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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당분간 동결 왜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당분간 동결 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추가 인상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18~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시장 혼란과 고조되는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 속에서,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환경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들은 그러면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경제둔화 신호들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폭과 시기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또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변화를 만들기 이전에 하방 리스크와 과거 금리인상의 영향을 유념해야한다며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일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분위기에 지원 사격을 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잘 알려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보스턴에서 한 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에선 경기 둔화 시나리오와 성장추세 시나리오가 공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하기에 앞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시카고에서 열린 금융회사 미팅에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6개월 정도 금리 인상 없이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덕분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악재를 뚫고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중간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되는 데다 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재확인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67포인트(0.39%) 상승한 2만 3879.12로 거래를 마쳤다. 4일 연속 올랐다. S&P500지수는 10.55포인트(0.41%) 오른 2584.96으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60.08포인트(0.87%) 상승한 6957.08로 장을 끝냈다. 래리 베네딕트 아퍼튜니스틱 트레이더 최고책임자(CEO)는 “우리는 매수 패닉에 빠져 있다”며 “투자자들이 모든 이슈들에서 악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모든 호재들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리 맥도널드 베어트랩스리포트 편집장은 “회의록이 하는 모든 것은 그들이 이미 신호했던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회의록에 앞선 연준의 발언들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소방 호스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 글로벌 금융시장 당분간 변동성 커질 듯

    올 글로벌 금융시장 당분간 변동성 커질 듯

    국제금융센터 “주가 보수적 접근 필요” 코스피도 ‘박스피’에 갇힐 가능성 커연초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이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2019년 세계증시 여건 및 전망’에서 “올 한 해 주요국 성장 둔화,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무역분쟁 강도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세계 주가 전망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1~0.2% 포인트 낮은 3.5~3.7%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경우 세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올해 중국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실물경제 둔화, 부실 채권 증가, 미·중 분쟁 장기화 등 부정적 요인이 투자심리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새해 첫째 주부터 미국 뉴욕증시는 요동쳤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6.94포인트(3.29%) 급등한 2만 3433.16에 장을 마쳤다. 애플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2.83%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점진적 금리인상 선호)적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미·중 무역협상 진행 등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도 강세 출발이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난 3일 내어준 20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하긴 했지만, 올 한 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우(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코스피는 새로운 ‘박스피’(박스+코스피)에 갇힐 가능성이 크고 선진국 시장도 조금씩 내려가는 형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애플 쇼크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주가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변동성 큰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세계경제가 10년 장기 호황의 끝자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1~2월 중에는 세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롤러코스터 탄 뉴욕증시, 확대되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

    연초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이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2019년 세계증시 여건 및 전망’에서 “올 한 해 주요국 성장 둔화,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무역분쟁 강도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세계 주가 전망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1~0.2% 포인트 낮은 3.5~3.7%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경우 세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올해 중국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실물경제 둔화, 부실 채권 증가, 미·중 분쟁 장기화 등 부정적 요인이 투자심리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새해 첫째 주부터 미국 뉴욕증시는 요동쳤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6.94포인트(3.29%) 급등한 2만 3433.16에 장을 마쳤다. 애플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2.83%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점진적 금리인상 선호)적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미·중 무역협상 진행 등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도 강세 출발이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난 3일 내어준 20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하긴 했지만, 올 한 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우(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코스피는 새로운 ‘박스피’(박스+코스피)에 갇힐 가능성이 크고 선진국 시장도 조금씩 내려가는 형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애플 쇼크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주가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변동성 큰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세계경제가 10년 장기 호황의 끝자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1~2월 중에는 세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늦춰지면 시장 안정에 도움”

