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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하는 대학] 금강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금강대학교

    #지난해 봄 충남 논산 금강대에 삼성 모 계열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삼성 관계자는 “금강대 출신들이 참 우수한데 우리 회사에 선배도 없고, 어떤 대학이냐.”고 학교 측에 설명을 요청했다. 교수 한 명이 서울에 있는 회사로 직접 올라가 학교에 대해 자세히 브리핑했다. #앞서 3년 전 주한 일본 대사관도 똑같은 요청을 했다. “서울대 등 명문대생도 쉽지 않은 일본 문부성 장학생에 금강대생이 해마다 1~2명씩 꼭 합격하는데 어떤 대학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금강대는 학교를 알릴 수 있는 갖가지 안내 자료를 우송한 뒤 교수 한명을 대학 홍보특사로 보내기까지 했다. ●장학금>등록금… 국내 사립대 1위 천태종이 설립한 금강대에 학교 지명도보다 훨씬 뛰어난 학생들이 다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올해 개교 10년을 맞은 이 대학 졸업생이 2007년부터 사회에 진출해 시간이 짧으니 이런 해프닝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금강대가 계룡산 자락에 숨어 있는 ‘보물 대학’이라고 평가한다. 이 대학은 조계종의 동국대, 진각종의 위덕대(경북 경주)와 함께 불교계에서 설립한 국내 3개 대학 중 가장 늦은 2002년 개교했다. 학생도 신입생 정원이 9개 학과에 165명에 불과하다. 그래도 2008년에 이어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행정학과 중심의 고시반은 고작 15명이다. 900여명의 고시반을 두고도 합격생이 4~5명밖에 안 나오는 서울의 모 유명대와 비교하면 금강대의 저력을 가늠할 수 있다. 6~7급 중앙 공무원 특채는 물론 세무사와 관세사도 잇따라 배출했다. 졸업생 28명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영국 런던정경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 등 해외 유명 대학원에 합격했다. 대학원 진학 등을 뺀 역대 전체 졸업생 230명 중 10분의1이 넘는다. ●행시·6~7급 공무원 등 배출률 높아 풍부한 학교 지원 덕분이다. 신입생은 전부 등록금이 면제된다. 전교 수석 등은 도서구입비까지 받는다. 2학년부터도 학점 2.7점 이상이면 최소 50%에서 전액 장학금이 지원된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이 723만원으로 등록금 700만원보다 많다. 국내 사립대 중 1위다. 해외 명문대 진학자는 2년간, 로스쿨 합격자는 3년간 장학금을 받는다. 전교생이 학기당 40만~50만원만 내고 기숙사 생활을 해 오직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다. 외국어 배움도 생활화돼 있다. 우수한 외국 유학생과 룸메이트나 스터디 그룹으로 묶어줘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편초롱(19·국제통상학과 1년)양은 “대학이 농촌에 있어 정보 습득이 늦지만 장학금이 풍부해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외국 유학생과 생활하다 보니 외국인을 만나도 두려움이 없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통번역학과에서도 학생들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세계라면협회에서 일본어 통역을 한 학생이 한·일 양국 라면회사의 스카우트를 뿌리치고 와세다대 대학원에 진학했다거나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이 중국 푸단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는 것들이다. 3개 외국어에 능통한 학생도 적지 않다. ●천태종 설립… 10년 역사 ‘강소대학’ 금강대는 우수 교육기관과 천태종 선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 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 강화 사업에 2008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되고, 교내 불교문화연구소가 2007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 지원 대상에 선정돼 80억원을 지원받은 것이 이를 반영한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권혜린(국무총리실 서기관)성훈(매일신문 문화부 기자)성빈(산업디자이너)씨 부친상 남경철(기획재정부 서기관)씨 장인상 이수정(C&R리서치 연구원)조은진(헤어디자이너)씨 시부상 23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53)657-4600 ●정남영(MBC 부국장)씨 조모상 22일 국립경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431-4400 ●황원익(전 관세협회 부회장)씨 별세 인섭(미국 거주)인성(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씨 부친상 전용선(윈앤피주식회사 대표이사)씨 장인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01 ●이원석(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선수)씨 조부상 22일 광주보훈병원, 발인 25일 오전 (062)973-9163 ●최임경(김해시 총무계장)씨 부친상 성소희(김해시 도서행정계장)씨 시부상 23일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55)330-0411 ●최기원(전 경희초 교장)씨 별세 승혁(다원통상 대표이사)승욱(성신여대 교수)씨 부친상 김향미(숙명여대 교수)씨 시부상 22일 경희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958-9721 ●고향신(강동성모요양병원 간호부장)씨 별세 문사랑(IBK기업은행 계장)씨 모친상 조경욱(정보통신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227-7569 ●곽동일(전 고대안암병원장)동성(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씨 모친상 23일 중앙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860-3500
  • 김장 담그고 관광 즐기고… 순창 ‘김장열차’ 첫 운행

    순창의 명품 고춧가루로 김장을 담그는 열차여행 상품이 나왔다. 코레일 수서관리역은 22일 전북 순창군과 공동으로 김장과 강천산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일 코스의 ‘김장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김장열차는 24일 오전 7시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오전 11시 전주역에 도착하면 순창군에서 마련한 식재료와 고춧가루로 김장을 담근 뒤 여행객들과 함께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강천강으로 이동, 관광을 즐길 수 있다. 김장값을 포함한 여행 비용은 출발역 기준으로 ▲청량리역 6만 4800원 ▲영등포역 6만 3000원 ▲수원역 5만 9800원. 김장이 필요 없는 여행객은 1㎏에 5000원씩 할인을 받는다. 또 김치는 추가로 택배 주문이 가능하다. 문의 및 예약은 수서관리역(02-2226-6881)에서 받고, 지하철3호선 수서역에 직접 나오면 신용카드 발권도 가능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4) 토지매수 청구 거부 항고소송 대상 인정

