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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에 찬물 끼얹지 말아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제협력 상징인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금강산특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해 압박하는 것처럼 남북 관계 경색이 예견되는데도 위협적 언설을 쏟아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촉구하는 의도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의 남측 시설을 둘러보고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된 것은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선임자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금강산 관광 사업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 현대그룹과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협이었던 만큼 공개 비판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한 사안이어서 금강산호텔, 골프장 등 남측 기업이 건설한 시설에 대한 철거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98년부터 시작돼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남북을 잇는 협력의 상징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부진과 그에 따른 남북 관계 정체와 연관지어 철거하는 것은 성급하고 유감스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2008년 북한군 총격에 의해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광사업이 중단되자 2010년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자산을 몰수·동결했고 이듬해에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 독점권을 취소했으며 남측 체류 인원도 전원 추방했다. 지난해 9·19 평양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남북이 합의하면서 정부도 남북 경협 재개의 첫 단계로 두 사업 재개를 위해 미국과 협의하는 등 음양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의 벽에 걸려 번번이 좌초됐으며 이런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 개발 계획을 새로 수립할 것도 지시해 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북한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특구의 토지를 50년간 쓸 수 있는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고, 시설은 엄연히 남측 자산이며,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 위원장이 철거 전 남측 관계 부문과의 합의를 강조했으니 당국자 간 혹은 북측과 현대아산 간 대화가 있을 것이다. 남한의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북한은 자중하기 바란다. 두 사업 재개의 열쇠는 비핵화의 진전에 달려 있다는 점, 꼭 명심했으면 한다.
  • [세종로의 아침] 하비샴의 왈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하비샴의 왈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황해도 평산군 서봉면 어사천리 511번지. 인터넷에 물었더니 신통하게도 북한 황해도의 행정구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아버지와 함께 지금은 서울 구기동으로 옮긴 당시 이북5도청 자료실에 들러 지도를 뒤적거리던 기억이 삼삼하다. 멸악산맥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남천읍, 살기 넉넉했을 법한 그 마을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평산역 부근에 부모님 집이 있다고 했다. 그곳은 우리 5남매의 ‘원적’(原籍)이기도 하다. 지금은 폐지된 호주제와 호적법에 따라 표시된, 본적을 바꾼 이들의 변경 전 ‘원래 주소’다. 대부분의 실향민, 이북의 고향을 등진 이들이 자식들에게까지 그들의 뿌리를 문서로 표시해 대물림했던 유산 아닌 유산이었다. 아버지는 늘 “네가 크면 틀림없이 평산 땅에 갈 기회가 생길 테니, 그때 이 주소를 찾아가 할아버지와 막내 고모님을 찾아라. 그러려면 주소를 언제든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평양 원정 남북 축구에 “혹시나…” 하고 솔깃해진 건 아버지의 예언을 확인해 보고 싶은 사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4년 당시 열풍과도 같았던 ‘금강산 관광 러시’에 휩쓸려 딱 한 차례 여름 봉래산에 올라 봤고, 일 때문에 조·중·러 접경 지역을 돌아보다 두만강에 발을 담근 적은 있지만 평양과 개성 사이 아버지의 땅에 가까이 가본 적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서로 꽁꽁 걸어 잠근 남과 북을 그나마 쉽사리 넘나들었던 건 축구밖에 없었던 듯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10월 8일 서울 원서동 휘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의 친선경기, 이른바 ‘경평축구’가 시작이었다. 남북의 화해 무드가 돌아올 때마다 1946년 동대문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진 경평축구의 부활이 거론됐지만 번번이 없던 일이 됐다. 성인 대표팀의 경우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전부터 지난 15일 평양 원정까지 17차례 맞붙어 7승9무1패로 남측이 앞선다. 경평축구만큼이나 치열했던 듯 유난히 무승부가 많다. 딱 한 번 패한 경우는 1990년 평양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다. 아무도 찾아와 보지 않고 소식조차 전할 수 없었던 ‘이상한 축구 경기’ 때문에 ‘평양 설욕’을 다짐했던 대표팀의 기대는 그래서 더욱 민망했다.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만난 북한 축구는 그때마다 덮친 남북의 냉기류 때문에 어깃장을 놨다. 2008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이 당초 평양에서 중립국인 중국 상하이로 경기장을 옮긴 것도 평양에서의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라는 그네들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늘 그런 패턴이 반복됐는데도 이번엔 우리가 너무 방심했던 듯하다. 문득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여주인공이 떠오른다. 결혼식날 아침 버림받은 뒤 빛바랜 웨딩드레스도 벗지 못한 채 집 안의 모든 것들을 결혼식 당일에 멈추어 놓고 살아가야 했던 미스 해비셤의 경우와 흡사했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정치권까지 들썩거리게 했던 ‘평양 축구 논쟁’이 겨우 사그라지는 지금 가수 박정현의 ‘하비샴의 왈츠’를 듣는다. 노랫말은 섬뜩한데 손풍금 간주 소리는 처연하기만 하다. cbk91065@seoul.co.kr
  • “사실관계부터 파악” 당혹스런 靑·통일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시설 철거 발언이 23일 알려지자 정부는 당혹스러운 가운데 북한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의도라든지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며 “북측이 요청을 할 경우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분석을 다 하고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전개되는 중요한 공간이 있다. 북한으로서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청와대도 “김 위원장 발언의 의도를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떤지 명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일 테고,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소통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겠다. 다만 부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함께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자력갱생’ 천명… 美엔 제재 완화·南엔 관광 재개 압박

