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고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도발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접근성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글래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공정성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78
  • 3자연합 제안 ‘배임·횡령죄 이사 자격 상실안’이 조원태 발목 잡나

    3자연합 제안 ‘배임·횡령죄 이사 자격 상실안’이 조원태 발목 잡나

    일감 몰아주기 조사 건 대법원 계류 염두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제기 후 연일 공세 한진그룹 “현 경영진이 그룹 이끌 적임자” 3자연합 “위기상황 책임 주체 인식 못해” 조 회장 불법 의혹 경영권 방어 변수 주목오는 27일 한진그룹 경영권을 결정할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막판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CGI를 비롯한 3자 연합이 연일 조원태(왼쪽) 회장의 불법 의혹을 물고 늘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이는 3자 연합이 지난달 주주제안에서 제시한 ‘배임·횡령죄 이사 자격 상실안’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을 제시한 뒤로 KCGI, 반도건설, 조현아(오른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은 연일 조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 계속되는 공세에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초유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내용의 핵심은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을 이끌 적임자이며, 3자 연합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3자 연합도 즉시 자료를 내고 “(조 회장 등이) 아직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맞받아쳤다. 지난 4일 이후 3자 연합이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관련 자료를 낸 것은 이날까지 4번째다.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까지 내면서 연일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이 노조 등 직원들의 지지로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조 회장의 발목을 잡을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일 조 회장의 불법 의혹을 지적하는 이유는 지난달 주주제안에서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보면 알 수 있다. 3자 연합은 정관 변경안에서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회사의 이사가 될 수 없으며 이사가 된 이후에 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한진그룹 일감 몰아주기 조사 건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점 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정위는 2016년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대한항공 법인과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만약 대법원에서 이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내면 조 회장이 배임·횡령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관 변경안이 주총에서 통과되고 대법원 판결까지 처벌을 받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이사 자격을 잃고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19 소독한다고 지폐를 전자레인지에…화재 위험에 손해만

    코로나19 소독한다고 지폐를 전자레인지에…화재 위험에 손해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지폐를 소독한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바람에 지폐가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11일 밝혔다. 한은은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지폐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소독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화재 위험만 키우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사는 A씨는 지폐를 소독하기 위해 5만원권 36장(180만원)을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깜짝 놀랐다. 지폐에 불이 붙으면서 상당수 지폐가 타 버린 것이다. A씨는 34장은 반액(85만원)만 돌려받았고, 2장만 전액(10만원) 교환받을 수 있었다. 부산에 사는 B씨도 1만원권 39장을 전자레인지에 넣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 B씨는 27장은 전액(27만원) 교환받을 수 있었지만 훼손이 심한 12장은 반액(6만원)으로 받아야 했다.지폐에는 위폐 감별을 위해 넣은 홀로그램과 숨은 은선이 있어 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가 닿을 경우 불이 붙기 쉽다. 한은은 손상 화폐의 경우 원래 면적의 75% 이상 남아 있을 경우에만 액면가 그대로 교환해 준다. 남은 면적이 40~75% 수준이면 액면가 절반만 교환해 주며, 4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한은은 화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한은으로 돌아온 돈을 최소 2주간 금고에 격리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 컷 세상] 코로나19 씻어낼 단비가 되길

    [한 컷 세상] 코로나19 씻어낼 단비가 되길

    노란 산수유 꽃이 오랜만에 내린 봄비를 머금고 있다. 춘래불사춘. 봄은 이미 왔건만 세상은 아직 코로나19로 꽁꽁 얼어 있다. 이 단비가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움츠린 국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좋은 신호가 돼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 컷 세상] 코로나19 씻어낼 단비가 되길

    [한 컷 세상] 코로나19 씻어낼 단비가 되길

    노란 산수유 꽃이 오랜만에 내린 봄비를 머금고 있다. 춘래불사춘. 봄은 이미 왔건만 세상은 아직 코로나19로 꽁꽁 얼어 있다. 이 단비가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움츠린 국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좋은 신호가 돼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아, 변산반도

