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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직격탄… 매수세마저 사라져

    금리인상 직격탄… 매수세마저 사라져

    서울 아파트 값이 20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조치로 시장에는 미미했던 매수세마저도 사라졌다. 용인 등 경기 남부에서 시작된 ‘미입주 대란’은 고양과 파주 등 경기 북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주는 0.51%나 떨어지면서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금리인상이 심리적 악재로 작용한 데다 개포지구의 지구지정 발표가 계속 늦어지자 개포 주공1단지 49㎡의 경우 일주일 새 2500만원 하락한 9억~10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주공5단지가 안전진단 통과 후 매수세가 유입됐다가 금리인상 이후 거래는 다시 주춤해졌다. 분당은 중소형 급매물 위주로 선별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정자동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미켈란쉐르빌 204㎡는 11억~15억원 선으로 5000만원 내렸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파주는 매수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교하신도시 입주 여파까지 더해져 매물 적체가 심각하다. 서울 전세시장은 일부 학군 수요가 있는 곳만 움직임이 있었다. 송파구는 거여동, 가락동 등 송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있다. 강남구도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6월 초에 비해서는 매수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물건이 적어 강보합세이다. 청담동 삼익 115㎡는 2억 5000만~3억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2500만원 올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 상반기GDP 11%성장 ‘연착륙 순항’

    中 상반기GDP 11%성장 ‘연착륙 순항’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교적 안정적 수준에서 소비자물가가 움직이고 있어 당장 금리인상 등의 조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17조 2840억위안으로 11.1%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 성장률보다 3.7%포인트 높은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1.9%였던 데 반해 2분기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10.3% 성장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올 성장률 목표를 10%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은 좀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역 브이(V)자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 2.9% 상승해 상반기 평균으로는 2.6%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의 마지노선인 3%에 못 미쳐 물가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식료품과 술, 담배, 의료, 주거 등의 비용이 상승했으나 가정용품, 통신 비용이 하락해 5월의 물가상승률 3.1%에 비해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원재료·연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6월 6.4% 뛰었으며, 상반기 평균으로는 6% 올랐다. 정부 투자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도시고정자산투자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실상 투자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중국 정부가 강력한 내수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사회소비재 매출총액 증가율은 18.2%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의 20%대 보다 낮은 상태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해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연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의 박한진 부장도 “상반기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하반기 정책기조는 큰 틀의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고, 지급준비율 인상 공간도 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윤재정 “금리인상 폭·속도가 향후과제”

    윤재정 “금리인상 폭·속도가 향후과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제 남은 과제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폭으로, 어떤 속도로 상향조정할 것이냐에 모여져 있다.”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여러 장단점 논의가 있었지만 성장 추세가 탄탄한 회복을 보이는 등 여러 상황을 놓고 외부에서도 금리인상 시점이 아니냐는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동안 금리인상을 둘러싸고 자산시장의 버블 우려 등 장단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 등을 근거로 외부에서도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해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 등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보이고 결과적으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물가 상승 압력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경직적이고 비효율적인 물가구조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과점적 시장구조에 따른 낮은 경쟁압력과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유통구조가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을 구조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물가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경쟁을 확산시키는 등 물가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장관은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각별한 노력과 함께 물가를 지속적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한 구조적인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달러화 구제불능 될수도… 단일화폐 출현”

    “美 달러화 구제불능 될수도… 단일화폐 출현”

