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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검토 안 해… 비핵화 상응조치, 종전선언·북미 대화채널 가능”

    강경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검토 안 해… 비핵화 상응조치, 종전선언·북미 대화채널 가능”

    康외교 “전시 성폭력 국제회의 추진”한국 정부가 북한의 초기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다시 종전선언이나 북·미 간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듯한 기류가 감지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로 “예컨대 종전선언을 포함,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상설적인 미·북 간 대화채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한·미 간에 비핵화에 어떤 조치가 따라야 하는가, 미국과 국제사회가 어떤 상응조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국 정부는 종전선언을 상응조치로 추진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응하는 듯했으나 미국 내 보수층이 반발하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한국 정부는 대신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하자 다시 종전선언 우선 추진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제재 완화는 후순위로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강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한국의 국민적 관심사이자 북측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한·미 간 다양한 상응조치에 대해 여러 조합을 검토해 오고 있고 결과는 북한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보면 대량 현금뿐 아니라 합작회사 금지, 특정 물품 수출입 금지, 금융관계 차단 등 다양한 제재 요인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이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는 첫 입구가 된다는 데 대해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강 장관은 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전시 성폭력 문제에 대해 피해자의 뜻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는 국제회의를 올해 상반기에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하수처리장 악취 심각한데, 노후화 기준조차 없다네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하수처리장 악취 심각한데, 노후화 기준조차 없다네요

    “냄새 때문에 여름에 창문도 열지 못합니다.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으로 불편이 심해지는 상황을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조성된 전민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회사원 이모(49)씨는 인근 하수처리장으로 인한 악취 등으로 생활 피해가 임계점을 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전시가 민간투자(민투)로 공공하수처리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대형 하수처리장 이전이 이례적인 데다 민투로 첫 추진되기에 관심이 뜨겁다. 환경부는 2017년 5월 고질적인 악취 문제와 시설 노후화 등을 반영해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시기를 2030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기는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제도 미비와 부처 간 입장 차이, 경직된 적격성 조사로 제자리걸음이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환경시설에 대해서는 도로·철도를 비롯한 토목시설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국내 하수처리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집중 설치돼 현재 4900여곳에 이른다. 공공하수도 보급률은 선진국 수준인 93.2%까지 상승했다. 하루 처리용량이 500t 이상인 대형 처리장도 649곳이나 된다. 지난해 기준 25년 이상 경과된 시설이 38곳으로 노후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25곳은 도심에 위치해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후 하수처리장은 2025년 158곳, 2030년 281곳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선 지하화한 뒤 상부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조성할 당시엔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도심으로 바뀌어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노후화·악취 문제로 이전하는데 ‘땅값’이 발목 대전하수처리장은 1989~2000년 4단계에 걸쳐 조성됐다. 40만 4000㎡ 부지에 하루 처리용량이 90만t 규모다. 도시화와 지역 개발로 인근에 아파트가 조성되면서 악취 문제가 심각해졌다. 처리장 주변 원촌·문지·전민동 주민 5만여명이 영향을 받는다. 대전시는 2009년 시설 개량과 지하화, 이전 방안을 놓고 용역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이전이 가장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2015년 하수처리장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금고동 자원순환단지 주변으로 2025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 대전하수처리장 이전대책추진위원회 김명환 공동추진위원장은 15일 “날이 흐리거나 오전 시간에 냄새가 특히 심각하지만 이전을 약속받았기에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문제는 8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다. 신설·증설과 달리 이전은 국가의 재정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지자체가 사업비를 부담하거나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민투 사업은 국비 지원이 없기에 예비타당성(예타) 대상이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민간 적격성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적격성조사를 진행했는데 경제성(B/C)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이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하수처리장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해 공시지가가 낮고 시설 현대화에 따른 환경편익이 보수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비용편익이 1.0 미만이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하수처리장 이전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전시도 비상이 걸렸다. 행정 절차와 공사 기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2021년에는 착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기존 하수처리장 부지를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사업지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사업이 제때 추진되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피할 수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환경적 편익이 반영되지 못하는 지금의 기준을 적용하면 땅값이 높은 수도권 일부만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환경부가 이전 필요성을 인정했는데 다른 기관이 제동을 거는 것은 ‘이중 규제’로 지방행정의 혼란과 불신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노후화 기준 부재, 정책·기관 간 이견 공공하수처리장 노후화는 예견된 문제이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 주민 민원과 개발 수요에 밀려 지자체는 이전에 적극적이지만 중앙부처의 생각은 다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노후화의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토목은 내구 연한이 30년, 기계 장치 등은 20년을 노후화로 판단하지만 하수처리장은 방류수 수질이나 악취 등과 연계돼 직접 적용이 어렵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은 건축물과 시스템(설비)에 대한 종합평가가 필요하기에 시설 진단을 통해 개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노후화에 따른 ‘사망 선고’를 누구도 내리지 못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해결책은 하수처리장 현대화에 따른 편익을 올리는 것이다. 수질 개선이나 악취 저감 등의 편익이 아닌 기존 시설과 신규 시설 간 편익만 따지기에 격차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환경시설의 경우 적격성조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공공투자관리센터도 이전을 포함한 개축에 대한 평가기준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인정한다. 다만 개축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전 대상으로 안전진단 ‘E’ 등급 정도만 분류하고 있다. 대전과 의정부의 민투 제안 사업이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중단되거나 중단될 위기에 몰린 이유다. 정민웅 공공투자관리센터 사업조사팀장은 “노후 기준이 없기에 기존 시설의 사용가치에 대한 평가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면서 “예산 낭비를 줄이고 막대한 투자에 따른 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평가 방식에 대한 불만도 거세다. 오염총량관리 대상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인’(T-P)에 대해서만 수질개선 편익을 반영할 뿐 질소(TN)는 제외됐다. 대전시는 금강 수질 개선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전 후 이뤄지는 부지 개발(활용)에 대한 세부 계획을 요구하거나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편익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환경공기업 관계자는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지방 업무로 분류해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논란이 있더라도 환경산업의 변화를 이끌 계기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장은 물산업 바로미터 환경부는 그동안 수요가 없어 대비하지 못했지만 현장의 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연내에 노후화 기준를 세우기로 했다. 시설의 노후도와 성능 미달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지자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노후도 등을 평가해 개축이 불가피한 시설은 신축처럼 국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하수처리장 신설 때 국비 보조율이 광역시 10%, 시·군(읍) 50%, 시·군(면)은 70%다.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개축사업의 예타 조사 면제도 추진한다. 하수처리장은 법정 필수시설로 신·증설은 예타가 면제되는 반면 개축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예타 면제로 사업기간이 단축돼 조기에 하수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여기에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개축 타당성이 확보된 사업에 대해서는 민투 적격성조사 때 타당성 판단(경제성)를 제외하도록 심사기준 개선도 추진한다. 그러나 관계부처 간 협의 등이 필요해 실현 여부가 불분명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처리시설은 수량과 수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물산업의 지표”라면서 “환경부의 하수도정비계획에 반영됐다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군산-서천 금강역사영화제 개최