    토지매수 청구에 대한 거부를 항고소송의 대상으로 본 대법원 판결(2007두20638)을 살펴보겠다. 위 사안은 금강수계 중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하여 필요한 지역으로 지정된 토지의 소유자가 금강유역환경청장에 대해 토지매수청구를 하였다가 거부당하자 이에 대해 항고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급심에서는 이 거부가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각하하였고, 원고는 대법원에 상고하였다. 거부처분에 관하여 간단히 살피면, 우리 법원은 행정청의 거부가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려면 신청한 행위가 공권력의 행사 또는 이에 준하는 행정작용이어야 하고, 그 거부행위가 신청인의 법률관계에 어떤 변동을 일으키는 것이어야 하며, 그 국민에게 그 행위 발동을 요구할 법규상 또는 조리상의 신청권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그와 같이 법규상 또는 조리상의 신청권을 거부의 처분성 인정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처분성 여부는 대상적격에 관한 것인데, 법규상·조리상 신청권이라는 원고적격을 판단하는 기준을 가지고 대상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소송법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상적격과 원고적격 모두 소송요건에 관한 것으로, 흠결되는 경우에는 각하 판결이 내려지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우리 법원에서도 사안에 따라 대상적격이 없다는 설시와 소의 이익이 없다는 설시를 혼용하고 있다. 특히 ‘소의 이익이 없다’는 설시는 대상적격의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소송요건의 흠결로 설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론적인 점은 차치하고 실무상 큰 차이는 없다. 이 사건 처분의 근거 법률을 보면,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하여 필요한 지역으로서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지역의 토지 소유자는 국가에 토지를 매도하려고 하면 국가가 이를 매수할 수 있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원심(대전고등법원 2007누861판결)에서는 국가가 매수청구된 토지를 매수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기금의 효율성과 공공성 등을 심사하여 매수 우선순위, 매수 대상 등을 결정할 재량이 있으므로, 그 거부로 인하여 신청인의 권리나 법적 이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항고소송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았다. 하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는 거부처분의 전제조건이 되는 신청권의 존부는 관계 법규의 해석에 의하여 일반 국민에게 그러한 신청권을 인정하고 있는가를 살펴 추상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신청인이 신청의 인용이라는 만족적 결과를 얻을 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서, 국민이 어떤 신청을 한 경우에 그 신청의 근거가 된 조항의 해석상 행정 발동에 대한 개인의 신청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여지면, 그 거부행위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신청의 인용 여부는 본안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보았다. 행정소송이나 민사소송에서 소송요건은 본안과는 차이가 있고, 직권탐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소송요건에서는 증거에 의해 권리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주장 자체를 놓고 판단하는 것이 소송법 체계에 부합하는 것이므로, 위 대법원 판결은 소송요건에 관한 주장 및 입증 정도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 [외교·통일] 文 “남북회담 임기 첫해 해야” 安 “시기 못 박으면 주도권 잃어”

    문-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은 동의 안하나. 안-장기과제로 남겨둘 수 있다. 전제조건이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생각할 수 있겠단 입장이었다. 국방이 굉장히 중요한데 다른 국방 부문 투자 없이 복무기간만 단축시키면 국방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있다.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기가 현대화된다면 기간 단축 고려 가능하다. 문-남북관계 개선안을 말씀하시는데,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 달고 있다. 금강산 관광재개도 북측 약속이 있어야 된다. 남북공동어로구역도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해야 된다. 안-잘못 알고 계시다. 조건없이 먼저 대화하고, 금강산 관광은 재발방지대책이 꼭 있어야 된다. 대책이 없다면 국민들 불안해해 가기 힘들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대화하겠다고 하니까 대화가 단절된 것이다. 제 입장은 먼저 대화하고 경제교류, 인도지원문제까지 다 협의하자는 뜻이다. 문-재발방지 대책이 먼저인가. 안-먼저 대화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받자는 것이다. 안-남북정상회담이 시한 정해놓고 무조건 하자는 것보다 먼저 남북대화통해 협력, 교류 진행된 이후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담을 통해 꼭 풀 문제가 있다면 그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한을 못박으면 교섭때 주도권 잃을 수 있고 회담이 이벤트로만 진행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남북관계 개선할 합의가 나와야 한다. 내년 하반기 중 정상회담 공언했는데 시기 못박은 이유는. 문-정상회담 처음 하는 게 아니다. 이미 2번했고 10·4 정상선언에서 무려 48개 공동합의사항 나왔다. 남북공동경제협력위도 합의했는데 제대로 가동 안되고 있다. 48개 사업 중 우선순위 따라 순차적 이행 위해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필요하다. 속도를 위해 제가 당선되면 곧바로 북에 특사보내 취임식 초청하고 가능하면 임기 첫 해에 정상회담하는데 물론 미국,중국과 협의 거쳐 하겠다. 안-각국과 조율은 2013년, 이행시기는 2014년이 구체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북협상과정서 운신의 폭 좁히고 끌려다니는 결과 우려된다. 국민적 공감대 얻지 못하면 남남갈등 우발될 우려도 있다. 문-다시 계획 수립한다면 초기·중요·계획시기 다 놓친다. 정책공약단계서 구체적 연도별 로드맵 만들 필요있고 인수위 시절에 시행과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 또 국민들께 대북정책 투명히 알려야 된다. 우리 대부정책 방향을 저쪽에 알려야 된다. 안-인수위 때 다시 바뀌나. 문-물론이다. 세상에 요지부동의 계획은 없다. 안-바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문-모든 건 시행하다 보면 그때그때 유연성있게 조정가능하다. 그러나 계획은 조기에 시행해야 된다. 안-대선 끝나고 바로 인수위 가동되면 지금 약속과 인수위 계획이 다르면 바람직하지 않다. 문-그래서 안 후보와 새정치공동선언하고 외교안보정책도 미리 합의하는 것이다. 정부 초기 새롭게 구상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왜 합의 절차 취하겠나. 안-금강산 관광 재개는. 문-약속했던 것이 사실인지만 재확인하면 된다. 북한 공식 당국자가 공개천명하라고 요구해 지금까지 금강산관광이 재개 되지 않은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신뢰회복 우선… 비핵화 등 점진적 논의를”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의 고유성을 인정하기보다 이를 외교정책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했으며 북핵 문제 해결을 남북 관계와 연계시키려 해 결국 둘 다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12 통일의식 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는 34.3%에 그쳤고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대북정책 방향으로 응답자의 53.7%가 대북 압박보다 교류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의 복원을 차기 정부 대북정책의 우선순위로 주문했으나, 세부 내용에서는 다양한 처방을 내놓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일 “당국 간 신뢰회복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와 한·미 당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공통분모를 찾고 단계적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 군사적 신뢰구축 등은 단기간에 이루기 어렵기에 차기 정부는 북한과의 정상적인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비핵화의 이행과 검증에 대한 논의는 점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다방면의 장치와 메커니즘을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2010년부터 지속돼 온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조건 없이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의 목표를 북핵 문제의 선제적 해결로 좁힐 게 아니라 관계개선을 발판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관계를 일방적으로 확대하는 것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을 중심으로 단계별로 북한과의 접촉을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장점을 모두 감안한 제3의 노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반면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아직 안착됐다고 보기 어려운 권력 재편 과정에 있기 때문에 유일 지배체제를 확립할 때까지는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이 현 상황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어려우니 차기 정부의 초기 2~3년은 우선 이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광고로 이익창출’ 눈떴나

