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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포인트 현금화 ‘쏠쏠’… 다른 돈도 찾아보세요

    카드포인트 현금화 ‘쏠쏠’… 다른 돈도 찾아보세요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번에 조회해 현금화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잊고 지냈던 내 돈을 찾으면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 든다. 카드 포인트 외에 숨어 있는 내 자산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면 예적금은 물론 보험금, 주식, 상속 재산까지 찾아보는 게 가능하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 등이 지난 5일 ‘카드포인트 통합 현금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어카운트인포 앱 등을 통해 약 1주일 만에 778억원어치의 카드포인트가 현금화돼 주인에게 돌아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후에도 매일 약 100억원씩 현금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에 쌓여 있던 고객의 포인트가 2조 4000억원어치(지난해 말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포인트가 많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앱이나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본인 인증만 하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내 명의로 된 휴면예금과 보험금 등은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를 통해 간단히 찾아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휴면예금 찾아줌’을 검색해 들어가 본인 인증을 하면 휴면 자산이 있는지 찾아보고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다. 현행법상 소멸시효가 끝난 예금 등 휴면 자산들은 해당 금융기관에서 서금원으로 출연한다. 은행의 정기예금과 자기앞수표는 거래가 끊긴 지 5년, 요구불예금과 실기주 과실(투자자가 안 찾아가 예탁결제원 명의로 남아 있는 배당금 등 현금)은 10년, 보험금은 청구사유 발생 뒤 3년이 지나면 휴면 자산이 된다. 이렇게 넘어와 서금원이 보관하고 있는 돈은 모두 1조 8000억원(지난해 11월 기준)이다. 휴면 자산을 찾아간 비율은 29%에 불과하다. 서금원 관계자는 “통장 속 돈을 깜박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스쿨뱅킹”이라고 말했다. 급식비, 현장학습비 등을 자동이체하려고 학교가 지정한 금융기관에 만든 계좌가 있는데 잔액이 남아 있는데도 졸업하면서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보험금 등은 가입 사실을 깜박해 못 받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도 숨은 돈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잠자는 내돈찾기’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기서 각 금융협회와 기관이 운영하는 휴면 자산 찾기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다. 휴면 예금과 보험금, 휴면성 증권과 미수령 주식 외에 새마을금고의 휴면 공제금과 자동차보험 과납보험료, 파산금융기관 미수령금, 미환급 공과금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미환급 공과금은 정부의 온라인 행정서비스 사이트인 ‘정부24’로 연결돼 조회할 수 있다. 국세·지방세 미환급금, 건강보험 미환급금, 국민연금보험료 과오납금, 고용·산재보험료 과오납금, 유료방송 미환급금, 통신 미환급금 등을 조회한 뒤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상속인이 피상속인의 금융재산과 채무를 한번에 조회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금융회사를 일일이 방문하는 데 시간적 어려움이 있으니 대신 해 주는 서비스다. 다만 상속 재산 조회 신청서를 작성해 금감원 본원이나 각 지원, 전 은행, 우체국 등을 방문해 직접 접수해야 한다. 접수일로부터 20일 내로 처리돼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금융자산 인출 문의는 해당 금융회사로 해야 한다. 이 밖에 통신미환급액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스마트 초이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통신 미환급액 정보조회 서비스는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해지하거나 번호 이동할 때 더 낸 요금 또는 보증금 등 미환급액 정보를 한번에 조회하고 환급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145억 도난’ 제주 카지노 사건 한국인 공범 검거

    [단독] ‘145억 도난’ 제주 카지노 사건 한국인 공범 검거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된 공범이 20일 경찰에 검거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검거된 30대 한국인 남성은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가담 경위와 145억원 가운데 아직 회수하지 못한 20여억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카지노 자금담당 임원인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55), 중국으로 출국한 30대 중국인 공범과 언제부터 공모했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 또 이 자금이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의 비자금인지와 카지노 중국 VIP가 맡겨 둔 돈인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 4일 랜딩카지노를 운영 중인 제주신화월드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홍콩 본사가 맡겨 둔 현금 145억원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이후 랜딩카지노의 다른 VIP 고객 금고에서 80억원이, 제주시내 모처에서 40억원이 발견됐다. 2018년 2월 카지노 개장 때부터 자금을 맡아 온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은 지난 연말 두바이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제주 카지노 사라진 145억 공범 검거…수사 급물살

