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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울진서 또 산불…산불 2단계 발령하고 진화 중

    경북 울진서 또 산불…산불 2단계 발령하고 진화 중

    28일 낮 12시 6분쯤 경북 울진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불이 나 7시간째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30대와 소방 인력 2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4일부터 열흘 동안 번진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울진에서 또다시 산불이 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산불이 시작된 곳은 지난 3월 불이 났던 금강송 군락지로 가는 길목으로, 군락지와는 승용차로 10분 가량 떨어져 있다. 현장에는 평균 초속 3m 가량의 남서풍이 불고 있지만 순간 최고 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도 있고, 연기가 많이 발생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로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람을 타고 도심지 쪽으로 확산하고 있는 불로 울진군 읍내리에 있는 자동차정비공장과 타이어가게 등이 피해를 입었다. 또 현장 근처에 있는 카센터와 사찰, 디자인사무실, 컨테이너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울원전 등 국가주요시설은 현장에서 10㎞이상 떨어져 있다. 울진군은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 화재 현장 근처인 근남면 행곡리와 읍남1리, 읍남4리, 수산리 등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보내 대피를 권유했다.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현장에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울진과 주변지역 동원 가능 진화인력을 100%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도 현장에 인접해 있는 가스충전소나 민가 등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은 오후 7시 30분을 전후해 해가 지면 헬기 투입이 어려운 만큼 이전에 헬기를 이용한 진화작업을 최대한 펼치기로 했다. 또 해가 지면 진화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면서 확산을 최대한 저지할 계획이다. 한 목격자는 “발화지점 근처에서 용접작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 [사설] 유엔 대북제재 거부한 중·러, 핵실험 부를 셈인가

    [사설] 유엔 대북제재 거부한 중·러, 핵실험 부를 셈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유엔 안보리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의 유류 수입 상한선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으나 15개 상임이사국 중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지는 바람에 제재안 채택에 실패했다. 안보리 이사국 15개 나라 중 13개 나라가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지닌 이들 2개 상임이사국의 반대를 넘지 못한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안이 두 나라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동북아의 신냉전 구도가 가파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북한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을 4년 만에 파기하고 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과 한국·일본을 겨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지난 25일 시험 발사하며 무력도발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북한을 거들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제재안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마련한 초안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었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원유수입량 상한선과 정제유 수입량 상한선을 각각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각각 현 40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 50만 배럴에서 37만 5000 배럴로 제재 수위를 낮춘 결의안을 냈다. 그럼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아랑곳 않고 거부권을 행사하며 북한의 방패막이를 자임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광물연료 및 광유 등의 수출 금지, 국제사회의 대북 담배제품 수출 금지, 북한 해킹단체 라자루스 및 조선남강무역회사, 해금강무역회사 등의 자산 동결 등 여타 제재안도 모두 무산됐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런 행태는 특히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대북 유류공급 제재 강화를 자동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의 ‘유류 트리거’ 조항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이다. 대북 제재를 넘어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 전반에 족쇄를 채운 것이라고 하겠다. 5년 전만 해도 이들 두 나라는 대북 결의 2387호(2017년) 채택에 동참하며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보조를 맞춘 바 있다. 5년 만에 추진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이들 두 나라가 저지했다는 것은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자유진영 국가들과 중국·러시아·북한 등의 사회주의 국가가 군사안보 차원은 물론 경제안보 차원의 대결을 가속화하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장면이다. 걱정스러운 건 북한의 7차 핵실험이다.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를 마친 북한은 조만간 소형 탄두 개발을 위한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에 대한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선 마당에 북은 더더욱 핵실험 의지를 불사를 것으로 우려된다. 동북아를 비롯해 세계 전반의 안보 위협을 한층 가중시키게 되는 것이다. 자칫 북의 섣부른 오판과 우발적 충돌조차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부는 유엔 차원의 제재마저 중·러에 의해 가로막힌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한미연합전력을 중심으로 한 안보태세를 한층 강화하는 데 힘써야겠다. 아울러 7차 핵실험에 대비, 국제사회와 보다 긴밀한 공조에 나설 수 있도록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도 전개하기 바란다.
  • 대북 추가제재 불발 美 “실망스러운 날”, 中 “제재는 긴장만 고조”

    대북 추가제재 불발 美 “실망스러운 날”, 中 “제재는 긴장만 고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침묵을 북한은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해도 된다는 ‘그린 라이트’로 받아들이고 있다.”(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추가 제재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부정적인 효과와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다.”(장쥔 주유엔 중국대사)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채택 불발을 놓고 26일(현지시간) 결의안에 찬동한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이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 러시아에 화살을 돌렸다. 거부권을 행사한 두 나라는 추가 제재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달의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3회 발사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여섯 차례 발사했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찬성표를 독려했다. 그러나 15개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의 몰표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결의안 채택이 막히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오늘은 실망스러운 날”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계는 북한의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안보리의 자제와 침묵은 그런 위협을 없애거나 줄여주기는커녕 오히려 북한을 대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안보리 회의에 초청된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한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다시 한번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면서 결의안 채택 불발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가 제재 결의 무산이 “북한에 벌 받지 않고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도 거론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억제에 전념하는 대신 핵과 미사일 역량에만 골몰하면서 얼마 없는 자원을 헛되이 공중에서 폭파하는 데 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북한에 계속 대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쥔 대사는 “안보리의 조치는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당사국들은 제재 이행만 일방적으로 강조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 제재는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커다란 인도주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평양에 대한 제재 강화는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극히 위험하다”며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거부권 행사의 이유를 밝혔다. 네벤쟈 대사는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는 막다른 길로 향하는 경로일 뿐”이라면서 “제재 추가 강화는 비효율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까지 15개국이 표결에 들어가 찬성 13표 몰표를 얻어 가결 상한(찬성 9표)을 훌쩍 넘겼지만 반대표를 던진 중국과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이어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에 걸려 부결됐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대북 유류공급 제재 강화를 자동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의 ‘유류 트리거’ 조항이 추가 대북 제재 추진의 근거가 됐다. 미국은 지난 3월 결의안 초안을 마련해 안보리 이사국들과 논의를 해왔고, 지난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막판에 북한이 ICBM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자 곧바로 결의안 표결을 강행했다. 미국은 5월 안보리 의장국이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원유 수입량 상한선을 기존 40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로, 정제유 수입량 상한선을 기존 50만 배럴에서 37만 5000 배럴로 각각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원유와 정제유 수입 상한선을 반토막 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찬성표를 늘리기 위해 감축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광물연료, 광유(석유에서 얻는 탄화수소 혼합액), 이들을 증류한 제품, 시계 제품과 부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이 결의안에 담겼다. 또 애연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듯 국제사회가 북한에 담뱃잎과 담배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도 추진했다. 아울러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단체 라자루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담당하는 조선남강 무역회사, 북한의 군사기술 수출을 지원하는 해금강 무역회사,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군수공업부의 베트남 대표 김수일을 자산 동결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도 추가 제재안에 포함됐다. 북한으로부터 정보통신 기술이나 관련 서비스를 획득하거나 획득을 용이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 [속보]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불발…중·러 거부권 행사