    금강을 사이에 둔 이웃사촌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역사영화제를 공동 개최한다. 15일 군산시에 따르면 서천군과 공동 개최하는 제2회 금강역사영화제가 5월 두 지역에서 개막한다. 영화제 기간은 나흘간이다. 군산과 서천 역사에 관련한 영화 상영, 게스트 초청 강연, 역사·영화 평론가 및 전문가 세미나 등이 예정됐다. 특히 지역주민이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두양수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영화제 공동 개최가 두 지역의 영화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영화제를 매개로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우호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군산시와 서천군은 지난달 군산 해망동과 서천 장항읍을 잇는 동백대교가 개통하면서 불과 5분 만에 오갈 정도로 더 가까워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장 걷기 좋은 숲길…1위 문경 선유동천나들길, 2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가장 걷기 좋은 숲길…1위 문경 선유동천나들길, 2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전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숲길은 어딜까’ 경북도는 산림청이 실시한 ‘2018 숲길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문경 선유동천나들길과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 1·2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산림청이 전문 기관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이용객이 많은 전국 숲길 25곳별 이용객 40명을 표본 선정해 서비스 내용·환경, 체감만족도 등을 면접 조사했다. 두 곳은 수려한 자연자원, 안전·편의시설 설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선유동천나들길은 고운 최치원도 극찬한 길이다. 독립운동가 운강 이강년 선생 기념관에서 시작해 월영대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8.4㎞ 구간에 걸쳐 신선들이 머문다는 곳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인 대야산, 희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선유구곡, 용추계곡 등 숲길과 함께 주변 풍부한 문화·역사 자원을 체험할 수 있다. 문경 팔경의 하나로 하나로, 아직 덜 알려진 청정계곡은 깊은 숲과 계류를 덮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도는 올해 선유구곡 등 도내 구곡 옛길을 복원하고 해설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금강소나무숲길은 6개 구간 총연장 74.1㎞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으며 숲 체험코스로 인기다. 한승환 경북도 산림산업과장은 “경북의 특색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과 연계한 이야기가 있는 숲길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왕서방’은 되고 ‘김아무개’는 못 가는 금강산 관광/백민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왕서방’은 되고 ‘김아무개’는 못 가는 금강산 관광/백민경 산업부 차장

    십여년 전 여행(레저)담당 기자였던 한 선배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오지까지 다 돌아다녔어도 금강산만큼은 일부러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는 “식상해서, 너무 많이 써 대서”였단다. 경쟁 매체들이 안 쓴 ‘신상’(단독기사)을 좇는 기자의 숙명상 덜 알려진 명소를 그도 선호했을 것이다.하지만 ‘언제든’ 갈 수 있던 금강산이 이제는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를 곳이 됐다.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1001마리를 이끌고 방북하며 열었던 그 문은 10년 후인 2008년 금강산 관광객인 박왕자씨의 북한군 피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굳게 닫혔다. 다시 10년 뒤인 지난해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20주년을 맞아 방문기자단을 꾸린다는 공문을 언론에 보냈다. ‘인터넷?휴대전화 사용 금지, 9개 매체, 선착순’이란 안내와 함께. ‘김영란법’ 시행 후 출장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선착순 모집으로 진행됐는데, 2분여 만에 마감됐다. 통일의 상징인 곳이고, 이제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신청이 마감됐다는 결과가 못내 아쉬웠다. 얼마 전 만난 현대그룹 관계자도 같은 말을 했다. 중국인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가는 금강산을 우리 국민들이 어쩌면 평생 밟아 볼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무비자 발급이라 여권만 있으면 금강산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여러 제재에 얽혀 가기 어렵다. 우선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고(신원조회신청서 제출)를 한 뒤→북한의 ‘초청장’을 받아야 하고→정부의 방북 승인, 신청·승인을 거쳐야 금강산에 갈 수 있다. 북한의 ‘초청장’이라 칭하는 북한 정부의 비자 발급 자체가 민간 단체가 아닌 일반인에겐 ‘미션 임파서블’이다. 설령 비자가 발급된다 하더라도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받기 힘들다. 결국 중국 국민 ‘왕서방’은 가도, 대한민국 국민 ‘김아무개’는 금강산 관광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 배경에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가 깔려 있다. 일단 관광객들로부터 관광료를 받아야 하는데, ‘대량 현금’도, 관광객을 실어 나를 유류 반입도 ‘유엔안보리 결의’상 북한에서 금지돼 있다. 미국의 독자 제재는 더 큰 걸림돌이다. 2016년 제정된 미국 ‘대북 제재 강화법’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업?은행 등은 미국과의 거래가 금지(세컨더리 보이콧)된다. 이 때문에 금강산 관광 사업이 실제로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국제사회의 ‘선처’만 기다려야 할까. 그럴 순 없다. 지금처럼 금강산 길이 가장 가까워 보인 적이 없어서다. 특히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금강산 관광 재개는 그 물꼬를 열 수 있는 선결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기자회견에서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이었다. 정부의 의지 또한 명확하다. ‘현금 유입’의 대안으론 북한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쌀 등 ‘현물’을 임금 대신 주는 방안 등도 나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부의 말대로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일이다.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외교력을 활용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직은 부족하다. 금강산이 선착순으로 뽑혀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언제라도 갈 수 있는 흔한 그런 취재 장소가 되길 바라 본다. white@seoul.co.kr
  • 유시민의 고칠레오, 홍준표 대북 퍼주기 주장 정면 반박