    北 ‘자력갱생’ 천명… 美엔 제재 완화·南엔 관광 재개 압박

    金 “금강산관광, 남북관계와 연계는 잘못” 대남 협력 기류 틀 수도 있다는 의지 표명 최선희 부상 현지지도 이례적으로 수행 美에 비핵화 협상 파국 맞을 가능성 경고 “진척 없는 대화에 美의 전향적 변화 촉구 南, 美설득 않으면 영향력 배제 엄포” 분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김정일 선대 ‘유훈’ 사상 처음 공개 비판 “남녘 동포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 시설 폐기 위해 ‘남측과 합의’ 직접 지시 일각 “남북대화 극적 돌파구 마련” 전망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강산에 최선희 데려간 김정은, 대미 메시지?

    금강산에 최선희 데려간 김정은, 대미 메시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의 관광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금강산 현지지도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데리고 간 것을 두고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제1부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세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 파트다. 이 때문에 최 제1부상이 금강산에 간 것은 대북 제재로 금강산관광을 사실상 막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 발언을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기(현지지도)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대동했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남북협력 사업의) 상징으로 개성공단과 함께 있었는데, 만약 대화가 여의치 못하면 여기에 대한 결단을 보내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시설은 이미 자기들 소유라고 선언했는데 (북한이) 남측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철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우리가 이것도 철거할 수 있다’고 한 자락 깔아놓은 것”라는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을 향해 제재를 풀라는 것”이라며 “북미실무회담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부분적인 제재 완화가 나올 수도 있는데 북한이 그걸 금강산으로 제시하는 우회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연철 통일부 장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에 당혹

    김연철 통일부 장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에 당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시설 철거 발언이 23일 알려지자 정부는 당혹스러운 가운데 북한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의도라든지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며 “북측이 요청을 할 경우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분석을 다 하고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전개되는 중요한 공간이 있다. 북한으로서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청와대도 “김 위원장 발언의 의도를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떤지 명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일 테고,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소통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겠다. 다만 부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함께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남측 시설을 남북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넉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리설주 여사가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해 김 위원장을 뒤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민주 “인내 필요…남북 대화 시작해야”정의 “北 고립 자초…금강산 공동자산”평화 “남북협력 상징 철거, 섣부른 결정”김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나쁜 너절한 南시설”작년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 합의 정면 위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을 두고 대북 정책에 공을 들였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러한 냉담한 반응에 그의 표현을 빗대 “너절한 대북 정책을 폐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 교류와 평화의 대표적 상징인 금강산 관광인 만큼 북측의 조치는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미대화의 난항이라는 어려움 앞에서 남북교류가 일정 부분 답보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상황적 한계도 없지 않았다”며 해석한 뒤 “오랜 시간의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길에는 남북 모두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 상황에 대한 남북 쌍방의 인내를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남과 북은 차분한 진단과 점검을 통해 남북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진척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체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당의 반응은 차가웠다. 문 대통령이 경색된 북미 대화 중재,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등 잇단 대화와 평화 무드 조성을 위한 노력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정한 친서를 보내는 등의 반응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이고 비난적인 입장을 남한에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아직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목을 맨다”면서 “문 대통령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지 말고,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안보와 동맹을 챙기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22일)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하면서 성과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평화 구호가 얼마나 허구인가”라면서 “그동안 각종 평화 제스처가 말 그대로 ‘쇼’일 뿐이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너절한 평화경제’를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에 북한이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로 응답했다”면서 “남북관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결과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악담뿐인가. 이제는 ‘너절한 대북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은 끊임없이 싫다고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평화경제’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누구 고집이 더 센지 겨루는 사이 우리 국민의 근심만 깊어진다”고 성토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평화가 아닌 긴장과 위협만 고조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정신승리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냈던 정의당도 북한을 비판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면서 “금강산은 겨레의 공동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남북 상생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 농사를 위해 남겨둔 볍씨이자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을 철거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면서 “금강산에 대한 주체적 개발은 개발대로 하고, 남북교류의 희망을 지워버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부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측과의 협력을 통한 금강산관광을 직접 비판한 뒤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서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보도된 발언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의 평양 공동선언 합의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리설주, 125일 만에 근황 공개…임신·출산설 일축?

