란

    미국도 영국 등 여느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고유가발(發) 인플레이션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침체됨에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낮은 임금과 기술력 향상에 따른 생산성 향상, 향후 부동산 경기 후퇴 등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의 인플레 압력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같은 논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 또는 동결할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월가에서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7월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데다 실업률도 4.8%를 기록하는 등 금리인상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해 FOMC가 금리를 동결한다면 2004년 6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은 2001년 경기침체 이후 1%까지 떨어뜨렸던 기준금리를 무려 17차례나 올려 현재 5.25%다.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다면 우선 인플레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성장 촉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금리 동결에 따른 증시 랠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금리 동결 자체가 경기 둔화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월가는 금리 동결 이후 나올 성명서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명서의 기조에 따라 연준이 경기 판단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산은 “하반기 환율 935원 전망”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져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28원 이상 낮은 평균 935원에 이를 것으로 3일 전망했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963.3원, 지난해에는 1024원이었다. 산은 경제연구소는 ‘2006년 상반기 환율 동향과 하반기 전망’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3분기에는 평균 940원,4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은 93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측은 그동안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주도했던 미국의 금리인상 추세가 완화되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환율하락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유로권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소측은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고유가 지속, 경상수지 감소 등이 일방적인 환율 하락은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115.7엔이었으며,3분기에는 113엔,4분기에는 110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하반기 경기 더 우울하다

    [체감경기 긴급진단] 하반기 경기 더 우울하다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철도, 시외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연쇄 인상이 예고돼 있다. 그나마 상반기에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물가는 안정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은 직접적인 서민들의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상반기에도 기름값은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할 때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봤지만, 하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환율 하락세도 하반기에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수출 물량이 줄고 채산성이 악화된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수익성 악화→투자위축→임금상승률 동결→내수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세 역시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는 부정적인 요소다. 지난 주말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그쳐,1분기(5.6%)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고유가와 부동산경기 냉각 등이 주된 이유다. 각종 경기선행지수를 봐도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경기도 이같은 글로벌 추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리인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무리해서 빚을 내 집을 샀던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규제 강화에서 비롯된 건설경기의 악화가 하반기 들어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울한 대목이다. 올 하반기부터 기반시설 부담금, 재건축개발부담금,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 갖가지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들이 시행되면 건설경기는 한층 위축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이 고용이나 소비 등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간접투자상품(펀드)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가진 개별 기업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몇몇 우량주들도 주가 폭락기에 50% 이상 떨어진 적도 있고 채권도 대우사태나 SK사태 때 최고 70%까지 원금손실을 입은 바 있다. 분산투자는 시간, 지역, 자산으로 개념을 넓힐 수 있다. 시간에 있어 분산투자는 적립식 펀드가 대표적이다. 시장이란 늘 변하기 마련이라 어느 특정 시점에 이뤄진 투자는 시장이 변하면서 치명적 손실을 입기도 한다. 실제 지난 1999년 주식시장 활황기에 개별 주식, 혹은 주식편입비율 90% 이상의 성장형 펀드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면서 1년만에 원금이 반토막났었다. 당시 적립식펀드로 시간의 위험을 분산했다면 2002년 회복기에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었다. 최근 2∼3년 사이 부쩍 관심이 높아진 해외펀드는 지역 분산투자의 좋은 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1% 내외인,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국가 위험이 있는 한국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는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동유럽·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주식형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둔화 우려감과 금리인상 요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시장 자금 일부가 선진시장으로 이동중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고유가 수혜를 누리는 러시아 등 여전히 신흥시장의 매력은 살아있지만 2003년부터 진행돼온 유동성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좀더 분산이 잘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된 펀드로 선진시장의 비중이 높다. 기대수익률은 신흥시장펀드에 비해 낮지만 연평균 10%대의 안정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있다. 실은 투자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돈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과 철학을 가진 유대인의 지혜모음서 ‘탈무드’는 ‘현금 3분의 1, 부동산 3분의 1, 현금 등가물(주식, 채권, 또는 환금성이 좋은 보석류) 3분의 1’과 같은 균형있는 자산배분을 권하고 있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중국인들도 “영리한 토끼는 3개의 굴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동안 장기적인 박스권 장세와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부동산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앞으로 노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대세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을 고려한다면 점진적으로 현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균형 있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지점장
  • 中 지급준비율 새달 0.5%P 또 인상… 국내 증시·수출 악재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다음달 15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현재 지급준비율은 8%다. 인민일보는 중앙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부동산 등 고정자산 투자가 급속하게 늘고 시중은행의 대출액 확대와 사상최대의 무역 순익 증가로 통화팽창 및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과열이 진정되지 않자 지난 5일 이미 지급준비율의 0.5%포인트 인상을 시행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대출과 통화를 줄여 과열경기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중에 풀리는 자금을 줄이고 여신을 거둬들여 통화팽창 압력을 줄이고 과열경기를 진정시켜 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중국정부의 잇단 지급준비율 인상결정 등 일련의 긴축정책으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둔화와 중국진출 국내기업들의 자금운용의 어려움 등 연쇄반응이 예상된다. 또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발 긴축정책’이 국내 증시 등 세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의 이문형 박사는 “각종 행정조치와 금리인상 조치가 과열경기 진정에 먹혀들지 않자 한 단계 더 강력한 방안을 채택한 것”이라면서 “추가 긴축안들이 이어질 경우 국내 기업의 대중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경기과열이 진정되지 않자 지난 4월28일 대출 최저금리를 5.85%로 0.27%포인트 올린 바 있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0.9%를 기록하고 고정투자 급증을 비롯한 통화팽창 등 경기과열이 우려되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6일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신용대출 및 부동산 등 고정자산 투자를 억제하라.”고 지시, 추가 긴축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 소재 기업 10곳중 6곳 “하반기 투자계획 없다”