    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늦춰지면 시장 안정에 도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신년 다과회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또 올해 경제 여건에 대해 “바깥 여건이 워낙 중요한데 우호적인 게 별로 없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는 신년사를 통해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원천이 될 선도 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수출과 관련해서는 “지난 1년 수출 지표를 복기해 봐야 한다. 수출 지표가 단가 변동에 의한 것인지, 물량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는 “차주 70%는 상환 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이라고 각각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다. 이 총재는 “전망할 때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70달러로 봤는데 지금은 40달러대가 됐다”면서도 “공공요금이 오른다든가 하면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중국 경제 불안에 올 한해 아시아증시서 5785조원 증발

    중국 경제 불안에 올 한해 아시아증시서 5785조원 증발

    중국 경제의 불안한 행보로 올 들어 아시아 증시의 시장 가치가 무려 5조 달러(약 5500조원) 이상 증발해버렸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올들어 24%나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모두 5조 2000억 달러(약 5785조원)를 날려버리는 등 2011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1월까지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악재가 잇따르며 급속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중국의 주식시장의 급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30% 넘게 폭락했고 베트남 VN지수(-26%), 홍콩 항셍지수(-26%), 일본 토픽스지수(-26%), 필리핀 주가지수(-24%), 한국 코스피지수(-2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의 소비재업체 리앤펑은 5월 이후 시가총액의 70%가 증발했다. 올해 하반기 페이스북·아마존·구글·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부진에 빠지자 아시아 기술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렸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아시아 시가총액 1위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홀딩스 주가는 47%나 수직 하락했다. 제이슨 로 싱가포르 DBS그룹홀딩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올해에는 안전한 피난처가 없었다”며 “아시아증시의 주식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18 증시 폐장]코스피 올해 17% 급락...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2018 증시 폐장]코스피 올해 17% 급락...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코스피가 올해 증시 폐장일인 28일 204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17%가 급락해 우울한 한 해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60포인트(0.62%) 오른 2041.04에 장을 마쳤다. 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1월 효과는 새해 기대심리로 연초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0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619억원, 개인은 358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올해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10월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종가 2467.49포인트와 비교하면 한 해 동안 무려 426.45포인트(17.28%)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77포인트(1.16%) 오른 675.65로 한 해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701억원, 개인이 32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10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코스닥 역시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한 해 동안 122.77포인트(15.38%) 급락하며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의 마감을 기념하는 폐장식이 열렸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올 한해 금리인상, 무역 갈등,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파생상품시장은 혁신성장 정책에 부응해 금융혁신 추진과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주식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장 종료 시각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 30분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3원 내린 1115.7원에 마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년 경제 ‘경고등’

    10년 만에 증시 최대 낙폭… 약세장 전환 금리인상 격노… 파월 해임 거론 논란도 지난 10년간 이어진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끝난 듯하다. 미국의 셧다운 우려감과 주요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회의론 등의 악재로 뉴욕 증시가 우후죽순 추락했다. 특히 증시의 상승엔진인 나스닥지수가 약세장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하방 추세가 예고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414.23포인트(1.81%) 하락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0.84포인트(2.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41포인트(2.99%)나 각각 곤두박질쳤다. 나스닥은 이날 급락으로 2009년 이후 ‘10년 강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등 지구촌의 사안 대부분에 연루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경제의 대형 리스크로 떠올랐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가 내년에 나오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외교정책 전반에 더 많은 폭탄을 터뜨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에 분노해 그의 해임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파월 의장 해임을 건의한 적이 없고 그럴 권한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린북, 경제 회복세 판단 3개월째 빠져