    유시민의 고칠레오, 홍준표 대북 퍼주기 주장 정면 반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팟캐스트 채널 ‘고칠레오’가 DJ·노무현 정부의 ‘대북 퍼주기’가 북한 핵무기 개발의 자금으로 쓰였다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연말 북한에 보낸 귤 박스에 “귤만 들었겠느냐”며 대북 불법송금 의혹을 제기한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최근 여론이 유 이사장과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로 보수 진영 ‘스피커’로 나선 홍 전 대표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정면 대결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노무현재단은 14일 ‘유시민의 고칠레오 2회’에서 ‘북한 핵개발 자금 출처가 DJ·노무현 정부’라는 가짜 뉴스를 팩트체크를 통해 반박했다.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는 지난 2017년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가 이런 주장을 편 것에 대해 “대북 퍼주기설은 대북 지원이 시작된 2001년부터 등장한 지긋지긋한 이야기”라며 “70억 달러(약 7조 8400억원)를 현금으로 북한에 줬고, 이것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북핵 개발 책임이 DJ·노무현 정부에 있다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고칠레오의 팩트체크에 따르면 DJ·노무현 정부 당시 현금 39억 달러와 현물 29억 달러 등 총 68억 달러가 북한에 건너갔다. 현금 39억 달러의 99.99%는 남북 민간 교역에 쓰인 것으로 남측의 이익을 위한 거래였다. 개성공단 사용료, 노동자 임금 등 대가가 명확한 자금 거래였다는 게 천호선 이사의 설명이다. 나머지 현금 0.01%인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는 북한 5개 지역에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를 설치하는 사업에 쓰였다. 그 덕에 2005년부터 2년간 센터를 통해 3700명이 화산상봉을 할 수 있었다고 천 이사는 설명했다. 현물 29억 달러는 옥수수, 밀가루,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과 쌀, 철도 및 도로 자재, 경공업 원자재 등의 정부 차관으로 전달됐다. 이런 현물이 핵개발에 사용되려면 북한 밖에서 되팔아 달러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제사회에 들키지 않고 대규모 거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유 이사장의 논리다.약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 상환에 대해 천 이사는 “보통 10년 거치, 20년 상환이 국제사회에 통용되는 관행이라는 점에서 2012년부터 차관 상환이 시작됐어야하는데 남북관계가 경색돼 그럴 수 없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북한 광물자원으로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가, 북한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감귤 200t을 보낸 것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귤 상자에 귤만 들었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과일상자에 딴거(돈다발) 담는 것은 그분들(보수당)이 많이 하신 것 아니냐”며 “역시 해본 사람이 잘 안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그러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DJ 정부 시절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팩트는 현대그룹 측이 북한의 7대 사업(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명승지)에 대한 30년 독점사업권을 확보한 것에 대한 선투자 개념으로 4억 50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이며 국민 세금이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천 이사는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 DJ 정부가 산업은행 대출 및 송금 과정에서 편의를 봐 준 것은 노무현 정부 당시 특검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고 유 이사장은 짚었다. 천 이사는 “당시 민정수석으로 대북특검을 지켜본 문 대통령이 북한에 가는 귤 상자에 현금을 보낼 리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보수진영이 북한에 들어간 현금은 무조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쓰인다고 전제하는 것 같다”며 “그런 의심을 해소하려고 북한과 어떤 거래도 하지 말고 대결하면서 항구적인 분단상태로 살아가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연설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설사 밑지는 장사이면 북한을 그대로 두어야 합니까. 그럴 순 없습니다. 이웃에 아주 가난한 나라, 가난한 국민이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안보의 위협요인입니다. 그래서 설사 수지가 맞지 않더라도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우리 안전을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재개 모색 환영, 기업인 방북 길 열어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관련해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고 한 지난 11일 발언이 국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제재는 대량 현금(벌크캐시)의 북한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면 2016년 2월 폐쇄 직전 기준으로 5만여명의 북측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제재를 피할 방법은 생활물자 등 현물로 대체하는 길 말고는 없다. 올해 남북 관계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에서 제재 완화의 초점이 되고 있는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정부가 고심하며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점, 환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런 김 위원장의 의지 표명에 대해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임금의 현물 대체를 북측이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합작사업 금지나 경공업 제품 수출 금지 등의 장벽을 뚫으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 비핵화가 정체돼 있는 지금 상황에서 조기 재개가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지만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오는 16일 북한을 방문해 공단에 두고 온 시설 등을 점검하겠다며 낸 신청은 받아들여져야 한다. 179명이 신청서에 이름을 올린 이들 기업인은 지난해 11월에도 방북 신청을 했으나 정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승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일곱 번째로 방북 신청을 낸 이들의 소망은 이번에야말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도 통일부는 “관계 부처 간 협의와 국제사회의 이해 과정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구체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라 정부 단독으로 내린 제재다. 그때 이후로 북한이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하고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함으로써 상황은 달라져 국제 제재의 틀 안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업인의 방북은 어떠한 전략 물자 반입도 수반하지 않는 그야말로 ‘맨손 방북’이다.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북·미 협상이 급진전되고 개성공단 재개 결정이 내려져 사전 점검, 개보수에 허둥대는 일이 없으려면 기계와 시설을 놓고 온 기업인의 방북은 아무런 조건 없이 허가돼야 할 것이다. 북한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바란다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로 호응하길 바란다.
  •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의제…기업인 북한행 美협조가 분수령

