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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호박의 기적’ 눈물의 산지 폐기에 112t 주문 폭주

    ‘애호박의 기적’ 눈물의 산지 폐기에 112t 주문 폭주

    수요 급감에 당초 213t 폐기 계획뉴스 전해지자 온라인 주문 쇄도폐기 보상가보다 높은 6000원 판매“아직 폐기물량 있어 안심할 상황 아냐”강원 화천에서 생산된 애호박을 농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애호박 수요가 급감, 아직 상황 반전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전국의 ‘착한 소비’ 응원에 힘입어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호박 전국 최대 주산지 화천에서는 최근 이어진 폭염과 소비 급감으로 가격이 폭락, 농가에서 수백t을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지난 25일부터 26일 현재까지 하루 사이 최소 112t의 애호박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하루 사이 상황 반전…온라인 주문 1만건 이는 8㎏ 기준 1만 4000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화천에서 일주일간 가락동 시장에 출하하는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초 정부와 농협이 폐기하기로 예정한 화천산 애호박 213t의 절반 이상이 하루 사이 판매된 것이다. 우선 화천군이 직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스마트 마켓’(hwacheonsmartmarket.com)을 통해 무려 1만 건의 주문이 접수되는 등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또 우체국 쇼핑몰에서 25일 배정된 2000상자가 완판된 데 이어 이날도 1시간 만에 하루 배정량인 2000상자가 모두 팔렸다. 재경화천군민회에서도 회원 등을 대상으로 주문을 접수 중이어서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일 수확해 바로 유통되는 애호박 특성상 이날 산지 폐기는 진행되지만, 추후 일정은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천군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 가격은 8㎏ 1상자에 6000원으로, 산지 폐기 보상가인 5200원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 하지만, 아직 예정 폐기물량이 남아있는 데다 주요 거래처의 소비감소, 애호박 유통구조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화천군과 재배농가 등의 입장이다. 최근 2주간 연장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변수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분이 농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화천산 애호박에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혼돈의 한복판… 살기 위해 손잡은 남북

    혼돈의 한복판… 살기 위해 손잡은 남북

    웃음기를 머금고 시작하더니 갑자기 살벌한 내전의 한복판으로 내달린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감동의 종착역에 닿는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한마디로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인 모가디슈에 고립됐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대한민국이 유엔(UN)에 가입하려 동분서주할 때다. 투표권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던 소말리아 대사관의 한신성(김윤석 분) 대사는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면담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북한 림용수(허준호 분) 대사 측 방해 공작에 당하고, 이에 격분해 복수에 나선다. 영화 초반부 남북대결 구도는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옥신각신하는 대사들의 모습에서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정부군의 무자비한 구타 현장을 비롯해 돌과 화염병으로 맞서는 반란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반란군이 입성하면서 격해지는 총격전 장면도 밀도를 더한다. 위기에 고립된 남과 북의 처지가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류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내전 상황에 고립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과 절실함 같은 것들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들어 낼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다”고 밝혔다. 반군에 대사관을 침탈당한 북측은 우호국인 중국 대사관을 찾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결국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는 남측 대사관으로 향한다. 남은 마지못해 북을 받아들이지만 역시나 마뜩잖다. 내전 상황으로 자칫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지만, 남과 북의 갈등을 축으로 벌어지는 스토리가 탄탄해 흔들림이 없다. 초반부터 캐릭터들의 성격을 충실히 구축한 덕에 이야기가 오히려 풍성해졌다. 한 대사와 림 대사가 인간적인 대화를 주고받지만, 한쪽에선 다혈질인 안기부 출신 참사관 강대진(조인성 분)과 북한 참사관 태준기(구교환 분)가 육탄전을 벌인다. 대결 구도의 액션 영화를 주로 선보였던 류 감독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결국 남측이 매수한 경찰이 철수하자 남북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손을 잡는다. 이때부터 롤러코스터는 예정된 최고점으로 치닫는다. 수십명에 이르는 이들이 벌이는 긴박감 넘치는 탈출극은 ‘이게 실화였나’ 싶을 정도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남북의 마지막 행보를 짠하게 그려 낼 수 있었지만, 류 감독은 영리하게 신파 요소를 최대한 빼 버렸다.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감동도 더 크다. 영화 곳곳에 보이는 세부 묘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소말리아 대통령의 대형 걸개그림을 비롯해 현지에서 섭외한 이들의 복장 등 1991년 당시 소말리아의 현장을 살렸다. 1988년 올림픽에서 소말리아의 입장을 보여 주는 비디오(VHS) 테이프,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인형, 당시를 고스란히 재현한 차량 등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28일 개봉.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 [사설] 중대범죄자에게 보훈급여 준 보훈처, 제정신인가

    살인과 강도 등 중대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버젓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거액의 보훈급여를 받아 온 것이 드러났다. 국가보훈처가 범죄 경력을 확인하지 않아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가유공자법은 중대범죄로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이 확정되면 보훈 관계 법령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모든 보상을 중단하도록 규정했다. 등록 관리 예규에는 보훈 대상 등록 시 범죄 경력 조회, 법원 판결문 등을 검토하고, 이미 등록된 보훈 대상자라 하더라도 추후 중대범죄를 저질러 실형이 확정되면 법 적용을 배제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보훈처의 ‘직무유기’로 183명의 범죄자들에게 보훈급여 명목으로 119억여원의 혈세가 지급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1998년 신규 등록한 한 보훈 대상자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5년형이 확정됐는데도 보훈처가 범죄 경력 조회만 하고 판결문을 확인하지 않아 무려 7억 2000여만원의 보훈급여를 받았으니 보훈처는 깜깜이 상태로 혈세가 콸콸 새는 줄도 몰랐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보훈처 정기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 보훈처장에게 부당 등록된 보훈 대상자에 대한 보훈 적용을 배제하고 향후 등록에서 범죄 경력 조회를 명확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으나 이 정도로 그쳐선 안 된다. 이런 황당한 일은 보훈처의 기강이 얼마나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담당 공무원이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일을 처리했겠는가. 이미 지급된 혈세는 전액 회수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회수하려면 별도의 행정력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중한 문책이 필요한 이유다. 보훈 대상자 등록과 관련해 2중, 3중의 검증 절차도 필요하다.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의 독립유공자 자격 인정을 놓고 논란을 빚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보훈 대상자 등록 심사의 투명성이 그만큼 결여된 탓이 아니겠는가. 비슷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국가유공자 등 보훈 대상자는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다. 중대범죄자를 유공자로 둔갑시켜 진짜 유공자마저 욕보이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
  • [데스크 시각] 어떤 무죄로 본 ‘법의 실패’/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어떤 무죄로 본 ‘법의 실패’/안동환 탐사기획부장

