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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95억원 캄보디아 아내’…남편의 살인죄 무죄, 교통사고만 금고 2년

    ‘보험 95억원 캄보디아 아내’…남편의 살인죄 무죄, 교통사고만 금고 2년

    6년 동안 무죄와 무기징역이란 극단을 오간 끝에 ‘95억원 보험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사건’은 ‘남편의 살인 혐의 무죄’로 결론이 났다. 대신 교통사고를 내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적용해 금고 2년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형사6부(허용석 부장)는 10일 연 파기환송심에서 살인죄 대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이모(50)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거액의 보험금만으로 이씨의 살인 동기를 찾을 수 없고, 사고 당시 고의성을 명백히 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41분쯤 캄보디아 출신 아내(당시 24세)와 함께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하행선 335.9㎞지점(천안휴게소 부근) 갓길에 주차된 8t 화물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의 차량 속도는 시속 60~70㎞였고, 아내는 임신 7개월이었다. 둘은 2008년 결혼해 딸(당시 3세)을 두고 있었다. 이씨는 “졸음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기관은 수상하게 생각했다. 이씨만 안전벨트를 했고, 비교적 멀쩡한 운전석과 달리 아내가 앉아 있던 조수석이 크게 부서졌고, 부검결과 아내의 시신에서 수면 유도제가 검출된 점이 그러했다. 특히 이씨가 결혼한 해부터 아내 사망시 95억원을 탈 수 있도록 보험 25개에 가입한 점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매달 보험료로 360만원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과 증거를 근거로 이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크게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잡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권유로 보험을 많이 들었을 뿐 아내를 살해해 돈을 타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씨 몸에서도 아내와 같은 수면 유도제가 나와 감기약을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심 정황은 많지만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이씨가 졸음운전을 했다면 사고 직전 350m를 똑바로 주행하기 힘들다”며 “아내가 사망하기 3∼4개월 전부터 이씨가 대출을 받아 보험금을 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2017년 5월 30일 좀 더 선명 또는 직접적 증거를 주문하고 대전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는 파기환송 이유에서 “거액의 보험금이란 금전적 이유만으로 살해 동기를 인정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증명력이 선명하지 않으면 피고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대전고검은 지난 6월 22일 파기환송 결심 공판에서 살인죄를 고수하고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씨 변호인은 “이씨는 월수입이 1000만원 안팎으로 악성 부채나 사채가 없었다. 태아가 아들이어서 모두 좋아했고, 부부 갈등도 없었다. 아내를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수사 착수로 지급이 중단됐던 이씨의 보험금은 이자까지 합쳐 1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반전에 반전’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 사건, 결론은 “졸음운전”(종합)

    ‘반전에 반전’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 사건, 결론은 “졸음운전”(종합)

    무죄→무기징역→금고 2년법원 “살해 아닌 졸음운전” 판단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 적용보험사기 무죄…“경제적 어려움 없어” 1심과 2심 유·무죄 판단이 엇갈렸던 ‘보험금 95억원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교통사고’ 파기환송심에서 피고인인 남편이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6부(부장 허용석)는 10일 이모(50)씨에게 검찰이 적용한 두 가지 혐의 가운데 살인죄 대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살인을 전제로 적용된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지급 받게 돼 있다”면서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살인 범행 동기가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이 있다”면서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졸음운전을 했다는 (예비적) 공소사실은 유죄로 인정된다. 만삭의 아내가 안전벨트를 풀고 좌석을 젖힌 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 주의를 기울여 운전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41분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동승했던 임신 7개월의 아내(당시 24세)는 숨졌다. 이씨 아내 앞으로는 95억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 계약이 돼 있었다. 지금까지 지연 이자를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다. 법원 판단은 크게 엇갈렸다. 1심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2심은 “사고 두 달 전 30억원의 보험에 추가로 가입한 점 등을 보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이에 대해 2017년 5월 대법원은 “범행 동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6년 만에 판결…대법서 뒤집기 어려울 듯 3년 넘게 진행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해 동기가 명확하다”며 사형을 구형했고, 변호인 측은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요소가 없다”고 맞섰다. 선고에 앞서 검찰은 지난주 3차례에 걸쳐 쟁점별 의견서까지 내면서 살인 혐의 입증에 안간힘을 썼으나, 재판부 의문을 깔끔하게 해소하지는 못했다. 사고가 난 지 6년 만에 나온 이날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는 대법원 재상고 절차가 남았다. 다만, 대법원 판단과 같은 취지의 파기환송심 결과가 재상고를 통해 다시 바뀌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는 것이 법조계 설명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보험금 95억원 든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남편 금고 2년

