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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싸움…한나라 “남북관계 개선, 北사과 먼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훈풍이 예고되자 정치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남북 대화 정국 및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안보(남북) 이슈’가 몰고 올 후폭풍까지 신경 쓰는 눈치다. 2012년이 한반도 정세에서 갖는 위상 때문이다. 북측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70세’에 맞춰 2012년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았다. 남측은 대선을 치른다. 이 때문에 여야는 한반도 비핵화 수준, 정상회담 합의 여부 등을 주시하면서 안보 이슈의 진폭을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 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해 25일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남북 관계 개선 자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 이슈에 당의 목소리를 강화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해서 실질적인 회담이 되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유야무야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말 남북 대화가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되면 안 된다는 우려로 읽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남북 관계 방향에 대해 청와대가 긴밀하게 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인도적 지원 재개와 교류협력 활성화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정상회담 재추진을 거듭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남북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학규 대표(대북 강경+평화)와 정동영 최고위원(대북 온건+평화)의 경우처럼 ‘각론’에 들어가서는 지도부 내부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난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지난달 청와대 회담에서 언급했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강산 관광과 북한 진출 기업의 활동 재개 등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비핵화 6자회담이 진전돼야 하는데 이 정권의 대북 라인으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것이므로 대북 라인 교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문제는 미제 상태로 남겨 두고 6자회담을 하는 것이 선(善)”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금강산 관광 29일 논의” ‘남북경색 단초’ 풀리나”

    [남·북] “금강산 관광 29일 논의” ‘남북경색 단초’ 풀리나”

    통일부는 26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할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29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통일부는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한 당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3일 금강산 사업권에 대한 논의를 29일 전에 가질 것을 우리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회담은 남북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회담 성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북측이 제의를 수용할 경우 금강산 관광지구 내 사업권 문제와 함께 관광 재개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겠지만 이 과정에서 관광과 관련한 본질적인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았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남북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2008년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과 금강산 관광 중단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북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천주교가 신청한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밀가루 각각 300t, 100t에 대한 반출을 승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밀가루 지원은 종래와 약간은 다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이번에 민간 단체들로부터 지원 대상, 인원, 분배량이 명시된 사전 분배 계획서를 제출받은 것도 향후 모니터링이 보장된다면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 역시 꼭 필요한 곳에 가는지 전용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 ‘주면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남북 간 대화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이어 외교장관 접촉까지 성사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색된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번 남북 간 첫 별도 비핵화회담은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남북 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 방안의 첫 단추로서, 다음 단계인 북·미 대화 등 양자·다자 협상을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북한의 전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 북·미 간 협의를 추진하는 것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선순환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이행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그동안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대화로 먼저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상당히 유효했다고 본다.”며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서로 시너지를 내야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미 대화가 갑자기 급물살을 탈 상황은 아니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남북 대화를 비롯, 북·미, 북·일 등 다양한 양자·다자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도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한 뒤 여건이 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6자 수석대표에 이어 외교장관도 북핵문제를 비롯, 남북 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막혔던 남북 관계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발리 회동이 이뤄지기 전 정부의 대북 밀가루 지원 허용 추진 등 유화적인 제스처가 있었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발리 회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꼬여 있는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계관 제1부상의 방미로 미국 측의 대북 식량 지원 결정이 속도를 낼 경우 우리 정부도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며,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및 북·미 간 큰 틀에서 대립에서 대화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대화 국면이 속도를 내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조율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을 통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호동, 고향 친구 박태현과 1인회사 설립

    강호동, 고향 친구 박태현과 1인회사 설립

     강호동이 1인 회사를 설립한다.  강호동 측의 관계자는 22일 “소속사인 스톰이앤에프와 전속 계약이 끝난다. 강호동이 1인 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함께 일해 온 매니저와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강호동이 데뷔 때부터 함께 일한 마산 고향친구 박태현씨로, 박씨는 강호동 전 소속사에 이사로 재직했다. 강호동은 백두급, 박태현씨는 금강급으로 함께 씨름선수 생활을 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강호동의 끈질긴 요구에 그의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강호동은 현재 ‘1박2일’ ‘무릎팍도사’ ‘스타킹’ 등 각 방송사의 예능 인기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홍준표 “논산 홍수피해는 4대 강 공사 때문”

    홍준표 “논산 홍수피해는 4대 강 공사 때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충남 논산지역에서 발생한 홍수피해의 원인이 4대 강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카메라에 녹음됐다. 홍 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목소리를 낮춰 귓속말로 “4대 강 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잘못해 둑을 막아버렸다. 배수가 빠지지 못하게 막아버렸다.”라고 말했다. 녹음내용은 당일 저녁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최명길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홍 대표는 전날 오후 수해를 입은 충남 논산 성동면 개척1리를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이날 홍대표가 찾은 수해 현장은 4대강 공사 금강 3공구 주변으로, 140~15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논산 전체 비닐하우스가 입은 피해의 40%에 해당한다. 현장에서 홍 대표는 황명선 논산시장에게 “이 지역은 4대강 인근인데 강을 파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유속이 빨라졌다.”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홍 대표는 “4대강 공사 때문에 이런 폭우가 와도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큰 피해가 없다.”라면서 “논산시장의 피해 대책 자료가 올라오면 비서실장과 당 정책위가 의논해서 대책을 세워달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4대강 성적표] 4대강별 사업 현황