    입주 기업인 “16일 방북” 韓정부에 신청 한·미 이번주 회의 열어 ‘방북 허용’ 검토 남북 정상이 새해 들어 차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 조만간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두 사업의 재개를 위한 대북 제재 면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대북 제재 면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제재를 피해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방식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연구해 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하면서 대북 제재 면제를 위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에게 임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하는 것이 규제돼 있는데, 현물 지급 등의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북 제재 면제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 남북 양측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지 여부다. 최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오는 16일 자산 점검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북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신청했는데, 기업인의 방북 승인과 이를 위한 미국의 협조 여부가 남·북·미 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단 기업인들은 2016년 2월 공단 중단 이후 일곱 차례 방북 신청을 했으나, 기업인들의 방북이 공단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등 대내외의 우려로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부는 이번 주 예정된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13일 “미국과 협의하며 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인 방북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물리적 시간이 촉박해 기업인들이 신청한 16일보다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새해엔 ‘왈츠’…빈 향기 물씬 담긴 신년음악회들

    새해엔 ‘왈츠’…빈 향기 물씬 담긴 신년음악회들

    왈츠와 폴카 리듬의 춤곡으로 꾸며지는 빈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를 닮은 새해 공연들이 곳곳에서 마련된다. 마포문화재단은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2019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고 12일 밝혔다. ‘봄의 소리 왈츠’, ‘남국의 장미 왈츠’를 비롯해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고정 앵콜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우아하고 경쾌한 곡들로 무대가 펼쳐진다.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가 1990년 창단한 이 단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춤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한다. 이번 공연의 협연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파트리샤 솔로투르코바가 출연한다. 부천필하모닉은 18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비엔나의 봄’ 공연을 선보인다. 상임지휘자 박영민의 지휘로 왈츠와 폴카, 행진곡, 마주르카 등 다양한 형태의 춤곡을 들을 수 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라데츠키 행진곡’ 외에도 ‘이집트 행진곡’, ‘전자기’ 등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들도 선보인다. 협연에는 테너 석정엽과 소프라노 구민영이 함께한다. 과천시립교향악단은 같은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신년음악회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비롯해 춤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빈 소년 합창단은 26~27일 예술의전당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69년 첫 내한 이후 140회가 넘는 내한공연으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은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요들송 ‘뻐꾸기’, 민요 ‘아리랑’과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들려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위한 남북 간 과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주목되는 대목 중 하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관련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의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며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이 두 사업과 관련해 북한은 물론 남한도 재개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만 풀어 주면 바로 두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두 사업의 재개 필요성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이미 재개 입장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즉 미국이 결단만 하면 우리 정부도 5·24 대북 제재조치를 즉각 해제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는 뜻이어서 이전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겠다고 목표를 막연하게 제시했다면,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결단을 압박하는 의미가 커 보인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 카드로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이날 “매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북한은 경제발전을 위해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대북 제재완화를 원하지만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협 사업 중에서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북·미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북제재를 지키면서 예외를 인정할 수 있고 북한 입장에서도 비핵화 및 경제집중노선의 첫 성과물로 주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쳐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면서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의 분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이맘때, 진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정부를 가슴 졸이게 한 것은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 덕분에 전 세계와 남·북이 함께 어울렸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겨울이 추워야 병충해를 막고,  보리농사가 풍년을 이룹니다.  인류학자들은 빙하기에 인간성이 싹텄다고 합니다.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더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 경제에서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기적처럼 여기는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습니다.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습니다.    1대 99 사회 또는 승자독식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적 불평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드디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OECD, IMF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을 늘리고  의료, 보육, 통신 등의 필수 생계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옵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루어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 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 대가 새로 보급되었습니다.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천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됩니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됩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합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서  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옵니다.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의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인프라 사업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SOC는  8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의 삶을 빠르게 개선하겠습니다.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사업으로  농촌과 어촌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커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함께 잘 살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수출과 내수의 두 바퀴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포용국가’입니다.    첫째,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입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함께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근로장려금을 3배 이상 늘리고,  대상자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해 총 4조 9천억 원이 334만 가구에게 돌아갑니다.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도 마련해  구직 기간 중 생계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해 상용직의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7만 명 늘어났습니다.  사회안전망 속으로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어서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직, 예술인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됩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아동수당을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저소득층부터 30만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의료비 절감혜택을 실감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장초음파, 머리·복부 MRI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한방과 치과의 건강보험도 확대됩니다.  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요양시설을 늘려 더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3년 후인 2022년이면, 어르신 네 분 중 한 분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보다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새해부터 아동이 있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대상도 6세 미만에서 7세 미만으로 확대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계획보다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표치 500개를 넘는 학급이 신설되었습니다.  올해는 두 배 수준인 1,080학급이 신설될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 393개소가 설치되었고,  작년에는 목표치인 450개소를 훌쩍 뛰어넘은  574개소가 확충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685개소가 새로 늘어나고  올 9월부터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당초 2022년까지 10명중 4명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 계획을 한해 앞당긴 2021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해야 합니다. 유치원 3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청합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도  지난해 36만 명에서 2022년 53만 명으로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습니다.    산재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책임과 의지를 갖고 관련 대책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와 가축 전염병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과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KTX 탈선,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 펜션 사고 등  일상과 밀접한 사고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할 안전영역이 더욱 많다는 경각심을 갖겠습니다.    넷째,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등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봄, 배움, 일과 쉼, 노후 등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섯째,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19만 3천원으로  여러해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스마트 농정도 농민 중심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수산직불금도 올해는 어가당 5만원 인상된  65만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서민의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생활필수품 운송비도 내년 6월부터 국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섯째,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입니다.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하여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합니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인상됩니다.  장애인체육시설 30개소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5천명에게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급할 것입니다.    정책의 크고 작음, 예산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포용국가’의 기반을 닦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입니다.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각 부처도  자율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바로잡아 나가는  자체 개혁에 나섰습니다.  이들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유치원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와 탈세 등 반칙과 부정을 근절하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불공정과 타협 없이 싸우겠습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이제 제도화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도록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입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지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불공정을 시정하고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법 등 관련법안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작업 중  열세 분,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는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습니다.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 같습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입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러도 대답 없는… 종교계 남북 교류 ‘숨고르기’