    [속보]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불발…중·러 거부권 행사

    북한의 유류 수입 상한선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는 찬성 13개국, 반대 2개국으로 가결 마지노선(찬성 9표)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반대표를 던진 2개국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라는 게 문제였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동시에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도 반대하지 않아야 통과된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이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시험발사한 데 대응해 미국 주도로 추진됐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대북 유류공급 제재 강화를 자동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의 ‘유류 트리거’ 조항이 추가 대북 제재 추진의 근거가 됐다. 미국은 지난 3월 결의안 초안을 마련해 안보리 이사국들과 논의를 해왔고, 지난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막판에 북한이 ICBM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자 곧바로 결의안 표결을 강행했다. 미국은 5월 안보리 의장국이다.채택이 불발된 이 결의안은 북한의 원유 수입량 상한선을 기존 40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로, 정제유 수입량 상한선을 기존 50만 배럴에서 37만 5000 배럴로 각각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원유와 정제유 수입 상한선을 반토막 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찬성표를 늘리기 위해 감축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광물연료, 광유(석유에서 얻는 탄화수소 혼합액), 이들을 증류한 제품, 시계 제품과 부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이 결의안에 담겼다. 또 애연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듯 국제사회가 북한에 담뱃잎과 담배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도 추진했다. 아울러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단체 라자루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담당하는 조선남강 무역회사, 북한의 군사기술 수출을 지원하는 해금강 무역회사,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군수공업부의 베트남 대표 김수일을 자산 동결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도 추가 제재안에 포함됐다. 해금강 무역회사는 모잠비크의 한 회사와 지대공 미사일, 방공 레이다, 휴대용 방공 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6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협력한 것으로 적시됐다. 북한으로부터 정보통신 기술이나 관련 서비스를 획득하거나 획득을 용이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이번 결의안에 포함됐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2017년 12월22일 안보리가 대북 결의 239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후 첫 대북 제재안 표결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추가제재 결의를 저지하기는 했지만, 조만간 유엔 총회에서 거부권 행사 이유를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엔 총회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총회에서 해당 문제를 토론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이 결의는 구속력이 없어 해당 상임이사국이 유엔 총회 토론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중앙·지방 행정 다 해봤지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중앙·지방 행정 다 해봤지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부산처럼 3·4·5호선 동시 추진 許, 논문 80% 표절… 석사 반납 국책 유치 실패·중기부 빼앗겨”“지난 4년 대전시정을 이끈 허태정 후보는 무능했고, 그 기간이 대전엔 상실과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은 기업과 청년이 떠났고 인구 150만명이 무너졌다”며 더불어민주당 허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K바이오랩 허브 등 국책사업 유치는 줄줄이 실패하고 중소벤처기업부도 빼앗겼다”고도 공격했다. 그러면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경험해 지방·중앙 행정을 다 아는 내가 적임자”라며 “광역단체장은 역량이 중요한 자리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도 허 후보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시장이 되면 부산처럼 도시철도 3·4·5호선을 동시 추진해 대전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와 예산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1650만㎡ 산업용지를 조성하고 대기업, 플랫폼·바이오헬스 기업, 방산기업, 우주항공기업, 나노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경제도시 대전’을 열겠다”며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본사를 둔 자본금 10조원의 충청권 은행을 설립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대전~세종~청주공항 간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금강·대청호 공동개발 사업 등도 공약했다. 그는 “병역의무를 이행한 청년이 제대하는 즉시 사회정착금으로 200만원을 지급하고 만 18세 이상 유공자와 의사자 유족에게 연간 24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이른바 ‘발가락 논란’을 꺼낸 뒤 “‘공사장에서 사고로 잘렸다’,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다’ 등 말이 다르고, 4년 전 장애인증도 반납했다”며 “이는 국가를 속이고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허 후보가 자신의 석사 논문에 대해 ‘80% 표절’ 논란이 일자 반납했다”며 “한화프로야구단 홈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은 ‘번트’도 못 대고 있다”고 공격을 계속했다. 그러면서 “각종 대전 시민의 이익이 침해될 때 수수방관했던 후보에게 어떻게 대전시를 또 맡기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 국민의힘 후보가 모여 ‘충청권 초광역상생경제권’ 선언 및 협약식을 열고 충청권 상생을 약속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끌어내 대전이 국가균형발전 선도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965.2.10.(57세) ▲충남 청양 출생 ▲대전대 행정학과 ▲대전 동구청장, 19·20대 국회의원 ▲재산: 21억원
  • 무더워지는 날씨, 높아지는 녹조 위험…드론 감시하고 물 순환시켜 해소

    무더워지는 날씨, 높아지는 녹조 위험…드론 감시하고 물 순환시켜 해소

    이번 주 들어 낮 최고기온이 28도를 훌쩍 넘어 30도에 육박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여름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8월 초에 해당하는 폭염이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도 3개월 예보를 통해 올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비슷해 덥고 습한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덥고 비는 적게 내리는 날씨는 녹조 유발 조류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에 환경부는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선제 조치하고 녹조 확산 방지를 통해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여름철 녹조 및 수질관리 대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녹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영양염류 유입을 저감함으로써 녹조 발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공 하·폐수처리장 162곳에서 전체 인(燐) 처리를 강화해 인 방류량을 줄이는 한편 드론, 환경지킴이 등을 활용해 하천변을 철저히 감시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관계기관 합동으로 6월 21일~9월 20일 홍수기 이전에 오염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오염원 유출을 사전에 억제할 계획이다.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낙동강과 대청호 지역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추가 시행한다. 환경부는 전국 주요 지점 29개소의 조류경보제를 강화하고 녹조 농도 측정을 위한 채수 지점을 수변가로 확대해 경보 발령 기준에 조류독소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강의 이천, 팔당호, 광진교, 미사대교, 한강대교와 낙동강의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진양호, 금강 대청호 11곳의 녹조 발생량을 예측해 선제대응에 활용한다. 녹조가 발생해 조류경보 경계 단계 발령 시 환경부, 지자체,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녹조대응 상황반을 구성해 신속히 대처할 계획이다. 녹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물 순환장치, 수차 등 녹조 제거장비를 집중 운영하고 녹조 대량 발생 시에는 댐 여유수량을 적기에 방류하고 탄력적으로 보를 운영해 녹조를 약화시킨다. 이와 함께 취수구 인근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해 정수장으로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고 분말활성탄을 이용한 정수처리를 강화해 독소와 맛과 냄새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제거하게 된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포함한 온라인 정보공개를 통해 녹조 발생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과학적이고 객관적 정보에 근거해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며 “녹조 발생을 줄여 여름철 안전한 먹는 물 공급과 건강한 수(水)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세종에 전국 최초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잰걸음’