    이번 장마를 겪으며 4대강 사업지마다 사정이 엇갈렸다. 장마 때마다 남한강 지천인 곡수천이 범람해 일대의 농경지가 저수지처럼 변했지만 올해는 수해를 입지 않았다. 한강살리기 3공구 사업의 하나로 경기 여주군 대신면 남한강 둔치에 농경지로 이용되던 땅을 7m 깊이로 파서 저류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축구장 259개에 해당하는 185만㎡에 조성된 여주저류지는 153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대형 물탱크인 셈이다.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1공구 현장은 산책로와 데크 등 폭우로 인한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보완하면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충북 영동·옥천지역의 8-1공구 사업장은 공사장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산책로가 움푹 파이고 조경수가 뿌리째 뽑혀 나갔다. 재정비가 시급한 상태다. 주민들은 준설이나 보 공사보다 성급히 산책로를 만든 결과라고 주장한다. 공사 당국은 완공 전 이례적인 폭우 탓에 발생한 피해라고 해명했다. 1905년 만들어진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의 상판과 교각이 붕괴되면서 칠곡군은 다리 출입을 통제하고 옆에 임시보행로를 만들었다.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의 구미정수장 상수도관이 파손돼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상주보 건설 현장에선 둑이 150m 붕괴됐고 구미 비산취수장 임시 물막이는 지난 4월에 이어 이번 장마에도 또 붕괴됐다. 환경단체들은 강바닥 준설로 유속이 빨라져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자원공사는 워낙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온 데다 강폭이 500m가량 넓어지면서 큰 피해가 없었다. 준설로 영산강 수위도 1.5~2.5m가량 낮아졌다. 보 설치, 준설, 수변생태공간 조성, 농경지 리모델링 등 대부분의 공정이 마무리됐고 임시물막이, 공사용 도로가 거의 철거돼 물 흐름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4대강 성적표] 준설 때문에… “상습침수 막아냈다” “유속 빨라져 붕괴도”

    [4대강 성적표] 준설 때문에… “상습침수 막아냈다” “유속 빨라져 붕괴도”

    18일 충남 청양군 금강살리기 사업 구간의 부여보 건설 현장. 청남면 인양리 주민 전일호(55)씨는 “강의 유속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빨랐다.”면서 “강이 깊어지고 폭이 넓어진 덕분에 비 피해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전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비가 100㎜만 쏟아져도 모가 물에 잠겼는데, 이번에 많은 비에도 침수된 곳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배꼽 높이에 불과했던 강바닥이 2~3m로 깊어졌고, 강폭도 150~200m에서 2배 가까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공주시에서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배수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쌍신동이 물에 잠기고 일부 제방이 유실되기도 했지만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주시 관계자는 “예전에 신관동 금강 둔치가 물에 잠기곤 했는데 이번에는 넘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종시 주변에서는 둔치의 데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생태공원 등이 조성되고 있다. 남면 나성리 이장 임재긍(55)씨는 “강이 깊어져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개척리 등 논산시 성동면 일대는 시공업체 중 한 건설사의 배수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수박 등을 심은 비닐하우스 2000동과 논 600㏊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일어났다. 4대강 사업 중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영산강은 지난 10일 광주와 담양 등지에 200㎜가량 폭우가 쏟아졌으나 홍수 주의보조차 발령되지 않은 곳이다. 빗물 유입구인 상류 일부의 강바닥이 2~3m 깊이로 준설되면서 ‘물그릇’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 공정이 마무리되는 영산강은 죽산보와 승촌보 등 2개 보 설치가 이미 끝났다. 영산강홍수통제소 이준호(38) 연구사는 “많은 비가 내렸으나 본류와 황룡강·지석천이 합류하는 나주지점(나주시 삼도동)의 홍수통제 수위가 최고 2.73m를 기록, 주의보 발령 수위인 7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영산강 준설로 유량이 늘어난 데다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광주천 주변에 사는 이모(54·광주 서구 치평동)씨는 “이번 폭우 때 광주천 둔치가 잠기지도 않을 만큼 유속이 빨랐다.”며 “비슷한 양의 비가 내렸던 예년과 양상이 달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릉 제련단지·춘천 아트랜드 조성”

    “강릉 제련단지·춘천 아트랜드 조성”

    “기회, 평화, 변화를 모토로 ‘올림픽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교육 2배, 복지 2배, 일자리 2배, 행복 2배의 강원도를 만들겠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8일 7개 분야 106개 선거 공약 실천 로드맵을 발표했다. 4·27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82일 만이다. 최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계올림픽 특구 지정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하고,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스포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도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기회, 평화, 변화’의 핵심은 ‘동해안 평화의 공단’ 조성이다. 우선 강릉 옥계에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 단지를 조성하고 앞으로 동해 북부선을 통해 북한의 광물과 노동력을 활용하는 등 실천 가능한 계획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정책의 ‘효도 5종 세트 공약’ 실천을 위해 경로당 운영 지원 통합 기준을 연내에 마련해 운영비와 점심 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노인 틀니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 1000명으로 정했다. 해마다 100명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노인들의 교통 편익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초노령연금 급여율을 현재 5%에서 10%로 올려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계 속의 문화·관광 명소 강원’을 위해 춘천 서면, 캠프페이지, 중도 등 3곳을 아우르는 체류형 영상테마파크 ‘강원아트랜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직거래장터인 ‘강원플라자’를 설립해 폐광 지역과 농축산업 종사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동해안 어민을 위해 유류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해 정부에 금강산 육로 관광 재개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접경 지역의 ‘DMZ평화생태벨트 조성’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예산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공약 이행에는 모두 61조 1847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29조 3489억원(48%), 도비 4조 8696억원(8%), 시·군비 2조 113억원(3%), 민자 등 기타 24조 9549억원(41%)이다. 최 지사는 “선거 당시 밝힌 강원관광공사 설립, 춘천 수도세 인하, 해양형 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 순세계잉여금의 가용 재원 활용, 지역상생발전기금의 접경 지역 재원 확보 등 5개 공약은 타당성과 현실 가능성이 없어 공약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4대강 성적표] “준설효과로 폭우 피해 적어…보완 거쳐 튼튼하게 마무리”