    불러도 대답 없는… 종교계 남북 교류 ‘숨고르기’

    참여 응답 못 받아 단독행사 치를 듯 조불련 새해 서신 보내는 등 교감 유지 “북·미 정상회담 교착에 답보상태지만 긍정적 결과 얻을 땐 교류 급물살 기대” ‘할 일은 코앞에 산적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요즘 종교계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해 흔히 들을 수 있는 볼멘소리다.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한껏 부풀었던 기대감이 썰물처럼 꺼지고 있는 데 대한 불만과 안타까움의 토로로 들린다. 한반도 화해의 분위기에 편승해 각 종단, 혹은 종교 연합단체 차원에서 앞다투어 추진하려던 대북 지원과 교류가 답보 상태인 만큼 당연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종교계는 어느 때보다 북·미 정상회담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눈치다.천도교는 3·1운동 100주년과 관련해 대대적인 기념대회와 기념식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북측 천도교 인사들을 초청해 놓고 있다. 하지만 8일 현재 답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천도교 측은 북한 통치권과 천도교의 밀접한 관계를 들어 3차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결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남측 천도교 단독행사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개신교계는 다음달 25~28일 서울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YMCA, YWCA가 공동 추죄하는 이 행사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역시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신교계는 NCCK를 중심으로 남북 개신교 교류와 협력사업을 추진할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을 전격 발족했지만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난처한 표정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순복음교회는 지난달 중순 기자회견을 자청해 북측과 협의해 평양에 심장 전문 대형병원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26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이 건립되면 북한 최대의 종합병원이 될 전망이다. 의료진이 북한에 머물면서 시술 등 의료행위뿐 아니라 의료장비의 전수·교육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병원 건축에 쓰이는 기자재의 일부가 인도적 지원에 위배되는 만큼 대북 제재 완화와 직결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교착에 따라 지원과 교류가 답보 상태에 빠졌지만 남북 종교계는 훈훈한 정서적 교감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은 지난 1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민족 화해와 단합, 평화 통일을 위해 적극 노력하자’는 내용의 새해 서신을 보내왔다. 조불련은 “통일조국에 대한 신심과 열정으로 충만된 뜻깊은 새해에 조불련과 종단협 사이의 연대가 더욱 발전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게 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남측 개신교·천주교계에 성탄 축하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1분 38초 분량의 영상에는 ‘평화와 통일의 길로 뜻과 마음을 합쳐 굳게 손잡고 나아가는 북남 종교인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는 문구도 등장했다. 따라서 종교계는 향후 양대 정상 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경우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띠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각 종단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미뤄 왔던 대북 지원과 교류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천주교계는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신교계는 8·15광복절 기념 남북 공동기도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함께 추진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를 평양에서 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불교계도 8·15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와 금강산 신계사 복원 합동법회를 우선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주(전 NCCK 총무)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종교계의 움직임이 급속하게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종교는 꽉 막힌 상황에서 매듭을 먼저 풀어 내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항상 종교 본연의 인도적, 평화적 가치를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 설날장사 씨름대회 정읍서 개막

    올해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다음달 1일부터 6일 동안 전북 정읍시에서 열린다. 대한씨름협회와 정읍시는 ‘2019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남자부 태백장사(80kg 이하)·금강장사(90kg 이하)·한라장사(105kg 이하)·백두장사(140kg 이하)와 여자부 매화장사(60kg 이하)·국화장사(70kg 이하)·무궁화장사(80kg 이하)·단체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회 이튿날인 2일부터는 KBS와 KBSN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 한편, 정읍시 단풍미인씨름단은 한다복, 김기환, 고요한 등 3명의 유망주를 영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시민 알릴레오’ 첫 방송 유튜브 조회수 140만 돌파