    북한 최고엘리트의 산실 김일성종합대학이 학보에서 광고에 관한 법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북한 당국이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광고의 중요성에 눈뜬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일성대는 지난 7월 20일 발행한 학보에서 “광고가 수출을 발전시키고 국가의 대외적 권리를 높인다.“며 “광고활동에 대한 국가적 지도와 통제를 원만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광고법을 정확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보는 국가는 기관이 광고활동을 할 자격을 부여하고 광고의 심사 등록 사업을 해야한다는 등 광고에 관한 국가기구의 설립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한 광고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진실성, 소비자의 주의를 끄는 신비성, 상품구매 의욕을 유발하는 예술성 등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 등 효과적 광고방식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김일성대의 학보가 이처럼 광고법 제정과 관련기구의 설립을 주장한 것에 비추어 북한 당국이 광고에 관한 법령을 적극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평양신문에 실리는 작은 박스 형태의 광고를 제외하고는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주요 매체에서 상업적 성격의 광고는 찾을 수 없다. 또한 금강산관광지구, 나선경제무역지대 등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특구법에 광고 규정을 만들었지만 광고만 체계적으로 정리한 법령은 없다. 때문에 이번 김일성대의 학보는 김정은 정권의 광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8일 “북한이 최근 외자기업들을 많이 유치하면서 광고의 중요성을 느끼고 광고활동을 이익창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이라며 “대외적 개방에 활용하겠다는 김정은식 경제개혁의 일환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강원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주민 돕기 나서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입는 강원 고성군 일대 주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라.’ 강원도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4년이 넘게 어려운 생활을 이어 오는 피해 주민들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도와 도의회는 16일 이들을 위해 별도의 재원을 확보해 지원하고 도의회 차원의 한시적인 특별조례안 제정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금강산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명목으로 받게 될 30억원 외에 도비 10억원을 풀어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 특별조례를 제정해 추진한다. 이는 최문순 도지사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190억원을 투입해 금강산 관광 관련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지금은 막노동을 하며 겨우 살아가는 사람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춘천 산사태 사건 같이 한시적으로 특별 조례를 만들어 피해주민들이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지원사업은 크게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농어업인 경영활동 지원 ▲피해 지역 학생 수업료 지원 등이다. 대상자들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펼치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 지역주민들이다. 도의회도 관련 초안을 이미 의회에 제출해 의회사무처 입법지원전문위원실에서 집행부 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 과정에 들어갔다. 도의원들은 “피해 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정비하고 확충하기 위해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됐다. 경제 손실은 총 1조 7000억원에 이르고 고성군 직접 피해액만 1400여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왕영훈 고성군 대외협력과 팀장은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충북 제천 금수산