    ‘보험금 95억원 든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남편 금고 2년

    1심 무죄와 2심 무기징역을 오간 ‘보험금 95억원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사건’의 남편이 파기환송심에서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6부(부장 허용석)는 10일 이모(50)씨에게 살인죄 대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4년 8월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자신의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한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 당시 24세로 임신 7개월이었던 이씨 아내 앞으로는 95억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 계약이 돼 있었다. 지금까지 지연 이자를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용불량자도 가능” 보이스피싱, 50대 남성 가장 취약

    “신용불량자도 가능” 보이스피싱, 50대 남성 가장 취약

    대출빙자형 76%·사칭형 23%대출빙자 피해 절반 이상이 7~10등급금감원 “맞춤형 예방업무 추진”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은 50대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보이스피싱 피해자 속성 빅데이타 분석’을 통해 금융소비자 맞춤형 예방업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 5000명에 대한 빅데이타 분석 결과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자가 전체의 76.7%를 차지했다. 사칭형은 23.3%였다. 연령별 피해비중을 살펴보면 50대가 32.9%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40대(27.3%), 60대(15.6%) 등의 순이다. 대출빙자형 사기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사기의 절반 이상인 58.8%가 저신용자였다. 이어 중신용자(4~6등급) 36.4%, 고신용자(1~3등급) 4.8% 순이다. 사칭형 피해의 경우 고신용자가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피해자들은 3년간 금융권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으며, 대출빙자형 피해는 이 중 91.0%를 차지했다. 중·저신용자가 많은 대출빙자형 피해자들은 주로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19.1%)에서 대출을 받았다. 사칭형은 은행(32.2%), 카드(31.8%), 상호금융·새마을금고(17.2%) 등을 통해 대출받았다.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대출 이용 금융사가 대부업에서 카드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에는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카드사 신규대출 비중이 24.4%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8.2%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하는 한편,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이상 거래 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해 선제적으로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또 금융사들은 자체 보유고객 속성 분석을 통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를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사기유형별 취약계층에 대한 홍보문구 개편 및 정기적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며 “연령별·성별에 따른 보이스피싱 맞춤형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방 쪼개고 창문 막았다” 성매매업소 화재 업주 실형

    “방 쪼개고 창문 막았다” 성매매업소 화재 업주 실형

    재작년 말 화재로 6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의 운영자로 지목된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박준민 부장판사는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면서 화재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지난 2018년 12월 22일 오전에 발생한 화재로, 업소를 관리하던 박모씨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중경상을 입었다. 2층 건물은 1968년 지어져 재건축을 앞두고 있었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물론 난방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매년 겨울 연탄난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종업원들의 성매매와 숙식이 이뤄지는 2층은 이른바 ‘방 쪼개기’로 만들어진 폐쇄 구조여서 화재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16분 만에 꺼졌음에도 영업이 끝나고 2층에서 자고 있던 종업원들이 탈출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애초 A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만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건물 불법개조 여부를 확인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A씨를 건축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로 고발했다. A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먼저 기소돼 작년 7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종업원을 화재 등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었음에도 업소 1층 홀에 연탄난로를 설치하고 그 주변에 빨래를 널어놓도록 방치해 화재 발생 위험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하며, “잠자는 동안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를 진화할 수 있는 설비를 전혀 갖추지 않았고, 종업원들이 숙식하는 2층 각 방의 창문을 방범창으로 폐쇄해 탈출을 불가능하게 했다. 2층의 유일한 탈출구인 옷방 내 외부 출입문도 옷가지 등으로 막혀 있어 식별이 불가능했다”며 유죄 인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실사랑 상품권 발행액·가맹점 대폭 증가

    전북 임실군이 ‘임실 사랑 상품권’의 발행액과 판매처, 가맹점 등을 대폭 확대했다. 임실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화폐 발행 규모를 2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발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8년(2012∼2019년)간 임실 사랑 상품권 전체 판매액 17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임실군은 또 군민들이 어디서나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330곳에서 2.7배 늘어난 889곳으로 늘렸다.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환전할 수 있는 판매대행점도 지역 농협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우체국, 산림조합 등 25곳으로 증가했다. 임실사랑 상품권은 농·축협마트(28%), 중형마트(14.6%), 주유소(10.5%), 음식점(10%), 시장(7%), 농자재 업소(6%) 순으로 사용돼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민 임실군수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 상품권 10% 할인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서민금융에서 새마을금고의 역할/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기고] 서민금융에서 새마을금고의 역할/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가난한 사람을 위한 소액대출 금융(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창립자로 칭송받던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는 2006년 10월 서울평화상, 같은 해 11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라민은행의 소액대출은 한국의 새마을금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고금리 사채, 도박 등이 만연했던 농촌의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막기 위해 1963년 시작됐다. 계, 두레, 향악, 품앗이 등 고유의 상부상조 협동정신에 협동조합 원리를 결합한 것이었다. 현재 MG새마을금고는 1315개로 거대한 서민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발전했다. 낮은 신용등급과 담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예금·대출·공제 등 금융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과거 새마을금고는 임직원들과 고객인 지역 소상공인, 서민들이 서로 잘 아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각 금고가 담당하는 지역이 넓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높은 신뢰와 역량이 필요해졌다. 새마을금고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금융 감독 기준의 적용을 받는 이유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열정 있는 소상공인이나 서민에게 관계 금융을 통해 저리로 빌려줄 수 있었던 전통을 살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미국에서는 상호금융이 은행과 다른 신용협동조합의 감독 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새마을금고의 감독 기준은 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가 금고 감독을 위임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발전한 감독 체계를 구상해 엄격하게 실행하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라민은행’은 단순하게 부자가 투자한 돈을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하도록 대출해 주는 구조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회원들의 저축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양호한 자금 운용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총자산의 약 8%에 달하는 자기자본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전체 예적금의 74%를 대출채권으로 운용해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역할하고 있다. 자립과 협동의 철학, 독창적 운영 방식으로 농촌과 도시 서민 삶의 수준, 지역 발전 향상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성이 축소되면서 비대면 거래, 근거리 소비와 금융활동으로 경제활동이 전환하고 있다. 정부의 소상공인·서민 지원 정책 자금이 성공하려면 은행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서민에 밀착된 새마을금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31개 시군 호우경보 관련 선제조치로 추가피해 최소화 당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31개 시군 호우경보 관련 선제조치로 추가피해 최소화 당부