    [4대강 성적표] “준설효과로 폭우 피해 적어…보완 거쳐 튼튼하게 마무리”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18일 기록적인 강수량과 폭우가 쏟아진 이번 장마가 4대강 사업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6~7월에 걸친 이번 장마의 강수량은 1년 내릴 비의 50% 정도였고 예년보다 70%나 많았다.”면서 “이런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던 건 ‘준설사업’의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설을 통해 안동댐 홍수조절용량의 4배에 달하는 4억 3000만t의 물그릇을 확보해 4대강 본류의 수위를 낮게 유지해 피해를 줄였다.”면서 “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등도 수위가 2~3m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낙동강 상주 부근에서는 수위가 최대 3.5m 낮아졌고, 한강 여주보는 2.55m, 금강 부여보는 0.84m, 영산강 광주보는 1.12m가 낮아졌다. 또 강의 본류 수위가 낮아지니 지류의 물 흐름이 좋아져 전반적으로 홍수 피해가 줄었다. 하지만 일부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본부장은 “경북 구미의 2차 단수 사태와 지천에서 발생한 ‘역행침식’에 따른 제방 유실 등의 피해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결과인지 정확하게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우로 낙동강의 왜관철교 교각이 유실되는 등 사고도 발생했다.”면서 “원인이 집중 호우 때문인지 4대강 사업 때문인지는 수위가 내려가고 나서 정밀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보완해 튼튼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준설·보 덕분 수해피해 줄어…지류정비·수질관리는 과제”

    “준설·보 덕분 수해피해 줄어…지류정비·수질관리는 과제”

    장마가 예년보다 2~3배 많은 비를 뿌리고 물러간 가운데 전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피해에 대한 질타가 엇갈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는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진다면 4대강 사업의 명분과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장마 기간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게 사실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15일까지 중부지방에 평균 717.7㎜가 내려 기상청의 ‘30년 평균값(205.1㎜)’의 3.5배를 기록했다. 서울신문은 18일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자문을 했던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장마후 4대강 사업의 효율성’에 대한 중간평가를 의뢰한 결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준설과 보 건설 등 영향으로 수해 피해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반면 지류 정비, 수질관리, 시설물 안전성 등은 계속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결론을 얻었다. 고려대 윤주환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장마 관련 사업성 평가는 공공기관이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내는 것이 맞지만, 이번에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우려를 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류·지천에 대한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건설사업과 유지관리 업무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경북대 민경석 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려했던 홍수통제 문제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다만 내년 봄 가뭄이 본격화하면 수질 악화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질 문제가 ‘포스트 4대강’의 현안이라는 점에는 전문가 모두가 동의했다. 국토해양부는 장마 후 일부 피해지역에 대한 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강바닥 준설로 본류와 지류의 홍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4대강 유역의 농경지·가옥 침수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남한강 여주 2.54m ▲ 낙동강 상주 3.78m ▲금강 연기 3.36m ▲영산강 나주가 2.13m 낮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녹색연합은 “낙동강 달성보 하류로 이어지는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이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에 무너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고는 4대강 사업으로 강 본류를 준설하면서 지류의 강물 흐름이 빨라져 역행침식이 일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오상도·장충식기자 sdoh@seoul.co.kr
  • [부고]

    ●김용목(사업)용상(전 안성고 교장)용문(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부회장)용준(전 배봉초 교사)용대(라이프텍코리아 부회장)씨 모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631 ●김기훈(모락스마리타임 회장)기웅(한국경제신문 사장)기성(모락스트레이딩 〃)씨 부친상 김규문(전 경향신문 편찬실장)남상영(캐나다 거주·사업)씨 장인상 김영무(삼성전자 과장)영재(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영민(삼성생명)씨 조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15 ●이돈(미국 거주·전 영남대 미주총동문회장)형(동산의료원 신경과 교수)씨 부친상 신영기(전 국민은행 지점장)이돈영(교사)씨 장인상 17일 동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30분 (053)250-8143 ●황재인(서울시교육청 장학사)성철(자영업)씨 모친상 18일 경주 안강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54)763-8071 ●백남오(수필가)남조(김해시청)남경(부산일보 지역사회부 차장)씨 모친상 17일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55)330-0412 ●김인현(한겨레신문 탐사보도팀 선임기자)명희(서울 신화초 교사)씨 부친상 김재현(종암경찰서 경감)박두진(진양)권석주(봉황미곡)씨 장인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2258-5951 ●김병순(상선워터스 대표이사)효순(한겨레신문 대기자)씨 모친상 유호창(전 한국산업은행 부장)씨 장모상 김정안(삼각산고 교사)씨 시모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2258-5967 ●어홍선(전 KIST 화학연구실장·전 이성화학 회장)씨 별세 수진(미국 거주)혜진(〃)씨 부친상 안동혁(미국 로렌스랩 매니저)씨 장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2 ●서진석(연세의대 영상의학교실 주임교수)씨 모친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56 ●진형교(대우건설 차장)씨 별세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0 ●박재원(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미생물학과 교수·WHO 서태평양사무국 자문관)씨 별세 14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31)787-1510
  • TREKKING-바람과 숲 그리고 길, 부산 금정산성길·대관령 바우길