    국내 기업 10개사 가운데 4개사만 하반기에 투자계획을 갖고 있으며, 상반기와 달리 보수적 투자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소재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투자 현황과 계획’을 조사해 18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38.4%만이 하반기에 투자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무려 61.6%였다.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기존 설비 개·보수’(28.3%)와 같은 단순 투자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설비’(29.2%)나 ‘신상품 개발’(23.6%) 등 공격적인 투자에 무게를 둘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투자지로 우수한 인력과 인프라가 갖추어진 ‘서울’(34.1%)과 ‘경기도’(23.6%)를 우선적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충청권(15.1%)’,‘경상권(9.4%)’ 등을 들었다. 응답 기업들은 ‘경기하락 가능성’을 하반기 가장 큰 투자저해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위해선 정책당국의 지속적인 경기활성화 정책 유지가 관건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콜금리 인상 추세가 기업의 투자활동에 적지 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투자 확대를 위해선 정책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1.9%는 콜금리가 현재보다 0.5%포인트 인상되면 투자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콜금리가 현재보다 1.0%포인트 인상되면 전체의 42.8%가 투자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금통위 금리 정책 딜레마

    “제발 금리 좀 인상해 주세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사는 맛이 없어요.”(ID 분노시민) “금리 좀 내리세요. 이자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소.”(ID 서민) 지난 7일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가 동결된 뒤 한국은행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들이다. 항상 그렇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콜금리 수준을 결정하고 나면 이런 저런 뒷말이 무성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부정적인 영향은 남기 때문에 금통위로서는 선택이 쉽지 않다. 요즘처럼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을 놓고도 같은 이유로 ‘금리인상’과 ‘금리동결’을 각각 요구하고 있어 금통위원들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제유가 폭등이라는 돌발악재까지 겹쳐 콜금리 인상을 염두에 뒀던 한국은행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콜금리, 어떻게 결정하나 콜금리 수준은 한은의 정책결정기구인 금통위에서 결정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5명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위원은 한은, 재정경제부, 금감위, 상공회의소, 은행연합회에서 1명씩 추천한다. 이들은 통상 매달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갖고 콜금리 인상, 동결, 인하 여부와 변동폭을 결정한다. 각 위원들의 주장을 들은 뒤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데,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면 드물지만 표결을 거치기도 한다. 다음달(8월)에는 10일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위원들의 임기는 4년(부총재는 3년)이며, 전원 상근직이다. ●고유가로 노심초사하는 한은 금통위는 올들어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현재 콜금리 수준은 4.25%로 미국 정책금리(5.25%)와는 여전히 1%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달에도 인상 가능성이 일부 거론되기는 했지만, 동결됐다. 최근 들어서는 콜금리 결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 경기상황, 환율, 유가, 부동산 상황 등 국내·외 경제변수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동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14일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71.96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대를 넘는 등 3대 국제유가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고유가가 대세로 굳어질 경우 한은이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잡고 예측한 올해 5% 성장률 달성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콜금리 추가 인상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고유가로 올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성장 기조까지 흔들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인상해도, 동결해도 문제는 남아” 어떤 카드를 선택하든 어느 정도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당장 부동산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라는 요구가 많다. 부동산값이 오르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자금이 남아돔)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려 돈줄을 쥐게 되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금리를 올리면 은행에서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00조원에 이르며, 가계부채 중 90% 정도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고 있다. 결국 콜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따라 올라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부동산값 상승이 과잉유동성과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복합적으로 작용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부담만을 내세워 ‘금리동결’을 외치는 쪽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다른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부동산문제만 놓고도 이처럼 ‘인상’,‘동결’중 선택이 쉽지 않다. 더구나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정부·집권당의 ‘압박’이 거센 것도 금통위원들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외부압력’ 등의 변수는 콜금리수준을 결정하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3명의 위원이 교체된 뒤 열린 세 번의 금통위에서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독자적인 영역인만큼 (콜금리 수준은) 금통위원들의 판단으로만 결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제로금리 종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일본 언론은 일본은행이 5년4개월간 고수해 온 제로금리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에 따라 공정할인율(official discount rate)이 현재 0.1%에서 0.4∼0.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들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금리는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서두르지 않을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taein@seoul.co.kr
  • 금감원·은행권, 엔화대출 특별관리