    판사 출신의 A변호사에게 판결문을 보내 의견을 구했다. A변호사는 5분여 뒤 전화를 걸어 “피고인이 유명인이에요, 재벌가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신문사 부장이 주목할 판결이냐는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운수업 종사자인데 판결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게 A변호사는 “교통사고 사망 건은 웬만하면 집행유예이거나 1년 금고형이 허다합니다. 피해자가 알아서 (사고를) 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판사들에게 박혀 있어요”라고 했다. 2020년 12월 21일 오후 7시 40분 춘천시 근화동 사거리. 집으로 가던 20대 직장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에 치였다. 충격으로 27m 정도를 날아가 쓰러진 피해자는 40여분 뒤 중증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승합차 운전이 생계인 가해 운전자 장모(53)씨는 무면허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관들 앞에서 인도 바닥을 손으로 치며 “재수 없다. 미치겠다”며 억울해했다. 장씨는 경찰이 사고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하기 전까지 “피해자가 무단 횡단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마약 투약으로 8차례, 무면허 운전으로 세 차례 처벌받았다. 2017년 약물에 취해 무면허 운전한 사실이 적발돼 2년 6개월을 복역한 후 다시 무면허로 운전대를 잡았다.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장씨는 사고 엿새 전인 12월 15일 필로폰 0.05g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모두 판결문에 기재된 장씨의 범죄 전력들이다. 경찰은 장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약물에 의한 위험운전 치사 혐의 등 다수 범죄를 저지른 경합범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투약과 운전 시점의 1주일 시차를 이유로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단순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바꿔 기소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단순 교통사고 사망은 가중 처벌해도 1~3년 금고형에 그친다. 음주나 약물 투여 운전이 의심되는 위험운전 사고는 가중 때 4~8년이다. 논란이 일자 검찰은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공소장을 바꿔 장씨를 법정에 세웠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재판부는 지난 7일 장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12년과도 간극이 크다. 재판부는 코카인보다 3배나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 장기 투약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이나 인지능력 저하 가능성을 배제했다. 8~24시간의 반감기를 들어 장씨가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차량 운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직후 장씨의 어눌한 언행과 기면 증상은 투약 효과와 관련 없다고 봤다. 검경이 기소한 위험운전치사 혐의가 무죄 된 이유다. 사고 전후가 녹화된 영상엔 파란불이 켜진 걸 확인하고 건너는 피해자 모습이 찍혀 있다. 장씨는 전방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뀐 상태에서 1차로를 평균 시속 69㎞로 사고 지점까지 질주했다. 판결문의 양형 계산법으로 합산한 그의 형량 총량은 5년 4개월. 재판부는 장씨의 반성 의사 표시와 유족 합의, 보험사가 지급한 배상금을 참작해 2년 4개월을 감경했다. 누구나 장씨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재판부는 상식보단 추상적인 법리 이론을 앞세웠다. 죄의 양태와 배치된 가벼운 양형 기준과 판사의 자의적 재량권이 빚은 법의 실패 사례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법 불신은 법의 공정함에 의문이 제기되는 판결이 많아질수록 팽배해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판결 기사에 한 경찰관의 익명 댓글이 달렸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이 눈이 풀려 있는 운전자의 이상 행동들을 (법정에서) 증언했지만 인정 안 됐습니다. 책으로, 서류로 열심히 공부해 아름다운 판결을 내려 주셨네요. 고인만 불쌍합니다.”
  • 중대범죄자 183명 국가유공자 ‘둔갑’… 보훈급여 119억 날렸다

    중대범죄자 183명 국가유공자 ‘둔갑’… 보훈급여 119억 날렸다

    보훈 대상 등록 전후 범죄경력 확인 소홀살인 등 실형 확정 땐 보상 중단 규정 무시베트남전 참전 안 했는데 명예수당 지급‘가짜 독립유공자’ 이어 부실한 관리 논란 국가보훈처가 살인·강도 등 중대범죄자 183명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119억원 규모의 보훈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보훈처는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 시 범죄 여부를 신고하도록 하는 규정조차 마련해 놓지 않았다. ‘가짜 의혹’이 불거진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의 독립유공자 자격 인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보훈처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국가보훈처 정기감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훈 대상자가 국가보안법 또는 형법 등을 위반해 살인·강도죄 등을 범해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대상자 본인은 물론 그 유족, 가족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보상을 중단해야 한다. 보훈처는 이를 위해 신규 등록 신청자에 대해서는 전과 기록을 관리하는 기관에 범죄 경력을 확인하고, 기등록자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전과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보훈처는 보훈 대상자를 등록하거나 등록 이후 사후 관리에서 범죄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보훈 대상자 신규 등록을 신청한 A씨에 대해서는 살인죄로 징역 10년을 선고·확정받은 사실을 경찰서로부터 통보받고서도 보훈 대상자로 등록해 4600여만원의 보훈급여가 나갔다. 1998년 신규 등록한 B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확정받았는데도 범죄 경력 조회 후 판결문을 확인하지 않아 7억 2000여만원의 보훈급여를 받아 챙겼다. 보훈처는 이런 식으로 보훈 대상 등록 신청자 중 관할 경찰서로부터 중대범죄 사실을 통보받은 15명에 대해 판결문을 확인하지 않은 채 대상자로 등록해 2020년 말까지 보훈급여금 등 21억여원을 부당 지급했다. 보훈 대상 등록 신청자 중 법원 판결문을 통해 법 적용 배제 대상으로 확인된 7명도 그대로 등록해 2020년 말까지 6억여원을 부당 지급했다. 또 C씨의 경우 1984년 특수강도로 징역 4년을 받았는데도 2003년 버젓이 보훈 대상자로 신규 등록을 신청해 2억 4000여만원의 보훈급여를 받았다. 보훈처는 이처럼 중대범죄 확정 후에도 등록된 145명, 등록 후 중대범죄가 확정된 16명 등 161명의 중대범죄 확정자를 2020년 말 기준 보훈 대상자로 등록하도록 해 보훈급여금 등 91억여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이 밖에 보훈처는 베트남전쟁 참전유공자 등에 대한 등록 업무도 부실하게 처리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지도 않은 5명을 참전유공자로 판단해 참전명예수당 등으로 1억 3800만여원을 부당 지원했다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보훈처장에게 보훈 대상자와 참전유공자 등에 대한 등록 및 사후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 대법, 金 댓글조작 묵인 인정… ‘킹크랩 시연’ 참관이 운명 갈랐다