    세종에 전국 최초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잰걸음’

    국내 최초로 세종에 조성 중인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2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국립박물관단지 내 첫 박물관으로 2020년 착공한 어린이박물관이 내년 상반기 개관한다. 도시건축박물관은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단지는 행복청이 세종의 문화기능 확충 및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개별 국립박물관을 한 곳에 집적화한 문화시설이다. 총 7만 5000㎡ 부지에 2027년까지 어린이박물관·도시건축박물관·디자인박물관·디지털문화유산센터·국가기록박물관이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첫 착공한 어린이박물관은 현재 42%의 공정 속에 연말 완공 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 개관할 예정이다. 국가 건축산업 역량을 보여줄 도시건축박물관은 2025년 말 개관한다. 또 대한민국 디자인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박물관과 문화유산 보존 및 문화기술 향상을 위한 디지털문화유산센터는 지난 1월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다. 기본설계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개관할 계획이다. 국가기록박물관은 내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국가기록원 등 관계기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2단계는 국립민속박물관 등의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국립박물관단지가 조성되면 금강을 중심으로 국립세종수목원, 금강보행교, 세종예술의전당 및 세종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 구축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세종시의 문화기능이 확충돼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 [길섶에서] 책벌레의 흔적/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책벌레의 흔적/전경하 논설위원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의 ‘보화수보’ 전시회에서 본 ‘삼일포’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이 관동 8경의 하나인 금강산 삼일포를 그린 원래 그림에는 없었단다. 푸른 색지 바탕에 책벌레가 갉아먹은 동그란 점을 사람들은 눈으로 인식해 왔다. 간송미술관은 보존 처리를 하면서 이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세월이 지나면서 책벌레도 그림에 참여한 셈이다. ‘삼일포’가 담긴 ‘해동명화집’에 작품 2점을 더한 것도 책벌레다. 원래 28점인 줄 알았는데 보존 과정에서 책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똑같은 작품 2점이 발견돼 30점이 됐단다. 책벌레의 흔적도 일부 그대로 담겼다. “현재 복원 기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다. 그림의 보존이라면 옛날 모습 그대로 돌아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우매했다. 기술의 발전을 기다리는 마음만큼 그림에 담긴 세월도 담아내려는 마음이 고마웠다.
  • 성시경, 백종원 잔소리에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려”

    성시경, 백종원 잔소리에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려”

    가수 성시경이 백종원의 폭풍 잔소리를 피하며 한국식 명언을 남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 클라쓰’에서는 메밀막국수, 메밀전병, 다슬기 해장국, 다슬기무침, 다슬기 전 등 강원도 영월의 음식들이 소개됐다. 식재료를 사러 간 성시경과 파브리는 샛길로 빠져 다슬기 해장국 식당으로 향했다. 성시경은 파브리에 “금강산도 식후경이 뭔지 알아? 먹어야 해”라고 말했다. 다슬기 해장국과 다슬기 전을 먹고 있는 사이, 이상 기운을 감지한 백종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파브리는 “사부님 안녕하세요. 지금 성선배 화장실 금방 갔다 왔어요”라고 거짓말을 했고, 백종원은 지금 어디인지 추궁했다. 이에 파브리는 “재료 열심히 구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해장국 국물에 시원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감탄사에 백종원은 “뭐 먹는 거 아녀? 뭐 먹는 거 같은데 또”라고 의심했고, 전화를 바꿔 받은 성시경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비라더라”고 어설픈 변명을 했다. 먹는 걸 확신한 백종원은 “너 반칙이야. 양심에 손을 얹고 먹으면 안돼”라고 경고했고, 성시경은 “여보세요? 여보세요?”라며 안 들리는 척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어 성시경은 파브리에 “받지마. 우리 그런 말도 있어.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신신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백종원 클라쓰’는 전 세계 어디서든 해외의 다양한 식재료로 제대로 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백종원표 한식 클라쓰가 펼쳐진다.
  • [기고] 잘 조성한 임도가 ‘백년숲’을 지킨다/박종호 한국치산기술협회장

    [기고] 잘 조성한 임도가 ‘백년숲’을 지킨다/박종호 한국치산기술협회장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 재해가 심각하다. 올해만 해도 전국에서 43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해당하는 2만 3000여㏊의 산림이 사라지게 됐다. 산불통계 작성 이후 최대 피해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은 국내 역사상 최장 기간 만에 진화됐다. 그나마 ‘적기적소’에서 사나운 화마의 기운을 잠재울 수 있었던 데에 임도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임도는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도로지만 산불 등 재난 발생 시에는 진화차량과 인력이 빠르게 현장에 접근하거나 대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임도의 가치는 산불현장에서 극명하게 확인된다. 지난해 울진 금강송보호지역에 처음 조성한 산불진화 임도는 올봄 화재 때 방화선이 돼 주었을 뿐 아니라 진화차량과 특수진화대의 이동통로가 돼 금강송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삼척에서 울진까지 화마가 덮쳤지만 임도를 개설해둔 소광리의 산림피해 면적은 225㏊, 임도가 없던 응봉산의 피해 면적은 1933㏊로 차이가 컸다. 해당 보호지역 전체 면적 대비 피해율은 소광리가 6.7%, 응봉산은 19.0%였다. 2020 산림기본통계를 보면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나무의 재적)이 10억 3837만㎥로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5644만㎥)과 비교해 18.4배 늘었다. 그런데 숲이 울창해지면서 재해로 인한 피해도 급증했다. 지난해 산불 피해(2919.8㏊)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239억 6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산불 피해 이후 토사 유출 등 제2, 제3의 피해가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원상 회복하는 데 1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숲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임도는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 재해에 신속히 대처하는 기능뿐 아니라 임업기계화 등 산림경영기반 필수시설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산림휴양, 치유, 숲교육, 숲길 등 산림복지 기능에서도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에 인위적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생태적·환경적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임도의 순기능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초기 양적 확대에 집중하다 2000년대 환경친화적인 녹색 임도 정책을 펼친 데 이어 앞으로는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고려한 임도 설계가 요구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임도는 2만 3000여㎞가 조성돼 있다. 1㏊당 3.81m로 독일(46m), 오스트리아(45m), 일본(13m) 등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갈수록 증가할 산림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성된 임도를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하는 동시에 라이다(LiDAR)와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접목을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 조한범 “北 ‘갑‘이란 생각에 매몰, 책임을 묻게 바로잡아야”