    은행권이 일본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엔화대출 특별 관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 환차손을 입지 않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은행들에 보냈다. 외환은행은 지난 11일 엔화대출 취급 때 유의사항이 담긴 공문을 각 지점에 보냈다. 외환은행은 공문을 통해 신규 대출 고객에게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선물환과 옵션을 통한 환위험 관리 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기존에 취급한 모든 외화대출에 대해서도 대출 당시 환율과 최근 환율을 수시로 비교해 고객의 환차손 가능성을 점검토록 당부했다. 엔화대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도 지난달 중순 기존 엔화대출 고객들에게 환위험 관리 안내장을 보냈다. 기업은행은 최근 엔화대출 요건 강화 등 특별대책을 통해 지난 10일까지 97억원을 회수했다. 기업은행은 애초 신용등급 ‘B-’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입 여부에 관계없이 신규 대출을 해줬으나, 최근 기준등급을 ‘BB+’ 이상으로 높였다. 내수업종에 대해 엔화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지난달 말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환변동 위험 고지 의무를 지킬 것을 지시했다. 은행들이 엔화대출 특별 관리에 나선 것은 일본이 6년만에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고객들이 환차손과 함께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지난달 21일 은행에 공문을 보내 엔화대출 취급 때 차주에 대해 환차손 발생 위험과 환율 동향 등을 제때 제공하고, 환율 상승에 대비한 환위험 관리 방법을 안내토록 통보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본 금리인상 이후 원·엔 환율이 급상승할 경우 대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日 금리인상 임박… 우리 금융시장 파장은

    日 금리인상 임박… 우리 금융시장 파장은

    일본은행(BOJ)이 13∼1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6년 만에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그동안 저금리로 엔화대출을 받은 국내 기업의 이자부담을 증가시켜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린다.‘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역류해 국내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수익률이 좋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금리를 높게 주는 채권에 투자해 차익을 올리는 거래를 말한다. 국제 투기세력이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일본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주식시장이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왔다. ●“국내 유입 엔 캐리 자금 적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나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이 적고, 일본은행이 지난 3월 계량적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한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하반기 경제·금융전망’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속도와 인플레 압력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3·4분기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엔 캐리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8억 1800만달러로 전체 자금 순유입액의 1.24%에 불과해 증시 하락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양국의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국내에서 엔 캐리 자금이 청산될 여지도 줄어든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지난 7일 콜금리 동결 당시 “일본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다소 영향을 끼치겠지만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가격으로 반영된 상태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 전세계적인 엔 캐리 청산의 파도가 한국 시장을 강타할 수도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엔화대출이 걱정 문제는 일본의 금리 인상 여파가 국내 엔화대출 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저금리의 엔화를 많이 빌려 쓴 기업들은 이자 부담과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져 수출 기업에도 타격이 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엔화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6월말 현재 엔화대출 규모는 1조 942억엔이다. 지난해 말 8078억엔에 비해 무려 35.5%나 늘었다. 그동안 엔화대출 금리는 연 2%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6%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엔화대출을 쓴 사람들 가운데는 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은행들은 면허증이나 사업등록증만 있으면 용도에 제한없이 엔화대출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부동산 투자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물환 계약으로 환 위험을 헤지하지 못한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과 환차손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면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며 엔화대출 규모를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기 목소리 내는 韓銀총재