    [단독] 제주 카지노 사라진 145억 공범 검거…수사 급물살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된 공범이 검거돼 수사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공범인 이 30대 한국인 남성은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로 최근 경찰에 체포된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경찰은 20일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여서 수사 상황은 확인해 줄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가담 경위와 145억원 가운데 아직 회수하지 못한 20여억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또 외국으로 이미 도주한 카지노 자금담당 임원인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과 중국으로 출국한 30대 중국인 공범과의 사전 공모 여부 등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장기간에 걸쳐 이들이 사전 공모해 카지노금고에서 현금으로 외부로 반출한것으로 보고 있다. 공범이 검거됨에 따라 145억원 도난 사건은 조만간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하지만 주범 등이 이미 외국으로 도주한 상태여서 돈의 출처와 성격 등 실체를 밝히기에는 어려움도 예상된다. 경찰은 145억원이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의 비자금인지와 카지노 중국인 VIP고객이 맡겨둔 자금인지 등도 들여다 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랜딩카지노를 운영중인 제주신화월드 람정엔터테이먼트코리아는 카지노 금고에 보관중이던 홍콩 본사가 맡겨둔 현금 145억원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랜딩카지노 다른 VIP고객 금고에서 80억원이 제주시내 모처에서 40억원 발견됐다.2018년 2월 랜딩카지노 개장 당시부터 자금담당 임원으로 있던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55)은 지난 연말 휴가차 두바이로 출국한뒤 연락이 두절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칼치기’로 여고생 사지마비…靑 “재판 진행 중…단속 강화”

    ‘칼치기’로 여고생 사지마비…靑 “재판 진행 중…단속 강화”

    ‘교통사고 가해자 엄중처벌’ 청원 답변“칼치기 사고 예방 위해 단속 강화할 것”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한 여고생이 속칭 ‘칼치기’로 넘어져 사지마비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차량 칼치기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9일 ‘고등학생 사지마비 교통사고 가해자 처벌’ 국민청원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2019년 12월 사고 당시 고3이던 피해자 A씨는 시내버스에 올라타 뒷좌석을 향하고 있었다. 얼마 뒤 한 차량이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탓에 버스는 급정거했고, A씨는 동전함까지 몸이 휩쓸려 가 머리를 부딪혔다. 이로 인해 목뼈를 다쳐 사지가 마비됐다.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칼치기’ 차주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금고 1년형을 선고했고, 검찰과 차주는 모두 항소했다. A씨의 언니인 B씨는 지난해 11월 올린 청원글을 통해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응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3 졸업식을 앞두고 대입 원서도 넣어보지 못한 동생은 꿈 한 번 펼쳐보지 못한 채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강 센터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사법부 고유업무에 답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4만 225건으로 집계된 칼치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사고 다발 지역 캠코더 촬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이용자 안전도 살피겠다”며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이번 사고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안전설비 점검 및 종사자 안전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세월호특수단, ‘윗선 외압’ 밝혀낼까…최종 수사결과 발표

    검찰 세월호특수단, ‘윗선 외압’ 밝혀낼까…최종 수사결과 발표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이 1년 2개월간의 활동을 마치고 19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특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그동안 수사해온 세월호 관련 사건들의 처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5년 7개월 만인 2019년 11월 출범한 특수단 수사는 크게 세 갈래다. 우선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의 부실대응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2월 김석균(56)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전 청장에게 금고 5년을 구형했다. 두번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이다.특수단은 이에 대해 지난해 5월 이병기(74)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정택(72) 전 정책조정수석, 현기환(62) 전 정무수석 등 9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아울러 참사 당시 법무부가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지난해 6월 법무부 검찰국과 대검 형사부를 압수수색해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특수단을 꾸려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검찰은 세월호 참사 원인 자체를 규명하고자 사고 해역 관할인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꾸린 바 있다.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비리 의혹 등은 인천지검에서, 부산·경남권 해운·항만 비리는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에서 맡았다. 그 결과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안전감독기관 관계자 등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이른바 ‘윗선’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도 거세졌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자체 조사를 통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특수단이 출범했으며,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수사를 지휘해왔다. 이날 특수단 발표에서는 `수사팀 외압 논란‘ 등 아직 종결하지 못한 남은 의혹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카지노 145억원 도난사건’ 주범 말레이 여성의 정체는