    [안도현의 꽃차례] 아, 변산반도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모항. 모항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였다. 1980년대에 부안읍 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변산반도를 구불구불 몇 굽이 돌면 마음이 덜컹거리는 것 같았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서해는 언제나 발끝으로 변산반도를 간질였다. 그러면 가만히 뻗어 있던 해안선이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국도 30호선을 따라 모항에 가는 일은 여행처럼 꽤 설레는 일이었다. 모항의 ‘모’는 띠풀을 뜻하는 ‘茅’를 쓴다. 봄에 삘기라고 부르는 띠의 어린 새순을 빨아먹으면 입안에 달콤한 맛이 감돌던 기억이 있다. 옛적에는 바닷가 풀밭에서 자라는 띠를 엮어 지붕을 올렸다. 모항 해수욕장 솔숲 뒤쪽 박형진 시인의 집에서 하룻밤 잔 적이 있었다. 나지막한 슬레이트집이었을 것이다. 그때는 마을에 그 흔한 횟집 하나 없었다. 우리는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붙이고 집 바로 앞으로 펼쳐진 갯벌로 들어갔다. 갯벌에 난 구멍에다 소금을 뿌리면 대나무처럼 생긴 맛조개가 머리를 내밀었다. 어둑한 저녁에 숯불을 피워 놓고 그 맛조개를 구워 먹었다. 소주 한 잔에 간간하고 말캉한 바다를 한 입 삼키면서 수평선이 어둠 속으로 자신을 지우는 것을 바라보았다. 잠결에 파도 소리가 귀밑까지 밀려와 찰랑대는 소리가 들렸다. 바다를 옆자리에 눕히고 바다와 함께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닷물이 사립문 안까지 밀려들어 왔다가 나간 흔적이 마당에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은 거무스름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경이로운 일이었다. “바닷물이 넘쳐서 개울을 타고 올라와서 삼대 울타리 틈으로 새어 옥수수밭 속을 지나서 마당에 흥건히 고이는 날이 우리 외할머니네 집에는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미당 서정주의 ‘해일’이 생각났다. 해일이 아니고 밀물이었지만 내 잠자리에서 불과 몇 걸음 앞까지 바다가 들어왔던 것이었다. 그 둥그런 밀물의 발자국은 아직도 뇌리에 뚜렷하게 찍혀 있다. 2월 중하순부터 3월 초순 사이에 변산에는 변산바람꽃이 핀다. 이 꽃은 한라산에서 피어도 변산바람꽃이고 설악산에서 피어도 변산바람꽃이다.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아무렇게나 얼굴을 내미는 꽃이 아니다. 나는 변산반도에서 변산바람꽃이 피는 곳 한 군데를 안다. 몇 해 전 생태사진가 허철희 선생을 따라가서 알게 된 곳이다.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계곡 어디쯤이라고만 해 두자. 사람의 발소리는 언제나 변산바람꽃에게 해로울 뿐이다. 내 발소리를 듣고 겁먹은 그들이 자지러지게 울 것 같아서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가는 날은 말소리도 크게 내지 않는다. 아쉽게도 올해는 그들과 대면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것이다.몇 년째 방학이면 노트북을 들고 찾아가던 변산바람꽃이라는 펜션이 있다. 공으로 방 하나를 얻어 열흘이고 보름이고 나를 격리시키던 곳. 서융이라는 이 펜션의 주인은 치과의사인데 나하고 동갑이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면 고기를 구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방에는 주방시설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다. 삼겹살 굽는 냄새를 기대하고 짐을 풀었다면 입을 삐죽 내밀 수도 있다. “집을 짓는 일은 제 꿈을 형상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집의 쓰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해 보지 않았어요.” 주인은 집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을 숨기지 않는다. 내가 짓고 싶어서 지은 거지 손님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한심한 고집쟁이를 보았나! 집과 나무에 대한 그의 애착은 아예 나무를 심어 가꾸면서 목재를 얻어 볼까 궁리하는 데까지 이른다. 나는 그가 생전에 그 꿈을 실현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낭만주의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이야기하고 그 상상하는 일 때문에 행복한 그가 부럽다. 하지만 올겨울은 그곳에도 가 보지 못했다. 그것뿐이랴. 변산반도 가는 길에 반드시 들러 가는 부안시장 안 변산횟집을 가 보지 못하고 겨울을 보냈다. 그 식당에서 물메기탕을 세 번쯤 먹어야 겨울이 간다고 큰소리치고 다녔는데 나는 허풍선이가 되고 말았다. 아흐, 바야흐로 때는 3월이니 주꾸미 살이 오를 때구나.
  •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코로나19 방역에 지구촌 전체가 온 신경을 집중한 가운데 슬프고도 희한한 재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다. 바로 2014년 7월 17일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 격추에 책임있는 4명에 대한 재판이다. 당시 보잉 777 기종에 탑승했다 희생된 사람은 10개국 298명이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 미사일에 산화(散華)했다. 네덜란드인이 희생자의 3분의 2를 차지해 네덜란드 검찰이 국제 수사팀을 이끌었고, 재판도 헤이그에서 열린다. 희생자의 국적은 네덜란드 193명, 말레이시아 43명(승무원 15명 포함), 호주 27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10명, 독일과 벨기에 4명씩, 필리핀 3명, 캐나다와 뉴질랜드 한 명씩이다.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 군기지에서 북(Buk)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명의 피고인은 사고기가 이륙했던 스키폴 공항 활주로에 가까운 곳에 있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3명은 러시아 국적이고, 한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다. 두 나라 모두 피고인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인 피고 한 명의 변호인들이 재판부와 상의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술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음은 물론이다. 애나 홀리간 BBC 헤이그 특파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피고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게 타당한지 따져보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족 등은 법정에 시신이나 유품도 제대로 찾지 못해 얼마나 자신들의 삶이 엉망이 됐는지 호소하고 어떤 처벌이 적정한지 의견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피엣 플로엑은 조카의 시신이 80조각으로 발견됐다며 목록을 보내와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다. 동생 알렉스의 유해는 한 조각도 찾지 못했다. 플로엑은 피고인들이 화상회의 를 통해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재판이 자신이나 다른 유족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여는 유일한 열쇠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일이 진짜 일어났는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세계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3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 앞에 13명의 증인이 진술할 예정이라며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미 검찰에 충분한 진술을 마친 이라면 법정에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익명으로 진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두 피고인은 러시아 군 첩보기관 GRU 요원인데 각종 사이버전 음모와 영국 솔즈베리 신경가스 테러를 주도한 조직이다. 4명의 이름과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고르 지르킨, 일명 스트렐코프. 러 연방첩보국(FSB) 대령 출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장악한 반군 조직의 국방장관으로 불린다고 검찰은 파악. --세르게이 두빈스키, 일명 크무리. GRU에 취업한 전력이 있다고 검찰은 파악. 