    TREKKING-바람과 숲 그리고 길, 부산 금정산성길·대관령 바우길

    길을 걷는 일은 백지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펜 하나 수첩 하나를 봇짐 지듯 메고 나서서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기만 하며 되었기 때문이다. 부산 금정산성길 풍경에 취해 걸었네 푹 패인 산정(해발 45m)에 마을이 둥지를 틀었다. 부산 금정산에 위치한 산성마을은 죽전竹田, 중리中里, 공해의 3개 자연부락이 모인 곳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누룩을 빚고 염소를 치며 살았다. 능선을 따라 산성이 세워지고(1706년), 허물어지고(일제시대), 다시 세워졌던(70년대 이후 복원) 300년 세월 동안 그 풍경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 예전에 병사들이 지켰던 그 성벽을 이제 등산객들이 돌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18km로 복원된 금정산성(사적 215호)은 부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행코스가 됐다. 코스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남북에서 시작해도 되고, 산성버스를 타고 동문에서 올라가도 된다. 최고봉인 고당봉(801.5m)까지 올라가지 못하겠으면 북문을 통과해 범어사 길로 내려오면 된다. 쾌적한 한나절 산행코스다. 동·서·남·북의 성문을 기점으로 성곽을 도는 사람들은 ‘만리장성이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능선을 따라 실뱀처럼 휘어진 성벽이 몸통을 흔들고 서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8,2km2)의 산성이다. 기슭을 훑고 올라온 바람에 휘청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고 나니 저 앞에 원효봉(687m), 의상봉이 부주의함을 꾸짖는다. 한걸음 물러서서 부산 동래구의 단단한 도시 풍경을 내려다본다. 저기서 여기만큼, 잠시라도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사람들은 산을 찾는 것이 아닐까. 나비바위와 부채바위에 매달린 클라이머들의 행렬처럼 시간이 느려졌으면 좋겠다. 어떤 루트를 선택하든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유명한 산성막걸리다. 기자의 경우는 막걸리를 이유로 산행을 결정했을 정도다. 박정희 대통령이 특히 편애하여 대한민국 민속주 1호로 지정했다는 산성막걸리는 막걸리 애호가 사이에서 전설의 막걸리다. 일본식 누룩인 ‘입국粒麴이 아닌, 발로 꾹꾹 디뎌 만든 전통 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누룩은 별다른 생계 수단이 없었던 산성마을의 삶을 유지시켜 준 생명끈이기도 했다. 누룩과 멥쌀, 물만을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내는 산성막걸리는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과연 일품이었다. 막걸리와 함께 먹는 파전이나 도토리묵이야 기본이고 산성마을에서 꼭 먹어 봐야 하는 요리는 ‘염소불고기’라고 했다. 생소한데다가 값도 만만치 않았지만 산성마을에 있는 거의 모든 식당의 메뉴가 입을 모아 염소불고기를 외치고 있었다. 쇠고기와 양고기 사이, 어디쯤 되는 쫄깃한 불고기를 안주 삼으니 막걸리 한 통은 줄줄 새는 듯 사라졌다. 그날, 금정산성길을 걸으며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던 것이 술에 취한 것인지, 풍경에 취한 것인지, 아직도 헛갈린다. 1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는 대한민국 토속주 1호 금정산성막걸리 2 전국의 염소 가격을 좌우한다는 산성마을의 염소 불고기 3 오르막 능선 길에 오르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4 금정산성의 동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부산 금정산성길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소재. 주요명소로 신라 고찰인 국청사와 정수암, 미륵사 등이 있고 이 밖에도 고당봉을 중심으로 금샘, 장군봉과 상계봉, 원효봉, 의상봉, 마애여래입상, 은동굴, 병풍암, 부채부위 등의 명소가 있다. http://sanseong.invil.org 추천코스 동문까지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동문→3망루→4망루→의상봉(무명암)→원효봉→북문→범어사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반대로 범어사로 올라가 능선을 타고 계속 걷다가 동문을 지나 케이블카(왕복 6,000원)로 하산하는 방법도 많이 선택한다. 찾아가기 부산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하차. 3번 출구로 나와서 203번 산성버스 탑승(배차 간격 20분). 산행시에는 ‘동문’이나 ‘북문’에서 하차. 식사를 위해서는 ‘중리’나 ‘죽전마을(종점)’에서 하차. 유용한 정보 산성 보호를 위해 성벽 위에는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막이를 준비하면 유용하다. 성벽의 남사면에는 아랫마을로 내려오는 샛길이 여럿 있지만 인적이 드물고 길이 험한 편이므로 초행길에는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낫다. 추천 먹거리 30년 전통의 염소불고기를 파는 곳이 무려 120여 개나 된다. 염소는 산악지형에 잘 적응하는 동물로,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방목해 키운 염소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맛의 비밀이라고 한다. 불고기는 1인분에 3만원. 흑염소탕과 전골로도 판매한다. 강릉 바우길 비단 흙길 따라 두둥실 자고 나면 새로운 길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걷기가 대세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길의 패자부활전’, ‘산의 패자부활전’이라고 했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산과 길들이 새로운 명찰을 찾아 달고 있기 때문이다. 