    정부가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3개월째 철회했다. 다만 최근 산업·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색했고, 지난달 투자와 고용이 ‘부진’하다는 문구는 ‘조정’으로 미묘하게 바뀌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기가 여전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그린북에 실렸던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올해 10월부터 3개월째 평가에서 제외했다. 수출과 소비가 양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11월 취업자수는 5개월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밝혀 산업·고용지표가 개선된 측면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투자·고용 역시 지난달에는 ‘부진’하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달에는 ‘조정’을 받는다고 표현했다. 대외불확실성도 지난달에는 ‘확대’된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달에는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전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는 줄고 금융·보험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9%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11월 고용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서비스·건설업 취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월보다 16만 5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7.9%로 하락했다. 11월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이 증가하면서 역대 3위인 519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11월 누적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10월 소매판매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0.4%)가 늘면서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10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세계경제의 성장 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양적 축소 기조 변화 없어 시장은 실망 WSJ “지표에만 의존해 쉽게 결정” 비판 日증시 폭락…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9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도 ‘매파’ 입장을 고수해 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백악관, 월가의 경고에도 이날 예정대로 금리를 올렸다. 올해만 네 번째 금리 인상이었다. 이날 연준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고 2020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예고한 점이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금융시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수개월 전과 비교해 경기 둔화 조짐이 분명하다”면서 내년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에다 연준이 기대만큼 덜 완화적이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는 했으나 양적 축소 기조 변화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표에만 의존해 쉬운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경제성장률, 실업률이 연준이 기대하는 대로 나온 데다가 불안한 면이 있던 주택, 신규 실업도 최근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는 “연준 결정도 타당한 면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아래이며 주가 하락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더 급격한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점 등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가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98포인트(1.49%) 하락한 2만 3323.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47.08포인트(2.17%) 급락한 6636.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20일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2만 392.58로 전일 종가보다 595.34포인트(2.8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 들어 현재까지 가장 낮았던 지난 3월 기록(2만 617엔대)을 경신한 것으로, 2017년 9월 29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파랗게 질린 美 증시…트럼프, 금리 들먹이자 산타 랠리도 실종

    파랗게 질린 美 증시…트럼프, 금리 들먹이자 산타 랠리도 실종

    트럼프 “强달러·인플레이션 없어” 트윗 백악관 “데이터 살펴야 할 때” 인상 반대 “내년 경제지표 하락에 연준 압박 무리수 노골적 개입, 경제 불확실성 키워” 지적미국 백악관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오히려 미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엇박자,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17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산타 랠리도 잊은 채 2%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달러는 강하고,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없으며, 파리는 불타고 있고, 중국은 내리막길에 들어선 상황에서 연준이 또 한 차례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건 믿기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대놓고 압박했다. 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CNBC에서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면서 “연준이 지금 (억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은 어떻게든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을 행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연준을 반박했다. 이어 나바로 국장은 “이는 나쁜 논거”라며 “연준이 해야 할 것은 그들이 하겠다고 얘기해온 것을 하는 것이고, 그것은 데이터(지표)를 살펴보는 것”이라는 조언까지 남겼다. 연준은 올해만 3월, 6월, 9월 모두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 금리는 2.00∼2.25%다. 연준은 19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여기서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마다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내년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 하락에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압박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직설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 되자 당초 파월 의장을 지지했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마저 곤란한 처지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백악관이 노골적으로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거는 이유도 점차 커지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의 성장 둔화와 경기 후퇴 우려에 대한 동요를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심리는 바짝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이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9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는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의 20%와 비교하면 비관론이 뚜렷해진 셈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로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는 데 따른 역풍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기에 우리가 목격한 시장 불안은 동떨어진 단 건의 이벤트가 아니다”면서 “‘정상’(normal)으로 가는 길목에 더 많은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 홍콩 항셍지수는 6% 하락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정상’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뜻한다.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10년 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폭탄’을 뿌리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낮춘 초저금리 기조 아래 시중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등 평소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정상적인 대책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는 저금리로 쉽게 쓸 수 있는 자금, 이른바 ‘이지 머니(easy money)’가 흘러넘쳤다. 그 사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그런 이지 머니 시대가 끝나고 있다. 연준은 올해만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8∼19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말에 양적완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시간차가 다소 있을뿐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행보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친 투매 바람이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특히 무역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투매가 어쩌면 앞으로 닥칠 파란의 시작에 불과한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BIS는 지난 10월부터 두드러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매가 점점 빠듯해지고 있는 통화정책과 경기둔화 위협에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똑같은 악재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으니 시장 불안도 수개월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IS는 특히 주식시장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보에 취약하다고 봤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가격 재평가에 나섰다는 얘기다. BIS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부실 위험, 유럽 은행권의 취약성 등을 꼽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골드만삭스 “미국 내년 금리인상 4회에서 3회로 축소될 듯”