지르킨의 부관이며 러시아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올레그 풀라토프, 일명 기우르자. GRU 산하 특수부대 병사였다가 도네츠크 정보국 부국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짐. --레오니드 카르첸코, 일명 크롯.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의 지휘관으로 전투를 지휘하지도, 군 배경도 없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검찰은 파악.재판부는 4명 모두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들이 수령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재판 초기에 이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변호인을 대신 내보낸다고 밝힌 피고인은 풀라토프로 재판부는 이를 궐석 재판으로 인정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르킨은 BBC에 법정의 정통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스티브 로젠버그 BBC 모스크바 특파원은 최근 러시아 정부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경향을 보이는데 MH17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며 네덜란드 재판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애쓰고 있다.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이유가 지배한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네덜란드 수사팀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넘겼는데 이런 노력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3명의 자국민 피고에게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자국민을 추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가 넘긴 자료들은 “여러 요소들에 관해 팩트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연말 수사팀은 미사일 발사 지점 근처의 반군 방공대를 지휘한 우크라이나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는데 러시아는 이 남자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여행하게 허용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2018년에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한 북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당시 수사팀이 확보한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러시아 군과 정규적으로 접촉했으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우두머리는 전날 밤 “명령을 실행에 옮겨 하나 뿐인 국가, 러시아연방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한 내용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모소 대나무’/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모소 대나무’/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모소 대나무는 심고 4년이 지나도 3㎝ 정도밖에는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5년째가 되면 하루에 30㎝씩 단 6주 만에 15m 이상을 자라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 이 대나무가 이렇듯 순식간에 자랄 수 있는 것은 4년이란 시간 동안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축적하고 어떠한 외력에도 쓰러지지 않을 단단한 뿌리를 땅속 깊이 내렸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2018년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남북은 그 어느 때보다 수많은 만남과 약속을 통해 한반도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그렇게 상상 속의 평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새싹이 돋았다. 그러나 2019년 한반도에 평화대나무의 싹은 쉬 자라지 않았다. 2020년에도 한반도를 뒤덮은 평화대나무 숲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성싶다. 한국의 총선, 미국의 대선 그리고 북한에는 경제개발 5개년 전략을 결산하는 해라는 정치적 일정으로 인해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이 순간 2018년 심어 싹을 틔운 평화대나무의 새순이 어떤지 궁금하고 걱정이다. 그래도 아직 뿌리는 살아 있다고 믿는다. 남과 북이 함께한 신뢰의 생명력이 그렇게 쉬 꺼질 만큼 나약하지는 않다. 이제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요즘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영화 ‘기생충’의 대사가 유행이다. 한반도 평화대나무를 잘 키워 나갈 계획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아무리 창의적인 계획일지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계획만으론 충분치 않다. 계획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왜 이리 안 자라냐”며 새순을 억지로 잡아당기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빨리 크지 않는다고 위에서 억지로 당기면 뿌리째 뽑힐 수 있다. 5년 정권 내 남북 관계에 무엇인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조바심 때문에 멀쩡한 싹을 죽일 수도 있다. 한반도 평화가 먼 길이라면 정치적 계산 속에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거나 급급해서는 안 된다. 성과에 급급한 이벤트성 해법과 단기적 치유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젠 우리가 진짜 할 수 있는 것과 하고자 희망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할 때가 됐다. 과도한 자기충족적 예언과 근거 없는 낙관은 실현 가능한 정책과 전략수립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북미 관계에 연동돼 있고 상호주의에 갇힌 현 남북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개념 정립을 통해 새판 짜기를 준비해야 한다. 남북 관계에서 상대방과 뭔가 주고받아야 한다거나 꼭 북한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과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남북 공동방역이나 대북 지원이라는 방식보다 국제 공동 대응의 틀 속으로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 더 유효할 수 있다. 북한의 코로나 관련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거나 공공방역을 하자면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코로나19는 이미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안보 문제라는 점에서 북한을 참여 국가들 중 하나로 국제 공동대응의 틀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북한에 코로나 문제에 대한 우려 해소와 함께 제재 국면에서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제한돼 있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 스스로의 변화와 선택을 우선에 두고 남북 관계의 자율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만들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가 성하다”고 했다. 땅속에 깊이 뿌리를 뻗었다면 아무리 빨리 자라나도 넘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평화가 단단히 뿌리를 내려 한반도 대지의 기운을 머금으며 언젠가 일순간에 자랄 날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한반도 평화의 뿌리가 깊이 내려져 있으면 그 누가, 그 어떤 세력이 뽑아내려 해도 견딜 수 있다. 꼭 올해가 아니어도 좋다. 언젠가 한반도의 기운을 머금고 이 땅에 가득할 평화 대나무를 만나고 싶다. 좀 나이가 들어서라도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대나무 숲에서 가족들과 평화롭게 거닐 그날을 기대해 본다.
  • 대학병원·보건소,재난본부 등에 격려 편지, 성품 줄이어