    자기 목소리 내는 韓銀총재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시간이 갈수록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와 여당 쪽에서 쏟아져 나오는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연일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정의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고 중앙은행 수장(首長)으로서 강한 소신을 펴고 있다. 취임 전부터 나돌던 ‘이총재=매파(강경파)’라는 항간의 평가가 역시 틀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기관 CEO를 대상으로 열린 조찬강연에서도 이 총재는 평소의 소신을 이어갔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정부·여당 쪽의 기대성 요구가 나오지만,‘금리결정은 중앙은행의 몫’이라는 대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군데서 여러 주장이 있고 때로는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면서 “가끔 어떤 특정 부서나 특정팀을 맡고 있는 팀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조직의 장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을 듣는데, 한편에선 옳은 것 같지만 다른 한편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은 시스템이지 개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은 전력을 다해 통화정책을 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전체를 위해 대국적으로 판단해야 맞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자기 역할을 잘 해서 전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으며 한은에 주어진 수단을 이용해 한은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변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만, 중앙은행의 독자적인 역할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자칫 당정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는 있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직분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간 한은 총재를 비롯,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를 결정할 때 정부와 여당의 보이지 않는 ‘간섭’이 작용한 것이 사실인 만큼 이 총재의 발언에는 사뭇 무게가 실린다는 지적이다. ‘그린스펀 효과’라는 용어를 낳은 앨런 그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도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때문에 한은이 ‘과천의 남대문출장소’라는 오명을 벗은 지 몇 년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총재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독자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첫번째 목표인 물가안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며 정부·여당의 ‘내수 경기 부양론’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국내에서는 절대 다수가 성장에 경도돼 있는 경향이 있지만 중앙은행은 항상 물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은의 물가에 대한 관심은 향후 6개월이나 1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한 달 단위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물가는 이제 좋은 시절이 끝나고 어려운 시절만 남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물가상승률이 3%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시사한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염주영칼럼] 한은 총재의 금리정책 읽기