바우길도 그런 곳이다. 바우는 ‘바위’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다. 강원도 사람들을 부르는 말인 ‘감자바우’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그 단어다. 그렇다고 길이 모두 바위투성이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길의 70%가 금강소나무가 드리우는 시원한 그늘 속을 통과할 정도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길의 연속이다 . 대관령 옛길(바우길 2구간, 16km)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비단 위를 걷는 듯, 길이 폭신해서 피곤한 줄을 모를 정도였다. 솔솔 피어나는 촉촉한 흙냄새, 솔향을 품은 바람, 그리고 깨끗한 물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길이다. 대관령 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다. ‘관동별곡’을 쓴 송강 정철도 이 길을 넘었고, 김홍도가 길의 중턱에서 대관령 그림을 그렸다. 이런 옛 사람들의 흔적이야 이야기로만 전해지지만 아직 살아있는 역사도 있다. 예를 들어 2구간 초입에 자리한 국사성황당은 천년의 축제라고 불리는 강릉 단오제가 시작되는 곳이다. 단오의 주인인 국사성황신이 타로 내려온 나무, 즉 신목神木이 행차하던 길이 바로 대관령 옛길이었다. 그리고 조선시대까지는 서울과 영동을 잇는 유일한 고갯길이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몰라도 ‘잘생긴 길’은 그 자체로 매력을 발산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참나무 숲은 통과하고 나면 14만 주의 금강 소나무가 등장한다. 옛주막터 아래에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 평상에 앉아 먹는 산채 비빔밥 맛이 또 기막히다. 강원도 바우길은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탐사대’를 조직하고 수년간 헤매 다닌 결과물이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3구간, 11.6km), 헌화로 산책길(9구간, 12.8km) 등 설화와 전설이 얽힌 길도 있고, 굴산사 가는 길(6구간, 19km), 주문진 가는 길(12구간, 12km) 등 오래된 여정을 복원한 것도 있다. 오래된 것들에 어찌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을까. 바우길 탐사단장이자 이사장은 맡고 있는 소설가 이순원씨가 홈페이지에 풀어낸 각 코스에 대한 설명은 ‘읽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1 바우길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말이 되면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 바우길은 흙길, 마을길, 계곡 길, 숲 길의 릴레이다 3 오래된 나무들의 숨결은 더 깊고 상쾌하다 4 평범한 가정집 대문에 내걸린 메뉴판 5 대관령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 T clip 강원도 대관령 바우길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150km 이상을 잇는 13개의 구간뿐 아니라 대관령 바우길(총 3구간), 울트라 바우길(3박4일 동안 72km을 걷는 코스)까지 있어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바우길 사이트에서 상세한 지도와 화장실과 식수 위치까지 알려주는 문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www.baugil.org 추천코스 2구간 대관령 옛길(16km, 소요시간 5~6시간), 대관령하행휴게소→풍해조림지→국사성황당→반정→옛길주막→어흘리→보광리유스호스텔 찾아가기 서울(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횡계에서 하차한 후 2구간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까지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택시를 타면 된다. 횡계 개인택시 033-335-6263, 335-5960, 택시요금 약 7,000~8,000원 유용한 정보 (사)바우길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바우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 실전 정보는 물론 같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박에 2만5,000원(저녁, 아침식사 2끼 포함) 주소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403번지 문의 033-645-0990 강릉지역 콜택시 번호도 하나쯤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강릉콜 080-080-1177 백두대간 바우길! 제2회 머렐로드 트레킹 바우길 걷기는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에서 개최하고 있는 ‘머렐로드 트레킹’의 두 번째 행사였다. 동행한 머렐의 김태원 대표이사는 “힘들고 어려운 전문산행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보통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한 트레킹화로 유명한 머렐은 미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서는 아웃도어 의류를 처음으로 론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DMZ에서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5월28일 진행된 바우길 걷기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www.merrellkorea.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정률 58% 총리실 내년 말 이전… 9부2처 2㎞ 연결 ‘착착’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정률 58% 총리실 내년 말 이전… 9부2처 2㎞ 연결 ‘착착’