    리설주, 125일 만에 근황 공개…임신·출산설 일축?

    김정은 금강산 현지지도 사진에 등장별도 호칭 없이 수행원 명단에선 빠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25일 만에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며 발행한 사진 속에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리설주 여사는 검은 바지와 남색 트렌치코트 차림을 하고 밝은 표정으로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리설주 여사의 행보가 공개적으로 북한 매체에 담긴 것은 지난 6월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의 방북 이후 125일 만이다. 리설주 여사는 넉 달 가까이 긴 시간 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아 임신 또는 출산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구나 김정은 위원장은 10월에만 해도 9일 조선인민군 산하 농장, 16일 삼지연군 건설 현장, 18일 함경북도 경성군 온실 농장과 양묘장 건설장 현지지도에 나섰지만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는 모습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북한 매체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승마 등정 때에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동행한 것이 보도된 것에 비해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날 보도에서도 리설주 여사를 직접 호칭하지 않고 사진을 통해서만 근황이 전해졌다. 이는 최근 리설주 여사 잠적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자 이를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6월 이후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금강산 현지 지도에도 리설주 여사의 동행을 사진으로 보도했지만 중앙통신이 공개한 수행원 명단에는 리설주 여사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언급 “너절한 남측시설”에 이산가족면회소 포함되나

    김정은 언급 “너절한 남측시설”에 이산가족면회소 포함되나

    금강산호텔 등 중국 관광객 영업장소는 빠질 듯북측, 남측 및 현대아산에 철거 협의 요청 가능성현대아산, 금강산에 7670억 투자…손실 1.6조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일대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하면서 철거 대상과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쓰이는 면회소가 철거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 등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금강산 관광지역의 남측 자산은 2010년 4월 이후 모두 북한 당국에 의해 몰수, 또는 동결된 상태다.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으면서 우리측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가 풀리지 않자 북측은 남측 시설 일부를 몰수하고, 운영을 동결했다. 이후 이산가족상봉,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등은 몰수 조치가 내려진 시설에서 진행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그 조치는 풀리지 않고 있다.23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이 지은 시설을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라는 표현 등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 금강원(식당) 등은 북측 자산이지만 현대아산이 각각 리모델링하면서 임차 사용권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 시설은 지금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철거 후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한국관광공사의 금강산온천, 문화회관, 온정각 면세점 등과 현대아산 등의 온정각, 온천빌리지, 금강빌리지 등도 금강산 관광특구 내에 들어서 있으며, 이는 남측 시설에 해당된다.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현대아산을 비롯해 일연인베스트먼트, 아난티, 다인관광, 한양, 농협, 에스엔에너지, 채널라인 등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활용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은 남측 시설로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이 가운데 이산가족면회소는 우리 정부 자산으로 분류된다. 상봉행사 당시 정부는 상봉시설 개보수를 위해 유엔으로부터 포괄적인 제재 예외 인정을 받고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이후 정부는 수시 상봉을 현실화하기 위해 북측의 면회소 몰수조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긍정적 반응도 얻어냈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다. 김 위원장이 이들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직접 지시한 만큼 북측은 조만간 남북 간 실무회담 또는 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협의를 열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아산 측은 “당혹스럽다”면서도 통일부와의 협의를 거쳐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특구에 총 7670억원(사업권 대가 5597억원, 시설 투자 2268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이 11년째 중단되면서 매출 손실이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남측 시설 철거 지시’ 금강산 관광지구 둘러보는 北 김정은

    [포토] ‘남측 시설 철거 지시’ 금강산 관광지구 둘러보는 北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019.10.23 연합뉴스
  • 김정은 “南 의존 잘못…너절한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南 의존 잘못…너절한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에 의존해 건설한 금강산관광시설을 비판하며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남측이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시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의 시설을 짓고 인접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모두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되는 노동자합숙보다도 못한 건물들이 세계적인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꼴불견”이라며 김 위원장의 결정이 옳다고 입을 모았다. 금강산관광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현대그룹과 함께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아버지 집권 시기 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금강산 찾아 “전임자 의존 정책 잘못,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