    [염주영칼럼] 한은 총재의 금리정책 읽기

    이성태 한은 총재는 통화긴축론자로 인식되고 있다. 스스로는 외부의 이런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일언지하에 ‘노’라고 답했다. 그러나 곧이어 다음과 같이 부연했다. “금리정책은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금융과 실물은 서로 팽팽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금리 변화를 통해 시장을 움직여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금융쪽이 지나치게 느슨하다.” 자신이 긴축론자로 인식되는 데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선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현재의 금리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 금리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려 시중의 유휴자금을 흡수함으로써 금융과 실물이 팽팽한 상태로 복원해야 한다고 본다. 금융완화기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이를 긴축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그는 과연 금리의 적정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가 궁금했다.“정치권 일각에서 경기부양론이 나오고 있지 않으냐?”고 운을 떼었더니 즉각 “지금의 콜금리 연 4.25%를 높다고 보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기가 현재의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조금은 높일 여지가 있다고도 했다. 이로 보아 콜금리의 적정 수준을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는 어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조찬모임에서 “물가는 이제 좋은 시절이 끝나고 어려운 시절만 남았다.”고 말했다.‘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우회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주 콜금리 동결을 발표한 것은 예상 밖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돌발상황이 없었다면 아마도 동결 대신 인상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런 예상은 그동안 그가 했던 발언들에서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이를 요인별로 정리해보면 향후 금리의 향방을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우선 현재의 금리수준을 경기부양적이라고 보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경기는 상승기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환율요인은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환율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한결같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내용들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에 관한 한 상당한 이론가이자 추진력도 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마찰을 빚는 한이 있어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업무 스타일이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한은법 개정때 그는 한은측 비대위 의장으로 공룡부처였던 재경원에 맞서기도 했다. 그때의 법 개정으로 금통위 의장을 재경부장관에서 한은 총재로 바꿔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세금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기 없는 정책이다. 금리인상이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체질강화를 통해 보약처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장에는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의 금리인상 기조는 정치권이나 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총재들은 재경부의 ‘개입’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일을 가급적 피했다. 민주화 이후 금통위의 위상이 높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막강한 정부와 마찰을 빚는 것은 큰 부담이다. 금리정책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한은 당·정 ‘금리인상’ 시각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이달의 콜금리 운용 목표를 현재 수준인 연 4.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펴겠다는 입장을 밝혀 8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재정 집행 확대 등을 통해 사실상 경기 부양책을 추진키로 한 정부·여당과 금리 문제 등 경제운용에서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석달 연속 동결했던 금통위는 지난달에 0.25%포인트 인상한 후 7월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번 동결은 하반기 경기 상승세의 둔화 조짐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폭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건설투자가 부진하나 수출이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종합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 이성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제상황을 뒷받침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충분히 경기 부양적인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고유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며, 통화정책은 미래 물가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지난 5일 열린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관련 당정회의에서 한은에 금리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협조 요청키로 하는 등 콜금리 동결을 우회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당정이 향후 콜금리의 추가 인상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물가와 경기 중 어느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느냐는 질문에 “경제 상황의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인플레이션에서 오는 손실과 경기하강에 따른 실업률 증가에서 오는 손실을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경제성장의 위협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기부양보다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대응이 통화정책의 중심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특히 정치권 및 정부의 콜금리 관련 발언에 대해 “콜금리 결정 등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 위원 7명이 합의해 결정한다.”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제도와 환경이 지난 몇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염두에 둬달라.”고 말했다.‘외풍(外風)’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콜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다양한 서민주거안정대책 나와야/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인간다운 삶이란 최소한의 기본욕구인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주변에는 먹고 입는 문제보다는 집 문제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내 집이 없어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뿐 아니라 아예 무허가 불량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보면 무허가 불량촌의 시작은 일제식민지 하의 토막민촌 혹은 토굴이다. 이들은 산비탈이나 개천가에 굴을 파거나 거적 등을 이용하여 지붕을 만든 집이었고,1941년 토막거주자는 서울지역에 3만 7020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도시 무허가 불량촌은 지속되었다. 해방 후 만주·일본·북한지역으로부터의 귀환동포는 총 253만여명, 절반 정도가 도시주변부에 정착하게 되고 불량무허가 주택에 거주하였다. 그리고 6·25전쟁으로 인하여 서울의 경우 전체 주택 재고의 3할에 가까운 집이 전소되거나 거주하기 힘든 상태였다. 귀환동포와 6·25전쟁 피란민들의 상당수는 폐기처분된 목재조각, 깡통 그리고 흙으로 임시거처를 만든 것이 판잣집이다. 이후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격히 이뤄진 1960년대부터 무허가 불량촌은 달동네·산동네로 불렸다. 달동네는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달이 잘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1980년대에 와서는 새로운 불량주택이 생겨났다. 흔히 닭장, 벌집, 비닐하우스 등으로 알려진 것들이다. 닭장, 벌집은 저임금 공원들의 불량 자취방이나 셋방을 지칭하고 주로 공단 주변에 산재해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본래 고등소채나 화초 등을 재배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도시빈민들의 대안적 거처로 활용된 것이다.1990년대 초 서울시내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사람은 2만여명으로 추산되었다. ‘10·29’‘8·31’ ‘3·30’조치 등 갖가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계속 오르기만 한다. 지난 3년간 서울 집값은 24%, 강남 집값은 53%가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직후 집값이 폭락했다가 되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은 올 전국주택가격은 1.0∼4.7%, 서울 아파트 값은 1.0∼3.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의 하락 전망 근거는 정부 규제 강화,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이다. 그러나 전문기관들의 올해 부동산 시장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값(6월 23일 현재)은 전국 9.89%, 서울 13.77%나 급등했다. 서울 양천·강남·서초구와 경기도 산본·평촌 신도시 등은 20% 이상 급등했다. 전세가도 이들 연구기관의 예측보다 더 많이 올랐다. 내 집이 없는 것은 물론 남의 집에 세들어 살기조차 힘든 최빈층의 경우 불량무허가 주택 이외에는 방안이 없다. 최근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집단적 불량촌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도시 전역에 분산되어 존재하는 비닐하우스, 불법 지하 혹은 옥탑방은 여전하다.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무허가불량주택의 형성은 막을 길이 없다. 내 집 마련은 보통사람들의 평생소원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임대주택이 차선의 대안이다. 그러나 임대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의 주거 빈곤을 해결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자유경제체제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정책 어젠다라고 강조한 저명한 주택정책 연구자 메리트(S.Merrett) 교수의 말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급한 것은 급등하는 주택가격의 안정이며 빈곤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작업이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적실성과 지속성을 가진 정부의 주택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주민과 시민사회의 협동적 노력도 중요하다.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가 참여하는 ‘집짓기 운동(해비탯 운동)’과 같은 비영리주거운동 등이 정부정책 프로그램과 함께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北 미사일에 유가 ‘요동’