    조한범 “北 ‘갑‘이란 생각에 매몰, 책임을 묻게 바로잡아야”

    북한이 자신을 ‘갑’이라고 여기는 데 매몰돼 있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이 연구원이 온라인으로 집필자 개인 의견을 피력하도록 만든 온라인 시리즈 ‘대북정책의 성찰과 남북관계 정상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은 남한을 대상으로 한 전술핵 개발을 본격화하고 핵 선제사용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밝힌 마당에 ‘완전한 비핵화’ 이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올바로 정립되려면 그동안 진행돼 온 대북정책을 성찰적으로 살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류와 안보의 불균형, 북한의 잘못된 관행 고착화, 그리고 북한 주민정책의 결여 등이 정상적이지 않은 남북관계가 형성되게 만들었고 남남갈등의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가 당면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관계의 비정상적 관행도 고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지난달 현대아산 소유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과정에 어떤 해명과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2020년 9월 서해에서 표류하던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시신 수색 협조와 관련자 처벌 등에 응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갑’이 되는 ‘북한 중심의 지동설’에 매몰됐다”며 “잘못된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며, 합의에는 약속 이행이라는 의무가 수반된다는 상식적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모든 남북관계 발전은 구조적으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先) 책임 후(後) 관계발전 원칙의 즉각적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되, 적정 시점에서 북한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교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 열병식 도중 ‘근본 이익’이 침해될 경우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연설한 데 대해 “남한을 상대로 가장 공세적인 핵 교리를 채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과 병행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발전시켜 무력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생각들은 윤석열 정부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연구위원도 현실적으로 즉각적 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문제는 새 정부가 북한이 ‘퉁겨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다사로운 채찍질’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냉철한 관리와 이를 뒷받침할 수단을 갖고 있느냐다. 조 연구위원은 남북 간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북한 주민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한 대목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문이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kinu.or.kr/pyxis-api/1/digital-files/000fb251-436a-42a6-a465-face0c12f6d9
  • 신세계면세점 ‘K 컬처데이’ 운영…중앙박물관 디지털 콘텐츠 소개

    신세계면세점 ‘K 컬처데이’ 운영…중앙박물관 디지털 콘텐츠 소개

    신세계면세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K 컬처데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본점 10층의 아이코닉존 미디어파사드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가 소개된다. 반가사유상, 나전칠기함 등 박물관 소장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형형색색의 시간, 빛나다’와 정조의 화성 행차를 담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후기 금강산의 실경산수를 소재로 한 ‘금강산에 오르다’ 등 7개 영상이 상영된다. 온라인몰에서는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의 전시 상품인 골프 볼마커 세트를 주는 이벤트를 한다.
  • 96세 송해, 34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 떠난다

    96세 송해, 34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 떠난다

    ‘국민 MC’ 송해(96)가 34년간 잡았던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놓는다. 송해는 현재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최근 제작진에 더 이상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송해의 하차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진행자 물색 및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해는 지난 1월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었다.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코로나를 이겨낸 송해는 4월10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름철 힘든 야외 촬영을 이어가기에는 고령인 송해에게 무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송해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으로 기네스 등재가 되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고령 MC’로 공식 인증을 받게 되는 셈이다.전국을 즐겁게 한 최고령 MC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건강밖에 없습니다. 하나도 건강, 둘도 건강, 셋도 건강. 아무것도 없던 제가 여러분과 살다 보니까 잘 못 하는 노래라도 한 곡 하면 박수 치고 무슨 말을 하면 웃어 주고 이러니 제가 어디 가서 이런 보람을 느끼겠어요. 그래서 이 보람을 내가 가지고 있는 한 보답을 해야 한다, 한없이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송복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때 홀로 사선을 넘어 부산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고, 잠시 하차했다가 1994년 다시 복귀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송해는 “차값을 낼 돈이 없어서 항상 나무 그늘 밑에 있었다. 그래서 나무 그늘 거지라고 했었다. 다 그런 시절이 있다. 다 작은 나무가 커서 큰 나무 된다. 그런 걸 겪고 지난다”라며 “젊어 고생은 돈 쓰고도 한다고 하지 않나, 지금은 잘 했다고 한다. 일가친적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아픔이라는 게 나를 끌어줬다, 무기로 삼았다, 백 번 천 번 자랑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1986년 22세에 하나뿐인 아들 창진씨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는 송해다. 송해는 “가슴에 묻고 간다는 자식이다, 이것은 잊어버릴 수 없다”면서도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뺑소니 트럭 운전자를 찾는 것은 포기했다. 그 사람을 찾으면서 그 사람 가족의 생계가 마음에 걸렸다는 송해는 자신의 한도, 후회도 받아들인 채 살아가기로 했다.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자리가 고독하다는 송해는 “부부라는 게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것이다. 아내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추억은 1998년 금강산 관광 때 바위산에 올라 어머니를 외쳤던 것,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평양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북한 동포를 얼싸안고 춤췄던 것이다.
  • 쌍용차 새 주인 후보 KG그룹인 ‘인수합병 전문’…“턴어라운드 경험 많아”

    쌍용차 새 주인 후보 KG그룹인 ‘인수합병 전문’…“턴어라운드 경험 많아”

    쌍용차의 새주인 후보로 결정된 KG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의 자회사를 둔 만큼 쌍용차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13일 서울회생법원에 의해 쌍용차의 인수 예정자로 결정된 KG그룹은 1985년 경기화학을 모태로 설립됐다. 현재 KG스틸·KG케미칼·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KG ETS 등 국내 21개·해외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 기준 자산 규모는 5조 3464억이며 매출은 4조 9833억원이다. KG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KG케미칼이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3600여억원 가량을 보유한 데다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대금 5000억원이 조만간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특히 KG그룹은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철강과 화학, 친환경·에너지, 정보기술(IT), 컨설팅, 교육, 미디어, 레저, 식음료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G그룹은 2011년 온라인 결제 부문 1위 기업인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를 인수하며 IT 분야에 뛰어들었고, 2013년에는 웅진씽크빅의 취업·직업 교육 사업 자회사인 웅진 패스원을 인수하며 교육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7년에는 미국 치킨 체인업체 KFC의 한국법인을 인수했고, 2019년에는 동부제철을 인수해 이듬해 상반기에 12년 만의 경상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2020년 9월에는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또 KG케미칼은 2017년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의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에너켐을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냉연강판과 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KG스틸(구 KG동부제철)은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이력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지 않지만,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차량용 강판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G그룹 관계자는 “KG그룹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시킨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쌍용차와 철강사업은 물론 친환경과 이차전지 소재 산업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장 중심 홍수대응으로 인재 발생 차단한다