    골드만삭스 “미국 내년 금리인상 4회에서 3회로 축소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당초 ‘4차례’에서 ‘3차례’로 축소할 수 있다고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3월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금융 상황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경제적 함의에서 ‘기준금리 경로’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90% 이상이고 내년 3월 인상할 가능성은 50% 밑으로 떨어졌다”며 연준이 내년 3월 인상을 쉬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연준이 내년 6월 이후 연말까지 분기별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6월, 9월, 12월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당초 ‘내년 4차례 인상’ 전망에서 후퇴한 것으로, 연준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그는 “미 경제는 올해 대부분 추세 이상으로 성장을 계속하고, 실업률은 연준의 장기 전망 수준보다 밑으로 떨어졌으며, 임금과 인플레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금융 긴축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이후 미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퇴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세금 감면과 소비 증가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와 달리 내년 미 경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2020년에는 내년보다 더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0월까지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안정적 정체기’에 있다고 평가하다가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은 3·4분기 아시아와 유럽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치는 등 미국 이외 다른 국가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이외 다른 국가의 (성장률) 둔화는 훨씬 더 극적”이라며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오는 것 같은 움직임은 결국 미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로 마국 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다만 “연준에서 나오는 말이나 시장 전망에 따르면 수 개월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좀 더 적절한 속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파장에 대해서도 “세계 투자·생산의 상당 부문이 무역에 묶여 있어 통상 갈등이 경제에 해를 끼칠 수는 있지만 무역이 완전히 붕괴됐던 1930년대 대공황이 도래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IMF는 앞서 지난 10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 포인트 낮은 3.7%로 전망했다. IMF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이 ‘꾸준할 것’ 또는 ‘정체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WSJ은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전망이 지난 10월에 비해 “수사적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지난 3년 간의 재임 기간 동안 자주 낙관론을 펼쳐온 옵스펠드가 (드물게) 비관론을 내놨다”고 풀이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新산업은 투자가 좌우… 혁신성장 위해 자본시장 활성화 필수”