    김정은, 금강산 찾아 “전임자 의존 정책 잘못,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을 남측과 함께 진행한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선임자에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포함되는 것인지 눈길이 간다. 누가 봐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결심이 없었다면 남측과의 금강산 관광 협력사업이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 그런 뜻이라면 최고 지도자가 바로 전임자이자 백두 혈통의 아버지를 정면 비판했다는 점에서 아주 예외적인 일임이 분명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 시설을 짓고 인접 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모두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되는 노동자합숙보다도 못한 건물들이 세계적인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꼴불견”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결정이 응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완료…2022년까지 마무리 짓는다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완료…2022년까지 마무리 짓는다

    세종시 정부청사 한 가운데에 들어설 신청사의 세부적인 모습이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세종 신청사 설계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청사는 4만276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5층의 연면적 13만4488㎡ 규모다. 총사업비 3881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22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 설계안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당선작을 토대로 민간 전문가가 자문해 일부 변경했다. 당선작은 지상 8층(층고 기준 12층 규모)의 기존 청사보다 높은 14층으로 디자인돼 눈길을 끌었는데 변경을 거쳐 1개 층 더 높아졌다. 신청사는 위에서 봤을 때 구불구불한 모습인 기존 청사의 가운데 부지에 들어서는 네모 형태 건물이다. 청사 부지의 중앙이라는 입지와 신축이라는 장점 때문에 부처 간 신청사 ‘입주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애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안부, 인사혁신처가 입주하는 구상이 나온 바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신청사는 방문객이 번거로운 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강당과 회의실, 스마트워크센터, 은행, 민원실 등의 공간을 업무 영역 외부에 독립적으로 조성한다. 11층에는 금강과 호수공원 등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방문객이 별도 출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보안 울타리는 업무 영역에만 설치해 청사 부지의 중앙 광장이나 민원동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신청사는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청사가 아닌 자치분권 상징 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귀신 쫓는다며 20대 숨지게 한 무속인 구속

    귀신을 쫓아낸다며 주술행위를 하다가 딸을 숨지게 한 부모와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무속인 A(4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을 도운 피해자의 부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7일쯤 군산 금강하굿둑에서 주술행위를 하다가 B(27)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딸이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부모의 신고로 자택에 갔으나,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시신의 얼굴과 양팔에 붉은 물질이 묻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붉은 물질이 부적에 글씨를 쓸 때 등 주술 행위에 사용되는 경면주사일 수 있다고 봤다. 부검 결과 B씨 사망원인은 불에 의한 화상이나 연기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일 A씨는 귀신을 쫓아낸다며 B씨의 얼굴에 불을 쬐거나 목을 묶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B씨의 부모는 옆에서 딸의 팔다리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딸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했던 B씨의 부모는 병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A씨에게 주술행위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는 “주술행위를 했을 뿐이다”, “사망에 이를지는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씨의 부모는 “무속인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될 것을 막기 위해 무속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귀신 쫓는다’ 주술 의식 중 딸 사망…“그만해” 몸부림친 딸