    제주 ‘카지노 145억원 도난사건’ 주범 말레이 여성의 정체는

    제주 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주범인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55)은 누구인가? 경찰과 제주신화월드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해 연말 휴가를 간다며 제주를 떠난후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로 출국한것으로 확인됐다.현재 연락 두절상태다. 이 여성은 랜딩카지노에서는 한국 이름인 임수휘로 알려져 있다.말레이시아 국적이지만 화교출신으로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어는 사용하지 못하는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2월 랜딩카지노가 문을 열 당시 제주에 왔으며 카지노 재무 담당 임원으로 양즈후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여성은 양 전 회장이 부패스캔들에 연류돼 2018년말 제주신화월드 경영에서 배제됐지만 회사를 떠나지 않고 그동안 재무담당 자리를 지켜왔다.양 전회장이 경영에서 배제된후 측근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관계자는 “일반 직원들과 교류는 거의 없었지만 카지노 일부 직원들에게 리조트내 고급 음식을 대접하는 등 환심을 사려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키도 작고 전형적인 말레이시아인 모습으로 평소 미모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카지노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리조트내 고급호텔 숙소에서 거주했던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사내부에서는 양 전회장이 제주 체류당시 머물던 서귀포 숙소에 드나들수 있는 극소수 인사로 알려져있다.이 숙소는 외부적으로는 직원연수원이라 불리지만 최측근들만 드나들수 없는 양 전회장의 제주 주거지다. 지금은 회사를 떠난 양 전회장의 한국인 최측근 인사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중 양 전회장을 만나 제주까지 따라와 신화월드 탄생을 지켜본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여성”이라며 “보안이 유별난 카지노라는 특성상 외부인이 내부사정을 알수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여성이 양 전회장의 측근이여서 이번 사건에 양 전회장이 관련이 있을거라는 소문이 돈다는데 이는 양 전회장을 잘 몰라는 하는 소리”라며 “제주에 전 재산을 털어 수조원을 투자했던 큰손이고 아직 나이(50)도 젊어 재기할수도 있는데 그런 일에 관여 할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 여성과 중국으로 이미 출국한 공범인 카지노 에이전트인 중국인(36)을 추적중이다.또 국내에 있는 또 다른 공범인 한국인 에이전트의 행방도 쫓고 있다. 하지만 주범과 공범이 이미 외국으로 도주해버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는한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당초 도난 당한것으로 알려진 145억원은 카지노내 다른 VIP금고에서 81억5000만원이 제주시내 모처에서 40억원이 발견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마크롱이 랭보와 베를렌의 팡테옹 이장 막은 이유

    [임병선의 시시콜콜] 마크롱이 랭보와 베를렌의 팡테옹 이장 막은 이유

     프랑스 시인 아르투르 랭보(1854∼1891년)와 동성 연인이었던 시인 폴 베를렌(1844∼1896년)은 각각 벨기에 국경이 멀지 않은 샤를빌메지에르와 파리 외곽의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생전에 화해하지 못한 채 외롭게 죽어 따로 묻힌 이 동성 연인들을 파리 소르본 대학의 ‘위인 묘역’ 팡테옹으로 이장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프랑스 예술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몸살을 앓아왔다.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같은 세계적인 문학가,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 볼테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 등 프랑스를 빛낸 위인 75명이 잠들어 있는 팡테옹에 묻힐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과 동성애자들에게 위인 묘역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대립했다. 물론 둘이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에도 동성애 혐오론자들이 대놓고 둘을 공격하곤 했다. 프랑스판 오스카 와일드로 불린 이유다.  문화부 장관 로즐린 바슐로나르캥을 비롯해 이름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난해 랭보와 베를렌을 팡테온으로 이장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면서 논의에 불씨를 댕겼다. 이들은 75명의 위인 가운데 시인이 단 한 명도 없음을 개탄했다. 자크 랑, 프랑수와즈 니센 등 무려 9명의 전직 문화부장관들이 동참하고 5000여명이 온라인 서명한 청원은 랭보와 베를렌이 남긴 족적을 생각했을 때 팡테옹에서 다른 위대한 문인들과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팡테옹 이장을 주장하는 청원이 나왔을 당시 후손인 자클린 테시에 랭보는 두 사람을 함께 팡테옹으로 이장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시작하지도, 끝내지도 않았고, 연인으로 보낸 것은 젊은 한때일 뿐이었다며 둘의 관계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에 선을 그었다.  랭보는 열일곱 살이던 1871년 스물일곱 살의 유부남 베를렌과 파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2년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언쟁을 벌이다 베를렌이 자신에게 두 차례 총을 쏜 것을 계기로 헤어졌다.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천재 시인’ 랭보는 베를렌과 결별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쓴 산문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10대 때부터 프랑스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남긴 랭보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다가 21세에 절필을 선언하고 그 뒤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을 유랑했다. 사막을 건너는 대상 행렬에 끼어들었다가 다리의 종기가 덧나 프랑스 마르세유 병원에서 한쪽 다리를 자르고 몇 달 뒤 숨졌다. 37세의 허망한 죽음이었다.  베를렌은 파리코뮌 시절 랭보와 함께 무정부주의자들과 어울렸다. 랭보에게 총상을 입혀 금고 2년형을 복역하며 가톨릭에 귀의했다. 수도원에 들어가 생활하기도 했다. 나중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던 랭보를 찾아가 다시 만나자고 애원했으나 난폭한 거절을 당했다. 어머니가 1866년 세상을 떠나자 다시 술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었다.  저서 ‘고백, 자서전적 기록(Confessions, notes autobiographiques)’은 그 자신을 비롯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동시대 작가들을 다시 보도록 했다. 그는 1886년에 랭보의 ‘일뤼미나시옹(Illuminations)’을 출판해 랭보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1896년 1월에 나이 든 창녀 외제니 크란츠의 셋방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팡테옹 이장 결정은 오롯이 프랑스 대통령의 권한이다. 우리네 사면권과 비슷한 권한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 혁명 등 숱한 피를 흘려온 나라답게 대통령만이 팡테옹 이장 권한을 쥐게 했다. 2002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은 걸작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상드르 뒤마의 팡테옹 이장을 결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랭보 후손들에게 서한을 보내 그를 팡테옹으로 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랭보를 “프랑스 문학에서 중요한 인물”이자 “우회하지 않는, 반항 정신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칭하며 “우리 역사에 계속될 이름”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가족이 원하는 바를 거스르고 싶지 않다”며 “그가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샤를빌메지에르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고 썼다. 베를렌과 엮이고 싶지 않다는 후손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랭보의 후손을 대리하는 변호사 에마뉘엘 뤼도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가족의 뜻을 존중해줬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인간미에 감동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단독] 조력자 시켜 145억 옮긴 VIP, 비밀리에 빼내려다 들통났나