    “新산업은 투자가 좌우… 혁신성장 위해 자본시장 활성화 필수”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자본시장은 혁신 성장의 중추이자 국민 자산증식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자본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는데 지금은 변하고 있다”며 “미래를 좌우하는 투자 전쟁의 시대에서 자본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과 정책금융에 의존해 온 혁신기업의 자본조달 경로에 자본시장이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근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했다”면서 “자본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협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지난 2월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하면서 모험자본 공급자로서의 자본시장에 주목한 것이 하나의 사례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5개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는데 그중에 자본시장 활성화 특별위원회가 있다. 국회도 혁신 성장을 위해 자본시장 활성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그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의견을 낼 것이다.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휴전에 그친 미·중 무역분쟁 등 우리나라 경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많다.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는 모든 과정에 자본시장이 연결된다. ‘무역전쟁’보다 사람들이 인식도 못 하는 와중에 일어나는 ‘투자전쟁’이 더 무섭다. 무역전쟁이 현실의 이슈라면 투자전쟁은 미래를 좌우하는 이슈다. 미래의 신산업은 담보가 없고 아이디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출로 키울 수 없고 투자로 키워야 한다. 큰 돈이 필요한 ‘투자의 시대’가 현실이 됐다. 이런 신산업에 자금을 공급해 주는 게 자본시장이다. 또 국민 부의 증대와 노후 대비에 있어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금융 교육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국민의 재산증대를 위해 장기 투자 문화 확산도 필요하다. 주식형 펀드는 장기 투자할 경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공모펀드 중에서는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 등이 더 나을 수 있다. 장기 펀드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공모 펀드 투자 규모가 경제규모에 비해 너무 작다. 미국의 경우 공모펀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7% 수준인데 우리는 공모, 사모 다 합쳐도 전체 펀드시장이 GDP의 27%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증권거래세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재정당국은 반대인데 이에 대한 입장은. -최근 증권거래세만 부각되고 있는데, 사실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 그래서 협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자본시장 전체의 세제를 종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거래세, 양도소득세 이슈도 있지만 금융상품별 세제 형평성이 미흡한 부분도 있다. 정부가 종합적인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금융사별로 디지털혁신이 추진 중인데 협회 차원에서 관심을 두는 디지털혁신은 무엇인가. -‘레그테크’(규제+기술)가 대표적이다. 금융 관련 규제가 워낙 자주 바뀌는데 이를 내부통제 부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일일이 수기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레그테크다. 레그테크가 구축되면 금융당국은 규제를 효율화할 수 있고, 금융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윈윈’이 가능하다. 협회에 디지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회원사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가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으로 규모와 업종이 다양한데 한 업종을 위한 정책이 나왔을 때 다른 업종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비합리적인 손해나 비이성적인 손해가 있으면 막아 주는 게 협회의 역할이다. 적어도 자본시장 혁신과제는 특정 분야만을 위한 정책은 아니다. 12대 과제는 증권사의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원칙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열거된 것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여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는 자산운용업의 과제가 있을 것이고 부동산신탁업도 과제가 있을 것이다. 협회가 회원사들과 머리를 맞대서 과제를 뽑아 낼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해서 자산운용사의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자산운용사들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다. 다만 이를 실시하려면 비용이 든다. 자산운용사가 심층적인 의안 분석과 장기적 안목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지나치게 낮은 운용보수를 주총 의안 분석비용, 의결권 자문기관 자문비용 등을 반영해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올해 유독 업계에 사건·사고가 많았다.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자율적으로 하자고 꾸준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있었으니 우리가 선제적으로, 자율적으로 해 보자는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회원사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회원사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취약 부분을 고지해 회원사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해 상장주관사(증권사) 책임론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 사건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회계법인과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 회사면 그에 대한 회계제도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에 대해 같이 토론을 해 봐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 공인회계사회와 소통을 시작했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기 하강에 금리인상 ‘찬물’…3대 경제 정책 엇박자 심각

    경기 하강에 금리인상 ‘찬물’…3대 경제 정책 엇박자 심각

    재정 건전성 무게… 경기부양 지연 우려 내년 예산 ‘지출>수입’ 구조로 편성해야 작년 법인세율·소득세율 대폭 올려놓고 유턴기업 감면 등 자잘한 대책으론 한계 재정·세제 정책은 경기활성화 올인해야고용은 물론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나쁜 경기 하강 국면에서 금리·재정·세제 등 3대 경제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 예산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액하면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0.25% 포인트 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제기된다. 재정 정책도 ‘확장적’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총지출을 47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액했지만 총수입(481조 3000억원)보다 적은 긴축재정이다. 세금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계획보다 20조원 이상 더 걷히는 ‘세수 풍년’으로 재정 여력이 있을 때 씀씀이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세제도 시장에서는 경기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 소득세 최고세율을 40%에서 42%로 올린 마당에 유턴기업 세금 감면 등 자잘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2일 경제 전문가들은 하강 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 금리와 재정, 세제 등 3대 경제 정책의 엇박자부터 해결해 경기 부양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재정과 금리 정책의 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재정은 확장적, 통화는 긴축적”이라면서 “정책 조합이 일관적이지 않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단 금리는 올렸기 때문에 재정, 세제 등 나머지 정책의 방향은 경기 활성화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내년 예산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로 편성했어야 하고, 앞으로 재정 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정책은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 보면 확장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고 특히 잠재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세수는 넘치는데 총지출을 더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금과옥조’로 여기는 균형재정 때문이다. 국가부채 증가와 관리재정수지 적자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애매한 재정 확대 정책을 낳은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일자리, 혁신성장, 양극화 등 꼭 필요한 분야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재정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가채무를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내외에서 관리하고 중장기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확장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내년에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대책을 짜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다 적극적인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없이 기업 대부분이 어렵다”면서 “투자세액공제 외에도 정부가 늘어난 기업 세금 부담을 줄여 줄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신산업 발굴과 고용 확대를 위한 내수 서비스산업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주열 “금리인상했지만 중립금리 못 미쳐”