    대법, 金 댓글조작 묵인 인정… ‘킹크랩 시연’ 참관이 운명 갈랐다

    “법리 오해·자유심증주의 한계 안 벗어나”공모 관련 핵심 쟁점서 항소심 판단 유지金, 최후 진술서 “法, 동선 입증 증거 외면”주소지 인근 창원교도소에 다시 수감될 듯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21일 대법원의 상고심 선고는 ‘킹크랩(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 시연 참관’을 둘러싼 허익범 특검 측과 김 지사 측의 마지막 공방에서 재판부가 특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킹크랩 시연 참관 여부는 김 지사가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와 댓글조작 범행을 공모했는지 따지는 데 있어 핵심 쟁점으로 꼽혔지만 재판부는 “심리 미진으로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공모공동정범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며 김 지사가 시연을 참관했다고 판단한 원심을 유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2017년 5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4년여 만에 ‘친문 적자’인 김 지사가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법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대법원이 김 지사의 공모사실을 인정한 것은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기 파주 드루킹 사무실 산채를 방문해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킹크랩의 존재를 인지한 것은 물론, 이를 묵시적으로 동의 내지 승인했다고 본 것이다. 이후 1년 4개월간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온라인 정보 보고를 받고, 김씨와 반복적으로 만났다. 대선 뒤에도 김 지사가 김씨에게 킹크랩 운용을 부탁함으로써 범행 결의를 강화했다는 원심의 판단도 인정됐다. 재판부는 “김 지사와 김씨 사이에 공동가공의 의사(공모사실)가 존재하고, 김 지사에게 범행에 대한 본질적 기여를 통한 기능적 행위지배도 존재한다”고 판시했다. 김 지사가 킹크랩을 통한 불법 여론 조작이라는 범행을 공모하고 가담해 유죄로 인정된다는 취지다. 줄곧 킹크랩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해 온 김 지사 측은 상고심에서 킹크랩 시연 참관은 없었고, 드루킹이 킹크랩 개발·운용 사실을 김 지사에게 알렸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이 보낸 온라인 정보보고에 ‘선플운동’ 인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다며, 킹크랩 시연이 사실이라면 이런 메시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김 지사는 이날 판결 후 페이스북에 올린 상고심 최후 진술문에서도 산채 방문 당시 자신의 동선을 증명하기 위해 수행비서의 구글지도 타임라인을 제출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진술문에서 “세세한 동선은 특검이 입증할 이유가 없다는 항소심의 판단은 시연 (사실을) 입증해야 할 특검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피고인에게는 합리적 의심을 넘어 명백한 증거로 입증하라는 형사법 원칙을 뒤집는 판결”이라고 적었다. 이번 상고심에서는 1·2심의 유무죄 판단이 엇갈린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김 지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 제안’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뤄졌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판결한 원심이 유지됐다. 다만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공직선거법에 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공직선거법 위반죄가 성립하려면 선거운동과 관련해 이익 제공 또는 제공의 의사 표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원심은 김 지사의 제안이 특정 후보자의 선거운동과 관련됐다고 볼 수 없어 무죄라고 잘못 판단했다는 것이다. 장차 특정될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과 관련해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공직선거법 위반죄가 성립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법원은 “공소사실이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해 무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으므로 판결 결과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로 징역 2년이 확정됨에 따라 김 지사는 법에 따라 경남지사직을 잃게 됐다. 또 앞으로 약 6년 9개월간 국회의원·대통령 등 공직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공직선거법 및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 징역·금고’를 선고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아 있는 형 집행 기간을 더해야 한다. 김 지사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77일 만인 2019년 4월 보석이 허가돼 석방된 상태다. 김 지사는 창원지검에 출석한 뒤 주소지 인근인 창원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 어르신 쉬었다 가세요… 구로 ‘무더위 쉼터’ 241곳 개방

    어르신 쉬었다 가세요… 구로 ‘무더위 쉼터’ 241곳 개방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이중고를 겪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안전한 여름나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우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 상태를 실시간 점검해 지역 기관과 주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폭염 상황관리팀’을 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대응 태세를 한 단계 격상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본부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을 필두로 상황총괄반, 복지대책반, 건강관리반, 시설대책반을 꾸려 취약계층 보호, 응급환자 관리, 안전사고 예방활동 등을 한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도 마련한다. 경로당 192곳과 복지관 5곳, 동주민센터 15곳, 새마을금고·은행 지점 29곳 등 총 241곳이 개방된다. 경로당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적 4㎡당 1명 입실 ▲1m 이상 거리두기 ▲손 씻기·마스크 착용 ▲매 시간 환기 등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평일 오후 1~5시 문을 열며, 1차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난 어르신이면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홀몸 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도 교육한다. 노숙인들의 안전을 위해 정기 야간 순찰도 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이번 여름은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38명 사망‘ 이천 화재 물류창고 발주처 팀장, 항소심서 무죄

    ‘38명 사망‘ 이천 화재 물류창고 발주처 팀장, 항소심서 무죄

    근로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발주처 한익스프레스 관계자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2부(전기철 부장판사)는 1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한익스프레스 TF 팀장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았던 건우 현장소장 B씨는 징역 3년으로, 금고 2년 3월에 처했던 같은 건우 관계자 C씨는 금고 2년으로 각각 감형됐다. 금고 1년 8월을 선고받았던 감리단 관계자 D씨도 금고 1년 6월로 형량이 줄었다. 벌금형과 무죄를 선고받았던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선 원심 판결이 그대로 유지됐다. A씨 등은 지난 4월 29일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와 관련,화재 예방에 대한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해 근로자 38명을 숨지게 하고,10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가 결로를 막겠다는 이유로 대피로 폐쇄 결정을 내려 피해를 키운 점이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으로 인정된다며 A씨에게 실형을 선고했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 등이 대피로 폐쇄 결정을 내린 시점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 시행 이전이기 때문에 안전조치에 대한 주의 의무를 발주처 관계자에게 직접적으로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적용되는 과거 법령에 따르면 발주처는 안전조치 의무를 감리회사에 넘겼고,대피로 폐쇄 결정은 발주자 권한 내에 있는 설계 변경으로 보인다”며 “설계 변경에 대해 발주처가 시공이나 개별 작업에 대해 구체적 지시를 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통로 폐쇄 자체를 봐도 산업안전보건법상 용접 등 위험작업이 종료된 이후라면 대피로 폐쇄가 불법은 아니다”며 “폐쇄가 위험작업 이전에 이뤄진 게 문제이고,설계변경 자체만으로 대피가 불가능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B씨 등에 대해선 “우레탄폼이 화재에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졌으나 화재 예방과 피난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했다”면서도 “본질적으로 피고인들은 고의범이 아닌 과실범으로, 일부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를 이뤄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국민권익위, “박영수 전 특검은 공직자”(종합)

    국민권익위, “박영수 전 특검은 공직자”(종합)