    “미·중 간 환율과 무역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여해 달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처럼 당부했다. 30년의 개혁·개방으로 옹골차게 영근 과실을 다듬고 있는 ‘미래의 나라’ 중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을 ‘팍스 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시대의 개막으로 규정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가 “금융위기로 미국의 경제 영향력이 쇠퇴한다.”며 내놓은 ‘차이메리카(미·중의 상호의존)시대의 종말’을 뜻한다.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한국비즈니스센터(KBC). ‘화폐전쟁 1·2’의 저자인 쑹훙빙 환구재경연구원장(環球財經硏究院長)은 “다음 세대에는 미 달러화가 구제불능이 될 수 있다.”며 “단일화폐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본위제 예언에서 진일보한 발언이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90분 동안 속사포처럼 얘기를 풀어갔다. ‘화폐전쟁1, 2’의 감수자인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이 대담에 참여했다. ‘화폐전쟁’은 음모론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삼국지 같은 ‘팩션’이다. 최근 중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하룻밤 새 수십억 달러가 증발하고, 주식시장과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황당한 시대에 오히려 합리적인 준거 틀을 부여한다. →‘화폐전쟁2’가 다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집필 동기는. -쑹훙빙(이하 쑹) 1편을 기초로 세계와 서방의 금융 인맥을 심층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1편이 ‘화폐 발행권(發行權)’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은 화폐 발행권을 장악한 ‘공동체’에 집중했다. 심층적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썼기에 더 힘들었다. 원고를 탈고한 뒤 흰머리가 늘었더라(웃음). -박한진(이하 박) 쑹 원장이 단순히 음모론을 전하려 책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파워가 세계 질서의 우열을 가른다는 메시지를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전달한 것이다. →(책에서 언급된)단일화폐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쑹 유로화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2011~2014년 영·미·일이 2차 위기를 맞을 것이다. 일종의 ‘신용위기’다. 영국과 일본은 2011~2012년, 미국은 2012~2014년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뒤 미국 통화공급 시스템 모니터링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위기가 지나간 뒤 ‘신용국가’가 형성되는데, 2024년쯤 세계 단일화폐 체제가 도래한다. 전제조건은 화폐·재정·세수의 세 분야를 통합하는 것이다. 화폐만 통합한 유럽연합(EU)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과도기를 이끄는 주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될 것이다. -박 단일화폐 출범이 14년이란 짧은 기간에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글로벌경영 확산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보급됐듯이 표준화폐 형태로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단일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쑹 유로화에 대한 의구심은 산재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유로화 자체가 아닌 EU 국가별 재정과 세수 차이에서 오는 문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체가 돼 통합해야 한다. ECB는 일종의 초주권국가 역할을 하면서 EU의 완전한 통합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 시나리오는 영·미·일 신용위기→3개국 금융정책 단일화→IMF의 화폐·재정·세수 통일→세계 단일화폐 도래로 요약된다. 가능성은 지난해 IMF의 특별인출권 행사로 엿볼 수 있었다. -박 단일화폐라고 화폐를 함께 찍어 쓰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1960년대 미국 달러가 불안해지자 금과 달러에 이은 국제통화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결과 등장한 게 IMF의 특별인출권이란 사실을 상기해 보라. →한·중·일 경제블록 가능성에 대해 말해 달라. -쑹 자체 내수시장이 작은 한국은 중국을 일종의 글로벌 시장으로 보고 있다. 통합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리라고 본다. 중·저급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기업은 아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반면 첨단분야에서 상호 경쟁하는 한·일은 사정이 다르다. 블록 형성의 핫이슈는 역시 단일화폐 구축이다. 이들이 아시아 단일화폐를 구축한다면, 세계 단일화폐에 대항하며 경제 자주권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이다. -박 한·중·일 관계가 수직분업에서 수평분업으로 접어들면서 역내 경제규모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경제의 버블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쑹 정부의 통제력이 강해 버블붕괴 위험성은 낮다. 4개 주요 은행도 모두 국책은행이다. 정부가 최근 시행한 부동산 규제정책은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2년간 장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이 안정된다는 가정 아래서다. -박 중국 경제의 40%가량이 부동산에 의존한다. 하지만 버블 붕괴론은 서방의 주장이다. 주권반환 이후 홍콩경제의 몰락, 외환위기 이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2000년대 초·중반 중국 금융 붕괴론 등 서방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한국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비교해 달라. -쑹 시스템 자체가 너무 달라 비교가 어렵다. 다만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국 금융기관이 체질개선을 하는 동안 대주주가 외국계로 많이 바뀌었다. 이는 투자자들을 시스템적으로 오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국계 대주주들은 앞으로 어디서 문제가 불거질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위기 때마다 한국의 부실자산을 사들여 부를 축적할 수 있다. -박 금융 규모는 중국이 크지만 내용은 한국이 알차다. 덩치를 키울 것인지, 체질을 강화할 것인지는 양국 모두의 고민이다. →‘화폐전쟁2’에서 1983년 KAL기 격추사건의 배후에 대해 언급했다. -쑹 미국 금융재벌 반대편에 섰던 로렌스 패튼 맥도널드 하원의원의 KAL기 탑승에 주목했다. 그래서 미국 굴지의 금융가문들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추론했다.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언급한 차원이다. →후진타오 정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쑹 바로 부동산 문제다. 중국 경제의 큰 그림자다. 정치나 국민생활과 직결된다. 다행히 중국 정부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박 ‘선부론’에 기초한 양적 급팽창은 지역·도농·계층간 격차를 키웠다. 중국의 출구전략은 금리인상이 아니라 체질개선, 즉 구조조정이다. →한·중 관계를 위한 대안은. -쑹 정치적으로 미·영과 같은 의견교환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지속적이고 상시적 협의체가 절실하다. 특수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공동기금을 마련해 신용위기 등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노동력 교환 시스템도 필요하다. 공동이익을 위한 기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선 단기과제를 해결하면서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 경제의 새 틀이 필요한데 한·중 FTA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교류 확대의 장애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sdoh@seoul.co.kr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이다. 상하이 푸단대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문분야는 중국 거시경제, 위안화 환율동향 등이며 ‘10년 후 중국’ 등 11권의 저서가 있다. ●쑹훙빙(宋鴻兵) 국제 금융학자로 2008년 저서 ‘화폐전쟁’을 통해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다. 미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일했다. 현재 환구재경연구원과 잡지 ‘환구재경’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정·재계 실력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 오상도 특파원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중국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중국이 우리에게 문호를 열고 교류한지 올해로 18년째. 이제 질문에 답을 해야할 때가 왔다. 씨줄과 날줄이 빽빽이 교차하듯 대륙 곳곳에 공장과 마천루가 들어서고, 공공프로젝트는 도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간 대륙을 돌아보며 중국 경제와 기업, 소비자에 대해 ‘리포트’를 꼼꼼히 작성했다.
  • 부동산정책 파격 없다?