    이주열 “금리인상했지만 중립금리 못 미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기준금리를 1.5%에서 0.25%포인트 올린 것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중립금리 수준에 아직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회위원회 직후 기자설명회를 열고 “다시 말해 한 번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하강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바람직한지 평가해 달라.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성장이 이어지고 물가가 목표수준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금통위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경기 하강 국면이라는 경기판단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무래도 하강 국면 여부를 판단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내년에 여러가지 불확실하고 어려운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내년에도) 2%대 중후반대 성장세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금융불균형 해소에 얼마나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금융불균형이 쌓인 이유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것 외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외 다른 정책도 함께 가야한다. 지금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하고 소폭이지만 기준금리 조정이 이뤄져 불균형을 축소하는 데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계부채, 부동산 자금 쏠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정도 등을 살펴볼 것이다. →금리인상을 계기로 성장률 전망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가. -기준금리가 소폭 인상되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금리인상이 내수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수용할 수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준금리와 중립금리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가. -글로벌 위기 이후 중립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은 공통된 인식이다. 중립금리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조심스럴 수밖에 없다. 어떤 모형을 선택하느냐, 대상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등에 따라 결과가 많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중립금리 수준에 아직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한 번 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다. →경기 하방 압력 커지는데 현재 정부의 재정정책이 확장적인가. -정부가 내년에 적극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활성화에 대한 부담이 중앙은행에 쏠리는 측면이 있다. 정부가 한국의 잠재성장률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 →한미 정책금리 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자금 흐름이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일부 취약국의 금융불안이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가까운 시일 내 자본유출을 우려하진 않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은 늘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펀더멘탈(경제기초)이 강하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한은 금리인상, 가계빚 등 후폭풍 면밀히 살펴야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명이 인상 소수 의견을 냈고, 이주열 총재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고됐던 수순이다. 다만, 이번에도 금통위원 7명 가운데 2명은 동결 의견을 개진해 만장일치의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어서 걱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각종 통계지표는 한국 경제가 이미 경기 하강의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선 생산·소비·투자 3대 지표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경기 하강 우려에도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는 현 시점에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 안정을 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1500조원을 넘어섰고, 점점 벌어지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로 인한 대규모 외자유출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상대적으로 경기 여건이 나았던 상반기를 놓치고, 뒤늦게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을 두고 한은이 실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제라도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은 이런 현실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과 경기 리스크다. 가계부채 고위험군 34만 가구를 비롯해 대출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은 뻔하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비용 증가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한은은 이미 시중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돼 가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자칫하면 도미노처럼 금융시장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된다. 수출은 반도체 호황 덕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주력 산업은 급속히 시들어가고, 새로운 성장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이 경기를 얼마나 더 끌어내릴 지 우려스럽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는 한편 실질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 내놓길 바란다.
  • 생산·소비·투자 9개월만에 ‘동반 상승’…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생산·소비·투자 9개월만에 ‘동반 상승’…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 동향을 나타내는 3대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경기 하강 국면이 완연한 가운데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6개월 연속 떨어지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한 셈이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9월(-1.2%) 마이너스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1.0% 늘었다. 자동차(-2.5%)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속가공(6.4%)과 기타운송장비(8.0%) 등에서 증가했다. 금속가공은 조선 및 자동차부품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었고, 기타운송장비는 최근 선박 수주량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0.2% 포인트 오른 74.0%를 기록했다.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지난 3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보건·사회복지(-2.9%)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1.6%)과 전문·과학·기술(2.7%) 등에서 증가했다. 지난 9월 28일~10월 7일 실시된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행사도 한몫했다. 지난 9월 -2.1%로 떨어졌던 소매판매 증감률도 0.2%를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0.6%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승용차는 조업일수 증가와 할인행사,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지급 종료 임박 등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준내구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겨울상품 선구매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늘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상승하면서 9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올 들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의 주요 증거로 거론됐었다.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올해 2월 4개월 동안 늘어난 뒤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0.9%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0.0%나 급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건설 경기는 여전히 나빴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면서 2.2% 감소했다. 수주 부진 등으로 주거용 건물 건설이 감소하는 가운데 일반 토목 건설도 줄어서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었지만 경기 지표는 반등하지 못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5월(97.9)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한 달 새 0.4포인트 떨어진 98.8이었다. 2009년 4월(98.5) 이후 가장 낮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면서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투자·고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노력하겠다”면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대외 통상현안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영주 무협회장, “내년 수출 3% 성장할 것”…올해 수출 사상 최초 6000억 달러 달성 예상