    대학병원·보건소,재난본부 등에 격려 편지, 성품 줄이어

    “바람은 머물려고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려고 오는 것”이라며 “이 반갑지 않은 바람이 임들의 수고로움과 전 국민의 슬기와 지혜로 함께 극복해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리화수 국민연금 부산·울산 지역노조 본부장). “코로나 19로 애써 주시는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익명의 후원자).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힘을 보태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손 편지와 성품 기부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 자원봉사센터 소속 19개 단체 연합인 재난대응봉사대와 부산여성단체협의회는 5일 오전 부산의료원 의료진에게 다과 500인분을 전달했다. 부산여성연대회의도 부산대병원 의료진·근무자에 다과와 생수 등 700인분 격려 물품을 전달하고,부산여성자원봉사연합회는 16개 구·군 보건소 의료진과 근무자 2천명에게 음료수·과일 등을 보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연일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근무자에게 따뜻한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었으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간식 전달로 대신한다”며 의료진 노고를 격려했다. 부산진구청의 한 직원은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익명의 응원 편지와 함께 성금 50만원을 전했다. 이 익명의 직원은 ‘코로나 퇴치에 헌신하는 분들께’라는 응원의 편지와 함께 성금 50만원을 재난안전대책본부 사무실에 살짝 두고 갔다. 그는 “아무런 대가 없는 그 평온함이 저로 하여금 참 미안하고 염치없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며“고귀한 사투에 나서는 여러분이 있어 이른 시일 내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며 일선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연금노동조합 부산·울산 지역 본부는 지난 3일 저녁 시간에 맞춰 연제구 보건소에 초밥 30인분(45만 원 상당)을 보냈다. 또 익명의 후원자는 떡볶이와 음료수를 후원하며 “코로나 19로 고생이 많으신데 너무 바쁘셔서 따뜻할 때 다 드시지 못할 것이 제일 큰 걱정”이라며 응원한다는 손 편지를 남겼다. 또 다른 익명의 후원자는 “대한민국 영웅들께”라는 편지에서 “코로나19로 애써 주시는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닭갈비 16팩을 보내왔다. 연제구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어 너무 지치고 힘들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난다”며 고마워했다 지난달 28일 안락2동 주민자치회는 동 행정복지센터에 손소독기(70만원 상당 )를 기증했으며,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지구 부산중앙라이온스클럽은 온천1동 행정복지센터에 취약계층을 위해 손소독제 500개(300만원 상당 )를 지원하고, 농심호텔은 컵라면 600개와 생수 400개, 온천교회는 귤 5박스와 건강음료 60병, 던킨도넛 부산허브스카이점은 도넛 50개, 온천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떡 3되, 수제만두 예담은 만두 300개와 건강음료 20병을 보건소에 전달하는 등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달 27일 동래구 약사회는 동래구 보건소 직원들의 비상근무 등 노고를 격려하고자 응원메시지와 함께 피로회복제 등 2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사직1동 도매당약국’은 손소독제 1박스(25개들이), ‘온천3동 새마을금고’는 동 자율방역단 방역물품 구입비로 300만원을 보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평소 나눔과 헌신을 실천한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코로나 사태 조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심상정 “박근혜 ‘옥중편지’는 국기문란행위…檢 고발”

    심상정 “박근혜 ‘옥중편지’는 국기문란행위…檢 고발”

    “통합당, 개혁 거부하고 탄핵세력 회귀” 비판정의당은 5일 보수진영에 ‘옥중편지’를 보낸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옥중편지는)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이자 촛불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더 가관인 것은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반응”이라며 “이 참담한 충성 경쟁은 통합당이 ‘도로 새누리당’을 넘어 ‘도로 박근혜당’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확인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개혁도 거부하고 탄핵세력으로 회귀하는 통합당이라면 남은 것은 오직 국민의 심판뿐”이라며 “국민과 함께 탄핵수구세력을 퇴출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치, 협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박 전 대통령 고발과 관련한 입장문에서 “공직선거법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은 선거권이 없고, 선거권이 없으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공천개입 사건으로 2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므로 선거권이 없는 자이고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옥중편지는 4·15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들을 당선되게 할 의사를 비교적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통합당에 대한 지지·호소는 선거운동이며 박 전 대통령에게 금지된 행위”라고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산, 청도보다 확진자 2배 많은데 마스크 공급 ‘반 토막’