    [단독] 조력자 시켜 145억 옮긴 VIP, 비밀리에 빼내려다 들통났나

    ‘조력자 두 명, 카지노 에이전트, VIP 고객의 돈.’ 제주 랜딩카지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145억 6000만원의 실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45억원의 외부 반출에 카지노 고객을 유치·관리하는 에이전트 등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경찰청은 14일 이번 사건을 랜딩카지노 VIP 고객이 장기간 묶여 있던 자신의 돈을 몰래 빼내려다 발각돼 외부에 드러난 것으로 파악하고, 중국인과 한국인 에이전트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국내 체류 한국인 에이전트 체포가 관건” 경찰은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국적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 A(55)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30대 중국인 B씨와 또 다른 한국인 30대 C씨의 실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카지노 금고 관리 규정에 따라 카지노 측 직원과 동행해 145억원을 빼냈고, B씨가 관리하는 카지노 내 또 다른 VIP 금고로 80여억원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B씨는 한국을 빠져나갔지만, 한국인인 C씨는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인 A씨와 중국인 B씨 등은 당장 체포가 어렵지만 국내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된 C씨가 체포된다면 이번 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C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인 B씨와 한국인 C씨는 랜딩카지노 직원이 아닌 고객 유치·관리 등을 하는 에이전트로 알려졌다. ●업계 “中카지노 회장 구금 탓 돈 묶여 수 쓴 듯” 경찰은 이와 함께 A씨가 머문 제주시내 모처에서 현금 40여억원을 발견, 이 돈이 사라진 돈의 일부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랜딩카지노의 다른 VIP 금고에서 발견된 81억 5000만원을 더하면 현재 20억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제주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랜딩카지노 개장 이후 2018년 8월 양즈후이 전 회장이 부패 연루 혐의 등으로 중국 당국에 구금되자 중국 기업가 등 VIP 고객이 랜딩카지노에 맡겨 둔 돈이 묶여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랜딩카지노에 돈이 묶여 있는데 이 돈을 빼내 제주의 다른 카지노에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등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신화월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범죄라기보다 랜딩카지노에 묶였던 VIP 고객의 돈을 비밀리에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제주 카지노 현금 도난 공범은 30대 중국인 직원…추적중

    [단독] 제주 카지노 현금 도난 공범은 30대 중국인 직원…추적중

    제주 카지노 145억6000만원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카지노에 근무했던 30대 중국인 남성 등 2명을 공범으로 보고 추적중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것으로 14일 확인됐다. 14일 제주신화월드와 경찰 등에 따르면 36세인 이 남성은 중국인으로 2018년 2월 랜딩카지노 개장 당시부터 카지노 직원으로 근무해온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자취를 감춘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제주시내 숙소 등에서 수십억원의 현금다발을 발견한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신화월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사라진 이 중국인 남성이 자금담당 말레이시아 여성과 특별한 관계라는 소문이 한동안 회사 내부에 돌았다”고 말했다. 또 사라진 여성은 평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카지노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가 하면 일부 직원들을 불러 신화월드내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등 선심을 베푼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쳐 카지노내 직원 등에게 선심공세를 펼치며 자금 반출 등을 도와줄 공범을 포섭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사건 발생이후 제주신화월드 자금관리 담당 한국인 임원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여성의 숙소였던 제주신화월드내 고급 콘도인 서머셋과 양즈후이 전 회장이 머물렀던 서귀포시 소재 직원연수원 등에 대해 수색을 벌여 일부 증거를 확보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화월드측이 당초 분실했다고 신고한 145억원이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와 동일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면서 “양 전회장 숙소에 대한 수색여부 등은 수사중이여서 확인해줄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카지노 금고에서 81억5000만원을 발견됐고 이 돈이 사라진 145억원의 일부 인지 등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사라진 여자’ 숙소에 현금 20억원 있었다