    경기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은 3일 경기도에 산사태 등 추가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오전 진용복 부의장, 문경희 부의장, 김판수 안전행정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 김성수 수석대변인과 함께 경기도 자연재난대책팀 사무실을 찾아 박재영 자연재난과장으로부터 호우대처 상황보고를 받고,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장현국 의장은 “지반이 장맛비를 이미 머금고 있어서 토사유출과 산사태 등의 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 된다”며 “태풍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찰요원을 보강해 산사태 우려지점에 대한 사고예방을 강화하고, 의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안전행정위원회에 도 대처상황을 수시보고 해 달라”며 선제조치에 총력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안성·이천·여주 등 호우피해 심각지역에 도의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니 소통하며 현장상황을 파악해 신속대응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3일 오전 7시 기준, 1일 0시부터 이때까지 누적강수량은 연천 365㎜, 포천 312.5㎜, 안성 312㎜를 기록하는 등 경기도 평균 183.9㎜로 측정됐다. 사망자 1명과 실종자 1명, 부상 2명 등 총 4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293세대 339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320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31개 시·군 공무원 9679명은 지난달 31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예찰 및 긴급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대서 딸 추락사했는데 김천시 2년간 사과 한마디 없었다

    무대서 딸 추락사했는데 김천시 2년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제가 처음 이 싸움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개인이 국가를,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어차피 넘을 수 없는 산이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이라도 아이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인간으로서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살가웠던 딸의 죽음과 지난한 법정다툼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담담한 태도를 지켜온 박원한(55)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깊은 한숨 뒤에 그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말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였다. 촉망받던 스물셋 성악도 딸을 황망히 떠나보낸 박씨는 2년 가까이 경북 경산에서 법원이 있는 서울까지 왕복 650㎞ 거리를 오가며 법정에 서고 있다.취재진과 재판 방청객, 그리고 피고인의 지지자들까지 몰려 유난히 혼잡했던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한편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박씨와 그의 가족들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씨와의 인터뷰는 청사 내 카페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변호인 사무실로 옮겨 진행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교수 관련 재판과 사법농단 재판 등 굵직한 재판이 몰리면서 박씨에게는 청사 안에서는 마음 놓고 하소연할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탓이다. ●딸 잃고 왕복 650㎞ 오가며 법정투쟁 이날 박씨는 아내와 처제와 함께 서울고등법원을 찾았다. 맏딸 송희씨의 죽음으로 시작된 재판의 항소심에 참석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서다. 딸의 죽음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김천시의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이미 1심 법원은 시의 책임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김천시가 불복하면서 박씨 가족의 싸움도 이어졌다. 곧 맏딸의 2주기를 맞지만 박씨 가족의 시간은 여전히 딸이 세상을 떠난 2018년 9월 6일에 멈춰 있었다.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감정 표현에 참 솔직한,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딸이었죠. 다른 집 맏이들과는 달리 엄마 아빠에게도 소소한 감정도 잘 표현하고, 동생에게도 늘 친구 같은 언니였습니다….” 장녀로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탓이었을까. 박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윽박질러서라도 2년 전 딸의 선택을 막아내고 싶은 심정이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며 성악을 전공해 온 송희씨는 2018년 8월 대학원 마지막 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방의 한 오페라 공연 조연출직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대학원을 마친 뒤 지도교수의 조언에 따라 독일로 유학을 떠날 계획을 세운 송희씨는 유학 자금도 마련하면서 실제 공연 제작과 무대에 대한 경험도 쌓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송희씨가 참여한 작품은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오시라’ 김천 공연이었다. 