    경산, 청도보다 확진자 2배 많은데 마스크 공급 ‘반 토막’

    경산 288명 확진… 道 23개 시군 중 최다 마스크 공급 1만 7900개… 청도의 53%현재 대구·청도만 ‘특별관리지역’ 지정 1만 9000명 “경산도 지정해야” 靑청원“대구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많은 곳이 경산입니다. 그런데도 환자는 물론 인구도 적은 청도보다도 마스크 공급량이 적다니 말이 되나요. 노약자들이 추운 날씨에 눈물을 머금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대구로, 청도로 원정을 다니는 실정입니다.” 경북 경산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의 공적 마스크 보급분은 확진환자가 절반 수준인 청도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경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88명으로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경북 내 신천지 교인 확진환자(262명) 중 절반(137명)이 경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을 중심으로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 공무원 확진 사례까지 속출하는 상태다. 관계자는 “경북에서는 초반에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과 대구만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대구 다음이자 경북 도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경산은 보호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일 경산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청도는 하루 9개 읍면의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 3만 3800개를 공급받고 있지만, 경산은 1만 7900개로 청도의 절반 정도인 53%에 불과하다. 오늘까지 최근 이틀간 경산의 신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84명으로, 청도의 1명을 압도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마스크 보급량은 인구수 기준으로 볼 때 경산시(27만 4000명)는 15명당 1개만 보급되는 반면, 청도(4만 3000명)는 0.8명당 1개로 모든 주민에게 매일 새 마스크가 1개씩 공급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이유로 지난달 말부터 경산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날 현재 이 청원에는 1만 9000여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북도와 정부에 조속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과 함께 공적 마스크 지원을 늘려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유공자”… 국립묘지 안장 여부 주목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유공자”… 국립묘지 안장 여부 주목

    온라인선 “국가유공자 자격 박탈” 시끌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89) 총회장이 6·25전쟁 참전유공자로 확인되면서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가보훈처는 4일 “이 총회장이 6·25전쟁 기간인 1952년 5월부터 1953년 4월까지 참전한 것이 확인됐다”며 “2015년 1월 12일 참전유공자로 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터넷 공간에서 이 총회장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유공자증서가 퍼지면서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공자증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이름이 찍혀 있다. 보훈처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공개법을 이유로 국가유공자 등록 여부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보훈처는 “이 총회장이 유선으로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진위 여부는 일단락됐지만 그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 게시글에 이날 현재 약 4만명이 동의했다. 이 총회장은 현재까지는 국가유공자로 국립묘지(호국원) 안장 대상이다. 국가유공자법에 따라 실제 안장은 본인 사망 후 유족이 신청하면 안장 심사를 거친다. 심사에서 범죄나 법률 위반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나오면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공자 등록 당시에는 이 총회장의 법령 위반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립묘지 안장에 대한 문제는 범죄의 유무죄가 확정돼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 유공자 맞다”…국립묘지 안장은?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 유공자 맞다”…국립묘지 안장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소문에 국가보훈처가 사실로 확인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여부는 최근 인터넷 상에 박근혜 정부 당시 발급된 것으로 보이는 국가유공자 증서 사진이 퍼지면서 관심사가 됐다. 보훈처는 4일 이만희 총회장이 6·25 참전 유공자가 맞다고 밝혔다. “이만희, 1952년 5월~1953년 4월 6·25 참전” 보훈처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6·25 전쟁 기간 중인 1952년 5월부터 1953년 4월까지 참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월 12일 참전유공자로 등록 결정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에 떠돈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증서에도 발급 날짜가 ‘2015년 1월 12일’로 되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이름이 찍혀 있다. 개인의 국가유공자 여부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공개법에 따라 본인 동의 없이 보훈처가 공개 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이에 보훈처는 “오늘 이만희 총회장이 개인정보 제공에 유선상(전화 통화)으로 동의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호국원 안장 대상…범죄·품위손상 등에 따라 자격 박탈 가능 인터넷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책임에다가 사이비 논란이 있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국가유공자라면 사망 후 국립묘지에 묻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판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청원이 올라왔는데 현재 4만명 가까이 동의를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6·25 참전 유공자로 무공훈장을 받았으면 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만희 총회장은 무공훈장을 받은 기록이 없어 호국원 안장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규정상 자격이 있다고 해도 실제 안장 여부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에서 범죄 사실과 법률 위반 등의 기록이 나오면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만희 총회장은 유공자 등록 당시 법령 위반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고 보훈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훈처는 유공자 등록 심의 때에도 이런 기록이 있는지 살펴본다. 보통 유공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안장 신청을 하고, 보훈처는 24시간 안에 범죄 사실 여부 등 신원 조회를 한다. 범죄 기록이 없으면 유족에게 곧바로 안장 가능 통보를 하지만, 죄명이 나올 경우 안장을 보류하고 매월 열리는 안장심의위원회에 올려 심의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제79조)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금고형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거나 형법,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을 위반해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는 경우 국가유공자 자격의 박탈이 가능하다. 상습적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품위 손상을 한 사람도 국가유공자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유부터 맘카페까지… 서초 릴레이 기부