    충북 제천 금수산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충북 제천 어름을 지날 때면 늘 눈을 사로잡던 산이 있었습니다. 특히 북단양 나들목 인근에 이르면 우람한 근육질의 암봉이 실루엣으로 아른거리곤 했지요.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경치’를 가졌다는 산, 금수산(錦繡山)입니다. 고운 이름과 달리 산은 여간 험하지 않습니다. 정상을 쉬 내주기 싫어하는 혈기방장한 성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지요. 사정이 이러니, 어지간한 내공의 산꾼이라도 오를 때 ‘금수만도 못한 산’이라며 볼멘소리를 늘어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구러 정상을 딛고 서면 산은 곧 ‘금수 같은’ 풍경을 내어줍니다. 혹, 오르는 발걸음이 견딜 수 없이 무거워지거든 나무등걸에 기대 10분만 쉬어 보세요. 땀이 식을 무렵, 자연이 스스럼없이 다가섭니다. 동고비와 직박구리가 먹이를 찾아 나뭇가지를 헤집는 소리, 청설모가 낙엽 뒤져 먹이 찾는 모습이 그제야 귀와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로만 보면 제천은 영락없는 산악도시입니다. 사방이 등고선으로 빽빽합니다. 북으로는 차령산맥, 남으로는 소백산맥이 지나고 시 경계를 따라 월악산 등 20여개 산들이 곧추서 있습니다. 높이 솟은 산은 깊은 계곡을 만들고, 계곡은 강으로 이어집니다. 물길이 막힌 자리엔 호수도 생깁니다. 물길(川)을 막아 둑(堤)을 세웠다는 뜻의 도시 이름도 필경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인 의림지에서 비롯된 것일 텐데, 오늘날엔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충주호)가 그 지위를 이어받았지요. 금수산은 바로 이 내륙의 바다를 딛고 솟은 산입니다. 인접한 제천은 물론 멀리 단양까지 자락을 펼쳤고, 그 위로 용담폭포 등 많은 경승지들을 매달아 뒀지요. ●선 굵은 암봉 배웅받으며 가는 길 강원도 홍천 어름에서 시작된 노란 낙엽송 군락이 원주 치악산을 지나 제천까지 이어진다. 주변 산자락은 온통 샛노란 융단을 깐 듯하다. 그 빼어난 풍경을 사람이 만든 레드 카펫에 견줄까.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암산(白岩山)이었다. 산정의 암봉들이 서리 맞은 듯 새하얀 빛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퇴계 이황에 의해 바뀐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가 청풍호를 돌아보다 백암산의 수려한 자태에 반해 ‘금수산’이라고 바꿔 부른 것이다. 금수산은 와부(臥婦)의 형상이라고 한다. 어여쁜 미녀가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연스레 스토리텔링도 덧씌워졌다. 금수산의 한 지맥인 금성면 동산(東山·896m) 중턱에 ‘한수 이남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남근석이 서 있는데, 동산의 양기와 금수산의 음기가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산세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남근석이 ‘잘생긴’ 건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금수산이 여성적이란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 기세등등하게 솟아오른 암봉 등, 어느 모로 봐도 혈기방장한 남성의 풍모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인근 산 가운데 ‘악(惡)산’으로 소문난 금수산을 오르다 보면, 여성성 운운하는 표현들은 싹 자취를 감추고 만다. 금수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대략 둘로 나뉜다. 적성면 상학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와 상천리 코스다. 상학 코스는 등산로가 완만한 대신 산행시간이 길다.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남근석이 있는 동산까지 연계해 산행을 즐기려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상천 코스는 산행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로 짧다. 반면 등산로는 험하다. 여기에 용담폭포와 독수리바위 등 빼어난 명소가 많은 망덕봉을 연계하면 산행시간은 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게다가 암릉 산행이라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구간이 즐비하다. 상천마을 주차장이 상천 코스의 들머리다. 예서 망덕봉까지 2.8㎞, 망덕봉에서 금수산까지 1.9㎞, 금수산 정상에서 상천마을까지 3.5㎞ 등 모두 8.2㎞를 걷는다. 마을 끝자락의 보문정사를 지나면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망덕봉(926m)을 지나 금수산 정상(1016m)을 찍고 내려오는 길, 오른쪽은 그 반대로 돈다. 일반적으로는 왼쪽 코스를 따른다. 망덕봉 구간에 워낙 큰 바위들이 많아 하산 코스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암릉을 ‘기어오르면’ 용담폭포 전망대다. 갈수기라 폭포수는 가늘다. 폭포의 묘미는 주변의 바위들이다. 선 굵은 암릉이 폭포 좌우를 굳건하게 에워싸고 있다. 폭포 위는 선녀탕이다. 물이 오랜 세월 바위를 파 만든 상·중·하 세 개의 작은 소를 일컫는다. 물줄기는 ‘선녀의 요강’을 닮은 세 개의 소를 돌아 30m 아래 용담폭포로 떨어져 내린다. 그 기세가 장하다. 멀리 금강산 상팔담의 아우뻘 되는 풍경이다. 산이 높으니 골이 깊은 건 당연한 이치. 용담폭포 너머로 톱날 같은 모양의 산과 계곡이 금수산 정상까지 촘촘하다. ●‘내륙의 바다’와 산들을 한눈에 담다 폭포 전망대부터 등산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전주곡 수준이란 얘기다. 오를수록 급경사의 바위능선이 이어지는데, 꼭 산이 벌떡 일어선 듯하다. 로프와 철제 난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구간도 여러 곳.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은 팽팽하게 당겨지고, 입에선 단내가 풀풀 난다. “산에 올라 뭐하겠노. 아랫마을에서 소고기나 구워 먹지.”라는 한 개그맨의 유행어가 퍼뜩 떠오르는 순간이다. 망덕봉 코스 중턱, 그러니까 폭포전망대에서 30분쯤 오르면 철제 계단 너머로 바위 능선이 멋드러지게 펼쳐진다. 산자락 하나가 죄다 바위들로 이뤄졌다. 암릉을 뚫고 솟은 노송들은 풍경의 덤. 능선의 정상 언저리엔 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솟아 있다. 금수산의 명물 족두리바위와 독수리바위다. 특히 독수리바위의 기상이 늠름하다. 날개 접어 호수를 응시하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청풍호로 짓쳐 내려가 잉어 한 마리 채 올 기세다. 이 바위 너머로 ‘내륙의 바다’ 청풍호와 옥순봉, 제비봉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기막힌 풍경이 펼쳐진다는데, 짙은 안개 탓에 절경과 마주치는 행운은 없었다. 몇 번의 급경사를 지나면 망덕봉이다. 평탄한 안부로, 사면이 잡목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다. 망덕봉부터는 흙길이다. 푹신한 낙엽길 따라 40분쯤 능선을 오르면 암릉 끝자락에서 소나무 한 그루와 만난다. 정상 바로 아래 지점으로,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예서 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양쪽 암봉 사이로 제천과 단양의 명산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달려 온다. 더 멀리로는 소백산이 우뚝하다. 수없이 많은 산들을 양팔 벌려 품은 듯한 모습이다. 금수산 정상은 전형적인 암봉이다. 어른 한두 명이 서기도 벅찰 만큼 비좁다. 하지만, 딛고 서면 더없이 너른 풍경과 마주한다. 360도 돌아가며 중부내륙의 산악들을 펼쳐 보인다. 산은 한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감춰 두지도 않는다. 이른 아침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던 안개는 이제 월악산과 소백산 등 명산의 사이를 휘돌아가며 여행자의 넋을 빼고 있다. ‘선경’(仙境)이란 표현이 상투성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오르는 길이 험한데, 내려가는 길이 쉬우랴. 30~40분 동안은 길이 거칠고 가팔라 애를 먹는다. 나무 뿌리는 사람들의 발길에 반들반들하게 닳았고, 겹쳐 쌓인 낙엽들은 습기를 머금어 빙판처럼 미끄럽다. 하지만 곧추섰던 산은 이후 평탄하다 싶을 정도로 유순해진다. 꼭 여성의 플레어스커트 위를 걸어 내려 오는 듯하다. 하산길에 보는 금수산 정상의 자태가 기막히다. 암봉 하나하나가 백옥같이 흰 살결을 가졌다. 이쯤 되면 퇴계가 금수산이라고 개칭하기 전, 왜 백암산(白岩山)이라 불렸는지 절로 알겠다. ●쉽고 편하게 풍경과 만나는 법 주봉(主峯)인 금수산을 닮아 지맥들도 여간 험하지 않다. 남근석 품은 동산 등을 오르려면 ‘암벽 등반’ 수준의 산행을 감내해야 한다. 좀 더 쉽고 편하게 풍경을 즐길 방법은 없을까. 있다. 금수산 중턱의 정방사와 청풍호 인근의 비봉산을 찾아가면 된다. 두 곳 모두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정방사는 금수산 신선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 자락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거대한 암벽, 의상대에 안긴 절집의 자태도 좋지만 그 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훨씬 빼어나다.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월악산과 푸른 바람 일렁이는 청풍호 일대가 한눈에 잡힌다. 비봉산은 패러글라이딩 등의 활공장으로 이용되는 산이다. 청풍호와 인접해 있어 굽어보는 풍광도 수려하다. 비봉산의 명물은 관광 모노레일이다. 6인승 승용대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른다. 다만 16일부터 새해 3월까지 시설 보강 등을 위해 운행이 중단된다. 동산 아래 무암사도 찾을 만하다. 절집이 남근석 산행의 들머리 노릇을 하는 모양새가 영 부자연스럽지만, 절집 자체의 풍모는 퍽 고색창연하다. 소(牛)의 사리가 담긴 부도와 1200년 된 싸리나무로 만든 대웅전 기둥이 유명하다. 무암사 경내에서도 남근석의 머리 부분이 살짝 보인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제천의 명소들은 대부분 시내 남쪽, 그러니까 청풍호와 인접한 지역에 몰려 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여기서 82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 청풍대교 삼거리에서 왼쪽 20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금수산 입구 삼거리까지 간 다음 왼쪽 도로로 접어들면 상천리 금수산 주차장이다. 단양 나들목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단성면 소재지→36번 국도 충주 방향→원대삼거리→옥순대교→금수산 입구 삼거리→우회전→주차장 순으로 간다. 어느 길을 택하든 늦가을의 정취 가득한 청풍호를 차창에 매달고 달릴 수 있다. 제천의 대표 아이콘인 의림지를 먼저 보겠다면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의림지와 ‘울고 넘는’ 박달재, 배론성지 등을 묶어 둘러본 뒤 남제천 방향으로 내려가는 게 순서다. ▶맛집:제천 상천리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맛집들이 즐비한 단양이다. 쌈밥정식을 내는 돌집식당(422-2842), 마늘정식으로 유명한 장다리식당(423-3960), 더덕주물럭과 더덕정식을 내는 자연식당(422-1806) 등이 알려져 있다. 청풍호 인근에선 예촌(647-3707)이 구수한 된장정식으로 이름났다. ▶잘 곳:박달재 인근에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가 있다. 친환경과 힐링을 표방한 리조트로 빌라형 객실과 호텔형 객실, 아쿠아힐링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단양 쪽에선 대명 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단양 한복판에 있어 단양 8경 등 명소에 접근하기 쉽다. 리조트 내에 사우나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쿠아월드도 있어 여독을 풀기 좋다. 단양읍내 리버텔(421-5600)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깔끔한 시설도 좋지만 무엇보다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에 편해지는 집이다. 숙박비도 저렴하다. 청풍호 인근의 청풍힐호텔 한방 사우나는 산행 뒤 피로를 풀기 좋다. 제천시에서 조성한 ‘자드락길’ 도보꾼에게는 입욕료를 정상가의 절반인 6000원만 받는다.
  • “죄송합니다… 정화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화하겠습니다”