성악가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택한 선택이 인생의 마침표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2018년 9월 6일에 멈춘 가족의 시간 송희씨는 그해 9월 7일 공연을 이틀 앞둔 5일 저녁 공연장인 김천문화회관으로 내려가 공연팀에 합류했다. “당장 하루 뒤면 무대에 올려야 하는데 딸이 와서 보니까 무대 세트가 예전에 만든 그대로라 색도 바래고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거예요. 누구도 나서지 않으니 딸이 ‘제가 하겠다’며 나섰더라고요. 송희가 어두운 극장에서 홀로 무대 세트 도색작업을 한 뒤 전체적으로 확인하려고 몇 걸음 뒷걸음 치는 순간 7m 아래로 떨어진 거죠.” 송희씨는 추락 직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경북대병원 중환자실로 후송됐지만 10일 새벽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와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송희씨가 작업할 때에는 무대와 지하 연주자들의 공간을 연결하는 승·하강 리프트는 무대 쪽으로 올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송희씨 혼자 작업 중인 상황에서 리프트는 지하로 내려졌고, 당시 공연장 작업자 누구도 송희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 리프트는 작동 시 이를 알리는 램프와 비상경보 등도 작동해야 했지만 모두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다. “딸이 거기서 혼자 작업 중인데 누군가 리프트를 내린다면 당연히 알렸어야 하지 않나요. 공연장 측은 1시간 이상 해야 하는 안전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고가 나자 안전교육을 했다며 뒤늦게 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교육 확인 서명을 받았더라고요. 당시 딸은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현장 책임자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하지도 않은 안전교육 확인서나 받으러 다닌 거죠.” 사고 당시 공연장 측 대응을 떠올리던 박씨는 깊은 한숨으로 치미는 분노를 삭였다. 1심 법원은 지난 1월 김천시 소속 7급 공무원인 김천문화회관 무대감독 송모(57)씨와 오페라단 무대감독 홍모(42)씨의 사고 책임을 인정하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금고 10개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 등 유족은 김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고, 관련 재판부 역시 김천시의 사고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피해 책임 비율은 김천시 80%, 피해자 20%로 제한했다. 사실상 피해자 쪽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 이긴다고 죽은 딸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법정싸움을 할 생각은 없었다”는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책임 회피를 넘어 유족 측에게도 큰소리치는 김천시 측을 보면서 “용서는 없다”고 마음을 굳혔다. 박씨는 “1심 재판 초반에는 김천시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잠시 목례라도 했는데 이후부터는 알은척도 안 하고, 김천시 측 변호인은 법원 복도에서 유족들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자기(송희) 혼자 실수해서 난 사고다’, ‘무대감독도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떠들더라”면서 “처음부터 김천시가 책임지는 모습으로 나섰다면 서로가 이렇게 힘든 과정까지 오지 않고, 나도 그들의 잘못을 용서할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송희씨의 죽음, 예술인 연대로 이어져 박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도록 김천시 측의 누구한테도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 이는 박씨가 지자체라는 국가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에서의 사고로 한 젊은이가 희생됐는데 시장뿐만 아니라 어떤 누구도 사과 한마디가 없었어요. 피해자 가족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은 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우리 가족을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긴 싸움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송희씨의 죽음은 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험과 싸워야 했던 예술인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박송희씨 사고사망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천시의 항소 취소와 관련 기관들의 사과 및 배상,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박씨도 이 자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냈다.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에게는 새로운 소명이 생겼다. 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난 딸의 꿈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저도 송희에 앞서 성악을 전공한 예술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는 송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딸의 사고를 계기로 예술인들이 연대하고, 젊은 예술인들이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악가 꿈꾸던 딸 무대서 추락사…법정투쟁 아버지의 분노