    ‘귀신 쫓는다’ 주술 의식 중 딸 사망…“그만해” 몸부림친 딸

    시신 얼굴과 양팔에 ‘경면주사’ 묻어 있어부검 결과 ‘흡입화상’ 사망 원인 소견 나와무속인·부모 서로 책임 미루며 혐의 부인 귀신을 쫓아낸다며 주술 의식을 하다가 딸을 죽게 만든 부모와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무속인 A(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자 B(27·여)씨의 부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5~18일 전북 익산 모현동의 한 아파트와 군산 금강 하구둑에서 주술 의식을 하던 중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18일 오전 10시쯤 B씨 부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B씨의 부모는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B씨가 이미 숨져 있었다. 숨진 B씨의 시신에선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B씨의 얼굴과 양팔에 붉은 물질이 묻어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이 붉은 물질이 주술 의식에 사용되는 ‘경면주사’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면주사는 황화수은이 주성분으로 무속 행위 등에 쓰이는 붉은색 광물질로 부적의 글씨를 쓸 때 염료로 쓰인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 내부 CCTV와 무속인 A씨와 B씨 부모의 진술 등을 통해 증거 등을 확보했다. 또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그렇지만 시신의 상태가 좋지 않아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또 B씨가 죽기 직전, 상처가 있던 얼굴에 바른 ‘경면주사’의 성분이 B씨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국과수에 추가 조사를 의뢰하면서 사건 발생 뒤 총 4개월이 걸렸다. 최종 부검 결과 이들은 B씨의 몸에서 귀신을 쫓아낸다면서 B씨를 눕혀두고 뜨거운 연기를 쐬게 하면서 B씨가 흡입화상 등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일 A씨는 귀신을 쫓아낸다며 B씨의 얼굴에 불을 쬐거나 목을 묶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B씨의 몸에서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면서 그를 눕혀두고 얼굴에 뜨거운 연기를 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그만하라”며 소리쳤지만 B씨의 부모와 무속인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B씨의 손과 발을 묶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이 과정에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식을 행하기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B씨의 모습은 건강했지만 주술 의식을 마치고 돌아올 때 B씨는 부모들에게 업혀 있었으며 팔과 다리가 축 늘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B씨의 부모는 옆에서 딸의 팔다리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의 부모는 귀신이 다시 B씨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는 이유로 옷 등으로 B씨의 목을 조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볼 때 B씨의 얼굴에 묻은 경면주사의 수은 성분이 수은 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과 함께 뜨거운 연기로 인해 입은 흡입화상, 그리고 부모가 목을 조른 것도 B씨의 사망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딸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했던 B씨의 부모는 병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A씨에게 주술행위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는 “주술행위를 했을 뿐이다”, “사망에 이를지는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씨의 부모는 “무속인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될 것을 막기 위해 무속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한광성 영입 유벤투스처럼 개성공단도 재량 발휘해야”

    “北 한광성 영입 유벤투스처럼 개성공단도 재량 발휘해야”

    한씨 영입한 구단, 대북제재 위반 모호 정치적 운영된다는 것 보여주는 사례 이해·신뢰 회복해야 비핵화 가능해져 개성공단 재개가 문제 해결 기여할 것“축구 선수인 한광성씨가 유벤투스에 영입된 것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은 재량이 크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재개도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법무팀장으로 일했던 김광길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20일 서울 충정로 사무실에서 “한씨가 유벤투스에서 뛰는 것은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결론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반대로 한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다면 곧장 위반이라는 결론이 나왔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도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이 신규고용 창출 금지라는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결정을 할 경우 발생할 국제사회의 파장을 고려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 한씨의 사례는 대북제재가 정치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르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건별로 사전 허가를 하지 않는 한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고용허가를 금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한씨에 대한 사전 허가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개성공단이 처음 가동한 2004년부터 기업들과 함께한 김 변호사는 한씨의 사례를 들며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의 재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해 개성공단의 운영을 재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북한의 변화를 가져와 장기적으로는 핵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지난 5월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받았지만 역시 5개월 넘게 미뤄지는 상태다. 김 변호사는 해당 방북에 대해 북측의 소극적인 입장도 문제지만 통일부가 ‘시설 점검용’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북한의 반발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도 대북제재를 뛰어넘으려면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자고 제의해야 한다”며 “그래야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처음 갔을 때 한국과 북한 사람들이 말만 통하지 사고 체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에 놀랐고 10년을 지내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그런 이해와 신뢰를 회복해야 결국 비핵화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중 하나의 단계가 개성공단 재개”라고 강조했다. 글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경기 연천 민통선 남쪽 3㎞ 지점서 발견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경기 연천 민통선 남쪽 3㎞ 지점서 발견

    광범위 확산 우려… 방역대책 허술 지적 아산서 고병원성 의심 AI 바이러스 검출경기 연천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을 벗어나 남쪽으로 3㎞ 지점이다. 지난 16일 기존 발견지역인 연천과 강원 철원이 아닌 경기 파주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동서쪽뿐 아니라 남쪽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연천읍 와초리 615 산속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4일 연천 장남면 판부리에서 발견된 폐사체(민통선 남쪽 900m)보다 아래 지점으로 야생 멧돼지 포획 등 관리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 남측 남방한계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 감염이 첫 확인된 후 감염된 멧돼지가 10마리로 늘게 됐다.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개체수가 7마리. DMZ 1마리, 민통선 남쪽 2마리 등이다. 지역별로는 철원 4마리, 연천 5마리, 파주 1마리 등이다.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와 인천에서 ASF가 발생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유전형 및 병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환경과학원은 덧붙였다. 최종 고병원성 확인에는 1∼2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환경과학원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 강화에 들어갔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AI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지난 16일 충북 청주 무심천과 보강천의 야생 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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