    ‘유시민 알릴레오’ 첫 방송 유튜브 조회수 140만 돌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5일 첫 방송분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는 현재(6일 오전 9시 기준) 140만회 이상의 재생수는 물론 16만건 이상의 좋아요와 1만 6176개의 댓글을 기록했고, 순식간에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사실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방송 하루 전인 지난 3일, 이미 팟캐스트 구독자가 4만 5000명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이를 방증하듯 첫 게시물 업로드 후, 팟빵 인기차트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구독자는 7만 5976명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가 만나는 정책들, 국가의 행정 그 아래에 깔려 있는, (그 뒤에 있는) 그 정책의 뿌리와 배경, 핵심적인 정보, 이런 것들을 잘 찾아가실 수 있도록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보려 한다”며 방송 제작의도를 전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경쟁 구도로 비교되는 것에 대해 “제가 양자역학을 하는 김상욱 교수께 배운 건,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걸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날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초대 손님으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해 남북·북미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특보는 북미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다”며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자신들이 항복한 국가가 아니니, 동시 교환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지도자의 셈법이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한 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제재 구조하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워 화려한 방문은 되겠지만, 실질적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매주 1회, 금요일 자정 업로드 된다. 방송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팟빵, 유튜브, 아이튠즈 및 카카오TV, 네이버TV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첫 회가 5일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것에 대해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도 풍계리(핵실험장 폐기) 빼놓고는 행동으로 보인 게 없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2/3 이상 파괴됐다고 하는데 이것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도 의회가 있고, 싱크탱크가 있고, 언론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에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의 공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 대 말’ 협상 양상이지만 ‘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미 간 교착 상태에 대해 “부동산 거래로 치면 미국은 계약금도 안 주고 ‘등기 이전하면 대금 줄게’라고 하는 것이고, 북한은 ‘계약금이라도 줘야 등기를 넘기지. 안 주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정인 특보는 “한국 정부는 사실상 (북미 간에)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조율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계에 비해 남북 관계가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문정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북미 관계가 어려워도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북한을 설득해 북미 관계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패권국가여서 모든 게 자기 시나리오대로 돼야 한다고 믿지만 미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진 것이 김정은 위원장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말에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답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방북 때 옥류관 오찬에서 제 옆에 앉은 통일전선부 핵심 인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동지 포함해 모두 말렸는데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결단해 가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경협을 활성화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데 지금 제재 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도 그런 선물을 가져가기 어렵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해 9월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면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게 되고 유엔 대북 제재도 풀려 남북 관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히 합리적”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받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전직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 문제를 ‘돈 한 푼 안들이고 해결했다’고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평화가 이뤄져야 경제가 잘 된다’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가 같다는 점에서 2019년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때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니면 2월’이라고 하고, 미국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거론한다’는 지적에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북한은 내정 간섭이나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제일 원하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 정상황에 필요한 미 상원의 2/3 이상 비준을 어떻게 받겠나”라면서 “제일 어려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가 쌓이면 인권 문제는 순조롭게 풀리리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북 우수 축제·관광지…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인정