    성악가 꿈꾸던 딸 무대서 추락사…법정투쟁 아버지의 분노

    “제가 처음 이 싸움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개인이 국가를,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어차피 넘을 수 없는 산이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이라도 아이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인간으로서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살가웠던 딸의 죽음과 지난한 법정다툼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애써 담담한 태도를 지켜온 박원한(55)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깊은 한숨 뒤에 그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말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였다. 촉망받던 스물셋 성악도 딸을 황망히 떠나보낸 박씨는 2년 가까이 경북 경산에서 법원이 있는 서울까지 왕복 650㎞ 거리를 오가며 법정에 서고 있다. 취재진과 재판 방청객, 그리고 피고인의 지지자들까지 몰려 유난히 혼잡했던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한편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박씨와 그의 가족들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씨와의 인터뷰는 청사 내 카페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변호인 사무실로 옮겨 진행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교수 관련 재판과 사법농단 재판 등 굵직한 재판이 몰리면서 박씨에게는 청사 안에서는 마음 놓고 하소연할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탓이다. 딸을 잃고 왕복 650㎞를 오가며 법정투쟁 이날 박씨는 아내와 처제와 함께 서울고등법원을 찾았다. 맏딸 송희씨의 죽음으로 시작된 재판의 항소심에 참석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서다. 딸의 죽음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김천시의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이미 1심 법원은 시의 책임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김천시가 불복하면서 박씨 가족의 싸움도 이어졌다. 곧 맏딸의 2주기를 맞지만 박씨 가족의 시간은 여전히 딸이 세상을 떠난 2018년 9월 6일에 멈춰 있었다.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감정 표현에 참 솔직한,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딸이었죠. 다른 집 맏이들과는 달리 엄마 아빠에게도 소소한 감정도 잘 표현하고, 동생에게도 늘 친구 같은 언니였습니다….” 장녀로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탓이었을까. 박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윽박질러서라도 2년 전 딸의 선택을 막아내고 싶은 심정이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며 성악을 전공해 온 송희씨는 2018년 8월 대학원 마지막 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방의 한 오페라 공연 조연출직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대학원을 마친 뒤 지도교수의 조언에 따라 독일로 유학을 떠날 계획을 세운 송희씨는 유학 자금도 마련하면서 실제 공연 제작과 무대에 대한 경험도 쌓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송희씨가 참여한 작품은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오시라’ 김천 공연이었다. 성악가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택한 선택이 인생의 마침표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2018년 9월 6일에 멈춘 가족의 시간 송희씨는 그해 9월 7일 공연을 이틀 앞둔 5일 저녁 공연장인 김천문화회관으로 내려가 공연팀에 합류했다. “당장 하루 뒤면 무대에 올려야 하는데 딸이 와서 보니까 무대 세트가 예전에 만든 그대로라 색도 바래고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거예요. 누구도 나서지 않으니 딸이 ‘제가 하겠다’며 나섰더라고요. 송희가 어두운 극장에서 홀로 무대 세트 도색작업을 한 뒤 전체적으로 확인하려고 몇 걸음 뒷걸음 치는 순간 7m 아래로 떨어진 거죠.” 송희씨는 추락 직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경북대병원 중환자실로 후송됐지만 10일 새벽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와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송희씨가 작업할 때에는 무대와 지하 연주자들의 공간을 연결하는 승·하강 리프트는 무대 쪽으로 올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송희씨 혼자 작업 중인 상황에서 리프트는 지하로 내려졌고, 당시 공연장 작업자 누구도 송희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 리프트는 작동 시 이를 알리는 램프와 비상경보 등도 작동해야 했지만 모두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다. “딸이 거기서 혼자 작업 중인데 누군가 리프트를 내린다면 당연히 알렸어야 하지 않나요. 공연장 측은 1시간 이상 해야 하는 안전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고가 나자 안전교육을 했다며 뒤늦게 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교육 확인 서명을 받았더라고요. 당시 딸은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현장 책임자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하지도 않은 안전교육 확인서나 받으러 다닌 거죠.” 사고 당시 공연장 측 대응을 떠올리던 박씨는 깊은 한숨으로 치미는 분노를 삭였다. 1심 법원은 지난 1월 김천시 소속 7급 공무원인 김천문화회관 무대감독 송모(57)씨와 오페라단 무대감독 홍모(42)씨의 사고 책임을 인정하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금고 10개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 등 유족은 김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고, 관련 재판부 역시 김천시의 사고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피해 책임 비율은 김천시 80%, 피해자 20%로 제한했다. 사실상 피해자 쪽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 이긴다고 죽은 딸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법정싸움을 할 생각은 없었다”는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책임 회피를 넘어 유족 측에게도 큰소리치는 김천시 측을 보면서 “용서는 없다”고 마음을 굳혔다. 박씨는 “1심 재판 초반에는 김천시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잠시 목례라도 했는데 이후부터는 알은척도 안 하고, 김천시 측 변호인은 법원 복도에서 유족들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자기(송희) 혼자 실수해서 난 사고다’, ‘무대감독도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떠들더라”면서 “처음부터 김천시가 책임지는 모습으로 나섰다면 서로가 이렇게 힘든 과정까지 오지 않고, 나도 그들의 잘못을 용서할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안전한 세상 만드는 게 새로운 소명 박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도록 김천시 측의 누구한테도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 이는 박씨가 지자체라는 국가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에서의 사고로 한 젊은이가 희생됐는데 시장뿐만 아니라 어떤 누구도 사과 한마디가 없었어요. 피해자 가족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은 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우리 가족을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긴 싸움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송희씨의 죽음은 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험과 싸워야 했던 예술인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박송희씨 사고사망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천시의 항소 취소와 관련 기관들의 사과 및 배상,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박씨도 이 자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냈다.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에게는 새로운 소명이 생겼다. 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난 딸의 꿈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저도 송희에 앞서 성악을 전공한 예술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는 송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딸의 사고를 계기로 예술인들이 연대하고, 젊은 예술인들이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속초 청년몰 ‘갯배st’에 복합문화공간 조성