    [단독] ‘사라진 여자’ 숙소에 현금 20억원 있었다

    제주도의 랜딩카지노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쪽같이 사라진 145억 6000만원의 행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부인 81억 5000만원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20여억원의 현금 다발은 도피한 자금 담당 직원의 숙소에서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사라진 40여억원의 행방과 내부 조력자, 돈의 성격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말레이 여성 개인 범행 무게 13일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애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145억원 가운데 81억 5000만원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 81억 5000만원이 카지노 금고에서 발견됐다”며 “금고에서 발견된 현금이 사라진 145억원 중 일부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라진 자금 담당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A(55)씨의 제주 거주지에서도 5만원권 100장 묶음이 수십 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145억원 가운데 60여억원을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거주지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거주지에서 발견된 20여억원을 제외한 40여억원을 A씨가 제3의 장소로 옮겼거나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씨는 2018년 2월 제주신화월드 개장 당시 홍콩 본사에서 임원급 인사로 파견됐고, 평소 한국 이름인 임수휘를 사용했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두바이로 출국한 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개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40여억원이 자금세탁을 통해 해외 계좌로 빠져나갔거나 제주도 제3의 장소에 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VIP고객이 맡겨둔 돈? 소문 무성 사라진 돈의 성격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주 카지노업계에서는 문제의 145억 6000만원에 대해 ‘카지노 VIP 고객이 맡긴 돈’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외환관리법 등으로 한꺼번에 많은 돈을 중국에서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 VIP 고객들이 미리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카지노에 예치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랜딩카지노 개장 당시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중국 기업가 등 VIP 고객들이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몰려왔고, 카지노에 현금이 넘쳐났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양 전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자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날까 봐 발길을 뚝 끊었던 당시 VIP 고객들이 맡겨 둔 ‘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인 중국 안후이성에서 부동산 개발로 성공한 양 전 회장은 제주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 2월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를 개장했다. 양 전 회장은 2018년 8월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제주서 사라진 145억원 중 80억원 카지노 금고에서 발견

    [단독] 제주서 사라진 145억원 중 80억원 카지노 금고에서 발견

    제주 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 6000만원 가운데 80억원이 카지노 고객 금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과 제주신화월드 등에 따르면 당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145억원 가운데 80억원이 현금으로 카지노 금고에 그대로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45억 6000만원은 랜딩카지노 VIP고객 등이 맡겨둔 지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사라진 자금담당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55)의 제주 거주지에서 수십억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45억원 가운데 이 여성이 40여억원을 반출한 것으로 보고 내부 공모 여부 등에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여성은 2018년 2월 제주신화월드 개장 당시 홍콩 본사에서 임원급 인사로 파견됐고 평소 한국 이름인 임수휘(Lim Su Hui)를 사용했으며 일반 직원과는 접촉하지 않은것으로 전해졌다.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해 두바이로 간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여성의 개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알려진 것과 달리 제주신화월드 측이 지난 4일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40억원이 사라졌다고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이후 지난 5일 본사인 홍콩의 란딩인터내셔널은 “1월 4일 제주도에 보관 중이던 회사 소유 한화 145억 6000만원(홍콩달러 1억 380만 달러)을 분실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공시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제주지역 카지노업계에서는 사라진 돈이 카지노 VIP 고객들이 맡겨둔 돈일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랜딩카지노 개장 당시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중국 기업가 등 VIP고객들이 전세기를 타고 제주신화월드에 몰려왔고 현금이 넘쳐났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양 전 회장이 부패스캔들에 연류되자 중국 당국에 눈밖에 날까봐 발길을 뚝 끊었던 당시 VIP 고객들이 맡겨둔 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수사가 진행 중이여서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무죄…“증명 안 돼”(종합)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무죄…“증명 안 돼”(종합)