    부동산정책 파격 없다?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지거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죄수의 딜레마’가 부동산 시장에 적용된다. A와 B, 두 사람 모두 적당한 가격에 집을 낮춰 팔면 되지만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더 낮은 가격에 경쟁적으로 매물을 내놓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한 부동산 전문가) ‘딜레마’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정부가 어떤 처방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부동산 후속대책이 곧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12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후속대책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대안을 마련, 마지막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부양대책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대책은 지난달 17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나온 ‘떨어지는 집값은 건드리지 않은 채 거래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 안정과 거래 활성화라는 상반된 목표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시장 흐름을 충분히 관찰한 뒤 (금리인상) 대책을 마련해도 된다.”며 “부동산 후속대책에는 생각만큼 파격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세제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며 “세금을 건드릴 경우 실수요자들이 집값 추가 하락을 예상해 오히려 거래활성화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련 부처들은 여전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LTV나 DTI는 거시경제 조정 측면에서 접근하되 부동산 대책카드로는 활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이미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어 통화팽창을 억제했는데 다시 규제완화로 돈을 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관련 부처 사이에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택의 취득·등록세를 크게 낮추자.’는 안이 논의됐지만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내년 4월 말까지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지방 미분양주택에 대해 취득·등록세의 75%를 감면하는 안이 시행 중인데 지방자치단체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취득·등록세는 자치단체의 주요 지방세 수입이다. 이번 안에는 지방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혜택의 전국적 확대 방안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실수요자를 위한 ‘갈아타기’를 활성화시켜 주택거래에 힘을 실어주는 세부적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이 오르지 않는데 누가 집을 사려 들겠느냐.”며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경기 부양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미세조정이라는 약처방만 내릴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풀이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리서치연구소장도 “금리인상은 규제완화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놓고 정부와 투자자가 모두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은행 몰리는 돈 돈 돈… 3~6개월 예금이 대세

    은행 몰리는 돈 돈 돈… 3~6개월 예금이 대세

    돈의 흐름이 짧아지고 있다. 불안한 주식시장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은행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만기 3~6개월의 단기 상품으로 더 많은 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관망하는 ‘눈치보기’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폭이 적은 데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SC제일 등 7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은행 총수신 잔액은 4.12%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13.52% 늘어났다. 상반기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린 와중에 특히 정기예금으로 돈이 집중된 것이다. 7개 은행의 총수신은 올 1월 말 788조 2837억원에서 6월 말 820조 7616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수신의 45%가량인 정기예금은 1월 말 327조 5903억원에서 6월 말 371조 876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정기예금이라고 돈이 고루 몰린 것은 아니다. 국민·기업·외환·SC제일은행의 만기별 잔액을 살펴보니 정기예금 중에서도 만기 3~6개월의 상반기 증가율이 96.61%로 가장 높았다. 6개월 만에 잔액이 16조 6060억원에서 32조 6498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어났다. 다음으로 만기 3개월 미만이 71.08%, 만기 6개월~1년이 20.47%의 증가율을 보였다. 만기 1년 이상은 6개월 동안 8.71%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만기가 6개월 미만으로 짧을수록 돈이 더 몰린 것이다.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은 은행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1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정기예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C제일은행, 제일 많이 줄어든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SC제일은행이 43.30%의 증가율을 보였고 외환은행(30.88%), 국민은행(23.84%)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0.37% 줄어들었고, 잔액 규모가 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7.57%, 9.81%밖에 늘리지 못했다. 정기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6월 말 현재 101조 59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시중의 대기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같은 단기 상품에는 돈이 덜 몰렸다. 상반기 내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탓에 양도성예금증서(CD)같이 실세금리에 연동되는 상품도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CD의 경우 올초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비율) 규제방침에 따라 예대율을 산정할 때 제외되면서 은행들이 발행을 줄인 것도 한 요인이 됐다. 7개 시중은행의 MMDA 잔액은 1월 말 66조 5638억원에서 6월 말 65조 7984억원으로 1.15% 줄어들었다. 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 시장성예금 잔액은 20.67%나 감소했다. 올 초 123조 7678억원이던 것이 6월 말 현재 98조 18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중 유동자금이 수시입출금식 상품에서 정기예금으로 움직인 것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3분기에 오른다는 예측이 우세했는데, 실제로 만기 3개월 미만 정기예금에 가장 돈이 많이 몰린 시기는 4~5월이었다. 전월에 비해 4월 13.97%, 5월 13.35%의 증가세를 보이다 6월 3.35%로 급격히 둔화됐다. 만기 6개월 상품의 경우 3월부터 돈이 바짝 몰렸다. 2월에는 7.18%에 불과하다가 3월에 28.99%, 4월 19.17%, 5월 15.48%로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6월에는 증가세가 3.33%에 그쳤다. 이렇게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상품으로 돈이 쏠리는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주식시장은 유럽발 위기 등으로 인해 불안정하고 부동산시장도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 3~4%대지만 정기예금의 확정금리는 매력적”이라면서 “하반기 추가로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만기 3·6개월로 잘게 쪼개 넣는 시중 자금의 단기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강남 재건축·상가·오피스텔 직격탄