    속초 청년몰 ‘갯배st’에 복합문화공간 조성

    강원 속초시가 조성한 청년몰에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돼 1일부터 문을 연다. 31일 속초시에 따르면 중앙동 옛 속초수협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 오픈한 청년몰 ‘갯배st’ 2층에 설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타리안’이 8월 1일부터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 스타리안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으로 17억원이 투입됐다. 속초수협에서 사용했던 대형금고와 기계장치 등을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방문객들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선박 건조와 어로 활동에 이용된 폐금속과 목재 등을 사용해 등대와 조선소의 상가대(선박을 들어 올리는 시설) 등도 재현했다. 속초시는 개장 축하 행사로 환경디자이너 윤호섭 교수의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청년몰 갯배st는 지역의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조성됐다. 지난 4월 24일 우선 오픈한 1층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활용한 음식판매 코너 14개와 도자기를 비롯한 가죽공예, 속초시 기념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공방 6개가 입주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청년몰 갯배st에 자리잡은 복합문화공간 스타리안이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마늘생산농가 ‘수입산 마늘 종구 사용 단속 촉구’ 기자회견

    마늘생산농가 ‘수입산 마늘 종구 사용 단속 촉구’ 기자회견

    경남지역 마늘생산 농가가 국내 마늘산업 보호를 위해서 정부에 중국산 수입 마늘의 국내 불법 유통과 종구(씨마늘) 사용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창녕군지회와 창녕군마늘연구회는 31일 경남 창녕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수입마늘이 국내산 종구 마늘이나 식용마늘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며 정부에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이들 마늘생산농가는 2018년과 2019년 마늘가격 폭락에 이어 올해도 가격 폭락이 예상돼 올해 땀흘려 마늘농사를 지은 마늘밭 1485만㎡(450만평)를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었다고 밝혔다. 창녕 마늘생산 농민들은 국내 마늘산업 환경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인데도 일부 유통업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중국산 마늘을 수입해 깐마늘이나 심지어 종구용으로 무분별하게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 마늘산업이 어려움을 맞게 된 것은 무분별한 마늘 수입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수입된 중국산 마늘의 이력을 철저하게 추적해 국내에서 종자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녕 마늘생산농민 단체는 국립종자원 및 농협 등 관련 기관에서 특별단속팀을 구성해 중국산 식용마늘이 국내산 식용마늘이나 종구로 둔갑되지 않도록 관리·단속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산 마늘을 종구로 구입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계약재배나 채소가격안정제 등 각종 농협정책에서 배제하는 불이익 조치를 농협에 요구했다. 창녕군에 대해서도 국·도·군비 등이 지원된 유통시설과 저온창고에 중국산 마늘이 저장되고 유통되는지 철저한 감시·감독을 할 것을 요청했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은행 예금 10개 중 7개는 연 1% 이자도 안줘

    은행 예금 10개 중 7개는 연 1% 이자도 안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10개 중 7개는 연 0%대 이자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 수신(예적금) 금리는 물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중 이자가 연 0%대 미만인 상품은 전체의 6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0%대 정기예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그쳤지만, 올 1월부터 매달 증가해 5월에는 31.1%까지 늘어났다. 연 2% 미만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은 전체의 99.6%를 차지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예적금) 금리는 전월보다 0.18%포인트 내린 연 0.89%를 기록했다. 예적금 금리가 1%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14%포인트 내린 연 2.67%로 집계됐다.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49%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합친 대출 평균금리는 연 2.72%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연 2.75%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역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마을금고, 자산 200조원 달성

    새마을금고, 자산 200조원 달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박차훈)가 자산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가 지난 24일 기준으로 자산 200조 56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2012년 9월 자산 100조원 달성 이후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꾸준한 성장의 비결은 안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회원들의 신뢰라고 생각된다. 1963년 창립 이후 지역사회 빈곤을 타파하고 지역 금융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거래할 금융기관이 마땅치 않았던 지역사회에서 토종금융자본 조성의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1983년 선진적인 예금자보호제도 도입, 공적자금 투입 없는 외환위기 극복 등 시스템의 안정성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나눠왔으며 코로나19 등 국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자산 200조원 시대에 맞는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금융 역량 확보’와 더욱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사회적 책임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 자산 200조원의 성과는 새마을금고 회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임직원 모두의 땀의 결실”이라며 “200조원 위상에 걸맞은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차별화로 진화하는 유통업계 ‘배송전쟁 2라운’

    차별화로 진화하는 유통업계 ‘배송전쟁 2라운’