    현장 중심 홍수대응으로 인재 발생 차단한다

    2020년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로 인한 부실 대응으로 남부지방 일대에 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이재민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이 같은 인재로 인한 홍수를 막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환경부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자연재난대책기간에 맞춰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여름철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상청의 올 여름 기상전망에 따르면 대기 불안정과 평균 수온 상승으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홍수관리로 인재 발생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관계기관 협업, 주민소통 강화로 선제적 홍수관리 ▲홍수위험지역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대응력 강화 ▲신속하고 체계적인 홍수피해 대응을 위한 현장 지원체계 강화라는 3대 목표를 세웠다. 우선 자연재난대책기간 중 기상 및 수문 상황에 따라 홍수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기상-홍수정보를 공유해 수문 방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상청 주관 하에 환경부,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외에 한국수력원자력을 참여시켜 댐 운영 정보 공유 절차를 추가하게 된다. 또 응급 복구, 배수문 자동화 시스템 조작 같은 홍수 발생 상황을 가정한 관계기관 합동 모의훈련도 이달 말까지 각 유역지방환경청 주관으로 추가 실시한다. 이와 함께 홍수피해가 발생할 경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같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원인조사를 위해 수자원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수해원인조사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하천내 도로, 주차장, 야영장, 주변 저지대 침수대비를 위해 전국 243개 하천, 551개 지점에 대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홍수통제소에서 사전에 수위 도달 정보를 제공해 교통통제와 주민 대피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는 홍수 정보가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제공됐지만 앞으로는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둔치주차장 침수’, ‘하상도로침수’ 같이 맞춤형 정보로 제공된다. 댐 수문 방류를 할 때는 방류 개시 하루 전에 알려주는 수문방류 사전 예고제와 방류 개시 3시간 전에 알려주는 수문방류 통보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접경지역 북한측 댐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영상을 활용한 관측을 강화하고 임진강 군남댐과 한탄강댐을 연계 운영하면서 홍수조절량을 증가시켜 홍수피해를 예방하겠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대(大)하천 위주로 사람이 관측해 하던 홍수예보를 2025년부터 인공지능으로 전국 지류까지 확대 예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국가하천 73개, 지방하천 3768개에 대해 홍수 발생시 하천 범람에 따른 침수범위와 침수깊이 등을 예측한 홍수위험지도도 홍수위험지도 정보시스템에 확대공개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국가-지방하천 합류지점을 포함해 2730곳에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하천상황을 관리하는가 하면 하천 배수시설 2008곳을 수위에 따라 원격으로 자동 조작하는 체계를 올해 말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취약지구에 대한 홍수위험정보 전달체계를 확립해 지자체와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실력 부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걱정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실력 부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걱정돼”

    “문재인 정부는 2019년을 성과없이 보낸게 가장 아쉽다.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9일로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이제 새 정부에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중인 김홍걸(무소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방향을 옳았지만 임계점을 넘기는 도약을 만들어내진 못했다”면서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다시 등장했다. 과연 한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총평을 듣고 싶다. “뜻은 좋았고 방향도 옳았지만, 정책의 창의성과 유연성은 부족했다.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중재자 역할을 잘했다고는 켤코 말할 수가 없다. 특히 2019년을 그냥 흘려 보낸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조건없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언급하기까지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미국 반대와 유엔제재 얘기만 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드는게 트럼프 행정부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임동원 수석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며 과감하게 결단하고 책임지는 참모가 없었다.“ -남북관계가 너무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교류가 계속 이어지려면 보수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남쪽은 정권이 계속 바뀌는데 진영 상관없이 미리 교류를 다양하게 해놓는다면 북측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이번 대선 끝나고 나서 간접적으로 북측에 해줬다. 남북문제는 특정 진영에 얽매이면 안된다. 발목잡는다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그들도 참여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 당시엔 언론사 사주들이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당대표를 평양으로 초청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2018년 정상회담 만찬에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을 안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그런 부분을 더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동의와 지지도 부족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주변국을 우리 편으로 만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는 취임 이후 2년 가량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낸 뒤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주변국 동의를 얻어냈기 때문에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미국이 한반도 평화 노력을 지지하게 만들면 북한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손을 내밀게 돼 있다는 걸 고려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이라는 지렛대가 없으면 북한을 설득할 수단이 없고, 북한이라는 지렛대가 없으면 미국을 설득할 수단이 없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과 대북정책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나. “남북관계를 위해서라도 한일관계가 중요하다.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일본을 방문했는데 일본 정계 인사들 중에서 빈말이라도 덕담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학술대회에서 만난 한 일본 학자는 ‘남북이 힘을 합치면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만큼 일본 설득이 제대로 안된 것이다. 요즘은 일본에도 친한파 지한파가 없고, 한국에서도 지일파가 없다. 김대중 정부에선 일본 자민당부터 공산당까지 다 만나며 신뢰를 얻어냈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며 분위기가 험악했을때도 김대중 정부가 설득해서 고이즈미 총리 방북을 성사시켜 동북아 평화에 활로를 뚫었다.”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은 어떻게 전망하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외교안보에 문외한에 가까우니까 참모를 좋은 사람 쓰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매우 걱정스럽다. 과연 한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게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냉혹한 외교안보 문제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까. 요즘 이명박 정부에서 활약했던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피살사건이나 남북 비료지원 사례에서 보듯 강경론만 득세해서 북한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다가 결국 판을 깨버렸고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북제재와 CVID는 실효성 있는 대북정책이라고 보나. “북한을 상대로 수십년 동안 채찍을 휘둘러서 얻어낸 게 뭐가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목표했던 걸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대북제재보다도 더 가혹한 코로나19 봉쇄를 북한 스스로 하고 있다는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해도 북한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핵폐기하면 그 다음에 지원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먼저 지원하면서 핵폐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 만날때마다 항상 하는 얘기가 이란은 40년 이상 쿠바는 60년 이상 제재해서 미국이 얻은게 뭐냐는 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해서 정권교체했는데 지금 미국이 얻은건 뭔가. 김정은 정권 무너뜨리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무너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을 친미국가로 견인하자는 글을 발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년 가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고위관계자를 만났는데 포린어페어즈 기고문 얘길 꺼내더라. 당장 그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정책 방안 가운데 하나로 고려는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신저가 미중 관계정상화를 성사시키면서 소련을 고립시켰던 역사를 잘 따져봐야 한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게 있다. 북중관계는 겉으로는 순망치한이나 혈맹이니 하는데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바깥에 과시하는 것만큼 견고한 관계는 아니다. 북한에선 중국에 어쩔 수 없이 의지는 하지만 결코 중국과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항상 중국을 경계한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2018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건 아쉽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초 제시했던 영변 핵시설 포기가 결코 작은 카드가 아니었다. 영변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성과를 만들어갔더라면 지금쯤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세계사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북핵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북한으로서도 핵개발을 위해 투입한 예산과 인력, 시간이 엄청나다. 매몰비용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4년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만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중국을 방문해 소련을 고립시켰던 키신저가 생각났다.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는 그 정도 발상의 전환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다는 게 아쉽다. 어떤 면에선 북한 견제를 핑계삼아 중국 견제하고 한국에게 더 많은 무기 팔아먹는 것만 생각하는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계개선은 둘째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천지차이라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말 그대로 동맹을 중시한다. 신사답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게 참 역설적인게 북핵문제에선 다르게 나타난다. 트럼프는 전임자들이 못한걸 내가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물론 하노이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긴 했지만 기존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바이든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의견을 경청하는건 좋은데 그 다음에 진척이 없다. 바이든이 임기를 시작했을 때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였다는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만약 두 대통령이 비슷하게 임기를 시작했더라면 북핵문제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북한 역시 좌고우면하다가 때를 놓치는 패착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것 때문에 받은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 북한으로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물론 미국이 더 잘못이 크긴 하지만 하노이에서 미국이 협상을 뒤집으면서 북한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았고, 그 때문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됐다. 협상 실패 충격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받는 상황을 겪으면서 북한 외교 당국자들이 갖는 부담이 너무 커져 버렸다. 조선노동당에서 조직지도부가 너무 강해져서 하노이 실패 이후 협상파 입지가 너무 좁아진 것도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최고지도자에게 협상해야 한다고 건의할 만한 무게감있는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에선 미국이 뭔가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장으로 북한을 끌어들일 수가 없다. 물론 북한이 협상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면 협상 안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는건 무리수다.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 협상에 나서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결국 김정은이 결단할 수 밖에 없다. 협상대표들을 믿고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 -북측에선 차기 윤석열 정부와 미국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사실 북측에선 보수정부냐 진보정부냐 관심없다. 친미정부냐 반미정부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북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자기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여부다. 친미를 해도 좋으니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어줄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만 따진다. 북측에서도 남측에서 친북 성향이 주류가 될 수 없고 그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김정은 시대 이후 그런 성격이 더 강해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명히 다르다. 김일성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 이후엔 자기 힘으로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자기를 위해 애써준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한마디로 옛날 시대 사람이다. 김정일 역시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치열한 권력투쟁을 거쳐 50대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좀 더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건 맞지만, 마치 한국의 재벌3세를 보는 것 같은 특징이 있다. 의리나 민족 개념은 희박하고 실용주의 혹은 냉정한 계산으로 움직인다. 남북관계도 동포라는 의식보다는, 도움이 되면 같이 가고 그게 아니라면 주변 여러 외국 중 하나로 취급하겠다는 식이다. 한마디로 북측 다루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것이다. 남측과 같이 하는게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런 판단을 하게 만들지 못하면 훨씬 더 어려운 상황 맞을 수 있다.”
  • 농촌 빈집을 책방·카페로… 지방 읍·면 재생사업 바람