    강남 재건축·상가·오피스텔 직격탄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장모(45)씨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던 주택시장에서 거래가 아예 끊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장씨는 2년 전 경기 용인의 5억원대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았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 시작 6개월을 넘기도록 이사하지 못하고 있다. 장씨는 “집이 팔려야 2억원 가량의 대출금을 갚는다.”며 “매달 100만원 가량의 대출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연 0.25%’ 인상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벌써부터 실수요자의 심리를 잔뜩 움츠리게 만들었다. 특히 장씨처럼 갈아타기 수요자들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미분양 주택이 쌓여 주택이 매매되지 않는 가운데 이자부담까지 가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은 구매를 미루고 있다. 2008년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소폭 올렸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연구소장은 “금리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수익률과 반비례한다.”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와 상가가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징후는 재건축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개포 주공1단지는 최근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다. 실수요자들이 금리 인상 후 상황을 지켜보자며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틀 정도 지나면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폭이 문제가 아니라 출구전략 개시에 따른 금리 추가 인상의 불안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판교 신도시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발걸음이 몰렸지만 이미 매매가가 많이 오른데다 이자부담마저 커져 거래가 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곳 중개업소에는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명 이상 방문객이 몰렸지만 금리인상 발표 뒤 첫 주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분양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도금·잔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분양자들의 실제 입주 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측은 “가계대출 금리를 6%로 가정했을 때, 2억원 대출자는 0.25% 금리 상승으로 월 4만원 정도 이자가 불어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 시중금리와 제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실제 가계부담이 2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여진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가계·기업 빚 원금 1700兆 ‘휘청’

    가계·기업 빚 원금 1700兆 ‘휘청’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금융당국이 바빠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연체율 증가 우려 현재 금융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에 따라 하반기 금융기관 연체율이 일제히 올라가는지 여부다. 11일 신용평가 회사인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월 금융기관 연체자 수는 135만명까지 올라갔다. 전달 121만명이던 연체 고객이 한 달 사이 무려 14만명이나 늘어났다. 이후에는 연체자 수가 하강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6월 122만명, 11월 115만명을 기록하다 올들어 지난 3월엔 105만명선까지 떨어졌다. 또 올 2분기까지는 추가로 연체율이 낮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3분기 이후의 숫자다. 기준 금리인상으로 이자가 늘어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면 연체자 수도, 금융회사의 연체율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을 예로 들면 한달 간 새로 연체고객으로 분류된 사람은 38만명 6700명, 반대로 연체의 늪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6900명이 많은 39만 3600명이다. 미세하게 연체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계산이지만 6900명이란 숫자는 경기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절대적인 빚의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 이자를 물어야 하는 빚 원금(이자부 부채)은 모두 1683조 40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에 비해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부담이 그만큼 늘었다는 말이다. ●“담보대출 상환 연장 유도 계획”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으로 개인들의 이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에 상환 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도성 예금증서(CD)연동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의 충격이 덜한 코픽스(COFIX) 연동 대출 상품 비중을 최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서는 기존의 ▲미소금융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 ▲희망홀씨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은행들 틈새 대출시장 찾기 부산 은행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A은행 전략담당 임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잡아야 하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금리 인상에 좋아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은행 대출금리는 올려봐야 최대 0.15~0.20%포인트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46.7%를 차지한 코픽스 금리도 골칫거리다. 코픽스 금리는 한달에 한 번 발표돼 적어도 1~2개월간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은행의 불만이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더 들어오겠지만 굴릴 데가 마땅치 않다.”면서 “당분간 은행 역시 보수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면서 틈새 대출시장 등을 찾는 방향으로 하반기 영업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오달란기자 whoami@seoul.co.kr
  • 추가인상 대비 대출규모 줄여야