    재판부 “공소사실 충분히 증명 안 돼”검찰 5년씩 구형했으나 모두 무죄로 환경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114명”피해자 “다른 상품이라고 무죄? 말 안돼” 검찰이 40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전직 임원에게 실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전직 임원들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선고 배경을 밝혔다. 법원 “CMIT·MIT 성분 살균제가폐질환·천식유발 입증 보기 어려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에 관해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등은 CMIT·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MIT와 MIT 등은 앞서 일부 제조사 관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와 다른 성분이다. 재판부는 “각 실험을 실행한 교수와 전문가들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CMIT·MIT 사용과 사망 또는 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는 ‘사람에게 이미 폐 질환 등이 발생했다는 전제를 하고 CMIT·MIT 성분의 영향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동물 실험을 했지만, 뒷받침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부연했다.환경부 피해 공식 인정과 상반된 결론“업무 부주의, 사망·상해 본질 기여 아냐” SK케미칼 전직 직원 4명도 모두 무죄 이러한 결론은 환경부가 CMIT·MIT 함유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피해를 인정해온 것과도 상반된다. 재판부는 “모든 시험과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있는 환경부의 종합보고서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 기존 연구에 대해 추정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일종의 의견서에 그친다”면서 “이런 추정에 기초해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로서는 현재까지 나온 증거를 바탕으로 형사사법의 근본원칙 범위 안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SK케미칼에 근무하면서 PHMG 제조·판매에 관여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사 전직 직원 4명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PHMG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로 관계자들이 유죄를 선고받은 옥시에 이 물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SK케미칼 관계자들이) 업무 과정에서 다소의 부주의가 있었더라도 판매 경위 등에 비춰볼 때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과 상해라는 결과가 발생하는 데 본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판결 이유를 확인해서 항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씨는 판결 직후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상품이라는 이유로 애경과 SK케미칼이 무죄라니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檢 “경영진 부주의로 수많은 생명 희생”“안전성 검사 필요 듣고도 출시 강행” 애경산업·SK케미칼 전 대표에 각 5년 구형“피해가족들, 내 손으로 아이 죽였단 죄책감” 검찰은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들에게 각각 금고 5년을 구형했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마찬가지로 교정시설에 수용돼 신체의 자유를 제한받지만, 노역을 강제하지 않는 형벌이다. 이밖에 애경산업·SK케미칼·이마트 관계자 등 10여 명에게는 각각 금고 3년∼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생명과 신체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현대사회에서 결함 있는 물건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기업과 그 경영진의 부주의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면, 막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도 이의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구형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에 대해 “피고인은 애경의 대표이사로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 최종 책임자”라며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하지 않고 제품 출시를 강행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현재도 질병 속에서 고통받고 있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내 손으로 아이를 아프게 하고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진 채 책임을 회피하는 대기업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끝내 재판 결과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SK케미칼 측 “폐질환 유발, 과학적 증명 안 돼” 무죄 주장 이에 대해 홍 전 대표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현 단계에서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공소사실에서 검찰이 주장한 것과 같은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함께 재판받게 된 임직원들의 어두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임직원들을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CMIT·MIT를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 전 대표도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6년 처음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는 독성 물질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피했지만, 이후 CMIT와 MIT의 유해성에 대한 학계 역학조사 자료가 쌓이고, 환경부가 관련 연구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2018년 말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돼 지난해 순차적으로 기소됐다.환경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114명 인정 환경부, 기업 상대 손배 진행 피해자에연구결과와 법률상담 서비스 제공키로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제22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333명을 추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9일 기준으로 신청자 7103명 가운데 총 4114명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질환을 특정하지 않고 건강 피해가 있으면 포괄적으로 피해를 인정하도록 하는 개정법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면서 피해자 인정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각 신청 사례에 대한 개별 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피해인정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는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피해자에게 역학적 상관관계 연구 결과와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송을 돕는 업무도 진행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무죄