    농촌 빈집을 책방·카페로… 지방 읍·면 재생사업 바람

    5일 오전 10시 충남 부여군 규암면 면소재지로 들어서자 허름함을 버리고 멋스럽게 개조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철 지붕 집은 책방과 카페로 바뀌었고 국밥집은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샘이 있는 마당을 가진 양조장은 이안당갤러리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백마강이 흐르는 이곳은 ‘껍데기는 가라’, ‘금강’을 쓴 시인 신동엽(1930~1969)의 시비가 있는 동네다. 한양까지 뱃길로 특산물을 나르던 부여 최고의 번화가였으나 1968년 백제교 개통 후 쇠락했다. 폐허처럼 무너진 농촌 읍·면을 부활시키려는 재생사업 바람이 거세다. 이 마을의 변신은 4년 전 ㈜세간 박경아(40) 대표가 빈집을 매입해 공방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가 빈집 4채를 더 매입하고 손을 봐 카페, 책방 등을 열자 이탈리아 유학파 셰프가 레스토랑을 차렸다. 박 대표는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다니며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하루 내내 한 두명밖에 못 만날 만큼 죽어 있었는데 요즘은 창업 청년으로 활기가 넘친다”며 “주말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댄다”고 말했다. 거리가 살아나자 군청도 나섰다. 농협이 있던 건물에 창작센터를 만들고, 빈 여관을 리모델링해 숙소로 만들었다. 빈집을 사들여 공방 14개도 열 계획이다.인근 서천군 한산면의 변신은 정부의 공모사업이 이끌었다. 서천 삶기술학교가 행정안전부의 청년 시골정착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된 뒤 충남도와 서천군의 지원을 받아 2019년 9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삶기술학교에서 기술을 익힌 청년들이 시골집을 임대하고 리모델링해 점포를 속속 열었다. ‘한산모시’ 고장답게 모시풀을 활용해 빵과 가방 등을 만들어 판매했다. 삶기술학교는 올해 자치단체에서 독립했다. 이 학교 김혜진(30) 공동체장은 “한산의 명품술 ‘소곡주’ 양조장 69곳과 손잡고 병과 선물상자 등의 디자인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시켜 자립 기반을 다졌다”고 했다.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은 방문객과 산책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형극을 공연해 연간 2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주민들 스스로 마을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 빈집 터는 노인과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변신했다. 방치된 빈집 3채를 매입해서 철거한 뒤 새로 지었다. 전주 1호 지역수요맞춤 공공리모델링 임대주택으로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문화예술촌’도 환골탈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양곡수탈을 위해 세워진 양곡창고였으나 디자인박물관·책박물관·책공방·미술관·목공소 등으로 탈바꿈했다.
  • 청년 들어오자 지자체 나서고 농촌 살아났다