    올 한해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은 큰 수치와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이른바 ‘승려 도박’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 혼란의 단초를 제공한 건 고불총림 백양사였다. 그 백양사 문중이 의기투합해 정신 개혁운동에 나섰다. 한국 선(禪) 불교를 중흥시킨 전 백양사 방장 서옹(2003년 입적) 스님의 부활이다. 서옹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제자들은 “서옹 스님을 다시 보자.”며 ‘참사람 결사’를 선언했다. 서옹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23일 백양사 대웅전 앞 특설법단)에 앞서 12일 조계사 앞 음식점에서 만난 진우(백양사 주지), 금강(미황사 주지), 미산(상도선원 선원장), 무아(백양사 고불총림 선원장) 스님과 서옹 스님 생전 시봉했거나 큰 가르침을 받았던 손상좌(손자뻘 제자)들은 “백양사 사태로 큰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며 조심스러우면서도 결연한 어조로 스승 서옹 스님과 서옹 스님의 ‘참사람 주의’를 앞다퉈 입에 올렸다. “혼란스러운 불교계를 정화하고 사죄한다는 차원에서 서옹 스님이 생전 줄곧 강조하셨던 참사람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진우 스님) 서옹 스님의 참사람 주의는 누구나 본래 갖고 있는 참사람의 성품을 발견할 때 모든 갈등과 투쟁이 사라지고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서로 존중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요체. 진우 스님의 말꼬리를 잡은 미산 스님은 “참사람은 그야말로 참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자 지혜를 완성하고 완성된 지혜를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이었다. 제자들이 말을 섞는 가운데 요즘 유행인 힐링이 자연스럽게 도마에 올랐다. “요즘 각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힐링은 일시적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상태에 머무는 한계를 갖고 있어요. 근원적인 치유와는 멀지요. 스스로 깨달음을 통해 얻는 치유가 아니라면 고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옹 스님은 늘상 “지금이 인류역사상 가장 위기의 상황이고 한국사회는 그중에서도 더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경계했다고 한다. 따져보면 제자들은 이미 서옹 스님 생전에 스승의 경계와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모였던 적이 있다. 1997년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해 하안거와 동안거 때 운영했고, 서옹 스님이 입적할 무렵 본격적으로 스승의 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결사본부까지 구성해 놓았다. “우리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스님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그 역할을 다시 찾자는 것이지요.”(금강 스님) 23일 기념법회를 참사람 운동의 결사법회로 정해 이날 ‘참사람 운동본부’ 발대식도 겸한다고 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서옹 스님은 누구 백양사 만암 스님 문하에 출가해 오대산 방한암 스님에게 탄허, 고암, 월하 스님과 선 수행을 지도받아 평생 선 수행에 매진한 선승이다.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 전신)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거쳐 선교(禪교)와 불전에 통달한 선교일치의 대표적 큰 스승으로 꼽힌다. 1974년부터 5년간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냈다. 동화사·백양사·봉암사 선원 조실을 지내며 수좌들의 참선 수행을 지도했고, 1996년 고불총림 초대방장으로 취임해 입적 때까지 수행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03년 12월 백양사 선설당에서 세수 92수, 법랍 72세를 일기로 좌탈입망(앉은 자세로 입적)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군산 내항 진포해양테마공원

    전북 군산 내항의 동쪽 끝에 위치한 진포 해양테마공원은 지역의 역사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8월, 선박 500여척을 앞세워 쳐들어오던 왜구를 세계 해전사에서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해 격퇴한 곳이 진포, 바로 군산 내항 부근의 앞바다다. 이 전투가 진포대첩이다. 진포는 금강 하구 지역을 말한다. 왜구들은 고려의 주요 쌀 저장소 가운데 하나였던 군산의 진성창을 노리고 쳐들어 왔다. 배후지역인 전라도의 쌀을 모아 저장하고, 개경으로 수송하는 거점이어서 왜구들의 침입이 잦았다. 고려 말 ‘화약의 아버지’ 최무선 장군이 화포로 이곳 앞바다에서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 바로 진포해양테마공원이다. 해망로 동쪽 편, 금강이 서해와 만나는 금강 하구에 위치했다. 공원에 들어서면 4080t급 위봉함을 비롯해 LVTP7 해병의 수륙양용 상륙장갑차, 자주포, 육군의 전차, T41B 훈련기, F5A 전투기, 해양경찰의 250t급 경비정 마니산 273함 등 퇴역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위봉함(지하 2층, 지상 4층) 내부에는 최무선과 화약, 해양전 등을 주제로 하는 전시관들이 군산의 역사와 이 지역 특징을 한눈에 보여 준다. 세계 유명 해전과 함정의 역사, 병영생활 및 병영용품을 전시·재현하는 공간도 있어 역사 교육의 장이라고 할 만하다. 위봉함 가판에 오르면 금강 하구둑을 배경으로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모습이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위봉함은 전차와 트럭 30대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1959년 우리 해군이 미군으로부터 인수받아 상륙 및 수송작전에 사용했다. 1965년 백구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 내전에 참전했고 사관생도 및 해군들의 훈련·실습 등에 사용하다 2006년 퇴역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겨울철새를 맞는 두 시선