    국민권익위원회가 16일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공직자로 최종 판단했다. 박 전 특검이 공직자라는 판단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박 전 특검을 입건해 정식 수사에 나선다. 수사 결과 혐의가 입증되면 청탁금지법이 적용돼 처벌을 받는다. 청탁금지법상 적용 대상자가 1회 100만원(연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권익위는 “특별검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따른 ‘공직자 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청탁금지법과 관계 법령을 검토한 결과 특별검사는 해당 사건에 관해 검사와 같거나 준용되는 직무·권한·의무를 지게 되고, 임용과 자격, 직무범위, 보수, 신분보장 등에 있어 검사나 판사에 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같이 판단했다. 또 특별검사에게 벌칙 적용 시 공무원으로 간주하는 점, 공기관의 위임을 받은 것이 아니라 법에 의해 수사 및 공소제기 등의 권한을 부여 받은 독임제 행정기관으로 보이는 점, 해당 직무 수행기간 동안 영리 목적 업무 및 겸직이 금지되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에 따라 청탁금지법 제2조의 ‘다른 법률에 따라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으로서 ‘공직자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권익위는 지난 2016년 11월 22일 시행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예시로 들었다. 당시 특검에 대한 벌칙 적용을 규정한 법률 22조는 특별검사와 특별검사의 직무보조를 위해 채용된 자는 형법이나 그 밖의 법률에 따른 벌칙을 적용할 때는 이를 공무원으로 본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16조에는 특별검사와 특별검사보는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박 전 특검은 수감중인 자칭 수산업자 김모(43)씨에게 포르쉐 렌트카와 수산물 등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권익위에 특검이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의뢰했다. 박 전 특검은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김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렌트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했고 이틀 후 반납했으며 렌트비용도 전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동안 박 전 특검측은 특검이 공직자가 아니라 공무수행 사인(私人)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순수 외국인은 70명이다. 중국인(쑨원, 장제스 등 33명), 미국인(헐버트와 알렌 등 21명), 영국인(베델 등 6명), 캐나다인(스코필드 등 5명) 순으로 많다. 일본인도 2명이 있다. 한 사람은 일본 황태자를 암살하려 했던 박열 의사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애국장)로 2018년에 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박 의사를 변호했던 후세 다쓰지로 2004년에 받았다. 당시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후세의 삶을 알고 나면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된다. 일본인으로서 한국인 변호에 앞장섰던 그를 독일 나치 치하에서 죽어가던 유대인들을 도왔던 독일인 쉰들러에 비유해 ‘일본의 쉰들러’라 불러도 과하지 않다.●두 번 투옥, 세 번 변호사 자격 박탈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하여’. 후세의 현창비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후세는 조선인 지원 활동으로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의 미움을 사 두 번 투옥당하고 변호사 자격을 세 번이나 박탈당한 인권변호사, 민중변호사였다. 후세는 재판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조선 민중이 모두 이 재판을 주목합니다. 피고들의 향후 활동에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관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선 민중의 비통한 양심의 소리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독립운동가들은 후세를 ‘우리의 변호사’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후세는 1880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군에서 한 농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899년 고향을 떠나 도쿄 메이지법률학교에 입학한 후세는 조선인 등 유학생과 교류하며 조선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후세가 조선에 관심을 보인 것은 훨씬 전이었다. 청일전쟁에서 돌아온 일본군 출신 마을 주민에게서 조선인 민간인들에게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렀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었다고 한다. 후세는 일본인에게는 잔인성을, 조선인에게는 연민을 느꼈다.1902년 학교를 졸업한 후세는 고시에 합격, 시보로 부임했다가 넉 달 만에 사직했다. 아이 3명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엄마를 살인미수로 기소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후세는 검사의 직무를 ‘늑대와도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후세는 이후 변호사로서 핍박받는 조선인과 노동자·농민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길로 들어섰다. 1911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을 비난하고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을 발표해 검사국으로 불려가 호된 조사를 받았다. 그가 처음 변호한 조선인은 1919년 도쿄 2·8 독립선언으로 현장에서 검거된 최팔용, 백관수 등 9명이었다. “일본은 체코 독립을 위해 시베리아에까지 군대를 보냈는데 조선민족 독립을 탄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런 논리로 재판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조선인들은 무료로 변론한 후세를 크게 신뢰하게 됐다. 후세는 계속해서 조선인 사건 변호와 구원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음해 5월 후세는 ‘민중의 변호사’로 변신하겠다는 장문의 ‘자기혁명의 고백’을 선언했다. 입신출세를 거부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러면서 조선인의 이익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후세는 계급투쟁이라는 시대적 사조에도 관심을 가졌다. 1923년 7월 조선을 처음 방문해 강연을 다닌 것은 총독 정치 비판뿐만 아니라 그런 사상적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조선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이 난다” 후세가 일본으로 돌아온 직후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인들은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후세는 죽창을 든 자경단에 쫓기는 조선인 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 숨겨 주고 차를 대접하고는 안심시켰다. 조선인 학살사건을 고발하기 위한 자유법조단의 선두에서 활약했다. ‘피살동포추모회’에서 후세는 이렇게 말했다. “천만 개의 추도의 말을 늘어놓더라도 무념에 가득 찬 그 사람들의 마지막을 추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뒤 조선을 방문했을 때는 만행을 사죄하는 글을 신문사에 보냈다. 1924년에는 의열단원으로 일본 왕궁 이중교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를 변론했다. 후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박열과의 만남이었다. 박열이 1923년 이른바 ‘대역사건’으로 기소된 후 3년여간 그의 무죄를 변론했다. 일본의 국체(國體)를 전면 부정한 후세의 변론은 목숨을 건 법정투쟁이었다. 박열이 법정에서 사모관대를 입을 수 있었던 데도 후세의 노력이 컸다. 옥사한 박열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의 유해를 거두어 박열의 고향으로 운구한 것도 후세였다. 또 하나의 업적은 동양척식회사의 전남 나주 농민토지수탈 사건 규탄과 변호였다. 1926년 3월 두 번째로 조선을 방문한 후세는 나주 궁삼면 토지사건을 조사했다. 동양척식회사는 일본 헌병과 경찰의 힘을 빌려 유혈 참극을 벌이며 궁삼면 농민들의 땅을 빼앗았고 농민들은 물리적 저항과 법적 소송으로 맞붙고 있었다. 후세는 농민들의 열정에 감격하고 식민지 농촌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후세는 “조선 무산계급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식민지정책의 피지배 계급에 대한 압박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절절한 감회를 토로했다. 1927년 조선공산당 활동으로 체포된 권오설·강달영 등이 고문 만행을 폭로하고 고소를 제기할 때 조선으로 건너와 법률 업무를 도와주고 최후변론을 맡았다. 이 밖에도 조선 수해이재민 구원운동, 미에현 조선인 살해사건 변호, 재일 조선인 노동산업 희생자 구원회 결성, 김한경 등의 치안유지법 위반 사건 변호 등의 활동을 했다. 후세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면서 조선인들의 인권과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다.●종전 후 ‘운명의 승리자 박열’ 출간 일본은 그런 후세를 가만두지 않았다. 1932년 법정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듬해에는 신문지법, 우편법 위반으로 금고 3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출옥 직후 일본 노농변호사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을 받았고 변호사 등록도 말소당했다. 와중에 후세의 셋째 아들 모리오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돼 교토형무소에서 옥사했다. 후세는 종전 후에도 한국인들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횡포로부터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획득하려는 투쟁에 힘을 쏟았다. 또 박열이 1945년 출옥한 후에도 관계를 이어 가며 ‘운명의 승리자 박열’을 출간하고 1947년에는 ‘관동대진재 백색테러의 진상’을 기고하는 등 한국인들과 연대 투쟁을 벌였다. 이어 후카가와 사건, 조련(朝連)·민청(民靑) 해산 사건, 도쿄 조선고등학교 사건, 다이토우회관 사건 등 일련의 재판에서 변호인으로 활약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한국인도 연루된 메이데이 사건과 수이타 사건을 변호하며 죽을 때까지 한국인 관련 사건을 도맡다시피 했다. 후세는 1953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많은 한국인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부는 2004년 후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일본인으로는 최초였다. 일본에서도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후세를 기리고 있고 그의 고향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는 시민들이 기부금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에는 후세가 조선인 탄압과 학살에 항의하고 변호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후세는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일본에 저항했다. 후세가 한복을 입고 활동한 사진이 한 장 남아 있다. 조선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다.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 사람인 당신과 같습니다. 당신의 편입니다.”
  • 병가 내고 축구 보러 간 英 회사원, 중계카메라에 딱 나와 ‘해고’

    병가 내고 축구 보러 간 英 회사원, 중계카메라에 딱 나와 ‘해고’