    아이유부터 맘카페까지… 서초 릴레이 기부

    아이유 3000만원 쾌척… 방역물품 구매 익명 주민들도 현금·마스크 등 잇단 선행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겨 내기 위한 주민들의 기부금과 물품이 연일 서울 서초구청에 답지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역에 사는 가수 아이유가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기부금을 기초수급자 가구와 한부모 가구에 필요한 방역 물품을 구매해 전달할 예정이다. 서초동의 한 주민은 익명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고, 잠원동의 한 주민도 갖고 있던 의료용 마스크 800장을 구청으로 보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초구보건소 정문에 한 50대 중반 남성이 떡 한 상자를 내려놓고 사라지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양재동에 사는 불자’라고만 밝히고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우는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보이지 않는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남겼다. 27일에는 ‘서리풀공원을 걷는 주민들의 모임’에서 보건소로 떡 8상자를 보내왔다. 서초새마을금고의 권모씨도 비상근무자를 위한 빵과 음료수를 전달했다. ‘서초구맘카페’에서는 익명이나 개별 아이디로 5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한의사협회, 대구동산병원, 대구시의사회 등 공식적인 후원 계좌를 서로 공유하며 응원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갤S20 속 ‘디지털 금고’…해킹 걱정은 이제 그만

    갤S20 속 ‘디지털 금고’…해킹 걱정은 이제 그만

    모바일기기용 보안칩 중 최고 등급 민감한 개인정보만 따로 저장 가능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속 민감한 정보를 별도의 칩에 담는 ‘디지털 금고’로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보안칩과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모바일기기용 통합 보안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별도의 모바일용 보안칩을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비밀번호와 지문 등 민감 정보를 일반 메모리에 저장하지만 이번 솔루션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보호되는 별도의 보안칩에 저장한다. 가로 길이 2㎜ 수준의 초소형 보안칩에 소프트웨어를 더해 해킹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통합 보안솔루션은 최근에 공개된 삼성의 최고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에도 탑재됐다. 이번 솔루션은 전력과 레이저를 이용한 각종 물리적 해킹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 보안칩인 ‘S3K250AF’와 오류 횟수를 초기화시키는 해킹이나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중간에 가로채는 해킹 등을 방지하는 삼성전자의 보안 소프트웨어로 구성됐다. 보안칩 ‘S3K250AF’는 ‘보안 국제공통 평가 기준’(CC)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바일기기용 보안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EAL 5+’ 등급을 획득했다. 보안 국제공통 평가 기준은 국가별로 다른 정보보호 평가기준을 상호 인증하기 위해 제정된 공통 평가기준인데 EAL1~7등급으로 구분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 인증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금융거래 등이 늘면서 민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모바일 기기의 뛰어난 보안성은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는 필수 요인”이라면서 “이번 솔루션은 민감 정보만을 위한 ‘디지털 개인금고’에 정보를 저장해 보안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쓰는데 애플이 제공하는 운영체제인 ‘iOS’에 비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공개한 솔루션을 통해 보안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사용자의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이른 아침 천안역에서 지인을 만났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말했다.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죠. 스님도 기차 안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 쓰세요.” 기차 안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치 예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좌석을 찾아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는 나보다 더 늙어 뵈는 어른이 앉아 계셨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따금 연이어 얕은 기침을 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았을 기침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불안을 지웠다. 그의 기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는 상관이 없는 기침일 뿐이라고 자위했다. 내 자위의 근거에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믿음도 한몫을 했다. 확진환자가 한 사람씩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기도 했지만, 중국 우한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아직 코로나19가 대응이 가능한 병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한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한 의료시설 그리고 허술한 방역체계. 내가 우한에 있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단순히 다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어제는 우한에 처음 이 병을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글을 읽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한 동호로 봄나들이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우한대학 벚꽃놀이를 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와 만나기를 꿈꿨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태어나면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를 찾을 겁니다. 미안하다. 아이야….” ‘삶은 참 좋은 것이고 새로 태어날 아이는 나를 찾겠지만 나는 없다’는 이 부재의 절규 앞에서 나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슬픔을 공감했다.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라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이 위험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전쟁의 위험은 상존해 있고, 질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의 생산량이 남아돌아 감에도 한편에서는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아니라고,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그런 전 세계적 위험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부정하고 폐쇄적일수록 그 위험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유럽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동양인이 다가오면 바이러스가 온다고 말하는 정도라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덕성을 잃어버리고 동물적 이기심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차별과 편견의 저변에는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질병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 주었다.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던 아산과 진천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고 함께하겠다는 성숙한 마음의 승리이기도 하다. 격리가 해제된 우한 교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 있다. 그 웃음을 보면 우리가 이 두려운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우한에서 폐렴으로 죽어 가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리원량’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슬픔으로 굽이치는 그 소리가 내게 메아리로 다가온다. 누군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햇살이 눈부신 세상과 이별하고 싶겠는가. 그 슬픔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인간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은 모두 같다.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은 나와 같은 또 다른 나일 뿐이다. 인류의 재앙 앞에서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바른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아직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발적으로 전염 소식이 들린다. ‘리원량’의 슬픔은 봄이 와도 그치지 않을 것만 같다. 가족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의 절규가 눈발이 돼 날린다. 이 슬픈 눈발의 분분한 날림은 언제나 그치려나. 봄이 와도 봄이 아닐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 판사 “옷 벗고싶나”vs 대리기사 “누가 신고했나”… 같은 공무집행방해죄, 법의 기울기는 달랐다