    “빠른 건 기본이고, 남들과 달라야 한다.”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했던 국내 유통업계 배송 트렌드가 ‘차별화’ 배송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잘 해왔던 기존 새벽배송 시장에 이제는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마트, 백화점까지 모두 뛰어들면서 새벽배송 서비스가 기본 옵션이 돼 버린 탓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배송 차별화는 곧 서비스 경쟁력으로 통하고 있어 배송 서비스 특화 경쟁이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현대식품관 투홈, 몽탄 등 맛집 가공식품 선보여 먼저 백화점들은 매장의 프리미엄 상품들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차별화 카드를 빼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2일부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열고 신선·가공식품을 배송해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새벽배송 콘셉트는 ‘백화점 식품관을 통째로 집으로 배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 이름부터 ‘현대식품관 투홈’이다. 가장 늦게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존에는 없던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잡은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식품관에서 파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중 고객 선호도가 높은 4000여개를 엄선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 중심의 온라인 상품들을 양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3개 유명 맛집 1000여개 가공식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평균 대기 시간이 4시간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소갈비 전문점 ‘몽탄’,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의 ‘대삼식당’, 흑임자 커피로 전국에서 고객이 몰려든다는 강원도 강릉의 ‘툇마루 카페’ 등이다.●롯데백화점, 스위스 고가 시계 프리미엄 배송 앞서 롯데백화점도 지난 16일 롯데백화점몰에 160년 전통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입점과 함께 태그호이어 시계에 한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시계가 고가인 점을 감안해 대면 배송을 진행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화물 전문 수송 업체인 ‘발렉스’(VALEX)의 보안 배송을 이용한다. 발렉스 배송 차량 내부에는 전용 금고, 폐쇄회로(CC)TV, GPS 추적기, 경보기 등이 설치돼 있어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업체들은 ‘즉시 배송’ 등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시간 개념’의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롯데온(ON)은 외식 브랜드를 모아서 ‘한 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잠실역 주변 2㎞ 반경 범위에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빌라드샬롯 등 롯데GRS 4개 브랜드의 110여 가지 상품을 한 시간 안에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GRS의 여러 개 브랜드 상품을 구입해도 한 번에 결제하고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 식품 계열사의 매장을 롯데ON 배송 거점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하는 것으로 전국 1만 50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 삼아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쿠팡의 배송 서비스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롯데온, 외식 브랜드 모아 ‘한 시간 내 배달’ 배달의민족은 ‘초소량 번쩍배달’을 내세운 ‘B마트’ 적용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늘리고 있다. B마트에서는 물류센터를 통해 신선식품 등 3600여종의 상품을 배달한다. 주문량과 상관없이 우유 1팩, 사과 1개 등 초소량도 한 시간 내에 배송된다. 기존 영역인 수도권에서 부산 등 지방 대도시로의 사업 권역도 서서히 넓히고 있다. 1~2인 가구 소비자 요구를 감안해 배달 시장 내 경쟁력을 계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적용해 기존 고객 사수에 나서고 있다. 신규 도입한 당일배송은 아침에 주문해 저녁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는 ‘콜드체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생산, 입고, 분류,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국내 유일의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신선한 온도로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 첫 카드형 지역화폐 ‘강동빗살머니’ 30억 발행

    서울 첫 카드형 지역화폐 ‘강동빗살머니’ 30억 발행

    서울 강동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카드형 지역화폐인 ‘강동빗살머니’를 내놨다. 강동구는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강동빗살머니를 30일부터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인 강동빗살머니는 강동구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한 매장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다만 유흥업소, 부동산임대업, 금융업, 대형마트, 대기업 계열사 프랜차이즈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구 관계자는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빗살머니는 총 3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1인당 월 70만원까지 7%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 지점을 방문해 회원신청서 작성 후 구입하거나, 스마트폰에서 ‘그래서울’ 앱을 다운받아 설치 후 구입하면 된다. 그래서울 앱에서 카드를 신청하는 경우 일주일 내에 주소지로 배송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할인 혜택도 받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강동빗살머니를 애용해달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행안부 “성범죄 등 심각한 물의 일으키면 정부 시상 취소 추진”(종합)

    행안부 “성범죄 등 심각한 물의 일으키면 정부 시상 취소 추진”(종합)