    경북 우수 축제·관광지…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인정

    경북의 각종 축제와 관광지가 전국 단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도는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를 비롯해 봉화 은어축제,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포항 국제불빛축제, 영덕 대게축제 등 5개 축제가 화체육관광부의 ‘2019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41개 축제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최우수 축제로 강등됐던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 산청 한방약초축제, 무주 반디불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대표 축제의 반열에 올랐다. 1999년 시작된 문경찻사발축제는 문경의 차문화와 도자기문화를 해외까지 널리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우수축제, 2012년 최우수, 2017년에는 대표축제에 선정됐다. 올해로 20년 째를 맞는 봉화 은어축제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우수축제로, 데가야체험축제는 9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그 저력을 과시했다. 포항불빛축제와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유망축제로 새롭게 선정됐다. 문화부는 1995년부터 매년 우수한 지역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대표 축제 3개, 최우수 축제 7개, 우수 축제 10개, 유망 축제 21개 등 41개를 확정했다. 대표 축제에는 2억 7000만원, 최우수 축제 1억 7000만원, 우수 축제 9200만원, 유망 축제 6800만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지원될 예정이다. 경북의 유명 관광지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뽑는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경북 도내 관광지 9곳이 선정됐다. 2년 전 ‘2017∼2018 한국관광 100선’ 때 7곳보다 2곳이 늘었다. 선정된 관광지는 울릉도·독도, 경주 불국사·석굴암, 경주 대릉원 일대, 청송 주왕산, 안동 하회마을, 포항 운하, 영덕 대게거리, 영주 부석사, 울진 금강송 숲길이다. 울릉도·독도와 불국사·석굴암, 하회마을은 2013년 처음 한국관광 100선이 발표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회 연속 뽑혔다. 경주 대릉원 일대, 영덕 대게거리, 영주 부석사는 세 번째, 청송 주왕산과 포항 운하, 울진 금강송숲길은 두 번째다. 경주 대릉원 일대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천마총, 황남동 카페거리(황리단길)가 몰려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영덕군 강구면 대게거리는 대게 전문식당 약 200곳에서 퍼지는 대게향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영주 부석사는 천년고찰로 최순우, 유홍준씨 등이 책을 통해 극찬했을 정도로 오랜 역사와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청송 주왕산은 주산지와 주방계곡을 비롯한 지질명소가 즐비해 청송을 대표하는 관광지며 2014년 개통한 포항운하는 인근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어울려 관광객 인기를 끈다. 울진 금강송숲길은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국내 대표 걷기 여행 코스다. 한국관광 100선은 추천, 자료 분석,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 반영해 선정한다. 김병곤 경북도 관광마케팅과장은 “경북의 우수한 관광자원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인정받았다”면서 “지역관광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회복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설악산, 아바이마을, 동명항…. 강원 속초의 이름난 명승지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신참 여행지가 있습니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입니다. 우리나라에 바다를 낀 산책로는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이 풀리고 65년 만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집니다. 1년을 시작하는 이즈음, 외옹치 바다향기로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파도에 신이 난 젊은이들, 아이를 목말 태워 저 멀리의 바다를 보여 주는 아빠, 손을 맞잡고 걷는 노부부,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바다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외옹치 바다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다짐은 무엇이었을까요. 새 마음, 새 뜻이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를 걷고 나자 진한 소금 향이 온몸에 남았습니다.65년 동안 볼 수 없던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없던 길을 걷는다. 속초 외옹치 해안 일대는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 철책이 설치되며 반세기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러던 2018년 4월 남북 관계 화해 무드를 타고 외옹치 해안이 전면 개방되며 일대는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로 단장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정문부터 외옹치 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진다. 반세기 넘게 발 들일 수 없던 바다가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궁금해하는 이들의 발길이 모여 삽시간에 속초의 명소로 거듭났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크게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나뉜다. 총 1.74㎞, 편도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마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외옹치 구간만 걸어도 좋다. 외옹치 해수욕장과 외옹치항, 어디서 출발하든 30여 분 동안 다채로운 풍경의 바닷길을 만끽할 수 있다. 짧은 산책로의 미덕은 한겨울에도 가뿐히 걸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길이라면 굳은 결심과 단단한 채비가 필요할 테지만,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잠깐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 정도면 충분하다. 가벼운 걸음에 비해 보여 주는 풍경은 빼어나다. 끝 간 데 없이 너른 쪽빛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힌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 기암절벽 사이에 자란 해송 군락,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무 데크가 깔린 평지라 길도 순하다.외옹치 구간은 암석관찰길,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로 나뉜다. 수심이 낮아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외옹치 해수욕장, 긴 세월 파도에 깎인 암석이 연이어 나타나는 암석관찰길을 지나자 안보체험길이 나타난다. 외옹치 바다향기로의 지난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구간이다. 2m 높이의 철책과 감시초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속초시는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일부러 철책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잠시나마 산책로가 들어서기 전의 삼엄한 경비 태세나 스산한 분위기를 연상해 볼 수 있다. 바다는 으레 두 눈 가득 들어차는 망망대해인 줄 알았는데, 안보체험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다르다. 바닷바람에 녹이 슨 철책 구멍 사이에 바다가 조각조각 들어 있다. 조각난 바다가 하나로 합쳐지길 염원하며 걸음을 계속한다. 안보체험길의 끝자락, ㄷ자형 전망대가 어딘가 낯익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이 마주한 장소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남자친구’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안선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라 사람들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 구간을 통틀어 전망이 가장 시원한 곳은 하늘데크길이다. 전망 데크가 군데군데 자리해 차디찬 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전망 데크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쩜 그리 드넓은지, 연원을 알 수 없는 깊이 앞에서 사람의 나이가 무색하다. 바다는 한 살 더 먹었다고 파도를 더 잘 치는 것도 아니요, 올해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되는 것이라고 다른 바다와 경쟁하지도 않는다. 지나간 해나 새로운 해나, 바다는 한없이 푸르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갈 뿐이다. 새해라고 거창한 포부,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까. 외옹치 바다가 들려준 답은 ‘아니오’다. 바다의 일에 빗대자면 자기 자리에서 멈춤 없이 제 할 일을 하는 것도 새해의 포부가 될 수 있다. 새해의 바다에서 변치 않음을 향한 바람을 건져 올린다.●문화가 꽃피는 아트플랫폼 갯배 갯배와 아바이순대로 대표되는 아바이마을에 2년 전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아트플랫폼 갯배. 한때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해양 컨테이너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실향민 문화 관련 전시나 속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2층 통유리창으로 청초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숨겨진 뷰 포인트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악대교 교각 아래 자리한 아담한 문화공간은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입구에 띄엄띄엄 놓인 보따리는 실향민의 아픔을 보여 주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함경도 실향민이 정착한 곳이 아바이마을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마지않던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며 아바이순대와 식해를 만들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바닷가 땅을 속초시로 승격시켰다. 관광객으로 붐벼도 감출 수 없는 마을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는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 때문일 것이다. 현재 아트플랫폼 갯배 2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장롱사진전’. 전투식량 상자를 이어붙인 집 앞에서 책보를 들고 있는 학생들,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청호동 방파제에서 놀고 있는 아이, 설악산 관광호텔 앞에서 찍은 설악국민학교 동창회 사진까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흑백사진이 50~60년 전 속초를 증언한다.●화랑이 서라벌 가는 것도 잊게 한 범바위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고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래봤자 바위다. 볼거리 많은 속초에서 왜 바위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다. 대답을 찾자면 속초 8경의 하나인 바위 자체의 기세도 늠름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영랑호 풍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영랑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정자 영랑정이 나타나고, 바로 옆에 웅장한 자태의 범바위를 마주한다.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이다. 이 거대한 몸뚱이를 일컫기에 ‘바위’라는 단어는 너무나 작다. 바위 꼭대기를 보려면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들어야 하고, 바위 표면은 동네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채 가운데에서 씨름 한판을 벌여도 될 만큼 드넓다. 밑은 낭떠러지이다 보니 바위에 엉거주춤 앉는 순간, 묘한 울렁거림까지 느껴진다. 울렁거림도 잠시, 영랑호가 눈에 들자 이내 감탄이 터진다. 영랑호는 둘레 8㎞, 넓이 약 120만m²(약 36만평)에 이르는 호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호수를 발견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호’는 그 후 화랑들의 수련장이 됐다. 범바위에 앉으면 영랑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잔물결이 이는 호수에 들어찬 속초의 겨울은 추위도 잊힌 채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평화롭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나 대조평교차로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좌회전, 도천삼거리에서 설악해맞이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조양교차로에서 북양양IC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포항길을 따라가면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내비게이션에 외옹치해수욕장 또는 외옹치항을 검색해도 된다. →맛집 : 이모네식당(637-6900)은 맛깔스러운 생선모듬찜으로 유명하다. 가자미, 명태, 도루묵 등 여러 가지 생선에 무와 감자를 넣고 푹 쪄낸다. 자작하게 졸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게 우습다. 속초 중앙시장에 자리한 은혜횟집(637-0744)은 오징어에 찰밥, 당근, 깻잎 등을 꽉꽉 채워 쪄낸 오징어순대가 별미다. 88생선구이(633-8892)에서는 속초 바닷가에서 갓 잡은 열 가지 생선을 맛볼 수 있다. 그릴 위에서 노릇노릇 익은 생선애는 은은한 숯 향이 배어 있다. →잘 곳 : 속초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숙소가 여럿 있지만, 롯데리조트속초(634-1000)는 그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 속초 외옹치항에 자리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뿐더러 키즈 파크,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이 다채롭다. 완벽한 날들(010-8721-2309)은 서점과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북스테이다. 서점에서 2000여 권의 책 중 마음에 드는 한 권을 골라 침대에서 읽다 잠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태영호 “北 김정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수용하면 서울 올 것”