    [속보]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무죄

    재판부 “공소사실 충분히 증명 안 돼”검찰 5년씩 구형했으나 무죄로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114명검찰이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전직 임원에게 실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전직 임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에 관해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등은 CMIT·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MIT와 MIT 등은 앞서 일부 제조사 관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와 다른 성분이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들에게 각각 금고 5년을 구형했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마찬가지로 교정시설에 수용돼 신체의 자유를 제한받지만, 노역을 강제하지 않는 형벌이다. 이밖에 애경산업·SK케미칼·이마트 관계자 등 10여 명에게는 각각 금고 3년∼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생명과 신체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현대사회에서 결함 있는 물건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기업과 그 경영진의 부주의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면, 막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도 이의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구형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에 대해 “피고인은 애경의 대표이사로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 최종 책임자”라며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하지 않고 제품 출시를 강행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현재도 질병 속에서 고통받고 있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내 손으로 아이를 아프게 하고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진 채 책임을 회피하는 대기업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끝내 재판 결과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제22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333명을 추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9일 기준으로 신청자 7103명 가운데 총 4114명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문파’가 대통령을 넘어뜨린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파’가 대통령을 넘어뜨린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의 권위가 무너지는 사태는 달가울 수 없다. 권위의 추락은 지지율 추락과는 다른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며칠 전 강원도 원주의 친환경 고속열차 시승식에서 마스크를 내내 거꾸로 썼다. 점잖은 댓글 두 개만 옮긴다. “탁현민(의전비서관)씨가 디테일에는 약하네요. 이 시국에 대통령 마스크를 저렇게 두다니요.” “전기 기차여서 탄소 배출이 적다고요? 대통령님, 그 전기는 뭘로 만드나요? 원전 줄이면 화력발전소가 대부분 아닌가요?” 마스크가 뭐라고. 거꾸로 쓸 수 있다. 지금의 문 대통령 사정은 다르다. 지지율이 급락 중이다. 많은 국민이 대통령을 편하게 바라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노변정담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국민 라디오 담화를 할 때마다 경미한 쇳소리 발음까지 없애려고 의치를 했다. 녹음실 마이크 앞에서도 국민을 응접실에서 만나듯 웃음을 머금고 말을 했다. 측근 장관의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 섬세한 대국민 설득의 리더십이 뉴딜 정책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한국판 뉴딜’을 전개하는 우리 모습은 다르다. 검찰총장 징계로 나라가 벌집일 때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 그 와중에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흑백 영상의 생중계 이벤트를 했다. 전월세 난민이 아우성인데 하필 임대주택 세트장을 찾아 부적절한 발언으로 원성을 샀다. 명민한 매니저는 팬심이 흉흉할 때 스타를 잠시 숨긴다. 보편적 민심을 읽지 못하는 참모는 대통령을 욕보일 수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없는 불요불급한 자리를 스스로 분별하는 직관은 국가 지도자의 미덕이다. 루스벨트는 감동을 못 주겠다고 판단한 연설은 라디오 방송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했다. 구어체에 체온을 담는 특유의 아름다운 화법이다. 문제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취임사가 명치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다. 문빠 혹은 문파와 그 나머지 ‘기타 국민’으로 갈라진 나라는 3년 반 동안 거의 기능부전에 빠졌다. 이 현실을 외면하면서 국민 모두와 함께 걷자는 주문은 빈말로 들린다. 청와대와 여당의 ‘갑툭튀’ 박근혜 사면 논란을 보자.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걸었지만 지지율이 다급해서 꺼낸 외통수인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국민 합의가 필요한 국가적 사안에도 지지층 심기 살피기가 셈법의 근거다. 문파의 거센 반발에 하루 만에 논의는 쑥 들어갔다. 정작 촛불을 들었던 국민 다수 의견은 끼어들 틈이 없다. “누구 마음대로 사면이냐”, “촛불이 당신들 거냐”는 원성이 터진다. 민주주의에 치명상을 입히는 비상식 정치 언행들은 강성 친문 지지자들과 교감한 결과다. 공수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밀어붙일 때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 주시는데 걱정 마시라”며 문파와 공개 교신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파가 “검찰총장 정직 부당 판결을 내린 판사를 탄핵하라”고 주문하면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자”고 화답한다. 검찰총장을 탄핵하자 했다가, 검찰 수사권까지 싹 다 뺏자 했다가, 검찰청을 아예 없애자고 한다. 공적 공간을 마구잡이 말로 어지럽히면서도 미안한 줄 모른다. 국민 앞에 최소한의 품위도 염치도 없다. 그들 나름의 질서를 따져 보자면 극성 지지층의 존재는 문 대통령의 ‘양념론’보다는 이낙연 대표의 ‘에너지론’이 사실에 더 가깝다. 진보학자 강준만은 신간 ‘싸가지 없는 정치’에서 문파의 집단사고를 ‘파킨슨법칙’으로 설명한다. 늘어난 공무원이 사회를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과 자기 부서 파워를 중시하듯 문빠의 작동 원리가 그걸 닮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위한다지만 그들이 더 원하는 것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생각이 다른 상대를 공격하는 즐거움이다. “문재인 정권은 문빠의 덕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문 정권 진영 내부에서 이걸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문빠에게 암묵적 지지를 보내는 문재인의 신념을 거스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파 등에 업힌 여권 인사들에게 이 책을 밑줄 그어 보여 주고 싶다. 눈 밝은 해외 정치학자가 한국의 문빠 현상과 대의 민주주의의 상관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을지 모른다. 트럼프 극렬 지지 시위대가 미국 의사당에 난입했다. 미국을 대변할 수 없는 한 줌 집단이 250년의 최고 민주주의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으로 허물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다. sjh@seoul.co.kr
  • 성남사랑상품권 2000억 규모 10% 할인 판매

    성남사랑상품권 2000억 규모 10% 할인 판매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의 하나로 2000억원 규모의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을 10%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1명당 월 최대 구매 한도인 50만원 어치를 45만원에 살 수 있다. 지류 상품권을 구매하려면 성남시 소재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119곳 지점에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된다. 모바일 상품권은 스마트폰에 지역상품권 앱인 착(Chak)을 설치하면 살 수 있다. 시는 앞선 지난해 5월~9월 성남사랑상품권 할인율을 6%에서 10%로 높여 판매해 1000억원 어치를 완판했다. 특별할인 추가 판매분 300억원도 한 달여 만에 모두 팔았다. 성남시가 발행하는 성남사랑상품권은 모바일(가맹점 1만6323곳), 지류(가맹점 1만5585곳), 체크카드(가맹점 2만5274곳) 등 3개 종류다. 전통시장, 택시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상품권 사용 편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 내에 모바일 결제 기능을 갖춘 카드형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상품권은 비대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원격 결제 기능을 강화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골목상권 상인들의 숨통을 터 주게 될 것으로 판단해 성남사랑상품권 특별할인 판매 재추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무게만 291㎏… 제주 카지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145억원