    김영주 무협회장, “내년 수출 3% 성장할 것”…올해 수출 사상 최초 6000억 달러 달성 예상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은 2년 연속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6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제55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약 3% 수출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수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아지지만 수입도 3%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무역수지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만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은 전체적으로 상황이 올해보다 안 좋을 것 같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공개한 ‘2018년 수출입 평가 및 2019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30% 대에서 5%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선박 수출은 지난 2년간 증가한 수주 물량 인도와 전년에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10%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 친환경차·SUV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세단 수요 감소·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불안으로 수출이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내년에 수출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기업과 정부 간 가교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 등에 따라 신통상로드맵인 ‘통상전략 2020(가칭)’을 수립해 산업과 통상정책 방향을 제시하겠다”면서 “정부의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연계해 한국 상품전 개최를 확대하고 현지 전문가 양성과 취업 알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4월에 개소하는 개스타트업글로벌지원센터를 해외진출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키우고 4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바우처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트업 특화 패키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연준, 새달 올 마지막 금리 인상 강행할까

    트럼프는 금리인상 중단 촉구… 변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을 강행할까. 무역전쟁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미 경제 호조와 중앙은행의 방향성 행보로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 연준은 올 들어 0.25% 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다음달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독일 경제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감세효과 소진에 따른 미 경제의 내년 둔화 전망 탓에 연준의 금리인상의 타당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이사들은 지난주 미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도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미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지면 그동안 달러가치가 떨어져 외자유출 및 추가 금리인상 압박에 시달리던 신흥국들의 숨통이 트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 세계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중립금리의 범위를 2.5~3.5%로 정의했다. 현재 2.0~2.25%인 미 금리는 중립금리보다 0.25~1.25% 포인트 낮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연준이 현 경로를 바꿔 통화 완화정책으로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 금융 불안이 현재보다 더 심각해져야 금리인상 보류가 검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금리인상 기조를 비판하고 있어 다음달 연준 금리 결정의 변수로 꼽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면서 연준의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면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韓, 美 금리인상에 잘 대처해 나갈 것 亞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 높아져 美·中 무역분쟁, 경제 불확실성 커져 김동연 만나 “외환보유 확대 등 필요”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구조 개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조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많이 하는 환경을 만들고 인프라에 투자를 하거나 다자간 무역 등을 말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생산성과 노동성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마찬가지로 3.7%”라고 제시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마주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 신흥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금융 불안 사태의 준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BIS 신임 이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BIS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한국이 더해졌다”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를 각각 면담했다. 그는 김 부총리와 만나 “미국 재정적자 확대 기조로 경기가 과열되면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보유를 확대하는 등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한편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멕시코 재무부 장관, 멕시코은행 총재, 국제금융통화위원회 총재 등을 지냈다. BIS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이 돼 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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