    거짓 병가를 내고 축구를 보러 간 영국 회사원이 결국 해고됐다. 8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회사 몰래 축구장을 찾은 직원이 중계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는 바람에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 2020 준결승전이 치러졌다. 평소 열렬한 축구 팬이었던 니나 파루오키(37)는 해당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회사에는 거짓 병가를 냈다. 그는 “일손이 부족한 탓에 정식 휴가는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친구가 겨우 얻은 티켓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자리는 그야말로 명당이었다. 골문 바로 뒤라 생생한 경기 관람이 가능했다. 물론 그만큼 중계 카메라에 잡힐 위험도 높았다. 하지만 6만6000명 중에 설마 내가 잡히겠나 했다는 게 파루오키의 설명이다. 그러나 바로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덴마크에 한 골 뒤지고 있었던 잉글랜드가 동점 골을 터트린 후, 기쁨의 함성을 지르는 그녀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파루오키는 “하프타임에 휴대전화를 확인했는데 축하 메시지가 쌓여있었다. 중계 화면에 내가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 얼굴이 온 뉴스에 도배됐다. 전 세계 모든 TV 화면에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호주와 미국 친구들은 물론 유명인도 해당 화면을 SNS에 공유했다. 전화가 그야말로 폭발했다”고 덧붙였다.그의 상사라고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해고를 통보했다. 아프다던 사람이 축구장에 가 있었으니 황당할 만도 했다. 파루오키는 “출근할 필요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 상사도 TV를 통해 경기장에 있는 내 모습을 봤다더라. 사실대로 털어놨지만 동정표를 얻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영국 모든 이가 보고 싶어 하는 경기였고, 여건만 됐다면 우리도 직원들에게 그런 중요한 축구 경기를 관람하도록 독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런데도 파루오키는 혼자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거짓 병가를 냈다. 고용 계약 위반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직함을 중시하며 어떤 직원도 정책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거짓 병가를 냈다가 중계 카메라에 딱 걸려 해고 통보까지 받은 파루오키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의 사연이 전해진 후 축구 관련 일감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언론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인 파루오키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파루오키가 관람한 준결승전에서 덴마크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유로 2020 결승에 진출했으나, 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했으며, 이탈리아는 53년 만에 유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非농업인 ‘농지 쪼개기’ 대출 막는다

    정부가 기획부동산을 막고자 지분을 쪼개 사들인 농지에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달 25일 1차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기획부동산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기획부동산 규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대출 규제 방안이 도출되기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부동산은 개발제한구역, 맹지 등 개발 가능성이 낮은 토지의 지분을 쪼개 불특정 다수에게 팔아 수익을 챙기는 투기 수법이다. 지분을 나눠 가진 사람 중 신용도가 높은 사람이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을 담보로 넘겨받아 다시 전체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왔다. 이렇게 되면 큰돈을 빌릴 수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분을 쪼갠 농지에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농지 담보대출 과정에서 농지의 감정평가액이 시세를 넘지 못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출을 더 받으려고 토지 소유주, 금융사 직원, 감정평가법인이 공모해 감정평가액을 부풀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농업 종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이러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규제 방안이 확정되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대출에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운영하는 부동산 투기 특별 금융대응반은 지난달 투기 혐의로 농업법인 대한영농영림을 수사 의뢰한 데 이어 다른 농업법인 한 곳을 추가로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 1곳, 증권사 1곳, 상호금융 4곳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청라의료복합타운, 한성재단 컨소시엄 초협력 구조에 대학병원 관심

    청라의료복합타운, 한성재단 컨소시엄 초협력 구조에 대학병원 관심

    한성재단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사업과 관련,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기술·초협력으로 무장한다. 한성재단 측은 “이제는 대학병원 간 경쟁이 아닌,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시켜 선진국 못잖은 의료복합타운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성재단 컨소시엄 측은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1순위로 ‘최고품질 의료서비스 안정화’를 꼽는다. 대형병원이 조기에 안정화를 마치려면 대규모의 의료진이 필요하다. 다만, 특정 대학병원 인력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분원 형태로 개원할 경우병원이 활성화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잘 알려졌다. 한성재단 컨소시엄 측은 이와 관련 의료진 수급은 물론 의료품질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우수 대학병원들이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초협력 구조’를 앞세우고 있다. 한성재단 컨소시엄 측은 “청라·인천 지역에 뿌리를 둬야 청라를 세계적인 의료복합타운을 만들 수 있다”며 “청라국제도시에 특정 병원의 분원이 아닌 각자 강점을 합친 초협력 형태로 ‘청라 바이탈병원그룹’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컨소시엄 측의 이같은 목표실현에 함께하려 국내외 최고 의료기관이 뛰어들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세명기독병원이 손을 잡았다. 이들 병원은 각각 국내 최고 수준인 질환을 담당해 의료인력 수급과 교육, 연구 등을 협력,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대세브란스는 암과 재활분야, 고려대병원은 심혈관·응급·감염 분야를, 경희의료원은 의·치·한·암병원 분야를 담당한다. 세명기독병원의 경우 수술건수가 전국 1위인 정형외과 등을 구성한다. 재단 관계자는 “이를 통해 심뇌혈관, 암, 정형외과 분야 및 한의학, 치의학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기관과 지역병원과의 체계적인 협력구조도 구축한다”며 “컨소시엄의 초협력 구조가 알려지고 난 뒤 다른 대학병원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재단 컨소시엄 측은 미국 ‘텍사스메디컬센터’ ‘보스톤바이오텍’ 등 세계적 의료클러스터에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들 글로벌 클러스터는 유명한 한 병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많은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성장했다”며 “14개와 21개의 대형병원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초협력을 통해서 탁월한 의료수준과 연구성과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라 바이탈병원을 토대로 한국도 세계적 의료클러스터로 부상하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실질적 실행을 위해 국내외 톱 기업들도 모였다. 국책은행이며 PF 사업에서 국내 1위, 세계 12위 실적을 가진 KDB산업은행과 인천시 금고은행이며 자산규모 1위인 신한은행, 부동산 PF분야 1위인 메리츠증권 등 대표적인 금융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사업의 안정성을 다졌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신세계그룹, CJ제일제당,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클라우드는 인프라와 디바이스 설계역량을 뒷받침하는 데 협력한다. 신세계그룹도 다수 참여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복합레지던스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하고, 신세계프라퍼티도 청라스타필드와 의료복합타운을 연계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제약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스위스의 유니콘기업, 미국의 바이오기업 ‘아벨리노랩스’, 영국의 ‘EPF 글로벌 캐피털 이스타블리시먼트’, 콜드체인 초저온 물류시스템 투자기업인 미국 ‘EMP벨스타’ 등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성재단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성재단 컨소시엄의 비전은 국내 의료복합타운의 혁신적 모델을 만들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고,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 조카 쳐낸 박찬구 회장 ‘경영권 승계’ 가속화