    겨울철새를 맞는 두 시선

    전북 군산시는 겨울 진객이라며 철새를 반긴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를 낀 군산시는 매년 11월 하순 철새축제를 개최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그러나 바로 인접한 익산시와 김제시는 철새가 두렵다. 관내 양계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활동을 하느라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다.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도 해당 부서마다 철새를 보는 시각이 상반된다. 관광과에서는 관광상품이지만 축산과에서는 방역대상이다. 탐조객과 사진작가들도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기다리지만 양계농가들은 철새떼가 축사 위로 날아가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만큼 몸서리친다. 이같이 두 얼굴을 가진 철새가 도래하는 시기를 맞아 지자체와 농민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철새맞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제9회 군산세계철새축제’를 개최한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금강철새조망대와 습지생태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강원 철원평야에도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와 독수리 등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면서 철새탐조관광이 시작됐다. 철새들이 탐조객을 불러들이면서 동송읍 양지리와 갈말읍 문혜리 일대의 식당과 숙박업소들이 한겨울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도 제3회 겨울철새 맞이 행사 ‘낙동강하구! 겨울철새와 만나다’를 개최한다. 17~25일 에코센터 및 낙동강 하구 일원(을숙도, 명지갯벌, 아미산전망대 등)에서 실시된다. 충남 서천 천수만, 전남 순천만과 영암호 등에도 겨울철새들의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탐조관광객들의 발길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들과 농민들은 이 같은 탐조행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기도의 경우 고양, 김포, 안산시가 철새도래지 관광자원화 또는 생태자연학습장화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경기도는 이달 초부터 철새도래지와 주요 서식지에 대해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을 동원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조류보호협회가 파주시 장단반도 독수리 월동지에서 펼치는 먹이주기 행사 기간을 짧게 하고, 가금농장 관련자들의 행사 참여를 자제토록 했다. 충남 서산시도 철새로 연간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지만 축산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천수만 근처에서 닭 5만여마리를 키우는 양모(54)씨는 “‘버드랜드’를 만들어 철새 관광객을 끌어모으면서 다른 한쪽에선 철새 때문에 소독을 강화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철새에 먹이 줄 돈이 있으면 빚더미에 앉아있는 축산농가들이나 지원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서산시는 철새가 많이 찾는 11월을 맞아 천수만과 1㎞가량 인접한 5개 축산농가에 소독약 4250㎏을 배포했고, 철새퇴치제까지 나눠줬다. 철새퇴치제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철새가 축사 지붕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농민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강원 철원군 지역 양계장과 농민들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쇠기러기떼 등이 겨울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청정지역인 철원지역에 언제 조류 독감 소식이 들려올까 조마조마해 독수리떼를 볼 때마다 걱정스럽기만 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서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北관계 개선땐 세계 4번째 ‘3080클럽’ 진입”

    “北관계 개선땐 세계 4번째 ‘3080클럽’ 진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과 이를 위한 자신의 대북 구상을 적극 피력했다. 문 후보는 우선 “참여정부 당시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아쉽게도 너무 늦게 되는 바람에 임기 말에 가서야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고, 그것을 충분히 이행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면서 “(대북관계에 대한) 안목이나 의지가 없는 정부가 그 뒤에 들어서는 바람에 이 성과들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래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북한에 특사 보내서 제 취임식부터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진전시켜 놨던 외교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가 이행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진도는 내놨으니 멈췄던 그 선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는 북한에 가로막혀 육로를 통해 아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는 고립된 섬”이라면서 “북한과의 관계만 해결하면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까지 뻗어 나가게 되고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인구 8000만명을 이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3080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임기 중에 남북경제연합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남북경제공동체는 이루고 최대한 연합 단계에 근접하자는 것이 목표”라면서 “꽉꽉 막힌 남북관계만 탁 뚫으면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무한한 경제 성장의 기회가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4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48개 공동사업만 실천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남북 대화가 가동되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부터 재개하겠다.”면서 “그런 기조가 되면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미국과 중국과의 충분한 협의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대북관계 청신호로 여겼다. 그러면서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 정부보다는 훨씬 더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고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도 북한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으며 오마바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그러하다.”면서 “그런데도 진전이 없었던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발목을 붙잡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무주 적상산 단풍절경