    청년 들어오자 지자체 나서고 농촌 살아났다

    5일 오전 10시 충남 부여군 규암면 면소재지로 들어서자 허름함을 버리고 멋스럽게 개조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철 지붕 집은 책방과 카페로 바뀌었고 국밥집은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샘이 있는 마당을 가진 양조장은 이안당갤러리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백마강이 흐르는 이곳은 ‘껍데기는 가라’, ‘금강’을 쓴 시인 신동엽(1930~1969)의 시비가 있는 동네다. 한양까지 뱃길로 특산물을 나르던 부여 최고의 번화가였으나 1968년 백제교 개통 후 쇠락했다. 폐허처럼 무너진 농촌 읍·면을 부활시키려는 재생사업 바람이 거세다. 이 마을의 변신은 4년 전 박경아(40)㈜세간 대표가 빈집을 매입해 공방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가 빈집 4채를 더 매입하고 손을 봐 카페, 책방 등을 열자 이탈리아 유학파 셰프가 레스토랑을 차렸다. 박 대표는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다니며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하루 내내 한 두명밖에 못 만날 만큼 죽어 있었는데 요즘은 창업 청년으로 활기가 넘친다”며 “주말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댄다”고 말했다. 거리가 살아나자 군청도 나섰다. 농협이 있던 건물에 창작센터를 만들고, 빈 여관을 리모델링해 숙소로 만들었다. 빈집을 사들여 공방 14개도 열 계획이다.인근 서천군 한산면의 변신은 정부의 공모사업이 이끌었다. 서천 삶기술학교가 행정안전부의 청년 시골정착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된 뒤 충남도와 서천군의 지원을 받아 2019년 9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삶기술학교에서 기술을 익힌 청년들이 시골집을 임대하고 리모델링해 점포를 속속 열었다. ‘한산모시’ 고장답게 모시풀을 활용해 빵과 가방 등을 만들어 판매했다. 삶기술학교는 올해 자치단체에서 독립했다. 이 학교 김혜진(30) 공동체장은 “한산의 명품술 ‘소곡주’ 양조장 69곳과 손잡고 병과 선물상자 등의 디자인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시켜 자립 기반을 다졌다”고 했다.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은 방문객과 산책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형극을 공연해 연간 2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주민들 스스로 마을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 빈집 터는 노인과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변신했다. 방치된 빈집 3채를 매입해서 철거한 뒤 새로 지었다. 전주 1호 지역수요맞춤 공공리모델링 임대주택으로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문화예술촌’도 환골탈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양곡수탈을 위해 세워진 양곡창고였으나 디자인박물관·책박물관·책공방·미술관·목공소 등으로 탈바꿈했다.
  • 허름한 빈집이 ‘책방’ ‘카페’로 변신…시골 읍면 재생사업 바람