    태영호 “北 김정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수용하면 서울 올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중 어느 것에 응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3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과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북한이 정체돼 있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일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할 때 걸어가는 장면과 앉아서 연설하는 모습을 내보낸 점, 처음으로 국기와 노동당기를 함께 비춘 점 등에 주목하며 “김 위원장이 다른 해외 정상의 스타일을 흉내 내 보통국가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핵을 포기한 김 위원장과 누가 상대하려고 하겠는가”라며 핵 폐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북한에 자본주의화가 진행된다면 사회에 모순이 퍼지면서 늦어도 20년 내에는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꽁꽁 언 두만강 걸어서 북한으로 간 중국인들

    꽁꽁 언 두만강 걸어서 북한으로 간 중국인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중국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톈진에 있는 식품가공기계 제조업체 성앙다(聖昻達) 유한공사는 북한의 개방과 시장 잠재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평양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해 북한 매매상 30여명으로부터 문의를 받았고, 감자가루를 국수로 만드는 3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상당의 기계를 북한에 팔았다. 북한과의 거래가 7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장쑤성의 한 섬유업체는 최근 중국 당국의 환경 규제가 심해짐에 따라 북한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방안도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중국은 북한의 개방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공업지대인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 등 동북 3성이 부흥할 수 있다고 본다. 단둥의 중국 여행사들은 금강산 관광이 다시 이뤄지면 북한에 더 많은 중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지난 1일 지린성 훈춘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걸어서 북한을 관광하는 행사가 열렸다. 북·중·러 3국의 국경이 모여 있는 훈춘 팡촨풍경구에서 ‘북·중 두만강 수상 관광통로 개최식’이 열려 100여명의 관광객이 북한으로 향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북한 나선시에 도착한 다음 북·러 우의각 등을 둘러보는 하루 일정의 북한 관광에 참여했다. 가오위룽(高玉龍) 훈춘시 당서기는 “적극적으로 러시아·북한과 지역협력을 추진하겠다”며 “북한 나선 무역구와 훈춘 국제협력시범구간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제재완화 1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제재완화 1호’/황성기 논설위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 가운데 국내용이 아닌 대외용 주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다. 9·19 평양 공동선언 2조 2항,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합의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지만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두 사업의 재개가 남한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의 이 주문은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향해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고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난해와 달리 배수의 진을 쳤다. 제재완화라는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없으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거둬들이고 2018년 1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미국에 선수를 던졌다.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이란 구체적 주문을 신년사에 담은 것은 대북 제재 완화의 제1호 조치로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 개성공단은 3년 전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폐쇄됐다. 남한 단독의 제재이지만 공단이 재가동되면 물자와 대량 현금의 유입, 생산품 반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의 제재 면제가 필수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신한용 회장은 “유엔과 미국의 승인도 있지만 북한에서 치고 나온 만큼 정부가 먼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 재가동에는 공단 내 전기, 물, 가스 등 인프라에 대한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다. 완전한 보수는 6개월쯤 걸리지만, 시설 점검만 마치면 섬유 같은 업종은 1개월 만에 가능하다고 한다. 금강산 관광 사업도 2008년 박왕자씨 사망 사건 직후 우리가 중단시켰는데, 개성공단과 같은 이유로 재개를 위해서는 유엔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방북한 직후 “미국이 제재를 풀어 주면 남북 경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 재개를 목표로 하는 현대아산의 모기업 현대엘리베이터는 세밑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또한 현대아산은 회사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새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반응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두 정상의 2차 정상회담 의지가 실행되려면 비핵화 추가 조치와 제재완화의 절충을 해야 한다. 북·미가 서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 플랜B를 만지작거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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