    17일 오전 11시쯤 충남 연기군 세종시 건설현장. 지난해 6월 원안으로 확정된 지 1년을 넘으면서 도시 모습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었다. 정부부처가 입주하는 중앙행정타운에 들어서자 거대한 6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총리실이다. 외벽은 아직 콘크리트 상태다. 건물 밖에는 주변 기반을 닦느라 덤프트럭이 흙을 끊임없이 실어날랐다. 내부 공사도 한창이다. 총리실은 내년 말에 이곳으로 이전한다. 김종진(47) 계룡건설 현장소장은 “총리실의 공정률은 58%”라면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밤 9~10시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옆에도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기획재정부다. 총리실과 같은 시기에 이전할 예정이다. ●4~6층 규모… 옥상엔 화단 조성 대형 타워크레인이 철골을 올린다. 철골이 빼곡히 솟아 있다. 공사 차량과 인부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9부 2처가 입주하는 정부 청사를 전부 이어 붙이는 데 길이가 2㎞에 달한다.”면서 “이런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자랑했다. 정부 청사는 부처에 따라 4~6층 규모로 옥상 높낮이가 다르고, 옥상에는 화단이 꾸며져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 때문에 기밀을 요하는 소방방재청과 국세청은 독립 건물로 지어진다. 세종시에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9부 2처 2청 공무원 1만여명이 내려온다. 정부 청사 앞에 일산호수공원보다 큰 61만㎡의 중앙호수가 만들어진다. 이 관계자는 “청사 건립계획 때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등 풍수학자들이 ‘금강이 북동에서 남서로 흘러 청사와 대각선이 되면 살(煞)이 낀다’고 해 강과 평행하게 건물 방향을 약간 틀었다.”고 귀띔했다. 올해 말 입주하는 세종시 첫마을 1단계는 완공을 앞두고 있다. 2단계 아파트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1,2단계 모두 성황리에 분양이 끝났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벌써 5000만~7000만원 붙었다고 전해진다. 첫마을 앞에 금강을 건너는 금강1·2교는 교각이 거의 이어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 사이에 건설된 금남보는 준공식만 남겨놓고 있다. 나중에 금강2교 위로 간선급행버스(BRT)가 지나간다. 첫마을은 모두 7000가구이다. 초등학교 2개, 중·고교 각각 1개씩 들어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입주가 결정됐고, 고려대는 협의 중이다. 민간아파트도 9월 극동건설, 10월 포스코건설 등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계약해지를 했던 7개 건설업체 가운데 3개 업체는 돌아올 예정이어서 세종시 부동산 붐과 청약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매물 ‘쏙’… 거래 한산 부동산은 주변 지역도 강세다. 세종시와 인접한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대평공인중개사 대표 임선묵(54)씨는 “원안 확정 후 3.3㎡(평)당 30만원짜리가 50만원으로, 100만원짜리는 120여만원으로 오르는 등 20% 이상 올랐다. 딱지(원주민 이주권)는 2000만~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면서 “이 마을 아파트도 8000만~9000만원 하던 76㎡(23평)형이 1억원을 넘었고, 조치원읍 아파트도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가 세종시 인접지역으로 확정되면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한 달에 100명 훨씬 넘게 오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는 뜸하다.”고 덧붙엿다. 세종시 건설이 착착 진행될수록 고향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은 걱정이 늘어간다. 당초 예정지 3800가구 1만여명 중 1200가구 2500여명은 아직도 고향에 남아 있다. 연기군 남면 양화리 1구 마을회관에서 만난 류해재(88) 할머니는 “160가구 중 절반도 안 남았다. 이웃이 떠나 쓸쓸하고 인심도 각박해졌다.”면서 “고향 떠나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주민이 줄어들면서 집들이 흉가처럼 변하고 있었다. 연기군 동면 합강리 4대강 사업장에서 공공근로사업으로 화단에서 잡초를 뽑던 최종수(79) 할머니는 “이왕에 시작한 일(세종시 건설)이니 잘 돼야쥬. 근데 나는 어디로 가나, 이곳에 옴팡집이라도 짓고 살아야 할지, 고향 떠나면 거지나 되는 건 아닌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연기 잔여지역과 균형발전 과제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이 목표인 세종시를 관할하는 시는 내년 7월 1일 출범한다. 초대 시장과 교육감은 내년 4월 총선 때 뽑는다. 둘 다 임기는 지방선거가 있는 2014년 6월 30일까지 2년간이다. 전 지역이 세종시로 편입된 연기군이 폐지되면서 군 의원은 선거 없이 시의원이 된다. 군 공무원도 시 공무원으로 바뀐다. 시·군·구는 없고 도시지역은 동, 농촌지역은 읍·면을 둔다. 시청과 시교육청은 중앙행정타운에서 1㎞ 넘게 떨어진 금강 남쪽 도시행정지역에 한창 건립 중이다. 충남 공무원은 세종시 전입에 필사적이다. 충남도청, 도교육청, 충남경찰청이 내년 말부터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공무원이 되면 오지를 전전하지 않고, 질 높은 자녀교육과 문화·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 거주지인 대전과 가깝기도 하다.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은 “내가 세종시에서 살다 죽고 싶을 정도로 전원도시처럼 사람 사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세종시가 충청의 문화와 행정까지 글로벌하게 바꾸겠지만 당초 연기군 잔여지역과의 불균형 발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북 물난리 주범 = 하천 정비 불량