    대출 등 빚이 많은 사람들은 금리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없는 사람일수록 먼저 빚을 갚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예금금리로 얻는 이자이익보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손실이 훨씬 클 수밖에 없고 그 폭은 앞으로는 더 늘어 날 것”이라며 “당장 예금, 주식, 대출 등의 기존 자산포트폴리오 비중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미래를 위해 대출 축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예금이자와 대출이자가 5%로 엇비슷한 수준이라면 고민할 것 없이 대출을 갚으라는 조언이다. 향후 예금이자 보다는 대출이자가 더 빨리 늘어난다는 것이 첫 번째, 예금이자의 실제 수익은 세금을 제한 후라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빚이 과도하게 많다면 부동산 매각도 고려하라는 조언이다. 강 센터장은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지만 그동안 평행선을 긋던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대출금리에 민감한 고객이라면 보유주택을 팔고 대출을 정리하는 쪽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대출 갚을 돈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가능하다면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전체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에 연동하는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은 그만큼 금리가 오르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면서 “코픽스 금리가 15일 기준으로 변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15일 이전까지는 대출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타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고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의 금리 차이가 1.5~2%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 갈아탄다면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플레 우려 해소 기대

    인플레 우려 해소 기대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양날의 칼’이다. 물가상승 등 인플레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반면 가계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서민경제 어려움, 부동산침체에 따른 건설업계의 타격 등은 부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은 몇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이행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비상경제 체제를 정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미루어 왔지만 이보다는 하반기 이후 우려되는 물가상승 인플레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과 관련해 주요 20개국(G20)과의 공조의 틀에서 차별화를 가져왔다는 점도 관심이다. 11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장국으로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국내 경제 사정을 감안해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미국 중국 등 일부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세계경제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국내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금리인상 시기를 더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물가상승률이 2%대에서 3%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방치했을 경우 치러야 할 대가가 혹독하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다만 부작용은 금리 인상폭 완화를 통해 줄여보겠다는 양면카드를 썼다. 올 연말까지 1%포인트 가량은 올려야 하지만 한꺼번에 쑥 올리기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해 0.25%포인트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로 금리 인상 조치가 이뤄진 8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이미 예상됐고, 인상폭이 크지 않아 우려할 만한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가계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내수 부양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향후 금통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직격탄을 맞게 될 곳은 기존 대출을 갚아가는 가계와 기업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 8667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90%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25% 오른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연간 약 9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일반 가정에 추가로 돌아가는 셈이다. 물론 이런 가정은 오른 기준금리(0.25%)만큼 각 금융권이 고스란히 대출금리를 올린다는 전제에서다. 부담이 느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517조 9916억원이다. 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가 70%정도라고 볼 때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은 연간 90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제2 금융권 가계 및 산업대출 잔액(약 310조원)의 이자부담 6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와 기업이 떠안을 이자 부담은 총 2조 4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일단 이번 금리 인상이 줄 타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이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영세가계나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의 효과는 6~9개월 후에나 나타나는데다 이번 금리인상 폭(0.25%)이 크지않다는 점을 고려할때 조만간 0.5~1.0% 포인트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가 - 영향 미미… “올 하반기 3%대 진입 가능성”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도 안정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1차목표 역시 물가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전(5.25%)의 절반도 안될 만큼 초저금리에서 0.25%를 올렸기 때문에 당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가) 3%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필히 3%를 넘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처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미 한국은행의 전망치(2.5%)를 넘어섰다. 아직은 물가안정 목표범위(3.0±1%)에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대외 불안요인 속에서도 여전한 우리경제의 회복세는 수요부문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1분기에 7년 3개월만에 최고치인 8.1%의 경제성장률에 이어 2분기에도 7% 안팎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5.8%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를 억눌러온 것은 유가와 환율 효과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유가 상승이 예측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유지하면 물가를 안정시킬수 있는 요인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6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나 오른 점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통화정책은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대처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인플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첫 걸음’”이라면서도 “2.25%의 금리로는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집값 추가 하락 예상… 건설업계 타격 우려 건설·부동산업계는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거래침체와 가격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요자들을 ‘심리적’으로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을 받은 집주인 등은 아직 버틸 만하지만,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 집값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른 건설사 임원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대형 업체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 혜택을 내건 중·소건설사들은 금융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인상의 직격탄은 대출부담이 큰 중견건설사나 역세권 개발 및 자치단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형 부동산개발사들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분명히 주택수요 위축과 건설사 자금난 가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주택 수요자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예견됐던 사안인 만큼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인상이 예상된 악재였고 시중은행별로 이미 금리를 조금씩 올려왔다.”면서 “금리보다는 경영측면에서 이미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신용등급 ‘BBB’등급 밑의 업체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금리인상을 조만간 나올 부동산규제완화책에 앞선 ‘출구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재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한은과 정부가 경제상황과 물가 등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라면서도 “8, 9월이나 4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는데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이두걸기자 sdoh@seoul.co.kr ■ 증시-투자매력↑·원화가치 올라 장기적으론 호재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9일 금리인상이 비정상적이던 저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주식시장에 악재’라는 도식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고 국내 증시는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외국인 주도 장세라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로 마감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전무는 “주식시장은 금리보다 유럽발 변수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더 민감하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자본의 큰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건도 국내 수급 상황에는 긍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오는 23일 발표되고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도 16개국 가운데 15개국이 통과해 실제로 지원이 시작되면 투자심리 경색이 완화될 전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남미에서 빠져 아시아로 들어오는 모습”이라면서 “농업은행 등 중국 은행의 증자 물량 70~80%가 7~8월에 몰려 있는데 이게 끝나면 기업실적이 좋은 한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글로벌 금리와의 격차가 높아져 외국인들에게 한국물에 대한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17개월 만의 금리인상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2월부터 연 2%에 묶어두었던 초저금리가 소폭이지만 오른 셈이다. 