    조카 쳐낸 박찬구 회장 ‘경영권 승계’ 가속화

    ‘조카의 난’을 마무리 지은 박찬구(73)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같은 회사에 다니는 아들과 딸을 초고속 승진시키며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도 머지않아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배한 직후 해임된 조카 박철완(43) 전 상무가 아직 금호석유화학 최대 주주로 남아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43) 전무는 지난달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박 회장의 딸 박주형(41)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2015년 구매·자금담당 임원으로 입사한 지 6년 만에 전무가 됐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5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의 퇴진과 두 자녀의 승진이 맞물리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한 박 부사장은 1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금호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박 회장을 적극 도왔고, 2010년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 부장을 시작으로 ‘영업’ 파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박 전 상무와 똑같이 상무보(2011년), 상무(2014년) 타이틀을 달면서 선의의 경쟁 구도 관계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박 부사장만 영업 총괄 전무로 승진하고, 박 전 상무는 승진에 실패하면서 균열이 일기 시작했고, 이는 박 전 상무의 ‘조카의 난’으로 이어졌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해임되고, 박 부사장은 승진 ‘패스트트랙’을 타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두 동갑내기의 운명은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됐다.박 전무는 “여성은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금호가의 불문율을 깨면서 주목받았다. 기업 재무를 담당하는 금고지기로 박 회장이 아들(박 부사장)보다 딸(박 전무)을 더 신임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2월 인수한 금호리조트 재무 개선에 나선 박 전무는 레저 사업 쪽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재계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조만간 재발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기업 지분은 박 전 상무 10.0%, 박 부사장 7.17%, 박 회장 6.69%, 박 전무 0.98%로, 박 전 상무가 여전히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퇴임 조치 당시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경영권 쟁탈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 조카 쳐내고 아들·딸 초고속 승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승계 가속화

    조카 쳐내고 아들·딸 초고속 승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승계 가속화

    ‘조카의 난’을 마무리 지은 박찬구(73)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같은 회사에 다니는 아들과 딸을 초고속 승진시키며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도 머지않아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배한 직후 해임된 조카 박철완(43) 전 상무가 아직 금호석유화학 최대 주주로 남아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43) 전무는 지난달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박 회장의 딸 박주형(41)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2015년 구매·자금담당 임원으로 입사한 지 6년 만에 전무가 됐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5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의 퇴진과 두 자녀의 승진이 맞물리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한 박 부사장은 1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금호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박 회장을 적극 도왔고, 2010년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 부장을 시작으로 ‘영업’ 파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박 전 상무와 똑같이 상무보(2011년), 상무(2014년) 타이틀을 달면서 선의의 경쟁 구도 관계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박 부사장만 영업 총괄 전무로 승진하고, 박 전 상무는 승진에 실패하면서 균열이 일기 시작했고, 이는 박 전 상무의 ‘조카의 난’으로 이어졌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해임되고, 박 부사장은 승진 ‘패스트트랙’을 타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두 동갑내기의 운명은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됐다.박 전무는 “여성은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금호가의 불문율을 깨면서 주목받았다. 기업 재무를 담당하는 금고지기로 박 회장이 아들(박 부사장)보다 딸(박 전무)을 더 신임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2월 인수한 금호리조트 재무 개선에 나선 박 전무는 레저 사업 쪽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재계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조만간 재발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기업 지분은 박 전 상무 10.0%, 박 부사장 7.17%, 박 회장 6.69%, 박 전무 0.98%로, 박 전 상무가 여전히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퇴임 조치 당시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경영권 쟁탈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 12세 때 괴담에 빠져 친구에게 흉기 난자 사주, 3년반 만에 정신병동 나온다

    12세 때 괴담에 빠져 친구에게 흉기 난자 사주, 3년반 만에 정신병동 나온다

    2014년 미국의 도시 괴담 ‘슬렌더 맨’이 실존한다고 믿어 그를 기쁘게 하려고 학교 친구를 공원으로 꾀어 잔인하게 살해하려 해 정신병원 25년 금고형이 선고된 19세 여성이 3년 반 만에 풀려나게 됐다. 2017년 중형을 선고했던 판사는 이 여성이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정반대로 판단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슬렌더 맨’은 2009년 6월 미국의 포럼 사이트 섬싱 오풀(Something Awful)이 진행한 초자연적 이미지 합성 공모전에 처음 등장했다. ‘빅터 서지(Victor Surge)’란 누리꾼이 두 장의 흑백 사진을 올렸는데 비정상적으로 길다란 모습에 정장에 타이까지 맸지만 얼굴에 이목구비가 없는 섬뜩한 이미지였다. 어린 소녀를 꾀어 어디론가 끌고 가는 것 같았다. 그 누리꾼은 마치 ‘슬렌더 맨’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짧고 모호한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글에는 14명의 어린이 실종 사건과 스털링 시립도서관 화재 사건 등을 ‘슬렌더 맨’이 벌인 것처럼 암시했다. 몇 주 만에 ‘슬렌더 맨’은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나갔다. 여러 사람이 집단 창작에 나서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가 덧붙여져 도시 괴담으로 발전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슬렌더 맨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나 몰래카메라, 페이크 영상 등이 등장했다. 2016년 케이블 HBO 채널은 다큐멘터리 ‘조심해 슬렌더 맨’을 방영했다. 이 무서운 캐릭터는 2014년 끔찍한 살인 사건을 저지른 10대 소녀들이 이듬해 재판 과정에서 범행 배경으로 언급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애니사 와이어란 12세 소녀는 친구 모건 가이저를 공범으로 끌어들여 2014년 5월 31일 학교 친구 페이튼 류트너를 숲으로 유인했다. 와이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이저가 류트너를 흉기로 19차례 찌르고 내버려둔 채 달아났다. 셋 모두 동갑이었다.피고인들은 ‘슬렌더 맨’이 실존한다고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부하 ‘프록시’가 되려고 했다며 충성을 증명하고 가족을 지키려면 살인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어이없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범행 몇 달 전부터 살인을 모의해 학교 친구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피해자는 몸통, 다리, 팔 등을 찔려 치명상을 입었지만 스스로 공원을 기어 나와 사이클을 타던 어른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2017년 워케샤 카운티 순회법원의 마이클 보렌 판사는 2급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한 와이어를 지역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며 정신병원 구금 25년형을 선고했다. 범행 당시는 미성년 나이였지만 16세 때 재판을 진행, 성인과 똑같이 재판을 받게 한 결과 중형이 선고됐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정신병원을 나가게 해달라고 법원에 탄원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탄원서를 보웬 판사에게 보내 “범행 후 난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그 맹세를 계속 지키려 한다”고 적었다. 보렌 판사는 지난 1일 그녀가 “뉘우치고 깊이 회개하고 있다”며 받아들였다. 세 의사가 정신 상태를 진단하게 했는데 스스로는 물론 다른 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보렌 판사는 주 당국이 60일 안에 석방 계획을 내놓도록 하고 9월 10일 다시 재판을 열어 석방 결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이저 역시 성인으로 재판 받아 와이어보다 훨씬 중형인 정신병원 40년 구금형을 선고받고 감금 중이다. 류트너는 2019년 ABC 방송의 ‘20/20’ 인터뷰를 통해 지금도 베개 밑에 부러진 가위 한 쌍을 놓고 잠자리에 들어 만약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트라우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 “장난으로” 야유회서 동료가 툭 밀쳐…강에 빠져 숨진 20대