    무게만 291㎏… 제주 카지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145억원

    5만원짜리로 무려 29만 1200장, 무게만 291㎏의 현금 145억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원이 사라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20㎏ 사과상자에는 통상 5만원권이 10억~12억원 들어간다. 사과상자 14~15개에 가득한 돈이 수백명 직원의 눈을 피해 없어진 것이다. 사건의 열쇠는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직원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고, 수사 당국은 그녀가 중동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소 관계자는 “제주의 카지노에는 중국인 부자 VIP 고객들이 맡겨 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금고엔 오너가 신임하는 측근 1~2명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A씨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없어진 145억원이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중국 기업 람정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래서 A씨가 대담한 범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금고가 있는 곳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VIP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마 A씨 등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VIP 통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박스 최소 14개 이상인 것은 감안한다면 A씨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 빼 갔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CCTV를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은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 8월 23일 제주 신화월드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 란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양 회장의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5만원짜리로 무려 29만 1200장, 무게만 291㎏의 현금 145억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원이 사라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20㎏ 사과상자에는 통상 5만원권이 10억~12억원 들어간다. 사과상자 14~15개에 가득한 돈이 수백명 직원의 눈을 피해 없어진 것이다. 사건의 열쇠는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직원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고, 수사 당국은 그녀가 중동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소 관계자는 “제주의 카지노에는 중국인 부자 VIP 고객들이 맡겨 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금고엔 오너가 신임하는 측근 1~2명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A씨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없어진 145억원이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중국 기업 람정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래서 A씨가 대담한 범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금고가 있는 곳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VIP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마 A씨 등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VIP 통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박스 최소 14개 이상인 것은 감안한다면 A씨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 빼 갔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CCTV를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은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란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1월 4일 145억 6000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편 2018년 8월 23일 제주 신화월드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 란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양 회장의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 회장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2018년 11월 풀려났지만 신화월드 경영에서는 배제됐다. 또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 상품권거래소에 흉기 들고 침입한 남성 도주

    서울 상품권거래소에 흉기 들고 침입한 남성 도주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서울에 있는 상품권거래소에 침입하여 금품을 훔치려다가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쯤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상품권거래소를 침입했다. 이 남성은 흉기로 가게 유리문을 깨고 침입한 뒤 가게 안에 있던 금고를 열려고 했다. 그러나 가게 주인이 저지하면서 이 남성은 금품을 훔치지 못하고 도주했다. 다만 가게 주인은 이 남성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등을 다쳤다. 경찰은 가게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8명 사망 이천 물류창고 화재’ 책임자 1심, 징역·금고형 선고

    ‘38명 사망 이천 물류창고 화재’ 책임자 1심, 징역·금고형 선고

    38명 목숨을 앓아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참사의 책임자들이 1심에서 징역 및 금고 등 실형을 받았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 우인성 부장판사는 29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시공사 건우 현장소장 A씨등 5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리고, 1명에게는 일부 유죄 일부 무죄, 건우법인 관계자 4명은 무죄를 선고했다. 우 부장판사는 건우 현장소장 A씨에게 징역 3년 6월, 같은 회사 관계자 B씨에게 금고 2년 3월, 감리단 관계자 C씨에게 금고 1년 8월을 각각 선고했다. 또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 TF팀장 D씨에게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0시간 명령을, 협력업체 관계자 E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시공사 건우법인은 벌금 3000만원에 처해졌으며,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다른 관계자 4명에 대해선 화재 원인과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보고 무죄가 선고됐다. 우 부장판사는 “산업현장에서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아 다수의 인명이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며 “이 사건 건물에 대해 안전조치 의무를 부담하는 A,B,C 피고인, 그리고 기계실 통로(대피로) 폐쇄 결정을 지시한 D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그는 “당시 공사 기간 단축을 시도해 위험을 가중한 A피고인에게 더 무겁게 형을 정한다”며 “D피고인은 시공사, 감리단, 건축사 사무소 등으로부터 의견을 취합해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후 통로 폐쇄 결정을 했기 때문에 실형 선고를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무등록 건설업체을 운영하고 재하도급 제한을 위반한 E피고인과 시공사인 건우 법인을 각각 벌금형에 처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들이 화재 발생의 직접 행위자가 아닌 점, 과실범인 점, 다수 인명피해 발생에 대해 반성하는 점을 비롯해 유족과의 합의 유무 등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등은 지난 4월 29일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와 관련,화재 예방에 대한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해 근로자 38명을 숨지게 하고, 10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화재참사 책임자 9명에 대해 징역 7년~금고 2년을 구형했다. 당시 화재는 지하 2층 천장에 설치된 냉동·냉장 설비의 일종인 유니트쿨러(실내기) 배관 산소 용접 작업 중에 발생한 불티가 천장 벽면 속에 도포돼 있던 우레탄폼에 붙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그러나 검찰의 공소사실과 달리 지상 3층 승강기 부근 용접 작업 과정에서 튄 불티가 승강기 통로를 통해 지하 2층 승강기 입구 주변 가연성 물질로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새마을금고, 자산 200조원 시대 열어

    새마을금고, 자산 200조원 시대 열어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자산 2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12년 자산 100조 원 시대를 연 후 8년 만에 거두는 성과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 비전 2025’를 선포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산 200조 원 시대에 만족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코로나19 유행 등 불확실성 시대에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다짐과 새마을금고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지역사회와 상생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비전 2025는 ‘앞으로 100년 ! The Smart, MG·더 따뜻한 새마을금고’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의 MG ▲혁신하는 디지털 MG ▲지역사회와 행복한 MG라는 3부문에서 12대 전략을 제시하고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의 주인은 전국 2000만 회원”이라며 “200조 원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서민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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