상징적 수준의 금리인상이지만 출구전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제성장률은 8.1%로 7년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5월 취업자는 58만 6000명이 늘면서 200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경제지표로 볼 때 금리인상은 예견돼 왔다. 경제성장률과 고용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게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제가 나빴던 데 따른 기저(基底)효과도 있지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서민들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지표는 긍정적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괜찮은 경제지표와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한 물가불안을 감안할 때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린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금통위도 금리인상을 시사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금리인상을 권고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취한 초저금리 기조를 정상화해야 할 필요성은 지적돼 왔다. 초저금리에 따라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는다. 지난 5월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에는 20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는 등 시중에 넘쳐나는 부동(浮動)자금은 초저금리의 폐해로 볼 수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잡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에는 늘어난 이자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그렇지 않아도 꽁꽁 얼어 있는 부동산시장에는 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정부는 금리인상의 부작용은 줄이고 친서민 대책은 보다 강화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한은은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상황 등 불확실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후 금리인상 시기와 폭을 정하기 바란다. 아직 글로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장에 금리인상의 신호는 충분히 줬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도 있다.
  •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한국 경제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둔화 조짐과 맞물려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정점(7.2% 경제성장)을 찍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더욱이 머지않아 현실화될 기준금리 인상이 고질적인 가계부채 문제와 겹쳐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믿었던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은 우리 경제에 ‘차이나 리스크’로 몰아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고용 감소폭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고 제조업 관련 지수의 하락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G2의 경제 후퇴는 각국의 재정지출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수출을 주도한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상반기는 수출과 연관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는 수출이 줄면서 투자도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경제둔화가 내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2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으로 번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워낙 빨라 일시적인 경기 둔화는 있겠지만 쉽사리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상무는 “우리 경제가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세계경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G2의 경기둔화는 우리 경제의 일시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은 가계부채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인상 및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얽힌 고차원 방정식이라 리스크 회피가 쉽지 않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반년 만에 0.01%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해 4·4분기 말 734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739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리가 오르거나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령층 및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단 방아쇠가 당겨지면 도미노처럼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뛰어오르면서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140%로 미국(129%)이나 일본(112%), 독일(98%) 등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중상위권에 있다. 물론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고자산·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고 우량 신용등급 위주로 증가해 상환능력이 비교적 양호한 데다 아직은 연체율도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정부 역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예대율 규제 등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가계부채는 ‘전반적 위험요인’이 아니라 ‘전제조건 하의 위험요인’”이라며 “경기가 재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금융 부실로 연결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상환능력이 아직은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일만·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각종 장밋빛 경제 지표와 달리 서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열기는 늦게 퍼지기 때문에 연말쯤 가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온돌 경제론’을 강조한다. 하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다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경기 회복을 몸으로 느끼기도 전에 경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는 상반기에 수출 증가와 내수 경기 회복으로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2%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 1분기 8.1% 성장에 이어 2분기에 6.3%의 성장을 예상한 결과다. 올 하반기에 4.5% 성장이 이뤄지면 정부의 예상대로 연간 5.8%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하다. ●지표의 허와 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이면을 볼 때 서민 체감경기는 아직 봄날을 맞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소가 5월에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30명 중 470명(75%)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생산 및 수출 경기는 크게 향상됐지만 일부 대기업 중심의 업종에 편중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여전히 경기회복을 못 느끼고 있다. 올해 1~5월 광공업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가 늘었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3%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기여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늘었지만, 반도체(97.3%)와 자동차(57.7%)의 성장에 기댄 부분이 크다.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의 올해 1~5월 성장은 4.9%로 광공업 부문 성장률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월드컵 기간에 장사가 더 안 됐다. 우리 대표팀이 8강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라며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전했다. 물가도 올해 상반기 2.6% 상승해 안정적이지만 농산물 등 신선식품물가는 9.6%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8월 중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벌써 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주택담보 대출의 80%가 변동금리라는 것을 고려할 때 서민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전망에 대출금리도 올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소 현안분석팀장은 “적어도 하반기에 4.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경제회복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겠지만 세계 경제 위기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과 중국 경제의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정부도 ‘더블딥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에 이어 미국 경제 둔화로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56.2로 5월의 59.7보다 크게 하락했고, 5월 잠정 주택 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30% 급감했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치를 11.4%에서 10.1%로 하향조정했고,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7월에 몰려 있어 ‘7월 국가부도 위기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상반기 경제성장을 이끌던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5.8%, 18.3%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적 경기침체뿐 아니라 국내도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히 하락추세인 데다 물가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 건설 등은 공급과잉 및 내수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3.7%, 2.9%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상무는 “최근 각국이 재정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을 주면서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성장률 5.8%로 상향… 출구전략 본격화