    전북도 내 지방하천 정비율이 낮아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수해가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금강과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 등 도내 국가하천 정비율은 2010년 말 기준 94~100%에 이르고 있다. 만경강과 동진강은 100%, 섬진강과 금강은 각각 94%가 정비됐다. 반면 이들 4대강 본류로 흐르는 72개 지방하천의 정비율은 34.8~61.9%에 지나지 않아 물난리가 끊이지 않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금강의 경우 정비대상 지방하천 4016㎞ 가운데 완전 정비구간은 61.9%이고 불안전 정비구간은 19.3%, 미정비 구간은 18.9%였다. 섬진강은 1688㎞ 가운데 50.4%만 완전 정비됐다. 나머지 구간은 20.3%가 불완전 정비 구간이고 29.4%는 미정비 구간이었다. 특히 전주시와 익산시를 가로지르는 만경강은 679㎞ 가운데 34.8%만 완전 정비돼 도내 4대강 가운데 정비율이 가장 낮았다. 36.1%가 불완전 정비 상태이고 29.1%가 미정비 상태로 남아 있다. 또 동진강은 427㎞ 가운데 61%가 완전 정비됐으나 19.8%는 불완전 정비, 19.2%는 미정비 상태다. 이는 수해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 지난해에는 77건 122억원의 수해가 발생해 이를 복구하는 데 330억원이나 썼다. 올해도 집중호우로 이들 지방하천 지류 등에서 크고 작은 물난리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정비에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비 대상이 많아 속도감이 떨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이들을 빠른 기간에 정비하기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이를 뒷받침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北 “29일까지 연락 없으면 재산 일방처리”

    13일 남북은 금강산 지구 내 재산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재차 머리를 맞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 5명과 기업 관계자 5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협의단은 이날 금강산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인사들과 만나 협의했다. 이들은 당국 간 협의 한 차례, 전체 협의 네 차례 등 총 다섯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 도출에는 실패했다. 북측은 “29일까지 연락이 없다면 일방적으로 재산 처리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금강산 특구에 참여하라고 우리 측을 압박했다. 북측은 “특구법을 부정하고 (북측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재산을 가지고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현대아산의 독점권 취소와 특구법에 대해서도 “되돌릴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특구법에 따른 재산정리에 응할 수 없으며, 북측의 일방적인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업권·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기존의 남북 사업자 간 계약, 투자보장 합의 등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북이 절충안에 접근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첫 번째 협의 때와는 달리 양측이 차분하게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번에는 제대로 협의를 하지도 못하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우리 쪽 입장을 (잘 들었고) 박차고 나가거나 불편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북측은 금강산 재산권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한 추가 협의를 제안했으나 우리 측은 “당장 북측의 일정 제안에 끌려갈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추가 협의 제안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현실성 없다

    민주당이 느닷없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들고나왔다. 정동영·이인영 최고위원이 8일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할 때만 해도 남북 대화론자의 공세적 아이디어쯤으로 봤다. 하지만 그제 손학규 대표마저 “남북 공동개최 방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나서고 당내에서 대북 식량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 거론하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실성이 없음을 알면서도 일단 이슈화하겠다는 평소의 구태정치를 올림픽에도 써먹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러 한계 때문에 남북 공동개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그들 아닌가. 우선 국민 여론부터 따져 보자. 한국갤럽의 지난 9일 조사를 보면 ‘공동개최 반대’ 여론이 무려 73.3%에 이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지로 선정한 곳은 국가가 아니라 평창이라는 도시다. 월드컵축구 대회는 국가가 주최하지만, 올림픽은 도시가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북한과의 공동·분산 개최가 녹록한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조차 “IOC와의 계약 변경, 북측 경기장 건설, 남북관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발 물러선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 하루 전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을 기습포격한 전례가 있다. 남한이 잘되는 것을 눈뜨고 못 보겠다는 집단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올림픽에 북한을 끌어들이는 것은 또 다른 남남갈등을 유도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으로밖에 안 보인다. 지금은 온 국민이 차분히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역량을 모을 때다. 야당의 내지르기식 정치 놀음에 국민적 에너지를 낭비할 시간이 없다. 민주당은 더 이상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 올림픽은 정파적 이해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중단 3년 금강산관광 중대 기로