    미사일이 유가와 금값을 쏘아올렸다. 주식시장은 물결치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26달러(1.7%) 상승한 75.19달러에 마감됐다.장중 한때 배럴당 75.4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21일의 최고가(75.35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이 거래된 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8월 인도분이 런던 원유시장에서 배럴당 1.47달러(2.0%) 오른 73.98달러로 마감돼 지난 5월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이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어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북한 미사일이 이란 핵문제와 더불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원유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해 오름세가 이어져온 구조적인 상황에서 미사일이 미국 걸프만의 정유시설과 원유 수송에 타격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해져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싱가포르 ‘퍼빈 앤드 거츠’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빅터 슘은 “유가를 올리려는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은 예전부터 노출된 재료였다.”며 평가절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산유국도 아니고, 주요 소비국도 아니다.6일 유가는 다소 안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WTI는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74.85달러로 0.34달러가 빠지기도 했다. 추가 발사설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오름세는 심상찮다. 5일 뉴욕 시장에서 8월물 금값은 온스당 2.2% 오른 6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9월물 구리 선물가는 4.9% 급등했다.6일에도 금 현물가는 도쿄 시장에서 한때 온스당 630.95달러까지 상승해 한달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세계 증시는 미사일 변수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당정, 하반기 경기부양 선회

    인위적 경기부양을 자제하는 경제 정책 기조가 사실상 ‘제한적 경기부양’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를 막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올인 전략’과 맥이 닿는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에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이 하반기 정책기조에 의견을 같이했다. 당정은 이날 ‘금리 인상 신중’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봉균 정책위 의장은 “하반기 경기가 불확실하고 물가도 안정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경제활성화와 성장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마당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덩달아’ 장단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상 중앙은행의 독립성 차원에서 정부나 당의 정책통들이 통화정책에 관한 공개적 발언을 자제해 온 관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경기 활성화에 대한 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88조원에 달하는 올해 하반기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라고 촉구했다.‘임대형 민자사업’(BTL)이나 ‘수익형 민자사업’(BTO) 등 민자 사업에서 가시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집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올해 주택공급목표인 50만호 주택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600만평의 택지를 추가로 공급하고, 에너지 절감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급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당은 재벌정책에 관해서도 기업들이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빨리 폐지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유도하라고 ‘훈수’했다. 건설교통부가 맡고 있는 부동산 정책은 ‘수요억제’에서 ‘공급확대’를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집값은 시장원리만으로 풀 수 없다.”며 공급확대에는 가급적 신중론을 펴온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와는 체감 온도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정은 서민 경제 올인전략에 착수했다. 우선 영세 자영업자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수입금액 증가세액 공제제도’의 일몰시한을 2008년 말까지 2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입금액 증가세액 공제제도란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에 의한 수입금액 증가분의 50%나 수입금액의 5%에 해당하는 세액을 소득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아울러 현재 읍·면·동 지역 제조업 사업용 토지에만 적용하고 있는 재산세 분리과세를 서비스업까지 확대해 서비스업 사업용 토지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증시는 ‘전약후강’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더 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4일 증권사들이 예측한 코스피지수의 범위는 1150∼1580선으로, 현재 지수(1290선)를 거의 바닥 상태로 보았다. 하반기를 시기별로 보면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즉 7월 조정을 거쳐 8∼9월에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10월 이후 강한 상승장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4·4분기 본격적인 반등을 통해 158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저점은 1250선으로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450선까지 오르고, 떨어져도 하한선은 지금보다 100포인트 낮은 1180선을 꼽았다. 미국 금리인상의 마무리와 국내외 경기의 연착륙, 기업실적 개선, 주식펀드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을 상승 추세 요인으로 제시했다. 하반기에 꼽히는 유망업종은 정보기술(IT)과 금융, 자동차, 조선 등으로 모아진다. 삼성증권은 “IT와 조선은 환율 상승과 채산성 악화 등이 상반기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밝혔다.금융업종은 꾸준한 영업 신장이 예상되고,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펀드의 매입도 현재가 가장 좋은 시기로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 변수는 미 인플레이션의 진행과 세계경제의 둔화 여부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여부와 부동산·금리인상 등 정책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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