    판사 “옷 벗고싶나”vs 대리기사 “누가 신고했나”… 같은 공무집행방해죄, 법의 기울기는 달랐다

    벌금 같다고 형벌의 무게 같을까법의 저울 은 동일한 죄에도 기울기가 달랐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받은 김정환(56·가명)씨는 판사, 최명식(57·가명)씨는 대리 운전기사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동년배인 두 사람은 공무집행방해로 각각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들이 겪은 법 집행 과정과 형벌의 무게는 판이하게 달랐다. ●있는 자에게 유리한…기울어진 법의 관용 김씨는 2014년 3월 새벽 1시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술집에서 술값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종업원을 폭행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얼굴을 때렸다. 김씨는 당시 경찰에게 판사라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너 옷 벗게 해줄까”라는 위협도 가했다. 김씨는 공무집행방해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폭행 피해자였던 종업원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김씨의 혐의에서 제외됐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벌할 수 없다. 3월에 사건이 벌어졌지만 기소가 된 시점은 9월, 공판은 10월이었다. 재판이 열리기까지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법조계는 공무집행방해처럼 사안이 명백한 사건의 경우 기소와 공판까지 걸리는 시간을 통상 3개월 안팎으로 본다. 이수원 변호사는 “기소 시점과 공판 기일이 지연될수록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공판 시점을 늦춰 시간을 버는 일은 변호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피해 경찰관과 합의를 했다. 해당 경찰관은 서울신문과 만나 “김씨가 전화로 수차례 사과를 해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써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다른 경찰은 “공무집행방해건의 경우 일반 폭행건과 달리 공적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통상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원은 재판에서 피해 경찰관이 선처를 바란다는 점을 감안해 벌금 500만원 판결을 내렸다. 검찰 구형은 징역 10개월이었다. 최씨는 2017년 3월 오후 9시쯤 식당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팔을 내리치고 배로 밀쳤다. “누가 신고한거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행이었다.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최씨에 대한 법 집행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사건 3개월 만인 6월 재판이 열렸고, 다음달인 7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경찰의 합의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본인이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국선변호인의 의견이 전부였다. 다수의 공무집행방해건을 처리했던 한 변호사는 “출동한 경찰에게 현직 판사가 ‘옷을 벗고 싶으냐’고 위협하는 것과 일반인이 ‘누가 신고한 거냐’고 따진 행위는 같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라도 수위가 다르다”면서 “김씨와 최씨가 같은 형량을 받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호사 된 판사, 자신 사건 인터넷 검색 제한 동일한 500만원 벌금형이었지만 두 사람이 짊어진 형벌의 무게는 달랐다. 김씨는 10월 30일 벌금형이 확정되자마자 벌금을 납부한 뒤 그해 바로 사무실을 열었다. 공판이 열리기 한 달 전 법원이 “김씨의 범죄행위가 직무에 관한 위법행위가 아니다”라며 파면이나 해임 등의 강제면직이 아닌 의원면직 처분을 내린 덕분이다.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강제면직을 받았다면 판사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은 불가능하다. 검찰의 구형인 징역이 아닌 벌금형을 받은 점도 김씨가 변호사 곧바로 개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금고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각각 5년·2년이 지나야 변호사 개업이 가능하다. 현재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는 김씨는 변호사 개업 후인 2015년 1월 법원에 자신의 판결문을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없도록 열람·복사제한 신청을 했다. 김씨의 판결문은 사건번호만 알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다른 이들의 판결문과 달리 직접 법원에 방문해 열람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아야 볼 수 있다. 반면 사업 실패 후 빚더미에 앉은 최씨는 벌금을 내지 못해 강제 노역의 기로에 섰다. 대리운전을 하며 한 달 15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최씨의 가족에게 벌금 500만원은 수개월치 생활비와 맞먹었다. 그는 장발장은행에서 대출받은 300만원 등으로 노역을 면하고 정상적인 생계 활동에 나섰다. 최씨는 거치기간 6개월 후 매달 25만원씩 장발장은행에 상환해 1년 6개월 만에 벌금형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대출 받으세요”… 은행 사칭 전화번호 1만 3244건 퇴출