    12일로 중단된 지 3년째를 맞는 금강산관광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남북은 13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재산권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댄다. 그러나 북한은 즉각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남측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 평행선을 걷고 있어 해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이 북한의 주요한 달러벌이 수단인 만큼 우리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지역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카지노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의 개발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북에서도 북한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고 우리측 업체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제도적 장치 등 3대 조건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3대 조건이 갖춰진다 하더라도 해결이 쉬운 상태는 아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남북이 일치된 입장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금강산관광만 풀리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CEO 칼럼] 금강산의 희망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CEO 칼럼] 금강산의 희망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 길이 이제 열리는 거요?” 얼마 전 현대아산 콜센터로 걸려온 한 노인의 전화 한통에 담당 직원은 말문이 막혔다. 몇 개월 전 “내가 눈감기 전에 고향 땅에서 아버지 제사상 한번 차리게 해 달라.”고 생떼를 쓰던 그 노인이었다. 전후 사정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팔순 노인에게 담당자는 “뉴스 잘 보시고, 금강산에 다시 갈 수 있다고 나오면 그때 꼭 연락주세요.”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최근 통일부 등 당국자들이 협의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오해하셨던 모양이다. 수개월 동안이나 침침한 눈을 비비며 TV 앞을 지켰을 노인의 모습이 눈에 밟혀 담당 직원은 한동안 수화기를 놓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로 금강산 관광이 멈춰선 지 3년째다. 여기저기서 안타깝고 애절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앞서 말한 노인처럼 고향을 잃은 이산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강산과 그 길목에 전 재산을 던졌던 이들에게도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이다. 불과 몇해 전만 해도 금강산은 이들에게 통일의 현장을 일구는 사명감 그 자체였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었다. 실제로 금강산 10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세기 분단의 벽을 허물고 200만명 관광객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학자·청소년·종교인·예술인·노동자·농민 등 남북 각계의 사람들이 금강산에 모여 마음속 통일의 염원을 나누며 민족 화해와 협력을 몸소 실천했다. 금강산은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산가족들의 해한(解恨)의 장소이기도 했다. 금강산에서만 15차례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해마다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고, 상시 상봉을 위해 건립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는 다음 생(生)으로 만남을 미뤄야 했던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도 금강산은 남북 신뢰의 기초를 다진 곳으로 의미가 깊다. 1998년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남과 북은 서로가 낯설고 두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굳은 표정들은 온화한 미소로 바뀌고, 거리낌없이 남측 손님을 맞는 북측 봉사원들의 모습은 금강산의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이렇게 쌓인 남북의 신뢰는 중대한 남북교류를 견인해 다양한 협력사업들을 가능케 했다. 금강산의 소중한 경험은 고스란히 2003년 개성공단으로 옮겨졌다. 지금도 불을 밝힌 120여개 공장에서 5만여 남북 근로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자라온 환경과 생활방식은 달라도 하나의 목표 아래 높은 성과를 거둬내고 있다. 이 또한 금강산 관광이 잉태한 남북경제협력의 대표적 산물이며,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상생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다. 그러나 3년간 금강산 가는 길이 막히면서 모든 것이 삐걱거리고 있다. 남북 간 잦은 악재로 남북 경협 기업들은 이미 한계상황을 넘어선 지 오래며, 금강산의 문턱인 강원도 고성 길목에는 폐업한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또한, 기약 없는 상봉을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의 한숨도 더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물론 얽히고설킨 남북관계가 조화롭게 풀려야겠지만 더 이상 지체하기에는 시간이 없어 보인다. 이들의 꿈과 희망이 곧 우리 전체의 미래일 수 있음을 올바로 인식하고, 더욱 대승적 차원의 진정한 소통이 절실하다. 육화경(六和敬)의 견화동해(見和同解)란 덕목처럼 남과 북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바른 견해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금강산 길이 열리는 뉴스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그 노인을 금강산에 다시 모실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고향 땅에 차려진 아버지의 제사상을 보며 기뻐할 노인의 선량한 미소가 눈에 선하다. 다만 “내가 눈감기 전에….”라는 노인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 15일까지 중부 장맛비… 11일 최고 250㎜

    15일까지 중부 장맛비… 11일 최고 250㎜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1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최대 25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장마가 계속된다고 10일 예고했다. 인천은 이날 오후 9시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충청 지역에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과 오후 7시를 기해 금강(갑천)유역 유성지점과 대덕지점에 각각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기상청은 11일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남부지방에 많은 강수를 보였던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느리게 북상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이 끼고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주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5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로 토사가 가옥을 덮치는 등의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라 경남 8000여㏊등 전국적으로 1만 8052㏊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55.6ha가 물에 잠겼다. 도로는 36곳이 유실됐다가 29곳이 응급 복구됐으며, 제방이 유실되는 등 하천 범람 지역도 50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111동이 침수로 인한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은 109가구 24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지난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2018, 평창”이 발표됐을 때의 감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좌우로 대립된 국론을 통합시킬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져올 분야별 영향을 분석해 본다. ■남북관계…北 군사적 도발 쉽지 않고 6자·정상회담 물꼬 기대 88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30년 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세계 유일의 냉전국가인 남북한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반도로 집중되는 만큼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고, 남한 역시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당장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현재 남북대화가 틀어진 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천안함·연평도 등 안보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최까지 7년이나 남은 데다가 스포츠를 매개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벌써부터 남북단일팀 구성이나 금강산 지역에서 일부 종목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북한과 분산 개최하거나 북한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은 남북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을 공동으로 여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 화해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이 동력으로 활용될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국론통합…이해관계 다른 각계 인사 ‘평창’ 기치에 하나로 뭉쳐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념·지역 갈등을 봉합하는 ‘국론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치를 위해 상징성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음을 다한 외교전으로 대세를 확정 지었고,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조양호 한진그룹·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직접 발로 뛰었다. 김진선·이광재·최문순 전·현 강원지사들은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힘을 합쳤고, 김연아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신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가세했다. ‘조국’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토비 도슨 또한 승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이 평창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친 것이다. 진정한 국론 통합의 기회로 삼으려면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적 성과로 내세우려면 준비단계에서부터 투명하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의식이나 사회제도 등 여러 부분에서 선진국 수준에 오르는 기회로 삼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국격향상…반총장 연임-동계 개최 등 글로벌 파워로 자리 매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전세계 이목이 또다시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못지않게 한국의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부터 정·관·재계, 체육계 인사들의 총력 외교로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3번째 도전만에 중요한 국제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평창과 강원도의 승리이지만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전체의 위상과 역할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가 국격을 향상시키는 데 공을 톡톡히 세운 것이다. 국제경기 개최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국민 의식 제고, 한국문화 홍보 등으로 이어졌고 2000년대 들어 아시아로 퍼지기 시작한 ‘한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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