    무주 적상산 단풍절경

    적상(赤裳)이라 했지요. 붉은 치마란 뜻입니다.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산에 가을이 깃들면 기암과 단풍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는데, 이 모습이 여인의 치마와 꼭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전북 무주의 적상산 이야기입니다. 산 이름치고 참 낭만적입니다. 필경 단풍 곱게 든 적상산의 풍경을 묘사한 것일 테지만, 작명 당시 여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점까지 염두에 두었던 게 분명합니다. 부드러운 산세를 더없이 잘 표현했으니 말입니다. 강원도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의 불길이 아랫녘까지 번졌습니다. 단풍의 시효라야 수일에 불과할 터. 서둘러야 나무들이 벌이는 가을 축제에 동참할 수 있겠습니다. ●아랫녘까지 번진 단풍 불길 붉은 치마 두른 산이란다. 참 로맨틱한 이름이다. ‘치마만 둘렀다 하면 껄떡대는’ 마초들에겐 더없이 에로틱한 산이겠다. 누가, 왜 이처럼 대담한 은유로 이름을 지었을까. 적상산엔 최영 장군의 일화가 깃든 곳이 많다. 산 이름부터 그렇다. 주민들 사이에선 고려 말 왜구 토벌에 나선 최영이 무주를 지나가는 길에 지었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전투를 눈앞에 둔 야전 사령관이 한가하게 산 이름이나 짓고 있었을까. 게다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했던 무장이 단풍 물든 산에서 여인의 치맛자락을 연상했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무리인 듯싶다. 산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적상산성도 고려 충민왕 때 최영의 건의로 축조됐다고 한다. 적상산 등산로의 장도(長刀)바위에 담긴 전설은 다소 황당하다. 최영의 칼질 한번에 절벽이 두 조각 났단다. 아무래도 최영의 영험함을 믿는 무속 신앙에 기댄 이야기이지 싶다. 적상산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하지만 능선과 능선이 맞닿아 있지는 않고, 적상산 홀로 서 있는 모양새다. 명성에서도 마찬가지. 같은 국립공원이긴 하나 칭찬은 늘 덕유의 몫이었다. 겨울엔 설경에, 봄엔 철쭉에 밀렸다. 여름엔 인근의 구천동 계곡에 명소 지위를 내줬다. 그런데 가을엔 달랐다. 적상의 주름 접힌 능선들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할 때면 덕유도, 구천동도 선선히 상석을 내줬다. 적상에게 가을은 반전의 계절이었던 셈이다. 적상산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발로 걷거나 차를 타고 오른다. 대부분의 산들이 걷기 중심인 것에 견줘 적상산은 차를 타고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정상 근처의 안국사까지 도로가 잘 뚫려 있기 때문이다. 단풍나무들이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것도 드라이브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겨울철 눈이 내리면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가 잦다.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드라이브를 부르는 시오 리 단풍 치마길 단풍길은 구불구불하다. 꼭 주름 잡힌 치맛단을 보는 듯하다. 재봉선(線)처럼 가지런하다가도, 이내 마름질 선처럼 급경사를 이룬다. 정상에 이르는 6㎞ 구간 내내 그런 굽이가 31개쯤 이어진다. 이를 일러 ‘북창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길의 들머리인 지명(북창)과 길의 기능을 섞은 단순명료한 이름이긴 하나, 길이 여행자에게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에 견주자면 무미건조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산길 좌우로는 단풍들이 빼곡하다. 붉은색 단풍이 많고, 샛노란 빛의 단풍나무와 신갈나무 등의 주황색 단풍들도 어우러져 있다. 딱 천자만홍(千紫萬紅)이다. 차로 적상산을 올라야 하는 이유가 이 시오 리 산길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는 셈이다. 적상산은 예부터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를 잇는 군사 요충지였다. 신라와 백제가 이 산을 차지하기 위해 수차례 전투를 치렀고, 왜구가 달려들었으며, 빨치산들이 은신처로 삼았다. 수차례 전쟁을 겪는 와중에 산골짜기마다 붉디붉은 피도 흘렀을 터. 적상산 단풍이 유난히 붉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게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산길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850m)에서 뜻밖에 아담한 호수를 만난다. 적상호다. 1995년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됐다. 호수 둘레엔 다양한 색상의 단풍나무들이 식재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호수 옆엔 원형의 수조가 서 있다. 발전을 위해 물을 가둬 두는 곳이다. 외형은 공장 건물처럼 불퉁스럽지만 적상산의 가장 빼어난 전망대 가운데 하나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북창 드라이브 코스’와 무주읍내, 그리고 무주 인근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차로 쉽게 올라 마주하기엔 미안한 풍경들 호수 갈림길에서 안국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적상산 사고지 유구와 만난다. 조선왕조실록 등 나라의 귀중한 책들을 보관하던 장소다. 예서 다시 구불구불 산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안국사다. 절집 아래쪽 등산로는 적상산성터로 연결된다. 안국사와 철제 구조물로 차단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꼭 둘러보길 권한다. 복원된 산성에서 맞는 풍경이 참 빼어나다. 내친김에 안렴대(安廉臺)까지는 발품 팔아 다녀오는 게 좋겠다. 고려 말 거란 침입 때 안렴사(지방 장관)가 진을 치고 피란했다는 바위 절벽으로, 적상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곳이다. 적상산 최고봉인 기봉(1034m)이 출입불가 지역인 탓에 실질적인 최고봉 노릇도 겸하고 있다. 안국사에서는 500m 떨어져 있다. 일부 등산객은 안국사에서 안렴대, 향로봉(1024m)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만 다녀오기도 한다. 왕복 3㎞가 조금 넘는 거리로, 설렁설렁 걸어도 두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안렴대에 오르면 덕유산 등 인근의 산군(山群)들은 물론 멀리 지리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글 사진 무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에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다시 산내분기점에서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무주 나들목으로 나온다.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 방향으로 가다 무주 1교차로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맛집 무주의 으뜸 먹거리는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낸 어죽이다. 읍내의 금강식당(322-0979)과 내도리 뒷섬마을의 큰손식당(322-3605) 등이 이름났다. 어부의집(322-0503)은 민물고기를 삶은 육수에 국수를 끓여 낸 어탕국수가 맛있다. 잘 곳 가족 등 여럿이 함께라면 무주리조트가 좋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에 오르면 불타는 듯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무주읍 당산리의 무주이리스호텔(324-3400), 설천면 삼공리의 제일산장(322-3100) 등도 깔끔하다.
  • [열린세상]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체크 리스트/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체크 리스트/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통령 선거가 후반을 향해가면서 후보들의 정책 경쟁이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매우 착잡하다. 마음에 와 닿는 국가 경영의 비전과 전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는 ‘3무’(무비전, 무대책, 무소신) 정책 공약들로 채워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권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무비전, 북핵문제·영토분쟁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대북·외교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대책, 그리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해법 등 논란이 예상되는 정책은 회피하는 무소신 등이 그것이다. 새로 출범할 정부가 제시해야 하는 외교안보정책의 핵심은 불확실한 세계정세 속에서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떤 통일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는 통일 구상은 명확하지 않으며, 통일을 장기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일은 분명한 미래 비전을 기초로 적극적으로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 노력도 필요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작업도 중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요 후보들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장 ‘5·24 조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설득력 있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핵 문제의 해결과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금강산 관광 사업의 재개와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대북정책은 국내 정치 및 외교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갈등을 야기해 왔다는 점에서 다차원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북한을 향해 할 말은 하고, 국내적으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단기적으로 손해를 입더라도 주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떳떳하게 밝히고 열심히 설득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가장 대표적인 이슈가 북한 인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경제 지원 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견해 차이가 가장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선택할 경우 다른 쪽의 거부감과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적당하게 타협하려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크다. 우리는 새로운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을 심어주고, 정책의 수립·추진을 통해서 공감과 신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통일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통일이 우리 사회에 갈등과 부담이 아닌 통합과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통일정책은 북한사회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착한 통일’을 추구하기를 기대한다. 둘째, 남북관계의 평화적 관리와 안정적 개선을 위한 출발점은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전략적으로, 지속적인 접촉과 상호의존적인 경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한주민들도 대북정책의 수요자라는 인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이라는 정책방향이 단순 구호 차원을 넘어서 북한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인도적인 사안은 남북관계와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는 민간의 자율적인 판단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인권문제는 가진 자의 시혜가 아닌,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나눔이라는 측면에 접근해야 한다.
  • [연극리뷰] 삼국유사 네 번째 시리즈 ‘멸’

    [연극리뷰] 삼국유사 네 번째 시리즈 ‘멸’

    세 개 면이 너덧 칸짜리 계단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무대. 요상한 음악과 랩이 흐르더니 남녀가 또는 남남이 뒤엉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한다. 노골적이다. 거친 총성 후 이들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경애왕 머리에 김부가 총구를 겨눈다. 야비한 웃음으로 포장한 김부는 사촌형 경애왕에게 마지막 한 발을 날렸다. 왕위를 찬탈한 김부는 경애왕이 견훤에게 능욕을 당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김부는 집권 후 쓰러지는 신라를 일으키고자 고군분투하지만, 경애왕의 죽음을 안 후백제의 위협과 고려의 압박, 열패감에 휩싸이며 끝없이 나락으로 빠져든다. 김부는 통일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으로 고려에 나라를 넘겨 준다. 국립극단이 내놓은 삼국유사 프로젝트 중 네 번째 작품 ‘멸’(滅)은 삼국유사 2권, ‘기이 2편’에 있는 김부대왕을 무대에 올렸다. 신예 작가 김태형은 원전에 상상력을 첨가하고 비틀었다. 경순왕 김부, 마의태자 김일, 죽방왕후, 고려 낙랑공주 등 등장 인물은 역사 기술 그대로지만, 성격이나 의상, 배경은 현대적이다.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죽방왕후는 남편에 대한 환멸과 증오에 휩싸여 아들 김일을 왕으로 추대하고자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인물로 그렸다. 마의태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신라를 만들고자 했다. 희망이 깨지자 금강산에 들어가 일생을 보냈다고 알려졌지만, 왕위를 노리던 동생 김굉에게 살해당했다. 머리에 꽃을 꽂고 “나 미친 년 같죠?”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낙랑은 신라를 쉽게 접수하기 위해 자신을 김부에게 내줄 정도로 목표가 확실하다. 현대적인 옷을 입은 신라 멸망의 이야기는 처음엔 다소 어색하다. 극 초반에 나오는 교합제는 너무 적나라하고, 김일에게 연정을 가진 낙랑의 모습은 다소 부자연스럽다. 남자 배우들 귓불에 반짝이는 커다란 귀고리, 긴 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정장 차림이 눈에 익기 시작하면 서서히 극의 목표점이 보인다. 결국 정치는 힘을 가진 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마피아의 법칙과 다르지 않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세상에 영원한 게 딱 하나 있지. 그게 뭔 줄 아니?” 역사는 대의(大義)가 아닌 개인의 욕망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김부의 대사에서 현 정치 상황이 투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연출가 박상현은 “정치적 의도도 없고 현실에 딱 들어맞는다고도 할 수 없지만, 시각에 따라서는 (현실 정치의) 비유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절하고 간사하면서 비겁한 김부를 연기한 정보석은 “(음흉한 권력자로 알려진) 리처드 3세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틀이 생긴 뒤에는 그 모습을 지우려고 노력했다.”면서 “연극 자체가 시대를 규정하지 않아 권력을 좇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연기는 TV 드라마를 보는 듯 자연스럽다. 공연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18일까지 계속된다. 1만~3만원. 1688-59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적자생존 논리 떠나 지역 특화로 농촌 살려야”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적자생존 논리 떠나 지역 특화로 농촌 살려야”