    “장난으로” 야유회서 동료가 툭 밀쳐…강에 빠져 숨진 20대

    법원, 과실치사 30대에 금고 6개월 선고“피해자 구조하려 노력한 점 등 참작” 직원 야유회 중 장난으로 동료를 밀어 강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1)씨에게 금고 6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와 피해자 B(28)씨는 서울에 있는 한 음식점의 직원으로, 지난해 8월 17일 강원 춘천의 한 리조트에 직원 야유회를 갔다. 당일 오후 리조트에 설치된 수상레저시설인 바지선 위에서 다른 직원들과 B씨는 음식점 사장인 C씨를 강물에 빠뜨리려는 장난을 하고 있었다. B씨가 바지선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본 A씨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있는 B씨를 갑자기 뒤에서 밀어 강물에 빠뜨렸고, 결국 B씨는 익사했다. 당시 리조트 안전관리 직원들이 “물에 밀거나 빠뜨리는 장난을 하지말라”고 경고했지만 A씨는 B씨가 수영을 할 수 있는지, 물에 빠뜨리는 장소가 안전한지 등을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장난을 쳤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판사는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중하고, 유족들에게 깊고 큰 상처를 남겼다”며 “다만 진지한 반성을 하는 점과 범행 후 바지선 바닥을 뜯으며 피해자를 구조하려고 노력한 점, 리조트 직원들이 장난을 적극적으로 제지하려는 노력을 찾기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한성재단 컨소시엄, 의료서비스·연구 청라의료복합단지 실현 준비 마쳐

    한성재단 컨소시엄, 의료서비스·연구 청라의료복합단지 실현 준비 마쳐

    한성재단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단지에 선진국 의료복합타운을 능가할 준비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컨소시엄 측은 “우리나라도 이제 대형병원간의 소모적인 경쟁보다 선진국처럼 서로 잘하는 영역을 활용해 초협력해야만 이를 능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재단 컨소시엄 측은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클러스터인 ‘텍사스 메티칼 클러스터’와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들 클러스터는 각각 15개와 21개의 대형병원, 연구소, 수많은 기업들의 초협력을 통해 구축됐다. 한성재단 컨소시엄 측도 이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최고 의료기관과 기업들로 ‘라인 업’을 마쳤다. 연세대병원, 고려대병원, 경희의료원, 세명기독병원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 견고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혁신형 의료복합타운을 건설한다는 포부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사업을 주도하고, 특정 병원의 분원이 아닌 각자 강점을 토대로 긴밀하게 초협력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청라 바이탈병원’을 2026년 1월에 조기 개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참여병원들은 각각 국내 최고 수준인 질환을 담당,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대세브란스는 암과 재활분야, 고려대병원은 심혈관·응급·감염 분야를, 경희의료원은 의-치-한-암병원 분야를, 세명기독병원은 정형외과 분야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의 주요 헬스케어그룹이 함께한다는 점이다. 중동 최대의 병원그룹인 베이트 알 베터지 병원그룹은 300병상 규모의 국제병동과 200실 규모의 호텔건설을 제안했다. 또 의료진 교류와 해외환자 유치에 협력한다. 한성재단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고의 금융기관들도 참여한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인천시 금고이며 자산규모 1위인 신한은행, 부동산금융의 최강자인 메리츠증권이 함께한다. 이밖에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신세계그룹, CJ제일제당 등 굴지의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클라우드는 인프라와 디바이스 설계역량을 뒷받침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복합레지던스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청라스타필드를 개발중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참여로 의료복합타운과 청라스타필드의 연계개발을 가능토록 했다. 건설부문에는 시공능력 1위, 3위의 삼성물산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참여, 최고의 시공품질와 최상위 주거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재단컨소시엄 관계자는 “의료복합타운의 혁신적 모델을 만들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고,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최고의 기업들도 세계 최고의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뜻을 같이하고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 [인사] KTB자산운용, 산림청,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 KTB자산운용 ◇ 본부장 신규선임 △ 투자금융본부장 이사 정우송 △ 블라인드펀드본부장 상무 박성규 ■ 산림청 ◇ 과장급 및 팀장급 전보 △ 운영지원과장 이용석 △ 산림정책과장 강혜영 △ 산림복지정책과장 이광호 △ 청장비서관 이수성 △ 대변인 정철호 △ 산림자원과장 전덕하 △ 목재산업과장 하경수 △ 산림일자리창업팀장 조성동 △ 산림휴양등산과장 김종근 △ 산지정책과장 황성태 △ 산사태방지과장 김영혁 △ 산림병해충방제과장 정종근 △ 산림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송경호 △ 중부지방산림청장 강대석 ■ 우리은행 ◇ 지점장·부장 승진 <지점장> △ 금천구청 최동현 △ 한경미디어 김재준 △ TC프리미엄압구정센터(개설준비위원장)(兼압구정현대지점) 고승희 △ 평리동 이영기 △ 김천 구본국 △ 정읍 윤진원 △ 본점영업부 송용권 <영업본부 부장대우> △ 경기동부 정희찬 △ 부산서부 김헌태 <지점장대우> △ 강남지점 유희영 △ 관악구청지점 김명주 △ 매경미디어금융센터 박도영 △ 목동남지점 위택 △ 삼성엔지니어링지점 정문호 △ 서초금융센터 김미정 △ 소공동지점 고경아 △ 수서역금융센터 김용애 △ 신사동금융센터 박진한 △ 양재동금융센터 곽순례 △ 연세금융센터 홍성호 △ 영등포중앙금융센터 윤제광 △ 워커힐지점 윤미란 △ 장충남금융센터 성흥제 △ 청량리중앙금융센터 김미숙 △ 포스코금융센터 이민석 △ 한남빌리지지점 김태균 △ 부평금융센터 박미현 △ 송도스마트밸리지점 최정락 △ 다산지점 이지양 △ 동백금융센터 이광희 △ 민락동지점 박성훈 △ 반월공단금융센터 조경삼 △ 여주지점 박영만 △ 화정역금융센터 장지영 △ 대덕지점 석준경 △ 홍성금융센터 조승현 △ 부산동백지점 박성숙 △ 울산지점 김병재 △ 창원토월지점 한정기 △ 평동산단지점 최준 △ 유럽우리은행 이승원 △ WB캄보디아 허진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 중앙 라희준 △ 종로 박지영 △ 여의도 박광훈 △ 미래2 이왕재 <금융센터 기업지점장> △ 남동공단 조재선 △ 온천동 최태근 <부장대우> △ DI추진단 정동식 △ 기관공금고객부 김보곤 △ 중소기업고객부 정흥석 △ 기업금융플랫폼부 이종협 △ 외환업무센터 방윤선 △ 제휴상품부 김갑수 △ IT전략부 윤태진 △ 개인심사부 이미영 △ 대기업심사부 이상조 △ 여신관리부 최정자 △ 재무기획부 조가창 △ 준법감시실 구현주 ◇ 지점장·부장 이동 <영업그룹장> △ 세종신도시영업그룹장(兼세종신도시금융센터장) 김동희 △ 사천영업그룹장(兼사천금융센터장) 이수근 <금융센터장> △ 강남교보타워 조현제 △ 양재중앙 신범수 △ 수원시청역 송금수 △ 평택 정승오 △ 모라동 김상경 <지점장> △ 가락동 오현주 △ 금호동 이소연 △ 길동 김동수 △ 대흥역 정인현 △ 동부이촌동 문성미 △ 석촌동 고순일 △ 신월동(兼신월중앙) 김승용 △ 응암로 임기선 △ 일원역 도미경 △ 잠실본동(兼아시아선수촌) 배덕주 △ 중계2동 최원석 △ 중곡동 김혜숙 △ 증미역 김은경 △ 홍제동 최영준 △ TCE본점센터(개설준비위원장) 전정환 △ 주안공단 신상원 △ 광명7동 박은영 △ 광명 이규영 △ 김포양촌 이희수 △ 김포장기 박종희 △ 상대원동 오난진 △ 수지동천 이준석 △ 토평 신상욱 △ 풍무동 심재용 △ 춘천 이상성 △ 범천동 박창영 △ 진해 정종일 △ 평동산단 손대인 △ 동경 김건우 △ 구르가온 박성현 △ 중국우리은행 중경분행장 한경우 △ 중국우리은행 위해분행장 권영진 △ 베트남우리은행 하노이지점 정창화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 본점1 최영민 △ 본점2 윤종인 △ 종로 오민규 △ 여의도 홍정수 △ 미래1 이기표 △ 미래2 황광영 <본부부서장> △ 영업기획부 박봉순 △ 개인고객부 김동성 △ 중소기업고객부 배연수 △ 투자상품전략부 박성민 △ 글로벌CIB금융부 김병규 △ WON컨시어지영업부 김성중 ■ 우리금융지주 ◇ 본부장 이동 △ 홍보실 정찬호(은행 겸직) △ 브랜드전략부 김기린 ◇ 부장대우 승진 △ 전략기획실 한정수 △ 브랜드전략부 김성훈 △ 비서실 황순홍
  • 장승배기 행정타운·용양봉저정 명소화… 동작 ‘미래 도시’ 활짝