    “○○은행입니다. 정부 지원 서민대출을 8000만원까지 받으세요.” 누가 봐도 시중은행에서 보낸 문자메시지 같지만 미등록 대부업체가 은행을 사칭한 불법광고 문자다. 문자나 직장 팩스, 전단지 등으로 금융사와 정책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권유하는 불법 대부업체가 많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불법 대부광고 제보가 22만 399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불법 대부광고에 이용된 1만 3244건의 전화번호를 1년 동안 이용 중지시켰다고 23일 밝혔다. 광고 매체별로 보면 전화번호가 들어간 전단지가 1만 10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팩스 1032건, 문자 593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565건 순으로 나타났다. 불법 대부업체들이 팩스와 문자로 사칭한 금융사는 SC제일은행(468건)이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311건), MG새마을금고(292건), 하나은행(130건)이 뒤따랐다. 금감원은 “문자 등으로 대출 권유를 받으면 불법 대부광고를 의심하고 반드시 금융사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자 신상정보 유출 ‘자수’

    청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자 신상정보 유출 ‘자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정보가 담긴 공문서 유출자가 밝혀졌다. 2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내부 문서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지인에게 유출한 청주시청 간부급 공무원 A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앞서 청주지역 주민들의 단체 카카오톡,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유출 문서에는 청주 확진자 부부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 개인정보가 적혀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이들의 동선과 방문 장소, 시간 등도 자세히 담겨있다. 이 문서는 이날 오전 한범덕 청주시장이 주재한 대책 회의의 비공개 자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수함에 따라 관련 사건에 대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공무원이 공무상 문서를 외부로 유출했을 때는 형법 127조(공무상 비밀의 누설)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밤에 검은 옷 입은 보행자 친 운전자… 대법 “과실 없다”

    밤에 검은 옷 입은 보행자 친 운전자… 대법 “과실 없다”

    늦은 밤에 검은 옷을 입고 무단 횡단하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피해자를 식별하기 어려웠다면 교통법규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12일 밤 경기 화성시의 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무단 횡단을 하던 피해자 B(당시 54세)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로 치었다. 머리를 크게 다친 B씨는 결국 숨졌고,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A씨가 전방주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유죄를 인정해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사고가 일어난 시간이 야간이고 B씨가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있어 A씨가 무단 횡단하는 B씨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사고 직전에야 비로소 B씨 모습이 확인되고, 사고 당시 A씨는 교통법규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추행 코치·피해자를 한 팀으로… 체육계 ‘대놓고 2차 가해’

    성추행 코치·피해자를 한 팀으로… 체육계 ‘대놓고 2차 가해’

    영구 제한 징계에도 버젓이 초교 감독 성폭력 등 비위 지도자·선수 23명 적발 금고형 이상 등 97명 징계 없이 방치도 국가대표 선수촌 부실 관리 도마 위에성폭력 등 비위 행위자 23명이 아무런 제재 없이 체육지도자·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18일부터 5월 3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대표 및 선수촌 등 운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체육지도자 성폭력 등 고질적 병폐로 지적받아 온 스포츠계 비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선수 등은 자격정지 1년 이상 징계를 받은 경우 징계 만료일로부터 3년이 경과할 때까지 등록이 제한된다. 징계 사유가 (성)폭력, 승부조작, 횡령·배임, 편파판정 등이면 영구적으로 등록을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 8월 폭력 사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처분을 받아 지도자 등록이 영구 제한된 A씨를 2019년 1월 초등학교 축구 감독으로 등록했다. 이처럼 대한체육회 산하 10개 회원종목 단체에서 징계처분에 따른 결격사유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지도자 18명을 부당 등록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가 2015년 성추행 사유로 제명해 선수 등록이 영구 제한된 B씨를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은 2016년 3월과 2017년 4월 한 복지관 선수로 등록시켜 주는 등 장애인체육회 산하 6개 가맹단체도 지도자·선수 5명을 부당 등록했다. 감사에서는 또 대한체육회가 징계(2014~2018)한 지도자 등을 표본조사한 결과 (성)폭력 등으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아 체육지도자 자격증 취소(4명) 또는 정지(93명) 처분이 필요한 지도자가 97명이나 됐다. 이 중 15명은 2019년 5월 현재 자격증 취소·정지 없이 학교 등에서 계속 감독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부의 관리·감독 시스템 부실로 성폭력 등 비리가 신고돼도 체육계는 ‘솜방망이’ 징계만 할 뿐 아니라 사후 관리도 미흡했다. 언어폭력과 강제추행을 한 가해 코치와 피해 선수가 같은 팀으로 경기에 출전한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의 허술한 출입 관리 시스템으로 입촌 승인 없이 무단 침입하는 사례가 확인됐고, 남자 선수가 여성 선수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선수촌에 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