    허름한 빈집이 ‘책방’ ‘카페’로 변신…시골 읍면 재생사업 바람

    5일 오전 10시 충남 부여군 규암면 면소재지로 들어서자 허름함을 버리고 멋스럽게 개조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철 지붕 집은 책방과 카페로 바뀌었고 국밥집은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샘이 있는 마당을 가진 양조장은 이안당갤러리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백마강이 흐르는 이곳은 ‘껍데기는 가라’, ‘금강’을 쓴 시인 신동엽(1930~1969)의 시비가 있는 동네다. 한양까지 뱃길로 특산물을 나르던 부여 최고의 번화가였으나 1968년 백제교 개통 후 쇠락했다. 폐허처럼 무너진 농촌 읍·면을 부활시키려는 재생사업 바람이 거세다. 이 마을의 변신은 4년 전 ㈜세간 박경아(40) 대표가 빈집을 매입해 공방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가 빈집 4채를 더 매입하고 손을 봐 카페, 책방 등을 열자 이탈리아 유학파 셰프가 레스토랑을 차렸다. 박 대표는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다니며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하루 내내 한 두명밖에 못 만날 만큼 죽어 있었는데 요즘은 창업 청년으로 활기가 넘친다”며 “주말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댄다”고 말했다. 거리가 살아나자 군청도 나섰다. 농협이 있던 건물에 창작센터를 만들고, 빈 여관을 리모델링해 숙소로 만들었다. 빈집을 사들여 공방 14개도 열 계획이다. 인근 서천군 한산면의 변신은 정부의 공모사업이 이끌었다. 서천 삶기술학교가 행정안전부의 청년 시골정착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된 뒤 충남도와 서천군의 지원을 받아 2019년 9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삶기술학교에서 기술을 익힌 청년들이 시골집을 임대하고 리모델링해 점포를 속속 열었다. ‘한산모시’ 고장답게 모시풀을 활용해 빵과 가방 등을 만들어 판매했다. 삶기술학교는 올해 자치단체에서 독립했다. 이 학교 김혜진(30) 공동체장은 “한산의 명품술 ‘소곡주’ 양조장 69곳과 손잡고 병과 선물상자 등의 디자인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시켜 자립 기반을 다졌다”면서 “청년실업이 심한데, 시골에 기회가 많다. 온라인 판매가 대세여서 장소의 구애도 받지 않는 시대”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 빈집 터는 노인과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변신했다. 방치된 빈집 3채를 매입해서 철거한 뒤 새로 지었다. 전주 1호 지역수요맞춤 공공리모델링 임대주택으로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문화예술촌’도 환골탈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양곡수탈을 위해 세워진 양곡창고였으나 디자인박물관·책박물관·책공방·미술관·목공소 등으로 탈바꿈했다. 정읍시는 올해 사업비 6억 5000여만원을 들여 빈집 180채를 정비·재생할 예정이다.
  •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공주, 꽤 낭만적 지위의 명칭이다. 공화정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왕자와 공주는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존재다. 특히 ‘공주를 찾아 떠난다’고 하면 악에 의해 억압된 고결한 존재를 구출하기 위해 신비스러운 힘을 발휘하는 영웅 이야기가 떠오른다. 짐작했겠지만 이번 여정은 그런 환상적인 스토리가 아니다. 완연한 봄의 한복판에 들어선 도시 충남 공주(公州)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공주란 명칭은 원래 ‘곰’에서 나왔다. 공주는 ‘곰주’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 지명은 고마나루, 곰나루, 웅진(熊津) 등이다. 모두 공주(princess)가 아닌 곰(bear)과 연관됐다(단군신화와 비슷한 곰나루(고마나루) 설화가 남아 있다). 뭔가 왕가의 이야기를 기대했더라도 실망할 것까지는 없다. 다행히 단군을 낳은 웅녀(熊女)는 환웅의 비로, 왕녀(princess)의 신분이다. 공주란 지명은 ‘곰의 전설이 서린 나루’가 근원이 됐다. 다만 이중환은 ‘택리지’에 이 지역 북쪽 작은 산의 모양이 ‘공평할 공’(公) 자와 같아 이름이 유래됐다고 이 위대한 신화에 ‘초’를 친 바 있다.우리 민족에게 곰이란 얼마나 친근한 동물인가. 건국신화의 토템이다. 마산(馬山)이나 인제(麟蹄) 등을 제외하고 어느 도시 이름에 특별한 동물이 들어가 있었던가. 부산 갈매기나 평창 수호랑 등은 후대에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공주는 곰과 봄의 도시다. 비록 봄이 늦긴 하지만 그만큼 신록의 아름다움이 빼어나기로 소문났다. “봄에는 마곡사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말이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해서 공주의 봄 가을 경치를 칭송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공주를 가려면 주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알밤 산지로 유명한 정안을 지나자면 벌써 포근한 봄기운에 휩싸인다. 한반도에 몇 개 되지 않는 옛 도읍지의 평온한 느낌은 아무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주는 충청도의 한복판에 있다. 세종시가 생기며 땅을 내줬지만 지금도 충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다. 세종시와 대전시, 계룡시, 청양군, 논산시, 부여군, 천안시, 아산시, 예산군에 모두 접한 충남의 노른자다. 백제의 도읍은 웅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웅진성은 사실 존속 역사가 짧다.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문주왕부터 성왕까지 5대 63년(475~538)간 백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660년 의자왕이 마지막 항거를 위해 웅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패망했다. 이후 신라의 9주5소경 중 하나인 웅주(熊州)가 돼 충청도 지역을 관장했다. 조선 시대에 명실상부한 충청의 중심으로 융성했다. 충청감영이 있었으며 관찰사가 주재하던 핵심도시였다.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이전에는 공충도, 공홍도, 공청도, 충공도, 청공도 등으로 불렸다. 어느 이름에나 공주의 공(公)자가 빠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번성했던 공주는 일제강점기 한밭(대전)에 밀려났다. 금강의 수운 대신 새로운 교통 물류 수단으로 부상한 경부선 철도가 공주를 비켜 간 탓에 1500여년을 지켜온 ‘충남의 중심’이란 지위를 내줘야 했다. 공주에는 산도 강도 많다. ‘전국구’ 영산 계룡산이 버티고 선 차령산 맥과 비단 같은 금강이 지난다. 공주에 대한 ‘TMI’(과도한 정보 소개)는 여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나가는 요즘, 뭔가 심심하고 출출하다면 공주 봄 여행이 좋다. 뚜껑을 열면 화려한 봄날 소풍의 도시락처럼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들었다. 우선 백제의 도읍지로서 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다. 싱그러운 자연 풍광이야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 교육도시라 유학생과 이주민이 많다 보니 값싸고 맛있는 음식문화가 있다. 접근성도 좋다. 고속도로와 고속열차가 재빨리 실어나른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공주를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백제의 봄’을 지키는 공주 시내에는 공산성이 버티고 있고 인근에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등 여러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공산성은 공주 시내에 있어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성벽 외곽을 두르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기에 좋다. 낮에는 시원한 금강 바람이 불어들고 밤엔 불 밝힌 야경이 근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백제유적지구)에 속한 공산성은 애초 백제가 만들었지만 조선의 유적이다. 산성이 성곽 역할을 하도록 조선이 보강한 것이다. 서쪽 문인 금서루가 정문 격으로 내부엔 공북루 등 여러 정자와 왕궁지(추정), 성안마을 터 등이 있었다. 금강대교 건너 고마나루 솔숲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이 최고다. 금강 변과 연미산, 무령왕릉 서쪽의 낮은 구릉을 모두 포함해 고마나루라 부르지만, 공주보 아래쪽 고마나루 솔숲은 그 신화만큼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의 멋이 든 구불한 솔숲에는 곰 형상 조각들이 많이 서 있고 곰 사당도 따로 있다. 이른 아침에 살짝 깨어 나간 길에 물안개라도 피어오른다면 역사와 전설을 담은 곳에 걸맞은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마’는 곰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일본어로 곰을 ‘구마’라 하는데 공교롭게도 발음이 매우 비슷하다. 일본은 스스로 백제가 그들의 문화적·역사적 원류라 여기는데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음을 떠올리면 딱히 신기할 것도 없다. 이곳에 ‘아트센터 고마’가 있다. 고도 공주의 문화적 심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 수혈을 하기 좋은 때도 지금이다. 거리두기도 완화돼 현재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활개를 젓는 중이다.계룡산국립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한다. 좀더 무르익은 봄이 기다린다.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른 봄 벚(櫻)과 매(梅)를 뽐내던 늙은 절집은 이젠 청춘의 푸른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 길에는 여러 방향이 있는데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 동학사를 끼는 코스다. 푸른 숲속 계곡과 함께 걷는 길이 산행이라기보단 봄나들이에 가깝다. 비구니 도량이라 화려하지 않은 대신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낸다. 반짝이는 신록 이파리와 들꽃이 오랜 고찰을 장식하고 있다. 갑사는 여러 보물급 문화재도 있지만, 절집 아래 갑사구곡의 경치가 국보급이다. 갑사를 누가 ‘추갑사’라 한정했나. 수정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아래에 둔 절집은 봄에도 심히 아름답고 근사하다. 대숙전 아래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좋아 몇 번이고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신원사 가는 길옆에는 금색으로 바뀌어 가는 보리밭이 만춘의 전원 속에서 빛을 발하며 공주에 닿은 ‘백제의 봄’을 찬양한다. 꽁꽁 숨겨 뒀다 여름철에 슬쩍 다녀가기 좋은 상신과 하신계곡은 계룡이 품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S라인’ 금강에 걸린 석양… 골목엔 추억이 방울방울 ‘청벽’이라 불리기도 하는 창벽은 금강의 ‘S자’ 물길(사행천)에 석양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가파르긴 하지만 20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커다란 바위 위 촬영 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사진가들이 몰린다. 특히 해질 녘 창벽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왜 ‘비단 금’(錦)자를 쓰는지 알 수 있다. 태화산 마곡사는 바야흐로 봄의 절정을 맞았다. 춘마곡의 여린 신록은 따가운 만춘의 볕을 세상 어떤 조명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백범 김구가 잠시 출가했던 마곡사는 조계종 6교구의 본사다. 설법을 들으러 온 신도들이 마치 마(麻)밭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곡의 신록을 제대로 보려면 조금 걸어야 한다. 뒤편 솔숲 사이로 난 작은 길에는 눈부시도록 푸른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이리저리 굽은 노송이 중첩된 산길을 걷다 보면 콧속으로 청량한 봄의 향기가 스미고, 풀 돋은 땅을 디딘 발바닥은 폭신폭신 절로 춤을 춘다. 봄은 짧다지만 이처럼 많은 감각을 흔들 만큼 사뿐하다.공주 시내 투어도 깨알 같은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중동 대통골목길 투어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일명 하숙마을 앞 골목으로 통하는 이곳엔 가다가 길이 막히고 거기서 모퉁이를 몇 번 돌면 다시 제자리로 오는 그런 옛 골목이 아직 남았다. 공주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과 청년 상인들이 빛바랜 오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공장 기숙사는 갤러리로, 차 한 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쪽마당으로 변신해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택이 아닌 50~60년 된 중고(?) 한옥이 늘어선 골목을 돌아다니다 낡은 한옥에서 맛보는 차 한 잔은 여행의 자잘한 재미를 더한다. 금강에 산 그림자가 드리우며 밤이 찾아오면 잔잔한 물결 위로 공산성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마침 금강교 위로 휘영청 ‘백제의 달밤’이라도 펼쳐진다면 더없이 좋을 일이다. 어물거리다 보면 금세 지나치고 마는 올봄의 뒷모습을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 놓고 보낼 수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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