    ‘제자 성추행’ 강석진 전 교수 최고과학기술인상 취소 추진 성범죄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물의를 일으키면 정부의 시상을 취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낸 설명자료를 통해 “단순 경진대회 성격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처럼 특정 분야의 모범이 되는 인물을 선발하는 경우 ‘거짓 공적’이 아니어도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훈법은 모든 종류의 범죄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을 받은 경우 국가가 준 훈장·포장을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표창규정에 따른 포상 역시 이를 준용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인물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포상’과 달리 경진대회나 논문 공모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에게 주는 ‘시상’은 범죄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취소하기 어려웠다. 시상의 경우 해당 공적(성적)이 거짓으로 밝혀져야 취소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제자 성추행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강석진 전 서울대 교수의 경우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대통령상과 상금 수억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최근 나왔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경우 논문 조작이 밝혀져 ‘거짓 공적’이 되므로 최고과학기술인상이 취소됐어야 하지만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행안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시상 취소, 상금 환수 조치를 하기로 했다. 황우석 전 교수가 줄기세포 논문조작과 관련해 받은 정부 훈장과 포상은 2006년 모두 취소됐지만 2004년에 받은 최고과학기술인상 대통령상은 남아있다. 시상 등 정부 표창의 취소 근거 규정은 2016년에 신설됐지만 이전 수상도 소급적용된다. 행안부는 “앞으로 정부포상의 영예성을 높이기 위해 부적절한 정부포상은 적극적으로 발굴해 취소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 철거여부 여론조사로 결정될 듯

    청남대 전두환 동상 철거여부 여론조사로 결정될 듯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의 철거여부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26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제정을 위한 여론조사가 다음달 22일쯤 진행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은 ‘도지사는 전직 대통령이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충북도는 조례가 제정되면 동상과 이름이 붙여진 둘레길 등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도의회 임영은 행정문화위원장은 “여론조사는 시군별, 연령별로 고르게 총 50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앞서 다음달 20일쯤 공청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은 이상식 도의원이 대표발의했다. 도의회 행문위는 찬성의견이 많으면 오는 9월 본회의에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은 본회의를 그대로 통과하는 게 관행이다. 도의회가 여론수렴 절차를 밟는 것은 동상철거를 둘러싼 찬반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전두환은 5공비리와 5.18 광주시민 학살의 책임으로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 처벌을 받은 중죄자며, 노태우는 쿠데타의 공범”이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도 역사의 죄인을 기념하기위해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길을 만드는 것은 몰지각한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민들에게 학살자 동상을 바라보고 존경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청주경실련, 정의당 충북도당 등 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됐다. 반면 보수성향 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철거를 반대하며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의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자유민주시민연합은 “청남대 동상은 전직 대통령 흔적을 보전하고 상품화한 충북지역 대표 관광지 상품”이라며 기념사업과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1개당 1억4000만원이 투입된 동상을 철거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업적과 과오를 모두 설명하는 표지판을 만들어 역사교육에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청남대를 관리하는 도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 5월 5.18단체 의견을 수렴해 동상을 철거키로 했다가 지금은 조례 제정여부를 지켜보자며 한발 물러나 있다. 도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기념사업을 할 수 없어 철거키로 했는데 법을 자세히 살펴보니 민간단체 사업만 해당된다”며 “철거할 법적근거가 없는 상황에사 자치단체가 철거하면 또다른 논란이 발생할수 있다”고 밝혔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도는 청남대를 대통령테마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곳곳에 설치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둘레길도 만들었다. 2015년 6월 준공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생애를 담은 기록화를 전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은 그가 불명예 퇴진해 아직 만들지 않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남아파트 통째로 산 운용사 “다시 팔겠다”

    강남아파트 통째로 산 운용사 “다시 팔겠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기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단지 한 동을 통째로 사들이면서 규제 우회 논란을 빚은 자산운용사가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3일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사들인 삼성월드타워를 리모델링하려는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아파트를 이익 없이 팔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여러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사업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사모펀드를 통해 지난달 중순 삼성월드타워를 400억원대에 사들였다. 11층 높이의 이 건물은 46가구가 사는 한 동짜리 아파트다. 자산운용사가 사들이기 전에는 개인 한 명이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모펀드를 통해 주택 여러 채에 투자하고, 가격이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면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가 7개 지역 새마을금고로부터 규제를 초과해 총 27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초과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최근 한 자산운용사가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사는 과정에서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관계 기관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직원에게 “확찐자” 조롱한 공무원…경징계 요구

    여직원에게 “확찐자” 조롱한 공무원…경징계 요구

    검찰,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 여직원에게 “확찐자”라고 조롱한 충북 청주시 6급 팀장에게 경징계 요구가 내려졌다. 청주시 감사관은 23일 불구속 기소된 모 부서 6급 팀장 A(53·여)씨에 대한 경징계를 인사 담당부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사 담당부서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청주지검은 지난달 23일 A씨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3월18일 시장 비서실에서 타 부서 계약직 여직원 B씨의 겨드랑이 뒷부분을 찌르며 “확찐자가 여기 있네”라고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확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살이 찐 사람을 조롱하는 신조어다. 경찰은 지난달 초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해당 발언의 모욕성을 인정했다. 형법 311조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방공무원법상 공무원 경징계는 견책과 감봉으로 나뉜다. 견책은 6개월간 승진·승급을 제한하고, 감봉은 1~3개월간 보수의 3분의 1을 감액하고 1년간 승진·승급을 제한한다.중징계에는 정직, 강등, 해임, 파면이 속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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