    장승배기 행정타운·용양봉저정 명소화… 동작 ‘미래 도시’ 활짝

    “주민 삶의 모든 것과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자.” 민선 6·7기 임기를 이어 나가는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은 올해 1월 1일 첫 근무날 직원들과 함께 “올해를 치열하게 활용하자”며 이같이 다짐했다. 올해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 등 이 구청장이 6기부터 준비한 핵심 사업들이 물 위로 드러나 동작구의 ‘미래 도시’ 모습이 구체화되는 시기로 계획돼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형적인 ‘베드타운’이었던 동작구는 이 구청장 임기 중 대내외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한강 수변을 끼고 있음에도 발전이 더뎠던 도시는 서울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지난 4월 개장한 용양봉저정 근린공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한강 백년다리,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노들고가 철거 및 노들나루공원 재조성 등의 사업과 더불어 한강의 중심에 있는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에 ‘관광’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동시에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보육청 사업, 주거 안정 사업, 어르신 일자리 사업 등 특색 있는 복지 정책들은 주거와 육아, 고용 문제들을 해결하며 삶의 질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0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지난 7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면서도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청 직원 1400여명을 너무 괴롭힌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구청장으로부터 민선 7기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민선 6기부터 7년째 구정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 3년 구정을 돌아본다면. “주민들에게 약속드렸던 사업의 결과물들을 가시적으로 보여드린 시간이었다. 6기 때부터 동작구에 부족한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집중했고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복지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런 것들이 완성돼 가고 있다. 공약 가운데 딱 하나 보라매 쓰레기 적환장 지하화 약속을 완성하지 못했는데 사실 서울시와 잘 협의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현재 인근 관악구와 협의해 사업비를 기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외에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사업, 흑석동 고등학교 신설 문제, 사당권역 균형발전 상권 활성화 정책은 재원도 확보됐고 많은 진척이 있다. 앞으로 주민들이 동작구의 가시적 변화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임기 중 절반이 코로나19 시기였다.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유독 많은 동작구의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동작구 도시구조 특징이 기업집단들이 부족한 것이다. 지역 경제를 버티는 사람들이 대부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다. 지역상인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코로나 방역기간 청사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전 직원이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도록 강제 조치를 취했다. 또 동작 신협, 사당 새마을금고와 함께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에게 5%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개발했는데, 이 아이디어가 중앙정부 회의에서 회자돼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한창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할 때 거시적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라고 했었는데,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 적재적소의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100억원이 투입되는 사당·이수권역 상권 르네상스 사업 재원도 확보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지만 이 사업을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상권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정책 가운데 성공한 정책이 있다면. “자치구 최초로 공공 임대주택팀을 신설해 구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한 것이다. 임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나. 사람답게 사는 공간을 주민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나도 그 고통을 안다.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위한 주거 안정 사업을 하고 싶었다. 구청 간부들과 협의해서 “우리도 임대주택 사업을 하자”고 주장했는데, 처음에 다 반대했다. 그런 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하는 사업이라면서. 발상을 아예 전환했다. 구에서 집을 사버리자. 이후 구에서 아주 싼 가격으로 임대사업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해서 출 발한 사업이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현재 구에서 운영하는 임대주택 383가구가 공급됐으며 252가구의 추가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까지 관내 주택 중 10%를 공공임대주택화할 것이다. 우리 공공주택의 특징은 보증금 1500만원, 월세 17만원에 20㎡ 이상의 주거 공간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취약 계층, 청년, 한부모 계층 등 다양한 계층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주거 정책뿐만 아니라 동작구는 주민들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복지 정책이 유명한데. “보육청 사업은 보통 구가 국공립어린이집 시설을 확충하는 데 집중해 온 것과 달리 구가 국공립어린이집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려면 교사와 학부모 모두 만족스러운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원장·보육교사 인사 통합관리 시스템부터 만들었다. 어린이집 교사들도 승진해서 주임교사, 선임교사, 원장까지 갈 수 있는 인사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동시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원장에 의해 개인화되지 않도록 했다. 지금도 다른 자치구, 지방정부에서는 국공립어린이집 위탁을 개인에게도 많이 맡긴다. 또 수탁기관에서 개별적으로 교사를 채용한다. 그래서 통일적인 보육정책이 전달이 안 되곤 하는데 국공립어린이집을 처음으로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본 보육청 사업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부한다. 은퇴한 어르신을 채용하는 어르신행복주식회사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아침에 눈을 뜨면 삶에 낙이 없다”며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나온 정책인데 실제로 고용노동부에서 모범 사례로 상도 많이 탔다. 과거 공공기관의 청소노동자들, 용역회사 소속인 분들이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 최소임금으로 생활이 힘들었는데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선 생활임금으로 73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자치분권 2·0시대라고 한다. 7년간 지방자치 행정을 직접 해 봤다. 느낀 게 있다면. “우리가 실제로 지방자치를 시작한 게 95년이니까 27년째다. 코로나19로 “지방자치 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방자치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과 평가가 달라졌다. 그런데 여전히 중앙은 지방을 신뢰하지 않는 게 문제다. 상호협력하는 관계로 바라봐야 하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 공무원이 중앙부처에 가서 정책 협의하면 ‘너희가 이걸 어떻게 해’ 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달까. 또 서울시는 자치구에 같은 시선을 보낸다. 지방자치는 주민들과 함께 발전하는데 여전히 중앙정부나 광역시가 지방자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27년 전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지방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대등한 협력관계가 돼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흑석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빗물펌프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 빗물펌프장이 있는데 노후해 수명을 다했다. 서울시와 오래 협의해서 이전하기로 했고 임기 내 이전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으나 더뎌지고 있다. 남은 임기 내 꼭 마무리 짓고 싶다. 미래 동작구의 도시 모습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량진 지역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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