    올 성장률 5.8%로 상향… 출구전략 본격화

    정부가 올 경제성장률을 5% 안팎에서 5.8%로 상향조정했다. 신규 취업자 수도 당초보다 5만명 늘어난 30만명으로 높여 잡았다. 1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경기회복 흐름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하반기 거시정책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201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기 극복을 넘어서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구조개혁 과제로 정책의 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정책기조의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변화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 경제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호조에 따라 당초 전망치인 5% 안팎에서 0.8% 포인트를 높였다. 물가는 전반기의 기저효과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연간 2.9%의 증가를 예상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거시정책의 ‘점진적 정상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출구전략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딘 것이다. 머지않아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총액한도대출의 3분기 한도를 1조 5000억원 줄어든 8조 5000억원으로 결정했고 중소기업 신용보증 확대 조치는 하반기부터 정상화할 예정이다. 다만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은 업계 건의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6개월만 연장할 방침이다. 하반기 우려되는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중기적으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비과세와 세금감면을 대폭 정리하고 부가가치세의 과세기반을 넓힌다는 하반기 세제운용 방향과도 일치한다. 출구전략 시행과 함께 녹색성장 등 신성장동력 산업의 기반 확충과 과보호 영역의 진입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서민층의 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정책도 최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포스트 희망근로’ 사업과 함께 서민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요금은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일용근로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세율도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 측은 정부의 정책 목표 달성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남유럽발 글로벌 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며 국내 부동산 및 건설경기 침체 등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오일만·유영규기자 oilman@seoul.co.kr
  • 외국인 채권 팔고 주식 왜 살까

    외국인 채권 팔고 주식 왜 살까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란 생각에 국내시장에서 채권만 편식하던 외국인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 지난달에만 6조원 이상 팔아 치운 한국 주식을 다시 거둬들이는가 하면 지나칠 정도로 애착을 보이던 채권 매수는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채권보다는 주식을 사는 데 몰두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주 채권과 주식 시장에서 각각 7685억원과 1조 18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에 4000억원가량을 더 풀어놓은 것이다.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한국 주식 팔기에 열을 올렸다. 5월 한 달간 주식 시장에서 6조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20여일 만에 180도 바뀐 모습이다. 변한 모습은 채권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달 둘째주(7~11일)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2조원가량의 채권을 순매수하는 데 썼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7685억원으로 전주의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보여온 투자행태와 상반된다. 올 들어 지금까지 외국인은 한국 채권을 사는 데 37조원가량을 쓴 반면 주식에는 6조 4000억원 정도만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시장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국채선물을 1만 2548계약 순매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채권금리는 오르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3% 포인트 금리가 오른 3.91%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0.01% 포인트 금리가 오른 4.52%로 거래됐다. 외국인의 변심(?)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코앞으로 다가온 금리인상 ▲옅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 2가지 정도로 모아진다. 한 시중 은행 채권 딜러는 “최근 한국은행 총재는 물론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하반기 출구전략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한 탓에 채권시장에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당장 다음달로 예측하면서 단기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각은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론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최근 스페인이 35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 등을 계기로 일부에서는 유럽의 위기가 한 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실제 이달 들어 일부 글로벌 투자자는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중 일부를 팔아 비철금속이나 곡물, 주식 등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투자처에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눈을 돌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은총재 금리인상 시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현재의 금융완화(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초청 강연에서 “통화정책 운용 때 이런 점과 남·중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위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적은 있으나 직설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을 보다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앙은행에게 주어진 임무는 인플레이션 타깃팅(물가 안정)”이라면서 “이것을 지키지 못하고 다른 정책을 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 8월에 0.25%포인트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뉴스&분석] 정부도 “물가상승” 경고… 금리인상 수순?

    [뉴스&분석] 정부도 “물가상승” 경고… 금리인상 수순?