    “메이커 가게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소열(53) 충남 서천군수는 “인구가 줄면 상권이 붕괴되고, 지역경제가 침체된다. 젊은이와 어린 학생들이 떠나면서 교육이 붕괴되고…. 도미노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군수는 “수요가 없는데 메이커 회사에서 상점을 내주나요.”라고 반문하고 “상권이 무너지니까 주변 도시로 물건을 사러 가고, 군 전체가 자급자족이 안 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천은 금강 하구둑 때문에 토사가 쌓여 장항항이 항만 기능을 못하는 데다 국가산업단지 건설마저 10여년간 지지부진해 소곡주 생산 회사를 법인화하고, 한산모시와 김 특화단지를 만드는 등 토착산업을 일으켜 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면서 “농어촌 경제가 살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끌어와도 교육기반 등을 덩달아 유치해야 하니까 참 힘이 든다.”며 혀를 찼다. 2002년 7월 군수에 당선되고 이듬해 결혼한 그는 “한때 15만~16만명이던 인구가 6만명대로 떨어졌다.”면서 40~50대 나이에 자녀를 셋이나 낳으면서 저출산 타파에 앞장서 화제를 모았다. 큰애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나 군수는 “18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 잔치를 벌여 주고, 60대가 마을 청년회장을 하는 마당에 마을을 일으키려고 해봐도 중심 역할을 할 사람(젊은이)이 없다.”면서 “귀농인들도 (생활이 불편하다며) 마을을 떠나거나 전원주택을 별장처럼 쓴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가 줄면 정부의 교부세가 줄어 군 행정력과 투자 여력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나 군수는 “농사도 기계화되고 대농 중심이 되면서 일자리가 줄어 젊은이들이 떠난다.”면서 “정부도 적자생존의 논리가 아닌 농어촌의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발전시키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文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강원 지역을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 고성·속초 등을 찾아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군의 과학화, 강원 평화특별자치도 지정 등을 약속했다. 그는 북한군의 ‘노크 귀순’으로 철책이 뚫렸던 22사단의 한 부대 철책선을 둘러본 뒤 “국내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수준을 보면 폐쇄회로(CC) TV 확대, 철책 감지장치 설치 등 과학적 경계도 가능하다.”면서 “군 경계 시스템 재점검,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병사들의 복지 수준도 높일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구멍이 뻥뻥 뚫린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비판한 뒤 자신을 “안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이어 문 후보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주민들과 마을 복지회관에서 만나 “정권교체를 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강릉 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열린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에도 참석해 지역 기반을 다졌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유치하고, 금강산-비무장지대-설악산-평창을 잇는 국제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일에도 춘천에서 열리는 평화특별자치도 심포지엄과 원주 혁신도시 방문 등 ‘강원 행보’를 이어 간다. 지지율 열세 지역인 데다 방문이 늦은 만큼 일정도 이틀을 잡았다. 고성·속초·강릉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통일硏 “제2개성공단 최적지는 철원”

    강원 철원 지역이 남북 교류협력 교두보 역할을 할 ‘평화산업단지’ 최적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화산업단지는 강원도가 북한 개방과 평화통일 여건 조성 차원에서 제2 개성공단으로 추진하고 있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의 연구용역을 맡은 통일연구원은 개성공단의 역개념으로 추진하는 평화산업단지의 최적지가 철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3단계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안’을 내놨다. 통일연구원은 최근 철원에서 열린 ‘철원 평화산업단지 시범단지 개발 및 관리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철원은 한반도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통일 후 국토개발과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국도 3호선 등 단절된 도로와 경원선 등 철도 복원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의 교두보로서 최적지”라고 밝혔다. 손기웅 선임연구위원은 “군사적 관점에서도 비무장지대(DMZ)에 근접해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남북긴장 완화 등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건을 토대로 1단계 철원에 비료공장과 농기계 공장을 건설하고 북측에 남북공동 영농단지 조성, 2단계 남북 측에 청정 정보기술(IT)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3단계 경원선 및 금강산선 연결을 통해 산업·생태·문화단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한 ‘3단계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안’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철원읍 월정역 서쪽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 330만 6000㎡에 총 30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 ‘울고 싶어라’

    환경부가 ㈜휴브글로벌의 불산사고와 금강·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잇따른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불산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경북 구미시 현지에는 11개 기관 30여명의 정부합동 대책반이 상주하고 있다. 이 중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총 7명이다. 송재용 환경부 정책실장은 대책반 단장을 맡았고, 대변인실 유승광 정책홍보 팀장 등 본부 직원 6명이 현장에 파견 근무 중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로 국회와 언론, 환경단체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아 넋이 나간 분위기다. 본부 담당과장과 사무관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지만 책임자 문책 등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연이어 떼죽음을 당하자, 환경부는 또다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강의 물고기 집단폐사 때만 해도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원인이라며 정부의 개발정책을 비난했다. 하지만 낙동강과 구미 취수장에서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불산누출로 인한 수생태계 오염이 문제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원인을 밝히지 못한 환경부는 설명자료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신뢰를 잃은 만큼 허울뿐인 민관합동조사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한 간부는 “사고가 날 때마다 ‘동네 북’이 된다.”면서 “언제쯤 문제가 해결돼 평상심을 찾게 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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