    한국은행에 이어 정부도 하반기 물가불안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인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이 예상될 때 통상적으로 내릴 수 있는 처방은 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이르다는 정부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3·4분기 중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정부가 시장에 선제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얘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창간 기념행사에서 윤 장관은 “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갭(잠재성장률과 실제성장률의 차이)의 플러스 전환, 통화 유통속도의 상승세 확대, 생산자물가의 빠른 상승 등으로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지난 14일에도 경제연구기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이 이렇게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최근 자주 나타내는 것은 정부가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의 적정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금리인상만이 출구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회복 정도와 자산시장 동향,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2분기가 지난 이후 상반기의 경제실적을 바탕으로 정책 조정을 검토한다는 게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물가 상승 우려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상황이 요즘 들어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발표(오는 24일)를 앞두고 정책기조 전환의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중수 한은 총재도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상승세 지속으로 수요압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공공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보다 11.3%와 4.6% 뛰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임을 예고했다. 통화유통 속도도 올 1분기 0.713을 기록해 2008년 3분기(0.748)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통화유통 속도는 명목GDP를 광의통화(M2)로 나눈 것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빠르게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부에 뚜렷한 변화 기류가 감지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7월에 금리 인상에 대해 강한 예고를 보내고 8월에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 인상폭은 경기 상승 흐름을 꺾지 않도록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정부의 관심은 물가보다는 경기회복에 있었지만 지금은 무게중심이 사실상 물가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 무엇보다 물가가 과열돼 서민경제 불안 등 다양한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 상황인식이라면 정부가 한은의 금리 인상에 반대할 명분은 스스로 거둬들인 셈으로 볼 수 있다. 김태균·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1490~2100 널뛰는 하반기 증시전망

    1490~2100 널뛰는 하반기 증시전망

    증시가 사흘째 1700선을 지켰으나 하반기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만큼 상승 탄력은 키우지 못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 실적 상향 조정과 미국·중국의 경기 회복 등을 근거로 하반기 코스피지수를 최대 2100선까지 잡는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는 데다 환율 하락,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경기회복 둔화 등의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예상치 못한 악재가 너무 많지 않았느냐.”면서 “남유럽 위기가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번지진 않겠지만 단기간에 해소될 사안이 아니고 환율이 낮아지면 수출 기업의 영업이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도 계속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주말을 앞둔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24%) 오른 1711.95로 마감했으나 다소 약화된 외국인 매수 강도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장 내내 혼조세를 거듭했다. 당장은 1700~1750선대에서 나타나는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장벽이다. 지난 5월 증시가 떨어지며 주식형 펀드로 들어왔던 자금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5300억원가량 도로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1700선에서 외국인이 매수하고 개인과 기관이 매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유럽 위기는 특히 오는 7~9월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국들의 국채 만기(전체 국채의 16.4%인 1864억유로 상당)가 몰려 있어 지난 5월처럼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국가의 금융기관 부실이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이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7월 중 공개하면 실제 은행권의 손실규모와 위험도가 공개돼 우려가 더 확산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금리 상승도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이후 두번째 해에는 금리 바닥과 주가 바닥이 일치한다.”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2003~2005년처럼 금리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뉴스&분석] ‘DTI 규제완화’ 필요한가… 전문가 진단

    [뉴스&분석] ‘DTI 규제완화’ 필요한가… 전문가 진단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주택시장 침체의 해법으로 DTI 규제를 풀어 달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부동산경기 활성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는 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이 ‘하반기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해 언급하자 조만간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16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DTI 한도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고 나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효과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완화생각 없다” 못박아 DTI는 지난해 9월 부동산 과열에 따른 대책으로 서울(투기지역 제외) 50%, 인천·경기 60%로 강화된 상태다. 주택업계는 DTI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가계부실의 위험은 적다고 주장한다.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연체율이 0.1%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대출 비율을 올리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DTI를 10% 포인트 올리면 연간 2000가구 정도의 주택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수도권의 미분양이 4000가구라고 봤을 때 2년이면 미분양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선임연구원은 “대출을 통한 수요창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출 규제완화는 과도한 (주택)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시장 왜곡 가능성을 지적했다. 규제완화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주택거래가 실종된 것은 대출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장 대출한도가 늘어나더라도 주택구매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출 통한 수요창출은 후유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DTI 규제를 풀었을 때 상징성이나 심리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주택경기 하락을 반전시킬 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도 “최근 수요자들이 굉장히 냉정해졌다. 시장에 대한 기대도 없고 가격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에 무턱대고 빚 내서 집을 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규제완화 효과가 서울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이나 소형 주택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새집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분양 주택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데 굳이 헌 집을 비싼 값에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하반기 출구전략으로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수요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지규현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에 전세금까지 포함하면 지금보다 1.5~2배 정도 부채가 늘어난다.”면서 “금융기관에서는 지금도 가계부채의 위험이 높다고 보는 만큼 대출심사를 지금보다 엄격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3구에만 혜택 갈 수도 대출 규제를 풀 경우 정부정책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 교수는 “시장상황에 따라 규제를 풀고 묶고 하는 것은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완화보다는 거래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박재룡 연구위원은 “재건축, 세제 등 풀어야 할 다른 규제들이 있다. 대출보다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로 수요를 만들고, 건설사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공급을 창출하는 방식이 맞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DTI를 풀더라도 지역별, 소득별로 차등을 두어 극히 제한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하는 DTI보다는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LTV(주택가격대비 인정비율) 규제를 먼저 풀어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DTI를 풀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국토해양부 한만희 토지주택실장은 “지난 4·23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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